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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알리바바 때리기’ 속내 있었나..“류허 부총리 아들 JD·텐센트에 거액 투자”

    中 ‘알리바바 때리기’ 속내 있었나..“류허 부총리 아들 JD·텐센트에 거액 투자”

    중국 최고지도부의 ‘알리바바 때리기’에 숨은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 중국의 경제·금융 개혁을 주도하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의 아들이 알리바바와 경쟁 관계에 있는 징둥(JD)과 텅쉰(텐센트) 계열사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류 부총리의 아들인 류톈란은 2016년 투자회사 ‘스카이쿠스 캐피털’을 만들어 의장을 맡다가 류 부총리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25인)에 발탁되기 6개월 전인 2017년 4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1년 뒤인 2018년에는 자신의 지분도 다른 이사에게 양도했다. 중국에서는 부모가 중앙정치국 위원을 맡으면 자녀는 해당 분야에서 요직을 맡을 수 없다. 이해관계 상충을 피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류톈란은 지금도 스카이쿠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쿠스는 2018년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징둥의 물류 자회사인 징둥물류에 7000만 달러(약 790억원)를, 이듬해에 원격의료 자회사인 징둥건강에 4000만 달러(약 452억원)를 투자했다. 핀테크 자회사인 징둥 테크놀로지의 지분도 사들였다. 징둥 계열사에 최소 1억 1000만 달러(약 1246억원)를 쏟아부었다. 텐센트 자회사인 텐센트 뮤직에도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징둥의 창업자 류창둥은 2009년 밀크티를 손에 든 사진 한 장으로 유명해진 ‘밀크티녀’ 장저티엔의 남편이다. 스카이쿠스의 징둥 매입이 본격화된 2018년은 류창둥이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 어려움이 크던 때다. 징둥 입장에서 ‘투자를 받았다’로 쓰고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주식을 상납했다’고 읽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징둥과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기업들이다. 류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0년 지기이자 경제 ‘책사’ 역할을 하는 최측근이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이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하자 시 주석에게 강경책을 주문한 이도 류 부총리다. 그런 그가 아들이 징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의 ‘마윈 죽이기’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중국] 무려 2조원 기부…中 올해의 기부왕은 41세 창업자

    [여기는 중국] 무려 2조원 기부…中 올해의 기부왕은 41세 창업자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인물로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 창업자 황정이 선정됐다. 중국 후룬연구소(胡润研究院)는 최근 ‘2021 후룬자선순위’를 공개, 지난해 12월까지 공개된 억대 규모의 자선가 39명의 순위를 공개했다. 이번 억대 기부자들의 수는 순위 선정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지난 2019년 47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황정은 올해 41세로 지난 2015년 온라인 유통업을 기반으로 한 핀둬둬를 창업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제2의 타오바오로 불리는 등 온라인 유통업계에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현지 유력 언론들은 창업가 황정 전 회장을 지칭하며 ‘마윈을 이을 젊은 창업가’ 등의 별칭을 붙여 보도하곤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월 돌연 회장직에서 사임 후 평범한 기업가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황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까지 기부한 금액은 약 120억 위안(약 2조 940억원) 규모로, 이는 기부왕 2위에 선정된 메이디(美的)의 허상젠 회장의 기부금 대비 무려 2배에 달한다. 그의 기부 방식은 본인 명의의 핀둬둬 지분 중 약 2.37%를 자선 기금회 설립을 통해 지원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해당 기부금 전액을 과학 연구 분야에 활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2위에 이름을 올린 기부왕은 메이디 그룹의 허상젠 회장이 꼽혔다. 허 회장의 지난해 기부금은 약 63억 위안(약 1조 1000억원) 규모로 확인됐다. 그가 기부한 금액의 상당수는 주로 비영리 의료기관을 통해 저소득층, 한부모자녀 의료비 지원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올 상반기 이미 56억 위안(약 977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기부를 진행한 바 있다. 허 회장 측은 빠르면 올해 말까지 총 100억 위안(약 1조 74000억원)까지 기부금 규모를 점차 늘려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3위에는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올랐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24억 위안(약 4187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했다. 쉬 회장은 무려 17년 연속 기부왕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례다. 그의 기부금은 구이저우성과 광둥성 일대의 빈곤지역 거주 아동, 독거노인 등을 위한 사업에 활용됐다. 이어 비구이웬 부동산 기업을 소유한 양궈창 회장은 총 15억 4000만 위안(약 2686억원)을 기부하며 기부왕 4위에 선정됐다. 해당 리스트를 공개한 후룬연구소 측은 올해 기부왕 순위에 오른 인물들과 관련해 “주로 교육 분야에 대한 기부 비중이 가장 높았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의료 분야에 대한 기부 사례도 줄을 이었다. 지난 2019년 기준 의료 분야 기부금 규모는 17%에서 2020년 27%로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펑더화이와 마윈/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펑더화이와 마윈/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당중앙 정치국원과 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을 지낸 펑더화이(彭德懷·1898~1974)는 공산 혁명을 위해 마오쩌둥(毛澤東)과 함께 사선을 넘나든 혁명 동지다. ‘마오의 오른팔’로 불린 그는 1928년 공산당에 입당해 항일전쟁 때 주더(朱德) 총사령관 밑에서 부사령관으로 활동했다. 홍군을 이끌고 가장 위험하면서도 남들이 꺼리는 임무를 수행하며 대장정과 국공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칭병하며 사양한 린뱌오(林彪) 대신 인민지원군 사령관을 맡아 120만명의 중국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 한반도로 밀고 내려왔다. 6·25전쟁 3년간 일진일퇴의 전투가 이어지면서 400만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1953년 유엔군 사령관 마크 클라크,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과 함께 정전협정을 체결한 그는 중국에선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한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한반도 분단과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낳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경제가 파탄 나고 4000만명이 굶어 죽는 참상을 목도한 펑더화이는 1959년 마오에게 대약진운동은 올바르지만 조급한 게 문제라고 지적하는 편지를 남겼다가 ‘반당집단의 괴수’로 찍혀 국방부장직에서 해임됐다. ‘우경 기회주의자’라는 누명을 쓴 직후 1962년 마오에게 잘못을 인정하는 8만자에 이르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으나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1966년 문화혁명이 개시되자 홍위병에게 붙잡혀 혁명가의 자존감을 무참히 짓밟히는 갖은 고초를 겪다 1974년 암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중국 당국의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馬雲) 손보기가 끝을 알 수 없다. 자신이 안 되면 아들, 손자 등 자자손손 내려가며 기필코 산을 옮기겠다던 먼 옛날 우공처럼 결연하고 집요하다. 이번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뒷배 색출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마윈이 실질 지배주주로 있는 앤트그룹이 40조원의 자금조달이 기대되는 기업공개(IPO)를 승인받은 과정을 중국 정부가 톺아보고 있다. 중국에서 통상 IPO를 승인받는 데 수개월이 걸리지만, 앤트그룹의 경우 이례적으로 빨리 마무리된 것을 두고 영향력을 행사한 관료가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하이시 당서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커촹반(科創板·중국판 나스닥) 설립에 관해 논의했을 정도로 그와 아주 가까운 인물이다. 하지만 저장(浙江)성 성장을 지내는 등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에서 30년간 근무하며 마윈과 내밀한 관계를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의 시련은 당국을 겨냥한 거침없는 직언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10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 중국 금융계 거물이 대거 참석한 상하이 금융서밋에서 정부가 ‘리스크 방지’를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편다고 비판했다. 며칠 뒤 그는 앤트그룹 경영진과 함께 당국에 불려갔고 하루 뒤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이 무산됐다. 앤트그룹은 “정부의 감독을 받겠다”며 백배사죄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당국의 난타는 본격화했다. 앤트그룹에 알짜배기 온라인 대출사업은 접고 별로 돈이 안 되는 알리페이 서비스만 하라고 지시했고, 알리바바에 반독점 위반 조사 뒤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3조원의 벌금을 때렸다. 알리바바가 보유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지분 매각을 강요하고, 앤트그룹에 정부의 감독·관리를 받는 금융지주회사로 개편할 것을 명령했다. 급기야 앤트그룹에 지분 매각을 통한 마윈의 퇴출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도 아닌 편지 한 통에 피를 나눈 동지이자 전쟁영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하물며 돈 좀 있다고 입바른 소리나 하고 정적과의 제휴설이 나도는 기업인쯤이야. 이게 권력의 속성인지 모른다. 우리는 자유로운가. khkim@seoul.co.kr
  • 中, 앤트그룹 ‘뒷배’ 색출…마윈 손보기 본격화

    中, 앤트그룹 ‘뒷배’ 색출…마윈 손보기 본격화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의 실질적 지배자인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손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지난해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승인받은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홍콩과 상하이 거래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할 예정이었지만, 상장 열흘 전 마윈이 공개적으로 당국을 비판한 뒤 중단됐다. 중국 당국의 조사는 앤트그룹이 IPO를 추진한 과정을 파헤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상장 승인을 받으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앤트그룹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승인 절차가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 마윈을 챙겨주려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관료들이 있는지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특히 WSJ은 상하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리창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가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리 서기는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샛별로 꼽히며 마윈과 가까운 사이다. 앤트그룹 지분을 인수하려고 했던 기관 관계자들도 조사 대상이다. 이번 조사로 앤트그룹과 마윈의 미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마윈은 이번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앤트그룹 IPO를 중단시킨 뒤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험난한 중국 벤처의 산, 이 남자가 먼저 올랐다

    험난한 중국 벤처의 산, 이 남자가 먼저 올랐다

    흔히 ‘스타트업 창업’이라고 하면 부유한 재벌 2~3세나 이들의 후원을 받는 외골수 천재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들이 주고받는 수십억~수백억원의 투자금 논의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린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아닌 중국에서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라는 스타트업을 일군 김준범(28) 총경리(대표)는 27일 기자를 만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인이 만든 첫 번째 벤처기업이다. “창업의 문을 두드리고 또 두드려 어렵사리 회사를 차렸어요. 돈이 넉넉지 않아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부딪치니 마침내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고요.” ‘초짜 사업가’인 김 대표가 정글 같은 중국의 벤처 생태계에서 살아남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베이징의 마윈’이 돼 금의환향할 수도, 처절한 실패를 맛보고 외롭게 귀국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음을 걸고 세상을 바꾸고자 출사표를 던진 결단만큼은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공무원이 되고자 1평 남짓 고시원 방에서 수험서를 외우고 또 외우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그의 이야기가 신선한 자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199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새로운 세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원래 꿈은 의사였다.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사촌형 등이 모두 의사여서 자연스레 ‘장래희망’이 됐다. 하지만 하늘의 뜻이었을까. 고3 때인 2010년 11월에 치른 대입 수학능력 시험 결과가 참담했다. 재수를 고민하던 그에게 가족의 조언이 자극제가 됐다. “의사가 넘쳐나는 집안에서 굳이 너까지 의대에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어릴 적 네가 좋아했듯 새로운 세상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때.” ●새로운 세상 찾아 베이징으로 중국이 눈에 들어왔다. ‘니하오’(안녕하세요)밖에 몰랐지만 미국과 함께 양대강국(G2)이 된 이 나라에 인생을 걸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났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으로 한 달 뒤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코피를 쏟아가며 2년 넘게 고군분투했다. 죽기 살기로 공부에 매달려 2013년 9월 중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중국 공유자전거 개척자로 불리는 ‘오포’의 창업자 따이웨이(30)가 4년 선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로 해군 청해부대에서 근무한 최민정(30)씨가 3년 선배다. 온 세상이 내 것 같았다. 그러나 대학 생활이 순탄하진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언어였다. 2년 넘게 중국어를 익혔지만, 첫 수업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례 위주로 소개하는 경영학 강의 특성상 뜻을 모르는 신조어가 쏟아져 공부가 갑절로 힘들었다. 몇 주 만에 수업을 포기하고 학교 밖으로 맴돌았다. 밤마다 중국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허송세월했다. 베이징에 첫발을 디딜 때 가졌던 ‘초심’도 이렇게 사라지는 듯했다.●학사경고 받자 ‘무너질 수 없다’ 마음 바꿔 그의 방황은 2학년 1학기 말 학사경고장을 받아 든 뒤에야 끝이 났다. ‘힘들게 베이징까지 왔는데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다’고 스스로 채찍질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수업에 100% 출석하기로 마음먹고 이를 악물었다. 그런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던가. 신기하게도 교수들의 강의가 들리기 시작했다. 중국 친구들과 밤새 놀며 인생을 논한(?) 덕분에 자신도 모르게 귀가 트인 것이다. 수업이 들리니 공부에 재미가 붙었다. 늘 맨 앞자리에 앉아 서툰 중국어로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도 좋아졌다.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특이한 케이스’라고 입소문이 났다. 애초 그는 베이징에 올 때부터 취업에 관심이 없었다. ‘경영학을 전공하니 어떻게든 창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 있었다. 졸업이 다가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때 ‘한국과 중국의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플랫폼을 만들면 대박을 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하지만 ‘외국인이 어떻게 회사를 만들고 창업비자를 받을지’ 알려주는 이가 없었다. 무일푼인 그에게 막대한 창업 비용도 걸림돌이었다.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대학 내 취업지원센터인 ‘직업발전중심’을 찾았다. 직원들이 그를 보고 신기해했다. 유학생이 창업을 문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단다. ‘1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30번 넘게 찾아가 묻고 또 물었다. 학교가 그의 노력에 백기를 들었다. 직업발전중심에서 연락이 왔다. “너 같은 학생은 처음이다. 너를 위해 정부 인사들을 모아 특별 강연회를 열기로 했으니 꼭 참석하라”고. 앞서 중국 국무원은 2017년 7월 외국인 유학생 창업비자 발급 제도를 개시했다. 중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려면 ‘두뇌의 국적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본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촌의 대표적 지원기관인 ‘하이디앤 창업원’이 사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성과가 미미했다. 강연회를 통해 새 제도를 접한 그는 곧바로 창업원을 찾아가 매달렸다. 마침내 대학 졸업 한 달 전인 2019년 7월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를 만들 수 있었다. 중국 국가급 창업원에 입주해 외국인 무자본 창업 제도로 태동한 최초의 외자기업이 태어났다.●한중 연계 플랫폼 키워 유니콘 목표로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는 김 대표를 포함해서 전 직원이 4명뿐인 초미니 벤처다. 그럼에도 회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고신기술기업(첨단기술벤처기업), 1호 집군주책기업(혁신기업 클러스터), 베이징 신4판(과학기술기업 전용 거래소) 상장기업에 선정될 만큼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엔젤 투자도 유치해 사업을 확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가 실현하려는 아이디어는 한중 두 나라의 기술·자본 협업을 이끌 모든 종류의 지원 사업이다. 이미 양국 정부에서 마이스(전시·컨벤션 등) 관련 프로젝트 16개를 수주받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중국 정부로부터 ‘국제인재창업기업 대표’로 선정돼 현지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유명인사다. 그래도 시간을 쪼개 유튜브 채널 ‘김준범 총경리’에서 중국 경제 현황을 소개하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한중 창업·청년 교류방’에서 유학생 창업 정보도 제공한다. 자신을 ‘퍼스트 펭귄’(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뛰어드는 선발자)으로 여기는 후배들의 ‘대륙 도전’을 돕기 위해서다. ●창업 원하면 가슴 뛰는 삶 추구하라 요즘 그는 왕훙(인플루언서) 발굴이라는 신사업을 개척 중이다. 중국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한국인 왕훙을 대거 육성해 ‘21세기 수출 역군’으로 키우려는 취지다. 북경한반도과기유한공사를 베이징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시켜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국부도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단다. 끝으로 그는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삶’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아직도 중국의 잠재력을 모르고 중관촌 창업거리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한국인들이 많아 아쉬움이 커요.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이 우리를 앞서 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융·기술 인재들이 이곳의 창업가들과 교류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신성장동력이라고 확신합니다.” 글 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고위관료 IT기업에 모십니다” 中 규제 한파 막을 ‘방패’ 찾기

    “고위관료 IT기업에 모십니다” 中 규제 한파 막을 ‘방패’ 찾기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서 ‘고위 관료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영역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자 공산당과 정부와 연이 닿은 이들을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의도다. 시 주석의 ‘빅테크 길들이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퇴직 공무원들의 ‘몸값’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의 IT 업계가 정부 압박을 완화하고자 반독점 업무 공무원을 대거 고용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공무원 영입은) 최근까지 중국에서 없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민관 유착의 병폐’로 지탄받는 공무원의 ‘회전문식 재취업’이 중국에서도 막 생겨난 것이다. 퇴직 관료 영입에 가장 앞장서는 기업은 마윈의 설화로 어려움을 겪는 알리바바그룹이다. FT는 “기업이 공개한 자료만 살펴봐도 반독점 규제기관 담당자에서 법원 판사까지 다양한 영역의 공무원을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상하이와 홍콩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상장 열흘 전 마윈이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중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해 상장이 전격 취소됐다. 알리바바도 반독점·개인정보 보호 규제의 ‘시범 케이스’가 됐다. 알리바바는 중국 상무부에서 반독점국 부국장을 지낸 뒤 2019년 합류한 추이쉬펑에게 의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에 182억 2800만 위안(약 3조 1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는데, 최종 발표를 앞두고 추이는 정부 관리들을 찾아가 “인터넷 플랫폼을 일반적인 산업 기준으로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호소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컨설팅 업체 플레넘은 FT에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가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벌금도 당초 예상보다 적었다”고 전했다. 추이의 로비 활동이 규제 당국의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텐센트도 지역 법원 판사 출신을 고문 변호사로 영입해 큰 효과를 봤다. 중국 법원 통계에 따르면 2018~2020년 텐센트의 광둥지역 법원 승소율은 94%에 달한다. 같은 기간 베이징 법원 승소율이 50%에 그치는 것과 천양지차다. 전직 관료들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한다. 과거 규제기관에서 일한 IT 업계 임원은 “정부에서 일할 때는 집세 내기도 버거웠다. 지금은 (자녀를 위해) 미국 최고의 학교 근처에 집을 사 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베이징발 정치 한파 막아라’ 中 IT 업계 ‘고위관료 모시기’ 열풍

    ‘베이징발 정치 한파 막아라’ 中 IT 업계 ‘고위관료 모시기’ 열풍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서 ‘고위 관료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영역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자 공산당과 정부와 연이 닿은 이들을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의도다. 시 주석의 ‘빅테크 길들이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퇴직 공무원들의 ‘몸값’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의 IT 업계가 정부 압박을 완화하고자 반독점 업무 공무원을 대거 고용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공무원 영입은) 최근까지 중국에서 없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민관 유착의 병폐’로 지탄받는 공무원의 ‘회전문식 재취업’이 중국에서도 막 생겨난 것이다. 퇴직 관료 영입에 가장 앞장서는 기업은 마윈의 설화로 어려움을 겪는 알리바바그룹이다. FT는 “기업이 공개한 자료만 살펴봐도 반독점 규제기관 담당자에서 법원 판사까지 다양한 영역의 공무원을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상하이와 홍콩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상장 열흘 전 마윈이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중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해 상장이 전격 취소됐다. 알리바바도 반독점 보호 규제의 ‘시범 케이스’가 됐다. 알리바바는 중국 상무부에서 반독점국 부국장을 지낸 뒤 2019년 합류한 추이쉬펑에게 의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에 182억 2800만 위안(약 3조 1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는데, 최종 발표를 앞두고 추이는 정부 관리들을 찾아가 “인터넷 플랫폼을 일반적인 산업 기준으로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호소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컨설팅 업체 플레넘은 FT에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가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벌금도 당초 예상보다 적었다”고 전했다. 추이의 로비 활동이 규제 당국의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텐센트도 지역 법원 판사 출신을 고문 변호사로 영입해 큰 효과를 봤다. 중국 법원 통계에 따르면 2018~2020년 텐센트의 광둥지역 법원 승소율은 94%에 달한다. 같은 기간 베이징 법원 승소율이 50%에 그치는 것과 천양지차다. 전직 관료들의 연봉은 상상을 초월한다. 과거 규제기관에서 일한 IT 업계 임원은 “정부에서 일할 때는 집세 내기도 버거웠다. 지금은 (자녀를 위해) 미국 최고의 학교 근처에 집을 사 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마윈, 앤트그룹 손 떼라”… 中 퇴출 나서나

    “마윈, 앤트그룹 손 떼라”… 中 퇴출 나서나

    말 한마디로 ‘사면초가’에 몰린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고난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번에는 중국 규제당국이 그에게 앤트그룹 지분을 매각할 것을 종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 1월부터 앤트그룹에 ‘마윈의 지분을 매각해 관계를 단절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회사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다. 앤트그룹은 마윈의 지분을 알리바바그룹 대주주에게 팔고 싶어 했지만, 당국은 ‘그와 친분이 있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양도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대주주는 무일푼이던 ‘청년 마윈’에게 사업 자금을 댄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알타바(야후) 등이다. 로이터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 공산당은 앞으로 마윈이 어떤 방식으로도 앤트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중국 규제당국은 그가 (국영기업 등) 정부 관련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앤트그룹도 다시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앤트그룹은 “마윈은 누구와도 지분 매각을 논의한 적이 없다”며 해당 기사를 전면 부인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그룹의 전자결제 시스템 ‘즈푸바오’(알리페이)를 운영한다. 중국에서는 ‘구걸도 알리페이로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모바일 결제가 일반화돼 있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상하이와 홍콩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그해 10월 24일 마윈이 상하이 금융 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해 상장이 전격 취소됐다. 이때부터 알리바바는 반독점·개인정보 보호 규제의 ‘시범 케이스’가 됐다. 지난 10일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입점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182억 2800만 위안(약 3조 1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마윈도 6개월째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 등에 머물며 자숙 중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빅테크 기업들이 국가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국의 끝 모를 뒤끝 “마윈, 3조원 벌금 내라”

    중국의 끝 모를 뒤끝 “마윈, 3조원 벌금 내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원대 벌금을 부과받자 창업자 마윈과 그룹의 미래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마윈의 설화로 불거진 알리바바 제국의 위기가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중국 공산당이 마윈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려고 들 것이기에 과거와 같은 자유로운 사업 환경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1일 신화통신은 전날 중국 반독점 규제기구인 시장감독총국이 알리바바에 온라인 유통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182억 2800만 위안(약 3조 11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 매출의 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015년 반독점법 위반으로 중국 정부가 퀄컴에 부과한 기존 최대 과징금 60억 8800만 위안(약 1조 400억원)의 세 배에 달한다. 그간 중국 정부는 반독점법을 외국 기업을 제재하는 수단으로 써 왔기에 자국 기업에 거액의 벌금을 물린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감독총국 조사 결과 알리바바는 2015년부터 ‘타오바오’ 등 자사 쇼핑몰 내 입점업체들에 ‘양자택일’을 강요했다.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팔려면 다른 플랫폼에서 장사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측은 “성실하고 결연히 수용하겠다. 법에 따른 경영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더욱 잘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수개월간 당국의 조사를 받던 알리바바가 이번 벌금 처분으로 ‘중국 정부의 마윈 죽이기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내놓는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이미 지난해 1월부터 빅테크 기업 규제 강화 의지를 천명했고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를 ‘본보기’로 삼았다. ‘빅테크 길들이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지금으로서는 마윈의 ‘사회 복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알리바바와 함께 반독점 조사를 받는 텐센트나 메이퇀디앤핑, 징둥 등 다른 기업에도 강력한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역시 알리바바와 비슷한 사업 관행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국 기업의 불공정 문제를 묵인하다가 마윈 발언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정부가 지나치게 보수적인 관리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가 당국의 예약 면담(경고 차원의 소환)을 받고 자취를 감췄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제2 마윈 될라”… ‘중국판 나스닥’ 상장 접는 中 IT기업

    중국 당국의 ‘마윈 죽이기’가 자본시장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앤트그룹 사례를 우려해 기업공개(IPO)를 꺼리면서 지난달 상하이 커촹반(스타마켓)에 상장하려다가 계획을 취소한 중국 업체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커촹반이 공개한 자료를 분석해 “올해 3월 한 달에만 76개 업체가 IPO 신청 절차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커촹반 설립 이후 월간 단위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 달 전에 비해서도 2배 넘게 급증했다. 이로써 커촹반 상장 절차가 중단된 업체 수는 모두 180여곳에 달한다. 커촹반은 ‘중국판 나스닥’을 목표로 2019년 7월 출범했다. 공교롭게도 ‘상장 철회 러시’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금융 당국 비판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12월부터 급증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11월 초 ‘인류 역사상 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상장을 갑작스레 막았다. 이후 중국은 자본시장 규제를 다시 강화했고, 상장 기준도 크게 높였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2개에 불과했던 상장 중단 기업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폭등하면서 세계 증시에서 IPO가 대폭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커촹반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앤트그룹 사태 전만 해도 커촹반에 상장하려는 업체들은 중국 증권관리위원회(CSRC)에 필요한 서류만 제출하면 신속 상장을 할 수 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커촹반을 지원하면서 “간편하게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정책은 앤트그룹 상장 중단을 계기로 사실상 과거로 되돌아갔다. 애널리스트 프레이저 하위는 FT에 “커촹반은 정말로 개혁을 위한 전진을 의미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창업가들이 ‘제2의 마윈’이 될까 봐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내 일이 없는 청년… 내일이 불안한 中

    내 일이 없는 청년… 내일이 불안한 中

    신규 일자리 급감… 유럽 수준에 육박900만명 대졸자 대리기사·택배 배달민란 주도했던 불만세력 전락할 우려정부, IT기업 통제… “고용 창출 역행”중국에서 ‘일이 없어 떠도는 젊은이들’이 사회 불안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복지국가인 북유럽 국가 수준으로 치솟아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질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16~24세 청년 실업률이 13.1%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전체 실업률(5.5%)의 두 배가 넘고, 올해 1월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15~29세) 9.5%보다도 높다. 만성적 실업난에 시달리는 프랑스(15%), 스웨덴(14%)에 육박한다. CNBC방송은 현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에 돌입한 지난해 1분기 13.1%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이 통제돼 경제가 ‘플러스 성장’했지만 이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 내 도시지역 신규 일자리는 2019년 1352만개에서 지난해 1186만개로 급감했다. 결국 정부가 세금을 써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 보완했다. 대졸자가 취업할 만한 양질의 직장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의 브루스 펑 대표는 “과도한 실업이 노동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제회복 속도가 더뎌 기업들이 빈자리를 채우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인력자원사회보장부 장지난 부장(장관)의 최근 발언을 통해 “올해 약 1500만명의 도시 노동자가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900만명이 대졸자다. 결국 상당수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해 대리운전 기사나 택배 배달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중국의 연간 대학 졸업자 수는 2001년 114만명에서 지난해 834만명으로 급증했다. 고급인력은 늘었지만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돼 이들을 흡수할 일자리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제적 갈등도 커져 해외 유학생들이 본토로 돌아와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에서는 ‘배가 고프면’ 민란이 일어났고 왕조가 교체됐다. 1989년 베이징대에서 시작된 톈안먼 시위도 근본 원인은 ‘경제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에 육박하자 ‘개혁개방 10년’의 모순이 학생 시위로 발전했고 노동자들이 이에 가세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졸자들은 사회의 불만세력으로 전락한다. 중국 공산당도 이를 잘 알기에 해마다 100만명 넘게 쏟아지는 청년 실업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곳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민간 빅테크 기업들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필두로 업계 전반에 걸쳐 ‘군기 잡기’를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중국 공산당이 민간 부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현상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일이 없는 中 젊은이들...사회불안 새 뇌관 된 ‘청년실업’

    일이 없는 中 젊은이들...사회불안 새 뇌관 된 ‘청년실업’

    중국에서 ‘일이 없어 떠도는 젊은이들’이 사회 불안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복지국가인 북유럽 국가 수준으로 치솟아 건강한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질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16~24세 청년 실업률이 13.1%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전체 실업률(5.5%)의 두 배가 넘고, 올해 1월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15~29세) 9.5%보다도 높다. 만성적 실업난에 시달리는 프랑스(15%), 스웨덴(14%)에 육박한다. CNBC방송은 현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에 돌입한 지난해 1분기 13.1%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이 통제돼 경제가 ‘플러스 성장’했지만 이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 내 도시지역 신규 일자리는 2019년 1352만개에서 지난해 1186만개로 급감했다. 결국 정부가 세금을 써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 보완했다. 대졸자가 취업할 만한 양질의 직장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의 브루스 펑 대표는 “과도한 실업이 노동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제회복 속도가 더뎌 기업들이 빈자리를 채우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인력자원사회보장부 장지난 부장(장관)의 최근 발언을 통해 “올해 약 1500만명의 도시 노동자가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약 900만명이 대졸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해 대리운전 기사나 택배 배달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중국의 연간 대학 졸업자 수는 2001년 114만명에서 지난해 834만명으로 급증했다. 고급인력은 늘었지만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돼 이들을 흡수할 일자리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제적 갈등도 커져 해외 유학생들이 본토로 돌아와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에서는 ‘배가 고프면’ 민란이 일어났고 왕조가 교체됐다. 1989년 베이징대에서 시작된 톈안먼 시위도 근본 원인은 ‘경제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에 육박하자 ‘개혁개방 10년’의 모순이 학생 시위로 발전했고 노동자들이 이에 가세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졸자들은 사회의 불만세력으로 전락한다. 중국 공산당도 이를 잘 알기에 해마다 100만명 넘게 쏟아지는 청년 실업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곳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민간 빅테크 기업들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필두로 업계 전반에 걸쳐 ‘군기 잡기’를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중국 공산당이 민간 부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현상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쩐의 전쟁’서 美 압도…세계 첫 ‘억만장자 1000명’ 보유국

    中, ‘쩐의 전쟁’서 美 압도…세계 첫 ‘억만장자 1000명’ 보유국

    중국이 세계 첫 ‘억만장자 1000명’ 보유국이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300명 넘는 억만장자(10억 달러 이상 부자)가 탄생했다. 다른 나라에서 새로 나온 부자 수를 다 합친 것 보다도 많았다. 3일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는 1월 15일 기준 ‘2021 글로벌 부호’ 명단을 발표했다. 이 리포트를 발간하는 후룬연구원은 2012년부터 부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로 1조 2800억 위안(약 220조원)을 기록했다. 2위는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약 210조 원)가 차지했다. 10위 안에 빌 게이츠(4위)와 마크 저커버그(5위), 워런 버핏(6위), 스티브 발머(9위) 등 미국 기업인이 6명 포함됐다. 리포트는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는 모두 3228명으로, 중국 1058명, 미국 696명, 인도 177명 순”이라고 전했다. 이어 독일 141명, 영국 134명, 스위스 100명, 러시아 85명, 프랑스 68명이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도 중국은 세계 최초로 1000명이 넘는 억만장자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중국은 2016년부터 후룬리포트 억만장자 수에서 미국을 앞섰다. 올해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610명 가운데 중국이 318명, 미국은 95명이었다. 후룬리포트는 “지난해 감염병 여파에도 양적완화로 인한 증시 활황과 기업공개(IPO) 물결로 수많은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탈빈곤 표창 대회를 열었다. 시 주석은 “9899만명의 농촌 인구가 빈곤에서 빠져나왔다”며 “역사책에 길이 빛날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억만장자 순위 발표 역시 ‘중국이 더 이상 빈곤국가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인 중산산이 94조원으로 1위(세계 7위)에 올랐다. 텐센트 창업자인 마화텅이 83조원으로 2위(세계 14위),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 창업자 황정이 73조원으로 3위(세계 19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 최고 부자였던 마윈은 60조원으로 4위(25위)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알리바바 등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클럽하우스 막고 라방 횟수 제한… ‘온라인 해방구’ 닫는 中

    클럽하우스 막고 라방 횟수 제한… ‘온라인 해방구’ 닫는 中

    중국이 ‘국가안보·사회안정’이라는 미명 아래 ‘소셜미디어(SNS) 재갈 물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중국에서 내부 검열을 피해 민감한 정치사안을 토론할 수 있는 까닭에 온라인 해방구 역할을 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미국 SNS ‘클럽하우스’(Clubhouse)에 이어 인터넷 실시간 방송에 대해서도 규제의 칼을 빼든 것이다. 중국 당중앙 인터넷안전 및 정보화위원회 판공실에 따르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전국 ‘사오황다페이’(掃黃打非·음란 서적과 불법 출판물 소탕) 공작소조판공실·공업정보화부·공안부·문화관광부·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국가방송TV총국 등 7개 규제 당국은 지난 9일 밤 인터넷 실시간 방송 진행자가 체제 위협적인 내용을 다루지 못하게 하는 등 온라인 방송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규제 당국은 합동으로 ▲실시간 방송상의 내용 불량 ▲후원금 및 마케팅 문제 ▲청소년 권익 침해 등에 대응한 규범관리 강화 지도 의견을 내놨다. 방송 진행자가 국가 안보나 사회 안정·질서를 해치는 내용, 음란정보 등 불법적인 내용을 내보내지 못한다는 게 규제 당국의 설명이다.●민족분열·음란 방송 등 엄격한 처벌 나서 특히 국가 전복과 종교적 극단주의, 민족 분열사상, 테러 관련 내용을 비롯해 음란 외설, 도박, 유언비어, 저작권 및 개인정보 침해 등의 내용을 방송할 경우 엄하게 처벌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저속한 내용 및 봉건·미신, 법의 허점을 이용한 위법 행위 등을 전면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규제 당국은 강조했다. 이번 방침에는 시청자가 인터넷 실시간 방송에 지나치게 많은 후원금을 내는 것을 막기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실시간 방송의 등급을 나눠 일별 방송 횟수와 간격, 후원금 상한 등을 제한하고 이용자가 과도한 후원금을 낼 경우 주의를 환기하거나 후원을 지연시키는 방안을 도입했다.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방송 시청을 위한 계정을 만들거나 후원금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규제 당국은 이번 방침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시행하고 온라인 생방송 산업을 건강하고 질서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8일부터 ‘대만 독립’ 등 금기 이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면서 이용자들이 급증한 미국의 음성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의 접속을 돌연 차단했다. 일부 이용자가 클럽하우스 앱을 열려고 하자 ‘SSL 오류가 발생해 서버에 안전하게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면서 화면 스크린샷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CNN은 이날 클럽하우스 차단 소식을 전하며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가 클럽하우스의 차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트파이어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민간단체다. 클럽하우스가 대만 독립에서부터 홍콩국가보안법,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강제수용소 등 정치적으로 인화성이 강한 주제를 토론하는 ‘해방구’로 떠오르자 당황한 중국 정부가 신속히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사이버정책센터의 그레이엄 웹스터는 “몇 년 전에는 문제가 생긴 뒤에야 검열 당국이 나섰다면 이번에는 폭넓은 접근이 가능해지기 전에 국경을 넘는 이 공간을 닫아 버렸다”고 지적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접속이 끊기기 직전 클럽하우스가 “정치적 토론이 너무 일방적이고 친(親)베이징의 목소리를 억압한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클럽하우스 차단과 관련해 “구체적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대만과 신장자치구 인권문제 등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민감한 이슈가 다뤄진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인터넷은 개방돼 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법규에 따라 인터넷을 관리한다”면서 “관련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막겠다는 결심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는 홍콩 민주화 시위나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 등 인권 문제 등 매우 민감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 음성 채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급격히 부상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에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만 신규 가입할 수 있는 만큼 기존 가입자의 초청 코드를 얻는 법 등 클럽하우스 사용 방법을 담은 동영상 강좌를 8888위안(약 153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클럽하우스에서는 그동안 중국 SNS에서 금지된 주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컨대 ‘묵념의 방’이라는 대화방에는 “오늘은 안과 의사 리원량(李文亮·1986~2020)의 1주기다. 리원량을 추모하는 것은 그가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어서이다”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리원량은 의대 동급생 웨이보(微博)에 코로나19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렸다가 당국에 끌려가 처벌받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중국 금융 당국에 대들었다가 한동안 사라졌던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을 기다리는 ‘마윈을 기다리며’(Waiting for Jack Ma)라는 대화 그룹도 생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 밖에도 중국 본토·홍콩·대만 사이의 교류를 다룬 ‘양안(兩岸)청년대토론’이라는 대화방에서는 중국 정부의 신장자치구 정책, 홍콩의 민주주의, 인권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클럽하우스에서는 중국 정부의 서비스 차단과 관련한 토론을 진행하는 다수의 채팅방이 개설된 상태다. 영어권 사용자들이 개설한 한 채팅방에서는 1500여명이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럽하우스, 일론 머스크 참여로 화제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출범한 미국의 SNS로 음성으로 대화하고 기존 이용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지난 1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클럽하우스에서 ‘게임스톱’ 주가 폭등과 관련한 토론에 참여하면서 전 세계 SNS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클럽하우스의 토론에 참여한 일이 화제가 되자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까지 사용자가 폭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많은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는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까닭에 자유와 민주주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수용소나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대화도 스스럼없이 오갔다. 일부 대화방은 최대 제한 인원인 5000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중국 당국에 의해 조만간 클럽하우스 접속이 차단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고 그 예측은 곧바로 현실화됐다. 가상사설망(VPN) 없이도 접속이 가능한 클럽하우스 앱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애플 기기 이용자만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중국 본토 이용자는 해외의 애플 계정이 필요하다. 클럽하우스가 전격 차단되면서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던 클럽하우스 대화방 ‘초대장 코드’ 판매글도 삭제됐다. 일부 사용자들은 VPN으로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불리는 중국의 인터넷 감시·검열을 피해 클럽하우스 대화창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하지만 대다수의 중국 사람들의 VPN 사용은 불법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들은 지난달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를 고리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첫 통화에서 신장과 티베트, 홍콩, 대만 문제를 놓고 날을 세웠다. 중국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미국의 주요 SNS는 금지돼 있으며 한국의 카카오톡도 접속이 막힐 때가 더러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마윈이 세뱃돈 준대” 설날에 은행으로 몰려든 中노인들

    “마윈이 세뱃돈 준대” 설날에 은행으로 몰려든 中노인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세뱃돈을 준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중국 노인들이 은행에 몰려가 줄을 서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음력 새해 첫날인 12일 밤 장시성 푸저우시의 여러 은행 지점들이 노인들로 북적였다.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결과 이들은 ‘마윈이 노인들에게 200위안씩 훙바오(세뱃돈)를 뿌린다’는 헛소문을 믿고 찾아온 것이었다.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 인터넷에서는 “마윈이 노인들에게 돈을 준다. 60세 이상 노인이 사회보험카드를 갖고 은행에 가면 200위안을 받을 수 있다. 기한이 지나면 소멸된다”는 내용이 급속히 퍼졌다. 푸저우시 공안은 은행 앞에 모인 노인들에게 진상을 설명하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훙바오 200위안’ 소문의 진원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디지털 화폐 실험을 위해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디지털 훙바오’ 200위안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며 베이징 시민 중 추첨을 통해 5만명을 뽑아 총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나눠주는 실험이다. 개인당 받는 금액이 200위안이다. 이는 중국이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으로 도입하기 위해 벌이는 실험이다. 지난해 10월 선전에서 1차 공개 실험이, 12월 쑤저우에서 2차 공개 실험이 각각 진행된 바 있다. 중국 내 최고 갑부의 상징인 마윈의 위상과 이러한 ‘디지털 훙바오’ 실험이 겹쳐 헛소문이 돈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한편 마윈은 지난해 10월 열린 금융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가 역풍에 휩싸여 큰 위기를 맞았다. 정부 비판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고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그간 중국 안팎에서는 마윈의 ‘실종설’, ‘구금설’, ‘도피설’ 등이 난무했다. 지난달 마윈이 농촌의 교사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 신변에 이상이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가 향후 중국에서 전과 같은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쿠팡 3조 투자한 손정의, 수익 21조 팡팡

    쿠팡 3조 투자한 손정의, 수익 21조 팡팡

    ‘미스터리한 투자를 황금으로 만들어 내는 미다스의 손’.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소식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방긋 웃게 됐다. SBG의 비전펀드는 ‘만년 적자’ 지적에도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27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를 투자해 쿠팡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상장 후 쿠팡의 보유 가치는 약 500억 달러(약 55조원)로 이 경우 SBG의 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지분 가치는 190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7억 달러를 투자해 6년 만에 7배에 가까운 수익을 내게 된 셈이다. 손 회장의 투자 시점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각각 50억, 90억 달러였을 때다. 특히 2018년 쿠팡은 2조원 가까운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손 회장은 쿠팡 투자액을 첫 투자액(10억 달러) 대비 두 배로 늘렸고 “김범석 대표(현 의장)가 보여 준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무한한 신뢰를 과시했다. 손 회장은 기회를 포착하면 주저하지 않고 ‘위험’을 떠안는 투자 패턴을 보여 왔다. 그는 2000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만나 6분여 만에 2000만 달러(약 2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그는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상장으로 2000배 넘는 수익을 거뒀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쿠팡 투자금 회수(엑시트) 의사를 밝힌 바 있는 만큼 상장 후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실종설’ 나돌던 마윈, 中 휴양지 하이난서 골프”

    “‘실종설’ 나돌던 마윈, 中 휴양지 하이난서 골프”

    중국 금융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최근 중국 휴양지 하이난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한 그가 수감이나 자산 압류 같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윈은 최근 수 주간 하이난 남쪽 선밸리 골프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최근 몇 달간 마윈의 행방을 둘러싸고 싱가포르 도주설,가택 연금설,수감설 등이 난무했다”고 설명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열린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다.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마윈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실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농촌 교사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 신변 이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마윈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고 해서 그가 다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예전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상하이증권보는 지난 2일 1면에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논평을 게재하면서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왕촨푸 비야디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등을 거론했지만 마윈은 거론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이 이끄는 공산당의 불투명성을 고려했을 때 마윈의 최후가 어떨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관영 매체가 발표한 중국 기술 기업인 명단에서 그가 빠진 것은 당과 그의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설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투자 6년 만에 7배 대박…쿠팡 상장 최대 수혜자는?

    투자 6년 만에 7배 대박…쿠팡 상장 최대 수혜자는?

    ‘미스테리한 투자를 황금으로 만들어 내는 미다스의 손’.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소식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방긋 웃게 됐다. SBG의 비전펀드는 ‘만년 적자’ 지적에도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27억 달러(3조 3000억)을 투자했다. 14일 업계 전망 등에 따르면 상장 후 쿠팡의 보유 가치는 약 500억 달러(55조원)로 이 경우 SBG의 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지분 가치(37%)는 190억 달러(2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7억 달러를 투자해 6년 만에 약 7배의 수익을 내게 된 셈이다.당시 투자시점을 살펴보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각각 50억, 90억 달러였다. 특히 2018년 쿠팡은 2조원 가까운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손 회장은 쿠팡 투자액을 첫 투자액(10억 달러) 대비 두 배로 늘리고 “김범석 대표(현 의장)가 보여준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e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손 회장은 기회를 포착하면 주저하지 않고 ‘위험’을 떠안는 투자 패턴을 보여왔다. 그는 2000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만나 6분여 만에 2000만 달러(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그는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상장으로 2000배 넘는 수익을 거뒀다. 한편 비전펀드는 SBG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PIF가 각각 28%, 45%씩 출자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쿠팡 상장에 따른 SBG의 수익은 약 53억 달러(5조 8700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뉴욕증시 상장 예정 쿠팡 “쿠팡맨에 1천억 주식 나눠주겠다”

    뉴욕증시 상장 예정 쿠팡 “쿠팡맨에 1천억 주식 나눠주겠다”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하며 배송 인력인 ‘쿠팡맨’ 등 직원들에게 1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나눠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회사 역사상 중요한 단계를 축하하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객을 위해 헌신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로 일선 직원과 비관리직 직원(frontline workers and non-manager employees)에게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들 직원이 회사의 근간이자 성공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또 “자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만 명 가까이 직고용하는 등 한국 국민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작년 한 해만 2만 5000명을 채용했으며 2025년까지 5만 명을 신규 고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3월 중으로 예상되는 쿠팡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미국 현지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티저널(WSJ)은 마윈이 창업한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의 2014년 나스닥 상장 이후 쿠팡의 기업공개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쿠팡의 기대 평가 가치는 500억달러(55조3500원)에 달한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과거 보도에서 언급한 300억달러(약 33조2000억원)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앞서 중국 알리바바 그룹은 기업공개 당시 기업가치가 1680억달러(약 186조원)로 평가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마윈 군기 잡은 것처럼… 中, 한밤 테슬라 관계자 불러 질책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가 미중 갈등의 ‘포로’가 된 모습이다. 자국 기업도 아닌 테슬라에 온갖 특혜를 제공해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중국 정부가 돌연 자세를 바꿔 강도 높게 공개 질책에 나선 탓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비판하는 등 연일 대립각을 세우자 중국도 테슬라를 지렛대 삼아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 규제 당국에는 대들기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부에는 곧바로 머리를 숙였다”면서 “미국에서의 행보와 크게 다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중국 시장관리감독총국은 밤늦게 테슬라 관계자를 불러 ‘웨탄’(예약면담)을 진행했다. 웨탄은 당국이 감독 대상 기관을 불러 공개적으로 지적 내용을 전달하는 자리여서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11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웨탄에 불려가 비판받은 뒤 3개월 넘게 자숙 중이다. 당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테슬라에 속도 이상과 배터리 발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문제 등을 지적했다. 중국 법규 준수와 소비자 권익 보호 등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의 지도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간 시 주석은 테슬라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국 전기차 산업에 적절한 자극을 가해 경쟁력을 높이는 ‘메기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던 중국 정부가 갑자기 테슬라를 소환해 지적에 나선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제기된다. 앞서 시 주석은 하워드 슐츠 미 스타벅스 명예회장에게 서신을 보내는 등 ‘미국과 협력을 원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답은 시종일관 “아니다(No)”였다. 결국 시 주석도 러브콜을 접고 ‘미 대표기업 압박’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 슐츠 회장을 통해 협력 신호를 보냈다는 것 자체가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 지도부 간 소통 창구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항아’이자 ‘독불장군’ 기질이 다분한 머스크가 중국에 대해 군말 없이 바짝 엎드린 것에 대해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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