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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말 섭씨 6.3도↑

    |도쿄 이춘규특파원|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금세기 말 지구 평균기온은 최고 섭씨 6.3도, 해수면은 58㎝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대한 최근 분석과 예측을 집약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4차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온난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섭씨 3도 오르면 亞서 연간 700만명 홍수위기 이는 1996년 후반부터 산업계와 연구자 일부를 중심으로 나온 “온난화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고 있다.”는 회의론에 쐐기를 박는 것이다. 미국은 이를 근거로 2001년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에서 이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차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3도 오르면 아시아에서 연간 700만명 이상이 홍수 위기에 직면하고 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추가로 식량난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기온이 4도 오르면 약 30억명이 물부족에 직면, 수많은 수생식물이 절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또 5명에 1명꼴로 홍수의 영향을 받아 북미 지역에서 열파(熱波)에 직면하는 사례가 3∼8배 증가하며, 북극해의 빙하도 35%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세기말 해수면 58㎝ 상승 경고 그러나 보고서는 ‘환경배려형’ 사회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 금세기 말 온도 상승은 섭씨 1도 정도, 해수면 상승은 19㎝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대책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현재 바다와 육지를 합친 지구의 평균 기온은 섭씨 15도이다. 4차 보고서는 1906∼2005년 사이 100년간 평균 기온은 0.56∼0.92도 올랐다고 분석했다.2001년 3차 보고서의 1901∼2000년의 상승폭(0.4∼0.8도)보다 더 커져,90년대 이후 평균 기온 상승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부터 교토의정서에 기초한 온실가스 배출삭감을 위한 시도가 선진국에서 시작된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대해 좀더 확실한 지구온난화 방지대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taein@seoul.co.kr
  • [서울광장] ‘희망 격차사회’의 공포/ 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희망 격차사회’의 공포/ 황성기 논설위원

    격차 사회. 이달 초 일본에서 발표한 2006년 유행어 톱10에 든 말이다. 일본인이라면 올 한해 질리도록 접했을 터이다. 전 국민이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에 똘똘 뭉친 ‘1억 총(總)중류’ 일본이 거품경제와 붕괴의 20년을 지나면서 계층간 격차가 벌어지는 바람에 생활에서도 실감하는 일상어이다. 몇년 전 일부 학자들이 이런 현상에 주목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 일본 사회를 보는 하나의 틀이 됐다. 마이니치 신문이 연초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64%가 ‘격차사회가 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나아가 71%는 ‘향후 격차사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일본에서 자신을 ‘중의 하’층 이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6%나 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의식 면에서 일본의 중산층이 붕괴하고 있음을 이 조사는 보여준다. 완만히 진행돼 온 일본의 격차사회가 5년 넘게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 추진한 신자유주의 경제, 글로벌화로 인해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심화됐다는 데 이론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고이즈미 정권을 승계한 아베 신조 총리는 ‘재도전 가능한 사회’가 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국민을 달래고 있지만 격차사회를 개선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본이 패전 후 197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를 거쳐 거품 경제가 붕괴되기 전까지는,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사회를 지향하고 그 목표를 실현했다. 그러나 거품이 붕괴해 주가와 부동산의 대폭락, 은행·기업의 줄도산에 이어 구조조정이 전 부문에서 이뤄지면서 노력하면 희망이 실현되는 사람과 노력해도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사람으로 분명히 나뉘는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야마다 마사히로 같은 사회학자는 ‘희망 격차사회’라고 이름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미국도 뒷모습을 들춰 보면 상위 5% 미만이 전체 부의 60%를 소유한 것이 엄혹한 현실이다. 한때 전 국민의 60∼70%가 중산층이라고 자랑하던 미국은 의료보험조차 못 드는 사람이 3억명에 가까운 인구 중 4500만명에 이른다.70년대 이후 중산층이 상당수 해체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맹국으로 따지면 미국의 빈곤층은 17.1%로 세계 2위, 일본은 15.3%로 5위이다. 일본은 아직 고용과 소득 면에서의 격차만 문제시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를 넘어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의 집중과 세습에 의한 격차의 확대까지 겹쳐 계층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여러 해결책이 제시됐으나 양극화가 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이다. 초기의 양극화가 고용과 소득 면에서 버는 자와 못 버는 자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면 최근의 양극화는 자산, 특히 부동산을 지닌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 일본형 격차사회와 미국형 계층사회가 지닌 모순이 동시에 진행되며 양극화라는 단순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계층의 분화와 고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한국사회학회의 의식조사에서 나타난 ‘월 소득 500만원, 자산 보유 10억원 이상’이란 중산층의 잣대는 빈곤층으로 인식하는 국민을 양산시키고 있다. 노력을 해도 희망을 갖지 못 하는 ‘희망 격차사회’의 공포가 병술년 세밑,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빚더미 日정부

    |도쿄 이춘규특파원|막대한 빚더미에 올라 있는 일본 정부가 2007년도에도 나라살림을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는 ‘빚 대국’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24일 정부안으로 확정된 일본의 일반회계는 올해 대비 4% 증가한 82조 9088억엔(약 657조원) 규모. 도로사업 등 특정한 사업 등에 사용되는 특별회계는 이보다 2배이상 많은 175조엔 규모다. 일본 정부는 일반회계용 신규 국채발행을 올 대비 15.2% 줄인 25조 4320억엔(약 201조원) 규모로 억제,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말 중앙·지방 정부의 국채발행 잔고는 무려 773조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10년 전보다 1.6배 규모다. 따라서 내년도말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채잔고비율은 148%에 달해 “일본이 세계 최고수준의 부채국가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게 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지적했다.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채무비율은 이탈리아만 121%로 세자리일 뿐 프랑스 75%, 독일 70%, 캐나다 66%, 미국 62%, 스웨덴 52%, 영국 49% 등이다. 일단 이 비율이 80% 이상이면 빨간불이다. 다른 선진국들은 아베 정부의 성장중시전략은 경기후퇴시 채무개선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채무비율 축소 방안을 강구하지 않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높은 경제성장을 전제로 한 아베 총리의 성장중시전략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아울러 내년에 금리가 0.25%만 올라도 현재의 국채 규모로 연간 2조엔 가까운 정부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의 취약성이 더욱 우려된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일본은행측은 현재 0.25%인 정책 금리를 내년에 0.25%씩 두 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도 빚을 내 나라살림을 운영하는 상황이다. 일반회계에서 세입 가운데 국채발행으로 빚을 내 메우는 비율(국채의존도)이 30.7%나 될 정도로 국채문제는 심각하다.taein@seoul.co.kr
  • 日 “中과 관계개선 위해서라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국이다. 아베 신조 총리 스스로 지난 10월 취임 후 첫 외국방문지로 중국을 파격적으로 선택, 단절된 방문 정상외교를 복원했다. 체면은 생각지 않고, 실리를 앞세운 외교로 비쳐졌다. 특히 야스쿠니신사의 군국주의 전쟁 박물관인 유슈칸이 미국 관련 전시품 기록에 이어 중국 관련 기록 일부도 완곡하게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이 중국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선 배경이 주목된다. 유슈칸은 우익을 중심으로 많은 일본인들에게 ‘준 성역’처럼 인식되고 있는 장소다. 중국은 일본에 경제부활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시장이면서, 외교적으로도 절실한 상대다. 유엔 안보리상임위 진출이 숙원인 일본은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이 반대하면 상임위 진출 염원을 이루지 못한다.그래서 아시아지역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지만, 일단 중국에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다. 야스쿠니신사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의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에 대한 유화 움직임이 개시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측은 유슈칸의 중국 관련 기록 3개 부분을 내년 1월1일을 목표로 완곡하게 수정하기 위해 현재 세부수정 대상을 조정 중이다.작업을 위해 유슈칸은 26일부터 31일까지 임시 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슈칸측은‘중·일전쟁’(일본식 표현 지나사변)의 경우 현재는 이 전쟁을 촉발한 노구교 사건(1937년)이 발생한 계기에 관해 ‘중국 정규군이 일본군을 불법침략’ 또는 ‘중·일 평화를 거부하는 중국측의 의지가 있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신사측은 이를 “사실관계에 잘못은 없으나 표현이 부족하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대목이 있는 만큼 좀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바꾼다.”고 밝혔다.‘러·일 전쟁에서 만주사변’과 ‘만주의 역사’ 기록도 완곡하게 수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중국측 역사관련 간행물로 다수 전시, 일방적인 기술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신사측은 중국 관련 기록의 수정을 ‘중간계획’으로 추진하며 내년 7월 유슈칸 신축 5년을 맞아 관련 기록의 전면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스쿠니신사가 미국에 이어 중국 관련 기록의 수정에 나선 것은 ‘군국주의 신사’라는 안팎의 시각을 불식시키고 ‘A급 전범’의 분사론 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taein@seoul.co.kr
  • ‘피겨여제’ 김연아 역전우승 비결은

    우리나라에 피겨스케이팅이 처음 선을 보인 건 1894년 겨울. 당시 조선 주재 외국인들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지켜보는 가운데 얼어붙은 경복궁 향원정에서 ‘얼음 위를 나는 기술’을 선보였고, 이후 ‘빙족회(氷足會)’라는 이름의 피겨팀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명성황후는 남녀가 사당패처럼 발재주를 부리며 손까지 잡았다 놓았다 하는 모양을 보며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한 세기가 훨씬 지난 올 겨울, 명성황후가 살아있다면 세계 정상에 오른 16세 여고생의 몸짓을 보고서도 과연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16세, 빙판의 전설 하늘색 의상을 입고 그랑프리 파이널 둘째날 자유종목 네 번째로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허리 부위에 테이핑을 한 채 얼음판에 들어섰다. 전날 규정종목에서 3위에 그친 터라 시니어로 나선 첫 파이널대회 결과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걱정은 이내 환희로 변했다.‘종달새의 비상’ 선율에 맞춰 몸짓을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을 깨끗하게 마친 뒤, 멋진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와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까지 성공시키며 큰 박수를 받았다. 총점은 전날 규정연기 점수(65.06점)를 합친 184.20점. 마지막 순서로 경기에 나선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두 차례의 결정적인 실수에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김연아의 이날은 분명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고쳐 쓴 날이었다. 주니어이던 2년 전 한국피겨의 첫 세계대회(그랑프리 2차대회) 우승으로 시작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은메달과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패권, 그리고 1년 만의 성인무대 정상까지 일궈낸 김연아는 분명 한국 피겨의 전설이다. ●얼음공주, 별명은 승부사 사춘기 그의 모습은 ‘정돈’ 그 자체다. 백지장같이 하얀 얼굴에 불면 쓰러질 것 같은 여린 몸매지만 빙판에 나설 때면 한 자락의 흐트러짐도 없다.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웃음조차 보이질 않는 터라 한때는 ‘얼음공주’로도 불렸다. 짜릿한 역전극으로 성인무대 패권을 틀어 쥔 건 승부욕과 두둑한 배짱이 한몫했다.“어린 시절부터 연습과 경기 내용이 맘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분을 삭이지 못해 펑펑 울었다.”는 게 어머니 박미희(48)씨의 전언.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를 지도한 박분선 코치는 “허리 부상 탓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당초 난이도가 높은 연기를 주문하지 않았지만 자신감은 물론, 배짱 두둑한 연기까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김연아는 떡볶이와 쇼핑을 좋아하는 보통의 소녀이지만 경기에 임할 때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절대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바라볼 선수”라며 자국 선수들의 경계를 촉구했다. 한편 김연아는 18일 갈라쇼를 마친 뒤 19일 귀국한다.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대비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은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해 6차례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싱글에 참가한 총 38명의 선수 중 상위 6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왕중왕’대회. 선수들은 6차례 시리즈 중 최대 2개 대회까지 초청을 받는다. 김연아는 2차대회 3위,4차 대회에서 우승해 그랑프리 포인트 26점(전체 4위)으로 파이널에 참가했다.
  • 옛 KGB요원들, 지금도 日서 활동

    |도쿄 이춘규특파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전 러시아 연방보안부(FSB)요원의 독살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정보기관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FSB의 전신인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출신 영국 국적의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현재 일본에서 암약하고 있는 정보요원이 냉전 이후 더욱 늘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냉전 전에는 300명 정도였으나 현재는 그보다 많으며, 국적도 러시아 외에 일본, 한국, 중국 등이다.”라고 밝혔다.그는 또 “러시아 당국이 일본을 북미와 서유럽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정보원들이 냉전시대부터 일본에서 미국에 관한 군사정보를 입수해 러시아에 보내고 있으며, 주요 표적은 관공서와 외곽단체 등이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日 교육 큰틀 바꾼다

    日 교육 큰틀 바꾼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교육현장에 대한 중앙 정부의 관리·통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민사회 단체 등은 이를 우려하고 있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의 견제기능이 떨어져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특히 교육현장에 대한 통제강화는 아베 신조 총리 새 정부가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승전국이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강화하라고 한 ‘교육의 전후체제’ 청산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베 정권은 또 방위청을 내년부터 방위성(省)으로 승격시켜 군대를 갖지 않는다는 군사적인 면에서 전후청산을 시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전쟁포기와 군대 불보유’를 규정한 헌법을 개정,‘전후체제를 완전히 청산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교육기본법을 개정,‘애국심’ 주입 교육을 시도하면서 교사들에 대해서는 이른바 ‘부적격 교사’ 배제라는 명목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일본 정부의 교육재생회의에서 학교교육의 개혁을 협의하는 제1분과회는 30일 ‘부적격 교사를 배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제도를 활용한다.’는 보고서 초안을 마련, 학부모나 학생들이 교원평가에 참가할 수 있는 제3자 평가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습지도요령을 개정,‘여유있는 교육’(일명 유도리 교육)을 수정하도록 명시했다. 국어(일본어), 영어, 산수(수학), 이과(과학) 수업시간을 중점적으로 증가시켜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유도리 교육’은 2003년부터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종래의 암기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학습을 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나, 주5일제 수업과 교과내용 30% 축소 등으로 기초학력이 현저하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제1분과회의 중간보고 초안은 ‘부적격의 교원을 교단에 세우지 않는다.’고 하는 등 총리관저가 목표로 하는 교육현장의 관리 강화를 명확하게 밝혔다.”고 분석했다. 다만 교사들에 대한 평가 기준을 어떻게 객관화할지가 문제로 남았으며, 학부모 등에 의한 교원 평가의 영향을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제도의 도입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지도력 부족 교사를 현장에서 배제하는 제도는 이미 47개 광역단체 전부에 도입돼 2005년에는 모두 103명의 부적격교사가 의원 퇴직했다. 현재 일본의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교사는 모두 100만명 정도 된다. 정부·여당에는 이들의 지도력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지만 “극단적인 부적격자는 적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부과학성의 자체 분석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문제있는 교사는 그만두는 것이 좋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총리 보좌진들도 유사한 입장이어서 이번에 마련된 분과회의 초안은 전적으로 총리관저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taein@seoul.co.kr
  • 日청소년 휴대전화 자주 쓸수록 성경험 많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휴대전화로 이메일을 자주 이용하는 젊은이일수록 성(性)체험 시기가 이르다는 조사가 나왔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성교육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2개 광역지자체 중·고교, 대학, 전문학교 학생 5510명의 ‘청소년의 성행동조사’를 했다. 휴대전화 메일을 하루 20통 이상 주고받는 ‘메일파’와 휴일에 인터넷을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인터넷파’로 나눠 성 체험률을 비교, 분석했다. 조사결과 성체험률은 남자대학생 63.0%, 여자대학생 62.2%, 남자고교생 26.6%, 여자고교생 30.3%, 남자중학생 3.6%, 여자중학생 4.2%로 파악됐다. 중·고교생의 경우에는 여학생쪽 성체험률이 높았다. 성체험률은 또 고교생 가운데 메일파가 58%에 이른 데 비해 인터넷파는 15%, 대학생은 메일파 86%, 인터넷파 61%로 메일파가 크게 높았다.3명 이상과 성관계를 가진 비율도 고교생과 대학생 모두 메일파가 인터넷파를 크게 웃돌았다. 고교생의 경우 메일파는 21%인데 비해 인터넷파는 5%, 대학생은 메일파가 47%인데 반해 인터넷파는 25%였다. 휴대전화 메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교생의 키스 경험률은 20%에 그쳤다. 반면 하루 1∼9통은 40%,10∼19통은 60%,20통 이상은 80%로 메일 빈도와 키스 체험률도 정비례했다.taein@seoul.co.kr
  • 美·日, 북한선박 해상검사 전면 보류…北 6자회담 조기복귀 유도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이 핵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 저지를 위해 북한선박을 해상에서 검사하겠다던 당초의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전했다. 일본이 다각적인 대북 강경 경제제재를 주도해 왔으나, 미국측이 최근 일련의 일본과의 협의에서 화물검사에 대해 “(해상)봉쇄는 아니다.”고 하는 등 당분간 성급한 대북 강경책을 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기 때문이라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화 분위기를 저해할 강경제재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의 조기복귀를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중간선거에의 악영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선박검사 강행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해상에서의 선박검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상의 선박검사 방침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줄곧 협력을 거부해 왔다. 지나친 강경책에 국제 여론이 등을 돌릴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도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일 양국과 호주 정부는 6일 일본 외무성에서 고위급 협의를 갖고 당장은 북한을 출입하는 선박을 상공에서 감시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된 선박 검사도 각국 ‘항만에서만’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측이 이처럼 화물검사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일본이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6일 “현 시점에서 묘안이 없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일본은 현재 독자적인 압력강화만을 통해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이 6자 회담에서 빠져라고 요구한 것이 ‘상투적 요구’라고 치부하기는 했지만, 자칫 일본의 소외를 우려해 북한을 제외한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5자의 결속을 강조하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로서는 당분간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5개국 결속’ 방침을 유지하면서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북한제재에 소극적인 각국의 반발을 초래하지 않을 범위에서 대북 제재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결론지었다. taein@seoul.co.kr
  • 2차대전 당시 일본군 필리핀서도 생체해부

    |도쿄 이춘규특파원|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이 필리핀에서도 현지주민 30∼50명을 상대로 생체해부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당시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부상병의 치료를 담당했던 현재 84세의 위생병 출신은 현지주민을 산 채로 해부하는 데 직접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해군 제33경비대 의무대에 소속됐던 그는 1944년 8월부터 민다나오섬의 한 항공기지에서 부상병의 치료를 담당했다. 의무대는 대위인 군의관을 중심으로 20여명의 사병 등으로 구성됐다. 생체해부는 그해 12월부터 미군의 스파이로 의심되는 주민들을 상대로 기지 안의 병원에서 실시됐다는 것이다. 군의관의 지시에 따라 마취를 한 뒤 2명이 집도했으며 10분∼3시간에 걸쳐 팔다리를 잘라내거나 배를 가르는 수술을 했다고 한다. 해부중에는 하급자가 망을 보았다고 한다. 증언자는 미 해군 상륙직전인 1945년 2월까지 사흘에서 2주꼴로 생체해부가 실시됐으며 희생자는 30∼50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유체는 하급자가 의무대 외에는 모르도록 은밀히 매장했다.taein@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北선박 검사 찬반 분분 日, 대북제재 수위 고심

    |도쿄 이춘규특파원|대북 포위망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제재 실행 시기와 제재수위 조절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 가장 타격을 줄 것이라며 주목을 끌고 있는 북한 출입 선박의 강제검사에 일본 자위대가 당장은 참여하기 어렵다며 정부여당 내에서조차 논란이 분분하자, 정부 관계자들은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규마 후미오 방위청장관은 16일 국회에서 자위대가 북한에 출입하는 선박 등의 화물 검사에 나설 수 있는 ‘주변사태(일본의 평화 및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무력분쟁 등 사태)’ 인정 여부에 대해 “주변 사태에 해당한다는 판단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북한 선박에 대한 강제검사시 자위대가 선제 경고사격까지 가능하도록 특별조치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초강경 자세를 보여 온 여권내 강경매파들의 입장과는 현격한 거리가 있다. 일본 여권내에서는 대북 강경제재를 가능케 하는 특별법 제정을 놓고도 “법제정은 일러야 내년이다.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결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또 현 단계서는 “주변사태로 인정하기도 어렵다.”는 신중론이 일면서 “실제 선박검사에 참가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일각에서는 일본이 미국과 함께 북한선박에 대해 강제검사를 하려 할 경우 1962년 미국이 쿠바를 봉쇄하려다 옛 소련과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했던 것처럼 ‘무력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성급한 제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아사히·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대북제재 방향에 대해 “북한의 대응, 국제사회의 동향을 고려하면서 새로운 대응을 검토, 적절한 조치를 강구한다.”고 원론적으로 밝혔다. 다만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에 따른 추가적 제재조치를 신속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강조, 일본 정부가 북한의 사치품 수출 금지 등을 서둘러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taein@seoul.co.kr
  • 日, 北선박·상품·주민 입국 금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11일 밤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 선박의 전면 입항금지와 북한상품 전면 수입금지, 북한 국민의 입국 전면금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추가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핵실험 실시에 대한 독자적인 추가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안 채택을 기다리지 않고 이같은 추가제재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이같은 제재를 단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치는 13일 각료회의에서 정식 결정하고, 제재조치들은 14일까지 차례로 발동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유엔 결의가 채택된 다음에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인 제재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북한 선적 선박의 전면적인 입항 금지는 특정선박입항금지법에 근거한 조치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단행된 지난 7월 화물여객선 만경봉호의 입항을 반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었다. 이번 핵실험을 계기도 대상을 전체 선박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입국 금지 대상자를 북한 당국 직원 이외의 북한 국민 전체로 확대한다.taein@seoul.co.kr
  • 日 전쟁박물관 유슈칸 美 관련 기록 일부 수정

    |도쿄 이춘규특파원|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일본 야스쿠니신사가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부설 전쟁박물관 유슈칸의 전시물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된 2차대전 미국관련 기록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변경되는 부분은 2차대전과 관련된 기록 가운데 ‘루스벨트 대통령의 대전략’이라는 제목 아래 “불황시 루스벨트에게 남겨진 길은 자원이 부족한 일본을 수출금지로 압박, 전쟁 개시를 강요하는 것이었다.(일본의) 참전에 의해 미국 경제는 완전히 부흥했다.”는 대목이다. 신사측은 제목을 ‘루스벨트와 미국의 2차대전 참가’로 바꾸고 내용에서도 ‘전쟁 개시를 강요’ ‘미국 경제는 완전히 부흥했다.’ 등을 삭제하는 동시에 일본의 침략주의를 비판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새로 넣기로 했다. 그러나 신사측은 “침략전쟁이 아시아의 독립을 재촉했다.”며 정당화하는 등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기록은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덧붙였다.taein@seoul.co.kr
  • [한류통신] ‘오마이뉴스 재팬’의 한계

    [한류통신] ‘오마이뉴스 재팬’의 한계

    한국의 인터넷 뉴스인 ‘오마이뉴스’가 일본에 상륙한지도 어느덧 1개월. 발족 당시 “한국에서는 정권창출의 원동력이 됐다.”는 대대적인 선전문구로 많은 일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7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오마이뉴스재팬’ 오연호 대표의 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얼굴은 어딘가 씁쓸한 듯했다. 회견을 마친 후 어떤 외국인 기자는 쓴웃음을 감추지 못했다.“‘2채널’(다양한 화제를 다루는 일본의 인터넷게시판)과 뭐가 다른가?” 확실히 오마이뉴스재팬에는 재미있는 문제제기도 있지만 그 대부분이 오피니언 기사들로 새로운 사실 발굴은 적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반인들의 블로그가 더 재밌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재팬에는 27일 현재 2092명의 시민기자가 등록돼 있다. 그 중 80%가 남성으로 올해 안으로 5000명,3년 내 4만명의 시민기자를 둘 예정이라고 한다. 하루에 제공되는 뉴스는 40∼50건. 보수는 기사 한 건당 최고 2000엔이다. 마이니치신문 기자 출신의 뉴스캐스터로 오마이뉴스재팬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도리고에 타로 등 10명의 전속기자를 포함해 25명의 스태프가 운영하고 있다. 회견에서는 기사의 체크 수준이나 기자의 신뢰성, 경력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시민의 자유참가가 특징으로 ‘최소한의 편집, 최대한의 사실확인’도 빠뜨리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회견에 따르면 기사를 체크하는 데 할당된 인력은 겨우 10명의 스태프뿐이다. 지난 7일 현재 시민기자가 낸 200건의 기사가 게재됐지만 체크되지 않은 기사가 170건이나 돼, 기사 체크가 미숙하고 출고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정치적·사상적 중립’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금까지 실린 기사는 한·일관계나 정치에 관한 것이 많아, 어딘가 모르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기자 경력에 대한 정보도 기자들이 임의로 제공한 것이어서 모든 기자의 정보파악은 어려울 뿐더러 그들의 정확성을 추측하기에도 한계가 있는 듯하다. 자유성이 특징이라고 하지만 데스크를 거치지 않은 블로그나 자유게시판 성격의 ‘2채널’ 쪽이 훨씬 자유롭다는 느낌이다. 일본에는 이전부터 인터넷신문 ‘JANJAN’이나 라이브도어의 ‘PJ(퍼블릭 저널리스트)뉴스’를 시작으로 ‘넷 퍼블릭 저널리즘’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오마이뉴스재팬의 등장은 전혀 새롭지 않다. 오마이뉴스재팬이 무엇이든간에 다른 인터넷매체에는 없는 매력은 무엇일까. 이용자를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의욕이 아닌 강렬한 개성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아지키 미치코 도쿄신문 기자
  • “아베 패밀리 일색” 日 새내각 비판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당·정 인사를 통해 출범시킨 ‘아베 사단’에 대한 언론과 야당의 비판이 벌써부터 거세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당·정 핵심 인물의 여성 편력과 주벽, 사람을 깔아뭉개는 언사 등을 들춰내며 도덕적 해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야당에서는 자질 문제를 따지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27일 사설에서 내각의 논공행상이 지나칠 정도라며 “아베 총리는 아시아 외교 정상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인사를 보면 과연 진심인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카가와 쇼이치 자민당 정조회장을 거론하며 “그는 1997년 ‘일본의 앞날과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을 결성해 회장을 지냈다. 이 모임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했다.”고 꼬집었다. 마이니치 신문은 해설 기사를 통해 “(그들만의) 단짝 내각에 대해 불안의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다양함과 배려가 없다.”는 다니가키 다사카즈 재무상의 발언도 소개하면서 혹평이 적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도쿄신문은 “아베 패밀리 일색이란 지적이 있다.”면서 단짝친구 내각이라는 비아냥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베 총리가 백악관식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며 평가를 유보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은 “중량감이 떨어진다.”며 강경 매파 일색인 점을 우려했다. 공산당은 “매파 단짝 클럽”이라고 깎아내렸고, 사민당은 “개헌 준비 내각”이라며 경계했다. 야당은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의 여성 문제, 나카가와 정조회장의 주벽 등을 공세 재료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사람을 깔보는 언동이 잦은 것으로 알려진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이 정부 대변인역을 맡게 돼 설화(舌禍)가 잦을 것이라는 우려도 벌써 나오고 있다.taein@seoul.co.kr
  • [아베의 新일본] (중) 불안한 출범, 파란의 싹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 시대’가 본격 출범한 21일 일본 신문들은 일정기간은 비판을 보류하는 ‘허니문(밀월)’기간도 유보한 채 심각한 우려와 아시아 외교 복원을 일제히 주문했다. 이처럼 아베 시대가 출범하자마자 그동안 잠재되어 있는 불만과 우려가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불거져 나오자 아베 진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지며 수습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런 불만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25일 당 3역 인선 작업,26일의 조각(組閣) 등을 통해 탈없는 ‘보은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총재선거에서 반대표, 혹은 비판표를 던진 3분의1 이상의 의원은 잠재적 반(反)아베 세력으로 벌써 지목되고 있다. 아베 시대의 이런 불안한 출범은 절묘한 인사와 정책비전 구체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아베 총재는 22일부터 24일까지의 이번 주말 후지산 산록 야마나시현 가와구치호 근처 별장에 혼자 파묻혀 ‘후지산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당 3역과 조각 인선이 핵심이 될 아베의 후지산 구상은 극소수 측근 인사들의 조언을 받아 출범 초부터 싹이 보이는 당내 갈등 요인을 잠재울 절묘한 수를 찾아내야 한다. 아베는 “깜짝 인사는 없을 것”이라 했지만 불만은 최소화, 감동은 극대화하는 구상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실제 총재선거전 막판 이미 정해진 내년 참의원선거 후보로는 승리가 어렵다며 아베가 일부를 교체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불안을 느낀 참의원들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아베에 대한 반란조짐은 투표결과 당초 예상을 밑도는 66%에 머물며 현실화됐다. 순간 “아베의 표정이 싸늘히 굳어버렸다.”는 것이 암운을 예고해준다. 특히 주요 일간지의 분석기사 특집들의 제목은 ‘압승의 그림자’(마이니치신문),‘자민당 당내 협력에 드리운 불안’(도쿄신문),‘압승 아베, 갈등의 싹’(니혼게이자이신문) 등으로 장밋빛 전망을 크게 벗어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갈등과 파란의 싹은 아베의 기대와는 달리 벌써 움트고 있다. 한 참의원 의원은 “아베가 참의원의 뜻을 거부하고 기존에 결정된 후보들을 교체한다면 전면대결이 된다.”고 일전태세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아베를 선두에서 지지한 중견·젊은 의원 중심의 재도전지원의원연맹 소속 일부 의원은 “나쁜 녀석(지지를 표시했다가 실제 선거에서 이탈한 의원)이 드러났기 때문에 철저히 대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맞서는 등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말없는 다수의 기류도 우호적이지 않다. 전직 장관인 한 중의원의원은 21일 익명을 전제로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총리와 언론이 만들어냈을 뿐”이라면서 “언론과 여론이 아베에 등을 돌리면 경험부족과 정책에 알맹이가 없는 아베의 인기는 한순간 싸늘히 식어버릴 수 있다.”고까지 우려했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아베 진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20일 총재선거에서 아베 지지를 철회한 의원들에 대한 ‘범인 수색’이다. 일부에서는 아베의 압승을 견제한 ‘밸런스(균형)잡기’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지만, 음습한 상호의심 기류는 확산되고 있다. 지지를 약속했다가 반란표를 던진 30∼40명 의원들을 색출, 응징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며 아베 진영 내부에 신뢰의 위기마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민당 총재선거는 무기명비밀투표라 반란자 색출은 어렵다. 심지어 범인수색이 시작된 가운데 “어떻게 해서든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반란자는 배제하는) 인사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자리 다툼을 둘러싼 암투로 치부하기에는 범상치가 않다는 평이다. ‘불안으로 가득찬 출범’이라는 아사히신문의 사설은 아베의 높은 인기에 대해 “인기는 아베의 최대의 강점임과 동시에 불안의 토대이기도 하다.”면서 “믿었던 인기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다시 민족주의를 부추겨나갈 가능성은 없는가.”라며 불안을 드러냈다. 아베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요미우리신문도 정치부장의 기명칼럼을 통해 헌법개정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을 위한 치밀한 전략과 강인한 정신, 리더십 발휘를 주문하면서 “높은 인기와 기대, 부족한 경험과 실적이라는 차이를 메워나갈 수 있을까.”라며 “아베 새 총재의 전도는 꽤나 험준하다.”고 전망했다. 자민당 비주류의 한 의원은 “아베는 요직 경험이 부족하다. 지금까지는 최고의 영광을 누렸지만, 앞으로는 각종 난제에 휘둘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연구회 등을 시급히 만들어 정책면에서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아베가 자민당 내 주류·비주류간의 정쟁을 조화시키는 인사에 실패하거나, 재정재건·경제개혁 등 각종 개혁정책에서 시련에 봉착할 경우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대외정책을 구사해 돌파구를 찾으려 할것이란 점도 우려되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아베가 국내문제로 고전할 경우에는 한국이나 중국 문제를 포함한 강경외교로 인기 만회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taein@seoul.co.kr
  • 日방위청, 美에 상주사무소 정보 수집·교류 강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방위청은 미국 정보기관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워싱턴에 일본대사관과 별도의 독립된 정보전문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방침이다. 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방위청은 연내 방위정책국 간부를 워싱턴에 보내 사무소 개설 작업에 착수,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방위청은 지난 7월5일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 때 위성사진과 북한군의 교신 기록 등을 미국과 공유하는 등 그동안에도 미국 정보기관과 정보를 교환해 왔다. 현재 주미 일본대사관에는 방위청 직원이 파견돼 있으나, 출신 성·청별로 업무가 분담돼 있는 현재의 체제로는 원활한 연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시 연락사무소를 두기로 했다고 신문은 밝혔다.taein@seoul.co.kr
  • “日, 北금융제재 이달 착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대북 금융제재에 착수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제재방식은 외환법에 따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의 관련이 의심되는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일본내 금융계좌에서의 예금인출이나 해외송금을 사실상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것이다. 대상은 미국이 이미 지정한 10여개 단체와 개인이다. 대부분 북한 금융기관과 상사들로 ‘북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단천상업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제재조치를 26일 출범하는 차기정권으로 넘기지 않고 고이즈미 정권에서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taein@seoul.co.kr
  • 아베, 헌법초안 전문 수정 집단적 자위권 명시 방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취임 후 자민당의 신헌법 초안을 수정, 전문에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명시한 제2차 초안을 만들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개헌론자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3일 “1차 초안은 충분하지 않다. 집단적 자위권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다.(아베가) 천하를 얻게 되면 제2차 초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지난해 10월 창당 50주년을 맞아 신헌법기초위원회를 발족, 새 헌법 초안을 만들었다. 당시 나카소네 전 총리는 신헌법기초위 전문소위원회 위원장을, 아베 장관은 위원장 대리를 맡아 전문 작성작업을 진두 지휘했었다. 1차 초안은 초점인 제9조와 관련, 전투력 보유를 금지한 2항을 고쳐 ‘자위군’의 보유를 명기,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조문 해석으로 사실상 허용할 수 있게 했다.그러나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용어 자체는 포함되지 않아 당내 일각에서 불만이 제기됐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아베 장관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명시한 뒤 전문을 일본의 전통, 문화, 역사를 강조하는 문장으로 더욱 수정한다는 방침이다.taein@seoul.co.kr
  • 괴력투 비결은 ‘산소 캡슐’?

    일본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대회)에 또 한 명의 ‘괴물 투수’가 탄생, 화제를 낳고 있다. 88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무승부로 사상 두번째 결승전 재경기를 치른 끝에 일본프로야구 오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의 모교인 와세다실업고가 지난 21일 고마다이토마코마이고를 4-3으로 꺾고 우승했다.화제의 주인공이 바로 와세다실업고의 우완투수 사이토 유키(18)다. 사이토는 9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3실점 완투승을 거둬 102년 역사의 모교에 첫 우승의 감격을 안겼다. 평범한 체격(176㎝,70㎏)의 사이토는 이틀 연속 선발로 나서는 강행군을 펼쳤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147㎞의 빠른 볼을 유지했다. 전날 연장 15회 동안 178개의 공을 뿌린 사이토는 이날 118개를 던져 이틀 동안 투구수 296개를 기록했다.이틀을 포함,4경기 연속 완투쇼(투구수 553개)를 펼쳐 철완을 과시했다.‘원조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도 고시엔에서 3연속 완투에 그쳤다. 특히 고시엔 역사상 최초로 7경기 연속 선발로 69이닝을 소화한 사이토는 이번 대회에서만 무려 948개의 공을 뿌렸다.그는 경기 후 “피로를 전혀 느끼지 못하겠다. 몸이 가볍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그의 강철 체력 비결을 ‘베컴 캡슐’ 때문이라고 전했다.매 경기가 끝난 뒤 사이토는 신선한 산소가 들어 있는 캡슐에 들어가 1시간 정도 산소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캡슐은 잉글랜드 축구대표 데이비드 베컴이 사용한 적이 있어 ‘베컴 캡슐’로 불린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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