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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운석 가격 ‘로또’ 소식에 사냥개까지 동원…운석 처리 향방 어찌 될까

    진주 운석 가격 ‘로또’ 소식에 사냥개까지 동원…운석 처리 향방 어찌 될까

    ’진주 운석 가격’ ‘진주 운석 사냥꾼’ ‘진주 운석 가치’ 최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진주에 운석을 찾기 위해 나선 사람들, 이른바 ‘운석 사냥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국제 운석 사냥꾼이 나서는가 하면 샤냥개까지 동원한 이들도 있다.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진주 운석의 천연기념물 지정 등 관리방안을 검토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지역방송 KNN은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 일대에 운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18일 보도했다. ‘운석 심마니’라고도 불리는 운석 사냥꾼들은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장치(GPS)나 자석 등의 장비를 들고 운석이 발견된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운석이 발견된 곳을 통해 또 다른 운석이 발견될 만한 위치를 추측해내고, 보통 암석과 달리 철 성분이 높게 함유된 운석을 구별해내려는 것이다. 심지어 사냥개까지 동원한 운석 사냥꾼들도 나타났다. 냄새를 잘 맡는 개를 이용해 운석을 찾으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운석이 발견된 마을 주변에는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평일에도 방을 찾는 투숙객들로 인근 숙박업소가 붐비고 있다. 또 운석이 발견된 지점 주변에는 외지에서 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번에 발견된 운석의 종류는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로 지구상에서 발견된 운석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6만여개의 운석 가운데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운석 시장에서는 같은 종류의 운석은 싸게는 g당 2달러에서 보통 5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을 적용시켰을 때 진주 운석 중 큰 것이 9.4㎏이므로 우리 돈으로 약 2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에 달한다. 그러나 진주 운석은 1943년 두원 운석 이후 71년 만에 국내에 추락한 운석이기 때문에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주 운석 가격을 10억원 정도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관심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18일 “운석을 발견자로부터 국가가 확보할 수 있는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국외유출을 통제하고 보존할 수 있는지 등 전반적인 관리방안을 검토하여 마련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운석 발견 후 외국인 탐사객들이 한국으로 몰리자 “운석은 우주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인 만큼 해외반출을 막고 연구적 활용과 보존을 위한 관리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번 운석 발견과 관련해 부처간 협업 및 체계적인 대응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래부 주도로 대응 관리체계를 정립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운석 등의 채집·분석 및 활용 관련 체계를 보강하고, 운석 등 우주 자연 낙하물체에 대한 등록제를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역시 운석의 해외 반출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경남 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운석을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재’ 중 기념물로 보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호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7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은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해당 운석의 해외 반출 금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행 문화재보호법 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문화재의 네 종류로 나누는데 그 중 기념물의 세부 항목에 이번에 발견된 운석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의하면 이번 운석은 지질 혹은 광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운석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련 전문가의 검토와 이를 토대로 하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판가름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운석이 희귀한 이상 우선은 해외 반출 등에 대비한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운석을 발견했던 2명의 운석 주인들은 발견한 운석을 해외로 반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극지연구소가 16일 진주서 발견된 암석이 모두 운석으로 판명났다고 발표하자 진주 운석 소유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천면 오방리에서 운석을 발견한 박모씨 측은 “남이 없는 것을 가졌으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없던 것을 발견했는데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외국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와 함께 첫번째 진주 운석 소유자인 대곡면 단목리 강모씨 역시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운석을 외국으로 반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운석 사냥꾼 사냥개까지 동원…진주 운석 추가 발견시 가치 달라질까?

    진주 운석 사냥꾼 사냥개까지 동원…진주 운석 추가 발견시 가치 달라질까?

    ‘진주 운석 사냥꾼’ ‘진주 운석 가치’ 최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진주에 운석을 찾기 위해 나선 사람들, 이른바 ‘운석 사냥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국제 운석 사냥꾼이 나서는가 하면 샤냥개까지 동원한 이들도 있다. 지역방송 KNN은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 일대에 운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18일 보도했다. ‘운석 심마니’라고도 불리는 운석 사냥꾼들은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장치(GPS)나 자석 등의 장비를 들고 운석이 발견된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운석이 발견된 곳을 통해 또 다른 운석이 발견될 만한 위치를 추측해내고, 보통 암석과 달리 철 성분이 높게 함유된 운석을 구별해내려는 것이다. 심지어 사냥개까지 동원한 운석 사냥꾼들도 나타났다. 냄새를 잘 맡는 개를 이용해 운석을 찾으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운석이 발견된 마을 주변에는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평일에도 방을 찾는 투숙객들로 인근 숙박업소가 붐비고 있다. 또 운석이 발견된 지점 주변에는 외지에서 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번에 발견된 운석의 종류는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로 지구상에서 발견된 운석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6만여개의 운석 가운데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운석 시장에서는 같은 종류의 운석은 싸게는 g당 2달러에서 보통 5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을 적용시켰을 때 진주 운석 중 큰 것이 9.4㎏이므로 우리 돈으로 약 2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에 달한다. 그러나 진주 운석은 1943년 두원 운석 이후 71년 만에 국내에 추락한 운석이기 때문에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커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주 운석 가격을 10억원 정도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진주 운석 가치와 진주 운석 가격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자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문화재청은 경남 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운석을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재’ 중 기념물로 보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호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7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은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해당 운석의 해외 반출 금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행 문화재보호법 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문화재의 네 종류로 나누는데 그 중 기념물의 세부 항목에 이번에 발견된 운석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의하면 이번 운석은 지질 혹은 광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운석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련 전문가의 검토와 이를 토대로 하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판가름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운석이 희귀한 이상 우선은 해외 반출 등에 대비한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운석을 발견했던 2명의 운석 주인들은 발견한 운석을 해외로 반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극지연구소가 16일 진주서 발견된 암석이 모두 운석으로 판명났다고 발표하자 진주 운석 소유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천면 오방리에서 운석을 발견한 박모씨 측은 “남이 없는 것을 가졌으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없던 것을 발견했는데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외국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와 함께 첫번째 진주 운석 소유자인 대곡면 단목리 강모씨 역시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운석을 외국으로 반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운석 사냥꾼 사냥개까지 동원…운석 주인 “해외반출 절대 없다”

    진주 운석 사냥꾼 사냥개까지 동원…운석 주인 “해외반출 절대 없다”

    ‘진주 운석 사냥꾼’ ‘진주 운석 가치’ 최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진주에 운석을 찾기 위해 나선 사람들, 이른바 ‘운석 사냥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국제 운석 사냥꾼이 나서는가 하면 샤냥개까지 동원한 이들도 있다. 지역방송 KNN은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 일대에 운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18일 보도했다. ‘운석 심마니’라고도 불리는 운석 사냥꾼들은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장치(GPS)나 자석 등의 장비를 들고 운석이 발견된 인근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운석이 발견된 곳을 통해 또 다른 운석이 발견될 만한 위치를 추측해내고, 보통 암석과 달리 철 성분이 높게 함유된 운석을 구별해내려는 것이다. 심지어 사냥개까지 동원한 운석 사냥꾼들도 나타났다. 냄새를 잘 맡는 개를 이용해 운석을 찾으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운석이 발견된 마을 주변에는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평일에도 방을 찾는 투숙객들로 인근 숙박업소가 붐비고 있다. 또 운석이 발견된 지점 주변에는 외지에서 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처럼 진주 운석 가치와 진주 운석 가격에 대한 관심이 과열되자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문화재청은 경남 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운석을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재’ 중 기념물로 보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호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17일 운석이 잇달아 발견된 경남 진주시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은 관세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 해당 운석의 해외 반출 금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행 문화재보호법 2조(정의)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문화재의 네 종류로 나누는데 그 중 기념물의 세부 항목에 이번에 발견된 운석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의하면 이번 운석은 지질 혹은 광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운석에 대해서는 당연히 관련 전문가의 검토와 이를 토대로 하는 문화재위원회의 판단이 있어야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판가름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운석이 희귀한 이상 우선은 해외 반출 등에 대비한 행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운석을 발견했던 2명의 운석 주인들은 발견한 운석을 해외로 반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극지연구소가 16일 진주서 발견된 암석이 모두 운석으로 판명났다고 발표하자 진주 운석 소유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천면 오방리에서 운석을 발견한 박모씨 측은 “남이 없는 것을 가졌으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없던 것을 발견했는데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외국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와 함께 첫번째 진주 운석 소유자인 대곡면 단목리 강모씨 역시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운석을 외국으로 반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운석 추가 발견 기대감에 외지인 몰려들자 운석 주인 콩밭에…

    운석 추가 발견 기대감에 외지인 몰려들자 운석 주인 콩밭에…

    운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운석 추가 발견에 대한 기대감에 경남 진주에 외지인의 방문이 늘자 발견지점에 표식이 등장했다. 지난 11일 두 번째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된 경남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의 콩밭에 암석이 박혔던 지점을 알리는 표식이 설치됐다. 길이가 1m 남짓한 굵은 나뭇가지에 빨간색 비닐봉지를 씌운 간이 표식이다. 14일 오전 이곳 마을 주민이 임시로 설치했다.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되고 나서 호기심으로 마을을 찾은 외지인들이 암석 발견지점을 계속 물어보자 쉽게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주민이 꽂아 놓았다. 마을주민 박모(80)씨는 “누구라도 오면 암석이 발견된 지점을 쉽게 찾아서 보고 가라고 주민이 꽂아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미천면사무소도 지난 이틀간 외지인들의 문의전화와 방문이 부쩍 늘어난 데다 이번 주말에도 이러한 외지인 방문이 잇따를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오전 면사무소 소속 산불감시원 8명을 소집해 외지인 방문에 대비한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이병추 면장은 “운석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 지역을 찾아오는 것은 좋지만 조용한 마을의 야산에 사람이 다니면 산불 발생 및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산불감시원에게 외지인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라”고 당부했다. 미천면 일대는 집현산, 내방산, 오방산 등 야트막한 산이 있으나 평소 등산객이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는 주말에 주민 외에 낯선 사람이 보이면 ‘운석 로또’에 관심이 있는 외지인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천면에 앞서 첫 번째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된 대곡면 단목리 파프리카 비닐하우스는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비닐하우스 입구에 ‘파프리카 수출농가에 식물 바이러스 주의로 인해 출입을 금합니다. 양해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지난 10일 암석 발견 이후 각종 언론매체와 운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몰려들자 소유주가 이런 안내문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닐하우스에는 1만 1000여㎡의 면적에 파프리카가 재배되고 있어 많은 사람이 다녀가면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천면사무소는 ‘운석 로또’를 둘러싼 과열된 관심으로 말미암아 한적한 농촌마을에 불상사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머슴과 노예/정기홍 논설위원

    농경 중심의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우리 농촌에는 ‘주인과 머슴’의 관계가 많았다. 세도가나 대농가에서는 10명에 가까운 머슴을 부린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머슴은 주인과 한해 단위로 계약을 하고 그 해에 수확한 벼 몇 석을 노동의 삯으로 받았다. ‘새경’(私耕)이다. 또한 주인집에서 식구처럼 살면서 농사일은 물론 집안 허드렛일도 챙겼다. 한밤에 호롱불 밑에서 새끼를 꼬거나 멍석을 만드는 모습은 50대 이후 장노년세대에겐 눈에 선한 추억이다. 머슴은 흔히 상머슴과 중머슴, 꼴머슴(꼴담살이)으로 나뉜다. 상머슴은 주로 농사일을 훤히 꿰뚫고 있는 20~40대, 중머슴은 50대 전후, 꼴머슴은 어린 10대를 지칭한다. 상머슴은 요즘 말하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머슴이다. 이외에 반년간 계약하는 반머슴과 고지머슴이라 하여 토지, 가옥 등을 받는 경우도 있다. 주인이 머슴에게 한턱을 쏘는 ‘머슴의 날’(음력 2월 초하루)도 있었다. 일철을 앞두고 주인이 ‘부탁’을 하는 날이다. 요즘의 노동절과 비슷하다. 주인은 일 년 계약이 끝날 때는 머슴과 겸상도 하고 술잔도 나눴다. 또한 꼴머슴에겐 일종의 성인식을 치르는 날로, 어른 품삯을 받는 등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머슴의 서러움은 한둘이 아니었다. 인격적인 모독은 물론이고 일을 부려 먹고 새경 한 푼 안주고 내쫓기는 경우도 많았다. 세간살이가 없어지면 의심의 눈초리는 어김없이 머슴에게 돌아갔다. 꼴머슴의 애환은 더 짠하다. 소나 말의 꼴과 땔감을 하는 일을 맡아, 먹고자는 것 빼곤 새경을 받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주인집 딸과 결혼을 시켜주겠다며 머슴살이를 시킨 김유정의 소설 ‘봄봄’에서 보듯 서러움을 감내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최근 전남 신안군 한 섬의 ‘염전노예’ 사건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두 명의 지적장애인이 직업소개업자에게 100만원도 안 되는 돈에 팔려 섬에 끌려간 뒤 수년간 염전노역 착취를 당했다고 한다.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마을주민들의 신고로 무산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신안군의 염전 근로자 140명 가운데 18명이 최장 10년간의 임금을 못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례가 전국 어디에 또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우리 농어촌 의식의 현주소는 여전히 농경시대의 전근대적인 머슴관(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노예노동’이라는 이름의 인권침해보다 더 나쁜 폭력은 없다. 단속을 위한 단속에 그치거나 실적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근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겨울을 대표하는 으뜸 바다음식을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굴’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부산 가덕도에서부터 한려해상과 다도해를 거쳐 서해의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해역에서 서식한다. 게다가 회, 국, 전, 구이, 젓갈 등 어떤 종류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바다음식의 팔방미인이다. 그런데 굴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래전 전남 함평의 갯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그때도 엊그제 입춘 한파처럼 몹시 추웠다. 바닷물이 들자 갯벌로 들어간 어머니들이 뭍으로 나왔다. 그리고 순서대로 캔 굴의 무게를 잰 뒤 이를 노트에 적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민들은 ㎏마다 일정액을 공동기금으로 적립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노인잔치, 화전놀이, 이장 활동비 등에 썼다. 경남 거제나 통영 등 대규모 굴 양식장에선 생각할 수 없는 풍경이다. 이쯤 되면 돌에 붙은 굴(석화)이 갯마을 버팀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충남 태안에서 본 인상적인 모습도 생각난다. 개목리 마을어장의 걸대에 빼곡하게 굴이 걸려 있었다. 조차가 심해 물이 들면 잠기고 빠지면 노출되는 전형적인 서해안 굴 양식장이었다. 겨울이면 남녀노소 마을주민들이 모여 해안가에 굴막을 지어놓고 굴을 깠다. 그때 필자가 찾았던 굴막에는 달아서 반질반질해진 할머니 조새(굴 채취 어구), 할머니 곁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손자며느리 조새, 그리고 살림꾼 며느리 조새 등 ‘삼대 조새’가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 그 마을의 굴밭은 허베이호 기름 유출 사고로 사라졌다. 더 이상 굴막에서처럼 달달한 굴은 맛볼 수 없게 됐다. 당시 손자며느리가 통영산 굴로 지은 굴밥을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거제나 통영의 굴은 알이 굵어 굴밥을 해도 쌀과 굴 알갱이가 잘 어울렸다. 대신 태안이나 서산의 굴은 어리굴젓에 적합했다. 조차가 큰 서해안의 굴은 물이 빠지면 입을 꼭 닫고 몇 시간을 굶으며 다음 물때를 기다린다. 그래서 알갱이는 작지만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반대로 거제나 통영의 굴은 24시간 먹이를 섭취할 수 있어 알이 굵다. 굴이 산란하는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독성이 강해진다. 외국에서도 철자에 ‘R’자가 없는 달인 오월, 유월, 칠월, 팔월엔 굴을 먹지 않는다. 이 시기에 굴을 먹으면 탈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여름철엔 비브리오균, 살모넬라 등이 많이 활동한다. 설 전후 시기가 가장 안전하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인류의 등장은 굴 요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 부산 동삼동과 여수 안도, 해남 군곡리, 태안 안면도, 안산 오이도 등의 해안을 따라 발견되는 조개무지(패총)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굴껍질이다. 선사시대부터 굴을 먹었다는 증거다. 고려시대 ‘청산별곡’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에 나오는 ‘구조개’는 ‘굴과 조개’를 말한다. 조선 중기에 허균의 ‘도문대작’을 비롯해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증보산림경제’ 등 요리책에도 굴을 날로 먹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오늘날처럼 냉장 보관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굴은 소금으로 갈무리해 젓갈로 보관했다. 그중 진상용으로 고흥의 진석화젓과 서산의 어리굴젓이 유명했다. 모두 석화라고 하는 자연산 굴로 만든 젓갈이다. 진석화젓은 굴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삭힌다. ‘眞石花’ 즉 진짜 굴젓이라는 말이다. 2~3년은 족히 묵혀 굴의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고 누런 액체만 남은 젓이다. 반대로 어리굴젓은 소금을 적게 넣고 고춧가루와 버무린다. 배추나 상추를 얼간해서 먹듯 싱싱한 굴을 금방 간을 해서 고춧가루에 버무려 먹는 것이다. ‘어리다’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다. 서로 으뜸이라고 내세울 필요도 없다. 요리법이 다르니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리석다. 정월 초하루 차례를 지내자마자 충남 바닷가로 향했다. 굴 밭이라면 백령도에서 거제도까지 두루 쏘다녔지만 제대로 된 굴 맛을 보지는 못했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 찾은 곳이 보령의 천북 굴단지였다. 도착해보니 수십 곳의 굴 요리 전문집들이 줄지어 있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가깝고, 안면도 등 매력 만점의 여행지들이 많은데다 꽃게, 대하, 새조개, 갱개미(간재미), 낙지, 키조개, 개조개 등 바다음식까지 풍성하니 뭘 더 바라겠는가.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 등이 집집마다 몇 팀씩 앉아 있었다. 저렇게 많이 소비되는 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주인 관상을 보며 이집저집 기웃거리다 복씨 성을 가진 안주인의 상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녀는 자연산으로 보이는 작은 알굴을 내밀며 맛을 보라고 유혹했다. 굴의 원산지를 묻자 거제, 통영, 여수, 완도에서 올라온 굴이라고 했다. 그리고 힘주어 ‘시화호굴’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곳 바다는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200여년 전 쓰인 ‘규합총서’(1809년)는 남양(南陽)에서 나는 ‘석화’를 팔도 특산물의 하나로 꼽았다. 굴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말이다. 남양은 경기 화성 일대를 일컬으니 시화호를 포함한다. 지금 그곳 바다는 반월, 남동, 시화 공단 등 공업단지와 대도시로 바뀌었다. 1억~2억년 전부터 식량으로 사용했던 굴은 불과 몇백년 만에 먹을 수 없게 됐다. 누굴 탓하겠는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굴과 조개의 서식지를 모두 파괴했으니. 굴물회와 굴밥을 시켰더니 인심 좋은 안주인이 굴구이와 생굴을 덤으로 내왔다. 불꽃이 몇 차례 석쇠 위로 오르내리자 굴이 노릇노릇 익기 시작했다. 10여년 전 섣달 그믐날 기억이 떠올랐다. 내 생애 가장 맛이 있는 굴구이를 그때 먹었다. 전남 고흥 내로마을에서 세찬을 마련하기 위해 꼬막을 캐기로 한 날이었다. 먼저 온 주민들이 모닥불을 지폈고, 뒤따라온 몇 아낙들은 갯가에서 굴을 주워왔다. 익숙한 솜씨로 불길 위로 주워온 굴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부지깽이로 하나씩 긁어내더니 호미로 굴을 까먹기 시작했다. 그때 모닥불 주위에 앉아서 받아먹던 짭조름한 굴이 얼마나 맛이 있던지.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껍질에 노란 기운 돌면 바로 꺼내 먹어야 제맛 →요리법 굴구이는 먹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너무 잘 구워지면 굴껍질 안에 달착지근한 국물이 모두 밭아 굴이 팍팍하고, 너무 익지 않으면 톡 쏘는 알싸한 맛이 강하다. 껍질에 노란 기운이 돌고 칼이 들어갈 만큼 벌어졌을 때 지체 없이 꺼내 먹어야 한다. 아울러 한꺼번에 센 불에 굽기보다 불의 세기에 따라 조금씩 익혀 먹는 게 좋다. 보통 초장을 찍어 먹는데 겨자를 곁들여도 좋다. 굴밥은 쌀을 씻어 솥에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생굴을 넣고 뜸을 들인다. 이때 사용하는 굴은 알이 굵은 남해안의 거제나 통영산 굴이 제격이다. 쌀밥에 없는 무기질(철, 구리, 칼슘 등)이나 비타민A가 풍부해 영양식으로도 좋다. 천북의 굴단지에서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맛은 ‘굴물회’다. 배, 오이, 식초 등 일반 물회를 만들 때 식재료와 다르지 않다. 굴을 소금물에 씻은 다음 식초를 좀 뿌려주면 알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이렇게 해서 만든 굴물회는 얼큰하고 새콤하며 달콤하다. 생굴, 굴구이, 굴국밥, 매생이굴, 굴전, 굴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굴구이는 네 사람이 3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굴밥 등에 어울리는 큰 굴은 거제나 통영 등 남해안 양식장에서 전국의 70% 이상을 공급한다. 이동거리나 유통기간을 고려해 생굴보다는 익힘 요리를 추천한다. 생굴을 원한다면 산지와 가까운 어시장에서 작은 굴을 찾는 것이 좋다. 큰 굴도 산지에서라면 겨울철에 날로 먹을 수 있다. →음식궁합 굴은 무, 배추, 두부와 잘 어울린다. 굴국을 끓일 때 두부와 부추를 넣고 끓이면 좋다. 무와 굴을 넣고 김장양념으로 버무려 만든 ‘무굴무침’도 시원하고 달콤하다. 무 대신 배추 잎을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굴과 양념을 버무려 먹어도 좋다. →고르는 방법 굴은 껍데기도 좌우가 있다. 바위에 붙어 있는 것이 왼쪽 껍데기이고 붙지 않는 곳이 오른쪽이다. 우각이 열고 닫히면서 호흡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다. 구울 때 입을 여는 것도 우각이다. 좋은 굴은 껍데기가 꽉 다물어진 굴을 골라야 한다. →맛집 선창굴수산 041-641-2092 충남 보령군 천북면 장은리 천북굴단지, 향토집 055-645-4808 경남 통영시 무전동, 향토집 062-278-1330 전남 목포시 옥암동.
  • 제주 올레길 안전대책 강화

    ‘제주 올레길 안심해도 되나?’ 18일 제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사건 발생 이후 올레길 안전대책을 마련, 시행했다. 이에 따라 제주 경찰청은 사건 이후 올레길 여행지킴이 긴급출동 서비스를 보급했고 경찰 자전거 순찰대도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올레꾼들의 안전을 위해 위급상황 시 버튼을 누르면 112에 위치와 동영상 정보가 자동 전송되는 단말기도 도입했다. 제주공항과 제주항, 올레길 안내사무소에 200개를 비치해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이며 올해 들어 1000여명의 올레꾼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올레길 자전거 순찰대도 구성, 안전지킴이로 활용하고 있다. 의경으로 구성된 순찰대 45명은 취약시간대 해안 올레길을 순찰하고 오름과 곶자왈에는 도보 순찰대 400여명이 정기적으로 순찰을 실시 중이다. 또 올레길 안전을 위해 주변 마을주민 124명을 올레지킴이로 채용하고 안전수칙 안내판도 500개 추가 설치했다. 휴대전화 불통지역인 11코스와 14-1코스에는 휴대전화 기지국을 설치, 올레길 전 구간에서 휴대전화가 가능해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수원, 캄보디아 마을발전 팔 걷는다

    경기 수원시는 17일 국제자매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리아프주 프놈크라옴 수원마을에서 수원형 마을르네상스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민 스스로 좋은 마을을 만들고 가꾸는 것으로 수원시가 2011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시는 2007년 6월 이곳을 수원마을로 지정한 뒤 매년 각종 원조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무조건적인 원조보다 주민이 자립해 마을발전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마을기반시설, 주거환경개선, 관광, 주민교육, 직업훈련 등으로 세분화해 단계별, 부분별 개발전략을 수립한 뒤 마을을 점차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민들이 사업 주체로 참여하고 시엠리아프주정부와 민간단체, 민간기업 등이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이재준 제2부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조사단과 유엔 해비탯(UN HABITAT) 도시전문가가 합동으로 현지조사를 벌였으며 3월부터 캄보디아형 마을르네상스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의 기반시설 위주 지원에서 마을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소득창출사업 지원에 초점을 두고 추진된다. 프놈크라옴 마을주민이 주도하고 계획하는 마을 만들기사업을 지원해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2007년부터 프놈크라옴 수원마을에 학교와 마을회관을 건립하는 등 기반시설을 설치했고 올해는 공동 작업장과 탁아소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삼성 ‘가정의 달 봉사 축제’ 31만명 참여

    삼성그룹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 달간 25개 계열사 사업장이 있는 37개 지역에서 ‘지역 자원봉사축제’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지역 주민 7만명, 삼성 임직원 9만명, 임직원 가족 15만명 등 총 31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장 개방 행사’ ‘기금 마련 마라톤 및 걷기대회’ ‘농촌 자매마을 봉사’ 등 3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0개 계열사가 사업장을 개방한다. 삼성전자는 어린이날인 5일 임직원 가족 3만명과 저소득층·다문화가정 어린이 1500명을 수원사업장으로 초청해 야외무대 공연, 영화 상영, 최신 전자기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같은 날 삼성화재는 삼성교통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해 자동차의 모양과 구조, 원리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어린이 교통안전교육과 어린이 자전거 면허시험 이벤트를 연다. 삼성중공업은 9일 임직원 부모 1000명과 지역 경로당 노인 600여명을 초청해 선박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거제 포로수용소, 해양박물관 등 지역명소도 관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제일모직, 삼성자산운용 등은 마라톤과 걷기대회를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9일 경기도 의왕시 연구개발센터 주변 5.2㎞를 달리는 제9회 ‘나누리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삼성전기, 삼성생명 등은 농사일 돕기에 나선다. 삼성전기는 25일 자매결연 10주년을 맞은 강원도 화천군 토고미 마을에서 임직원 250명과 마을주민 200여명이 참석하는 ‘삼성의 날’ 행사를 연다. 삼성생명도 전국 117개 자매결연 마을에서 임직원과 컨설턴트 1300여명이 농번기 부족한 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국제규범 지켜 ‘불법 조업국’ 낙인 벗어나야

    한국이 원양어선 불법조업국가로 지정돼 국제 망신을 샀다. 원양어선들이 남극해와 아프리카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다 미국 상무부에 의해 불량조업국으로 지정돼 대책을 마련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받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엊그제 국회에 보고함으로써 밝혀졌다. 가나, 탄자니아, 에콰도르 등 저개발국들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니 세계 3위의 원양강국인 우리로선 창피한 일이다. 이래서야 우리가 어떻게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불법 조업을 떳떳이 단속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나타난 우리나라 20개 원양업체, 34개 선박의 불법 어업 행태는 바다의 무법자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인성실업의 인성7호는 2011년 남극해에서 세계적 보호어종인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메로)를 어획 제한량의 4배가량 초과 남획한 사실이 적발됐지만, 불법조업 선박으론 지정되지 않았다.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CCAMLR)에 따르면 불법조업에 대한 제재는 만장일치로 이루어지는데 우리나라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서부 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어업권을 위조하거나 연근해에서 현지 어민들이 사용하는 카누로 조업하는 등 여러 가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동원산업의 참치어선 프리미어호는 라이베리아 수역에서 위조 영업허가권으로 불법 어업을 하다 적발됐으며, 우리 정부에는 문제없다는 위조공문을 보내 무마하려 했다. 그린피스는 이 지역의 수산물은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 주민들의 주요 식량 자원이라며 불법조업은 식량 안보와 연안 마을주민들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원양어선의 불법조업 근절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원양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불법어업에 대한 과태료를 무겁게 물리는 등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또 원양어선에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하는 등 원거리에서도 점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원양업계도 법망을 피해가며 조업해도 괜찮다는 개발시대의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 각국이 해양자원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고 있는 마당에 국제규범을 어기며 조업하다간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14년 만의 ‘응애~’ 강원 산골 깨운 아기울음

    14년 만의 ‘응애~’ 강원 산골 깨운 아기울음

    첩첩 산골, 강원 정선군 화암면 북동리 마을에서 14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렸다. 10일 정선군에 따르면 아기가 태어난 화암면 북동리 마을은 전체가 잔칫집 분위기다. 주인공은 지난달 31일 태어난 유재인군으로 3년 전 서울에서 귀농한 유익열(42)씨와 베트남에서 시집 온 응엔티응안(27)씨의 첫 아들이다. 이름도 ‘어질게 살아가라’고 쌓을 재(載), 어질 인(仁)으로 지었다. 오랜만에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 북동리 마을 이장 장부군(60)씨는 “북동리는 넓은 면적에 주민이 띄엄띄엄 사는 깊은 산골마을이라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면서 “이런 오지마을에 새 생명이 탄생했다니 마을 전체가 잔치라도 열어야 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 마을은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황금 노다지를 찾아온 사람과 화전민으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하지만 금광이 문을 닫고 1979년 수해로 골짜기에 몰려 있던 수많은 집이 휩쓸려 내려가면서 급격히 쇠락했다. 현재 40여 가구에 70여명이 산골짜기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다. 대부분이 60대 이상이고 10대 이하는 갓 태어난 재인군을 포함해 5명뿐이다. 이런 마을에 오랜만에 갓난아이를 안겨준 유씨는 축하전화와 미역, 배냇저고리 등을 들고 찾아오는 마을주민들을 맞느라 바쁘다. 정선군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개나리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면서 북동리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축하의 글이 올라왔다. 귀농하면서 충북 단양에 살던 노모(83)까지 북동리 마을로 모셔 결혼도 하고 아들도 얻은 유씨는 “논이 없어 감자와 고추, 콩, 곤드레 등 밭농사를 주로 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아들을 얻으면서 앞으로 농사를 더 늘려 돈을 더 벌어야 할 것 같다”면서 “내친김에 둘째도 얼른 낳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악취 만두소’서 제초제 검출

    지난 1일 전북 진안군 용담면 옥거리 마을에서 발생한 ‘악취 만두소’ 사건과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 진안경찰서는 10일 “농약 냄새가 난다는 만두소의 국과수 분석 결과 ‘스톰프’라는 제초제 성분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마을주민들 간 원한 관계를 조사하는 등 고의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만두소에 제초제를 넣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대부분이 70대 이상 노인들이기 때문에 실수로 벌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문화마당] 강정마을을 평화의 책마을로 바꾸자/백가흠 소설가

    [문화마당] 강정마을을 평화의 책마을로 바꾸자/백가흠 소설가

    강정마을에 가보면 알겠지만, 왜 이곳에 해군기지가 들어서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강정은 서귀포 도심과 중문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다. 차로 10분 거리이고 올레길 중에서도 절경으로 꼽히는 7코스가 마을을 통과하여 지나간다. 본디 군 기지라 함은 전략적 요충을 감안하여 지리적으로 최적의 장소를 선택해야 하는 게 기본일진대, 제주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아름다운 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단지가 있고 도심에서 10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기지 부지를 선정한 것을 보면, 우리 해군의 최고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고려사항은 풍광이 아니었는가 싶다. 공사를 막으려는 마을주민들과 강행하려는 해군, 방관자로 한쪽 편만 들고 있는 경찰들과의 갈등이 꽤 오랜 기간 지속되어 강정마을은 현재도 심각한 상황이 매일 연출되고 있다. 모두 지쳐 강정 문제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갈 즈음, 작가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건설되고 있는 해군기지가 항공모함이 정박할 수 있는 것으로 설계 변경되었다는 뉴스가 매체를 통해 터져 나온 직후였다. 알다시피 우리에겐 항공모함이 없지 않은가. 도대체 누구의 해군기지를 강정마을에 짓고 있는가 하는 걱정에서 시작되었다. 평화로운 생명과 수려한 풍경 위에 자리한 서귀포와 인근의 중문 관광단지가 혹시 이태원이나 동두천의 번잡함을 뒤따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 시작되었다. 지난해 11월 21일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24명의 작가가 제주 강정마을에서 ‘강정평화 책마을’ 제안 행사를 마을주민들과 가졌다. 오랜 기간 고통당하는 강정마을 전체를 평화의 도서관으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무기와 군함으로 강제 무장당하는 아름다운 섬을 문화와 예술로 구출해 보자는 작가들의 뜻을 담았다. 작가들이 제안한 ‘강정평화 책마을’이 지향하는 것은 도서관 건물 하나를 짓고 책을 채우는 일이 아니다. ‘부수고 짓는’ 개발의 방식이 아니라 돌담, 대문, 빈방, 창고, 포구, 정자, 당산나무, 빈터, 공원, 버스정류장 등 마을의 다양한 공간들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강정마을이 본래 지닌 마을공동체의 아름다움을 살려내고 그 아름다움에 책을 통한 평화의 내용을 공존시키고자 하는 취지이다. 작가들은 강정의 문제를 정치적인 접근을 배제하고 모두가 공존할 수 있고, 생명과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운동으로 전개해 보고자 고심했다. 그 결과, 현재 ‘강정평화 책마을’의 방향성에 동의하며 연명한 작가들은 412명에 이르렀다. 사회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온 문인뿐만 아니라, 평소 사회문제에 대한 의사표명을 아끼던 분들까지 적극적으로 나섰다. 연명작가들은 저서와 앞으로 출간될 책의 기증을 약속하고, 책마을에서 진행될 강연·낭독회 등에 재능 기부를 다짐했다. 보유하고 있는 책 중 상당수를 ‘강정평화 책마을’로 보내주고 있다. 주말(3월 2~3일) 작가들이 모여 ‘강정평화 책마을’ 제안식 및 현판 오픈 잔치를 연다. 그동안 숙성시킨 사업계획을 연명작가들과 강정에 관심을 가진 일반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는 자리이다. 책을 통해 생명과 평화를 지키려는 작가들의 선언식인 셈이다. 문학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생전의 가치에 두고 있지 않다. 시대를 초월한, 우리가 이제껏 읽어온 수많은 명작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강정마을에 책마을을 세우는 일은 백 년 동안 이어질 작품의 초고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응원과 동참을 바란다.
  • 10명 중 1명 원주민과 갈등… 귀농 적응 이중고

    10명 중 1명 원주민과 갈등… 귀농 적응 이중고

    2011년 단양군 영춘면으로 귀농한 A씨는 주민들과 갈등을 빚다 결국 마을을 떠났다. 마을 고지대에 설치된 물탱크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게 문제가 됐다. A씨는 매달 수도세만 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물탱크를 설치할 때 주민들이 돈을 걷었다며 그만큼 A씨도 돈을 내라는 것이었다. A씨는 이 문제로 주민들과 등을 돌렸고, 결국 귀농의 꿈을 접었다. 농촌으로 이주한 도시민들이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다른 지역에서 전입한 19세 이상 113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10명 중 1명이 마을주민들과 갈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38.2%가 갈등의 원인으로 ‘귀농·귀촌인에 대한 선입견과 텃세’를 지적했고, ‘집이나 땅 문제 등 재산권 침해(23.7%)’, ‘농촌사회에 대한 이해부족(14.5%)’, ‘마을 모임의 참여문제(5.3%)’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단양지역에선 이주민과 원주민 간의 갈등이 빈번하고 있다. 어상천면 등 일부 마을에서는 이주한 도시민이 집을 지으며 담장을 설치해 한때 마을이 시끄러웠다. 주민들이 이용하던 농로를 막았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이주민의 땅이었지만 주민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면사무소가 중재에 나서 가까스로 타협점을 찾았다. 한 마을에선 이장에게 주민들이 걷어주는 수고비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도시에서 이주 온 B씨가 ‘이장 수고비 금지조항 신설’을 국민권익위원회가 지자체에 권고했다는 얘기를 듣고 돈을 내지 않자 주민들이 마을의 관습이라며 돈을 내라고 따진 것이다. 사정이 이렇자 단양군이 올해 전입자와 마을주민 간의 화합을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주민들의 고충 처리를 위해 부군수를 단장으로 한 귀농인 지원협의회를 구성하고, 전입자와 주민들이 화합행사를 개최할 경우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군 주민자치위원회 안동오 도시민분과장은 “이주민들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다 보니 귀농·귀촌인들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도시민들에게 농촌현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규 군 귀농·귀촌협의회장은 “마을의 어른인 이장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가장 많은 18.1%가 전입 장애요인으로 주거문제를 꼽았다. 일자리 부족(16.8%)과 문화·의료복지 부재(13.9%)도 전입장애 요인으로 지적됐다. 확충이 가장 시급한 시설은 보건의료시설(50.6%)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뒤를 이어 공영주차시설(12.1%), 사회복지시설(10.5%), 국공립어린이집(5.6%) 순으로 조사됐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업체는 3시간 은폐… 상주시는 늑장 대응

    업체는 3시간 은폐… 상주시는 늑장 대응

    폴리실리콘 제조 공장에서 지난 12일 염산이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업체 측은 119 등 관계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은 채 3시간 넘게 숨겼고, 첫 신고를 받은 해당 면사무소와 경북 상주시는 엇박자를 내며 사고전파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누출된 염산이 증발해 공기 중으로 수백m 퍼진 3시간 30여분이 지나서야 초동조치를 시작했다. 자칫 지난해 발생한 구미 불산 유출사고의 악몽이 재연될 뻔했다. 13일 경찰 및 소방서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7시 30분쯤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청리마공공단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의 염산 탱크(475t 규모) 배관에 금이 가면서 염산 200t 정도가 새어 나왔다. 흘러내린 염산이 눈(물)과 섞여 화학반응을 일으켰고, 기체 상태인 염화수소로 변해 연기처럼 사방으로 퍼졌다. 마공리 주민 김원용(63)씨는 “처음 집에서 나와 보니 온 마을이 안개가 낀 것처럼 온통 희뿌옜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사고 탱크 안에는 산도 35%의 염산이 저장돼 있었으며, 불산(14t)·황산(14t)·질산(30t) 등 유독성 화학물질이 다수 보관돼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현장 수습을 이유로 소방서나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1㎞ 떨어진 마을에 사는 김모(57)씨가 흰 연기를 보고 오전 10시 30분쯤 청리면사무소에 첫 신고를 했다. 그러나 대응시스템은 엉망이었다. 청리면사무소 관계자는 “대응일지를 보면 10시 30분이 조금 지나 신고접수가 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면서 “신고를 받고 곧바로 시청 재난과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주시 재난과 측은 “공식일지를 봐도 면사무소에서 보고된 신고내용은 없다”면서 “우리는 오전 11시 11분쯤 소방서에서 연락이 와 처음 알았다”고 반박했다. 상주시 또는 청리면사무소 중 한쪽이 거짓말을 하는 셈이다. 결국 최초 신고자 김씨는 오전 11시 1분 소방서에 재차 사고 신고를 했다. 7분 뒤 청리구급대원들이 도착해 초등조치에 들어갔다. 상주시는 그제서야 공장 인근 마공리 주민들에게 “사고가 났으니 외출을 삼가라. 문을 꼭 닫고 있으라”는 주의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그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부 주민은 방송을 듣지 못했다. 상주시는 언론에 “인근 마을주민 76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뒤늦게 “대피 준비명령이었고 큰 피해가 없는 것 같아 대피명령을 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인명피해가 없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사고 현장에는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전면통제된 채 염화수소 방제작업이 벌어졌다. 환경 당국은 탱크와 방호벽(1m) 사이로 유출된 염산을 저류조로 흘려 보냈지만 배관이 얼어붙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다.당국은 염산이 공장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으며 인근 마을의 대기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오염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동파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人災)란 지적이 나온다. 공장 측은 최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탱크 배관을 헝겊으로 감싸는 등의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은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곳으로 2010년 8월 문을 열었으나 불황으로 지난해 7월 가동이 중단됐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정선 아우라지 ‘섶다리’ 아시나요

    정선 아우라지 ‘섶다리’ 아시나요

    ‘아리랑의 발상지’ 강원 정선 아우라지강에 전통방식의 대형 섶다리가 만들어져 겨울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정선군은 20일 처녀·총각의 애틋한 이별의 전설과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로 알려진 아우라지강 상류 송천에 섶다리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수백년 전부터 마을주민들은 가금마을과 여량읍을 왕래하기 위해 해마다 겨울만 되면 솔가지와 흙으로 섶다리를 만들어왔다. 섶다리는 길이가 130m에 이르고 폭은 1.5m 규모다. 아우라지 섶다리는 해마다 초겨울 수량이 줄고 하천 폭이 좁아지는 시기에 Y자형 나무로 다릿발을 세우고 솔가지와 흙을 덮어 만드는 전통방식의 섶다리다. 아우라지강 풍광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 관광명소로 알려졌다. 섶다리는 다음 해 2월 홍수철에 대비, 철거될 때까지 겨울 동안 지역 주민의 통행로이자 관광명소가 된다. 주말이면 1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아우라지는 평창 대관령면에서 시작한 송천과 삼척시 하장면에서 흘러온 골지천이 합수되는 지점으로 정선아리랑의 발원지이자 유적지로 유명하다. .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방시대] 감천문화마을의 기적/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감천문화마을의 기적/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부산의 대표적 산동네 마을인 ‘감천문화마을’은 부산의 서쪽 외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란 온 종교인들이 중심이 돼 산비탈을 일궈 주거지를 형성한 전형적인 산동네 마을이다. 한때 2만여명이 거주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타지로 떠나고 현재는 4000여 가구 1만여명이 살고 있다. 산동네 특성상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이곳이 최근에는 전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관심을 두는 마을로 탈바꿈했다. 산동네 서민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단의 젊은 예술가들이 이 마을을 주목하고 정착해 마을 곳곳에 공공예술 작품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민 반대와 냉대에 시달렸다. 그러나 조금씩 변화하는 마을 모습을 보고 이들의 참뜻을 안 주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으며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조형물과 벽화는 이제 마을의 상징과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외지인과 접목된 이들에게 행정적 지원이 가미된다. 부산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대상지에 이 마을이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마을만들기형 사업이 주민의 손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마을의 낡은 목욕탕을 고쳐 마을문화센터로 다시 살려내고, 음산하게 널브러져 있던 빈집 수십 곳을 문화예술 시설로 개조했다. 주민들이 합심해 빈집을 고친 마을카페와 아트숍도 마을기업으로 운영해 짭짤한 수익도 올리고 있다. 또한 지금 마을미술관, 마을박물관을 앙증맞게 만드는 등 마을 전체가 말 그대로 문화마을로 변신 중이다. 경사진 마을의 지붕 위 파란 물통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관과 함께 마을의 문화시설이 소문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요즘 하루 평균 200여명, 연간 7만~8만명이 마을을 찾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마다 유네스코에서 개최하는 청년 워크캠프도 2차례나 열렸다. 세계 청소년들이 찾아와서 마을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마을 리더를 중심으로 참여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마음을 활짝 열고 스스로 즐기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마을합창단을 스스로 조직해 정기공연을 하는가 하면, 마을의 각종 강좌에 빠짐없이 참여해 스스로 마을의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것이다. 최고의 압권은 마을신문이다. 순수하게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기자들에 의해 매월 만들어지는 마을신문은 동네주민들 의사소통의 주요 창구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마을축제에 1만여명의 방문객과 관광객이 다녀갔으니 이제 감천문화마을은 전국구가 된 셈이다. 이 같은 변신을 한 감천문화마을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첫째, 문화와 예술의 마을재생능력이 여실히 증명됐다는 것이다. 토목과 건축보다 예술의 힘이 통한 것이다. 둘째, 행정은 적절한 장면에 적절한 거리에서 제한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 필요에 의한 제한적 지원의 원칙이 통했다는 것이다. 셋째, 마을만들기 사업에서 주민들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자기 마을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는 변화라는 사실이다. 마을의 힘은 끈끈한 공동체적 자긍심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는 감천문화마을의 변신을 기적이라 부르고 싶다.
  • 사랑나눔의사회, 라오스서 비장절제수술 첫 지도

    사랑나눔의사회, 라오스서 비장절제수술 첫 지도

    10월4일 라오스 시엥쾅 도립병원 수술실에는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시엥쾅 도립병원 최초의 비장절제술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이 수술을 위해 라오스에 기술지원을 해주고 있는 한국 사랑나눔의사회(회장 임태우. 45)에서 세 명의 전문의를 파견해 수술 전과정과 수술 후 회복에 관한 부분까지 직접 지도했다. 사랑나눔의사회 소속 안영재(35. 안산한도병원 외과과장)씨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협력의 고영선(33. 라오스 비엔티앤 소재 지중해빈혈 클리닉)씨, 정재일 (37. 삼육서울병원 내과과장) 세 명의 한국인 의사들과 씨엥쾅 도립병원 외과와 소아과 간호과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수술은 라오스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기술이전’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라오스에서 보건의료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의사회는 올해 5월 라오스 보건국과 다년도 업무협약을 맺고 시엥쾅 도립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시행된 수술은 유전병인 지중해빈혈을 제때에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간 비장 비대와 심한 빈혈 증상에 시달리는 14세 소년의 비장을 절제하는 수술이었다. 간기능과 혈소판 기능 저하로 인한 혈액응고 장애, 비장 주위 혈관들의 과다 증식 및 간문맥압이 증가된 상태에서 수술해야 하는 어려움과 수술 후 회복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었다. 이날 수술 받은 분서 (14. 남)군의 어머니 분미씨(35)는 “유전병인 지중해빈혈로 오랜 기간 고통 받던 분서가 결국 비장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은 가족 모두에게 큰 고통이었다. 하지만, 10시간 거리인 수도까지 가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도립병원에서, 더구나 한국에서 온 전문의 선생님의 지도하에 수술이 진행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분사이 씨엥쾅 도립병원장(52)은 “사랑나눔의사회의 기술이전 프로그램은 우리 병원 의료진과 함께, 우리 병원 설비를 이용해, 환자를 위한 최선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며, “장기 해외연수로는 경험할 수 없는 실질적인 기술이전의 기회다. 수술에 필요한 아주 작은 도구까지 공수해와 협진 과정 없이 직접 시술에 집중하는 경우와는 다른 차원의 국제 협력 사례”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수술을 지도한 안영재 외과의는 “수술 전/후 관리까지 면밀히 관찰하고 실행하는 라오스 의사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라오스 수련 과정이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했다”고 활동을 설명했다. 라오스 전문의 양성 과정에 수련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최근이다. 사랑나눔의사회의 라오스 활동은 산간오지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위생 교육, 도립병원 의료진 대상 기술이전, 그리고 라오스 어린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성 혈액질환인 지중해빈혈 치료지원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이 사업은 코이카 지원사업이기도 하다. 씨엥쾅 도립병원은 28만여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60여명의 전문의료인 포함 110여명의 임직원이 연인원 6만여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씨엥쾅 도내 유일한 수술설비를 갖춘 병원이다. 인터넷 뉴스팀
  • 파키스탄서 비늘 뒤덮힌 거대 생명체 잡혀…

    파키스탄서 비늘 뒤덮힌 거대 생명체 잡혀…

    파키스탄에서 비늘로 뒤덮힌 정체불명의 거대한 생명체가 잡혀 화제다. 24일 미국 이그재미너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비에서 ‘고게크(Gorgakh)’로 불리는 생명체가 마을주민들의 손에 사살, 그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큰 덩치에 온몸이 비늘로 덮혀 있으며 특히 거대한 발톱을 가진 앞발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이 생물이 아르마딜로나 천산갑(팬걸린)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포유류는 이 정도로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또한 현지 주민들은 이 고게크가 땅을 파 죽은 시체를 먹으며 초자연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 사진이 합성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원본 사진에서 그 생명체를 본 성인이나 아이들은 놀라거나 두려워하기 보다는 즐거운 듯 보이기 때문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작은 학교 통폐합은 사회문제/조한종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작은 학교 통폐합은 사회문제/조한종 사회2부 부장급

    #1. 주민 1100여명이 살고 있는 강원 춘천시 남면에는 학교가 없다. ‘폐교 쓰나미’가 불어닥친 지난 1993년 이후 20년 동안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초등학교 1곳과 분교장 2곳, 중학교 1곳 등 4개 학교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학교가 사라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왔다. 자연스레 동창회와 마을공동체 의식이 사라지면서 활력을 잃었다. 폐교에 따른 상실감으로 사람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남아 있는 노인들은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사라진 마을을 불안하게 지키고 있다. #2. 첩첩 산골마을에 있는 강원 화천 오음초교는 폐교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흔치 않은 학교다. 마을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인근 학교와의 통폐합을 강하게 반대한 것이 주효했다. 학교는 마을의 생존문제와 직결된다는 인식에서 폐교를 막았다. 전교생 26명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특색 있는 생태교육을 받는다. 학생수가 적다 보니 생활지도와 인성교육도 1대1 맞춤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학교폭력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도시인들이 부러워하는 학교로 변모했다. ‘작은 학교는 비교육적이다.’는 논리를 깼다.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정책이 교육 차원을 넘어 지역의 존폐가 걸린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 갈등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0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온 해묵은 문제다. 하지만 지난 5월 교육과정 정상화 등을 내용으로 한 정부의 ‘적정 규모의 학교를 육성하겠다.’는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개정안에서 정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6학급 이상, 고등학교는 9학급 이상이 돼야 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상이 되도록 학급 최소규모를 규정했다. 문제는 학교의 최소 규모를 제시하는 이번 개정안 내용이 농·산·어촌지역에 있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에 나타난 수치만 보아도 통폐합 대상으로 볼 수 있는 전국적으로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규모 학교는 3138곳(전체 27.7%)에 이른다. 더구나 통폐합 대상이 되는 학교의 86.3%(2708곳)는 읍·면지역과 도서벽지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 학교 10곳 가운데 3곳이 통폐합 대상이고 이들 가운데 8할 이상이 시골마을에 있다는 얘기다. 지역 교육계는 이에 반발, 작은 학교를 살리겠다며 통폐합으로 인한 통학거리 변화와 학생·학부모들의 피해정도, 지역사회 공동화 등에 대한 연구에 나서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도 교육정책은 다양성과 창의성, 지역의 특수성에 맞춰 실현가능한 대안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행정가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도시에서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는데 오히려 작은 마을단위 학교를 살려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모두 옳은 얘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학교가 사라지면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실핏줄 같은 우리들의 마을공동체가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끼고 있는 시골 학부모, 마을주민들은 학교 통폐합 쓰나미가 밀어닥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까지 황폐화될까 불안하다. 벌써 학교 통폐합에 대한 반발의 움직임으로 작은 마을들이 술렁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실향민 집단거주지인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주민들은 최근 ‘백사장에 피땀 흘려 일군 학교, 폐교가 웬 말이냐’며 모교 지키기 운동에 들어갔다. 북에 고향을 두고 60년 가까이 학교를 중심으로 자식들 키우는 보람에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는데 학교가 없어지면 공동체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다. 농·산·어촌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의 고향 어른들은 말한다. 시골 마을 작은 학교는 주민들 문화공간이면서 생활의 터전이라고…, 그리고 작은 학교는 우리 모두의 꿈과 미래를 지켜주는 주춧돌 같은 것이라고.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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