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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8) 우수 정보화마을 충남 아산 ‘기쁨두배마을’ ‘내이랑마을’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8) 우수 정보화마을 충남 아산 ‘기쁨두배마을’ ‘내이랑마을’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미래 선진 농어촌 모델로 정보화마을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상지역은 정보화 소외지역인 농촌·어촌·산촌지역 중 주민 참여의식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마을을 우선 선정해 지원해 왔다. 2001년 24개 시범마을 조성을 시작으로 현재 363개의 정보화마을이 조성됐다. 마을에 정보센터를 마련해 문화격차가 해소되고 활발한 자치회를 통해 지역공동체 의식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우수 정보화마을로 선정된 충남 아산의 ‘기쁨두배마을’과 ‘내이랑마을’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남짓 거리에 위치한 ‘기쁨두배마을’. 주변은 공단부지로 수용돼 각종 건물이 들어서기 위한 터 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조금 더 차를 몰고 들어가면 넓은 배밭 가운데 기쁨두배마을이란 이정표가 나온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이다. 전체 58가구 중 30가구가 과수(배) 농가이다. 이 마을은 2003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됐다. 마을 한가운데 들어서면 정보화회관과 농촌 체험장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회관에서는 마침 수익사업으로 벌이는 오토캠핑장 운영과 출하를 앞둔 배 판매를 놓고 주민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 마을의 최고 자랑거리는 배나무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배가 한 해 1000t가량 생산된다. 특히 배맛이 좋을뿐더러 봄이면 하얀 배꽃으로 마을 전체가 뒤덮인다. 마을 운영위원장인 한상호(55)씨는 “정보화마을 조성 당시 정부로부터 9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면서 “이후 시설비용이 모자라 마을주민 18명이 900만원을 출자해서 정보화마을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기쁨두배마을이란 브랜드는 전자상거래를 위해 주민에게 상금을 내걸고 공모한 이름이란다. 처음에는 온라인 판매는 상상도 못했지만 이젠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온라인상에서 마을 홈페이지(http://asan.invil.org/)를 보고 농촌체험 관광을 오는 사람들도 봇물을 이룬다. 특히 주말에는 150명 가까이 찾아와 동네가 외지인들로 북적인다. 2007년 조성한 오토캠핑장(이용료 1만 5000원)도 인기다. 마을에는 명산이나 계곡도 없지만 마을주민들이 나서서 음식을 나누고 인정을 베풀어 한 번 찾은 사람이 또 찾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 홈페이지에 주변 명소와 음식점까지 상세히 소개되면서 기쁨두배 마을은 유명해졌다. 기쁨두배마을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내이랑마을 역시 자연자원은 빈약하기 그지없다. 앞에는 삽교천으로 나가는 큰 도로가 나있고, 마을을 휘감고 수없이 많은 전신주들이 서 있다. 이런 곳에 외지사람들이 모여든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을을 둘러보고 나서야 궁금증이 해소됐다. 천혜의 관광자원은 없지만 마을사람들이 노력해서 명품마을로 만든 것이다. 그 축에는 정보화라는 매개체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마을은 2005년에 정보화마을로 지정됐다. 정보화교육을 통해 성공한 마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보화교육장이 마련되고부터 주민들이 한덩어리로 뭉치게 됐다. 마을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사방법을 유기농법으로 바꿔 유명한 유기농마을로 탈바꿈했다. 내이랑마을(http://e-rang.invil.org/)의 성공은 신상품 개발에 주민이 적극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기농 쌀과 뽕잎을 갈아 넣은 반죽에 골담초 등 야생화가 들어간 화전과 유기농 토마토, 오디, 뽕잎 인절미, 웰빙 팥빙수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마을의 ‘대보름 축제’도 온라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농촌체험마을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달기농장 박응서(여·52)씨는 “최근 2개월 동안 인터넷 홈피를 통해 토마토즙 1000만원어치를 주문받았다.”면서 “앞으로 홈피를 더욱 활성화시켜 자연 출하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사람들의 아이디어로 조성된 ‘내이랑 농촌체험 박물관’도 인기다. 집안에서 나뒹굴던 농기구와 옛 소품들을 한데 모아 박물관으로 꾸민 것인데 탐방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내이랑마을은 볼거리가 없는 핸디캡을 축제와 신상품 개발, 그리고 전자상거래로 활로를 개척한 사례로 주목을 끈다. 관광자원 없이도 정보화교육을 활용해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높은 수익도 올리는 내이랑마을의 사례는 성공한 정보화마을로 귀감이 될 만하다. 글 사진 아산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정보화마을 어떻게 지정되나

    정보화마을 어떻게 지정되나

    정보화마을(INVIL) 지정(로고·캐릭터)은 상대적으로 도시화와 거리가 먼 도서벽지를 대상으로 발전 가능성과 주민들의 참여 의지 등을 평가해 선정한 뒤, 정부가 정보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정보화마을에 초고속 인터넷망과 컴퓨터를 보급하고 마을정보센터를 건립해, 정보이용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마을소개를 비롯해 주변 관광지, 특산물,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콘텐츠를 개발해 마을홈페이지를 만들고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지원도 해주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정보화마을마다 프로그램 관리자도 배치했다. 궁극적으로는 정보화 지도자를 육성하고 마을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자립마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 가정마다 인터넷망과 컴퓨터를 갖추게 돼 인터넷상으로 유익한 정보와 특산물 공동판매 사이트 운영을 통한 소득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마을정보센터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지역행정에 주민들 스스로 참여할 수 있어 지역공동체 의식도 강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을공동 홈페이지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특산물과 체험상품을 판매해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또 도회지에서는 정보화마을 사이트를 통해 고향소식을 접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가족과 함께 특화된 정보화마을로 체험 여행을 떠나는 데도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정보화마을은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각광받으며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정보화마을을 방문한 외국의 정보업체와 유엔 관계자 등은 마을주민들이 정부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며 주민소득과 연계한 콘텐츠는 훌륭한 정보화사업이라고 극찬하며 벤치마킹을 제안해 오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강아지에게 담배 가르친 ‘나쁜 주인’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중국의 한 남성이 강아지에게 담배를 가르쳐 동물학대행위 비난을 받고 있다. 4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중국 우창시의 요리사 정쯔관(23) 씨가 자신의 강아지에게 담배 피우는 것을 가르쳐 동물학대행위 혐의로 기소됐다. 정쯔관은 “6개월 전 강아지를 구입한 뒤 담배를 가르치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리틀블랙(강아지 이름)이 담배 냄새를 매우 싫어했다”며 “그럼에도 리틀블랙의 얼굴에 자주 담배 연기를 뿜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만든 음식으로 리틀블랙을 유혹해 담배를 가르쳤고, 그 결과 한 달 뒤부터는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게 됐다. 그는 마을주민들에게 강아지를 소개해 지역명물로 인정받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이웃들에게서 ‘나쁜 주인’으로 불리게 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제주 용천수 노천탕을 아십니까

    제주 용천수 노천탕을 아십니까

    제주의 용천수(涌泉水) 노천탕이 여름 제주를 찾는 피서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제주공항 인근 제주시 도두동 오래물 노천탕. 10여명의 관광객들이 용천수가 쏟아지는 노천탕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탕밖으로 뛰쳐나왔다. 울산에서 온 박모(45)씨는 “이렇게 차가운지는 몰랐다.”며 “용천수 노천탕은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피서철 제주 최고의 장소”라고 말했다. 제주 사람들만 즐겼왔던 용천수 노천탕이 입소문과 인터넷을 타고 알려지면서 용천수의 진수를 만끽하려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용천수는 한라산에서 내려온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땅속 깊이 흐르다가 제주 해안가에 이르러 바위나 지층의 틈을 타고 지상으로 솟아오르는 지하수. 수온은 17~18도 정도다. ●1980년대엔 생활·농업 용수로 상수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1980년대 이전까지 용천수는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등 제주사람들의 생명수였다. 그러나 용천수는 일부를 빼고는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거의 버려지다시피했지만 용천수 노천탕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관광상품이 됐다. 해수욕장에 있는 용천수 노천탕은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애월읍 곽지과물해변의 용천수 노천탕과 서귀포 예래동 해안가 논짓물 노천탕이 대표적이다. 강원도에서 온 조모(33)씨는 “강원도 산골의 계곡물도 시원하지만 제주 용천수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이종렬(47)씨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용천수가 바로 해수욕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비누 사용은 금지”라고 말했다. ●걷다 지치면 ‘텀벙’… 용천수 올레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용천수 올레길도 인기다. 논짓물 용천수(제주 올레 8코스), 화순해변 용천수(9코스), 수월봉 용천수(10코스), 곽지과물 용천수(14코스)가 바로 그곳이다. 용천수 올레는 시원스러운 바다풍경을 줄기며 올레길을 걷다가 무더위에 지치면 차디찬 용천수로 열기를 식힐 수 있다. 올레꾼 박모(44·대구시)씨는 “여름에는 따가운 햇살 아래 서너 시간 올레길을 걷는 것은 무리”라며 ”용천수 노천탕 등에서 더위에 지친 몸을 식힐 수 있는 용천수 올레길이 여름 올레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용천수만을 찾아다니는 용천수 여행코스도 개발 중이다. 제주 화북동 별도봉~삼양도 선사유적지까지 무레1코스와 제주 도두동(오래물, 생이물)~이호동(덕기물, 문수물)~외도동(고망물, 수정사물) 제2코스가 시범 운영 중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의 깨끗하고 시원한 청정바다도 일품이지만 뼛속까지 시원한 용천수 노천탕은 피서철 여름 제주의 숨겨진 보물”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中 올 지질재해 작년의 10배

    중국에서 올 상반기 산사태 등 지질 관련 재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14일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지질 관련 재해는 1만 95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배나 많았다. 특히 남부지방에 집중폭우가 쏟아진 6월의 경우, 지난해보다 15배나 증가했다. 인명 피해도 급증, 지난해보다 297명 많은 46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13일 새벽에도 윈난(雲南)성의 한 산간마을이 산사태로 매몰돼 17명이 숨지고, 28명이 실종됐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구이저우(貴州)성 관링(關嶺)현의 한 산간마을이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진흙더미에 묻혀 마을주민 99명이 생매장되기도 했다. 국토자원부 지질조사국 인웨핑(殷躍平) 연구원은 재해 급증 원인으로 이상기후를 꼽았다. 상반기의 전반부에는 극심한 가뭄이 몰아쳤으나 후반부 들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변란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인 연구원은 산사태 등이 빈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질적 요인과 폭우나 지진 등 자연적 요인 외에 부실공사 등 인재(人災)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日괴물할아버지, 마을주민에 복수 아닌 애정

    日괴물할아버지, 마을주민에 복수 아닌 애정

    일본의 ‘괴물 할아버지’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다. 20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괴물 할아버리지의 복수’라는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 이야기는 1854년 일본에서 오해로 한 할아버지가 마을에서 쫓겨나지만 결국 쓰나미로부터 마을사람을 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일본의 한 마을에는 하마구치 고료우라는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살았지만 마을사람들은 할아버지를 杆아내기 위해 구박을 일삼고 이상한 소문까지 퍼뜨렸다. 쥰타의 아버지 역시 아들에게 할아버지를 만나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쥰타는 산에 올라가 할아버지를 만났다. 겁에 질린 쥰타는 아버지에게 “괴물 할아버지가 나를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고 할아버지는 급기야 “애들한테까지 해코지를 한다.”는 마을사람들의 분노에 마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는 산에 불을 지르고 말았다. 사람들은 경악했지만 사실 이는 쓰나미의 징조를 발견한 할아버지가 마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불을 지른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불을 끄러 산에 올라왔고 마을에 쓰나미가 몰려와 모든 것을 남김없이 쓸어갔다. 이 이야기는 진실로 밝혀졌고 일본에는 지금도 이야기의 실제 모델인 고료우 할아버지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는 것으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 =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만 붉은 물결… 하나된 “대~한민국”

    200만 붉은 물결… 하나된 “대~한민국”

    깨끗하게 잊자. 23일 새벽 축배를 들자. 16강으로 가는 길목,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와의 설욕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믿기 어려운 1대4 패배.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던 국민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허전함을 느꼈지만 희망의 끈을 단단히 붙잡았다.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17일 서울광장과 태평로, 서울신문 전광판 주변에 30여만명 등 전국 339곳에서 200만명(경찰 추산)이 한국의 필승을 기원하며 핏빛 응원전을 펼쳤다. 평일 저녁 퇴근길 넥타이 부대들까지 길거리 응원전에 동참했고, 한강변에서도 뜨거원 응원전이 이뤄졌다. 아예 붉은색 응원복을 가방에 넣은 직장인들도 부지기수였다. 이새롬(24·여)씨는 “아침에 붉은악마 티셔츠를 챙겨 왔다가 퇴근하면서 옷을 갈아입었다.”고 말했다.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거리응원 명소로 새롭게 떠오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도 온통 붉은 물결로 출렁거렸다. ●“큰 점수차로 졌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초반 실점에는 “괜찮아, 괜찮아”를 외쳤다. 2골을 먹은 뒤 전반 종료 직전 해외파 이청용 선수가 여유 있게 골을 성공시키자 붉은악마는 일제히 솟구치며 “대~한민국, 이청용”을 연호했다. 이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자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회사원 김지현(27·여)씨는 “계속 골을 먹어 막막했는데 한 골을 만회하니까 감격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사 앞에서 김여름(8·여)·고니(2·여), 두 딸과 함께 응원하던 김해영(38)·지현주(38·여)씨 부부는 “경기는 졌지만 가족이 함께 응원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기억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큰 점수차로 졌지만 16강의 희망은 이어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응원 때 만나 8년째 열애를 하고 있는 동갑내기 김주선(26)·정지혜씨는 “남은 나이지리아 전에서 승리해 16강에 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모국을 찾은 신영순(61)씨도 남편 브라이언(68)과 함께 “나이지리아 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다시 힘을 내기를 기원한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선수들의 가족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다음 경기에 반드시 이겨줄 것을 주문했다. 인천 부평동중학교 강당에서 주민들과 함께 응원에 나선 수비수 조용형 선수의 어머니 곽미경(55)씨는 “선수들이 빨리 오늘 경기를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나이지리아전에 크게 이겨 반드시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서도 거리응원 30만명 국토 최남단 제주도에서도 ‘대∼한민국’ 함성이 메아리쳤다. 우도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500여명이 우도체육관에 모여 3D TV를 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현호경(44) 우도면 주민자치계장은 “우도에서 경기를 보고 싶다며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부산에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팀이 첫 승을 올린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비롯해 해운대해수욕장, 사직야구장, 구덕운동장, 부산대운동장, 동의대, 부산대전철역, 온천천, 스포원파크 등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대형 스크린 3개가 설치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는 7만여명이 모였다. 부산시는 이날 거리응원에 참가한 인파가 3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에는 7만여명이 32곳에서 거리응원을 펼쳤다. 2002년 4강 신화의 현장인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 3만 5000여명이 모여 ‘어게인 2002’를 외쳤다. 광주교대, 전남대 등 대학과 쌍암공원, 히딩크 호텔, 상무역 등 모두 7곳에도 4만 3000여명이 운집해 응원열기를 뿜어냈다. 우리나라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지리산 청학동’에서도 ‘대~한민국’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하얀 수염을 휘날리는 할아버지와 곱게 쪽머리를 한 할머니, 긴 댕기머리를 한 어린이 등 마을주민 200여명 모두가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청학동마을 양인석(40) 이장은 “호랑이가 살았던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의 정기를 한데 모아 남아공에서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불어넣겠다.” 면서 “23일 나이지리아를 넘고 16강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태극전사들의 파이팅을 외쳤다. 전국종합 강동삼·김효섭·정현용기자 kangtong@seoul.co.kr
  • [농촌을 사랑하는 사람들] 경주 세심마을 이우근대표

    [농촌을 사랑하는 사람들] 경주 세심마을 이우근대표

    “농촌이라고 농사만 지어야 한다는 법이 있나요? 농외(農外) 소득에 주목한 게 마을 성공의 비결이죠.” 이우근(50·경북 경주시 안강읍) 세심마을 대표는 서른한 살이던 1991년 귀향했다. 대학 진학 때문에 고향을 떠난 지 10년 만이었다. 졸업 뒤 대기업에서 플랜트 설계사로 일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으나 번잡함이 싫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은 이 대표의 추억 속 모습이 아니었다. 마을주민 중 80%는 65세가 넘은 노인이었고 농지 14㏊에서 벼농사 등을 지어 생계를 이어 가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청년들도 새 소득원을 찾지 못하면 고향을 등지고 있었다. 이 대표는 농외 소득에 주목했다. 마침 고향은 ‘신라 속 조선’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세심마을은 신라 고도(古都) 경주 안에 있으나 옥산서원 등 조선 유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국보 40호인 정혜사지 13층 석탑 등 문화재도 널려 있다. 1997년 이장을 맡으며 ‘전통문화체험 마을’ 조성을 꿈꾼 그는 마을기금을 털어 주차장을 만드는 등 노력했다. 집성촌이라 개발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 쉬웠고 그만큼 추진력도 발휘할 수 있었다. 정부의 전통 테마마을, 농촌마을종합개발계획 대상지역 등으로 잇달아 지정되자 이 대표는 교육에 눈을 돌렸다. 교육이 사람을 바꾸고 사람이 지속적인 마을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 대표 스스로 2006년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등 농협의 농외사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연수원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개발과정의 갈등 해소방안, 우수개발마을의 사례 등을 공유하며 노하우를 익혔다. 교육 효과에 대한 확신으로 이 대표는 해마다 마을주민 2명씩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프로그램을 수료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세심마을은 농협의 도움으로 15개 기업과 자매결연을 맺어 활발한 도·농 교류를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해마다 외국인 등 관광객 8000여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지만 아직 부족하다.”면서 “가족단위 체험객이 자연스러운 생활체험을 하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청춘불패’ 유리-써니-현아, 눈물의 작별인사

    ‘청춘불패’ 유리-써니-현아, 눈물의 작별인사

    그룹 소녀시대의 유리와 써니, 포미닛의 현아가 KBS 2TV ‘청춘불패’ G7 잔류멤버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유리와 써니, 현아는 최근 ‘청춘불패’ 굿바이 스페셜분 녹화를 통해 지난 8개월여 간 우정을 쌓았던 나르샤(브라운 아이드 걸스), 구하라(카라), 효민(티아라), 한선화(시크릿) 등 출연진과 새로운 만남을 기약했다.녹화 당일, 세 사람을 비롯한 G7 멤버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장난을 치며 촬영을 시작했으나 그동안 정들었던 강원도 홍천군 유치리 마을주민들이 음식을 들고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써니는 자신의 어머니가 만든 푸름이(G7이 키우는 소) 형상의 초를 들고 와 빈자리를 대신하게 해달라는 말을 전해 출연진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그녀는 G7 멤버들뿐만 아니라 푸름이와의 이별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또한 현아는 ‘청춘불패’ 출연진 및 촬영 스태프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며 촬영장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고 유리의 경우 울먹이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이 같은 하차 멤버들의 모습을 본 효민은 평소 프로그램에서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던 써니를 위해 쓴 편지를 낭독했다. 이후 효민의 편지내용을 들은 모든 출연진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한편 각 소속팀별 해외활동 사유로 하차결정을 내린 유리와 써니, 현아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청춘불패’ 32회분은 오는 11일 밤 11시 5분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사진 = KBS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간지역 돌발홍수 미리 알린다

    여름철 돌발홍수를 3시간 전에 미리 경고할 수 있는 예측시스템이 가동된다.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는 국립기상연구소와 공동으로 산간지역 돌발홍수 예측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늘고 있지만 지역 간 홍수위험도를 비교 분석할 체계적인 예·경보 시스템이 미비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실제로 2008년 7월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일대의 돌발홍수로 5명이 사망하고 30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뒷산 참새골에 시간당 40㎜의 비가 쏟아지는 동안 불과 4km 떨어진 춘양면사무소의 강우기록계는 0을 가리키고 있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국지적인 호우를 예측하지 못한 탓에 마을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2008년 11월부터 돌발홍수 예측시스템 개발에 착수,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소 3시간 내에 집중호우 인근 지역의 위험도까지 파악해 주민 및 야영객들에게 알릴 방침이다. 소방방재청은 먼저 전국을 3654개 지구로 구분해 각 지구별 위험도를 분석, 돌발홍수 위험이 가장 높은 350여개소를 선정해 연내 최종확정하기로 했다. 경사가 급한 산간지역이나 야영객이 많이 몰리는 곳, 하천 수심이 낮아 홍수가능성이 큰 지역 등이다. 기상청의 강우예측시스템과 지상 강우계를 연동해 구름 흐름과 강우량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돌발홍수 위험 지역에는 담당공무원에게 휴대폰과 이메일로 관련정보를 전송한다. 소방방재청은 이외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무원뿐만 아니라 위험지역 주민과 야영객에게도 시각적인 예·경보정보를 전송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홍수위험을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보다 과학적인 정보 생성과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1社1村 우리처럼 해봐요”

    “이런 게 진정한 1사1촌 아닌가요” 충북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와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DM)가 1사1촌을 맺은 뒤 지속적인 협력사업을 전개해 도농교류의 모범이 되고 있다. 농특산물 직판행사는 기본이고 과수나무까지 분양해 공동관리에 나서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조곡리 주민들은 21일 삼성전자 DM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비자 초청행사를 가졌다. 조곡리 과수농가들은 사과나무와 배나무 총 619그루를 그루당 10만원에 삼성전자 DM직원들에게 분양해 6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분양된 나무들은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저농약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것들로 삼성전자 DM 직원들과 마을주민들이 공동 관리하게 된다. 삼성전자 DM 직원들은 또 올해 조곡리에서 생산되는 사과, 배, 찰옥수수, 절임배추 등 3억원어치의 농특산물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지인들에게 조곡리 농특산물을 적극 홍보하고 판로 개척에 앞장서기로 해 판매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곡리와 삼성전자 DM 직원들은 농협의 주선으로 2005년 1사1촌을 맺고 해마다 명절 때면 농특산물 직판행사를 갖고 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꽃가람공원 추진상황 점검

    정창섭 행정안전부 제1차관은 9일 올해 희망근로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변 꽃가람 공원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작업에 참여했다. ‘꽃가람 공원 조성사업’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서종대교 교각 밑에 방치돼 있던 공간을 마을주민들과 희망근로자들이 함께 공원(1만 2500㎡)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행안부는 마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공원을 가꿔 지역관광 명소화를 통한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업으로 키우게끔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태안 기름유출 2주년] 백리포 해변 사구 75% 훼손

    충남 태안군 의항리 구름포 해변, 밀물에 사라졌다가 썰물에 드러나는 암반지대가 상처투성이로 남아 있다. 방제장비를 운반하려고 암반을 깎아 도로를 냈다. 콘크리트 바닥을 뚫듯 착암기로 암반을 깨고 굴착기로 돌을 다져 만들었다. 피붙이를 떼어낸 암반은 파도에도 위태로워 보였다. 바닷가에는 고둥류 등 생물이 붙을 수 있는 큰 바위가 잘게 쪼개져 있다. 스며든 기름을 제거하려고 굴착기로 60㎝ 이상 파서 모래와 자갈을 뒤집는 일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1978년 10월 지정된 13번째 국립공원, 국내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인 태안 해안가는 기름 방제작업으로 크게 훼손됐다. 세월이 빚어낸 해안사구와 갯벌, 암반이 하루아침에 파괴됐다. 8일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방제도로 개설 및 확장으로 훼손된 면적은 2만 6190㎡(7922평). 신규 도로도 2180m나 생겼다. 해안사구도 많이 사라졌다. 총 면적 94만㎡의 2.2%인 2만 259㎡(6128평)가 방제작업 때 출입한 차량, 인력 탓에 훼손됐다. 모래 유실을 막으려고 해변에 설치한 모래 포집기 300m도 차량이 오가면서 깨졌다. 특히 의항리 백리포 해변의 피해가 심각하다. 총 사구면적(1600㎡)의 75%인 1200㎡나 훼손됐다. 방제작업이 한창일 때 업체가 모래가 오염됐다고 마구 싣고 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백리포 주민은 거세게 항의하며 방출을 거부했다. 모래가 어디로 가는지, 어떤 처리과정을 거치는지, 모래를 되돌려 주는지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방제업체는 묵묵부답이었고 태안군도 문제 삼지 말라며 외면했다. 주민 2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라 힘에 밀려 싸움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마을주민 이모(59)씨는 전했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모래 해변에 자갈밭이 생겨 아이들이 뛰어놀 수 없는 해수욕장으로 변한 것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태안지역에서 방제작업 폐기물 4만 325t이 처리됐지만, 모래가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유류오염 피해지역 특별해양환경복원계획’을 세워 2016년까지 훼손된 해안사구를 복구하고 방제도로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글 태안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 [태안 기적은 없었다] 7개월째 기침… 천식·위암 “앞날이 캄캄… 너무 두렵다”

    [태안 기적은 없었다] 7개월째 기침… 천식·위암 “앞날이 캄캄… 너무 두렵다”

    고모(68) 할아버지는 충남 태안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30년간 굴양식장을 꾸려 4남1녀를 키웠다. 2007년 12월7일 검은 기름이 앞마당까지 밀려오기 전까지, 그는 여생을 그렇게 보낼 것이라고 믿었다. 지독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고 숨이 탁 막혔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기침을 했다. 기름 바다가 집 앞이라 문을 꼭 닫아도 악취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기침약을 먹어 가며 지난해 2월까지 방제에 매달렸다. 평생 감기 한번 앓은 적이 없는데 7개월이나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그때서야 아들을 불러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갔다. 성대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08년 7월 첫 수술을 했다. 한 달 뒤 또 다른 염증이 발견돼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월 세 번째 수술까지. 쉰 목소리만 남았다. 할아버지는 “기름이 터져 다 잃었다.”고 했다. 태안 주민의 건강이 검은 기름에 뒤덮여 있다. 태안군 환경보건센터가 8일 발표한 ‘중장기 건강영향조사 1차 결과’에 따르면 방제 작업에 참여한 주민의 신경계 기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증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여 동안 소원·원북·근흥·이원면을 포함한 주민 1만여명과 초등학생 600여명을 조사한 결과, 피해지역 주민의 경우 암 발병 원인이 되는 유전물질 및 세포손상(MDA)이 4.46㎍/g cr(크레아틴 보정값)로 정상인(1.18㎍/g cr)의 최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세포벽이 깨지면서 숫자가 올라가는데 암환자들에게 높게 나타난다. ●암 발병 원인 유전물질·세포손상 정상인의 최대 4배 피해 주민의 알레르기 증상 호소와 병원 치료 비율도 증가했다. 보건센터에 따르면 피부염이나 결막염은 방제작업 일수에 따라 2~5배, 천식 및 비염은 1.2~2배 늘었다. 권계순(66) 할머니는 기름 유출 사고 후부터 일주일에 두서너 차례 병원에 다닌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팔·다리가 쑤셔서 살 수가 없다고 했다. 금방했던 일도 까먹고 멍하게 넋을 놓는다. 할아버지가 “그 총명하던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56.6%… 타지역의 4배 할머니는 겨울마다 새벽 4시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굴을 깠다. 쉬어본 날이 거의 없다. 할아버지가 양식장에 굴을 따러 간 사이 전화주문이 들어오면 주소를 외웠다가 알려줬다.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에게 암기는 생존수단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화번호 하나 외우기도 힘들고, 통증주사를 맞지 않으면 하루도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어르신만 고달픈 게 아니다. 의항2리 김관수(57) 이장은 2008년 5월 위암 수술을 받았다. 그는 “기름사고 충격에다 방제작업, 긴급생계비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스트레스받으며 뛰어다녔더니 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암으로 수술받은 사람도, 죽는 사람도 동네에서 계속 생겨난다고 했다. 임소희(57)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온몸의 근육이 굳어버린 듯 손가락 하나도 구부릴 수가 없어요.” 서울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 한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원유유출사고(엑손 발데즈호)가 일어나고 10년이 지나자 살아남은 주민이 하나도 없었다는데…. 너무나 두렵다.”고 그는 걱정했다. 정신건강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한림대 성심병원 의료팀 등이 대한산업의학회지에 발표한 ‘기름유출사고지역 주민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과 관련 요인’에 따르면 태안 소원면 주민의 PTSD 증상자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4배가 높은 56.6%로 나타났다. 마을주민들 간 갈등도 심해졌다. 희망제작소가 발간한 ‘태안유류유출사고가 지역민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주민 85.9%가 이웃사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서로 예민해져서(35.7%) ▲형평성에 어긋난 보상(34.1%) ▲방제 및 재건 방법에 대한 의견 차이(17.8%) ▲피해정도가 달라(8.5%) 등을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충경 의항2리 어촌계장은 “피해보상이 늦어져 생계를 위협받자 인심까지 각박해졌다.”고 설명했다. 태안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英왕실 인기 ‘격세지감’

    캐나다 퀸즈대학 명예교수인 C 프랭크스는 70년 전 소년시절 왕실 행차를 처음 봤을 때의 흥분이 지금도 생생하다. 왕실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마을사람들이 철로에 몰려들어 객실 안의 영국 왕과 왕비를 향해 환호했다. 하지만 영연방 국가로서 영국 왕이 여전히 상징적 국가원수인 캐나다에서 이런 추억은 지금은 옛날 얘기다. 영국 찰스 왕세자가 카밀라 파커볼스 왕세자비와 지난 10일부터 캐나다를 방문 중이지만 가는 곳마다 ‘썰렁한 환영’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찰스가 온타리오주 페타와와시 공항에 내렸을 때 공항직원 몇명 빼고는 누구도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행차를 위해 3대의 제트여객기를 동원한 캐나다 정부측이 머쓱할 정도였다. 왕세자의 차량행렬이 지나는 도로변에는 1만 4600명의 마을주민 중 어떤 구경꾼도 나와 있지 않았다. 심지어 찰스는 10일 퀘벡주를 방문했을 때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시위대로부터 달걀 세례를 받기까지 했다. 프랭크스 교수는 “오늘날 캐나다에 군주제에 대한 신비감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신종플루 대책 뒤늦게 주목

    세계에서 제일 과격한 중국의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대책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예컨대 중국정부는 올초 장례식 참석차 중국 남부의 한 시골마을을 찾았던 미국 교포가 신종플루 증상을 보이자 마을주민 100여명에게 1주일간 외부세계 접촉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미 오리건주에서 입국한 학생 한 명이 베이징 공항에서 양성반응을 보이자 함께 온 72명의 학생 및 교사들을 12일 넘게 격리조치하다가 미국으로 그냥 돌려보냈다.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이 중국의 처사가 지나치다고 반발한 것은 물론이다. 주중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모두 2046명(양성판정 215명)의 미국인이 격리조치를 당했다. 8월까지 중국 입국시 신종플루 의심증세로 검사받은 외국인은 56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마이 웨이’를 고집한 덕분인지 13억 인구 중 신종플루 사망자는 지금껏 30명선에 불과하다. 인구 10억의 인도가 505명, 3억의 미국이 4000명선인 데 비하면 기적에 가깝다. 그러자 외부의 시각이 달라졌다. 세계보건기구(WHO) 베이징 지부 마이클 오 리리 국장은 “중국정부가 아주 잘 대처해왔다.”고 인정했다. 입국시 격리조치 당했던 교사 스콧 듀잉은 “당시엔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미국에서 유사한 조치가 시행되는 것을 보면 중국 정부가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감염자가 5만 9000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기온이 따뜻해서 양호했을 뿐 중국정부의 정책 덕분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도시와 산] (32) 강원도 화천 용화산

    [도시와 산] (32) 강원도 화천 용화산

    강원 화천 용화산(龍華山)은 북으로는 파로호, 서로는 춘천호, 남으로는 소양호를 끼고 우뚝하다. 해발 853m의 중봉이지만 바위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위용이 예사롭지 않다. 강원도 첩첩산중에 꼭꼭 숨은 산이지만 전국 100대 명산에 포함될 만큼 자태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북한강 상류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화천읍내를 남으로 감싸안고 있는 화천의 진산이다. 산을 오르는 곳곳마다 상고(上古)시대 이전 고대 맥국(貊國) 성터와 절터 흔적이 남아 있고, 깎아지른 기암절벽마다 재미있는 구전 설화가 바람처럼 전해온다. ●춘천과 화천의 경계 갈라 용화산 정상은 춘천과 화천의 경계를 가른다. 남쪽 춘천방면을 바라보면 발 아래로 수십m의 아찔한 바위 절벽을 이루며 천혜의 요새를 이룬다. 멀리 춘천시내가 아스라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춘천의 중심에 자리한 봉의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을 돌려 북쪽을 바라보면 화악산 등 준봉을 뒤로한 화천읍이 햇살을 받으며 오붓하게 형성돼 있다. 산세가 이렇다 보니 정상의 서쪽 사면에서 동쪽 팔부능선까지 북사면을 따라 돌을 이용한 용화산성의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띈다. 북사면 중간쯤에는 성문터로 짐작될 만한 돌들도 남아 있다. 삼국시대와 상고시대 이전 강원도의 전신으로 알려진 맥국 임금이 지금의 소양강댐 하류 춘천지역을 도읍으로 정하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해 성을 쌓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성터 주변에는 주춧돌과 석불 등의 흔적이 남아 있어 한때 융성했던 성불사, 용화암자의 모습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게 한다. 이후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고구려군과의 전투에서 첫 승리를 이끌어낸 비사성전투 격전지가 이곳 용화산성이었다는 주장도 역사가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화천문화원 정종성(48) 사무국장은 “용화산 인근의 간척리 볏바위에 새겨진 글자가 통일신라시대 때 것으로 추정되고 김유신 장군이 이끄는 화랑들의 무리가 용화낭도였다는 점 등을 들어 사학자 일부는 용화산의 유래를 조심스레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강 상류지점 끝자락에 있어 청동기, 철기시대때는 160여가구가 모여 살 만큼 융성했던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해에서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 오르다 육지가 맞닿는 지점에 있는 용화산은 신라, 고구려, 백제의 격전지였고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최근에는 화천댐의 전력 확보를 놓고 치열한 전투를 치른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춘천에서 407호선 지방도로를 따라 달리다 화천읍을 지척에 두고 9번 군도로 접어 들어 도로 끝 지점까지 오르면 용화산 산행 초입에 이른다. 이곳에서 산 정상까지 40분 정도면 족하지만 초입부터 깔딱하다. 오르면서 10분쯤 간격으로 쉴 수 있는 바위들이 나타나 숨고르기를 도와 준다. 쉬면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바위 사이에 자리잡은 소나무와 멀리 보이는 산들이 절경을 연출한다. 바위를 밟으며 오르는 산행 동안 발 아래로는 끝을 알 수 없는 절벽이 발끝을 간지럽히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에 얽혀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심바위·칼바위·아들바위… 바위마다 전설 가득 효자가 산삼을 캤다고 알려진 심바위, 바위가 자리를 깐 듯이 생긴 너럭석바위, 행상 뚜껑처럼 생긴 행상바위, 앉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 칼을 세워 놓은 것 같은 칼바위, 주전자 모양의 주전자바위, 어린이들이 앉을 수 있을 만큼 큰 장수발자국바위, 물 흐른 흔적이 남아 있는 마귀할범 오줌 싼 자리, 말등바위, 곰바위, 집바위, 논바위, 독바위 등 모양 따라 해학이 넘쳐나게 붙여 놓은 바위들에 얽힌 이야기가 끝도 없다. 특히 주전자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흥미롭다. 바위 모양이 마치 주전자부리처럼 생긴 바위는 예부터 가뭄이 들면 개를 잡아 ‘개적심’이라고 이름 붙여진 기우제를 지내오던 곳이다. 개를 잡아 주전자 부리 모양의 바위밑에 기우제를 지내고 피를 주전자 부리에 바르면 산신령이 피를 씻어내기 위해 비를 뿌린다는 전설 같은 얘기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가뭄이 크게 들었던 어느 해 마을주민들이 전해오는 얘기 대로 기우제를 지냈고 이튿날 비가 내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까지 전해온다. 용화산 정상에 있는 꼭지바위에 전해오는 얘기도 재미있다. 바위의 끝(꼭지)이 춘천 쪽으로 향해 있어 이 지역의 재물이 바깥 마을로 흐른다고 여겨 마을에 살던 한 힘센 장사가 바위 꼭지를 떼어냈다는 전설이다. 함께 산행에 나섰던 춘천국유림관리소 정필원(48) 화천경영팀 직원은 “용화산 정상쯤에 펼쳐진 바위마다 전설같이 전해오는 이야기들이 많아 금강산 만물상처럼 스토리텔링의 자원으로 활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박진서(45) 화천민속박물관장은 “북한강 상류의 물길 끝자락에서 수천년 전부터 사람들을 품고 지낸 산이다 보니 농경문화와 어우러져 구전문화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관광자원 보고 용화산 20년전 유황온천 발견 겨울 산천어 축제 백미 용화산은 온천관광단지로 지정됐다. 아직 개발되지 않아 미래의 관광자원을 간직한 곳이다. 산 아래 등산로 입구인 삼화리 마을에서 온천이 발견된 것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7월 이 마을에서 유황 온천이 솟아나면서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온천을 중심으로 휴가 등 여가활동을 위한 전원형 온천관광지로 조성해 화천지역의 관광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온천지역을 중심으로 땅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오히려 사업진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0년 온천개발계획 승인 이후 민간투자자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지만 사업진척은 지지부진하다. 주민들 사이에는 차라리 관광특구를 해제해 달라는 주장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화천군이 용화산을 중심으로 온천개발까지 묶어 제대로 된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취지의 청사진은 아직 유효하다. 최근 겨울의 산천어축제와 여름의 쪽배축제, 토마토축제 등 각종 축제로 산촌마을 화천지역의 명성이 크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을 호재로 삼고 있다. 1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축제가 펼쳐지면서 용화산 온천관광지구도 더불어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수도권에서 춘천을 거쳐 화천에 이르는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개발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내년 말 경춘선복선전철까지 개통되면 수도권 배후 관광도시로 각광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온천개발 인근인 간동면 간척리에 스키장까지 추진되고 있어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북한강 상류의 물길을 따라 자전거, 트레킹 코스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파로호 주변인 간동면 방천리 일대에도 관광단지가 만들어지면 용화산을 중심으로 한 온천관광 개발에도 민간인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용화산 일대가 지금은 등산객만 찾는 산이지만 수년내 온천지를 포함해 화천권의 관광개발 중심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충절의 고장 영월을 대표하는 것이 단종 유적이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 바로 옆에 위치한 강원도 영월군 영흥12리 장릉마을은 자손 대대로 주민들이 함께한 자연부락이다. 고작 1㎢ 정도의 면적에 주민 400여명이 어울려 살다 보니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서로 알 정도다. 장릉마을에선 별도의 평생 개발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 주민들의 생활 자체가 ‘상부상조’하는 선조들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도깨비 놀이는 물론이고 한달에 2번씩 개최하는 마을회의야말로 살아있는 주민교육의 장이다. 장릉마을을 대표하는 ‘도깨비놀이’는 단종을 지킨 도깨비 설화를 연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단종의 죽음, 주검을 지킨 도깨비, 도깨비를 만난 노인, 노인의 꿈 이야기, 제사과정, 떠나가는 도깨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00년 동안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표 송대훈(46)씨는 “매년 날씨가 추워질 때쯤이면 사랑방에 모여 연습을 한다.”며 “6~7년 전부터 연극의 형식과 방법을 체계화해서 단종문화제에서 공연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회의와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한달에 2회, 마을주민 50여명이 모여 마을의 현안을 두고 논의하는 자리다. 전문가를 초청한 건강 교육도 겸하고 있다. 살기좋은마을에 선정된 후 가졌던 회의에서 식사, 빨래 등 노인들의 가사 일을 대신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자 ‘돌봄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외 지역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답사도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 고창 함평축제 등 국내 유명지역과 일본 규슈지역의 유후인을 다녀왔다. 영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HAPPY KOREA] 경북 영덕군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

    [HAPPY KOREA] 경북 영덕군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

    죽도산, 봉화산, 말미산, 와우산이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는 축산항은 동해 여느 항구마을보다 아늑함을 지니고 있다. 네 개의 산 가운데 안락히 자리잡은 점도 그렇지만, 자연 그대로 소박함을 추구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때문이다. 경북 영덕군 축산 1, 3리에 자리한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은 항구마을답게 ‘항구’를 십분 활용했다. 어촌마을체험, 민박체험 등을 통해 초·중·고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대나무 민속품 만들기는 단연 인기다. 죽도산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대나무를 이용해 옛날 낚싯대나 인형 등을 만들 수 있다. 축산항의 동쪽에 자리한 죽도산은 말 그대로 대나무섬(竹島)이라는 뜻이다. 재료를 끊임없이 제공받을 수 있어 비용도 절감된다. 살기좋은마을 위원장 김성만(52)씨는 “어린이들은 어선에 직접 타보는 ‘승선 체험’을 가장 좋아한다.”며 “앞으로는 고기잡이 프로그램을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마을 부녀회원들은 레크리에이션 교육날만 기다린다. 지난해부터 부정기적으로 6차례 진행했는데 그때마다 100명이 몰려들어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 망가진 그물이 널려있던 마을 입구 공터에는 음악회를 개최할 수 있는 미니 공연장을 만들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3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음악회를 찾는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죽도산 개발 허가를 받은 것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있던 죽도산 개발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에는 반대다. 기존의 등대를 높이고 등산로와 산책로를 조성해 마을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자연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영덕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온실엔 온천폐열로 키운 멜론이 ‘주렁주렁’

    온실엔 온천폐열로 키운 멜론이 ‘주렁주렁’

    세계 각국은 석유를 대신할 그린에너지 개발연구가 활발하다. 그린에너지는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태양·풍력·조력·지열 등 자연 에너지를 일컫는다.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유채꽃씨로 기름을 짜내 대체연료로 활용하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린에너지는 온실가스 저감은 물론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활용 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 19일 오후, 온천에서 나오는 열로 난방을 해결하고 특수작물까지 재배하는 강화 석모도 매음리 마을을 찾았다. 석모도를 가기 위해서는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배가 출발해서 석모도에 도착하기까지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차를 몰고 10여분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광활한 폐염전 부지가 눈에 들어온다. 보문사 이정표를 따라 5분여 더 들어가면 들판에 높이 솟은 시추탑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매음리 용궁 온천지구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마을로 들어서자 느티나무 우물 옆에서 삶은 계란을 파는 상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뜨거운 온천수에 계란을 담가놓으면 삶아져 이 곳만의 명물이 됐다. 이 마을에 온천수가 개발된 것은 2002년. 온천수가 나오는 곳으로부터 1.2㎞ 떨어진 마을까지 관으로 물을 끌어들여 간이 목욕탕을 만들었다. 5년 전부터는 정부지원으로 목욕탕 폐열을 노인정과 마을주택 21가구의 난방열로 공급하고 있다. 마을 주민 백경식(46)씨는 “우리는 온천수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추운 겨울철에도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면서 전기요금 고지서까지 내보인다. 백씨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은 자연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매음교회 강요셉(52) 목사는 “온천 난방이 되기 전에는 한 달에 35만~40만원의 전기료가 나왔는데 요즘은 기껏해야 1만원 정도를 낸다.”면서 “우리 마을 온천수에 약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주말에는 무료 온천욕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로 동네가 북적인다.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도량인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에는 용궁, 해명, 삼산, 염암 등 4곳이 온천지구로 지정됐다. 바다와 가까운 논 가운데 지하 750m에서 용출되는 매음리 용궁해수 온천수는 섭씨 70도까지 올라간다. 하루 최고 4700t 넘게 분출되는 곳도 있다. 이는 물리적(펌핑)으로 끌어올리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용출된다. 아직은 수요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부만 뽑아 쓰고 있는 셈이다. 온천수가 나오는 현장부터 둘러봤다. 밸브를 열자 힘찬 물줄기가 뜨거운 수증기와 함께 뿜어져 나왔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손을 담그기조차 힘들 정도로 온도가 뜨거웠다. 국내에서는 경주 도곡 온천수 다음으로 뜨겁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지열발전에 쓰일 온천수를 뽑아내기 위한 기초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발전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관정을 더 깊이 뚫어야 뜨거운 온천수가 나온단다. 두바이 건설현장에서 쓰이던 장비까지 동원돼 지하 3000m 관정을 뚫는 중이었다. 현장에는 지식경제부 산하 국토지질연구본부 연구원들도 나와 있었다. 연구본부 이태종 지열연구실장은 “국내에는 지열 발전소가 전무한 상태”라면서 “이곳에 첫 지열발전소가 건립되는 것을 고대하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천수를 활용해 멜론, 한라봉, 고추 등 특작물도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온천수가 나오는 곳의 논에 대형 비닐하우스 3동을 짓고 여러가지 과일과 채소 등을 시험재배 중이다. 해수온천을 공급하는 관로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열 교환기’를 설치하고 민물을 데워 하우스 내부의 온도를 조절한다. 비닐하우스 농장에는 추석을 앞두고 출하될 멜론이 탐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농장에서 만난 박두국(60)씨는 “기름이나 연탄 등을 연료로 썼다면 월 400만∼500만원이 들겠지만 온천수를 활용하니 소형모터를 돌리는 전기세 10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장어 양식장과 화훼단지 등을 추가로 조성해 소득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온천수를 이용한 농사법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험과 기술지도를 해주고 있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음리 온천열을 주변마을 200여가구에 늘려 공급하도록 22억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동네가 녹색에너지 마을로 알려지면서 휴양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시설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연말쯤에는 현대식 온천욕장이 개장되고, 이어 마을 뒤편 산에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도 연차적으로 조성된다. 주민들은 온천욕장과 지열발전소 등이 들어서면 일자리도 늘고 돈도 벌어, 부자마을이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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