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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자 간병 사절”… 공공의료 모델 ‘환자안심병원’ 서울의료원 르포

    “보호자 간병 사절”… 공공의료 모델 ‘환자안심병원’ 서울의료원 르포

    가족 가운데 한명이 병원에 입원하면 집 안에 비상이 걸린다. 수술이라도 받았다면 비상의 강도는 더욱 세다. 환자 옆을 지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수발을 들어야 한다. 딱딱한 평상 같은 작은 침대에 몸을 웅크린 채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병실은 보호자가 가지고 온 옷가지와 칫솔 등의 생활용품이 널려 있어 지저분하다. 핵가족화에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엔 간병인을 둬야 한다. 하루에 적어도 6만원이 들어간다. 가족 모두가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14일 찾은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선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무엇보다 병실이 ‘참’ 깨끗하다. 지방의료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없고 지저분한 각종 생활용품도 없었다. 간호사가 24시간 환자를 돌봐주는 ‘보호자 없는 병원’인 환자안심병원이기 때문이다. 가족들도 간병이 아닌 문병을 위해 병원을 찾다 보니 표정이 환하다. 김순이씨는 “간호사가 모든 걸 챙겨주니 부담도 없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외과병동에서 만난 하한섭(73)씨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오늘은 할멈이 문병을 안 오나 보네. 하긴 와 봐야 별로 할 일도 없지”라며 웃는다. 2주 전 5시간 넘게 척추디스크 수술을 받은 하씨는 지금도 10분 이상 걷기 어렵다. 커다란 복대를 허리에 차고 있어서다. 수술 뒤 이틀 동안은 꼼짝없이 누워 있었야 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서도 아쉽지 않았다. 물론 하씨는 부인과 자식이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월부터 총 623병상 가운데 격리 병상 등을 제외하고 39%인 180병상을 환자안심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보호자 없는 병원을 고민하던 서울시에서 예산 36억원을 지원했다. 간호사 144명, 병원보조원 24명, 사회복지사 5명이 환자안심병원에서 일한다. 우리나라에서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평균 17명이지만 서울의료원에선 7명에 불과하다. 환자들은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일종의 ‘무상 간병’인 셈이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놓고 공공의료원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와 지원, 서울의료원의 자발적 노력과 조직 혁신 덕분에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환자들은 무엇보다 엄청난 간병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당뇨 때문에 입원한 원규자(78)씨는 “자식들이 다 직장에 다니는데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했다면 하루 6만원 이상 써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하씨도 “일반 병원이었다면 믿을 만한 간병인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할멈이 펜션을 휴업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환자안심병원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호사들로서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했던 일을 도맡아 해야 해 노동 강도는 높아졌지만 보람도 함께 커졌다. 102병동을 담당하는 최우영 수간호사는 “환자안심병원을 하고 나서 우리 병동에 욕창이 생긴 환자는 한 명도 없다”면서 “환자들에겐 ‘안심병원’이지만 간호사들로서는 ‘보람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간호사는 “일반 병실에선 환자들을 세심하게 돌보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어 환자가 불만스러워한다”면서 “맡은 환자 수가 7명으로 적어 환자 상태를 더 잘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수간호사는 “환자들에겐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게 무척 중요한데 지금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간호사들과 환자들이 가까워지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생겨나 서로 만족감이 높다. 원씨는 “이렇게 친절한 곳은 처음 본다. 친딸보다 낫다”며 간호사 칭찬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어 “병원에서 다 돌봐주니 식구들도 마음 편하고 나도 불안한 게 없다”면서 “간호사들이 일이 많아 피곤할 것 같은데 퇴원할 때 맛있는 걸 사줘야겠다”고 말했다. 환자안심병원은 서울의료원만의 특별한 실험이다.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가 중심이다. 기존 ‘보호자 없는 병원’은 간병인을 별도로 두는 방식이다. 하지만 대부분 민간업체를 통한 위탁이다 보니 저임금 계약직만 양산하고 관리 소홀과 의료사고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병원 입장에선 간병인이 늘어날수록 행정 비용이 증가하는데 정작 환자 입장에선 비용 절감 효과가 없다는 것도 간병인 제도의 필요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인덕 서울의료원 간호부장은 “지난해 초 박원순 시장과 김창보 시 보건정책관 등이 보호자 없는 병원 시행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고민 끝에 간호사 중심 시스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에 대해 “어차피 의료서비스가 핵심이라면 간호사를 직접 고용하는 것이 더 좋다”면서 “가령 미국 캘리포니아는 환자 몸에 닿는 행위는 무조건 간호사만 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위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5명을 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에서 36억원을 지원해 사업 시행을 준비할 당시엔 안팎에서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수간호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장은빈 간호사는 “내로라하는 민간 병원에서도 시도했다가 흐지부지된 걸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간호부장은 “간호사 채용을 잘 안 해주기 때문에 노동 강도가 강해지고 이직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깨고 간호사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간호사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일부 취약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모든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보편복지를 구현한다는 점도 새롭다.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성 질환이 아닌 급성 위주로 의사 판단에 따라 환자안심병원 이용 여부를 결정하며 기간은 15일로 필요 시 1주일 연장하도록 했다. 시에서 지원하는 취약 계층 대상 간병비 지원 사업을 2007년부터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병원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환자안심병원을 나머지 12개 시립병원에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김 보건정책관은 “환자안심병원은 돌봄과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면서 “간호사 수가 늘어나면 수술 후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서울의료원 모델을 적용한 시범 사업을 준비중이다.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간호사 이직률이 높은 점은 환자안심병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 간호부장은 “일은 대학병원 수준이고 급여는 대학병원보다 많이 떨어져 이직률이 14%가량 된다”면서 “대규모 신규 채용을 했지만 아직도 간호 인력 정원을 못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에 신포괄수가제가 도입된 뒤 간호관리료 항목이 없어지면서 인건비 보조를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간호관리료 항목을 되살려야 더 많은 간호사를 채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보건정책관도 “정부가 건강보험을 통해 간호사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지원을 복원해 줘야 간호사 급여 현실화와 근로 환경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환자들이 간호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생기는 부작용들도 있다. 장 간호사는 “어떤 환자들은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 밥 달라, 커피 달라 한다”면서 “심지어 우리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다방 직원 대하듯 할 때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환자 가족들이 사사건건 불만을 제기하면서 환자보다 더한 상전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와 한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마포, 전국 최고 안전도시

    마포구가 전국에서 손꼽히는 ‘안전 도시’로 떠올랐다. 구는 소방방재청이 전국 4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지역 안전도 진단’에서 최우수 등급 도시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지역 안전도 진단은 도시별 피해 발생 빈도, 피해 규모, 피해 저감 능력 등을 분석·개선해 지방자치단체의 방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방재 관련 학회, 협회 등 소속 외부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중앙 진단반이 평가를 맡았다. 구는 재해 발생 가능성을 진단하는 ‘위험 환경’, 재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단하는 ‘위험 관리 능력’, 재해 대응 능력을 진단하는 ‘방재 성능’ 등 총 3개 항목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얻었다. 구는 방재 능력 향상을 위해 하수관거 성능 개선, 빗물 펌프장 관리, 역류 방지 시설 및 물막이판 설치 등을 꾸준히 해왔다. 또 구청 직원 1200여명과 침수 취약 가구를 연결하는 ‘맞춤 공무원 돌봄 서비스’를 시행해 서울시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홍섭 구청장은 “그동안 쏟은 노력이 결실을 본 것 같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주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놀라지마, 우리 초딩이야

    놀라지마, 우리 초딩이야

    5일 오전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전초등학교 1층 서쪽 끝에 있는 1학년 돌봄교실. 햇볕이 따스하게 드는 교실에는 첫 수업의 설렘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앉아 있는 학생은 코흘리개가 아니라 60~70대 할머니 7명이었다. 예쁜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며느리나 딸뻘인 박윤희(49) 담임 선생님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워 듣고 있었다. 정태희(79), 김필엽(78), 이한선(75), 박봉희(74), 정연정(71), 전임선(67), 남향순(60) 할머니. 이들은 전날 입학식을 한 엄연한 초등학교 신입생이다. 얼굴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했지만 달뜨고 어색한 모습이었다. 책상 위에는 1학년 학교생활을 안내하는 ‘신나는 1학년’ 교과서와 공책, 필통 등이 곱게 놓여 있었다. 박 선생님은 할머니 제자들에게 1학년 동안 학교생활과 공부할 내용 등을 설명했다. 이 학교 교사 가운데 교직경험이 가장 많아 담임을 맡게 됐다. 할머니들은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서 중간 중간 웃기도 하며 즐거워했다. 할머니 학생들은 4교시 수업을 마친 낮 12시 10분쯤 손녀 손자뻘인 학생들과 학교 급식도 먹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정태희 할머니는 “학교에 간다고 하니 마음이 설레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마음은 어린이가 된 기분이다. 잘될지 모르겠지만 졸업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할머니들은 3월 한 달 동안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오전 수업만 받는다. 다음 달부터는 오후 수업도 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은 등하교를 해야 하는데 다행히 차로 10분 안팎에 모두 산다. 이들 백발의 할머니들이 뒤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늦게라도 기회가 되면 배워야 하겠다는 강한 의욕이 있어서다. 남향순 할머니는 지난해 말 초등학교에 입학, 정규교육을 받아 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듣고 하동교육지원청과 경남도교육청에 문의했다. 긍정적인 답을 들은 남 할머니는 이웃 마을 등에 수소문해 동기를 모아 의기투합, 입학을 결정했다. 고전초교도 이들을 반겼다. 대다수 시골학교는 입학생이 없어 고민인데 신입생이 대거 몰려왔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이 유일한 올해 입학생들이다. 고전면과 고전면장학회, 고전초등동창회, 학교운영회는 개량 한복 1벌과 장학금 10만원씩을 지원하며 이들의 만학을 격려했다. 전임선 할머니는 “학교에 오니 기분이 너무 좋고 딸과 손자들도 좋아한다”면서 “딸은 ‘엄마 열심히 공부하라’며 예쁜 필통과 책가방까지 사줬다”고 자랑했다. 전 할머니는 “손자들이 ‘이게 무슨 글자야’라는 질문에 답을 못할 때 못 배운 게 한이 됐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앞으로 학교생활이 너무 기대된다며 즐거워했다. 6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반드시 졸업을 하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박 선생님은 “할머니들이 공부에 의욕을 잃지 않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할 계획이다” 면서 “배움에 대한 의욕이 강한 분들이신 만큼 열심히 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굿! 독거노인 공동생활제/최용규 메트로부장

    [데스크 시각] 굿! 독거노인 공동생활제/최용규 메트로부장

     그렇게 칙칙하고 답답한 영화를 끝까지 볼 줄 나도 몰랐다. 드라마틱한 요소라고는 어디 하나 찾을 수 없고 어두운 그림자만 짙게 깔린 ‘볼케이노’(Volcano).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 것은 주인공 하네스가 우리들, 어쩌면 20~30년 후 내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37년간 학교 수위를 하다가 은퇴한 하네스. 가끔 집에 찾아오는 아들과 딸은 그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말을 걸어보지만 냉대와 무시가 비수처럼 꽂힐 뿐이다. “어릴 땐 (아빠가) 좋았는데 지금은 소름끼쳐.”(딸 텔마) “노친네 있을 때는 웬만하면 안 오고 싶어.”(아들 아리) 우연히 듣게 된 아들과 딸의 대화는 그를 고독의 수렁으로 깊숙이 밀어넣는다. 짜증내고 툴툴거려도 큰소리 내지 않고 받아주는 아내 안나는 이제 하네스에게 남은 유일한 안식처다. 그런데 갑자기 찿아온 안나의 심각한 뇌졸중. 사지가 마비된 어미의 방에서 냄새가 난다며 창문을 열 것을 요구하는 아들, 요양원에 보내는 게 어떠냐는 딸…. 하네스는 회복될 가망이 없는 아내의 얼굴을 베개로 누른다. 아내를 땅에 묻고 북대서양 바닷가 절벽으로 발걸음을 옮긴 주인공은 자신에게 곧 닥칠 병마와 고독을 스스로 끊어낸다.  러닝타임 94분, 그러나 마음이 돌덩이 같다. 이게 어디 딴 나라, 영화 속 얘기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아니다. 실존이다. 늙고 볼품없는 아이슬란드 하네스는 바로 우리 노인의 모습이다. 독거노인 120만명 시대다. 지난해 말 118만 7000명이니 전체 노인 5명 중 1명이 독거노인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들은 소득, 건강, 사회관계 등 다방면에서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돌봄을 받아야 할 대상이지만 사회적, 재정적 여건은 그들의 바람과 비켜나 있다.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라는 구호가 이들을 안도하게 할지 정말이지 의문이다. 잊을 만하면 신문·방송에 나오는 독거노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역설적으로 웅변한다. 죽은 독거노인은 자식도 이웃도 아닌 ‘냄새’가 알려준다는 기막힌 현실이 바로 우리사회다.  이런 차에 서울신문이 보도한 충남 공주와 청양의 ‘독거노인 공동생활제’는 귀가 번쩍 뜨이는 뉴스다. 갑자기 아프거나 혼자라는 생각은 독거노인의 가슴을 오그라들게 하는 두려움일 것이다. 공주 최숙려(80) 할머니는 이런 불안과 공포를 이웃 할머니들과의 공동생활로 말끔히 씻어냈다고 한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눈앞이 밝아지는 느낌이다. 청양군 경로복지계 조형민씨는 도 시책으로 도입했는데 노인이나 군청 입장에서 다 이득이라고 한다. 공동생활을 하는 노인들은 안전, 외로움, 밥 걱정에서 해방돼서 좋고, 군은 한데 모아서 관리하다 보니까 예산이 절감돼 좋다는 것이다. 현재 노인돌봄종합서비스가 있지만 전화로 안전 확인만 할 정도이지 일일이 찾아보긴 어렵다는 게 현장의 고백이다. 그렇다고 재정형편이 빤한 지자체가 노인들의 공동생활을 지원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요청하는 데가 많지만 돈이 없어 확대하지 못한다는 조형민씨의 말이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공동생활을 하는 노인들도 지원금을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고 하니 돈이 샐 걱정도 없다. 도의 시책을 넘어 정부 정책으로 추진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복지를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에서 한번 택해 봄직 하지 않은가. ykchoi@seoul.co.kr
  •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우리나라 대선 최초로 유력한 여성 후보가 등장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불평등, 육아, 일자리 창출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지만, 정작 대선 후보들의 여성 정책은 다른 공약에 비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 정책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감소, 여성 경제활동 저하, 기회의 불평등, 비정규직 증가 등 사회 성숙과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는 각종 병폐와도 맞닿아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전 세계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지만, 한국은 특히 그 속도가 빠르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을 정교하게 제시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출산장려 정책이 핵심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여성경제활동에 방점을 찍은 게 특징이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세부 실행 계획이 부족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남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는다면 여성은 61만원가량 받는다는 얘기다. 2위인 일본(29%)과 비교해도 10% 포인트 차이가 난다. 여성 임금은 2000년에도 남성 대비 40%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였다. 일본이 2000년 34%에서 2010년 29%로, 미국이 23%에서 19%로 격차를 줄이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1989년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세우고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벌칙 조항을 명시했지만 실제 집행이 이뤄진 사례는 거의 없다. 여성 비정규직 문제로 들어가면 심각성이 더 크다. 올해 3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월 기준 여성 비정규직은 448만 9000여명으로 1년 전 441만 4000명보다 7만 5000명 늘어났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388만명으로 지난해 3월 389만 8000명보다 1만 8000명이 줄어들었다. 고용형태의 차이는 남녀 간 임금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최저임금 미달자 중 기혼여성 비율은 51.9%로 절반이 넘는다. 여성의 고용 불안은 출산율 저하를 낳고 노동가능 인구 감소를 불러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여성이 일자리를 갖지 않고 전업주부로 지내도 출산율이 늘어난다는 논리는 일부 외벌이 고소득 가정에 해당하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문제 제기에 따른 남성 역차별 논란 때문에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때마다 여성정책이 번번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두 후보 공약의 문제점으로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를 고려하지 못한 채 개별적인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여성 배려와 보육 지원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들을 제시했으나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여성 일자리 정책은 지엽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여성·보육 정책은 박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일자리 대책도 비교적 다양하게 제시했지만, 참여정부 정책의 연장선상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일자리 정책 박 후보는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민간 부문에서 여성인재 10만명 양성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 도입 ▲여성관리자 확대 민간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설립해 여성 리더 육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공공기관에서부터 여성 일자리를 확대해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인재를 육성, 여성의 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문 후보는 ▲사회복지분야 서비스 여성일자리 40만개 확충 ▲성별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절반으로 축소 ▲장관직 등 고위직에 여성 30% 이상 기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의 공공부문 진출을 확대한다는 면에선 박 후보의 공약과 유사하지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축소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게 다른 점으로 꼽힌다.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박 후보의 공약 중 여성 일자리 창출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으로 여성을 채용하는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꼽았다. 다만 “여성 관리직 확대보다 시급한 문제인 여성 비정규직 문제나 성별임금 격차 해소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문 후보가 여성근로자 절반 축소와 임금격차 해소를 공약으로 내건 것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박 후보의 정책 중 적합성이 가장 높은 공약으로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꼽고 “여성인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권한이 있는 관리직 여성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모델을 제시하고, 민간의 변화도 견인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공공부문, 특히 돌봄 분야의 일자리 확대와 처우 개선은 중요한 과제”라며 “여성 근로자 중 돌봄 영역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 적절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일자리 대부분이 불안정한 저임금 직종에 몰려 있는 산업 구조와 현실이 정책 의지로 어느 정도 변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두 후보의 여성 일자리 정책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비정규직의 60% 이상이 10인 이하의 영세사업장에 근무하고 있어, 고용안정을 위해선 중소 영세업체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10인 이하 사업장은 정부가 4대 보험 중 고용보험을 부담해 주거나 사업장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민간기업 인센티브 공약이 이와 비슷하지만, 업체 성격에 따라 지원을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공공부문에 많기에 공공부문과 공기업부터라도 비정규직을 줄여나가면 여성은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보육 정책 여성 일자리 창출과 병행해야 할 정책이 보육 지원이다. 아이를 마음 놓고 낳을 수 있도록 보육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것이 두 후보의 보육 공약 핵심으로 꼽힌다. 가장 참신한 공약으로는 전문가 대부분이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인 남성 출산휴가 보장을 꼽았다. 박 후보는 남성 출산휴가를 100% 유상휴가로 한달간 제도화한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문 후보는 남성 육아휴직 1개월간 통상임금을 100%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는 “이 공약이 실현된다면 남성의 양육과 돌봄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젠더 관점이 강화되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예산 부담, 기존 노동관행과 성역할 분담 인식에 따른 재계의 반발이 예상돼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참신하지만 대기업을 위한 것이지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출산휴가 3일을 쓰는 것도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인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한 달간 육아휴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사표를 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보다 형편이 어려운 중소기업에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 100% 유상휴가를 육아휴직으로 보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두 후보는 이에 대한 대책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남성의 출산휴가가 유급으로 바뀐다면 오히려 산모의 출산휴가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무상보육 전면 확대’,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등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으로 꼽았다. 박 후보는 0~5세 양육수당 지급, 임신 중 부분적 근로시간 단축제,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을, 문 후보는 0~5세 무상보육 전면 확대, 12세 미만 아동도 월 10만원 아동수당 지급, 출산장려금 지급 확대 등을 보육 정책의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제는 예산이다. 무상 급식, 무상 의료, 무상 보육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를 감당할 예산 확충이 가능한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때문에 재원 마련이나 세부 실행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
  • [생명의 窓] 아기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아기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신의 속성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랑’만 한 게 또 있을까. 한데 사랑에도 ‘주는 사랑’이 있고 ‘받는 사랑’이 있으니, 신의 사랑은 과연 둘 중 어느 쪽일까. 대부분 ‘주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인들의 기도를 들어 보면 거의가 그렇다. 모두들 세상에 나오기 전 그분께 대단한 것을 맡겨 놓기라도 한 듯이, 아니면 그분이 자기에게 엄청난 빚이라도 진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달라’고 보챈다. 신은 주고 인간은 받는다는 게 신앙의 정석처럼 돼 있다. 하지만 13세기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으로, 이른바 유네스코 지정 시인의 반열에 오른 잘랄앗딘 루미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보기에는 ‘받는 사랑’이란다. 신은 피조물의 사랑을 받으시는 분이다. 이 명제가 왜 낯설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인간은 신께 언제나 자기를 사랑하라고만 요구하는가. 사실 내 ‘시커먼’ 속을 들여다보면 도무지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구석은 고사하고 자격도 없는 게 정직한 내 꼬락서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간단치 않다. 신이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셨다.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가 하느님이다. 이 그림은 신에 대한 신화적 상상력을 단박에 뒤집어 엎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신을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처럼 신령한 할아버지로 그리는 버릇이 있기에. ‘전능한 신’이라면 적어도 그쯤은 돼야 제격이라고 믿는다. 이 통속적인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기 예수다.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조차 전혀 없는, 돌보는 이가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금방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한없이 무력한 아기. 독일의 생태철학자 한스 요나스가 ‘하느님은 신생아’라고 말했을 때,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생각도 루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막 태어난 신생아에게 필요한 것은 전적인 사랑과 돌봄이다. 인간에게는 신생아를 보살필 ‘무한 책임’이 있다. 그러니까 하느님을 갓난아기로 고백한다는 말은 하느님의 생명력이 인간의 사랑 여부에 달려 있다는 뜻이겠다. 인간이 하느님을 사랑해 드려야 비로소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고 실현된다. 하여 크리스마스는 인간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하느님의 SO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느님이 제발 자기를 사랑해 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신호다. 한데 곰곰 생각해 보면 올해도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았다. 하느님 대신에 돈을 사랑했고, 권력을 사랑했으며, 하느님 대신 전쟁을 사랑했다. 심지어 내 욕망을 충족시키고 합리화하기 위해 하느님의 이름을 팔기까지 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 그분을 모른 체하고, 무시하고, 버리고, 십자가에 매달기를 반복하고도 스스로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이런 내가 미울 법도 한데 구유에 누운 아기 하느님은 연신 웃음꽃이다. 아하, 그래서 노자 역시 도(道)를 갓난아기에 비유했고, ‘열반경’에서도 보살의 수행법 가운데 영아행(?兒行)을 으뜸으로 치는가 보다. 갓난아기는 잘생긴 사람이든 못생긴 사람이든,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강한 사람이든 약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웃어 준다. 그 마음에 분별심이 없으므로 모두를 평등하게 대한다. 바야흐로 대림절, 곧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절기다. 그리스도인의 새해는 기다림에서 시작된다. 그 기다림의 끝에 아기 하느님이 계시다. 높으신 하느님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낮고 천한 자리에 임하신다. 2000여년 전 아기 하느님이 세상에 오시기 위해 성모 마리아의 협력이 필요했다면, 오늘 그분은 누구의 몸을 통해 육화(肉化)하기를 원하실까. 마리아의 노래(누가복음 1장 45~55절)에 해답이 있다. 자기를 세상의 작고 약한 것들과 동일시할 줄 아는 사람, 매순간 자기의 욕심은 비우고 신의 자비가 드러나도록 깨어 있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신을 낳는 삶, 곧 ‘신나는’ 삶을 살고 싶다.
  • 가톨릭 미술가들 미혼모 돕기 나섰다

    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 제1·2전시실 전관에서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회장 강희덕)가 미혼모자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성미술 소품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설치된 유일한 미혼모자 보호시설인 ‘마음자리’의 미혼 임산부들을 위해 천주교 미술가들이 뜻을 모은 행사다. 현재 천주교 예수성심전교수녀회가 운영하는 ‘마음자리’는 건물 2개 동에 입소 정원이 20명. 상담과 의료, 양육, 자립 준비, 교육, 생계 지원 서비스를 통해 낙태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건전한 사회복귀를 돕는 시설이지만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운영난을 겪어 왔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9월 천주교 부산교구가 주최한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전 출품 작가들이 전시 수익금을 기증한 데 이어 미술 작가들이 마음을 나누는 두 번째 행사. 서울교구 가톨릭 미술인 60여명이 직접 작품을 제작해 미혼모들을 돕게 된다. 작가들은 각자 회화와 공예·도예·조각 등 교회미술과 관련해 만든 2∼3점씩의 소품을 판매한다. 작가들은 미혼모자들을 돕는 나눔 실천, 신자들은 작가들의 성미술 작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작품 가격은 대부분 10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은 “아기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를 맞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미혼모자 시설을 돕기 위한 자선전시회를 갖게 됐다.”며 “미혼모와 그 자녀들이 따뜻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02)727-2336.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충남 산골학교 ‘방과후 수업의 기적’

    충남 산골학교 ‘방과후 수업의 기적’

    충남 논산시 대둔산 수락계곡에 위치한 도산초등학교는 3년 전만 해도 학생 수가 부족해 폐교 직전까지 갔던 초라한 학교였다. 인근 마을은 산을 찾는 등산객으로 북적였지만 정작 마을의 젊은 주민 수는 해가 다르게 줄었다. 자연히 초등학교에 다닐 만한 어린이를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다. 학생 수가 2009년에는 37명까지 줄어 한 학년에 대여섯명만이 남았다. 학생들은 졸업하면 모두 도시의 중학교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던 학교가 싹 달라졌다. 2010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부터다. 당시 박상영 교장은 “학교에 있는 시간을 즐겁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면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 교장은 일반예산을 줄이고 거기에서 생긴 돈으로 운동장 한편에 골프 교실을 지었다.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 운동장 주변에 육상 트랙을 깔고 축구하며 땀을 흘릴 수 있게 풋살(미니축구) 경기장도 만들었다. 조명탑을 설치해 저녁 때까지 마음껏 뛸 수 있게 했다. 인근에 학원 등 사교육 시설이 없어 자녀 학업을 걱정했던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수학영재반, 논술반도 개설했다. 온종일 돌봄교실에서는 오후 8시까지 학교 선생님들이 남아서 학생들을 보살폈다. 시내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와 농사일에 바쁜 학부모 모두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맡겼다. 학기마다 새로 개설한 프로그램이 늘면서 학생도 따라 늘었다. 현재는 전교생이 137명이다. 가장 적었던 때의 약 4배가 됐다. 현재 전교생 가운데 논산 출신 학생들은 18명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인근 대전시나 계룡시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다. 도산초교의 모든 학생들은 1인당 평균 8개의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5개의 강좌는 교육청과 학교가 수강료를 지원하고 학생들은 2~3개 강좌에 해당하는 수강료만 내면 된다. 수강료는 강좌당 월 3만원으로 학부모에게 큰 부담은 없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동숙 교사는 “시내 학교에서도 배우기 어려운 운동 종목을 도입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도산초교 학생들은 최근 0교시 수업을 시작했다. 여느 학교처럼 보충학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교생이 참가하는 축구 리그다.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 반 대항 축구 경기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수업에 임한다. 박 교장은 “운동으로 뇌를 깨우고 수업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산초교의 평균 학력점수는 충남도 평균보다 5점 높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朴 “전화위복… 모두 흔들림 없이 나가자”

    朴 “전화위복… 모두 흔들림 없이 나가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0일 수도권에서 당내 결속을 다지며 화합을 강조했다. 경기와 인천을 잇따라 방문해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비박(비박근혜) 주자였던 김문수 경기지사와도 만났다. 특히 최근 불거졌던 당내 갈등이 수습 국면에 들어가면서 내부 정비와 단결에 더욱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당내에서) 여러 주장들이 자유롭게 표출되고 조정되는 과정에서 당이 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면서 “이번 논쟁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모두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통합과 쇄신, 경제민주화를 모두 강조하며 ‘안대희·한광옥’, ‘김종인·이한구’ 갈등에서 각자가 내세웠던 가치들을 모두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박 후보는 특히 정치를 처음 시작하게 된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당시를 떠올리며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당시 선거 마지막날 여론조사까지 제가 두 자리 숫자로 지는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다.”면서 “표현하지 않은 많은 국민이 조용히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후보는 김 지사와 함께 경기도청에서 만나 20여분간 환담을 나눈 뒤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무한돌봄센터와 안심꿈나무학교를 살펴봤다. 김 지사는 박 후보에게 “선거법상 (현역 지사는) 마음이 있어도 말을 못하게 해 요즘 도 닦는 기분”이라고 농담을 한 뒤 경기도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박 후보가 지방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자 김 지사는 “대통령 되기 전에는 다 하겠다고 하면서 되고 나서는 안 하더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제가 실천왕이지 않느냐.”며 거듭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장애 딸 47년 돌보며 뇌성마비 복지 팔걷었죠”

    “장애 딸 47년 돌보며 뇌성마비 복지 팔걷었죠”

    “엄마가 벽에 부딪혀서 낙심할까 봐 걱정이야. 모나면 정 맞는댔어.” “괜찮아. 엄마가 슬기롭게 잘 해결해 나갈게.”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근처 카페에서 국가인권위 사무관인 안상희(47)씨와 최근 사단법인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회장으로 선출돼 오는 20일 취임식을 갖는 최경자(71)씨가 마주 앉아 서로를 걱정했다. 안씨는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어머니인 최씨의 돌봄 속에서 자랐다. 안씨는 장애 탓에 말하는 게 편치 않아 보였지만 최씨는 그런 딸의 얘기를 잘 이해하고 통역사 역할을 했다. 1965년 고통 끝에 태어난 안씨는 뇌성마비 2급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 최씨는 “딸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씨가 학교 들어갈 나이가 되자 최씨는 문교부(옛 교육과학기술부)에 찾아갔고 지체장애인 특수학교인 삼육재활학교를 알게 됐다. 이후 학교를 방문한 최씨는 “딸처럼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수십·수백명이 있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최씨는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창립에 참여, 1978년부터 34년간 이사를 지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송에 출연해 장애인 문제를 알렸다. 결국 안씨는 어머니의 지극정성과 본인의 성실함 덕에 국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미국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2002년 국가인권위 5급 연구원 공채에 합격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현재는 서울대에서 사회복지 박사 학위를 준비 중이다. 최씨는 딸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장애인을 인간으로 귀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아쉽다.”면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10년은 더 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또 “무엇보다 장애인 자식을 둔 부모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가족부터 장애인에게 자신감을 줘야 하고, ‘넌 대단한 사람이야’ ‘넌 소중해’ 같이 따뜻한 말을 통해 그렇게 실제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밖에 나가서 주눅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현장 행정] 실버세대 재발견 동작 ‘은빛아이지킴이’

    [현장 행정] 실버세대 재발견 동작 ‘은빛아이지킴이’

    14일 오전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동작 건강가정지원센터 2층 은빛나눔터에서는 할머니들의 자장가 소리가 들려온다. 세 살부터 다섯 살 남짓으로 보이는 귀여운 손주뻘 아이들이 할머니 품에 안겨 해맑게 웃는다. 아이를 돌보는 이들은 다름 아닌 동작구 지역 노인인 ‘은빛아이지킴이’다. 오전 7시부터 낮 12시,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맞벌이 및 한부모 가정 만 30개월~11세 아이가 대상이다. 은빛아이지킴이 사업은 동작구가 2008년 노인 일자리 창출 및 어린이 보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해 대표적인 복지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거리를 원하는 노인과 마음 놓고 아이를 맡아줄 곳을 찾는 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아이지킴이는 총 10명으로 평균 나이는 67.5세다. 최고령자는 김모 할머니로 73세다. 하지만 할머니는 1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이들을 손녀·손자처럼 돌보고 있다. 아이지킴이로 활약하려면 40시간의 양성교육과 면접심사를 통과해야 해 긍지와 자부심이 높다. 양성교육 기간 동안 인성과 태도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해 아이지킴이로 적합한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아이지킴이로 근무하면 일정 수준의 보수를 받는다. 아이지킴이 양모(70) 할머니는 “아이들과 놀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하겠다.”며 웃었다. 아이 부모들의 호응도 크다. 이들은 “손주뻘 아이를 돌보는 어르신들 덕분에 아무 걱정 없이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월평균 450명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다. 하루 15명꼴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200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은빛아이지킴이 사업이 바쁜 맞벌이 부부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로, 부모들에게는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장소로 자랑거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아이돌보미, 자격요건 강화… 여성가족부, 2일부터 시행

    ‘아이 돌보미’의 자격요건이 한층 강화된다. 아이돌봄 비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액도 정해졌다. 여성가족부는 아이돌봄 서비스의 법적 근거가 되는 아이돌봄지원법령이 2일부터 시행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행 법령에는 아이돌보미로 일할 수 없는 결격 사유를 비롯해 자격 정지 및 취소에 관한 기준이 담겼다. 법령에 따르면 정신질환자나 마약중독자 등은 돌보미가 될 수 없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범죄자는 형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3년간, 성범죄자는 10년간 돌보미로 일할 수 없다. 또 아이돌보미가 아동을 폭행·상해하거나 아동의 주거지에서 절도를 하는 등 불법행위로 적발되면 최대 1년간 자격이 정지된다. 3회 이상 자격정지 처분을 받거나 아이나 보호자에게 중대한 과실을 저질러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자격이 아예 취소된다. 돌보미 업무를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도 안 된다. 임의로 돌보미 업무를 맡기다 적발되면 10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물린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기고] 보육 대란의 해법/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기고] 보육 대란의 해법/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0~2세 무상보육을 시행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고소득층에 대한 불필요한 지원 논란, 보육과 양육 간의 부모 선택권 강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영아에 대한 가정 양육 권고, 지방재정 악화 문제 등이 더해져서 정책 방향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정책입안자가 읽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혼란의 원인은 먼저 부모들이 이야기하는 보육정책과 정부가 추진하는 보육정책의 의미가 같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부모들은 단순한 비용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이를 기관보육에 대한 비용 지원으로만 응답함으로써 가수요 급증에 따른 재정 문제를 불러왔다. 지금 논의되는 대안 역시 단순히 가정양육과의 경제적 형평성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보육정책은 여성 취업, 가족 돌봄, 저출산 심화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정책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OECD는 2세까지는 가정 내 양육을, 그리고 3세부터는 어린이집 양육을 권고하고 있다.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 역시 사회적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어린 시기에는 주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아이는 엄마가 집에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섣부르게 내릴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문제의 대안은 여성인력 활용이 우선이다. 따라서 자녀양육 지원 역시 부모의 일과 가정 양립을 전제로 장기적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의 동등한 양육권리와 의무, 신뢰할 수 있는 대리 양육자, 육아휴직 및 단축근무 활용, 적절한 육아휴직 기간 및 급여 수준 등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자녀양육지원정책은 양육 시간 보장, 양육 비용 지원, 양육 서비스 지원 중 어디에 무게를 두고 어떤 조합으로 접근하는가에 따라 저출산 심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정체, 영아의 보육 이용률 이상 급증 등 관련 사회현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전에 이러한 영향을 고려하여 설계하여야 한다. 또한, 주 양육자뿐 아니라 긴급·일시 지원을 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까지도 포괄해야 한다. 자녀양육에 장애가 되는 장시간·불규칙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성 등의 문제는 이를 개선하려는 전방위적인 노력뿐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이를 방어해 내는 연계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특히 직장, 혹은 자녀에게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일시적 돌봄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역할은 부모 이외에도 이웃, 친족, 신뢰할 수 있는 자녀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지원정책은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지속하여야 한다. 만약 지원 서비스 부족으로 말미암아 엄마가 직업을 포기하게 된다면 이는 사회적 비용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처지에서 자녀를 낳기 전에 직업을 가지면서도 자녀양육이 가능하겠다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부모와 직장 그리고 사회가 자녀양육에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전방위적인 양육지원시스템을 갖추고, 가족은 스스로 자녀양육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질 때 현재의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6·25 기억하고 인성교육·자원봉사도 하고”

    “6·25 기억하고 인성교육·자원봉사도 하고”

    ‘6·25전쟁과 참전용사도 기억하고 인성교육, 자원봉사도 하고.’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 6·25참전유공자회, 한국대학생재능포럼 등이 주관한 ‘2012 세대공감 7·9(친구) 데이’ 행사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청계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참전유공자 250여명, 학생들과 자매결연 6·25전쟁 참전 유공자 250여명과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 시민 등 모두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고령의 참전 유공자들과 학생들을 연결시키는 자매결연과 교육, 봉사를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인추협이 지난 5월부터 진행한 국군포로 수기 공모자 등 신청자 가운데에서 선정됐다. 행사는 고등학생 자원봉사 공연단의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전몰 장병에 대한 추모 묵념, 학생 대표 4명과 참전용사 대표 1명의 ‘세대공감 결의문’ 낭독, 자매결연을 위한 격려의 글 나누기, 전체 합창, ‘세대공감 길놀이’와 사물놀이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매결연을 맺은 유공자와 학생들은 앞으로도 정기적 만남을 통해 ‘유공자 돌봄 사업’을 진행하고 향토 기업 등의 참여를 유도해 기부와 각종 지원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범국민적 참여 사업으로 확대” 인추협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사회운동으로 펼쳐 감으로써 19만명에 이르는 참전 유공자들을 계속 지원하고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국가 정체성과 역사를 배우고 봉사를 통한 참여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국적, 범국민적인 참여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농촌유학’…전북, 6개월간 도시학생 대상 시골학교 전학 체험

    ‘농촌유학’…전북, 6개월간 도시학생 대상 시골학교 전학 체험

    도시에서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는 ‘농촌 유학’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 학생들이 시골 학교로 6개월 이상 전학, 시골생활을 체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농촌 유학은 최근 늘어나는 귀농·귀촌과 맞물려 높은 관심을 끈다. 도시 학생들은 농촌 생활을 하면서 정서발달과 아토피 치료 등 건강관리가 되고 농촌지역은 학생수와 인구 증가에 도움이 돼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발달·아토피 치료 효과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시에서 유학 온 학생은 도내 9개 시·군에 70여명이다.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임실군 신평면 대리초교는 2009년 신입생이 끊겨 재학생이 17명으로 줄었으나 도시 유학생을 유치하면서 올해 재학생이 74명으로 늘었다. 이 마을엔 ‘유학센터’가 들어서 16명이 이곳에서 생활한다. 교육 환경이 마음에 들어 아예 귀촌·귀농한 가정도 10가구나 된다. 대리 유학센터는 마을 주민들이 땅을 내놓고 임실군이 건축비 2억원을 지원, 지난해 8월 건립됐다. 흙벽돌과 나무 등 친환경자재로 공부방과 침실, 식당, 욕실 등을 갖췄다. 유학생들은 학교 텃밭에 옥수수와 고구마를 심고 동물들을 기르며 수영과 록 연주도 배운다. 주민 4명이 ‘엄마품 온종일 돌봄강사’로 하교한 아이들을 보살펴 준다. 이들은 숙제와 독서를 지도하고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쳐주며 동화책도 읽어준다. ●텃밭 가꾸기·동물 기르기 체험 김준현 대리 이장은 “학교 환경과 교육·방과후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학부모들이 좋아하고, 학생들은 돌아가려 하지 않을 정도”라며 “도시 학생들이 적응을 잘한다.”고 말했다. 이런 성공사례는 다른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완주군 고산면에는 ‘산촌유학센터’가, 장수군 번암면에는 ‘철딱서니 학교’가, 임실 신덕면에는 ‘불재인재학당’ 등 기숙사가 들어서 4∼10명씩 생활한다. 정읍시 칠보면, 임실 덕치면 등에서도 농가 10가구 안팎이 농·산촌 유학생 하숙을 치고 있다. 김제 성덕면과 진안 동향면, 군산 성산면 등 6개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기숙사로 리모델링하거나 하숙생을 받겠다고 밝혀 앞으로 440여명의 유학생을 더 유치할 수 있다. ●道 “농촌 되살릴 것 기대” 농촌 유학이 인기를 끌자 전북도가 이를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이달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농촌유학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열었다. 농촌유학 민간 운영자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홍보, 유치 활동 등을 한다. 원스톱 상담전화(063-280-3388)도 개설했다. 도시민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하고 7∼8월 팸 투어를 운영한다. 10월에는 농촌 유학 박람회도 열 계획이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농촌 유학은 도시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황폐화하는 시골 학교와 농촌마을을 되살리는 최적의 대안이자 희망 프로젝트”라며 “이제는 외국 유학이 아닌 전북도로 농촌 유학을 선택할 때”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구, 기관·시민단체 61곳과 자살예방 활동 협약

    [현장 행정] 성북구, 기관·시민단체 61곳과 자살예방 활동 협약

    성북구와 관내 61개 기관·시민단체 인사들이 4일 구청에 모여 손에 촛불을 들었다. 성북구는 이들과 생명존중·자살예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자살위기대응체계 확립과 자살고위험군 발굴, 정보 공유에 나서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위해 힘을 합하기로 약속하는 자리였다. 참여 단체들은 세 유형으로 나눠 자살예방활동을 벌인다. 먼저 위기대응기관(성북경찰서, 종암경찰서, 성북소방서)은 신속한 출동체계를 갖춰 자살위기상황에 대처한다. 보건의료기관(성북구의사회, 성북구치과의사회, 성북구한의사회, 성북구약사회, 고려대부속안암병원, 성북중앙병원)은 자살시도자의 정보를 공유해 사후관리에 협력한다. 기관과 단체는 자살위험군 발굴 등 생명존중사업에 동참하고 자살위기자를 위한 마음돌보미 자원봉사활동을 벌인다. 또 숭인초, 월곡중, 용문고, 고대부고, 한성여고 등은 생명존중교육을 선도적으로 수행할 교육기관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지역복지관, 실버복지센터, 보훈회관, 건강가정지원센터, 지역자활센터 등 복지기관(시설)과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복지위원협의회, 대한노인회 성북구지회 등 각종 유관단체들도 성북구와 협약을 맺고 지역의 자살위기자 돌봄을 위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구는 생명안전도시 성북, 자살 없는 성북 구현을 위해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협력체계 구축 ▲생명존중인식개선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범시민운동 전개 ▲자살 고위험군 발굴 조사 및 사후관리 등의 내용으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사업 종합실천 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구는 지난 3월 구립 자살예방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우리 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는 걸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한 명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바로 사회의 격을 가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안에 자살률 꼴찌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아기 엄마, 마음놓고 공연 보겠네

    종로구는 주부들이 육아 부담에서 벗어나 대학로에서 문화예술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주말 일정 시간에 아이를 맡아 주는 ‘대학로 여성행복 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24개월 이상 만 5세 이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명륜4가 혜화어린이집(742-2694)에서 실시한다. 전문 보육교사가 있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1회에 2000원으로 요금도 저렴하다. 대학로 공연이 많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6시, 오후 6~10시 20명씩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바라는 사람은 서울시 여성·보육·청소년 홈페이지(woman.seoul.go.kr)에서 ‘아이돌봄센터 신청’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대학로 아이돌봄센터를 이용한 인원은 모두 312명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대학로 아이돌봄센터는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지 못해 문화생활에서 멀어졌던 엄마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종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중증질환 100% 건보적용 등 새누리 ‘가족행복 약속’ 발표

    새누리당이 4·11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20대부터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전 계층의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의 ‘가족행복 5대 약속’을 내세웠다. 11차례에 걸쳐 발표했던 정책 공약들 가운데 반드시 추진할 공약으로 복지 분야를 꼽은 것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뉴타운, 신공항 등 토건 사업에 대한 약속이 주를 이뤘던 것에 비해 대조적이다. 새누리당이 27일 발표한 가족행복 5대 약속에는 20대 자녀들부터 60대 이상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한 공약들이 담겼다. 조윤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30~40대 엄마·아빠가 일자리 차별을 받지 않고 주거문제의 불안을 덜고 자녀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취업과 아이 키우기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며 어르신은 건강 걱정을 덜고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5대 약속에는 ▲중증질환에 대해 100% 건강보험 적용 및 치매노인에 대한 장기요양보험 및 돌봄서비스 확대 ▲비정규직 차별개선 및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 ▲전세자금 이자부담 경감으로 주거비 부담 경감 ▲스펙타파 취업시스템 도입 및 청년인재은행 운영 ▲보육 국가완전책임제, 만 5세까지 양육수당 전 계층 확대 지원 등이 포함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2월 졸업식으로 부산하다. 졸업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된다. 극심한 취업난 탓에 대학 졸업식도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 예비졸업생의 60%가 “졸업식에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취업을 못해서”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예비졸업생 중 68%가 빚을 진 채 졸업한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빚은 13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일반대학 졸업생은 1995년 18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9만 3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대 대학생도 14만 3000명에서 18만 8000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취업 재수생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실제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중 취업 대상자는 49만 7000명인데 이 중 29만여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국교육개발원은 발표했다. 취업률은 58.6%로 10명 중 6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 얼마 전 ‘취업자격시험’ 도입을 구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가가 대학 졸업생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인증하는 ‘직업능력평가제도’를 올해 총선·대선에서 공약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수능점수로 대학 순위가 결정되고 졸업 후에 대학의 간판에 따라 ‘일자리의 질’이 결정되는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청년 취업난의 근본 문제를 잘못 인식한 대표적인 테이블 정책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청년 취업난 해소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 고학력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와 구인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들과의 ‘미스 매치’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졸업 후의 진로에 따라 졸업식에 대한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학문적 성취는 축하받을 일이다. 그러나 졸업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 당장 어렵다 하여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그냥 고개를 숙이기에는 젊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는 아파 보았기 때문에 안다.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다만 시차가 있을 뿐이다. 청년들의 희망과 열정으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웠던 우리나라가 아닌가? 졸업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기를 믿고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졸업식은 자신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자리다. 그래서 더욱 영예로운 자리다. 또한 졸업은 대학생활의 경험을 돌이켜보는 자리다. 부족한 부분은 졸업 후에라도 조금씩 쌓아 나가야 한다. 경험은 삶의 자산이자 사회생활과 사회 기여의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물을 담을 그릇의 크기이다. 그릇이 크지 않으면 많은 물을 담아낼 수 없다. 더 담고 싶어도 넘쳐 버린다.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릇의 모양은 각자에 따라 달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대학생활 경험의 중요함이다. 큰 뜻으로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고자 해야 한다. 강함보다는 유연함을, 단호함보다는 따뜻함을, 역사·사회·세계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학교 밖으로 나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과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살고 숨 쉬는 이 땅은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다. 국가와 사회를 구성했고 한때는 청년이기도 했던 선배들의 눈물과 아픔을 통해 만들어진 곳이다. 물론 거기에는 잘못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또한 있었다. 이것이 역사이다. 그릇을 키워 세상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리고 미래의 청년들이 살아갈 이 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 바로 청년들이 가져야 할 역사적 소명이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자부심이다. 새로움을 만들어 가자. 꿈을 꾸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 [책꽂이]

    ●가위주먹(구광렬 지음, 화남 펴냄) 알려지지 않은 남과 북의 소규모 전쟁에 대한 보고서이자 실화소설을 표방하고 있다. 1967년에 있었던 북측의 도발에 대한 남쪽의 작전 배경과 경과를 뒤쫓고 있다. 1만 2000원. ●남왜공정:일본 신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 (전경일 지음, 다빈치북스 펴냄) 저자는 왜침(倭侵)이 단순히 역사책에 있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본은 대륙진출이라는 욕망으로 1620년 동안 한반도를 자그마치 900여회 침략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란 음모를 세세한 증거를 들어 설명한다. 1만 6500원 ●세계적인 마술사 최현우의 러브매직(최현우 지음, 넥서스 펴냄) 마술사 최현우가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마술을 책을 통해 가르쳐 준다. 상세한 과정 설명 사진과 동영상도 첨부되어 있다. 1만 5000원. ●김창환 교수의 DMZ 지리이야기(김창환 지음, 살림터 펴냄) 강원대 지리교육과 교수이자 DMZ 미래연합 전문위원을 맡은 저자가 10년간 접경지역에서 시행한 답사보고서. DMZ에 대한 참지식을 전달하고 훌륭한 여행안내서 몫도 한다. 1만 5000원. ●땅의 마음(윤흥기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한국의 전통 풍수에서 마오리 족의 지오멘털리티까지, 세계를 가로지르는 문화지리학과 전통 생태학의 새 지평을 선보인다. 저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문화지리학 교수로 한국의 풍수 등 전통 지리 사상을 세계 학계에 소개하고 있다. 2만원. ●YOU YOU YOU(조준억·이혜선 지음, 동방의빛 펴냄) 오바마 대통령부터 지강원까지 세계 유명인들의 일화와 어록을 통해 소중한 삶의 지침을 일러주는 자기계발서. 저자는 행정고등고시 출신으로 해양경찰학교 교무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1만 9800원. ●한국의 빈곤(김교성·노혜진 지음, 나눔의집 펴냄) 빈곤의 세대 간 이전 등 요즘 화두인 복지 문제를 다뤘다. 임금 노동과 돌봄 노동이 상충할 때 발생하는 ‘시간 빈곤’ 등의 개념이 흥미롭다. 소득 측면에서 빈곤하지 않더라도 장시간 임금노동에 종사할 경우 돌봄의 부족을 도우미 고용 등으로 보완하다 보면 실질소득이 줄게 된다는 지적이다.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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