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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살인犬’/ 40일새 노인2명 물려 사망

    한 마을에서 40여일 만에 2명의 노인이 이웃집 개에게 물려 숨졌다.유족들은 첫번째 사망사건이 일어난 뒤 경찰이 안이하게 대처해 또다른 불상사를 불러왔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전남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고흥군 대서면 금마리에서 마을 주민 박모(73·여)씨가 이웃 장모(60)씨의 개들에게 물려 숨졌다.지난달 8일에는 주민 장모(82)씨가 같은 개들에게 변을 당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유족과 마을주민들은 경찰의 안이한 대처를 문제삼고 나섰다. 유족들은 지난달 첫 참사 당시 경찰이 사건현장 주변에서 장씨의 개를 발견하고도 증거가 부족하다며 풀어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당시 개에게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발견됐고 사건현장 주변에 개 발자국과 털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는데도 개를 ‘용의자’로 단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
  • 이슈 따라잡기/“수당 현실화·자녀학자금 지원하라” 이·통장 집단행동 돌입

    최근 각종 이익단체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의 이·통장들도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같은 행렬에 동참하고 나섰다.이·통장들은 조만간 대정부 압박에 나설 예정이며,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업무중단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업무중단 으름장 이·통장들은 다음달 17일 충남 금산군에서 ‘전국 이·통장 협의회’ 창립총회를 갖는 등 ‘세력 다지기’에 들어갔다.이들은 수당 현실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이·통장들은 지난 97년부터 월 수당 10만원과 회의비 2만원,매년 200%의 상여금 등 연평균 164만원을 받는다.이같은 지급액이 턱없이 낮다며 월 수당 20만원,회의비 10만원 등으로 150%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모곡제(마을주민들이 봄에 보리 2말,가을에 벼 2말씩 걷어주는 제도) 폐지와 대학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전출·입시 이·통장 날인제도 부활 등도 요구하고 있다. 유기석(57·전북 장수군 장계면 금덕리 이장) 협의회 임시회장은 “이·통장에 대한 수당이 97년 이후 동결돼 물가인상 등을 전혀 반영하지못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행정자치부 등에 이같은 요구를 전달했으며,정부가 다음달 17일까지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즉각 행정보조업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조직의 최일선 조직인 이·통장들이 업무를 중단할 경우 ▲주민등록전입신고 사실여부 확인 ▲연 2회 주민등록 실태조사 ▲민방위·반상회 운영 ▲새마을사업 등 마을사업 추진 ▲각종 행정시책 홍보자료 배부 등의 행정보조업무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부담이 관건 정부는 이·통장들의 요구가 어느정도 현실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예산상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장은 3만 5879명,통장은 5만 7749명 등 모두 9만 3628명이 있다.따라서 개인별 지급액은 적지만,지원 총액은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이·통장에게 지원되는 예산총액은 1535억 5000만원이다.이를 150% 인상할 경우 375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통장에 대한 수당은 지방비에서 지출되기 때문에 지자체의 재정부담능력을 고려하지않을 수 없다.”면서 “여러가지 현실을 감안한 뒤 가능한 범위 안에서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
  • 韓國戰 정전 50년 양민학살 재조명

    한국전쟁이 끝난지 50년이 지났는데도 몸서리쳐지는 아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당시의 양민학살 현장에서 최근 유골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학살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보상,명예회복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경남 산청 외공리사건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소정골에서는 3년 전부터 매년 4월5일 위령제가 열린다. 소정골에서 양민들이 학살됐다는 소문은 2000년 5월 14일 사실로 확인됐다.진주와 산청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장서 현장에서 250여구의 유골과 유품을 발굴했다. ●통비(通匪)로 몰린 마을주민 떼죽음 당시 발굴작업을 지켜본 참석자들은 설마하다 쏟아져 나오는 유골을 보며 치를 떨었다.굴삭기가 땅을 1m쯤 파내려가자 희생자들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어린이와 부녀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도 다수 있었다.발굴단은 당초 6기의 무덤을 모두 발굴키로 했으나 1기에서 엄청난 유골이 나오자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발굴된 유골만 수습해 합장하고 작업을 중단했다. 발굴작업을 주도했던 ‘지리산 외공리 민간인학살 진상규명대책위원회’ 김영이 사무국장은 “뒤엉켜 있는 유골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유골이 나와 작업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전 당시 거창·함양에서 양민들이 빨치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학살당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낮에는 태극기를 게양하고,밤에는 인공기를 꽂는 상황이었지만 국군들은 양민들을 통비(通匪)로 몰아 무차별 처형했다.당시 열한살이었던 강복석(63·진주시 상봉서동)씨도 “학살현장에서 2시간 정도 총소리가 들렸고,골짜기에서 나온 군인들이 삽과 곡괭이를 강물에 씻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이곳에서의 학살은 사건발생 10년만에 신문보도로 드러났지만 이듬해 일어난 5·16쿠데타로 다시 어둠속에 묻혔다. ●유골 쏟아져 작업중단 외공리 대책위는 누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난 3월 개혁당 김원웅 의원을 통해 국회에 청원도 했다.외공리 대책위 서봉석 실행위원장은 “민간인에 대한 집단학살은 반인륜적인범죄”라며 “한국전이 끝난지 5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안됐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산청 이정규 기자 jeong@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사건 경북 경산시 평산동 폐(廢)코발트광산 인근 대원골에서 최근 한국전쟁 직후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의 두개골·치아 등 25점의 유골과 신발밑창 등 다량의 유류품이 발견됐다.2000년 3월 폐쇄된 코발트광산 입구 및 갱도 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처형된 희생자들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데 이은 것이다. ●70년대 초 정부가 갱도 입구 폐쇄 경산 폐 코발트광산 학살사건의 희생자는 3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대구형무소 수감자와 국민보도연맹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이 터진 것은 50년 8월 중순쯤.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이 북측에 가담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전국적으로 대량 학살이 저질러질 때였다. 학살은 군경이 이들을 폐광산 위 수직갱도 주변으로 끌고가 총살하거나 산 채로 수직갱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알려졌다. 이 동네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모(73)씨는 “사건 후 폐광산 주변 계곡에서 흘러 나온 물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고 악취도 심해 농사를 짓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그러다 70년대 초에 와서 정부가 갱입구를 시멘트나 흙,철망으로 막아 버렸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은 95년 평산동청년회 등이 중장비를 동원,광산 입구를 파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그러나 이후 5년여간 방치돼오다 ‘경산시민모임 민간인학살대책위(위원장 장명수·47)’가 구성되면서 본격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2000년 첫 확인… 본격 진상조사 경산시의회도 지난해 말 ‘경산 민간인학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학살현장 확인 등 조사활동을 벌인 뒤 관련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했다.유족과 시민모임대책위는 2000년부터 매년 7월에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경산유족회 이태준(66·민간인 희생자 전국유족회 상임대표) 공동대표는 “군경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문제를 제쳐 두고라도 50여년간 구천을 헤메고 있을 원혼을 달래려면 정부 차원의인도적인 진상규명과 유골 수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대전 산내사건 대전 ‘산내학살사건’의 희생자는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명,여순반란 및 보도연맹사건 관련자 3000여명에다 민간인들도 상당수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이 터진 것은 1950년 7월 초에서 중순 사이.북한 인민군이 내려오고 있다는 말에 군경이 대전 동구 산내동(당시 충남 대덕군 산내면 골령골) 계곡에 이들을 모아놓고 2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학살을 저질렀다. 첫번째 학살은 7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이뤄졌다.대전형무소 수감자 3000여명을 트럭으로 이곳에 실어온 뒤 총살했다.2차 학살은 17일 같은 곳에서 있었다.이 때 여성 등 민간인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美국립문서보관소 관련자료 나와 지난해 4월 발굴된 영국 데일리 워커지 앨런 위닝턴 기자의 증언록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는 “학살 직후 현장엔 6개 구덩이에 7000여명이 묻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그는 “인민군이 금강을 돌파하자 이날 새벽 남아 있던 대전형무소와 인근 교도소 정치범 등을 트럭 1대에 100명씩 모두 37대에 태워 옮긴 뒤 학살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관심으로 바깥에 알려졌다.충북 영동 노근리 학살사건으로 군경에 의한 학살사건이 공론화되자 이 단체는 99년 10월 ‘산내학살사건 민간조사단’을 구성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같은 해 12월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증거가 나왔다.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비밀문서가 해제된 뒤 탐라대 이도영 교수가 아버지를 잃은 4·3사건 관련자료를 뒤지다 이를 발견한 것이다. ●“최고 상층부서 지시” 기록 비밀문서에는 “사흘간 대전형무소 수감자 1800명이 산내에서 학살됐다.”며 “이는 최고 상층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다.그러나 위닝턴 기자는 증언록에서 “미군의 지시로 일어난 학살사건 중 하나다.”고 밝혀 누구의 지시로 학살사건이 이뤄졌는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유가족과 대전참여연대는 2000년부터 매년 7월8일 희생자들의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특별법청원 박재욱의원 제주 4·3사건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 추진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전쟁 전후의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도 탄력을 받고 있다.개혁당 김원웅 의원 등이 발의한 법률안 2건이 계류돼 있고,경북 경산 등 전국적으로 15곳에 이르는 사건의 특별법 제정 청원이 24건이나 된다. 지난 해와 올해 두 차례 입법청원을 낸 한나라당 박재욱(사진·경북 경산·청도) 의원과의 일문일답. 청원서를 내게 된 배경은. -경산에 코발트 광산이 있었는데 6·25 직후에 3500명 가량이 갱도에서 처형됐다.규모로는 전국에서 제일 클 것이다.3∼4년 전부터 유족과 지역주민들의 제기로 진상조사가 이뤄지기 시작해 경산시의회 등에서 청원이 올라왔다.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이다.피해보상까지 해주면 좋지만 현재로선 기념식과 위령탑 건립을 바라고 있다. 사실 이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당시에는 법도 없었고 재판절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민이 상당수 무고하게 희생됐을 것으로 본다. 최근 예결위에서도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는데. -행정자치부는 당시 사정을 알 수 있는 서류나 증거물이 미비하다며 국회나 기타 신뢰성 있는 조사기관이 진상조사를 실시하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예산 문제다.조사가 시작되면 아마 전국적으로 피해 신고가 봇물처럼 올라올 것이다.일개 부처에서 손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국회 차원의 조사 활동은. -곧 시작할 것이다.공청회도 해야 한다. 박정경기자 olive@
  • 부시의 전쟁 / 여기는 이라크 전선 / 쿠웨이트서 급수 받는 움 카스르

    움 카스르(이라크 남부) 김균미·도준석특파원 타들어가던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 카스르에 ‘생명수’가 흐르기 시작했다.지난달 30일 움 카스르를 장악한 영국군이 비무장지대(DMZ) 안팎을 가로질러 2.6㎞에 이르는 상수관을 건설,쿠웨이트 정부에서 제공한 식수를 3만 5000여 움 카스르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DMZ관통 2.6㎞ 상수관 건설 영국군은 지난달 31일 DMZ밖 유엔 이라크-쿠웨이트 국경감시단(UNIKOM) 숙소 근처에서 가동에 들어간 상수관을 공개했다.쿠웨이트의 국경도시인 압달리 농장에서 DMZ내 UNIKOM 사무실로 연결된 상수관을 DMZ밖 이라크쪽 숙소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5일 만에 끝나고 식수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새퍼 스프링’으로 명명된 이곳 상수관 근처에는 움 카스르와 움 카야,아즈르마야,심지어 바스라에서 온 물탱커 트럭 10여대가 물을 받아가려고 줄서 있었다.지름 200㎜의 PVC관을 통해 콸콸 쏟아지는 물로 20t짜리 탱커를 채우는 데 드는 시간은 30분.이라크 운전사들과 10대 소년은 차례를 기다리며 주위의 영국군과 격의없이 얘기를 주고받았다.조금 떨어진 철조망 너머에는 영국군이 국경 근처 마을 주민들을 위해 따로 연결한 관으로 물을 받아가는 주민들 모습이 보였다.이날 하루 동안 100만ℓ의 물이 제공됐다.물맛도 좋고 시원했다. 상수관 연결공사를 담당했던 영국군 휴 워드 소령은 “식수를 매일 200만ℓ씩 움 카스르와 인근 주민들에게 무료로 공급하게 됐다.”면서 “어제 어린이들이 마실 물이 없어 고통스러워해 하루 앞당겨 20만ℓ를 공급했다.”고 말했다.워드 소령은 탱커 트럭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이 물을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움 카스르 주민들은 그동안 바스라로부터 물을 공급받아왔다.연합군의 공격으로 전력 및 상수시설이 파괴돼 마실 물이 귀해지자 움 카스르 주민들은 탱커 트럭에 물을 싣고와 파는 업자들에게 ℓ당 10디나르(약 미화 30달러)를 내고 물을 사마셨다. 새퍼 스프링이 가동되면 무료로 물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던 지난달 30일 영국군이 물세를 매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새퍼 스프링의물을 개인 탱커 트럭 소유자들이 싣고 마을주민들에게 공급하면서 수송비와 연료비조로 ℓ당 5디나르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영국군은 돈을 받고 물을 파는 행위를 금지시키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英 하루 200만ℓ 물 공급 ‘민심얻기' 식수공급이 재개된 이날 움 카스르 주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30명의 외국기자들은 낭패를 맛봤다.주민들이 언론 접촉을 극히 꺼리고 있다는 것.아니 두려워하고 있다고 영국군측은 설명했다.그러나 이미 서방 TV를 통해 이들의 모습이 공개된 마당에 언론의 주민 접촉을 제한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움 카스르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영국군 스티브 콕스 대령은 시내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아직도 주민들은 사담 후세인이 돌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후세인에 충성스러운 민병대나 바트당원들이 언제 보복할지 몰라 집안에 무기를 숨겨두고 있다고 했다.여전히 불안하다는 소리다. 시내 곳곳엔 아직 후세인의 사진이 나붙어 있다.미군이 이라크 마을에 진입하면서 후세인의 사진을 찢는 장면이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콕스 대령은 “주민들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진을 뜯어낼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인들은 12년 전 시민봉기를 촉발시킨 뒤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피의 보복을 당하게 만든 미군에 대한 원한과 불신이 매우 깊다.콕스 대령은 “움 카스르 주민들이 우리를 믿도록 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물과 전기,안전을 제공하는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인 바트당원들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전기공급도 31일 재개됐다. 움 카스르 진주 8일째인 31일까지 영국군은 30명의 바트당원들을 체포했고,나머지 5∼6명과 항구 근처 창고 등에 숨어 있는 이라크 정규군 잔당을 색출하고 있다. 주민들이 바트당원들이 숨어 있는 주소와 이름을 쪽지에 적어 건네주고 있다.영어를 할 줄 아는 의사나 교사가 영국군을 돕고 있다.하루가 다르게 순찰중인 영국군에서 먼저 말을 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영국군과 축구를하는 아이들 모습도 가끔씩 눈에 띈다고 한다. 움 카스르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과 30년간 짓밟혔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되찾고 인간답게 대우받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콕스 대령은 말했다. kmkim@
  • 28일 개봉 ‘선생 김봉두’- ‘촌지 교사’가 벌이는 폭소해프닝

    ‘선생 김봉두’(28일 개봉·제작 좋은영화)에 대해 풀어야 할 오해가 둘 있다.우선 하나는 거창한 일대기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달리 영화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소재에서 요령있게 몸집을 키운 폭소 드라마라는 점.다음은,싱겁게 헐렁한 이미지로 단독주연은 왠지 버거울 것 같던 차승원이 1인 주인공 구도의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도전했다는 점이다.물이 오를 대로 오른 차승원의 코믹연기는 가장 큰 감상포인트. 초등학교의 총각 선생님 김봉두(차승원)는 첫눈에도 존경받을 스승상과는 거리가 멀다.촌지를 상습적으로 받아챙기는 그에게 아무래도 뭔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아니나 다를까.학부모의 항의소동에 징계를 받고 시골 분교로 쫓겨난다. 전교생이 다섯명뿐인 강원도 산골학교로 재빨리 카메라를 옮긴 영화는 자잘한 폭소 에피소드들을 속사포처럼 토해낸다.마을주민들이 열어준 환영잔치에서 만취한 선생님은 가라오케에서 하던 버릇을 그대로 내놓고,아무리 기다려도 돈봉투 하나 들어오지 않는 맥빠진(?) 수업시간은 툭하면 자습으로 때우더니,그것도 모자라 술집 아가씨를 사택으로 불러들이기까지…. ‘불량선생’이 할 수 있는 온갖 아이디어들을 펼쳐놓는 영화는 주인공의 개인기에 철저히 기댔다.차승원이 끼지 않는 장면이나 설정이 하나도 없을 정도.담배 한갑 못 구하는 오지생활에 질린 그가 혼자 고스톱을 치는 대목쯤에 이르면 아무리 점잔을 빼려 해도 터지는 웃음보를 감당할 수 없다. 영화를 끌어가는 또 다른 힘은 다섯 제자들의 순수한 동심이다.땟국 줄줄 흐르는 아이들은 폐교를 획책하는 불량선생님의 음모를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깊은 정을 쌓아간다.비록 ‘소품’ 같은 느낌이 들지만,김봉두에게 참스승의 의미를 깨우쳐주는 신인 아역배우들의 순박한 연기는 놀랄 만큼 능청스럽다. 영화는 90% 이상을 강원도 산골에서 찍었다.청정 오지마을의 계절변화를 멀찍이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것도 낭만주의 관객에겐 별미.감독의 의도대로,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원풍광과 코미디가 절묘한 운율을 빚어내는 데는 성공했다.그러나 극장을 나설 때 까닭모를 허전함에 고개가 갸웃거려질 수도있겠다.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코믹 에피소드들로 관객을 무장해제시키려는 감독의 욕심이 넘쳤다.주인공이 스스로의 위선에 갈등하고 주위와 화해하는 동기들이 에피소드 더미에 묻혀 흐리멍텅해졌다. 분교의 노총각 소사 역에 성지루,김봉두의 ‘천적’인 마을 어르신 역에 변희봉.연기력 탄탄한 조연들이자,나홀로 주인공의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힘의 균형을 찾아주는 장치다. 황수정기자 sjh@
  • 꽃동네 ‘오신부 사퇴 이후’ 르포 “후원금·자원봉사 뚝”

    설립자인 오웅진(59)신부가 공금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충북 음성 ‘꽃동네’는 5일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꽃샘추위 속에 ‘가족’들이 리어카로 작업하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들과 산책하는 모습만 간간이 눈에 띄었다. 오 신부가 기부금과 국가보조금 등 10억여원을 가족들의 통장에 입금시키고 음성 일대 100만평의 부동산을 매입해 투기를 일삼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자원봉사자와 후원금마저 크게 줄고 있어 오 신부의 행보가 꽃동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꽃동네 회장직을 물러난 오 신부는 칩거하면서 “전부 내 잘못이다.”고만 말하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마을 어귀에 ‘희망의 땅 맹동면에 금광개발 웬말이냐’‘수박농사 다 망한다 태극광산 물러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만 꽃동네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기자가 찾은 이날도 오 신부는 하루 종일 수도원으로 종적을 감춘 채 검찰의 소환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꽃동네 회장직 사퇴가 ‘검찰수사 피하기’의 수순이 아니냐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꽃동네 수사와 수녀,직원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꽃동네 수용자들도 대부분 이번 일을 모르는 듯했다. 오 신부의 대변인격인 박마태오 수사는 “꽃동네가 금광개발을 반대한데 대해 앙심을 품은 모 광산의 음해성 진정 때문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며 “오 신부의 횡령과 투기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다. 한 여직원은 “그분(오 신부)이 아니었으면 꽃동네가 있었겠느냐.”며 눈물을 떨구었지만 40대 자원봉사자는 “꽃동네는 오 신부 혼자 만든 게 아니다.”고 말했다. 맹동면 꽃동네 인근 마을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윤모(38)씨는 “꽃동네에서 운전을 하거나 식당에서 돈벌이를 하는 사람을 빼고 모두 꽃동네를 싫어한다.”며 “지역발전을 막는 꽃동네만 남고 대학 등 좋은 시설은 오 신부의 고향인 청원군 현도면으로 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다른 주민은 “오 신부가 선거마다 개입해 지역주민들의 민의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수사는 “새 회장이 선임되면 꽃동네가 크게 개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음성 이천열기자 sky@
  • 음반리뷰/’죽은자를 위한 노래들’

    한국인은 노래속에서 태어나 노래속에 삶을 마감했다.무당의 잔비나리로 축원을 받아 무탈하게 태어났고,마을사람들이 부르는 상여소리의 공덕으로 편하게 저세상길을 갔다. ‘죽은자를 위한 노래들’(신나라뮤직,2CD)은 사람이 죽었을 때 부르는 한국인의 노래 모음이다.‘산자가 죽은자를 그리는 노래들’과 ‘죽은자를 보내며 그리는 노래들’이다. ‘산자가…’편에서는 전라남도와 제주도의 곡소리와 전라도 날받이 씻김굿의 넋두리,제주도의 시왕맞이 영게울림이 담겼다.날받이 씻김굿은 죽은 지 얼마 안되어 하는 굿을 일컫는다.시왕맞이 영게울림이란 저승의 시왕에게 죽은 사람의 혼령을 잘 거두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망자의 넋을 대신하여 심방(무당)이 유족에게 전하는 말이다. 해당 지역의 할머니와 무당들의 목소리를 녹음했다.그야말로 곡소리고,넋두리지만 각 지방의 민요나 무당노래와 일치하는 고유의 토리로 불려졌다. ‘죽은자를…’편에는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운곡리,충청남도 논산군 상월면 대명리와 부여군일대의 짝소리(상여소리)와 경기도 양주군 일대에서 무덤의 봉분을 다질때 부르는 회닫이소리가 실려 있다. 상여소리는 선소리꾼이 사설을 대고 훗소리꾼이 후렴을 받는데,단조로운 선후창 형식을 벗어나고자 다양한 소리를 창조해낸 것이 짝소리다. 특별히 1976년 부여에서 실황녹음한 짝소리가 녹음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돋보인다.목소리의 주인공들은 그저 마을주민들이지만,소리의 생명력은 죽은이의 저승길을 편안케 하는 것을 넘어 산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각오를 다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부여의 짝소리뿐 아니라 음반의 전편에는 처절하게 통곡하고 나면,슬픔에서 빠져 나와 웃고 즐기는 한국인의 정서가 배어 있다.죽은자를 위한 노래도 결국 산 사람들을 위해 불렀다는 것을 이 음반은 일러준다. 서동철기자
  • 몰려든 하객 봉하마을 몸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20일 오전부터 지역유지와 출향인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노 당선자의 형 건평(建平)씨 집에는 송은복(宋銀復) 김해시장과 여의필(呂義弼) 김해경찰서장이 각각 방문,축하인사를 전했고,인근 지역 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이 때문에 봉하마을로 통하는 인근 도로와 진입로는 하루종일 차량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전날 밤을 흥분으로 지샌 노 당선자 고향마을 주민들은 이날 돼지를 잡고 술과 음식을 마련해 하객들을 접대했다.마을주민들은 마을회관 등 마을 곳곳에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쓴 현수막과 태극기를 내걸었으며,풍물패는 하루종일 잔치판을 벌였다. 노 당선자와 권양숙(權良淑)여사의 모교인 진영 대창초등학교는 이날 시사교육시간을 갖고,노 당선자의 학교생활을 소개하면서 선배의 대통령 당선을기뻐했다.학교측은 동문회와 협의해 조만간 조촐한 축하행사를 갖고 교문 등에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권 여사의 모교인 부산계성정보고 학생과 교직원들도 이날 등교하자마자 대통령선거 이야기를 하며 영부인이 배출된 학교가 됐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한편 광주 노씨 문중(참판공파)은 이날 오후 광주시 북구 일곡동 광주 노씨집성촌인 일곡마을 일신 노인당 앞에서 문중 중앙종친회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잔치를 열었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평창강 겨울여행

    눈 내린 겨울 강변은 적막하지만 따뜻하다.그래서 소란스러움을 싫어하는이들은,여름이 아닌 겨울에 강을 찾는다.강변에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밟으며,투명한 얼음장 속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마음속으로 들으며,이들은 따스함을느낀다. 한겨울의 서정이 짙게 배어 있는 곳,평창강이 흐르는 강원도 영월군 판운리를 찾았다.평창강은 평창군 장평에서 시작해 평창읍과 10여개 마을을 돌고돌아 영월 판운리를 지나 서강으로 이어진다.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을 지나 30분쯤 북쪽으로 달리니 판운리다. ‘아 섶다리다.’언젠가 책에서 본 기억이 있는 섶다리가 마을 옆을 흐르는 강물 위로,동그마니 놓여 있다.판운리 섶다리는 다리 자체도 귀하지만,강변 풍광과 어우러진 모습이 보는 이들의 넋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답다. 눈이 살짝 덮인 섶다리 밑으로 반쯤 언 얼음 사이에 물이 흐르고,다리 건너엔,지난 여름 불어난 물줄기가 쌓아놓은 모래톱을 지나 숲이 이어진다.강 건너 마을 이름은 미다리다.매년 여름철 섶다리가 떠내려가면 다리가 없는 마을이 된다고 해 미다리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 섶다리는 매년 가을 다리 만드는 방법을 아는 노인들의 가르침을 받아 마을 장정 열댓명이 힘을 합쳐 꼬박 이틀동안 만들어 세운다.튼튼한 물버들 나무를 잘라 버팀목을 세우고,그 위에 솔가지를 얹은 뒤 뗏장과 흙을 덮어완성한다.큰 물에 쓸려내려가지 않도록 6월쯤엔 다리를 거둔다. 10여년 전만 해도 평창강이 지나는 마을마다 섶다리를 놓았지만,판운리 위에 콘크리트 다리가 생긴 뒤로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고.판운리 주민 장광수(34)씨는 “예전엔 강 주변 마을에선 매년 가을 섶다리 만드는 게 큰 일이었다.”며 “판운리 섶다리도 없어졌다가 몇년 전부터 전통 살리기 차원에서만들고 있다.”고 했다. 판운리에서 북쪽으로 10분 정도 달리니 평창읍 대하리다.오가는 차도 거의없고 풍광이 아름다워 차창을 활짝 열고 천천히 차를 모는데,강변 한 편에서 떠들썩한 사람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이 얼음이라도 지치는가보다 하고 잠시 차를 세우고 가보니,얼음 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이들은 아이가 아닌 어른들이다.어떤 이는 묵직한 나무 망치를,또 다른 사람은 대나무에 삼지창을 매단 작살을 잡고 누치 잡이에 여념이 없다. 누치는 눈치가 빨라 잘 잡히지 않고 눈이 유달리 커 강태공들 사이에 ‘눈치’로 더 잘 알려진 물고기다.이 곳 주민들의 누치 잡는 방법은 원시적이면서도 신기하다.투명한 얼음 밑으로 어른 팔뚝만한 누치가 보이면 얼음을 발로 구르며 사정없이 몰아댄다.이렇게 몇 분쯤 몰아대면 물고기가 지쳐 움직임이 둔해지고,이때 나무망치로 단번에 얼음에 구멍을 낸 뒤 작살로 찔러 잡는다.한 시간 정도 잡았다고 하는데 자루에 담긴 누치가 벌써 열댓마리는 됨직하다. “얼음이 두껍게 얼거나 눈이 덮이면 못해요.한해 겨울에 기껏해야 서너번할 수 있습니다.” 작살을 잡은 마을주민 이영준(42)씨가 “올해는 물고기가 크고 잘 잡힌다.”며 신이 나서 말한다.“기다렸다가 눈치 회와 매운탕 맛을 보고 가라.”는 주민들의 인심이 여유롭게 흐르는 평창강만큼이나 후덕하다. 대하리 위로 평창강은 대상,도돈,마지,응암,천동,약수,유동,종부,뇌운리를거쳐 장평까지 수십번 똬리를 틀며 거슬러 오른다. 길 옆 나무에 매놓은 어미소와 송아지,강가에서 한가로이 먹이를 찾는 청둥오리와 비오리떼,강변 흙집 굴뚝에서 가끔씩 피어오르는 연기 등,장평까지이어지는 겨울 평창강변 모습은 마냥 푸근하기만 하다. 평창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가이드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남원주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다.치악휴게소를 지나 신림 나들목에서 빠져 주천·영월 방향으로 좌회전한다.88번 국도를 타고 20분 정도 직진하면 주천읍내가 나오고,여기서 좌회전해 10분쯤 달리면 판운리다. ●숙박·맛집 신영준(033-374-9848)씨 등 마을 주민 20여명이 민박을 운영한다.숙박료는2만∼2만 5000원.농가 대부분이 굽이굽이 흐르는 평창강을 끼고 있어 제법운치있게 지낼 수 있다. 섶다리 인근 판운식당(033-374-1908)이 내는 민물매운탕과 골뱅이해장국이시원하다. ●인근 볼거리 판운리에서 30분 정도면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와 단종 무덤인 장릉,4억년의 신비를 자랑하는 고씨동굴,김삿갓 유적지 등에 가볼 수 있다.문의 영월군청 문화관광과(033-374-2101).
  • 명절 잊은 자원봉사에 조촐한 차례상 보답, 수해마을 ‘아름다운 추석’

    “추석 차례보다 실의에 빠진 수해민들을 돕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추석 명절 연휴 동안에도 강원도 수해지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손길’이 계속됐다. 특히 104가구 가운데 70여가구가 유실되거나 침수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2리(새말골)와 삼교리에는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서울과 경기도,춘천 등에서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길게는 20일,짧게는 2∼3일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추석날에도 침수된 가옥의 토사제거작업부터 개울가 축대 쌓기에 이르기까지 봉사자들의 손길은 바쁘기만 했다. 가장 먼저 장덕리마을을 찾아 봉사자들의 마을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종대(48·산악인·춘천시 효자동)씨는 “신리천을 따라 집과 농토가 성한 곳이 한 곳도 없을 만큼 피해가 커 도움의 손길도 절실한 지역”이라며“추석이지만 모든 것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 곁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는 것이 더 보람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만나 추석연휴 동안 함께 봉사활동에 참석한 오인주(24·여·아주대 4년),김성희(여·유학준비)씨는 “집을 잃고 어렵게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는 주민들이 부모님 같아 어느 새 정이 들었다.”면서 “해마다 추석에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장덕리를 찾아 마을이 정상을 찾고 발전해가는 것을 지켜보기로 약속했다.”고 흐뭇해 했다. 고등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져 주민들을 감동시켰다.서울 영등포구 장훈고교 선후배인 정한일(18·2년),이규성(17·1년)군은 “어머니의 허가를 받고 연휴기간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생각보다 더 참혹한 수해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인터넷에서 이들 학생을 만나함께 봉사에 나선 김모(38)씨는 “수해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집안의 토사제거도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는데 추석연휴라고 일손을 놓고 있는 공무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추석도 잊은 이들 봉사자의 헌신적인 활동에 용기를 얻고 있다.추석날 오후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마을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조촐한 차례상과 점심을 준비해 고마움에 대신했다. 마을이장 최선덕(48)씨는 “옛날처럼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여건만 마련되면 좋겠다.”며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새우잠을 자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애쓰는 봉사자들이 눈물겹게 고맙기만 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태안군, 군사보호구역 확인않고 사업 추진

    “운항노선에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유람선부터 만들 수 있나요.” 충남 태안군 주민들은 천수만변의 갯벌에 쓸모가 없어 방치되고 있는 유람선 ‘몽산호’를 볼 때마다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태안군과 남면법인 어촌계가 유람선 운항 노선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인지를 미리 확인하지 않고 거액을 들여 무작정 배만 만들어 놓았다가 운항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람선은 남면 당암리 갯벌에 방치되고 있다.마을주민 박모(62)씨는 “멀쩡한 유람선을 왜 이렇게 버려두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아 배가 칠이 벗겨지는 등 흉물로 변했다.”고 말했다. 몽산호가 건조된 것은 지난 96년 3월.태안군 어촌종합개발 보조사업의 하나로 만든 것으로 9.17t짜리다.태안군은남면 어촌계가 “유람선 관광사업을 하겠다.”고 건의하자 선박 건조를 위한 보조금 1억 1907만원을 지급했다.어촌계 부담금 5%를 포함해 모두 1억 2534만원이 건조비로 들어갔다. 운항 노선은 남면 몽산포에서 거아도를 돌아오는 것으로정해졌다.노선길이는 왕복 8㎞ 정도.남면 어촌계는 “이노선에서 연간 210일을 운항하면 해마다 63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이를 어촌복지사업에 투자하겠다. ”고 했고, 태안군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보조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노선이 문제가 됐다.어촌계로부터 유선면허 허가신청을 받은 태안해안경찰서가 국방과학연구소에 문의한결과 “거아도는 사격시험장으로 ‘가’급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서 면허를 내줄 수 없다.”며 반려했다. 어촌계는 3년 넘게 노력해도 이 노선에 대한 유선면허가나오지 않자 99년 8월 당암리에서 홍성군 서부면 죽도까지 왕복 8㎞의 천수만 노선으로 바꿔 면허를 따냈다. 지난 99년과 2000년 운행에 들어가 겨우 30일 운항하는데 600여만원이 든 반면 수입은 고작 330만원에 그쳤다.손님이 없어 적자가 나자 어촌계는 유람선 운항을 포기했다. 남면 어촌계 관계자는 “태안군과 협의,이 유람선을 굴양식장 등 어장관리선으로 바꿔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
  • 주민들이 전출 막은 산소 같은 파출소장

    “파출소장님,제발 우리 마을을 떠나지 말아 주세요.”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온갖 게이트에다 뇌물 파동으로 너나없이 절망감에 빠져들고 있는 요즘 무공해 산소처럼 청량감을 안겨주는 ‘공복(公僕)’ 이야기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이장단은 최근 파출소장 전출 소문이 돌자 서둘러 협의회를 개최,유임을 청하는 건의서를 채택해 강원지방경찰청에 보냈다. 이장단은 건의서에서 “서면파출소 신태진(52·경사) 소장은 부임 1년 동안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치안행정을 펼쳐왔다.”며 “주민 모두 신 소장이 지역에 남아 있길 간절히 원하니 유임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이장단은 신 소장이 지난해 2월 한계령 아래 산간마을인서면파출소에 부임한 이래 마을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자와 영어를 가르치고 오지마을 도로포장,불우노인 돕기,출·퇴근길 마을주민 태워주기 등 주민들에게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며 유임 희망 이유를 상세히 열거했다. 신 소장은 우선 부임 직후부터 학원이 없는 이곳 상평초교(전교생 50명) 어린이들을위해 면사무소 회의실과 학교를 오가며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시간씩 천자문과 영어를 가르쳐왔다.영어는 15년이 넘게 아마추어 무선햄을해온 것이 도움이 됐다. 일손이 바쁜 농번기 때는 인근의 미천골 휴양림으로 옮겨 ‘어린이 체력단련 이동교실’을 열어 학부모 노릇을 대신했다.가끔 서울에 갈 기회가 있을 때는 동대문시장에서아이들 옷을 한보따리씩 사다 입히기도 했다. 마을 노인들을 위해서는 사진찍기 취미를 살려 영정사진을 만들어 주었다.지금까지 만들어준 영정사진만 350장이 넘는다. 또 오지 중의 오지마을인 수리마을 10가구 주민들을 위해 면사무소와 협의,도로포장용 시멘트 100포대를 마련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읍내를 오가는 시내버스가 자주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길 주민태워주기에 앞장서며 그야말로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톡톡히 해왔다. 최근에는 이전 근무지인 속초시 영랑파출소에서부터 80이 넘은 독거노인 2명에게 사비를 털어 남모르게 쌀을 지원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칭송을 받고 있다. 이근배 이장단협의회장은 “이곳 사람보다 더 주민과 지역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신 소장을 붙들어야 한다는면민들의 뜻에 따라 우리 이장들이 건의서를 올리게 됐다. ”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전용찬(全龍燦)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주민들의 희망을 감안해 신 소장이 유임되는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주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 양구 ‘육지속 섬’ 상무룡마을 57년만에 뱃길 열린다

    화천댐 건설로 ‘육지 속의 섬’으로 고립된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상무룡 2리에 57년만에 뱃길이 열린다. 양구군은 28일 양구읍 월명리 선착장에서 임경순(任璟淳)군수와 마을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파로호 상류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상무룡호’(18t급)진수식을 갖는다. 상무룡호는 길이 21.12m의 철제선박으로 오지마을 교통수단 개선을 위해 군비 1억1,533만여원과 주민부담 1,281만여원 등 모두 1억2,815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지난 44년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수몰된 뒤 지형이 험해육지와 이어진 방산면쪽에서 접근도로를 개설하기 힘들었던 이 곳은 그동안 주민들이 소형 농선(農船)이나 어선에의존해 왔다. 이같이 고립된 마을에 이번 ‘상무룡호’운항으로 상무룡 2리 22가구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됐으며,대형 덤프트럭도 실을 수 있어 앞으로 마을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진수식에서 마을주민들은 임 군수와 선박 건조를 맡은 조선소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
  • 벌에 쏘인 60代 농민, 벌집 태우려다 연기에 질식사

    11일 오후 3시 10분쯤 전남 여수시 화양면 화동리 화양고교 뒷산에서 벌초하던 김모씨(62)가 숨져 있는 것을 마을주민들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 가족들은 “어제(10일) 분묘 2기를 벌초하다 벌에 6군데나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오늘 나머지 1기를 벌초하면서 벌들을 혼내주겠다며 나간 뒤 변을 당했다”고말했다. 경찰은 산소 주변에 화재가 난 점으로 미뤄 김씨가 벌집에 불을 지르다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쯤 경남 창원시 북면 내곡리 송촌마을에서 제초작업을 하던 농민 강모씨(66)가 벌에 쏘여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신고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피랍여고생 숨진채 발견

    3일 오전 5시쯤 경북 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학가산에서 안동 모여고 2학년 김모(17)양이 운동화끈으로 손발이 묶이고얼굴 부분이 수건으로 나무에 고정된 채 숨져 있는 것을 마을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양은 지난 달 31일 오전 11시쯤 치과에 가기 위해 학교를 조퇴했으며 시내버스를 타고 안동시내 모치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 납치됐다. 이후 9시간만인 오후 8시10분쯤 김양의 집으로 김양의 울먹이는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와 끊어진 뒤 곧바로 20∼30대남자가 전화를 걸어 ‘1일 오전 10시까지 현금 5,000만원을 준비하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으며 이후 같은 목소리로 안동과 영주,예천지역 공중전화를 통해 김양집으로 6차례 전화가 걸려왔다.범인은 3일 오후 1시쯤 마지막 전화를 걸어 농협구좌로 ‘5,000만원을 송금하라’고 말한 뒤모 여고생을 통해 예천우체국 구좌를 개설하려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으나 조사결과 이 여고생도 최근 납치당한 피해자로 밝혀졌다. 예천 김상화기자 shkim@
  • 전남 나주일대 르포/ 폐교,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올해로 폐교 6년째인 전남 나주시 문평면 문평초등 국동분교.2,000여평 운동장과 건물 사이,학습장 등에는 무릎까지올라오는 억새풀이 가득하다.마을 주민들이 운동장 가장자리에 버린 나무조각과 건축 폐자재가 황량함을 더한다.본관·관사·부속건물 등 6동은 합판이나 자물통으로 잠겨 있다.그러나 누군가가 돌멩이를 던져 깨버린 유리창이 흉물스럽다.문평초등학교 관계자가 가끔씩 ‘사고가 없나’하고 둘러보는 게 고작이다.건물 감정가와 공시지가를 합쳐 1억9,000만원이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나주시내에서 30분 거리인 동강면 남초등학교.지난해 문을닫은 탓인지 교실마다 아이들 훈기가 배어 있는 듯했다. 본관과 부속건물을 잇는 통로,수돗가,이순신 장군 동상,말끔하게 치워진 복도에서 금방이라도 재잘거리며 꼬마들이 뛰어나올 것만 같다. 교사가 쓰던 관사는 정갈해 사람이 잠시 자리를 뜬 듯하다.방충망도 흠집 하나 없는 새 것이다.다만 안방에는 곰팡이핀 안주에 담배꽁초, 맥주병이 수북이 나 뒹굴고 있다.매각예정가는 4억6,000만원이다. 학교 앞에 살아 무보수 관리자가 된 이유형(李有炯·52)씨는 “여름방학 때면 학교안에서 남녀 중·고생들이 술 먹고싸우는 등 난장판이 되기 일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주민들은 “참다 못해 파출소에 신고도 해봤지만 꾸역꾸역 모여드는 불량 학생들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이씨는 “인근 지역은 물론 멀리서도 원정을 오는 학생들때문에 폐교 관리가 골칫거리”라며 “언제 불상사가 일어날지 몰라 애만 태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에는 교실과 관사·화장실 등 건물이 12동이나 돼 탈선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변할 수 있는 환경이다. 폐교 매각 담당자인 나주시교육청 최영봉씨(32)는 “폐교를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데 걸림돌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매각대금 가운데 건물값이 65% 이상인데다 사전에 제출해야 하는 사업목적도 교육이나 문화목적에 적합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대개가 졸업생들인 인근 마을주민들이 학교 매각을 반대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게다가 임대를 하려 해도 주민들이 사업내용에동의해야하고 교실 등 건물구조 변경은 안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폐교의 경우 갈수록 매각이 힘들어지고 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
  • 하회마을 불법상가 철거 ‘마찰’

    경북 안동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회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내 불법건물 철거를 둘러싸고 안동시와 마을주민간의 마찰이 예상된다. 시가 하회마을의 원형보전과 관광지 정비를 위해 이들 건물을 강제 철거키로 한 반면 마을 주민들이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안동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안동에서 열리는 국제탈춤축제와 세계유교문화축제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하회마을 마을내에 난립돼 있는 불법상가를 조만간 철거하기로했다.이를 위해 시는 최근 마을내에 농지를 전용해 불법으로 지은 임시상가 18채 소유자들에게 자진철거를 종용하는계고장을 보냈다. 이달 말까지 자진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강제철거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마을내에서 민박,식당업 등 영업행위를 일삼는 고가옥에 대해서는 당분간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영업을 허용하되 내년 말까지 인근에 집단상가를 조성해 이주시키기로 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시가 관광지 정비라는 명분만 내세운채 주민들의생계대책 등의 마련없이 상가를 철거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특히 주민들은 “시가 아무런 지원책없이 강제철거에 나설 경우 이에 맞설 수 밖에없다”며 저지할 계획이어서 시와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우포늪 인근 비료원액 유출, 물고기 수천마리 떼죽음

    세계적 습지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 하천에 비료원액이 유출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12일 창녕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포늪에서 3-4㎞정도 떨어진 대합면 일대 하천이 시꺼먼 거품으로 오염되고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어 물위로 떠오른 것을 인근마을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창녕군은 환경운동연합과 합동으로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창녕군 대합면 대합공단에 위치한 Y비료공장에서 비료원액이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공장 관계자들을상대로 유출여부를 조사중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비료원액은 이미 물에 녹아 수거가 어렵다”면서 “비가 많이오면 우포늪으로 흘러들며늪을 오염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창녕군과 경찰은 유출된 비료원액의 시료를 채취하는 한편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이 원액의 성분과 유출량,유출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가뭄에 멧돼지떼까지~

    가뭄피해로 시름에 싸인 강원도 농민들이 멧돼지 떼 출몰로 2중고를 겪고 있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북분리 속칭 각 시골에는 최근 멧돼지 떼가 출현해 모를 훼손하는 사례가 급증,농민들이 그물을 설치하고 야간 순찰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마을주민들은 17일 “극심한 가뭄으로 계곡물까지 마르자먹을 물을 찾아 멧돼지 떼가 마을에까지 나타나 모내기를마친 수백평의 논을 망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금까지 각 시골에서만 모두 9가구의 논에 멧돼지 떼가나타나 2∼3차례씩 모내기를 다시 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너차례씩 멧돼지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더 이상 피해가발생할 경우 심을 모도 없는 실정이어서 행정당국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양양군 현북면 잔교리 아래차골 등지에서도 같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논 주위에 폐그물을 설치하고 야간에는 전등을 켜 놓는 등 멧돼지 접근을 막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 한마을 주민 100억대 산 기증

    울산 북구 한 마을의 주민 170여명이 공동으로 소유하고있는 시가 100억원 상당의 산을 대학 부지로 내놓기로 해화제다. 울산시 북구는 21일 중산동 약수마을 주민 모임인 동산회(洞山會·회장 이종혁)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중산동산 3의3 일대 임야(준농림지와 자연녹지) 19만6,900여평을 대학 부지로 내놓겠다는 의사를 최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대학유치 부지로 땅을 기증한다는 공증을 받았으며 곧 소유 주민들과 기증협약 조인식을 할 예정이다. 이 산은 50여년전 이 마을에 살았던 70여 주민들이 공동묘지나 땔감 나무를 마련하기 위해 공동으로 샀던 땅으로공동소유 주민 후손들이 동산회 모임을 만들어 관리해왔다.현재 회원은 170여명이다. 동산회는 지난해부터 땅 처리를 놓고 여러차례 회의를 한 끝에 회원들이 나눠갖기보다는 대학이 모자라는 울산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대학부지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조승수(趙承洙)구청장은 “마을주민들이 개인재산을 마다하고 대학유치 부지로 기증한 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며“좋은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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