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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뱅, 신규대출·예적금 금리 내려…예적금 금리 가장 높은 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10일부터 신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 등 여신금리와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일제히 내렸다고 밝혔다. 1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신규 신용대출은 금리가 최대 0.31%포인트가 떨어졌고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최대 0.39%포인트 내렸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각각 최저금리가 2.91%, 3.21%다. 수신금리도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2.35%에서 0.15%포인트 내린 2.20%로 조정됐다. 자유적금은 같은 기준으로 2.50%에서 0.20%포인트 떨어진 2.30% 금리(자동이체 0.20%포인트 우대금리 기준)를 제공한다. 한편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짜리 정기예금은 광조은행의 쏠쏠한 마이쿨예금과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이 금리 2.30%로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은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과 함께 2.20%로 뒤를 이었다. 적금 금리는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이 1년 만기 기준 2.80%로 제일 높았다. 뒤이어 우리은행의 우리스마트론적금(2.40%),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적금(2.35%), NH농협은행의 e-금리우대적금(2.32%)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우리 경제가 ‘준(準)디플레이션’ 상황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저물가·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등 강도 높은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준디플레이션의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경기 부진에 0%대의 저물가가 계속되는 준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였다. 물가 흐름 자체만 놓고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정의한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2년 이상 마이너스)은 아니지만,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심상찮다는 것이다. 저물가의 원인으로는 경기 부진, 구체적으로는 소비·투자 침체를 꼽았다. 실제 지난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9.5%로, 고점을 찍었던 2017년 3분기(20.6%)와 비교할 때 1년 6개월 만에 40% 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5.3%에서 지난 1분기 1.7%로 1년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분기에 이른바 ‘역성장(-0.3%) 쇼크’가 생긴 이유다. 특히 보고서는 정부의 정책 실패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통화정책, 재정을 풀어야 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초과세수가 생긴 재정정책 모두 시의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치만 놓고 보면 아직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특히 비내구재(화장품과 같은 소비재) 소비 감소가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경기에 대응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도 6조 7000억원 규모로 부족하다”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반등할 요인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가계·기업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이 저성장·저물가의 한 원인”이라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세수 감면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쳐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마이너스 성장 사과하면서 별 대책 없는 경제부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현 경제 상황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3%로 역성장한 탓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일자리와 소득분배 등과 관련해 ‘송구하다’고 했지만, 이번과는 결이 다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 만에 성장률이 최저치를 기록한 1분기는 홍 부총리가 경제팀을 이끈 기간이다. 이날 홍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2.6~2.7%를 수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경기 후퇴에 대한 대응책이 기존 내용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쳐 과연 성장률 목표치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업종별 대책을 마련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수준이니 말이다. 이래서는 10년 만에 찾아온 성장률 쇼크를 극복하기에는 안이한 대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초유의 사태가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은 한국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은 수출과 투자 부진인 만큼 한순간에 개선되기 어렵다. 더구나 지난해 세계 수출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3.1%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떨어지는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국에 밀리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심각한 경제 위기)이 불어닥치는 만큼 정부 대응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여기저기 눈치를 보느라 추가경정예산을 경기 진작에 턱없이 부족한 6조 7000억원으로 적게 편성한 것도 유감이다. 경기 부진이 예견됐음에도 집값 잡기만을 목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린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 와중에 청와대가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알리려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하니 한숨이 나온다. 경기는 심리라고 하지만, 현 경제지표는 홍보로 심리를 개선한다고 해서 나아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닌 냉정한 현실 인식에 기초한 경제 운용이 필요하다. 정부는 확장적인 재정지출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뿐 아니라 추가적인 대책을 내야 한다. 기업 투자와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한계기업 정리 등 기존 산업의 구조조정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 1분기 성장률 -0.3%…10년만에 최악 ‘쇼크’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역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으로 2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출, 투자, 소비가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뚜렷한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과거와 달리 외부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 성장 동력이 빠르게 식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드리운 암운을 걷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 기준 GDP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설비투자(-10.8%)와 수출(-2.6%)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민간소비(0.1%)도 지난해와 비교할 때 얼어붙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이례적 요인들이 작용했다”며 “당시(2008년)와 비교해 우리 경제에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0% 초반대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시장은 ‘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을 비롯해 여러 기관들이 줄줄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올해 우리 경제가 2% 중반대 성장률을 달성하기도 버거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자체가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대외적으로 큰 충격이 있어야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됐는데 지금은 미중 무역 분쟁 등 작은 충격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재정 지출 확대, 기준금리 인하, 조세 감면 등 경기 급락을 막는 단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내수 서비스 산업 활성화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고착화 우려되는 경제 부진, 여야 추경 서둘러야

    한국은행이 어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6%에서 2.5%로 1% 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1월 발표 때 2.9%였던 경제 전망치가 계속 미끄러져 1년 만에 0.4% 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예상했으나, 상반기에는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고 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1.75%인 기준 금리도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가계부채 악화 문제로 0.25% 포인트 올린 이후 연속 동결이다. 우리 경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본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면 이런 비관적 전망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국내 총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출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성장(-1.2%)으로 돌아선 이후 감소 폭을 키우면서 올 3월(-8.2%)까지 넉 달 연속 급락했다. 생산과 투자, 소비도 바닥 수준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全) 산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지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3%)을 했다. 이날 한은 발표는 일부 고용부진 완화를 빼면 온통 잿빛이다. 하지만 고용 수치 개선도 정부의 땜질식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따른 고령자 취업자수 증가 때문인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의미를 두기 어렵다. 경제 전반의 세부 수치가 이처럼 안 좋은 것은 경제가 활력을 잃어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인식해 올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성장과 경제활력을 되찾는 데 경제정책의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은 노동계 반발에 막혀 국회에서 잠자고 있고, 승차공유사업 등 신산업은 이해충돌을 빙자한 규제벽에 숨조차 쉬기 어려운 지경이다. 입으론 경제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손발은 움직이지 않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낙연 총리는 어제 네거티브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무원의 생각부터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전환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문에 그치지 말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집행되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상황이 위태로운 만큼 추경 편성도 시급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얼마 전 확장재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마당이다. 한은 총재도 추경이 반영되면 오는 7월 발표되는 전망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어제 당정협의에서 “추경이 효과를 내려면 타이밍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총선용 추경”이라며 재해추경과 분리하자고 주장하지만, 이는 정치공세일 뿐이다. 5월 국회에서 야당은 추경안이 통과되도록 협조해야 한다.
  • 커지는 세계경제 하방 경고… 수출 의존 한국 ‘어두운 그림자’

    커지는 세계경제 하방 경고… 수출 의존 한국 ‘어두운 그림자’

    IMF “금융상황 긴축·부채 증가 등 위험” 세계은행도 “세계경제 리스크 확대 우려” 한국, 수출·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 부진 1분기 성장률, 5분기 만에 최저 가능성 전문가 “정부가 적극적으로 돈 풀어야”세계 경제 하방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주요 실물 지표도 부진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과 투자 모두 줄어들어 올 1분기 경제성장이 2017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24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세계 경제의 하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IMFC는 회의 개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세계 경제 확장세는 지속하고 있으나 지난해 10월 예상한 것보다 느리다”면서 “갑작스러운 금융 상황 긴축, 높은 부채 수준, 금융 취약성 증대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국제 공조를 통해 정치·경제적 하방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기획재정부는 전했다.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 개발위원회와 지난 11~12일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면서 “수출 등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경제도 쉽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12일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부진’이라는 단어를 2016년 12월 이후 28개월 만에 썼다. 기재부는 한국 경제 상황을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설 연휴 요인을 배제한 1~2월 평균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실물경제가 침체되면서 1분기 GDP 속보치가 전기 대비 0%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이는 1월 전체 산업생산이 지난해 12월보다 0.9% 증가에 그쳤고, 2월에는 1.9% 감소하며 2013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민간만 놓고 보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가 1~2월 전체 재정의 20%를 쏟아부은 것이 얼마나 효과를 낼 것인지가 변수로 꼽힌다. 세계와 한국 경제에 동시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확대 재정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당초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7조원으로 줄었는데, 경기부양 효과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면서 “금리 인하나 개별소비세 감면 기간 연장 등 경기 활성화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교수는 “결국 수출이 해결돼야 하는데, 미국과의 관계나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을 생각했을 때 환율이나 금리를 건드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재정이) 일자리와 경기부양 효과가 큰 사업에 투입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익률 1% ‘사실상 마이너스’… 울고 싶은 190조 퇴직연금

    수익률 1% ‘사실상 마이너스’… 울고 싶은 190조 퇴직연금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1.5%보다 낮아 DB형 1.46%, DC형 0.44%, IRP -0.39% 적립금은 1년새 20조원 늘어 양적 성장 2022년 모든 사업장 의무화로 더 늘 듯 금융당국, 기금형 운영 도입 적극 검토근로자들의 퇴직 후 노후 안정을 위해 도입된 퇴직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이 간신히 1%에 턱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1.5%)을 감안하면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인 셈이다. 금융 당국은 올해 말까지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 정보를 모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01%로 2017년 1.88%보다도 0.87% 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수익률 발표 당시에도 ‘은행 예금 금리보다 낮은 퇴직연금 수익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음에도 1년 뒤 수익률은 오히려 더 추락한 것이다. 지난해 말 정기예금 금리는 연 1.99% 수준이었다. 저조한 수익률의 요인으로는 주식시장 불황에 따른 펀드 수익률 급락이 첫손에 꼽힌다.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은 -17.3%로 저조해 퇴직연금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 퇴직연금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확정급여형(DB) 가입자들의 수익률은 1.46%로 전년 대비 0.13%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펀드 등 실적 배당형 상품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IRP 가입자들의 수익률은 각각 0.44%, -0.39%로 1년 전보다 무려 2.10% 포인트, 2.60% 포인트 하락했다. 퇴직연금은 크게 DB형, DC형, 개인형 IRP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 DB형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는 대신 퇴직급여액이 고정돼 있다면, DC형과 IRP는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고 수익도 자기 몫으로 가져갈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적 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됨에 따라 연간 수익률도 전년보다 하락했다”면서 “전체 적립금 중 90.3%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되고 9.7%만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운용되는 등 보수적인 운용 양상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으로 전년보다 21조 6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적립금 중 DB형이 121조 2000억원(63.8%)으로 가장 많고, DC형 49조 7000억원(26.1%), 개인형 IRP 19조 2000억원(10.1%) 등이다. 2022년부터는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퇴직연금 가입이 의무화돼 적립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금융 당국은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는 국민연금 운용을 기금운용위원회에 맡기는 것처럼 회사가 별도의 수탁법인을 설립해 연금자산을 쌓아 두고 전문가와 노사 협의를 거쳐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관련 내용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열린세상] 물가안정 목표제를 만든 목적이 어디에 있을까/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열린세상] 물가안정 목표제를 만든 목적이 어디에 있을까/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매주 금요일 오후 한국은행에서는 ‘경제강좌’가 열리는데, 내용이 워낙 좋아 필자는 주변에 참가할 것을 권하곤 한다. 특히 지난 2월 15일 강의에서 “명시적인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2%)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인플레 기대를 안착시키기 위해 물가안정 목표제를 만들었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지난 2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단 0.5% 상승했다. 이 대목에서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물가안정 목표제를 운용한다면서 왜 한국은행은 지난해 금리를 인상했을까?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 목표로 2%를 설정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첫째 의문을 푸는 데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발간한 보고서 ‘미국 중앙은행이 물가안정 목표제를 채택하는 이유’가 많은 도움을 준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는 단기간에 2%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도록 설정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한다. 쉽게 이야기해 예상하지 못한 외부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수준이 일시적으로 목표 수준을 이탈했다고 해서 이에 대해 즉각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논리는 현재 한국은행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2017년 10월 이후 1년 반 가까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데,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참고로 2012년 이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단 한 차례도 2%선을 넘지 못했다. 둘째 의문에 대한 답은 더욱 복합적이다. 왜냐하면 각국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수준이 사실은 꽤 과대 포장됐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라고 발표됐더라도 실제 인플레 수준은 이에 못 미치고 또 나중에 하향 조정되는 일이 빈번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급격한 소비 패턴의 변화가 나타나면 이를 신속하게 물가에 반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핸드폰 등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동일 성능’을 가진 제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2년마다 반도체의 성능이 두 배씩 개선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인데, 이러다 보니 동일 성능을 가진 비교 대상 제품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가정용 컴퓨터로, 20년 전 쓰던 이른바 ‘386’ 컴퓨터는 골동품이 된 지 오래다. 이 결과 통계청이 소비 구조의 변화 등을 반영해 소비자물가를 역산할 때마다 과거의 물가가 하향 조정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를 0%나 1%로 제시하면, 실제로는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을 용인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디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의 위험이 너무 크다는 것도 인플레이션 목표를 2% 혹은 그 이상으로 설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1990년 이후 일본 사례에서 보듯 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또 가계나 기업 등 경제활동의 주체들이 물가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 경제가 오랫동안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왜냐하면 앞으로 물가가 계속 떨어질 것을 확신한다면 지금 당장 물건을 구입하기보다 충분히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기 때문이다. 2012년 말부터 아베 정부가 공격적인 통화공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일본의 물가가 요지부동인 이유가 ‘디플레 기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2% 혹은 그 이상 수준으로 설정하며, 또 디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통해 이를 사전에 막으려 애쓴다. 이런 측면을 감안할 때 최근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까지 떨어진 것은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2월의 지표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고,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책 당국자들은 잠재적인 위험에 항상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만에 하나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가시화될 때에는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내년 최저임금 인상 수위가 고용위기 탈출 분수령”

    전문가들 “정부 지원 정책으론 한계 올 제조·건설업 경기 침체로 고용 악화” 추경 편성·감세 등 부양책 필요 지적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6만여명 늘어나는 등 일부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고용 사정이 전반적으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조업을 비롯해 주요 산업에서 일자리가 계속 줄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30~40대 취업자 감소세도 멈추지 않아서다. 2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6만 3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 33만 4000명을 기록한 뒤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20만명 이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모멘텀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만 해도 “투자와 수출이 조정받고 있으며 고용 상황도 미흡하다”고 신중론을 펼친 것과 달라진 태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일자리 사업이 고용시장을 지탱한 것일 뿐 채용을 꺼리는 민간 추세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0만 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만 8000명 늘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실업자 수다. 실업률도 4.7%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실업률은 13.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의 ‘사실상 실업률’은 24.4%로 청년 네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실업 또한 준실업 상태였다. 젊은 세대가 체감하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빙하기’라는 뜻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고용 침체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간 일자리의 핵심인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5만 1000명 줄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를 반영하듯 수출도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고용에 큰 영향을 주는 건설업 역시 부동산 규제 여파로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내리막을 달렸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위가 고용 위기 탈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성 교수는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한 정책에 대한 부작용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궤도 수정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각에서 최저임금 때문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를 되돌릴 순 없다. 선제적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 감세 정책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얼마로 결정될지 여부다. 자영업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보고 인건비 부담을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변하지 않으면 올해 고용 전망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은퇴 앞둔 50대 가처분소득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 감소

    은퇴 앞둔 50대 가처분소득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 감소

    금리 상승에 이자 늘고 근로소득 줄어 “실질 퇴직시점 늦춰 경제력 약화 막아야”직장에서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 가구주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가구주 가계의 소득 급감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0대 가구주 가계의 명목 월평균 가처분소득(전국·2인 이상)은 412만 192원으로 2017년 4분기(422만 1786원)보다 2.4%(10만 1594원)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9년 2분기(-2.9%)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4분기 전체 가구 가처분소득이 2.1%(7만 4488원) 늘어났고, 특히 40대 가구주 가계가 6.3%(24만 8012원)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가처분소득은 명목소득에서 조세·연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것이다. 따라서 가처분소득의 감소는 가계가 실제 쓸 돈이 줄었다는 뜻이다. 50대 가구주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는 고용 한파와 금리 인상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50대 가구주 가계의 근로소득은 390만 1731원으로 1년 전보다 0.1% 줄면서 2013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월 이자비용도 전년보다 4만 1006원(48.2%) 늘면서, 비소비지출은 125만 7679원으로 1년 전보다 15.5%(16만 8370원) 급증했다. 은퇴 세대인 50대 가구주의 경제력 약화가 노후 준비 부실로 이어져 노인 빈곤을 심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세대에 비해 자산이 많은 이들을 위한 별도 지원책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4분기 50대 가구주 가계의 재산소득은 4만 2134원으로 전체 가계 평균(1만 9353원)의 두 배가 넘었다. 때문에 별도 지원책 마련보다 고령화 시대에 맞춘 실질적인 퇴직 시점의 연장, 노인 일자리 마련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장년층 고용 확대가 청년층 고용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둘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실제적인 퇴직 시기가 40대 후반 50대 초반에 몰려 있는데 이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부 수출 부진 공식화… 반도체 업황 우려

    정부가 수출 부진을 공식화 했다. 특히 최근 악화되고 있는 반도체 업황에 대해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일명 그린북)에서 “투자와 수출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수출 상황에 대해 ‘견조한 흐름’이라고 기술했는데 이달 들어 평가가 바뀐 것이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한 수출액이 지난해 12월 1.3%, 지난달 5.8% 감소하는 등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에 자동차·철강·일반 기계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무선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 등에서 감소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주요산업 생산 변화, 경기 예측 지표, 고용 등은 경제 상황 판단에서 부정적이지만 4분기 성장률 실적 등 긍정적 요인도 있다”면서도 수출에 관해서는 “지금은 조정을 받고 있어 걱정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을 이례적으로 거론했는데, 이번달에도 비슷한 수준의 우려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기와 비교한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12월에 8.3% 줄었고 지난달에는 23.3% 감소했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현재 고용상황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2만 4000명으로 1월 기준으로는 최근 19년 사이에 가장 많았고 취업자 증가 폭은 1만9000명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0.8% 올라 상승 폭이 1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내 주가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등이 작용해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완화 등으로 하락(강세)했다. 지난해 뜨거웠던 주택시장 매매가격은 지난달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전셋값 역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및 2019년 경제정책 방향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30억 이상 부자 집중 관리”… PB센터서 입시 설명회·자녀 맞선도

    “30억 이상 부자 집중 관리”… PB센터서 입시 설명회·자녀 맞선도

    하루 방문 고객 10명 내외·ATM도 없어 맞춤 투자 제시·상품 수익률 현황 보고 도서관·감상실 운영 등 ‘VIP 유치’ 경쟁“처음 방문한 고객이 불쑥 ‘상품에 가입하겠다’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성공한 사업가, 의사와 같은 고소득 직군, 토지 보상 지역 주민 등 자금을 맡길 만한 신규 고객을 찾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은행의 자산관리전문가(PB)센터에는 부자도 ‘보통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모인다. 금융자산이 5억원 이상이어야 PB센터 고객이 될 수 있고, 시중은행들은 보통 30억원 이상 맡기는 고객들을 집중 관리한다. 자산가들은 소중한 내 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세련된 공간에서 우아하게 자산관리를 받고 해외여행 예약, 자녀 맞선까지 해결한다. 돈만 있다면 PB가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서 해주는 ‘부자의 금융’을 직접 체험해 봤다. 24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를 방문했다. 서울 강남구의 대표 부자 동네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단지 사이 교차로에 있다. 보통 은행과 달리 건물 외벽에 ‘국민은행’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이 없다. 일반 고객은 은행이 있는지 모르고 지나칠 정도다. 하루 방문 고객도 10명 내외다. 입출금 등 거래가 가능한 창구도 세 개가 있었지만, 앉아 있거나 기다리는 고객은 없었다. 이 창구에서는 PB 고객들이 상담하러 왔다가 세금을 내는 등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 은행 영업점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없었다.이날 국민은행의 대표 ‘스타 PB’인 임은순(42) 팀장에게 모의 상담을 받았다. 금융자산 30억원을 가진 자산가로 가정했다. 본격적인 상담 전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성향 분석을 했다. 나이, 수입, 투자 경험, 투자 기간, 감수할 수 있는 손실 수준 등 몇 가지 항목에 답하니 ‘위험중립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성향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국내 채권 44%, 해외 채권 21%, 국내 주식 8%, 선진국 주식 7%, 신흥국 주식 20%로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임 팀장은 현재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3개월 정도 현금을 최대한 보유한 이후 자산 재배분(리밸런싱)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산의 50% 정도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기대수익률은 연 5% 내외였다. 상품에 가입하고 나면 매달 말 수익률 현황을 문자메시지로 보내 준다. 조정이 필요하면 알아서 연락을 주기 때문에 매일 변하는 시황에 예민할 필요가 없다. 임 팀장이 관리하는 고객은 40명 정도, 관리 자산은 총 1800억원이다. ‘VVIP’의 경우 월말마다 직접 찾아가 수익률을 보고하기도 한다. 은행의 ‘VIP 고객 모시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SKY캐슬’에는 은행이 VIP 고객과 입시 코디네이터를 연결해 주는 장면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PB센터장은 “특권층을 대상으로 그런 행사를 한다면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크다”면서도 “‘SKY캐슬’ 방영 이후 고객 수요가 저 정도라면 입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1년에 두 번 우수 고객 대상으로 입시 설명회를 연다. 250명을 선착순 모집하는 이 행사는 순식간에 마감된다. PB센터에 문화생활을 더한 ‘은행 같지 않은 은행’도 대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하나은행 플레이스원 빌딩은 PB 고객들의 ‘아지트’다. 문어 빨판처럼 생긴 독특한 건물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3000권의 책을 소장한 도서관뿐 아니라 음악감상실도 있어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이후 퀸의 CD를 빌려 들은 고객이 많다고 한다. 플레이스원에 있는 PB센터는 매달 마련된 문화 프로그램에 따라 인문학 세미나를 듣는 강의실로, 전시회가 열리는 미술관으로, 힙합 공연을 즐기는 콘서트장으로 변한다. 이재철(50) 하나은행 클럽원PB센터장은 “고객들이 처리할 업무가 없어도 자주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하나은행은 ‘부자 영업’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녀 맞선 주선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최근에는 해외여행 추천·예약 서비스도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PB고객들이 원하는 맞춤형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성아(47) 클럽원PB센터 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금리 인상, 금융위기 10년 주기설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고객들의 불안 심리가 큰 시기여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외국 정부나 공공기관 등 우량 차주가 임대료 등을 내는 구조의 상품을 만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거액 자산가의 관심사에 맞춰 ‘상속·증여 전문 영업점’ 50개를 운영하고 있다. 증여 영업을 강화해 PB 고객의 가족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뭉칫돈 맡기는 자산가들,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

    10억 넘는 정기예금 1년 새 7.9% 늘어 도·소매업 대출 증가, 금융위기 후 최고 지난해 은행의 정기예금과 도·소매업 대출이 각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뭉칫돈을 은행에 맡기는 자산가, 경기 침체의 여파로 빚을 내 버티는 자영업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 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조 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로는 2010년 95조 9000억원 이후 최대다. 특히 1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쌓아 둔 정기예금 계좌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10억원이 넘는 정기예금 계좌는 4만 1000개로 1년 전 3만 8000개보다 7.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3월 말(4만 3000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식·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금리 연 2.15%… 3년 10개월만에 최고 한국은행이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은행들이 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는 지난해 11월 기준 연 2.15%에 달했다. 이는 2015년 1월(연 2.18%) 이래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가운데 2%대 금리 비중은 지난해 11월 54.8%로 올라섰다. 이 비중은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금융당국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도 한몫했다. LCR은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험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규제 비율이다. LCR 최저한도는 2017년 90%에서 지난해 95%로 높아졌고 올해는 100%가 됐다. 은행으로선 LCR 비율을 맞추려면 예금 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더 들여와야 한다. ●도소매업 대출 141조… 1년새 9.7% 증가 한편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41조 73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2.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2017년 2분기 5.0%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도·소매업체들이 업황 부진 등에 맞닥뜨리면 대출 부실 위험이 경제 전반에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소매업 생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2.2%, 2분기 1.6%에 이어 3분기 -0.3%로 고꾸라졌다.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폭은 2013년 3분기(-0.5%) 이후 가장 컸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내내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년 전보다 도·소매업 취업자가 2.3% 줄어들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퇴직연금 수익률 1%대…금감원 “디폴트옵션 도입해야”

    퇴직연금 수익률 1%대…금감원 “디폴트옵션 도입해야”

    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지시 안 내려도 고수익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가능 금감원 “가입자 무관심에 수익률 쥐꼬리” 손실 책임 규정·국회 입법 절차 ‘걸림돌’ 상품제안서, 물가 반영 실질 수익률 제시예·적금 이자에도 못 미치는 ‘쥐꼬리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퇴직연금의 운용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디폴트 옵션’(자동투자) 제도가 도입될지 주목된다. 디폴트 옵션이란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연금사업자가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자산을 알아서 굴리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은 7일 ‘퇴직연금 가입자의 상품 운용 행태 개선을 위한 행태경제학적 연구 결과’에서 “디폴트 옵션을 제공할 때 고수익 상품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 것이 관찰됐다”며 “가입자의 무관심에 의한 불합리한 선택을 막기 위해 제도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72조 1000억원으로 불어났지만 운용 수익률은 연 1.9%에 그치고 있다. 웬만한 예·적금 상품의 이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후 대비 소득의 또 다른 축인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2017년 연간 7.3%)과 비교하면 4분의1에 불과하다. 가입자의 무관심이 이러한 낮은 수익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확정기여(DC)형이 도입됐지만 확정급여(DB)형과 큰 차이가 없이 운용되는 실정이다. 실제 상품 운용을 지시할 수 있는 DC형을 선택한 전체 가입자의 91.4%가 1년 동안 한 번도 운용 지시를 바꾸지 않았으며, 적립금의 83.3%를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김동하 금융감독연구센터 팀장은 “디폴트 옵션은 연금 가입자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호주 등 해외에서도 저조한 퇴직연금 가입률,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금융투자 업계는 디폴트 옵션 도입을 꾸준히 건의했다. 다만 디폴트 옵션 상품을 선택한 뒤 손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 문제를 어떻게 규정할지는 풀어야 할 숙제다. 또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려면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 등 국회 입법 절차도 거쳐야 한다. 앞서 퇴직연금의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가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지금은 답보 상태다. 금감원은 디폴트 옵션 도입에 앞서 퇴직연금 가입자의 주의 환기를 위해 상품 제안서에 물가 상승률을 함께 제시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명목 수익률, 물가 상승률을 동시에 파악해 실질 수익률을 알 수 있게끔 한 조치다. 또 고금리 상품 순으로 배열하고 총수수료액도 추가 기재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러한 내용은 올해 1분기 도입되는 ‘퇴직연금 상품제안서 표준서식’에 담긴다. 김 팀장은 “명목 수익률이 1~2%라고 하면 소비자들은 그냥 넘어가지만 이 중에서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실질 수익률을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면 상품 선택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로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는 데 따른 역풍이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분기에 우리가 목격한 시장 불안은 동떨어진 단 건의 이벤트가 아니다”면서 “‘정상’(normal)으로 가는 길목에 더 많은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3분기 들어서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9%,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1%, 홍콩 항셍지수는 6% 하락하는 등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정상’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뜻한다.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10년 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돈폭탄’을 뿌리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를 제로(0) 또는 마이너스(-) 영역까지 낮춘 초저금리 기조 아래 시중 자산을 매입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등 평소 상상하기 어려웠던 비정상적인 대책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는 저금리로 쉽게 쓸 수 있는 자금, 이른바 ‘이지 머니(easy money)’가 흘러넘쳤다. 그 사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그런 이지 머니 시대가 끝나고 있다. 연준은 올해만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18∼19일에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말에 양적완화를 중단하기로 했다. 시간차가 다소 있을뿐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행보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문 총괄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친 투매 바람이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특히 무역긴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도전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투매가 어쩌면 앞으로 닥칠 파란의 시작에 불과한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BIS는 지난 10월부터 두드러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매가 점점 빠듯해지고 있는 통화정책과 경기둔화 위협에 투자자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똑같은 악재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으니 시장 불안도 수개월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IS는 특히 주식시장이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행보에 취약하다고 봤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가격 재평가에 나섰다는 얘기다. BIS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또 다른 도전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부실 위험, 유럽 은행권의 취약성 등을 꼽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9개월만에 ‘동반 상승’…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

    생산·소비·투자 9개월만에 ‘동반 상승’…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 동향을 나타내는 3대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경기 하강 국면이 완연한 가운데 3대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이 지표가 6개월 연속 떨어지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본다.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한 셈이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 9월(-1.2%) 마이너스에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1.0% 늘었다. 자동차(-2.5%)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속가공(6.4%)과 기타운송장비(8.0%) 등에서 증가했다. 금속가공은 조선 및 자동차부품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었고, 기타운송장비는 최근 선박 수주량이 소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에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0.2% 포인트 오른 74.0%를 기록했다.서비스업 생산도 0.3% 늘었다. 지난 3월(0.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보건·사회복지(-2.9%)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1.6%)과 전문·과학·기술(2.7%) 등에서 증가했다. 지난 9월 28일~10월 7일 실시된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행사도 한몫했다. 지난 9월 -2.1%로 떨어졌던 소매판매 증감률도 0.2%를 기록하면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0.6% 감소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1.7%)와 의복 등 준내구재(0.4%)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승용차는 조업일수 증가와 할인행사, 하이브리드 구매 보조금 지급 종료 임박 등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준내구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겨울상품 선구매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늘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9% 상승하면서 9월(3.3%)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올 들어 3~8월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의 주요 증거로 거론됐었다. 설비투자가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올해 2월 4개월 동안 늘어난 뒤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0.9% 감소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0.0%나 급증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건설 경기는 여전히 나빴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5.5%)과 건축(-1.2%) 공사 모두 줄면서 2.2% 감소했다. 수주 부진 등으로 주거용 건물 건설이 감소하는 가운데 일반 토목 건설도 줄어서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늘었지만 경기 지표는 반등하지 못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5월(97.9)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한 달 새 0.4포인트 떨어진 98.8이었다. 2009년 4월(98.5) 이후 가장 낮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증가해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개선 흐름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 경기 지표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지는 못했다”면서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투자·고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통상분쟁 지속,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노력하겠다”면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등 대내 리스크를 관리하는 한편 대외 통상현안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연준, 새달 올 마지막 금리 인상 강행할까

    트럼프는 금리인상 중단 촉구… 변수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을 강행할까. 무역전쟁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미 경제 호조와 중앙은행의 방향성 행보로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 연준은 올 들어 0.25% 포인트씩 3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다음달 추가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독일 경제의 3분기 마이너스 성장, 감세효과 소진에 따른 미 경제의 내년 둔화 전망 탓에 연준의 금리인상의 타당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 이사들은 지난주 미 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도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미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지면 그동안 달러가치가 떨어져 외자유출 및 추가 금리인상 압박에 시달리던 신흥국들의 숨통이 트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 세계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중립금리의 범위를 2.5~3.5%로 정의했다. 현재 2.0~2.25%인 미 금리는 중립금리보다 0.25~1.25% 포인트 낮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연준이 현 경로를 바꿔 통화 완화정책으로 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 금융 불안이 현재보다 더 심각해져야 금리인상 보류가 검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일 금리인상 기조를 비판하고 있어 다음달 연준 금리 결정의 변수로 꼽힌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하면서 연준의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면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개 숙인 집값… “서초 2억~3억 싼 급매도 안 팔려요”

    고개 숙인 집값… “서초 2억~3억 싼 급매도 안 팔려요”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거래량도 반 토막 났다. 주택시장이 급격히 가라앉았다. 시장은 완전히 매수자 우위로 바뀌었다. 이런 추세는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강력한 수요억제 대책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잠실 주공5단지 호가 2억원↓… 거래는 없어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9·13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완전히 고개를 숙였다. 강남과 붙은 수도권 주요 도시 아파트값도 꺾였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값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내려갔다. 9·13대책 이후 상승률이 둔화하기 시작해 마침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 첫주 이후 처음이다. 강남권 비싼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책 이전보다 부르는 값이 2억∼3억원가량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9·13대책 직후 급매물이 2∼3건 정도 팔리고 나서 현재 호가가 2억∼2억 5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대책 이전에 32억원을 호가하던 아파트를 29억원에 내놓았는데도 달려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도 호가가 2억원가량 떨어졌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 수요가 많고,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값 하락이 시작됐다는 것은 강력한 수요억제 대책 약발이 제대로 먹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전국 아파트값 움직임을 이끄는 강남권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내렸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이 하락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고 전망했다. 아파트값 하락은 비강남권으로 확산 중이다. 강남 못지않게 상승세가 가팔랐던 용산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양천구, 마포구 등 인기 지역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멈췄다. 서대문구 아파트값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울 하루 평균 거래량 지난달보다 62% ‘뚝’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반 토막 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218건으로 하루 평균 123건에 불과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330.4건)과 비교해 62% 줄어들었다. 강남권 하루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과 비교해 3분의1 수준도 안 된다. 중개업소는 개점휴업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 있는 한 중개업소 대표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은 둘째치고 매수 문의 자체가 끊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현재 급매물로 내놓은 가격 17억원에서 1억원을 더 빼주면 매수를 생각해 보겠다는 고객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격을 떠보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아무래도 냉각기가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중개업자들은 거래 실종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출 규제를 꼽았다. 정부는 실수요자의 대출은 보호한다고 하지만, 소형 주택 한 채라도 보유한 사람은 사실상 대출 자체가 막혔다.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 갈아타기나 큰 집으로 옮겨가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소형 아파트 두 채를 가진 김선미 씨는 “보유 아파트를 임대하고 중형 아파트로 이사 가려고 은행 문을 두드렸다가 대출을 거절당해 이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다주택 규제도 수요 감소 원인이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으로 집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내년에 공시가격이 인상되면 다주택자 위주로 종부세 부과 대상이 확대되는 것도 부담이다. 금리 인상 또한 주택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대구·부산 제외한 지방은 ‘붕괴’ 직전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수도권 주요 도시의 아파트값 거품도 빠지기 시작했다. 가장 뜨거웠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세로 접어든 데 이어 과천시와 하남시 아파트값도 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명시 아파트값도 지난주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방 주택시장은 아예 붕괴 직전이다. 대구, 부산 정도를 빼고 전 지역에서 집값이 큰 폭으로 내렸다. 집을 팔아 2년 전 받았던 전세보증금을 빼주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거래는 아예 끊겼다.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기 때문에 미분양 물량 증가, 기존 아파트값 추가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 집값 폭등에 따른 문제보다 더 큰 사회·경제적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연초에 집값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한 데다 수요자들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가격 하락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휴대전화 할부금 미납하면 신용등급 하락” 꼭 알아둬야 할 7가지

    개인 신용평가와 관련된 민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되는 민원이 2015년 매월 16건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월까지만 월평균 40건 수준이다. 신용조회회사는 금융사 및 한국신용정보원에서 수집한 평가항목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등급을 산출하고 금융사는 이를 여신 승인심사나 금리 책정 등에 활용하는데, 소비자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개인 신용평가에 대한 민원 사례를 모아 질의응답 방식으로 정리했다. 개인회생 절차가 종료됐는데도 낮아진 신용등급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채무의 연체이력정보는 연체 상환 이후 최장 5년 간 신용평가에 활용된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바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 대출을 연체없이 상환하고 있는데, 왜 신용등급이 하락하나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은 업권의 대출을 받으면 채무불이행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평균 연체율이 높은 업권 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 하락폭이 크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여러번 인출을 했더니 신용점수가 하락했다 -한도대출의 소진율이 높은 경우 장래 연체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된다. 단기간에 상환하고, 소진율을 30~4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신용평가가 불리한가 -일시불 위주로 일정금액 이상 꾸준히 이용하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영된다. 다만 할부 또는 리볼빙(결제금액이월) 서비스를 과도하게 이용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급하게 현금서비스를 받았는데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현금서비스는 높은 금리를 지불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장기연체 경험이 있으면 현금서비스 사용은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신용조회회사의 신용등급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신용조회회사는 자율적으로 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사는 대출심사 때 여러 신용조회회사의 등급을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최종 대출결정은 자체 기준에 따른다.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금을 미납해도 신용점수가 하락하나 -단말기 할부금을 납부하지 않아 금융기관 대지급이 발생하면 한국신용정보원에 연체사실이 등록되고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슬금슬금 떨어지는 아파트값… 슬쩍슬쩍 등장하는 급매물

    슬금슬금 떨어지는 아파트값… 슬쩍슬쩍 등장하는 급매물

    서울 아파트값이 고개를 숙였다. 강남권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파트값 하락세는 비강남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가격이 하향 조정된 매물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고, 급매물도 더러 나오고 있다. 경기 부진 속에 거래량은 줄어들었다. 주택담보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연말쯤에는 금리 인상도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다.4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아직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9·13대책’ 이후 상승폭은 8주 연속 줄어들었다. 특히 상승세에 굳게 닫혔던 강남권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떨어졌다. 강남권 아파트는 전국 집값 움직임의 잣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움직임에 민감하다. 서초구 아파트값 하락률은 전주 0.02%에서 지난주에는 0.07%로 확대됐다. 강남구 아파트값 하략률도 0.02%에서 0.06%로 커졌다. 송파구 역시 하락률 그래프 기울기가 0.04%에서 0.05%로 좀 더 가팔라졌다.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 호재를 안은 강북권 아파트값도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 주간 가격 움직임이 0.05% 상승에서 0.04% 상승으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특히 용산구는 0.01% 상승에서 0.02% 하락으로 반전됐다. 용산구 주간 아파트값 하락은 2015년 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아파트값 조정폭은 고가 아파트일수록 크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조치 시행 이후 보유 가구 수는 줄이고 가격 상승폭이 큰 아파트를 보유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중대형 비싼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는데, 9·13대책 이후 이런 흐름이 바뀐 것이다. 9·13대책 이후 거래량도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1만 2355건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을 타고 투자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거래량은 1만 238건으로 전달 대비 17% 줄었다. 주택거래 신고는 계약 체결 이후 60일 이내에 이뤄지기 때문에 지난달 신고된 거래량 가운데는 9·13대책 이전에 거래된 물량도 포함됐다. 9·13대책 발표 이후 뚝 끊겼던 매물도 서서히 나오고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호가가 1억~2억원 내려간 가격 조정 아파트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다. 조정 폭은 고가 아파트일수록 크게 나타나고 있다. 4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부동산중개업자들은 “거래량이 많지 않아 본격적인 가격 하락 현상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폭등 장세는 잡혔다”고 진단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76㎡는 9·13대책 이전까지 18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아파트 호가는 17억 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84㎡는 20억 5000만원까지 팔렸던 아파트지만, 최근 19억원에 팔렸다. 1억원 이상 실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저층 아파트 호가는 2억원 정도 떨어졌다. 부동산중개업소마다 매물도 한두 건씩 갖고 있다.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더는 오를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판단, 매도 쪽으로 방향을 트는 집주인이 나오는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76㎡ 아파트는 대책 이전에 18억 9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8억원 안팎에 형성됐다. 잠 실 리센츠아파트 84㎡ 아파트값은 대책 이전에 17억~18억원을 불렀지만, 지금은 16억~17억원으로 떨어졌다. 매물도 더러 나오고 있다. 중개업계는 연말로 예정된 기준금리 인상, 종합부동산세 인상 법률 통과, 공시가격 인상 방침 등이 결정되면 호가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총체적 상환능력비율(DSR) 규제가 본격 시행돼 수요 감소와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가격 하락이 눈에 띌 것으로 전망된다. 대책 충격이 진정되면 사라졌던 매물도 점차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개업자들은 “호가는 분명히 떨어지고 있지만,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아 본격적인 가격 조정은 연말쯤 돼야 나타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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