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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력 리더십 시대 연 송파, 마을공동체 마음도 열다

    협력 리더십 시대 연 송파, 마을공동체 마음도 열다

    청년 고민상담·청소년 돌봄 등 운영 마을공동체 1년 결과 돌아보는 계기 7명 표창장… 6가지 체험부스도 마련 내년에도 86개 주민 참여 사업 추진“과거에는 ‘수평적 리더십’이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협력적 리더십’의 시대입니다. 소극적인 동등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제를 발굴하며 힘을 합쳐야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의미죠. 마을공동체사업이 주민들이 더 긴밀하게 협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마을공동체사업 성과공유회에 참석해 “지역 현안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주민들을 만나니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업 참여 주민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라서 더 좋은 마을공동체’를 주제로 열린 성과공유회는 지난 1년 동안 송파구에서 추진한 마을공동체 사업의 결과물을 나누고 지역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대강당 한쪽 벽면에는 각종 체험부스가, 반대편에는 마을공동체사업 사진전과 설문조사 코너가 준비돼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체험부스 공간에서는 캘리그라피, 냅킨아트 머그컵 만들기, 석고방향제 만들기, 종이자수로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향초 만들기 등 마을공동체사업에서 진행한 6가지 활동을 직접 체험해볼 기회가 마련됐다. 박 구청장도 부스를 하나하나 돌아보며 머그컵 만들기 등의 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주민 7명에 대한 격려의 표창도 수여했다. 이어진 사례 발표 시간에는 팟캐스트 방송을 운영하며 청년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평범한 상담소’의 이경희 대표와 청소년 돌봄을 위해 먹거리를 만들어 나누고 동네밥상을 운영하는 ‘마음곳간, 헬리오스’의 최돈희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다. 최 대표는 “거여·마천·오금동 10개 기관에 매달 빵을 공급해 2000~3000명에게 나누는 한편,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놀이터를 운영하고 이웃과 식사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는다는 데 기쁨을 느끼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각자의 소질을 살려 사회적기업과 같은 사업을 진행해보는 꿈이 생겼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마을공동체는 주민이 주체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발굴해 해결점을 찾고 이웃 간 소통과 화합을 추구하는 주민모임이다. 송파구는 올해 공모사업 예산 약 1억 5600만원을 투입해 구 단위 44개, 동 단위 46개 등 모두 90개의 사업을 선정해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운영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모두 86개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탈북민 ‘복지소외 제로’ 도전하는 노원

    탈북민 ‘복지소외 제로’ 도전하는 노원

    “8년 전 입국 후 어렵게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마저 안면마비와 우울증 등 건강 문제로 그만둬 생계가 막막했는데, 다행히 노원구청의 도움으로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어 큰 힘이 됩니다.”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거주하는 탈북 주민 김은정(52·여)씨가 그간의 마음고생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생활고를 겪던 중 동 주민센터 상담을 통해 긴급 지원을 받게 해준 직원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와 같은 사례는 구가 지난 8월 19일부터 한 달간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로 알려졌다. 실태조사는 얼마 전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발생한 40대 탈북 여성이 6살 된 아들과 함께 아사한 일이 계기가 됐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탈북 주민들에 대한 복지 전달 체계의 제도적 허점과 지원 사각지대는 없는지 등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의 북한이탈주민은 모두 3만 3022명. 이 중 노원구 거주자는 총 1141명으로 서울의 자치구 중 가장 많다. 더욱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북한 이탈자들은 입국 후 합동 조사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해 12주간 정서안정과 문화적 이질감 해소 등 정착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이후 임대아파트를 주선 받거나 정착금과 별도 주거지원비를 받아 지역사회로 나온다. 하나센터가 정착을 도우며 탈북민은 5년간 수급자로서 제도적 지원도 받는다. 문제는 지원이 중지되는 5년이 지난 후다. 취직 등으로 소득이 증가해 보호가 중지됐더라도 경제 사정이 안 좋으면 다시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고, 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실태 조사 결과 지역 내 탈북 주민의 절반이 넘는 579명이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돼 있었다. 이들을 제외하고 지원이 필요한 대상은 94명으로 나타났다. 구는 먼저 시급히 지원이 필요한 24명에게는 자체 기준에 의해 기초수급자와 차상위대상자 지정을 통한 공적급여 신청과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28명은 후원 성금품 지원과 지속적인 안부 확인, 이웃돕기 사업과 연계해 의료비나 체납 공과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원을 거부하거나 병원에 입원한 42명은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방문 상담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12명은 경찰에 통보해 추적 확인을 요청했다. 실태조사를 총괄한 송해욱 생활복지과 찾동돌봄팀장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분을 발굴해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어려움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도록 하는 것도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탈북 주민들의 공통 애로점은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일자리가 본인의 기대치에 못 미쳐 실제 취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구는 50플러스지원센터와 구 아파트 연합회, 구 상공회와도 긴밀히 협조해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밥사발 든 다섯 살 소녀 교실 안 엿보는 사진이 눈길 끌자 생긴 변화

    밥사발 든 다섯 살 소녀 교실 안 엿보는 사진이 눈길 끌자 생긴 변화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공립 초등학교 교실 밖에서 다섯 살 소녀가 밥사발을 손에 든 채로 교실 안을 엿보는 사진이 논란을 낳았다. 지난 7일 텔루구 신문에 실린 디브야란 슬럼가 소녀의 사진이다. 사진 제목이 ‘허기진 응시’였다. 사람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은 당연했다. 한 어린이 인권단체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자 아직도 어린 아이들이 먹을거리와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실정을 개탄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당장 이 학교는 디브야를 다음날 입학시켰다.그러나 아버지 락시만은 사진과 그로 인해 촉발된 분노가 자신과 청소부로 일하는 부인 야쇼다에게 매우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사진을 보고 아주 슬펐다. 디브야는 부모도 있고 우리 부부는 그애에게 좋은 미래를 가져다주기 위해 열심히 땀흘리고 있는데 굶주린 고아처럼 묘사됐다.” 아울러 여섯 살이 되면 두 언니가 공부하고 있는 정부 호스텔에 디브야를 입교시키려고 대기 중이었으며 아들은 중등 교육을 마친 뒤 깔개 수거하는 일을 하는 자신을 도우며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결코 아이들의 교육을 등한시하지 않았다고 애써 설명한 것이다. 디브야와 부모는 하이데라바드 도심 한가운데 빈민촌의 방 한칸짜리 헛간에 살며 사진이 찍힌 공립학교와는 1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300가구 정도가 사는데 모든 아이들이 근처 학교에 다니는 일일 노동자들이다. 부부가 한달에 벌어들이는 돈은 1만 루피(약 16만 2500원) 정도로 음식과 옷들을 사는 데 쓴다. 교육은 무상이라 자녀들은 모두 공립 학교에 보냈다. 부모 없이 자란 락시만은 아이들은 자신처럼 자라지 않게 하겠다고 결심이 대단하다. 형의 다섯 아이까지 함께 돌봐야 하기 때문에 딸 디브야의 사진은 더욱 마음 아팠다고 했다. “형과 형수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다섯 아이들을 고아처럼 만들고 싶지 않아 그들 모두를 정부 호스텔에 등록하고 돌보고 있다.”학교에 갔을 때 왜 디브야가 손에 밥사발을 들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슬럼가 아이들이 매번 점심 무렵에는 공짜로 나눠주는 음식이 생길까봐 사발을 들고 다닌다고 했다. 인도에서는 백만 군데가 넘는 학교들에서 재학생 뿐만 아니라 가난한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고 영국 BBC는 17일 전했다. 이어 “디브야는 매일 그 학교에 가지도 않는데도 그날 따라 갔고 누군가 사진을 찍은 것일 뿐”이라고 했다. 학교 선생님들도 일부 학생은 학교에서 나눠준 음식을 갖고 집에 가 어린 동생들에게 나눠준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교사는 “애들은 애들이다. 그리고 안간와디(정부가 운영하는 주간 돌봄센터)도 없다.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자신들이 일하러 갈 때 아이들을 맡아 돌볼 만한 곳이 없다는 점이다. 해서 학교 주변의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학교를 들락거린다”고 말했다. 지역 장학관인 수 시브람 프라사드는 디브야의 사진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아 이런 시설을 세우는 일을 앞당겨줄 것을 기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디브야는 학교에 다니는 일을 너무도 즐거워한다고 했다. 학교 가방을 메고 어디나 다니며 놀이터에 갈 때도 메고 간다. 이름을 밝히는 것 말고는 답을 잘 하지 않을 정도로 수줍음을 탄다. 락시만은 딸의 손을 잡고 뽀뽀하며 “아주 조용한 아이”라고 말했다. 사진이 널리 알려져 좋은 점이 딱 하나 있단다. “디브야 나이 또래에 누구도 학교에 재학하지 않고 있다. 그게 날 행복하게 만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위기 가정에는 가정 위탁이 있다/정익중 이화여대 교수·한국아동복지학회장

    [기고] 위기 가정에는 가정 위탁이 있다/정익중 이화여대 교수·한국아동복지학회장

    가족이 함께 살아가며 여러 위기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아동이 버려지고, 학대를 받거나 심지어 자녀 살해 후 자살로 가족이 해체되는 끔찍한 사례도 발생한다. 이들이 위기를 이겨내고 더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국가는 버팀목이 돼야 한다. 가정위탁은 친부모의 사정으로 아동을 양육할 수 없을 때 일정 기간 다른 가정에서 양육하며 이후 친부모와 재결합하거나 아동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보호 필요 아동은 이 제도를 통해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위탁아동과 위탁부모에게 적절한 예산과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지능지수가 낮은 아동이나 영유아 등은 높은 양육부담으로 양육을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이는 정부의 세심한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이런 아동을 보호하는 전문위탁가정에 보호 정도에 따라 비용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5월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며 전문가정위탁제도의 법적 근거 마련과 지원 강화 등 가정위탁제도를 활성화한다고 했다. 전문가정위탁은 학대피해아동, 지능지수가 71~84인 경계선지능아동 및 만 2세 이하 영아 등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전문적인 보호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2017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4개 가정위탁지원센터와 함께 전문가정위탁 시범사업 연구를 책임연구원으로 진행한 바 있다. 시범사업 참여 아동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문가정위탁 보호 이후 심리적·정서적 불안감과 문제행동이 크게 줄었고, 특히 영유아는 감정표현이 늘고 언어 발달이 이뤄지는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우리 사회는 아직 혈연을 중시하며 위탁부모로 나서는 사람들이 드물다. 가정위탁을 모르는 사람도 많고, 경제적 부담 등으로 위탁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언제까지나 위탁부모의 헌신과 봉사만을 요구할 수는 없다. 가정위탁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정위탁제도를 법제화하고 위탁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모두가 좋은 세상을 바라지만 선량한 마음만으로는 좋은 세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선량한 마음을 실천하는 위탁가정이 더 많아지도록 국가의 뒷받침이 충실해지길 바란다.
  • ‘아이나라’ 제시 “美서 3년 동안 베이비시터로 일했다”

    ‘아이나라’ 제시 “美서 3년 동안 베이비시터로 일했다”

    ‘아이나라’에 센 언니 제시가 나타났다. 오는 9일 방송되는 KBS 2TV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이하 ‘아이나라’)(연출 원승연)에서는 서장훈과 가수 제시가 한 팀을 이뤄 5남매의 등하원 도우미로 출격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날 제시의 깜짝 등장에 김지선, 김가연, 김미려, 정주리 줌마테이너 4인방은 “잘못 선택한 것 아냐”, “진짜 의외다”라며 걱정 반, 놀라움 반의 반응을 보였다. 평소 무대 위에서 화려한 카리스마 뿜어내는 제시에게서 아이들을 다정다감하게 돌보는 모습을 언뜻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 하지만 아이들이 2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는 후문이다. 더군다나 제시는 미국에서 3년 동안이나 베이비시터를 했던 돌봄 경력자. 과연 제시가 서장훈과 어떤 돌봄 시너지를 보여 줄지 그녀의 활약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한국이 너무 좋아서 귀화까지 한 아버지 잼버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딱 하나 마음에 안드는 것이 생겼다고 해 과연 그것이 무엇일지 궁금하게 만든다. 특히 이런 가운데 김미려가 “외국 스타일이네”라고 감탄하고, 김가연도 인정한 엄마의 삶의 질이 달라지는 캐나다식 육아 비법도 밝혀질 예정이어서 본방송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개 국어, 5남매의 등하원 도우미로 서장훈, 제시가 출격할 대한민국 돌봄 대란 실태보고서 KBS 2TV 예능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 최종회는 오는 9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개엄빠·냥집사 잡아라

    개엄빠·냥집사 잡아라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구가 14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을 넘었다. 2027년에는 6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거대한 시장을 놓고 가전, 통신, 유통, 가구 등 관련 업계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내놓는 가전업계 가전업계의 경쟁이 가장 뜨겁다. 위닉스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 ‘위닉스 펫’을 2016년 출시했다. 위닉스 펫은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큰 고민거리인 털 날림에 최적화된 ‘펫 전용 필터’를 달았다. 또한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잦은 외출과 산책으로 인해 오염에 노출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플라스마웨이브(산소이온발생장치)를 탑재했다. 위닉스 측은 “유입된 실내 공기 내 유해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99.9% 제균한다”고 설명했다. 위닉스 펫에는 또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있어 보호자 외출 시에도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신일은 펫 전용 가전 브랜드 ‘퍼비’를 만들고 최근까지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16개나 내놓는 등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스파&드라이’는 목욕, 마사지, 드라이가 모두 가능한 반려동물 전용 욕조다. 물속에 공기를 분사해 만들어진 공기방울로 목욕과 동시에 마사지까지 가능하다. 물이 빠진 뒤에는 욕조 바닥판에서 나오는 바람이 반려동물의 털을 1차 건조시킨다. 아울러 욕조에 연결했던 호스에 전용 브러시를 연결해 털 사이사이의 물을 2차로 말릴 수 있다. 신일은 이 외에도 자동 발 세척기, 펫 공기청정 온풍기, IoT 항균 탈취 휘산기, 펫 항균 탈취 스프레이 등의 제품을 내놔 호평을 받았다. 신일은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을 때 펫시터 역할을 해 주는 ‘돌봄이 로봇 페디’, 건강 측정이 가능한 ‘펫 헬스케어 포그미’, 반려동물 장난감 등도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쿠쿠에도 역시 펫 전용 가전 브랜드 ‘넬로’가 있다. 넬로의 첫 제품은 반려동물의 털을 말려 주는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이다. 넬로에 따르면 이 제품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트윈 팬’으로 목욕을 마친 반려동물의 털을 30분 안에 완벽히 건조시킨다. 또한 반려동물이 매일 목욕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산책 후 털에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떨어내는 에어샤워 기능을 탑재했다. 트윈 팬 기술은 두 개의 팬이 서로 다른 회전수로 움직여 입체바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36개의 송풍구에서 바람이 나온다. 관리하기 힘들었던 가슴털, 배털까지 말끔하게 말린다. 제품 작동 중에도 상단 필터부를 열 수 있어 반려동물에게 간식을 주거나 만져 주면서 안심시켜 주고 교감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인스퓨어 펫 전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펫 모드’를 탑재해 반려동물의 털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먼지를 보다 강력한 바람으로 흡입해 실내 공기 질을 빠르게 정화한다. 또 필터를 부착해 반려동물의 털이나 먼지가 내부로 유입돼 여러 청정필터를 오염시키는 것을 막는다. 프리미엄 펫 가전 브랜드 펫킷의 자동 급식기 ‘펫킷 프레쉬 엘리먼트 미니’도 있다. 이 제품은 사료의 신선도와 맛, 심지어 그릇의 종류까지 따져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끼니를 거르는 고양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펫킷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고양이 정보를 입력하면 저장된 데이터에 따라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적당한 사료를 제공한다. 총 1.5㎏의 사료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이중 신선 보관 기술로 항상 새것 같은 사료를 제공한다. 자동 급식기의 사료 배출구 및 기기 내 상부 뚜껑에 식기용 실리콘링을 달고 급식기 내부에는 건조제를 넣어 외부의 습기로부터 사료가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약 30일간 사료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새벽 배송·보안… 반려동물 겨냥 서비스 봇물 통신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보살펴 주는 홈 폐쇄회로(CC)TV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인은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 영상으로 집에 남은 반려동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양방향 음성 통화 기능이 있어 분리불안 증세가 있는 반려동물에게 목소리를 들려줄 수도 있다. 또한 IoT 기기와 호환 가능해 반려동물을 위해 집안 조명, 에어컨, 선풍기, 오디오 등을 켜고 끌 수 있다. 반려동물용 홈 CCTV는 보안기기인 CCTV와 달리 작고 귀여운 디자인을 채택했다. 별도의 브라켓 없이도 간편하게 탁상, 벽 또는 천장에 거치 가능하다. 200만 화소의 풀HD급 화질로 최대 4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142도 광각 카메라를 부착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또한 128GB의 SD카드를 지원해 최대 50일치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유통업계도 가세했다. GS프레시는 지난 8월 반려동물 쇼핑몰 ‘펫츠비’와 제휴해 6000개의 상품에 대해 새벽 배송을 하기로 했다. 펫츠비에서 오후 9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우선 서울 전역 및 경기 일부 지역으로 한정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송비는 2500원이며 4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배송한다. GS프레시는 “반려동물 업계 최초의 새벽 배송”이라면서 “고객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에넥스는 일찌감치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15년 7월 강아지 전용가구 브랜드 ‘펫토리’를 출시했다. 이어 고양이 전용가구 브랜드 ‘캣토’도 내놓았다. 펫토리와 캣토는 반려동물용 침대와 옷장, 수납장 등을 판매 중이다. 한샘도 반려동물 가구 판매를 시작했다. 한샘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에서는 ‘해빗’, ‘토모’ 등 여러 업체가 입점해 원목으로 만든 강아지집, 안전 울타리, 식탁 세트 등을 판다. 이케아코리아도 반려동물 가구 브랜드 ‘루르비그’를 국내에 선보였다. 반려동물 전용 침대, 쿠션, 이동 가방 등의 상품으로 구성했다. ●반려동물 특식 출시하는 식품업계 미스터피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용 피자 ‘미스터펫자’(Mr.Petzza)를 선보였다. 미스터피자의 인기메뉴인 ‘치즈블라썸스테이크’와 ‘페퍼로니’ 피자를 모티브로 개발한 2종을 판매한다. 소화가 어려운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도우를 만들었고 유당 분해능력이 없는 동물도 먹을 수 있도록 락토프리 무염 치즈를 사용했다. 또 소고기, 고구마, 닭가슴살 등 반려동물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더했다. 치킨플러스의 반려견 간식 ‘댕댕이 치킨’도 있다. 치킨의 닭다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주성분은 닭가슴살이다. 닭가슴살을 쪄내고 자연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해로운 기름과 염분 사용을 없앴다. 가맹점에서는 조리하지 않으며 펫푸드 전문업 제조시설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리틀 포레스트’ 정소민 “찍박골에서의 시간, 내게도 많은 힐링”

    ‘리틀 포레스트’ 정소민 “찍박골에서의 시간, 내게도 많은 힐링”

    정소민이 ‘리틀 포레스트’ 종영 소감을 전했다. 8일 정소민은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데뷔 후 첫 고정 예능에 출연하게 되어 사실 조금 떨리기도 걱정되기도 했다”면서도 “자연 속에서 함께 보고 듣고 느끼며, 도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소민은 이어 “1박 2일 동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 역시 처음이라 서툴고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현장의 스태프분들, 서진, 승기 삼촌, 나래 이모, 그리고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분에 찍박골에서의 시간들은 제게도 많은 힐링이 되었다. ‘리틀 포레스트’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성장해가면서 차츰 이곳에서의 시간들을 자연스레 잊게 되겠지만 블루베리 나무로, 보물찾기로, 동물농장으로, 구름 가득한 예쁜 하늘로 조각조각 각자의 마음속에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바람을 전했다. 정소민은 ‘리틀 포레스트’에서 아이들의 시선에 맞는 소통은 물론, 자신만의 섬세한 돌봄 노하우로 화제를 모았다. 또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과 다정다감한 매력으로 매회 안방극장에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한편, 정소민은 라디오 SBS 파워 FM ‘정소민의 영스트리트’를 통해 매일 저녁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차별적 콘텐츠 속 아이들… 반쪽짜리 세상에 가둘 순 없죠

    성차별적 콘텐츠 속 아이들… 반쪽짜리 세상에 가둘 순 없죠

    뉴욕타임스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이 ‘성(性) 중립 바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군 ‘창조할 수 있는 세상’(Creatable World)에 포함된 이 인형은 다양한 피부색과 머리 모양, 의상, 액세서리를 직접 조립할 수 있다. 성별을 짐작할 수 없는 인형을 통해 특정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다. 마텔 관계자는 “세계가 ‘포용성’의 긍정적인 영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일례지만 성별이 개인의 정체성을 한정 지을 수 없다는 인식과 성 정체성의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사례를 제외하곤 장난감에 배어 있는 고정관념은 여전하다. 분홍색은 여아용, 파란색은 남아용. 인형은 여아용, 자동차는 남아용. 아이들이 손쉽게 접하는 애니메이션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 루피는 분홍색 옷을 입은 채 친구들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종종 삐치는 인물로 묘사된다. 남자 캐릭터는 대부분 외부 활동을 하면서 크고 작은 일을 벌이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성차별] 어느 날 조카와 함께 이 애니메이션을 보던 유지은(31)씨는 새삼 불편했다. 유명 콘텐츠에 생각보다 성차별적인 요소가 많았던 까닭이다. 다른 애니메이션과 그림책도 마찬가지였다.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고 해도 리본을 달고 있거나 분홍색을 좋아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보호자의 이미지가 부각됐다.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콘텐츠의 왜곡된 성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던 유씨는 그즈음 지인으로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페미니즘 서점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직접 미국의 여러 서점을 둘러본 유씨는 성 감수성이 풍부한 다양한 그림책을 보고 새로운 일을 구상했다.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선보인 성평등 그림책 큐레이션 서비스 ‘북클럽 우따따’는 그렇게 시작됐다. 아이들에게 성평등 교육을 하기 원하는 양육자들을 위한 서비스 ‘우따따’는 3~7세 아이들이 성평등 사고를 하는 데 발판이 될 그림책 2~4권과 색칠하기, 줄긋기, 글쓰기 등 책과 관련된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는 워크북을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아이들이 세상의 견고한 편견을 뚫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회사 이름도 ‘딱따구리’로 지었다. 유씨는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주입되는 성 고정관념은 매우 유해하고 폭력적인데, 사회가 변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 아이들이 성평등 그림책을 접하며 최소한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성평등 그림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경쓴 부분이 많았을 것 같아요. “해외 논문이랑 해외 책 목록을 많이 참고했어요. 독일, 스웨덴, 영국 등 다른 나라 교육청의 성평등 가이드라인이나 성평등·성역할을 다룬 아동문학 연구자료 등을 참고해 우따따만의 기준 17개 항목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여성이나 남성 캐릭터의 설정이나 묘사가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는지,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대사를 하지 않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지 등이죠. 출간된 국내외 그림책 300여권 중 각 항목에 점수를 매겨 기준을 넘은 책 100여권을 추렸습니다.” -한국 그림책의 내용은 어땠나요. “국내 그림책 중에는 성 고정관념이 명확한 책이 많았어요. 아빠는 소파에 누워 있고 엄마는 말도 안 하고 집안일만 하는 존재로 나오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외국 그림책이 국내로 번역돼 들어오는 경우 분명 원서에서는 그렇게 표현되지 않았는데 국내 책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으로 바뀔 때도 있어요.” -성평등 그림책을 고를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나요.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절대 선정하지 않는 도서는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남자를 악당이나 철없는 사람으로 그리는 책이에요. 누군가를 괴롭히고, 감정 표현에 서툴러 폭력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남자의 특성처럼 묘사하는 것 역시 편견이거든요. 무작정 여성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남성상이 포함된 책 역시 지양합니다. 양육자들이 직접 성평등 그림책을 고르는 경우에도 여자 캐릭터가 너무 보조적인 인물로 나오지 않는지, 남자 캐릭터가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지, 캐릭터의 특성을 성별에 따라 부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피면 최소한 나쁜 책은 걸러 내실 수 있을 거예요.” -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이들의 생각은 말랑해서 책 한두 권 읽는 것만으로도 많이 바뀐다고 하시더라고요. ‘여자 장군이 어디 있어. 싸우는 건 남자가 하는 거야’ 하던 아이가 성평등 그림책을 읽은 후에는 ‘여자도 장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후기를 보내 주시기도 했어요. 기존에 자주 접하지 않은 내용과 캐릭터가 아이의 시야를 넓혀 주고 양육자와 새로운 주제의 대화를 하게 됐다고도 하시더라고요. 양육자들은 대부분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고 배운 탓에 ‘나다움’을 찾는 데 시행착오가 많아서 자신의 아이들이 그런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을 소개해 달라고도 하세요.”[성인지 감수성] 유씨가 성평등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생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성차별과 사회가 요구한 왜곡된 성역할은 그가 꾸준히 사회에 의문을 갖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괄괄한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유씨는 성장할수록 ‘원래의 나’와 ‘세상이 바라는 여성으로서의 나’ 사이의 간극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고. 왜 남성과 여성은 같은 인간인데 성별로 차별받는지. 2012년부터 약 5년간 충남 천안에서 농산물 가공품에 이야기를 입히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업체를 운영했을 당시에도 50~60대 남성 대표들 사이에서 젊은 여성이 얼마나 살아남기 어려운지 절감했다. -평소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그렇죠. 저는 2015년 결혼을 하면서 결정적으로 한국에서 여성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게 됐어요. 이젠 ‘며늘아기’라고 불리는 상황에서 많이 벗어났는데 결혼 초반에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많이 마주했어요. 제가 거부하면 문제가 커지거나 부모님을 욕보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일요. ‘나만 이렇게 불공평함을 느끼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얼마 뒤 ‘메갈리아 사태’가 터졌어요. 그때 ‘내가 잘못된 게 아니구나’, ‘이런 이슈에 나만 관심 있는 것은 아니구나’ 처음 깨닫게 됐죠. 그것 말고도 저는 늘 여성과 관련된 운동이나 일을 하고 싶었어요. 작년에는 외국에서 바이브레이터를 들여와 판매하기도 했어요. 한국에선 여성들이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금기시돼 있잖아요. 여성이 자신의 몸을 알고 스스로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제품을 찾아 수입을 했었죠.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지금도 한사성 외부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만큼 성평등 사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콘텐츠가 성인지 감수성에 기반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은 반쪽짜리 세상에서 반쪽만을 배우고 본인의 가치 역시 반쪽만 알고 살아가게 되거든요. 아이들은 만 3세 중후반이 되면 취향이 뚜렷해지고 자연스럽게 성별에 따라 무리가 갈라진다고 해요. 한번 성 고정관념이 형성되고 나면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성별에 따라 놀이를 선택하게 되죠. 이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이 점점 줄어든다는 말이잖아요.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성별을 이유로 자신의 행동이나 미래를 제약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어 버리는 문제가 생겨요.”[성평등] 유씨는 서비스를 선보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7월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특별한 출장을 다녀왔다. ‘페미니스트 정부’를 공식 선언한 스웨덴을 비롯해 노르웨이, 독일, 벨기에, 영국 등 성평등 교육 분야에서 선진적인 유럽 5개국의 교육 현장을 둘러봤다. “마치 미래 도시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방문 소감을 전한 그는 여행을 다녀온 뒤 더 큰 꿈을 키우게 됐다. -이번에 유럽 성평등 교육 현장을 둘러보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지는 성평등 교육은 주로 ‘성 불평등한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 또는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알려 주는 것’ 정도에 그쳐 있었어요. 잘못된 부분이 개선된다면 그 뒤에는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해야 할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성평등 교육 쪽에서 앞서 있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지 여러 성평등 교육 단체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어떤 곳을 다녀왔나요. “영국에서는 마트나 장난감을 판매하는 곳에서 남자용·여자용 코너를 없애는 운동을 하는 단체 ‘렛 토이 비 토이’와 저희처럼 성평등 및 다양성 기준에 맞춰 큐레이션한 책을 판매하는 ‘레터 박스 라이브러리’를 방문했어요. 독일에서는 ‘걸즈 데이 앤 보이즈 데이’라는 곳을 갔는데 직업 분야에서의 성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뜻하는 스템(STEM) 부문에 인턴십을 보내고, 남성은 여성들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온 간호사나 실버산업 등 돌봄 노동 쪽 일을 경험하게 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예요. 스웨덴에서는 성평등 유치원 ‘이갈리아’와 남성들이 직접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하는 ‘맨’(MANN)에 다녀왔어요.” -직접 보니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민간 영역에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성평등 교육은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럽의 많은 나라가 성평등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로 성평등이 인재 양성 및 국가 경제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더라고요. 노르웨이에 갔을 때 한 단체 관계자가 ‘성평등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워라밸’이라고 하더군요. 워라밸이 이뤄지지 않으면 치열하게 일하게 되고 남성이 여성을 동료가 아닌 일을 방해하는 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남성들이 가정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요. 유럽은 성평등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점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딱따구리가 향후 사업 면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도 있던가요. “지금은 출간된 도서 중에서 좋은 책을 선별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성평등 교육 분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럽연합 내 단체들이 협력해 만든 아이들 교육자료가 많아요. 다양한 자료를 국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기는 힘들 것 같아 학교 선생님들과 협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어요. 당장 올 하반기에 성평등 그림책과 책을 활용한 학습지도안 등을 개발해 초등학교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 보려고 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사진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자치광장] 이웃이 서로 돌보는 사회/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이웃이 서로 돌보는 사회/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우리나라 1인 가구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2047년 장래가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약 30년 후인 2047년에는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중이 37.3%로 크게 늘어난다고 한다. 반면 전형적인 가족형태였던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구 비중은 16.3%로 5가구 중 1가구에도 못 미치게 된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 속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회적 돌봄’이다. 가족 간 끈이 느슨해지고, 아파트 문화로 이웃과의 교류가 줄어들어 1인 가구 고독감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으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알더라도 무관심하게 지나치게 되면서 우리 사회는 삭막함이 고조돼 가고 있다. 이처럼 홀로 사는 이들의 외로운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해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정서적 지원이 재조명되고 있다. 연대성과 소속감, 상호신뢰 등 공동체적 가치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있듯,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들은 소외된 이들에게 누구보다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이에 성동구에선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을 중심으로 ‘주주돌보미’를 구성, 주민이 주민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집 안에만 있는 은둔형 주민부터 중장년 1인 가구, 독거어르신까지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 취약계층과 일 대 일 결연을 맺고 개인 돌보미가 돼 주고 있다. 처음엔 주주돌보미가 방문해도 문을 굳게 잠그고 냉담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매일 안부를 확인하고 밑반찬과 도시락 등을 전해 주며 문을 두드리자 얼음장 같던 마음이 녹기 시작했다. 이젠 사소한 일상까지 전화로 공유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중장년 주민들은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곁들여 삼겹살을 함께 먹기도 하면서 친구처럼 친근하게 지내기도 한다. 지역 사회 복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공 정책과 더불어 지역 주민 참여가 필요하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인식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이웃을 돌보고 살필 때, 비로소 소외된 이들도 통합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하나 된 지역 사회가 될 것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담긴 따뜻한 돌봄을 통해 오늘날 무색해진 이웃사촌 문화가 다시금 되살아나길 바란다.
  • “아픈 아이 병원 데려다줘요” 맞벌이 부부 걱정 없는 노원

    “아픈 아이 병원 데려다줘요” 맞벌이 부부 걱정 없는 노원

    서울 노원구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구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픈 자녀와 병원진료 동행이 어려운 부모와 보호자를 위해 도입한 이 서비스는 약 두 달간 60여명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한 번꼴이다. 구 관계자는 “낯선 사람에게 아픈 아이를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은데 구청에서 맡아 주니 안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가입 신청을 하면 환아 돌봄 선생님이 아동의 건강 상태를 상담하고 보호자가 지정한 병원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가입 때 2만원을 입금해야 한다. 실제 응급상황이 발생한 부모의 전화 한 통이면 환아 돌봄 선생님이 아이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아이의 병원진료를 동행한다. 의사 처방에 알맞은 내복약 복용 확인과 지도 후 부모가 지정한 곳으로 귀가까지 책임진다. 구는 내년부터 서비스 대상자를 초등학생뿐 아니라 병원 진료 수요가 가장 많은 연령인 만 4세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부모가 마음 편히 생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난감도서관에 열린 육아방 위례 첫 ‘육아복합공간’ 떴다

    장난감도서관에 열린 육아방 위례 첫 ‘육아복합공간’ 떴다

    지난 18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위례동 ‘위례 장난감도서관’은 정식 개장 하루 전날임에도 벌써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골라잡고 놀이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떠들썩했다. 송파구는 개장을 앞두고 시설을 이용할 0~6세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을 초청해 목소리를 듣는 ‘정담회’ 시간을 준비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직접 찾아 구비된 장난감과 시설을 꼼꼼히 살펴본 뒤 영·유아 부모 16명과 둘러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생후 22개월 된 딸을 키우는 한 구민이 “오금동에 있는 송파어린이문화회관 상상마루 체험관은 유료로 운영돼 매일 찾기 부담스럽고, 따로 지역에 무료 공공 놀이체험실이 없어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털어놓자 박 구청장은 “최근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원을 확보해서 하반기에 어린이문화회관에 무료 놀이공간 건립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생후 4개월 난 아들과 함께 방문한 다른 주민이 “현재의 육아지원복합시설은 그야말로 아이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독일의 ‘마더센터’와 같이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방문해 공부, 자조모임 등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해 주면 장기적으로 경력단절 문제나 저출산 문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건의하자 박 구청장은 “유휴공간이 부족해 마더센터 조성을 추진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면서 “기존의 육아 관련 시설에서라도 부모 커뮤니티를 지원하거나 각종 강좌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구청장 공약사업의 하나이기도 한 위례 장난감도서관은 잠실역, 오금동에 이어 세 번째 장난감 대여 시설이다. 온라인으로 회원 가입을 한 뒤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연회비 1만원을 내면 장난감을 2주 동안 2개씩 빌릴 수 있다. 이곳에는 종류별로 약 700개의 장난감이 있다. 특히 227㎡(약 68.7평) 규모의 위례 장난감도서관은 장난감을 활용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놀이체험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열린육아방, 공동육아공간 등을 갖춘 위례지역 최초의 육아지원복합시설로 꾸며졌다. 지난달 기준 송파구 영·유아 3만 6381명 중 약 9.1%인 3325명이 위례동에 거주하는 등 지역에서 영·유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더 양육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놀이체험실, 열린육아방 등은 원하는 요일과 시간대에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하면 구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만큼 영·유아 수도 많아서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육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밖에도 시간제 돌봄이나 야간 긴급 돌봄 서비스, 맞춤형 보육시설 확대 등 분야별 지원 사업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송파’ 비전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치광장] 홀몸 어르신 돌봄 효과, 6년간 자살 ‘0’/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홀몸 어르신 돌봄 효과, 6년간 자살 ‘0’/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건강, 외로움, 경제력. 어르신들을 힘들게 하는 것들이다. 특히 외로움은 우울증을 유발해 심하면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있다면 극단적 선택은 줄어든다. 중요한 것은 ‘관심’과 ‘대화’다. 노원구는 홀몸 어르신들의 자살만이라도 막아보려고 지난 2013년부터 서울에서 처음으로 어르신 돌봄 지원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6년. 얼마 전 의미 있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해 말까지 센터에서 돌보는 홀몸 어르신 2200명 중 자살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이는 생활관리사들의 역할이 크다. 현재 87명이 한 사람당 약 30명의 어르신들을 돌본다. 주 1회 이상 가정을 방문하고 수시로 안부전화를 한다. 오랫동안 공을 들여 어르신과 친밀감이 생기면 영화 관람이나 공원 나들이, 텃밭 가꾸기를 유도한다. 이 밖에도 치매 예방을 위한 학습지 풀기,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남자들을 위한 ‘수다방’도 마음의 문을 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나치기 쉬운 정보도 놓치지 않는다. 현재 자살 고위험 어르신 375명의 집에는 신체 움직임, 실내 온도 등을 감지하는 사물인터넷 장치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심야시간대 움직임에 주목했다. 불면증세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불면증은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주범이다. 매일 아침 모바일을 통해 심야에 움직임이 반복되는 어르신은 생활관리사가 즉시 방문한다. 또한 여름철 집 내부 온도가 36도를 넘어서면 바로 무더위 쉼터로 안내하고, 겨울철 10도 이하는 전기매트를 지급하는 등 세심하게 살핀다. 고독감을 이겨낸 어르신들이 가장 희망하는 것은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다. 이때는 서울 자치구 최초의 ‘어르신 일자리 지원센터’가 취업훈련을 통해 민간 일자리를 알선한다. ‘노원 시니어클럽’도 있다. 구가 직접 일자리를 만들어 어르신을 고용하고 임금까지 지급하는 기관으로 현재 300명의 어르신을 고용해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의 성과는 이웃사랑 봉사단과 복지도우미 활동, 종교단체 등과의 연계를 통한 꾸준한 관심의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돌봄 방안을 고안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급증하는 정신질환자 중대 범죄… 국가가 나서서 치료·관리해야”

    “급증하는 정신질환자 중대 범죄… 국가가 나서서 치료·관리해야”

    ‘어떻게 저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나.’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저리 당당하다니.’ 범죄와 사건 현장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노련한 경찰관일지라도 ‘범인이 왜 저런 범죄를 저질렀을까’ 하며 동기나 수법 등에 의문이 드는 사건을 종종 만난다. 난해하고 복잡한 범죄 사건에는 범죄심리분석관 또는 범죄심리분석요원이라 부르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돼 용의자를 중심으로 사건 관계인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낸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사건이나 연쇄살인 사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악 범죄,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범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범죄 사건의 경우 ‘사건’ 중심의 일반적인 수사 방식과 기법으로는 수사에 한계가 있다. 이런 사건에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돼 사건 정황과 단서, 용의자 성격, 행동유형, 심리 등을 꼼꼼하게 분석해 결과를 수사팀에 수시로 제공한다. 특히 정신질환자 등의 중대 범죄가 늘어나는 등 갈수록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커지면서 경찰청은 2007년부터 프로파일러를 특별채용하고 있다. 프로파일러 경찰관은 현재 공채 7기까지 채용됐다. 프로파일러 특채 경찰관은 경찰청과 17개 지방경찰청에 1~6명씩 근무한다. 프로파일러 경찰관 공채 6기로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에 근무하는 방원우(38) 경장을 지난 11일 만났다. -프로파일러 경찰이 된 동기는. “어렸을 때부터 경찰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임상심리사로 취업해 심리 분석을 통해 정신질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일을 했다. 2014년부터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세월호 참사 관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관리 지원 업무를 하다가 2016년 특채됐다.” -어떤 업무를 하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용의자 등에 대한 심리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뢰해 온다. 사건 관련 상황과 내용을 정확히 판단하고 밝히기 위해 용의자 심리 등을 분석해 달라는 요청이 갈수록 늘고 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 내용을 분석하기도 한다. 경남경찰청과 23개 경찰서의 범죄 심리 분석 업무를 혼자서 하기 때문에 큰 범죄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도 일이 많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거의 빠짐없이 수사에 합류한다.” -최근 정신질환자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데 예방할 수 없을까. “지난 4월 경남 진주에서 일어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조현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정신질환자 범죄는 환자 관리만 잘하면 예방할 수 있다. 국가가 중심이 돼 정신질환자를 발굴하고 치료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환자 가족과 개인이 치료와 관리를 하는 데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인식 등 여러 한계가 있다. 진주 사건 용의자의 형이 죄책감 때문에 매우 괴로워하는 것을 봤다. 동생을 잘 관리하지 못한 큰 책임이 있다며 어찌할 줄 몰라 했다. 치료받는 것을 꺼리거나 숨기려고 하지 말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가족과 관계 기관 등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조현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치료와 의사 상담을 지속적으로 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이 바뀌지 않겠나.” -왜 저렇게 끔찍한 범죄 행위를 하는지 이해 안 되는 사건이 자주 생기는데. “정상적인 사람은 자신의 범죄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한다. 그러나 정신질환을 가진 범죄자는 범죄에 대한 인식이 없다. ‘범죄를 해서는 안 된다’거나 ‘범죄로 피해자와 가족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범죄가 왜 나쁜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죄의식이 없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 정신질환자 범죄 사건 현장에서 심리 분석을 할 때마다 국가에서 정신질환자를 치료·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요양기관을 설립하는 등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가정과 학교에서 특히 인성·예절을 충실히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기에 인격·의식이 올바르게 형성돼야 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용의자들이 있는데. “지난 7월에도 경남 거제에서 살인 용의자가 건물 옥상에 올라가 경찰과 밤새 맞선 상태로 대화를 나누다가 새벽녘에 결국 아래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옥상 현장에 나가 용의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 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경찰에 자수하는 직전 단계까지 설득했다. 그러나 날이 샐 무렵 용의자가 마음을 바꾸고 뛰어내렸다.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심리 상태가 매우 계산적이 된다. 인간 심리는 일반적으로 어두울 때는 감성적이다가 날이 밝아지면 이성적인 상태로 바뀐다. 당시 용의자는 옥상 난간에서 생사 갈림길에 서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경찰에 자수하면 오랫동안 수감 생활을 해야 하고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 죽음을 선택하면 모든 상황을 한순간에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밤새 생사의 경계를 왔다 갔다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새벽이 되자 심리 상태가 이성적으로 바뀌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돌아선 것이다.” -범죄 용의자를 만나면 어떤 대화와 상담을 하나. “거제 사건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용의자 얘기를 많이 들어 주고 공감하면서 대화를 끌어간다. 될 수 있으면 대화가 끊기지 않는 가운데 시간을 끌면서 심경 변화를 이끌어 내려고 애쓴다. 사건 현장에 최초로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해당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가능하면 중간에 다른 사람으로 바뀌지 않는다. 중간에 새로운 프로파일러가 투입되면 상대가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을 갖고 대화를 피하려는 심리를 갖게 된다. 일반 경찰은 용의자를 조사할 때 주로 사건 중심으로 조사한다. 프로파일러는 사건으로 접근하지 않고 사람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얘기를 하며 대화를 유도해 심리 상태나 범죄 관련 상황 등을 파악한다.” -프로파일러 업무의 어려운 점은.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복잡·난해한 범죄 사건일수록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사건은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에도 관심이 많이 쏠린다. 그럴 때는 내가 분석한 내용이 얼마나 정확할지, 분석에 오류는 없을지 심적으로 압박도 느낀다. 범죄 심리 분석은 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부담이 적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더 부담이다. 복잡한 범죄 사건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범죄 심리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명의 프로파일러가 모여 함께 분석할 때가 많고 점차 그런 추세로 가고 있다. 정신병리학이나 범죄심리분석학에 대한 국내외 동향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외국 서적과 논문 등도 틈틈이 구해 공부해야 한다.” -프로파일러 경찰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심리학이 적성에 맞으면 프로파일러 경찰관을 권한다. 범죄 예방에 기여하면서 사회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보람 있는 직업이다. 무엇보다도 심리학 분야 공부를 많이 해서 깊고 풍부한 지식을 쌓는 게 필요하다. 사회 전반적인 현상을 여러 관점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도 관심이 있어야 한다.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은 프로파일러 채용 시험 문제로 출제된다.” 방 경장은 키 178㎝에 몸무게 85㎏으로 체격이 당당하다. 고등학교 때 유도 공인 2단을 딴 유단자로 특공연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 대학 같은 과 동문인 부인도 최근 경찰관이 됐다. 부인은 경남경찰청에서 피해자 돌봄 임기제 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피해자 돌봄 경찰관 특채 시험에 합격해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방원우 경장은▲2007년 2월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졸업 ▲2010년 2월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석사 졸업 ▲의료법인 성동병원 임상심리사 ▲경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사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연구원
  • 돌보는 이들을 위한 추석

    돌보는 이들을 위한 추석

    거꾸로 매단 수액 주머니에 주사침을 찌르고 수액을 뽑는다. 주사기에서 바늘을 빼내고 기다란 관이 달린 나비침을 대신 연결한다. 고양이의 목덜미를 한 움큼 잡아 텐트 모양이 되게 들어올린 뒤 털가죽과 근육 사이 빈 공간에 나비침을 찔러 넣는다. 반항하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는다. 주사기 피스톤을 천천히 눌러 수액을 주입한다. 신장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음수량이 부족해 보통 아침저녁으로 피하수액을 맞혀야 한다. 하루에 일고여덟 번 약도 먹인다. 인간의 알약을 먹도록 태어난 몸이 아니니 이물질을 목으로 넘기는 일이 즐거울 리 없다. 아니 상당히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살리기 위해서는 약을 먹여야 한다. 상태가 나빠 스스로 사료를 먹지 않는다면 반려인이 주사기나 젖병으로 강제급여도 해주어야 한다. 수시로 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이상이 있다면 케어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어떤 보조제는 다른 약들과 시간차를 두고 먹여야 효과가 있다. 새벽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수면부족이 당연해진다. 하루도 쉴 수 없다. 최대한 건조하게 썼지만 아픈 고양이를 집에서 돌보는 일은 웬만큼 체력이 좋은 사람도 탈진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중노동이다. 고양이의 나이가 많거나 병이 많이 진전되어 차도가 없는 경우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돌본다는 슬픔이 따라붙는다. 반대로 하루, 또 하루가 주어지는 것에 지극히 감사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나는 내 고양이들을 통해 죽음을 배웠다. 가족을 잃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고, 아픈 생명을 돌보는 일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알게 될 거라고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알고 싶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아주 빠른 시간에 후회와 자책과 함께 배웠다. 누군가는 사람을 걱정하기 전에 동물을 걱정하는 일이 온당하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소나 돼지는 먹고, 열대어에겐 이름도 붙여 주지 않으면서 개와 고양이는 각별하게 여기는 일이 기만이라고 할 것이다. 잘 모르겠다. 내겐 그냥 두 마리 고양이가 몹시 가까운 가족이었다. 단지 순서가 반대였을 뿐이다. 고양이들이 늙고 병드는 것을 보며 나는 인간을 떠올리게 되었다. 내 부모님을 간병하게 될 날을, 설과 추석에도 병상에 누워 있을 사람들을, 그들의 가족을, 그들이 의지할 의료진을, 고향에 가거나 쉬지 못하고 일할 다양한 직종의 많은 사람들을. 한국에서 반려동물은 가족이면서도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 사실이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때도, 가장 많은 동물이 유기되는 때도 명절이다. 건강하다면 데리고 갈 수도 있겠지만 환대받는 경우는 드물고, 예민해서 이동하기 어려운 동물은 호텔이나 병원에 맡기거나, 지인에게 펫시팅을 부탁하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걱정을 하며 하루이틀쯤 집에 혼자 두고 가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중병을 앓고 있어 도저히 남의 손에 맡기거나 혼자 둘 수 없는 반려동물이라면 반려인이 집에 남아 돌봐주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 가족 구성원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것을 감수하면서. 20대 때 독립해 자취를 하던 내게 명절은 어쩐지 쓸쓸한 날이었다. 형제도 없이 혼자인 내가 혼자 사는 엄마를 찾아가 나보다 조금 더 쓸쓸한 엄마의 얼굴을 보고 돌아오는 날. 결혼을 하고 찾아갈 친정과 시가가 생긴 다음부터는 이 기름진 음식들 대신에 가볍게 샐러드와 파스타 같은 걸 해먹으면 안 될까, 함께 있지만 대화도 없이 각자 심심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다같이 영화나 한 편 보면 어떨까,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요즘은 명절 풍속도도 바뀌어 굳이 만나지 않고 각자 지내는 일도, 여행을 가는 일도, 여성의 노동을 고민하고 명절 파업을 하는 일도 늘어 가는 듯하다.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하고 평등한 명절이 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픈 생명을 돌보는 사람들에겐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을, 내 고양이를 돌보는 일을 해본 뒤에야 겨우 알게 되었다. 명절에도 간병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아픈 생명의 안부를 묻는 한마디의 말, 고된 노동을 대신해 줄 수는 없더라도 잠시나마 곁에 있어 주는 일, 아주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할 시간이 아닐까. 우리는 거의 생각하지 않지만, 돌보는 사람에게도 돌봄을 받을 시간이, 활기를 재충전할 여유가 필요하다. 아픈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들과 그들의 동물 가족 모두가 이번 추석에는 고립감과 절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느끼기를, 고양이를 살리고 싶어해 본 사람의 아픈 마음으로 빈다. 그리고 그들이 잠시라도 따뜻함을, 휴식을, 마침내는 건강과 희망과 회복을 선물받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윤이형 작가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단편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작은마음동호회’,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 용인시, 지역아동센터 복지교사 대상 역량강화 교육

    용인시, 지역아동센터 복지교사 대상 역량강화 교육

    경기 용인시는 3일 시청 비전홀에서 관내 지역아동센터 복지교사 20명을 대상으로 전문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교육은 평균 연령 40~50대로 구성된 복지교사들이 아동의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센터 아동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명봉호 마음드림심리상담센터장은 ‘아동복지사의 행복! 아동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교사들에게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아동의 행동발달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어 최현주 표현예술상담센터장이 동작예술을 통해 아동과 소통하는 방법을 교사들에게 전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교사는 “강의를 들으며 아이들의 행동에 다양한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돼 유익했다”며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보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복지교사들이 파견 근무를 하다보니 아이들과 긴밀히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는데 이번 교육으로 유대감을 갖고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복지교사는 관내 35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840여명의 아동들에게 기초학습과 독서활동 등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건강친화기업 인증제 통과 땐 ‘모바일 헬스케어’ 30만명으로 확대”

    “건강친화기업 인증제 통과 땐 ‘모바일 헬스케어’ 30만명으로 확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스마트폰으로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 ‘건강친화기업 인증제’ 도입 법안이 통과되면 직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을 상대로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도 현재 1만여명에서 30만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매개로 손쉽게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는 모습이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14년에 설립된 준정부 기관으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유일한 공공기관이다. 지역사회 건강증진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수행 기관인 건강증진개발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20일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에게 국민 건강증진 정책과 대국민 서비스 개발 현황에 대해 들었다.-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어떠한가. 이 사업이 어떤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은 건강 고위험군이 질병 단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를 해 주는 서비스다. 현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관리를 받으니 시간이 절약되고 건강상담도 쉬워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다. 지난해 기준 서비스 만족도 평가점수가 85.9점으로 상당히 높다. 지금은 약 1만명이 모바일 헬스케어를 이용하는데 30만명가량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충하려고 한다. 올해 직장인의 건강증진을 위해 건강친화기업 인증제를 도입하는 법안이 통과되면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대상을 건강친화기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근로자의 건강을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을 건강친화기업으로 인증해 직원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의료비 절감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 -건강관리를 잘하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줬으면 한다. “인센티브도 상당히 중요하다. 예를 들면 흡연자의 금연치료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금연구역 내에서 흡연하다 적발된 흡연자가 금연교육 또는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과태료를 감면하는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안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런 식으로 현물·현금을 아우르는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우리 개발원에서도 과태료 감면 대상자를 위한 금연교육 또는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당 법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흡연 학생 대상 보건소 금연 지원 프로그램, 금연 상담전화,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한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에도 건강인센티브 도입 내용이 들었다. 민간 보험사에서도 걷기 활동과 연계해 보험료를 감면해 주는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을 많이 출시했다. 식사, 운동 등 건강활동을 입력해 하루 6500걸음 이상 걷기, 건강정보 읽기 등 건강미션을 달성하면 상품권 구매가 가능한 포인트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 커뮤니티 케어(통합돌봄)에 대한 연구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현재까지 보건의료 분야 커뮤니티 케어에 국한해 연구를 진행하거나 거버넌스를 구축한 사례는 많지 않다. 지난해 보건소를 지역사회 보건의료의 헤드쿼터로 변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연구했다. 지역 주민 진료·처방에서 건강증진으로 보건소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보건의료 전달체계도 기존 중앙집중형 ‘톱다운’ 모델에서 군 단위 중심 모델로 바뀌고 있다. 지역마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게 다를 것이다. 이를 찾기 위해 읍면동 소생활권을 중심으로 건강증진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해외 사례를 살펴 시사점을 얻는 등 보건 분야 커뮤니티 케어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에서 공공·민간 보건의료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의료기관의 90% 이상이 민간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앞으로 민간과 공공의 협력 모델을 계속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민간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건소가 관리하며 10여년간 시군구 단위 계약 형태로 협력하고 있다. 현재 예방접종률은 95% 이상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이런 사례가 공공·민간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1차 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도 하고 있다. 13만여명의 환자가 시범사업에 등록해 만성질환 관리를 받고 있다. 75개 시군구의 2602개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공공·민간 협력 경험이 많지 않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보이지 않는 벽도 존재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 가며 섬세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공공과 민간의 건강정보 전산 연계도 필요할까. “장기적인 계획은 있지만 현실이 녹록지만은 않다.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의 주인이 의료기관인가 (환자) 개인인가 하는 여러 문제가 있다. 정보도 표준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자가 열이 나면 차트에 ‘발열’이라고 쓸 수도 있고 ‘피버’(fever·열)라고 쓸 수도 있다. 이를 표준화해야 정보가 가치를 갖는다. 아직 이런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개인정보도 보호해야 한다. 현재 모든 진료 데이터와 정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실시간으로 모이고 있다. 이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건강정보 연계 시스템에 대한 예산과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1차 의료 만성질환 관리에 시범사업 형태로라도 활용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2021년 민간·공공 연계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금연광고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금연광고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어떠한가. “그간 금연광고는 흡연자를 추궁하고 몰아붙이는 등 위협적이었다.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는 있었지만 흡연자의 자발적인 금연 참여를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부터는 사람 중심, 흡연자 중심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흡연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금연하고 싶은 본능, 일명 ‘금연본능’을 일깨워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금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확실히 전년도 광고보다 반응이 좋다.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이 금연광고를 언급한 것이 지난해 224건에서 올해 428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따뜻한 광고’, ‘흡연자·비흡연자 모두가 공감하는 광고’라는 평이 많다. 오는 9월에는 금연본능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2차 광고를 송출할 계획이다.” -연초 담배 흡연율은 많이 줄었는데, 전자담배 흡연율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일찍 흡연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담배 판매량 중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이 12.0% 정도로 늘고 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쥴이나 릴 베이퍼 등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도 벌써 전체 판매량의 1.3%를 차지했다.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이 증가세여서 대책이 시급하다. 편의점 등 담배 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학부모들에게 신종 담배의 특징과 유해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부터 금연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담배의 유해성을 자각하면 장차 흡연을 막을 수 있고, 흡연하는 부모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로 위 흡연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앞서 정부가 국민을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실외흡연 가능구역을 확대하는 내용의 금연종합대책을 내놨다. 2017년 기준 실외흡연 가능구역이 632개인데, 이를 1만개까지 늘려 보행 중 흡연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궁극적으로는 보행 중에는 흡연하지 않도록 행동 변화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흡연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도록 하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리틀 포레스트’ 이서진 “혼자 살아야겠다고 마음 굳혀” 웃음

    ‘리틀 포레스트’ 이서진 “혼자 살아야겠다고 마음 굳혀” 웃음

    배우 이서진이 ‘리틀 포레스트’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12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월화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승기, 이서진, 박나래, 정소민이 참석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스타들이 푸른 잔디와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친환경 돌봄 하우스를 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이서진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실 저는 시골도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몇 번을 고사했는데 참여하게 된 하게 된 건 이승기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좋은 뜻에서 케어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승기나 박나래, 정소민이 더 많이 케어하고 있다. 저는 조금 할 줄 아는 음식 배워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 프로그램에선 선생님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프로그램도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옆에서 서포팅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혼과 아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서진은 “‘리틀 포레스트’ 통해 끝까지 혼자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어릴 때부터 여자 조카들을 예뻐해서 만약 아이를 갖는다면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그런 생각을 계속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 ‘리틀 포레스트’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민주도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새 마을 자치모델 “주목”

    주민주도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새 마을 자치모델 “주목”

    경기 시흥시가 자치분권시대를 맞아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민의 풀뿌리 자치활동과 공동체 형성은 주민 개개인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 사는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중요하다. 기존 동네관리소 등 주민 조직을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육성해 주민주도 마을 관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마을자치모델을 형성하고 있다. ●마을자치의 새로운 모델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은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다양한 마을 관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등 형태로 설립·운영하는 기업이다. 그동안 시는 교육·예술·문화·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주민공동체의 마을 활동을 지원하며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 이러한 활동을 밑거름으로 성장해 온 주민공동체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마을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으로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11개 동네관리소가 취약계층 집수리를 비롯해 생활공구 대여, 마을공동체 특화 사업 등 마을관리 활동을 이어왔으나, 단순 주민 조직이라는 점 때문에 지속적인 운영과 마을 관리사무를 확대하는 데 어려웠다. 이에 시는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동네관리소 사업의 확대·지속·자립을 위한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을 제시했다. 정책에 대한 주민 공감대를 얻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고, 지난 2월에는 전체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열어 관심 있는 공동체 참여를 도모했다. 일부는 마을관리기업 설립을 결의했다. 3월부터 8개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24차례에 걸쳐 마을관리기업 설립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오해 동네관리소 공모사업도 마을관리기업 설립 준비 공동체를 우선 지원해 현재 8곳이 운영하는 중이다.●공동체 성장과 마을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구조 마을관리기업이 수행할 수 있는 공공사무 3개 영역으로 나뉜다. 가로 청소와 공공시설물 관리, 단속행위 등 마을관리사업과 집수리나 청소·택배보관·공구대여 등 주택관리사업, 공동육아, 어린이·어르신 돌봄, 의료·보건 서비스 등 ‘복지증진사업’이 있다. 현재 대야동 ‘다다마을관리기업’을 비롯해 목감동 ‘한마음이랑동네관리소’와 정왕본동 ‘맞손동네관리소’ 3곳에 시범적으로 가로 청소와 불법 광고물 정비, 생활 쓰레기 무단투기 등 6개 마을 관리 공공사무를 위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을 일자리 111명이 창출됐다. 2020년부터는 동별 마을관리기업에 전면 위탁을 시행할 계획이다. 마을관리기업에서 가로 청소를 하는 한 주민은 “내가 사는 마을을 매일 청소하면서 거리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며 “깨끗해진 골목길이 우리 이웃 손길이라고 생각하니 이웃과 마을에 대한 애정도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보람을 드러냈다. 이처럼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은 주민공동체 사업 숙제였던 ‘공동체 지속과 자립의 문제’를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비영리 법인 설립으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주민이 마을시설물 관리나 기초질서 예방 활동 등 다양한 마을 관리 사업을 직접 추진하며 마을 자치를 실현하고 마을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선순환이 지속가능한 공동체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시흥의 미래는 ‘주민이 주인인 마을’ 시는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을 적극 육성하며 앞으로도 시민참여와 자치활동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시흥형 마을관리기업을 5개 이상 육성하고, 20개 마을 관리 공공사무 위탁을 통해 300명 이상 마을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임병택 시장은 “시흥형 마을관리기업 사업은 주민이 합심해서 마을을 관리하는 자치마을 형성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주민이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한 마을에서 살아가고자 함께 노력하며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을관리기업 사업은 시흥시가 그리는 미래인 ‘주민이 주인인 시흥’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현장 행정] 마음으로 맺은 ‘가족’ 입니다…온누리 보듬는 동대문

    [현장 행정] 마음으로 맺은 ‘가족’ 입니다…온누리 보듬는 동대문

    “식사는 잘 챙겨드세요? 더워서 입맛이 없을수록 끼니를 놓치지 않아야 건강 안 해쳐요.”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최모(85) 할머니의 집을 찾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할머니와 마주 앉아 수박을 나눠 먹으며 안부를 물었다. 방문 하루 전날인 29일 할머니의 집 부엌 천장이 파손돼 붕괴 위험이 높아지면서 구청에서 집수리를 지원했다는 소식에 유 구청장은 몸소 천장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최 할머니가 “얼마 전부터 허리디스크가 심해져 거의 누워서 지낸다”고 털어놓자 유 구청장은 “집에서 편하게 앉아 계실 수 있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유 구청장은 이날 최 할머니와 새롭게 1대1 결연을 맺고 인연을 시작했다. 동대문구에서 2011년 12월부터 약 8년째 이어 오고 있는 ‘보듬누리 사업’의 일환이다. ‘온누리를 보듬는다’는 의미가 담긴 보듬누리 사업은 공무원, 민간단체, 지역주민 등이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복지공동체 연결 사업이다. 당초 구청 직원 1362명이 저소득 홀몸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족 등과 1대1 결연을 맺어 매달 안부전화를 하고 가정을 방문하는 등 생활을 보살피는 것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민간으로까지 참여 대상이 확대돼 모두 3405가구가 결연 혜택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동 희망복지위원회 구성으로도 이어졌다. 2013년 4월 관내 14개동에서 주민 399명이 희망복지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원봉사, 재능기부, 후원금 모금 등의 방식으로 소외계층의 삶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보듬누리 사업은 2014년 복지행정상 최우수상, 2016년 국민통합 우수사례 대상, 2018년 제9회 서울사회복지대상 보건복지부 장관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유 구청장이 보듬누리 사업을 통해 결연을 맺은 가구는 최 할머니를 비롯해 모두 3가구다. 지적장애2급인 중증장애인과 새터민 결연자의 생활도 살피고 있다. 최 할머니 역시 자녀들이 있어 법적으로는 부양가구가 있으나 큰아들이 60세를 넘은 데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도움을 받기 어려운 형편이다. 유 구청장은 “가족의 돌봄 기능이 약해지면서 고독사, 절대 빈곤, 자살 등 정부와 민간이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가 늘고 있다”면서 “마을과 주민이 이웃을 돌보도록 연결해 주는 것이 관이 해야 할 일인 만큼 앞으로도 보듬누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족 돌봄은 회생 어렵다… 사회적 돌봄으로 ‘젠더 갈등’ 풀자

    가족 돌봄은 회생 어렵다… 사회적 돌봄으로 ‘젠더 갈등’ 풀자

    한국 사회에 변혁의 바람을 몰고 온 ‘미투’ 운동의 진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터져나온 여성들의 목소리는 공고하게 이어져 온 남성 중심적 폭력 문화의 민낯을 들춰냈고, 남성 중심 권력 구조에 균열을 냈다. 불법촬영 규탄 시위, 낙태죄 폐지 등 여성 관련 이슈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성폭력 대책과 성평등 정책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반발과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사건은 여혐 대 남혐의 대결 구도로 비화됐고, 역차별을 거론하며 페미니즘에 반기를 드는 남성들도 늘어났다. 서울신문 부설 서울젠더연구소는 출범에 맞춰 국내 대표 여성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71) 연세대 명예교수에게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물었다. 조한 교수는 가깝게는 근대의 근간을 형성해 온 군사주의와 과학기술주의에 대해, 멀게는 긴 인류사를 통해 구축돼 온 가정과 공공 영역 분리에 대해 근원적 성찰을 하지 않으면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교환 영역’(시장)과 ‘재분배 영역’(국가)을 축소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 공존의 원리인 ‘호혜의 영역’을 사회의 핵심으로 삼고 확장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담은 지난달 서울젠더연구소장 김균미 대기자가 진행했다.-2018년 미투 운동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 상황을 진단한다면. “한국에서는 2005년에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의 진학률을 추월했다. 그런데 아직도 여성을 자신의 소유물이나 노리개처럼 여기면서 폭력적으로 대하는 남성들이 남아 있다. 미투 운동은 ‘더이상 그런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단호한 선언이다. 이전의 성폭력 폭로 사건이 피해자를 대변하는 운동이었다면 현재 미투 운동에서는 당사자들이 직접 발언을 하고 나섰다. 이 현상은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의 ‘1·2차 근대’의 개념으로 풀어내면 이해가 쉽다. 1차 근대의 주역은 중세 신분제에서 해방된 남성들이었다. 그들은 산업 역군이자 제국주의 전쟁의 참전자로 1등 시민의 자리에 있었다. 여성들은 그들을 보조하는 현모양처, 가정주부의 자리에 있었다. 2차 근대에 접어들면 남녀 모두가 경제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립가능한 개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여성 운동 차원에서 보면 1차 근대에서 여성은 경제·사회적 자립을 위한 동등한 권리 운동을 펼쳤다. 그런데 2차 근대에 가면 개인의 존엄과 자율적 삶을 존중하자는 운동을 벌인다. 서지현 검사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김지은씨의 미투는 2차 근대의 대표적 사례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된 여성들이 작은 폭력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회원리 자체의 근원적 변화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최근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백래시(반발·반격)가 심각한데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 “1차 근대에서 2차 근대로 넘어서는 과도기 현상이다. 2차 근대에 접어들면 여성들도 온전한 독립이 가능해져서 공사 영역에 걸쳐 자율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반면 직장만 있으면 결혼하고 가장으로서 어깨를 펴고 살 수 있으리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성장한 남성들에게는 수난 시대가 시작된다. 현재 한국의 ‘일베화 현상’이나 여혐 대 남혐 구도는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 나온 병리적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1차 근대적 여권 운동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좌절’과 함께 ‘남성의 좌절’도 다루어낼 수 있어야 한다. 남자와 여자 모두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되 그간의 발전주의가 파생시킨 문제들을 해결하는 협동적 주체가 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남녀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군대 문제가 꼽히는데 교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해결 방안으로 사회복무제를 제시하셨다. “한국의 남성 의무복무제는 성차별 체계의 핵심이다. 최근까지 월급 호봉이나 공무원 채용 시험에 가산점을 주는 보상제도가 있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존재를 따돌리거나 2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었다. 공무원시험 시 군 가산점을 두고 여성과 장애인 대표가 위헌 소송을 내 1999년에 승소했는데, 이 즈음에 병역 제도를 2차 근대적 시점에서 개혁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병사가 총 들고 싸우는 시대도 지났고, 기강을 세우기 힘든 상황에서 군대는 청년 직업훈련소화하고 있다. 냉전 체제는 북한의 개방으로 전혀 다른 지평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훈련은 이제 재난과 재앙의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어야 한다.” -‘젠더’를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려면 일자리와 결혼, 돌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기성 정치인이나 관료, 부모들은 자기 세대의 세계에 갇혀 평생 일자리와 결혼을 전제로 해법을 내려고 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혼자서도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앞서 말했지만 1차 근대는 아내가 돌봄을 맡고 남편이 돈을 벌면서 유지됐다. 2차 근대는 여자가 사회에 나간 반면 남자들이 가정의 돌봄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여자들이 사회에 나가며 만들어진 공백을 메울 것이라 예상했다. 현실은 어떤가. 어릴 때부터 입시 공부와 직장을 얻기 위한 준비만 한 여성은 남성 못지않게 돌봄에 서툴다. 그렇게 성장한 많은 ‘능력 있는’ 여성들은 출산하고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직장에 가고 싶어 한다. 여성들은 남성 못지않게 돈벌이에 몰두하면서 육아를 맡을 사람을 고용하거나 어린이집에 장시간 맡겨 두려 한다. 그렇게 ‘기획된 가족’의 아이들은 장시간 학교와 사교육 시장에 맡겨져 관리·보호된다.” -돌봄의 공백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보인다. “그간 가족에게만 맡겼던 돌봄을 ‘사회적 돌봄’의 개념으로 풀어내는 것이 바로 여성가족부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1차 근대에서 제기된 생산성, 곧 여성 노동과 인권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2차 근대의 생산성이 핵을 이루는 사회적 돌봄에 바탕을 둔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거시적 기획을 시도했어야 했다. 사회복무제는 그런 2차 근대적 기획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일 것이다. 남녀 모두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 갖가지 위기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하고 아이와 약자를 보호하는 주체가 되는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어린이집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사회복무를 하는 청년 남녀가 참여하게 되면 지혜롭게 풀어 갈 수 있다. 스무살 즈음의 모든 국민들이 천재지변에 대비하고 약자를 돕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사회의 책임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더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족 단위 돌봄을 회생시키려 하기보다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호혜적 관계를 맺고 다음 세대를 함께 키우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새로운 인프라를 만드는 데 세금을 써야 한다.” -‘토건 국가’에서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강조해 오셨다. “경제학자 낸시 폴브레가 쓴 ‘보이지 않는 가슴’이라는 책이 있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잘 굴러간다고 하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가슴’이 있어 가능했음을 보여 주는 책이다. 돌봄은 존재와 존재의 만남, 소통과 이해와 공존의 행위다. 그러나 도구적 합리성이 주도하는 사회에서는 이 영역을 무시해 왔다. 여성들, 특히 1차 근대에서 열렬한 운동을 했던 페미니스트들도 돌봄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가정주부 시대에 어머니들이 강요받은 비지불 노동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돌봄 사회에서 말하는 ‘돌봄’은 가족을 넘어선 ‘사회적 돌봄’이다. 사회적 돌봄이 가능한 사회는 결혼을 강요하기보다 동거를 장려하고 의무적 제도가 아닌 실질적 지원을 하는 사회다. 더 나아가 돌봄은 창의의 근원이다. 창의성은 돌봄이 있는 여유로운 환경에서 나온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더 자연스럽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코리빙 스페이스’(co-living space), 자신이 원하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는 ‘리빙 랩’(living lab), 이들이 모여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창의적 공유지,’ 이런 크고 작은 공동체적 시공간이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성평등 교육은 중요한데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무엇보다 남자들에 대한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남자들은 소통을 하지 못하는 조직에서 성장하지 않았나. (그 조직에서) 정말 열심히 일을 했고, 사실상 그것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거다. 그런 이들은 나이가 들면 점점 더 귀가 잘 안 들리는 존재가 돼 간다. 여자들이 처음 공적 영역에 들어갈 때 적극적 조치가 필요했듯이 남자들을 돌봄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하려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비폭력 대화 등 훈련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남자아이들 문제도 심각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 제대로 사회화되지 못하고 있다. 존경스러운 남자 모델도 없고, 어머니나 여자 교사와 거리감을 느끼면서 온라인 전쟁 게임에 몰입하거나 남자 패거리 문화에 휩쓸리게 된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지 못한 소통과 돌봄의 능력을 키워 줄 수 있어야 한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분법적 구도로 접근하면 역효과만 난다. 각자의 경험을 꺼내 놓고 함께 배워 가는 리빙랩과 같은 분위기에서 시대 변화를 배우고 스스로를 알아 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현재는 소수의 전문가들이 연구할 시간도 없이 분주하게 ‘계몽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평등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국가의 대대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 -젠더 이슈와 관련한 다양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발족한 서울신문 서울젠더연구소에 기대하는 역할이 있다면. “‘젠더’는 생물학적 성과 구분되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성으로서 남성 중심의 사회가 어떻게 구성돼 왔는지 살펴보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단어다. 남녀로 구성된 사회가 긴 인류사를 통해 왜 이렇게 적대적 사회가 됐는지 거시적 관점을 갖고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연구하고 해결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현재 세계가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 이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근대의 원리였던 발전주의적 언어를 넘어 근대를 성찰하는 언어로 시대의 문제를 연구하고 풀어낼 것을 기대한다. 페미니즘은 다음 세대가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선언이다. 서울젠더연구소가 남녀와 세대 등으로 나눠진 이들이 같이 모여 의논하고 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 특히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2차 근대의 성찰적 페미니즘의 토대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김균미 젠더연구소장 kmkim@seoul.co.kr정리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여성·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교수는… 연세대 명예교수. 1981~2013년 연세대 사회학과·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일했다. 1980년대 여성주의 동인 집단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었고, 1990년대에는 서울시립청소년 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를 설립해 청소년 대안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2000년대부터는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민관 협력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했다. 곳곳의 마을을 돌봄과 소통이 있는 배움터로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다시, 마을이다’,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 ‘선망국의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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