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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태 개인정보 감독기관장 온라인포럼 16~18일 열린다

    아태 개인정보 감독기관장 온라인포럼 16~18일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인정보보호 감독기관이 참여하는 국제포럼이 열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6~18일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페루,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지역 12개국 19개 기관이 참여하는 ‘제55차 아시아·태평양 개인정보보호 감독기관장 협의체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포럼은 12개 회원국과 초청국이 각국의 개인정보 정책 동향과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상·하반기에 2차례 열린다. 이번 포럼은 개인정보위가 지난해 8월 개인정보보호 정책 총괄 중앙행정기관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 주관하는 국제행사다. 김부겸 국무총리의 축사와 윤종인 개인정보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각국 개인정보정책 동향을 공유하는 필수 세션과 국제적 이슈를 논의하는 주제발표 세션으로 진행된다.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인공지능·디지털 신원·생체인식정보 등 신기술과 개인정보보호 정책, 아동 개인정보보호, 코로나19 이후 개인정보보호 현안, 디지털 경제 발전과 개인정보보호·활용 등을 다룬다. 이 가운데 디지털 경제 발전과 개인정보보호·활용 부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네이버 등 주요 산업계 인사가 참여해 디지털경제 시대 규제환경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윤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각국이 직면한 뉴노멀 시대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경험 및 협력방안을 이번 포럼에서 공유하고 이를 개인정보 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회원기관 간 연대와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작전참모 김 소령, 이제 ‘AI’가 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작전참모 김 소령, 이제 ‘AI’가 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AI 기술 고도화…‘참모’로 활용적 정보 파악해 승리 시나리오 마련미 육군, ‘설명 가능한 AI’까지 구축한국군도 2025년까지 ‘AI 참모’ 개발인공지능은 영화에서 종종 ‘악의 근원’으로 묘사됩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스카이넷’은 가동을 중지하려는 인간에 대항해 스스로 ‘심판의 날’을 정하고 핵전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 인공지능(AI)이 전투를 벌이진 못합니다. AI를 군 지휘관으로 내세울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휘관의 결정을 돕는 역할은 가능합니다. ‘AI 참모’ 기술은 이미 현실에서 구현됐습니다.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팀이 작성한 ‘지휘관들의 의사결정지원을 위한 AI 군참모 기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AI 참모 기술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지능형 지휘통제체계’라고 합니다. 감시·정찰 자산으로부터 정보를 입수, 전장 상황을 빠르게 인식해 합참, 작전사령부, 군단, 사단 등의 지휘관이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하는 기술입니다. ●먼저 발견해 ‘가상전투’로 승리한다AI 참모 기술은 ‘AI 전장 분석관’, ‘AI 대항군’, ‘AI 참모’ 등 3단계로 구분합니다. 우선 1단계 목표인 AI 전장 분석관은 전장에 있는 전투원의 각종 센서를 통해 교전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입니다. 2단계인 AI 대항군은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AI가 자율적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 전투를 벌인 뒤 피해 가능성은 가장 낮고 승리 가능성은 높은 전술을 제안하는 기술입니다. 여러분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바둑 대결을 기억할 겁니다. 이 기술을 전장에 적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당시 이 9단은 1번 승리하고 4번의 충격패를 당했는데, 실제 전장에서 수만번의 가상전투를 실행한 AI 참모와 대결한다면 승리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겁니다. 최종 단계인 AI 참모는 시·공간을 넘어 인간 지휘관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무인전술 수립 기술입니다. 물론 ‘다국적 연합전술’도 가능해집니다. 전장의 기본원칙은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격파하라’입니다. 이 중 먼저 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러나 전장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드론과 카메라, 레이더, 적외선 센서를 동원해도 나무, 언덕, 건물 등 지형에 가려진 모든 인원을 파악하긴 어렵습니다.따라서 AI가 기존의 실전 데이터를 끄집어내고 조각 이미지를 조합·분석해 적의 세부 정보를 눈앞에서 본 것처럼 그려야 합니다. AI는 인간처럼 ‘성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수많은 연관 정보를 적용해 재분석하는 ‘메타분석’을 활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먼 거리에서 헬멧으로 추정되는 이미지 수십개를 포착했다면, 기존 데이터베이스(DB)의 각종 헬멧 정보와 대조해 병력 규모 등을 추정하는 겁니다. ●‘조각 정보’만 얻어도 적 의도 파악 가능 미 육군은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AR(증강현실) 헤드셋 ‘IVAS’(통합시각증강장비) 12만대를 향후 10년간 219억 달러(한화 24조 4500억원)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헤드셋만 390만원에 이르는 이 장비는 머리에 쓰는 고글 형태로, 현재의 위치와 방향, 무기, 전투목표를 파악할 수 있고 열 화상을 통해 숨어있는 적도 볼 수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병사의 눈과 손, 음성을 인식하는 AI 칩셋을 통해 1단계 AI 분석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이 장비를 착용하는 미 육군 병사들을 보면 ‘미래전’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판단할 수 있게 합니다. 이것이 AI 참모 구축 첫 단계입니다.정보를 열심히 수집한 뒤에는 정보를 분석해 각종 가설을 세우고 모호한 적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이를 위해 ‘콤파스’(COMPASS), ‘아이다’(AIDA) 등의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콤파스는 수집한 각종 정보를 분석, 적의 의도를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최근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는 실험을 통해 효과성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군의 움직임, 사이버 활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통한 시민 불안감 등을 관측해 이것이 특정 사건으로부터 야기된 것인지 분석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아이다는 각종 가설을 제공해 지휘관의 판단을 돕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방향의 공격이 효과적인지 지휘관에게 A, B, C 등의 여러 시나리오와 각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전장상황에 대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지휘관의 상황판단을 돕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미 DARPA가 개발 중인 ‘딥 그린’은 빠른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지휘관이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짭니다. ●“그쪽은 위험” AI가 ‘조언’까지 한다 기술의 진화는 가장 핵심적인 참모의 역할 ‘조언’에까지 이르렀습니다. DARPA의 ‘차세대 인공지능’(XAI)은 최종 결론에 이른 이유를 지휘관에게 근거를 들어 설명해주는 기술을 갖춰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으로 불립니다. AI 참모에 가장 근접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우리 군도 2017년부터 2025년까지 ‘AI 지휘결심지원체계’라는 이름으로 AI 참모를 개발해 야전부대 시험운용을 거쳐 일선 부대에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통합 화력 위치와 사거리, 기상 정보, 북한군 전방부대 병력과 장비 수량, 예상 침투로 등 각종 정보를 넣으면 지휘관의 결정을 돕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군 관계자는 “AI가 지휘관의 핵심참모 역할을 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AI가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쟁 징후를 미리 포착해 대비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개인정보 유출’ MS 등 6개 사업자 과징금·과태료 총 8440만원 부과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소홀히 해 개인정보를 유출한 정보기술(IT)기업 등 6개 사업자가 과징금과 과태료를 물게 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9일 회의를 열어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그라운드원,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6곳에 과징금 5340만원과 과태료 3100만원 등 모두 8440만원을 부과하는 등 시정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정보처리 시스템 관리자 계정에 대한 접근 통제 등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일부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유출 신고와 이용자에 대한 통지도 지연돼 과징금 340만원과 과태료 1300만원이 부과됐다. 그라운드원은 비밀번호 관리 소홀 등으로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의 주민등록번호를 유출해 과징금 2500만원과 과태료 600만원, 개선 권고를 받았다. 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위반과 번호 유출 등으로 과징금 2500만원과 과태료 300만원, 개선 권고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때 동의 거부 권리 등을 고지하지 않아 과태료 300만원과 개선 권고를 받았다. 한국산악자전거연맹과 더블유엠오코리아는 개인정보처리시스템 관리자 페이지에 대해 접근 통제를 하지 않아 각각 과태료 300만원을 내게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국 해외사이트 접속막는 ‘만리방화벽’ 더높이 쌓아올려

    중국 해외사이트 접속막는 ‘만리방화벽’ 더높이 쌓아올려

    중국이 수십년간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해외사이트를 국내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했던 ‘만리방화벽’을 해외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쿼츠는 1989년 일어난 중국 민주화운동인 톈안먼 사태 기념일인 지난 6월 4일 중국의 인터넷 검열 정책이 극에 달했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 3일 홍콩의 민주주의 활동가이자 변호사인 나탄 로는 이스라엘의 웹 호스팅 업체인 윅스가 홍콩에서 추방당한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폐쇄하라는 요구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업체가 폐쇄 요구를 받은 사이트는 ‘2021 홍콩 약장(차터)’으로 국제사회가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목적은 중국 공산당의 억압에 대한 저항을 지지하는 것이다. 모든 ‘2021 홍콩 약장’ 사이트의 참가자들은 홍콩을 떠나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스라엘 회사인 윅스가 받은 편지의 내용은 홍콩 국가 보안법에 따르면 ‘2021 홍콩 약장’ 사이트의 내용이 법을 위배하고 국가 보안을 저해한다는 경고문이다. 홍콩 경찰이 보낸 이 경고장에 따라 이스라엘 회사는 일주일 뒤 사이트를 삭제했다.하지만 로와 같은 홍콩 활동가들이 이 사실을 공개하고 문제삼자 이스라엘 업체는 사이트 삭제에 대해 사죄하고,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로는 이번 사이트 삭제가 중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외국 회사에까지 법의 이름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예라고 분노했다. 그는 자신이 참여한 ‘2021 홍콩 약장’ 사이트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에 비록 중국밖에서 운영될지라도 체제 전복적이란 중국 당국의 판단에 의해 차단되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지난해 7월 홍콩인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통과됐다. 중국 당국은 이 법이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회복시킨다며 홍콩인들의 시위에도 법 통과를 감행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공산당에 대한 비판은 법 위반이란 취지로 광범위하게 적시되어 있어 잠재적 범죄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심지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국가보안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 중국에 대해 강의하는 학자나 교수들은 자신들의 온라인상 발언이 녹음되어 법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 중이다. 이번 홍콩 경찰이 이스라엘 회사에 보낸 경고문은 중국 공산당 체제에 전복적인 내용을 담은 인터넷 콘텐츠를 다루는 모든 외국 기술 업체에 보내는 신호란 분석이 나왔다. 심지어 중국에서 유일하게 차단당하지 않은 외국 검색 사이트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빙’ 조차도 톈안먼 사태 즈음해서 ‘탱크맨’ 사진 검색을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 차단했다. 탱크맨은 중국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 맨몸으로 저항하는 시민을 밀기 위해 진입한 탱크 앞에 맞선 한 남성을 담은 사진으로 톈안먼 사태의 상징과도 같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도 지난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오늘이 무슨날?”이란 한줄짜리 글을 올렸다가 해당 계정이 삭제되고, 당국의 조사까지 받는 된서리를 겪어야만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구글, 자체 개발 동영상 인코딩 프로세서로 인텔 의존 낮춘다

    [고든 정의 TECH+] 구글, 자체 개발 동영상 인코딩 프로세서로 인텔 의존 낮춘다

    우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접속하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와 웹 사이트는 서버를 통해 이뤄집니다. 서버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서버는 인텔의 x86 프로세서(제온 CPU)와 대용량의 메모리, 스토리지(SSD, HDD 등)를 탑재한 것입니다. 운영체제로는 각 회사에 최적화된 리눅스 기반 OS가 주로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버 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본래 한 자릿수 점유율도 버거워 보였던 AMD가 서버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이미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해 인텔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본래 인텔의 주요 고객이었던 아마존은 AWS에 사용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용 ARM 서버칩인 그라비톤(Graviton) 시리즈를 개발했습니다. 아마존에 의하면 최신 그라비톤 2 프로세서의 성능은 인텔과 AMD의 최신 서버 CPU를 능가합니다. AMD의 급성장과 더불어 서버 시장의 큰 손들이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인텔에 큰 악재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대열에 구글도 참여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CPU는 아니지만, CPU 의존도를 낮춰주는 비디오 코딩 유닛(video (trans)coding unit, VCU) 프로세서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튜브에는 분당 500시간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들의 포맷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이를 다양한 서비스 해상도에 맞춰 압축 효율이 높은 동영상 포맷인 H.264, VP9, AV1으로 바꿔줘야 안정적인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이 작업은 인텔 CPU와 그래픽 카드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최신 CPU와 GPU의 성능으로도 현재 작업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합니다. 구글이 자체 주문 제작형 반도체인 아르고스 VCU (Argos VCU) 개발에 나서게 된 이유입니다. 아르고스 VCU 칩은 10개의 인코더 코어(Encoder core)와 몇 개의 디코더 코어(Decoder core), 자체 CPU와 메모리 컨트롤러, PCIe 유닛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구글이 공개한 반도체 다이 (die) 이미지를 보면 사실상 인코더 코어만 무식하게 밀어 넣은 프로세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동영상 인코딩만이 이 프로세서의 유일한 목적인 셈입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아르고스 VCU는 CPU나 GPU보다 인코딩 성능이 훨씬 우수할 수밖에 없습니다.CPU는 여러 가지 명령을 수행할 수 있지만, 대신 그래픽 처리 같은 특수 임무를 빠르게 수행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빠른 그래픽 연산 처리를 위해 GPU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GPU 역시 동영상 인코딩과 관련이 없는 3D 그래픽 처리 관련 로직이 너무 많아 인코딩에 효율적인 구조는 아닙니다. 아르고스 VCU가 왜 동영상 인코딩 성능에 뛰어난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아르고스 VCU 자체로 컴퓨터를 구성할 순 없기 때문에 구글은 PCIe 인터페이스 기반 인코딩 가속 카드로 개발했습니다. 카드 하나에 2개의 아르고스 VCU가 있고 2소켓 서버에 최대 10개의 카드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버 한 개에 최대 20개의 아르고스 VCU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구글에 의하면 아르고스 VCU 서버는 스카이레이크 CPU 기반 서버보다 H.264 인코딩 성능이 7배 뛰어나고 VP9 인코딩 성능은 33.3배나 뛰어납니다. 구글은 아르고스 VCU 같은 주문 제작형 반도체를 통해 수백만 개의 인텔 CPU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 수요가 없다면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비용을 회수하긴 힘들 것입니다. 구글은 이미 1세대 아르고스 VCU를 자체 데이터 센터에 보급했으며 2세대 아르고스 VCU 개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물론 아무리 구글이라도 해도 모든 서비스를 자체 프로세서로 해결할 순 없으며 사실 유튜브 역시 인텔 CPU가 탑재된 막대한 수의 서버를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체 서비스 효율화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주문 제작형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IT 기업이 늘어날수록 인텔의 입지도 좁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인텔도 반격의 카드는 있습니다. 우선 인텔의 제품군을 CPU에서 GPU나 다른 주문 설계 반도체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이미 GPU에서는 하나씩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파운드리를 통해 아예 다른 회사의 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인텔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주요 고객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거대 IT 회사가 큰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인텔 역시 그에 맞는 변화를 이룩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자체 주문 프로세서 확산과 함께 서버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국가·산업 인프라 기업도 먹잇감으로… 해킹 ‘뉴노멀’ 되다

    국가·산업 인프라 기업도 먹잇감으로… 해킹 ‘뉴노멀’ 되다

    솔라윈즈,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그리고 JBS 이 세 회사는 일반 대중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업계에서는 중요한 업무를 하는 숨은 강자이자 필수 인프라 기업이다. 솔라윈즈는 네트워크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은 필수이기 때문에 전 세계 30만개 넘는 고객사가 있으며 포천500대 기업 중 400개 기업이 쓸 정도로 ‘필수 인프라’ 기업으로 꼽힌다. 미 국무부와 상무부 등 주요 연방정부 기관에서도 사용한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미국 최대 규모의 정유 ‘송유관’ 기업. 이 회사는 텍사스주 걸프만에서 동부의 뉴저지주까지 8850㎞ 규모의 송유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250만 배럴 상당의 휘발유, 디젤유와 항공유 등을 수송한다. JBS는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 브라질 상파울루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 회사의 미국 소고기 시장 점유율은 23% 수준에 달한다. 이처럼 산업이 다른 솔라윈즈,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JBS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올해 초대형 ‘해킹 사고’를 당하면서 대중에 알려진 회사들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랜섬웨어 해킹을 당하고 다급한 나머지 해커들에게 비트코인을 지불하기도 했다. 이제 국가나 각 기업에 해킹은 새로운 일상(뉴노멀)이 됐을 정도로 새롭지 않은 일이 됐다. 더이상 해킹 사고를 일회성 ‘보안사고’나 ‘잊고 싶은 기억’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어떤 기업이나 정부 조직이든 해킹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2021년의 해킹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닥치자 국가 인프라 집중 공격 그동안 해커 조직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잘 알려진 테크, 인터넷 기업이나 은행, 금융 기관을 노렸다. 테크, 인터넷 기업들은 최대 수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 데이터가 있어서 이용자 데이터를 인질 삼아 협상할 수 있었다. 은행이나 금융 기관은 그 자체로 ‘돈’이 되기 때문에 해커 집단의 핵심 타깃이 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보안 수준이 높아지고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자 해커 집단은 ‘먹거리’를 생산하거나 국가 인프라 기업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인프라를 인질로 삼고 돈을 노리거나 인프라 공격을 통해 해당 국가의 숨통을 끊는 그야말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국가, 산업의 인프라 기업들은 대부분 대규모 공장 시설이나 설비를 가지고 있지만 ‘사이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투자를 게을리해 기존 테크 기업이나 은행보다 공격이 쉬운 면이 있었다. 이 상황이 중요한 이유는 인프라, 공급망에 대한 공격은 ‘개별 기업’이 피해를 입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육가공 업체 JBS는 해커 집단의 공격으로 회사가 문을 닫고 공장이 멈춰 전 세계 육류 공급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JBS가 워낙 생산량이 많아서 하루만 멈춰도 육류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의 빠른 보급으로 미국의 각 식당들이 본격적인 영업을 재개하고 여름휴가 시즌에 야외 바비큐 수요가 늘어나 JBS는 공장가동률이 100%에 근접하고 있던 상황에서 해킹 공격을 받아서 피해가 컸다. 공급망을 공격한 영향은 ‘경제’에도 파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JBS 해킹 여파가 2주가 지속되면 소고기 도소매 가격이 20% 정도 오를 수 있고 다른 식자재 가격도 꿈틀거리게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해킹 공격을 받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도 미 동부 원유의 45% 정도를 공급하는데 해커들의 공격을 받는 기간에 유가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미국 일부 지역과 기업에서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항공유 연료 부족 현상이 벌어지자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급해진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결국 해커들에게 49억 7000여만원(440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내주고 사건을 마무리해야 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가 ‘헬스케어’를 담당하는 아일랜드 보건서비스(HSE)가 랜섬웨어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해커들의 무자비한 인프라 공격으로 이제는 어떤 국가도, 기업도 해킹에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게 됐다. 또 앞으로 해커 집단은 원자력, 전기, 수도, 농업 등의 공급망을 마비시키며 영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 ●해커 집단 ‘빅 비즈니스’ 된 랜섬웨어 공격 최근 해커 집단은 ‘랜섬웨어’ 방식을 해킹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랜섬웨어가 최대 사이버 위협이 된 것이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다음 사용하고 싶다면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해킹 방식이다. 랜섬웨어 공격은 각 임직원의 이메일에 첨부파일을 통해 침투하기도 하고 웹페이지 접속을 통해 들어오기도 한다. 확인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나 파일을 내려받기하는 과정에서도 퍼진다. 새로운 해킹 기법은 수익성 있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또 다른 ‘글로벌 팬데믹’ 수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프라를 마비시킨 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몸값을 받기 때문에 추적이 불가능해져 이 방식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2020년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암호화폐 지불 금액이 약 3억 5000만 달러로 전년도의 3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랜섬웨어 공격은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도 진화 중이다. 사이버 보안 기업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최근엔 해킹 기업이 ‘서비스형 랜섬웨어’(Ransomware as a Service) 방식으로 진화했다. ‘서비스형 랜섬웨어’는 맞춤형 악성코드를 제작하는 집단과 이를 배포하는 집단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랜섬웨어 비용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한 집단은 원하는 타깃을 정해서 랜섬웨어 위협을 가하고 또 다른 집단은 중요 파일을 암호화해서 피해자에게 몸값을 받는다. 해킹에 성공하면 이익을 나눈다. 이처럼 비용을 낮춰 효율적으로 공격함으로써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으로 대가를 받아 추적도 힘든 ‘알짜 비즈니스’가 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같이 특정 국가를 노린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250개 이상의 미 연방 기관 및 기업에 침투한 솔라윈즈 해킹 사태는 미국 소프트웨어 공급망의 ‘신뢰’를 타격했으며, 러시아 최고 정보기관 중 하나인 SVR의 소행이라고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는 솔라윈즈 해킹 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일부 단체와 인물들을 제재하고 외교관 10명을 추방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도 다크사이드라는 랜섬웨어 운영 회사가 작업한 것으로 이 회사도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 JBS 공격도 아직은 공식적으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겉으로는 ‘민간기업’의 소행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국가 기관이 직접 해킹에 나서지 않지만, 기업 활동처럼 포장하는 이유는 정부의 직접적 개입이 없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해킹 ‘비즈니스’를 키우려는 목적이 있다. 국가 기관은 ‘해킹’ 자체가 목적이라고 한다면 기업형 해커 집단은 해킹으로 얻은 정보로 2, 3차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美 등 특정 국가 해킹… 안보, 핵심 어젠다로 이제 해킹 공격은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가 됐다. 실제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주요 어젠다로 다뤄질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공격에 대비하는 방법은 없을까? 랜섬웨어 팬데믹에 가장 효과적인 ‘백신’은 정부 기관이나 기업, 개인의 일상적 보안 의식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해커 집단은 ‘목표’가 정해지면 1~2년간 해당 기업을 연구하고 해킹을 시도한다. 솔라윈즈도 2019년부터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커 집단은 솔라윈즈 해킹을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해낸 것이다. 기업이나 개인들은 허용되지 않은 첨부파일을 내려받아서는 안 된다. 또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경로를 차단해서 랜섬웨어 수익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트코인 자체는 추적하기 힘들지만,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자본의 이동을 추적한다면 단속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밀크 대표
  • 갑자기 물러난 ‘틱톡’ 38세 창업주… 마윈처럼 될까봐?

    갑자기 물러난 ‘틱톡’ 38세 창업주… 마윈처럼 될까봐?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빅뉴스’가 날아들었다.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글로벌 버전)과 더우인(音·중국 버전)으로 유명한 쯔제탸오둥(字節跳動)을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8)이 올 연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수개월간 고민 끝에 CEO에서 물러나 회사의 장기적 계획에 좀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CEO의 직무와 잘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윈·핀둬둬 황정까지 부자 CEO 줄사퇴 중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이 한창 잘나갈 때 손을 떼는 기업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장 CEO에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3위 핀둬둬(多多) 황정(黃·41) 창업자는 지난해 7월 CEO직을 내던진 데 이어 올 들어 회장직마저 내놨고, 2018년 9월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마윈(馬雲·57)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연부역강한 CEO들이 줄줄이 퇴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장 CEO의 후임은 회사를 공동 창업한 량루보(梁汝波)에게 맡기기로 했다. 량루보는 회사의 인사(H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활한 임무 교대를 위해 6개월간 함께 일할 예정이다. 비상장 기업인 만큼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장 CEO가 쯔제탸오둥 지분을 20% 이상, 의결권을 5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거취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1983년 푸젠(福建)성 출생인 장 CEO는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트업 여러 곳을 거쳐 2012년 베이징에서 쯔제탸오둥을 창업했다. 쯔제탸오둥은 뉴스 앱 터우탸오(頭條)에 이어 더우인(틱톡)까지 연달아 성공시켰다. 틱톡은 미국 Z세대(10~20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며 사용 금지까지 내렸다. 쯔제탸오둥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외에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온라인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며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2500억 달러(약 283조원)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특히 30대 후반의 장 CEO가 쯔제탸오둥이 기업공개(IPO·상장)를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쯔제탸오둥은 올해 2분기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쯔제탸오둥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숨에 텅쉰(騰訊·Tencent)과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많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만큼 그의 퇴진은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 CEO의 퇴진이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됐다는 얘기다. 마윈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금융 감독 당국을 비판한 뒤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고, 디디추싱(滴滴出行)·메이퇀(美團)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불러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 등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달 ‘웨탄’(約談·예약 면담) 형식으로 중국의 인터넷 각 분야를 대표하는 테크 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금융 사업 자제를 요구했는데 쯔제탸오둥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반발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 경쟁자로 떠오른 핀둬둬 황정 전 회장이 지난 3월 사임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 이런 탓인지는 몰라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마윈: 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윈 전 회장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는 데다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그의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모두 잃게 됐다. ●“규제=분서갱유” 비판한 왕싱도 어려움 중국 내 배달대행업계 1위 메이퇀 왕싱(王興) 창업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국의 규제를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댄 한시를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왕 CEO는 지난 6일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28자로 된 이 한시는 “책 태운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동쪽 산에서 반란이 일어나니 유방과 항우는 원래부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중국에서 체제 비판적인 시로 읽힌다. 왕 CEO가 이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CEO의 퇴진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회사 경영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젊은 CEO들의 잇단 퇴진에 마윈 전 회장 퇴진 당시에 제기된 음모론을 떠올린다. 미 뉴욕타임스는 2018년 9월 마윈 전 회장의 퇴진 당시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징조가 전혀 없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비명횡사(非命橫死)’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마 전 회장이 신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자유시보의 당시 논리는 이랬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마윈 전 회장이 시진핑 정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에 장 전 주석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전 회장도 장 전 주석 계열로 비쳐졌다. 중국 당국은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 사태를 두고 마 전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도와 공매도(주식을 빌려 판 뒤 가격이 하락하면 그 주식을 사서 갚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챙김)를 통해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마 전 회장은 장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 장쩌민 계열 인사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는 시진핑 정권 들어 ‘부패 척결’의 미명 아래 제거됐다. 류러페이는 2015년 10월 외화유출 및 불법 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됐고, 장즈청은 권력 남용을 통해 1000억 위안대 재산을 모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 외에도 시진핑 정권이 반부패 사정의 칼날을 겨눈 장쩌민 계열 기업인에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프랑스에서 의문의 실족사한 왕젠(王健) 전 하이항(海航)그룹 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자유시보는 시진핑 주석은 성장 둔화와 채무 압력, 자금 유출에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이들을 부패 척결의 이름으로 숙청했다고 주장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두 억만장자의 ‘도전’… 차세대 원전 만든다

    두 억만장자의 ‘도전’… 차세대 원전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기술고문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손잡고 차세대 소형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게이츠 고문은 2일(현지시간) 마크 고든 와이오밍주 주지사가 주재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설립한 원전기업 ‘테라파워’와 버핏 소유의 전력회사 ‘퍼시피코프’가 와이오밍주에 나트륨(Na·소듐)을 이용한 원전을 건설한다”며 “정확한 부지는 연말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와이오밍주는 한 세기 넘게 에너지 분야에서 선두주자였던 만큼 나트륨에 대한 투자가 와이오밍을 향후 수십 년 동안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게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나트륨이 에너지 산업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고 부호들인 게이츠와 버핏의 친분은 사실 남다르다. 게이츠는 지난해까지 버크셔해서웨이의 이사로 활동했고, 버핏은 2015년 버크셔해서웨이 B등급 주식 28억 4000만 달러(약 3조 1600억원)어치를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등에 쾌척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부자 증세를 옹호하는 등 정치적 견해도 비슷하다. 차세대 원전 건설도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이들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가장 빠르고 명확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나트륨 원자로는 345메가와트(㎿e) 규모이나 전력 수요가 최고일 때는 500㎿e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만 가구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전력량이다.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갈 수소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경수로나 중수로와 다른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인데,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증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핵폐기물 양을 줄일 수 있어서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았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나트륨 원전은 기존 원전보다 핵폐기물이 3분의2 더 적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번 원전 건설에는 1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게이츠는 그동안 에너지산업 혁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펴낸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에서는 “원자력이 자동차나 화석연료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람을 죽인다”며 탄소 배출에서 자유로운 새 원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전통 방식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첨단 원자로 연료 다수는 재래식 연료보다 높은 비율로 농축돼야 하는데, 이는 핵무기를 원하는 테러단체나 무장세력들에 매력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지난 20일 중국에서 ‘빅 뉴스’가 날아들었다.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글로벌 버전)과 더우인(?音·중국 버전)으로 유명한 쯔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를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8)이 올 연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수개월 간 고민 끝에 CEO에서 물러나 회사의 장기적 계획에 좀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CEO의 직무와 잘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이 한창 잘 나갈 때 손을 떼는 기업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장 CEO에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3위 핀둬둬(拼多多) 황정(黃崢·41) 창업자는 지난해 7월에 CEO직을 내던진데 이어 올들어 회장직마저 내놨고, 2018년 9월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마윈(馬雲·54)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연부역강한 CEO들이 줄줄이 퇴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장 CEO의 후임은 회사를 공동 창업한 량루보(梁汝波)에게 맡기기로 했다. 량루보는 회사의 인사(H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활한 임무 교대를 위해 6개월 간 함께 일할 예정이다. 비상장 기업인 만큼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장 CEO가 쯔제탸오둥 지분을 20% 이상, 의결권은 5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거취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1983년 푸젠(福建)성 출생인 장 CEO는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트업 여러 곳을 거쳐 2012년 베이징에서 쯔제탸오둥을 창업했다. 쯔제탸오둥은 뉴스 앱 터우탸오(頭條)에 이어 더우인(틱톡)까지 연달아 성공시켰다. 틱톡은 미국 Z세대(10~20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며 사용 금지까지 내렸다. 쯔제탸오둥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외에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타오(今日頭條), 온라인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며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500억 달러(약 283조원)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특히 장 CEO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쯔제탸오둥이 기업공개(IPO·상장)를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쯔제탸오둥은 올해 2분기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쯔제탸오둥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숨에 텅쉰(騰訊·Tencent)과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많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만큼 그의 퇴진은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 CEO의 퇴진이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됐다는 얘기다. 마윈 전 화장이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금융감독 당국을 비판한 뒤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고, 디디추싱(滴滴出行)·메이퇀(美團)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불러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 등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달 ‘웨탄’(約談·예약 면담) 형식으로 중국의 인터넷 각 분야를 대표하는 테크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금융 사업 자제를 요구했는데 쯔제탸오둥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반발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 경쟁자로 떠오른 핀둬둬 황정 전 회장이 지난 3월 사임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상황이 이런 탓인지는 몰라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마윈: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윈 전 회장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빅테크기업들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는 데다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그가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모두 잃게 됐다. 중국 내 배달대행업계 1위 메이퇀 왕싱(王興) 창업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국의 규제를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댄 한시를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왕 CEO는 지난 6일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28자로 된 이 한시는 “책 태운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동쪽 산에서 반란이 일어나니 유방과 항우는 원래부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중국에서 체제 비판적인 시로 읽힌다. 왕 CEO가 이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CEO의 퇴진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CEO들이 회사 경영에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보니 이들의 잇단 퇴진에 일각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9월 당시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의 퇴진에 대해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징조가 전혀 없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비명횡사(非命橫死)’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마 회장이 신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유시보의 논리는 이렇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마윈 전 회장이 시진핑 정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그룹에 장 전 총서기의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도 장 전 총서기 계열로 비쳐졌다. 중국 당국은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사태를 두고 마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도와 공매도(주식을 빌려 판 뒤 가격이 하락하면 그 주식을 사서 갚는 과정에서 시세사익을 챙김)를 통해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마 회장은 장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 장쩌민 계열 인사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들은 시진핑 정권 들어 ‘부패 척결’의 미명 아래 제거됐다. 류러페이는 2015년 10월 외화유출 및 불법 자금 수수 등 혐의로 체포됐고, 장즈청은 권력 남용을 통해 1000억 위안대 재산을 모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 외에도 시진핑 정권이 반부패 사정 칼날을 겨눈 장쩌민 계열 기업인에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 왕젠린 (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자유시보는 시진핑 주석은 성장 둔화와 채무 압력, 자금 유출에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샤오 회장과 우 회장, 왕 회장과 함께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왕젠(王健) 전 하이항(海航) 그룹 회장 등을 부패 척결의 이름으로 숙청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ARM 윈도우10 시장 향한 도전…퀄컴과 MS는 성공할까?

    [고든 정의 TECH+] ARM 윈도우10 시장 향한 도전…퀄컴과 MS는 성공할까?

    퀄컴은 스마트폰 AP와 무선 통신 기술 시장의 강자지만, 영토를 확장하려는 야심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ARM 기반 프로세서로 서버 시장에 도전했던 센트리크는 결국 시장 진입 자체에 실패했습니다. ARM 기반 윈도우 10 기기를 노리고 등장한 컴퓨트 플랫폼(Compute platform)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삼성 등 몇몇 주요 제조사에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 만큼 실패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프로세서 기술 자체보다는 x86에 최적화된 윈도우 10 생태계에 있습니다. 윈도우 생태계를 x86 너머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90년대에도 윈도우 CE라는 임베디드 및 PDA용 OS를 개발했습니다. 윈도우 CE는 2000년에 들어와 윈도우 모바일로 진화했습니다. 이 운영체제들은 당연히 ARM 기반 CPU에서 돌아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이전 스마트폰 시장은 매우 협소했고 윈도우 모바일의 입지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전히 윈도우는 x86 생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PC가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던 기기였던 만큼 이게 큰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본격적인 변화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된 2010년대 이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모바일을 윈도우 폰으로 바꾸고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시장의 주도권은 애플과 구글이 가져간 상태였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던 경로는 윈도우 OS가 깔린 PC였지만, 이제는 손안의 스마트폰이 더 일차적인 기기가 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패드를 견제하기 위해 윈도우 RT처럼 ARM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 OS까지 만들었으나 결국 다시 실패하고 시장에서 사라집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ARM 생태계에 윈도우 10을 이식한 것은 2017년이었습니다.(Windows 10 on ARM 혹은 WoA) 그런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ARM 생태계의 맹주 가운데 하나인 퀄컴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ARM 생태계로 들어가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트북과 데스크톱까지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하려는 퀄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RM용 윈도우 10을 내놓고 퀄컴은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PC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소비자들이 요구사항을 확실히 인지했습니다. ARM 기반 윈도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x86 용으로 나온 기존의 프로그램을 모두 구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가 윈도우 PC를 사는 이유는 당연히 윈도우 앱을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ARM 버전 윈도우 10에서는 에뮬레이터를 통해 x86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구동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본래 스마트폰과 태블릿 용으로 개발되어 전력 소모가 적고 모바일 네트워크 통합이 쉬운 스냅드래곤을 사용하면 훨씬 쓰임새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삼성, HP, ASUS 같은 주요 제조사에서 ARM 윈도우 10 노트북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반응은 솔직히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ARM 네이티브 윈도우 앱은 매우 빨랐지만, x86 앱은 속도가 느리고 호환성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사용이 불안정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과 퀄컴의 도전은 계속됐습니다. 퀄컴은 2018년 스냅드래곤 8cx를 내놓은데 이어 보급형 모델인 스냅드래곤 7c를 내놓고 2020년에는 다시 5G 지원 기능을 더한 스냅드래곤 8cx Gen 2 5G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시 보급형 스냅드래곤 7c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냅드래곤 7c Gen 2를 공개하면서 스냅드래곤 ARM 윈도우 개발자 키트도 같이 선보였습니다. 아무래도 ARM 윈도우 네이티브 앱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보니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자들에게 키트를 보급하려는 것이 목적으로 보입니다. 포기할 줄 모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의 도전 정신은 인정하지만, 애당초 윈도우와 ARM 모두 개방적인 생태계라 주도적인 기업이라도 해도 시장을 좌지우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 애플의 ARM 생태계 이전입니다. 애플이 맥 CPU를 인텔에서 자체 설계한 ARM 프로세서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을 때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의 거의 없었습니다. 맥 OS 기기는 애플만 만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애플의 프로세서와 OS 개발 능력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M1 칩의 성능도 놀랍지만, 기존의 x86 맥 OS 앱을 에뮬레이션을 통해 돌려도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합니다.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몇 년 후 ARM 기반 윈도우 10 보급에 성공하면서 서서히 시장에 안착하게 될지 아니면 결국 과거처럼 실패를 거듭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기존의 윈도우 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 윈도우 PC를 구입할 소비자는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호환성과 성능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BTS 빌보드 4관왕 기록… ‘다이너마이트’ 또 터졌다

    BTS 빌보드 4관왕 기록… ‘다이너마이트’ 또 터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4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4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셀링 송’,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4개 부문 트로피를 모두 거머쥐었다. ●“첫 톱 셀링 송 ‘다이너마이트’ 영광” 특히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개비 배럿과 찰리 푸스의 ‘아이 호프’,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 메건 더 스탤리언의 ‘새비지’,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를 제치며 ‘톱 셀링 송’ 부문에서 첫 수상을 했다. 2016년 신설한 이 부문은 앞서 아델,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가수의 곡들이 상을 받았다. 서울에서 화상으로 소감을 전한 리더 RM은 “이런 의미 있는 타이틀의 수상자가 돼 정말 영광”이라며 “우리는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모두와 함께 신선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었고, 이를 이뤘다는 증거가 이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톱 셀링 송’과 더불어 올해 후보에 처음 진입한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에서는 저스틴 비버, 메건 더 스탤리언, 모건 월렌, 위켄드 등 쟁쟁한 팝스타들과 겨뤘다. ‘톱 듀오·그룹’에서는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영예를 안았다. ●5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온라인 영향력을 반영한 ‘톱 소셜 아티스트’에서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 갔다. 올해 이 부문에는 블랙핑크와 세븐틴 등 케이팝 그룹 두 팀과 필리핀 보이그룹 SB19, 아리아나 그란데가 후보로 올라 팬 투표로 수상자를 가렸다. 멤버 제이홉은 “5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라는 믿기 힘든 타이틀을 주셔서 아미와 BBMA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슈가는 “언제나처럼 계속 연결돼 있자”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거둔 기록은 2019년 2관왕이 최다였다. 올해는 4개 상을 휩쓸며 자체 최다 기록을 썼다. 지난해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스 온’,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 등 세 곡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에 올리며 주류 팝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점이 이번에 큰 힘을 발휘했다. ●세계 팬심 녹인 ‘버터’ 첫 무대도 선보여 이날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발매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의 첫 무대도 펼쳐 세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에서 영상으로 선보인 퍼포먼스에서는 이번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재현한 무대에서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 ‘MTV 비디오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며, 빌보드 차트에 기반해 시상한다. 올해는 지난해 3월 21일부터 올해 4월 3일까지의 차트를 반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역대 최고 성과 낸 BTS, 빌보드 뮤직 어워즈 4관왕

    역대 최고 성과 낸 BTS, 빌보드 뮤직 어워즈 4관왕

    ‘톱 셀링 송’ 등 후보 오른 4개 모두 수상자체 최고 4관왕…미국 시장 입지 증명‘톱 소셜 아티스트’는 5년 연속 수상 기록“믿기 힘든 타이틀 주셔서 팬들에 감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4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4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셀링 송’,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4개 부문 트로피를 모두 거머쥐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톱 셀링 송’에서 개비 배럿과 찰리 푸스의 ‘아이 호프’,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 메건 더 스탤리언의 ‘새비지’,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를 제치며 이 부문 첫 수상했다. 2016년 신설한 이 부문은 앞서 아델,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가수의 곡들이 상을 받았다. 서울에서 화상으로 소감을 전한 리더 RM은 “이런 의미 있는 타이틀의 수상자가 돼 정말 영광”이라며 “우리는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모두와 함께 신선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었고, 이를 이뤘다는 증거가 이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톱 셀링 송’과 더불어 올해 후보에 처음 진입한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에서는 저스틴 비버, 메건 더 스탤리언, 모건 월렌, 위켄드 등 쟁쟁한 팝스타들과 겨뤘다. ‘톱 듀오·그룹’에서는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영예를 안았다. 온라인 영향력을 반영한 ‘톱 소셜 아티스트’에서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이 부문에는 블랙핑크와 세븐틴 등 케이팝 그룹 두 팀과 필리핀 보이그룹 SB19, 아리아나 그란데가 후보로 올라 팬 투표로 수상자를 가렸다. 멤버 제이홉은 “5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라는 믿기 힘든 타이틀을 주셔서 아미와 BBMA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슈가는 “언제나처럼 계속 연결돼 있자”고 했다.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거둔 기록은 2019년 2관왕이 최다였다. 올해는 4개 상을 휩쓸며 자체 최다 기록을 썼다. 지난해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스 온’,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 등 세 곡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에 올리며 주류 팝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점이 이번에 큰 힘을 발휘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발매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 첫 무대도 펼쳐 세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울에서 영상으로 선보인 퍼포먼스에서는 이번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재현한 무대에서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 ‘MTV 비디오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며, 빌보드 차트에 기반해 시상한다. 올해는 지난해 3월 21일부터 올해 4월 3일까지 차트를 반영했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600명의 관객들이 현장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관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약간의 거리만 둔 채 가수들의 공연과 수상에 환호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울포토] BTS, 빌보드어워즈 4관왕

    [서울포토] BTS, 빌보드어워즈 4관왕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음악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4관왕에 오르며 팀 사상 최다 수상기록을 다시 썼다. BTS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등 후보에 오른 4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했다. AP 연합뉴스
  • [서울포토] SZA-도자캣이 장악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서울포토] SZA-도자캣이 장악한 빌보드 뮤직 어워드

    SZA(왼쪽)와 도자캣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함께 공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99% 삼킨 1%… 부를 창출해야 진짜 자본주의

    99% 삼킨 1%… 부를 창출해야 진짜 자본주의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박세연 옮김/열린책들/464쪽/2만 3000원“가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방법뿐이라면, 우리 경제 시스템은 크게 잘못된 게 분명하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 하위 90%의 평균 소득은 제자리였지만, 상위 1%의 소득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재산을 합하면 미국 인구 하위 절반을 넘어설 정도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석좌 교수가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에서 지적하는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불평등이다.저자는 불평등의 이유를 설명하고자 ‘부의 창조’와 ‘부의 추출’이라는 개념을 든다. 부의 추출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부를 가져오는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제국주의 국가가 다른 나라를 침략해 부를 빼앗은 방식이었는데, 현대 국가에서 기업들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 시장 만능주의자들은 거대 기업이 부를 끌어올려 아래로 분배하는 낙수 효과를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정부가 나서기 전까지 시장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규제 철폐가 경제를 자유롭게 만들고, 감세가 동기를 부여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시장에 막대한 자유를 안겨 준 로널드 레이건이 이런 사례다. 미국 기업들이 지난 40년 동안 이런저런 혜택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레이건 이전 30년간 연평균 3.7%였던 미국의 성장 속도는 이후 연평균 2.7%로 하락했다.저자가 생각하는 시장 경제의 진짜 목적은 부의 창출이다. 개인의 부를 늘리는 게 아니라 국가 전체의 부를 늘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 결실을 누리자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가리켜 ‘진보적 자본주의´라 명명한다. 시장에 무조건 맡기지 말고,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하는 방식이다. 불평등을 줄이고 공정한 규칙만 제대로 세워도 경제는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 부분이 특히 눈에 띈다. 이민자를 비롯해 여성과 노인 등의 노동 참여를 확대하고, 그들의 생활수준과 생산성을 높이자는 이야기다. 세금 체제도 중요하다. 저자는 좋은 세법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열쇠라고 봤다. 기후위기 문제를 예로 들자면, 탄소세는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에 투자하도록 장려한다. 환경에도 이롭고, 세수도 늘리며, 장기적으로 혁신을 자극한다. 부유한 개인과 기업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특히 투자도 안 하고 일자리도 만들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높일 것을 주문한다. 이렇게 늘어난 세수는 고등 교육 기관과 과학 기술,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입하자고 주장한다.책은 정권 교체 전인 2019년 출간됐다. 저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사회를 다시 일으켜 세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오직 상위 계층이 대다수 사람을 상대로 계속해서 강도질하도록 도움을 주려는 계획만 있을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규칙을 적극적으로 세우지 않으면 사회 불만이 커지고 분열도 심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본주의의 문제만 단순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점을 인정하되 더 나은 자본주의를 고민하는 과정이 담긴 책은 한국이 참고할 부분이 많다. 불평등이 여러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지금 특히나 유용한 아이디어가 많다. 부의 추출이 아닌, 부의 창조를 함께 생각해 볼 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빌 게이츠, 이혼·불륜설 후 첫 공식석상…왼손엔 반지가

    빌 게이츠, 이혼·불륜설 후 첫 공식석상…왼손엔 반지가

    미 상공회의소 주최 포럼 영상으로 등장왼손 약지에 반지…외신 “결혼반지 추정”개인적 근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안 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이달 초 이혼 발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손 약지에 반지를 낀 상태였는데, 외신들은 결혼반지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상공회의소 주최 ‘경제 회복 글로벌 포럼’ 영상에서 게이츠가 코로나19 사태 및 백신 접종, 기후변화 대응, 경제 전망 등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게이츠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혼 소식을 전한 뒤 16일 만의 일이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는 지난 3일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동안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달라”고 밝혔다. ‘모범 부부’로 평가받던 이들의 이혼 소식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이날 게이츠는 포럼의 마지막 연사로 영상에 등장해 수잔 클라크 미 상공회의소 회장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20여분에 걸쳐 발언을 이어갔다. 게이츠는 대담에서 “우리는 다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도움이 될만한 수많은 것을 배웠다”며 “연구개발(R&D) 투자, 생산시설 가동, 전문가 확보 등을 통해 다음번엔 우리가 겪어야 했던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에서 담담한 표정과 차분한 어조로 발언을 이어갔고, 개인적 근황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특히 그가 왼손 약지에 끼고 있던 반지가 화제를 모았다. 미국 언론들은 그것이 결혼 반지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혼 발표 이후 게이츠는 MS 직원과의 불륜설 등 잇단 추문에 휩싸인 상태다.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이츠가 약 20년 전 한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로 인해 이사회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게이츠가 성범죄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이어 가자 멀린다가 크게 분노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여기에다 게이츠가 MS는 물론 아내와 함께 만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까지 여성들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그의 외도가 이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게이츠의 대변인은 “이혼 사유 등에 대한 수많은 허위 사실들이 보도돼 매우 실망스럽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이츠 추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이츠 추문’

    WSJ “빌, 20년 전 직원과 부적절 관계이후 이사회서 이사직 사퇴 결정 내려”게이츠 측 “좋게 마무리… 사퇴와 무관”측근 성폭력 무마 의혹 등 잇따라 논란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의 이혼 발표 이후 파경 원인을 둘러싸고 성추행, 사내 불륜 등 각종 추문이 잇따르고 있다. 오랫동안 빈곤, 질병과 맞서 싸우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던 ‘모범 부부’인데, 실상은 곪을 대로 곪았다는 폭로에 이목이 집중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빌이 약 20년 전 한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말 MS 이사회는 자사 엔지니어에게서 자신이 2000년부터 수년간 빌과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하는 편지를 접수했다. 이사회는 외부 법률회사를 고용해 진상 조사에 나섰고, 이에 따라 빌이 이사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난해 3월 빌은 자선사업에 힘쓰겠다며 이사회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당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그의 대변인은 “20년 전 내연 관계가 있었지만 좋게 끝났다.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부는 이혼 사유를 밝히지 않았는데, 빌이 성범죄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이어 가자 멀린다가 크게 분노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랐다. 미국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숱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붙잡혔고, 2019년 8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기에다 빌이 MS는 물론 아내와 함께 만든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여성들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이게 이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빌이 2006년 MS에서 한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저녁을 함께 먹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불편하면 없던 일로 해 달라”고 했고, 직원은 결국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부터 1~2년 뒤에는 뉴욕으로 출장을 가던 중 동행한 직원에게 “너랑 만나고 싶다. 나와 저녁을 먹겠느냐”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빌은 약 3년 전 측근의 성폭력 사실을 비밀리에 해결하려 했다가 멀린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2017년 워싱턴주 커클랜드에 사는 한 여성이 게이츠 부부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30년 가까이 빌의 자산을 관리해 온 직원 마이클 라슨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는 내용이었다. 여성은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할 거라고 썼는데, 빌이 사건을 비밀리에 수습하려 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반면 멀린다는 외부 기관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때문에 둘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여성은 다음해인 2018년 비공개 합의를 통해 금전 보상을 받았는데, 멀린다는 이에 대해 큰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빌의 대변인은 “부부의 이혼 사유 등에 대한 수많은 허위 사실들이 보도돼 매우 실망스럽다”며 “엡스타인과의 만남과 재단에 대한 이야기들은 부정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빌 게이츠 외도가 이혼에 영향?…“여직원과 부적절 관계”(종합)

    빌 게이츠 외도가 이혼에 영향?…“여직원과 부적절 관계”(종합)

    MS 이사회, 의혹 조사 후 떠날 것 요구빌 게이츠 “20년 전에 원만하게 끝난 일”다른 여직원에도 추파…이혼에 영향 줬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65)가 최근 부인 멀린다 게이츠(56)와 이혼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빌 게이츠가 약 20년 전 MS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수년간 유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알게 된 MS 이사회가 지난해 이사회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 이사회는 2019년 한 여성 직원이 빌 게이츠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고백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결국 사실로 드러나 빌 게이츠에게 이사회를 떠나 줄 것을 요구했다. 2019년은 멀린다가 변호사를 고용해 본격적으로 이혼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진 해다. 빌 게이츠는 이런 사실을 알고 관련 조사가 끝나기 전에 이사회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당시 빌 게이츠가 자선 사업에 헌신하기 위해 이사회를 떠난다고 발표했지만, 사실 이런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MS 대변인은 “MS는 빌 게이츠가 2000년 회사 직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는 우려를 2019년 접수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부부는 1994년 결혼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의 대변인은 “거의 20년 전에 원만하게 끝난 일이었다”며 “이사회 퇴진 결정은 이 문제와 전혀 관련 없다”고 반박했다. 빌 게이츠는 MS를 창업한 뒤 2000년까지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2006년까지는 최고소프트웨어 설계자였으며, 2014년까지는 회장이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는 지난 3일 이혼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동안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달라”고 밝혔다. ‘모범 부부’로 평가받던 이들의 이혼 소식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빌 게이츠의 재산은 현재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05억 달러(약 146조 2000억원)로 알려진 만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을 놓고도 큰 관심이 쏠렸다. 이들이 이혼을 결정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빌 게이츠가 성범죄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이어가자 멀린다가 크게 분노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왔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숱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2019년 8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가 MS나 자선단체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종종 해왔다는 여러 사람의 증언이 나와, 그의 외도가 이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빌 게이츠가 2006년 자신 앞에서 보고서를 발표한 MS 한 여성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저녁을 함께 먹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만약 불편하면 없었던 일로 해달라”고 썼고, 이 여성은 결국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1~2년 뒤 그는 뉴욕으로 출장 가던 중 동행한 여성 재단 직원에게도 “너랑 만나고 싶다. 나랑 저녁 먹겠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빌 게이츠, 측근 성폭력 비밀리 해결하려다 멀린다와 갈등”

    “빌 게이츠, 측근 성폭력 비밀리 해결하려다 멀린다와 갈등”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약 3년 전 측근의 성폭력 사실을 비밀리에 해결하려 했다가 아내 멀린다의 불만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7년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던 한 여성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에게 편지를 보내 이들의 측근인 마이클 라슨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휘둘러왔다고 호소했다. 라슨은 30년 가까이 빌 게이츠의 자산을 관리해 온 직원으로, 현재도 그가 직접 설립한 투자업체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고 있다. 이 여성은 이를 스스로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해 게이츠 부부에게 편지를 보냈다면서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썼다. 빌 게이츠는 이를 비밀리에 해결하려 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멀린다는 외부 기관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 때문에 둘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여성은 다음 해인 2018년 비공개 합의를 통해 금전 보상을 받았다. 그러나 멀린다는 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변호사를 고용해 사안을 검토하고 직장 내 문화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라슨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출근하지 않았다가 다시 직장으로 복귀했다. 앞서 빌 게이츠는 27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멀린다와 갈라서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가 성범죄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이어가자 멀린다가 크게 분노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왔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숱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2019년 8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NYT는 또 다른 두 소식통을 인용, 빌 게이츠가 2006년 MS에서 한 여성 직원의 보고를 받은 뒤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저녁을 먹자고 했다고도 전했다. 당시 그는 이메일에서 “만약 불편하면 없었던 일로 해달라”고 썼으며, 이 여성은 결국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에서 일했던 한 여성도 유사한 경험을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여성은 2007∼2008년 빌 게이츠가 재단을 대표해 뉴욕시로 이동하던 중 칵테일파티를 열고 자신에게 “너랑 만나고 싶다. 나랑 저녁 먹겠느냐”고 속삭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불편함을 느꼈으나 웃어넘기며 대답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빌 게이츠 대변인은 “부부의 이혼 사유 등에 대한 수많은 허위 사실들이 보도돼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엡스타인과의 만남과 재단에 대한 이야기들은 부정확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빌 게이츠, MS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이사회 쫓겨나”

    “빌 게이츠, MS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이사회 쫓겨나”

    MS 이사회, 의혹 조사 후 떠날 것 요구빌 게이츠 “20년 전에 원만하게 끝난 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65)가 최근 부인 멀린다 게이츠(56)와 이혼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빌 게이츠가 MS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알게 된 MS 이사회가 지난해 이사회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 이사회는 2019년 한 여성 직원이 빌 게이츠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고백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결국 사실로 드러나 빌 게이츠에게 이사회를 떠나 줄 것을 요구했다. 빌 게이츠는 이런 사실을 알고 관련 조사가 끝나기 전에 이사회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당시 빌 게이츠가 자선 사업에 헌신하기 위해 이사회를 떠난다고 발표했지만, 사실 이런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MS 대변인은 “MS는 빌 게이츠가 2000년 회사 직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는 우려를 2019년 접수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부부는 1994년 결혼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의 대변인은 “거의 20년 전에 원만하게 끝난 일이었다”며 “이사회 퇴진 결정은 이 문제와 전혀 관련 없다”고 반박했다. 빌 게이츠는 MS를 창업한 뒤 2000년까지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2006년까지는 최고소프트웨어 설계자였으며, 2014년까지는 회장이었다. 한편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부부는 지난 3일 이혼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동안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달라”고 밝혔다. 이혼을 결정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에도 재단 사업은 지속한다고 했다. ‘모범 부부’로 평가받던 이들의 이혼 소식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이들의 이혼은 미국에서 황혼 이혼에 대한 논쟁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빌 게이츠의 재산은 현재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05억 달러(약 146조 2000억원)로 알려진 만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을 놓고도 큰 관심이 쏠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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