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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송혜교 홍콩 ‘태양의 후예’ 첫방 앞두고 프로모션 ‘주먹 치는 사이’

    송중기 송혜교 홍콩 ‘태양의 후예’ 첫방 앞두고 프로모션 ‘주먹 치는 사이’

    송중기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로 홍콩 시청자들을 만난다. ‘태양의 후예’ 프로모션 차 함께 홍콩을 찾은 송중기 송혜교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송중기 송혜교는 5일 정오(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태양의 후예’에 참석했다. ‘태양의 후예’는 6일 홍콩에서의 드라마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날 송혜교는 회색 원피스에 포니테일을 한 발랄한 모습으로 등장했고 송중기는 도트 무늬의 검은 정장을 입었다. 송중기는 군복과 캐주얼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들었느냐는 질문에 “유시진이라는 인물은 군복을 입었을 때 더 빛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복을 입었을 때 연기하기도, 마음가짐을 가다듬기도 좋아서 군복이 더 좋았다”며 “전역한 지 얼마 안 돼서 느낌이 남아있어서 군인 행동을 하기가 편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군복을 입은 송중기에게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00점”이라고 답했고 송중기는 잘했다는 듯 송혜교와 주먹을 맞부딪히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30여분간 생중계된 이 날 기자회견은 동시 시청자가 2만4천여명까지 올랐다. 한편 6일 개국하는 ‘Viu TV’는 개국과 동시에 ‘태양의 후예’를 방송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무역보험공사] “수출초보기업도 지원받도록… 실적 50만불 이하 업체 발굴”

    [공기업 사람들 한국무역보험공사] “수출초보기업도 지원받도록… 실적 50만불 이하 업체 발굴”

    작년 중소중견기업 지원 창립 이래 최고 ‘50% 할인’ 희망보험 올 8000억 공급 “잘하는 기업보다 잘할 수 있는 기업을 위해 수출 금융 특례지원 제도를 확대하겠다. 오는 7월부터는 보험 가입 여력이 없는 영세자영업자, 수출 초보기업들도 수출 안전망 사업을 통해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취임 2년 4개월을 맞은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무보 사옥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스크가 많아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게 무보의 존재 이유”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자신의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실적이 공사 창립 이래 최고인 41조 7000억원”이라며 “올해는 46조 5000억원으로 목표를 높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보가 지원한 중소·중견기업 수는 1만 5294개다. 전체 영업수지는 3599억원으로 중소기업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년(460억원)의 7배를 넘는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 지원액 증가에 따른 손실 우려에 “리스크를 관리하겠지만 경기가 나빠 성실했던 기업이 불가피하게 어려워져 도산한다면 손실이 나더라도 감수할 것”이라며 “모뉴엘 사건처럼 손실이 나지 않아도 될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가전업체 모뉴엘은 허위 수출입 실적으로 3조원대 대출을 받아 금융권과 무보에 수천억원대 피해를 입혔다. 김 사장은 “모뉴엘 사건으로 금전적 손실을 입고 사회적 지탄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조직이 성장하는 계기도 됐다”며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했고 직원들의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수출초보기업 등이 형식적 동의만으로 가입되는 ‘수출안전망 사업’으로 전방위 수출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은 보험료 부담 때문에 무역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감내하며 어렵게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 아이템은 좋은데 열악한 재무구조로 인해 실적을 내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업체를 발굴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보는 수출초보기업이 수출 채권을 조기 현금화할 수 있도록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희망보험을 올해 8000억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금액이다. 또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하 수출초보기업과 수출급증기업에 수출 준비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특례지원제도도 올해 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김 사장은 영화·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엔지니어링·정보통신(IT) 등 서비스, 화장품 등 소비재와 같이 고부가가치 신산업 육성을 위해 무역보험 지원 플랫폼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원대상이 대기업, 특정 수출지역에 품목도 다양하지 않았는데 근본적으로 방향 전환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식서비스·방산·통신 등 미래산업 지원비중은 취임 전인 2013년 0.02%에서 지난해 11%로 확대됐다. 국제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 쿠바 등 신흥시장 지원 비중도 2013년 33%에서 지난해 69%로 2배로 늘어났다. 반면 무역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수준)은 90%에서 23%로 줄었다. 김 사장은 “주력산업·선진시장에 비해 위험해 보이는 신흥시장·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는데도 손해율이 줄어든 것은 해당 지원이 효율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의 수요 감소와 제조업 성장 둔화로 신흥시장과 신산업 진출은 필수”라며 “신흥시장에 수출하는 기업을 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인구 8000만명의 이란은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가 많고 화장품 등 소비시장이 엄청나다”며 시장 선점을 강조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김 사장은 “경쟁 없는 조직은 발전이 없다”며 성과연봉제를 전면 조기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오세창 고용부 대전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톡톡 talk 공무원] 오세창 고용부 대전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지난해 근로감독관이 받아낸 체불임금액은 5419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체불 신고 사건 5만 342건을 사법처리했다. 임금을 받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를 위해 최일선에서 묵묵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무 강도는 비교적 센 편이다. 대다수 근로감독관은 30~50건, 많게는 100건의 업무를 항상 맡고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종종 휴일이나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된다. 오세창(44) 고용노동부 대전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은 30일 인터뷰에서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직접 데리고 현장을 다니거나 사무실로 오는 사례는 근로감독관에겐 흔한 일”이라며 “늘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만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지만, 누군가를 돕는다는 사명감 하나로 일한다”고 설명했다. 오 감독관은 12년 동안 근로감독관으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는 근로감독관 교육과 기업 강의를 맡는 사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일부 임금체불 사건은 업주가 폐업 신고를 내고 도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해결이 쉽지 않다. 국가가 임시로 임금을 대신 내주는 체당금 제도를 활용할 수 있지만 법으로 해결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오 감독관은 “체불 사업주를 단순히 경제사범으로 분류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체불이 불가피하다’고 용인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대다수 건전한 기업인과 달리 일부 사업주는 체불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한계를 느끼는 상황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체불하고 폐업했다가 다시 법인 등록을 하는 악성 체불 업주를 사전에 걸러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사법적인 단죄도 중요하지만 다시는 체불을 하지 못 하게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감독관은 후임 감독관들에게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건을 맡다 보니 감독관은 거꾸로 위축되고 소심해질 수 있는데 늘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임금체불뿐만 아니라 부당노동행위나 불법파견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을 맡아 보라고 권한다. 오 감독관은 “사실관계가 분명한 단순 체불사건은 조사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특정일에 몰아 진행하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칙을 너무 앞세우며 사업주를 다그치는 것은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라고 했다. 오 감독관은 “‘사장님이 아버님의 입장이 돼 보시면 임금 체불을 할 수 있느냐’고 설득하고 악연을 만들지 말라고 조언하면 많은 사례에서 사건이 좋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도 사업주에 대해 무조건 나쁜 감정을 갖기보다 성실한 자세로 업무를 진행해 불필요한 분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감독관은 “근로자는 근로자답게, 사업주는 사업주답게 서로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면 큰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줄게 된다”며 “서로에 대해 늘 감사함을 표하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0초 인터뷰] ‘미녀 파이터’ 전슬기 선수가 말하는 격투기의 매력

    [100초 인터뷰] ‘미녀 파이터’ 전슬기 선수가 말하는 격투기의 매력

    “매 라운드 정해진 시간 안에 치고받고 때리면서, 링에 오르기 전까지 연습했던 것들을 쏟아 붓는 것이 제일 큰 매력이죠.” 지난 25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서울 로열호텔에서 전슬기 선수를 만나 파이터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전 선수는 입식격투기 대회인 ‘맥스FC’ 경기마다 출전하며 미모와 실력으로 얼굴을 알렸다. 전슬기 선수는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게 거칠고 공격적인 경기를 선호하는 ‘반전매력’을 가진 파이터다. “입식타격 전적은 17전 11승 6패입니다. 이번에 18전으로 1승을 더 거둘 생각입니다. 입식타격 안에서 제가 자신 있는 기술은 라이트 훅과 하이킥입니다.” 전 선수는 2012년에는 우슈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을 정도로 탄탄한 운동 경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여느 부모님들처럼 그녀의 부모님 역시 처음에는 거친 운동을 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한다. “중학교 때 태권도를 배웠는데, 온종일 태권도 도복만 입고 있을 정도로 태권도에 미쳐 있었어요. 부모님이 그걸 보시고 태권도를 못하게 하셨죠. 취미로만 운동하겠다고 3년을 졸랐어요. 결국 부모님이 허락해주셨고, 그날 바로 합기도 도장에 가서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었죠.” 그렇게 전 선수가 시작한 운동이 우슈였다. 하지만 여성 운동선수면 늘 ‘외모’와 ‘미모’가 공식처럼 따라다닌다. 전슬기 선수도 입식 격투기에서 ‘미녀 파이터’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녀는 손사래를 친다.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좀 어색하기도 하고요. 여자 선수이다 보니, 얼굴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요. 미녀라는 단어를 붙여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히 생각하지만, 얼굴로만 뜨는 게 아니라 뜰 만한 얼굴은 아니니까(웃음),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슬기 선수는 17전의 입식 전전뿐만 아니라 종합격투기, 우슈까지 다양한 격투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전 선수의 귀여운 외모를 보고 저평가했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도 있다. 링에 오르기 전, 그녀의 마음을 들어봤다. “후회 없고,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이겨야지’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강심장인 전슬기 선수도 경기에 들어갈 때는 긴장된다고 말한다. 다만,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다고 덧붙인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부모님과 관장님 덕분’이라고 답한다. “입식타격을 하는데 어떻게 한 대도 안 맞고 경기를 치를 수 있겠어요. 그런 부분에 겁이 난다면 경기도 못했을 거고 링 위에도 못 올랐을 거예요. 맞는 건 두려움이 없어요. 부모님과 관장님 생각이 제일 많이 나요. 이겼을 때 제일 기뻐해 주시는 분들이에요.” 마지막으로 파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운동할 때 제일 행복해서 부모님이 반대하시는데도 꾸준히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부모님이 인정해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지 않나 싶어요.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전슬기 선수는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펼쳐진 맥스FC 서울대회에서 장현지 선수를 상대로 3대2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 선수의 전적은 18전 12승 6패가 됐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누구세요?…삶을 바꾼 다이어트 여성 톱 5

    누구세요?…삶을 바꾼 다이어트 여성 톱 5

    드디어 봄 다운 날씨가 오는 것일까. 이제는 지금까지 추운 날을 함께 보낸 두꺼운 옷과도 이별이다. 점점 얇은 옷으로 반팔 티셔츠 한 장만 입어도 좋은 계절이 다가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지난 겨울 동안 살쪄버린 자신의 모습에 앞으로 어떻게 살빼야 할지 걱정하는 때도 바로 이 시기이다. 큰 마음 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지만 이내 포기해버린다면 다른 사람의 성공 사례를 통해 자극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다음은 최근 미국 사진공유 사이트 이즈마일에 ‘다이어트를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여성들’이란 제목으로 공개된 사진들이다. 사진 속 여성들은 다이어트 결과를 떠나 딱 보기에도 외모가 확연하게 변한 모습이다. 또한 다이어트에 성공한 그녀들의 표정에서도 어딘가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자신감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까지 변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남다른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겼다면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다이어트에 도전하라. 단 남녀를 불문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라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이는 몸의 건강 상태를 무너뜨려 건강을 악화하거나 요요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목표를 충분한 기간으로 완만하게 잡고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진=이즈마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공무원헌장을 실천할 바로 그 사람/김진수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장

    [기고] 공무원헌장을 실천할 바로 그 사람/김진수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장

    이기철 전 주네덜란드 대사는 2011년 부임 직후 지인으로부터 네덜란드의 한 유명대학 한국학과 교수가 11월에 반팔 차림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추워서 엄청 고생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를 들었다. 늦가을에 여름옷을 입고 대책 없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영문 표기가 ‘SOUTH KOREA’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SOUTH’라는 단어를 보고 한국이 남아시아에 위치해 기후도 따뜻할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그 교수의 오해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당시 한국학중앙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에 관한 백서를 집필하고 있었는데, 한국에 대한 무지와 오해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인터넷에 공개된 백서에서 “사람을 모르면 되는 게 없고, 사람을 알면 안 될 일도 갑자기 다 되는 나라가 한국이다”라고 주장했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실체적 진실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자금 지원을 받아 내놓아야 할 연구 결과는 더더욱 아니었다. 게다가 그 교수는 네덜란드 내 탈북민에 대한 교육을 맡고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한 이기철 전 대사가 우리 정부와 협의해 관련 지원을 중단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해 백서를 인터넷에서 내렸다. 이 전 대사는 한국학을 연구하는 대학교수의 인식이 이 정도라면 일반인은 어떨까 걱정돼 교과서를 확인해 보았다. 중국·일본 등은 몇 쪽에 걸쳐 소개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 관한 기술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있어도 내용이 사실과 너무나 달랐다. 네덜란드 놀드호프 출판사가 펴낸 중등교과서에는 “한국 기업 대우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에서 농작물을 착취하고 있다”는 생뚱맞은 내용이 소개돼 있었다. 또 다른 출판사의 초등지리 교과서에는 “한국은 어업이 발달한 후진국”으로 기술돼 있었다. 이 전 대사의 2년여간의 노력 끝에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있다. 초·중등 5개 교과서에 우리나라의 발전상이 5~6쪽에 걸쳐 수록됐다. 1970년대 모습을 찍은 사진 대신 첨단 산업발전을 선도하는 오늘날 한국의 사진이 실려 있다.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최초의 외국 교과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몇몇 학교에서는 ‘한국 전문 수업’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유명 매체가 제작한 ‘우리의 대한민국’이라는 자료는 한국 전문 수업 맞춤형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한 외교관이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논리를 개발해 백방으로 설득하는 헌신적 노력으로 일궈 낸 성과다. 이 전 대사는 2015년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인사혁신처는 출범 2년째를 맞아 올해 초 공무원의 마음가짐과 직무수행에 필요한 가치 기준을 담은 공무원헌장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다. 우리는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중략)” 공무원헌장을 읽는 순간 이 전 대사가 떠올랐다. 공무원은 모름지기 누구이며, 어떠해야 하는가. 공무원헌장을 실천할 사람! 바로 그 사람이 대한민국 정부가 채용해 육성하고자 하는 공무원 인재상이다.
  • [新전원일기] 땀·열정 쏟는 농업인들 “다 함께 잘 살아 봅시다”

    꽃피는 봄이면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었던 기억은 너 나 할 것 없이 어려웠던 과거 농촌의 한 풍경이었다. 지금이야 옛 맛을 떠올리는 대가로 비싸고 귀한 음식이 됐지만 보릿고개 시절, 그때는 물리도록 지겹게 먹던 그 음식이 추억이 될 줄은 몰랐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풀벌레 우는 소리에 짜증을 냈던 어린 시절의 아스라한 기억 역시 가물가물해지는 요즈음이다. 예전 그대로의 농촌이지만, 원래 거기에 살던 사람들과 돌아온 사람들, 도시에 사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농촌의 건강함도 문득 다시 깨닫게 된다. 옛날과 달리 더이상 농촌은 가난의 동의어가 아니며 도시민 못지않게 윤택한 삶을 사는 농민도 많아졌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1년간 귀촌 가구주를 포함해 오래전부터 농촌에 터를 잡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성공한 삶을 지면에 담는다. 전문 작가들이 땀과 열정을 믿는 사람들, 이웃과 함께 잘살게 된 농촌 사람들을 만나 보고 매주 수요일자에 한 차례씩 소개한다.
  • [월드피플+] ‘암투병 소녀’ 당당히 런웨이 무대에 서다

    [월드피플+] ‘암투병 소녀’ 당당히 런웨이 무대에 서다

    암 투병 중인 한 소녀가 유명 디자이너의 멋진 드레스를 입고 당당히 런웨이에 서는 꿈을 이루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 텍사스주(州)에 사는 11살 소녀 트리니티 모란. 근육에 생기는 암인 횡문근육종을 앓고 있는 이 소녀는 체내 산소 포화도가 너무 떨어져 있어 코에 호흡을 돕기 위한 의료장치를 부착한 채 디자이너 나임 칸의 뉴욕 패션쇼 무대에 섰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이 디자이너와 소녀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이 패션쇼에서 스타일리스트를 맡고 있는 메리 엘리스 스티븐슨. 그녀는 이번 11살 소녀처럼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디자이너 나임 칸에게 한 소녀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지 물었고 칸은 주저 없이 “물론”이라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소녀는 꿈에 그리던 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을 받는 등 패션쇼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스티븐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녀가 무대에 서기 전 자신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긴장되니?”라는 그녀의 물음에 소녀는 “조금요”라면서도 “런웨이를 흔들 준비가 됐어요”라고 당당하게 답했다는 것이다. 이후 소녀는 쇼의 마지막으로 디자이너인 칸과 함께 당당하게 무대로 걸어나가 많은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이미 프로 모델다운 마음가짐을 지닌 소녀가 앞으로 암을 극복하고 멋진 여성 모델로 성장해 다시 런웨이를 흔들러 돌아올 것을 기대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맨위), 메리 엘리스 스티븐슨 페이스북, 킴벌리 라스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생각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생각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주변 모든 것이 바뀌더라도 자신의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으면 행복을 얻을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미국 매체 엘리트데일리(Elite Daily)의 기고가인 미란다 아사나시우는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꼭 알아야 할 7가지 생각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당신만의 행복을 찾아보자. 1. 인생은 통제할 수 없다 결국 어떤 일도 운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뭔가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벗어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변화해야 한다.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거나 사는 환경을 바꾸고 혹은 습관을 조금 바꿔나가는 것만으로도 좋다. 인생은 분명 좋은 쪽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 2.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멀다 5년 혹은 10년 뒤 인생까지 명확하게 설계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 구체적일수록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못했을 때 실망감은 클수밖에 없다. ‘〇〇세까지 결혼하려고 했는데…’ ‘△△세까지 내집 마련을 하려 했는데…’ 등의 생각으로 기 죽을 필요는 없다. 이상은 단지 이상일뿐. 이상을 좇는 것에 얽매이지만 말고 눈앞의 현실을 좀 더 즐겨보자. 3. 힘들거나 괴로운 일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려움에 부딪치는 것이 도움되는 경우도 있다. 역경을 극복한 사람일수록 작은 행복에도 기뻐할 수 있다. 진지하게 마주하자. 4. 다른 사람을 부럽다고 생각하지 말라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끝내는 순간, 행복의 문이 열린다. 5.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다 완벽한 인간은 세상에 없다.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다. 물론 실수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반성을 한 뒤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자. 그리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개선책을 생각해보자. 6. 혼자서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너무 소비하면 그들 모두가 행복해져도 정작 자기 자신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당신 자신을 위해 때로는 ‘거절’도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당신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써야 한다. 7. 목표 달성 과정에 자신에게 보상하라 목표만 바라보고 살면 삶이 즐거울 수 없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하는 데 이를 괴롭게 여기는 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이때 휴식 등 자신을 위한 보상을 마련해두면 즐기면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것이 능률이 올라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패션쇼 무대서 당당히…꿈 이룬 암투병 소녀 화제

    패션쇼 무대서 당당히…꿈 이룬 암투병 소녀 화제

    암 투병 중인 한 소녀가 유명 디자이너의 멋진 드레스를 입고 당당히 런웨이에 서는 꿈을 이루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 텍사스주(州)에 사는 11살 소녀 트리니티 모란. 근육에 생기는 암인 횡문근육종을 앓고 있는 이 소녀는 체내 산소 포화도가 너무 떨어져 있어 코에 호흡을 돕기 위한 의료장치를 부착한 채 디자이너 나임 칸의 뉴욕 패션쇼 무대에 섰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이 디자이너와 소녀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이 패션쇼에서 스타일리스트를 맡고 있는 메리 엘리스 스티븐슨. 그녀는 이번 11살 소녀처럼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디자이너 나임 칸에게 한 소녀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지 물었고 칸은 주저 없이 “물론”이라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소녀는 꿈에 그리던 드레스를 입고 메이크업을 받는 등 패션쇼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스티븐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녀가 무대에 서기 전 자신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긴장되니?”라는 그녀의 물음에 소녀는 “조금요”라면서도 “런웨이를 흔들 준비가 됐어요”라고 당당하게 답했다는 것이다. 이후 소녀는 쇼의 마지막으로 디자이너인 칸과 함께 당당하게 무대로 걸어나가 많은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이미 프로 모델다운 마음가짐을 지닌 소녀가 앞으로 암을 극복하고 멋진 여성 모델로 성장해 다시 런웨이를 흔들러 돌아올 것을 기대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맨위), 메리 엘리스 스티븐슨 페이스북, 킴벌리 라스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개발기에 경제정책을 입안한 전문가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에서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무역협회장에 취임한 지 오는 26일로 1년을 맞는다. 50년 가까이 한국 경제의 발전과 변화를 지켜본 경제·산업계의 원로가 세계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의 부진, 경제 도약의 한계론 등에 대해 긍정적인 진단을 내리는 게 반갑다.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무역센터 50층 사무실에서 김 협회장을 만났다. →본론에 앞서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들이 철수한 것에 대한 입장은. -기업들의 피해 상황이 안타깝다. 북한은 세계 평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기조에 역행함으로써 국제적 고립을 스스로 재촉했다. 하루빨리 공단이 정상 가동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정부도 지원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수출이 구조적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있는데. -1월의 전체 수출 증감률이 전년 동월에 비해 -18.5%로 악화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금액이나 물량이 줄고 있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고, 그에 비하면 우리는 상당히 선전한 그룹에 속한다. 수출 총액이나 물량보다 이익이 얼마인지 부가가치는 어떤지 등을 따지는 게 더 중요하다. 경제 상황은 늘 꿈틀대기 때문에 순환적 시각보다 구조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게 옳다. 그런 점에서 지금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다만 위기 극복에 필요한 변화를 위해선 기업이 먼저 나서야 한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기업은 과거 수출 경제를 일군 기업가정신에 더해 ‘글로벌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정부는 기업 환경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뒷받침해 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산업 경제의 기반마저도 주저앉고 있는 것 아닌가. -세계 경제의 침체기에는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이미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선 어떤 나라보다 고급 교육을 받은 우수한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경제 여건이 곧 활성화되면 이들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둘째, 우리의 현재 산업 인프라가 별 게 아니라고 여길 수 있는데, 세계는 우리를 부러워한다. 탄탄한 국가 기반산업을 바탕으로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융·복합 산업에 박차를 가한다면 우리는 한참 더 잘 먹고살 수 있다. 셋째,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제조업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이를 60~70%까지 끌어올린다면 재도약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 아닌가. -서비스 산업의 경우 이미 한류와 문화 콘텐츠의 활발한 수출을 지켜보고 있지 않나. 한반도 주변에는 반경 2000㎞ 이내에 인구 100만명의 도시가 147개나 있다. 지정학적 장점을 살려 고부가가치의 전시 산업 등을 육성할 수 있다. 코엑스의 경우 30여년 전에 지어져 급증하는 마이스(MICE) 산업의 수요를 충족할 전시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따라서 경제성장률 2~3% 등락에 노심초사하지 말고 우리의 잠재적 발전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이를 발현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정부는 기업을 믿고 지원하며 사회는 기업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 준다면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수출입 의존도가 큰 중국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총수출의 4분의1을 웃도는 상황에서 1월 수출이 21.5% 감소했다. 또 중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위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금융 전문가인 조지 소로스의 경우는 중국이 이미 경착륙을 하고 있다는 비관론을 편다. 중국은 체제 특성상 정부 주도로 산업 발전을 진행했고 세계는 이를 신뢰했다. 그게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위험한 것이다. 속단은 금물이고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중국과 인도는 우리 자신을 위해 계속 함께할 비즈니스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그럼 중국 시장을 대할 때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정확한 지적이다. 우리가 고급 제품을 수출하고 그들의 값싼 생활용품을 수입하던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국제적 시장이다. 특히 14억명 인구 모두가 소비하는 그들의 내수 시장을 노려야 한다. 현재 중국 소비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조금 넘을 뿐이어서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지난달 쓰촨성 청두에 지부를 개설했다. 내수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가 썩 괜찮았다. 무역협회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다. →젊은이들은 극심한 취업난, 중소기업은 만성적 구인난을 겪는다. -인생 후배들에게 할 말이 많다. 그전에 먼저, 나는 어릴 적 책을 무척 많이 읽었다. 학창 시절의 독서가 나중에 사고력, 표현력, 문장력 등에 큰 도움을 준다. 초등학교 때 10권짜리 삼국지(삼국지연의)를 세 번 완독했다. 집안이 가난해 책을 살 돈은 없었고, 늘 책방 한쪽에 쪼그려 앉아서 외우다시피 읽었다. 중고생 땐 몰래 수업 중에도 작가 박종화의 작품 등 당시에 나온 역사 소설을 다 봤다. 대학에 와선 ‘적극적 사고방식’(노먼 빈센트 필 지음)이 큰 감명을 주었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던 시기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부정적인 것과는 엄청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 긍정적 사고를 위해 ‘왜 내 주변엔 좋은 사람(일)이 없을까라고 고민하는 것보다 내가 좋은 사람(일)의 주변에 있자’라고 결심했다. 시간이 지나면 기대한 결과가 나온다. →그런 위로가 당장 힘든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요즘 금수저, 흑수저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은 옛날과 다르다”라고 말하는 아내와도 논쟁을 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 자신이 성공하는 줄에 설 것인가, 실패할 줄에 설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기 바란다. 어떤 조직에도 ‘30%룰’이 적용된다고 하더라. 즉 30%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는 그냥 제 밥값만 하거나 그것마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열심히 하는 30%만 데리고 조직을 꾸리면 어떨까. 다시 그 가운데 30%만 일하고 나머지는 따라만 간다. 나머지가 무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함께 가야 할 구성원이다. 다만 언제든 상위 30%에 머물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이에 더해 눈을 좁은 국내에 머물지 말고 해외로 돌리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30년 공직과 20년 기관장을 거치며 공무원 후배들에게 해줄 말은. -국가 운명을 좌우한다는 데 자긍심을 갖고 긍정적 사명감을 잃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50년 전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을 당시엔 여러 가지 기회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 월급으론 도저히 가정생활을 꾸릴 수 없어서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하며 돈을 벌었다. 지금은 그런 정도가 아니지 않은가. 편하게 살면 자기의 능력을 검증할 수 없다. 겁내면 숨은 능력이 발휘될 기회가 없다. 똑똑하다는 공무원만 모였다는 경제기획원도 30%룰을 적용받더라. 배에 힘을 주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라. →좋은 말씀 많이 하셨는데, 좌우명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등을 늘 되새긴다. 집안의 가훈은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까’이다. →건강해 보이는데, 비결은. -1980년대 정부과천청사 시절부터 간단한 아침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닌다. 아내에게 고마울 뿐이다. 지금도 출근길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비결은 우선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님 덕분이고 잘 먹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 그리고 매사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것이다.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경남 밀양(74)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시러큐스대(MBA) ▲행정고시 4회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경제기획국장·차관보 ▲환경처 차관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대통령 경제수석 ▲중앙대·세종대 출강 ▲중소기업연구원장
  •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문화, 전통, 품위 그리고 디테일.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그는 ‘잘나가는 건축 전문가’로 쌓아 온 모든 것을 뒤로하고 ‘종로의 목민관(牧民官)’으로 제2의 삶을 선택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행정에 접목, 구현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일 욕심이 대단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탐심이 아닌 뜨거운 열정이기에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그의 열정에 감탄하며 “발품과 애정, 철학과 청사진 없이는 불가능한 행정”이라고 평했다. 김 구청장은 대학 시절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건축사사무소를 차리기도 했다. 그는 “돈을 벌려면 구청장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웃는다. 건축사로서의 생활은 남부러울 게 없었다. 하지만 종로에 살게 된 뒤 이 도시를 제대로 살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근사한 건물이 아닌 ‘좋은 도시’를 설계해 보고자 구청장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공공의 영역에 자신의 전문성을 접목시켜 명품 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민심을 얻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는 ‘삼수생’이다. 12년 동안의 도전과 기다림이 이어졌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을 기회로 삼았다. 행정과 지방자치를 공부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자비로 해외 답사에도 나섰다. 구청장에 당선돼 펼친 각종 정책과 사업 구상의 발판이 됐다. 그는 2010년 7월, 드디어 제33대 종로구청장에 당선됐다.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행정에 대한 배움과 건축가로서의 전문성, 종로에 대한 애정이 합쳐져 단단한 자질을 갖춘 뒤였다. 올해로 그는 구청장 생활 6년째를 맞았다. “내가 생각한 대로 도시가 만들어지니 재밌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말을 실감시켜 준다. 아내는 종종 “저 양반은 집 생각은 않고 혼자 신났다”고 서운해한단다. 매일 늦게까지 직원들과 정책 토론을 하는 탓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시 아내라고 한다. 구청장에 당선된 뒤 한동안은 막상 종로에서 무엇을 할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깔끔한 성격의 김 구청장에게 눈에 띈 게 있었다. 1400여t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김 구청장은 48개 마을의 공터 관리에 대한 위임권을 넘겨받아 산처럼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웠다.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산책도 못 하던 곳이었다. 그는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좋은 퇴비를 뿌려 총 2500여평의 텃밭을 만들었다. 거기서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담가 지역의 홀몸 노인들에게도 나눠 줬다. 차원이 다른 도시 관리의 시작이었다. 그는 건축사다운 꼼꼼함으로 도시를 바꾸기 시작했다. 마을경관 개선 사업이 그중 하나다. 이화동에는 ‘눈물의 계단’이 있었다. 계단의 높이가 제멋대로인 데다 경사가 심했다. 산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장을 보고 올라가다 계단에 걸려 넘어져, 산산조각 난 채소와 과일을 보며 눈물 흘렸다는 데에서 이름 붙여졌다. 김 구청장은 이곳에서 눈물을 지워 냈다. 계단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일률적인 높이로 반듯하게 재정비했다. 차가운 벽면에는 따뜻한 벽화를 그렸다. 이제 그곳은 하늘계단, 바람계단으로 불린다. 종로 곳곳에는 이처럼 김 구청장의 애정 어린 손길이 스쳐 간 장소가 많다.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동주 문학관’도 그의 작품이다. 부지를 마련하고 건물 지을 사업추진비가 부족했던 2010년. 김 구청장은 청운가압장을 발견했다.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던 곳으로 청운아파트 철거 후 방치돼 있었다. 이를 새롭게 활용해 문학관을 짓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의 느낌을 재현한 영상관을 만들었다. 흉물로 방치했던 곳이 감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김 구청장의 특기가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이라면, 취미는 토론과 조언이다. 크고 작은 건축·공사 관련 조언을 듣고자 종로구청장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찾아온다. 건축 전문가가 설계에 대한 조언부터 도면 수정까지 무료로 도와주니 만족도는 최고다. 김 구청장의 조언을 거쳐 간 작품들 중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 소녀상’이다. 2011년 5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비석을 세우겠다고 찾아왔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소녀상을 제안했다. 일본군에 끌려갈 당시의 앳된 모습, 사과를 기다리며 평화적으로 앉아 있는 모습, 나무 걸상 등은 모두 그의 의견이었다. 제목도 ‘기다림’으로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큰 만큼 김 구청장의 소녀상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얼마 전 “중앙정부의 요청이 있어도 소녀상을 철거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물론 도쿄신문 등 일본 일간지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 그의 소신과 신념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올해 김 구청장과 종로구청 직원들의 목표는 ‘절문근사’(切問近思)다. 절실하게 문제를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뜻이다. 특히 종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발전한 도시로 나아가는 것은 김 구청장이 늘 고민하는 숙제다. 그 중심에는 도시재생 사업이 있다. 내년까지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창신·숭인 지역에는 봉제마을 거리박물관과 공공 작업장 등을 조성한다.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자원화로 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세종마을 등은 지역 특성과 전통을 잃지 않는 게 방점이다. 전통 한옥 보존을 위해 경복궁 서측 옥인동에는 ‘상촌재’를 개관할 계획이다. 내버려둔 한옥을 매입해 사랑채에 온돌을 전시하고, 안채에선 한글을 주제로 한 교육과 강좌를 연다. ‘문화 구청장’을 꿈꾸는 그가 올해 또 한 가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자문밖(부암·평창동 일대) 창의 예술마을’ 조성이다. 북한산이 감싼 이곳에는 미술관, 갤러리 등이 밀집해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곳을 세계적인 아트 밸리로 만들기 위해 복합 문화시설, 종로문학관, 국민대 예술조형대학 등을 건립, 유치할 계획이다. 자연과 문화, 이야기가 있는 예술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울러 ‘청진구역 스토리텔링화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1호선 종각역까지 이어지는 지하 보행로가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보행로를 완성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곳에 ‘책의 거리’를 조성해 이야기를 입힐 예정이다. 김 구청장의 집무실 앞에는 서예가 소헌(紹軒) 정도준 선생이 쓴 ‘도편수의 마음’이란 액자가 걸려 있다. 김 구청장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쓴 것이다. 도편수는 조선시대 건축공사의 총책임자였다. 김 구청장은 “도편수는 집을 짓고 난 뒤에도 자신이 지은 집이 괜찮은지 찾아가 다시 확인한다”면서 “‘우두머리 도(都)’자를 쓰듯 무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돌아봤을 때에도 스스로 “참 야무지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게 우리 종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할 겁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혜민스님이 알려주는 나를 사랑하는 법

    혜민스님이 알려주는 나를 사랑하는 법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혜민 지음/수오서재/300쪽/1만 4800원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이 4년 만에 낸 신작이다. 인생의 길목마다 부딪치는 많은 문제들과 그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가족과 친구, 동료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 불완전하고 모순적인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세심하게 다뤘다. 혜민 스님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자비한 시선 속에서 나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면서 순간순간 찾아온 생각들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책에는 살면서 곱씹어볼 만한 잠언들로 가득하다. ‘내가 먼저 나를 아껴줄 때, 세상도 나를 귀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25쪽)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고 싶으면 계산하는 버릇을 멈추세요. 나는 이만큼 해주었는데 왜 상대는 나에게 그만큼 해주지 않는가 하고 계산하면, 관계에 자꾸 브레이크가 걸려요.’(80쪽) ‘완벽하진 않아도 85퍼센트 정도 괜찮다 싶으면 넘기고 다음 일을 하세요. 완벽하게 한다고 한없이 붙잡고 있는 거, 좋은 거 아닙니다. 왜냐하면 완벽이라는 것은 내 생각 안에서만 완벽한 거니까요.’(137쪽) 혜민 스님은 “제 부족한 글이 삶이 가져다주는 절망 속에서도 옆에서 잡아주는 따뜻한 손이 되고, 혼돈의 시간 속에서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고요함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해인 수녀는 “종파를 초월해 스님의 책이 사랑받는 이유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생활 속 잠언들, 친구처럼 손잡아주는 다정함과 공감을 끌어내는 스님의 따뜻한 인간미 때문”이라며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선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성숙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설도 자진 반납… 예전엔 상상 못한 일”

    “설도 자진 반납… 예전엔 상상 못한 일”

    ‘빅3’ 절반 이상 연휴에도 출근 경영진도 워룸서 쪽잠 비상근무 2년치 수주 물량 맞추며 비지땀 “회사가 어려우니까 직원들도 명절을 반납하고 일하겠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 설 연휴를 앞둔 지난 3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만난 이필순 대우조선해양 중조반장은 “위기 이후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설 연휴가 시작되는 6, 7일에도 절반 이상 출근한다”고 말했다. 인근 고현동의 삼성중공업도 연휴가 시작되는 6일 4만명의 직원 중 1만 5000명이 자진 출근하기로 했다. 지루한 노사 간 갈등을 겪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6일 2만 4000여명을 포함해 총 6만여명이 명절에도 쉬지 않고 근무한다. 지난달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해 어느 때보다 위기가 고조된 거제와 울산의 달라진 모습이다. 작업장에는 패배의식보단 다시 일어서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수주 불황에 도크(선박 건조시설)가 텅 비어 있을 것으로 내심 우려했지만 이 또한 기우에 불과했다. 도크는 90% 이상 ‘풀가동’되고 있었고 작업자들은 빡빡한 일정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현재 국내 ‘빅3’ 조선사의 수주 물량은 상선 부문만 90~140척에 이른다. 대략 2년치 일감이다. 대규모 적자를 안겨 준 해양플랜트 물량도 각 사마다 20척 이상이다. 올해와 내년에 인도가 몰려 있다 보니 해양플랜트 작업장은 거의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실제 긴급 프로젝트에는 ‘워룸’(상황실)이 설치됐다. 지난해 위기를 겪고 나서 조선소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기본’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에는 청소, 청결, 정리, 정돈, 습관화 등 ‘5행 원칙’이 다시 등장했다. 대우조선 현장 책임자들도 “강한 현장을 만들겠다”며 자발적으로 3대 원칙(근무시간 지키기, 능률 10% 올리기, 정리·정돈 청소 잘하기)을 정했다. 그 결과 대우조선 생산직 근로자의 능률(시간당 생산성)은 2014년 74%에서 지난해 79%로 5% 포인트 올랐다. 올해는 100%를 목표로 내세웠다. 현장이 변하자 경영진도 ‘응답’했다. 이상길 대우조선 생산본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청하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위기 이후 고질병이었던 세대 간 갈등이 봉합됐다는 점도 결실 중 하나다. 이 반장은 “40~50대 직원과 20~30대 직원 간에 세대 차이로 인한 보이지 않는 벽이 현장에 만연했는데 지난해 말 이후 세대 간 소통이 훨씬 원활해졌다”며 “위기가 서로의 손을 잡게 했고 모두 똘똘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울산·거제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볼만한 스포츠] 내 발을 막을 순 없다… 손흥민, 고

    [볼만한 스포츠] 내 발을 막을 순 없다… 손흥민, 고

    【프로농구】 오리무중 선두·6강 윤곽, 연휴 대전에 달렸다 예년 같으면 6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프로농구 선두는 물론 6강 플레이오프 윤곽도 드러났다. 하지만 올 시즌은 한참 다르다. 팀당 7~8경기를 남긴 지난 2일 현재 선두는 물론이고 6강 구도마저 흐릿해졌다. 6위 동부와 7위 kt의 승차가 4경기밖에 되지 않아 설 연휴가 끝나도 안갯속 판도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선두를 다투는 모비스와 오리온은 연휴 기간 모두 하위권 팀들과 만나 상대적으로 느긋할 수 있다. 모비스는 7일 LG, 9일 kt와 만나 울산~부산을 이동해야 하고, 오리온은 6일 전자랜드, 10일 SK와 만나 인천과 고양만 오가면 된다. 다만 4일 오리온-KGC인삼공사, 5일 모비스-KCC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다. 지난 2일 현재 오리온에 반 경기 뒤진 KCC는 7일 kt, 이틀 뒤 LG와 연거푸 원정 경기를 벌여 5일 모비스 원정까지 울산~부산~창원을 오간다. 5위 삼성은 6일 인삼공사, 이틀 뒤 오리온과 부담스러운 만남을 갖는데 그나마 모두 안방 경기라 가족과 차례도 지내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4위 인삼공사는 삼성과 원정 대결을 펼친 뒤 8일 홈에서 4경기 차로 떨어진 6위 동부와 맞선다. 이동 거리가 거의 없어 한숨 돌릴 수 있다. 동부는 이틀 전 SK와 혈투를 치르느라 힘을 소진할 것이 뻔한데 인삼공사와 격돌하고 또 이틀 뒤 전자랜드전마저 준비해야 해 힘겹다. 원주~안양~원주를 이동해야 해 고속도로로 움직이는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관건이 될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프로배구】 9일 오후 2시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빅매치 올해 설 연휴는 괴르기 그로저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함께 시작된다. 설 연휴에 이어지는 경기가 포스트 시즌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구단마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낼 수밖에 없다. 남자배구는 6일 오후 2시 대전에서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4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승점 확보가 절실한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반드시 잡아야만 세 팀까지만 가능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릴 수 있다. 지난달 13일 경기에선 괴력을 발휘한 그로저 활약이 없었다면 우리카드한테 팀 창단 이래 첫 패배를 당할 수도 있었다. 7일 오후 2시에는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털, 8일 오후 2시에는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자웅을 겨룬다. 현대캐피털과 대한항공으로서는 상대팀인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멀어졌다고는 하지만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 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9일 오후 2시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경기는 설 연휴 기간 가장 큰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프로배구 메카로 자리잡은 천안에서 열리는 이날 경기는 리그 1위와 2위가 선두 자리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대결이 될 전망이다. 10일 오후 2시에는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경기가 이어진다. 한편 여자배구는 6일 오후 4시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7일 오후 4시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9일 오후 4시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10일 오후 4시 현대건설과 GS칼덱스가 잇따라 경기를 펼친다. 특히 7일 경기는 리그 1위와 2위가 맞붙는 것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설날장사씨름대회】 병신년 첫 꽃가마 주인공은 2016년 시작을 알리는 설날장사씨름대회가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충남 홍성군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홍성군씨름협회와 설날장사씨름대회 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남자부, 여자부 모두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된다. 남자부는 태백장사(80㎏ 이하), 금강장사(90㎏ 이하), 한라장사(110㎏ 이하), 백두장사(150㎏ 이하) 등 모두 네 체급으로 나누어 자웅을 겨루고, 여자부 경기는 매화급(60㎏ 이하), 국화급(70kg 이하), 무궁화급(80kg이하) 등 세 체급으로 나누어 열린다. 씨름을 배운 외국인 대학생 40명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예선 경기부터 준결승(3품전 포함)전, 여자부 결승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며 남자부 장사 결정전은 5판 3선승제로 치러진다. 남자부 18개 팀 165명, 여자부 17개 팀 70명 등 모두 23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체급별로 남자부 약 5000만원, 여자부는 5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남자부 장사에게는 3000만원을 경기력향상지원금으로 지급한다. 1품 진출자는 1000만원, 2품은 500만원, 3품 진출자는 300만원을 받는다. 8강에 진출해도 상금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여자부 장사 상금은 300만원이며 2품은 100만원, 3품은 70만원, 8강 진출자는 30만원을 받는다. 설날 대회의 남자부 경기(태백, 금강, 한라, 백두급)는 6일부터 9일까지 KBS1에서 생중계되며, 여자부 경기는 5일과 10일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중계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나른한 오후, 생산성 높이는 법 7가지

    나른한 오후, 생산성 높이는 법 7가지

    당신이 아침형 인간이든 올빼미형 인간이든 상관없다. 일하다 보면 오전보다 오후가 확실히 생산성이 떨어짐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부장의 시선은 당신이 열정적으로 오전 내내 창의력을 소진한 건 개의치 않고, 남은 오후에 더 많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말이다. 또 오전에 하던 일이 아직 남아 있고, 그렇다고 해서 일찍 퇴근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다시 마음가짐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스럽게도 당신이 하루를 막 시작했을 때와 같이 마음가짐을 회복시키고 남은 시간 동안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 있어 소개한다. 최근 미국 월간 경제 매거진 INC닷컴은 오후에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다시 회복시켜줄 방법 7가지를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1. 운동하라 운동의 혜택은 자주 언급되므로 일일이 설명하진 않겠다. 당신이 단 10분 만이라도 시간을 내 운동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가 촉진돼 남은 시간 동안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운동은 또한 장기적으로 봐도 건강에 좋으므로 시간을 내기가 수월하다면 회사 주변을 산책하거나 조깅을 해보자. 만일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스트레칭이나 건강 체조를 해도 좋다. 그렇다고 해서 주변 사람 모두가 신경 쓸 정도로 과하게 하진 말자. 2. 친한 사람에게 전화하라 배우자나 가족, 심지어 오랜 친구라도 좋다. 친한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통화해보자. 대화는 업무에 관한 생각을 잠시 잊게 하고 그에 따른 압박감을 줄인다. 또한 친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엔도르핀 분비가 촉진되므로 이후 집중력 향상과 함께 기운 또한 보충될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 상쾌한 기분으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3. 귀여운 동물이나 아기를 봐라 귀여운 동물이나 아기도 좋다. 잠시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찾아보자. 이는 시간 낭비로 간주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뇌에 도움이 된다. 먼저 오전 내내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을 했다면 지친 심신을 진정시키는 의미로 휴식을 주는 것이다. 이런 단순한 해방감으로도 일에 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 또한 귀여운 동물이나 아기를 보는 것은 집중력을 높인다. 만일 당신이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을 보는 모습에 부장이 인상을 찌푸린다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당당히 설명해도 좋을 것이다. 4.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라 간단히 먹는 것은 뇌 활동을 자극한다. 이는 왜 우리가 점심을 먹는지 보여준다. 만일 당신이 점심을 거르고도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을 버려라. 자리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점심을 먹어라.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음식이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다. 설탕이 많은 음식이나 정크 푸드는 당장 에너지와 집중력을 높일 수 있지만, 복합 탄수화물만큼 긴 효과를 보긴 어렵다. 남은 업무 시간 동안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려면 채소와 곡물, 과일 등을 먹도록 하라. 5. 외출하라 밝은 빛을 쐬면 졸음을 부르고 나른함을 느끼게 만드는 멜라토닌을 억제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무실의 형광등 불빛이 그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불빛은 실제로 기분을 더 진정시켜버릴 정도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햇빛이다. 이 자연의 빛을 몇 분이라도 쬐면 뇌가 맑아지고 상쾌함마저 느껴지므로 남은 시간을 완벽하게 보낼 수 있다. 또한 신선한 공기도 마실 수 있으니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6.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가능하면 따라 불러라 당신의 피가 끓을 수 있는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해 오후 일에 관한 잡음을 음악 소리에 흘려보내자.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북돋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이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면 그에 맞춰 불러보자.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악에 따라 노래를 부르면 엔도르핀과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해 신이 나고 활기를 북돋을 수 있다. 물론 주변 사람에게 우습게 보이고 싶지 않다면 차 안과 같이 개인적인 공간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7. 원하는 일을 먼저 하라 일이 익숙해졌을 무렵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시시한 일은 하지 않도록 하라. 만일 그렇게 하면 더 지루한 기분이 들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극도로 어려운 일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그대신, 당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작업이나 프로젝트에 전념하라. 이는 당신이 계속 즐겁게 일하게 하고 마음가짐 또한 좋아져 다른 작업들마저 끝낼 수 있게 돕는다. 낮에 제대로 임할 수 있도록 즐거운 작업은 오전에 최소 하나라도 남겨두자. 위에 언급한 방법들 가운데 당신에게 맞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각자 필요한 것이나 좋아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그러니 모든 사항을 하나씩 시도해 당신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알맞은 방법을 찾을 때까지 다양하게 조합해 적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암환자도 고기 섭취는 필수

    암 환자는 치료를 마치고 난 뒤 건강관리가 더 중요하다. 암 재발을 막으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되도록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직장이 있다면 복귀해도 좋다. 다만, 직장생활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휴가나 휴직을 활용한다. 흡연과 음주와 같은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은 바꾼다. 흡연은 암의 재발률을 높인다. 금연하려면 금연 클리닉이나 보건소, 국가기관의 다양한 금연 지원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술은 특정한 암의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에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할 땐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한다. 특정 음식 하나만으로 암을 치료할 수는 없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해야 암의 발생 위험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매끼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소금기가 적은 음식을 선택한다. 살코기와 생선, 두부, 계란 등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한다. 간혹 암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육류의 단백질은 신체를 구성하고 체력을 유지하는 데 기본이 되는 중요한 영양성분이므로 섭취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활동은 필수다. 암 치료 후 규칙적인 운동은 암 치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는 밑거름이 된다. 암 재발을 낮춘다는 보고도 있다. 중등도 강도(몸에 살짝 땀이 날 정도) 이상의 운동을 거의 매일 또는 일주일에 3~5회 이상 시행한다. 운동은 천천히 시작해 시간을 서서히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침상에서도 스트레칭이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과 같은 운동으로 몸을 유연하게 하고 근육에 힘을 기를 수 있다. 다발 골수종이나 뼈 전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 또는 자궁암 수술로 림프부종의 위험이 있는 경우 일부 환자는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의료진과 상의한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암 치료 후 다양한 증상과 경험을 솔직하게 의료진에게 이야기한다. 특히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알려야 한다. 암 재발을 막고 다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건강검진이 필수다. 무료 국가 암 검진 대상이고, 검진에서 암이 발견되면 국가에서 암 치료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적극적인 생활 태도다. ■도움말 정경해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손자병법에서 손빈은 ‘갑옷의 견고함이 병사를 이롭게 하나 강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전쟁은 무기가 아니라 투혼으로 치른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의 의지와 마음가짐입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때는 고사성어를 종종 인용한다. 201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할 때는 단료투천(簞?投川·장수가 병사들과 강물에 푼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고락을 함께함)의 자세를 밝혔고, 지난해 신년사 때는 회사후소(繪事後素·그림을 잘 그리려면 흰 바탕이 우선)로 초심을 강조했다. 1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한 김 사장은 올해도 고사성어를 통해 자신과 임직원의 분발을 주문했다. 우투증권 합병을 통해 지난해 자기자본(4조 6044억원)과 총자산(43조 310억원), 인력(3025명) 등에서 업계 1위의 프리미엄을 누린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 작업이 끝나면 1년 만에 자리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김 사장은 “무리한 외형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 등 내실을 강화해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증권업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황이 아니라 고객 신뢰 상실”이라며 “고객 중심 영업 모델을 완성해 신뢰 회복과 자산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디지털고객본부를 신설해 온라인 고객을 끌어모으고,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집중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or·자동자산관리시스템) 등 핀테크(Fintech·금융+IT)를 활용한 서비스 제공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를 받지 못해 아쉽지만 준비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핀테크 금융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이미 크라우드펀딩 선두 업체인 와디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통신기술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우투증권 시절 설립된 100세시대연구소를 NH투자증권에서도 그대로 계승하는 등 노후 준비와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서울대와 함께 진행하는 100세시대 인생대학은 7기 수강생을 배출했고, 지난해에는 서울 여의도 사옥 지하 1~7층에 ‘100세 건강 계단’을 설치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도 챙기고 있다. 김 사장은 “고령화와 100세 시대는 금융권을 넘어 사회 전체의 관심사가 된 지 오래고, 시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영업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은 회사의 수익 차원을 넘어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연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하는 간접형 연금저축 펀드를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돈 마련용 절세상품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준비 중이다. 농협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선 “은행 및 생명 등 계열사 간 소개 영업과 연계상품 개발을 강화하고 수도권과 부산에 집중된 복합점포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NH투자증권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농협 계열사가 추진 중인 해외 진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큐” 사인 떨어지자, 400명의 눈빛이 번뜩였다

    “큐” 사인 떨어지자, 400명의 눈빛이 번뜩였다

     “오늘 심사 볼 안무입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11일 오후 12시 50분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 제1연습실에서 진행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앙상블 오디션 현장. 한파보다 더 매서운 ‘배우 선발’의 살얼음판을 통과하려는 남녀 응시자들의 긴장감으로 팽팽했다. 심사 시작을 알리는 정도영 안무가의 저음이 연습실을 가득 메운 긴장감을 뚫고 퍼져나갔다. 연습실 곳곳에 대기하고 있던 응시자들이 안무가 곁으로 모여들었다. “원, 투, 쓰리, 포~.” 안무가가 팔다리를 들어 올리고 턴을 하며 심사를 볼 안무를 시연했다. 극 중 ‘해적’ 장면의 안무였다. 50초 정도의 짧은 안무였지만 그 시간을 채우는 동작들은 복잡하고 어려웠다. ‘심사 당일 저 동작들을 현장에서 처음 보고 어떻게 그대로 무대에서 재연할 수 있나.’ 안무가의 춤 동작을 보고 든 첫 느낌이었다.  안무가의 구령과 동작에 맞춰 60여명의 응시자들이 그의 동작을 하나하나 따라했다. 뒷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오며 같은 동작을 되풀이했다. 여러 번 반복되자 응시자들의 동작이 통일을 이뤄나갔다. 반복 연습을 한 지 30분이 지나자 이곳저곳에서 거친 숨이 뿜어져 나왔다. 체력소모가 컸기 때문이다. “열을 바꿔서 한 번만 더 해볼게요. 이제 마지막이에요.” 안무가의 ‘마지막’이라는 말이 응시자들에게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몬테크리스토’ 국내 초연 때부터 연출을 맡았던 로버트 요한슨이 응시자들 앞에 섰다. “이번 오디션에선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해적을 찾고 있습니다. 굉장히 거친 사람도 있고 섹시한 사람도 있고 해적 캐릭터는 다양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해 자기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캐릭터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정근용 제작감독, 권은아 협력연출, 홍현표 무술감독, 원미솔 음악감독 등 심사위원들이 자리에 앉았다. “갈게요. 음악 주세요.” 권 협력연출의 ‘큐 사인’으로 심사가 시작됐다. 남자부터 5명씩 한 조가 돼 무대에 올랐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동작을 잊고 한숨을 내쉬거나 당황하는 응시자들도 눈에 띄었다. 조별 오디션 이후 개인기, 검술 연기, 노래 등의 심사가 이어졌다. 오디션 서류 접수는 지난달 14~31일 진행했다. 1800명이 지원해 400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오디션은 지난 8일 시작됐다. 이날을 포함해 12일까지 세 차례 진행된다. 몬테크리스토, 메르세데스 등 남녀 주·조연 18명, 앙상블 19명을 뽑는다. 현장에서 만난 연출가 요한슨은 심사의 첫째 기준으로 “노래를 잘하는 게 우선”이라고 못박았다.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갔는데 배우가 노래를 못하면 그 실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지난 8일 첫 오디션에서 노래를 기준으로 응시자들 중 100명 정도를 추렸어요. 딱 세 음절만 들어보면 당락이 결정됩니다. 그동안 수천명을 심사하다 보니까 심사와 관련한 제6의 감각이 발달한 것 같아요.” 그는 주역 몬테크리스토와 관련해선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고 관객들을 몰입케 하는 로맨틱한 면도 있어야 한다. 노래는 기본이고 청년에서 노년까지의 몬테크리스토를 보여줘야 하기에 연기력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응시자 안상은(27)씨는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어서 많이 긴장되고 설렜다. 다른 오디션과 달리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돼 개개인이 가진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2013년 오디션에 통과했던 이정선(36)씨는 “3년 전보다 안무가 훨씬 디테일해지고 정교해졌다. 첫 오디션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동작 하나하나에 몸속의 모든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의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1845년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원작으로,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에 프랭크 와일드혼의 감성적인 음악이 더해진 작품이다. 친구들의 음모로 14년간 투옥됐다가 극적으로 탈옥한 몬테크리스토의 복수와 용서, 사랑 등을 담고 있다. 2010년 국내 첫 공연 이후 2013년까지 매년 흥행에 성공했다. 오는 11월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3년 만에 재공연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성폭력 수사 트라우마 생기지만, 피해자 돕는 보람 더 크죠”

    “예전에는 우리 딸을 보면 볼을 부비고 뽀뽀를 했는데 지금은 맘 편히 안지도 못 합니다. 친족 간 성폭력 사건을 계속해서 수사하다 보니 스스로 염려가 돼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네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에서 만난 김병기(46) 경위는 남다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만 13세 미만의 아이들과 장애인들이 피해자인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특수 경찰 조직이다. 2013년 2월 지방경찰청별로 출범했다. 현재 전국 16개 지방청에 208명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수사관들의 상당수가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살인, 강도, 조직폭력배, 마약 등 별의별 사건을 다 겪어본 베테랑 형사도 성폭력 수사는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 수사관들은 더욱 그렇다. 윤휘영 경찰청 성폭력대응계장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사건들을 계속 접하다 보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까지 생기지만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보람이 트라우마보다 크다”고 말했다. ●“딸 등·하굣길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 생겨” 김 경위가 기억하는 최악의 사건은 친아버지가 14년간 두 딸을 성폭행한 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폭행을 당한 언니는 명문대를 다니다가 결국 자살했고, 고등학생이던 여동생은 자살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김 경위는 진술을 거부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피해자를 매일 찾아가 진실을 밝히자고 설득했다. 인면수심의 아버지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학생과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는데, 불쌍한 사람을 돕겠다면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열었고요. 피해자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줬다는 생각에 정말 가슴 뿌듯했습니다.” 성폭력특별수사대 사무실을 나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를 찾아갔다. 어린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특별히 외진 곳도 아니고 폐쇄회로(CC)TV도 여러 대가 보여 언뜻 나쁜 짓을 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았다. 김 경위는 “70대 노인이 지난해 말 7~8세 여자 어린이 2명에게 그네를 밀어준다며 접근해 성추행을 했는데 CCTV의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면서 “주변 방범시설이 잘 돼 있다고 해도 범죄자들 또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학교 폭력을 담당하는 스쿨 폴리스 업무를 하다 2013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동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사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막상 와 보니 아동 성폭행 사건 중 친아버지, 삼촌, 할아버지, 의붓아버지 등 친족 성폭행이 압도적으로 많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경위는 이곳에 근무하면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의 등·하굣길을 수시로 순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학교 인근, 아파트 계단까지 빈틈 없이 점검하며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핍니다. 정기적으로 순찰하지 않으면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황은 딸을 가진 자녀가 있는 다른 수사관들도 비슷하다. 경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강남수(44) 경위는 세 딸을 두고 있다. 이전에는 워낙 겉으로 애정을 많이 표현해 ‘딸바보’란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딸들을 제대로 포옹해 주지도 못할 정도다. “제가 흔히 접하는 성범죄들의 수법이나 행위가 너무 충격적이에요. 어떤 경찰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1년도 못 채우고 전보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력계 형사 출신이지만 성폭력 수사가 훨씬 힘들다고 했다. “강력계 형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보복이나 치정에 얽힌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보는 거예요. 이런 종류의 살인은 시신 훼손이 심각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괴롭거든요. 하지만 성폭력 수사는 영혼이 다치는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앞에 앉아 있는 피의자들을 보면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강화해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성폭력특별수사대 근무를 고집하는 건 힘든 만큼 보람도 크기 때문이다. 강 경위는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엄마를 위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울기만 하던 아이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한 후 만난 남자친구와 또 헤어질까 봐 혼자서 고통을 떠안으려 한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지금은 두 모녀가 다정하게 잘 살고 있다며 가끔 소식을 전해 오곤 합니다. 피해자들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경찰의 보람입니다.” 대구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정재석(43) 경위는 현 조직의 전신인 ‘1319팀’을 거친 베테랑이다. 일선 경찰서 강력팀, 대구청 광역수사대 등 ‘험한 수사’만 도맡아 온 그는 2010년 성폭력 전문 수사관을 자원했다. 여성, 아동, 장애인 등 피해자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오랫동안 성폭력 사건을 수사한 그는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고통, 좌절감, 분노, 충격을 호소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심리치료나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할 방법이 없는지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지난해 7월까지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서 근무했던 유다혜(29·여) 경장은 “여성이라는 점이 오히려 평정심을 더 잃게 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여자 경찰이라고 만만하게 보는 피의자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럴 때면 여성이 아닌 경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냉정하게 대응하려고 하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격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조폭 일망타진할 때보다 훨씬 더 보람” 경찰청은 성폭력 전담 수사관들을 위해 1년에 한 차례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보라매병원 등 전국 4곳에 있는 경찰 트라우마 센터에서 정신상담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힐링캠프에 참여했던 김혜신(26·여) 경장은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다”며 “전문 상담사의 이야기를 듣고, 교외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니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신 상담을 실제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 수사관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변에 소문이 날까 봐 상담받는 걸 꺼리게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경찰청 정 경위는 “성폭력 범죄자를 단죄해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때가 예전에 강력팀에서 조직폭력배 일망타진의 쾌거를 올렸을 때보다 훨씬 더 보람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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