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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타임’ 지난 日 강진… 사망 94명·연락두절 222명

    ‘골든타임’ 지난 日 강진… 사망 94명·연락두절 222명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인 5일 지진 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94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시카와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94명이다. 24시간 전보다 13명 늘어났다. 지역별로 와지마시가 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즈시 23명, 아나미즈 마을 6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부상자 수는 464명이다. 다만 이미 72시간 ‘골든타임’이 지난 데다 이시카와현이 집계한 연락두절 주민 수만 222명에 달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육로와 통신 서비스가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 아직 전체 피해 현황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전날 무너진 주택에서 80대 여성을 구출하는 구조 작업에 참여한 한 경찰은 “여진 때문에 구조활동이 여러 차례 중단되면서 8시간 만에 집 밖으로 옮겼지만 심폐정지 상태였다”며 “지켜보던 가족의 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속 구조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아직도 약 2만 5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이고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 등의 7만 6000여 가구는 단수를 겪고 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닷새째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도 현재 약 3만 3000명에 달한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저녁 7시 10분에 규모 4.1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수십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까지 관측된 진도 1이상의 지진은 819회에 달했다.
  • 글로벌 해양관광 중심지 경남 ‘이 도로’ 뚫리면 날개 단다

    글로벌 해양관광 중심지 경남 ‘이 도로’ 뚫리면 날개 단다

    글로벌 해양관광 중심지로 나아가려는 경남이 올해 핵심 사업을 벌인다.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사업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남해안 섬 연결 해상도로를 일컫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는 정부 청신호를 기다린다.5일 경남도에 따르면,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오는 3월 착공한다. 지난해 실시설계 적격업체로 DL이앤씨 컨소시엄을 선정했고, 현재는 현장사무소 설치 등 막바지 공사 준비를 하고 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남해군 서면과 전남 여수시 신덕동을 잇는 국도 77호선 건설 사업에 포함한다. 6974억원을 들여 총 길이 8.09㎞, 왕복 4차로를 건립하는 이 사업 중 해저터널은 5.8㎞에 해당한다. 도로는 2031년 개통이 목표다. 해저터널은 1998년 남해안관광벨트사업 ‘한려대교’ 건설계획으로 시작했다. 지난 20년 동안 경남도와 전남도는 사업을 성사시키고자 정부를 설득해왔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4차례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사업은 2021년 정부가 경제성 논리보다 지역불균형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비수도권 지역 예비타당성조사 평가 가중치를 변경하면서 청신호가 커졌다. 애초 해상교량건설계획에서 사업비가 적은 해저터널로 변경하여 경제성을 끌어올린 것에 더해 정책성과 지역균형평가에서도 높은 평가점수를 받아 예타 통과 결실을 봤다.해저터널이 뚫리면 남해~여수 이동시간은 기존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든다. 전국 동·서·남해안을 아우르는 ‘U’자형 해안도로도 완성된다. 현재 부산에서 경기 파주를 잇는 ‘L’자 모양의 77번 국도(총 길이 1239㎞)에서 유일한 단절 구간은 남해~여수다.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단절 없는 온전한 ‘L’자가 완성된다. 77번 국도와 7번 국도 연결도 이뤄진다. 강원도 고성에서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총 길이 1192㎞)는 부산에서 77번 국도와 만나는데,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두 국도를 잇는 마지막 열쇠가 됐다.해저터널 개통에 기대가 가장 큰 건 남해군이다. 남해군민은 해저터널 개통 때 여수시 내 공항과 KTX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남해안을 방문한 관광객은 해안 곳곳을 편리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 여기에 군은 해저터널이 개통하면 연간 국내 관광객 1200만명과 외국 관광객 20만명이 남해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역내총생산(GRDP)는 연 2조원이 증가하고 정주인구도 2만 5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인접한 하동, 사천, 고성을 중심으로 하는 해양관광권역 형성으로 세계적 해상관광 인프라 확보도 기대한다. 군은 해저터널 효과를 높이고자 바다치유 지중해마을 조성·앵강만 해양레저단지·첨단 연구개발 휴양단지·서상일원 관광복합도시 등 핵심 전략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쪽에서는 해저터널 건설 컨소시엄에 25% 지분으로 참여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나, 군은 아직 착공 전인만큼 사업 추진에는 지장이 없으리라 본다. 이를 두고는 혹 추후 문제가 생기면 다른 건설사가 태영 측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 잇는 해상도로지방도 국도 승격, 국도 5호선 연장 우선 과제한산대첩교 등 건설 국토부 계획에 반영돼야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함께 이를 아우르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기대감도 커가고 있다.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는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으로 이어지는 전체 152㎞ 구간의 섬 연결 해상 도로다.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기점을 전남 여수시로 잡는다면, 바다 건너 남해 서면까지는 남해~여수 해수터널을 포함한 77번 국도로 잇는다. 남해 서면에서 창선면까지는 기존 도로(지방도 1024호·남해군도 일부)를 활용한다. 총 12.8㎞로, 경남도가 국도 승격을 노리는 구간이다. 창선면에서 통영 도남동까지는 국도 5호선 기점 연장이 필요한 구간이다. 총 43㎞로, 이 구간에는 창선면~수우도, 수우도~사량도, 사량도~도남동을 연결하는 교량 3개(총 14㎞)도 필요하다. 도남동부터 한산도까지는 한산대첩교(교량 2.8㎞·접속도로 1.2㎞)로, 한산도(부속섬 추봉도)에서 거제 동부면까지는 해금강대교(교량 1㎞·접속도로 4㎞)를 놓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국도 77호선 남해~여수 해저터널 완공, 지방도 1024호 등 국도 승격, 국도 5호선 기점 연장·교량 건설, 한산대첩교·해금강대교 건설 등이 모두 이뤄지면, 여수~거제를 잇는 이 도로는 이미 개설된 거가대로와 연결된다. 이윽고 부산 녹산까지 연결되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도 완성된다.앞서 경남도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사업비를 왕복 2차로 건설 때 3조 1000억원, 4차로 건설 때 10조원으로 추정했었다. 올해 도는 기존 도로 국도 승격과 국도 5호선 기점 연장에 집중한다. 그동안 중앙부처, 국회 등을 상대로 노력한만큼 성과가 나오리라 본다. 한산대첩교와 해금강대교 건설은 국토부에서 수립 중인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 집중을 이어갈 예정이다. 도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가 남해안 경관, 이순신 장군 역사성을 함께 품은 국제적 해양관광 랜드마크가 되리라 기대한다. 남해안이 경남의 새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 지난해 3월 통영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산대첩교 건설 역시 잘 챙기겠다”고 말하는 등 남해안 섬 연결과 해양 기반 구축 의지를 표명한 건 기대되는 지점이다. 한산대첩교 구간은 충분한 사회적 관심과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경남도는 “안전하고 차질없이 도로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새 경남시대를 열겠다”며 “중앙부처, 국회 등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유정복 인천시장, 북한 해안포 사격 관련 주민 안전 철저 지시

    유정복 인천시장, 북한 해안포 사격 관련 주민 안전 철저 지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북한의 서해안 해안포 사격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주민안전에 철저를 기할 것을 지시했다. 5일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우리 군도 이에 맞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이날 12시 백령, 대청, 연평 대피소를 개방하고, 주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와 마을방송을 했다. 또 이들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에 대한 운항도 통제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총 49개의 대피소가 있으며, 오후 3시 30분 기준 약 81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 경보통제소에서 주민 대피상황을 점검하고, 이들 지역을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연평면장과 긴급 통화해 주민 안전과 대피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정복 시장은 “북한의 이번 사격은 9·19 합의 사항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우리 시와 옹진군은 현장 상황을 관리하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소에 머물 수 있도록 조치하고, 조업대피에도 신경써 달라”며 “주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 하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매뉴얼에 따라 대응해 줄 것”을 지시했다. 한편 인천 연평도와 백령도에 내려진 주민 대피령이 3시간 30분 만에 해제됐다. 인천시 옹진군은 이날 오후 3시 46분쯤 연평도와 백령도에 내려진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옹진군은 이날 오전 11시 18분쯤 해병대사령부로부터 북한 해안포 사격에 따른 대피 방송 준비 요청을 받고 오전 11시 40분쯤 인천시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도 유선으로 상황을 알렸다. 이후 대피소 개방 요청을 받은 연평면사무소와 백령면사무소는 이날 낮 12시 13분쯤 안내 방송을 하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인천시도 오후 1시 21분 ‘완충구역 북 해안포 사격으로 우리 군은 오늘 오후에 해상 사격(을 할) 예정입니다. 서해5도 주민께서는 만일의 사태에 유의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북한의 사격으로 인해 이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백령도 행 여객선 코리아프린스호는 50분 뒤 회항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해경도 군 당국으로부터 상황을 전파받고 이날 오전 서해5도에서 출항한 어선 6척을 오후 2시까지 항구로 다시 돌아오도록 조치했다.
  • 수도권 위기론 속 수원行 한동훈 “경기도에서의 승리가 곧 총선 승리”

    수도권 위기론 속 수원行 한동훈 “경기도에서의 승리가 곧 총선 승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도당을 찾아 “경기도에서의 승리가 곧 총선 승리”라며 당원들을 독려했다. 당 안팎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한 위원장은 연신 경기도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도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경기도 자체가 대한민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경기도에서 우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승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굳이 선거 공학까지 가지 않더라도 1400만명의 도민이 계시는 곳인만큼 이분들을 설득해 우리를 선택하게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지금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공약으로 한 비대위원장은 ‘교통 문제 해결’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좋아하는 한 드라마의 주인공 남매 3명은 ‘산포’라는 경기도의 한 가상 도시를 살면서 마을버스와 지하철 등을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서울에 출근한다. 출근하기 전부터 녹초가 되는 것”이라며 “경기도민들은 서울시 출퇴근과 통학이 고통스럽고 밤거리가 두려운 곳들이 곳곳에 있으며 주거비용에 따른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은 “특히 교통이 그렇다. 이번 총선에서 교통, 안전, 치안 등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은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해 달라. 중앙당에서 바로바로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경기도 이천시를 지역구로 하는 송석준 도당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안철수 의원, 신상진 성남시장, 김동근 의정부시장, 이민근 안산시장, 백경현 구리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등 도내 기초단체장들이 자리했다. 4·10 총선에서 경기 수원정 출마 의사를 밝힌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모습을 보였다.
  • 北, 서해 접경서 200여발 포사격…합참 “상응 조치 시행”

    北, 서해 접경서 200여발 포사격…합참 “상응 조치 시행”

    북한이 5일 서해 접경지 일대에서 포사격을 했다. 우리 군은 이에 상응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11시쯤까지 2시간여 동안 북한군이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이 쏜 포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있는 완충구역에 떨어졌으며,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참은 전했다. 인천 옹진군 연평면은 이날 정오에 “오후 3시에 포격훈련이 예정돼 있으니 대피소로 대피해 달라”라고 마을 방송을 통해 알렸다. 북한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훈련을 한 것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합참은 북한의 이날 포병 사격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라며 “이러한 위기 고조 상황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합참은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재명 습격 피의자 ‘남기는 말’에 “이대로는 경제파탄”…경찰, 피의자 신상 공개 검토

    이재명 습격 피의자 ‘남기는 말’에 “이대로는 경제파탄”…경찰, 피의자 신상 공개 검토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김모(67)씨가 이 대표를 습격하기 전 남긴 글에 ‘이대로면 나라 경제가 파탄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신상공개 검토에 착수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대항동 대항전망대에서 이 대표를 공격할 때 상의 외투 주머니에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소지하고 있었다가 압수당했다. 지난 4일 김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부산지법으로 이동하던 중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 “경찰에 8쪽 분량의 ‘변명문’을 제출했으니 참고하면 된다”고 했는데, 이 변명문이 경찰에 압수된 ‘남기는 말’이다. ‘남기는 말’에는 ‘총선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나라 경제는 파탄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부 내용이 비슷한 취지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김씨가 경찰에 한 진술과 ‘남기는 글’의 내용이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남기는 말’에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이 거론됐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행적을 보면 김씨는 지난 1일 충남에서 출발해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을 거쳐 울산역으로 이동한 뒤 KTX를 타고 당일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부산 도착 이후에는 가덕도에서 하루를 묵었다. 양산에서는 2일 이 대표가 찾을 예정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 들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김 씨의 범행에 공범이나 조력자가 있었는지, 진술과 다른 범행 의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또 이 대표가 아닌 다른 정치인을 따라다녔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심리 분석,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에서 김씨에게 정신과적 병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위원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관련법은 신상공개를 하려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사건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가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익을 위해 필요할 것 ▲피의자가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을 것 등 조건에 모두 해당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혐의 자체는 신상공개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위원회가 하는 것으로, 다음주 중 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모든 초등교에 늘봄학교… ‘온 마을이 아이 키우는 원년’

    부산시교육청이 올해를 ‘온 마을이 나서 모든 아이를 교육하는 원년’으로 삼고 맞춤형 교육과 돌봄 기능 강화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4일 맞춤형 교육, 늘봄학교 확대 등을 포함한 올해 주요 교육 정책을 밝혔다. 시교육청은 올해 3대 역점 과제를 ▲공교육 강화로 지역 정주 인재 키우는 부산 ▲모두를 배려하는 학교 ▲교육에 전념하는 학교로 정했다. 이런 목표 실현을 위해 시교육청은 지난해 50개 학교에서 운영했던 늘봄학교를 전체 초등학교로 확대한다. 방과 후 교육과 돌봄을 동시에 제공하는 부산형 늘봄거점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지자체 등과 협력해 학교 안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돌봄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산하 모든 직속 기관에도 늘봄센터를 구축한다. 지난해 9월부터 원도심·서부산권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인터넷 강의’는 동부산권 저소득층 학생을 포함한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 인터넷 강의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시교육청이 지역 교사를 강사로 초빙해 직접 제작했다. 부산지역 학생이 원하는 교육을 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자율형 공립고 설립도 추진한다. 특히 부산 학생이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도록 지자체나 기업과 연계해 다양한 자율형 공립고 설립도 추진한다. 지난해 9월 시교육청과 부산시, 사상구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립을 추진 중인 자율공립고와 기숙형 중학교는 2029년까지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2028년 3월 개교 목표로 부산 국제 K팝 고등학교 설립도 추진한다.
  • 이재명 습격범 “6개월간 6차례 따라다녀”…범행 동기 질문엔 “8쪽짜리 변명문 봐라”

    이재명 습격범 “6개월간 6차례 따라다녀”…범행 동기 질문엔 “8쪽짜리 변명문 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67)씨가 4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김씨가 이 대표를 공격한 동기와 그의 당적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경찰이 공개하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기준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범행 내용, 범행의 위험성과 중대성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해 피의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김씨는 범행동기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이 거듭되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한 일’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변명문을 수사자료로 취급해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는 영장심사 호송 과정에서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얼굴을 드러낸 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김씨는 유치장에서 “책을 읽고 싶다”고 요구했고 경찰이 제공한 대여 목록에서 삼국지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이 대표 살해를 계획한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일 이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동안 김씨로 보이는 인물이 인파에 섞여 이들을 따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6월 이후 6차례 정도 이 대표 일정을 사전에 파악해 행사 현장을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논란이 되고 있는 김씨의 당적에 관한 사항은 함구하고 있다. ‘수사기관이 당원 명부에 관해 알게 된 사실을 누설하면 3년 이하 징역·금고에 처한다’는 정당법 때문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한 당적 공개는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국회 입법정책보좌관으로 일했던 이민 법무법인 경천 대표변호사는 “이미 김씨의 당적에 관한 보도가 많이 나온 상황이라 당적을 공개하는 게 ‘누설’에 해당하지 않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퍼져 혼란이 생기는 상황이라 수사기관이 당적을 공개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 등 정당행위로 취급돼 위법성이 조각될 수 있다”고 했다.
  • 바람의 언덕 지나 계곡길 따라, 첫사랑 같은 얼음꽃이 피었네

    바람의 언덕 지나 계곡길 따라, 첫사랑 같은 얼음꽃이 피었네

    눈이 오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무기력한 팔다리에 난데없이 힘이 돌기 시작한다. 마음도 조급해진다. 어느 산을 갈까. 설경은 역시 산에서 맞는 게 제격이다. 강원 평창 선자령이 퍼뜩 떠오른다. 눈 오는 선자령, 누구에게나 버킷 리스트다.날씨가 희한하다. 평창 횡계읍내에 종일 겨울비가 내렸다. 지구온난화 때문일까.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왔는데, 이럴 수가 있나 싶다. 다행히 읍내와 달리 선자령엔 얼음꽃이 피었다. 나무 표면에 붙어 있던 습기가 낮은 기온에 그대로 얼어버린 거다. 눈꽃과 얼음꽃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눈꽃은 나무와 숲 전체를 뒤덮는다. 그래서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얼음꽃은 겉만 살짝 덮는다. 얇게 겉을 감싼 얼음 알갱이 너머로 속의 것들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래선지 어딘가 더 한기가 느껴진다.선자령은 대관령 북쪽, 백두대간 주능선에 위치한 고개다. 강원도 평창(도암면 횡계리)과 강릉(성산면 보광리)을 잇는다. 겨울철 대표적인 눈꽃 트레킹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관령 북쪽의 고개 ‘선자령’계곡 아름다워 선녀와 아이들이 목욕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비교적 높다. 하지만 등산을 시작하는 옛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이기 때문에 실제 표고차는 317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거리는 편도 5㎞ 남짓. 4~5시간 정도면 왕복할 수 있다. 등산로가 완만해 ‘등린이’나 가족 단위 등산객들도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행코스는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된다. 정확한 명칭은 ‘대관령마을휴게소’다. 현재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대관령휴게소와는 다른 곳이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에서 빠져 국도로 이동해야 한다. 영동고속도로가 옮겨지면서 대관령 정상의 옛 휴게소는 이용객이 줄어들어 문을 닫기도 했었다. 그러다 선자령 일대가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며 사계절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발돋움하면서 대관령마을휴게소에도 다시 차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박(장기간 차박) 차량들로 몸살을 앓았지만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 언제 가도 깔끔하고 주차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휴게소에서 대관령 기상관측소 방향으로 10여분 정도 걷다 보면 선자령 등산로가 나온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보통 ‘계곡길’이라 불린다. 국사성황사를 지나 통신중계기까지 이어진다. 약 1.5㎞의 오르막 코스가 다소 힘겨운 구간. 입에서 헉헉대는 소리와 함께 단내가 풍겨 나온다. 국사성황사를 거치지 않고 오른쪽 코스로 오를 수도 있다. 이쪽은 흔히 ‘능선길’이라 부른다. 다소 완만한 대신 계곡길 코스보다 500m 정도 길다. 계곡길로 접어든다. 아늑한 길이 이어진다. 잣나무, 낙엽송,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루며 아기자기한 풍경을 선사한다. 눈이 내리면 계곡 나무들에 눈꽃이 피는데, 이게 장관이다. 계곡물도 흐른다. ‘선자령’(仙子嶺)이라는 이름은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데서 유래했단다.국사성황사는 이름 그대로 대관령의 국사서낭(성황)을 모신 신당이다. 세 칸짜리 성황사와 한 칸짜리 산신당 등으로 이뤄졌다. 현재의 당우는 1944년에 중건된 것이라고 한다. 대관령 국사서낭은 대관령 산신과 함께 세계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으로 모셔진다. 국사성황사에서 제를 지내고 그 신(神)을 강릉 단오장으로 모셔 가는 행사로부터 단오제가 시작된다. 성황사 주변 풍경이 빼어나다. 이리저리 굽고 휜 나무들 위로 서리 같은 얼음꽃이 피었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기운이 깔려 있는 듯한데, 거무튀튀한 몸통에 서리꽃을 두른 나무들 탓에 한층 더 차갑게 가라앉는 느낌이다. 눈꽃이었더라면 화사했겠지. 하지만 이런 신묘한 분위기는 결코 풍길 수 없었을 터다. 산길은 대부분 능선 위로 이어져 있다. 장쾌한 설원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주변 풍경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왼편으로 대관령 목장의 설원이 펼쳐지고, 돌아서면 동해의 푸른 바다를 가슴속에 품을 수 있다. 능선을 타고 오르기 때문에 시야가 툭 트여 개방감이 더하다.’ 다만 단서가 있다. 맑은 날이어야 한다는 것. 이번 여정에서처럼 눈보라가 칠 때면 사실 눈에 담을 게 별로 없다. 간간이 드러나는 풍경에 만족해야 한다. 능선 위에 선 풍력발전기들의 자태가 이색적이다. 웅웅거리며 돌아가는 프로펠러의 진동은 위압적이면서도 어딘가 SF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풍력발전기 때문에 선자령 등산로를 ‘선자령 풍차길’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주능선은 완만한 곡선의 연속이다. 특별히 눈길을 끄는 건 없지만 고원 특유의 평평한 산줄기가 독특한 운치를 만든다. 순백의 세상에 서면 언제나 숨이 트이는 듯하다. 시원한 공기로 폐부를 씻고, 홍진 세상을 감춘 말간 풍경으로 눈을 씻는다. 능선 왼쪽으로 목장의 설원 펼쳐져돌아서면 동해의 푸른 바다가 품으로 이제 횡계의 볼거리를 말할 차례다. 겨울이면 산 아래 횡계리 일대에 이색 풍광이 펼쳐진다. 광활한 황태덕장이 그것이다. 수없이 많은 황태가 매운 겨울바람을 견디며 익어 가고 있다.평창의 겨울 풍경을 말할 때 도암호 가는 길을 빼놓을 순 없다. 도암호는 평창과 강릉이 경계를 이루는 계곡에 도암댐을 세우면서 조성된 인공호다. 호수 자체야 내세울 게 별로 없다. 한데 물길과 나란한 진입로에서 만나는 풍경만큼은 참 일품이다. 농가와 주변 산자락, 그리고 흰 눈 뒤집어쓴 계곡이 어우러져 소담한 겨울 풍경을 그려 내고 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뒤섞인 계곡 사이로는 물 반 얼음 반의 계류가 흐른다. 계곡 오른쪽은 발왕산이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중첩된 산자락들이 제법 옹골찬 풍경을 선사한다. 이쯤 되면 초대형 걸개그림이라 해도 믿겠다. 도암호 위는 강릉의 안반데기다. 겨울철엔 눈이 쌓여 올라갈 엄두를 못 내지만 다른 계절엔 명자깨나 날리는 여행지다. 대관령 주변에 눈꽃 마을, 의야지 마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름난 마을이 많다. 눈썰매장 등의 놀이시설은 대부분 갖췄고 저마다 색다른 콘텐츠도 마련해 뒀다.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선 송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송어맨손잡기와 낚시, 썰매 등 겨울 놀이, 먹거리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낚시는 얼음판에 20㎝ 안팎의 구멍을 뚫어 송어를 낚는 얼음낚시와 실내낚시로 나뉜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송어를 잡을 수 있다. 먹거리터에선 잡은 송어를 회와 구이로 요리해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탕수육과 매운탕 등 15가지 송어 요리를 맛보며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눈광장과 얼음광장엔 겨울 레포츠가 즐비하다. 눈광장에선 눈썰매, 스노 래프팅, 수륙양용차 아르고를 탈 수 있다. 얼음광장에서는 전통 썰매, 스케이트, 얼음 자전거, 범퍼카, 얼음 카트 등 놀이를 즐길 수 있다. 19일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개막되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평창 현지에서 눈을 만났다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찾아야 하는 곳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 ‘한정판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눈 그치고 반나절만 지나면 전나무숲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앙상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제아무리 폭설을 뒤집어썼다 해도 그렇다. 행여 바람이라도 불면 눈 떨어지는 시간은 더 짧아진다. 그러니 수도권 등 먼거리의 여행자들이 기를 써도 소담한 설경과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채 1㎞가 못 되는 거리에 반듯하게 솟은 전나무가 빽빽하다. 숲에서 가장 나이 든 나무는 수령 370년 정도다. 대개는 수령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들이다. 숲은 오백 살 먹은 전나무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의 씨가 퍼져 지금의 숲을 이뤘다는 것.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 이유다. ●여행수첩 횡계 쪽에 맛집이 많다. 납작식당은 오삼(오징어·삼겹살)불고기를 잘한다. 남경식당은 꿩만두와 메밀막국수로 소문난 집. 대관령한우타운과 평창한우마을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다.
  • 이재명 습격범의 ‘변명문’…“역사적 사명” 난해한 문장 나열

    이재명 습격범의 ‘변명문’…“역사적 사명” 난해한 문장 나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4일 구속된 김모(67)씨는 범행 전 컴퓨터로 자신의 신념을 담은 장문의 글을 썼고, 이를 출력해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이 대표 습격 당시 이미 ‘변명문’을 가지고 있었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김씨를 체포하면서 변명문을 압수해 분석해 왔다. 경찰은 또 3일 충남 아산의 김씨 집과 사무실 압수수색 때 확보한 컴퓨터에서 이 문건의 원본 파일을 발견했다. 김씨 범행이 철저히 계획된 범죄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셈이다. 김씨는 4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이 대표를 왜 공격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 제출한 8쪽짜리 ‘변명문’을 참고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모두 8쪽에 달하는 변명문에서 여러 차례 ‘역사’를 언급하며 자신의 신념을 설명했다고 한다. 직접적인 범행 동기나 정치적 이유보다 ‘역사적 사명감’ 등 현학적인 단어들로 채워진 난해한 문장이 나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이 김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 반성문 아닌 변명문, 유치장서 삼국지 읽고…‘확신범’ 정황 김씨는 현행범 체포된 뒤 반성문이 아닌 변명문을 경찰에 제출하고, 유치장에서 책을 읽는 등 전형적인 확신범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유치장에서 “책을 읽고 싶다”고 요구해 책 대여 목록을 제공했는데, 김씨는 ‘삼국지’를 골랐으며 제공된 식사도 꼬박꼬박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보통의 피의자와 달리 카메라 앞에서도 고개를 잘 숙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 촬영하는 취재진 카메라를 이따금 정면으로 응시하기도 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런 행동들은 자신을 ‘확신범’이나 ‘사상범’으로 볼 때 나온다”고 설명한다. 공 교수는 “증오범죄는 스릴 추구형, 반영형, ‘사명형’ 3가지로 나뉘는데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대부분 사명형”이라며 “이는 사상범이나 확신범으로 불리는 것처럼 자기의 행위가 잘못된다는 인식 없이 하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어떤 신념에 기초를 한 것이기에 피해자를 정당한 피해자로 보지 않고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확신범은 대부분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데, 김씨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현재까지 수사에서는 김씨가 지난해 6월부터 6차례에 걸쳐 이 대표를 따라다닌 것으로 확인되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민주당 전세 사기 간담회 때도 이 대표를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범행 전날인 1일 경남 봉하마을에서도 이 대표를 기다린 모습이 포착됐다. 김씨가 흉기로 쓰기 위해 등산용 칼을 개조했다는 점도 계획범죄 주장을 뒷받침한다. 경찰은 김씨 진술과 변명문,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 프로파일러 심리 조사, 압수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범행 동기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여 이르면 내주 중 계획범죄나 공범 여부 등을 포함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이재명 습격범’ 책 읽고 싶다며 고른 책…‘확신범’ 행태 엿보여

    ‘이재명 습격범’ 책 읽고 싶다며 고른 책…‘확신범’ 행태 엿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형적인 확신범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부산지검으로 압송된 피의자 김모(67)씨는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이재명 대표를 왜 살해하려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부산지검 호송출장소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이후에는 “이 대표를 왜 공격했냐”는 질문이 거듭해서 이어지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으니 그걸 참고해주시면 된다”라고 답했다. 아직 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에 제출했다는 문건의 명칭을 반성문이 아닌 ‘변명문’으로 지칭한 것으로 보아 자신의 행위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후 유치장에서 책을 읽으며 별다른 동요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 “책을 읽고 싶다”고 요구했고, 경찰이 책 대여목록을 제공하자 ‘삼국지’를 고른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씨는 유치장에서 이상 행동 없이 제공된 식사도 꼬박꼬박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보통의 피의자와 달리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도 고개를 잘 숙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 촬영하는 취재진 카메라를 이따금 정면으로 응시하기도 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확신범’이나 ‘사상범’으로 스스로를 인식할 때 이런 행동들이 나온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공 교수는 “증오범죄는 스릴 추구형, 반영형, ‘사명형’ 3가지로 나뉘는데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대부분 사명형”이라며 “이는 사상범이나 확신범으로 불리는 것처럼 자기의 행위가 잘못된다는 인식 없이 하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어떤 신념에 기초를 한 것이기 때문에 피해자를 정당한 피해자로 보지 않고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확신범은 대체로 범행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는데, 김씨도 이러한 패턴을 보였다.김씨가 이 대표를 이전부터 계속 따라다니며 공격할 수 있는 거리까지 접근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부산 수영구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전세사기 간담회’ 당시에도 이 대표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범행 전날인 1일 경남 봉하마을에서도 이 대표를 기다린 모습이 포착됐다. 김씨가 흉기로 쓰기 위해 등산용 칼을 개조했다는 점도 계획범행 주장을 뒷받침한다.김씨가 범행 직후 경찰에서 ‘살인의 고의’를 순순히 밝힌 것도 확신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공 교수는 “유튜브에 집착한다거나 정치 관련 행사를 많이 보면서 스스로 신념을 높여 가고, 피해의식이나 피해망상을 만들기도 한다”면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그 상태에서 범행하기 때문에 기회주의적 우발 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전주시장 10대 프로젝트, 10대 역점 전략 추진

    전주시장 10대 프로젝트, 10대 역점 전략 추진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이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해에 10대 프로젝트와 10대 역점전략을 통해 도시 전역에 문화·관광·산업의 꽃과 열매가 피어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우 시장이 제시한 ‘전주의 대변혁을 이끌 10대 프로젝트’는 ▲ 아시아 최고의 역사 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왕의 궁원 프로젝트 ▲미래 광역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 ▲안전하고 쾌적한 전주천·삼천 통합문화공간 조성 ▲강하고 젊은 기업이 모이는 신규 산업단지 조성 등이다. 우 시장은 이어 ▲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덕진공원 관광지 육성 ▲명품 스포츠 관광도시 도약을 위한 복합스포츠타운 조성 ▲고부가가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영화·영상산업 클러스터 조성 ▲한지 세계화의 구심점이 될 K-한지마을 조성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의 찬란한 도약을 위한 10대 역점 전략’으로는 전주·완주 통합 추진, 주력산업 고도화와 역동적 민간 투자유치, 창업 기반 조성과 좋은 일자리로 강한 경제 구현, 머무름이 있는 문화관광도시 기반 마련, 청년이 정착하는 젊은 도시로 변화,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한 맞춤형 복지안전망 구축 등이다. 우 시장은 “취임 이후 100년 미래를 위한 전주 대도약을 목표로 삼아,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변화의 틀을 갖추기 위해 달려왔다”면서 “2024년은 그동안 마련한 전주의 미래 청사진을 실행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나토, 러 위협에 신규 패트리엇 미사일 1000기 도입

    나토, 러 위협에 신규 패트리엇 미사일 1000기 도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이 개발한 패트리엇 미사일 최대 1000기를 도입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독일과 네덜란드, 루마니아, 스페인 등의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를 지원하고자 독일 소재 회사 컴로그(COMLOG)와 55억 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무기 생산·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렌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는 동맹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최대 1000기의 신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도시, 마을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현대 방공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면서 “포탄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우리 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나토가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컴로그는 독일 미사일 개발·제조사 MBDA와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1987년 설립한 합작 회사로, 독일 슈로벤하우젠에 위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저장시설(PMF-3)에서 정비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이번 계약은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 영공방어계획(ESSI)에 따라 체결된 것인데, 최대 1000기의 패트리엇 GEM-T 미사일을 독일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1기당 약 400만 달러(약 53억원)로 추산되는 이 미사일은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PAC-2)이 적의 전술 탄도 미사일까지도 요격할 수 있도록 레이더 성능과 미사일 소프트웨어 등을 개량한 것이다. 나토 조달청(NSPA)은 이번 계약에 따라 독일에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 외에도 미사일 시험 장비와 유지보수를 위한 예비부품 공급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러시아가 지난 5일 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에 최소 500기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대규모 공격을 거듭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독일 등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냈고, 그곳에서 이 시스템은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을 격추하는 데 사용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전달되면서 서방의 재고가 줄어들었고, 미국은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일본과 같은 동맹국에 의존해야 했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유럽은 패트리엇 미사일 1000기를 자체 생산할 것이다. 이는 유럽의 협력이 구체적인 안보 강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 포항 추모공원 선정, 4월 총선 이후로… “정치 쟁점될 수 있어”

    포항 추모공원 선정, 4월 총선 이후로… “정치 쟁점될 수 있어”

    경북 포항시가 화장장과 장례식장, 공원 등이 들어설 추모공원 부지 선정을 4월 총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추모공원 부지 선정과 관련한 지역 간 갈등과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추모공원 부지를 공모한 결과 구룡포읍 1곳, 연일읍 1곳, 동해면 1곳, 장기면 2곳, 청하면 1곳, 송라면 1곳 등 모두 7개 마을이 신청했다. 공모 결과가 알려지자 일부 지역 주민이 환경 오염과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 운동에 들어가는 등 갈등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추모공원과 관계 없이 시가 추진 중인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음식물바이오가스화시설) 입지 선정을 위한 조사용역 결과를 놓고도 주민 간 갈등이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추모공원 입지 선정 문제가 자칫 총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선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부지 선정에 주민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법적으로 허용된 혜택 외에도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시는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33만㎡ 땅에 화장장, 장례식장, 봉안시설, 자연장지, 유택동산, 공원 등을 갖춘 추모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추모공원 부지로 선정된 마을에는 4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준공 후에 연차적으로 지원하고 화장시설 사용료 징수액 20%를 30년간 지원하며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유치지역 해당 읍면에는 주민지원기금 80억원과 45억원 규모 주민 편익·숙원사업을 지원하고 서류 심사를 통과했으나 탈락한 지역에도 3억∼5억원 상당 주민 편익·숙원사업을 지원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총선 전에 선정 절차를 진행하면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고 극단적인 소수 목소리가 분위기를 해칠 수 있어 선정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며 “총선이 끝나면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입지를 만들어 내고 임기 내에는 최소한 장소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구로구 고척동 삼덕마을 공영주차장 조성..“1월 무료 개방”

    구로구 고척동 삼덕마을 공영주차장 조성..“1월 무료 개방”

    서울 구로구가 고척동 삼덕마을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다음달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고척2동 241-21번지에 위치한 고척동 삼덕마을 공영주차장은 약 152평 규모로 모두 16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지평식 주차장이 조성되어있다.구는 고척동 삼덕마을 공영주차장을 구로구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다음달부터 공식 운영할 예정이다. 정식 운영에 앞서 이달에는 주민을 위해 시범적으로 무료로 개방한다. 삼덕마을 공영주차장 인근은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이 밀집되어 있어 주민들이 주차 공간을 찾기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되어왔다. 이에 구로구는 2019년 타당성 조사 용역, 서울시 투자 심사 등을 거쳐 새 주차장을 조성했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이번 삼덕마을 공영주차장 준공으로 고척2동 주민들의 주차난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등산용 칼, 흉기로 개조… 범행 전날 文평산마을 인근도 다녀갔다

    등산용 칼, 흉기로 개조… 범행 전날 文평산마을 인근도 다녀갔다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김모(67)씨가 범행을 위해 등산용 칼을 개조해 범행 도구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대표가 방문하려했던 경남 양산 평산마을과 가까운 울산역에도 범행 전날 들렀던 것으로 밝혀지는 등 계획 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3일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김씨가 이 대표를 습격할 때 총길이 18㎝, 날 길이 13㎝인 등산용 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감정 결과 이 칼에 묻은 혈흔이 이 대표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칼은 자루를 빼고 테이프를 감아 손잡이를 만드는 방법으로 개조된 상태였다. 김씨가 상의 재킷 주머니에 숨겼던 칼로 이 대표를 공격한 점으로 미뤄 보면, 칼 크기를 줄이기 위한 개조로 추정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조 전 칼의 크기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범행에 용이하게 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이 대표의 동선을 미리 알고 행선지를 답사한 정황도 나왔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1일 오전 KTX를 타고 주거지인 충남 아산에서 부산으로 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다시 부산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역에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와 이튿날인 2일 이 대표를 만나러 가덕도로 향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하루 전날 답사를 위해 부산과 울산을 오갔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2일 이 대표는 부산에서 가덕도 일정을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는 평산마을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울산역은 평산마을과 13㎞ 거리인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다. 김씨는 지난달 부산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장을 찾는 등 이전에도 이 대표가 참석하는 행사를 따라다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씨는 과거 오랫동안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했다가 현재는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이 대표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범행을 준비하려 위장 가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김씨는 공직에서 퇴직한 후 약 2년 전부터 아산 배방읍에 사무실을 차리고 영업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부산지법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아산 김씨의 주거지와 그가 운영해 온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또 정당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이날 오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가 평소 극단적인 정치 유튜브를 즐겨 봤다는 지인의 전언도 나왔다. 극단 진영 논리를 확대 및 재생산하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확증 편향을 강화하고 정치 혐오를 심화시켰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씨가 경찰에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하면서 소위 ‘외로운 늑대 유형’(고립된 채 특정 그룹·운동·이데올로기를 지지하면서 폭력 행위를 준비하거나 저지르는 것)의 범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문화마당] 시산리 아리랑/이은선 소설가

    [문화마당] 시산리 아리랑/이은선 소설가

    “(중략) 내가 스스로 나섬은 중국을 깨우쳐 나라를 지키고자 함이요, 장차 내가 겪을 고초는 명옥을 얻고자 함이니 그것이 자유와 평등 아니겠습니까?”(강희진, ‘소설 윤봉길’ 중에서) 훙커우공원에서의 거사를 의결할 적에 윤봉길이 외쳤다던 출정의 말이다. 나라를 위한 충절의 마음과 말이 곧게 박힌 문장이다. 새해 벽두에 가져오기에는 다소 의미심장할 수 있으나, 나는 윤봉길의 이 ‘모수자천’(毛遂自薦) 고사를 따라 일생을 토종 씨앗 지킴이와 소설 쓰기를 해 온 작가의 발자취를 용의 그림자라도 따라가 볼 심산이다. 마을 주민들의 창고와 벽장, 전국 방방곡곡 골짜기마다 찾아다니며 한국 토종 씨앗을 모아 온 사람이 있다. 우리 씨앗들의 DNA를 지키는 일이라면 농군, 마름, 청소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제주도부터 헤이룽장성 모처까지 가서 토종과 관련된 씨앗들을 가져왔다. 아내가 해 오던 슬로푸드운동과 토종 씨앗 모으기를 처음에는 본인의 집에서 시작해 아예 터를 닦고 박물관을 차렸다. 이름하여 한국토종씨앗박물관. 고향의 노인들이 양로원에서 돌아가시는 것을 안타까워하여 지역 공동체를 꾸리고 ‘내 집에서 운명하기’ 프로젝트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진행한다. 주민들의 일상을 촬영해 시산리 영화제도 꾸린다. 무엇보다 토종 씨앗이 있는 곳이라 하면 그곳이 어디여도 가고야 만다. 동서 끝쪽의 섬들인 가의도와 울릉도까지 톺았단다. 저인망으로 헤집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고, 도무지 열려고 들지 않는 할머니들의 벽장 속을 열 수 있던 그 힘은 바로 토종의 근간을 지키고자 하는 출정사의 마음 그 자체를 씨앗의 주인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 준 덕분이다. “세포를 억지로 변화시켜서 생산량만 늘리는 곡물들을 먹은 사람들이 대체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단 말입니까? 웰빙과 힐링을 외치면서 유전자조작식품들을 먹어요. 통탄할 노릇입니다. 게다가 이십여 년 후에는 우리 마을에서 공동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노인들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자식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나고 자라 여기의 땅으로 돌아간 것을 지켜본 사람들이 술 한잔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지요. 토종 곡물로 빚은 막걸리와 청주 정도면 음복하기에 걸맞춤이 아니겠습니까.” 평생 함께 음식과 삶을 나누며 함께 산 이들이 돌아간 하늘 쪽으로 우리 쌀로 빚은 청주 한 잔 올리는 것, 그것을 영화로도 제작해 기록하고 소설을 써서 역사적인 인물도 잊지 않는데, 또 안방으로 돌아와서는 강아지풀을 선물한 손녀의 조막손을 잊지 못해서 들판에 나가기만 하면 발에 채는 그 강아지풀을 벽에 못 박아 걸어 둔 영락없는 할아버지다. 은근슬쩍 박물관에 찾아가 직접 농사지은 우리 밀로 만든 빵을 내오는 그 투박한 손을 오래 쳐다보고 싶다. 아리랑이 꼭 아리아리 쓰리쓰리만을 향하는 노래가 아니듯이 그가 말하여 적고 기록한 것들이 퍼지는 모든 문장이 마을 곳곳의 아프고 외로운 노인들을 우리 가락에 맞춰 용솟음치게 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우리 토종 씨앗을 지켜 주는 든든한 청룡 같은 지킴이가 부르는 시산리의 아리랑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서는 그 힘이다. 그는 청룡을 뒷배로 둔 사람인 걸까. 자못 궁금하다면 시산리로 향해도 좋을 법한 새해다.
  • 장 담그고, 식물해설사 되고 … 은평구 전체가 ‘캠퍼스’[현장 행정]

    장 담그고, 식물해설사 되고 … 은평구 전체가 ‘캠퍼스’[현장 행정]

    “올해부터 은평구 주민이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은평구는 16개 동 주민자치회와 대학 간 협약 체결을 완료하고 ‘1동1대학 은평대학’ 사업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면서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집 앞 주민센터에서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수준도 높아지지 않으면 외면받는 시대가 됐다”면서 “이런 고민 끝에 대학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우리 은평구에서 받을 수 있게 하자고 결론이 났고, 그 결과물이 ‘1동 1대학 은평대학’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1동 1대학 사업은 지난해 4월 갈현1동-순천향대 협약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7일 신사1동-서울기독대 협약을 끝으로 16개 전 동에서 완료했다. 프로그램은 구별로 각양각색이다. 증산동은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과 다도와 솟대를 다룬 한국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응암2동은 명지대 미래교육원과 ‘웰다잉’, 응암3동은 10년간 지속했던 장담그기 사업에 전문성을 더한 프로그램을 경기대 평생교육원과 협업해 운영한다. 일부 캠퍼스는 지난해부터 문을 열었는데 벌써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10월 응암3동의 참여예산 프로그램인 ‘참다래마을 장독대 사업’과 연계해 진행된 장담그기 교육이 대표적이다. 이제까지 참다래마을 장독대 사업은 장담그기 방법만 배웠는데, 이번에는 장 담그기의 유래와 문화 등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이 진행되면서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모두 엄지를 내밀 정도로 만족도가 높아졌다. 조영만 응암3동 주민자치회장은 “참다래마을 장독대 사업이 대학의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사업이 된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쁘다”며 웃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관심을 끄는 사업도 있다. 서울대환경대학원이 녹번동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식물해설사 양성교육’이다.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탄소중립 실천의 하나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벌써 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진다. 윤순진 환경대학원장은 “기후변화 관련 대학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자문과 교육을 통해 주민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은평대학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은평대학운영협의체와 대학본부를 구성해 각 동캠퍼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가장 높은 수준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후동행카드, 안심소득 힘 있게 추진” 정책 세일즈맨 된 오세훈

    “기후동행카드, 안심소득 힘 있게 추진” 정책 세일즈맨 된 오세훈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기후동행카드를 쓰시면 한달에 6만 5000원만 내면 마을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정책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3일 오후 3시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강동구청 주관으로 열리는 ‘2024 강동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시민들에게 “저에게 30분만 달라”고 요청한 뒤 57페이지에 달하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띄우고는 원고 없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수희 강동구청장 등 주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 시장은 올해 예산이 줄었음을 시민들에게 먼저 이야기 한 뒤 ▲약자와의 동행 ▲안전한 서울 ▲매력적인 서울 등 3대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안심소득과 서울런, 동행프로젝트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를 풀어갔다.오 시장은 “안심소득은 일을 하지 않아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현재 복지시스템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K복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의 새 먹거리 중 하나로 관광산업을 제시하며 현재 연간 1000만명 수준인 관광객수를 3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오 시장은 “중국 단체관광객이 아닌 개별 관관객들이 서울을 방문하게 할 것”이라면서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 거동 불편해 방에서만 지내던 노부부…화재 못 피하고 숨져

    거동 불편해 방에서만 지내던 노부부…화재 못 피하고 숨져

    “몸이 불편한데 불이 나도 피할 수가 있었겠나요? 작은 시골 마을인데 추운 새벽에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마음이 안 좋네요.” 3일 오전 고산지대인 전북 남원시 산동면에 위치한 한 마을회관에서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며 화재 상황을 확인하던 소방대원들 뒤에 서 있던 한 주민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새벽 5시 50분쯤 이 마을의 한 조립식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A(83)씨와 그의 아내(69)가 숨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부부는 40년 넘게 이 마을에 살았다고 한다. 부부는 여느 시골 사람들처럼 농사를 짓고 산에서 나물을 뜯으며 살다가, 몇 년 전부터 남편 A씨가 다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바깥출입을 삼갔다. 아내 역시 나이가 들며 지적 장애 2급 판정을 받았고, 주민들과 가끔 다투기도 한 탓에 주변과 교류가 끊겼다. 대신 남원에 사는 아들과 딸이 자주 부모님 집에 들러 부부가 먹을 음식과 처방받은 약 등을 가져다줬다. 이 마을 주민인 B(80대)씨는 “그 부부가 오랫동안 문을 꽉 잠그고 집 밖을 나오질 않아서 함께 이야기해본 주민들이 거의 없다”며 “자녀들이 매일 같이 오가는 걸 보고는 ‘잘 있구나’, ‘좋은 자녀들을 뒀구나’하고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화재 당시 신고는 마을 주민이 했다. 새벽에 부탄가스가 ‘펑’하고 터지는 소리를 여러 차례 듣고는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길은 이미 집안 전체로 번진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진압 중 안방에서 불에 타 숨진 부부를 발견했다. 부부는 연기가 순식간에 집 안으로 퍼지면서 미처 몸을 피할 새도 없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안방에서는 온수매트와 전기매트, 휴대용 가스버너 등이 발견됐다.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는 겹쳐 사용한 듯 포개져 있었으며, 보일러는 켜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노인 일자리 등도 구하지 못해 기초연금과 장애 수당 등으로 지내왔는데, 동선을 줄이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안방에서만 생활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주민 C(70대)씨는 “몸을 움직이기 힘들면 주방까지 갈 힘도 없어서 안방에 휴대용 가스버너를 놓고 생활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도 안 켠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아침부터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소방당국은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를 겹쳐 사용하면 열이 축적돼 불이 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난방용 전열 기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위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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