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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성소수자 차별금지법 끝내 무산…보수인사들 극렬 반발에

    日성소수자 차별금지법 끝내 무산…보수인사들 극렬 반발에

    성소수자(LGBT)를 차별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일본판 ‘차별금지법’이 갖은 논란만 불러일으킨 채 이번 국회에서 입법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보여주기용으로 추진된 입법이었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사토 쓰토무 총무회장은 28일 ‘LGBT 등 성적 소수자를 둘러싼 이해증진 법안’의 이번 국회 제출을 포기할 의향을 나타냈다. 국회 회기말인 6월 16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보수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국회 입법을 포기하는 배경에는 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자민당은 이 법률의 목적과 기본 이념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표현을 넣어 입헌민주당, 공명당, 공산당, 국민민주당, 유신회, 사회당 각 정당들과 만장일치로 가결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당내 보수인사들이 “이 법안이 성립되면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소송이 늘어날 것” 등 반론을 펴면서 파행을 겪었다.논의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감정을 서슴없이 뱉어냈다. 야나 가즈오 의원은 “인간은 생물학상 종의 보존을 해야하는데, LGBT는 거기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타니 에리코 의원은 “몸은 남자인데 나는 여자니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다든가, 미국에서는 여자 육상 경기에 (트랜스젠더가 참가해) 메달을 딴다든가, 바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법안이 목표로 하는 ‘이해증진’과는 거리가 먼 발언이 있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민당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성적 지향을 포함해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을 권리와 자유를 규정한 올림픽 헌장을 의식, 오는 7월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이 법안의 국회 통과를 추진해 왔다. 국제사회에 LGBT의 인권을 존중하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올림픽 개막전 입법을 포기하면서 코로나19로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에서는 그동안 보수인사를 중심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발언이 끊이지 않아 왔다. 2018년 7월에는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이 월간지 기고에서 “(성소수자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 “거기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어떨까”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 부흥상도 2019년 1월 야마나시현에서 열린 집회에서 “성소수자만 있어서는 나라가 무너지고 만다”고 발언해 비난을 샀다. 다니카와 도무 중의원 의원도 2018년 인터넷 방송에 나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동성혼의 보장 등을) 법률화할 필요는 없다. 그건 취미와 비슷한 것이니까”, “남자가 남자만, 여자가 여자만 좋아한다면 분명히 이 나라는…” 등 언급으로 논란을 불렀다. 자민당 소속 아다치구 의원인 시라이시 마사테루는 지난해 9월 “일본인이 전부 L(레즈비언)이나 G(게이)가 되면 다음 세대가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L과 G가 우리 아다치구에 완전히 확산되면 아이는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L도 G도 법에 보장돼 있지 않으냐는 식의 얘기가 되면 아다치구는 망해버리고 말 것입니다.”라고 해 반발을 샀다.자민당에서 성소수자 차별 논란 발언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나카키타 고지 히토쓰바시대 교수(정치학)는 “자민당을 떠받쳐 온 것은 지역의 남성 중심 아버지 사회였다”면서 ‘보수적인 가족관’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 사회에는 밖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자녀로 구성된 이른바 ‘쇼와(히로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의 가족’이 바람직하다는 보수적 가족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의 바깥에 있는 LGBT 등 소수자에 대해 공감과 상상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美 “日 여행 금지” 권고… 도쿄올림픽 초비상

    美 “日 여행 금지” 권고… 도쿄올림픽 초비상

    미국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을 우려해 일본에 대한 여행금지를 권고했다. 7월 23일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번 조치로 미국 선수단의 올림픽 불참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일본 정부의 올림픽 개최 의지가 변함없는 가운데 미국의 여행금지 권고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최대 악재로 부상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일본과 스리랑카에 최고 단계의 여행경보인 여행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미국인에 대한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 등 4단계로 나뉜다. 일본은 이번에 3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4단계 여행금지 권고가 내려진 것이다. 여행금지 국가는 프랑스 등 151개국에 달하며 한국은 2단계를 유지했다. CDC는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이러한 조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한때 7000명대까지 치솟았고 현재 4000~5000명대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인도발 변이까지 나타나자 일본 정부는 도쿄도 등에 영업시간 제한 등을 담은 최대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선언을 세 번째 발령했지만 상황은 통제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긴급사태선언을 다음달 20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올림픽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경우의 도항(배나 항공기를 타고 외국에 가는 것)까지 금지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판단에 대해 선수단 파견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일본 여행금지 권고가 미국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불참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코로나19 감염이 더욱 확산되면 해외 각국의 연쇄 불참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조치가 미국 선수단 참여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AP통신의 보도를 전했다. 도쿄스포츠는 “스포츠 대국인 미국 선수단이 참가할 수 없게 되면 동요한 타국 선수단이 이를 따를 경우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성소수자는 종의 보존에 배치”…일본판 ‘차별금지법’ 난항

    “성소수자는 종의 보존에 배치”…일본판 ‘차별금지법’ 난항

    LGBT 등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일본판 ‘차별금지법’ 발의가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과격 보수파 의원은 “성소수자는 종의 보존에 배치된다”는 혐오 발언까지 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내 성적 지향성 시인에 관한 특명위원회와 내각 제1그룹은 합동 회의를 열고 전날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해 증진 법안에 대해 조건부로 합의했다. 이 법에 반대하는 보수파 의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법안 심의 과정에서 제대로 살펴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자민당은 야당인 입헌민주당 등과 함께 합의해 성소수자 이해증진법을 만들어 처리하기로 했다. 삿포로지방법원이 지난 3월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내용의 판결을 내리자 국회가 나서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여야가 협의해 법안을 만들었지만 정작 자민당 내에서 또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지난 19일 야마타니 에리코 참의원은 당내 회의에서 “몸은 남자인데 나는 여자니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거나 하는 그런 어리석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마이니치신문에 “몰상식하고 지금 시대를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이 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이 많다. 아사히신문은 “보수파 의원들이 인정하지 못한다라는 의견이 있어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즈미 준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민당의 속내는 반대이기 때문에 법안을 없애려 하고 있다”며 “선거의 대쟁점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상초유 ‘긴급사태 올림픽’…심각한 일본 코로나 상황

    사상초유 ‘긴급사태 올림픽’…심각한 일본 코로나 상황

    일본의 긴급사태가 도쿄도 등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로 확대됐지만 23일 하루에만 4048명이 감염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도쿄 올림픽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확진자 수는 ‘폭발적 감염 확산’을 의미하는 4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대 방역조치인 긴급사태를 다음 달 하순까지 연장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이 때까지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사상초유의 ‘긴급사태 올림픽’이 될 가능성도 있다. 유력 기업인들조차 올림픽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연기나 취소를 희망하는 올림픽, 누가 어떤 권리로 강행할 것인가”라고 비판했고,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CEO는 “일본의 방역 정책은 10점 만점 중 2점”이라며 “전 세계인이 모이는 국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자살임무라고 생각한다.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 코로나19는 전염성이 한층 강한 변이바이러스가 주류 감염원으로 바뀌었고,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를 반복하며 국민적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부정 평가가 69%, 긍정 평가는 13%에 그쳤다며 지지율 급락은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한 반대 여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아사히신문이 지난 15~16일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차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83%나 됐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주도한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합니다’라는 주제로 35만 명이 넘는 반대 서명을 받아냈고,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일본 내 부정적 여론에 대해 IOC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을 감독하는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긴급사태에도 올림픽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코츠 조정위원장은 긴급사태 아래서도 도쿄올림픽이 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이 최근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면서 “대답은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IOC와 일본의 조직위원회가 전력을 다해 전진하고 있다며 말했다. IOC는 대부분의 선수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며 세계보건기구(WHO)도 도쿄 올림픽의 세부 계획에 대해 신뢰를 표했다고 주장했다. 수입의 약 70%가 올림픽 방영권인 IOC와 이미 한화로 17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일본. 전세계가 ‘감염 위험’을 우려하는 이 때 그들은 오직 ‘적자 위험’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어도 안 열어도 손해…日 도쿄올림픽 입국 가능 외국인 9만명으로 줄인다

    열어도 안 열어도 손해…日 도쿄올림픽 입국 가능 외국인 9만명으로 줄인다

    일본 정부가 오는 7~9월 열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일본으로 입국하는 선수 포함 외국인의 규모를 9만 4000여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했던 2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20일 요미우리신문이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올림픽 기간 중 해외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해외 선수 및 대회 관계자는 6만 9000명, 패럴림픽은 2만 5000명으로 제한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올림픽 개최 시 선수는 1만 5000명, 감독과 코치 등은 1만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언론 등 대회 관계자는 4만 3000명으로 제한한다. 패럴림픽은 선수와 감독, 코치 등을 1만명, 대회 관계자는 1만 5000명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처럼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특히 IOC, 스폰서 등 (외국인) 관계자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올림픽 기간 일본을 찾은 해외 정부 관계자 등이 자국 선수와 면회하거나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자민당 회의에서 외무성이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 정부 관계자 등이 선수들을 만날 시) 선수촌에서 집단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올림픽 방역을 놓고 여러 가지 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여론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야마구치 카오리 이사는 전날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국민의 대부분이 (올림픽 개최에) 의문을 느끼고 있는데 IOC도 일본 정부도 대회 조직위도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평화 구축의 기본은 대화인데 그것을 거부하는 올림픽에 의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야마구치 이사는 이어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이제 때를 놓쳤다”며 “그만둘 수조차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실제로 올림픽 개최 여부와 관련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간부는 “개최해도 취소해도 가시밭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하면서 조직위는 시설과 장비 마련 등을 위해 국내외 업자와 약 2000건의 계약을 갱신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업자는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액만 1980억엔에 달했다. 또 올림픽을 취소하면 조직위는 900억엔 규모의 입장권 수입을 잃게 되는데 조직위가 자금 부족 사태에 빠지면 도쿄도가 보전하게 돼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올림픽 경제효과 긴급사태가 다 까먹는다”…GDP 폭락 대책 찾는 日

    “올림픽 경제효과 긴급사태가 다 까먹는다”…GDP 폭락 대책 찾는 日

    일본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역대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한 가운데 도쿄올림픽이 경제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기대와 달리 효과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국민의 반대가 큰 올림픽을 겨우 열어도 영업시간 제한 등이 핵심인 긴급사태선언이 올림픽으로 발생한 경제적 이익을 모두 깎아 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각부가 18일 발표한 일본의 지난해 실질 GDP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보다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1995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인 데다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를 일으킨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보다도 감소폭이 컸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올해 1분기 1.4%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긴급사태선언으로 백화점과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단축된 영향이 컸다. 현재 도쿄도 등에 3번째 긴급사태가 발령됐는데 이대로라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최로 마이너스 성장을 반등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일본 전문가들은 기대만큼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미쓰비시 UFJ리서치&컨설팅의 코바야시 신이치로 연구원은 19일 마이니치신문에 “올림픽을 개최하더라도 (관중 수 제한 등) 상당 규모 축소해서 열릴 것이기 때문에 플러스 효과는 한정적”이라며 “반대로 중단되더라도 개최 기대가 거의 없는 현 상황에서 놀라울 것도 없기 때문에 마이너스 효과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개최 시 조 단위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긴급사태선언이 그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토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추산한 데 따르면 올림픽 개최 시 관중을 일본 국민으로만 한정했을 때 GDP 상승효과는 1조 5000억엔이다. 무관중이라면 GDP 상승효과는 3분의 1 이하로 떨어져 3000억~4000억엔 정도로 줄어든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5일 도쿄도와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등 4곳에 긴급사태를 발령한 뒤 2주간 경제적 손해 부분은 4460억엔으로 추산됐다. 나가하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개최해도 긴급사태선언이 이뤄지면 개최의 플러스 효과는 바로 날아가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칸다 케이지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도 이 신문에 “경기장 건설 등에 따른 올림픽 경제 효과는 대부분 이미 나왔다”며 “무관중으로 치러지면 경제적 효과는 4000억엔을 크게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강행이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이어지면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경제조사부장은 “긴급사태선언을 반복해도 코로나19가 수습되지 않는데 국민의 초조함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올림픽을 강행하고 감염자 증가로 이어지면 쌓인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 개최의 큰 플러스 효과는 기대할 수 없고 강행한 부작용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스마트폰도 없고 인터넷 못 믿어”…아날로그 한계 드러낸 日 백신 대책

    “스마트폰도 없고 인터넷 못 믿어”…아날로그 한계 드러낸 日 백신 대책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한 일본 정부가 백신 접종 예약을 놓고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터넷 예약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시청 등으로 몰려가 하염없이 줄을 서는 것은 물론 가짜 접종권으로 예약하거나 시스템 설정 오류로 다른 날로 예약이 되는 등 아날로그 사회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군마현 마에바시시에서 전날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고 인터넷 예약을 권장했지만 인터넷을 다룰 줄 모르는 노인들을 위해 예약을 돕는 창구를 시청 등 각 곳에 17곳 설치했다. 이날 오전 9시에만 온라인 예약을 하지 못해 줄을 선 노인만 120여명에 달했다. 한 87세 여성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아들도 나이가 많아 인터넷을 잘 할 줄 몰라 직원을 통해 (예약) 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줄을 선 이유를 말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아 도쿄와 오사카에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마련해 전날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인터넷 백신 접종 예약을 받았지만 이 또한 문제가 속출했다. 인터넷 예약은 각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발송한 접종권 번호를 입력하게 돼 있다. 하지만 발송되지 않은 가짜 번호를 입력해도 예약이 된 데다 65세 이하로 입력해도 문제없이 예약이 됐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긴 데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려던 일본 정부가 급하게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마련하면서 지자체의 접종권 번호와 예약시스템을 연동시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백신 접종 시 예약 인원을 잘못 파악해 백신을 낭비하거나 백신을 맞아야 할 사람이 맞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백신 접종센터를 관리하는 방위성은 해명에 나섰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가공의 정보를 이용해 예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스템의 일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짜 접종권 번호를 입력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대해 “악질 행위로 지극히 유감이다. 엄중히 항의한다”고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의사와 간호사, 치과의사에 이어 약사까지 백신 접종 시행 의료인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백신 담당 장관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이날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방안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언론이 꼽은 韓저출산 3대 원인…‘부동산·사교육·가부장‘

    日언론이 꼽은 韓저출산 3대 원인…‘부동산·사교육·가부장‘

    한국의 전 세계 최저 출산율 ‘0.84명’의 원인은 ‘경제적 불안, 사교육,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라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저출산 원인을 분석해왔지만 외국 언론의 시각도 이와 같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높은 저출산·세계의 현장에서’라는 기획 기사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1면과 3면에 걸쳐 상세하게 보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4명으로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 신문은 한국 저출산의 가장 큰 요인은 결혼하지 않는 젊은층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젊은층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경제적 불안으로 요약됐다. 특히 높은 주거비가 문제였다.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서울 100㎡의 아파트 가격 평균은 11억 4000만원으로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2600만명이 밀집해 사는 상황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결혼해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최기훈(31)씨는 이 신문에 “둘이서 살기도 빠듯한데 아이가 생기면 여기서 살기 어렵다”라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육아와 교육비 부담도 문제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이 한 명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2012년 3억원으로 일본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서울에 사는 조신애(51)씨는 올해 장남이 대학에 진학했는데 고3 수험생이었던 지난해 한 달에만 사교육비로 300만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고교 1학년인 차남의 사교육비를 합치면 한 달에 400만원가량 사교육비를 썼다. 이처럼 수백만원의 사교육비를 매달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이 신문은 취업난을 꼽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월급이 차이가 크고 대기업 취업 경쟁은 치열하다”며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유명 대학을 졸업하는 게 조건이지만 유명 대학은 서울에 몰려있어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경쟁 격화를 가속시키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젊은 여성으로서는 일을 하면서 출산과 육아를 할 자신이 없는 데다 경력 단절을 우려해 결혼이나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에 사는 한 여성 회사원(46)은 8년 이상 사귀고 있는 남성이 있고 결혼 제안도 받았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다. 이 여성은 “결혼하면 시부모로부터 ‘아이는 아직인가’라는 압력을 받게 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저출산 해결에 올해 46조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출산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이러한 저출산 상황은 일본에서도 똑같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루키 이쿠미 와세다대 한국학연구소 초빙연구원은 “일본 여성은 아직 결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한국과 차이는 있지만 안정된 직업이 있는 사람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경향이 있는 것은 공통된 사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비정규직이 해마다 증가하고 코로나19로 불황이 이어지면서 생활에 대한 불안이 커지거나 취업률이 떨어지면 자신의 생활을 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어 한국과 같은 상황이 다가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저출산 문제는 젊은 세대가 이 사회가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과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일본이 올림픽 포기 못 하는 진짜 이유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일본이 올림픽 포기 못 하는 진짜 이유

    2020 도쿄올림픽이 7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를 두고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안팎의 여론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최 반대’를 향해 흐르고 있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최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단순히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도쿄올림픽의 개최 경비는 2019년 말 기준 1조 3500억엔(약 14조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면서 대회장 유지 및 고용 기간 연장에 따른 직원 인건비 등에 들어간 2000억엔(약 2조 480억원)과 1만명이 넘는 출전 선수들의 코로나19 검사 및 의료진 확보와 경기장 소독, 직원과 자원봉사자 방역 등을 위한 코로나19 대책 비용 1000억엔(약 1조 240억원) 등 한화로 약 3조 720억원에 달하는 추가 경비가 발생했다. 당초 일본은 추가 경비의 일부를 도쿄올림픽 예상 수입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 개최가 결정되면서 이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여기에 대회조직위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올림픽 후원 계약이 어려워지고 올림픽 특수 효과에 따른 관광 수입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사실상 ‘적자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와 IOC가 개최를 고집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돈에 있다. 지난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IOC 수입의 약 70%는 대회 방영권이 차지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 뒀지만, 대회가 취소될 경우 보험 보상금으로 방영권료 전액을 커버하기는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미 한화로 17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일본도 물러서기는 쉽지 않다. 중국과의 자존심 싸움 역시 올림픽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내년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도쿄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올림픽이 취소되고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경우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떨어지고 정신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정계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TBS 방송이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의 65%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일본 밖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쏟아진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8일 올림픽이 전 세계의 ‘대형 감염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일 인터넷판 칼럼 기사를 통해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나드는 일본에서는 스가 내각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올림픽 개최가 무산될 경우 경제적 손실까지 더해져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역사상 최악의 팬데믹을 지나고 있는 현재 일본 정부가 해야 할 고민은 적자를 줄이는 방법이 아니라 코로나 확산을 막는 동시에 올릭픽을 바라보며 4년이 넘도록 땀흘려 온 선수들을 위로하는 방법이 아닐까.
  • 탐문수사도 야쿠자 정보 수집도 STOP…코로나시대 日경찰도 난감

    탐문수사도 야쿠자 정보 수집도 STOP…코로나시대 日경찰도 난감

    “지난해 4월 최초로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됐을 때는 (사건) 관계자로부터 사정 청취 등을 할 수 없어서 수사가 멈췄다.”(일본 경시청 소속 형사부 간부) “코로나19 영향으로 폭력단 회동이 줄고 있어 폭력단에 대한 정보 수집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경시청 소속 조직범죄대책부 수사원) 4일 마이니치신문 경시청(경찰청) 담당 기자가 코로나19 시대 일본 경찰들의 수사 시 겪는 애로사항을 듣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은 수사 방식마저 완전히 바꾸게 했다. 가장 직접적으로 겪는 문제는 현장 수사의 어려움이다. 경시청 수사원이 도쿄도 밖으로 출장 수사 시 다른 현경(지방경찰청) 관계자가 “지금 도쿄에서 오는 겁니까”라며 난색을 표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도쿄에서 긴급사태가 발령될 정도로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하자 감염을 우려해 이런 말까지 듣게 된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이 빈번한 탐문수사 등도 어려워졌다. 경시청의 한 부서장은 “출장이 어려워졌다”며 “급한 안건 외에는 (출장과 관련된 수사는) 뒤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한 일에 대한 사건 조사는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다. 감식과 간부는 이 신문에 “처음에는 벌벌 떨었다”며 “감염돼 죽은 시신이나 후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된 시신을 취급했을 경우 내 신체의 컨디션에 변화가 없는지 자택에서 상태를 살펴보곤 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족들에게 사인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지만 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전화 통화로 사인을 조사하도록 하고 있다. 긴급사태 발령 중에는 경찰서도 재택근무에서 예외는 아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서장과 부서장이 같이 근무해서는 안 되며 경찰서 인원의 30~40%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국민, 오염수 방류 찬성 늘어… “韓中도 방출” 뜬소문 전략 통했나

    日국민, 오염수 방류 찬성 늘어… “韓中도 방출” 뜬소문 전략 통했나

    지난달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내리고 3주가 흐른 3일까지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계획은 단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르지 못하는 삼중수소(트리튬)가 담겨 있는 125만t이 넘는 오염수를 최대한 희석해 2년 뒤 바다로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까지 없다. 오염수 희석 방법 등을 심사하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방출 개시 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좋다는 의견만 제시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방사성물질에 대한 우려를 단순 ‘후효’(風評·풍평)로 여기고 있다. 후효는 소문 등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오염수 방출에 따른 여러 가지 우려를 단순히 뜬소문에 불과하다고 보는 일본 정부의 인식이 용어에서 묻어난다. 일본 정부가 현재까지 제시한 대책 역시 모두 소문 불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국 정부의 반발이 크게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日국민, 정부 방침에 순응 특성 영향도 일본 정부는 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오염수를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예 한국이 ‘오염수’라고 부르는 탱크 속 물질을 ‘처리수’(treated water)라고 부른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프레임 작업’은 국내 여론몰이에 효과를 발휘, 최근 일본 내 오염수 방출에 대한 여론이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화하기 전인 지난해 11~12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오염수 해양 방출 반대가 55%, 지지 응답은 32%, 잘 모르겠다거나 무응답은 13%였다. 그러나 마이니치신문이 일본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지난달 18일 조사한 결과 54%가 ‘(방출은) 어쩔 수 없다’고 반응했고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는 답은 36%에 그쳤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7%를 기록, 부정 평가인 45.3%보다 다소 우세했다. 여론의 변화는 불만이 있더라도 정부 방침에 순응하는 성향이 강한 일본 특유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오염수 문제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일본 내 해결과제였기에, 최근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된 한국 국민과는 민감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일본 언론이 전하는 오염수 방출에 대한 현지 분위기에서 환경단체와 후쿠시마현 어민 등이 반대한다는 목소리만 전할 뿐 일반 국민 사이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니혼TV는 동일본 대지진 후 직격탄을 맞은 후쿠시마현 농산물은 현재 유통량이 회복됐지만 수산물은 지난해 기준 어획량이 대지진 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고 알렸다. 후쿠시마현 어업인들은 4월부터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어획량을 완전 회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조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오염수 방출 결정으로 모든 걸 다시 멈추게 됐다고 한다. 이런 어업인들의 항의 목소리만 나오는 게 전부였다. ●언론, 일반 국민 우려 아닌 어민 항의만 전해 이처럼 일본 내 여론이 오염수 방출에 우호적으로 돌아선 데는 일본 국민의 특성을 넘어서 일본 정부의 ‘소문 불식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당시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밝히면서 무엇보다도 강조한 건 ‘소문’에 대한 대책이었다. 그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 안전성을 확실히 확보하는 동시에 소문 불식을 위해 모든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중국과 한국, 대만을 포함해 세계에 있는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 기준에 기초한 각국의 규제에 따라 방사성물질 트리튬이 포함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며 “그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이 되는 영향은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오히려 한국 정부가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듯이 역공했다. 이 모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문제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오염수를 놓고 제기되는 모든 우려를 뜬소문으로 치부한 것이다. 오는 9월 임기가 끝나고 재선을 노리는 스가 총리가 일본 내 반대 여론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면 애당초 도쿄올림픽을 100일도 채 남겨 놓지 않고 이런 큰 결정을 내렸을 리 없다는 진단도 있다. 스가 정권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은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촉구해 왔고 국내의 반대 여론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즉각적으로 일본 정부에 힘을 실어 주면서 오염수 해양 방출은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악화된 한일관계까지 겹쳐 오염수 방출에 대한 한국의 항의가 일본 내 혐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가 간 감정까지 실려 오염수 문제가 국제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는 문제까지 생긴 상황이다. 일본 최대 주간지인 주간분이 지난달 24일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한국의 반일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며 일본 불매 운동을 포함해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까지 보도하자 일본 네티즌들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 일본 네티즌은 “옆 나라는 과학적 근거 없이 감정적으로만 (대응)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 정부는 적극적으로 세계는 물론 일본 국민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한국과 중국도 자국의 원전에서 배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소문 피해 배상위한 정부 지원실까지 설치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방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농림수산상을 지낸 야마모토 다쿠 자민당 중의원은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처럼 우려하는 목소리가 소수에 그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일본 정부는 더욱더 소문 불식에 힘을 싣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산업성 내에 ‘처리수손해대응지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23명이 근무하는 지원실은 소문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기간이나 지역, 업종을 한정하지 않고 피해의 실태에 맞는 배상을 실시하거나 피해자 측에 일방적인 피해 입증을 요구하지 않도록 도쿄전력에 요구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의 소문 불식 전략이 미흡하다는 일본 전문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대책 전문가 소위원회에 참여했던 가이누마 히로시 도쿄대 준교수는 니혼TV에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하기 위해 먼저 정치인이 접종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정치인은 전면에 나서 자신만의 말로 이야기하는 자세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국 정부가 좀더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거나 일본 정부에 한국이 직접 조사단을 보내도록 요청하는 방법도 있고 IAEA 모니터링에 참여하거나 한중일이 오염수 보관 및 처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든지 다양한 대책이 있겠지만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반응을 살피며 그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택해 대응하는 게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양자 구도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는 글로벌 환경 문제임에도 미일 대 한중이라는 동아시아 지역 내 국제 정치 문제로 변질된 것이 문제”라며 “양자 이슈로 굳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국제적 연대로 문제에 대응하고 한국이 IAEA의 오염수 방출 모니터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골든위크 코로나 방어 총력전…“올림픽 전까지 백신 효과 나와야”

    日 골든위크 코로나 방어 총력전…“올림픽 전까지 백신 효과 나와야”

    “올림픽 개막 전까지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 감염자 수가 떨어지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30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한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도쿄도 등 4개 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내려진 긴급선언을 예정대로 11일에 종료할 수 있을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5000명대에 이르는 일본에서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가 진행 중이지만 11일까지 17일간으로 한정한 것은 너무 짧다는 우려가 많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3주 이상은 발령해야 효과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자칫 긴급사태를 장기화하면 경제적 타격은 물론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민당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5월 17~18일로 조정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일본 방문도 (긴급사태 발령 기간 설정) 판단의 소재가 되었을 것”이라며 “방일 전에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의 올림픽 개최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지난 28일 일본 내 각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도쿄올림픽에 대해 “IOC는 7월부터 개최할 것을 이미 결정했고 각국의 올림픽 위원회와도 확인하고 있다”며 “정부로서도 도쿄도, 조직위원회, IOC와 감염 대책을 포함해 협의를 거듭하고 있고 안전·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기존에 승인한 화이자 백신에 이어 5월 20일쯤 모더나 백신을 승인할 예정으로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감염을 막을 계획이다. 30일 일본에 도착한 모더나 백신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도쿄와 오사카에 세워질 백신 접종 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 정부의 계획과 스가 총리의 의지와는 별개로 올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사설에서 “냉정한 눈으로 현실을 마주할 때”라며 올림픽 취소를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일본 내 올림픽 관중 수용 여부를 올림픽 개막 직전인 6월에 결정하기로 판단을 미룬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관중의 유무나 규모가 불명인 채로 의료 체제를 어떻게 구축할 생각인가”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골든위크’ 기간 코로나19 감염을 최대한 막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계획과 달리 휴일을 맞아 주요 지역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코모·인사이트마케팅의 위치정보 데이터를 인용해 일본 전국 10개 주요 지점의 휴일 첫날인 29일 오후 3시대의 인파가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1.2~3.3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이 세 번째 긴급사태 발령인 만큼 외출 자제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쿄의 번화가 긴자의 첫날 인파는 긴급사태 발령 전인 지난 18일에 비해 29% 감소했지만 지난해 4월 29일과 비교하면 114% 늘었다. 훗카이도 삿포로역은 18일 대비 4% 감소했고 지난해보다는 232%나 증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스트 스가’ 없는 日자민당… 다시 떠오르는 ‘아베 대망론’

    ‘포스트 스가’ 없는 日자민당… 다시 떠오르는 ‘아베 대망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세 번째 총리 등판을 바라는 목소리는 당내에도 있다.” 최근 일본 지지통신은 자민당 중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불만으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취임 당시보다 낮아진 가운데 다시 ‘아베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도 28일 ‘포스트 스가’로서 아베 전 총리가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자 정치권과 언론의 눈길이 기다렸다는 듯 아베 전 총리에게 쏠리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로 재임했지만 지난해 8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전격 사임하면서 자신의 정책을 계승하는 스가 당시 관방장관에게 총리 자리를 넘겨줬다. 그는 건강 문제도 문제지만 지난해 말 일본 정치권의 최대 스캔들이었던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해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정치 생명이 이대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하다는 듯 아베 전 총리는 최근 한 달 사이 광폭 행보를 보이며 정치권에 ‘보수 대표주자’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관련 의혹은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 그는 지난 2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새로운 약을 썼더니 (치료가) 잘됐다”며 건강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 차기 총리 후보군은 많지만 뚜렷하게 1강으로 여겨지는 인물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계파가 밀어줘야 총리가 될 수 있는 일본 정치권에서 현재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에 속한 인물은 아베 전 총리 외에는 없다. 이 때문에 호소다파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고 자기 색깔이 분명한 아베 전 총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의원모임에서 고문을 맡거나 강연을 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문을 맡은 자민당 의원 모임인 ‘보수 단결의 모임’에서 지난 22일 강연자로 나서 “보수정당으로서 일본을 일본답게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면서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해 의원들로부터 공감대를 샀다. 이뿐만 아니라 20일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의 최고 고문으로도 취임했다. 스가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언을 구한 상대도 아베 전 총리였다. 아베 전 총리가 숙원인 헌법 개정을 완성 짓기 위해서라도 개헌에 소극적인 스가 총리를 밀어낼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주변에 “중의원 총선거에서는 계파에 묶이지 않고 젊은 후보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선거에 강한 그가 총선에서 역할을 다한 뒤 호소다파에 복귀하면 당내 실력자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미녀 사귀려 번다” 77세 日 바람둥이 살해범은 20대 아내

    “미녀 사귀려 번다” 77세 日 바람둥이 살해범은 20대 아내

    생전에 “미녀 4000명에 300억 썼다”“내 욕망은 성욕뿐” 여성 편력 자서전스스로 ‘바람둥이 귀족’ 돈 후앙 자처20대 아내와 결혼 석 달 만에 사망 사인은 각성제 중독…3년 만에 수사 활기100억 넘는 유산 전액 ‘기부’ 유언장여성 편력에 대한 책을 쓰고 재력을 앞세워 복잡한 여성 관계로 일본판 ‘돈 후안’으로 불린 일본의 70대 사업가가 ‘마지막 여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던 20대 부인에게 살해 당한 것으로 현지 경찰이 결론 내렸다. “미녀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 돈을 번다”는 이 사업가의 죽음은 3년간 단서를 찾지 못해 하마터면 미궁에 빠질 뻔했다. “내 마지막 여자가 돼 줄래” 결혼 석 달 만에 20대 아내에 살해 일본 와카야마현 경찰본부는 28일 노자키 고스케(77)씨를 살해한 혐의(살인·각성제 단속법 위반)로 노자키의 부인이던 스도 사키(25)씨를 체포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스도는 2018년 5월 24일 와카야마현 다나베시 소재 노자키의 집에서 노자키가 치사량의 각성제를 섭취해 중독사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교 졸업 후 미용전문학교를 다닌 스도는 노자키와 공항에서 처음 만났다. 노자키는 하네다 공항에서 자신이 넘어지려고 할 때 스도가 도와준 것을 계기로 서로 연을 맺게 됐다고 결혼 2개월 후 펴낸 저서에서 회고했었다. 3년 전 발생한 사건이 주목 받는 것은 노자키의 남다른 인생 이력 때문이다. 그는 여성 편력을 다룬 자서전 ‘기슈(紀州)의 돈 후안, 미녀 4000명에게 30억엔(약 306억원)을 바친 남자’, ‘기슈의 돈 후안 야망편 내가 ‘생애 현역’으로 있을 수 있는 이유’ 등으로 이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기슈는 일본 와카야마현과 미에현 남부의 칭하는 지명이며 돈 후안은 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중세의 바람둥이 귀족이다. 노자키는 중학교 졸업 후 고철 수집, 방문판매원으로 자립했고 이후 금융업, 주류판매업, 부동산 투자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고액 납세자 명단에도 종종 이름을 올릴 정도로 돈을 모았다. 그는 저서에서 자신의 욕망이 성욕뿐이라며 “돈을 버는 것은 미녀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서”라는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 노자키가 55세 연하의 스도에게 “내 마지막 여성이 돼 주겠냐”고 청혼해 2018년 2월 결혼했으나 석 달 만에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알몸으로 발견…사인은 급성 각성제사망시간 전후 직접 범행 증거는 부족 당시 스도와 가정부가 침실 소파에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노자키를 발견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에 여러 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당일 저녁부터 노자키가 숨진 채 발견된 시각까지 출입한 이들이 확인되지 않았다. 노자키의 몸에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고 부검 결과 체내에서는 각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사인은 급성 각성제 중독으로 판명됐다. 경찰은 노자키가 살해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택이나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친족과 회사 종업원 등 약 1000명에게 진술을 청취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단서를 얻지 못해 사건이 미제로 남는 듯했다. 스도가 체포된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될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스도가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마이니치 신문은 스도가 각성제를 어떻게 입수했으며, 어떻게 노자키에게 섭취시켰는지가 향후 수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사망 추정 시각 전후에 제3자의 관여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노자키의 사망과 스도를 직접 연결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가정부 “둘이 늘 옥신각신, 이혼 얘기도”유언장엔 유산 133억 전액 기부 고인과 스도의 인연 및 평범하지 않았던 결혼 생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정부는 노자키와 스도가 “늘 옥신각신했고 대화에 열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이들의 결혼 생활에 대해 말했다. 또 스도가 저녁 식사를 자기 몫만 만들거나 노자키의 말을 잘 듣지 않아 노자키가 이혼하겠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스도가 결혼 후에도 도쿄의 아파트에서 살았으며 노자키가 머무는 와카야마의 집에 오는 일은 드물었다고 보도했다. 노자키가 사망한 뒤 13억엔(약 133억원)이 넘는 유산 전액을 다나베시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이 발견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꺼번에 35명과 사귀어…30대 일본남성 결국 체포

    한꺼번에 35명과 사귀어…30대 일본남성 결국 체포

    한꺼번에 35명 이상의 여성을 동시에 사귀던 30대 일본 남성이 결국 체포됐다. 일본 마이니치 방송(MBS) 뉴스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타카시 미야가와(39)란 남성이 수십 명의 여성과 진지한 관계를 갖는 척 하면서 총 10만엔(약 103만원)의 선물을 받았다고 지난 1월 보도했다. 미야가와는 피해자들이 뭉쳐서 그의 부정을 밝혀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기 행각이 들통났다. 그는 각각 사귀는 여성들에게 다른 날짜의 생일을 알려줘 일년 내내 선물을 거두어 들였다. 47살의 여성은 미야가와의 생일이 2월 22인줄 알았고, 또 다른 40살 여성은 그가 7월생인줄로 알고만 있었다. 35살의 또 다른 여성은 이 남성이 4월에 태어난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생일은 11월 13일이었다. 생일 선물로 그가 받은 선물은 수십만원의 옷을 포함해 모두 10만엔에 이르렀다.일본 간사이 지역 출신인 미야가와는 샤워기 헤드 등을 파는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수십 명의 여성과 데이트 행각을 벌였다. 최소 35명 이상의 미혼 여성과 사귄 것으로 추정되는 미야가와는 각각의 여성에게 인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식으로 결혼에 대한 희망을 품도록 했다. 현지 방송 뉴스는 미야가와가 공원, 식당 등에서 수십 명의 각각 다른 여성과 데이트한 사진을 폭로하기도 했다. 경찰은 또 다른 여성이 미야가와의 데이트 사기 피해를 당하진 않았는지 조사 중이다. 미야가와의 사기 행각에 “끔찍한 사람이지만, 그의 시간 관리 기술이 부럽다”며 수십 명과 한꺼번에 사귄 것을 부러워하는 네티즌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야가와가 하루에 한 사람과 데이트를 하더라도 한 달이면 5일이 모자란다며 그의 신통방통한 데이트 기술에 혀를 내둘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제법 중시한 상식적 판결”…日언론 위안부 피해자 판결 환영

    “국제법 중시한 상식적 판결”…日언론 위안부 피해자 판결 환영

    일본 언론은 2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두 번째 판결에서 ‘주권면제’가 인정돼 각하 결정이 나온 것과 관련 일제히 환영했다. 주요 신문은 1면에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사설에서는 ‘상식적인 판결’이라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까지 하고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국제법을 감안한 상식적인 판결”이라며 “이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되돌아가 관계 복원으로 움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권면제를 인정한 두 번째 판결을 냉각된 한일관계를 타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서로가 불만을 남기더라도 서로가 접근해 정한 2015년 위안부 문제의 정부 간 합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 도중에 일방적으로 (화해치유재단을) 해산시킨 문재인 정부의 책임은 무겁지만 일본 정부도 인권문제에 냉담하다는 인상을 국제사회가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이번 판결을 계기로 2015년 합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판결은 일본과의 외교 교섭을 포함한 ‘한국의 대내외적인 노력’에 의해 문제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한국 정부는 이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또 미중 대립, 북한 정세 등을 언급하며 “한일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양국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향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첫 번째 판결과 같이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 아키바 다케오 사무차관이 판결 직후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할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고 전했다. 앞서 외무성은 지난 1월 배상해야 한다고 첫 번째 판결이 나왔을 때 당시 남관표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전문가 “문 대통령의 ‘곤혹’ 발언이 위안부 판결 영향 줬을 것”

    日전문가 “문 대통령의 ‘곤혹’ 발언이 위안부 판결 영향 줬을 것”

    서울중앙지법이 21일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제2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한 결정에 대해 일본의 한일관계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월 ‘곤혹’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는 결국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 정부도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대학원 교수(한국정치외교론)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지법의 첫 번째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곤혹스럽다”고 하면서 2015년 한일 외교장관 간 위안부 합의를 공식 인정한다고 밝힌 것을 이번에 각하 결정을 내린 판사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기미야 교수는 이런 추론을 근거로 “(문 대통령이) 직접적인 개입 없이 판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 ‘곤혹’ 발언 내용은?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 현안과 관련해 “수출 규제 문제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 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여러 차원의 대화를 하는 중에 위안부 판결 문제가 더해져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당시 법원 판결에 대해 “2015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가 양국 정부 간 공식적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그 토대 위에서 피해자 할머니들도 동의할 해법을 찾도록 한일 간에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선 “강제집행의 방식으로 (일본기업 자산이) 현금화된다든지 하는 방식은 양국 관계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단계가 되기 전에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인데 다만 원고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원고들이 동의할 방법을 양국 정부가 협의하고 한국 정부가 그 방안으로 원고들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日, ‘다 끝났다’고만 하지 말고 책임있는 대응 필요”기미야 교수는 2015년 합의에 양국 정부가 협력해 위안부 명예와 존엄의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도록 돼 있다면서 한국 측이 이 합의를 재평가하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이 합의로 모든 게 끝났다’고만 주장하지 말고 합의를 살리기 위한, 책임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 한국 정치외교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이 한일관계가 파탄으로 내몰리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하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 쪽으로는 이르지 못했다고 봤다. 그는 “원고 측의 항소로 재판이 장기화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주권면제’ 주장을 바꾸지 않은 채 1차 판결의 강제집행 등 중대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재판에 관여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기말 문 대통령 전향적 선택 못할 것” 비관도 ‘공은 한국 측에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 입장’이라고 강조한 오쿠노조 교수는 한국 정부가 2015년 합의를 살리는 방향의 제안을 할 경우 일본 정부가 응할지 모르겠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놓은 문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점을 들었다. 오쿠노조 교수는 “4월의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해 진보정권을 이어갈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과 타협했다’는 비판을 들을 위험이 있는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日, 한국 제안 배척 말고 검토 자세 보여야”오사카시립대 법학연구과에 소속된 김은정 객원연구원도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원고 측이 패소한) 제2차 소송은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있지만 앞으로 어떤 판결이 나와도 위안부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2차) 판결에서 제시된 것처럼 한일 양국 정부가 외교적, 정치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외교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안을 전부 배척하지 말고 내용을 검토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는 관련 사설을 통해 한일 양국이 이번 판결의 취지에 따라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원점으로 돌아가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슘 기준치 2.7배인데… 뒤늦게 후쿠시마 우럭 출하 막은 日

    세슘 기준치 2.7배인데… 뒤늦게 후쿠시마 우럭 출하 막은 日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이달 초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의 2.7배에 달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돼 일본 정부가 19일 출하 제한에 나섰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가시마구 앞바다 수심 37m 어장에서 잡힌 우럭에서 1㎏당 27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일본 정부 기준치인 1㎏당 100㏃보다 2.7배 많은 것이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은 모든 어종은 지난해 2월부터 출하 제한이 해제된 상태다. 지난 2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됐지만 일본 정부는 출하 제한을 하지 않았고 지역 내 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자발적으로 출하를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정부의 출하 제한 조치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한편 일본 사상 최악의 환경오염 사고로 기록된 미나마타병 집단 발병 사태로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이 전날 미나마타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염수 방출에 항의했다. 이들은 “미나마타병의 교훈을 전혀 돌아보지 않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은 제1원전 오염수 방출 개시까지의 상세한 과정을 다음달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밝힐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속보] 일본 유권자 54% “오염수 방출 어쩔 수 없다”

    [속보] 일본 유권자 54% “오염수 방출 어쩔 수 없다”

    일본 유권자 과반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18일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거른 후 바다에 배출하는 계획에 대해 54%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20일 보도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은 36%였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양 방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이 46.7%,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이 45.3%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대사 “文, ‘오염수’라 했는데 ‘처리수’다…한국도 조사단 참여 가능”

    日대사 “文, ‘오염수’라 했는데 ‘처리수’다…한국도 조사단 참여 가능”

    “단 IAEA와 한국 정부 협의할 사안”日대사, 안전 검증 정보 미흡 지적에 “할 수 있는대로 미리 정보 제공했다”“부족하면 여러 가지 노력하겠다”일본내서도 도쿄전력·정부 불신 팽배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19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일본식인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라고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해양 방류를 위해 정화 과정을 거친 처리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오염수 조사단에 한국 측 전문가도 참여 가능하며 이는 IAEA측과 한국이 협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에서 열린 한중일3국협력사무국 설립 10주년 사진전 개막식을 마치고 한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오염수라고 하셨는데 처리수”라면서 “안전하게 주변에 있는 국민 건강도, IAEA의 조사단도 파견할 예정이니까 거기서 제대로 모니터링도 해준다”고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한국 측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IAEA와 한국 정부에서 협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국민 안전 검증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한국 정부 지적에 대해 “저희는 할 수 있는 대로 미리 정보는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그게 부족하다면, 그런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여러 가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日전문가, 스가 ‘마셔도 되나’ 질문에“카메라 앞에서 오염수 마셔 증명하라” 일본 내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거른 뒤 해양 방류에 대한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 민간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이나 정치가들이 오염수를 카메라 앞에서 직접 마셔서 불신을 없애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으나 참석자들은 일본 정부 구상에 공감하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우려를 제기했다고 도쿄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은 “방류 구상에 대해 토착해서 어업하는 입장에서 반대”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간노 다카시 후쿠시마현 농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도 인접 국가들이 후쿠시마산 농산물의 수입을 계속 규제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일본 측의 계획이 타국의 공감을 얻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민간연구소 니혼소켄의 모타니 고스케 수석연구원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했을 때 ALPS로 거른 오염수를 “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마셔도 되냐”고 물었으나 실제로는 마시지 않은 것을 18일 마이니치신문에 실은 기명 논설에서 거론했다. 모타니 수석연구원은 “삼중수소 외에도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은 배출 기준 이하라는 것을 제삼자가 검증하면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런 뒤 도쿄전력 경영진이나 정치가 등이 카메라 앞에서 처리수(ALPS로 거른 오염수)를 희석하고 끓여서 마시는 정도의 것을 하면 어업에 생기는 ‘뜬소문 피해’도 발생하지 않는 게 아닐까”라고 직격했다. 모타니 수석연구원은 “설명만 거듭한다고 해서 세상 신뢰를 얻을 수 없고 후쿠시마의 고통은 경감되지 않는다”면서 “부족한 것은 삼중수소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신용”이라고 꼬집었다. 도쿄전력, 2014년 오염수 해양 누수 때도 장기간 공표 안했다 은폐 지적 교도 “오염수 70% 기준치 이상 물질” 앞서 도쿄전력은 2014년에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정황을 파악하고도 이를 장기간 공표하지 않아 불리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지적을 샀다. 당시 도쿄전력은 ‘원인 규명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적시에 공표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올해 2월 후쿠시마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도쿄전력이 고장난 지진계를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리스크 관리 태세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설비 등의 문제로 인해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125만t(지난달 기준) 중 약 70%에는 제거돼야 했을 각종 물질이 일본 정부 기준보다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매체 닛칸겐다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ALPS의 본격 가동에 필요한 ‘사용 전 검사’를 마치지 않아 2013년부터 8년간 ‘시험 운전’ 상태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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