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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 행복주택에 ‘경기 유니티’ 도입

    경기도가 남양주 다산 지금지구 내 행복주택의 미활용 공간을 주민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경기 유니티’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경기 유니티는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공주택의 근린생활시설 등 유휴공간을 민간에 제공하면, 민간이 주민 참여형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다산 지금 A5 행복주택은 2022년 6월 입주가 시작됐다. 경기도와 GH는 965㎡(1~2층) 규모로 조성 중이며, 12월 개장한다. 그동안 공공주택 내 커뮤니티 시설은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도와 GH는 전문성을 갖춘 민간 운영기관에 공간을 맡겨 안정적인 운영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돌봄 서비스, 고령자 건강교실, 스크린 파크골프 등 여가활동, 육아·요리 교육 등 주민 수요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김태수 경기도 주택정책과장은 “공공과 민간이 힘을 모아 입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주민 참여형 마을공동체 방식”이라며 “앞으로도 공공주택이 거주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생활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관광에 공짜 공연까지 즐겨”… 시민·관광객·소상공인도 ‘함박웃음’

    “부산 관광에 공짜 공연까지 즐겨”… 시민·관광객·소상공인도 ‘함박웃음’

    “라인업도 너무 좋았고, 모두 노래도 너무 잘 부르시고 진짜 감동이었어요. 특히 이 콘서트의 취지가 너무 좋았고 소상공인과 고객에게 모두 좋았던 멋진 콘서트라는 생각이 드네요. ” 지난 25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상생 영수증 콘서트 in 부산’ 첫날 공연을 보고 남긴 이 관람 후기는 영수증 콘서트가 지향하는 소비연계형 ‘상생’이 잘 실천됐음을 보여 준다. 공연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사실상 무료로 선사하고, 소상공인을 도와 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경남 진주에 사는 김정인(37)씨 부부는 “공연 전날 부산에서 자고 시내 관광을 즐기며 결제한 영수증으로 사실상 공짜로 공연을 봤는데 출연진이 너무 좋아 일요일 공연까지 보고 갈 예정”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첫날 플리마켓에 참여한 장애인표준사업장이자 사회적 기업인 부산커피협동조합(bcoop) 한홍규 센터장은 “오전에 이미 준비해 온 커피 500잔을 다 팔았다. 예전에 영수증 콘서트 아이디어를 냈었는데 이번에 실제로 이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연 첫날 1만명이 넘는 시민이 공연장을 찾아 부산 소상공인 매장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티켓으로 바꿔 입장했다. 공연장에 마련된 푸드트럭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의 제품과 음식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에 환급받은 상품권으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관람객들이 넘쳐나 이틀 동안 2만명이 넘는 인파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김봉철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은 26일 “처음 시도한 행사여서 우려도 있었지만 영수증 콘서트는 실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상생문화축제”라며 “타 지역민들이 공연을 보러 부산을 찾아와 부산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늘리는 방향으로 영수증 콘서트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름이 ‘삼성’이었던 ‘애플’ 직원…결국 개명까지 한 이유

    이름이 ‘삼성’이었던 ‘애플’ 직원…결국 개명까지 한 이유

    애플스토어에 근무하면서도 이름이 ‘샘 성’(Sam Sung)이라는 이유로 화제가 됐던 스코틀랜드 남성이 결국 이름을 고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샘 성(36)이 최근 ‘샘 스트루안’(Sam Struan)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샘은 캐나다 밴쿠버 애플스토어에서 일하던 2012년에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애플 직원이면서도 경쟁사인 삼성전자(Samsung)와 이름이 같아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누군가 자신의 명함 사진을 온라인상에 공유했었다며 “SNS를 보라는 전화가 미친 듯이 울려서 정말 무서웠다”고 회고했다. 공개된 그의 명함에는 애플의 로고와 함께 ‘Sam Sung’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당시 사회 초년생이었다는 샘은 “내가 해고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와 인터뷰하기도 했고, 애플 측에서 일시적으로 저를 매장 판매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며 정체를 숨긴 채 지내야 했다고 전했다. 샘은 그러면서도 “만약 애플에서 나를 해고했다면 더 큰 소동이 벌어졌을 테니, 당시 나는 최고의 고용 안정성을 누렸던 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샘은 2013년 애플을 떠나 인재 채용 분야로 진로를 바꾸면서 개명을 고민했다. ‘스트루안’이라는 이름은 그가 좋아하는 스코틀랜드의 한 마을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는 “내 이름이 더는 농담처럼 소비되지 않기를 원해서 새 이름을 택했다”면서도 “가족과 친한 친구들은 아직 나를 ‘샘 성’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과거의 나에게 ‘스트레스받지 말고 재밌는 일로 여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샘은 2014년 ‘샘 성’이라는 이름이 적힌 옛 명함과 근무복을 자선경매에 부쳐 2500달러(약 360만원) 이상의 수익금을 얻기도 했다. 이 돈은 당시 그가 후원하던 자선 단체 ‘칠드런스 위시’(Children’s wish)를 통해 기부됐다.
  • 애플서 일하는데 이름이 ‘삼성’…30대男 “결국 개명” 퇴사 후 근황

    애플서 일하는데 이름이 ‘삼성’…30대男 “결국 개명” 퇴사 후 근황

    애플스토어에서 ‘샘성’(Sam Sung)이라는 이름으로 근무해 화제가 됐던 30대 남성이 결국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퇴사 후 채용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의 전직 애플스토어 직원인 30대 남성 ‘샘성’씨는 최근 ‘샘 스트루안’(Sam Struan)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샘은 지난 2012년 캐나다 밴쿠버의 한 애플 매장에서 일했는데, 당시 ‘Sam Sung’이라고 적힌 명함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업에 가장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구도로 인해 그의 명함은 온라인상에서 밈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당시 사회 초년생이었던 샘은 일부 손님이 자신을 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등 불편을 겪었고, 이 일로 해고될까 봐 걱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샘은 “당시를 절대 잊지 못한다. 갑자기 전화가 미친 듯이 울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누군가 제 명함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고 알려줬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제가 이 매장에서 일하는지 물었고, 저는 그냥 모른 척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소란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았지만, 저는 너무 무서웠다”며 “그저 겸손하게 직장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일을 하거나 자선가로 알려진 것도 아니고, 그저 온라인상에서 농담으로 내 이름이 알려진 것이었다”며 “이름이 취업 기회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고 개명 이유를 밝혔다. 현재 샘은 애플에서 퇴사한 후 채용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스트루안은 스코틀랜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스카이 섬의 한 마을 이름”이라며 “개명 후엔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이게 바로 제가 원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2013년 애플에서 퇴사한 샘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함과 유니폼을 자선 경매에 내놔 수익금 2500달러(약 360만원)를 ‘어린이 소원 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10년이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샘성’이라고 부른다”며 “지인들도 그렇고 다들 내 이름을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님은 별 신경을 안 쓰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이름으로 화제가 됐던 때가 가장 고용 안정성이 높았던 때가 아닐까 한다. 화제가 된 사람을 해고하면 더 난리가 났을 것”이라면서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겼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 보성군, ‘제1회 열선루 이순신 학술세미나’ 개최

    보성군, ‘제1회 열선루 이순신 학술세미나’ 개최

    전남 보성군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보성읍 열선루공원 내 열선루에서 ‘제1회 열선루 이순신 학술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열선루는 1597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今臣戰船尙有十二)”라는 장계를 올리며 조선 수군 재건의 결의를 다진 장소다. 학술세미나는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과 사단법인 전라남도이순신연구소가 공동 주관했다. 김철우 보성군수, 김경열 보성군의장, 채희설 보성문화원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 및 군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식전 행사로는 ‘이순신 상유십이 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순신 승전가 연주’, ‘승전무’, ‘상유십이 강강술래’ 등 12인의 예술단이 장군의 결의를 예술로 형상화해 열선루의 역사적 상징성을 드높였다. 세미나는 박정중 보성이순신문화연구원장이 사회를 맡고, 김병인 전 전남대학교 부총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이어 세 명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에서 노기욱 전라남도이순신연구소장은 ‘보성 열선루와 이순신 상유십이 장계’를 주제로, 장계가 작성된 역사적 사실과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고증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 정현창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성 이순신 장군 유진 지명 고찰’을 통해 명교마을(백사정)과 군학마을(군영구미)을 중심으로 한 출전 경로를 문헌과 지형 분석으로 입증했다. 세 번째 발표에서 김상욱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위원은 ‘보성군민의 임진의병 활동’을 주제로, 남원·성주·진주 등지에서 전투를 벌이다 순국한 보성 의병들의 항전사와 민중의 호국정신을 조명했다. 집단 토론에는 한동훈 전 MBN-TV 홍보부장, 이용규 무등일보 제작국장, 박일훈 남악신문 대표 등이 참여했다. 김철우 군수는 “열선루 이순신 학술세미나는 이순신 장군과 보성의 역사적 인연을 학문적으로 밝히고, 그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첫걸음이다”며 “열선루를 전국에서 찾아오는 보성의 역사 문화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성군은 이순신 장군의 안가가 있던 지역이다. 칠천량 해전 패전 이후 보성 박곡마을 양산항에서 유진 중(1597년 8월 13일) 이던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 12척의 재편을 결심하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곳으로 유명하다.
  • “지방소멸 벼랑 끝에서 ‘화순의 기적’이 피어나다”

    “지방소멸 벼랑 끝에서 ‘화순의 기적’이 피어나다”

    만원 임대·천원 보육…사람 머무는 도시 해법 제시세계여성단체연맹(BPW) 광주·전남회원 화순 방문국화 향이 짙은 가을 저녁, 전남 화순의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지난 24일 오후 5시, 세계여성단체연맹(BPW) 광주·전남 회원 25명이 화순군을 찾았다. 고인돌유적지의 가을꽃 축제를 둘러본 이들은 곧 화순군청으로 향했다. ‘지방소멸 시대, 혁신의 현장’을 주제로 한 구복규 화순군수의 특별강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방이 살아남으려면, 아파도 변해야 합니다. 행정의 틀을 깨야 진짜 혁신이 시작됩니다.” 구 군수는 35년 공직과 20년 도의원 시절을 관통한 신념이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드는 일, 그것이 진짜 행정’이 화순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불가능을 현실로 바꾼 ‘만원 임대·천원 보육’구 군수가 첫 번째 사례로 꺼낸 것은 전국 최초의 ‘월세 1만원 공공임대주택’이다. “처음엔 다들 미쳤다고 했습니다. 예산도 없는데 어떻게 월세 1만원으로 집을 주냐고요.” 그러나 화순군은 2023년, 신혼부부와 청년층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단행했다. 입주 후 불과 1년, 150가구 중 28가정이 신생아를 출산했다. 행정이 ‘이주’가 아닌 ‘정착’을 만들어낸 사례로 주목받았다. 두 번째 혁신은 ‘천원 보육’이다. 맞벌이·한부모 가정을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공공형 어린이집을 열고, 월 이용료를 단돈 1000원으로 묶었다. 군비로 인건비와 관리비를 부담하며 부모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제야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후기들이 쏟아졌고, 이 모델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됐다. ‘전남형 천원 보육’의 출발점이 바로 화순이었다. 화순은 행정의 경계를 사람으로 넓혔다. 전국 최초로 결혼이민자를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다문화 전담팀을 신설했다. 5개국 출신 직원들이 2200여 다문화가정을 직접 지원하며 언어 장벽을 없앴다. 현재 이 모델은 경기도·충북 등 20여 지자체가 벤치마킹 중이다. ◇ 농업·관광 융합으로 ‘부자 농촌’ 실현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 세탁·건조·배달을 제공하는 ‘사평 빨래방’은 작지만 강력한 복지 혁신의 상징이다. 연간 8000명이 이용하며, “빨래를 맡기러 가는 길이 외출의 즐거움이 된다”는 어르신들의 말이 이어졌다. 또 의사가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마을 주치의제’, 예술인과 심리상담사를 결합한 **‘문화 주치의제’**는 의료와 정서복지를 통합한 화순만의 독창적 행정모델로 꼽힌다. 구 군수의 철학은 농업 혁신으로 확장됐다. “농민이 부자가 돼야 진짜 지방이 산다.” 화순군은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 ‘화순팜’을 구축해 군이 유통과 홍보를 맡고, 농민은 생산에 집중하도록 했다. 매출은 2021년 5000만원에서 2024년 37억원으로 3년 만에 74배 성장했다. 올해는 50억원을 목표로 한다. 또한 국비 32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 난(蘭) 산업화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됐다. 고부가가치 작목인 난을 지역 주력 산업으로 육성, 사양길에 접어든 국내 난 재배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 관광산업의 성장도 눈부시다. 87홀 규모의 화순 파크골프장은 개장 2년 만에 이용객 10만명을 돌파하며 ‘파크골프 성지’로 불린다. 고인돌유적지 인근 모산마을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로부터 ‘세계최우수마을’로 선정되며, 역사·생태·농촌이 공존하는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했다. ◇ “지방소멸 해법은 예산이 아니라 사람입니다”BPW 여성리더들은 이날 강연을 마친 뒤 군의 주요 혁신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BPW 회원들은 “작지만 진심 어린 행정이 지역을 살린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구 군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말했다. “지방소멸의 해법은 예산이 아니라 사람에 있습니다. 청년이 머물고, 아이가 태어나며, 어르신이 존중받는 공동체 , 그게 행정이 해야 할 진짜 혁신입니다.” 지방소멸의 벼랑 끝에서 화순이 보여준 해법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혁신의 실천’ 이었다. 그리고 그 실천이 지금, 작은 도시 화순에서 ‘지속 가능한 생명력’으로 피어나고 있다.
  • “고성의 미래가 걸렸다” 지역사회서 커 가는 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목소리

    “고성의 미래가 걸렸다” 지역사회서 커 가는 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목소리

    경남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24일 고성군 설명을 보면, 지난 22일 지역에서 ‘SK오션플랜트 매각 결사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공동위원장으로는 김오현(고성군상공협의회 회장), 최규동(동해면발전위원회 위원장), 조광복(새마을운동고성군지회 회장)이 뽑혔다. 위원장 김오현 씨는 “고성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군민 연대의 공식적인 출발”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매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라고 밝혔다.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SK오션플랜트 매각은 지역과의 신뢰를 저버린 배신행위”라며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심각한 파장을 외면한 결정으로, 매각을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경영 판단을 존중하더라도, 해당 결정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소한의 검토조차 없이 진행된 점에서 유감을 넘어 분노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SK오션플랜트 앞에서 매각 반대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SK오션플랜트는 720여명을 직고용하는 고성군 내 가장 큰 사업장이다. 협력업체 직원 수도 30여개 업체에 2000여명에 이른다. 양촌·용정 기회발전특구 사업자이기도 하다. SK오션플랜트는 2023년 양촌·용정지구에 약 1조원 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매각 추진 소식에 지역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사업 축소와 투자 중단,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는 지역 전반으로 확산한 상황이다.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양촌·용정산업단지는 아직 5000억원 이상의 상부시설 추가 투자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매각으로 말미암아 SK오션플랜트의 시설투자 재원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 전체 투자 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역경제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이 사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된다면 그 피해는 고성 전체로 확산할 수밖에 없다”며 “SK오션플랜트는 단순한 제조시설이 아닌 고성의 청년 일자리, 미래 성장동력, 지역 자립 기반이다.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되는 매각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 출범에 앞서 고성군과 경남도도 기회발전특구·SK시티 등 사업 차질 우려와 투자 이행 불확실성, 지역 상생과 고용 안정성 저하 등을 이유로 매각 추진 중단과 대응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SK오션플랜트 매각 문제는 화두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창원성산) 국회의원은 24일 산업통상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경남도민과 고성군민 모두가 SK오션플랜트 매각에 반대한다”며 정부가 책임 있게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의원은 “SK오션플랜트가 2024년 4월 양촌·용정지구에 9500억원을 투자하고 경남도민·고성군민 3천600명을 고용한다는 내용으로 경남도·고성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지만 공정률 60% 수준에서 모회사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을 추진해 특구 사업 및 지역사회 모두 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도와 고성군이 국도 77호선 선형 개량, 진입도로 개설, 일자리 연계지원형 주택 건설 등 1672억원 규모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송전선로·공유수면 인허가까지 모두 뒷받침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특구 사업자가 약속을 걷어차고 떠나려 한다”고 주장했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시설 하부 구조물 제조 분야에서 아시아 1위로 평가받는 회사다. 2022년 현 SK에코플랜트가 삼강앰앤티를 인수하면서 SK그룹에 편입됐다. 2023년 2월 SK에코플랜트는 삼강앰앤티 사명을 SK오션플랜트로 바꿨다. 인수 3년여만에 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모회사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디오션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SK오션플랜트 지분 36.98%다. 디오션 컨소시엄이 36.98%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 SK오션플랜트 최대 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 ‘미국에 결사항전’…베네수엘라 대통령 “러 미사일 5000발 배치”

    ‘미국에 결사항전’…베네수엘라 대통령 “러 미사일 5000발 배치”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결사항전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베네수엘라가 주요 방공 위치에 러시아산 대공미사일 5000발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2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고위 군 지도자들과 함께 국영 TV방송(VTV)에 나와 “세계의 모든 군대는 이글라(IGLA)-S의 위력을 알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적어도 5000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미사일은 군인 한 명이 운반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미사일로 마지막 산, 마지막 마을, 마지막 도시에 배치됐다”며 결사항전의 뜻을 피력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수호신인 양 강조한 이글라는 러시아가 개발한 견착식 대공 미사일 시스템(MANPADS)이다. 미국의 스팅어와 유사한 미사일인데, 성능이 개량돼 최대 사거리 6000m, 최대 고도 3500m까지 드론, 저고도 항공기, 헬리콥터 등 공중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특히 이글라 미사일은 군인 한 명이 어깨에 메고 발사할 수 있어 유사시 공중을 장악할 미군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을 100년 만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목하며 “최대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며 베네수엘라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800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예비군으로 입대했다고도 했으나 CNN 등 외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그 숫자와 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른바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군의 B-1B 폭격기도 23일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약 80㎞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핵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3대가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 상공을 비행한 지 불과 1주일 여만이다. 이처럼 미국이 전략폭격기들을 연이어 베네수엘라로 보내는 것은 최대 수위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 두목’으로 규정했으며 이에 최근 미군은 베네수엘라 연안 인근에서 여러 차례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하는 선박을 격침해, 알려진 것만 최소 37명을 숨지게 했다.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미군 병력도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는데 미 언론은 약 1만 명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와 만나 “베네수엘라에서 곧 지상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관련 마약 카르텔에 대한 작전 계획을 의회에 알릴 예정이지만, 선전포고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 ‘미국에 결사항전’…베네수엘라 대통령 “러 미사일 5000발 배치” [핫이슈]

    ‘미국에 결사항전’…베네수엘라 대통령 “러 미사일 5000발 배치” [핫이슈]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결사항전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베네수엘라가 주요 방공 위치에 러시아산 대공미사일 5000발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2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고위 군 지도자들과 함께 국영 TV방송(VTV)에 나와 “세계의 모든 군대는 이글라(IGLA)-S의 위력을 알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적어도 5000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미사일은 군인 한 명이 운반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미사일로 마지막 산, 마지막 마을, 마지막 도시에 배치됐다”며 결사항전의 뜻을 피력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수호신인 양 강조한 이글라는 러시아가 개발한 견착식 대공 미사일 시스템(MANPADS)이다. 미국의 스팅어와 유사한 미사일인데, 성능이 개량돼 최대 사거리 6000m, 최대 고도 3500m까지 드론, 저고도 항공기, 헬리콥터 등 공중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특히 이글라 미사일은 군인 한 명이 어깨에 메고 발사할 수 있어 유사시 공중을 장악할 미군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을 100년 만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목하며 “최대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며 베네수엘라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800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예비군으로 입대했다고도 했으나 CNN 등 외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그 숫자와 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른바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군의 B-1B 폭격기도 23일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약 80㎞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핵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3대가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 상공을 비행한 지 불과 1주일 여만이다. 이처럼 미국이 전략폭격기들을 연이어 베네수엘라로 보내는 것은 최대 수위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 두목’으로 규정했으며 이에 최근 미군은 베네수엘라 연안 인근에서 여러 차례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하는 선박을 격침해, 알려진 것만 최소 37명을 숨지게 했다.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미군 병력도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는데 미 언론은 약 1만 명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와 만나 “베네수엘라에서 곧 지상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관련 마약 카르텔에 대한 작전 계획을 의회에 알릴 예정이지만, 선전포고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 경북 포항에서도 APEC 손님맞이 한창…글로벌 관광 띄운다

    경북 포항에서도 APEC 손님맞이 한창…글로벌 관광 띄운다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인근 도시 포항에서도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24일 포항시는 첨단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대규모 해양축제 등 포항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관광 인프라 확충과 체류형 관광정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APEC 2025 정상회의 기념 포항불꽃쇼’가 열린다. ‘그랜드 로보틱 퍼포먼스’와 불꽃·드론 아트쇼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에는 송도해수욕장 해안선을 따라 낙화놀이와 미니 불꽃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일대해수욕장과 동빈문화창고 등에서는 철로 만든 공예품을 전시하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에서는 ‘포항국제음악제’, 송도해수욕장에서는 ‘해양미식축제’ 등 다양한 해양문화행사를 연이어 개최한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APEC 회원국 대표단과 외국 관광객에게 포항의 역동적 도시 이미지와 해양관광의 매력을 각인시킬 계획이다. 특히 숙박플랫폼 ‘NOL’과 협업해 APEC 정상회담 기간 동안 포항 소재 펜션, 풀빌라 등 숙박시설 이용객에게 4만원 상당의 쿠폰 1천장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포항 영일만항에서 운영하는 경제인 전용 크루즈 ‘플로팅 호텔’ 이용객을 위한 포항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 같은 도시, 포항’이라는 슬로건처럼 ‘갯마을 차차차’와 ‘동백꽃 필 무렵’ 등 K-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한 해외 마케팅도 활발하다. 중국과 대만 현지 홍보,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 여행상품 판매 등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APEC을 계기로 포항의 산업·문화·관광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포항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한 발짝! 느린 그곳, 어두울수록 빛나고… 깊고 높은 파도 아래 예술의 영감 숨 쉬네

    한 발짝! 느린 그곳, 어두울수록 빛나고… 깊고 높은 파도 아래 예술의 영감 숨 쉬네

    충북 청주가 불렀다. 그 재미없다는 ‘노잼 도시’가 말이다. 정확히는 온갖 인연이 손짓했고, 그들이 건네는 말에 귀 기울이다, 블랙홀처럼 ‘훅~’ 빨려들었다. 이번 여정에선 예술로 청주를 다시 본다. 단언컨대 당장 행장을 꾸리지 않는다면, 이는 당신에게 명백히 손해다. 이즈음에 한해, 청주에선 예술이 단풍보다 낫다. 광복 80주년의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초의 떠들썩함은 많이 가라앉았다. 79주년을 지나, 81주년을 앞둔 일상의 한 해이니 새삼스러울 건 없다. 그래도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이 퍽 많았다는 걸 확인한 건 큰 수확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 중 몇몇을 다시 청주에서 만나게 된다. 청주는 사실 예술 불모지(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들어서고 ‘청주의 테이트 모던’이라 할 문화제조창 등 이런저런 문화 시설들이 상승 작용을 하면서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그야말로 폭풍 성장하는 중이다. 옛날 소 기르던 종축장 터에 머지않아 아트센터가 들어서고 나면 아마 나라 안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지 싶다. ●日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진품 전시 청주의 첫 번째 부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도’란 상찬을 받는 일본의 목판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였다. 그것도 진품이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온다는 소식이었다. 한데 왜 야마나시와 청주일까. 충북과 야마나시현은 1992년에 자매도시 결연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야마나시현 전시회는 그 우의의 연장선에 있는 교류전 행사다. 야마나시는 후지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했다. 흔히 ‘후지의 나라’라고 부른다. 청주 전시회 이름도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 특별전’이다. 일본의 보물 격인 중요문화재 13점 등 문화유산 100여점이 전시 중이다. 전시 하이라이트인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가쓰시카 호쿠사이(1760∼1849)의 대표작이다. 18세기 에도 시대에 성행한 회화 장르인 우키요에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일본 미술의 상징이 된 데 이어 바다 건너 유럽까지 전해지면서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미술가, 클로드 드뷔시 등 인상주의 음악가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안겼다. 우키요에는 애초 유럽으로 수출되는 일본 도자기의 포장재였다고 한다. 유럽인들이 이 ‘포장재’의 진가를 알아본 이후 19세기 말에 이르러선 ‘자포니즘’이란 문화적 경향으로까지 확산했다.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진품은 소장처인 야마나시현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딱 3주만 공개할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작품이다. 청주는 물론 한국으로 바깥나들이를 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앞서 9월 4~14일 공개됐고, 전시 말미인 12월 26∼28일에 또 한 번 특별 공개된다. 현재는 복제품이 전시 중이다. 박물관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한국 건축계의 거장 김수근이 설계했다. 전시물만 볼 게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 전체를 보는 여유도 가지시길.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형제’의 숨결 두 번째 부름은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아사카와 형제였다. 청주박물관 전시장 한쪽에 그들을 조명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아사카와 형제는 일제강점기 조선 연구에 인생을 바치고, 그만큼 조선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진정한 ‘한류 팬’이다. 굳이 구분한다면, 형인 아사카와 노리타카(1884~1964)는 조선의 도자기, 동생 다쿠미(1891~1931)는 공예와 소반, 식목사업 등에 헌신했다. 먼저 만난 이는 동생 다쿠미였다. 몇 해 전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공원에서다. 흔히 ‘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렸던 곳. 유관순 열사 등 독립지사와 화가 이중섭 등 유명인 다수가 잠든 이곳에 함께 묻힌 일본인이 두 명이다. 그중 한 명이 다쿠미였다. 다쿠미가 노리타카와 친형제라는 걸 알게 해 준 건 최근 간행된 ‘이타미 준 나의 건축’(마음산책)이란 책이다. 재일교포 2세 건축가 유동룡(이타미 준)이 생전에 남긴 글을 딸 유이화가 엮었다. 이 책에 건축가이자 민화연구자였던 조자용 등 청주행(보은 포함)을 ‘부추긴’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아사카와 형제는 그중 하나였다. 아사카와 형제는 야마나시현 후쿠토시에서 태어났다. 형 노리타카는 ‘조선 도자기의 신(神)’이라 불린다. 1913년 경성의 소학교에 미술교사로 온 그는 1946년 돌아갈 때까지 33년 동안 조선 도자 연구에 몰두했다. 이듬해엔 그의 권유로 동생 다쿠미가 조선에 온다. 다쿠미는 먼저 황무지 같았던 한반도의 녹화운동에 헌신했다. 현 한국 인공림의 37% 정도가 그의 공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의 민예운동을 이끌고, ‘민화’라는 단어를 처음 쓴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조선 백자에 눈을 뜨게 만든 것도 1915년 청화백자를 들고 그를 찾아간 아사카와 형제였다. 야나기에 관한 우리의 평가는 무척 엇갈리는 편이다. 다만 그가 아사카와 형제와 함께 경성에 설립한 조선민족미술관이 광복 직후 국립민족박물관을 거쳐 6·25전쟁 직후 현 국립중앙박물관에 흡수되는 과정만큼은 분명한 ‘팩트’로 보인다. 다쿠미는 급성 폐렴으로 40세에 요절하면서 “조선의 옷을 입혀 조선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조선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그의 관을 매겠다며 나선 조선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동생을 먼저 보낸 노리타카는 이후 반평생 모았던 공예품과 도자기 등을 신생 한국에 기증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1964년에 세상을 떴다. 야마나시 출신 인물은 또 있다. ‘불량스러운 조선의 아나키스트’ 독립지사 박열(1902~1974)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1904~1926, 생몰연대는 한국의 공훈전자사료관과 일본 국회도서관 기준)다. 가네코가 태어난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지만 성장한 곳은 야마나시다. 아홉 살 때 친할머니와 고모를 찾아 야마나시에서 충북 청원군 부강면(현재 세종시에 속하지만 2012년 출범 이전까지 99년 동안 충북, 청주 등에 속했던 탓에 정서적으로 청주에 가깝다)으로 온 그는 7년간 모진 학대를 받으며 일제의 멸망과 일왕 폭살을 꿈꾸는 ‘아나키스트 전사’로 성장한다. 부강에서의 삶은 그의 이후 생애를 지배하는 정신적 뿌리가 됐다. 가네코의 자서전에 따르면 할머니와 고모의 학대와 억압 속에 살던 그가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은 부강의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따스한 인간애 덕분”이었다. 죽고 싶을 만큼 힘겨울 때마다 찾았던 곳 역시 야마나시에서 본 후지산을 닮은 산, 부용산이었다. 부강에 남은 그의 자취는 많지 않다. 묻힌 곳은 경북 문경 박열의사기념관이고, 그가 살았던 집터와 등굣길의 헌병대(현 부강파출소), 일본과의 연결고리였던 부강역 정도가 있다. 그를 기리는 ‘가네코 후미코 다실’도 올해 문을 열었다. 아주 상냥한 가격에 맛있는 일본식 우동과 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사족 같은 이야기 하나. 호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네코 후미코를 다룬 동명의 영화가 지난 10일 미국 뉴욕영화제에서 감독상 등 5관왕에 올랐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000만엔(약 1억원) 조성에 성공하면서 제작된 영화다. 전 청주시 공무원인 이규상(65) 가네코후미코선양사업회 회장에 따르면 그의 사후 100주년이 되는 내년 7월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 ‘민화의 영웅’ 조자용의 일생 이제 우리 ‘민화의 영웅’ 조자용(1926~2000)을 말할 차례다. 민화를 사랑했고 민화 속 호랑이처럼 강렬하고 기개 넘치는 삶을 산 사내다. 후대의 기억 속에 거의 존재하지 않다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더피’ 덕에 조금씩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국내 내로라하는 미술관들이 민화를 주제로 거푸 전시회를 여는 중이고,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점의 호랑이·까치 배지는 수개월째 예약 대기 중이다. 이런 민화 열기 이면에 민속미술 운동의 선각자였던 조자용이 있다. 그는 북한 황해도 출신이다. 1945년 광복 때 홀로 월남해 미 7사단에서 통역, 식당 일 등을 하며 지내다 194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밴더빌트대에서 토목공학 학사, 하버드대에서 건축학과 구조공학으로 석, 박사 과정을 보낸 그는 7년 만에 유엔재건단 일원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서울 정동 미대사관저, 대구 동산병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당시 한국건축 양식을 계승하기 위해 전국의 사찰을 돌던 그는 신라 기와 끝(와당)에 새겨진 도깨비에 매혹돼 기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의 수집 대상은 민화, 공예품으로 확대됐다. 당시 모은 문화유산들을 보존하기 위해 그는 사재를 털어 1968년 서울 등촌동에 에밀레 박물관을 세웠다. 그가 말년을 보낸 곳은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 옆의 에밀레 박물관이다. 등촌동에 있다가 1983년 이전해 왔다. 청주 시내에서 30분 정도 거리다. 박물관은 저 유명한 ‘정이품송’ 바로 옆에 있다. 하지만 아는 이도, 찾는 이도 거의 없다. 영화 제목에 비유하면 꼭 ‘죽은 건축가의 사회’ 같다고 할까. 2000년 조자용이 작고하면서 사실상 버려지다시피 했다. 어렵게 운영되고는 있지만, 외부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에밀레 박물관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양옥 개축을 위해 헐릴 뻔했던 한옥구조물들을 사다가 재사용했다고 한다. 우리 고유의 귀틀집, 돌담벽 등이 생경하면서도 인상적이다. 전시물은 대부분 민화다. 송규태, 엄미금 등 민화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대호도’(임모도)가 특히 인상적이다. 조자용이 지방 출장 중 발견한 작품으로, 당시 너무 탐이 나 타고 간 지프차와 즉석에서 바꿨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박물관의 상징물은 ‘왕도깨비 조각’이다. 충남 부여의 한 절터에서 출토된 8개의 연화문도깨비벽돌 중 연꽃 위에 선 도깨비를 표현했다. 다시 청주 시내로 온다. 냉전 시대의 산물 ‘당산 벙커’가 목적지다. 1973년 전시(戰時) 대비 시설로 은밀히 조성됐다가 50년 만인 2023년에 비밀 해제됐고, 이듬해 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청주시립미술관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X 청주시립미술관 청주프로젝트 2025’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당산 벙커에선 ‘벙커: 어둠에서 빛으로’전이 열리고 있다. 11개 벙커에서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인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전수천), 자본의 흐름을 호흡에 비유한 ‘플라스틱 유기체’(이병찬) 등 설치·영상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새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입장료는 없다. 새달 2일까지 이어지는 청주시립미술관 ‘다시, 찬란한 여정’전에선 백남준 작가의 ‘티브이(TV) 부처’, 이우환 화백의 ‘선으로부터’ 등 거장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역시 무료다. 2년마다 개최되는 청주공예비엔날레도 빼놓을 수 없다. 도자, 목칠, 섬유, 금속 작품 등 공예의 모든 분야와 만날 수 있다. ‘청주의 테이트 모던’이라 할 문화제조창 본관에서 진행 중이다. 새달 2일 종료된다. 문화제조창 밖에선 ‘2025 청주 파빌리온 아이디어 공모작’이 전시되고 있다.
  • 숲속에서 즐기는 힐링 호캉스… ‘휴양 문화’ 패러다임 바꾼 노원 [민선8기 이 사업]

    숲속에서 즐기는 힐링 호캉스… ‘휴양 문화’ 패러다임 바꾼 노원 [민선8기 이 사업]

    14m 높이 ‘트리하우스’ 호텔급 시설방바닥서 자는 기존 휴양림과 차별침대에 누워 수락산 풍경·야경 감상마당 정원 곳곳 지역 공방 작품 가득TV 대신 책·LP 음반 감상 공간 마련‘문화도시’ 노하우 살려 축제도 다채 지난 7월 문을 연 서울 노원구의 자연휴양림 ‘수락휴’가 새로운 숲 휴양 문화, 산림복지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수락휴는 서울의 첫 자연휴양림으로 매달 객실 예약이 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까지 받았다. 수락산의 천혜의 자연과 노원구의 꼼꼼한 기획이 뒷받침된 호텔급 시설과 서비스, 뛰어난 접근성이 조화를 이루며 다수의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의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23일 노원구에 따르면 오승록 구청장이 ‘휴양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수락휴는 기존 자연휴양림과는 차별화된 호텔급 감성 숙소로 인정받고 있다. 편백나무 등 고급 자재로 마무리된 객실에서는 5성급 호텔 수준의 침구에 누워 천창으로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원형창 ‘유블로’를 열면 숲의 소리가 흘러든다. 서울지하철 4호선 불암산역과 불과 1.6㎞ 떨어져 있다.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온전한 휴식에 빠져들 수 있다. 백미는 14m 높이의 ‘트리하우스’다.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의 트리하우스에서 착안한 이곳에선 ‘울창한 숲속 하룻밤’의 로망을 가득 채울 수 있다. 홍신애 요리연구가의 ‘씨즌서울’ 산지 직송 제철 건강 밥상은 특별한 식도락 즐거움을 선사한다. ‘불멍존’은 밤늦도록 두런두런 대화하는 숙박객들로 붐빈다. 노원구청 푸른도시과 휴양림관리팀이 상주하며 운영한다. 18개 동, 25개 객실의 1일 숙박 가격은 기존 국립자연휴양림의 110%로 합리적인 선이다. 산림청 숲나들e를 통해 매달 신청받고 있다. 노원구민은 50% 우선 예약을 진행한다. 여행 유튜버 ‘또 떠나는 남자’도 최근 리뷰에서 “요즘 깔끔하고 좋은 숙소를 이용하려면 기본 몇십만원인데 이 정도 가격으로 서울에서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오 구청장이 민선 7기 당선 직후 밑그림을 그린 수락휴는 7년 만에 완성됐다. 인근 사찰 스님이 추천해 준 부지에 전국 유명 숙소 수십 곳을 직접 답사하며 구체화했다. 트리하우스의 영감은 노르웨이 피오르 숙소를 직접 방문해 얻었다.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기존의 자연휴양림과 달리 침대를 들여놓는 방식은 평소 가족들과 자연휴양림을 자주 찾았던 오 구청장의 아이디어다. 국비 43억원, 시비 33억원, 구비 110억원 등 23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호텔급 서비스를 담보하기 위해 호텔리어 출신의 매니저 한 명도 채용했다. 손용훈 서울대 환경설계학과 교수는 국토대전 심사평에서 “수락휴는 도시민이 자연과 맺는 관계를 새롭게 정의했다”며 “향후 도시 녹지, 산림복지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수락휴의 또 다른 주인공은 ‘노원의 문화’다. 마당 정원 곳곳을 채운 아기자기한 목공예 작품은 공릉동 소재 ‘문일공방’의 문형식(64) 작가의 작품이다. 문 작가는 “손주들이 수락휴에 놀러 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 할아버지로서 정말 기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지구를 살리자는 뜻을 전하며 아이들도 좋아할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별 꽃과 나무가 있는 정원은 마을 정원사와 함께 관리한다. 객실에는 노원구 ‘올해의 한 책’이 비치돼 있다. 편리한 소비 뒤에 숨겨진 노동을 다룬 어린이책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과 이상을 찾아가는 현대인의 여정을 다룬 ‘나의 돈키호테’다. 진정한 휴식을 위해 TV 대신 마련한 턴테이블과 마샬 스피커로는 주민들이 기부한 LP 음반을 감상할 수 있다. 운영이 안정화되면 힐링이 필요한 취약계층, 고립은둔청년 등을 정기적으로 초대해 산림복지를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락휴가 성공한 배경에는 ‘문화도시 노원’을 만들어 온 비결도 녹아 있다. 산림치유센터, 철쭉동산이 모인 불암산 힐링타운, 수국동산과 피크닉장의 초안산 힐링타운은 산지 자연환경을 활용한 여가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경춘선숲길, 당현천 수변 공간과 함께 ‘5대 축제, 3대 음악회’의 힐링 캘린더가 열리는 무대다. 수락휴 뒤편에도 유아숲 체험원, 무장애 숲길 등을 만들고 있다. 24·25일에는 씨즌서울,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이 수락휴를 무대로 맥주와 음악을 즐기는 ‘웰컴 투 동막골’ 파티도 연다. 오 구청장은 “수락휴는 ‘모든 것은 숲으로부터 온다’는 신념을 구현하기 위해 아주 작은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라며 “수락휴를 통해 산림휴양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산림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자 한다. 고품격 시설에 걸맞은 운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인간 존엄… 구로형 기본사회 엽니다” [현장 행정]

    “인간 존엄… 구로형 기본사회 엽니다” [현장 행정]

    발제자 “주민 주도·참여 이뤄져야”주민도 “안전망·네트워크망 필요” “기본사회는 단순한 복지의 확장이 아닌 인간의 존엄을 보장받는 사회, 함께 만들어야 하는 미래입니다.”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지난 22일 구청에서 연 ‘기본이 튼튼한 구로만들기 대토론회’에서 “구가 구로형 기본사회로 나아가는 세 번째 발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본사회는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동체가 책임을 나누는 사회로, 구로구의 민선 8기 핵심 구정 목표다. 중앙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춰 실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 조직인 기본사회추진단을 지난 8월 구성했다. 향후 실행계획을 만들고 시범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직원 대상 교육도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신영민 고려대 정부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기본사회,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신 연구원은 “구로 기본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주민 주도로, 주민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사회연대경제조직을 비롯한 다양한 민간주체가 참여하고 협력하는 거버넌스 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선화 궁동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서재교 우리사회적경제연구소장 등은 구로구의 기본사회에 대해 패널 토론을 했다. 구로구민들도 기본사회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이수정(56)씨는 “기본사회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사회”라고 했다. 김성우(55)씨는 “마을분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안전망, 네트워크망을 잘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공모와 추천을 통해 선발된 시민 패널 100여명도 토론회장을 가득 채웠다. 장 구청장은 “이번 대토론회는 지역사회의 미래를 주민과 함께 설계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모든 구민이 기본적인 삶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벌써 겨울 준비

    벌써 겨울 준비

    벌써 겨울 준비 23일 강원 강릉시 외곽 농촌 마을에서 한 주민이 겨울을 앞두고 땔감을 마련하고 있다. 기상청은 27~29일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5도 안팎, 낮 기온은 15도 안팎에 머물겠으며, 중부 내륙과 남부 산간에는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강릉 연합뉴스
  • 시골의 평온을 깨는 세 남녀의 불꽃같은 로맨스, 혹은 서스펜스

    시골의 평온을 깨는 세 남녀의 불꽃같은 로맨스, 혹은 서스펜스

    아마존 등 美 휩쓴 베스트셀러 소설복잡하게 얽힌 과거와 현재의 사건아들·남편의 죽음 뒤 가려진 진실은 영국의 평온한 시골 목장에서 난데없는 총격 사건이 벌어진다. 지미란 남자가 심장을 관통당해 숨지고, 형 프랭크는 자기 과실이었다며 범인을 자처하고 나선다. 현장에 있던 프랭크의 아내 베스, 10살짜리 이웃집 남자아이 레오, 그의 아빠 가브리엘 등은 모두 이에 묵시적으로 동의한다. 소설 ‘브로큰 컨트리’의 시작이다. 물론 진실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누구나 예감하겠지만. 책은 기자 출신 영국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세 남녀의 삼각관계와 비극적인 사망 사건이 맞물려 펼쳐진다. 소설은 ‘나’(베스)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가브리엘과 처음 만난 1955년, 재회한 1968년, 프랭크의 재판이 진행되는 1969년 등 세 시간대의 이야기가 교차해 펼쳐진다. 베스와 가브리엘은 이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다. 가브리엘은 상류층, 베스는 평민 가정 출신이다. 사춘기를 함께 보내는 동안 둘은 첫 경험을 나누며 걷잡을 수 없이 가까워진다. 급기야 가브리엘이 공부하던 옥스퍼드대 기숙사에서 밤을 보낸 일로 베스가 아이를 갖게 된다. 하지만 이들을 떼어 놓으려는 가브리엘 모친의 계략에 말려 둘은 헤어지고 만다. 그런 베스를 안아 준 이는 어릴 때부터 남몰래 그를 좋아하던 프랭크였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베스를 프랭크는 순수한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우여곡절 끝에 낳은 아이는 그러나 10살 무렵 프랭크의 실수로 죽게 된다. 얼마 뒤 가브리엘이 베스의 죽은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레오를 데리고 마을에 나타난다. 문제는 둘에게 “한 번만 그어도 불이 붙는 성냥처럼, 밑바탕에서 끓어오르는 욕망이 있었다”는 거다. 그리고 그 와중에 벌어진 지미의 사망 사건. 법정에서 프랭크는 과실치사를 주장했지만, 판사는 그에게 8년 형을 내린다. 베스의 배에서는 이미 또 다른 생명이 자라는 상황. 총을 쏜 이는 누구고, 이들 사이에 얽힌 인연은 8년 뒤 어떻게 봉합될까. 평온하고 아름다운 전원을 배경으로 서스펜스와 로맨스, 과거와 현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선 미국의 미스터리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이미지가, 매우 다른 성격의 남자들과 한 여자의 복잡한 사랑 이야기란 얼개에선 영국 토머스 하디의 소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의 플롯이 살짝 겹치는 소설이다. 미국 아마존, 뉴욕타임스 등에서 소설 베스트셀러 1위로 꼽고 유수한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영화화를 결정했다지만 사실 ‘한국 마초’의 감성으로는 이해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 식료품·생필품 싣고 어디든 갑니다… 농촌 마을 찾아가는 ‘이동장터’ [폴리시 메이커]

    식료품·생필품 싣고 어디든 갑니다… 농촌 마을 찾아가는 ‘이동장터’ [폴리시 메이커]

    경기·전남 이동장터 현장 벤치마킹마을별 인기 품목 달라 서비스 고민“어르신들 좋아하시는 모습에 뿌듯” “어르신들이 이렇게 좋아하실 줄 알았더라면 더 일찍 도입할 걸 그랬나 봐요.” 이은진(34·7급 공채)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재생지원팀 주무관은 23일 ‘찾아가는 이동장터’ 사업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찾아가는 이동장터는 농촌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배달·판매하는 사업으로, 지난 12일 전남 함평군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함평 이외에도 지난달부터 전국 농촌 마을 4곳에서 시범 운영이 시작됐다. 그는 식료품을 사기 힘든 농촌 현실에 주목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농촌 내 음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마을은 74%나 된다. 교통이 불편한 농촌 현실을 고려한 이 주무관은 이동식 판매 차량을 운영하던 지방자치단체를 직접 찾아가 ‘이동장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차량 구매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마련했다. 이 주무관은 “마을마다 지리적 여건이나 인기 품목도 달라 어떻게 하면 많은 분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을지 고민됐다”며 “경기 포천과 전남 영광의 이동장터를 찾아가고 지자체 담당자와 지역 농협, 전문가 의견을 들은 뒤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 반응은 기대했던 것보다 뜨거웠다. 이 주무관은 “마을 어르신들께서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시작했느냐’며 만족해했다”면서 “더운 여름 마을회관 앞 이동장터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드시며 좋아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지금도 뿌듯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규모를 늘리고 기능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안에 농촌 마을 4곳에서 추가로 이동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생필품 외에도 이미용 서비스,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하고 무인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낡은 담장 벽화로 주민과 관광객 소통… 원도심 살리는 힘, 문화예술서 찾았죠”[삼성 청년희망터와 내일을 만드는 청년]

    “낡은 담장 벽화로 주민과 관광객 소통… 원도심 살리는 힘, 문화예술서 찾았죠”[삼성 청년희망터와 내일을 만드는 청년]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 힘을 문화예술에서 찾았습니다.” 전북 익산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공동체 ‘미담보담’의 장민지(34) 대표는 청년 예술가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쇠락해가는 지역 원도심에 문화예술을 활용해 활기를 불어넣는 중이다. 장 대표는 “삼성 청년희망터와 2022년 ‘역골도 환승합니다’라는 프로젝트로 인연을 맺어 쇠퇴하던 마을 빈집과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낡은 담장을 새로 쌓고 벽화를 그려넣어 동네에 생기를 주고,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예술관람 및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담보담은 청소년 공예 수업부터 은퇴 세대를 위한 미술교육, 빈집 재생, 골목길 벽화 그리기 등의 활동을 한다. 청년희망터를 통해 문화예술을 도구로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올해부터는 생활인구 유입과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행정안전부·익산시가 추진하는 ‘고향올래’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8일에는 ‘익산 고향올래 축제’에서 삼성물산의 지원을 받아 청년희망터 12개 단체와 ‘청년팔도상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청년의 아이디어와 지역의 정책 지원, 주민의 참여를 끌어내 ‘오래 머물고 싶은 익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현금 복지론 한계… 주거·일자리·문화 모여야 청년 유치

    1만원 임대주택·결혼 장려금 시행청년창업공간, 복합문화시설 조성“민간 기반 통합 플랫폼 구축 고려”청년층의 인구 유출과 결혼·출산 기피가 심화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 붙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한 현금 복지 대신 주거·일자리·문화가 결합된 정착형 정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 전남 화순군은 전국 최초로 ‘월세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시행 중이다. 민간 아파트를 임대해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월 1만원에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보증금 4600만원은 전액 군이 부담한다. 지난해 100가구 모집에 657명이 몰렸고 이 중 절반이 외지 거주자였다. 29세 이하 신청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으며, 청년층의 귀향·귀촌 수요를 확인했다. 전북도는 공공임대주택 보증금 지원 대상을 신혼부부에서 청년층으로 확대했다. 올해 250가구에 50억원을 투입하고 지원 한도를 최대 5000만원으로 늘렸다. 자녀가 있는 가구는 최장 10년간 무이자로 거주할 수 있다. 충북도는 결혼 장려형 지원금을 운영한다. 1200만원 이하의 소규모 결혼식에는 200만원, 인구감소지역에 사는 청년부부에게는 100만원을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평균 2500만원 안팎이나 되는 예식장 비용으로 인해 결혼 포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완화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일자리·문화 함께 돌아야 청년 정착” 지자체들은 이제 ‘집’보다 ‘일과 문화’를 강조한다. 광주 북구는 13년 연속 ‘일자리정책 우수 지자체’로 꼽혔다. 노후 상가를 리모델링해 청년창업공간으로 내주고, 경력단절여성을 돌봄 전문가로 재교육했다. 융합형 일자리 모델로만 지난해 1만 92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목표를 114% 초과 달성했다. 경북 의성군의 ‘이웃사촌마을’은 대표적 정착형 모델로 꼽힌다.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청년 97명이 이주해 스마트팜 창업 등 농업기반에 뿌리내렸다. 마을에는 공유오피스, 영화관, 미술관이 함께 들어서 청년들의 생활·문화 복합공간으로 기능한다. 경남 거창군은 ‘청년기본조례 시행규칙’과 ‘청년친화도시 조성조례’를 제정했다. 또 청년 100명에게 200만원씩 지급하는 ‘청년도약금 사업’을 2023년부터 운영 중이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제도화된 정책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단발성 사업 넘어 구조적 설계 필요” 청년정책이 생활·주거·일자리를 아우르는 통합형으로 진화했지만, 한계도 뚜렷하다. 유사 사업이 중복되고 실효성 검증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예산 의존도가 높고 장기적 성과 관리가 어려운 점도 문제로 꼽힌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전히 단발성이나 유행형 정책이 많다”며 “분야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나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 중심의 안정 지향적 사고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마케터 등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켜 ‘채용·정착·성장·생활’이 이어지는 패키지형 설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경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실장은 “중소도시에도 청년거점공간을 만들어 외지 청년과 지역 청년이 섞일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성해야 한다”며 “역량개발과 연계된 디딤돌 일자리, 지자체 인증 청년적합기업 같은 민간 연계 모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종합실행계획 수립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종합실행계획 수립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가 지난 22일 여수문화홀에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종합실행계획 수립’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5월 용역에 착수한 조직위는 8월 중간보고회를 개최해 분야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용역의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 의원 간담회 등 각계각층의 다각적인 논의를 거쳐 용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먼저 주요 전시관은 디지털·미디어아트와 함께 아날로그 콘텐츠 강화 요청에 따라 전시관 내 실물 전시를 보강하고, 세대별, 연령별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더위와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휴게시설과 그늘막을 보강하고 화장실을 42동으로 늘렸으며 시설물과 관람객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섬 테마존과 요트투어 등 신규 확대 사업에 필요한 운영 인력을 보강해 자원봉사자를 포함, 총 490여 명이 박람회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부행사장인 개도와 금오도에는 섬 주민이 참여하는 섬 밥상 이야기와 부녀회장님과 함께하는 특산물 레시피, 섬마을 선상낚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섬 주민참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주행사장이 있는 돌산지역의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되는 만큼 임시주차장 확보와 셔틀버스 운영, 통제구간 설정, 교통정보 제공체계 구축 등 기본계획을 마련, 관련 기관과 교통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올 연말까지 세부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편, 전시관별 내부 콘텐츠 구성과 조직위에서 직접 추진 중인 주행사장 조성 사업은 내년 6월부터 7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8월 한 달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최종보고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이달 말 종합실행계획을 확정하고 이에 따른 분야별 구체적 세부실행계획은 내년 5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종합실행계획 수립을 통해 박람회 준비 전반을 점검하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수 있었다”며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성공적인 박람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버려진 빈집이 힐링공간으로…강북구 삼양동에 시민생활공간·빌라관리사무소 문 열었다

    버려진 빈집이 힐링공간으로…강북구 삼양동에 시민생활공간·빌라관리사무소 문 열었다

    서울 강북구는 지난 21일 ‘시민생활공간 및 삼양동 빌라관리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삼양동 내 방치돼 있던 빈집 부지를 활용해 만든 시민생활공간은 총 188㎡(약 57평) 규모다. 지난해 설계공모와 주민설명회를 거쳐 이달 완공했따. 사업비로 총 5억 9900만원을 투입했다. 구 관계자는 “사업 추진 전 주민설명회를 열고, 공간 구성과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며 “그 결과 누구나 편히 머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자연연계 감성공간’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시민생활공간과 함께 빌라 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삼양동 빌라관리사무소도 함께 설치됐다. 삼양동 빌라관리사무소는 총 175개 동, 1617세대(약 12만㎡)를 관리하며, 청소·시설점검·안전순찰 등 빌라지역의 생활환경 유지와 주민 안전관리를 전담한다. 앞서 구는 지난 6월 송천동·수유1동·수유3동 등 3곳에서 빌라관리사무소의 문을 연 바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이번에 새로 조성한 시민생활공간과 빌라관리사무소는 구민의 참여와 의견이 담긴 결과물이다. 일상의 쉼과 소통이 공존하는 새로운 마을 거점이자 노후 주거지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로도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삶의 질을 높이고,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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