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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텃밭 전북 총선 조기 과열 조짐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민주당 예비 후보 간 경쟁이 조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김제·부안 선거구에 뛰어든 김춘진 전 의원은 지난 7일 공천 경쟁자인 이원택 예비후보와 온주현 김제시의회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의원 측은 이 예비후보와 온 의장이 지난해 12월 11일과 13일 김제시 백구면과 용지면 내 마을회관, 경로당 20곳에서 좌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관권선거나 사전 선거운동을 한 적이 없다. 인지도를 높이는 인사를 했지만, 정상적인 경로당 방문 행위였다”며 “흠집 내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강래 남원·임실·순창 예비후보는 지난 3일 경선 라이벌인 박희승 예비후보의 유튜브 홍보에 관한 위법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했다. 이 예비후보는 중앙당에는 박 예비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유튜브 및 명함·현수막,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한 홍보를 자제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제가 된 박 예비후보의 유튜브 영상은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6년 만들어진 홍보물이다. 당시 문 의원은 홍보영상에서 “박희승은 정직하고 능력 있습니다. 박 후보를 꼭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영상으로 현재 문 대통령이 박 후보의 지지를 유도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게 이 예비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저도 법률 전문가인데 모두 검토하고 영상을 올렸다”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대통령께 누가 될까 봐 영상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강원 산골 마을에 ICT 체험 시설… 일자리 생기니 주민 늘어났다

    강원 산골 마을에 ICT 체험 시설… 일자리 생기니 주민 늘어났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지방자치단체는 그 자체도 존재 의미가 없다. 주민이 없으면 자치도 없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라는 ‘생존의 위기’를 겪는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은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의 경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혁신실험이다.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한 건 2017년 6월부터다. 날로 심각해지는 인구감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고 신청서를 제출한 70곳 가운데 ▲강원 평창군 ▲충북 음성군 ▲충남 예산군 ▲전북 고창군 ▲전북 정읍시 ▲전남 강진군 ▲경북 영양군 ▲경남 하동군 ▲경남 합천군 등 9곳을 최종 사업지로 선정했다. 정부는 특별교부세 88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가 자체예산에서 59억원을 조달하는 등 모두 147억원을 사업 첫해에 투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10일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하고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차 사업지 9곳은 예산 지원을 받아 건물을 새로 짓는 등 어느 정도 새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라면서 “단기간에 인구가 급증하는 등 큰 변화는 없겠지만 지자체들이 ‘뭔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적극적으로 지역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도 각각 지자체 11곳, 5곳을 선정했다. 대표적인 우수사례로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의야지 바람 마을’이 꼽힌다. 대관령 삼양목장과 하늘목장 초입에 있는 해발 800m 의야지 바람 마을은 KT로부터 15억원, 행안부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18억원을 지원받아 총 33억원을 마을에 투입했다. 민관이 협력해 마을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2017년 12월 관광안내소 꽃밭양지 카페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마을정보센터, 음식점 등 4개동으로 구성된 지역활력센터의 개소식이 열렸다. 이외에도 주민들을 위해 둘레길 조성, 무인택배시스템 운영, 야생동물 퇴치기 설치 등을 했다.효과는 적지 않았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6년 말 213명이었던 마을 주민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222명이 됐다. 평창군 인구가 같은 기간 4만 3318명에서 4만 2756명으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일정 부분 마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일하는 20~30대 마을주민이 3명이고, 이번에 지역활력센터에 들어선 음식점에서는 마을 부녀회 소속 12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김현지(31) 꽃밭양지 카페 사무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다. 그는 “마을에 인구가 실제로 늘어났고 이들을 계속 정착하게 하기 위해서 먹고살 수 있는 자원을 마을에 계속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관으로부터 큰 투자 비용을 받은 만큼 주변 마을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인구감소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십년에 걸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이 필수다. 이상호 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지난 3일 한국고용정보원과 서울시 청년허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9 청년정책 포럼’에서 지방소멸위험지역이 228개 시군구 중 97개로 2018년 대비 8개 시군이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소멸위험 지수는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여성 인구의 비율로 계산했다. 현 추세로는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소멸위험지역이 100개를 넘기며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에서는 앞으로 예산 안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특별교부세로 지자체에 지원하다 보니 예산 지원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부족했다. 실제로 올해 특별교부세 교부액은 지난해 90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든 20억원에 그쳤다”면서 “사업을 일반회계로 편성해 안정적으로 매년 많은 지자체들이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대 국회 저무는데… 지역 법안들 무더기 폐기 위기

    20대 국회 저무는데… 지역 법안들 무더기 폐기 위기

    탄소소재법·포항지진특별법 등 표류 법안 2만 1010건 중 23.7%만 처리 나머지 1만 6000건 자동 폐기 우려 임기 내 처리 불투명에 심판론 대두“대통령이 여러 차례 의지를 표명한 공약 사항인데 정부와 여당이 협조하지 않아 큰 유감을 표합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20대 국회 임기(2016년 5월 30일~2020년 5월 29일)가 사실상 연말로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법안들이 무더기로 자동 폐기될 위기에 놓여 지자체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20대 국회는 출범 이후 최근까지 2만 1010건의 법안이 접수됐으나 4978건을 통과시켜 처리율이 사상 최저인 23.7%에 그친다. 전북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인 탄소소재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2년 가까이 계류돼 있다. 이 법은 지난 20일 열린 올해 마지막 법사위 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과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보류돼 지역에선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나올 정도다.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시멘트 생산시설이 있는 충북·강원·경북·전남 등 4개 시도 9개 시군은 시멘트 생산지역 환경오염 저감과 피해주민 보상이 필요하다며 지방세법 개정을 요구했으나 국회 통과가 무산돼 반발하고 있다. 지자체들의 숙원인 지방분권은 반걸음도 못 떼고 있다. 지방정부 자율성과 책임성을 확대하고 주민 참여를 보장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31년 만에 전부개정으로 추진됐으나 행안위에 9개월째 묶여 있다. 지방분권 관련 법령 7개도 계류 중이다. 지난해 10월 571개 국가사무와 그에 따른 인력 및 재정을 지방으로 포괄 이양하는 법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발의돼 있으나 통과가 안 된다. 11·15 포항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관련법 5건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도로, 공원, 주차장, 녹지, 상하수도, 체육시설, 마을회관, 마을도서관 등 시설 복구와 설치에 대한 정부 차원의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원성이 높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법’은 2년 가까이 표류 중이다.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보상과 관련한 5개의 특별법은 지난 4월 이후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가 답보 상태다. 보상금을 지급할 경우 다른 민간인 희생사건도 보상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법안들이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21대 국회에서 다시 처음부터 절차를 밟아 진행해야 한다”면서 “20대 임기 내 법안을 처리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기부 천사 박수관, 여수 섬지역 의료봉사 올해 벌써 8회째

    기부 천사 박수관, 여수 섬지역 의료봉사 올해 벌써 8회째

    기부 천사로 불리는 박수관㈜ YC-TEC 회장이 이끄는 의료봉사단이 명진한마음봉사회와 함께 2019년도 여수지역 의료봉사에 나선다. 여수지역 의료봉사는 의료혜택이 부족한 섬 지역을 중심으로 2012년 여수시 남면 지역에서 첫 출발해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박 회장의 의료봉사는 단순 진료에 그치지 않는다. 1차 검진을 통해 이상 소견 대상자를 선별해 2차 진료를 받도록 하고, 수술이 필요한 대상자는 3차 검진을 통해 완치까지 지원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그동안 의료봉사 혜택을 받은 여수지역 섬 주민은 1000여명에 이른다. 박 회장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매년 의료봉사를 펼쳐 여수지역 48개 유인도를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화정면 일대 주민들을 상대로 백야도에 위치한 화정면 마을회관에서 내달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검진과 진료는 양방과 한방 분야의 전문의들이 직접 나서 첨단 의료장비 등을 동원해 신청 주민 전체를 소화할 계획이다. 양방은 부산진구에 소재한 윤 내과의 윤종경 원장 등 의료진 5명이 봉사에 나선다. 한방은 여수신통 한의원 이재명 원장(여수시 한의사협회장)과 여수 잘 보는 한의원 서동효 원장(여수시 한의사협회 재무이사) 등 5명이 직접 진료한다. 이날 명진한마음봉사회원 50여명은 주민 250여명분의 떡국 식사 봉사와 함께 염색, 커트 등 이미용 봉사를 하기로 했다. 행사에는 권오봉 여수시장과 서완석 여수시의장 등을 비롯해 여수시 의회 의원들과 화정면장 및 각 마을 이장 등도 참여해 격려할 예정이다.베트남 명예총영사를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여수시 남면 화태도 출신으로 이곳에서 학창시절까지 생활했다. 박 회장은 “섬 지역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제때 받지 못하는 불편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매년 3차 진료까지 해서 완치되는 고향 주민들을 볼 때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저와 함께 해주시는 명진한마음봉사회원들과 의료진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포시의회 20일부터 한달간 2019년 행정사무감사·예산안 심사

    김포시의회 20일부터 한달간 2019년 행정사무감사·예산안 심사

    경기 김포시의회가 오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올해 마지막 회기인 제196회 정례회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시의회는 정례회 기간 중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해 2020년도 예산안과 2020년도 기금운용계획안, 2019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조례·규칙안 20건, 공유재산관리계획안 1건, 기타안 4건 등 모두 29개 안건을 다룬다. 회기 첫날 20일 1차 본회의에서는 정하영 시장의 202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이 있다. 이어 시의원들의 5분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는 상임위원회별로 시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출자 법인 등을 대상으로 2019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29일~12월 2일까지는 조례안 등 일반안건을 심의한다. 또 12월 3일~9일까지는 202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상임위별 1차 심사를 하고, 10~12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차 심사가 이뤄진다. 이어 13일에는 2차 본회의를 열어 시정질문이 있고, 2020년 예산안과 조례안 등 일반안건을 최종 의결한다. 아울러 16~17일까지 상임위별로 제3회 추경예산안 1차 심사가, 18~19일까지 예결위에서 2차 심사를 진행해 계수조정·의결한다. 마지막 날 20일에는 3차 본회의를 열고 제3회 추경예산안 의결과 2019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정례회가 마무리된다. 의원발의 조례안으로 김계순 의원이 ‘김포시의회 의원의 월정수당·의정활동비 및 여비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최명진 의원이 ‘김포시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안’과 ‘김포시 먹거리 보장 기본 조례안’을 발의했다. 또 유영숙 의원이 ‘김포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박우식 의원이 ‘김포시 4차 산업혁명 촉진에 관한 조례안’을, 김옥균 의원이 ‘김포시 마을회관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신명순 의장은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회기로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을 다뤄 집행기관의 업무처리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상정안건에 대해 꼼꼼히 심사해 시민의 복리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00억원 인센티브’ 이천 화장장 6개마을 신청

    경기 이천시는 시립화장장 후보지 공모 마감을 한 결과 모두 6개 마을이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율면 월포1리, 호법면 안평2리, 장호원읍 어석리, 부발읍 죽당1리, 부발읍 수정리, 부발읍 고백1리 등이 주민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 화장장 후보지에 응모했다. 시는 현지 답사와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내년 4월까지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도시관리계획시설 결정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화장장을 2021년 10월 착공해 2022년 12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화장장은 공사비 95억원을 들여 부지 4500㎡에 건물 연면적 3000㎡(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며 화장로 4기가 설치된다. 시는 공모에 선정된 마을 주민에게 1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인센티브는 마을회관 등 주민 숙원사업에 쓰이게 된다. 또 커피숍·장래용품판매점 등 부대시설 운영권을 부여하고 화장장 근로자 우선 채용, 화장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준다. 시는 2011∼2012년 30억원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고 시립화장장 후보지를 공모했으나 최종 선정단계에서 주민 간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북 태풍 ‘미탁’ 피해 1113억 최종 집계…합동조사 결과

    경북도는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도내 21개 시·군에 1113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태풍 미탁으로 경북에서는 주택 67채가 파손되고 1739채가 물에 잠겼다. 공공시설은 도로와 교량 285곳, 하천 137곳 등 2205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도 662가구에 892명이 발생해 42가구 68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친인척 집이나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이에 도는 임시 조립주택을 울진 12동, 영덕에 3동 설치할 예정이다. 21개 시·군 가운데 피해가 집중된 4개 시·군별 피해액은 울진군이 540억원으로 가장 많다. 영덕군 298억원, 경주시 95억원, 성주 군 65억원 등이다. 이들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복구에 필요한 사업비는 6144억원(사유시설 113억원·공공시설 6031억원)으로 추산했다. 도는 태풍과 집중호우 시 주택, 상가, 공장, 농경지 등 상습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배수펌프장 9곳을 신규 설치하거나 증설하고 하천 18곳과 교량 1곳은 피해가 난 곳을 부분 복구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복구 사업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기획재정부와 협의 후 다음 달 초 확정할 예정이다. 도는 추위가 오기 전에 임시주택 설치를 완료하고 재해복구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도와 중앙정부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피해 및 복구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사나무 작은 열매의 소중함이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사나무 작은 열매의 소중함이란

    계수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이맘때면 실내에만 있기 아쉬워 자꾸만 밖으로 나가게 된다. 지금을 그냥 흘려보내면 곧 겨울이 되고 앞으로 6개월 가까이 푸르른 풍경을 볼 수 없을 걸 알기에 내 마음은 더욱 조급해진다. 지금 숲에선 무엇보다 나무의 초록색 잎에 대비되는 붉은 열매들이 눈에 띈다. 새빨간색부터 검정에 가까운 붉은색까지, 색도 크기도 다양한 열매가 내 발목을 잡는다. 열매가 촘촘히 달린 주목과 작은 석류 모양의 해당화 열매, 그리고 흰 꽃이 진 자리에 붉은 열매를 매단 산사나무가 있다.산사나무의 열매가 붉게 익는 시월이면 나는 작업실 근처 수목원을 찾는다. 그곳의 산사나무 곁에서 붉은 열매를 사진으로 찍기도, 또 얼마간은 나무 아래 가만히 서 있기도 한다. ‘산사나무 아래’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부터 그랬다. 중국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산사나무 아래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산사나무는 원래 흰 꽃을 피우지만 항일전쟁에서 학살당한 열사들의 피눈물로 이 나무는 꽃이 빨갛게 핀다.’ 영화에서 산사나무는 아프고 혼란스러웠던 문화혁명기 시대를 상징한다. 혼돈의 세월, 만 개의 감정이 교차하는 그 시대를 ‘산사나무’라는 한 단어로 가리키고 이해시키는 것, 이것이 나무가 가진 힘이고, 그래서 예술가는 자연물을 작품에 담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영화의 여운을 느낄 겨를도 없이 나는 열매가 달린 모습을 스케치하고, 열매 크기를 자로 재고, 잎의 색을 확인한다. 지금 이 나무는 잎을 반 정도만 남긴 채 노랗게 물들어 가고, 열매는 검정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익었다. 산사나무를 그리다 보니 중국인 친구가 생각나 오랜만에 안부를 전했다. 친구는 산사나무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산사나무야말로 중국 사람들이 가장 친근하게 여기는 나무라고. 어렸을 적 마당의 산사나무 열매를 따 먹기 일쑤였고, 마을 어른들은 열매로 술을 빚었다고 했다. 식물엔 관심이 특별히 없지만 산사나무만큼은 잘 알고 있다는 그의 말에, 중국과 산사나무의 관계를 대략은 짐작할 수 있었다.중국 사람들은 산사나무에 ‘믿음’이 있어 줄기의 가시가 자신을 지켜주고 불행을 막는다고 생각해 마당 울타리에 심어 정원수로 애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자주 보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간식 탕후루도 원래 산사나무 열매를 꼬치에 끼워 만든 것이다. 이 열매는 소화에 효과가 좋아 탕후루가 아니더라도 마트에서 파는 중국 사탕 중엔 산사나무 열매를 재료로 한 것들이 많다. 산사나무는 중국의 대표적인 민속식물인 셈이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이용해 온 식물을 민속식물이라 한다. 식물은 인류의 식량이자 약으로 이용돼 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스피린도 대표적인 민속식물인데, 로마인이 버드나무 껍질을 해열제로 이용하는 것에서 착안해 개발된 것이다. 전통 지식이 잘 보존돼 있는 인도와 중국은 각국 자생식물의 약 40%가 민속 약용식물이지만, 우리나라는 전쟁, 일제강점기 등으로 인해 기록이 부족하고, 최근 도시화되면서 민속식물에 관한 전통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우리나라 식물 연구 기관들에서 2000년대 이후 민속 식물 전통 지식을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 언젠가 동료 식물학자가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바쁘다기에 무슨 일로 출장을 가느냐 물었더니 어느 시골 마을의 마을회관에 간다고 했다. 요즘 전국 곳곳의 마을회관을 다니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메모를 하거나 녹음을 해 기록하는 것이 그의 일이라고. 강화도의 어느 어르신으로부터 어릴 때부터 고수를 김치로 담았다는 말을, 충북 단양에선 살구나무 씨앗을 말려 먹으면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이 자료들을 차곡차곡 수집해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앞으로의 연구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다시 숲으로 돌아가서, 지금 이맘때 숲에선 붉은 열매의, 유용한 민속식물들을 볼 수 있다. 주목 열매를 강원도에서는 술로 담갔고, 전라도에서는 하열할 때 잎 삶은 물을 약 대신 먹었다. 조금 더 걸으면 보이는 해당화 열매는 전국 곳곳의 술 재료였고, 열매 끓인 물로 불면증을 치료하기도 했다. 그 옆의 산사나무는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열매가 빨갛게 익으면 술을 담거나 생으로 먹고, 잎은 위 건강을 위한 약으로 이용해 왔다. 산사나무 열매로 담근 술은 이제 도시의 마트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모두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긴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전통 지식이다. 가끔은 그 어떤 거대하고 엄청난 결과물보다 작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과정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식물을 마주하는 일을 하면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낀다.
  • 황금들녘 사이로 걸어보아요

    황금들녘 사이로 걸어보아요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산과 들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황금들녘’을 느낄 수 있는 5곳을 10월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선정했다.●솔숲 갈래길-경북 봉화 솔숲 갈래길은 봉화체육공원에서 시작해 선비들이 머물며 공부하던 별장인 석천정사를 지나 500년 전 터를 잡아 조성된 안동 권씨 집성촌 닭실마을까지 이어진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숲길과 옛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까지 두루 돌아보며 걸을 수 있다. 다만 비로 내성천이 범람할 경우 내성천 징검다리는 이용할 수 없고 내성대교를 이용해야 한다. 코스경로 : 봉화체육공원~내성천 징검다리~내성천 수변공원~석천정사 입구 소공원~석천계곡숲속길~닭실마을~정자목. 거리:7.1㎞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난이도: 쉬움.●유교문화길 2코스 하회마을길-경북 안동 유교문화길 2코스 하회마을길은 예와 전통을 중요시하며 살아온 선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걷기길이다. 안동의 역사적 배경이 담긴 소산마을과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에둘러 돈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선 건축물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코스 경로 : 안동한지~소산마을(삼구정)~병산서원~만송정~하회마을장터~현회 삼거리 거리 : 13.7㎞ 소요시간 : 4시간 난이도 : 쉬움●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1코스-경남 하동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걷는 시골길과 황금빛 들판 사이를 거닐며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코스 초입의 최참판댁은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영화,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만들어져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그 옆의 박경리문학관에서는 작가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코스경로 : 최참판댁 입구~최참판댁~조씨고가~취간림~평사리들판~부부송~동정호~악양루 거리 : 11㎞ 소요시간 : 3시간 난이도 : 보통●삼강-회룡포 강변길 1코스-경북 예천 삼강 회룡포 강변길은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삼강주막과 회룡포, 그리고 작은 마을들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 낙동강에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과 ‘육지 속의 섬’ 회룡포는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코스경로 : 삼강주막~사림재~용포마을~제2뿅뿅다리~회룡포~제1뿅뿅다리~회룡교~성저교~원산성~비룡교~삼강주막. 거리 : 14㎞ 소요시간 : 5시간 난이도 : 보통●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도 머르메 가는 길’-인천 강화 ‘강화나들길’은 총 310㎞로 20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10코스인 ‘머르메 가는 길’은 교동도 서쪽을 도는 코스다. 산과 들, 그리고 바다와 섬 등 자연으로 가득찬 길이다.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대룡시장은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코스경로 : 대룡시장 ~ 난정저수지 ~ 수정산 ~ 금정굴 ~ 애기봉 ~ 죽산포 ~ 머르메 ~ 양갑리 마을회관 ~ 미곡종합처리장 ~ 대룡시장 거리 : 17.2㎞ 소요시간 : 6시간 난이도 : 보통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 한반도 할퀸 태풍 ‘미탁’ 4명 사망·2명 실종

    한반도 할퀸 태풍 ‘미탁’ 4명 사망·2명 실종

    항공기 운항재개…여객선은 아직 발묶여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4명 사망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시설물 파괴 등 재산피해도 컸다. 경북 봉화에서는 영동선 관광열차가 산사태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다. 이날 0시12분쯤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전 1시쯤 강원 삼척시에서는 집중호우로 무너져내린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지면서 안방에서 자던 77세 여성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경북 영덕군에서도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59세 여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앞서 전날 오후 9시에는 경북 성주군에서 농수로 물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 붕괴로 부부가 매몰됐다. 아내 A(69)씨는 구조됐으나 남편 B(72)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차량을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이 파손되면서 3명이 다쳤고 경북에서도 1명이 부상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 침수·파손으로 10세대 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호텔·펜션이나 친척 집, 교회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는 주민 1546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민간·공공시설 등 재산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완도와 제주, 목포 등에서는 주택 101동이 침수되고 5동이 파손됐다. 경북 봉화에서는 영동선 관광열차가 산사태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코레일이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경북·경남을 중심으로 14곳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됐다. 제주에서는 학교 1곳의 지붕이 파손됐고 전남 완도군 완도읍 내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일시 침수됐다. 제주도 성산읍·구좌읍 일대 1056가구에서 한때 정전을 겪었다. 항공기 운항은 이날 6시 현재 모두 재개됐으나 여객선은 계속 발이 묶여 있다. 전날부터 부산∼제주 등 100개 항로에서 여객선 165척 운항이 통제되거나 결항했다. 부산·제주·마산·목포 등 주요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515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전날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한 ‘미탁’은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이날 오전 6시쯤 경북 울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경남, 부산, 울산, 경북, 대구, 강원 영동에 발효된 태풍 특보는 점차 해제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이날까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보이스피싱, 인공지능(AI)으로 차단…사기방지 아이디어 백출

    日 보이스피싱, 인공지능(AI)으로 차단…사기방지 아이디어 백출

    고령자들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이 일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 수법이 한층 교묘하고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금전갈취 차원을 넘어 강도살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어 고령자 및 가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 아라카와구는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그룹과 손잡고 65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시스템의 운용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고령자가 받은 전화의 통화음성을 자동으로 녹음한 뒤 NTT의 서버로 보낸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은행구좌’, ‘송금’ 등 보이스피싱 관련 단어·문장 및 기존 피해사례와의 유사성 여부 등을 비교·분석해 사기 가능성을 판단해 그 결과를 당사자나 가족의 전화번호 등으로 통지하게 된다. 도쿄 메구로구는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적이 있는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걸러주는 전화기 보조장치를 고령자들의 집에 설치해 주고 있다. 이 장치는 전국 경찰관서에서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지목한 전화번호 발신을 스팸전화로 간주해 착신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준다. 전화번호 정보는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보이스피싱 등 특수사기 범죄가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도쿄도 23구 중 가장 많았던 세타가야구는 지난해부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용 상담전화 ‘특수사기 핫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전화를 통해 금전이나 개인정보에 대한 수상한 질문이 나왔던 통화에 대해 개별상담해 주고 내용에 따라 경찰에 넘기고 있다. 지난해 1~6월 153건에 달했던 보이스피싱 피해건수가 올 1~6월에는 절반에 가까운 80건으로 감소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스미다구와 기타구에서는 전직 경찰관들을 채용해 고령자 상담이나 마을회관 출강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특수사기 수법 및 피해 예방 대책 등을 안내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주민이 빚은 도예·벽화… 논산 늙은마을이 젊어진다

    주민이 빚은 도예·벽화… 논산 늙은마을이 젊어진다

    마을 살리기 견학 늘고 귀촌 바람 2004년 50가구 현재 64가구로 늘어 주민활동 사진 전시 등 역사 보존도“15년 전 이사 왔을 때 쉰 집밖에 없었는데 64가구로 늘었어요. 주민이 세상을 뜨면 외지인이 바로 사들여 빈집도 없고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청동1리 이장 조성일(49)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도예작품과 벽화 500점이 마을을 수놓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을 안 곳곳에 항아리와 송이버섯을 닮은 각종 도예작품이 설치돼 있고, 담에는 꽃무늬 등 벽화가 그려져 있다. 고령화로 신음하는 논산시 주민들의 마을살리기 활동이 눈길을 끈다. 외지인을 끌어들이고 도시로 나간 자손이 돌아오도록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는 것이다. 논산은 65세 이상 노인이 25%지만 농촌 마을로 가면 고령화가 훨씬 더 심각하다. 시는 지난해 3월부터 마을자치회를 만들어 주민 모두가 환경과 사업 등 마을 일을 놓고 창의적으로 토론하며 스스로 마을 발전을 이끌도록 돕고 있다. 도예가인 조씨는 주민과 함께 만든 도예작품 등으로 마을을 꾸미자 귀촌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농촌마을 살리기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견학도 온다. 마을자치회는 마을 일에 주민 관심이 커지고 힘을 모으게 했다. 조씨는 “조만간 그룹사운드도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노성면 구암리는 10년 전 100명 넘던 주민이 60명으로 쪼그라들어 마을의 생존마저 위태로워지자 마을 역사부터 보존하는 데 힘 쏟고 있다. 마을회관에 주민활동 사진을 전시하고 주민이 쓰던 농기구도 모으고 있다. 절구, 대패, 채 등 언제 사라질지 모를 것들이다. 주민 이규영(54)씨는 “방문자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길제 등 마을의 전통을 지키며 자손이 돌아오도록 쾌적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을길에 무궁화 800그루를 심고 수류지도 정비했다. 이씨는 “큰애는 귀향했고, 둘째도 곧 온다”고 했다. 성동면 주민들은 이주여성과 함께 수제 맥주를 제조하며 한가족이 돼가고 있다. 주민 박노민(52)씨는 “국제결혼해 온 이주여성이 우리 농촌을 지키고 고령화 완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논산시는 오는 27·28일 논산시민운동장에서 493개 마을자치회의 활동을 선보이는 첫 번째 동고동락 마을자치 한마당 축제를 연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주민 모두 주인이 돼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면 고령화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노인을 위한 마을공동체 학교 운영하는 구로

    서울 구로구가 노인들이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시니어 마을살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존의 마을공동체 활동이 참여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 위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교육을 통해 노인 세대들에게도 문턱을 낮춰 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아카데미는 60세 이상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사업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정보를 주고 역량을 키우는 사업이다. 프로그램은 다음달 4회에 걸쳐 운영된다. 2일과 8일에는 고척동 마을회관에서 ‘건강한 공동체 비법’과 ‘자연스러운 삶의 비법’을 주제로 강의가 열린다. 16일에는 충북 괴산군을 방문해 현장 체험을 한다. 마지막으로 31일에는 고척동 마을회관에서 과정을 마무리하는 워크숍과 수료식을 진행한다. 인터넷이나 구 마을자치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비는 무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태풍 ‘링링’ 접근에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6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범정부 대응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재난관리실장 주재 상황판단 회의를 열어 오후 2시부로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대본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위기경보 ‘주의’와 중대본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1시부로 제주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경계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이에 따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자체 비상 근무체계를 강화하고 태풍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각 지자체와 기관에서는 강풍에 대비해 교량 통제, 낙하물 안전대책, 해안시설 대비책 등을 강화하도록 했으며 특히 도서 지역에서는 주민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은 마을회관으로 사전대피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소규모 어항 등지에 대피한 선박을 철저히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놓고 침수나 월파(높은 파도가 제방을 넘어 들어오는 현상)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통제도 강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피해 발생 시 가능한 모든 인력·장비·물자를 응급복구에 동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 중대본 집계 기준으로 북한산·설악산·다도해 등 10개 국립공원과 270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또 부산∼제주와 인천∼덕적도 등 12개 항로 여객선 12척도 운항을 멈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Pa)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5m(시속 162㎞)에 달한다.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수준이다. 이 태풍은 7일 오전 3시쯤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 오전 9시쯤 전남 목포 서쪽 약 120㎞ 해상을 지나 오후 3시쯤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국민들도 창문을 단단히 고정하는 등 강풍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태풍 ‘링링’ 범정부 총력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6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범정부 대응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태풍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오전 10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조정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각 부처 담당 실·국장과 17개 시·도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이번 태풍 특성을 고려한 대처사항과 피해 발생 시 응급복구 대책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각 지자체와 기관에서는 강풍에 대비해 교량 통제, 낙하물 안전대책, 해안시설 대비책 등을 강화하도록 했으며 특히 도서 지역에서는 주민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은 마을회관으로 사전대피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소규모 어항 등지에 대피한 선박을 철저히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놓고 침수나 월파(높은 파도가 제방을 넘어 들어오는 현상)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통제도 강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시·도에는 지방자치단체 대응 지원을 위한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에서 시속 20∼30㎞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hPa)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7m(시속 169㎞)에 달한다. 자동차와 선박이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수준이다. 이 태풍은 6일 오후 3시쯤 오키나와 북서쪽 약 420㎞ 해상, 7일 오전 3시쯤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을 지나 7일 오후 3시쯤 서울 서남서쪽 약 140㎞ 해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하천변 등 위험지역에는 미리 재난안전선을 설치하고 가용 인력과 장비, 물자를 총동원해 피해 최소화에 힘쓰고, 특히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대책에 신경 써야 한다”며 “국민들도 창문을 단단히 고정하는 등 강풍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생각나눔] 70년 역사 교회 2곳, 택지개발로 나란히 철거 위기

    [생각나눔] 70년 역사 교회 2곳, 택지개발로 나란히 철거 위기

    한국전쟁 직후 주한미군 공병대와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고딕 건축양식 계열의 시골교회 2곳이 택지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주민들은 택지개발 시행사에 보존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행사 측은 설계변경을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다. 22일 경기 고양향토문화보존회에 따르면 1954년 주한미군 공병대가 지금의 고양시 지축동 작은 길가 언덕에 33㎡짜리 초가집 형태 신도교회를 헐고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호박돌을 붙인 고딕양식 형태 예배당 340㎡와 300㎡ 규모의 교육관 등을 지었다. 이후 교회는 학교, 마을회관, 예식장, 쉼터 역할까지 하며 70년 가까이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그러던 이 교회는 20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삼송택지개발지구에 편입하면서 철거될 운명을 맞았다. 교회는 9년 넘게 예배당 건물만이라도 보존을 요구하며 보상안을 거부하고 있다. LH는 뒤늦게 보존에 협조하기로 했으나 택지개발로 있던 길이 없어지면서 맹지가 됐다. 유재덕 원로목사는 “새로 생긴 도로까지 진입로를 연결하려면 LH에 100억원을 땅값으로 내야 하는데 교회 전 재산을 처분해도 60억원대에 불과해 난감하다”고 말했다.이 같은 일은 ㈜DK아시아가 추진하는 인천 서구 백석동 한들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1949년 3월 미국 선교사가 설립한 백석열린문성결교회는 1954년 부평에 주둔하던 주한미군 공병대 병사들이 130㎡ 규모로 건축했다. 교회가 없어 가정집에서 예배를 보던 모습을 본 미군 병사들이 자연석으로 당시 서구에서 유행하던 건축양식 그대로 지어 줬다. 아직 실금 하나 간 곳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건축했다. 하지만 이 교회는 곧 강제 철거를 앞두고 있다. 김준식 담임목사는 “교단에서 교회를 이전할 생각이었으나 한미 우호의 상징과도 같아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는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 계획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진입로 매입은 교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DK아시아 측도 “당초 백석열린문교회는 협의 보상에 응하는 듯했으나 마음을 바꾼 것 같다”면서 “교회가 지구 한가운데에 있어 설계 변경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재성 고양향토문화보존회장은 “택지개발할 때 모두 철거한 뒤 새로 짓는 게 사업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겠지만 오래된 건축물은 신도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지역 문화재 전문가는 “두 교회 모두 근대교회건축양식이 잘 나타나 있어 보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미사일 쏜 날 복숭아밭 달려간 황교안 “文 남북경협? 뜬금없어”

    미사일 쏜 날 복숭아밭 달려간 황교안 “文 남북경협? 뜬금없어”

    “국민 분통 터지는 이야기만 해”“文정권이 나라 폭삭 망하게 해”“폭정 막기 위해 피 튀기는 투쟁”전통 표밭 경북농가 방문 뒤 군부대행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남북 경제협력을 제시한 데 대해 “대통령이 현실성 없는 환상에 빠져있다”면서 “미사일을 쏘는 사람들과 어떻게 경협을 한다는 말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쏜 이날 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경북에서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6일 오전 경북 영천의 한 복숭아 농가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말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은 남북경협이 잘 되면 평화경제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바로 하루 만에 북한에서 미사일 도발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만들어야지 뜬금없이 남북경협은 무슨 말이냐”면서 “외교적 노력과 정치를 통해 풀어야 할 문제를 방기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정말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남의 이야기라도 맞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국민들 분통 터지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폭삭 망하게 하고 있다. 잘 나가던 경제가 2년 반도 안 돼 무너져 가고 있다”면서 “북한과 경제협력이 잘 되면 우리나라 경제가 풀리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당이 부족하지만 갱신해서 반드시 이 정권을 이겨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피 튀기는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황 대표는 이날 경북 영천의 한 복숭아 농가를 방문해 복숭아 수확을 돕고 지역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자외선 차단용 점퍼에 토시, 밀짚모자를 갖추고 30분간 일손을 도운 황 대표는 마을회관에서 열린 농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우리 자유 우파는 분열했다. 셋으로 나뉘어 싸우니 어떻게 됐겠느냐”면서 “이제는 우리가 하나로 돼야 한다. 여러분들이 현장을 굳건히 지켜주시고 우리 한국당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과수농가 방문을 마치고 인근에 있는 육군3사관학교로 이동해 교육 현장을 참관하고 학내 시설을 둘러본 후 생도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한편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 경제협력을 일본의 경제보복 대안으로 제시한 데 대해 “너무 엉뚱한 솔루션”, “북한 중독”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의 관건이 우리나라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의 정상화에 있는데, 북한과의 경협이라는 너무 엉뚱한 솔루션을 가지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상상 속의 희망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결국 북한 퍼주기의 구실을 만들어버렸다”면서 “그 결과 나온 대안은 우리 민족끼리 잘 해보자는 북한 중독으로, 안보도, 경제도 우리 민족끼리라는 신쇄국주의를 통해 정말 대한민국을 구한말 조선으로 만들 것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6차례나 거듭된 북한의 미사일 무력 시위에 대해서도 제대로 항의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한미 연합훈련은 이름도 못 붙이는 ‘홍길동 훈련’”이라며 ‘친북 정부’라고 규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판소리성지 보성군, 국악도시 명성 이유있었네

    판소리성지 보성군, 국악도시 명성 이유있었네

    ‘판소리의 고장’ 전남 보성군이 5일부터 한달간 12개 읍면 마을회관에서 ‘우리가락 얼씨구 학당’을 운영한다. 서편제 보성소리의 본 고장 보성군 주민이 판소리 한 대목을 부를 수 있고 우리소리를 즐길 수 있도록 보성출신 명창들이 마을회관을 찾아 판소리 및 국악 등 우리가락을 가르친다. 군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확대되고, 고유문화가 보전 계승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업은 보성군 12개 읍면 36개소에서 주 1회, 총 144회로 이뤄진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판소리 한 대목과 민요, 국악기 체험 등 다채로운 판소리교실로 진행된다. ‘우리가락 얼씨구 학당’ 강사는 국내 대표적인 국악인 4명이 맡았다. 전남도립국악단 창악 상임단원으로 제14회 전국 임방울 명창대회 대통령상을 받은 ‘박춘맹 명창’과 1996년 목포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보성에서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한정하 명창’이 수업을 직접 가르친다. 또 전남도립국악단원으로 2011년 명창박록주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선민숙 명창’, 신세대 국악인 보성아리랑예술단 대표 ‘이유나’ 등이 함께한다. 김모(보성읍) 씨는 “이런 무더위에 마을회관까지 찾아와 흥겨운 판소리를 가르쳐 줘 기대가 크다”며 “이 참에 우리가락 판소리 한 대목을 배워 남들 앞에서 꼭 불러보고 싶다”고 웃음을 보였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재민 손잡아 주는 변호사… 그에게 법은 ‘위로’다

    이재민 손잡아 주는 변호사… 그에게 법은 ‘위로’다

    강원 산불 피해자들에게 무료 법률상담 “상처받은 사람들 마음까지 보듬고 싶어” “위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역대 최대의 재산 피해를 낸 강원 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가슴은 여름 장맛비에도 여전히 타들어 가고 있다. 보상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한 그들에게 희망이라면 도움의 손길이 있다는 것이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6년째 마을변호사로 활동 중인 김지영(35·사법연수원 43기) 변호사도 이재민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마을변호사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기 힘든 지역에서 무료 법률 상담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변호사다. 전국 1411개 읍·면·동에서 1385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법무부가 마을변호사를 상대로 ‘강원 산불 피해 법률지원단’ 지원 신청을 받을 때 김 변호사는 “내 일”이라는 걸 직감했다. 그는 29일 “부모님 농막도 전소돼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면서 “법률적 도움도 도움이지만 허탈감과 상실감이 클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고성군의 마을회관과 이재민 숙소 등을 찾아다녔다. 법률 상담을 진행한 30여명 중에는 납품할 물건을 가득 쌓아 둔 창고가 다 타 버려 망연자실한 유통업자, 2002년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고 또다시 산불 피해를 당한 이재민도 있었다. “화재보험금을 받으면 나중에 정부로부터 피해 보상금을 못 타는 거 아니냐”는 한 이재민의 질문에는 “괜찮다. 수령해도 된다”고 안심시키고, “산불로 집 문서가 탔는데 소유권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어르신에게는 “소유권이 상실되지 않는다”며 손을 잡아 드렸다. 지원단 활동은 끝났지만 이재민 상담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에도 ‘고성 한전 발화 산불 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찾아왔다. 본격적인 보상 논의를 앞둔 시기다. 건물, 임야에 피해를 입은 주민만 1400명이 넘는 고성 지역은 비대위와 한전 측 합의로 구성된 손해사정사들이 지난달부터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다음달 피해액 산정 작업까지 끝나면 4자 보상협의체(강원도, 고성군, 한전, 비대위)가 가동된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소송으로 이어지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보상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필요한 상담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주 활동 무대는 강원 속초다. 부친과 함께 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활동 첫해인 2014년 우연한 기회에 마을변호사를 알게 돼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부친도 양양에서 마을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주민 간 소소한 다툼이 있을 때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상담을 하면서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보듬어 주는 따뜻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산시 무더위 저감 대책 마련,그늘막·인공안개 추가 설치

    부산시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그늘막과 인공안개 시설,무더위 대피소 등을 추가 설치한다고 22일 밝혔다. 부산 시내에는 그늘막 386곳,쿨루프 498곳,인공안개 시설 14곳,쿨페이브먼트 3곳이 설치돼 있다. 쿨루프는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열 차단 효과가 있는 차열 페인트를 칠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쿨페이브먼트는 도로 표면에 특수 도료를 칠해 온도를 낮춘다. 시는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재난관리기금 5억5000만원을 투입해 그늘막 62곳,인공안개 시설 3곳,무더위 대피소 3곳을 추가 설치한다.이번 설치가 완료되면 부산에는 총 969개의 폭염 대피시설이 운영된다. 일부 그늘막은 기온에 따라 자동 개폐되는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한다. 공원에 주로 설치되던 인공안개 시설은 광안리해수욕장,민락수변공원,사상교차로 버스정류장 등 생활권으로 확대한다. 금정구에는 철조 프레임 텐트와 이동식 냉방기를 갖춘 이동식 폭염 대피소를 설치해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나선다. 이밖에 경로당과 마을회관,작은 도서관 등 쉼터 889곳에 재해구호기금 8800만원을 투입해 냉방비를 지원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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