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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 그놈 목소리다’…AI가 보이스피싱 막는다

    ‘위험! 그놈 목소리다’…AI가 보이스피싱 막는다

    ‘인공지능(AI)이 아무리 똑똑해졌다 하더라도 보이스피싱 범인을 가려낼 수 있을까.’ 4일 ‘보이스피싱범 잡는 AI’ 기술을 개발했다는 KT 자회사 후후앤컴퍼니의 서울 강서구 사무실을 찾았다. 직원 안내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범인 목소리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음성을 휴대전화 통화에 들리게 했더니, 곧장 스마트폰이 ‘난리’가 났다. 시뻘건 화면에 ‘위험! 보이스피싱범 일치!’라는 문구가 뜨는 동시에 경고음도 시끄럽게 울렸다. 그래도 ‘혹시’ 하는 의심이 걷히지 않아 이번에는 기자가 직접 범인인 척 DB에 목소리를 추가했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작한 지 10여초 만에 상대방 스마트폰에 어김없이 경고 문구가 떴다. 곁에 있던 후후앤컴퍼니 관계자는 “AI로 보이스피싱 범인을 잡아내는 것은 이 세상에 없던 탐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후후앤컴퍼니가 내놓은 보이스피싱 방지 기술의 핵심은 ‘성문 분석’이다. 사람의 지문처럼 목소리에도 ‘성문’이라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후후앤컴퍼니는 금감원이 수집한 1500~2000명의 보이스피싱 범인의 목소리를 공유받아 이를 AI에게 학습시킨다. ‘딥러닝’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인의 목소리를 완전히 익힌 AI는 통화 도중 성문을 분석해 상대방 목소리가 DB에 있는 것과 일치하는지 곧바로 가려낸다. 1년 전에도 후후 앱에 보이스피싱 방지 기능이 도입되긴 했다. 다만 당시에는 대화의 내용만 분석했는데 이번에는 성문 분석까지 추가해 정확도를 끌어올린 것이다.또 후후앤컴퍼니는 보이스피싱 경고 문구가 떠도 끝내 돈을 송금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범인과의 통화 직후 자동으로 은행 송금을 막아 두는 기능도 넣었다. 우선 부산은행을 시작으로 향후 이 같은 기능이 가능한 은행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DB에 등록돼 있지는 않지만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을 때 범인의 목소리를 경찰청에 제보·신고하는 기능도 향후 추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만 범인이 특수 마이크를 쓰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변조하면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추후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후후 앱에 추가되는 성문 분석 기능은 12월 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김준원 후후앤컴퍼니 플랫폼 개발 그룹장은 “보이스피싱은 계좌송금이 이뤄지기 전에 이를 빨리 막아야 해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면서 “800만명이 쓰는 후후 앱에 이를 무료로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훈 “종전선언, 비핵화·평화 체제 길목에 중요한 모멘텀”

    서훈 “종전선언, 비핵화·평화 체제 길목에 중요한 모멘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종전선언은 비핵화와 평화 체제로 가는 길목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서 실장은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지만, 여러 나라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논의하는 상황 속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나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당연히 병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실장은 이어 “평화협정에는 당연히 종전선언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종전선언은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종전선언 논의는 한미 간에도 계속 논의돼 온 것”이라며 “제가 최근 방미한 후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종전선언이 언제나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종전선언이 북한의 비핵화 동인이 될지 의심스럽다’고 말하자, 서 실장은 “북한 입장에서도 종전선언은 비핵화 논의와 연계된 논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며 많은 합의를 이뤘다. 김 위원장의 문서상의 약속 혹은 구두 약속은 확보된 것 아니겠나”라며 “다만 이를 이행하는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서 실장은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투표하는데 자동녹음전화 “안전히 집에 머물러라”, FBI 조사

    투표하는데 자동녹음전화 “안전히 집에 머물러라”, FBI 조사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3일(이하 현지시간) 수백만 유권자의 전화에 “안전하게 집에 머물러라”는 자동응답전화가 결러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 어느 곳에서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부 전화 내용은 투표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한 자동응답 녹음에는 “안녕. 이건 단지 테스트 문자일 뿐이다. 집에 머무를 시간이다. 안전하게 집에 머물러라”고 돼 있었다. 스팸 전화 대처 방법을 연구하는 로보킬러의 기울리아 포터 부회장은 로이터 통신에 “일년 가까이 돌아다닌 내용인데 (대선 투표일인) 이날 미국 전역에 나돈 가장 큰 스팸(쓰레기)이 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주요 경합지의 하나로 꼽히는 미시간주 플린트 시 주민들은 투표소에 긴 줄이 세워져 있다며 “내일 투표하라”는 자동응답전화를 받기도 했다. 대나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은 트위터에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투표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혹되지 말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선거가 치러진 50개 주 가운데 인디애나와 켄터키주 일부 선거구가 가장 먼저 투표를 종료해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4일 오전 8시 30분) CNN이 초기 개표 결과를 전했는데 각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앞서고 있다. 두 주 모두 전통적으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며 인디애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의 고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애나주 선거인단 11명을 모두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도 4일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쯤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강경화·이인영 대선 직후 방미 추진

    강경화·이인영 대선 직후 방미 추진

    미국 대선이 3일 0시(현지시간)부터 실시된 가운데 정부가 대선 직후 선제적으로 한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기 위해 외교부·통일부 장관의 방미를 추진한다. 이날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강 장관은 이르면 오는 8~10일쯤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대선 이후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키고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강 장관과 동행,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강 장관의 방미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방한 계획을 취소하고 강 장관을 미국에 초청함에 따라 추진됐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대선 이후 방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8월 취임 인사차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비건 부장관이 만남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 대선 대응 관련 당정 협의에서 현 상황을 “평화의 길을 포기하면 평화의 길이 다시 닫힐지 모르는 우리 겨레의 운명이 걸린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 대선과 관련, 상황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대한국·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바이든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 발언을 면밀히 검토하고 캠프 인사 및 외교안보 라인 후보들과 두루 접촉하며 바이든 정부 출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교부는 미국 지역 사건·사고 담당 영사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및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현지 공관의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대선 직후 외교·통일장관 방미 추진… 강경화, 이르면 내주 미국행

    美대선 직후 외교·통일장관 방미 추진… 강경화, 이르면 내주 미국행

    미국 대선이 3일 0시(현지시간) 실시된 가운데 정부가 대선 직후 선제적으로 한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고자 외교부·통일부 장관의 방미를 추진한다. 이날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강 장관은 이르면 8~10일쯤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대선 이후 북한의 도발을 자제하고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강 장관과 동행,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강 장관의 방미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방한 계획을 취소하고 강 장관을 미국에 초청함에 따라 추진됐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대선 이후 방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이자 4선 국회의원인 이 장관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행정부 관계자 뿐 아니라 상·하원 의원 등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지난 8월 취임 인사차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비건 부장관이 만남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 대선 대응 관련 당정 협의에서 현 상황을 “평화의 길을 포기하면 평화의 길이 다시 닫힐지 모르는 우리 겨레의 운명이 걸린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 대선과 관련 상황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대한국·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바이든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 발언을 면밀 검토하고 캠프 인사 및 외교안보라인 후보들과 두루 접촉하며 바이든 정부 출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전투표 취합, 경합주의 재검표, 두 후보의 선거 불복 등으로 당선자 확정이 예정보다 미뤄지는 비상 상황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홍준표 “국민의힘 속좁은 좁쌀정치 보궐선거 이길까 의문”

    홍준표 “국민의힘 속좁은 좁쌀정치 보궐선거 이길까 의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리더십을 비판하며 당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홍준표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저조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느슨한 지지층과 서울 지역 당협 조직이 와해되는 악정(惡政)에도 불구 과연 우리가 이길수 있을지 참으로 의문이다”라며 글을 썼다. 김종인 위원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더구나 김종인 위원장이 우리당 후보들을 모두 폄하해버려 어느 후보가 선택받더라도 상처뿐인 출마가 될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없이 우리끼리 쪼개고 제외하는 속좁은 좁쌀 정치를 어떻게 우리 지지층들이 받아 주겠는가”라며 “부산시장 선거도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홍 의원은 “부산 조직도 상당수 와해되고 곧 저들은 부산지역 최대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도 발표할 것인데 그걸 무슨 타개책으로 돌파 하겠는가”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태극기 세력이 가장 강한 부산에서 그 세력을 업고 정규재 주필(팬앤드마이크)이 출마 할려고 한다. 김종인은 아무나 나서면 찍어 주는 부산으로 얕잡아 보고 초선의원에게 출마 종용하고 다른 중진이나 다선 의원들은 배제하면서 부산 시장감이 없다고 질러 대 부산 사람들이 뿔이 나도 단단히 났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우리당 최대 지지 지역인 TK에서 민주당 34%, 우리당 30%로 역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 졌지만 보궐 선거도 없는 호남에 가서 표 구걸이나 한가하게 하고 있다”며 “대구에 가니 주호영 원내 대표는 아마 다음 총선때 광주에서 출마 하나 보다고 대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야 나가 버리면 그만 이지만 이 당을 지켜온 우리들만 또 다시 형극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라며 걱정을 쏟아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비대면성, 자기관리, ‘플랫폼’ 집

    비대면성, 자기관리, ‘플랫폼’ 집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가운데 트렌드 도서들이 앞다퉈 내년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대면 확대와 온라인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일과 조직 문화가 바뀌며 자기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고한다. 또 집의 역할이 다양화한다는 관측도 보인다.‘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은 코로나 이후 경제를 바이러스의 앞글자 ‘V’를 붙여 ‘V노믹스’라 이름 붙였다. 업종별로는 빠른 회복을 보이는 ‘V형’, 느리고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U형’을 비롯해 등락을 거듭하는 ‘W형’, 가속하는 ‘S형’, 코로나로 특수를 보는 ‘역V형’ 유형을 제시한다.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대면성이다. 국내 여행과 화상 커뮤니케이션, 홈웨어 시장은 ‘역V형’, 비대면 성향이 높은 온라인 쇼핑과 캠핑, 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의미하는 ‘호캉스’, 일상과 운동을 조화한 옷을 가리키는 ‘애슬레저룩’ 등은 ‘S자형’으로 분류한다.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은 줄고 온라인 활동이 늘어난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김영사)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제에 가로막혔던 원격 진료가 시작되는 등 교육, 업무, 그리고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비대면 활동이 확대한다고 내다봤다.이런 상황에서는 자기계발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2021 트렌드노트’(북스톤)는 “바이러스 앞에서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은 우리의 새로운 화두는 자기관리”라고 말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은 연예인이나 셀럽이 아닌 직장인이나 육아맘이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직장인’, ‘#직장인스타그램’ 언급량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이크로 트렌드’(정한책방)는 “대세가 아니었던 마이크로한 삶의 모습이 이제는 ‘뉴노멀’로 다가와 새로운 삶의 규칙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1´(싱긋)은 이를 가리켜 ‘전지적 자기관리 현상’이라 명명했다. 자기 관리력이 약한 사람은 코로나19로 반복하는 일상을 가리키는 ‘루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도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라이프 트렌드 2021’(부키)에서 개인의 변화를 넘어서는 세대 변화도 예고한다. 코로나19와 비대면 확대가 기존의 관성을 바꾸고 혁신을 이끌다 보니 새로운 주도권과 질서가 필요해진다. 김 소장은 “IMF 세대와 코로나19 시대의 ‘팬데믹 세대’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은 15~25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이자 영향력이 없었던 IMF 세대와 달리 팬데믹 세대의 온라인 영향력은 그 누구보다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방송과 신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고, 유튜브와 SNS의 영향력이 더 강력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책들은 또 기존 출퇴근 문화가 원격·재택 근무로 전환하면서 의식주 전반의 판이 바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집’의 존재감이 커지고 역할도 다양해지는 ‘레이어드 홈’ 현상을 짚었다. 그동안 집이 의식주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휴식과 놀이를 넘어 창의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트렌드 모니터 2021’(시크릿하우스)은 “현재의 집은 일과 일상생활, 여가생활 등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플랫폼´”이라고 명명한다. 책은 또 비대면 상황에서의 업무가 확장하고 지속한다면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충분히 잘 듣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책은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보다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믿을 수 있는 정보로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리더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태원 회장 ‘ESG’ 경영 가속도… SK 8개사 한국 첫 ‘RE100’ 가입

    최태원 회장 ‘ESG’ 경영 가속도… SK 8개사 한국 첫 ‘RE100’ 가입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SK그룹 8개사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국내 최초로 가입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가속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일 SK에 따르면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8개사는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다. ‘재생에너지 100%’를 뜻하는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약속으로 영국 런던에 있는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처음 시작했다. 현재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모터스(GM), BMW, 이케아 등 전 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RE100 가입은 사업부 단위가 아닌 회사 단위로만 가능하다. 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더 클라이밋 그룹이 검토를 거쳐 가입을 최종 확정한다. 가입이 확정된 기업은 1년 안에 이행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받는다. 가입이 유력한 SK 8개사는 앞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및 한국전력과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고 한국전력에 추가 요금을 내고 친환경 전력을 구매하는 ‘녹색요금제’에 가입할 계획이다. 또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대한 지분 투자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면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는 업종인 SK E&S, SK에너지, SK가스도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경영 혁신을 위한 요소로 ‘ESG’를 강조해 왔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친환경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SK그룹은 이번 RE100 가입으로 ESG 가운데 환경(E) 부문의 실행을 가속화하게 됐다.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SV)위원장은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 작은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수출, 웃다 말았다

    수출, 웃다 말았다

    지난 9월 반등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9개월 만에 플러스로 개선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은 449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지난 9월 수출은 7.6% 늘면서 2월(3.6%) 이후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이틀 부족했던 게 영향을 미쳤다. 일평균 수출액으로 보면 전년보다 5.6% 증가한 2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한 것이며 최근 2년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15대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이 플러스로 반등했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는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고, 지난 9월 감소했던 디스플레이 분야도 최근 TV와 노트북 등의 수요 증가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체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동시에 3개월째 월 80억 달러를 돌파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도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평균 기준으론 2014년 12월 이후 70개월 만에 최대 수출 규모였다. 다만 저유가와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22개월,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 일반기계, 철강, 자동차부품, 섬유, 선박, 무선통신기기 품목도 마이너스였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66%를 책임지는 4대 시장 중에서 미국(3.3%)과 유럽연합(9.5%)에선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5.7%)과 아세안(-5.8%)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 추석과 국경절을 포함해 ‘8일 연휴’가 있어서 조업일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다만 일평균으로 따지면 미국(13.1%), 유럽연합(19.9%), 중국(3.2%), 아세안(3.2%)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평균 수출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반도체나 바이오헬스 등은 코로나19 특수 영향도 있어서 앞으로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국경 봉쇄가 다시 시작돼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비대면, 자기관리, 그리고 집…내년 우리 생활은 이렇게 변한다

    비대면, 자기관리, 그리고 집…내년 우리 생활은 이렇게 변한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가운데 트렌드 도서들이 앞다퉈 내년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대면 확대와 온라인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일과 조직 문화가 바뀌며 자기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고한다. 또 집의 역할이 다양화한다는 관측도 보인다.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은 코로나 이후 경제를 바이러스의 앞글자 ‘V’를 붙여 ‘V노믹스’라 이름 붙였다. 업종별로는 빠른 회복을 보이는 ‘V형’, 느리고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U형’을 비롯해 등락을 거듭하는 ‘W형’, 가속하는 ‘S형’, 코로나로 특수를 보는 ‘역V형’ 유형을 제시한다.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대면성이다. 국내 여행과 화상 커뮤니케이션, 홈웨어 시장은 ‘역V형’, 비대면 성향이 높은 온라인 쇼핑과 캠핑, 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의미하는 ‘호캉스’, 일상과 운동을 조화한 옷을 가리키는 ‘애슬레저룩’ 등은 ‘S자형’으로 분류한다.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활동은 줄고 온라인 활동이 늘어난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김영사)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제에 가로막혔던 원격 진료가 시작되는 등 교육, 업무, 그리고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비대면 활동이 확대한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기계발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2021 트렌드노트’(북스톤)는 “바이러스 앞에서 특별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은 우리의 새로운 화두는 자기관리”라고 말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은 연예인이나 셀럽이 아닌 직장인이나 육아맘이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직장인’, ‘#직장인스타그램’ 언급량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이크로 트렌드’(정한책방)는 “대세가 아니었던 마이크로한 삶의 모습이 이제는 ‘뉴노멀’로 다가와 새로운 삶의 규칙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1‘(싱긋)은 이를 가리켜 ‘전지적 자기관리 현상’이라 명명했다. 자기 관리력이 약한 사람은 코로나19로 반복하는 일상을 가리키는 ‘루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도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라이프 트렌드 2021’(부키)에서 개인의 변화를 넘어서는 세대 변화도 예고한다. 코로나19와 비대면 확대가 기존의 관성을 바꾸고 혁신을 이끌다 보니 새로운 주도권과 질서가 필요해진다. 김 소장은 “IMF 세대와 코로나19 시대의 ‘팬데믹 세대’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은 15~25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이자 영향력이 없었던 IMF 세대와 달리 팬데믹 세대의 온라인 영향력은 그 누구보다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방송과 신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고, 유튜브와 SNS의 영향력이 더 강력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책들은 또 기존 출퇴근 문화가 원격·재택 근무로 전환하면서 의식주 전반의 판이 바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집’의 존재감이 커지고 역할도 다양해지는 ‘레이어드 홈’ 현상을 짚었다. 그동안 집이 의식주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휴식과 놀이를 넘어 창의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트렌드 모니터 2021’(시크릿하우스)은 “현재의 집은 일과 일상생활, 여가생활 등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플랫폼‘”이라고 명명한다. 책은 또 비대면 상황에서의 업무가 확장하고 지속한다면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충분히 잘 듣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책은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보다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믿을 수 있는 정보로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리더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관련 사진은 재택근무, 집콕 등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 은행 잠입 성공한 라쿤 2인조…‘안 걸릴 수 있었는데…’

    은행 잠입 성공한 라쿤 2인조…‘안 걸릴 수 있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은행에 잠입한 악동 라쿤 일당이 체포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은행의 ATM 기계를 쓰던 한 남성은 이상한 낌새에 은행 안쪽을 보게 됐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라쿤이었다. 은행 테이블 위에 있는 녀석과 눈이 마주쳤을 때만 해도 인형 혹은 박제 모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곳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녀석을 보고 이것이 진짜 라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라쿤 2마리가 은행에 침입해 은행 내부를 휘젓고 있었고, 이 남성은 지역 비영리 동물 단체인 ‘페닌슐라 휴메인 소사이어티&SPCA’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 대원들은 약 10분 동안 은행 안에서 라쿤들과 추격전을 펼친 끝에 녀석들을 체포했다. 페닌슐라 휴메인 소사이어티&SPCA에서 현장 조사를 한 결과, 라쿤 일당은 은행 옆에 있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지붕 쪽으로 이동한 뒤 환기구를 따라 내부로 들어가 천장 타일을 뚫고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당시의 사진은 ‘페닌슐라 휴메인 소사이어티&SPCA’의 페이스북에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ABC7 뉴스의 마이크 니코는 라쿤 일당의 현장 사진을 게시하며 “이들은 무장하지 않았고, 위험하지 않았다”며 “사실 순전히 귀여울 뿐”이라고 코멘트를 하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머리카락 3분의 1…세계서 가장 작은 초소형 보트 제작

    [핵잼 사이언스] 머리카락 3분의 1…세계서 가장 작은 초소형 보트 제작

    머리카락 두께의 3분의 1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보트가 3D프린터로 제작됐다. 최근 미국 CNN 등 해외언론은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 연구팀이 30마이크로미터(μm)의 길이를 가진 세계 최소형 보트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머리카락 위에서 항해도 가능할 정도로 작은 이 초소형보트는 전자현미경과 3D프린터로 만들어진 과학의 성과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전자현미경으로 봐야 존재를 알 수 있을만큼 작지만 실제 보트와 똑같이 생긴 것이 가장 큰 특징. 물론 연구팀이 단순한 취미생활을 위해 세계 초소형 보트를 만든 것은 아니다.박테리아나 정자같은 마이크로스위머(microswimmer)를 연구하던 중 이들의 움직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과정에서 제작한 것. 이는 장차 인간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인공적으로 제작한 마이크로스위머를 활용해 특정 약물을 혈액 안에서 이동시켜 목적지에 배달하는 것. 이를통해 암세포 혹은 좁아진 혈관을 뚫고 치료용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투여할 수 있다. 마치 SF영화에서나 볼 법만 내용이지만 3D프린터를 통해 이제 점점 현실이 되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이크로스위머를 목적지 방향으로 정확하게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이는 특정한 화학적 반응으로 가능하다. 연구팀은 마이크로보트에는 자체 추진체가 없지만 과산화수소와 작은 백금 조각이 반응해 액체를 통해 스스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라 크래프트 박사는 "이 초소형 보트는 마이크로스위머를 연구하던 과정에서 만들어진 구조물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면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인체 내 '약 배달'을 위한 최적의 디자인이 무엇인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하늘을 나는 공룡 ‘익룡’의 비밀 풀렸다

    [달콤한 사이언스] 하늘을 나는 공룡 ‘익룡’의 비밀 풀렸다

    중생대 육지의 지배자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공룡’들이었다면 하늘의 지배자는 ‘익룡’이었다. 프테로사우루스라고도 불리는 익룡은 흔히 날으는 공룡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룡과 별도로 갈라져 진화한 비행 파충류이다. 익룡은 중생대 첫 번째 기간인 트라이아스기와 두 번째 기간인 쥐라기에 존재했던 ‘람포린코이드’류와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에 번성했던 ‘프테로닥틸로이드’류가 있다. 널리 알려진 프테라노돈은 프테로닥틸로이드에 속한다. 익룡 화석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어떻게 날기 시작했는지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영국 고생물학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궁금증이 일부 풀리게 됐다. 영국 레스터대 지리·지질·환경과학부, 박물관학부, 고생물학연구센터, 버밍엄대 지리·지구환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2억 1000만년 전 등장해 6600만년 전 공룡과 함께 멸종한 익룡의 치아화석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익룡은 먹잇감의 변화와 함께 진화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9일자에 게재됐다. ‘먹는 것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연구팀은 익룡의 먹잇감을 분석하면 익룡의 기원과 중생대 먹이피라미드에서의 역할 및 위치, 진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구팀은 중생대 17개 다른 세대에 속하는 익룡들의 치아화석을 3차원 마이크로미터 패턴 분석법을 이용해 미세마모특성을 통해 먹잇감을 분석했다. 그 결과 쥐라기 초기에 살았던 디모르포돈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곤충 같은 무척추동물은 섭취하지 않고 척추동물들만 주로 먹은 육식 익룡이었으며 람포린쿠스는 생선을 먹었으며, 아우스트리아닥틸루스는 딱정벌레나 갑각류 같은 딱딱한 껍질을 가진 무척추동물을, 프테로닥틸루스는 무척추동물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퍼넬 레스터대 교수(고생물학)는 “일반적으로 익룡이라고 하면 한 종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 조류처럼 다양한 종류가 존재했으며 먹잇감도 다르다”라며 “익룡들의 식성 변화는 중생대에 등장한 조류들과의 경쟁에서 촉발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또 영국 리딩대 생물과학부, 브리스톨대 지구과학부, 링컨대 생명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익룡들은 중생대 내내 비행능력을 꾸준히 향상시켜 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9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익룡이 중생대 초반 갑자기 나타나 비행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아니라 1억 5000만년 동안 조금씩 작은 개선들을 통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익룡 화석을 통해 날개 폭과 몸 크기를 측정하고 현존하는 조류들을 기반으로 통계적, 수학적, 생물물리학적 분석을 통해 75종의 익룡의 비행 효율 변화를 계산했다. 분석 결과 익룡들은 초기에는 단거리만 이동이 가능한 비효율적 이동만을 했지만 점차적으로 비행 시간과 거리를 늘려 장시간,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도록 진화했다.그러나 케찰코아틀루스, 타페야라를 포함하는 거대 익룡 ‘아즈다르코이드’류는 시간이 지남에도 비행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케찰코아틀루스의 경우는 키가 현재 기린과 비슷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아즈다르코이드들은 비행보다는 지상에서 주로 생활했기 때문에 비행효율이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크리스 벤디티 리딩대 교수(진화생물학)는 “지난 3억년 동안 변하지 않은 몇 안되는 것 중 하나가 물리 법칙이기 때문에 익룡들의 비행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 이 법칙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라며 “지금까지는 화석들을 통해 해부학적 구조를 설명하고 기능을 예측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멸종 동물의 작동효율을 물리적 법칙을 계산해 구체적 진화과정을 알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 대선일, 투표소가 콘서트홀로 바뀐다

    美 대선일, 투표소가 콘서트홀로 바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대선 사전투표가 한창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머빌 시청 앞에서는 젊은 음악가들의 야외 음악회가 열렸다. ‘투표를 위한 연주’라는 이름의 ‘깜짝 버스킹’를 준비한 이는 첼로 연주자 마이크 블록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전투표를 나온 유권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투표를 위한 연주’ 캠페인을 소개했다. ‘승자독식’의 전쟁같은 대선의 한편에서는 투표를 축제처럼 즐기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블록이 제안한 ‘투표를 위한 연주’는 사전투표 기간과 대선 당일 전국 투표소에서 음악가들이 자발적으로 야외공연을 펼쳐 투표하러 나온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정쟁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연주활동이 중단된 음악가들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블록은 “이번 대선은 음악을 공유하며 국민들이 하나되는 힘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캠페인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대선 당일 미 전역의 투표소는 콘서트장으로 변할 수도 있다. ‘투표를 위한 연주’와 협업해온 음악가 가운데에는 제이 지와 비욘세, 스티비 원더,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등 연주단체 등이 있다. 또 소셜미디어에는 대선 당일 자신이 연주할 시간과 장소를 밝히며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연주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블록은 “우리의 목표는 특정 후보나 이슈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때문에 ‘투표를 위한 연주’ 캠페인에 나서는 음악가들은 특정 후보나 정당과 관련된 의상을 입지 않고,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사용자 습관·패턴에 맞춰 알아서 세탁·건조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사용자 습관·패턴에 맞춰 알아서 세탁·건조

    삼성전자 ‘삼성 그랑데AI’는 사용자 개개인의 사용 습관에 맞춰 세탁과 건조를 해주는 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다. ‘온디바이스 AI’에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사용 습관·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랑데 AI는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 기능을 탑재했다. 올인원 컨트롤이 적용된 모델은 ‘AI 코스연동’ 기능을 적용해 특정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여기에 맞는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그 순서대로 컨트롤 패널에 보여주는 ‘AI 습관기억’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다. 이 기능은 세탁과 건조를 할 때마다 일일이 코스를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AI 맞춤세탁’ 기능도 탑재했다. 세탁기가 빨래 무게를 감지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해주고, 센서가 오염 정도를 감지해 헹굼 횟수를 조절해준다. 그랑데 AI 건조기는 먼지와 녹, 잔수 걱정이 없는 ‘3무(無) 안심’ 위생관리를 구현했다. 세탁물 건조 시 보풀이나 먼지를 걸러 주는 기존 ‘올인원 필터’에 2중 구조의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해 열교환기로 가는 먼지를 최소화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천영식 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 선임

    천영식 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 선임

    펜앤드마이크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천영식 대표 겸 편집제작본부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동안 경영을 이끌어 온 정규재 대표는 대표직을 사임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문화일보 기자 출신인 신임 천 대표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KBS 이사 등을 역임했다.
  • 美, 유명희 공개 지지에도… 반갑지만은 않은 한국

    美, 유명희 공개 지지에도… 반갑지만은 않은 한국

    선거 구도 사실상 美 vs 中·EU·日 양상WTO 전체 회원국 회의서 ‘응고지’ 추천 靑 “특별이사회 등 공식절차 아직 남아”한미 관계 고려·불복 인상 안 주려고 고심정부 현재로서는 ‘유 후보 완주’에 무게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중대기로에 섰다. 컨센서스(합의) 관례를 감안하면 ‘아름다운 퇴장’이 바람직하지만, 미국의 공개 지지로 ‘한 몸’이 된 상황에서는 한미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정부 분위기로는 유 후보의 완주에 무게가 실린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선호도 조사 결과가 곧 결론은 아니며 특별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 WTO 내부 논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164개 WTO 회원국 중 100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는 외신 분석에도 이견을 보였다. 그는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 득표수가 언급된 내외신 보도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TO는 28일(현지시간) 전체 회원국 회의에서 응고지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응고지 후보는 104개국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WTO 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유 본부장을 공개 지지했다. 이번 선거는 자존심을 건 미중의 ‘치킨게임’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서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 관행을 제지하지 못한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슈퍼 파워’ 미국이 일방주의를 관철하고 있다며 WTO와 같은 다자주의 체계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전 선거에서도 잡음이 좀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진영이 갈라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미국이 응고지 후보를 반대하면서 선거 구도는 ‘미국 VS 중국+유럽연합(EU)+아프리카+일본’으로 편성됐다. 유럽은 아프리카와 역사, 경제적으로 밀접한 대륙이다. 중국은 2013년 ‘일대일로’를 선언한 이후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이 원조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들 중 하나가 나이지리아다. 한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공공연히 한국 후보를 반대해 왔다.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WTO를 포함한 기존 다자무역질서를 파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에 의지해 버틴다는 인상을 준다면 당초 WTO 사무총장에 도전했던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대리전 양상을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세계를 향해 지원도 많이 했다”며 “미중 패권 경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국 자체의 매력과 세계와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된다”고 말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회원국 만장일치 추대 형식이다. 지금까지 7번의 선거에서 모두 합의를 통해 선출했다. 일부 국가가 반대를 고집하면 규정상 투표를 통해 뽑지만 실제 투표로 뽑은 전례는 없다. 사무총장 임기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는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있다. 1999년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수파차이 파닛차팍 전 태국 부총리가 각각 선진국과 후진국 지지로 팽팽하게 맞서자 결국 3년씩 나눠 맡았다. WTO는 다음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을 추대할 계획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미대사, 논란된 국감 발언 “한미동맹 강화 취지”

    주미대사, 논란된 국감 발언 “한미동맹 강화 취지”

    이수혁 주미대사, 특파원 간담회“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중심”강경화 장관 대선 이후 방미할 듯WTO 유명희 지지, 한미 간 협의이수혁 주미대사가 28일(현지시간) 최근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한미동맹이 앞으로도 유지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현재 한미 간에는 방위비 분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긴밀히 협의가 필요한 의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외교의 중심이 돼왔으며 한미동맹이 공동의 가치와 호혜적 이해관계라는 기반 위에서 적극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밝혔다. 또 “국감 시 제가 했던 발언도 이와 같은 취지”라며 “한미동맹은 양국이 공히 공유하는 가치와 상호 국익에 기초하기에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유지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국감에서 이 대사는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발언했고 일각에서 한미동맹에 비추어볼 때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 시점은 미 대선(11월 3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일정에 없었던 베트남까지 2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다는 베트남 언론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위 ‘한국 패싱’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한미가 긴밀히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내고 유 본부장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이런 적은 없었다”…미중 틈바구니에 낀 유명희 ‘고냐, 스톱이냐’

    “이런 적은 없었다”…미중 틈바구니에 낀 유명희 ‘고냐, 스톱이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중이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다. WTO는 컨센서스(합의) 과정을 거쳐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다음달 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사퇴든 완주든 정치외교적인 측면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어떤 선택이 국익에 도움이 될지도 판단해 조만간 정부 입장을 확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선호도 조사 결과가 결론은 아니며 특별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았다”며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 득표수가 언급된 내외신 보도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달리 WTO 내부 논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WTO는 28일(현지시간) 전체 회원국 회의에서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며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라고 밝혔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응고지 후보는 163개국 중 아프리카연합(AU) 41개국과 유럽연합(EU) 27개국을 포함해 104개국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WTO 발표가 나온 지 채 10시간이 지나지 않아 유 본부장을 공개 지지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은 유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지지한다”며 “유 후보는 지난 25년간 성공적인 무역 협상가와 무역 정책 입안자로 두각을 나타낸 진실한 무역 전문가”라고 평했다. 이번 사무총장 선거는 자존심을 건 미중의 ‘치킨게임’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서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관행을 제지하지 못한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슈퍼파워 미국이 일방주의를 관철하고 있다며 WTO와 같은 다자주의 체계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전 선거에서도 잡음이 좀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진영이 갈라진 적은 없었다”면서 “미중 사이에 끼어 어느 쪽에 줄서기를 강요당하는 대리전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나이지리아 후보에 대해 강한 비토권을 행사하면서 사무총장 구도는 ‘미국 대 중국+유럽연합(EU)+아프리카+일본’으로 갈라졌다. 유럽은 아프리카와 역사, 경제적으로 밀접한 대륙이다. 중국은 2013년 ‘일대일로’를 선언한 이후 일대일로 상에 있는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이 원조를 가장 많이 받은 나라들 중 하나가 나이지리아다. 한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공공연히 유 본부장 낙선을 물밑 작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WTO를 포함한 기존 다자무역질서를 파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에 의지해 버틴다는 인상을 준다면 당초 WTO 사무총장에 도전했던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이 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양자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도 WTO 회원국이고 다자무역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선거에 나갔는데, 선출 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대리전 양상을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방역 우수성도 인정받았고, 세계를 향해 지원도 많이 했다”며 “미중 패권 경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국 자체의 매력과 세계와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된다”고 했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도 “선거가 미중 대리전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유 본부장은 통상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어필해 회원국들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164개국의 만장일치 추대 형식이다. 내달 9일까지 회원국 간 협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WTO는 사상 최초로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WTO는 지금까지 7번의 사무총장 선거에서 모두 합의를 통해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일부 국가가 반대를 고집하면 규정상 투표를 통해 뽑지만 실제 투표로 사무총장을 뽑은 전례는 없다. 대부분 표결 직전 한 명의 후보가 자진 사퇴했다. 사무총장 임기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는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있다. 1999년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전 태국 부총리가 각각 선진국과 후진국 표를 나눠먹으면서 막판까지 경합했다. 두 후보의 혼전으로 합의를 보지 못하자 WTO는 사무총장 임기를 6년으로 늘렸다. 마이크 무어가 1999~2002년, 수파차이가 2002~2005년 각각 3년씩 나눠 맡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시간을 두고 승복하는 안도 검토되겠지만, (WTO 논의 결과에 따라 두 후보가 번갈아 맡는) 제3의 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패션 트렌디세터들의 선택… 메트로시티 신상 미니 백 컬렉션

    패션 트렌디세터들의 선택… 메트로시티 신상 미니 백 컬렉션

    이탈리아 네오 클래식 브랜드 ‘메트로시티’가 20FW 뉴 컬렉션인 ‘Moderno(모데르노)’를 론칭하고, 트렌디하면서도 활동적인 모던 시티 룩을 통한 가을 스타일링 제안에 나섰다. 모데르노 컬렉션은 자유롭고 에너제틱한 일상을 보내는 이탈리아의 시티 라이프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으며, 자유롭고 에너제틱한 일상을 보내는 밀라네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특히 라운드 쉐입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모데르노 백(MO0921, MO0920)은 스크래치에 강한 소재와 핸들과 숄더끈 탈부착이 가능한 O링을 채택해 사첼백과 크로스백 2-way로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메트로시티의 시그니처 모티브인 튜보라레 오로메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해 유니크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마이크로 미니백인 텔레포노 백(MP2623)은 V퀼팅의 뉴 버전으로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휴대폰용 미니백인만큼 큼지막한 사이즈의 스마트폰도 수납 가능하며, 차분한 가을 스타일링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콤팩트한 사이즈에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하는 V퀼팅 포인트의 미니백(MQ0850) △균형 잡힌 다이아 퀼팅에 컬러 블록과 소프트한 터치감을 더한 레더 미니백(MQ1902) △세라토 카테나(체인)가 돋보이는 메트로시티의 뉴 사첼 라인 백(MO0901) △숄더와 크로스의 2way 연출이 가능한 볼륨감 있는 V퀼팅 백(MP2621)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한편 메트로시티는 모데르노 컬렉션 론칭을 기념해 패션의 정석이자 시대를 초월하는 타임리스 아이템을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는 ‘THE Black’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기간 중 메트로시티 백화점 매장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더 블랙 에디션(일부 품목 제외)을 구입하면 20% 할인 혜택에 10%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로모션 기간은 △오프라인 10월 28일(수)~11월 12일(목) △온라인 10월 28일(수)~11월 15일(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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