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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해석할 권리를 독점하는 사회

    [데스크 시각] 해석할 권리를 독점하는 사회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면 역시 ‘시네마 천국’이다. 추억의 명작을 얼마 전 다시 보면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 추억과 우정을 떠올리게 하는 마지막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러다 문득, 마을 신부님은 저 좋은 장면을 혼자만 보려고 저렇게 열심히 가위질을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신부님이 근엄하게 앉아서 영화를 보다가 몸을 바들바들 떨며 작은 종을 흔들어대면 극장을 찾은 마을 주민들은 앞뒤 맥락이 끊긴 장면을 볼 수밖에 없다. 토론도 없고 명문화된 규정도 없다. 사실 그런 게 있더라도 어차피 규정을 해석하는 것도 신부님 몫이다. 신부님이 움켜쥔 작은 종은 결국 검열을 통한 해석의 독점을 가능하게 하는 여의봉이다. 극장에서 신부님 종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의식해야 했던, 한때 위대하게 혹은 두렵게 느껴졌던 그런 존재들은 이제 어지간히 모습을 감췄다. 분명히 민주화의 중요한 성취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특정인 혹은 특정 권력집단이 해석을 독점하던 시대가 저물고 ‘해석의 민주화’가 되었느냐 하면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도 쉽지 않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해석의 민주화’가 너무 지나쳐서 문제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사회적 합의가 되지도 않고 합의를 해도 금방 휴지조각이다. 아무리 시끄럽게 종을 울려도 사람들이 듣는 둥 마는 둥 하니 짜증이 나는 사람도 없지 않겠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사라져 버린 작은 종을 굳이 찾아내서 해석을 독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 아닐까 싶다. 어느새 우리 사회는 신부님의 작은 종을 갖고 싶어 하고, 그걸로 사람들 머릿속까지 좌지우지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요즘 종소리가 가장 크고 시끄럽게 울리는 건 축구 쪽이 아닌가 싶다. 크게 두 부류가 있는 듯하다. 하나는 대표팀과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했던 경험과 유명세를 보유한 이들이다. 이들의 선수 경력은 찬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들은 지도자나 행정 경력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비유하자면 서울대에 수석 합격한 뒤 졸업하기 전 미국 하버드로 유학 갔다 돌아온 이들이 한국 대입제도 개혁을 총괄하는 모양새다. 또 다른 부류는 말 그대로 전문가 행세를 하는 유튜버들이다. 이들은 대개 달변이고, 풍부한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비판하는 데 능하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배한 뒤 이들의 언행을, 체코한테 승리한 직후와 비교해 보면 과연 같은 사람이 맞나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이들이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을 2022 카타르월드컵 직전까지 어떻게 비판했는지, 또 16강전 진출 이후엔 또 어떻게 찬양했는지 기억을 떠올려 볼 수도 있겠다. 시간이 갈수록 두 부류가 통합되는 모양새다. 그런 속에서 한국 축구 혁신 논의는 구체적인 방법론이 갈수록 희미해진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논란 역시 처음엔 ‘불공정한 선임’이 핵심이라더니 홍 전 감독이 1순위 후보였다는 게 드러나고 나니까 지금은 그냥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만 남았다. 그러면서 일본 축구 발전을 배워야 한다며 단기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꾸준함과 일관성을 강조하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걸까. 축구협회 거버넌스 개혁 논의는 선거인단 확대 말고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축구 발전에 어떻게 이바지한다는 것인지 과문한 나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결국 회장만 잘 뽑으면 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목소리를 높이는 축구 ‘전문가’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종소리 뒤에는 무엇이 남을까. 그들의 해석에 동조하는 축구협회일까 아니면 축구팬들이 등을 돌리고 관심을 끊어버려 텅 빈 그라운드일까. 강국진 문화체육부장
  •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족’이라는 이름. 그러나 그 이름 뒤에 숨어 가장 잔혹한 예고장을 쓴 이들은 다름 아닌 30대 어머니 정 씨와 40대 아버지 이 씨였다. 2011년 2월 15일, 매서운 겨울바람이 살을 에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차가운 민박집 주차장. 정 씨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지를 꺼내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히 써 내려갔다. 같은 시각, 남편 이 씨 역시 눈물과 비겁한 변명으로 얼룩진 유서를 매형에게 남기고 있었다. “남겨진 아이들이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이 밟혀 못했습니다.” 이들이 ‘가족 여행’이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13살, 10살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선 지 이틀째 되던 날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 잔혹한 예고장은 현실이 되었다.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2011년 12월 30일, 성탄절의 들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경기도 포천시 여우고개 6부 능선 계곡. 한 등산객이 70m 깊이의 가파른 낭떠러지 아래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진청색 승용차를 목격했다. 그곳에는 차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파란색 비옷과 담요 등으로 조심스럽게 덮인 두 구의 백골 시신이 방치되어 있었다. 치아 발육 상태와 뼈의 길이를 통해 확인된 신원은 불과 13살, 10살의 어린 자매였다. 동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사라졌던 4인 가족 중 어린 두 딸만이 캄캄하고 차가운 계곡의 백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자매를 그곳에 남겨둔 채 사라진 부모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참혹한 사건의 전말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잔혹한 이기심의 극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빚더미가 앗아간 이성… 경제적 파탄이 부른 비극의 서막사건의 비극은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했던 한 부부의 삶이 경제적 파탄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시작되었다. 남편 이 씨(당시 46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평범한 기술자였다. 그는 성실하게 모은 전세금 등 전 재산을 쏟아부어 지인들과 야심 차게 사업을 시작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집 보증금까지 전부 날린 이 씨는 결국 가족들을 이끌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누나 집에 얹혀사는 신세로 전락했다. 비록 사업은 망했으나 이 씨는 일용직 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려 애썼고 주변 이웃들은 그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유난히 강했던 성실한 가장”으로 기억했다. 문제는 아내 정 씨(당시 37세)에게서 터져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학습지 판매회사에 입사한 정 씨는 남다른 영업력으로 해당 지점의 연간 총매출 6억 원 중 무려 4억 5,000만 원을 혼자 달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우수 사원이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실적의 이면에는 썩어 들어가는 곪은 상처가 있었다. 업계의 무리한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정 씨는 직급을 유지하고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명의를 도용해 허위로 학습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들이 준 현금으로 이를 이른바 ‘돌려막기’ 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위로 도맡아 사들인 교재들은 인터넷에 헐값으로 되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이 비정상적인 영업 방식은 본사에 적발되었고 정 씨는 회사 측의 고발로 1,000만 원의 벌금형까지 선고받자 가계는 완전히 파탄 났다. 정 씨의 월급은 압류되었고 정 씨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한 달에 고작 50만 원뿐이었다. 반면 매달 변제해야 하는 학습지 대금과 사채 이자는 600만~700만 원에 달했다. 정 씨는 주변 지인들의 신용카드까지 빌려 쓰며 버텼으나 채무는 무려 1억 3,000만 원을 돌파하며 한계에 다다랐다. 설상가상으로 얹혀살던 이 씨 누나의 집마저 월세가 밀려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정 씨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당장 다음 달이면 중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첫째 딸의 교복을 살 단돈 10만 원조차 없었다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 궁지에 몰리자 정 씨는 해서는 안 될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 “여보, 난 더 이상 못 살겠어. 이 빚 절대 못 갚아. 이제 다 끝이야.” 정 씨는 남편 이 씨에게 가족 모두가 세상을 떠나자는 끔찍한 제안을 했다. 처음엔 이 씨도 펄쩍 뛰며 말렸다. “어떻게든 열심히 살면 기회가 온다”고 아내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지만 정 씨의 태도는 완강했다. 죽음 외에는 이 지옥 같은 현실을 탈출할 방법이 없다는 아내의 짙은 절망 앞에 결국 남편 이 씨의 이성마저 마비되고 말았다. ‘가족 여행’의 가면을 쓴 잔혹한 이별식과 편지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부부는 곤히 잠든 두 딸을 깨워 차 뒷좌석에 태웠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짤막한 메모만 남겨둔 채였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그저 오랜만의 밤하늘을 보며 가족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신이 나 있었다. 부모가 준비한 이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끔찍한 ‘죽음’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고양시 일산을 출발한 부부는 약 13시간 동안 정처 없이 떠돌다 당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에 투숙했다. 부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방에 들여보내 놀게 한 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다음 날 지인에게 급히 빌린 돈의 일부로 인근 편의점에서 편지지와 봉투, 볼펜을 구입해 각자 마지막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 정 씨는 시누에게 보내기 위한 유서에 자신들이 저지를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하게 써 내려갔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그들의 유서에는 자식을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가 아닌 자신들이 마음대로 거두고 처분할 수 있는 ‘소유물’로 취급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죽으면 남겨진 자식들이 비참하게 살 것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끔찍한 범행 모의에 불과했다. “보육원 갈래, 같이 갈래?”… 아이들의 영혼을 뒤흔든 잔혹한 가스라이팅그날 밤, 민박집 방 안에서 첫 번째 끔찍한 시도가 행해졌다. 그러나 신은 이 끔찍한 범죄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한밤중 잠결에 화장실에 가려던 어린 둘째 딸이 어두운 방 안에서 넘어졌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 씨는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보며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급히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시켰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 날 일가족은 민박집을 나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늦은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온 아내 정 씨는 차에 타기 전 두 딸을 앞에 두고 세상에서 가장 비정하고 잔혹한 질문을 던졌다. “엄마 아빠는 이제 죽기로 결심했어. 너희가 원치 않으면 보육원에 보내줄게. 그러면 나중에 친척들이 데리러 올 거야. 어떻게 할래?” 고작 13살, 10살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자매에게 “우리를 따라 죽을래, 아니면 낯선 보육원에 버려져 고아로 살래?”라는 협박과 다름없는 가스라이팅이었다.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가 생존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선택이 아닌 명백한 강요였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외면한 악마적 본성부부는 급히 빌린 돈을 인출한 뒤, 포천 산정호수 인근의 한적한 숙박업소 공터로 이동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부부는 막걸리와 소주를 구입하고 치명적인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자식들의 숨통을 끊을 수 없었기에 알코올의 힘을 빌리려 한 것이다. 2월 17일 새벽 2시. 졸음을 이기지 못해 칭얼거리는 두 딸을 다독여 승용차 뒷좌석에 눕힌 부부는 앞좌석에 탑승했다. 그리고 밀폐된 차 안에서 끔찍한 범행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뒷좌석에서 괴로운 신음이 들려왔다. 잠에서 깨어난 두 딸이 숨이 막혀 고통스럽게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보았다면 즉시 문을 열고 구하는 것이 부모의 최소한의 본능일 터다. 그러나 부부의 선택은 잔인했다. 남편 이 씨는 뒷좌석으로 넘어가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발버둥을 치자 아내 정 씨는 앞좌석에서 뒤로 손을 뻗어 딸의 두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움켜쥐었다.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는 병적인 망상에 빠진 채 부부는 그렇게 차례대로 첫째 딸과 둘째 딸의 호흡을 강제로 앗아갔다. 피지도 못한 두 송이 꽃이 가장 믿고 따르던 부모의 억압에 의해 무참히 꺾인 순간이었다. 질긴 목숨과 비겁한 생존 그리고 시신 방치두 딸이 차갑게 식어가자 부부는 시신을 포갠 뒤 자신들도 뒤따라 죽겠다며 차를 몰았다.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포천 여우고개 6부 능선의 낭떠러지였다. 이 씨는 70m 아래 가파른 절벽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는 허공을 날아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승용차는 바위에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났고 그 엄청난 충격으로 뒷좌석에 있던 두 딸의 시신은 차창 밖 거친 눈밭 위로 처참하게 튕겨 나갔다. 하지만 기적이자 비극적이게도 앞좌석에 탄 부부는 목숨을 건졌다. “죽기를 결심했다”던 그들은 차량이 추락하기 직전,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습관으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린 부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그 기나긴 실패 끝에 부부는 참으로 뻔뻔하고도 편리한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이렇게 해도 안 죽는 것을 보니, 우리는 살 운명인가 보다.” 참으로 비겁한 변명이었다. 생존을 선택한 부부는 눈밭에 처참하게 버려진 두 딸의 시신을 단 한 번 수습하지도 않은 채 여우고개를 걸어 내려왔다. 자식들의 가엾은 시신은 야생동물과 혹독한 비바람 속에 10개월 동안 백골로 변해갔다. 전국을 누빈 2년 2개월의 도피와 악마의 거짓말여우고개를 빠져나온 부부는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생존’을 도모했다. 2011년 2월 25일, 부부의 유서 편지를 받은 매형이 일산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가 시작되었으나 부부는 이미 연기처럼 사라진 뒤였다. 그들은 며칠간 몸을 숨긴 뒤 버스를 타고 탈출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액의 돈을 송금받은 부부는 그 길로 대학병원을 찾아가 자신들의 동상 치료부터 받았다. 자식들은 차가운 눈밭에 백골로 썩어가고 있는 와중에, 부모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 발을 치료하기 위해 의정부와 강릉의 대형병원을 뻔뻔하게 전전한 것이다. 치료를 마친 부부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PC방에서 일자리를 검색했다. 그들의 도피 경로는 대한민국 전국 지도와 다름없었다. 경기 의정부에서 시작해 강원 강릉, 충북 진천의 오이 농장, 충남 보령의 모텔, 경북 상주의 버섯 농장, 경북 청도, 경남 밀양의 펜션, 전남 여수,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외진 시골을 유유히 누볐다. 주변에서 “젊은 부부가 왜 아이도 없이 이런 시골에서 일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정 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소름 돋는 거짓말을 지어냈다. “우리 애가 둘 있는데요 지금 다 호주로 유학 보냈어요. 유학 자금을 몇 년 치 미리 다 송금해 줘서 당장 돈 걱정은 없어요. 애들 유학비 벌려고 부부가 같이 고생하는 중이랍니다.”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앗아가고 그 사체가 산짐승에게 훼손되도록 내버려 둔 가엾은 자식들을 ‘호주 유학생’으로 둔갑시키는 악마적인 뻔뻔함이었다. 부부의 도피 행각은 부산 기장군의 한 농장에 안착하면서 장기화되었고 그곳에서 무려 1년 6개월 동안 숨어 지냈다. 은행 벽 수배 전단 1번, 드디어 드러난 실체와 배심원들의 분노길고 길었던 비극의 고리는 우연한 눈썰미에 의해 극적으로 끊어졌다. 여우고개에서 자매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 경찰은 이 씨 부부를 전국의 공개수배 전단에 올렸다. 수많은 범죄자 중에서도 이 씨의 사진은 수배 전단 맨 첫 줄, 공개수배 1번에 당당히 배치되었다. 2013년 4월 초,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 농협을 방문했다가 벽에 붙은 전단을 보게 되었다. 수배자 1번의 얼굴이 동네 농장의 일꾼과 일치했던 것이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2013년 4월 10일 밭에서 일하고 있던 부부를 덮쳤다.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이 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전 죽어 마땅한 사람입니다. 저쪽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죠.” 자매가 목숨을 잃은 지 2년 2개월, 유골이 발견된 지 1년 4개월 만에 도피 행각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구속기소 된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뜻밖에도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배심원들에게 생활고를 눈물로 호소해 감형을 받아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었다. 법정에서 부부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오열했다. 이 씨는 “자식을 죽인 부모 입장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식들을 사랑했다. 속죄하며 살겠다”며 뻔뻔하게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7명의 배심원과 재판부의 시선은 냉정했다. 검찰은 “피지도 못한 어린아이들이 부모에게 생명을 빼앗기며 느꼈을 거대한 공포와 고통, 시신을 산속에 방치하고 도망 다닌 비정함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부부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강력히 구형했다.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재판부 역시 이들의 범행이 명백한 ‘살인’임을 판결문을 통해 엄중히 선언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몸을 통해 태어났으나 부모와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되고 존중되어야 할 고귀한 생명권을 가진다. 피고인들은 자녀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고 주장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같이 죽을래, 혼자 살래’라고 묻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판단할 수 없는 강요이며 극심한 학대다. 부모라고 할지라도 자식을 자기의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솜방망이 처벌과 이 비극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재판부는 생활고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하여 부부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자식을 잔혹하게 유기한 대가치고는 대중의 법 감정에 턱없이 부족하고 가벼운 형량이었으나 사법부가 내린 판결의 메시지만큼은 묵직했다. 부부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즉각 항소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으나, 기각되어 원심이 확정되었다.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이 씨 부부는 형기를 모두 채우고 2023년 4월 9일 만기 출소하여 우리 사회로 이미 돌아왔다. 그들이 지은 끔찍한 죄에 비해 10년의 감옥 생활은 너무나도 짧고 가벼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사회로 복귀한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는 유사한 비극이 처참하게 되풀이되고 있다. 언론에 종종 보도되는 ‘일가족 동반자살’의 실체는 대부분 명백한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이다. 자신의 삶이 무너진다고 해서 무고한 자식의 생명까지 동반 처분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서구 사회에서는 이를 ‘가장 잔혹한 아동 살해 사건’으로 분류하여 가중처벌하지만 한국 사회는 ‘오죽했으면 자식과 함께 죽었겠느냐’는 온정주의적 잔재가 남아 있다. 이 사건의 국선 변호인을 맡았던 변호사는 훗날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저희가 만난 수많은 피고인 중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고 지옥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며 자식을 같이 데려가겠다는 부모가 있다면 먼저 저질렀던 이들이 겪은 지옥 같은 후회를 보고 제발 멈추어 달라고 간곡히 전하고 싶다.” 벼랑 끝에 몰린 부모들이 절망 속에서 손을 뻗을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과 더불어 ‘자식의 생명은 온전히 자식의 것’이라는 아동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인식 대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평산책방 개점 1200일, 누적 63만명 다녀가…책으로 지역과 동행

    평산책방 개점 1200일, 누적 63만명 다녀가…책으로 지역과 동행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활동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이 개점 1200일을 맞았다. 지난 3년 3개월여 동안 평산책방을 찾은 방문객은 63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산책방은 지난 8일 개점 1200일을 맞았다고 9일 밝혔다. 2023년 4월 25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문을 연 평산책방의 누적 방문객은 62만 8769명이다. 하루 평균 523명이 책방을 찾은 셈이다. 30평 남짓한 규모의 평산책방에서 문 전 대통령은 가족 휴가나 서울 행사 참석 등 일부 일정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나와 방문객들과 책을 매개로 대화를 나눠왔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읽고 인상 깊었던 책을 골라 공개 추천한 도서는 모두 124권이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호승 시인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 일부 추천 도서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평산책방은 운영 수익금을 출판문화와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공익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특수학교를 비롯해 전국의 어린이·청소년 시설과 기관, 아동보호기관, 도서·산간 지역 등을 찾아가 학생들이 직접 책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공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금까지 2122명에게 4466권의 책을 선물했으며 독서노트와 에코백 등도 함께 기증했다. 작은 도서관을 통한 독서문화 확산에도 힘을 쏟았다. 인근 양산시 작은 도서관 79곳에 3950권, 전국 작은 도서관 40곳에 1280권 등 모두 119곳에 5230권의 책을 기증했다. 전국 동네책방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사업도 펼쳤다. 작가를 초청하고 싶어도 강연료 마련 등에 어려움을 겪는 동네책방을 대상으로 작가 섭외를 돕고 강연료를 지원했다. 2024년 19곳, 2025년 30곳, 올해 52곳 등 지금까지 모두 100곳의 책방이 지원받았다. 전국의 동네책방을 알리는 ‘동네 책방을 소개합니다’ 코너도 운영해 현재까지 50곳의 동네책방을 소개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이어지고 있다. 평산책방을 찾은 청소년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책을 선물하고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45회에 걸쳐 727명에게 도서를 전달했다. 책방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 차례 그림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46개 기관에서 457명이 참여했다. 이밖에 매월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참여 주민들에게 초청 작가의 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지역의 문화공간 역할도 이어가고 있다. 평산책방 관계자는 “다양한 공익사업과 함께 책방이 한편으로는 마을의 사랑방과 쉼터,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마을에 활력이 생겼고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책으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며 민주시민의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업 지속가능성, 핵심 투자 판단 요소…‘ESG 공시 제도화’ 본격화 [주목, 이 주의 법안]

    기업 지속가능성, 핵심 투자 판단 요소…‘ESG 공시 제도화’ 본격화 [주목, 이 주의 법안]

    ●‘지속가능성도 사업보고서에’ ESG 공시 의무화법한정애 민주당 의원, 5일 대표발의“기업 부담 최소화, 투자자 신뢰 정착”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지난달 정부와 여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최근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업의 전통적인 재무정보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지속가능성 정보를 핵심적인 투자 판단 요소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한 지속가능성 공시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를 제도화하고 공시정보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법안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법인은 사업보고서에 회사의 자금조달과 재무상태 등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 관련 사항을 의무적으로 기재해야 합니다. 공시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3자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고의로 허위공시를 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제도 시행 초기 3년 간 행정·민사·형사책임도 면제하도록 했습니다. 인증기관의 이해상충 방지 의무 위반이나 허위 인증 등에 대해서는 과징금과 벌칙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해 제도의 실효성도 확보했습니다. 한 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공시 의무화와 인증제도 도입뿐 아니라 초기 책임 면제와 추정 정보 보호 장치까지 종합적으로 담아 제도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기업의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우리 기업이 글로벌 공시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공시체계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생산·유치·상생까지’ 재생에너지 지역 특별법박희승 민주당 의원, 4일 대표발의“희생의 공간 아닌 성장 중심지로”인구감소지역에 대한 대응은 현재 모든 지자체가 고민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일 것입니다. 정부 역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고, 그중 하나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산업 육성과 지역성장 정책을 제시했으나 그동안 재생에너지 생산과 산업 유치, 지역 상생을 모두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특별법은 없었습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육성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확산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재생에너지자립도시 조성 및 재생에너지 공급협력지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발의했습니다. 해당 특별법은 산업단지와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고 기업 유치가 가능한 지역을 시범재생에너지자립도시로 우선 지정해 정책 성과를 조기 창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재생에너지 생산 지역을 ‘재생에너지 공급협력 지구’로 지정해 국가가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박 의원은 “재생에너지 생산지역이야말로 국가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역이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재생에너지 생산지역이 희생의 공간이 아니라 국가가 함께 육성하는 성장의 중심지가 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산사태 막는 사방댐 종합관리법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6일 대표발의“산 전체 물길까지 국민 안전 지켜야”기후변화로 기습 폭우가 늘면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산골짜기 물길에 만드는 ‘사방댐’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사방댐은 산사태가 났을 때 위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흙과 돌, 부러진 나무를 아래쪽에서 거대한 ‘거름망’처럼 걸러내 마을을 보호하는 거대한 안전 방파제 역할을 하는 시설입니다. 실제 집중호우 피해 지역마다 사방댐 설치와 복구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예방 차원의 추가 사업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산 전체의 물길을 고려하지 않고 댐 하나만 달랑 세우는 단편적인 관리에 머물러, 산사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국민의힘 의원은 산림 전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예방 시설의 기능을 체계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사방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단일 시설 설치를 넘어 산림 수계 전체를 아우르는 ‘산림유역관리사업’의 법적 근거를 만들고, 사방댐 흙을 털어내는 준설 작업 등 사후 관리 기준도 명확히 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주무 부처인 산림청 역시 법안에 수용적인 입장이라, 개정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예산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전국 주요 위험 지역의 사방사업 및 유역 관리 예산 확보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김용태 의원은 “기후위기 상황에서 단편적인 댐 설치만으로는 국민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며 “산 전체를 아우르는 예방 시스템을 갖추고 관련 예산도 적극 확보해 기후재해로부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폭염 피해 물놀이 갔다가 고립…동해안 덮친 ‘물폭탄’에 피해 속출

    폭염 피해 물놀이 갔다가 고립…동해안 덮친 ‘물폭탄’에 피해 속출

    8일 강원 동해안에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피서객이 계곡에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5분 강릉 평지에 호우경보가 내려지자 오전 9시 14분 강릉시 중앙동 인근에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려 침수가 우려된다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강릉 용강동에서는 시간당 최대 81.4㎜의 비가 내렸다. 오전 9시 12분 기준 직전 1시간 강수량은 용강동 70.1㎜, 사천면 방동리 45㎜를 기록했다. 강원지역에서는 호우로 인한 침수·사고가 이어졌다. 집중호우로 사천면과 교동, 중앙동, 지변동 일대 도로가 한때 차량 바퀴가 잠길 정도로 침수됐다. 오전 9시 45분쯤 원대로에서는 주택 담벼락이 무너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10시 10분쯤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 7터널 인근에서는 빗길에 차량 5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17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릉시는 오후 6시 현재 도로 침수 10건, 수목 전도 1건, 차량 견인 요청 1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동해에서도 도로와 상가 등 9곳이 침수됐다. 시는 호우경보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가 오후 들어 해제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피서객이 고립되는 일도 발생했다. 인제에서는 불어난 계곡물에 피서객 27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8시 58분쯤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7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1시간 10여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또 오후 1시 6분쯤에는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황토마을 앞 계곡에서 초등학생 19명과 보호자 1명 등 20명이 거세진 물살로 인해 고립됐으나 소방 당국이 인력과 보트 등을 투입해 1시간여 만에 구조 조치했다. 이번 비로 동해안의 폭염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강원 내륙에는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져 폭염특보가 유지됐다. 오후 6시 현재 일 강수량은 강릉 도마 99㎜, 고성 미시령터널 85㎜, 삼척 신기 72㎜, 동해 달방댐 67㎜ 등이다.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으로 10일 오전까지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중남부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는 시간당 30~50㎜,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동해안 등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해제됐으나 9일 새벽(0~6시) 동해평지·동해산지·삼척평지·삼척산지에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곡과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접근과 야영을 자제하고 침수·산사태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석 달째 지뢰 그대로”…파주 해마루촌 주민들 불안 호소

    “석 달째 지뢰 그대로”…파주 해마루촌 주민들 불안 호소

    비무장지대(DMZ) 남쪽 마을인 경기 파주시 진동면 해마루촌 주거지와 농경지 인근에서 지뢰 50여 발이 발견된 지 석 달 가까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제거 일정과 안전대책이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는 8일 성명을 내고 국방부에 지뢰의 신속한 제거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민통선 내 문화유산의 관람 정상화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5월 18일 해마루촌 인근에서는 M3 대인지뢰와 M7 경전차지뢰 등 50여 발이 발견됐다. 하지만 영농철이 지난 현재까지 주민들에게 구체적인 수거 일정이나 안전관리 계획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 측 설명이다.주민들은 지뢰 폭발 위험을 걱정하면서도 농사 등 생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민통선 내 문화유산에 대한 장기간 출입 통제 문제도 지적했다. 덕진산성과 허준 선생 묘 등은 지뢰 안내판과 통제선이 설치되면서 관람이 제한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지뢰 위험지역과 떨어져 안전성이 확보된 곳까지 일괄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시민들의 문화유산 향유권을 침해하고 평화관광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성대 파주시민네트워크 대표는 “국방부는 즉각 지뢰 제거 계획을 밝히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안전성이 확인된 덕진산성과 허준 묘 등의 관람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시도 군 당국의 조치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뢰 제거와 안전 검증을 적극 요구하고 문화유산 통제 해제를 위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주농민회와 한국지뢰제거연구소, 녹색평화연합 등은 지난 6일 통일대교 남단에서 집회를 열고 해마루촌 인근 지뢰의 신속한 제거와 민통선 내 문화유산 관람 정상화를 요구했다.
  • 백승기 경기도의원 “안정적인 물 복지 실현에 최선 다할 것”

    백승기 경기도의원 “안정적인 물 복지 실현에 최선 다할 것”

    경기도의회 백승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성2)은 7일 도의회 안성상담소에서 안성시 주거환경국 상수도과 관계자들과 만나 안성시의 주요 수도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향후 사업 계획을 세심하게 점검했다. 이날 정담회에서는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사업 ▲급수 취약지역 수도시설 확충사업 등 안성시가 추진 중인 주요 수도사업의 추진 현황과 사업비 확보 방안, 향후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안성시는 올해 금광면 사간마을 등 5개소를 대상으로 소규모 수도시설 개량사업을 추진해 노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개면 구사마을을 포함한 49개 지역에는 급수 취약지역 수도시설 확충사업을 벌여, 주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주요 사업별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예산 확보 방안과 공사 과정의 애로 사항을 설명하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백 의원은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은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라며 “특히 급수 취약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시설 개선과 확충사업은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국·도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필요한 예산 확보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백 의원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어디서나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광운대 사회봉사단, 경기 이천서 농촌봉사활동 펼쳐

    광운대 사회봉사단, 경기 이천서 농촌봉사활동 펼쳐

    광운대학교 사회봉사단이 여름방학을 맞아 경기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 일대에서 2박 3일간 농촌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이번 활동에는 사회봉사단원 21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마을 환경정비와 홀몸 어르신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 농작업 지원 등을 통해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일손 부족을 겪는 농촌에 힘을 보탰다. 특히 잡초 제거와 농경지 정리, 마을 환경미화 활동을 펼치는 한편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광운대는 이번 봉사활동이 농촌 지역의 부족한 노동력을 지원하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기백 광운대 학생처장은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호서대, 보령 섬마을 찾아 ‘AI 교실’

    호서대, 보령 섬마을 찾아 ‘AI 교실’

    호서대학교는 6일부터 7일까지 충남 보령 오천초등학교 삽시분교장 마을돌봄터(삽시제일교회)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솝(상상을 현실로 스토리텔링 AI)’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충남온종일아동돌봄통합지원단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교육은 생성형 AI와 AI 챗봇, 엔트리 블록코딩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직접 만들고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추진하는 디지털새싹 사업의 일환이다. 디지털새싹은 전국 초중고교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AI·SW 교육 사업이다. 호서대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 연속 디지털새싹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AI·SW 교육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호서대는 삽시도를 비롯해 경기 가평, 충북 보은·단양, 충남 태안·청양, 강원 인제·화천, 경북 청도·영덕 등 전국의 도서·산간과 교육 소외 지역을 찾아가 아이들에게 디지털 배움의 기회를 넓혀왔다. 전수진 호서대 AI·SW교육센터장은 “도서·산간 지역까지 AI 교육을 확대해 아이들이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찌는 듯한 불볕더위 기승…과천시, 폭염 대응 ‘총력전’

    찌는 듯한 불볕더위 기승…과천시, 폭염 대응 ‘총력전’

    그늘막 138개소·무더위쉼터 48개소 운영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경기 과천시가 무더위쉼터 운영, 폭염 저감 시설 확충, 취약계층 보호, 야외 근로자 안전관리 등을 담은 ‘2026년 여름철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응 기간으로 정하고 관계 부서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폭염 상황을 상시 관리하는 등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 48개소 중 8개소는 폭염 취약 시간대 이용 편의를 위해 운영시간을 연장했고, 1개소는 주말에도 개방하고 있다. 폭염 저감 시설도 확대했다. 현재 건널목과 보행로 등에 그늘막 138개소를 운영 중인데 올해 15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노후 그늘막 11개소를 바꾼다. 또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등 폭염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예방키트 1800개를 제작해 전달했다. 예방키트에는 우·양산, 모자, 냉토시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14일까지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휴게시설 설치 여부,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 냉방시설과 식수 비치, 온열질환 예방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폭염 속 화재 예방에도 힘을 쏟는다. 오는 12일 비닐하우스 밀집 지역인 꿀벌마을에서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점검도 벌인다. 신계용 시장은 “폭염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자연 재난인 만큼 사전 대비와 현장 중심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폭염 저감 시설 확충과 무더위쉼터 운영,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은 물론 건설 현장과 화재 취약지역 안전 점검, 폭염 예방 국민 행동 5대 수칙 홍보까지 빈틈없이 추진해 시민 모두가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오산시민, 자매도시(영동·속초·순천·진도·남원) 관광·숙박 최대 50% 할인

    오산시민, 자매도시(영동·속초·순천·진도·남원) 관광·숙박 최대 50% 할인

    경기 오산시는 전국 5곳의 자매도시에서 오산시민을 대상으로 관광시설과 숙박시설 등의 이용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신분증 등 오산시민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만 제시하면 관광지 입장료와 숙박비 등을 할인받을 수 있고, 일부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매도시는 충북 영동군과 강원 속초시, 전남광주 순천시·진도군, 전북 남원시 등 5곳이다. 영동에서는 노근리평화공원 숙박시설과 대회의실, 식당, 명상룸 등 대관시설 이용료를 30% 할인받을 수 있고 속초시는 속초시립박물관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속초해수욕장에서는 파라솔과 튜브를 무료로 빌릴 수 있고, 공영주차장 무료 주차권도 받을 수 있다.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와 낙안읍성민속마을, 순천드라마촬영장,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입장료를 50% 할인하고 진도군에서는 진도타워와 해양생태관 등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남원시는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 지리산허브밸리,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 입장료를 면제한다. 항공우주천문대와 어린이과학체험관은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남원예촌 숙박료는 주말 기준 20~30%, 화인당 한복대여료는 50% 깎아준다. 조용호 시장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자매도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할인 혜택도 함께 챙겨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자매도시와의 교류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보령 ‘마을 발전소’, 햇빛연금 시대 연다

    충남 보령시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복지 증진과 에너지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한 ‘주민 주도 지역 상생형 태양광발전소’가 운영을 시작했다. 시는 6일 오천면 오포리 청년회관에서 한국중부발전과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포리 마을발전소·옥상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지원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 환원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국중부발전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 4억 4000만원을 출연받아 진행됐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인접한 오천면의 오포리와 영보리 마을에는 각각 202가구(355명)와 170가구(288명)가 거주하고 있다. 2개 마을을 거쳐 200㎾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됐다. 발전소가 운영되면 연간 평균 5200만원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연간 4200만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시는 전망한다. 발전 수익은 각 마을의 기금 조성, 에너지 복지 향상 등 ‘햇빛연금’ 형태로 활용될 계획이다. 시와 주민들은 청년회관 내 자가발전용 옥상 태양광 시설도 구축해 전기요금 등 공공시설 운영비 부담도 절감할 예정이다.
  • 황정민과 ‘호프’거리 달려볼까, 장군님과 ‘명량’ 내려볼까[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황정민과 ‘호프’거리 달려볼까, 장군님과 ‘명량’ 내려볼까[김기중 기자의 영화+여행]

    나홍진 감독 ‘호프’ 촬영 남창리범석·성애 순찰차 액션의 그곳‘영화 장면’ 1㎞ 거리 영화 속인 듯‘금복 식당’ 촬영 때 그대로 포토존슬슬 배고파질 때면 ‘토종닭 코스’낙조가 기막힌 미황사도 가볼 만아쉬워? 차로 40분이면 이순신!명량대첩 그린 대작 ‘명량’의 추억울돌목스카이웨이서 바다구경망금산 지상 7층 진도타워 오르고해남 1박2일 가족여행 코스 추천 한적한 항구 마을 호포. 어느 날 길 한가운데 소가 죽은 채 발견된다. 몸 이곳저곳이 날카로운 발톱에 찢겼다. 동네 청년들은 호랑이의 짓이라 했다.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은 반신반의한다. 잠시 후 피해 신고가 잇따라 들어온다. 범석은 급하게 읍내로 달려간다. 건물 여기저기가 뜯겨 나갔다. 사람들은 잔인하게 죽어 있다. 흔적을 쫓아 시장에 도착한 범석은 어구상점 안을 들여다본다. 그곳에서 듣도 보도 못한 것이 튀어나온다. 전남광주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지난달 17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 영화 ‘호프’ 촬영지다. 영화 전반부 1시간가량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는 무대다. 범석과 성애(정호연)가 순찰차를 타고 총을 쏘며 괴물과 사투를 벌인 곳이다. 영화와 달리 남창리 거리는 평화롭기만 하다. 건물들은 멀쩡하고 주민들은 여유롭다. 나 감독은 2023년 10월부터 이 마을을 통째로 빌렸다. 주민들에게 생활비와 수리비를 지불하고 3개월간 촬영했다. 김광수 해남군청 문화관광해설사는 “영화 촬영 이후 여기저기 부서진 모습에 우울해하는 주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촬영 직후 대부분 원래대로 복구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난다. ‘호프’가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다. 마을을 촬영 당시로 되돌릴 수는 없었다. 해남군은 대신 북평면사무소에서 해월루까지 1㎞에 이르는 구간에 영화 거리를 조성했다. ‘북평 호프 영화의 거리’ 간판이 출발점이다. 이곳에서 200m 정도 걸어가면 북평용줄다리기 홍보관이 나온다. 이곳 정문 왼쪽에 촬영 당시 사용한 스텔라 순찰차 한 대를 놔뒀다. 거리는 대개 1층, 어쩌다 2층짜리 작은 상가 50여곳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건물 간판들이 1980년대 분위기를 풍긴다. 엄마분식, 장터국밥, 골든가구, 신발백화점, 만나식당. 특히 ‘금복 정육점 식당’은 영화 촬영 당시를 그대로 남겨둔 ‘포토존’이다. 공포에 질린 범석이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던 곳이다. 영화 속 출장소가 있던 곳에는 번듯한 북평파출소가 들어섰다. 대신 바로 옆 남창시외버스터미널 뒷편에 홍보관이 있다. 영화 속 출장소처럼 꾸몄다.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의 핸드프린팅을 걸어놨다. 거리 곳곳에 ‘호프’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들도 분위기를 돋운다. 슬슬 배가 고파질 법하다. 인근 해남읍 토종닭 코스요리가 유명하다.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식당 10곳 정도가 성업 중이다. 식당마다 조금씩 메뉴 구성이 다르다. 돌고개가든의 메뉴는 닭주물럭, 백숙, 흑임자죽이다. 주물럭은 간이 세지 않다. 토막을 잘 내고 다진 덕에 육질이 부드럽다. 백숙은 담백한 맛이 난다. 식감이 야들야들해 아이들도 먹기 좋다. 흑임자죽은 커다란 대접에 넉넉하게 준비됐다. 밥 대신 먹는다. 메뉴들이 제법 아귀 맞다. 한 상에 8만원이다. 해남군에서 토종닭 기준을 ‘3㎏ 이상’으로 정했으니 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돌고개가든 주인은 “매일 신선한 닭을 들여온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토종닭 코스요리는 생닭 요리가 유명하다”고 아쉬워했다. 여름에는 식중독 등 우려로 생닭을 내지 않는다. 신선한 날것을 맛보려면 9월 이후 방문해야 한다. 인근 미황사에 들러 산책하며 배를 누그러뜨릴 때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다. 인도에서 불상, 경전을 싣고 온 배가 도착한 뒤 지었다고 한다. 배에서 내린 검은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다웠고(美), 인도 스님들이 입은 옷은 황금색이어서(黃) 절 이름을 그리 지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1598년에 중건했고, 1754년 중창됐다. 보물로 지정된 이곳 대웅전은 반드시 봐야 한다. 10년에 걸친 전면 해체 보수 공사를 마치고 지난 6월 공개됐다. 주지인 향문 스님에 따르면 5000여개 목부재를 해체했는데, 이 가운데 1700여개를 다시 썼다고 한다. 여전히 남은 처마 밑 목부재 조각들이 인상적이다. 절을 수호하는 용, 하늘 생물과 바다 생물이 어우러져 마치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그 자체가 예술품이다. 지붕을 받친 12개의 느티나무 기둥은 족히 500년 세월을 견딘 것들이다. 만져보니 매끈하다. 갈라진 틈마저 단단하게 세월을 품었다. 절 자체가 워낙 수려한데, 절에서 보는 낙조는 그보다 더 수려하다. 향문 스님이 “이곳은 낙조 맛집”이라며 직접 찍은 사진이 담긴 아이폰을 쓱 내민다. “낙조가 아름다우면 그날 밤엔 또 별이 쏟아진다지요” 빙긋 웃는다. 고개가 저절로 하늘을 향한다. 낙조에 맞춰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호프’만으로 아쉽다면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명량’(2014) 배경이자 명량대첩 실제 전투지였던 울돌목을 추가해도 좋다. 북평면에서 진도 방면으로 40분 정도 차로 이동하면 된다. 진도대교 인근 우수영 국민관광지, 진도타워, 이충무공전첩비 등이 몰려 있다. ‘명량’은 조선 수군이 1597년 음력 9월 일본군에 대승을 거뒀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다. 그해 정유재란이 일어나고 원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칠천량해전에서 전멸했다. 경상우수사 배설이 탈출시킨 판옥선 12척만 남았다. 여기에 백성들이 나중에 가져온 한 척이 더해졌다. 13척으로 일본 수군 133척과 맞서야 했다. 이순신 장군이 대승을 거둔 비결이 있다. 거칠디거친 울돌목 물길을 정확히 읽고 이를 활용해 일본군을 물리쳤다. 울돌목은 바닷물길이 돌아 나가는 소리가 마치 우는 것 마냥 들린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이걸 한자로 쓰면 ‘명량(鳴梁)’이 된다. 해남군 문내면의 우수영 국민관광지에 있는 울돌목 스카이워크에서 이 물살을 직접 볼 수 있다. 2021년 7월 준공된 총길이 110m 다리다. 울돌목 회오리를 본뜬 모습인데, 꽈배기 과자처럼 생겼다. 바닥 일부에 특수 유리를 설치했다. 내려다보면 소용돌이가 보인다. 좀 더 위에서 보고 싶다면 울돌목 건너편 망금산에 있는 진도타워로 가보자. 지상 7층 규모로,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울돌목 바다는 물론 진도 사방과 다도해 섬들까지 한눈에 품을 수 있다. 가급적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게 좋다. 울돌목 한복판을 공중으로 가로지를 수 있다. 진도타워에서 진도대교의 건너편에 이충무공 승전공원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이곳에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동상보다 더 크다. 진도타워 맞은편 우수영 국민관광지에 동상이 하나 더 있다. ‘고뇌하는 이순신’상이다. 2008년 10월 11일 명량대첩 축제 개막에 맞춰 울돌목 바위 위에 세웠다. 전국의 이순신 장군 상은 대개 갑옷을 입고 칼을 든 박력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그런데 이 상은 도포를 입고 지도를 들고 있다. 실제 사람 크기다. 밀물 때는 발목이 바다에 잠긴다. 백성을 향한 고뇌에 성웅은 발이 젖는 것도 잊었다. 해남군은 1박 2일 가족여행 코스로 해남 구 목포구 등대(낙조전망대), 우수영 관광지, 해남공룡박물관, 땅끝 관광지, 4est 수목원, 고천암생태공원을 추천한다.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호프’와 넷플릭스 시리즈물 ‘동궁’에 나왔던 달마산, 송호해수욕장, 땅끝 관광지, 흑석산 치유의숲을 하루 숙박하며 들러볼 만하다. 코레일관광개발에서 최근 출시한 1박 2일 상품이 가성비가 좋다.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목포역에 내려 버스로 여행지를 둘러보고 다음날 오후 KTX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호프’ 영화 테마거리, 땅끝전망대, 흑석산 치유의숲, 우수영 관광지, 진도타워 케이블카 탑승 등으로 구성됐다. 해설사가 동반해 설명도 해준다. 용산역 출발은 1인당 25만 9000(3인1실)·26만 9000원(2인1실), 부산역 출발은 1인당 23만 9000(3인1실)·24만 9000원(2인1실)이다. 토종닭 코스요리 등 식사와 호텔 1박 포함이다. 영화는 끝나도 여운은 이어진다. 해남 영화 여행을 즐긴 뒤 한 번 더 영화를 봐도 좋을 듯싶다.
  • 베트남 방문 이상일 시장, 다낭시에 용인 청년봉사단 파견…‘K-pop 아카데미’도 운영

    베트남 방문 이상일 시장, 다낭시에 용인 청년봉사단 파견…‘K-pop 아카데미’도 운영

    다낭에 ‘조아용 거리’ 만들기, K팝 아카데미 운영 논의 베트남을 방문 중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다낭시 꽝푸구에 용인청년봉사단 파견을 추진한다. 이 시장과 장정순 시의회 의장 등 방문단은 6일(현지 시각) 다낭시 꽝푸구 부이응옥안 당서기와 후인응옥바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두 지역 간 협력과 우호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용인시와 꽝푸구의 청년들이 서로 만나 우정을 나누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용인 청년 20여 명이 열흘가량 다낭시와 꽝푸구에서 용인 캐릭터인 ‘조아용’을 활용한 ‘조아용 거리’ 만들기, 벽화 그리기, K팝 아카데미 운영 및 공연 등의 활동을 하게 될 텐데, 용인 청년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 청년봉사단 파견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사업으로 두 도시가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년봉사단은 ‘다낭시 꽝푸구 용인 공공 디지털도서관’에 벽화를 그리는 봉사활동을 비롯해 시 대표 캐릭터 ‘조아용’ 홍보 활동을 한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활동도 전개한다. 케이팝(K-pop) 아카데미를 운영, 현지 주민과 합동 공연, 한국 민속놀이 소개 등 활동을 한다. 다낭시에서 열리는 ‘한베 페스티벌’에도 참여해 케이팝(K-pop) 공연과 시 홍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또 “용인시가 지원한 꽝푸구 용인 공공 디지털도서관을 잘 운영해주시는 점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부이 당서기는 “꽝푸 용인 공공 디지털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닌 학생과 청소년,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지역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그간 이뤄진 소중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용인특례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리며, 두 도시가 가치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상일 시장은 회담을 마친 뒤 시의 공적개발원조(ODA)로 다낭시 꽝푸구에 위치한 ㈔국제연꽃마을 종합복지타운에 건립된 ‘다낭시 꽝푸구 용인 공공 디지털도서관’을 찾아 운영 현황을 확인했다. 해당 도서관은 용인 최초의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 국제연꽃마을 종합복지타운 부지 내 연면적 약 1686㎡ 규모로 세워졌다. 시는 2024년 7월 도서관 건립 예산 2억 원을 지원했다. 이 시장은 “우리 시가 처음으로 추진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이 이렇게 번듯한 도서관으로 완성돼 다낭시 꽝푸구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돼 매우 뿌듯하고 감회가 깊다”며 “이곳을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 도서관을 통해 더 큰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더워서 선풍기 틀었는데…“흉기될 수 있다” 충격 경고, 왜 [지금, 지구]

    더워서 선풍기 틀었는데…“흉기될 수 있다” 충격 경고, 왜 [지금, 지구]

    전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폭염 대응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최근 WHO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행동 지침을 크게 네 가지 범주로 제시했다. 첫 번째 ‘더위 피하기’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과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해야 한다. 외출한다면 그늘에 머물러야 한다. 햇볕 아래에서는 체감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10~15도 높을 수 있다. 하루 중 2~3시간은 시원한 장소에서 보내고, 물에 들어갈 경우에는 혼자 수영하지 않는 등 익사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폭염 경보와 관련 정보를 계속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두 번째 ‘집 시원하게 유지하기’낮 동안에는 창문과 블라인드 등을 활용해 직사광선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외부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창문을 여는 게 좋다. 전기 제품은 가능한 한 사용을 줄이고, 선풍기는 기온이 40도 미만일 때만 사용해야 한다. 40도 이상에서는 선풍기가 오히려 체온을 높일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에는 온도를 27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실내가 실제보다 약 4도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고, 냉방 비용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세 번째 ‘몸 시원하게 하고 수분 유지하기’폭염 상황에서는 가볍고 헐렁한 옷과 침구를 사용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면 좋다. 물기가 있는 천이나 물을 뿌린 스프레이, 젖은 가벼운 옷 등을 활용해 피부를 식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WHO는 시간당 물 한 컵을 마시고 하루 최소 2~3ℓ(리터)의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주변의 폭염 취약계층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폐·신장 질환자, 장애인, 혼자 사는 사람 등에게 정기적으로 안부를 물어야 한다. 네 번째 ‘영유아와 어린이 보호’주차된 차는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높아질 수 있으므로 어린이나 동물은 잠시라도 절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어린이가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그늘을 이용하거나 실내에 머물게 해야 한다. 유모차를 마른 천으로 덮는 것도 피해야 한다. 내부 온도를 오히려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얇고 젖은 천을 사용하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적셔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휴대용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냉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피부를 덮을 수 있는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히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햇볕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WHO “폭염, 심각한 건강 위협” 경고전 세계 40도 넘는 ‘살인 더위’에 몸살폭염으로 인한 산불 피해도 이어져WHO는 폭염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각한 건강 위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2000~2019년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관련해 매년 약 48만 9000명이 사망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폭염의 여파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올해 들어 최고 온도인 화씨 115도(섭씨 46.1도)까지 치솟았고,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엘센트로도 화씨 117도(섭씨 47.2도)를 기록했다. 특히 야간 최저기온도 화씨 80도대 후반~90도대 초반(섭씨 32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 취약층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일본 혼슈 도카이 지방을 중심으로 5일 연속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10년 이래 5일 연속 40도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도 7월 내내 폭염이 계속됐고, 곳곳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주요 도시 중 충칭시는 일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6일 연속 이어졌고, 최고 기온 41.6도를 찍었다. 특히 충칭의 지난달 21~27일 최고기온은 40도를 넘겼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달 29일 남서부 누벨아키텐·미디피레네 등의 낮 최고기온이 39~40도, 일부 지역은 4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스페인 기상청(AEMET)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남서부와 에브로강 계곡, 북동부 등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2~39도로 예보됐으며, 전남권과 경상권은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치솟는 극한의 더위가 예상된다. 폭염은 남부 지역을 넘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서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은 이날부터 당분간 낮 최고 기온이 37도로 관측됐다. 인천은 34도, 수원은 36도, 춘천도 35도까지 오른다. 그 밖에 청주와 대전, 세종은 37도, 전주는 36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유럽 산불 확산…“폭염이 산불 규모 키워”폭염·가뭄 영향에 헝가리 원전도 중단이러한 상황에 각국에선 당분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 서부 관광지인 케팔로니아섬에서는 최근 산불이 발생해 여러 마을 주민이 대피했다. 프랑스에서는 남부 바르 지역 대형 산불이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접근이 어려운 산림지대로 이동해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주 수만 헥타르를 태운 대형 산불 대부분이 진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재발화가 이어지고 있다. 서부 카세레스에서는 약 8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가 귀가했지만 화재가 완벽히 진압되지 않아 자택 대기 명령이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유럽의 폭염이 더 강하고 빈번해지면서 산림을 건조하게 만들고 산불 규모와 지속 기간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과 가뭄의 영향은 산불을 넘어 에너지와 수자원에도 미치고 있다. 다뉴브강 수위가 헝가리와 세르비아, 루마니아에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헝가리는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유일한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헝가리 정부는 앞으로 닷새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르비아에서도 다뉴브강 수위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최대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과학자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강수 부족, 기후변화가 올여름 유럽의 대형 산불과 가뭄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간이 저지른 환경 오염은 지구 온난화를 불렀고 이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기후 위기는 남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직면한 뼈 아픈 현실입니다. [지금, 지구]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채유미 서울시의원, ‘홍보물 편집위원회’ 위원장 선출

    채유미 서울시의원, ‘홍보물 편집위원회’ 위원장 선출

    서울시의회(의장 임만균)는 6일 소식지와 영상 홍보물의 제작 방향을 심의·의결하는 ‘홍보물 편집위원회’ 위촉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식 활동에 착수했다. 이날 위촉식 이후 진행된 1차 회의에서는 1년간 편집위원회를 이끌어갈 편집위원장에 채유미 의원(노원5, 더불어민주당)이 선출됐으며, 부위원장에는 민경희 의원(강남1, 국민의힘)과 강봉훈 위원(안마을신문대표)이 각각 선출됐다. 서울시의회 홍보물 편집위원회’는 의정소식지 ‘서울의회’의 발행 방향과 콘텐츠 및 디자인을 심의하고, 시의회 제작 홍보영상을 심의·의결하는 기구이다. 본 위원회는 시의원 6명과 영상·광고·디자인·출판 분야의 외부 전문가 4명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채유미 신임 편집위원장은 “의정 소식지와 영상 홍보물은 118명 서울시의원들의 발로 뛰는 현장 의정을 시민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소중한 매개체”라며 “시민들이 한눈에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알찬 콘텐츠를 제공해,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서울시의회를 만드는 데 편집위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서울의회’는 1993년 6월 창간돼 현재까지 통권 286호를 발행해 오면서 지난 32년간 지방자치의 산역사를 기록하며 서울시의회와 시민의 대표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또 ‘서울의회’는 서울시의회의 임시회 및 정례회 주요 활동을 비롯해 의원들의 생생한 현장 의정 소식, 유익한 생활 정보 등을 짜임새 있게 담아내고 있다.
  • 오현정 경기도의원, ‘2026 민관소통워크숍’ 참석

    오현정 경기도의원, ‘2026 민관소통워크숍’ 참석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오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2)이 지난 4일 화성시 봉담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된 ‘2026 민관소통워크숍 – 따뜻한 기본사회, 마을공동체가 잇다’에 참석해 마을활동가들을 격려하고, 지속 가능한 마을공동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도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화성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주관한 제9회 ‘민관소통워크숍’이 주민, 행정, 중간지원조직, 의회가 뜻을 모은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현장의 목소리를 다년도 정책과 사업계획에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화성시 대표 민관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현장에는 마을활동가와 관계 공무원, 시·도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워크숍은 ‘보조금을 넘어 자치로, 기본사회와 마을’을 주제로 한 발제와 열띤 원탁토론으로 채워졌다. 현장 참석자들은 단순한 보조금 지원 구조에서 벗어나 주민이 스스로 지역을 돌보고 성장시키는 자치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공모사업 정산 부담 완화 ▲맞춤형 현장지원 확대 ▲타 기관과의 연대협력 강화 ▲마을활동가 경력 인증체계 도입 등 실질적인 정책들을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오 의원은 현장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주민 중심의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마을활동가의 처우 개선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뜻을 같이했다. 오 의원은 축사를 통해 “마을의 변화와 ‘따뜻한 기본사회’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원동력은 현장에서 헌신하는 마을활동가 여러분”이라며 “주민들이 보조금이라는 한계를 넘어 자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불안함 없이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 차원의 제도적·재정적 기반을 더욱 탄탄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의원은 “오늘 워크숍에서 나온 보조금 정산 부담 완화, 경력 인증체계 구축 등의 소중한 의견들이 경기도 및 화성시의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차원에서도 세심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서 모인 다채로운 정책 아이디어는 화성시의 2027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과 ‘마을공동체 3기 기본계획’ 수립에 핵심적으로 반영될 방침이다. 오 의원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깊이 귀 기울이며, 경기도 내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기본사회 가치 확산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갈 포부를 밝혔다.
  • [인사]충남도

    ■ 충남도 ◇2급 전보 △재난안전실장 신동헌 △AI기본사회보건복지실장 구상 ◇3급 전보 △충효예기획관 최원혁 △청년여성국장(계획인사교류) 이종익 △AI산업혁신국장 김영관 △경제통상국장 조일교 △자치행정국장 황침현 △사회연대경제국장 이종필 △문화체육관광국장 남성연 △기후환경산림국장 김영명 ◇3급 전출 △국토교통부 문석준 ◇4급 승진 △감염병위생과장 장동화 △보훈정책과장 한보현 △노동정책과장 이혜선 △세정과장 박철민 △농촌공간과장 문용현 △대전광역시 계획인사교류 고숙영 ◇4급 전보 △도지사비서실장 김민수 △혁신법무담당관 김기돈 △AI정보화담당관 소병욱 △안전정책과장 최필환 △사회재난과장 오세준 △자연재난과장 박중호 △하천과장 김홍대 △재난상황관리과장 성중진 △AI기본사회과장 조원태 △통합돌봄복지과장 최상미 △아동돌봄과장 이진숙 △보건정책과장 권민식 △마음건강과장 김은숙 △노인정책과장 정명옥 △장애인정책과장 이혁세 △청년정책과장 한미라 △성평등가족과장(계획인사교류) 이종민 △인재양성과장 임정희 △외국인정책과장(계획인사교류) 추영식 △미래산업과장 유재천 △AI산업육성과장 손영진 △첨단산업과장 이상모 △바이오신소재과장(계획인사교류) 김종순 △소상공경제정책과장 전병규 △중소기업지원과장 전병천 △산업입지과장 조정희 △자치행정과장 조상현 △운영지원과장 조모연 △인사과장 김창태 △사회연대경제정책과장 윤덕희 △사회연대경제육성과장 전근환 △새마을공동체과장 신현섭 △균형발전정책과장 임형균 △행정통합추진과장 김성호 △혁신도시정책과장 이필규 △광역협력기획과장 이성남 △관광진흥과장 백은숙 △미술관준비과장 김장언 △기후환경정책과장 정헌웅 △에너지과장 이승원 △환경관리과장 도중원 △자원순환과장 고완배 △산림정책과장 이용길 △산지관리과장 안규원 △물관리정책과장 공상현 △농정전략과장 이한규 △미래농업과장 장인동 △농식품유통과장 원길연 △축산정책과장 이형구 △건축정책과장 강남식 △주택도시과장 이정호 △토지공간정책과장 임택빈 △언론홍보담당관 송병훈 △농업기술원 스마트교육센터장 김동헌 △인재개발원 공무원교육과장 김경상 △인재개발원 도민교육과장 강인복 △충청남도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행정과장 여운성.
  • “푸틴 긴장해라” 러 자폭드론 관련 인물 잇단 피습…우크라가 움직였나 [밀리터리노트]

    “푸틴 긴장해라” 러 자폭드론 관련 인물 잇단 피습…우크라가 움직였나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세줄 요약]●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는 러시아 자폭드론 제조사 대표 2명이 일주일 사이 총격과 차량 폭발로 잇따라 피습됐다.●민간 방산업체 대표를 겨냥한 첫 테러라는 지적과 함께 우크라이나 배후설이 제기됐다.●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배후를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양측 모두 진상 규명을 꺼릴 이유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는 자폭 드론을 만드는 민간 방산 업체 경영진이 일주일 사이 러시아에서 잇따라 피습됐다. 두 사건 모두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전쟁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일주일 새 2명 피습…모두 자폭드론 업체 대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5일(현지시간) 우랄 지역에서 ‘우피르’ 드론을 생산하는 업체 ‘우랄드론자보드’의 블라디미르 트카추크(35) 사장이 차량 폭발로 다쳤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이날 새벽 예카테린부르크 인근 스베르들롭스크주 볼쇼이 이스토크 마을에서 일어났다. 현지 매체들은 트카추크의 메르세데스 차량 하부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으며, 폭발 여파로 차량이 전소돼 트카추크는 중태에 빠졌고 운전기사는 현장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우랄드론자보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인 트카추크는 수십억 루블 규모의 방산 업체를 일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친전쟁 성향 텔레그램 채널 ‘전쟁에 미친 사람들’의 개설자이기도 하다. 러시아 드론 전력 떠받치는 민간 방산 스타트업들 슬라브 민간전승의 흡혈 좀비 ‘우피르’에서 이름을 딴 우피르 드론은 쿼드콥터형 1인칭 시점(FPV) 드론이다. 2023년 봄부터 생산됐고 가상현실(VR) 고글과 센서 장갑으로 조종하는 방식이다. 같은 해 5월 우크라이나 전장에 처음 투입돼 드니프로강에서 우크라이나군 상륙정과 진지·엄폐호·거점을 파괴했다. 2024년 3월에는 미국제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보병전투차 여러 대를 격파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도 나왔다. 우피르는 ‘인민 드론’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 러시아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 즉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드론을 제작해 전선에 공급했기 때문이다. 우피르는 대전차수류탄 등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뿐만 아니라 중계 장비를 적재해 다른 타격 드론과 관제소 사이 신호를 중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밀리타르니는 이 방식으로 러시아가 군용 드론의 운용 거리를 크게 늘렸다고 분석했다. 트카추크 피습 소식이 주목받은 이유는 엿새 전 또 다른 군용 드론 업체 관련 인물이 피격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모스크바 남쪽 툴라에서는 ‘러시아항공운송연구소’ 대표 안드레이 체레조프(42)가 총격을 받았다.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1시쯤 퇴근한 체레조프가 자택인 고급 아파트 문을 열려는 순간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괴한이 최소 3발을 쏘고 달아났다. 체레조프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당시 체레조프의 아내가 총성을 듣고 급히 달려왔으나 범인을 보진 못했다. 범인은 후드로 얼굴을 가려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도 식별되지 않았다. 6일 현재까지도 범인은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공동 설립자인 체레조프는 이 회사가 생산하는 ‘오보드’(러시아어로 등에) 계열 FPV 자폭 드론의 개발자이자 수석 설계자다. 그는 공수부대 출신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PV 드론은 개당 수백 달러 수준의 저비용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해 2023년 이후 전 세계 전장의 양상을 바꿔 놨다. 드론 방산 업체 관련 인물이 잇따라 습격을 받으며 러시아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배후설이 제기됐다. 당시 러시아 매체들은 사건 엿새 전 그의 회사가 유럽연합(EU)의 21차 대러 제재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배후일 수 있다는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다만 수사 당국이 “그의 사업 활동과 연관됐는지는 수사가 더 밝혀야 한다”며 여러 갈래를 열어둔 상태여서 배후설에 무게가 크게 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자폭 드론 업체 대표인 트카추크마저 습격당하며 러시아 매체들은 두 사건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기 시작했다. 코메르산트는 “최근 며칠 사이 러시아 드론 개발자·제조업자를 겨냥한 두 번째 사건”이라고 언급했고, 독립 매체 메두자도 “일주일 새 두 번째 암살 시도”라고 규정했다. “표적이 장성에서 민간 방산업체 관계자로” 러시아 군사평론가 빅토르 리토프킨은 체레조프 피습 당시 이를 방위산업과 연관된 민간 기업 대표를 겨냥한 첫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2022년 전쟁 이후 러시아 고위 장성을 목표로 한 암살 공격이 몇 차례 있었지만 민간 방산 업체 인물을 대상으로 한 암살 시도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2024년 12월 이고리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이 모스크바 대로변의 전기 스쿠터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부관과 함께 사망했다. 지난해 4월에는 모스크바 인근에서 러시아군 총참모부 주작전국 부국장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중장이 차량 폭발로 사망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모스크바 남부 주택가의 한 주차장에서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파닐 사르바로프 작전훈련국장(중장급)이 차량 폭탄 테러로 숨졌다. 모두 군복을 입은 지휘관들이었다. 이번에 표적이 된 두 사람은 민간인이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무인체계군 사령관을 임명한 직후 트카추크 차량 폭발 소식이 전해졌다고 짚었다. 러시아가 드론 전력을 군 체계에 정식 편입한 시점에 민간 드론 업체 관계자가 표적이 된 셈이다. 우크라이나 배후설 맞더라도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 다만 최근 드론 업체 습격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나 정보기관 모두 두 사건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도 수사 착수 사실 외에는 배후를 지목하지 않았다. 체레조프의 회사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키릴로프 사건 당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소식통이 로이터 통신 등에 자국 소행이라고 확인한 적은 있지만, 이후 러시아 장성 테러 사건과 관련해서는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드론 업체 습격 사건이 우크라이나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관련이 있더라도 사실로 확인되기는 어려울 공산이 크다. 우크라이나로서는 군 장성과 달리 방산 업체 관련자라고 하더라도 엄연히 민간인을 표적 살해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제법적 논란을 자초하게 된다. 배후를 모호하게 남겨두는 편이 다른 방산 업체 관련자들까지 위축시키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군 장성 암살 때도 우크라이나는 원칙적으로 표적 공격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었다고 BBC는 지적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확정하는 것이 부담이다. 우선 자국 보안 기관의 안보 실패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 키릴로프 암살 당시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이를 인정하며 “매우 심각한 실책이 일어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장성에게는 경호를 붙일 수 있지만, 러시아 전역에 흩어진 수많은 드론 업체 경영진을 모두 지키기는 어렵다. 이들이 “국가가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 전선 보급에 직접 영향이 갈 수 있다. 러시아 당국이 두 사건을 국가 안보 사안이 아닌 형사 사건 틀에서 다루고 있는 배경으로 읽힌다.
  • “나무가 다 말라 죽어가고 있다”… 폭염·가뭄에 제주 농업용수·생활용수 비상

    “나무가 다 말라 죽어가고 있다”… 폭염·가뭄에 제주 농업용수·생활용수 비상

    “나무들이 다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1년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최근 제주도청 ‘제주도에 바란다’에는 농업용수 부족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폭염 속에서 잎이 누렇게 시들고 열매가 떨어진 감귤나무 사진과 함께 “나무들이 말라 죽어간다”는 농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한 달 가까운 가뭄으로 제주 농촌의 물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와 2부제 급수가 시행되고, 당근 주산지에서는 발아율이 10%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생활용수 사용량도 급증하면서 제주 전역이 ‘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에서는 전체 153개 수리계 가운데 28개 수리계가 농업용수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수리계는 마을 단위 농업용수 관리조직으로, 물 부족 상황에 따라 제한급수와 2부제 급수를 자체 운영한다. 실제 서귀포시 예래동의 경우 지난 3일부터 농업용수 2부제를 시행했다. 군산오름 동쪽 소보리당 라인은 홀수날, 서쪽 당남샘이 라인은 짝수날 단수하는 방식이다. 가뭄 피해는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에서 더욱 심각하다. 토양 수분이 크게 부족해 파종을 미루는 농가가 늘고 있으며, 발아율은 10%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호소가 나온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2일 구좌읍 한동리 농업용수 지원 현장을 찾아 급수탑 개방과 공용 물백 설치, 급수차 지원 등 긴급 대책을 점검했다. 제주시는 공공관정 467곳과 저수지 8곳을 운영하고, 급수탑 148곳과 공용 물백 16개(160t)를 활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 10곳에는 현재 약 160만t의 용수를 확보해 비상시 무료 공급도 실시하고 있다.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도 비상이다. 한달 가까이 계속되는 폭염에 생활용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하루 공급량은 47만 51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 증가했다. 공급량은 전체 시설용량의 92%에 달한다. 중산간 지역 주요 수원인 어승생정수장의 저수율은 8월 4일 기준 저수용량 대비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급수 취약지역에서는 저수압과 단수(서울신문 8월 4일자 19면 ‘무더위에 3주째 단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도는 예비 지하수 90공 가운데 70공을 추가 가동해 하루 8만276㎥의 용수를 확보하고, 오는 9월 말까지 비상급수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읍면동별 급수 취약지역을 조사해 내년 상반기 상수도 시설 확충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형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도민 여러분께서도 생활 속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행정에서도 불편함 없이 생활용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수나 저수압 등 급수 관련 불편 사항은 상하수도 민원 대표번호(064-121)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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