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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축제…‘제50회 고창모양성제’ 개막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축제…‘제50회 고창모양성제’ 개막

    반백 년을 자랑하는 전북 고창 모양성제가 ‘함께 걸어온 50년, 미래로 여는 100년’을 주제로 고창군 고창읍 모양성 일원에서 열린다. 전북 고창군은 ‘제50회 고창모양성제’가 20일 오후 7시 고창읍성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고창 모양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외침을 막기 위해 호남과 제주도 19개 현의 주민들이 힘을 모아 총화 축성한 읍성이다. 모양성제는 이러한 축성 정신을 기리고, 전통문화를 보존 전승하기 위해 개최한 고창의 대표축제다. 올해는 50회를 맞아 화려한 야간 프로그램으로 미래와 현재, 전통을 넘나드는 여러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야간 답성 강강술래달BAM’은 군민들과 함께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환상적인 시간이 될 전망이다. 또 ‘빛으로 피어나는 모양성’을 테마로 지역연계 첨단CT 실증이 구현된다. 공북루(북문) 성벽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 맹종죽림에서 펼쳐지는 제너레이티브 아트쇼, 관청에서 즐기는 국악오케스트라 실감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고창군은 바가지 요금, 일회용품, 안전사고 없는 3무 축제를 통해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축제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흥겨운 거리퍼레이드가 열리며 도시전체가 축제분위기로 달아 올랐다. 취타대를 선두로 심덕섭 고창군수와 임정호 고창군의회 군의장이 한복 복장으로 앞장섰고, 이어 조선거리악단, 각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은 글로벌 고창사람들이 행진했다. 읍·면 주민들은 수박과 땅콩, 고구마, 아기단풍 등 마을의 특산품을 활용한 행진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군의 대표축제인 고창 모양성제가 전통과 현대 그리고 첨단 CT의 융합으로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고 활력 넘치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군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의미 있는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의 대미를 장식할 고창 모양성에서 행복한 추억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왕정순 서울시의원 “서울시 차원 종이팩 재활용 체계 구축 노력 필요”

    왕정순 서울시의원 “서울시 차원 종이팩 재활용 체계 구축 노력 필요”

    서울시의회 왕정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2)이 대표 의원을 맡고 있는 의원 연구단체 ‘가비채(가치 있는 비움과 채움)’가 지난 19일 마을언덕사회적협동조합 등 8개 단체와 함께 ‘서울시 종이팩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자로도 참석한 왕 의원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가깝게 재활용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종이팩이 오히려 날이 갈수록 재활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관련 조례의 제·개정은 물론, 서울시 정책에서도 개선과 보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질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왕 의원은 “서울시 자원순환 정책의 뼈대가 되는 제2차 서울시 자원순환 시행계획을 보면 거점 중심의 시민 캠페인 확대와 시스템 구축에 집중되어 있는데, 제한된 거점 중심 체계로는 현장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원순환 효과의 한계가 분명하다”라며 “종이팩의 경우, 다양한 현장 활동 경험이 축적되어 있고 시민들의 참여 의식도 높은 만큼 서울시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종이팩 재활용 시스템 현황과 개선방안 제안’이라는 주제로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 첫 번째 발제를, ‘종이팩 자원순환 거점 운영 사례 및 개선 방안 제안’이라는 주제로 이은숙 마을언덕사회적협동조합 환경분과장이 두 번째 발제를 맡았으며, 이어 김태임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팀장(일자리 창출 기반 종이팩 수거체계 구축 사례/제안), 장한우리 지구를지키는소소한행동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종이팩 운송 체계 구축 사례/제안), 왕정순 의원(서울시 종이팩 자원순환 체계 활성화를 위한 제언), 이지연 아산시 자원순환조례 제정을 위한 시민모임 대표(시민의 손으로 만들어낸 자원순환조례 제정 사례/제안)가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왕 의원은 “오늘 나온 여러 제안을 정리해 서울시와 의회 차원에서 할 역할들을 찾겠다”라며 “특히 독립적인 종이팩 재활용 정책 보완, 기후 약자와의 동행 차원에서의 공공 일자리 확충, 종이팩 구분 배출의 조례상 구체화 등을 통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색다르고 환상적”… 관악 강감찬 축제 23만명 찾아 성황

    “색다르고 환상적”… 관악 강감찬 축제 23만명 찾아 성황

    서울 관악구가 지난 13~15일 선보인 지역 대표 축제 ‘관악 강감찬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관악구는 이번 축제에 주민 23만여명이 다녀갔다고 19일 밝혔다. 축제를 찾은 주민들은 “색다른 역사 문화 축제”라는 반응을 남기며 호평했다. 구는 올해 축제 개최지를 기존의 낙성대공원을 비롯해 별빛내린천(도림천)까지 확장해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는 13일 추모 제향 ‘인헌제’로 시작됐다. 구민들은 낙성대공원에 있는 안국사에서 강감찬 장군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지역의 숨은 명필을 찾는 휘호 대회를 비롯해 고려시대 전통 놀이를 즐기는 ‘별의별 고려 놀이터’, ‘제2회 강감찬 가요제’ 등이 이어졌다. 같은 날 별빛내린천에서는 관악구 21개 동 주민이 직접 자기 마을의 특성을 담아 기획한 체험 부스인 ‘관악 퍼레이드21’이 진행됐다. 이 외에도 고려시대 목판 인쇄 체험, 고려시대 종이 등 만들기, 고려시대 옷 입어보기 등 이색적인 놀거리가 별빛내린천 일대를 채웠다. 축제 이튿날인 14일에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강감찬·을지문덕·이순신 장군이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형식의 토크쇼부터 관악어린이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불꽃 강감찬 드론 쇼 등 다채로운 무대가 주민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강감찬 장군의 삶을 불꽃과 드론으로 표현한 ‘불꽃 강감찬 드론쇼’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민들은 ‘별이 바로 머리 위로 떠오르는 듯해서 환상적이었다’, ‘낙성대공원 근처 어디서나 보일 정도로 크고 화려했다’는 등의 소감을 남겼다. 축제 마지막 날에도 고려시대 역사를 주제로 한 ‘강감찬 토크쇼’ 등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별별 포토존’을 찾아 주민과 함께 소원이 담긴 등을 달며 50만 관악구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박 구청장은 “관악구는 매년 색다르고 참신한 관악 강감찬 축제를 주민들 앞에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관악구만의 지역적 정체성을 담은 문화·예술 행사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광진 청소년 페스티벌 ‘무한한 끼’ 펼친다

    광진 청소년 페스티벌 ‘무한한 끼’ 펼친다

    서울 광진구가 21일 어린이대공원 후문 일대에서 청소년의 무한한 잠재력과 끼를 펼칠 수 있는 ‘2023 광진 청소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9일 구에 따르면 올해 7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전문 공연팀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구는 지난 2월 ‘광진미래교육지구’로 지정됐다. 광진미래교육지구 사업에 참여하는 아동·청소년 동아리와 마을학교가 축제의 주인공이 돼 그동안 갈고닦은 끼와 열정을 발휘한다. 행사는 성과 공유회, 문화예술 공연, 체험·놀이·전시 마당으로 꾸려진다. 1부 성과 공유회에서는 뮤지컬과 댄스, 오케스트라, 밴드, 치어리딩 등 16개 팀의 청소년들이 다채로운 공연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친다. 2부 문화예술 공연에는 건국대 치어리딩 동아리 ‘써밋’과 7인조 셔플댄스 전문팀인 ‘KSDA’, 스트릿우먼파이터 1에 출연한 바 있는 ‘리베디’도 함께해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끌어올린다. 체험마당에는 ▲4차산업(챗GPT, 3D펜) 체험 ▲스마트팜 체험 ▲태양 관측망원경 만들기 등 33개의 부스를 마련한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많은 청소년이 참여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발길 닿는 곳마다 ‘혼불’의 서정이 스치네… 눈길 닿는 곳마다 춘향의 사랑이 머무네 [권다현의 童行(동행)]

    발길 닿는 곳마다 ‘혼불’의 서정이 스치네… 눈길 닿는 곳마다 춘향의 사랑이 머무네 [권다현의 童行(동행)]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작가를 아끼는 주민들 마음 모여노봉마을은 ‘혼불마을’로 재탄생젊은 연인들의 포토존 된 서도역‘미스터 션샤인’으로 핫플 떠올라광한루 연못 위 오작교도 가볼 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여행지는 아이와 함께 꼭 다시 찾는다. 사랑스런 공간에 추억을 덧대고 훗날 같이 나눌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두기 위함이다. 이번에 찾은 전북 남원 노봉마을이 그러했다. 최명희 작가의 ‘혼불’에 매료되었던 대학 시절 기억을 더듬어 어느 추운 겨울 노봉마을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해설사 어르신 이야기에 흠뻑 빠져 남원 시내로 나가는 마지막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발을 동동 구르던 내게 어르신은 기꺼이 방 한 칸을 내어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껏 남원을 지날 때마다 안부를 묻는 오랜 친구가 되었다. 그 추억이 너무도 소중해 남편과 한 번, 첫째와 다시 한번 찾았다. 이번에는 둘째와 함께였다. 노봉마을은 남원 사매면 서도리에 속한다. 노봉(露峰)이란 이름은 마을 뒤에 우뚝 솟은 노적봉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1917년 발행된 지명 자료에 노봉마을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비교적 최근에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짐작된다. 노봉마을은 삭녕 최씨 세거지(世居地)로 알려져 있는데, 수양대군을 도와 계유정난을 이끌었던 공으로 영의정에 두 차례나 올랐던 최항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손자 최수웅이 이곳 마을에 은거하면서 대대로 명문을 형성했는데, 최명희 작가도 그의 17대손이다.●노봉마을에 번진 ‘혼불’의 감동 전주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1980년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으로 등단했고 이듬해 ‘혼불’ 제1부를 완성하며 전업 작가로 나서게 된다. 다른 작품 연재는 모두 중단한 채 오로지 ‘혼불’ 집필에만 몰두했던 그녀는 무려 17년 세월을 쏟아부어 5부작, 10권의 대하소설을 펴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부터 1943년까지 매안 이씨 가문을 지키려는 종부 3대와 빈민촌인 거멍굴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혼불’은 출간 당시 150만부가 팔릴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노봉마을은 ‘혼불’에서 매안마을로 그려지는 실제 배경으로, 1999년부터 주민들이 직접 나서 ‘혼불마을’을 알리기 시작했다. 추수를 끝내고 마을 주민들끼리 관광에 나섰는데, 노봉마을은커녕 남원도 잘 모르던 사람들이 ‘혼불’ 이야기를 하니 대번에 알아보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덕분에 주민들은 혼불문학관을 짓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대로 갈아오던 기름진 논을 헐값에 내놓았다. 마침내 지난 2004년 ‘혼불’의 배경이 되었던 노봉마을에 혼불문학관이 들어섰다. 아이에게 혼불마을에 갈 거라고 했더니 혼불이 무슨 뜻이냐 묻는다. 혼불은 사람의 혼을 이루는 푸른빛을 뜻하는 전라도 지역 방언이다. 국어사전에 사람이 죽기 전 혼불이 빠져나가는데, 그 크기가 작은 밥그릇만 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에겐 죽음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는지 대뜸 “그럼 우리 귀신마을에 가는 거예요?”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진다. 황당한 오해에 피식 웃음이 났다. 문득 십수 년 전 혼불문학관에서 만난 해설사 어르신의 설명이 떠올랐다.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데, 최명희 작가도 그랬던 모양이에요. 혼을 불살라 ‘혼불’을 완성하고 끝내 사그라들었으니….” 최명희 작가는 1943년 이후 ‘혼불’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전쟁과 민주혁명까지 수많은 글감이 그의 책상 앞에 쌓여 있었다. 하지만 해설사 어르신 말처럼 ‘혼불’ 집필에 혼을 불살랐던 탓일까, 탈고를 앞두고 난소암 진단을 받게 된다. 무서운 질병과 싸우면서도 끝내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던 그녀는 앞으로 써야 할 수많은 이야기를 남겨둔 채 1998년 삶의 마침표를 찍었다. ‘혼불’이 완간이 아닌 미완성의 대하소설인 이유다. 혼불문학관 입구에는 글쓰기를 대하는 작가의 처절한 완벽주의를 엿볼 수 있는 글귀가 있다.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생애를 기울여 한마디 한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라고 했더니 아이는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은가 보다. 나이는 몇인지, 어디에 사는지, 아이와 함께 자주 여행을 다니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문학관 한편에 재현된 작가의 작업실을 보면서 “엄마도 이런 책상 좋아해요?”, “엄마가 좋아하는 작가님은 왜 컴퓨터가 없어요?” 질문이 꼬리를 문다. 예전에는 원고지에 펜으로 글을 썼고, 작가가 그 과정을 바위를 뚫어 손가락으로 글씨를 새기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느꼈다고 설명하자 아이 낯빛이 어두워진다. 온 마음을 다해 ‘혼불’을 완성하고 결국 죽음을 맞았다는 이야기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내 손을 꼬옥 잡는다. “엄마는 너무 열심히 글 쓰지 마요. 엄마 좋아하는 만큼만, 아주 조금만 써야 해요!” 아이의 순박한 진심이 작가의 글귀만큼이나 내 마음을 울린다. ●간이역 향수 가득한 가을의 서도역 혼불문학관 내부에는 ‘혼불’ 속에 그려진 당시 세시풍속이나 관혼상제, 음식, 노래 등을 디오라마로 구성한 공간도 자리한다. 작가의 치밀한 취재와 생생한 묘사 덕분인지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글로 적힌 것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혼불’은 문학뿐 아니라 민속학, 인류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전라도 지역의 다채로운 방언과 사라져 가는 순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도 풍화 마모되지 않는 모국어 몇 모금을 그 자리에 고이게 할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우리 정신의 기둥 하나 세울 수 있다면” 바랐던 작가의 소망이 이뤄진 셈이다. 혼불문학관에서 인연을 맺었던 해설사 어르신은 ‘혼불’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말에 서도역에서 문학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꼭 한번 걸어 보라고 권했다. 넓게 펼쳐진 논 한가운데 기차역이 있는데, 그 앞 삼거리가 소설 속에서 천민들의 거주지인 거멍굴과 양반들의 공간인 매안마을을 나누는 길목이다. 서도역은 강모의 아내 효원이 순천에서 신행 올 때 처음 발 디딘 공간으로 묘사된다. ‘혼불’의 주요 배경인 매안 이씨 종가는 여기서부터 한 식경이나 걸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지금은 자동차로 5분 남짓한 거리다. 첫날밤 신부 옷고름도 풀지 않은 채 잠든 강모의 무심한 뒷모습에서 효원은 그녀 앞에 놓인 처연한 운명을 짐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터벅터벅, 매안마을로 걸어 들어가 혹독한 운명에 맞섰던 그녀는 스무 살의 내게 큰 위로가 되었던 인물이다. “어느 한 사람 나에게 마음을 나누어 주지 않는다 하여도, 내 속에 내 먹일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비루하고 누추하게 남의 문전에서 동정을 얻으려고 서성거리지 않을 것이다”란 구절 때문이다.몇 년 새 서도역은 꽤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구동매(유연석 분)가 철길에 앉아 고애신(김태리 분)을 기다리는 장면에 등장했는데, 여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지난한 세월을 품은 목조건물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혼불’을 기억하는 이들만 가끔 찾아오던 낡은 간이역이 이제는 젊은 연인들의 포토존이 되었다. 이들을 위한 피크닉 용품 대여 서비스까지 이뤄지고 있으니 말이다. 덕택에 나도 둘째와 피크닉 매트를 펴고 앉아 예쁜 추억을 남겼다. 언젠가 아이가 ‘혼불’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이렇게 마주 앉아 두런두런 오늘을 떠올려도 좋겠다.●춘향전의 무대, 광한루의 낭만 ‘혼불’에 앞서 남원을 대표하는 이야기, 바로 ‘춘향전’ 아닐까. 아이는 아직 ‘춘향전’을 읽지 않았는데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꾸민 상설 공연이 있어 광한루로 향했다. 작품 속에서 성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등장하는 광한루는 가상의 공간, 혹은 재현된 곳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명정승인 황희가 남원으로 유배 왔을 때 지은 엄연한 건물로, 정유재란 때 불탄 것을 인조 16년인 1638년에 복원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광통루로 불렸는데, 조선 전기 문신인 정인지가 달나라에 있다는 궁전(廣寒淸虛府)에 빗대어 광한루로 이름을 고쳤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규모도 웅장하고 그 앞으로 펼쳐진 연못과 그림처럼 놓인 오작교가 낭만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선보이는 상설공연 ‘신관사또 부임행차’는 춘향테마파크 입구 사랑의 광장에서 시작해 광한루를 오가는 제법 큰 행사다. 신관사또를 위한 육방과 기생의 다채로운 공연과 퍼레이드가 흥을 돋우는데, 100여명에 이르는 배우는 모두 오디션을 거친 지역 주민들이다. 사실적인 분장과 의상, 천연덕스런 연기 덕분인지 아이는 마치 과거로 여행을 온 것처럼 어안이 벙벙하다. “엄마, 남원은 옛날 사람들이 사는 곳이에요?” 광한루 근처에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아이와 함께 찾았다. 남원의 근현대 기록물을 모아놓은 복합문화공간 남원다움관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혼불문학관에서 만난 해설사 어르신의 인터뷰 영상이 소개되고 있었다. ‘혼불 지킴이’, ‘혼불 할매’ 등으로 불리는 황영순씨다. 내게도 스스로를 촌아낙이라고 소개했던 그녀는 우연히 읽게 된 ‘혼불’로 인생이 바뀌었다. 자신이 사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니 호기심에 펼쳐 든 책이었다. 전주 이씨 문중 종부이기도 한 그녀는 청암부인과 효원의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혼불’에 흠뻑 빠지게 되면서 효원의 실제 모델인 삭녕 최씨 종가 며느리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청호저수지, 근심바우 등을 하나하나 조사하고 찾아냈다. 덕분에 혼불문학관의 해설사로, ‘혼불’ 문학기행의 안내자로 제2의 인생을 맞게 되었다. 지금도 그의 서가에 꽂혀 있던 너덜너덜한 ‘혼불’ 초판과 이튿날 기차를 타고 떠나는 내게 쥐여 줬던 따뜻한 누룽지 한 덩이를 잊지 못한다. 내게 남원이 ‘춘향전’ 대신 ‘혼불’로, 추어탕 대신 누룽지 한 덩이로 남은 이유다.●아이는 호기심, 어른은 추억의 세계로 아쉽게도 황영순 어르신의 영상은 그새 다른 전시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아이는 1층 야외에 마련된 물놀이터 덕분에 신이 났다. 땀으로 범벅이 될 때까지 뛰어놀고는 그제야 전시관 안으로 들어섰다. 남원다움관 1층에는 남원 시내 지도와 함께 공간 하나하나에 쌓인 주민들의 소소한 기억들을 수집해 뒀다. 2층은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좋았다. 인력거를 타고 남원의 근현대 거리를 달려 보는 가상체험 콘텐츠를 비롯해 엄마아빠의 학창 시절 추억까지 떠올리게 하는 오락기, 1960~70년대 만화방과 다방, 사진관 등이 재현돼 남원의 정체성은 물론 아련한 복고 감성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옛 만화를 따라 그리는 데 관심을 보인 아이가 ‘독수리 오형제’를 쓱쓱 그림으로 담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엄마가 어릴 때 재미있게 봤던 만화라고 하니 완성된 그림을 선물이라며 건넨다. 전시는 바뀌었어도 또 하나의 기억을 덧댄 셈이다.●굽이치는 지리산 능선이 발아래 남원은 지리산이 품은 도시다. 산을 즐겨 오르는 편은 아니지만 언젠가 아이와 함께 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면 그 첫 번째는 지리산 아닐까 싶다. 훌쩍 자란 아들과 서로를 밀고 끌어 주며 지리산을 종주하는 꿈을 마음 한편에 간직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아이를 위해 이번 여행에선 정령치를 골랐다. 정령치휴게소 주차장에서 계단만 오르면 굽이치는 지리산의 능선을 발아래 담을 수 있는 명소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내면 개령암지 마애불상군까지 걸어 보길 추천한다. 대부분 평탄한 숲길이어서 아이가 걷기에도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절벽에 새겨진 12구의 불상이 신비로운 감동을 자아낸다. 오랜 세월 비와 바람에 깎여 온전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바위에 새긴 온화한 눈매와 부드러운 옷 주름이 경건함만은 잃지 않았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밝혀진 이들은 현재 보물로 지정돼 관리 중이다.
  • 주민자치, 브랜드로 키웠다… 금천 ‘주민자치 박람회’

    주민자치, 브랜드로 키웠다… 금천 ‘주민자치 박람회’

    지난 17일 서울 금천구청 앞 광장에 10동의 대형 천막 부스가 나란히 들어섰다. 날씨 좋은 이맘때 넘쳐 나는 여느 가을 축제와는 사뭇 달랐다. 부스에는 가산동, 독산 1·2·3·4동, 시흥 1·2·3·4·5동 등 금천구 행정동 이름이 간판처럼 붙어 있었고 구민들이 스스로 준비한 체험 행사가 펼쳐졌다.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요구를 하나로 모으고 주민들이 직접 논의하고 결정하는 주민대표기구인 ‘주민자치회’는 금천구가 공들여 만든 브랜드이다. 구는 주민자치회 활동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 주민자치 박람회를 개최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민자치 박람회를 준비한 곳은 금천구가 유일하다.이날 오후 부스를 돌아보며 돌림판 퀴즈 맞히기, 캘리그래피 체험 등 주민들이 준비한 행사에 참여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우리 구의 가장 큰 자랑은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주민자치가 가장 활성화돼 있다는 것”이라며 “행정과 주민이 손잡고 모범적인 주민자치와 민주주의 도시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구는 2017년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에 참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전 동에 자치회를 두고 사무국과 자치회관을 운영한 기초자치단체이다. 서울시의 시범사업은 2021년 6월 끝났지만 구는 금천형 주민자치회 정책을 수립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다. 지속가능한 주민자치회 운영 기반을 만들기 위해 사무국을 설치하고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주민자치회에 주민편익시설, 공원, 행정사무 등을 위탁해 자치회 권한을 확대했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공론장을 운영함으로써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하는 자치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주민자치회의 주요 역할은 크게 세 가지이다.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주민자치운영과 마을 발전, 민관협력에 관한 종합 자치계획을 수립하고 마을 일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주민총회를 연 1회 개최한다. 동네에 필요한 마을사업을 선정해 직접 실행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시흥5동은 지난해 시흥행궁의 이야기를 골목 안 담장에 그리는 틈새 벽화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는 시흥계곡 생태복원과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의 서식지를 지키는 ‘맹꽁이 지구대 사업’을 통해 환경 의식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스마트 교육과 재난안전체험 등의 사업을 시행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겨울방학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을 위한 자치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보다 많은 주민이 자치계획 결정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확산함으로써 각 주민자치회가 상호학습으로 발전할 기회를 만드는 게 구의 역할”이라며 “지방자치의 근간인 주민자치 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구는 박람회 첫날 주민자치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에게 표창을 전달하고 노래, 춤 등 자치회관 프로그램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틀차인 18일에는 10개 동 모든 부스가 주민자치 공동사업인 탄소중립 활성화 홍보에 집중했다. 독산1동 주민자치회는 음식물퇴비 만드는 법을 시연하고 500㎖ 페트병을 가지고 온 방문객에게 세제를 소분해 나눠 줬다. 가산동은 기후위기 퀴즈를 진행하고 독산2동과 시흥3동은 재활용 화분 만들기 체험 행사를 운영했다. 올해 주민자치회 사업 7년차를 맞은 구는 20일까지 제4기 주민자치위원을 모집한다. 기존 주민자치회 구성원의 절대다수가 60대 이상 여성인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년에 전면적인 조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일식 금천구 주민자치사업단장은 “40대 이하 청년과 성별 할당을 두어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가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주민자치의 저변을 넓히고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기고] 지속가능 자족도시, 부천/조용익 부천시장

    [기고] 지속가능 자족도시, 부천/조용익 부천시장

    부천시는 올해 시 승격 50년을 맞았다. 시 승격 이전에 부천시는 ‘부천군 소사읍’이었다. 1973년 7월 1일 법률 제2597호 ‘시 설치와 군의 폐지 분합에 관한 법률’ 제정·공포로 부천군은 폐지됐고, 그 일부였던 소사읍이 부천시로 승격했다. ‘부천’ 지명은 이때의 부천군과 연관이 깊다. 1914년 행정 체제 개편에 따라 경기도 부평군이 폐지되고 부천군이 탄생하면서 등장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부평의 부(富)와 인천의 천(川)을 따와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경인고속도로 완공, 1974년 경인철도 전철화가 이뤄지자 서울과 인천을 잇는 지리적 입지가 주목받았고, 1990~2000년대 중동신도시, 상동지구가 개발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제 부천은 ‘지속가능 자족도시’로의 대전환을 준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확충을 위해 첨단기업 유치와 기존 5대 특화산업(금형·조명·로봇·패키징·세라믹) 고도화 지원에 역량을 쏟는다. 영화·만화·비보이·애니메이션 등 훌륭히 자리잡은 4대 국제문화축제와 클래식 공연장 부천아트센터 등 지역 곳곳에 문화예술을 화사하게 꽃피웠다. 2017년에는 동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문화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대대적인 도시 이미지 혁신에도 나섰다. 1990년 지자체 최초로 도시 아이덴티티(CI) 개념을 도입했던 부천시는 새로운 통합 도시 브랜드를 통해 다시 한번 혁신을 도모한다. 부천은 복지·안전·돌봄 선도도시다. 특히 취약계층 챙기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일 ‘부천 온(溫)스토어’ 등 시민과 손잡고 복지·안전 사각지대 문제 해결에 나선 노력을 인정받아 ‘2023년 대한민국 자치발전대상’을 수상했다. 부천 온스토어는 시민이 위기가구를 우선 찾아내고, 공무원이 대상자를 찾아가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모델이자 부천시만의 복지 시그니처 사업이다. 슈퍼마켓·식당·공인중개사사무소 등을 마을가게로 지정해 복지·안전 취약계층을 우선 발굴하고 긴급생필품 등을 지원한다. 부천시는 2019년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노인 분야 선도 자치단체에 선정돼 4년간 선도모델로서 사업을 펼쳤다. 2021년 장애인·정신질환자까지 포괄하는 융합형 선도사업 지자체로 추가 선정됐다. 이 같은 성과로 복지부 주관 복지행정상 지역사회 통합돌봄 부문에서 2020·2021년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는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올해부터는 시 자체 사업으로 전환한 ‘부천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복사꽃 피던 부천지역 복숭아밭에는 어느새 문화의 꽃이 피고 산업의 열매가 자라고 있다. 복지·안전·돌봄이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빈틈없는 계획과 추진으로 작지만 강한 수도권 서부 주요 도시, 나아가 세계 속에서도 경쟁력을 보여 주는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 서사 중독된 호모나랜스… 이야기꾼이 역사가 된다

    서사 중독된 호모나랜스… 이야기꾼이 역사가 된다

    전 세계 수천 개의 신화 똑같은 패턴 진행… ‘강력한 이야기’가 인류 미래 좌우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뉴스 오브 더 월드’(2020)에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한 사람당 10센트를 받고 신문을 읽어 주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남북전쟁 참전 장교 출신 주인공이 등장한다.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단순히 신문 뉴스를 읽어 주는 것뿐인데 서커스를 보는 것처럼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면은 낯설다. 반백 년 전까지만 해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것은 신문이 거의 유일했지만 디지털 기술 덕분에 이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셜미디어(SNS), 오디오북, 전자책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야기가 쏟아진다.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이야기까지 넘쳐난다. 개인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 용량을 넘어서는 수준의 이야기가 있음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스토리를 찾는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에 ‘중독’됐을까.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전 세계 수천 개에 이르는 신화와 전설을 분석한 결과 이야기의 패턴은 예외 없이 똑같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지역의 신화와 전설들이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이유는 인간에게 ‘이야기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도 ‘뇌리에 박히는 강력한 이야기가 인류 생존에 도움이 됐기 때문’에 인류가 이야기에 빠져들었다는 진화론적 설명에 동의한다. 원시시대 동굴에 살았던 고대인들은 커다란 동물이나 사나운 육식동물 사냥에 나섰다가 돌아온 사냥꾼 주위에서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들었을 것이다. 재미도 있지만 사냥을 나갔다가 살아 돌아오는 방법에 대한 교훈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인간은 슬기로운 사람(호모 사피엔스)이 아니라 이야기를 좋아하는 ‘호모 나랜스’(homo narrans)라고 주장한다.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 속에만 있지 않다. 뉴스, 교육, 광고를 비롯해 정보가 교환되는 모든 곳에는 경쟁, 구원, 변신, 복수, 약자, 러브스토리, 자기희생 등 서사 구조가 존재한다.이런 서사가 정치인이나 정치에 이용되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치명적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책은 지적한다. 정치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들이 대표적이다. 가짜뉴스, 음모론 같은 서사가 위험한 것은 이야기 속 숨은 부정적 관념이 뇌리에 박혀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사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이미 서사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사람이 있긴 했다. 바로 플라톤이다. 그는 ‘국가’라는 책에서 “이야기꾼들을 폴리스에서 추방해야 한다”며 ‘시인 추방론’을 주장했다.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선고받아 죽게 되는 과정에 당시 이야기꾼이었던 시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희극 시인 아리스토파네스는 ‘구름’이라는 작품에서 소크라테스를 사기꾼으로 묘사했고 아테네 시민들은 이 가짜뉴스를 믿고 소크라테스의 사형에 적극 동의했다. 이야기는 삶을 구할 수도,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도, 사회를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 우리 미래를 좀더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는 희망적 서사를 만들고 거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우리 이야기를 잘못 전하고 있다는 단순한 깨달음을 얻는 순간 막다른 골목에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잘못된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이성’의 끈을 단단히 붙잡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 와~ 도심에서 매사냥!

    와~ 도심에서 매사냥!

    서울 도심에서 보기 힘든 전통 매사냥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서울 성동구는 21일 제3회 응봉 매사냥 축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응봉동 마을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매가 많아 매사냥터가 있었던 응봉산에서 열린다. 무형문화재 박용순 응사는 축제 당일 중랑천 인근 응봉교에서 매사냥을 시연한다. 매를 부려 짐승을 잡는 사냥꾼을 칭하는 응사는 전국에 단 2명뿐이라고 구는 전했다. 전통의상 대여, 활쏘기 등 전통놀이 한마당도 꾸며진다. 사냥이라는 행사 주제와 연계해 조선시대 왕의 사냥 행차를 재연하는 태조 이성계 축제도 더불어 즐길 수 있다. 박일 응봉동 주민자치회장은 “예년과 달리 마을 축제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사냥 의상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매사냥 축제를 통해 마을 전통을 되새기고 맹금류 보호와 자연환경 보전 활동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개인 추억이 지역 문화 자원으로… 작은 것도 소중한 성북

    개인 추억이 지역 문화 자원으로… 작은 것도 소중한 성북

    서울 성북구와 성북문화원은 ‘제2회 민간 기록물 수집 공모전’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성북구에 있는 학교와 관련한 다양한 기록물을 발굴하기 위해 ‘서랍 속 학교 이야기’를 주제로 지난 6~8월 진행했다. 총 694점의 민간 기록물이 접수됐으며 심도 있는 평가를 통해 15명을 선정했다. 대상은 1980~90년대 정릉동 영화유치원·우촌초등학교·북악중학교 재학 시절의 사진과 상장, 메달, 교지, 학급 임원 견장, 일기 등을 포함한 기록물을 낸 남명희씨에게 돌아갔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유형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남씨는 “아이들의 어릴 적 꿈과 동심을 지키고 추억을 공유하고픈 마음에 참가했는데 대상을 받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기록물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소중히 여기고 삶의 순간을 계속 모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외에도 1970~80년대 성북초등학교·삼선중학교·경동고등학교의 명찰, 생활 통지표, 대입 시험 수험표 등의 기록물과 1980~90년대 숭인초등학교·종암여자중학교(현 종암중학교) 졸업 앨범 등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1994년도 폐교한 은주중학교의 기록물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수집 기록물은 오는 31일부터 길음동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에서 주민에게 선보이며 이후 성북마을아카이브에서도 공개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개인 생활상과 일상을 담은 자료를 통해 성북구의 역사와 이야기가 풍성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민간 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가수 모시기 경쟁… 洞별 자치회 축제의 변질

    가수 모시기 경쟁… 洞별 자치회 축제의 변질

    주민이 주도하고 적극 참여해 풀뿌리 자치 활성화를 꾀한다는 마을별 ‘주민자치 축제’마저 가수 초청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 주로 동 단위로 열리는 주민자치 축제를 위해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기초지자체가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가수 한 두 명 초정에 예산 대부분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가 벌이는 기존의 각종 축제 및 특산물 홍보 행사와도 아무런 차별성이 없다. ●기존 행사와 차별화 안돼 19일 천안시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까지 31개 읍면동 중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17곳에서 주민자치회별로 축제가 진행 중이다. 대부분 하루만 진행되는 이들 축제에 올해 도비 3억 2000만원과 시비 3억 2000만원을 합쳐 6억 4000만원이 지원됐다. 주민자치회별로 3000만~4000만원의 축제 예산을 챙겼다. 그러나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마을 고유의 특성을 나타내고 자치 역량을 강화한다는 본래 목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수 초청, 노래자랑 등 기존 지자체 축제를 모방하는 데 그친다. 일부 축제는 유명 트로트 가수를 초대하는데 축제 예산의 대부분을 쓰기도 했다. ●주민 기획·마을 특성은 빠져 천안의 A주민자치 축제의 경우 예산 4000만원 중 1100만원을 트로트 가수 1명의 30분 공연에 썼다. B주민자치 축제도 예산 4000만원 가운데 약 2000만원을 1시간 정도 진행된 가수 2명의 공연에 지불했다. C축제도 가수 2명의 공연에 1400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했다. 경기 김포시에서도 마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주민자치회 축제가 열렸지만, K팝 댄스·초청 가수 공연으로 채워졌다. 세종시에서 열린 한 주민자치회 축제도 유명 가수 초청으로 주민을 겨우 끌어 모을 수 있었다. 한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주민자치 축제라고는 하지만 특색 있는 축제를 기획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제법 유명한 가수를 초대하지 않으면 주민들이 쳐다 보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주민자치 축제뿐만 아니라 농수산물 축제 등 대부분의 지역 축제가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가수 섭외 경쟁만 벌이고 있다”면서 “지역 문화·예술인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민 축체 기준 마련 움직임 천안시는 예산만 많이 들고 효과가 별로 없는 주민자치 축제를 개선하기 위해 행사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주민자치 축제가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전문가 등이 포함된 연구모임을 통해 축제·행사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지역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주민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프로그램을 발굴해 전국 주민자치회가 적극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안녕한 부산’… 아동·노인·장애인 약자가 행복하게

    부산시가 복지 정책의 방향과 세부 과제를 담은 ‘안녕한 부산’ 복지기본계획을 발표하고, 4년간 4조 4000억원을 투입해 돌봄 확대와 건강도시 조성, 소득 안정 등을 추진한다. 시는 복지기본계획인 ‘안녕한 부산’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4조 4000억원 상당의 예산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따뜻한 돌봄도시, 스마트 건강도시, 활기찬 기회도시 조성 등 3대 전략 목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16개 과제, 70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따뜻한 돌봄도시 조성 전략은 26개 사업을 통해 아동, 노인, 장애인 등에 대한 돌봄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부산은 합계 출산율 0.72명으로 전국 평균인 0.77명보다 낮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도 22. 5로 전국 평균 18%보다 높아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4년간 1조 5964억원을 투입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긴급돌봄 지원, 초등돌봄교실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돌봄 체계와 보육 강화를 추진하고, 노인·장애인 맞춤 돌봄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공공의료 기반을 확충하는 데도 2878억원을 투입한다. 시민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서부산의료원 설립,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마을건강센터와 찾아가는 의료버스 운영 확대 등을 추진한다. 부산은 공공의료기관 비중이 2.3%로, 전국 평균 5.3%를 밑돌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미충족 의료율도 6.3%로, 전국 평균 5.9%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청년, 장·노년, 저소득층의 소득과 주거 안정에 2조 5068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노인 일자리 발굴, 긴급 복지지원을 확대, 신혼부부에 7년간 임대보증금 이자 등을 지원하는 럭키7하우스 확대,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 등 30개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기본 계획은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립했다. 보육환경과 주거환경 만족도 등 33개 항목으로 구성한 성과지표를 바탕으로 정책 성과를 꾸준히 측정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진주 나불천·하동 탄소없는 마을, 국가생태자원 인정

    진주 나불천·하동 탄소없는 마을, 국가생태자원 인정

    도심 하천 나불천 국가생태탐방로 선정하동 탄소없는 마을은 생태관광지역으로 경남도는 환경부가 선정하는 ‘국가생태탐방로’와 ‘생태관광지역’에 진주시 나불천과 하동군 탄소없는 마을이 각각 뽑혔다고 19일 밝혔다. 국가생태탐방로는 자연자원이 풍부한 지역 등 탐방 잠재가치가 높은 곳을 대상으로 한다. 선정지에 탐방로와 생태관찰 쉼터 등을 조성해 자연경관을 누구나 쉽게 접하고 걸을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환경부는 진주 도심하천인 나불천을 포함해 전국 7곳을 국가생태탐방로로 뽑았다. 앞으로 진주시는 나불천 일대에 국비·지방비 44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탐방로(4㎞), 생태관찰쉼터 3곳을 조성한다. 생태관광지역은 자연·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지역이 대상이다. 자연생태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목표다.2년 만에 재개한 공모사업에는 전국 14곳이 신청했고, 현장평가·심사위원회를 거쳐 하동 탄소없는 마을 등 최종 6곳을 선정했다. 생태·역사·문화자원을 간직한 지리산 자락 일대 9개 마을을 일컫는 하동 탄소없는 마을은 향후 3년 동안 생태관광협의체 운영,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 명목으로 매년 9000만원(국비 50%)을 지원받는다. 생태관광센터, 에코촌(숙박시설) 조성 등 사업에서도 국비를 받는다. 이번 선정으로 경남 내 국가생태탐방로는 총 10곳(총 길이 103.05㎞)으로 늘었다. 앞서 창원 주남저수지 생태탐방로, 김해 화포천 아우름길 등이 국가생태탐방로로 지정됐다. 환경부 생태관광지역은 밀양 재약산사자평, 창녕 우포늪 등 5곳이 선정돼 있다.
  • “용산의 주인공”…‘제30회 용산구민의 날’ 기념행사 성료

    “용산의 주인공”…‘제30회 용산구민의 날’ 기념행사 성료

    서울 용산구민이 참여하는 ‘화합의 한마당’이 열렸다. 구는 지난 18일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제30회 용산구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해 권영세 국회의원, 오천진 용산구의회 의장, 시·구의원, 미8군 용산 케이시 사령관, 유관기관장, 직능단체장, 각계각층 구민 대표 등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구 해외 자매도시인 베트남 빈딩성 퀴논시에서도 응우엔 반 중 퀴논시 서기장 등 대표단이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식전 행사로 용산구립합창단의 공연 후 본격적인 기념식이 시작됐다. 본 행사는 방송인 조하나가 사회를 맡아 ▲개회선언 ▲국민의례 ▲내빈소개 ▲기념영상 상영 ▲구민대상 시상식 ▲명예용산구민증 수여식 ▲기념사 및 축사 ▲기념퍼포먼스 순으로 진행했다. 이번 구민의 날 기념영상은 ‘나는 용산’이라는 타이틀로 용산을 찾은 5명의 구민들 이야기로 꾸몄다. 구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만들어 낸 용산의 변화와 그 중심에는 언제나 구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올해 구민대상은 ▲홍철문(선행봉사상, 이태원제2동) ▲박근순(모범가족상, 후암동) ▲문화예술상(조윤곤, 보광동) ▲김진택(생활체육진흥상, 이태원제2동) ▲박종대(지역발전상, 청파동) ▲양정순(환경보호상, 이태원제1동) ▲우종옥(교육발전상, 이촌제1동) ▲후암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안전상, 회장 최중진) ▲장진국(특별상, 이태원제1동)에게 수여됐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본인 얼굴이 조각된 상패가 지급되며, ‘용산구민 명예의 전당’에 명패가 헌액됐다. 별도 부상(상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구 관계자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숨은 공로자들을 발굴했다”며 “수상자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후 구와 미군기지가 하나의 지역사회로 어우러지는 데 일조한 공로로 로이드 더블유 브라운 용산기지 사령관에게 명예용산구민증 수여식을 실시했다. 기념사와 축사 후에는 이화선 작가가 기념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마지막에는 구민 참여자들이 함께 붓을 잡고 풍요롭고 생명력 넘치는 용산구가 되길 바라는 구민들의 염원을 담아 느낌표를 찍어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본 행사 뒤에는 국악인 김준수, 뮤지컬 배우 임태경, 트로트 가수 한혜진이 출연해 구민에게 감동을 주는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10월 18일은 ‘용산 구민의 날’로, 1946년 10월 18일 행정구역상 ‘서울특별시 용산구’가 개창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후 구는 1994년부터 매년 구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기념식과 구민대상 시상은 물론 구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번 구민의 날은 구민 여러분이 ‘용산의 주인공’이다”며 “용산의 미래이자 자부심인 구민들에게 오늘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거점에 공습…전날 공격에 ‘보복’ (영상)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거점에 공습…전날 공격에 ‘보복’ (영상)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소재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군사적 목표물에 대해 보복 공습을 가했다. 19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히면서도 표적 중에는 전날 이스라엘 민간인 거주 지역을 향해 대전차유도미사일(ATGM)을 발사한 거점들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일대에서도 산발적인 교전이 늘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로 레바논 영토에서 최소 18명, 이스라엘에선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IDF는 앞서 레바논에서 전날 ATGM 등 9발이 발사돼 이스라엘 최북단 도시 키르야트 시모나 등 여러 지역 사회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그중 미사일 4발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적어도 한 발이 북부 도시에 떨어졌는데 사상자 등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IDF는 공습 경보 직전 레바논 남부 ATGM 발사 지점 2곳에서 공격 징후를 포착하고 선제 타격을 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세 번째 ATGM 발사 지점을 놓치는 바람에 북부 메툴라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레바논에서도 군사 진지가 많고 마을이 없는 분쟁 지역인 하르도브(도브산) 지역에서 다수의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이날 보복 공습의 일부로 북부 말키아 지역에 박격포를 발사한 레바논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거점에 대해 드론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헤즈볼라는 대원 2명이 지하드(성전) 수행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두 사람이 숨진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 목표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 인근 이스라엘군 초소를 수차례 공격했다고 시인했다. 지난 8일에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 일대에 로켓과 박격포를 발사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로 레바논 남부를 장악하고 있다. 또한 시리아 일대에선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와 함께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해남군, 남성항 어촌뉴딜300사업 준공

    해남군, 남성항 어촌뉴딜300사업 준공

    해남군 북평면 남성어촌마을의 정주환경이 ‘어촌뉴딜300사업’으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19일 군에 따르면 최근 남성항 어촌뉴딜300사업의 준공식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한마음축제를 개최했다. 지난 2020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남성항 어촌뉴딜300사업은 총 8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어업인 정주환경 개선과 어민 소득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 특화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군은 여객선 접안시설을 보수하고 방파제 조성과 해안도로 정비 등 공통사업으로 어항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군은 정주 여건 개선과 어업인 소득향상 기반이 마련된 만큼 남성어촌마을이 경쟁력 있는 어촌마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어촌뉴딜300사업이 남성항을 시작으로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며 “어촌뉴딜300사업을 통해 활력있는 어촌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의지를 모으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수원시정연구원] “전국 공유냉장고 10곳 중 3곳이 수원”

    [수원시정연구원] “전국 공유냉장고 10곳 중 3곳이 수원”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공유냉장고 10곳 중 3곳이 수원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경기도청 구청사에서 제14회 마을만들기전국대회 프로그램 중 수원시정연구원이 주최한 ‘수원시 공유냉장고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자유주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영안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제문을 통해 “공유냉장고가 지난 6월 기준 전국적으로 총 112개소가 운영 중”이라며 “이 가운데 전체의 30%인 34개소가 수원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유냉장고는 음식을 나누고 공유하며 먹거리 사각지대 해소와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여 자원순환과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에서 공유냉장고가 활성화되고 있는 원동력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시민들의 자율성과 자발성 등에 기반한 시민 주도형으로 운영 및 관리되고 있다는 점’과 ‘수원공유냉장고시민네트워크와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중간지원조직의 지속적인 지원’. ‘공유냉장고의 효율적 관리 및 이용을 위한 이용자 규칙 제정’과 ‘설치 및 운영을 위한 거점별 공유냉장고 민간 운영자의 헌신과 적극적 활동’ 등을 꼽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종아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조태수 수원공유냉장고시민네트워크 대표, 박종은 충북대학교 교수, 정만철 농촌과자치연구소 소장, 고경호 단국대학교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공유냉장고의 사회경제적 가치와 확산, 지속, 국내외 전파 방안을 진단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오는 12월까지 수원 공유냉장고 활성화의 원동력 및 국내외 확산 방안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연구결과는 향후 먹거리 공유도시 선언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 새처럼 자유롭게 길 위에서 쉼표… 네번째 아트간세 탄생

    새처럼 자유롭게 길 위에서 쉼표… 네번째 아트간세 탄생

    제주올레길 21코스에 네번째 아트간세가 설치돼 시선을 끌고 있다. (사)제주올레는 제주올레를 후원하는 세비앙㈜의 후원으로 최근 제주올레 길 21코스가 있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길 위의 창작예술 프로젝트 아트간세가 탄생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마를 주제로 실험적인 재로를 활용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문석 작가의 손을 통해 태어난 아트간세는 길을 걷는 도보여행자들에게 쉼표를 주고 예술적인 감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트간세는 예술작품이지만 스탬프 보관함, 올레꾼들의 쉼터인 의자, 포토존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21코스 중간스탬프 자리에 설치된 아트간세는 철새도래지가 있는 하도리와 가까이에 있어 해당 마을에 자주 출몰하는 철새인 쇠가마우지를 형상화해 간세의 몸통에 앉혔다. 간세의 몸통은 면으로 금속 동을 주 재료로 썼으며 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청록색의 녹이 앉혀지면서 선명한 녹색빛을 띄어 자연스런 색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쇠가마우지는 선들을 모아 몸통 사이를 비어 놓은 형태에 바람이 드나드는 구조를 살려내 차경 효과가 있다. 아트간세가 설치된 하도리에 거주하고 있는 올레꾼 이성관씨는 “문주란의 자생지인 토끼섬과 아름다운 제주의 동쪽 바다를 볼 수 있는 하도리를 더 아름답게 빛내주는 예술작품이 놓인 것 같다”며 “마을주민들 뿐만 아니라 올레꾼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인기있는 사진 명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강문석 작가는 “제주올레 길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바다 풍경과 함께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길 위에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길 바라면서 작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는 “앞으로도 길 위에 예술을 입히는 아트간세 사업을 지속함으로써 도보 여행자들에게 길을 걸으며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올레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간세는 1코스 종점 광치기해변(김현성 작가), 9코스 군산오름 정상(김세중, 김남표 작가)에서 스탬프함 기능과 올레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의자와 공간으로 길 위를 지키고 있다. 더불어 지난 4월에는 제주올레 길 11코스 종점인 무릉외갓집 복합문화농장(김세중 작가)에 3.7m 높이의 대형 아트간세가 세워져 올레꾼들의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 종로구, 10년 연속 도시 대상 수상…“전국 지자체 유일”

    종로구, 10년 연속 도시 대상 수상…“전국 지자체 유일”

    서울 종로구가 지난 17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도시대상’ 시상식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대한민국 도시대상’을 10년 연속 수상한 것은 종로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열린다. 종로구는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한 문화, 체육 프로그램 발굴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교통 약자를 위한 정책 기반 마련, 돈화문로 서피맛길 재생사업 등 골목길 개선을 바탕으로 사람, 문화, 역사가 살아있는 지속할 수 있는 마을 만들기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정문헌 구청장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구정 운영을 바탕으로 최고의 생활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본을 보이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매진하겠다”라고말했다. 한편 종로구는 지난 4일 구청 홈페이지를 전면 개선했다.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해 큰 글씨체를 채택했고 복지 분야에서 영유아, 청소년, 어르신 등 생애주기별 콘텐츠를 재분류했다.
  • “한시도 쉴수 없어”···노관규 순천시장, 시민과의 대화 강행군

    “한시도 쉴수 없어”···노관규 순천시장, 시민과의 대화 강행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광객 870만명 돌파 저력을 보인 노관규 시장이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관내 24개 읍·면·동을 순회하는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노 시장은 오는 31일 정원박람회 폐막 후 새로 시작되는 순천의 변화된 모습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하루 두세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시정 보고회를 강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상사면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 10분 동안 국제정원박람회장 곳곳 현장과 480개 기관·단체들의 견학 모습을 동영상으로 본 주민 100여명은 노 시장이 모습을 보이자 환하게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정원·순천만과 함께 2000여점의 희귀한 수석으로 순천을 관광도시로 성장시켜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는 박병선 순천세계수석박물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시작 전 상사면 서정마을 강혜정 부녀회장이 하루 4만보를 걸어 운동화가 닳아진 노 시장에게 “순천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다니신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라”며 새 운동화를 선물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도 볼수 있었다. 노 시장은 이어 취임 후 1년 동안 변모한 순천의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경전선 도심 통과의 문제점을 직접 확인시키기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순천으로 오게 한 비하인드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국토부는 노 시장의 요구대로 현재 경전선 도심 우회노선을 설계중이다. 노 시장은 의전을 간소화하고, 사전에 읍면동을 통해 접수 받은 주민 불편과 제안사항에 대한 현장 답변, 지역 현안 해결 등 미래비전 설명을 통해 순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 공감을 얻기도 했다. 노 시장은 특히 정원박람회의 흑자 성공에 대한 의미를 상세히 설명했다. 정원박람회 성공으로 지방도 잘해낼수 있다는 확신을 정부에 각인시켜 정부의 지원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시가 미래 도시를 꿈꾸며 추진중인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을 기존 300억원에서 정부가 2000억원 규모로 확대했고, 5년 동안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에 순천대가 예비대학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정원박람회 성공 후광 효과다고 설명했다. 노 시장은 오는 20일 심사 예정인 글로컬대학 30에 최종 10개 대학에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정원박람회 성공으로 기업들이 순천의 변화를 인지하기 시작한 상황도 소개했다. 지난 6월 포스코리튬솔루션㈜가 순천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율촌산단에 들어서는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순천에 들어선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포스코의 이차전지·리조트 사업, 한화의 우주발사체 사업 등 1조원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 시장은 지방하천인 순천 동천을 정부가 곧 국가하천으로 승격 발표할 희소식도 전했다. 국가하천이 될 경우 정부가 1조원 상당을 투자해 옥천 정비와 동천하구 습지복원 등이 이뤄져 순천만이 국가해양정원으로 발전하는 미래 모습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노 시장은 특히 시비를 들여서라도 누구나 안심하고 진료받는 “지역완공형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시의 현안사업인 공공자원화시설 건립 계획도 알렸다. 공공자원화시설 지하에는 소각시설과 재활용 선별 시설이 들어서고, 지상에는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공연장, 체육시설, 복합문화공간 등 주민 친화 시설을 갖춰 연향들 일원을 미래 세대를 위한 융복합 미래산업지구로 변모시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노 시장은 공무원들이 붙인 3보 1노(순천 시정 전반에 대해 점검하면서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 자주 보여 세걸음 걸을때 마다 한번 화냄을 비유)의 별명을 거론하며 직원들에게 서운함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 민원 사항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면서 당혹감을 보인 해당부서 과장들에게 “시장을 쳐다보는 표정이 왜그리 안좋은 모습이냐”, “10년만에 이상해져서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는 말도 들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등 솔직 담백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노 시장은 또 정원박람회 흥행 요인인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공직자들의 헌신 등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노 시장은 “순천을 중심으로 여수와 광양을 잇는 남해안벨트를 완성해 지방소멸위기를 벗어날 것이다”며 “문화의 옷을 입혀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1시간 10분 동안 서서 시정 방향을 상세히 알린 노 시장은 “주민들이 시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주시길 바란다”며 “시정에 협조해주시는 수준 높은 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큰 인사를 올렸다. 시 행정을 믿고 예산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지원해준 순천시의회가 있었기에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행사후 만난 주민 김모(65)씨는 “순천 현안 사업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연향들에 들어설 소각장을 갖춘 자원화 시설을 놓고 일부 반대가 있지만 입지선정위원회가 충분한 검토 끝에 위치를 결정한 만큼 잘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고 했다. 김씨는 “오늘 시장님이 선진국 사례로 말한 덴마크 코펜하겐과 일본 오사카,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도심속에 자리잡고 있고 소각장 인근에 아파트도 밀집해 있다는 소식을 처음 알았다”며 “도심에 설치하면 절대 안된다고 하는 잘못된 정보를 많은 시민들이 깨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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