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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 영화판 많이 커졌다고? 착각이에요

    예술 영화판 많이 커졌다고? 착각이에요

    소리 없이 강한 예술영화들이 화제다. 지난해 12월 19일 개봉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는 4개월째 장기 상영하고 있다. 누적 관객은 7만 4488명(21일 현재). 누적 매출액 5억 7000여만원 중 수입·배급사의 몫은 3억원이 조금 넘는다. ‘아무르’의 로열티(수입가격)와 개봉에 든 마케팅·홍보(P&A) 비용을 합쳐 봤자 1억원 남짓. 수익률은 300%에 이른다. 심지어 ‘아무르’를 장기 상영하고 있는 씨네큐브는 수입·배급사 티캐스트와 같은 모기업을 두고 있다. 끈질김으로 치면 ‘서칭 포 슈가맨’이 한 수 위다. 올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서칭 포 슈가맨’은 지난해 10월 11일 개봉했다.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1~2개 관에서 볼 수 있다. 누적 관객은 2만 7574명. 극장에 티켓 수익의 40%를 주고도 수입·배급사에 떨어지는 돈은 1억 1581만원. 로열티 1만 2000달러를 포함, 개봉에 든 비용은 5000만원가량이다. 수익률은 230%를 웃돈다. 두 작품은 예외적으로 잘된 경우다.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예술영화 수입을 돈벌이로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상업영화로 번 돈을 조금씩 까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술영화의 수입가격은 대개 1만~5만 달러(1116만~5580만원) 수준이다. CJ CGV 무비꼴라쥬, 씨네큐브, KU시네마테크, 스폰지하우스 등 예술영화 전용관을 중심으로 30~50개 스크린에 영화를 걸 경우 수입가격이 5만 달러를 넘기면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다. 지난해 3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 수입 예술영화 중 최대 흥행작이 된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수입가격이 10만 달러쯤 되면 와이드 릴리스(100개관 이상 개봉)를 해야 승산이 있다. ‘아무르’가 지난해 이후 30개 미만 스크린에서 상영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은 행운도 겹쳤다. 수입사 티캐스트는 거장 하네케 감독의 작품임에도 2011년 프랑스 칸 필름마켓에서 비교적 헐하게 구입했다. 하네케는 2001년 ‘피아니스트’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남녀주연상을, 2005년에는 ‘히든’으로 감독상을, 2009년에는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012년에 또다시 영광을 안을 줄은 누구도 몰랐기 때문에 수상에 따른 옵션계약을 하지 않았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등 주요 부문을 받으면 추가로 돈을 내는 계약을 맺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80대 노부부의 삶과 사랑, 죽음을 다룬 ‘아무르’는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물론, 지난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면서 거듭 주목받았다. 국내 극장가의 주 관객층으로 떠오른 40~50대에 짙은 울림을 남긴 건 하네케 감독의 연출력과 주연배우 장 루이 트린티냥, 에마뉘엘 리바의 호연이겠지만, 따로 돈을 쓰지 않고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건 분명 운이 따른 셈이다. 최근 수년 새 ‘아무르’처럼 깜짝 흥행작들이 나온 영향인지 최근 해외 필름마켓에서는 한국 수입업자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물론, 거품이 상당하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화제작 중 국내 수입가격이 15만~50만 달러에 이르는 영화까지 등장했다. 마켓에서는 감독과 주연배우, 시놉시스 정도를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경쟁이 과열된 데다 전문성이 부족한 신생 수입사까지 뛰어들다 보니 판매 측에서도 한국 업자에게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생겼다. 한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칸을 비롯한 주요 마켓에선 전 세계에서 한국 바이어가 가장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 업자 사이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입가도 치솟았다. 불과 2~3년 전 30개 이내의 스크린에서 걸 영화들은 1만~2만 달러면 충분했다. 하지만 요즘 쓸 만한 영화들은 3만~4만 달러는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PTV 부가 판권 시장이 커지면서 깜이 안 되는 영화들을 무분별하게 수입하거나 가격이 부풀려지는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내 예술영화 관객층은 어느 정도일까. 2008년 140편(수입·한국영화 포함)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365편까지 늘어났다. 국내 영화시장에서 예술영화(영화진흥위원회 기준) 관객층은 안정적으로 형성된 걸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착시에 가깝다. 특정 영화 몇 편의 흥행에 따라 여전히 들쑥날쑥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다양성영화’(예술·독립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통칭하며 제작·배급·상영에서 상업영화보다 규모가 작고 예술·작품성이 높은 영화)로 분류한 수입 작품들의 연간 관객 추이를 참고할 만하다. 2008년 138만명에서 2009년 401만명으로 확 늘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110만명)와 ‘블랙’(86만명) 등 두 편의 흥행작이 터진 덕이다. 이후 50만명을 넘긴 수입 예술영화는 없었다. 2010년에는 381만명, 2011년 237만명, 지난해 228만명(172만명 든 ‘언터처블: 1%의 우정’은 상업영화로 분류된다) 등으로 줄어들었다. 또 다른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1000만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 이면에 다수 한국영화는 상영도 못 해보고 간판을 내리는 것처럼 예술영화 시장에도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극장을 보유하지 못한 수입·배급사에서 들여온 예술영화는 입소문 날 틈도 없이 사라지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temple stay ‘참된 나’를 찾는 행복한 여행③전나무 숲길 걷기 월정사

    temple stay ‘참된 나’를 찾는 행복한 여행③전나무 숲길 걷기 월정사

    전나무 숲길 걷기 월정사 전나무길에 마음을 내려놓다 전나무들이 나를 위로해 줄 거라곤 생각치 못했다. 기분 좋은 향기를 뿜어내는 나무들 사이로 도반과 함께 천천히 걸었다. ‘좋다. 참 좋다.’ 맘엔 절로 치유의 싹이 움텄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평창군 진부행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을 달려가 다시 평창군 진부면에서 한 시간에 한 대씩 다니는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만날 수 있는 오대산 월정사는 다소간의 어려움을 감내하고서라도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사무소를 지나 펼쳐지는 전나무 숲길도 월정사의 백미거니와 물이 너무도 맑아서 열목어가 산다는 금강연이 월정사 앞으로 굽이굽이 흐르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오대산은 신라 자장율사가 지혜의 상징 문수보살이 사는 산으로 믿기 시작한 이래 우리나라에서 불교성지로 이름을 알렸는데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 상원사와 이웃하고 있어 불자라면 관심 있게 보았을 국내 대표 사찰이다. 고려시대 초기 10세기경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건립된 국보 48호 팔각구층석탑과 <조선왕조실록> 등 귀중한 사서를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史庫가 남아 있다. 강원도를 찾은 주말, 깊은 산골은 적막했고 여전히 눈발이 흩날렸다. 오대천은 꽁꽁 얼어붙었다. 월정사 템플스테이 사무국 지월당을 찾으려면 절의 가장 안쪽 끝으로 가야 한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숙소인 성적당, 제월당, 토월당 등은 매우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 배용준이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다녀간 뒤 일본인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 그도 여기 선방에서 묵고 새벽예불을 드리고 울력으로 월정사 9층석탑 옆 대웅전 마당을 쓸었다고 말해 주면 그렇게 좋아한다고 템플스테이 담당자가 귀띔해 주었다. 하룻밤을 머물게 된 성적당은 스님들의 선방을 마주보고 있어 문 여닫는 소리며 발자국소리, 소등시간에 특히나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온돌로 훈훈하게 데워진 방바닥이 뜨끈하게 달아올라 금세 노곤해졌다. 성적당 5번방에서 다홍색 생활한복으로 갈아입고 옷가지와 짐을 정리했다. 먼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20시간 동안 행자로 분해 절하는 법, 절 생활 수칙을 배운다. 말과 행동을 줄이고 차수(두 손을 배 앞에 겹쳐 모은 자세)를 하며 경내를 조용히 질서 있게 이동할 것을 다짐받는다. 산사의 저녁은 빨리 찾아왔다. 공양간에선 단기출가자들이 공양게송을 외었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이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공양을 받습니다.” 미국에서 온 크리스티나와 앰버, 캐나다인인 캐서린도 밥을 두 번씩 펐다. 절에만 오면 배가 고픈 게 나만 그런 건 아니었나 보다. 저녁공양 후 모든 식기와 수저는 자신이 씻어 반납해야 한다. 물론 잔반도 없어야 한다. 절에서는 누구도 자신의 일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지도법사 해인스님은 불안하고 화날 때, 슬플 때일수록 함께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자신을 낮춰 하심下心하라 했다. 새벽 3시30분 도량석을 담당하는 스님이 목탁을 치며 앞마당을 지났다. 가장 큰 법당인 적광전에서 행해지는 예불에 참여한 뒤 서별당에서 108배와 자신이 만든 연꽃등에 촛불을 켜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죽비소리에 맞춰 절을 하다 보면 어느새 108배는 끝나 있다. 이후엔 가부좌를 틀고 10분간 참선하는 시간을 가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침공양 후엔 담당 스님과 함께 전나무길을 걸으며 암자를 순례하는데 이 시간이 백미다. 월정사 입구에서 오대산 일주문까지 이어진 1km의 전나무 숲길은 우리나라에서 부안 내소사, 남양주 광릉수목원과 함께 3대 전나무숲길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전나무에서 싸-하게 퍼지는 피톤치드향은 맡는 순간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추운 곳에서 잘 자란다는 전나무는 상처가 났을 때 ‘젖’이 나온다고 하여 젖나무로 부른 데서 비롯됐다 한다. 평균 수령이 80년이 넘는 전나무 1,800그루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어 천년의 숲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단기출가학교 입학생들과 스님들은 매일같이 이 길을 걷는데 여름날이면 금강연, 오대천 가에 앉아 명상을 하기도 하고 삼보일배 등 수행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산사를 찾는 데 사실 큰 마음가짐이 필요한 건 아니니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월정사 전나무 숲에선 누구나가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은 숲길로 손꼽히는 곳이다 2 템플스테이 기간, 경내에서는 두 손을 모으고 조용히, 질서 있게 다녀야 한다 글·사진 강혜원 기자 취재협조 하나투어 02-2127-1566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월정사는 외국인 템플스테이가 가능한 전국 15개 사찰 가운데 하나로 외국어통역사가 전 일정을 함께하며 영어로 된 설명자료, 해설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과학적 명상과 예술을 통한 심리치료, 통찰대화가 결합된 독특한 방식의 ‘Art Your Mind’ 명상 프로그램을 3월15일부터 2박3일간 진행한다(1기). 미술도구를 만져 본 적 없는 그림초보자, 명상수업이 처음인 초심자들도 지도강사의 안내에 따라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 1인당 16만원이며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문의 033-339-6606~7 woljeongsa.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의정 포커스] 박성열 강북구의장

    [의정 포커스] 박성열 강북구의장

    박성열 강북구의장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이란 사자성어를 의정활동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후한서 경엄전에서 유래한 것으로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구의장은 18일 “다양한 소통경로를 통해 34만 구민의 의지를 파악하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의정에 반영하는 게 의정활동 목표”라고 의정활동에 대한 마음가짐을 확고히 했다. 그런 점에서 박 의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공영주차장 설치 문제다. 그는 “항상 구의원으로서 구민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뭘까 생각한다”면서 “구민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게 주차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에 따르면 강북구에 등록된 자동차는 7만 5000대가량이지만 실제 공영주차장은 절반가량밖에 안 된다. 그는 “단독주택이 주거공간의 60%가량을 차지하다 보니 주차 문제가 중요한 지역 현안”이라면서 “공영주차장이 한 동에 한 곳씩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의장은 그런 점에서 지난해 예산을 확보하면서 번2동 공영주차장 공사에 착수한 것은 큰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번1동과 수유역 주변도 주차난이 심각한 곳”이라면서 “다음 목표는 그 지역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구는 2005년 무렵엔 인구가 35만명이었지만 지금은 34만명으로 소폭 줄었다”면서 “주차 문제 같은 기본적인 현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누가 강북에서 살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박 의장은 “우리 구는 별다른 자원이 없다는 점에서 박겸수 구청장이 추진하는 역사문화관광 중심지라는 구정 방향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구의회도 적극 협력하고 도와주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북한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케이블카는 우리 구 관광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산 정상에 올라가고 싶지만 시간이 안 돼서 못 가는 이들이 더 많이 북한산 정상을 밟아볼 수 있다. 음식점이나 숙박업소가 많이 생겨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점프가 예전보다 한결 편해졌어요”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3)도 17일 끝난 201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218.31점으로 우승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올 시즌 점프가 예전보다 한결 나아진 것 같다는 평가에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점프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부담 없이 점프를 하게 됐고, 기술적으로 안정된 느낌이 들어 실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연습 때도 점프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아서 오늘도 실수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0개월의 공백과 방황을 뒤로 하고 화려한 귀환을 알린 ‘여왕’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오랜만에 큰 대회에서 경기하게 됐다. 쇼트프로그램 때와 달리 프리스케이팅에서는 6분 동안 워밍업하면서 많이 긴장됐다. 하지만, 마지막 조에서 여섯 번째로 기다리면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클린(실수 없이 연기)해서 기분이 좋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좋은 성적으로 마치게 됐다. -2007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했다.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다. 이번이 제게는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가 됐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짓게 돼 기분이 좋다. →대회를 준비하며 부담은 없었나.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올림픽 시즌 때나 올림픽 시즌 전보다 가벼웠다. 부담을 갖지 말고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훈련은 힘들었지만, 예전보다는 마음이 무겁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말로 부른 애국가를 들었을 때 기분은. -처음에는 그냥 음악이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전광판에 노래 부르는 모습이 나왔고,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어 많이 놀랐다. 외국인이 한국말로 노래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시상대에서 울먹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보인 것 같다. 경기 끝나고는 실전에서 실수 없이 했다는 것에 놀랐던 것 같다. 모든 게 끝났다는 것에 홀가분했지, 울먹이지는 않았다. →소치 겨울올림픽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복귀를 한 뒤에 훈련이나 경기 때 부담을 덜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이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고 연습에서 잘하니까 실전에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하지만 노력을 다해서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것에 너무 부담을 느끼면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한 소감을 말해달라. -시니어 데뷔 이후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적이 많지 않다. 앞선 국내 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체력 때문에라도 프리스케이팅은 클린하기 어려운데,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9월에 받아 익히느라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 -좋아하는 음악에 좋아하는 안무이기 때문에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이 프로그램을 좋아해 저도 즐길 수 있었다. 정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공직무게 일깨운 ‘편의점 아저씨’ 김능환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 ‘편의점 아저씨’라는 소박한 삶을 택한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행보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퇴임 후 아내의 일을 도우며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겠다”고 계획을 밝혀 왔던 그는 꼬마 손님에게는 공짜 사탕을 쥐여주고, 막걸리를 달라는 노인에게는 값을 깎아주는 맘 좋은 동네아저씨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1980년 전주지법 판사로 임용된 뒤 울산지법 법원장, 대법원 대법관에 이어 2011년 2월부터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공직생활 내내 청빈한 생활로 화제가 되곤 했다. 새 정부의 몇몇 장관 후보자들이 공직을 마친 뒤 대형 로펌이나 기업체에 자문·고문 등으로 취직해 거액의 돈을 받아 논란이 된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의 행동이 돋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2년이 지날 때까지 퇴직 전 5년간 맡은 업무와 관련이 있는 사기업엔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규제의 구멍을 빠져나와 재취업하는 관료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은 경력과 인적관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보통사람보다 훨씬 많은 급여와 좋은 대우를 받는다. 받는 만큼 몫을 하다 보면 연고를 통한 민·관 유착이 부정부패의 고리로 기능하면서 정책결정을 왜곡시킬 우려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를 거친 뒤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공직자들에 대한 정보를 전면 공개하는 쪽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전관예우방지 장치를 공고히 한다는 원칙에 십분 공감한다. 문제는 공직자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공직자는 국가가 부여한 지위에서 직무를 수행하며 국가로부터 급여를 받고 그 과정에서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다. 국가에서는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공무원 직의 정년을 보장하고 공무원 연금으로 노후를 보장해 준다. 국민들의 복리와 나라 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각오로 공복이 되었다면 자리를 떠난 뒤에도 그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국록을 먹는 공직자들은 누구나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귀감으로 삼기 바란다.
  • 국어, 시·소설·문법 따로 정리… 수학은 틀린 문제 오답노트로

    국어, 시·소설·문법 따로 정리… 수학은 틀린 문제 오답노트로

    새학기를 맞아 새 교과서와 새 노트를 산 학생들의 마음은 설레게 마련이다. 어느 때보다 학업 의욕에 충만해 있는 이때, 노트를 ‘자신만의 참고서’로 만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학습 효율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이맘 때 시중에서 명문대 입학생의 노트필기법 등을 소개한 책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학생들의 이런 계획과 바람 때문이다. 선생님이 칠판에 적는 핵심 내용이나 부연설명해 주는 내용을 교과서나 노트에 잘 정리한다면 시중의 어떤 참고서보다 나에게 맞는 맞춤형 참고서를 만들 수 있다. 시험 출제자인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강조하는 내용은 곧 시험문제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싼 참고서 한권보다 핵심 내용을 적어둔 나만의 노트가 더 유용하다. 수업이 끝난 뒤 복습이나 학원수업을 통해서만 성적을 올리려 매달리지 말고 수업시간 50분 동안 꼼꼼하게 노트 필기를 하고, 이를 이해하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한 이유다. 노트필기는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과 중요한 설명을 나중에 봐도 알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므로 예쁘고 깔끔하게 받아쓰는 데 집중할 필요는 없다. 남에게 보여주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꾸미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얘기다. 두세 가지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펜을 이용해 중요도에 따라 표시하는 것이 보기에도 편하고 나중에 중요한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핵심 개념과 중요한 문제가 눈에 쉽게 잘 들어오도록 배치하고 강조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필기를 할 때는 너무 빼곡하게 쓰기보다 어느 정도 여백을 남기는 것이 좋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내용이나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지만 수업 중 나온 중요한 정보들을 메모하고 복습을 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추가적으로 채워넣으면 도움이 된다. 학기마다, 과목마다 쌓여가는 노트를 분류하기 위해 겉표지에 과목명, 단원명, 관련 교재명을 표기하는 것이 좋다. 언어영역의 경우 ‘언어’나 ‘국어’처럼 영역 전체를 노트 한권에 필기하는 것보다 시·소설·문법 등 영역별로 공책을 따로 만드는 ‘단권화’도 효과적이다. 또 근현대사나 역사 관련 교과목의 노트를 만들 때는 자신만의 원칙을 정해 간단한 표시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화살표를 활용해 근현대사의 흐름을 정리하거나, 주요 사건을 써놓고 점차 살을 붙여가는 방식 등 자신이 이해한 것을 풀어넣을 수 있도록 습관화 하는 것이다. 수학은 무작정 노트를 만들기보다 문제를 먼저 풀어본 뒤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를 모아두는 ‘오답노트’가 효과적이다. 수학의 개념이나 증명을 적어두는 노트는 문제를 푸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학 노트를 만들기 전 여러 권의 문제집을 풀어본 뒤 그 중 틀린 문제만 노트에 붙이자. 전문가들은 “수학의 경우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 10권만 풀어도 한 개념에 대해 100가지 문제를 푸는 셈이 된다”면서 “이 정도로 많은 문제를 풀면 반복해서 틀리는 것이 나오기 마련인데 해당 문제와 관련한 개념과 공식을 추가적으로 공부하면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트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미 소개돼 있는 필기방법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를 테면 1960년대 미국 코넬대의 한 교수가 개발해 학생들에게 전수한 일명 ‘코넬식 노트필기법’이 있다. 노트의 왼쪽을 단서영역, 오른쪽을 필기영역, 아래쪽을 요점영역으로 나눈 뒤 단서영역에는 수업이 끝난 뒤 배운 내용에 대한 질문을 적고, 요약영역에는 전체 필기 내용을 두세 줄 정도로 짧게 정리하는 방식이다. 노트필기의 목적은 단순히 완성된 노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데 있다. 정작 수업시간이나 공부시간을 쪼개 필기를 열심히 해놓고 다시 꺼내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노트필기를 한 데서 공부를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중요한 부분은 문제집과 참고서를 활용해 여러번 정리하는 반복학습을 해야 완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 단원, 한 학기, 1년 등 과목별로 빠짐없이 필기한 노트를 잘 활용하면 중요한 시험 직전 쉽게 꺼내 마무리 공부를 할 수 있다. 시험 전에는 문제집의 문제를 푸는 것보다 필기한 노트를 훑어보며 개념과 공식 등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새정부에 바란다] “청년·노인 일자리 늘려 숨통 틔워 주고 국민과 소통해 주세요”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새정부에 바란다] “청년·노인 일자리 늘려 숨통 틔워 주고 국민과 소통해 주세요”

    ●김원근(80·기초생활보장 수급자) 6·25 전쟁 때 팔 하나를 못 쓰게 됐는데 나이도 들어 이젠 소변 주머니까지 차고 산다. 국가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지만 그 돈으로는 한 달 생활을 꾸려 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매월 임대주택 월세에다 전기료·수도요금 내고 나면 병원비도 부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서민들, 특히 어렵고 힘든 노인들을 잘 돌봐 줬으면 좋겠다. 노인 기초연금을 2배 올린다는 공약을 보고 반갑고 고마워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처음 했던 약속을 꼭 지켜 줬으면 한다. 우리야 이제 늙어서 일도 못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일자리 정책도 많이 펼쳐 주기 바란다. 서민들이 숨통 좀 열고 살았으면 좋겠다. 국민을 속이지 않고 깨끗하게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 ●이아인(23·취업준비생)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일자리가 너무 수도권에만 몰려 있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인턴 자리조차 그렇다. 인턴을 하려고 서울에 잠시 왔는데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면 취업 관련 정보나 기회에서 다시 뒤처지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다. 일자리는 물론 취업 특강, 사교육 시장까지 죄다 서울에 몰려 있으니 비수도권 취업준비생은 취업도 하기 전에 서울로 가야 하는 걸 당연시 여기는 풍토다. 그렇다 보니 버는 돈은 없는데 쓰는 돈이 엄청나다. 박근혜 정부의 10대 핵심공약 중 4개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로 수렴된다고 들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말고 약속했던 것을 지켜 주기 바란다. ●신광영(59·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로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다. 새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지켜 나가며 국민에게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선거 투·개표 전에 국민을 상대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의 마음가짐이 집권 5년 내내 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대한민국에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본다. 전임 대통령의 사례를 보면 권력이 일상화되면서 오만해지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게 되면서 국민과 멀어지는 일이 많았다. 임기 말쯤에는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대통령이 되는 게 보통이었다. 새 대통령은 5년 내내 소통하고 약속을 지키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참된 리더가 되길 바란다. ●안진걸(41·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때에는 시민사회가 “제발 공약을 이행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었다. 4대강 사업이나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공약을 실천하면 큰 재앙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에 반해 차기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우리 시민사회가 그런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공약만 보면 야당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제발 공약을 잘 이행하는 대통령이 돼 줬으면 한다. 특히 경제 패러다임은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 상공인, 노동자들에게 몫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또 국민의 칭찬과 비판을 달게 받을 줄 아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불안한 남북 관계도 신뢰라는 큰 그림 속에서 평화와 화해의 선순환으로 전환할 밑그림을 마련해야 한다. ●여민희(39·재능교육 학습지교사 해고노동자)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어머니의 마음’을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이 잘되고 가정이 잘되고 나아가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 잘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대통령이 말한 어머니의 마음이라면 당면한 노동 현안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 재능교육뿐만 아니라 현대차, 쌍용차, 유성기업에서도 지금 농성이 진행 중이다. 재능교육 노동자들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혜화동 성당 옥상에 올라갔다. 박 대통령이 노동 문제를 내버려 둔다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머니는 가족을 외면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5년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옥선(85·위안부 피해자)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여겨 살펴주길 바란다. 일본군 위안부 만행은 분명한 전쟁범죄이고, 한·일 간의 역사적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여성의 인권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은 할머니들은 꿈속에서 일본 군인을 만나 시달리는 악몽을 꾸고 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제국주의에 강제로 끌려가면서 모든 꿈을 저버릴 수밖에 없었던 못다 핀 꽃이었다. 우리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피해자들에겐 마지막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살아생전에 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유지영(37·워킹맘·편집 디자이너) 아들이 19개월 된 일하는 엄마다. 내년쯤 아이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학시키려고 미리 신청했는데 대기 번호가 245번이다. 입학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엄마들끼리 어린이집 입학보다 대학 보내는 게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 추첨제를 통해 입학할 아이를 뽑는데 주변을 보면 애가 셋 정도 돼야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쌍둥이를 가진 내 친구도 대기 번호가 50번이다. 평균 경쟁률이 10대1이다. 영어 유치원 등을 보내면 되지만 비용이 170만~180만원 정도라 한 달 월급을 다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박근혜 정부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공간이나 자금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된다. 지자체와 잘 협의해 모든 워킹맘들이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공간이 늘었으면 좋겠다. ●오정환(48·신발 도매업자) 신발 도매업을 한 지 25년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중소 상인 살리기 정책이 너무 골목상권과 소매업에 집중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영세 상인들은 상대적으로 차별받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겉으로 많이 드러난 문제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접근해 주면 좋겠다.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2008년부터 자영업자 고충민원센터를 운영 중인데 민원을 해도 사실상 처리되는 것이 없다. 민원을 접수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고충처리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출도 문제다. 서울시나 은행에서 5년 이상 된 개인사업자에게 대출을 많이 권하지만,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사실상 받기가 어렵다. 자금 융통의 문턱을 낮춰 주기 바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CEO칼럼] 사화만사성을 위한 마음먹기/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CEO칼럼] 사화만사성을 위한 마음먹기/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하루의 3분의1 이상을 회사에서 보낸다.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며 퇴근한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있듯 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보내는 이들이 태반이다. 이런 현실을 보면 ‘가정이 즐거워야 만사가 잘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보다는 ‘회사가 즐거워야 만사가 잘된다’는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이 더욱 현실적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가 즐거운 곳이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일과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게 최우선이라고 꼽고 싶다. 식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30년 넘게 회사에 다니며 깨달은 점은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 그 이상의 묘약은 없었다는 점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회사는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마음 잘 먹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우선 일이 즐거우려면 근무를 잘해 좋은 평가와 보상을 받고 그로 인해 다시 동기 유발이 돼 일을 잘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 일을 잘하려면 경험이 쌓여야 하는데 사실 그 과정이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다른 궤적을 그리게 된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일을 잘하게 되고 나만 할 수 있는 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생겨난다. 점점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힘들고 보람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왜 나 혼자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쌓은 경험이 주는 실력은 결코 흐지부지 사라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보상을 받는 때가 좀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고 더디게 올 수도 있을 뿐이다. 그래서 경험은 돈을 주고서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수많은 직원과 함께 일해왔지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경우도 못 봤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례도 극히 드물었다. 사소한 보고서 한 장을 쓰더라도 거기서 남다른 의미를 찾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즐겁게 일해보라. 작은 성취감을 꾸준히 쌓다 보면 어느 날 불현듯 성공이 찾아와 있을 것이다. 불평꾼은 천국에 가서도 불평을 한다고 하지 않는가. 같은 상황에서도 일을 즐기며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인지, 불평만 하며 더욱 불행해지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 것인지는 다 자신에게 달렸다.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직장 내 인간관계야말로 항상 스트레스 원인 1위다. ‘회사는 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한가’라고 느껴진다면 입장을 바꿔 그들에게 나는 어떤 동료일지 냉철하게 따져보자. 그들 또한 나로 인해 힘들어할지 모른다. 기업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일정한 성과를 내 돈을 벌어야만 생존하는 숙명을 타고났다. 그러니 내 옆의 동료는 나와 명운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다. 회사(Company)의 어원이 ‘함께 빵(밥)을 먹는 조직’이라고 하듯 내 옆의 동료는 함께 밥을 먹고 밥벌이를 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위기로 1~2년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누굴 미워하고 말고 할 시간도 없다. 식구를 생각하듯 동료를 바라보자. 그게 회사가 잘 되고 내가 잘 되기 위한 지름길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작은 선택들의 결과가 누적되면서 우리의 삶이 바뀌어간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마음만 잘 먹는다면 일요일 저녁도 행복할 수 있다. ‘금요일이라 고맙습니다’(Thanks God, It’s Friday)가 아닌 ‘월요일이라 고맙습니다’(Thanks God, It’s Monday)라는 말도 먼 세상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 사자성어로 본 은행권 신년 화두…‘리스크 관리’ ‘위기극복’

    그 어느 때보다 올해 금융권의 경영환경이 열악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2일 업무를 시작한 각 은행들의 신년사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은행들이 고민 끝에 골라낸 사자성어도 지난해와 다르게 ‘위기 극복’과 연관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운외창천’(雲外蒼天·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을 새해 화두로 제시하며 “어려울수록 힘을 모아 난관을 극복하면 희망찬 내일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실패 등을 염두에 둔 말로 풀이된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임직원들에게 ‘다난흥방’(多難興邦·어려움이 많을수록 서로 단결하고 분발해 부흥시킨다)의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아문센 경영’을 내세웠다. 인류 최초로 남극에 도달한 탐험가 로알 아문센처럼 잠재적 위험 요인 등을 철저히 분석해 재무건전성을 튼튼히 하자는 주문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우직지계(迂直之計·가까운 길을 곧게만 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병법 지혜)를 마음에 새겨 멀리 보는 안목으로 현재의 역경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법고창신’(法古創新·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을 낙점했다. 그동안 이뤄온 결실을 발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 발 더 다가가자는 뜻이다. 김 회장은 “신속한 의사 결정도 중요하지만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고 검증하는 자세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를 인용하며 “어려운 때이지만 자신감을 가지라”고 독려했다. ‘담합’이 의심되는 곳도 있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나란히 ‘유지경성’(有志竟成·굳건한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을 뽑아들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비상경영으로 위기 돌파”를, 김 행장은 “성장과 고용 지원”을 각각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따로 사자성어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위험 관리와 고객정보 보호 등을 역설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바위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한겨울을 나는 ‘운근동죽’(雲根凍竹·촉촉한 뿌리의 언 대나무)처럼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주문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신규 수익원 발굴을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세계의 정동진 뉴질랜드에서/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세계의 정동진 뉴질랜드에서/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새해 첫 태양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정확히는 뉴질랜드 북동쪽에 위치한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이다. 사모아는 원래 지구상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서쪽 끝 나라였는데 2012년 1월 1일부터 날짜변경선을 거의 하루 앞당기면서 뉴질랜드보다 시차가 1시간 빠른, 그래서 지구상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를, 그리고 또 새해를 가장 먼저 맞이했던 뉴질랜드 사람들은 이 사실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서로 다툴 일이 아니기도 하지만 사모아가 인구 20만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나라이고, 뉴질랜드와는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이웃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질랜드 사람들은 사모아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해 첫 태양을 보는 일을 세상 누구보다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매년 1월 1일이 되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뉴질랜드의 동쪽 해안들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그중에서도 새해 일출 관광지로 가장 유명한 곳은 기스본이다. 뉴질랜드의 동쪽 끝 도시로 ‘뉴질랜드의 정동진’ 같은 곳이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 자동차로 6시간 이상을 달려야 닿을 수 있어 결코 가깝지 않은 곳이지만, 이맘때가 되면 기스본 도심 호텔은 물론이고 인근 시골 마을의 민박집들까지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동이 날 지경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까닭에 한국과의 계절 시차가 6개월이나 되는 뉴질랜드의 연말연시는 한국으로 치면 여름휴가 시즌인데, 기스본은 이에 더하여 새해 일출 관광 수요까지 겹치면서 연중 가장 바쁜 대목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과 인종에 상관없이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해가 뜨는 동쪽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평선 너머에서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새해 첫 아침의 힘찬 태양을 보며 자신들의 한 해 삶 역시 생명력이 넘쳐나기를 바라기 때문은 아닐까! 시간의 이정표와도 같은 새해 첫 순간의 기억을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서는 또 아닐까! 그리고 일출을 보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는 동안 새해 결심을 더욱 더 굳건히 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유야 어찌되었건 새해 첫 일출을 보러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매우 경건할 것이라는 점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뉴질랜드의 무역 현장에서 세밑을 맞으며 공유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지난 1년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와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수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면서 두 나라 국민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느끼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잘사는 부자나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뉴질랜드가 이제는 거꾸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제대로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은 큰 소득이었다. 서로에 대한 인식 확대가 앞으로의 협력에 큰 도움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교 50주년을 맞았던 나라가 뉴질랜드 말고도 20여개국이 더 있다고 하니 2012년은 외교적으로 큰 성과를 올린 해로 기억해도 좋을 듯하다. 다음은 올 한 해 우리나라 수출이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지만 시장을 넓힌 곳도 많았다는 점이다. 중동, 북미, 아시아 시장이 비교적 선방한 가운데 뉴질랜드로의 수출도 11월까지 28% 이상 늘었다. 우리 상품이 보수적이던 이곳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시장이 동시에 어려워지지는 않는다’는 수출 격언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새해에도 우리 상품이 세계시장 곳곳에서 호평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몇 시간 후면 2013년 새해이다. 어디에 살든, 또 하는 일이 무엇이든 지금쯤은 새해 소망들을 하나씩 꺼내놓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것일 수도 있겠고, 우리 사회나 국가를 위한 것일 수도 있겠다. 이런 소망들을 환하게 비춰 줄 새해 첫 일출이 동쪽 바닷가에서, 산 정상에서,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각자의 마음속에서라도 장엄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 [생명의 窓] 행복해지는 마음가짐/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행복해지는 마음가짐/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저서 ‘몰입’에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목표를 이루었을 때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몰입(flow)하고 있을 때라고 했다. 즉, 무언가를 추구하는 마음상태가 행복을 유발한다고 했다. 하지만 추구하는 마음가짐의 작은 차이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나뉜다. ‘희망’과 ‘집착’의 두 가지 마음 자세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갈라설 수 있다. 희망과 집착은 똑같이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다. 언뜻 보기에는 같은 마음 상태인 것 같다. 집착은 바라는 것이 안 되었을 때 원망을 하고 짜증을 낸다.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과정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꼭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스스로에게나 주위 사람에게 강요하여 힘들게 한다. 희망하는 마음은 다르다.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더라고 화를 내지 않는다.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 사람들은 결과가 좋으면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 믿지만, 그렇지 않다. 목표를 이룬 결과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대니얼 네틀의 ‘행복의 심리학’에 의하면 복권에 당첨되면 사람들은 몇 개월 동안만 평소보다 더 행복할 뿐, 곧 이전의 행복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은 행복할까? 아니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현재의 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권태 속에 시들어지고, 말라비틀어질 것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고희를 넘어선 나이에 왜 회장직에 복귀했을까? 그는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이미 이루었다. 엄청난 돈을 벌어놨고,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놓았다. 지금 괜히 나섰다가 기껏 잘 키워놓은 명성에 먹칠을 할 수도 있다. 보통사람들은 ‘만약에 내가 이건희 회장이라면 그냥 은퇴하고 여생을 평화롭게 즐길 텐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미 모든 것을 이뤄놓았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생을 보낸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그래서 목표를 향해 정진할 때의 행복감을 그는 잊지 못하고, 다시 치열한 경쟁의 세계 속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자기 능력 밖에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무작정 오기를 부리는 것은 불행해지는 지름길이다. ‘하면 된다’라는 구호를 신봉하고 무작정 자신을 몰아치는 것이 바람직한 생활태도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서점마다 넘치듯이 많은 처세술 책에도 ‘포기하지 말고 집요해야 성공한다.’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풀릴 수는 없다. 이럴 때 집착의 마음을 갖고 있으면 누군가를 원망하게 된다. 인간만이 자기 기분에 안 맞는다고 항상 투덜거리고, 툭하면 신을 원망한다. 신에게 가장 축복을 받은 인간이 가장 신을 원망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초원의 얼룩말들은 조금 전에 자신의 친족이나 동족이 사자에 잡혀먹어도 바로 다시 풀을 뜯어먹는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비정한 것 같다. 지능이 낮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얼룩말이 사자나 신을 원망한다고 이미 죽어버린 동족은 살아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 뜻과 다르게 세상이 돌아가도 아무 원망 없이 현재에 충실하게 살 뿐이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원망하는 대신 자연의 섭리 속에 아무 저항 없이 평온하게 지낸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에 영감을 받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만든 영화 ‘벤저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에 나온 다음과 같은 명대사가 있다. “누구나 역경에 접하면 발악하고 원망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결국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희망의 겸손한 자세이다. 그리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가는 자세이다.
  • 헌정 사상 첫 부녀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헌정 사상 첫 부녀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남은 생을 모두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넘어야 할 산이 아무리 험난하고 가파르다 할지라도 쉽게 주저앉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박근혜 당선자가 1997년 정치에 입문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자서전에 남긴 내용이다. 이러한 각오를 시험이라도 하듯 박 당선자의 15년 정치여정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의 40여년 삶만큼 파고가 높았다. 박 당선자의 측근들은 그에 대해 “진일보하는 정치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 주지는 않지만 정치 여정의 전체를 놓고 보면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박 당선자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국가 부도 위기, 대량 실업사태와 생활고에 대한 기사를 접하며 박 당선자는 “가슴 밑바닥까지 분노가 일었다.”고 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피땀을 흘린 결과로 세운 나라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데 대한 허탈함과 위기감이었다. 그는 1997년 12월 10일 대선을 8일 앞두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996년 총선 직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서 경북 구미에 출마할 것을 제의했으나 정치에 별 뜻이 없다며 거절했다. ●“국민과 아픔 함께” 국회 본회의장 첫 발언 당선자는 이어 1998년 4월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된 직후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90%가 넘는 상황에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여당 국민회의 엄삼탁 후보와 맞붙어야 했다. 이른바 ‘달성대첩’이다. 조직과 자금이 없었던 박 당선자는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그는 “어느 후보보다 가난한 선거를 치르고 있었지만 내게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큰 차이로 이겨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나라가 어려운 때 정치에 입문하게 되어 더욱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정치가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본회의장 발언대에 처음 선 박 당선자는 이렇게 밝혔다. 2000년 총선을 통해 16대 국회의원이 된 뒤 박 당선자는 전당대회 부총재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여성 몫 부총재 자리를 당연직으로 얻을 수 있었지만 거부했다. 경선을 통해 2위로 부총재에 당선된 뒤 박 당선자는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정당의 구조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치시스템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종종 왕따가 됐고 비주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고 한다. 박 당선자는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상향식 공천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후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이끌다가 같은 해 11월 한나라당이 자신의 개혁안을 받아들이자 합당했다. 한국미래연합 창당을 준비하던 2002년 5월 박 당선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두 번째 대권 도전에 실패한 뒤 한나라당은 침몰하기 시작했다. 2004년 4·15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 탄핵역풍 등으로 위기에 놓였다. 박 당선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가 됐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자는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한 충무공의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는 부모님도 없고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사람이다. 당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대표때 정당 사상 첫 ‘대국민 약속 실천 백서’ 발간 침몰 위기의 한나라당 선장이 된 박 당선자는 우선 당사에서 나와 여의도 공터에 천막당사를 열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으로 개혁의 참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명동성당, 조계사, 영락교회 등 종교계를 다니며 사죄의 뜻을 보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비관적인 예상을 뒤엎고 121석을 얻었다. 이후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둥지를 튼 뒤에도 천안의 연수원을 사회에 환원했고, 비리 등의 혐의로 당원권이 정지된 당원, 중진의원들을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또 원내 정당, 정책 정당, 디지털 정당을 목표로 내세워 실천했다. 당 대표가 의원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함께 토론을 하도록 의원총회 형식을 바꿨고 정책이나 민원 관련 내용을 꼼꼼히 메모한 뒤 모두 실현에 옮겨 정당 사상 처음으로 ‘대국민 약속실천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당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스스로도 미니홈피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소통을 활발히 했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그동안 당 대표가 휘둘렀던 공천권을 시·도당에 돌려보냈다. “박근혜 실험정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당선자가 2년 3개월 동안 대표직에 있으면서 네 번의 보궐선거를 비롯한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당 대표 임기를 모두 채운 유일한 대표였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당 대표 때부터 생겼다.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5월 20일 박 당선자는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신촌사거리를 찾았다가 피습을 당했다. 죽음의 문턱에 갔던 박 당선자는 “남은 인생은 하늘이 내게 주신 덤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나에게 할 일이 남았기에 거둬 갈 수 있었던 생명을 남겨 둔 것”이라고 말했다. 병상에서 눈을 뜨자마자 “대전은요?”라며 당시 지방선거의 판세를 걱정했다는 일화도 유명하고,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박 당선자는 2006년 6월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17대 대선 경선을 준비했다. 그는 이임식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사랑을 큰 빚으로 생각하고 평생 갚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도 모든 유세현장에서 했던 이 말은 박 당선자 스스로도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이며 다짐”이라고 했다. ●17대 땐 MB에 당내 경선 져 대권 재도전 2007년 이명박 대통령과의 경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의 계파가 나뉘고 갈등이 심화됐다. BBK를 비롯해 이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친박 진영에서 대거 제기하고 친이계가 이에 맞서면서 본선을 능가하는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박 당선자는 2007년 8월 경선에서 일반 당원, 대의원,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는 모두 승리했지만 국민여론조사의 벽에 부딪혀 석패했다. 흰색 상의를 입은 박 당선자가 담담한 목소리로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힌 연설은 ‘아름다운 승복’으로 여겨져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박 당선자는 4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총선 공천을 두고 친이계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에 대거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친박연대를 창당했다. 이후 복당 문제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박 당선자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몇몇 정책에 대해 박 당선자가 이 대통령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세우며 당내 계파 갈등은 4년 내내 골이 깊었다. 박 당선자는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최대한 드러나지 않은 행보를 하고 입장 밝히기를 꺼렸지만 박 당선자는 내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였고 야당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지녔다. 박 당선자는 2009년 4월 이상득 전 의원의 정치개입 논란이 일자 “이번 사건은 정치의 수치”라고 했고 같은 해 7월 미디어법 논란 당시 “(여당)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수정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2009년 이후 이 대통령이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두 사람의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박 당선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평소 정치 신념인 원칙과 신뢰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청와대와 ‘강도’라는 비유까지 써가며 거침없이 설전을 주고받았고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에는 직접 발언대에 서서 반대토론에 나섰다. 18대 국회에서 유일한 경우였고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무산됐다. 박 당선자는 2010년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하는 등 비공식적인 활동을 하며 대선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2011년 12월 한나라당이 또다시 큰 위기에 닥쳤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불거지면서 민심을 잃고 추락했다. 또 한 번 박 당선자에게 구원 요청이 쇄도했다. 박 당선자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 쇄신을 진두지휘했다.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과감히 삭제하고 경제민주화의 가치를 넣었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 결과 100석 안팎에 그칠 것이라던 지난 4·11 총선에서 152석을 획득하며 제1당을 유지하며 박 당선자의 위력이 또 한번 발휘됐다. 8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 당선자는 “이번 대선이 저의 마지막 정치 여정”이라며 국회의원직까지 내던지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12월 19일 박 당선자의 15년 정치 여정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기록을 남기며 새롭게 시작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CEO 칼럼] 뿌릴 때와 거둘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뿌릴 때와 거둘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2012년, 임진년도 이제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흑룡의 해’라며 커다란 희망을 안고 힘차게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을 마무리할 시점이 되었다. 1년을 마무리하는 때, 누구나 지난 일을 돌아본다. 누군가는 자신의 계획이 이뤄진 것에 만족하고, 누군가는 처음의 생각과는 다른 결과에 아쉬워한다. 또 누군가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도 할 것이다. 성경에 ‘뿌린 대로 거두리라’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의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작이 중요하다는 뜻도 함께 들어 있다. 씨를 뿌릴 때의 마음가짐, 어떤 일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초심(初心)이다. 초심의 한자 ‘초’(初)는 옷을 짓는 일이 칼로 옷감을 마름질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뜻에서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됐다. 치수대로 재단되지 못한 옷감으로 만든 옷은 몸에 맞지 않거나, 아예 옷으로 완성되지 못한 채 버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시작이 중요하며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는 말도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씨를 뿌리면서 항상 거둘 때를 염두에 둔다. 농부가 씨를 뿌리면서 풍성한 가을을 바라는 것과 같다. 희망이고 기대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때맞춰 씨를 뿌리고 물을 대며, 풀을 뽑는 등 결코 중요하지 않은 과정이 없다. 이런 농부의 마음이 초심이다. 그래서 초심은 겸허하다. 겸허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이다. 또 겸허는 배려와 소통과도 통한다. 이렇게 하여 초심은 배려와 소통의 의미까지도 아우른다. 640년(정관 14년), 고창국을 정벌한 당 태종은 신하들과 함께 승전을 축하하는 연회를 가졌다. 이때 태종이 작은 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긴 것에 도취하여 자만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대의 명신인 위징은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의 예를 들어 초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어느 날 환공은 제나라의 중신인 관중과 포숙아, 영척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환공은 대신들에게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며 장수를 빌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포숙아는 환공에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라 밖을 떠돌아다니던 때를 잊지 말 것을 충고했다. 관중은 노나라와의 전투에서 패한 후, 포로로 잡혀 죽을 뻔했던 일을 잊지 말라고 했다. 영척은 벼슬에 오르기 전, 소에게 여물을 주던 때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모두 제 환공에게 초심을 잃지 말 것을 말했다. 이들의 말을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제 환공은 더욱 분발해 마침내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하나가 되었다. 위징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당 태종은 신하들 앞에서 황제가 되기 전에 가졌던 초심을 잘 지킬 것을 약속했다. 당나라 태종이 천하를 다스리던 시대가 정관의 치(貞觀之治)라 불리며, 중국 역사에 있어서 가장 빛나는 시대의 하나로 기록된다.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철만 되면 우리는 초심을 말하며 자신을 믿어주고 선택해 달라는 정치인들을 만난다. 초심을 말하는 만큼 초심이 중요하고 또 초심을 지켜가는 일이 어렵다. 그리고 초심을 잃어버릴 때 혼란이 오고 초심이 변할 때 갈등이 생긴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으로나 경험으로나 잘 알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초심을 끝까지 지켜갈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 半於九十)이라는 말이 있다.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절반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어떤 일이 끝날 때까지 처음의 마음을 놓치지 말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이다. 한 해의 마무리가 가까워지는 지금, 초심을 돌아본다. 그리고 초심에 비춰 무엇을 거두고, 또 무엇을 버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 [새의자] 김용국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

    [새의자] 김용국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

    김용국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손수레를 끌고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모기 유충 방역활동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철 연막을 뿌리는 방역 작업이 성충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면 그가 솔선수범해 보여준 것은 유충 단계에서 방역을 하는 한 단계 앞선 실천이었다. 이를 위해 4년 전 방역에 적합한 손수레를 직접 개발한 것은 지금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는 27일 인터뷰에서 당시 경험을 담담하게 회상하면서 “의장이 된 지금도 당시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구민들을 위해 모범을 보이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장이 후반기 의장으로서 역점을 두는 사업은 이전부터 강조해 온 것과 다르지 않다. 바로 구민 안전과 교육이다. 일부 방범 취약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범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은 물론 학교폭력예방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교육예산 확충에 노력한 덕분에 최근에는 교육평가에서도 몇 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을 통해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자평했다. 현재 구의원 18명 가운데 9명은 민주통합당, 9명은 새누리당으로 나눠져 있다. 3명을 뺀 15명이 초선이다. 자칫 편 가르기 쉬운 구조다. “전반기에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싸고 대립이 있기도 했지만 토론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합의한 경험이 있다.”면서 “집행부에 대해서도 견제와 토론을 통해 구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초기에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지만 넘치는 열의를 갖고 구민의 복리증진에 의회가 노력해 왔듯이 후반기에도 조례 제·개정 등 활발하고 다양한 의정활동으로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인문학 강의의 기적/임태순 논설위원

    독일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1944년 성탄절과 이듬해 1월에 유독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원인 규명에 나선 정신의학자 빅터 E 프랭클은 ‘집단적 실망’이 대량 사망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당시 수용소에는 성탄절이 되면 연합군이 진격해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그런데 기다리던 12월 25일은 물론 다음 날이 되어도, 해를 넘겨도 연합군이 오지 않자 희망을 잃어 버린 유대인들이 발진티푸스에 맥없이 무너져 줄줄이 죽어갔다. 이처럼 인간은 마음을 놓아버리면(mindless) 한없이 약하고 무기력한 존재가 되지만 반대로 정신을 놓지 않으면(mindful) 어떠한 고난과 시련, 병마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힘을 갖는다. 경기도 화성의 한 운수회사에서 실시한 인문학 강의가 놀라운 효과를 가져와 눈길을 끌고 있다. 택시기사들이 ‘셀프 리더십’, ‘연탄길 이철환 작가의 인문학 강의’ 등 강좌를 한달에 2시간씩 한 차례 들었을 뿐인데도 교육이 이루어진 4~7월에 평소 1~2건에서 5~6건 일어나던 교통사고가 신기하게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회사 측은 강의가 기사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남에 대한 배려감을 갖게 해 사고가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한다. 기사들도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달라지다 보니 과속을 안 하게 된다고 맞장구를 친다. 최근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TV에서 행복학 강연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행복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행복도는 그리 높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24위로 중하위권에 처져 있으며, 최근 한 보험회사가 발표한 자료를 봐도 50대 10명 중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6명이나 될 정도로 ‘불행공화국’이다. 삶에 대한 마음을 놓다 보니 하루 42.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8년째 고수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은 생에 대한 만족감,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파트나 자동차 크기 등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친구들과의 만남, 소통 등 경험의 공유에서 오는 만족감이 더 행복감을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너무 물질적 만족에 마음을 빼앗겨 왔다. 인문학은 문학·철학·사학을 버무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일깨워주고 인생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인문학을 충전해 황폐해진 우리들의 인성을 치유할 때도 됐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검사 ‘부적절 성관계’ 파문] 檢, 이르면 새달 개혁안 발표

    [검사 ‘부적절 성관계’ 파문] 檢, 이르면 새달 개혁안 발표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금품수수에 이어 현직 검사의 ‘성(性)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검찰이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검찰이 현 위기 상황 돌파책으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총장은 내부 의견 수렴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 달 초 검찰 개혁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선 한 총장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치권이 요구하는 검찰 개혁안을 거의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총장이 정치권의 검찰개혁안을 다 받아들일 것 같다.”면서 “지금 검찰이 처한 상황에서 여론을 비켜 나가고 보자는 제스처나 마음가짐만으로는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간부는 “가시적인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검사들 내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중수부 폐지는 얼마든지 가능하고 상설특검제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는 같은 내용이라 둘 중 하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만큼 한 총장이 검찰 위상의 재정립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의미다. 한 총장의 전면 재검토가 정치권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역풍은 불가피하다. 검찰은 민간인 불법 사찰,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BBK 가짜편지 의혹 등 대형 권력형 비리수사에 있어 부실 수사로 일관해 지탄을 받았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사안 자체가 다르다. 검찰의 도덕성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고검장 회의에서도 여실히 반영됐다. 한 총장과 채동욱 대검 차장, 노환균 법무연수원장과 서울·대전·대구·부산고검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김 부장검사 비리사건 및 ‘성 스캔들’ 검사 사건에 대한 반성과 대책 ▲내부감찰 시스템 재점검 및 강력한 감찰체제 구축 ▲전향적인 검찰개혁 추진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노 법무연수원장은 “국민은 검찰에 대해 신뢰를 거둔 정도에 머물지 않고 분노를 보인다.”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에 앞서 국민이 검찰에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업무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검 감찰본부는 서울동부지검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현재 서울 및 수도권 검찰청에서 실무수습 중인 로스쿨 출신 신임검사 41명에 대한 특별 복무 점검과 그 지도검사의 지도 감독의 적정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구조적 문제의 책임을 단순히 로스쿨 출신 검사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시선집중] (4)동작구 ‘희망복지지원단’

    [시선집중] (4)동작구 ‘희망복지지원단’

    ‘허들링 정신’으로 무장한 ‘희망복지지원단’이 동작구의 복지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있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지난 5월 위기 가정 발굴, 자활, 긴급구호 등 통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희망복지지원단’을 발족했다. 남극의 황제펭귄이 서로 몸을 밀착해 세찬 눈보라를 극복하는 방식인 허들링을 본떠 공무원은 물론 주민 모두가 불우 이웃 돕기에 나설 수 있도록 체계를 새롭게 갖춘 것이다. 위기 가정 발굴부터 사후 관리까지 3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장 조직인 동 주민센터에서는 지역 주민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을 발견해 신고하면 우선 상담을 실시한다.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희망복지지원단에 서비스 지원을 의뢰한다. 지원단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동 주민센터에 사후 관리를 맡기는 방식이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한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면서도 제도를 잘 알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가정, 치료가 필요한 알코올 중독자, 독거노인, 조손 가정 등이 주요 서비스 대상이다. 주민생활지원과 직원 4명과 사회복지통합서비스 전문 요원 4명, 동작복지재단, 지역자활센터, 사회복지관, 아동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50개 기관이 협력 관계를 맺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서비스의 정점에는 문 구청장이 있다. 8월에는 복지위원 70명을 위촉해 현장에서 저소득층 발굴에 앞장서도록 했다. 일례로 주민센터에서 알코올 중독자를 발견하면 지원단이 회의를 통해 치료 기관을 연계하고 지역자활센터에서 취업 교육을 받도록 하거나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돈을 벌 수 있게 돕는다. 지원단은 지난달 중순까지 약 6개월 동안 일반상담은 912건, 심층상담은 133건 진행했다. 또 127건의 사례회의를 했고 111건의 욕구조사를 마쳐 현재 16건에 대해서는 서비스 지원을 완료했고 64건은 심사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상도동에 거주하는 박모(51)씨는 동작구 보건소, 지구촌 복지재단, 이랜드 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무료 틀니 서비스와 일자리 상담을 받았다. 생계 지원 등 단순 서비스는 한달 안에 마칠 수도 있지만 정신질환과 가장의 사망, 생계 위기 등 여러 위기 상황이 동시에 발생하면 관리를 마무리하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는 기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위기 가정을 탈출하지 못해 다시 위급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안이 종료돼도 지원단은 6개월 단위로 사후 관리 서비스를 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구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전국 지방자치평가에서 희망복지지원사업 분야 최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전달 체계 개편과 인력 배치, 통합 사례 관리 수행, 초기 상담 적극성, 서비스 협력 체계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문 구청장은 지원단을 꾸린 뒤에도 복지업무 담당자에 대한 교육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적극적으로 불우 이웃을 발굴하려면 현장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로 교육을 진행했다. 지원단 구성 직후 최일선 현장 인력인 통장과 새마을부녀회장에 대한 교육도 함께 했다. 문 구청장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외 계층을 배려하고 이들을 특별 관리해 주민이 감동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고 싶다.”면서 “사회의 온기가 제대로 미치지 못한 빈곤층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원스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더 많이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송파 ‘책 읽는 택시’ 인문학에 길을 묻다

    송파구에는 승객에게 책을 읽어주는 특별한 택시가 있다. 송파구가 EBS와 손잡고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책 읽는 택시’다. 책 읽는 택시에서는 EBS 라디오 ‘책 읽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승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된다. 또 책 읽는 택시의 기사들은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을 위한 ‘독서 길잡이’ 역할도 한다. 이를 위해 기사들은 매달 인문학 강좌까지 들으며 독서 전도사로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21일 송파구 장지동 ㈜삼광교통 교육장에서는 삼광교통 소속 기사 100여명이 인문학 공부를 위해 모였다. 이날 강사는 박영철 숭실대 도서관팀장이었다. 박 팀장은 ‘책 읽는 택시 속의 책’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책의 종류, 주요 내용과 감상 등을 전했다. 또 독서 전도사의 역할과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함께 짚었다. 강의에 참석한 책 읽는 택시 기사 김성환(46)씨는 “인문학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승객들과 책 얘기를 할 때 유머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는 지난 8월부터 기사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해 오고 있다. 김경집 전 가톨릭대 교수, 개그 작가 신상훈 한양대 교수,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 김수연 목사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인문학적 감성과 지식을 전수했다. 새달에는 연극 배우 이주실씨가 강단에 선다. 기사들은 강좌뿐 아니라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자체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박길서 도서관리팀장을 중심으로 사내 북카페, 독서 클럽 등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서찬수 교육협력과장은 “책 읽는 택시가 대표적인 독서 운동으로 번져 나가길 바란다.”며 “택시가 안전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거듭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증권특집] 삼성증권

    [증권특집] 삼성증권

    유럽의 재정 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막 은퇴를 했다면 자금 관리에 대한 길잡이가 필요하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은퇴시장을 겨냥해 ‘삼성POP골든에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자금’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안정성과 장기투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은퇴자 및 은퇴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기본적 마음가짐부터 종잣돈 관리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은퇴학교’도 운영한다. 덕분에 두 달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일반적인 은퇴상품이 단일 전용상품으로 출시되는 것과 달리,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투자성향에 맞게 편입해 주는 것이 장점이다. 계좌관리 서비스와 유사하다. 쉽게 말해 은퇴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 기대 수익률과 수익 분배방식(거치식, 월지급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POP골든에그’에 편입되는 은퇴자산관리 전용상품은 크게 ‘코어’(핵심) 상품과 ‘새틀라이트’(부가) 상품으로 구성된다. 핵심 상품은 앞자리 숫자별로 기대 수익률을 뜻하는 5시리즈, 7시리즈, 9시리즈로 나뉜다. 상품별로 거치형과 분배형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거치식의 경우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를 운용해 만기까지 보유하고, 시장 등락을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통해 ‘시중금리+α’의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연 5%의 수익을 추구하는 5시리즈 거치식 상품은 안정성을 추구하는만큼 국공채를 90% 편입하고 나머지 10%는 ETF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지수 상승 시에는 ETF 매수를 확대해 상승 추세를 따라가고, 하락 시에는 향후 주가 상승에 대비해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더 많이 매수해 시장의 등락을 적극 활용한다. 매월 안정적인 현금 확보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ELS와 국공채, 브라질 국채 등을 편입한 분배형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분배형을 선택하면 매달 최초 가입금액의 0.4~0.75% 수준의 현금을 받게 된다. 이 상품은 저금리 시대에 채권과 ETF를 통해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 자체의 장점도 있지만, 삼성증권의 다양한 은퇴 관련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삼성증권은 올 초 업계 최초로 은퇴설계 전용 프로그램을 전 지점에 보급했다. 총 270명의 은퇴설계 전문 프라이빗 뱅커(PB)가 지점에서 상담을 도와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자부심·명예로 일하는 직업 낮은 연봉이 비리 정당화 못해 경기수당 차등지급 등 개선해야”

    “자부심·명예로 일하는 직업 낮은 연봉이 비리 정당화 못해 경기수당 차등지급 등 개선해야”

    “낮은 처우 때문에 검은 유혹에 넘어간다고들 하지만 어디 꼭 그렇겠어요? 우리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이탈리아에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잖아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의 안상기(55)실무부위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 만나 “특히 지연과 학연에 얽매이는 우리 실정에서는 더욱더 돈보다 명예, 자부심으로 심판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부위원장은 17년 동안 K리그 심판으로 일하다 은퇴한 뒤 현재 심판들의 경기 배정을 담당하고 있다. ●직업 가질 것을 적극 권장… 대다수 교사등 본업 다양 안 부위원장은 “국제심판들도 경기당 수당이 100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며 “아마추어 심판들도 어렵긴 마찬가지여서 두 가지 일을 병행하거나 심지어 세 직업을 갖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용납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협회가 심판들에게 직업을 가질 것을 적극 권장하는 것도 오랜 일이 됐다. 실제로 프로축구 전임심판 40여명을 제외한 대다수 심판들이 본업을 따로 갖고 있다. 의사, 교사, 회사원 등 직업도 다양하다. 2년 전 남아공월드컵 결승 주심을 봤던 하워드 웹(잉글랜드)처럼 본업이 경찰관인 심판도 더러 있다. 부산에서 경찰관으로 재직하는 김부환 심판은 사건이 터졌다는 얘기를 듣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범인을 잡으러 현장으로 달려간 일도 있다고 했다. 안 부위원장은 1996년 K리그 전남-부천 경기 주심을 봤던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날 레드카드 4장을 꺼내야 했는데 홈팀인 전남이 연패 중이었다. 이날 또 지자 관중들이 물병을 던지고 서포터스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경찰 호위를 받고 귀가해야 했다. 신문방송들이 어떻게 기사를 쓸지 걱정돼 밤잠을 이룬 적도 있다.”그는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나 회의가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심판들 연봉 많다고 비리 없나 특정 팀의 경기 휘슬을 불 때마다 그 팀이 지는 일이 연속되는 바람에 뜨거운 눈총을 받아 결국 그 팀 경기의 배정을 스스로 거부하는 촌극도 있었다. 말 그대로 심판이란 일은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란 뜻이다. 안 부위원장은 경기 수당을 경험과 검증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받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결국 젊은 심판들은 직업을 따로 가질 수밖에 없다. 심판이 부업인 셈이다. 일본과 영국은 경험이 많든 적든 경기당 수당이 똑같이 주어진다. 대신 베테랑 심판에게는 더 많은 경기를 배정하는 식으로 배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전임심판에겐 원래 직업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별달리 걱정할 이유가 없다. 안 부위원장은 “웹 주심도 휴직계를 내고 심판 업무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관에 준하는 보수를 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일본은 공무원이 심판 일을 병행하는 게 절반 정도인데 그에 준하는 연봉을 주기 때문에 전임하는 일이 많다.”고 귀띔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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