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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잡는 ‘4세대 청소기’

    미세먼지 잡는 ‘4세대 청소기’

    창업주 “유선 청소기 개발 안 해”무선청소기의 ‘원조’ 다이슨이 신제품을 내놨다. 전작 ‘V8’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을 대부분 개선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7일 서울 강남구 K현대미술관에서 4세대 무선청소기 ‘싸이클론 V10’과 공기청정기 ‘퓨어쿨’을 공개했다. V10은 V8보다 흡입력(에어와트)이 20% 강해졌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약 0.1㎏ 가벼워졌다. 전작의 단점이었던 먼지통 크기도 커졌고, 레버를 아래로 밀어 먼지를 비울 수 있게 바뀌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일반모드 기준 기존 40분에서 60분까지 늘어났다. 새로 개발한 V10 모터는 기존 모터의 절반 무게로 최대 12만 5000rpm의 출력을 낸다. 존 처칠 무선·로봇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본체 내에서 먼지와 오염물질이 공기와 제대로 분리되지 않으면 필터에 붙고, 이는 모터에서 일어나는 공기 흐름을 막게 돼 흡입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기존 두 개를 하나로 결합시킨 필터는 0.3마이크론 크기의 먼지를 99.97%까지 잡아 낸다. 새 공기청정기 퓨어쿨 앞면에는 실내 미세먼지나 유해가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액정화면(LCD)을 달았다. 레이저 센서가 미세먼지 수치를 감지하며, 벤젠, 포름 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감지하는 센서와 습도·온도 등을 체크하는 센서가 각각 들어 있다. 한편 창업주인 제임스 다이슨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선청소기 V10은 집안 구석구석까지 효율적으로 청소해 준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더이상 유선 진공청소기를 개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통상압력 파고가 반도체로 밀어닥치면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통상압력 파고가 반도체로 밀어닥치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 마이크론사(社)와 함께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가 현재 여러 산업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반도체는 선전하며 3% 경제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반도체 업체들은 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기술력을 확보해 국제경쟁력을 높여 왔고,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호황에 올라타면서 거시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그런데 1980년대 초반 일본의 반도체도 지금 우리와 비슷했다. 오히려 당시 일본 경제가 반도체에 의존한 정도는 현재의 우리나라보다 덜했다. 그러나 미국의 통상압력이 본격화되고 일본 반도체산업이 휘청거리며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의 통상압력이 거세지던 1986년 미ㆍ일 간에는 반도체 무역협정이 체결되는데, 일본은 저가판매, 소위 ‘덤핑’ 수출을 중단하고 5년 안에 국내 반도체 시장의 20%를 해외 업체에 내주기로 약속한다. 그 후 일본 반도체는 경쟁력을 잃고 쇠락한다. 현재 우리도 여러 부문에서 미국의 통상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다. 미국을 석권하던 우리 가전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수입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관세를 부과하는 조처에 서명했다. 철강도 대미 수출을 사실상 중단시킬 수 있는 높은 관세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 화학업체도 미국 정부에 반덤핑?상계관세 조사를 요청하며 통상압력을 높이고 있다. 결국 전자ㆍ철강ㆍ화학 등에 대한 통상 파고는 이미 시작됐고, 주요 수출품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 정도가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임을 고려하면, 다음 타깃은 반도체여도 놀랍지 않다. 다행히 현재까지 반도체 호황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품목 중심으로 가격 정체가 나타난다. 더구나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내년 이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 중국이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분야가 우리의 핵심인 메모리 부문이기 때문이다. 국제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 하강과 미국 통상압력이 결합되면 그 노력에도 감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반도체의 국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면 그 자체가 미국의 통상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일본 반도체에 미국의 통상압력이 밀어닥쳤던 1980년대는 전반적으로 국제 반도체 경기가 약화되던 시기다. 일본이 특별히 미국 기업을 곤경에 빠뜨리고 자국 수출을 확대하려 ‘덤핑’ 저가공세를 벌였다기보다 국제 반도체 가격의 하락기였고 일본 기업 역시 저가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봐야 한다. 즉 중국의 반도체 진출 본격화로 국제 가격 하락이 시작된다면 우리 반도체가 미국 통상압력에 노출될 위험은 더욱 커진다. 최근 미국 통상압력에 대해 국제무역기구(WTO) 제소 같은 대응이 논의되고 있다. 국제기구를 통한 중재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미국이 WTO 같은 다자간 체제를 통한 접근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러한 접근은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다. 결국은 여러 창구를 통해 적극적인 대화와 설득으로 한국과의 무역과 우호적인 경제협력이 미국에 이익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미국 국내에서 그러한 여론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일본도 당시 해결의 출발은 반도체 통상압력이 미국의 해당 산업 일부에 유리할지 모르지만, 이를 사용해 다른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더 많은 미국 기업에는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그러한 이해와 해결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나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몰락한 후였다. 그래도 아직은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도 중국의 저가 대량생산도 본격화되지 않았다. 미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우리와 미국의 이익을 조화롭게 만들어 가고 어떻게 이를 설득해낼 것인지 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가 반도체에 의존하는 정도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더욱 절실해진다.
  • [부고]

    ●주중철(경상북도 국제관계대사)씨 모친상 6일 부산영락공원 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7시 (051)790-5064 ●정성기(전 포스텍 총장)씨 모친상 5일 경북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10-6323-7840 ●김준식(하나마이크론 전무)은주(연합뉴스 고문)은아(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본부실장)씨 모친상 장충린(차바이오텍 전무)이상직(충남대 교수)윤호병(재미 사업)씨 장모상 6일 강남 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10-6323-7840 ●박용철(문화체육관광부 홍보정책관)용민(만복지게차 대표)용정(경남항운노조 조합원)씨 부친상 5일 경북 상주 제일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6시 50분 (054)531-4411
  • ‘산타 랠리’는 없지만, 새해 랠리 기대한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로 코스피가 2400선까지 밀려 연말 ‘산타랠리’는 물 건너갔지만, 연초 반등 랠리 기대는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 중심으로 22일까지 1조 8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가 2400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경기도 골디락스(Goldilocks·고성장 저물가) 상황이 지속하고 기업 순이익도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반도체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면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고해 IT주의 매력도 재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칩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20일 2018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26억 8000만 달러(주당 2.19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45달러, 매출은 68억 달러였다. 김길형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로 2900을 제시한 뒤 “상장사 배당성향 개선, 유동성 확대, 규제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내년 말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7배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에 코스피 강세장을, 대신증권은 연초에 2600을 돌파를 전망했다. 반면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미국이 올해만큼 금리를 올리면 강세장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널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그래도 ‘배당금 잔치’

    널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그래도 ‘배당금 잔치’

    코스피는 유통·내수주 오름세 연간 배당금총액 27조 웃돌 듯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 주가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모건스탠리 쇼크’ 이후 미국 반도체 주가와 외국계 보고서 내용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반면 한·중 관계 회복과 원화 강세로 유통이나 내수주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반도체 종목이 하락한 여파로 반도체주는 5일 국내 증시에서도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0.16%(4000원) 내린 256만 3000원에 마감됐다. SK하이닉스는 1.51%(1200원) 내린 7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에는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4만 8000원(1.9%), SK하이닉스는 1500원(1.9%)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2거래일째 순매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SK하이닉스 약 23만주, 삼성전자 약 1만주를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대장주 하락에도 기관 매수(약 2600억원)에 힘입어 8.45(0.34%) 오른 2510.12에 마감됐다. 앞서 4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5%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인 마이크론(-4.98%), AMAT(-4.12%), N비디아(-5.57%) 등도 나란히 하락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의견을 낸 모건스탠리 보고서 이후 반도체주는 시장의 신호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2만주 이상 팔아치우며 14만원 1000원 떨어졌다. 그러나 하루 뒤엔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를 매력적이라고 분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3만 2000원 올랐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주가 등락에 이날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각각 70%, 40% 가까이 뛴 상태다.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업종별 순환을 보이고 있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IT 분야가 전반적으로 쉬어 가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겹쳤다”며 “신세계 등 유통 및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29만 4500원)는 면세점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이틀 연속 올랐다. 한편 올해 배당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데다 주주 환원 정책이 강화된 덕분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중간 배당금 규모는 약 4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기말 배당금 총액을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22조 9000억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배당금 총액은 27조원을 웃돌게 된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200 기업의 연간 배당금이 2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상장사들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은 4조 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증시도 IT·반도체 ‘흔들’… IT주 잔치 끝났나

    美증시도 IT·반도체 ‘흔들’… IT주 잔치 끝났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또 급락 전문가 “내년 초까지 거품 논란” 우리 증시의 삼성전자 주식에 이어 미국 증시의 정보기술(IT)·반도체주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체만의 ‘모건스탠리 쇼크’에 그치지 않고 ‘IT주 잔치가 끝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는 ‘IT 거품’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자 지난 27일 급락한 삼성전자는 30일 장 초반부터 약 3% 급락했다.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시 하락해 전날 대비 9만원(3.42%) 내린 254만원에 장을 마쳤다. JP모건이 내년도 최선호주(top pick)에서 삼성전자를 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도 이날 6.8%(5600원) 빠진 7만 6800원에 마감됐다. 한국 반도체 업체뿐만 아니라 고공행진하던 IT 산업이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9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265.01)도 4.39% 떨어졌다. 나스닥 시장의 엔비디아(-6.78%), 마이크론(-8.74%), AMAT(-7.71%) 등 반도체 업종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일명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종목은 이날 2~5% 떨어졌다. 잇따른 고평가 우려가 미국 증시 하락의 기폭제가 됐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해 버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가 자산 배분 보고서에서도 고평가 부담을 말하자 대형 기술주·반도체 위주로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나스닥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PER(18배)은 10년 평균(14.1배)을 웃돌았지만, 지난 3분기 S&P 500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만 올랐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은 수치가 높은 주식이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아마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배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대형 IT 업체들이 상장 초기가 아닌데도 과도하게 높은 PBR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50% 넘게 오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가 과대 평가됐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지난 봄여름 국내에도 반도체 사이클이 지금쯤 꺾일 거라는 논란이 나왔다”며 “내년 1월에 성과가 계속 유지되는지 여부에 따라 논쟁이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내년까지 다른 반도체 공급자가 등장하기 어렵고 글로벌 경기가 좋아 유사한 실적은 나올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내년에 더 오르기 위해서는 추가 실적이 나와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LG로 찍고 삼성으로 보는 최신폰

    LG로 찍고 삼성으로 보는 최신폰

    프리미엄폰 화면에 쓰는 OLED 삼성디스플레이 시장 97% 점유 스마트폰 촬영 핵심 카메라 모듈 LG이노텍 점유율15%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회로기판 등 대다수 핵심부품 한국제품 점유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애플이 무서운 경쟁자다. 그러나 두 업체 스마트폰의 뚜껑을 열어보면 공통점이 있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반도체, 회로기판, 배터리 등 최첨단 부품의 대부분이 한국산이라는 점이다. 최근 들어 부품산업의 힘은 완성품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품 조달 문제로 애플의 10주년 신제품 ‘아이폰X’가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시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고량 3억 6040만대 중 삼성전자 제품이 22.1%(7950만대)로 1위였다. 2위인 미국 애플(11.4%), 3위인 중국 화웨이(10.7%)의 2배 수준이다. 이런 경쟁력의 배경에 우리나라의 부품산업이 있다. 주로 프리미엄폰의 화면으로 쓰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의 97.7%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된 ‘아이폰X’에는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OLED 대화면을 채택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의 5.8인치 제품이었다. 1개당 가격은 80달러(약 9만원)로, 아이폰X 원가의 1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될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적용하기 위해 접을 수 있는 대화면을 개발 중이다. 대형 OLED 부문 1위인 LG전자도 중소형 OLED에 10조원을 투자해 연간 1억 2000만대(6인치 기준)의 생산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8월 31일 공개한 ‘V30’에 탑재한 6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도 삼성디스플레이(40%), LG디스플레이(10%) 등 국내 기업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는 16%, 중국 BOE는 11%다. 스마트폰 촬영기능의 핵심인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세계 최고의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인차이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LG이노텍의 점유율은 15.1%(약 2조 8000억원)였다.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11.2%), 삼성전기(10.3%), 중국 써니옵티컬(9.6%)과 오필름(6.0%), 대만 라이트온(5.7%)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LG이노텍, 아이폰X 듀얼카메라 제공 올 하반기에 출시된 주요 프리미엄폰들이 채택한 ‘듀얼 카메라’의 경우 아이폰은 LG이노텍 제품을 채택했고,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기 제품을 장착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X에 처음 탑재한 3차원(3D) 얼굴 인식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3D 적외선 카메라 모듈’을 개발해 제공했다. V30에 장착돼 이목을 끈 조리개값 F1.6의 ‘글라스 렌즈 듀얼 카메라’도 LG이노텍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삼성전기로부터 두 개의 렌즈로 사진을 동시에 찍은 뒤 뒷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다. ●삼성SDI 세계 배터리시장 21% 차지 배터리 역시 삼성 SDI와 LG화학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삼성SDI의 점유율이 21.3%로 가장 높았고 일본 파나소닉(17.5%), LG화학(16.7%), 중국 ATL(13.3%)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서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와 일본 무라타를 택했다. 그간 ATL이 삼성SDI와 함께 배터리를 공급해 왔지만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태 이후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폰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지난 2분기 47억 410만 달러(약 5조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점유율 35.6%를 기록했다. 2위인 일본 도시바(17.5%)의 2배가 넘는다. 모바일 D램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점유율이 61.5%로 1위였고, SK하이닉스(21.7%), 마이크론(14.9%) 순이었다. 다만, 스마트폰의 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AP)의 경우 미국 퀄컴의 시장점유율이 40% 정도로 압도적이다.●“아이폰X 부품 문제로 생산 차질” 반도체를 탑재하는 패키지 기판은 삼성전기가 10% 중반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와 메인보드 간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 전기를 저장했다 반도체가 필요한 양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일본 무라타가 1위, 삼성전기가 2위다.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1000여개가 들어가는 주요 부품이다. 최근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에서 부품 수급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부품 공급, 생산 지연의 문제로 아이폰X 생산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부품 문제로 판매량의 2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부품 수급 여건이 가장 중요한데 최신 부품일수록 불량률이 높고, 생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 업체에서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 ‘반도체 신화 주역’ 강진구 前회장 별세

    삼성 ‘반도체 신화 주역’ 강진구 前회장 별세

    “오늘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최대 공로자다. 세계 전자업계에서 그를 한국 전자산업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하고 있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선구자로, 삼성의 ‘반도체 신화’ 주역인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0세.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강 전 회장은 대구사범학교, 서울대 전자과를 졸업한 후 중앙일보와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 삼성전자에 왔다.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던 강 전 회장은 이후 삼성전자·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삼성그룹 구조조정위원 등을 거치며 삼성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깔았다. 1995년 6월 ‘삼성 명예의 전당’ 설립과 동시에 첫 번째로 헌액된 것은 이 때문이었다. 강 전 회장은 삼성전자에 오자마자 기업을 흑자로 돌려놓은 데 이어 세계적인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육성했다. 상무로 처음 온 지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전무로, 전무가 된 지 9개월 만에 다시 사장으로 발탁되는 초고속 승진의 신화를 썼다. 그는 삼성반도체통신 사장이던 1983년 마이크론에서 반도체 기술을 이전받아 64KD램을 세계 세 번째로 출시하며 글로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1985년 반도체 수출 1억 달러 달성, 1986년 256KD램 양산도 그의 재임 때 일이었다. 그의 삼성 합류는 이병철 전 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1960년 동양방송 개국 멤버로 참여할 당시 “전자산업의 뿌리를 내려 모든 방송장비를 우리 기술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를 이 전 회장이 눈여겨봤다고 한다. 두 사람은 위성중계되던 권투 중계를 함께 보던 사이였다고 한다. 유족으로 강병창 서강대 교수, 강선미 서경대 교수와 강선영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3일 오전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용산, 미세먼지·해충 한번에 싹~!

    서울 용산구가 최근 미세먼지 등 대기질 개선 대책의 하나로 친환경 방역소독으로 방역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용산구는 27일 연막소독을 금지하고 ‘연무소독’ 방식으로 방역 시스템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연무소독은 물과 혼합된 친환경 살충제를 50마이크론 이하로 미립화해 분사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연막소독은 이산화탄소를 다량 발생시킬 뿐 아니라 꿀벌 등 다른 생물들에 독성 물질을 체내 축적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구 관계자는 “방역 약품 구입 단계에서부터 살충제에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원료를 사용했는지를 엄격히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여부도 반드시 확인한다. 용산구에 따르면 지역 내 방역 취약시설은 229곳이다. 경로당 등 복지시설과 공중화장실은 살균소독을, 쓰레기 적환장과 공원은 살충소독을 한다. 빗물펌프장과 유수지, 집수정 등 모기 발생률이 높은 곳은 살충소독과 유충구제소독을 병행한다. 구는 오는 10월까지 집중적으로 친환경 방역을 실시해 감염병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해 용산에서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친환경 방역소독을 강화해 대기질을 개선하는 한편 올해는 단 한 건의 감염병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호황에 호재까지 겹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호황 국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또 다른 호재를 맞게 됐다. D램 반도체 부문 세계 2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D램 공장 중 일부가 사고로 생산을 중단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수요 증가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D램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이달 1일 발생한 질소 유출 사고로 마이크론의 대만 자회사인 이노테라의 D램 공장 일부가 가동을 중단, 이달 생산량이 웨이퍼 기준 최소 6만장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6일 밝혔다. 피해 규모는 마이크론 7월 생산 예상 물량의 18% 정도로, 7월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5.2%에 이른다. 업계는 이노테라 공장이 일러야 이번 주말쯤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수습 경과에 따라 감산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사고가 알려지고 이튿날인 5일 D램 주요 제품의 현물 가격은 곧바로 2~3%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DDR4 8Gb 은 3.16% 올라 지난해 4분기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애플 ‘아이폰8’ 등 주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D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마이크론의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D램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7%로 가장 높고 이어 마이크론 29%, SK하이닉스 28%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구글·아마존·애플도 도전장…판 더 커진 ‘도시바 인수전’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까지 가세했다. 인수전의 판이 커지면서 글로벌 IT업계에 초대형 인수합병(M&A)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가 어느 기업의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반도체 시장은 물론 글로벌 IT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구글과 아마존닷컴 등이 뛰어들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양사가 지난달 29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예비입찰에 인수제안서를 써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써낸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도시바와 제휴 중인 미국 웨스턴 디지털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대만 폭스콘 등 10개 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SK하이닉스는 10조원 이상을 인수가로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SK하이닉스와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간 3파전으로 예상됐던 경쟁 구도도 구글과 아마존 등의 가세로 복잡해지게 됐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도시바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슈퍼 호황’과 맞물려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스마트폰 고용량화와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의 성장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에,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의 디바이스에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를 활용하기 위해 도시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기업의 가세로 SK하이닉스는 물론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인수전의 판이 커지면서 인수 금액이 치솟으면 이미 10조원을 베팅한 SK하이닉스는 더욱 힘든 경쟁에 놓이게 됐다. 미국 IT 공룡 간 각축전이 벌어지면 삼성전자에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도시바가 내건 까다로운 조건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도시바는 약 9000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일본 욧카이치 공장 운영을 지속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일본 정부 역시 인수전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SK, 日 투자자 품고 ‘20조 도시바 인수전’ 베팅

    SK, 日 투자자 품고 ‘20조 도시바 인수전’ 베팅

    SK하이닉스가 20조원대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낸드플래시 사업 확장에 나선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 분야 2위로 올라선다.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10% 포인트 내로 좁혀진다. 다만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력한 인수 후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을 비롯해 대만 업체들과의 경쟁을 뿌리쳐야 할 뿐 아니라 일본 내 기술 유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 예비입찰에 공식 참여했다. 일본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 부담을 덜면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일본 현지의 반대 기류를 누그러뜨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지분을 19.9% 매각하기로 했다가 입장을 바꿔 지분 과반 이상, 최대 100%까지 통째로 팔기로 하면서 인수 금액은 2조엔(약 20조원)까지 크게 뛰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인수 금액이 더 오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낸드플래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까닭에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 투자를 늘려 왔다. 올해 8월부터 2조 20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기로 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 이천 M14 공장 2층에서도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그러나 독자적인 생산 능력 확보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시바는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8.3%(D램익스체인지 기준)로 2위를 달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에 최소 10조원 이상 써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 과반 이상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금액이다.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훙하이그룹 등 상위 낸드플래시 업체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눈치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전을 박성욱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한다. M&A 전문가인 박정호(SK하이닉스 기타비상무이사) SK텔레콤 사장도 측면 지원에 나선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분기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실적 시장추정치(컨센서스)는 2조 1558억원(28일 기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 1조 5361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5분기 만에 분기 1조원에 재진입한 뒤 거침없는 성장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 지분 인수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일본 정부와 웨스턴디지털의 관계로) 전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도시바, 4분기 낸드 점유율 하락…반도체 인수전 변수로 작용하나

    도시바, 4분기 낸드 점유율 하락…반도체 인수전 변수로 작용하나

    도시바 눈독 들인 기업은 고민지난해 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점유율이 37.1%로 3분기(36.6%)보다 소폭 올랐다고 D램익스체인지가 8일 집계했다. 2위인 도시바의 4분기 점유율은 18.3%로 전 분기보다 1.5% 포인트 하락했다.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부문 분사, 매각 과정에서 고려할 변수가 늘고 있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주로 채택돼 미래 시장 전망이 밝다. IHS는 2015년 318억 달러 규모 낸드 시장이 지난해 362억 달러로 성장한 데 이어 2020년 4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점유율 3~5위는 웨스턴디지털(17.7%), 마이크론(10.6%), SK하이닉스(9.6%) 등이 올라 있다. 3분기엔 SK하이닉스(10.4%)의 점유율이 마이크론(9.8%)보다 높았지만, 4분기에 순위가 뒤집어졌다. 3~5위 낸드 기업들은 모두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5위 점유율에 2위인 도시바 점유율을 합치면 낸드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바와 3~5위 기업이 결합한다고 해도 점유율을 단순 합산한 효과가 발휘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낸드 기술 주도권이 3차원(3D) 적층 기술 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본래 2차원(2D) 평면 형태였던 낸드를 쌓아 올려 적층 구조를 만든 게 3D 적층 기술로, 삼성전자는 3D 적층 기술에서 초격차 우위를 보이며 도시바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려 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가 낸드 점유율 2위이지만, 적층 기술을 보면 2~5위 기업 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면서 “3조~20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도시바 인수에 쓸지, 자체 연구개발(R&D)에 쓸지 반도체 기업들이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나 반도체 사업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의 참여가 타진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정부, ‘北 제재 위반’ 중국 기업에 1.3조 ‘벌금 폭탄’

    美정부, ‘北 제재 위반’ 중국 기업에 1.3조 ‘벌금 폭탄’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ZTE(중싱<中興>통신)에 대해 미국의 대(對)북한-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11억 9200만 달러(약 1조 3702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제재위반과 관련해 외국 기업에 부과한 벌금액 중 최대 규모다. 미 법무부와 재무부,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ZTE가 제재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이 같은 벌금액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ZTE는 미국의 퀄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대규모로 사들인 뒤 이를 북한과 이란에 수출해 미국의 제재를 어긴 혐의로 지난해 미 상무부의 제재를 받았다. ZTE는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6년여간 미국의 휴대전화 네트워크 장비 3200만달러(약 367억 8000만원)어치를 이란 정부 산하 기업을 포함한 이란의 기업에 수출해 관련 통신 네트워크의 설립 및 운영을 지원했고, 북한에는 283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를 수출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대북 휴대전화 수출품의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ZTE가 이 같은 불법활동을 통해 이란 기업들과 수억 달러의 거래를 따낼 수 있었으며, 또 대북제재 위반인 줄 알면서도 북한과의 통제된 물품 거래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ZTE가 불법수출한 품목은 라우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서버 등이다. ZTE는 제재위반과 별개로 지속해서 거짓말을 하는 등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를 전방위로 벌였으나, 결국 관련 혐의를 결국 인정했다고 미 정부는 설명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ZTE는 민감한 미국의 기술을 이란과 같은 적대적 정권에 넘어가는 것을 막는 수출 통제 규정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불법행위와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관은 물론 자신들의 변호인들도 속였다”고 비판했다. 세션스 장관은 특히 “이번 합의는 우리가 그들에게 책임을 물리는 것이고, 또 미국 정부가 법을 위반하고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회사를 처벌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ZTE가 미국의 제재를 어기고 이란과 북한에 통신장비들을 불법으로 수출한 데 대해 형사적, 민사적 벌금을 포함해 사상 최고액인 11억9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北제재 위반’ 中 ZTE에 벌금 12억달러 부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및 이란 재재 위반 혐의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ZTE(중싱통신)에 대해 12억 달러(약 1조 3794억원) 의 벌금을 부과했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ZTE는 미국의 퀄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한 뒤 이를 북한과 이란에 수출해 미국의 제재를 어긴 혐의로 지난해 미 상무부의 제재를 받았다. 이번에 미국 정부가 ZTE에 부과한 벌금액은 제재위반과 관련해 외국 기업에 부과한 벌금액 중 최대 규모이며, 미국 법무부는 이날 ZTE가 이 같은 벌금액 부과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도시바 인수’ 고민 깊어지는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고민 깊어지는 SK하이닉스

    2·4위 결합 시너지 효과도 의문 부담 커지자 ‘신중모드’로 전환 3조→10조→26조원.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의 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럴수록 인수전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도시바 반도체 사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할지 관심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경영권까지 인수했을 때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숙고 중이다. 반면 반도체 기술력이 뒤처지는 중국, 대만 업체들은 판이 커질수록 몸이 달아 가고 있다.●대만 폭스콘 “도시바 인수전 참여” 미국 원전 사업에서의 7조원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시바는 당초 반도체 사업부 지분을 20% 미만으로 매각할 예정이었다. 실제 도시바는 지난달 초 지분 19.9%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고 SK하이닉스 및 미국·대만 등지 4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기대보다 관심이 적었다고 판단한 도시바는 같은 달 하순 50% 이상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는 조건을 걸어 매각 판을 10조원대로 키웠다. 이달 들어 도시바는 아예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또 바꿨다. 이렇게 되면 26조원대 매각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 방침이 바뀌면서 관심을 갖는 기업의 종류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지분 19.9%에 대한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적극 관심을 보인 게 대표적이다. 아이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은 전날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 뒤 기자들과 만나 확고한 입찰 의지를 내비쳤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궈 회장은 “매우 진지하게 (반도체 입찰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샤프를 인수해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갖춘 폭스콘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하면, 폭스콘의 수직 계열화가 공고해지게 된다. 폭스콘은 반도체 부문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폭스콘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하더라도 각국의 반독점 규제에 걸릴 우려도 없다. 단기간에 얻을 게 많은 셈이다. ●中·대만기업이 인수땐 후폭풍 클 듯 반면 도시바 지분 참여에 관심을 보였던 반도체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인수 비용 대비 시너지 효과를 면밀하게 재검토해야 할 처지다. 기술적 우위와 대규모 장비 투자가 균형을 이룰 때 성공이 담보되는 반도체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점유율 2위인 도시바와 4위인 하이닉스가 합친다고 둘을 합친 점유율의 시너지를 곧바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2013년 미국의 마이크론이 D램 업체인 엘피다를 인수했지만 D램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 1위, SK하이닉스 2위 구도로 유지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이 연일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매각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도시바가 정식 매각절차 고지를 하지 않고 있는 점, 20조원 이상 인수전에 뛰어들려면 재무적투자자(FI)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SK하이닉스에는 부담이다. 그렇다고 이를 중국, 대만 업체가 가져갈 경우 반도체 경쟁 구도가 바뀌는 후폭풍이 예상돼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판 커진 도시바 인수전… 하이닉스 ‘10조 베팅’ 하나

    판 커진 도시바 인수전… 하이닉스 ‘10조 베팅’ 하나

    매각 지분 50% 이상으로 늘려 내일 경영권 포함 새 매각 공모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도시바가 매각 대상 반도체 사업 지분율을 당초 19.9%에서 50% 초과로 높이면서다.과반 지분을 내놓는 것은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뜻으로 매각 대금을 높이려는 도시바와 일본 채권은행의 의지가 읽힌다. 당장 3조원대(19.9%) 규모 인수전이 10조원대(50% 초과) 규모 인수전으로 대체됐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인수전에 참여할지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바와 채권은행이 지난 3일 실시된 지분(19.9%) 매각 입찰 결과에 실망한 게 인수전의 판을 키우는 계기로 작동했다. 당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폭스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투자펀드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기업이 불참하는 등 참여 기업이 적고 ▲반도체 기업을 제외한 재무적 투자자가 인색하게 반응했고 ▲지분 매각 금액이 도시바의 재무적 위기를 해소하는 데 부족한 수준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日 언론 “애플·MS도 관심 보이는 중” 일본 내 회의적 반응에 도시바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새로운 매각 공모를 오는 24일 실시하기로 했다. 경영권이 더해지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산케이신문은 22일 “반도체 수요처인 미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3월 하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의결할 예정인데, 분사되는 회사의 기업 가치를 1조 5000억~2조엔(약 15조~20조원)으로 본다고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과반 지분을 인수하려면 약 10조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19.9% 인수전 당시 관심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재입찰에 응할지 검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기준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36.6%)가 1위, 도시바(19.8%)가 2위, 웨스턴디지털(17.1%)이 3위, SK하이닉스(10.4%)가 4위, 마이크론(9.8%)이 5위, 인텔(6.3%)이 6위다.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각국의 독점 금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SK하이닉스엔 도시바를 인수해 낸드 사업 경쟁력을 키울 유인이 있는 셈이다. ●“낸드시장 끝물”… ‘승자 저주’ 우려도 반면 낸드 사업 인수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도 있다. 모바일 기기에 많이 쓰이는 낸드의 시장 호황이 2년 뒤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수직으로 회로를 쌓는 형태인 적층형 구조로 낸드 기술 흐름이 바뀌는 와중이어서 도시바로부터 전수받을 기술이 많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2015년 조직적인 회계 부정이 발견되고, 최근 미국 원전사업에서의 7조원대 손실이 포착되는 등 실사 과정, 혹은 이후에 도시바의 추가 부실이 드러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2인자 노린다

    새달 최종협상… 美기업 등 각축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 19.9%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7일 공시했다.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다. SK하이닉스 이외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미국 웨스턴디지털, 대만 훙하이정밀(폭스콘) 등의 반도체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미국 투자펀드인 베인캐피탈도 응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도시바의 낸드 사업 지분 인수 제안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3일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어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미정이며, 추후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시바 지분 투자에 성공한다면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플래시 사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도시바가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 최종 협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3조원(약 3000억엔) 이상의 비교적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분 참여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부문 합작을 벌이는 중인 웨스턴디지털 등이 SK하이닉스의 주요 경쟁 상대로 꼽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K하이닉스, 도시바 지분 인수 추진… 2조~3조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SK그룹이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LG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한 데 이어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 도시바에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제안서를 지난 3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2조∼3조원대다. 지난달 도시바는 올해 3월까지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신설회사의 지분 20%가량을 매각,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산맥이다. D램은 PC와 서버용 등 전통적 정보기술(IT) 전자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쓰인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쓰인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에 지분을 투자할 경우 D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실적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6%로 압도적인 1위다. 이어 도시바(19.8%), 웨스턴 디지털(17.1%), SK하이닉스(10.4%), 마이크론(9.8%) 순이다. 업계에서는 도시바의 기존 합작사인 미국 웨스턴 디지털, 최근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낸드 공장 건설을 시작한 칭화유니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 지분 인수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머나먼 ‘반도체 굴기’의 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머나먼 ‘반도체 굴기’의 꿈

     중국 최대 국영 반도체 업체인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이 수백억 달러를 쏟아부어 올해 반도체 공장 3곳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오웨이궈(趙偉國) 칭화유니 회장은 지난 11일 허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등 3곳에 700억 달러(약 81조 8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우한신신(武漢新芯·XMC)을 인수해 창장추춘지수(長江儲存技術·Yangtze River Storage Technology·YRST)를 세운 칭화유니는 YRST를 통해 우한시 둥후(東湖) 산업단지에 240억 달러를 들여 3차원(3D) 낸드플래시 공장을 착공했다. 13만㎡(약 3만 9325평) 규모인 이 공장은 2020년부터 3D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본격 생산할 전망이다. 자오 회장은 청두·난징 기지도 연내에 착공하며 두 곳에 대한 투자 규모는 460억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중국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1500억 달러를 들여 국산 반도체 비율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반도체 굴기’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의 집중 육성에 나선 것은 높은 해외 의존도, 미국이 공급을 차단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여기에다 중국은 세계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인 만큼 자체 설계·생산한 반도체를 자국 시장에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기술 개발에 대규모로 투자할 여건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등도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프로젝트는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견제로 험로가 예상된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엄청난 규모의 정부 보조금에 기반한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해 미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왜곡하고, 반도체 산업에 상처를 주며, 미 반도체 기술 우위를 위협하고, 미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백악관 직속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는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 반도체 산업 진흥정책이 반도체 분야의 혁신과 미국 국익에 실질적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PCAST는 서한에서 “반도체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정책은 혁신을 저해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하락시키며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중국의 반도체 산업정책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도 지난해 12월 미국 제조업체들에 공정한 경쟁 여건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45%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세계 3대 컨설팅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Bain & Company)에 따르면 중국 연간 반도체 소비량은 세계 전체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6~7%에 불과한 만큼 막대한 양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13년 이후 해마다 2000억 달러 이상을 반도체 수입에 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동안 군소 업체만 생산하다 보니 중국의 대규모 수요를 소화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중국은 우선 반도체 산업의 두뇌에 해당하는 설계 회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설계사는 스마트폰·PC의 핵심인 연산장치 등 회로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만큼 기술 인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중국은 특히 창업자에게 파격적인 자금 지원을 제공하면서 외국에서 공부한 자국 반도체 인력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설계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미래 정보기술(IT) 산업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반도체 설계 회사들은 대부분 정보의 연산·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PC·스마트폰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 산업에서도 핵심 기술인 까닭에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각축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 분야 투자를 위해 중국 국영 반도체투자펀드들이 앞장서고 있다. 이미 ZXIC(24억 위안·4132억원), BD스타내비게이션(15억 위안) 등 국영 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반도체 설계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국영 펀드가 지금까지는 총 투자 금액 700억 위안 중 60%를 생산 라인 조성에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설계 분야 비중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중국은 자국 설계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중국 정부는 1990년대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집중 육성해왔다. 중국 반도체업계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설계 전문) 부문에선 일정 부분 규모를 갖춘 것도 이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는 모두 중국산 반도체만 쓰도록 자국 산업 보호 정책도 펼쳤다. 하이실리콘, 스프레드트럼 등 중국 팹리스 업체가 만든 AP칩(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은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을 3위로 끌어올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팹리스 업체는 2015년보다 85%가 급증한 1362개에 이른다. 이 같이 비메모리 분야는 일정 궤도 수준에 올라섰지만 문제는 메모리 분야다. 중국은 D램,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를 한국과 미국에서 대부분 수입해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취약한 메모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거액의 메모리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오는 2020년쯤 중국에서 신규 가동하는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만 26곳에 이를 전망이다. 이르면 올해부터 메모리반도체 양산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의 전 CEO가 8000억 엔(약 8조 2000억원)을 투입해 중국 안후이(安徽)성과 공동 설립한 시노킹테크놀로지(sino king Technology·SKT)가 올 하반기, 푸젠전자정보그룹(福建電子信息集團)은 내년 9월, 칭화유니그룹의 우한 공장은 2020년 각각 메모리 반도체 양산체제를 각각 갖추게 된다.  특히 칭화유니는 XMC와 통합하면서 일단 덩치를 키웠지만 메모리 관련 첨단기술이 없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칭화유니는 마이크론에 230억 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지만 미국 당국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는 했고, 중국 국영기업들은 지난해 초 미국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26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으나 거부당했다. 해외 기업의 인수가 차질을 빚으면서 반도체 부문에서 굴기하려는 중국의 노력도 암초를 만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IT컨설팅 업체 가트너 로저 성 애널리스트는 인수나 합작을 통한 기술 획득이 없다면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도 고성능 프로세서나 D램,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빈 미헌 베인 앤드 컴퍼니 아시아지역 IT 담당 부장도 중국 기업들이 생산량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첨단 기술을 얻을 확실한 통로는 없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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