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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부, 강제징용 판결 대응 들어가나…“한국 자산 압류 조치 검토”

    日정부, 강제징용 판결 대응 들어가나…“한국 자산 압류 조치 검토”

    우리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면서 일본 정부가 강경 대응조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될 경우 일본 내에 있는 한국 기업의 자산을 압류하는 등 대응 조치 검토에 들어갔다. 마이니치 신문은 “조치가 실현되기까지 장벽이 높지만 일본 측이 강경 수단을 내보여 한국 정부의 배상판결에 대한 대응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유엔 국제법위원회가 2001년 타국의 국제법 위반 행위로 입은 손해를 동등한 조치로 행사할 수 있다고 인정한 점을 근거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실제로 한국 기업의 자산을 압류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조기에 조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로 관련 조치가 검토 대상에 있음을 시사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한국이 조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때에는 여러 가지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또 “한국에 국제법 위반에 대한 시정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국제재판과 대항조치도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미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배상문제가 해결됐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일본 내에서 나온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이날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국제법 위반’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총리직을 맡았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최근 “한번 사죄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 상처를 받은 이는 결코 만족할 수 없다”며 “일본이 제공한 고통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사죄를 지속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우리 대법원은 지난 29일 미쓰비시 중공업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씩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양금석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지난 1944년 5월 일본인 교장 등의 회유로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 제작소 공장에 동원돼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노동을 강요당했다. 이보다 앞서 대법원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대해서도 강제징용 피해자 4명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국 자산 압류하겠다는 일본

    한국 자산 압류하겠다는 일본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한국에서 압류될 경우, 일본 내 한국 측 자산을 압류하는 대응조치의 검토에 들어갔다. 마이니치신문은 30일 “조치가 실현되기까지 장벽이 높지만 일본 측이 강경 수단을 내보여 한국 정부에 배상판결에 대한 대응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엔 국제법 위원회가 2001년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해 ‘손해와 균형을 이루는 조� ?� 인정하는 내용을 명문화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압류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면 대항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그러나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될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 국제법 위반 여부를 따질 수 있는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관련 조치에 대해 “일본은 어디까지나 한국의 대응을 기본 노선으로 하면서 한국 측을 뒤흔들 의도”라고 분석했다. 일본 측은 일단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볼 방침이며 만약 원고 측이 기업에 대한 자산 압류 절차에 들어가도 일본이 이를 막을 수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배상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요구해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 국제법 위반에 대한 시정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국제재판과 대항조치도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같은 날 담화에서 “(한국에 의해) 즉각 적절한 조치가 강구되지 않으면 일본은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라는 관점에서, 계속해서 국제재판 및 대항조치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근거해 중재 절차를 밟거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하려 해도 한국 측의 동의가 없으면 심리가 이뤄질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日정부, ‘징용 배상’ 日기업 자산 압류시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검토”

    “日정부, ‘징용 배상’ 日기업 자산 압류시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검토”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배상 판결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될 경우, 일본 정부도 일본 내 한국 측 자산을 압류하는 대응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30일 이같이 보도하며 “조치가 실현되기까지 장벽이 높지만 일본 측이 강경 수단을 내보여 한국 정부에 배상 판결에 대한 대응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엔 국제법 위원회가 2001년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해 ‘손해와 균형을 이루는 조치’를 인정하는 내용을 명문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압류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면 대항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될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 국제법 위반 여부를 따질 수 있는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마이니치신문은 관련 조치에 대해 “일본은 어디까지나 한국의 대응을 기본 노선으로 하면서 한국 측을 뒤흔들 의도”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측은 일단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볼 방침이며 만약 원고 측이 기업에 대한 자산 압류 절차에 들어가도 일본이 이를 막을 수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징용과 관련, 한국 대법원이 잇따라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해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 모두 담화를 통해 한국이 국제법 위반에 대한 시정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며 “국제 재판과 대항 조치를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근거해 중재 절차를 밟거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하려 해도 한국 측의 동의가 없으면 심리가 이뤄질 수 없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 Zoom in] 저무는 ‘책의 나라’ 일본

    1941년 창간돼 80년 가까이 일본의 출판업계 동향을 전해온 유력 정보지 ‘출판뉴스’가 내년 초 휴간에 들어간다. 사실상 폐간이다. 출판뉴스가 해마다 발행해온 ‘출판연감’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출판소식의 폐간은 일본 출판·서점업계의 쇠락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높은 독서열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변화로 출판·서점 시장의 규모는 가파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1대1 현장홍보 등 생존 마케팅 사활 최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종이 출판물 판매액(추정치)은 1조 3701억엔(약 13조 7000억원)으로, 1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 중이다. 10년 전의 2조 853억엔에 비하면 34%가 줄어든 것으로, 우리 돈으로 7조원 이상이 빠졌다. 지난해 감소폭 6.9%는 역대 최대치였다. 전자책도 지난해 시장 규모가 2215억엔으로 전년보다 350억엔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종이책·전자책 합계 1조 5916억엔으로, 전년보다 4.2%가 줄었다. 출판업계의 노력은 생존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교토의 출판사 미시마는 얼마 전 오사카의 대형서점 기노쿠니야에 전 직원이 나와 마케팅 행사를 벌였다. “여러분에게 딱 맞는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라고 구호를 외치며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제비를 뽑아 즉석에서 책 내용과 장르를 안내하고 편집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는 등 1대1 현장 홍보를 했다. 출판사 측은 “책 판매에 특효약은 될 수 없겠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우리 최대 라이벌은 스마트폰” 독자와 함께 책을 만드는 경향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 도쿄 지요다구 하야카와 서점에서는 신인 작가 후지타 쇼헤이의 소설 ‘손을 펴라, 그리고 커맨드를 입력하라’의 판매전략 회의가 열렸다. 작가가 참석한 이 회의에서 논의를 주도한 것은 공모를 통해 참여한 9명의 독자였다. “온라인 게이머의 이야기니까 전자제품 판매점이나 게임점 등에서 영업을 해보면 좋을 것”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솟아났다. 출판사 신초는 한 무명작가의 데뷔작 ‘루빈의 항아리가 깨졌다’를 발간하면서 전례 없는 공개 전략을 구사했다. 발매 전 일정기간 책 전문을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공개한 뒤 홍보문구를 공모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우리의 최대 라이벌은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출판저술가 나가에 아키라는 “출판계는 지금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책을 만들기만 하는 쪽(출판업계)과 팔기만 하는 쪽(서점업계)의 각자 분업 시대가 끝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일본 총리, ‘자위대’ 헌법 개정안 이번 국회 제출 포기

    아베 일본 총리, ‘자위대’ 헌법 개정안 이번 국회 제출 포기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헌법 개정안의 연내 제출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중의원 헌법심사회가 당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임시국회 회기 종료(12월 10일)까지 10여일 밖에 안 남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무리하게 개헌안 발의를 추진했다가는 내년 정기국회 및 지방선거·참의원선거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왔다. 헌법 9조 자위대의 존재 명기 등 4개 항목에 걸친 개헌안의 올 임시국회 제출은 아베 신조 총리가 여러 차례 밝혀 온 정권의 목표였다.마이니치신문은 29일 조간에서 이렇게 보도하고 “국회 개헌안 발의는 일러도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당은 개헌안 외에 이에 수반되는 국민투표법 개정안도 내년 1월 시작하는 정기국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개헌을 둘러싼 여야 대립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특히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이 야당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직장을 포기한 것”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이후 양측 관계는 극도로 경색됐다. 중의원 헌법심사회 모리 에이스케(자민당) 회장은 28일 회장 직권으로 간사 간담회를 열었지만 양대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불참했다. 입헌민주당의 스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헌법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야당은 앞으로 중의원 헌법심사회의 모든 회의를 거부할 계획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을 열심히 공부”…일본, 내년부터 외국인 노동자 정식 허용할 듯

    “한국을 열심히 공부”…일본, 내년부터 외국인 노동자 정식 허용할 듯

    논란이 계속돼 온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허용 관련 입법이 거의 성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지난 27일 밤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이 중의원을 통과했다.여당의 목표대로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에 입법이 확정되면 일본은 내년 4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단순업무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정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도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정식 노동자가 아닌 ‘기능실습생’의 신분이다. ‘특정기능 1호’와 ‘특정기능 2호’라는 2개의 체류 자격 신설을 뼈대로 하고 있지만, ‘내년 4월부터’로 시기를 먼저 못박고 서둘러 입법을 추진하다 보니 많은 부분이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한 상태다. 대상 업종, 외국인 지원방안 등도 앞으로 더 연구를 해야 한다. 야당이 이번 회기내 처리에 강하게 반대하는 주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일본 법무성 등은 ‘외국인 고용허가제’라는 이름으로 제도를 먼저 도입한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일본의 제도를 참고해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했으나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자 이를 폐지하고 2004년부터 정식 외국인 노동자 수용으로 전환한 한국의 사례를 역으로 참고하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한국은 베트남 등 16개 국가와 양자간 협정을 맺고 해당국으로부터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정부기관이 외국인 노동자의 언어 교육을 책임지고 전통과 문화 강좌를 열어 사회통합에까지 힘을 쏟는 한국의 사례를 두루 참고하고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척수 손상 줄기세포 치료 의약품 세계 최초로 상용화

    일본, 척수 손상 줄기세포 치료 의약품 세계 최초로 상용화

    척수가 손상돼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줄기세포 치료용 제품의 제조·판매가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허용된다.22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임명한 전문가 그룹은 척수손상 환자를 위한 재생의료 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조건부로 허용할 것을 후생노동성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생노동성은 이르면 연내에 정식 승인을 할 방침이다. 해당 제품은 일본의 의료기기 회사 니프로가 지난 6월 신청한 ‘스테미라크’로 환자의 몸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배양한 뒤 다시 환자에게 되돌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주사액이다. 최대 50㎖의 골수액을 채취한 뒤 스테미라크를 이용해 그 안에 포함된 줄기세포를 2~3주에 걸쳐 5000만~2억개 배양,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환자에게 되돌아간 줄기세포는 신경 주변에 모여있는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게 된다. 척수가 손상된 후 약 2주일까지 운동이나 지각 능력이 전혀 없거나 일부만 남아있는 환자들이 대상이다. 임상시험에서 환자 13명에게 투여한 결과 12명으로부터 전체 5개의 장애단계 중 1단계 이상씩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매년 5000명 정도가 척수손상을 당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제2 구마몬’ 집착이 부른 日 지자체 캐릭터 부정 투표

    [특파원 생생리포트] ‘제2 구마몬’ 집착이 부른 日 지자체 캐릭터 부정 투표

    일본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를 대상으로 인기 순위를 가리는 ‘캐릭터 그랑프리(GP)’ 대회가 매년 열린다. 여기에서 1등을 하면 해당 캐릭터를 통한 지역 활성화와 인지도 향상 등 효과가 짭짤해 많은 지자체들이 득표 활동에 열을 올린다. 역대 가장 성공한 지자체 캐릭터로 평가받는 1회 대회(2011년) 1위 ‘구마몬’(구마모토현)은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유명하다.●캐릭터 통해 지역 활성화·인지도 향상 기대 ‘제2의 구마몬’을 꿈꾸는 지자체들의 노력이 올해도 이어진 가운데 18일 발표된 최종 결과에서는 사이타마현 시키시의 캐릭터 ‘가파루’가 1위(인터넷 투표·현장 투표 합산)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올해 1위보다도 더 주목받은 것은 ‘인터넷 부정투표’에 연루된 캐릭터들이었다. 인터넷 집계에서 1위를 한 미에현 욧카이치시의 ‘고뉴도쿤’을 비롯해 많은 캐릭터들이 투표 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이전에도 그런 의혹은 있어 왔지만, 이번처럼 크게 부각된 적은 없었다. ●지자체 무료 이메일 계정 만들어 ‘몰표’ 변칙 캐릭터 그랑프리 2018의 선정은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고 ID를 얻어 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투표 부정에 가담한 지자체들은 무료 이메일 계정을 대량으로 만든 뒤 이를 이용해 ID를 생성, 직원들에게 할당하고 몰표를 주게 하는 수법을 썼다. 욧카이치시의 경우 관광업무 담당 직원 5명이 총 2만개의 ID를 만들었다. 이 ID들이 시청 내부에 부서별로 많게는 3000개 이상씩 배정됐다. 인터넷 투표가 시작된 지난 8월 시장이 직접 나서 “나는 매일 ID 30개씩 투표를 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40개로 늘릴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고뉴도쿤 캐릭터는 2012년 첫 출전에서는 83위에 그쳤었다.인터넷 2위인 후쿠오카현 오무타시의 ‘자보’도 시청에서 만든 약 1만개의 ID를 통해 몰표가 주어졌다. 시청 측은 무리수를 둔 사실을 인정하면서 “시 전체 인구가 11만명 정도에 불과해 대형 지자체와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의 캐릭터 ‘이누나킨’이 인터넷에서 3위를 한 것 역시 다량의 가공 ID 덕으로 나타났다. ●캐릭터 선정 의문… 주최측 “벌칙은 안 줄 것” 캐릭터 선정 과정의 투명성에 총체적 의문이 제기됐지만 주최 측은 해당 캐릭터들을 시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벌칙은 주지 않았다. 다만 “남녀노소가 함께 캐릭터를 응원하며 지역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행사가 이런 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욧카이치시 ‘고뉴도쿤’은 인터넷 투표에서의 무리수 탓에 이미지가 나빠졌는지 현장 투표를 합산한 최종 순위에서는 3위에 그쳤다. 인터넷 2위였던 오무타시 ‘자보’는 최종에서도 2위를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임신했다고 병원비 더 내?”…일본 ‘임신부 가산금’에 저출산 대책 역행 시끌

    “임신했다고 병원비 더 내?”…일본 ‘임신부 가산금’에 저출산 대책 역행 시끌

    일본에서는 올 봄부터 병원 외래진료에 대해 ‘임신부 가산금’ 제도가 생겼다. 임신부에 대해 진찰·처방을 받을 때 병원비를 더 내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임신부 지원은 못해줄망정 추가요금을 받는 것은 저출산 대책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임신부 진료에는 약 처방 등에 있어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임신부 가산금 제도는 올 4월 신설됐다. 초진에는 750엔(약 7500원), 재진에는 380엔이 추가로 의료기관에 지불된다. 건강보험 자기부담를 30%를 적용할 경우 환자들이 실제로 더 내야 하는 금액은 초진 약 230엔, 재진 약 110엔이다. 야간이나 휴일에는 금액이 더 커진다. 그러나 이런 제도가 있는지를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도쿄에 사는 임신 5개월의 여성(34)은 “동네 피부과에서 머리 가려움증에 대해 진찰을 받았는데, 명세서에 ‘임신부 가산(초진)’이라고 적혀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현재 임신 중이라고 말하자 의사는 “약을 약하게 지어주겠다”며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럼 말했지만, 모든 환자에 대해 배려하는 것은 의사로서 당연한 것인데 왜 임신부에게만 비용을 더 요구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트위터 등 SNS에는 “저출산 대책 차원에서도 임신부의 부담은 줄여야 한다” 등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테현의 29세 여성은 “안과에서 콘택트렌즈 처방을 받을 때에도 임신부 가산을 적용받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로부터 관련 설명 등은 전혀 없었고 돈만 더냈다”며 분개했다. 제도를 도입한 후생노동성은 “합병증·감염증에 대한 대응, 적절한 약의 선택 등 임신부에 대해서는 한층 각별한 배려가 요구된다”며 “보수를 좀더 내더라도 의료 지원을 더욱 충실히 하자는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의료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임신부 진찰을 꺼리는 의료계 분위기도 감안됐다. 니가타현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는 의사(55)는 “임신부 진료는 다른 환자들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가산금은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환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하는데,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제도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달 초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임신부 가산금에 대한 안내전단 배포를 시작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러 쿠릴섬 작전 바꾼 아베 “4개 아닌 2개 우선 반환을”

    러 쿠릴섬 작전 바꾼 아베 “4개 아닌 2개 우선 반환을”

    일본과 러시아 간 오랜 갈등의 중심에 있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2개 섬의 우선 반환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시코탄, 하보마이, 에토로후, 구나시리 등 4개 섬 가운데 시코탄, 하보마이만이라도 우선 돌려받겠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앞으로 남은 자신의 3년 임기 안에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선택한 차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향후 대러 협상에서 시코탄 등 2개 섬의 우선 반환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소 공동선언에서 양국은 평화조약을 체결한 뒤 소련이 시코탄 등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이후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행되지 않았다. 일본은 1905년 러·일 전쟁 승리 후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은 연합국들을 설득해 4개 섬을 자국 영토로 귀속시켰다. 반환 요구 대상을 2개로 줄인 것은 일본의 입장에서 상당한 양보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2021년 9월) 내에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려고 하지만 우선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나서 영토 문제 협상을 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과 의견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협상의 빠른 진전을 원하는 아베 총리는 내년 1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다시 회담을 갖고 4개 섬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이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자민당, 韓 징용배상 판결 비난 결의문 무산

    ‘징용공→노동자’ 日서도 비판 여론 일본 자민당이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국회 차원의 비난 결의문 채택을 시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징용공’이라는 기존의 표현을 ‘노동자’로 바꿔 부르기로 한 데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비난하는 내용의 국회 결의문 채택을 추진했다. 그러나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 위원장이 “(비난 결의보다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면서 무산됐다. 국회 결의문은 만장일치일 때만 채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전국 성인 남녀 121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9%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19%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했고,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단 2%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측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6%가 제소에 찬성한다고 했다. 제소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가 한국의 징용 피해자들을 지금까지의 ‘징용공’ 대신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바꿔 부르기로 한 데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조간에서 “징용공에서 노동자로 호칭을 변경하는 것은 소송 원고(피해자)들이 스스로 노동에 응했음을 부각시켜 강제성을 희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 등의 태도는) 자기 편한대로 말을 만들어 팩트를 바꾸고 사물의 본질을 숨기려는 행동”이라는 역사학자 다케우치 야스토의 평가를 실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내년 봄 연휴가 무려 10일” 들썩…‘골든위크’의 빛과 그림자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내년 봄 연휴가 무려 10일” 들썩…‘골든위크’의 빛과 그림자

    일본에서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1주일 정도를 ‘골든위크’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황금주간’이다. 4월 29일 ‘쇼와의 날’(히로히토 전 일왕의 생일)을 시작으로 5월이 되면 3일 ‘헌법기념일’(한국으로 치면 제헌절), 4일 ‘숲의 날’(식목일), 5일 ‘어린이날’이 이어진다. 통상 토요일·일요일이 연결되기 때문에 1주일은 기본으로 쉴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장장 10일간의 골든위크가 예정돼 있다. 5월 1일이 새 일왕 즉위에 따른 휴일로 지정되면서, 그 결과로 토요일인 4월 27일을 시작으로 월요일인 5월 6일까지 10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10일 연휴는 1948년 일본에 축일법이 제정된 이후 70여년만에 가장 긴 것이다.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10일 연휴를 놓고 사회 곳곳에서 들썩들썩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역대 최장기 연휴에 환호성을 올리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일부에서는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한숨도 쏟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6개월 후에 찾아올 10일 연휴에 대해 울고 웃는 사회 분위기를 잇따라 전하고 있다.당장 눈에 띄는 것은 북적이는 해외여행 상담창구다. 1989년 히로히토 일왕이 사망하고 아들인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했을 때에는 국민들 사이에 자숙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서 맘편하게 여행도 제대로 못했던 게 사실. 그러나 이번에는 밝은 분위기에서 아버지 아키히토 일왕과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교대하는 것이어서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벌써부터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행사들은 내년 골든위크 겨냥한 상품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 우에노의 한 여행사 지점의 경우 요즘 평일에도 여행상담 창구 4곳이 모두 차있고, 주말에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문의를 할 수가 있다”고 전했다. 지점장 야나기타 마사유키는 “내년 골든위크 기간의 여행 예약이 쇄도하고 있어 손님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정을 짜기가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형 여행사인 니혼료코는 “다음 연도 골든위크 시즌에 맞춘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올해에는 지난해 이맘 때의 5배에 이른다”며 “휴일이 10일에 이르는 만큼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밝은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것은 아니다. 연휴가 길어지면 경제 소외계층의 그늘은 더 길고 짙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일을 쉬는 만큼 벌이가 줄어드는 파견직 등 비정규직이 대표적이다. 시급이나 일당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10일 연휴는 한달 소득의 3분의 1이 그냥 날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는 50대 여성은 “시급 1000엔(약 1만원)을 받으며 하루 7시간씩 일하고 있는데, 내년 골든위크에 10일을 쉬면 수입이 7만엔이나 줄어든다”며 “연휴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노동조합 ‘수도권 청년유니언’의 야마다 신고 사무국장은 “10일 연휴의 호사를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은 기업의 정사원들뿐일 것”이라며 “월 소득의 3분의 1이 감소하기 때문에 식비를 줄이든지 빚을 내든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직장인들은 골든위크가 끝나고 돌아오면 여행 중에 구입한 지역특산 과자를 회사에서 나눠주는 풍습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비정규직들은 신분의 차이를 절감하게 된다”고 했다. 비정규직은 휴일을 반납하고 일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10일간에 걸친 교육, 의료, 금융 등 서비스의 공백에 따른 불안과 불편도 우려의 대상이다. 교육현장에서는 한해 여름방학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긴 휴일이 가져올 부작용을 걱정한다. 도쿄의 한 공립중 교사는 “새 학년이 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하는 시기에 너무 오래 쉬게 되면 정신적·신체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아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업계와 달리 국내여행 쪽은 불안감도 느낀다. 바깥으로 많이 나가면 자연히 국내관광은 축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도쿄 근교 온천 휴양지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의 아타미고라쿠엔호텔 관계자는 “긴 휴일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외국 등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4월 27일부터 시작되는 역대 최장의 골든위크가 일본 사회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더욱 극명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선거 끝나자마자… 美, 중국산 알루미늄 반덤핑·상계 관세

    시진핑은 키신저 만나 “중·미 협력해야” 펜스 13일 방일… “통상압박 심해질 것”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중국을 향한 거센 통상공세를 재개했다. 미 상무부는 중국산 일반합금 알루미늄 판재와 대형구경 용접관 등에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대중 무역 압박 속에서도 중국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10월 수출액은 2172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6% 늘었다. 대미 무역흑자도 이어져 10월 흑자액은 317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던 전달의 341억 3000만 달러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베이징에서 미·중 수교를 이끈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중·미가 서로의 전략적 의도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협력과 상생으로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양국의 협력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결정적”이라고 밝히며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제2차 미·중 외교안보 대화차 미국을 방문한 양제츠(楊潔) 중국 정치국원은 워싱턴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만나 “중국은 미국과 대항하지 않으며 협력해 상호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자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은 8일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악화와 이로 인한 여론의 불만을 회피하기 위해 통상분야에서 강경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올리기 위해 외교·통상 분야에서 더 강경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13일 일본을 방문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통해 향후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통상압력 증대와 관련해 일본은 내년 초 시작될 새로운 무역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강제징용 배상 소송, 일본 기업은 중국인 피해자와 화해 응했다

    [황성기의 시시콜콜]강제징용 배상 소송, 일본 기업은 중국인 피해자와 화해 응했다

    중·일 전쟁 와중에 진주만 공격으로 태평양 전쟁까지 벌인 일본이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겪자 강제징용이란 수를 써 해외 노동자를 끌어들인다. 조선 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미야마 등 동남아시아까지 징용의 마수를 뻗친 것이다. 전쟁에 승리한 연합국과 패전국 일본이 1951년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제4조 a항은 “일본은 전쟁 중 생긴 손해 및 고통에 대해 연합국에 배상해야 한다”면서도 같은 조 b항에서는 “별도로 정한 게 없으면 연합국 전체는 배상청구권을 포기한다”고 정했다. 일본을 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의 방파제로 활용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던 미국은 일본 부흥을 앞당기기 위해 청구권 포기라는 카드를 쓴 것이다.하지만 청구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나라가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였다. 일본 정부는 조약 체결에 참여했던 필리핀과는 56년, 베트남과는 59년, 조약 체결국이 아니었던 미얀마와는 55년, 인도네시아와는 58년 배상협정을 맺고 전후처리를 했다. 일본은 한국 등과는 경제협력과 청구권 포기를 맞바꾸는 형태로 전후처리를 했다. 14년을 끈 한·일 기본조약의 부속 협정 중 하나인 한·일 청구권협정도 그 배경에 조속한 전후처리를 바랐던 미국이 있었던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중국과 일본이 1972년 국교를 정상화할 때 낸 공동성명 5항은 ‘중국은 양국 국민의 우호를 위해 일본에 대한 전쟁배상의 청구를 포기한다’고 돼 있다. 그래서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낼 때마다 일본 법원은 샌프란시스코 조약 제4조와 중·일 공동성명 5항은 물론 시효 소멸 등의 이유를 들어 원고 청구를 줄줄이 기각한다. 하지만 일본 법원은 “상고인(피고 기업)은 중국인 노동자들을 강제노동에 종사시켜 이익을 취한 사정을 감안해 피해자에 대한 구제 노력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주문에 첨부했다. 즉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와 피고인 일본 기업에 화해를 제안한 것이다.대표적인 게 하나오카(花岡) 소송이다. 아키타 현 하나오카 광산에서 강제노동을 했던 중국인들이 1995년 도쿄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지만, 1997년 청구가 기각된다. 하지만 2000년 도쿄고등법원에서 화해가 이뤄져 피고인 가시마 건설은 5억엔을 ‘하나오카 평화우호기금’에 출연한다. 이 돈을 피해자의 위령과 추도, 유족에 대한 생활지원 등의 경비로 충당하고 있다. 피고 가시마 건설이 처음부터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었다. 끝까지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사죄도 할 수 없다고 버텼으며 처음에는 1억엔 이하로 소송을 무마하려 했다. 1944년 히로시마 야스노 발전소 건설에 투입됐던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98년 제기한 2억 7500만엔의 배상청구소송은 2007년 일본의 최고재판소(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기각되지만 2년 뒤 화해가 성립된다. 피고인 니시마쓰 건설은 360명에 대한 강제연행을 인정, 사죄하고 보상금 지불을 위해 2억 5000만엔을 기금에 출연했다. 최근의 일로는 미쓰비시 머티리얼(구 미쓰비시 광업)의 화해가 주목된다. 이 기업은 전시에 중국인 강제징용자 3765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이 소송을 제기했는데 앞의 사례와 같은 절차를 거쳐 화해에 이르렀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2016년 6월 1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이들 피해자들과 화해 조인식을 가졌는데 “인권이 침해된 역사적 사실을 솔직하고 성실히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한다”는 사죄문도 발표했다. 피해자들에게는 1인당 10만 위안(한화 1630만원)씩도 지불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지난 10월 30일 대법원 판결에서 1억원 배상의 책임을 지게 된 신일철주금(구 일본제철)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신일철주금의 임원은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같은 취지의 판결이 있은 직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국 판결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10월31일 보도에서 “‘일본제철 전 진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에 따르면 2016년 6월 26일 개최한 신일철주금 주주총회에서 이 회사의 사쿠마 상무가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법률은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며 배상금을 지불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문제는 마이니치 신문의 11월 1일자 보도이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조만간 이번 재판과 비슷한 소송이 제기돼 있는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배상과 화해에 응하지 않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정부가 기업 활동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마이니치 신문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국 대법원 판결은 그야말로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는 셈이어서 한·일의 긴장관계를 보다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日정부, 강제징용 기업에 ‘한국 배상 거부’ 지침”

    “日정부, 강제징용 기업에 ‘한국 배상 거부’ 지침”

    신일철주금 등 피소 기업 70곳 넘어 아베 “징용공 아닌 한반도 출신 노동자”대법원의 지난달 30일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패소한 신일철주금 등 자국 기업들에 배상금 지불을 거부하라는 지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1일 “신일철주금 재판과 비슷한 소송이 제기돼 있는 자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본 정부가 곧 설명회를 열어 한국 측 원고들에 대한 배상이나 화해 등에 응하지 않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의 표현은 ‘요청’이지만, 일본 기업들은 과거사 관련 소송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대응해 온 만큼 사실상 배상·화해를 거부하라는 명시적 지침이다. 한국 내 강제징용 배상 건으로 피소된 일본 기업은 70개가 넘는다. 신일철주금 등 철강업계의 이익단체인 일본철강연맹은 한국 대법원 판결 다음 날 “이번 판결은 양국 관계의 기초인 한·일 청구권협정의 해석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이어서 극히 유감”이라며 자국 정부의 입장과 일치된 성명을 낸 바 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의 기업 대상 설명회는 외무성뿐 아니라 경제산업성, 법무성 등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개최해 소송들을 측면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HK도 “일본 정부가 신일철주금과 유사한 소송을 당한 자국 기업의 구체적인 상황 파악을 위해 청취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비슷한 소송을 당한 자국 기업들이 줄줄이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국회 발언에서 기존의 ‘징용공’ 대신에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표현을 쓰면서 징용 피해자들의 ‘자발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는 “과거 국가총동원법 국민징용령에는 모집, 알선, 징용 등이 있었다”며 “이번 재판의 원고들은 모집에 응한 경우라는 점에서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제동원의 뜻이 강한 ‘징용’의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날 집권 자민당 의원들은 한국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근거로 제3국이 포함된 중재위원회 개최와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제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강이 골절된 일본 마라톤 女선수, ‘기어서 골인’ 놓고 논란

    정강이 골절된 일본 마라톤 女선수, ‘기어서 골인’ 놓고 논란

    일본에서 열린 여자 단체 마라톤 대회에서 한 선수가 경기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이 선수는 기권하지 않고 자기가 맡은 구간의 골인 지점까지 남은 300m 거리를 기어서 완주, 기다리고 있던 선수에게 어깨띠(일종의 배턴)를 넘겨줬다. 선수의 행동과 감독의 대응, 심판의 조치 등을 놓고 일본 사회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21일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제4회 전일본 실업단 대항 여자 역전 마라톤 예선에서 2구간(3.6㎞)을 달리던 이와타니산업 이이다 레이(19) 선수가 뒤에서 오던 선수와 가벼운 접촉이 있나 싶더니 갑자가 바닥에 넘어졌다. 오른쪽 정강이뼈가 골절된 탓이었다. 자기가 맡은 2구간의 골인 지점까지 남은 거리는 300m 정도. 이이다 선수는 무릎 아래쪽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골인지점을 향해 무릎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무릎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대회 규정상 기권을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심판과 의사이지만 심판은 기권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기어가는 이이다 선수의 옆을 따라 걸어가며 “괜찮으냐”고만 물었다. 이와타니산업 감독은 당시 TV 모니터로 상황을 지켜보다가 대회 관계자에게 “선수를 멈추게 해달라”고 기권 통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감독의 말이 전달된 것은 이이다 선수가 이미 300m를 거의 다 기어와 고작 20m 정도만을 남겨 놓고 있던 때였다. 결국 동료가 피투성이가 된 무릎으로 기어오는 걸 울면서 지켜보던 다음 선수는 이이다 선수로부터 어깨띠를 넘겨받아 자기 구간을 출발했다. 선수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전치 3~4개월 진단을 받았다. 감독은 “무릎에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있다. 장래가 유망한 선수인데, 바로 중단시키고 싶었다”며 기권 의사가 너무 늦게 전달된 것을 아쉬워했다. 심판은 “골인지점에 거의 다 와서 기권 통지를 받았기 때문에 기권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자 SNS에는 ‘이것이야말로 일본 정신의 진수’라든가 ‘이이다 선수의 근성에 경의를 표한다’ 등 칭친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선수의 안전보다 투지와 감동이 중시되는 풍조가 걱정스럽다’, ‘이런 장면을 보고 감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과로사가 없어지지 않는 것’ 등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논란을 부른 이번 이이다 선수의 행동은 여러 선수가 구간을 나눠 뛰는 역전 마라톤이 갖는 특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장거리 달리기는 일반적으로 개인종목이지만 일본이 발상지인 역전 마라톤은 단체경기다. 한 명이 기권하면 다른 동료들의 1년 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는 구조다. 그래서 역전 마라톤에서 기권이나 실격을 한 선수는 동료들에게 폐를 끼친 데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재일교포 육상 해설자인 김철언씨는 마이니치신문에 “최근 몇년 동안 역전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못낸 감독들이 줄줄이 해고되는 등 대회가 주는 중압감이 대단하다”며 이이다 선수가 기어가면서까지 자기 몫을 해내려고 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마라톤 출전팀과 대회본부, 심판 등의 의사 전달체계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장애는 변명일뿐” 도쿄 패럴림픽 포스터, 분노 유발에 결국 퇴출

    “장애는 변명일뿐” 도쿄 패럴림픽 포스터, 분노 유발에 결국 퇴출

    “장애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졌다면 그건 자기가 약한 것이다.” 한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가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했던 이 말이 2020년 도쿄 하계 패럴림픽 대회 포스터의 문구로 큼지막하게 들어가면서 당초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일본 도쿄도가 만들어 배포한 패럴림픽 포스터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결여돼 있다”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다가 결국 철거됐다고 17일 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해당 포스터는 도쿄도가 패럴림픽을 약 2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제작한 23가지 포스터 중 하나다. 포스터에는 2016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던 배드민턴 선수 스기노 아키코의 모습과 그의 말을 축약한 문구가 담겼다. 스기노 선수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장애인 대회가 아닌) 보통 대회에 나가서 지면 ‘장애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지만 장애인 대회에서는 변명할 수 없다. 졌다면 내가 약한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포스터에 옮겨 놓은 것이다. 도쿄도는 이 포스터를 지난 8일부터 역 구내와 열차 안에 게시했다. 그러나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당초 의도와 달리 “장애인에 대해 일방적인 메시지를 강요한다” 는 비판이 쏟아졌다. 장애인 스스로 하는 말이라면 몰라도 행정기관의 메시지로는 부적절하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장애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구가 마치 ‘장애인에게 변명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것처럼 비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항의전화까지 쇄도하자 도쿄도는 결국 15~16일 포스터를 철거하고 홈페이지에 ”불쾌한 생각을 갖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가야바 아키코 도쿄도 패럴림픽 부장은 “포스터의 말은 선수가 경기에 임하는 자신을 격려하는 의미였지만, 엉뚱한 오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매체 “文대통령 연내 방일 단념…김정은 방한에 집중하느라”

    日매체 “文대통령 연내 방일 단념…김정은 방한에 집중하느라”

    일본 정부는 한일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인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포기한다는 방침을 굳혔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1998년 10월 8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채택한 합의문으로 불행한 과거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자는 것이 취지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역사문제가 끼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어렵다”고 17일자로 보도했다. 신문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 및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려던 해상자위대의 욱일기(旭日旗) 게양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표면화된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특히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한을 위한 조정에 집중하는 점도 있어서 내년에 문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문은 일제의 한반도 강점기 징용 피해자가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판결이 연내에 이뤄지기로 한 점도 문 대통령의 방일에 부담되는 요인으로 거론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역사문제가 끼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어렵다”고 했고, 외무성 간부도 한국이 김 위원장의 첫 서울방문 조정을 하고 있어서 “한국도 문 대통령의 방일까지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문 대통령이 내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이 대북정책 연대를 고려할 때 한국과의 관계악화까지는 바라지 않는 만큼 문 대통령의 단독 방일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베와 만찬 트럼프… 한 손엔 생일 케이크, 한 손엔 통상 청구서

    아베와 만찬 트럼프… 한 손엔 생일 케이크, 한 손엔 통상 청구서

    만찬 직전 트위터엔 대일 통상 압박 글 日, 소고기 내주고 車관세 사수 나설 듯‘한 손으로는 미국산 스테이크를 대접하고, 또 다른 손으로는 트위터에 일본의 통상 개방을 압박하는 글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찬에서 직접 케이크를 선물하며 생일 축가를 불렀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2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하면서 지난 21일이었던 아베 총리의 64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만찬에는 통역만 대동한 채 두 정상만 참석했다. 메인 메뉴는 미국산 스테이크였고, 코스 요리가 끝난 뒤 큰 케이크가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자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친분을 한껏 과시했지만 이날 만찬 직전 트위터에는 일본에 대해 통상을 압박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을 돕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상호 호혜적 관계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할 때 ‘2차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을 잊지 않는다’는 직설적 표현으로 통상 불만을 제기했고, 지난 7일에는 “일본은 보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딜(협상)을 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면서 대일 무역 보복 실행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일 무역 불균형 문제는 27일 뉴욕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소고기 등 미국산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이튿날에도 뉴욕 맨해튼의 유명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미국산 ‘숙성육 스테이크’를 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아베 총리를 직함 없이 이름인 ‘신조’로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고,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때도 아베 총리의 생일을 축하했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달’(Moon)은 누구의 땅인가..개발권을 두고 각국 신경전

    ‘달’(Moon)은 누구의 땅인가..개발권을 두고 각국 신경전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가 2023년 일본인 억만장자 마에자와 우사쿠를 태우고 최초의 민간인 ‘달’ 여행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18일에는 일본 시미즈 건설이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프론티어 개발’에 착수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달과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유인탐사를 추진하는 ‘우주정책 행정지침’에 서명했다. 세계 각국이 달 개발에 앞다퉈 나서면서 ‘달’의 소유권과 개발권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깃발만 꽂으면 우리 땅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아폴로 11호 우주인 중 한 명인 애드윈 올드린이 인류 처음으로 달에 첫발을 내딛고 미국 성조기를 꽂았다. 이는 인류의 우주 개척에 획을 긋는 중대 사건이자, 우주 개발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달의 소유권 논쟁에 불씨를 당겼다. 18~19세 제국주의 시대 유럽국가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땅 뺏기 경쟁을 벌였다. 땅 뺏기 경쟁 원칙은 간단했다. 누가 먼저 자기 나라의 깃발을 꽂느냐가 기준이었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 독일뿐 아니라 벨기에, 스페인 등도 함대와 상선으로 전 세계 탐사에 나섰고, 미지의 땅에 자국의 깃발과 지명을 붙이면서 엄청난 식민지를 확보했다. 제국주의 시대의 원칙을 적용하면 ‘달’에 처음으로 깃발을 꽂은 나라가 미국이니까, 달은 미국의 땅이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답은 ‘노(NO)’다. 이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 2년 여전인 1966년 10월 10일 발효된 외기권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 때문이다. 당시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이 달을 포함한 우주탐사에 성공한 우주 공간들을 ‘인류 공동의 것’으로 하자고 합의하고 성명했다. 이것이 우주조약의 핵심이다. 따라서 미국이 처음으로 달에 성조기를 꽂았지만, 달은 미국의 땅이 아닌 인류의 땅으로 규정 지어진다. 아폴로 11호 착륙 당시 닐 암스트롱이 ‘이것은 인간에게는 작은 한 발자국이다. 하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이라는 잊을 수 없는 명언의 근거이기도 하다. 미국은 실제로 우주조약의 정신에 입각, 아폴로 11호가 지구로 가져온 달의 토양이나 암석 등 주요 광물질 연구자료를 세계 각국에 분배하고 그것의 연구에 문호를 개방해왔다. ·그렇다면, 달의 묻혀 있는 광물 등의 소유권과 관광 자원화는 달의 영토권은 정리됐지만 문제는 티탄 철석과 희토류 등 지구에서 귀한 풍부한 천연자원의 개발권이다. 현재 국제법상 자국의 영토에서 일정 거리 내의 수역은 ‘영해’로 규정하고 배타적인 지배권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바다, 즉 대양에 대해서는 소유권이나 지배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대양에서 어로와 자원 개발에 나설 경우, 각국이 합의한 공통적인 원칙에 따라 면허를 발급하고 개발 이익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등은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달 등에 영토권이나 주권은 인정하지 않지만, 개발 주체가 투자를 통해 획득한 자원이나 이득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벨기에 등은 모든 우주 획득물은 특정 국가나 기업의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자산’이므로 한 국가나 기업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즉, 전 세계 국가가 공동 개발하고 이익을 균등하게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직 우주 개발의 이익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지 않고 있지만, 민간 차원의 달 여행과 광물 개발 등이 본격화된다면 언제든 국제적 갈등 사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미 항공우주국 관계자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달의 개발이 본격화된다면 이들 둘러싼 각국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라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달의 개발 이득과 관광자원화를 둘러싼 명확한 규정과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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