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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00년 전 ‘집단 참수’ 학살 흔적 中서 최초 발견 [핵잼 사이언스]

    4100년 전 ‘집단 참수’ 학살 흔적 中서 최초 발견 [핵잼 사이언스]

    중국 북동부에서 41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 해당 무덤은 신석기 시대 당시 최대 규모의 ‘집단 학살’ 사례로 꼽힌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A&M대학의 치안 왕 교수 연구진은 헤이룽장성(省)에서 고대 인류 다수가 매장된 집단 무덤에서 인류가 오래전 인간을 ‘사냥’한 흔적을 찾았다. 해당 유적지는 1990년대에 처음 발굴된 뒤 이후 꾸준히 연구 대상이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신석기 시대 중국 지역에서 확인된 단일 학살로는 최대 규모인 41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해당 유골들은 모두 머리가 없는 상태였고, 여성과 어린이 또는 청소년의 것으로 추정됐다.유골의 상태로 보아 41명 중 32명이 단일 사건으로 사망했고, 나머지 9명은 이후에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유골들은 모두 4100~4400년 전 인류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집단 무덤에서 발굴된 유골의 경추에 날카로운 물건으로 거칠게 베인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희생자들의 목이 강제로 잘린 것으로 추정됐다. 가해자들은 손잡이 끝에 뾰족한 돌이 달린 무기를 들고 앞쪽에서 뒤를 향해 휘둘러 살인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학살은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당시 해당 지역에 살았던 고대 민족은 낚시와 사냥, 농사 등을 짓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또 특정 이웃 부족과는 자원을 사이에 두고 종종 적대적이었을 것”이라면서 “식량을 두고 다른 마을 부족을 공격하고 참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 부족원들이 사냥을 떠나고 여성과 아이들만 남아있을 때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참수된 시신은 이후 돌아온 남성 부족원들과 생존자들이 옮겨 매장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별도의 무덤에서 몸통 없이 두개골만 있는 유골 4구를 추가로 발견했으며, 해당 유골은 공격자들이 가저간 ‘전투의 전리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구를 이끈 왕 박사는 “당시 고대 인류는 적의 영혼과 힘을 정복하거나 소유하기 위한 의미로 참수 및 머리를 가져가는 의식을 치렀다”면서 “특히 여성과 어린아이들의 피해자인 것을 봤을 때, 공격 대상을 선택할 시 ‘선택적 참수 의식’을 행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샬럿 로버츠 영국 더럼대학 고고학 명예교수는 라이브사이언스에 “목뼈에 상처가 난 흔적이 있는 머리 없는 여성과 어린이들의 유골은 이들에게 가해진 잔인성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 신석기 시대에 형성된 ‘머리 없는 집단 무덤’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시베리아 동부 바이칼 호수 지역에서도 유사한 유적 두 군데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고고학 및 인류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and Anthropological Sciences) 최신호(9월)에 실렸다.
  • 총천연색 페인트칠 된 불상 ‘복원 대참사’…1400년 된 유물 어쩌나[여기는 중국]

    총천연색 페인트칠 된 불상 ‘복원 대참사’…1400년 된 유물 어쩌나[여기는 중국]

    중국의 1400년 된 불상 문화재에 ‘복원 참사’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省) 난장현(玄)에서 2021년 발견된 고대 석불은 무려 14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지난 7월 쓰촨대 고고학‧박물학부와 지역 당국은 해당 불상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 불상들은 1400년 전 북위(386~534) 말기부터 당나라 후기 시대에 걸쳐 연속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위말의 마애불은 매우 드문사례이며, 특히 자연석을 있는 그대로 이용해 조성된 불상은 쓰촨 지역에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쓰촨과 중원 북방 지역 간의 불교 문화와 예술 교류를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당한 참사’는 지난 13일 발생했다. 난장현 문화유물보호 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날 현지 주민 일부는 해당 마애불에 페인트 등을 이용해 옷을 그려 넣고 색칠을 했다. 현장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지켜보던 당국 관계자들이 불상에 색칠을 하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이를 막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석상에는 ‘총천연색’의 화려하고 엉망진창의 복원이 이뤄진 후였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현지 주민인 왕 씨와 그의 딸은 인근 마을의 주민에게 부탁해 불상에 옷을 그리고 색칠해 달라고 요청했다. 왕 씨는 “부처님을 예경하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며 “감사의 의미에서 이웃에게 불상 채색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다.조사를 진행한 현지 공안은 “불상에 채색을 한 사람들은 70~80대 노인들로, 신앙심으로 채색했다고 진술한 만큼 높은 수위의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교육 및 경고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난장현 문화유물보호 연구센터 측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불상에 페인트를 이용한 무단 채색 작업이 더해졌으며, 현재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페인트를 제거하는 등 복원을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불상 인근에는 보호를 위한 임시 건물과 감시카메라가 있었다. 채색 작업 시 당국이 이를 알아채긴 했으나, 불상이 너무 깊은 산속에 있어 작업을 제지하러 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직원과 공안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채색 작업은 끝난 후였다“고 덧붙였다. 진다수 베이징대 고고학 교수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불상이 발굴된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해당 불상들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라면서 ”이러한 석조 유물은 한번 훼손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어렵다.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국민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나주시, ‘한말 나주의병 생애·활동 학술행사’ 성료

    나주시, ‘한말 나주의병 생애·활동 학술행사’ 성료

    전남 나주시가 한말 구국에 앞장선 나주 의병 활동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나주시는 최근 나주시민회관에서 ‘한말 나주 의병의 생애와 활동’이란 주제로 기조발제,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의 학술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나주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지역 출신 한말 의병인 ‘김태원·김율 형제’, ‘박사화’를 위시한 박민홍·박근욱·박화실 등 밀양박씨 가문 의병, 김창균과 그의 자녀 김석현·김복현(김철), 손자 김재호로 이어지는 3대 민족 운동사를 다뤘다. 한말 호남의병 연구에 매진한 홍순권 동아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한말 의병 항쟁과 나주의병’이란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주제발표는 홍영기 순천대 명예교수의 ‘한말 김태원·김율 형제의 의병 활동’,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의 ‘한말 밀양박씨 청제공파의 의병 활동’, 한규무 광주대 교수의 ‘김창균가의 민족운동 -의병항쟁에서 독립운동으로-’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전경목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을 좌장으로 박민영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은영 광주교대 강사, 최기영 서강대 명예교수가 참여하는 종합토론도 펼쳤다. 김태원은 1870년, 김율은 1882년에 나주시 문평면 북동리 갈마지 마을에서 태어났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을 일으켜 1908년 광주 광산구 어등산에서 투쟁하다 붙잡혀 순국했다. 김태원은 1962년, 김율은 1995년 각각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으며 나주시민공원에는 김태원의 행적을 적은 기적비가 세워져 있다. 박사화는 1880년 나주시 왕곡면에서 태어났다. 의병장 박민홍과 함께 심남일 의병장 휘하에 소속돼 중군장으로 맹활약했다. 영암 국사봉 일대를 중심으로 유격전을 펼치다 일본군에 체포돼 1910년 순국했다. 남한폭도대토벌작전으로 체포된 호남의병장들 사진 속에서 박사화 의병장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정부는 199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김창균은 나주 읍내에서 태어나 1886년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에 반발한 나주의병 중군장으로 활약했다. 그해 아들 김석현과 함께 순국했으며,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김창균의 다섯째 아들인 김철(김복현)은 광주3.1운동의 주역이었다. 손자인 김재호는 의열단, 조선의용대, 임시정부 요원으로 활동했다. 김재호의 부인 신정완은 해공 신익희 자녀로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독립운동가이다. 김창균 가(家)는 3대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광주·전남지역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 가문으로 꼽힌다. 나주시는 임진 의병에서 한말 의병까지 구국에 앞장섰던 나주 의병에 대한 연구자료, 유적, 활용 방안 등의 총 4권의 ‘나주의병사’를 지난해 발간하는 등 호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수천년 공존 역사에 그은 국경선…서구 열강이 낳은 ‘세계의 화약고’[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수천년 공존 역사에 그은 국경선…서구 열강이 낳은 ‘세계의 화약고’[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에 긴장감이 더해 가고 있다. 바로 옆 나라인 레바논이 1970~80년대에 내전을 겪었고 시리아도 2011년부터 내전에 휩싸이면서 이곳은 세계의 ‘화약고’로 이목이 쏠리던 터였다. 언뜻 봐서는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 간의 고질적인 종파 분쟁 같지만 사실 이 지역은 생각보다 많은 공동의 역사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개방·관용의 장소였던 예루살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는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 땅을 의미하는 ‘레반트’로 불린다. 이들 국가는 수천 년 동안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은 정치 조직에 속해 있었다. 역사적으로 해양과 대륙의 세력이 지중해와 서아시아가 접경하는 지역인 이곳을 번갈아 장악했기 때문이다.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20세기 초까지 바빌로니아-페르시아-알렉산드로스 제국-로마-우마이야-오스만 등 일련의 제국들이 이 지역을 통치했다. 그래서 레반트 지역은 광대한 영역을 다스렸던 제국의 한 속령으로 독립적인 국가를 형성하지 못하고 제국의 대리인인 총독의 위임 통치를 받아야 했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황제를 대신해서 이 지역을 통치했던 총독들이 자주 언급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만큼 레반트 지역은 정치적으로 오랜 세월 공동 운명체로 묶여 있었다. 종파 간 관계도 오늘날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1300년간 이 지역을 통치한 이슬람 세력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믿는 경전의 백성인 유대인과 그리스도교인을 역사적 기원이 같다며 종교적 동반자로 여겼다. 레반트에서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 공존은 일상이었으며 대립이 오히려 비정상적이었다. 시장터와 같은 일상의 삶이 반복되는 곳일수록 공생 관계는 더욱 두드러졌다. 유럽에서 박해받다 쫓겨난 유대인 ‘난민’을 기꺼이 받아 주고 환대한 것도 이슬람 제국이었다. 이렇듯 과거의 중동은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면서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문화의 차이점을 존중하던 곳이었다. 유럽에서 박해를 피해 온 마이모니데스라는 유대인은 이집트에 정착한 뒤 이슬람 통치자 살라딘의 주치의이자 유대 공동체의 수장으로 임명되었다. 요셉 나시 역시 16세기에 유럽의 그리스도교 사회에서 모진 박해를 견디다 못해 오스만 제국으로 망명한 수많은 유대인 중 한 명이었다. 사업가로도 성공한 그는 술탄의 신임을 얻어 특사로 활약했다. 오늘날 중동 지역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 분쟁 역시 과거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현대의 언론은 두 종파가 항상 갈등을 빚었던 것처럼 보도하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많은 수의 시아파 성소가 수니파의 재정 지원으로 조성되었고 상대방의 성지를 순례하는 것도 가능했다. 시리아 알레포에 있는 ‘알 후세인 성소’는 시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로 평가된다. 이곳은 무함마드의 손자이자 시아파의 종교 지도자인 후세인에게 봉헌되었다. 당시 시리아의 수니파 총독도 성소 조성을 후원했다. 2010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수 세기 동안 수많은 순례자가 이곳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이슬람의 시작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두 종파의 오랜 반목’, ‘종파 전쟁의 역사’라는 역사적 오류가 수정되어야 한다고 요구한다.예루살렘은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이다. 이슬람의 지도자 무함마드가 죽은 뒤 그의 계승자인 칼리프들은 638년에 아라비아반도를 넘어 북쪽에 있는 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이때부터 예루살렘은 현대 이스라엘이 건국되는 1948년까지 1300년 동안 대부분 이슬람 세력의 통치를 받았다. 이슬람이 태동한 7세기에는 무슬림들이 예루살렘의 그리스도교인들과 같은 교회를 이용하면서 그곳에서 예배를 보기도 했을 정도로 두 종교 사이에 적대감은 표출되지 않았다. 무슬림들은 예루살렘 근처에 있는 카티스마 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렸다. 카티스마는 ‘의자’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가 임신한 몸으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다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러한 사실을 기념하려고 팔각형 모양으로 지어진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초기 무슬림들이 예배를 드린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이 동정녀 마리아를 수십 차례 언급하면서 신앙의 표본으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슬림 통치자인 칼리프들은 그리스도교인과 무슬림이 함께 예배 보는 것을 금지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은 정치적으로는 정복되었지만 종교적으로는 개방과 관용의 공간이자 공존의 장소가 될 수 있었다. 아랍인들은 그들이 정복한 예루살렘의 초대 총독으로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유대인을 임명하기도 했다. 칼리프는 유대인 지도자와 가족들을 초청해 예루살렘에 정착하도록 하는 포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슬람 통치자들은 지속적으로 유대인들의 예루살렘 이주를 장려했다. 1900년경 이슬람이 통치하던 예루살렘의 거주민 4만 5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유대인이었다. 이렇게 해서 예루살렘은 유대인·그리스도교인·무슬림이 어깨를 맞대고 뒤섞여 사는 접경 공간이 될 수 있었다. 오늘날까지도 예루살렘에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래된 아랍 가문이 둘 있는데 이들은 638년에 아라비아반도의 메카에서 이주한 아랍인의 후손이다. 이 두 가문은 지금까지 대대로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성지인 예루살렘 성묘교회의 관리를 담당해 왔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은 동맹국(독일, 합스부르크 제국) 편에 서서 연합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영토가 광대한 오스만 제국은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쟁의 이러한 혼란을 틈타 오스만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아랍인들이 통치의 주체가 되는 옛 아랍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세력이 등장했다. 아라비아반도 서부 헤자즈 지역의 샤리프 후세인 빈 알리였다. 영국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잘 알려졌으며 아랍어에 능통했던 젊은 아랍 전문가 T E 로렌스를 파견해 아랍 군대와 함께 오스만군을 상대하도록 했다. 영국·아랍 동맹으로 전황이 바뀌면서 영국이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프랑스도 이 지역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중앙아시아에 진출하는 데 전략적 교두보인 이곳을 차지하고자 했던 프랑스는 중세 십자군 원정 시대부터 이 지역을 지배했기 때문에 당연히 역사 주권을 갖고 있다고 공언했다. 영국은 유럽의 서부 전선에서 독일과 싸우는 프랑스의 불만을 달래야 했다. 이렇게 해서 영국과 프랑스 간에 ‘사이크스·피코 비밀협정’이 맺어졌다. 영국의 마크 사이크스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조르주 피코가 양국을 대표해서 1916년 비밀리에 레반트 지역의 영토를 분할한 것이다(‘사이크스·피코 국경선’). 오랜 세월 뒤섞여 살던 아랍인들을 갈라놓고 현대 중동 국가의 탄생을 강제했던 일방적 결정으로 중동 정세는 더욱 가파른 국면으로 치달았다.●서구 열강, 중동 전통질서 파괴 영국과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야망, 특히 이 지역의 석유 자원에 욕심이 앞서면서 지역민의 의사는 물론 현지의 역사·종교·문화에 대한 고려 없이 자의적으로 급조된 국경선이 획정되었다. 기어이 영국은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지역을, 프랑스는 오늘날의 레바논과 시리아 지역을 차지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중동 국가들은 국경선이 먼저 획정되고 국가와 국민 정체성이 형성되는 굴곡진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영국은 유대인들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막대한 전비를 제공해 준 대가로 그들의 팔레스타인 이주를 허락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수십만 명이 자신들의 고향 땅에서 쫓겨났고 새로 이주한 유대인들은 이들이 살던 집과 마을을 차지했다. 이는 오늘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문을 여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1948년의 이스라엘 건국은 유대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겠지만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에게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프랑스는 그리스도교인이 집단으로 거주하던 지역을 별도로 분리해서 레바논이라는 국가의 탄생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가 그리스도교 세력과 결탁한 결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던 무슬림의 정치적 불만이 커지게 됐다. 이는 결국 현대 레바논 내전의 원인이 되었다. 프랑스는 시리아에서 전형적인 분리 통치 전략을 구사했다.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를 견제하려고 소수 종파였던 알라위파와 결탁해 이들을 군부 엘리트로 양성한 것이다. 프랑스가 1946년 시리아를 떠난 뒤에도 알라위파는 군부를 장악하고 지금까지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중동은 수천 년 동안 포용적 가치관을 간직한 다종족·다종교적인 제국적 질서를 유지했고 주민들은 자신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광야에서 초원을 찾아다니며 유목 생활을 하던 베두인이었다. 초경계적 삶과 이동의 자유를 추구하던 유목민들에게 영토적 경계를 구획하는 국경선은 삶의 구속을 의미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중동의 전통 질서를 파괴하면서 재앙의 씨앗을 뿌렸다는 역사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지도에 자의적으로 그은 국경선은 중동을 비극적인 분쟁의 장소로 만든 원죄가 되었다. 중앙대 교수·작가
  • “추억 속 폐교와 창고, 경로당·관광 시설로 돌려드려요”

    “추억 속 폐교와 창고, 경로당·관광 시설로 돌려드려요”

    “신안군이 2001년 폐교를 매입한 하의초 대광분교는 농민항쟁기념관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암태초 당사분교는 주민 만남의 장인 경로당과 게스트하우스 역할을 하는 다목적센터로 거듭났습니다. 곳곳에 방치되거나 유휴화되면서 섬 경관을 해치던 낡은 건물들이 보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섬 인구 감소로 방치되거나 유휴화된 빈 건물을 음식점과 휴게실 등 편의시설과 관광 기반시설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군수는 “마을 경관을 해치고 흉물로 변하는 폐교와 유휴 건물들을 정리해 정주 여건과 환경을 정비하고 관광 기반시설과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일석이조 사업”이라고 말했다. 박 군수는 “그동안 폐교 41개를 매입해 31곳을 리모델링했다”며 “대부분 경로당 등 주민 편의시설과 숙박시설, 박물관, 체험관 등 관광 기반시설로 거듭나 이제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 됐다”고 했다. 특히 그는 “2006년 폐교돼 매입한 비금초 대광분교는 이세돌 바둑기념관으로 탈바꿈했고 2009년 매입한 안좌초 안창분교는 세계광물화석박물관으로 개장되는 등 일부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군수는 “최근에는 늘어나는 관광객과 주민 편의를 위해 쌀을 보관하다 유휴 건물이 된 암태면의 양곡창고 2개 동을 10억여원을 들여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리모델링했고, 해양수산부의 해(海)드림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압해읍의 유휴 양곡창고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센터로 조성했다”고 했다. 박 군수는 “그동안 섬 지역의 교육, 역사, 문화 등 지역공동체의 구심체 역할을 하던 학교와 시설들이 유휴화돼 환경과 안전을 해치는 흉물이 되는 게 안타까워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했다”며 지역민들의 추억 공간인 폐교나 노후 건축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고 밝혔다.
  • 이-하 전쟁/‘쪼가리 휴전’ 틈 레바논 피란민 ‘불안한 귀향’

    이-하 전쟁/‘쪼가리 휴전’ 틈 레바논 피란민 ‘불안한 귀향’

    “지금처럼만 휴전이 유지된다면 그냥 집에 머물러 살고 싶습니다. 아쉽게 올리브 수확기를 넘겼지만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여겨야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일시휴전으로 고향을 찾은 압달라 쿠테이시와 부인 사바는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경 정면에 위치한 훌라 마을에서 집을 버리고 피난을 떠나 북부의 딸 집에 있다가 24일 채 수확하지 않은 올리브가 까맣게 변하면서 말라가고 있는 농장으로 돌아왔다. 한때 텅텅 비었던 국경 마을은 주민들의 귀환으로 일시적일지 모를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셔터를 굳게 내렸던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었고, 거리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이스라엘-하마스 간 개전 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보안군(IDF)이 레바논 남부에서 전투를 시작하면서 5만 5500여명의 국경지대 주민들이 피란을 떠났다. 이 전투로 레바논에서만 민간인 수십명 등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자 3명도 포함됐다. 이스라엘 쪽에서도 민간인 4명을 포함한 12명이 사망했다. 레바논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에 공식적인 대상은 아니지만, 최소한 임시로라도 로켓포 공격과 상대방에 대한 포격과 공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더러는 이런 기회에 자기 집의 손상 상태를 살펴보거나 소지품을 챙겨 가기도 한다. 학교 교정이었던 쿠테이시 부부처럼 아예 귀가를 작정하고 돌아온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다른 주민들은 더 비관적이다. 마르와힌 마을의 칼릴 가남 가족은 25일 집에 돌아왔지만 큰길 가에 있던 자기네 카페에서 남아 있는 물건들을 모아 다시 수도 베이루트로 돌아갔다. 카페는 지난달 13일 부근의 알마 알샤브에 IDF가 공습을 가하면서 로이터 통신 이삼 압달라 기자와 6명의 다른 주민이 목숨을 빼앗긴 곳이다. 카페 앞 옥외 테이블들은 산산히 부서진 잔해를 아직도 간직했다. 아예 집을 떠나지 않은 주민도 많았다. 25일 크파르 킬라에서 AP기자와 만난 제철소 노동자 후세인 파와즈는 이틀 전 공습으로 새카맣게 타버린 자기 집터를 누비며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었다. 폭격 당시 집안에 아무도 없었지만 집안의 가구와 교과서, 살림살이들이 모두 잿더미로 바뀌었다. 파와즈는 부인과 세 자녀를 전쟁 직후 친척에게 보냈지만 부모님이 떠나기를 거부해 하는 없이 마을에 눌러 앉아 있었다며 지금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가 고향이고 내 집이라 그냥 있을 생각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빨리 사태가 안정되고 전쟁이 끝나기만 바랄 뿐”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휴전 후 대체로 고요해졌지만, 가끔씩 긴장의 순간도 맞았다. IDF는 25일 레바논 쪽에서 자국 영토로 수상한 비행 물체가 진입해 방공망을 이용해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비행체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보낸 드론(무인기)이었다. 레바논 남부의 치안을 유지하던 유엔 레바논파견군의 차량도 이날 국경 부근에서 IDF의 포격을 맞아 부서지는 일을 당했다. 유엔 측은 “이 지역 긴장 완화와 치안 유지를 돕던 유엔군에 대한 공격은 심히 유감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IDF는 아직도 해당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 항저우 이후 시련의 K셔틀콕…中마스터스도 노골드

    항저우 이후 시련의 K셔틀콕…中마스터스도 노골드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이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금메달과 멀어지는 등 시련기를 겪고 있다. 혼합복식 세계 4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은 2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750) 혼합복식 결승에서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에 0-2(10-21 11-21)로 완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승재-채유정은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앞서 9번 겨뤄 모두 졌던 정쓰웨이-황야충을 사상 처음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10월 중국 오픈 8강에서도 재차 승리하며 대회 정상까지 내달렸으나 이후 3연패를 거듭하며 상대 전적에서 2승12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단식과 여자복식에서 각각 공동 3위에 오른 김가은(삼성생명), 김혜정(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의 성적을 더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해 들어 아시안게임까지 23개 국제대회(챌린지 대회 제외)에 출전해 금메달 29개, 은메달 19개, 동메달 27개를 따내며 승승장구하던 한국 배드민턴은 이후 간판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을 당하며 부침을 겪는 중이다.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한 달여 만에 돌아왔으나 100% 상태가 아니다. 여자복식 쌍두마차인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도 백하나와 김소영이 부상에서 돌아오긴 했으나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트를 밟고 있다. 남자복식 14위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도 개점휴업 상태다. 이 여파로 한국 배드민턴은 아시안게임 이후 덴마크 오픈(슈퍼750)에서 서승재-채유정이 혼합복식 3위, 프랑스 오픈(슈퍼750)에서 김원호-정나은이 혼합복식 3위, 지난주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500)에서 안세영과 서승재-채유정이 3위에 자리한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이달 초 코리아 마스터스(슈퍼300)에서 김가은과 김혜정-정나은, 서승재-채유정이 금메달 3개를 따고 서승재-김원호가 동메달을 목에 걸기는 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등급이 낮아 세계 톱 랭커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 배드민턴이 다시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한 정상 궤도에 진입하려면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하 전쟁/서안지구 알베르 마을엔 ‘하마스 축복’ 깃발

    이-하 전쟁/서안지구 알베르 마을엔 ‘하마스 축복’ 깃발

    “우리들은 오늘 가자지구의 우리 민족에게 ‘언제까지나 그들을 지원하며 함께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감옥에서 석방된 팔레스타인 여성전사 슈루크 두위야트는 26일 동예루살렘 수르 바하르 인근에 있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눈 뒤 몰려든 취재진에 이렇게 말했다. 두위야트는 팔레스타인 포로교환 명단 39명에 포함돼 이튿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버스 편으로 서안지구 알비레 마을에 도착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는 수백명의 환영 인파가 몰려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열렬히 이들을 맞이했다. 감격한 청년들은 서로 무동을 태우거나 버스 지붕 위에 올라서서 하마스 깃발을 흔들며 하마스의 전투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안군(IDF)은 2차 인질-포로 교환약속에 따라 하마스 병력을 다수 포함한 수감자들을 귀환시켰다. 이스라엘에서 석방된 누르한 아와드는 예루살렘 부근의 콸란디아 난민수용소에서 수백명의 주민들에게 영웅으로 환영을 받았다. 이 여성은 17세 때인 2016년 IDF에 가위를 들고 저항한 죄로 13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석방된 이스라 자비스도 2015년부터 IDF와 전투를 이유로 감옥에 있었던 유명인물이다. IDF는 25일 예루살렘 그녀의 집에 몰려든 취재진들을 강제로 해산하기도 했다. 나머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서안지구 베이투니아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화면에는 인질들 대부분이 많은 충격을 겪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자지구의 적십자사가 보낸 버스에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봉쇄된 가자지구를 떠나면서 하마스 전사들에게 손을 흔들며 다정하게 작별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 80세 부잣집 미망인에 날아든 23세 연하 홈리스, 사랑일까 로맨스 사기일까

    80세 부잣집 미망인에 날아든 23세 연하 홈리스, 사랑일까 로맨스 사기일까

    사진 오른쪽 데이비드 파우티는 집도 절도 없는 신세였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그림 같은 휴양지 카유코스 리조트에 사는 부잣집 미망인 캐롤린 홀랜드 집에 들어가 살았다. 만난 지 몇 주 만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결합했다. 캐롤린은 데이브보다 무려 23살 연상이었다. 캐롤린은 “이 나이에 이렇게 낯선 이와 깊은 사랑, 그것도 낭만적이며 성적인 관계에 빠질 줄 미처 몰랐다”고 주위에 털어놓곤 했다. “그는 내게 특별한 뭔가, 돌봄의 정신을 준다. 우리는 많은 것을 나눈다. 나는 그의 개성을 사랑하고 그가 사라지면 싫을 것 같다.” 영국 BBC는 상당히 오글거리는 두 사람의 밀어를 옮긴 뒤에 캐롤린의 딸들은 생각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들은 데이브가 속임수를 쓰는 것이며 어머니를 끝내 상심케 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 기사를 쓴 BBC의 수 미첼 기자는 캐롤린의 집 근처에 살아 두 사람의 얘기를 잘 알고 있었으며, 한가한 이곳 사람들이 틈만 나면 둘의 얘기로 수다를 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본인 역시 데이브의 진심을 믿고 싶다가도 60세 이상 5명 가운데 한 명은 당한다는 금융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캐롤린의 조카 킴은 “나이 차가 정말 나를 괴롭힌다. 빨강 신호등이 켜진 것” 이라면서 “왜 그 나이의 누군가가 그녀와 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수 기자도 집 수선공인 데이브를 만나봤다. 교회에서 소개받았다며 찾아와 집을 리노베이션하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일꾼들을 부리는 수완이 대단했다. 하모니카와 기타를 연주했다. 재미있었고, 과거 일을 거리낌없이 얘기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캐롤린 가족이 왜 경계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카유코스에 도착했을 때 홈리스였던 데이브는 부둣가에서 한뎃잠을 잤다. 캐롤린 집에 나타났을 때도 허드렛일을 거들고 싶다고 했다. 마약 중독자였으며 약물 중개 일도 했다고 했다. 월마트를 공격하려고 파이프 폭탄을 제조한 혐의로 감옥에 갈 뻔했다는 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도 월마트가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했다는 음모론을 신봉하고 있다. 약물을 끊긴 했지만 술도 많이 마시고 마리화나도 많이 피운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수전과 샐리 두 딸은 어머니 성격이 데이브를 만난 뒤 바뀐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판타지 세계에 사시는 것 같다. 너무 괴이하다. 그와 어울리면 마치 10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괴상하게 깔깔거리곤 한다.” 딸들은 사랑이라고 믿지 않으며, 외로워하며 친구가 필요한 여성에게 달라붙은 사기꾼이라고 본다. 물론 상속 문제도 있다. 캐롤린이 떠나 보낸 남편 조는 수백만 달러를 유산으로 남겼다. 샐리는 “우리 가족 돈이다. 우리 부모가 열심히 일해서 모았는데 다 좋다 이거다, 일부라도 실패한 인생(루저)에게 줘야 한단 말이냐?”고 되물었다.딸들은 어머니가 데이브를 만났을 때 이미 정신줄을 놓았다고 믿고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는 판정을 받으려 했다. 캐롤린은 “딸들은 내가 치매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래 내가 잘 잊긴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면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롤린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딸들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는 이제 와 돈 욕심에 데이브를 터무니없이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딸들은 거리도 멀고 둘 다 정규직 직장 일을 하며 자녀들 돌보느라 엄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집이 조금 더 가까운 샐리가 은행, 세금 문제 등을 도와주곤 했는데 캐롤린은 데이브를 만난 뒤부터 스스로 하겠다고 했다. 데이브가 4만 달러 짜리 밴을 사는 데 대출 서류에 공동 서명했다. 미첼 기자는 데이브가 캐롤린을 위해 요리를 하고 먹을 약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사랑이라고 느껴지다가도 동네 술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시는 일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떠벌이는 모습을 목격했다. 해서 미첼 기자는 데이브의 과거를 추적했는데 역시나 가정폭력과 아동 방치 등 어두운 민낯을 볼 수 있었다. 그에게 과거 얘기를 했더니 다 지나간 일이라며 하느님과 약속해 더 나은 삶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연은 곧이어 씁쓸한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 캐롤린에게는 근처 마을에 두 채의 주택이 있었는데 데이브가 팔자고 설득했다. 60만 달러에 팔려 한 채는 캐롤린의 손자에게 세를 놓았고, 다른 채는 데이브의 가족에게 세를 놓았다. 캐롤린은 60만 달러의 일부를 데이브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매매는 빠르게 진행됐고, 캐롤린에게 전해져야 할 수표는 중개인이 찾을 때까지 오지 않았다. 캐롤린은 데이브의 권유대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다가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 캐롤린이 퇴원하자 딸들이 통장 등을 관리하겠다며 가져가 버렸다. 캐롤린은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수전은 코로나19가 사인은 아니었다면서도 건강을 악화시킨 원인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딸들은 데이브가 캐롤린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일도 허락하지 않았고,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알리지 않았다. 이 긴 기사의 결말이다. 데이브는 다시 홈리스 신세가 됐다. 하지만 캐롤린이 구입하는 데 도움을 준 밴은 남았다. 처음 와 한뎃잠을 잤던 그 장소에 그대로 주차돼 있다. 그는 재활용품으로 나온 보석류와 미술품 등을 팔아 생계를 꾸리고 있다. 미첼 기자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자신이 얼마나 캐롤린을 사랑했는지 거듭 강조했다. “그녀의 부름을 받고 내가 왔다. 캐롤린이 보고 싶고, 나는 사랑했다. 나는 그녀를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한 내 작은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 “1년 동안 용돈 모아 샀어요”…경찰관 웃게 한 초등학생의 ‘선물’

    “1년 동안 용돈 모아 샀어요”…경찰관 웃게 한 초등학생의 ‘선물’

    “경찰관님 파이팅!” 꾸준히 모은 용돈으로 경찰관들에게 선물을 전한 초등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청은 지난 24일 유튜브를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9월 14일 오후 3시, 평소와 같이 바쁜 일상을 보내던 경기도 용인시의 한 지구대에 초등학교 4학년 A군과 A군의 어머니가 찾아왔다. 이때 두 사람의 양손에는 무언가 가득 담긴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지구대 입구에서 만난 경찰관에게 이 쇼핑백을 건넸다.경찰관은 건네받은 쇼핑백 안을 확인하고는 A군의 얼굴을 보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과자와 떡 등 각종 간식과 음료수, 그리고 A군이 직접 눌러 쓴 편지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편지에는 “경찰관님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1년 동안 용돈을 조금씩 모아 평소 고생하시는 경찰관님들께 작은 선물을 드리게 되었네요. 경찰관님!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마을을 잘 지켜주세요. 경찰관님! 파이팅!”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군은 선물을 전달한 뒤 경찰관들에게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했으며, 지구대 앞에서 경찰관들과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학생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응원에 경찰관들은 오늘도 힘이 난다”고 전했다.
  • 김형재 서울시의원, ‘2023 서울시새마을지도자대회’서 공로 인정, 감사패 받아

    김형재 서울시의원, ‘2023 서울시새마을지도자대회’서 공로 인정,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24일 성동구청 3층 강당에서 개최된 ‘2023 서울시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새마을운동 발전 공헌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새마을회가 주최, 서울시가 후원한 것으로 서울시새마을회 김일근 회장을 비롯해 새마을지도자서울시협의회 우종호 회장, 25개 구 새마을회원과 관계자들 500여명이 참석, 한 해 동안의 새마을운동 추진성과를 공유하고 축하하는 자리였다.김 의원은 지난 4월 ‘2023년 강남구새마을방역봉사대 발대식 및 양재천 정화 활동’에 참여해 강남구새마을협의회(회장 라명찬) 측으로부터 방역단 차량 추가 지원을 요청받았는데 3~4대 추가 지원을 적극 검토하기로 약속한 바 있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서울시에 ‘지역사회 방역안전망 구축사업’ 예산을 요청해 서울시비로 지난 23일 강남구에 교부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교부금을 통해 방역차량 3대와 방역장비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새마을 회원들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고, 강남구 내 공원, 학교 및 방역취약 지역에 모기 등 병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활동을 확대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또한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 통일안보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시새마을회에 통일안보체험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튼튼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한 평화통일 시민의식 함양에 노력하겠으며, 근면·자조·협동 정신으로 항상 봉사에 앞장서는 새마을회를 위해 지원이 많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내년 시행 “시군 부담 너무 커”

    경기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내년 시행 “시군 부담 너무 커”

    경기도가 내년 1월 부터 경기도형 준공영제인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를 연차적으로 시행하면서 관련 비용 중 70%를 일선 시군에 부담시키려고 해 논란이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내년 1월1일 시내버스 1200대를 시작으로 2027년 까지 도내 전체 시내버스 6200대를 공공관리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도내 각 시군이 총사업비 중 약 70%를 부담토록 할 계획이다. 이 분담률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내년에는 총사업비 2000억원 중 600억원은 도가, 나머지 1400억원은 도내 31개 시군이 분담해야 한다. 2025년에는 총사업비 4200억원중 도가 1400억원을, 31개 시군이 2800억원을 분담하게 된다. 이같은 분담액은 점점 늘어나 2027년에는 총사업비가 1조 1000억원에 달해 도는 3900억원을, 일선 시군은 7100억원을 분담해야 한다. 김민숙 고양시의원 “그대로 시행하면 시군들 중요 민생 현안 축소 폐지 우려” 이에 대해 김민숙 고양시의원은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를 그대로 시행할 경우 일선 시군들은 사업비 확보를 위해 기존 사업간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사업간 조정 과정에서 중요 민생 현안 사업이 축소 또는 폐지돼 시민 안전, 복지 등 삶의 질 저하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갑작스러운 시내버스 사업비 증가로 시군 재정이 어려움에 처하면 마을버스 운행노선 및 배차간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 대중교통 서비스 전반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교통소외지역 거주민은 더욱 큰 불편을 겪게 될 수밖에 없게 돼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도입 취지에 어긋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광역버스(M버스 등) 사업비 50%를 시군에 지원하고 있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마을버스 사업비 100%를 자치구에 지원하는 것은 대중교통 공공성 확보 때문“이라며 ”공공관리제 시군 재정분담률을 절반 이하로 낮추고 장기적 안정적 재원대책 마련, 마을버스 지원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달 1만원’···강진군, 빈집 1호점 입주자 모집

    ‘한달 1만원’···강진군, 빈집 1호점 입주자 모집

    전남 강진군이 도시민 인구 유입을 위해 ‘만원 리모델링 빈집 1호점’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난 20일부터 12월 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입주는 당초 12월 말 모집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농산어촌 유학생 전용 주택 1개소를 일반 귀농귀촌인으로 대상자를 변경해 시범적으로 제공하며 모집 시기를 앞당겼다. 1호점을 필두로 12월 말 2차로 7가구, 2024년 1월에는 3차로 4가구를 모집할 예정이다. 빈집 입주 신청 자격 요건은 공고일 기준 강진군 내에 주택 무소유, 타지역에서 5년 이상 거주, 강진군으로 전입한 지 2년 이내의 전입(예정)자다.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국가 및 지자체 주거 지원 사업 수혜자거나 공공기관 근무자일 경우는 제외된다. 보증금 100만원에, 임대료는 월 1만원이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2회까지 갱신 계약이 가능하다.군은 신청에 앞서 희망자들이 직접 집과 마을 주변 환경을 보고 집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집 보러 가는 날’을 운영한다. 12월 1일 오전 10시에서 12시,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에 해당 집을 방문하면 집의 내부를 둘러보고 입주 신청도 할 수 있다. 군은 인구 증가와 지역 활력 증진에 기여하고자 ▲전입 예정자 ▲전입 예정 가구원 수 ▲청년 ▲각종 일자리, 생산활동, 경제 활동 가능성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입주자를 결정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리모델링 빈집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고자 당초 계획보다 조금 서둘러 1호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군수는 “리모델링 빈집은 추가적으로 계속 제공될 예정이다”며 “인구소멸 대응 방안의 성공 사례로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빈집 리모델링 사업은 도시민의 유입과 비어가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군에서 추진하는 민선 8기 중점 사업이다. 빈집을 군에 임대하면 5년 임대 시 5000만원, 7년 임대 시 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또 빈집을 리모델링해 전입하면 최대 3000만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빈집 소유주들과 도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땅 짚고 헤엄친 은행, 초과이익 뱉어라?’…민주 주도 ‘횡재세’ 향방은 [법안 톺아보기]

    ‘땅 짚고 헤엄친 은행, 초과이익 뱉어라?’…민주 주도 ‘횡재세’ 향방은 [법안 톺아보기]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금리 인상기 은행들이 땅 짚고 헤엄치며 역대급 이익을 올렸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초과 이익을 낸 은행이 상생 금융 기여금을 내도록 하는 이른바 ‘횡재세’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과세 논란에 세금 대신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선회해 우선 추진하는 것인데, 시장 논리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24일 국회에서 ‘금융권 횡재세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은행의 초과이윤은) 혁신이나 경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차였다”며 “(은행의) 상생 금융은 새로운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금리 피해자에 대한 지원책이 없다. 남은 방법은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지난 14일 횡재세 성격의 부담금을 초과 이익을 낸 금융회사에 부과하는 금융소비자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금융회사가 이전 5년 평균 순이자수익보다 20% 넘는 순이자수익을 얻을 경우 초과 이익의 4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상생 금융 기여금을 부과해 이를 금융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쓰도록 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김 수석부의장 등은 금융소비자 보호법 개정안을 세입예산부수 법안으로 신청했다. 지정까지 완료되면, 국회법에 따라 예산부수법안도 예산안과 함께 본회의에 자동부의된다. 민주당은 횡재세 법안을 ‘준당론’처럼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55명의 의원들이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 의원총회를 거쳐 당론으로 채택하느냐를 두고는 내부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난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횡재세 법안을 무조건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실제 부담금을 걷어 고금리로 고통받는 층을 도우려면 여당의 협조와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당론으로 추진하면 여당은 습관적으로 반대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카카오뱅크 대표를 지낸 이용우 민주당 의원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횡재세 신중론을 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횡재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빠르게 할 수 있는 선제적 채무 재조정으로 가계대출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은행들은 “횡재세는 포퓰리즘”이라며 정치권이 내년 표심을 겨냥해 민간기업의 이익에 손을 대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횡재세 법안과 관련해 “마을에 수십 년 만에 기근이 들어 다 어려운 상황에 거위알을 나눠 쓰자는 상황에서 갑자기 거위 배를 가르자는 논의가 나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서 이 원장의 ‘거위 배’ 발언을 두고 “금융권을 비호하는 것”이라며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횡재세 도입 찬성 측에서는 은행의 공공성을 들어 고통 분담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금융 산업은 규제사업이다. 진입과 퇴출이 자유로운 산업이 아니고 정부가 도와주는 산업”이라며 “이런 산업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전 국민이 어려울 때 어떤 고통 분담을 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은행권에는 막대한 공적 자금이 투입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97년 1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86조 9000억원에 달한다. 외환위기 당시 서울은행(하나은행 전신), 조흥은행(신한은행 전신), 한일·상업·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 등도 이 자금을 지원받았다. 국회에 계류 중인 횡재세 법안은 금융소비자 보호법 개정안 외에도 은행이나 정유사가 과거 3~5년간 벌어들인 평균 수익보다 더 많이 벌었을 때 그 금액의 20~50%를 법인세로 추가로 납부하도록 하는 법인세법 개정안, 초과 이자 수익의 일부를 서민금융진흥원 자활지원계정에 출연하도록 하는 서민금융법 개정안 등이 있다.
  • 김장쓰레기, 김장에 등장한 우마차...유네스코 문화유산 ‘김장’ [사진창고]

    김장쓰레기, 김장에 등장한 우마차...유네스코 문화유산 ‘김장’ [사진창고]

    ‘사진창고’는 119년 역사의 서울신문 DB사진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대상과 견주어보는 멀티미디어부 데스크의 연재물입니다.찬바람이 불면 가정에서는 겨울나기 준비 중 하나인 김장을 한다. 고려시대 채소의 재배와 공급을 관장하던 창고기관인 ‘침장고’를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김장’이라는 말은 이 ‘침장’이 변해서 생겼났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김장은 입동 전후에 하는 것이 정설이지만 기후가 변하면서 이 시기도 변하게 됐다. 지금의 김장시기는 김장의 재료가 되는 배추가 가장 맛있는 시기로 맞춰져 11월에 주로 하게 됐다. 한국에서 김장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행위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여겨진다. 혼자서는 만들기 힘든 과정이 필요한 김장에는 마을 공동체 작게는 가족의 협동이 필요했다. 지금도 김장을 하는 날이면 이웃과 가족들이 품앗이로 일손을 보태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김장’ 문화를 2013년 제8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위원회에서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켰다.김장이 한국에서 중요한 행사임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김장보너스’다. 김장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이 시기에 주는 보너스를 ‘김장보너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김장 비용은 평균 19만3106원(13일 배추 20포기 기준)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1인 가구가 늘고 핵가족문화가 정착되면서 김장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에서 갖가지 종류의 김치를 기성품으로 만들어 파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내놓은 ‘2022년 김장 의향 및 김장채소류 수급 전망’을 보면 김장 때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이 65.1%로 전년보다 약 1.8% 증가했다. 그리고 1인가구나 핵가족에 맞는 소규모 김장을 담그는 법을 알려주는 동영상과 자신이 만든 김치를 인증하는 사진이 SNS에서 유행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고유의 ‘김장문화’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잠시 접어두어도 될 것 같다. 서울신문 사진창고에서 60년대부터의 김장과 관련된 사진을 찾아봤다. 동네 길목을 막을 정도의 김장쓰레기가 쌓이고 우마차로 김장재료를 옮기는 모습에서 지금과는 김장의 규모가 달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유학생 5천명 유치’ 나선 전북대, 몽골과 상호협력 협약

    ‘유학생 5천명 유치’ 나선 전북대, 몽골과 상호협력 협약

    ‘외국인 유학생 5000명 유치’에 나선 전북대학교가 몽골의 초·중·고등학교들과 손을 맞잡았다. 전북대는 몽골 델게르무릉 종합 초중고등학교 Baasanjav Gantulga 교장을 비롯한 4곳의 초중고등학교 교장단과 함께 우수 몽골 학생들의 전북대 유학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몽골 교장단은 지난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북지역을 돌며 전북대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전주 한옥마을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에는 전북대를 찾아 양오봉 총장과 조화림 국제처장 등 대학 주요 관계자도 만났다. 조화림 국제처장은 몽골 초중고교 교장단에게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한 전북대의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계획과 해외 대학과의 협력 우수사례 등을 설명했고, 몽골 교장단들도 몽골의 우수 학생들을 전북대에 보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양오봉 총장은 직접 몽골 교장단을 영접해 환담하고, 몽골 유학생 유치 방안과 함께 몽골 초중고등학교에 전북대학교 한국어 강사를 파견하는 사안을 추가로 논의했다. 조화림 국제처장은 “전북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을 통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아시아대학연합 확대 등을 모색해 우수 외국인 유학생 5000명을 유치하고, 이들이 전북지역에서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몽골의 주요 초중고교 교장단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몽골의 우수 학생들이 전북대에서 공부할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 재일제주인의 이주역사를 만나다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 재일제주인의 이주역사를 만나다

    제주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가기 시작한 것은 1923년 제주~오사카 직항로가 개설되면서 이뤄졌다. 제주-오사카 직항로는 1923년 2월 최초 개설됐다. 제주 향토자본이 설립한 제우사(濟友社)가 직항선을 처음으로 띄운 이후, 그해 3월 아마시키기선 군대환이 제주-오사카 항로에 취항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긴 흉년으로 빈곤했던 제주인들은 급격한 산업화로 노동력이 필요해진 일본으로 건너가게 됐다. 해마다 일본으로 건너가는 제주인이 늘어나 1934년 동경·오사카 거주 제주인들만 당시 제주도 인구(약20만명)의 25%인 약 5만명에 달했다. 이렇게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제주인들은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고향 제주를 위해 도로포장, 전기·전화·수도가설, 학교·마을회관 건립 등 다양한 분야에 아낌없는 기부로 제주 발전의 초석이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를 24일 오후 7시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제주 출신 아버지와 신의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제주인 2세 음악가 양방언씨를 초청, 음악과 함께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 고향 제주를 담아낸 곡들의 탄생 배경, 경계인으로서의 음악 이야기 등을 주제로 토크가 진행된다. 올해로 데뷔 28년차를 맞는 양씨는 대표곡인 ‘프린스 오브 제주(Prince of Jeju)’, ‘아시안 뷰티(Asian Beauty)’ 등도 들려준다.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다큐멘터리 작가 안현미 씨가 진행을 맡으며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고지우 학생이 토크 패널로 참여한다. 토크콘서트 입장료는 무료(도민 대상)이며 온라인 사전 예매 후 잔여좌석(20석)에 한해 현장에서 선착순 배부한다. 오영훈 도지사는 “재일제주인의 이주역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역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온 제주인의 자부심이자 세계로 뻗어나갈 동력의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재일제주인의 헌신에 보답하면서 이주역사 재정립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달 7일 재일본 관동·관서도민회가 참석한 가운데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으며, 기념식 이후부터 11월 3일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에서 재일제주인 이주역사 전시회를 마련하는 등 재일제주인 관련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묻지마 범죄 없는 영등포구…지능형 CCTV 228대 확충

    묻지마 범죄 없는 영등포구…지능형 CCTV 228대 확충

    서울 영등포구는 내년 5월까지 예산 18억원을 투입해 공원, 마을마당 57개소에 ‘지능형 CCTV(폐쇄회로 TV)’ 228대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이상동기(묻지마) 범죄, 강력 범죄 등이 곳곳에서 발생하며 일상 속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구는 지능형 CCTV를 추가로 설치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고 각종 재난, 사건·사고에 신속히 대응한다. 지능형 CCTV는 범죄 예방, 무단 투기, 주정차 단속 등을 위한 다목적 CCTV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장비이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성별과 나이대, 옷차림까지 구분이 가능하다. 지능형 CCTV는 배회, 쓰러짐, 폭행 등 위험 징후 발생 시 CCTV 통합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상황을 전파한다. 현재 영등포구에는 1000여대의 지능형 CCTV가 있다. 구는 지능형 CCTV 추가 설치에 앞서 범죄율이 높은 지역, 1인가구 밀집 지역, 민원 발생이 많은 지역 등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최적의 장소를 선정했다.내년에는 예산 4억원을 투입해 치안 취약지역에 집중적으로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을 확충하고 화상 순찰을 확대한다. 올해 10월 시·구 협력 사업으로 예산 3억원을 투입해 ‘영등포구 통합 플랫폼’도 구축했다. 각종 재난, 사건·사고 발생 시 서울시,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CCTV 영상 정보를 공유해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한다. 아울러 구는 올해 10월 범죄 취약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등 82개소에 다목적 CCTV 184대를 신규 설치하고, 내년 1월까지 30개소에 다목적 CCTV 73대를 추가 설치한다. 구민 안전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기존 130만 화소 CCTV는 200만 화소 고화질 CCTV로 전량 교체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능형 CCTV 확충을 통해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범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구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구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22억원 곗돈 들고 튄 혐의 60대 징역 7년

    22억원 곗돈 들고 튄 혐의 60대 징역 7년

    조용한 경북 경주 어촌마을에서 낙찰계를 운영하면서 곗돈이나 빌린 돈 약 22억원을 갚지 않은 6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경주지원 형사2단독 최승준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A(64)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47명으로부터 낙찰계를 운영하면서 곗돈 19억 9400여만원을 받은 뒤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9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명으로부터 2억 5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금융기관에 많은 채무를 진 상태에서 곗돈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면서 돌려막기식으로 계를 운영했다. 곗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어려워지자 지난 4월 중순쯤 베트남으로 도주했다가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5월 10일 귀국해 조사받았다. 재판부는 “피해 규모가 막대하고 죄질이 무거우며 피해 복구를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죄 전력이 없고 뒤늦게나마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동네 화단 풀꽃들, 우수수 떨군 낙엽…귀한 놀이·공부죠[어린이 책]

    동네 화단 풀꽃들, 우수수 떨군 낙엽…귀한 놀이·공부죠[어린이 책]

    꽃자루가 꼬부라지고 꽃 뒤로 꿀주머니가 달린 제비꽃은 두 송이를 엇갈려 걸 수 있다. 제비꽃 덕분에 아이들은 봄에 꿀주머니를 걸고 당기는 ‘꽃씨름’을 실컷 해 볼 수 있다. ‘바랭이 우산’의 잔 이삭들은 아래로 당겨 잡아 보자. 이 이삭들을 긴 이삭으로 묶어 위로 밀어 올리면 정말 풀이름처럼 앙증맞은 우산이 펼쳐진다. 자연휴양림처럼 이름난 유명한 곳을 찾아 굳이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동네 화단에 옹기종기 피어 있는 풀꽃만 들여다봐도, 깊어진 계절에 나무가 우수수 떨군 낙엽만 주워 들어도, 그 자체로 아이들에겐 귀한 놀이이자 공부가 된다. 서울 북한산 자락 마을에서 평생 살며 30여년간 아이들과 자연 놀이를 해 온 ‘붉나무’ 강우근 작가가 마을에서 만나는 풀꽃 120여종, 나무 110여종, 땅속과 물속의 벌레 230여종, 새 40여종 등 동식물 580여종의 그림을 하나하나 세밀히 그리고 설명을 붙여 계절마다, 달마다 할 수 있는 놀이 415가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를 키우는 어른이 돼서까지 평생 곁에 두고 보며 자연을 벗 삼을 수 있는 ‘생태 교과서’인 셈이다.책은 놀잇감이라고 해서 자연을 함부로 다루거나 허투루 생명을 앗아가지 않게 한다. 동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새겨 가며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키워 주는 것이다. 잡아서 살펴본 잠자리며 벌레는 자연의 품에 돌려보내고, 땅에 떨어진 감꽃이나 능소화, 밤 쭉정이 등을 가지고 놀도록 이끄는 식이다. 이번 주말엔 추위에 웅크리는 대신 저자가 귀띔해 준 솔깃한 조언에 따라 아이 손을 잡고 나가 보면 좋겠다. 잎이 다 진 겨울나무에도 겨울눈, 잎자국 등이 만들어 낸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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