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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임창용 시즌 5세이브… 이승엽 4타수 무안타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시즌 5세이브째를 거뒀다. 임창용은 28일 아이치현 도요하시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2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5세이브째를 올렸다. 임창용이 세이브를 챙긴 것은 1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이후 열흘 만. 전날까지 5연패를 당하는 등 슬럼프에 빠졌던 야쿠르트는 임창용의 세이브로 연패를 끊었다. 임창용은 올해 9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이승엽은 히로시마와의 원정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네 타석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최근 5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탓에 타율은 .192까지 곤두박질쳤다. 요미우리는 0-5로 패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박찬호 홈런에 웃다 울었다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9년만에 홈런을 때렸지만 시즌 첫 승 사냥에는 또 실패했다.박찬호는 26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플로리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5안타 4실점했다. 3-4로 뒤진 8회말 채드 더빈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연장 10회 6-4 역전승, 패전을 면했다. 박찬호는 이날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볼넷 1개만 내줘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최고 구속 151㎞를 찍은 박찬호는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투구수 99개 중 6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시즌 4경기에서 세 차례 선발로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도 8.68에서 7.16으로 끌어내렸다.박찬호는 홈런에 웃고 울었다. 0-0이던 3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선발 크리스 볼스태드의 시속 146㎞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박찬호는 4회 무사 1·2루에서 호르헤 칸투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복판에 쏠리면서 중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곧바로 댄 어글라에게도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5~7회까지는 제 페이스를 찾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최근 세 경기 연속 홈런을 내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박찬호는 새달 2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2009] 히어로즈·LG 초반 맹위 “가을야구 우리에게 물어봐”

    [프로야구 2009] 히어로즈·LG 초반 맹위 “가을야구 우리에게 물어봐”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 팀당 13~14경기, 총 54경기를 치러 전체 일정(532경기)의 10.2%를 소화한 20일 현재 1위 SK(8승4패2무)와 꼴찌 한화(5승7패1무)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시즌 개막 전 삼성 선동열 감독 등이 “특정 팀의 독주는 없다.”고 한 말이 예언처럼 들어맞고 있다. 프로야구가 이처럼 혼전양상을 보이는 데는 히어로즈의 돌풍과 LG의 ‘뒷심’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히어로즈는 개막 첫 주 삼성을 3연패의 늪에 빠뜨렸고, 두산에도 연승을 올렸다. 올 시즌 3강으로 꼽힌 팀들로부터만 5승을 챙기며 이들의 독주를 견제한 것. LG도 오랜만에 끈끈한 근성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6일 SK전에서 연장 10회 역전승을 거두는 등 현재 단독 선두 SK에만 2승(1무)을 낚았다. 지난주 초 히어로즈가 ‘닷새 천하’를 구가하며 1위를 질주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팀 타격 1위(.468)를 비롯해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황재균과 타점 16개(공동 1위)를 쓸어 담은 클리프 브룸바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마운드 또한 에이스 장원삼(1승 2패)이 부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마일영(2승1패)과 이현승(3승) 등 좌완들이 무난히 선발진을 이끄는 등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이 “우리가 전력 평준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여유만만해하는 이유다. 그러나 히어로즈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히어로즈는 21~23일 한화, 24~26일 SK와 각 3연전을 벌인다. 특히 개막 첫 주 3연패를 안겨준 SK와의 경기는 히어로즈의 상위권 행보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승(7패1무) 중 5승을 역전승으로 따낸 뒷심의 LG도 이번 주 삼성과 롯데를 만난다. 특히 21~23일 삼성과의 3연전이 고비. 삼성과는 현재 2패만 기록 중이다. 히어로즈와 LG가 고비를 잘 넘긴다면 프로야구판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 분명하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살린 강민호 끝내기 안타

    [프로야구] 롯데 살린 강민호 끝내기 안타

    강민호가 9회말 끝내기 안타로 롯데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안겼다. 롯데는 15일 사직 KIA전에서 9회말 터진 카림 가르시아의 2루타와 강민호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전날 완봉패의 수모를 되갚으며 KIA를 제치고 LG와 공동 6위가 됐다. KIA는 ‘메이저리그급’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의 화력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아쉽게 패했다. 1회부터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살얼음판 승부는 9회말 롯데 공격에서야 끝이 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카림 가르시아가 상대 세 번째 투수 김영수의 2구를 받아쳐 중견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승부를 내겠다는 듯 가르시아를 빼고 최만호를 대주자로 내보냈고, 이어 홍성흔이 볼넷을 얻는 순간 공이 뒤로 빠지면서 2루 주자 최만호가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1·3루의 황금 찬스. 이어 이날 승리의 수훈갑 강민호가 상대 투수 김영수와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팽팽했던 접전을 마무리했다. KIA는 초반 좋은 찬스를 모두 날렸다. 1회 무사 1·2루에서 장성호의 병살타가 나왔고, 2회엔 무사 1루에서 이현곤의 병살타가 맥을 끊었다. 3회에는 1사 뒤 김원섭이 안타를 치고 무리하게 2루를 파고들다 횡사했다. 6회초 무사 1루 찬스도 후속타 불발로 살리지 못했다. 5회까지 서재응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했던 롯데도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6회 1사 뒤 김주찬의 2루타와 이인구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었으나 서재응의 절묘한 제구력에 조성환과 이대호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날려버렸다. 타선은 맥을 못췄지만 양팀 선발 투수들은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8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솎아내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앞선 두 경기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 셈. 9회 장원준, 강영식에 이어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소방수 존 애킨스는 한 타자를 막아내며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KIA 선발 서재응은 7회까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 점도 뽑지 못한 타선 탓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개막 이후 1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문학에서는 SK와 LG가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으나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이날 잠실 두산-히어로즈 경기와 대구 삼성-한화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운동장 돈벌이 임대’ 학교 많다

    야구부가 있는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 운동장이 주말이면 직장인들과 사회인 야구리그 등이 독점하는 바람에 학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야구부 소속 학생들은 각종 대회를 앞둔 주말에는 새벽이나 저녁시간에 훈련을 해야 하고,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들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농구를 못한다고 말한다.이처럼 야구시설이 갖춰진 학교 운동장이 인기를 끄는 것은 야구 대중화로 각 지역에서 직장인과 대학생 등 사회인 야구리그가 결성·확산돼 운동장 사용이 잦아지기 때문이다.통상 야구부 시설을 갖춘 학교의 한 시즌(3~9월의 매주 토·일요일) 대여료는 평균 1500만원을 웃돌고 있다. 2000년대 초반 600만~700만원 수준이던 대여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현재 일부 고등학교의 경우 2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D·U 중학교 등 5개 중학교 구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한 리그 운영자는 “그물망과 높은 마운드 같은 시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임대 가능한 학교가 30~40개 수준”이라면서 “야구부 전통이 오래된 학교는 아예 빌려주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 대여료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 일각에서는 운동장을 빌려주면서 돈을 받고 있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일반적으로 야구부 감독이나 코치 또는 서무과 직원이 소개해 학교측과 계약을 맺는데, 임대료로 받은 돈을 학교측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교육청에서는 “학교 자율화 정책 때문에 운동장 사용에 관한 것은 전적으로 학교 소관”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뒷돈이 오가는 일도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리그 운영자는 “매년 운동장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소개자에게 관리비 명목으로 100만원 이상을 건넨다.”면서 “리그 심판을 맡겨서 주말마다 10만~20만원씩을 챙겨주는 것은 별도”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노골적으로 장비 교체와 시설물 공사를 떠맡기는 일도 허다하다.”면서 “지난해 학교당 2000만원 이상씩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새끼호랑이 양현종 “虎虎”

    새끼호랑이 양현종 “虎虎”

    3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KIA가 첫단추부터 잘못 뀄다. 채종범이 시범경기에서 왼쪽무릎 연골 파열로 시즌 아웃. ‘국민 톱타자’ 이용규는 홈 개막전에서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11일까지 1승5패1무로 꼴찌. 12일 광주 KIA-삼성전. 전날 에이스 윤석민이 9이닝 동안 137개를 던지면서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0회 연장 끝에 1-2로 패한 KIA 더그아웃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하지만 고졸 3년차 좌완투수 양현종(21)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타선은 이날도 맥을 못 췄지만 4회 간신히 1점을 짜냈다. 장성호의 볼넷과 최희섭의 안타에 이어 이종범의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이현곤이 희생플라이를 때려낸 것. 불안한 리드 속에서도 양현종은 최고 147㎞의 직구를 자신있게 찔러댔다. 8회까지 투구수는 단 97개 .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은 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IA가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새끼호랑이’ 양현종의 8이닝 무사사구 완벽투를 앞세워 삼성을 1-0으로 물리쳤다. KIA는 2연패를 끊고 2승째를 챙겼다. KIA 마운드의 차세대 주역 양현종은 2007년 9월29일 한화전 이후 562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개인통산 2승(8패)째. 양현종은 “솔직히 완봉 욕심도 있었다. 동성고 1년 선배인 (한)기주형이 ‘지켜주겠다.’고 해서 믿고 내려왔다.”면서 “겨우내 제구력과 볼끝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은 게 효과를 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한지붕 두가족’ 대결에선 두산이 LG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정성훈과 페타지니의 홈런으로 펜스를 앞당긴 LG의 노림수가 먹히는 듯했다. 그러나 뒷심 부족은 여전했다. 3-2로 앞선 8회 LG의 바뀐 투수 최동환은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흔들렸고 최준석과 왓슨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전날 역대 14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던 두산 이종욱은 1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대전에서 조성환의 연타석 홈런 등 4개의 홈런포를 앞세워 ‘홈런군단’ 한화를 7-4로 눌렀다. 목동에선 SK가 히어로즈를 5-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히어로즈는 3연패에 빠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쾅 쾅 쾅’ 페타지니 9회말 끝내기 만루포

    9회 말 점수는 5-4. 두산이 10일 잠실 LG전에서 살얼음판을 걷듯 앞서고 있는 상황. 1사 주자 만루에서 타석에 이날 연타석 대포를 쏘아 올린 LG 로베르토 페타지니(38)가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 페타지니는 이용찬의 네 번째 직구(146㎞)가 가운데 다소 높게 쏠리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는 130m를 쭉쭉 뻗어 나가 우중간 상단에 떨어졌다. 올 시즌 첫 3연타석 홈런이자 프로야구 통산 세 번째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 진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1995년 삼성 이동수가 대구에서 한화 구대성을 상대로 첫 기록(7-6승)을 세웠고, 이후 2002년 롯데 김응국이 사직에서 삼성 김진웅을 상대로 두 번째 기록(6-5승)을 작성했다. 라이벌 간의 맞대결답게 손에 땀을 흘리게 하는 명승부였다. 포문은 두산이 먼저 열었다. 임재철이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정재복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살짝 넘기는 2점포를 날렸다. 4회 손시헌의 희생타로 추가 득점한 두산은 6회 김현수와 최준석의 솔로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손쉽게 승리를 낚는 듯했다. LG의 뒷심은 경기 후반 빛났다. 6회 말 선두 타자 페타지니가 상대 투수 정재훈의 실투를 가운데 펜스 너머로 날려보낸 데 이어 계속된 2사 1루에서 조인성이 바뀐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2점포를 폭발시켰다. 8회에는 페타지니가 연타석 솔로포로 1점차까지 추격했고, 4-5로 뒤진 9회 1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을 맞은 페타지니는 대형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8-5,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페타지니는 3연타석 홈런으로 6타점 3득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7개) 기록도 작성됐다. 대전에서는 류현진이 7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롯데에 8-3으로 승리했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KIA를 5-2로 꺾고 3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올렸다. 목동에서는 SK 고효준이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이며 히어로즈에 16-4로 낙승을 거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 첫 3000이닝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 첫 3000이닝

    그는 마운드의 ‘살아있는 역사’를 넘어 ‘전설’이 됐다. 21시즌 동안 ‘위대한 도전’을 이어왔던 한화 송진우(43)가 마침내 통산 3000이닝 투구란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1만 2686타자를 상대로 4만 8936개 공을 뿌리며 얻어낸 값진 기록이다. 송진우는 “이제 팀의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마지막 소망을 밝혔다. 송진우는 9일 대기록에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겨 놓은 채 두산과의 대전 홈 경기에서 7회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6, 뒤진 상황에서 첫 타자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3번 김현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이대수에게는 2구째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 대기록에 방점을 찍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21년차 선수인 그의 나이 43세 1개월 24일 만의 일이었다. 미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이 영(7356이닝) 등 129명이 3000이닝 이상을 던진 가운데, 현역 투수 중 톰 글래빈(43·애틀랜타·4413과 3분의1 이닝) 등 6명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선 가네다 마사이치(5526이닝) 등 26명, 현역 투수로는 구도 기미야스(46·요코하마·5526과 3분의 2이닝) 등 2명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송진우는 기록 작성 뒤 맷 왓슨에게 적시타를 내줘 1실점하고, 최준석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로 몰린 상황에서 마정길과 교체됐다. 한화는 2-11로 패했다. 출범 28년째인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20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송진우를 비롯, 정민철(한화), 이강철(KIA·은퇴), 한용덕(한화·은퇴), 김원형(SK) 등 총 5명에 불과하다. 정민철이 2368과 3분의2 이닝으로 뒤쫓고 있지만 앞으로 상당 기간 기록경신이 어려울 전망이다. 등판할 때 마다 자신의 투수부문 한국 기록을 바꿔 쓰고 있는 송진우는 현재 경기출장과 세이브 부문을 제외한 승리, 탈삼진, 투구이닝, 타자수 등 투수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잠실에선 LG가 ‘의사’ 봉중근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6-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목동에선 히어로즈가 대포 4방을 앞세워 에이스 배영수를 투입한 삼성을 9-5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3연패. 광주에서 연장 12회 혈투를 벌인 KIA와 SK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야구 2009] 빅리거 투맨쇼… KIA “첫승이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KIA)이 절묘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팀을 3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서재응은 8일 SK를 홈으로 불러들인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타자 무릎 근처를 오르내리는 절묘한 제구력으로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4회 2번 박재상을 볼넷으로 내보낼 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6이닝 동안 23타자에게 97개의 공을 뿌리는 동안 탈삼진은 3개를 솎아 낸 반면 볼넷은 2개 밖에 허용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을 뽐냈다. 서재응이 잡은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땅볼이 무려 9개, 플라이가 6개였다. 낮게 깔리는 ‘명품’ 제구력으로 땅볼 타구를 유도해 타자를 맞춰 잡았다는 얘기다. 낮은 제구력이 특히 돋보인 것은 2회와 3회였다. 2회 4~6번 중심타선을 모두 땅볼로 요리했고 3회엔 낮은 직구로 7~9번 타자들 각각 3루땅볼과 삼진, 3루땅볼로 돌려 세웠다. 마운드에서 서재응이 SK타자들의 예봉을 막았다면 타석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복귀한 최희섭이 묵직한 강펀치를 휘둘렀다. 두 ‘메이저리그 브러더스’가 팀 승리를 도맡은 셈. KIA는 서재응의 무실점 쾌투와 최희섭의 2점포를 앞세워 SK를 6-4로 꺾고 3연패 끝에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1회 부상으로 결장한 이용규 대신 톱타자로 나선 이종범이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안치홍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2루 찬스서 ‘빅 초이’ 최희섭이 상대선발 크리스 니코스키의 5구를 통타 2점포를 터뜨리면서 3-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자신의 시즌 2호이자 2게임 연속 홈런. 최희섭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현곤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 안치홍은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조범현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두산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4번째 투수로 나선 송진우는 1과 3분의2 이닝을 무실점 처리,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43세1개월23일로 바꿔 썼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다승 기록도 210승(153패 103세이브)으로 늘린 송진우는 대망의 3000이닝에 아웃카운트 2개 만을 남겼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LG를 3-0으로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WBC 일본과의 결승전서 ‘사인 미스’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강민호(24)는 6회 통렬한 2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선발 투수 이현승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이틀 연속 격파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찬호 ‘첫 선발 등판 후 오바마 만나’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필라델피아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9일(한국 시간) 기사에서 선수단이 월드 시리즈 우승 기념 행사 관계로 오는 15일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홈페이지는 주축 선수들과 배우자·구단 경영진·방송계 인사가 이날 행사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선발 투수기에 명단 포함 가능성이 크다.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3연전을 치르는 필라델피아는 14일부터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붙는다. 워싱턴과도 3연전이지만 15일 백악관 방문일은 휴일이다. 박찬호는 13일 오전 4시 콜로라도의 홈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선발로 오른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프로야구 플레이볼] WBC 영웅들 개막전 빅뱅

    [2009프로야구 플레이볼] WBC 영웅들 개막전 빅뱅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감동을 이어갈 2009프로야구가 4일 오후 2시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6개월 동안 환희와 좌절로 점철될 올 프로야구는 지난 정규시즌보다 7경기 늘어난 팀당 133경기를 치른다. WBC의 인기와 팀간 박빙의 전력 등으로 사상 초유의 55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된다. ●류현진·봉중근·윤석민 국보급 에이스 총출동 첫 단추를 잘 꿰려는 8개 구단은 개막전에 에이스를 투입, 기선 장악에 나선다. 공식 개막전인 문학 SK-한화전은 각각 우완 채병용과 좌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린다. SK 김광현이 WBC 후유증으로 2군으로 추락한 탓에 한국 ‘원투펀치’의 격돌은 무산됐다. 하지만 지난해 상대전적 무패 투수간의 맞대결이어서 최고의 빅 카드로 꼽힌다. 류현진은 ‘SK 킬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SK를 상대로 6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70의 빼어난 투구를 뽐냈다. 2007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전보가 없다는 게 부담이다. SK는 제2선발 채병용에게 개막전 중책을 맡겼다. 채병용은 한화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의사’ 봉중근(LG)은 대구 삼성전에서 윤성환과 맞붙는다. WBC를 통해 ‘일본킬러’로 떠오른 봉중근은 지난해 삼성전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2.10의 맹위를 떨쳤다. ‘삼성킬러’인 셈. WBC에서 가장 많은 17과3분의2 이닝을 던져 부담스럽지만 개막전부터 선봉에 나선다. 윤성환은 LG전 6경기서 평균자책점 3.10으로 수준급 투구를 선보였으나 2패만 기록했다. 잠실에선 WBC 준결승 베네수엘라전의 영웅인 KI A 윤석민과 메이저리거 출신 두산 김선우가 필승 카드로 나선다. 지난해 2.33으로 방어율왕을 차지한 윤석민은 두산을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을 남겼다. KIA의 개막전 4연패의 악연도 끊어야 한다. 두산이 개막전에서 토종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린 것은 2003년 박명환(현 LG) 이후 6년 만이다. ‘야구도시’ 부산에선 롯데 송승준과 히어로즈 마일영이 격돌한다. 송승준은 상대 전적이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4경기에서 2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 8.15로 부진했다. 전체 성적은 12승7패, 평균자책점 3.76이었다. 반면 마일영은 롯데에 상당히 강했다.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은 1.97에 불과했다. ●김태균·이범호 “개막전 축포는 내가 쏜다” WBC에서 홈런 3방씩을 쏘아올리며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세계 4번 타자’ 김태균과 이범호(이상 한화)가 개막 축포의 사나이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대호와 멕시코 대표 카림 가르시아(이상 롯데),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양준혁(삼성)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도 한 방을 벼른다. 특히 양준혁은 개막전 대포로 통산 최다홈런 타이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홈런 339개를 때린 양준혁은 1개만 보태면 장종훈(한화)의 통산 홈런(340개)과 타이를 이룬다. 아울러 WBC 타이완전 만루포의 주인공 LG 이진영과 ‘헬멧 투혼’의 KIA 이용규도 불방망이로 팀 재건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충암고 전국고교야구 우승

    충암고가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충암고는 2일 목동에서 열린 천안북일고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시속 140㎞대 초반을 던진 구원투수 문성현의 역투에 힘입어 천안북일고를 3-0으로 제압, 1990년 이후 이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7과3분의2 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문성현은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를 안았다.천안북일고는 안타수에서 10-3으로 앞서고도 충암고 에이스 문성현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1회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용주는 7과3분의2 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으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3강5중’ 올 시즌 춘추전국 시대?

    “SK, 롯데, 두산 정도만 확실하다. 나머지 팀들은 4강에 오를 수도, 꼴찌가 될 수도 있는 재미있는 시즌이다.”(박노준 SBS 해설위원) ,“8개팀 모두 전력이 고루 보강됐다. SK 롯데 두산의 전력이 좀 낫고 나머지 팀은 대혼전을 펼칠 것이다.”(이용철 KBS 해설위원) 출범 28년째를 맞은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인 550만 관중 돌파를 노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란 질 좋은 불쏘시개가 이른 봄부터 팬들의 가슴에 불을 후끈 지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4일)을 닷새 남긴 30일 8개 구단 감독들은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 모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1승, 1승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하위팀인 조범현(KIA), 김시진(히어로즈), 김재박(LG) 감독은 4강을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판세에 대해 김재박 감독과 김인식 감독이 “SK, 두산, 롯데, 삼성이 강하고 KIA, LG, 히어로즈가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과 김경문 감독, 선동열 감독은 “다 1위를 할 수도, 8위를 할 수도 있다. SK 독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범현 감독은 “SK만 빼놓고 다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3강’ SK 롯데 두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3연패에 도전하는 SK.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의 토털베이스볼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원숙기에 이르렀다. 주전들이 대거 WBC 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연습경기에서 일본 프로팀에도 밀리지 않았다. 그만큼 주전과 후보의 실력차가 없다. 혹독하기로 소문난 김 감독의 훈련에 억지로 따르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몸에 밴 단계가 됐다. 이진영의 공백이 아쉽지만 ‘돌아온 4번타자’ 이호준이 든든하다. 박노준, 이용철 위원은 “딱히 약점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SK의 대항마는 롯데. 두 시즌째를 맞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시행착오가 눈에 띄게 줄 전망. 클러치 본능이 꿈틀대는 홍성흔의 가세로 득점력이 좋아졌다. 이대호-가르시아-홍성흔이 버틴 클린업트리오는 8개 구단 최강. 손민한과 이대호, 강민호, 박기혁이 빠진 시범경기에서 11승1패를 거뒀다. 새 마무리투수 애킨스가 변수다. 박노준 위원은 “한국시리즈까지 노릴 만한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은 이혜천(야쿠르트)과 홍성흔이 떠나 전력누수가 심하다. 맷 랜들도 허리부상으로 퇴출됐다. 하지만 여전히 ‘3강’으로 꼽힌다. 김경문 감독 취임 이후 딱히 전력보강이 없었지만 끊임없이 무명선수들을 발굴해 상위권을 유지한 전력이 있기 때문. 또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신인투수 성영훈 등 젊은 피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 위원은 “항상 어려운 가운데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온 팀, 전력누수가 생기면 누군가 나타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5중’ LG KIA 히어로즈 삼성 한화 LG는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정성훈, 이진영의 영입으로 물 타선에 무게가 실렸다. 봉중근과 옥스프링이 버틴 선발진에 5월 초 에이스 박명환이 복귀한다. 문제는 마무리. 우규민과 이동현의 ‘더블스토퍼’가 얼마나 뒷문을 틀어 막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질 전망이다. KIA의 운명은 빅리그를 경험한 서재응과 최희섭이 투타에서 중심 역할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었던 조범현 감독이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달라질 것을 전제로 한 얘기다. 두 조건만 맞아떨어진다면 4강도 노릴 전력이다. 히어로즈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마운드의 안정감은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 둘 모두 타자로 뽑은 데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 다만 마무리 황두성의 기복이 불안요인이다. 세대교체가 진행형인 삼성은 걱정이 많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았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 모두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물론 지난 시즌에 보았듯이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다. WBC에서 성가를 끌어 올린 한화도 고민이 많다. 더딘 세대교체 탓에 확실한 선발은 류현진뿐. 송진우와 구대성, 문동환 등 ‘고령자’들이 넘쳐난다. 김 감독의 용병술과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기댈 도리밖에 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제는 동지… 27일은 적

    ‘위대한 도전’의 여정을 마친 WBC 영웅들이 이제 소속팀으로 복귀, 또 한번 프로야구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국내 프로야구는 새달 4일 개막한다. 특히 대표팀 사령탑 김인식 감독과 WBC에서 돋보인 김태균·이범호·류현진 등이 속한 한화는 새달 7일 홈 개막전 티켓을 예년보다 2주 정도 빠른 지난 7일부터 팔기 시작하는 등 WBC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SK 김광현 VS 한화 류현진(문학)디펜딩 챔프 SK의 김광현과 류현진 등 양팀 에이스의 개막전 맞대결 여부가 관심사다. ‘세계 4번 타자’로 등극한 김태균, 결승전에서 9회말 동점타를 터뜨린 이범호(이상 한화) 등의 장거리포와 정근우·최정(이상 SK)의 중거리포 격돌도 흥미를 끈다. 여기에 김인식 감독, ‘야구의 신’ SK 김성근 감독의 지략 싸움도 놓칠 수 없는 관심거리. 지난 시즌 성적은 SK가 10승8패로 다소 앞섰다.●두산 김현수 VS KIA 이용규(잠실)WBC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의 초호화 타선을 7안타 2실점으로 농락했던 윤석민(KIA)과 대회 기간 내내 부진했던 이재우·임태훈(이상 두산) 등이 마운드에서 격돌할지 주목된다. 그라운드에서는 대표팀의 ‘테이블 세터’로 활약했던 ‘콧수염 검객’ 이용규(KIA)와 고영민(두산)이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산 ‘발야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꾸준하게 ‘명품타격’을 선보인 김현수(두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양팀 성적은 9승9패.●롯데 손민한 VS 히어로즈 장원삼(사직)WBC 기간 중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손민한 실종 사건’ 의 주인공 손민한(롯데)이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한풀이 투구를 펼칠 지가 관심사. 일본과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장원삼(히어로즈)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라운드에서는 ‘포스트’ 박진만(삼성)의 가능성을 증명한 유격수 박기혁과 결승전 ‘사인 미스’ 사건의 당사자 중 하나였던 포수 강민호, 기대에 다소 못미친 이대호(이상 롯데) 등과 이택근(히어로즈)이 방망이 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양팀 전적은 롯데가 12승6패로 압도적 우위.●삼성 정현욱 VS LG 봉중근(대구)WBC가 낳은 ‘신데렐라맨’ 정현욱과 오승환(이상 삼성), 등판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의사’ 봉중근(LG)의 맞대결 여부도 주목된다. 그라운드에서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LG)이 예선 라운드 타이완과의 경기에서처럼 시원한 만루포를 뿜어낼지 관심이다. 지난 시즌 양팀 전적은 9승9패.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거포 김태균 월드스타 등극

    [WBC] 거포 김태균 월드스타 등극

    ‘꽃보다 아름다운’ 4명의 태극전사들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빛낸 최고 선수로 뽑혔다. WBC 조직위원회는 25일 각 포지션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이뤄진 ‘올토너먼트팀(올스타팀)’을 발표했다. 김태균(한화)이 쿠바의 프레데릭 세페다와 더불어 만장일치로 뽑혔고, 이범호(한화)와 김현수(두산), 봉중근(LG)도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4강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결승전까지 ‘위대한 도전’을 이어갔던 한국은 16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이어 우승팀 일본이 3명, 쿠바가 2명을 배출했다. 각국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 ‘올 토너먼트 팀’은 지명타자를 포함해 각 포지션에서 1명씩 선정하고 투수는 3명을 뽑아 총 12명으로 이뤄졌다. 붙박이 4번으로 나선 김태균은 타율 .345, 3홈런, 11타점을 쓸어담아 이승엽(요미우리)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타점 단독 1위 및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김태균은 올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까닭에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더욱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최종엔트리 잔류조차 불투명했던 ‘꽃미남’ 이범호는 3루수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범호는 수비 불안을 노출한 이대호(롯데)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로 나서 타율 .400(타격 1위), 3홈런,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에서 9회말 짜릿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타율 .370의 불꽃 활약으로 ‘국제용’ 면모를 뽐냈던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393(타격 2위)의 고타율을 기록, 변함없이 ‘안타제조기’의 실력을 입증했다. 3명이 뽑힌 투수 부문에선 ‘의사’ 봉중근이 이름을 올렸다. 봉중근은 일본 전에 3차례나 등판해 17과 3분의1이닝을 던져 2승, 방어율 0.51의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새로운 ‘일본 킬러’로 떠오르면서 ‘의사 봉중근’, ‘봉열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투수 부문에서 배출, 최강마운드의 위용을 또한번 입증했다. 붙박이 3번으로 매서운 타격 실력은 물론 얄미울 만큼 깔끔한 수비를 자랑한 아오키 노리치카도 외야수 부문에서 선발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위대한 준우승] 김인식 감독 “이치로 거르라고 했는데…”

    [WBC 위대한 준우승] 김인식 감독 “이치로 거르라고 했는데…”

    “이치로 거르라고 지시했는데….” 한국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이 일본과의 결승전 마지막 승부처에서 ‘사인 미스’가 있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인식 감독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10회초 위기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거르라고 사인을 보냈는데 왜 임창용이 승부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의사구는 아니지만 볼로 승부하다가 안 되면 거르라고 벤치에서 분명히 사인이 나갔고 포수 강민호도 그렇게 사인을 보냈는데 투수가 잘 이해를 못한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이 일본과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2사 2·3루 상황. 이날 5타수 3안타를 때린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무리 투수 임창용은 이미 9회초 등판과 동시에 이치로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였다. 벤치에서는 2사 만루에서 우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와 상대하도록 임창용과 포수 강민호에게 지시했다. 임창용이 나카지마에게 적시타를 맞더라도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 그러나 임창용은 8구까지 가는 정면승부를 벌이다 뼈아픈 2타점 결승타를 맞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김인식 감독은 “포수가 바뀌어 나이 어린 강민호가 앉다 보니 사인이 잘 안맞은 것인지…. 임창용이 왜 스트라이크를 던졌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공에 자신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고…. 선수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아서 이유는 모르겠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때 차라리 일어서서 고의사구로 거르라고 (명확하게) 지시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임창용은 KBO를 통해 “사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치로와는 승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마지막 공은 실투였다.”면서 “볼을 던지려 했는데 그만 가운데로 들어가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변명했다. 한국야구는 ‘스몰볼’로 대변되는 일본에 뒤지지 않는 완벽한 마운드 운용으로 전세계에 명성을 날렸지만, 마지막 최대 승부처에서의 ‘사인미스’로 돌이키기 힘든 오점을 남기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WBC 위대한 준우승] 日우승 원동력은 철벽마운드+두꺼운 선수층

    일본이 2006년에 이어 2회 연속 WBC를 제패한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을 통틀어 투·타에서 가장 균형 잡힌 전력을 갖춘 덕이라는 것이 야구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결승까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일본의 팀 평균 방어율은 1.71에 불과했다. 일본보다 낮은 나라는 예선 탈락한 도미니카공화국(0.31)뿐이다.메이저리그에서 3년째 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일본 프로야구 3관왕인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다르비슈 유(니혼햄) 등이 버틴 마운드는 철벽이었다.마운드에 비해 무게감은 덜 했지만, 공격력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의 팀 타율은 .299로 전체 5위에 머물렀지만, 4강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공포의 핵타선’ 미국(.296)이나 한국(.243)보다 타격이 활발했다. 결국 일본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충격에 빠졌던 일본은 이번 대회를 위해 스즈키 이치로, 조지마 겐지(이상 시애틀) 등 총 16명의 메이저리거들을 불러 모았다.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모래알이나 다름없었던 중남미 등의 국가와는 달리 ‘애국심’과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었다.이런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일본 야구의 저변이 그만큼 넓다는 방증이다. 프로야구 역사가 70년이 넘는 일본에는 4000개가 넘는 고교 야구팀에서 많은 선수가 땀을 흘리고 있다. 고작 50여개에 불과한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주말마다 학교별 대항전이 끊임없이 열리고 야구를 ‘국기’로 생각할 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즐기는 풍토 속에서 배출된 선수들이 일본을 세계 야구 정상에 올려놓은 것이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시론] 입학사정관제 성공의 전제조건/김병권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입학관리본부장

    [시론] 입학사정관제 성공의 전제조건/김병권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입학관리본부장

    야구 경기에서 점수를 잃을 위기에 구원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며, 점수를 얻어야 할 기회에 대타자가 타석에 들어선다. 공교육과 대학입학전형에서 노출된 다방면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는 구원투수나 대타자에 비유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에서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우수한 잠재능력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는 한 방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제도를 실현하는 대학에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였으며, 대학은 경쟁적으로 입학사정관제 모집인원을 대폭 증원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지도하는 교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불안을 느끼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진정성은 전문적인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다. 잠재능력을 평가한다는 말은 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초능력 정도로 시험 성적을 반영하고 잠재능력을 심층 면접하여 당락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 성공은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유도하고 대학입학전형의 자율화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대학입학전형의 선진화를 실현할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입학사정관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잠재능력을 평가할 내용이 공정해야 한다. 대학은 건학이념에 따라서 평가 내용을 자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지만 대학진학지도를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고등학교와 합의해 예고할 필요가 있다. 잠재능력은 인성과 적성, 발전가능성, 전공수학능력 등을 평가해서 우열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합의가 실현될 때 고등학교는 학생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는 공교육에 전념할 수 있으며, 학생은 개인 또는 동아리의 다양한 과외 활동을 통해서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다음으로 대학이 전형 자료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의 변별적인 특성을 사실에 근거하여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이거나 진실성이 부족한 내용은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자료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정직하게 스스로 기록해야 한다. 남의 머리를 빌려서 기록한 내용은 자신을 속이는 행위이다. 자신을 속인 내용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심층면접에서 바로 드러나 잠재능력의 한 요소인 인성을 의심받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사교육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심층면접의 절차와 결과가 투명해야 한다. 학생의 잠재능력은 주로 심층면접을 통해서 평가된다. 심층면접의 결과는 입학사정관의 주관적인 판단에 좌우될 수 있다. 그래서 대학은 심층면접의 합리적인 내용과 방법을 미리 공개하고, 누구든지 상식으로 판단해도 타당하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입학전형제도의 일회성 구원투수 또는 대타자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한 선진적 주전선수가 되어야 한다. 급할수록 둘러가라는 말이 있다. 교육당국은 대학입학전형제도의 개선이 시급하지만 자율적 입학사정관제가 공정성, 신뢰성 그리고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김병권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입학관리본부장
  • [WBC 위대한 준우승] ‘역경의 꽃’ 활짝 피우다

    [WBC 위대한 준우승] ‘역경의 꽃’ 활짝 피우다

    “우리는 위대한 나라다(We’re Big Country).” 이겼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위대한 도전은 준우승이란 열매를 맺었다. 하나같이 주연이었으나 숱한 어려움을 이겨 낸 이들의 기쁨은 더하다. ●이범호(28·한화)=퇴출 위기를 기회로 최종 엔트리 탈락 1순위였다가 ‘꽃범호’란 별명에 도장을 팍 눌렀다. 이대호(27·롯데)의 수비 불안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보였다. 애탔던 결승전, 8회 우중간 2루타로 2-3으로 따라붙는 계기를 마련했고 9회엔 극적인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8일 중국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 달아나는 2점포를 날렸다. 16일 멕시코전에선 0-2로 뒤진 2회 한 방으로 추격의 발판을 놨고 수비에서도 뒤를 떠받쳤다. ●정현욱(31·삼성)=병역비리 속죄 투혼 인간승리의 표본을 보였다. 두둑한 배짱으로 ‘속죄투혼’을 보이기까지 사연은 눈물겹다. 2004년 병역파동에 얽혀 8개월이나 구치소 생활을 겪었다. 당시 구치소에서 하루 1000개씩 팔굽혀펴기를 하며 흘린 피눈물의 대가는 달고 달았다. 9일 일본전에서는 1과3분의2이닝, 16일 멕시코전에서는 2와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고비를 완벽하게 넘겼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쩔쩔 매기 일쑤였다.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 오른 그를 팬들은 ‘국민 노예’로 불렀다. ●윤석민(23·KIA)=한결 숙성해진 메주 말수가 적고 묵묵히 뛰던 그에게 코칭스태프는 구수한 외모에 천진한 표정과 성격을 빌려 ‘메주’란 별명을 달았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갈수록 빼어난 구위를 뽐내던 때였다. 하지만 이 ‘순둥이’는 한층 숙성한 면모를 보였다. 결승행 고비였던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150㎞를 넘나드는 총알투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뿌리며 천문학적 몸값을 자랑하는 강타선을 요리함으로써 빅카드였던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김태균(27·한화)=대타? 월드스타죠! “1회 대회 때는 당연히 이승엽 선배의 백업이었죠.”라고 말한 그였다. 활약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홈런 3개에 11타점. 한국이 뽑은 50타점의 20%를 책임졌다. 21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5-0으로 앞선 2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실바의 초구를 받아쳐 2점포로 실바를 끌어 내리자 해외 언론들은 ‘슈퍼히터’라는 새 애칭을 선물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그를 ‘찜’하려는 분위기마저 생겼다. 연타석 삼진이 많아 붙었던 ‘김멀뚱’이란 별명도 영영 사라질 판이다. ●봉중근(29·LG)=ML방출 설움 훌훌 역시 마운드 ‘대타’였지만 늘어선 빅리거들과 마주쳐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9일 1라운드 일본전에서는 5와3분의1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1-0 완봉승을 일궜다. ‘의사(義士)’를 넘어 ‘봉열사’로 불렸다. 6일 타이완과의 1차전에서도 3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박찬호의 자리를 메울 기둥”이라던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997년 신일고 시절 캐나다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140㎞대의 빠른 공을 자랑하던 그를 불러들이고도 마이너리그를 전전시키다가 돌려보낸 빅리그엔 재발견의 기회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장자연 수사 대상은 12+1명”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朴도라 상자’에 김태호 경남지사도… 시각장애인들 최시중위원장에 섭섭한 이유 “안 사면 손해” 대형할인점 50% 폭탄세일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 시름 날린 투혼… 국민은 행복했다 [동영상]

    2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에 져 준우승을 했지만, 국민들은 모처럼 긴장과 기쁨이 교차하는 짜릿함을 맛보았다. 마음껏 즐겼다. 비록 아쉬운 패배였지만 우리의 저력을 새삼 확인했다. 미국, 쿠바, 일본 등 야구 종주국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값진 준우승을 일궈낸 한국 대표팀은 초유의 경제위기를 맞아 시름하는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고, 고달픈 현실을 잊는 청량제 역할도 했다. 시민들은 집, 직장, 기차역, 병원 등 TV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모여 초조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표팀 선수를 배출한 해당 고교에서는 한국팀 우승을 기원하는 학생과 교사들의 열띤 응원전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잠실야구장에는 학생, 직장인 등 1만 200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차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점심시간에 맞춰 패스트푸드를 싸들고 동료들과 야구장을 찾은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유독 많았다.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전승목(42·회사원)씨는 “불황 탓에 웃을 일이 없었는데 한국대표팀이 큰 행복을 줬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친구와 경기장을 찾은 이진명(20·한국체육대 스포츠건강학부)씨는 “한국 대표팀이 야구 역사가 더 오래된 일본을 상대로 분전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유소년 야구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성남 희망대초등학교 야구부의 박진영(11)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배들이 자랑스럽다.”면서 “10년 뒤에는 내가 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생 정철욱(26)씨는 “경제난과 취업난도 상대팀을 병살타로 처리하듯 한 번에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다른 대학생 오제일(25)씨도 “해외파가 많이 빠진 상황에서 결승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며 격려를 보냈다. 사무실에서 야구를 지켜봤다는 직장인 최성록(32)씨는 “정치권도 김인식 감독의 용인술을 배워 자기 사람만 고집하지 말고 능력 있는 사람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야구팀이 우리 사회에 남긴 메시지는 팀워크, 즉 사회통합이라고 말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스포츠 경기는 기본적으로 민족주의를 저변에 깔고 있다.”면서 “이번 경기가 사분오열된 한국 사회를 통합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스포츠로 인한 일시적인 통합을 장기적인 사회적 변화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스포츠 게임에서 이긴다고 당면한 경제 위기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청년실업이나 복지 문제 등 장기적인 변화를 차분히 모색하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희 오달란 유대근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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