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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리그서 2년 더” 네버엔딩 야구인생

    “호주리그서 2년 더” 네버엔딩 야구인생

    이젠 너무 유명한 얘기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1-2로 뒤진 6회 초였다. “네가 공이 빠르니 이치로를 맞혀 봐라. 너한테 맞아야 아프다.” 구대성이 같이 몸 풀던 배영수에게 말했다. “지는 상황인데 맞히면 어떡합니까.” 배영수가 놀라 되물었다. 그럴 만했다. 승부가 워낙 박빙이었다. “뒤처리는 내가 다 한다. 걱정 마라.” 구대성의 대답은 짧았다. 그러곤 한마디 덧붙였다. “맞히고 들어오면 1만엔 줄게.” 배영수는 정말 이치로를 맞혔다. 그리고 바로 교체됐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 이치로를 1루에 묶고 후속 타자들을 모두 정리했다. 완벽한 이닝 마무리였다. ●강심장 ‘대성불패’ 배영수는 지금도 가끔 얘기한다. “구대성 선배의 담력은 아무도 따라갈 수가 없다.” 사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이 드는 법이 없었다. 위기를 즐기는 특이한 투수였다. 구대성은 선수 생활 대부분을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위기상황에 등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상황에 등판하는 투수들은 대개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구대성은 정반대였다. 은퇴한 송진우는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씩 웃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구대성은 다른 투수들과 유전자부터가 달랐다. 보통 투수들이 위기를 집중력으로 돌파한다면 구대성에겐 아예 위기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감독들은 매번 가장 힘든 상황에 구대성을 호출했다. 또 구대성은 매번 이겼다. 어느새 ‘대성불패’라는 별명이 붙었다. 구대성은 “그동안 불린 별명 가운데 대성불패가 가장 마음에 든다. 투수로서 가장 처음 붙여진 별명이기도 하다.”고 했다. ●강철체력과 독특한 투구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야구 3·4위전이었다. 상대는 일본. 선발투수는 구대성이었다. 구대성은 사흘 전 예선 일본전에서도 선발로 나섰었다. 6이닝 3실점. 승리투수였다. 100개 가까운 공을 던졌다. 그리고 또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전이 주는 하중은 보통 경기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피로도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구대성은 피곤한 표정조차 없었다. 9회까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이날 던진 공은 155개. 요즘 투수들의 한계 투구 수는 대개 100개 안팎에 불과하다. 시즌 도중 참가한 국제대회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말 그대로 강철 체력이었다. 실제 구대성은 선수생활 내내 ‘혹사’라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도 1994년부터 2000년까지 매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2~3일 연속 등판. 7회 이전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한 경우도 많았다. 그는 “몸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많이 던질 수 있다. 혹사란 건 없다.”고 했다. 일리가 있는 말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구대성 자신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점이다. 독특한 투구폼도 트레이드마크였다. 구대성은 공을 던질 때 2루수를 바라볼 정도로 돌아섰다. 타석에 선 타자들은 구대성의 등을 쳐다봐야 했다. 그 자세에서 다리를 들고 공을 던졌다. 릴리스포인트까지 손이 보이지 않았다. 한·미·일 타자들이 구대성의 볼배합을 제대로 못 읽었던 이유였다. ●한-일-미 이어 새로운 도전 이제 구대성은 한국 리그를 떠난다. 22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더 뛸 수 없어 아쉽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한국·일본·미국에 이어 호주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이어 간다. 구대성은 “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뛰게 됐다. 한국에선 은퇴지만 또 한번 다른 나라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됐다.”고 했다. 아직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2년을 생각하고 있다. 연봉은 받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단순한 코치 연수보다는 시합하면서 가르칠 건 가르치고 배울 건 배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대성은 1993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에서 데뷔했다. 한국 프로야구 13시즌 동안 통산 67승71패214세이브 방어율 2.85를 기록했다. 또 한 명의 ‘레전드’가 떠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혹사당한 불펜, 비룡 추락할라

    프로야구 선두 SK가 흔들린다. 20일 시즌 첫 6연패했다. 후반기 들어 7승12패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 역대 최다승 달성까지 노렸지만 이젠 선두 수성도 불안하다. 2위 삼성이 2경기차까지 따라붙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대로는 3위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했다. 엄살이 아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 왜 이렇게 갑자기 흔들리는 걸까. 이유를 분석해 본다. ●문제는 불펜 붕괴 SK의 최대 강점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투수진이다. 정우람-정대현-이승호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리그 최상급이다. 양은 적지만 질적으로 최고다. 1~2점차 승부에서 좀처럼 안 밀린다. 투수진이 버텨주니 타선은 1~2점만 더 내면 된다. 간단하고 강력한 승리 공식이다. 그런데 최근 이게 안 된다. SK 불펜 핵심은 정우람-이승호다. 정우람의 시즌 방어율은 3.78이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최근 5경기만 놓고 보면 아니다. 4이닝을 던지면서 방어율 11.25를 기록했다. 이승호도 마찬가지다. 시즌 방어율은 3.89. 그러나 최근 5경기, 4와 3분의2이닝 동안 방어율은 12.46이다. 시즌 중반 합류한 정대현은 좀 낫다. 그래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시즌 방어율은 0.80이지만 최근 5경기 방어율은 5.40까지 치솟았다. 소수정예 불펜이 무너지면서 SK 특유의 조직력 야구가 안되고 있다. 뒤로 갈수록 불안하다. SK는 타력이 뛰어난 팀은 아니다. ●누적된 과부하 전반기 잘 던지던 불펜진이 왜 갑자기 무너졌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많이 던져서다. 정우람은 시즌 63경기에 등판해 88이닝을 던졌다. 이승호는 58경기에 나서 71과 3분의2이닝 투구했다. 둘 다 2경기에 한번 꼴 이상 등판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던졌다. 현재 이 둘을 제외하면 70이닝 넘게 투구한 불펜투수는 삼성 안지만(58경기 77이닝)뿐이다. 특히 이승호는 마무리로선 이닝당 투구 수가 너무 많다. 벌써 1358개 공을 뿌렸다. 매 이닝 평균 18.9개의 공을 던지고 있다. 리그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긴박한 상황에 등판하는 마무리의 특성을 감안하면 피로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승호가 팔꿈치 수술 뒤 올 시즌 복귀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구원진 가용자원이 너무 적다. 지난해엔 윤길현-채병용-정대현-전병두가 있었다. 올시즌은 이들을 빼고 시작했다. 시즌초부터 정우람과 이승호에게 부하가 쏠렸다. 불펜진은 적게 던지고 자주 등판하거나, 많이 던지면서 가끔 경기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우람-이승호는 많이 던지고 자주 등판한다. 무리가 안 가는 게 더 이상하다. ●해결책이 없다 불펜 과부하를 줄이려면 선발이 많이 던져 주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SK 투수진의 양이 너무 빈약하다. 김광현-카도쿠라-글로버-송은범 4선발 체제가 잘 굴러갈 땐 이상이 없었다. 지금은 글로버가 이탈했고 송은범은 불안하다. 김광현-카도쿠라 외엔 5이닝을 채우는 선발이 없다. 그럴수록 김 감독은 불펜진에 더 의존하고 있다. 삼성과 선두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필승조 호출은 더 잦아졌다. 불러 올리던 선수만 계속 마운드에 올린다. 악순환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MLB] 박찬호 ‘흔들’

    ‘코리안 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박찬호가 새 둥지인 피츠버그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난타를 당하고 있다. 18일 PNC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전에서는 팀이 0-5로 뒤진 9회 초 패전처리용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 동안 1실점했다. 피츠버그로 이적 뒤 평균자책점은 무려 10.80이나 된다. 박찬호의 투구 내용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다. 18일 박찬호는 20개의 공을 던져 11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최고 구속은 148㎞였다. 하지만 문제는 피홈런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83과3분의1이닝 동안 5개의 홈런만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40과3분의1이닝 동안 9개의 홈런을 맞았다. 박찬호는 피츠버그 이적 뒤에도 5경기 동안 2방의 홈런을 허용했다. 박찬호의 계속되는 부진에 피츠버그 지역 언론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요미우리 자이언츠 추락에 이유가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추락에 이유가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그리고 추락을 하는데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하라 타츠노리 제2기 체제하에서 3연속 리그 우승에 빛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마침내 3위로 추락했다. 요미우리의 성적하락은 후반기 들어서부터 이미 예상됐던 일. 우승이 아니면 실패한 시즌으로 규정하는 요미우리 회장(와타나베 쓰네오)의 얼굴빛이 궁금하다. 지금과 같은 팀 전력이라면 리그 우승은 쉽지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가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원정 3연전(나고야돔)에서 모두 패하며 3위(59승 49패 승률 .546))로 내려앉았다. 반면 주니치는 이번 요미우리전을 스윕하며 3위에서 2위(60승 2무 49패 승률 .550))로 뛰어오르며 1위 탈환을 목전에 두게 됐다. 현재 1위는 한신 타이거즈(59승 2무 43패 승률 .578)로 그동안 끈질기에 따라붙던 요미우리와는 3경기차, 2위 주니치와는 2.5경차를 유지하며 막판 대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최근 7연승을 달린 주니치, 그리고 최근 5연승 및 요코하마와의 주중 3연전을 스윕한 한신과는 달리 4연패중이다. 4경기동안 요미우리가 올린 득점은 단 3점. 그동안 투수력이 문제라고 알려졌지만 이젠 팀 타선까지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요미우리는 1950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그해 요미우리의 최종 성적은 3위였다. ◆ 심각한 선발진, 탈출구가 없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승을 달리기도 하고 연패에 빠질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요미우리의 연패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특히 4연패를 하는동안 경기내용은 물론 선발진들의 부진이 커 하라 감독의 고민이 깊다. 연패를 당할때마다 그걸 끊어준 에이스 토노 순도 전반기만 못하다. 시즌 중 라쿠텐에서 데려온 아사이 히데키만 보더라도 지금 팀이 얼만큼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15일 아사이 히데키(7이닝 4실점패) 17일 세스 그레이싱어(5이닝 4실점 패) 18일 토노 순(5이닝 3실점 패) 19일 우츠미 테츠야(7이닝 3실점 패). 7일 로테이션의 습성상 어지간하면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게 일본야구의 특성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요미우리가 내세울수 있는 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못했다. 진정한 강팀은 1점차 승부에서 강한 팀이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4연패를 하는 동안 타선의 빈약함으로 인해 리드를 먼저 빼앗기는 경기가 많았고 때를 같이해 투수들 스스로도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무너졌다. 그동안 타팀에 비해 자원이 풍부하다 못해 넘칠 정도였던 요미우리는 이젠 하라 감독의 진짜 실력을 가늠할수 있는 기로에 서있다. 좋은 선수구성을 갖춘 팀은 허수아비를 감독자리에 앉혀놔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찍기가 힘들다. 감독 없이 야구를 해도 어느정도 순위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최근 몇년간 요미우리가 그런 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그 요미우리가 아니다. 항상 1위를 할줄 알았던 팀에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발 한축을 맡았던 타카하시 히사노리(뉴욕 메츠)의 부재가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을 어긋나게 한 시발점이었다. 불펜투수 야마구치 테츠야를 선발로 돌리긴 했지만 실패했고, ‘점박이 불펜투수’ 니시무라 켄타로의 선발 전환 역시 실패로 끝났다. 또한 지난해까지 니혼햄에서 뛰었던 좌완 후지이 슈고는 두달간 승리가 없을뿐만 아니라 개점휴업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부상과 재활을 끝내고 복귀한 외국인 투수 그레이싱어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하필 팀이 어려운 시점에서 복귀해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지난해 다승 2위(15승)에 올랐던 딕키 곤잘레스 마저 엉망이 됐다. 퇴물이라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닐 정도로 지난해 그 곤잘레스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요미우리를 일컬어 타력이 뛰어난 팀이라고 하지만 이정도 선발진을 가지고 1위를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만난 한신 vs 요미우리 1위 수성을 해야 하는 한신 타이거즈. 그리고 다시 1위 탈환을 노려야 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교롭게도 이 두팀은 이번 주말 3연전(도쿄돔,20-22일)에서 또다시 격돌한다. 올 시즌 양팀의 3연전은 한차례가 더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번 대결이 올 한해 농사를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3연전이다. 만약 요미우리가 주말 경기에서 연패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1위 탈환은 어렵다. 반대로 한신은 1위 독주의 발판을 마련하게 됨은 물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니치의 추격을 뿌리칠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20일 경기 양팀 선발투수가 예고 됐는데 한신은 사이죠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신인 아키야마 타쿠미를, 요미우리는 딕키 곤잘레스다. 중요한 시기에 신인 투수를 3연전 첫 경기에 내보낸 마유미 감독의 여유가 부럽다. 반면 곤잘레스의 선발은 어쩌면 일본에서의 그의 운명을 가늠할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곤잘레스가 마지막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27일(주니치전)이다. 당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난타를 당해 그날로 2군으로 내려간 후 이번이 첫 등판이다. 첫 경기를 잡는 팀이 3연전을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큰만큼 전 일본야구팬들의 시선은 도쿄돔에 모두 쏠려 있다. 이번 3연전은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오가사와라-라미레즈-아베)를 보유한 요미우리의 대포와 3할 타자 5명(마톤-브라젤-조지마-아라이-히라노)을 보유한 한신의 방망이 대결도 볼만하다. 최근 한신 타선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만큼 곤잘레스 정도라면 초반에 무너뜨릴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반면 신인 투수를 상대하게 되는 요미우리는 최근 동반 침체된 타선의 부활이란 숙제까지 안고 있어 부담이 상당하다. 요미우리는 단일리그제의 9회 우승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리그 우승 42번. 일본시리즈는 모두 21번 패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 축하연에서 앞으로 10년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장담했던 팀이지만 벌써부터 그 목표에 차질이 생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日프로야구 ‘7경기 연속홈런’ 랜디 바스 아시나요!

    日프로야구 ‘7경기 연속홈런’ 랜디 바스 아시나요!

    지난 13일 광주 KIA전. 이대호가 8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자 언론에선 일본 기록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의 연속경기 홈런은 오 사다하루와 랜디 바스의 7경기. 오 사다하루(이하 왕정치)야 한 시대를 풍미하다 못해 역대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인물이기에 논외로 치더라도 도대체 랜디 바스가 누구냐는 궁금증을 갖는 팬들이 많았다. 유명세로만 따지면 왕정치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지만 랜디 바스는 금시초문인 사람이 부지기수다. 바스는 1980년대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다. 하지만 그를 일컬어 단지 외국인 타자라고만 하기엔 뭔가가 부족하다.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고 떠난 역대 최고의 선수중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의 시즌 최고 타율은 너무나도 유명한 스즈키 이치로(현 시애틀)가 가지고 있다. 이치로는 7년연속 타율 1위를 작성한 타자답게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직전(당시 오릭스. 2000년) 타율 .387를 기록했다. 당시 이치로의 이 타율은 1970년 장훈의 .383를 넘는 수치다. 하지만 양리그를 통틀어 살펴보면 이치로의 .387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바로 1986년 랜디 바스가 세운 한 시즌 최고 타율인 .389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 정규시즌 MVP, 7경기 연속 홈런 그리고 트리플 크라운 1983년 한신 유니폼을 입은 랜디 바스의 최고 시즌은 1985,1986년이다. 물론 입단 첫해부터 35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강렬한 파워히터의 전형을 보여주긴 했지만 타격에 비해 불안한 수비는 한때 방출 위기에 직면했던 시절도 있었다. 일본야구가 양대리그를 시행한 1950년 이후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3관왕)은 모두 10번이 작성됐다. 하지만 오치아이 히로미츠(1982,1985,1986), 그리고 왕정치(1973,1974)와 랜디 바스(1985,1986)의 연속년도 달성을 제외하면 3명(노무라 카츠야,부머 웰스,마츠나카 노부히코)이 각각 한차례씩 도달해 실제로는 6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랜디 바스는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2년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다. 당시 퍼시픽리그의 오치아이 역시 2년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 했는데, 2004년 마츠나카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이부문 기록이 당시로서는 풍년이었던 셈이다. 특히 랜디 바스의 인코스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은 역대 최고였을만큼 압도적인 타격기술을 보유한 타자였다. 그것은 매우 독특한 그의 타격폼에 기인한 것이었다. 타격시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을 자신의 배꼽근처까지 내렸다가 스윙을 가져갔는데 뒤쪽 팔꿈치를 옆구리에서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그만의 노하우였다. 1985년 리그 MVP(타율 .350 홈런54개 타점134)를 수상한 그는 이듬해인 1986년 7경기 연속 홈런(6월18일-26일)을 쳐내며 왕정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MVP를 수상한 1985년은 한신 타이거즈가 일본시리즈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던 해로 랜디 바스는 단숨에 오사카 지역 팬들의 영웅으로 등극하며 결코 잊을수 없는 한해를 보냈다. ◆ 불멸의 기록달성과 54홈런, 그러나.. 랜디 바스가 54홈런을 기록한 1985년은 외국인 타자 차별화의 원년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왕정치(55개)로, 이해 바스가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게 과거 왕정치가 몸담았던 요미우리전이었다. 시즌 초반 잠깐 부진하긴 했지만 첫 홈런이 터진 이후부터 바스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불꽃이 튀었다. 그가 5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을때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공교롭게도 요미우리와의 2연전이었다. 하지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알아서 기는’ 인물은 어디에나 있는 법. 당시 요미우리는 왕정치의 기록이 외국인 타자에게 깨지는걸 원치 않았다. 요미우리 투수코치들은 바스에게 정면승부를 하는 투수에겐 벌금을 물리겠다라는 엄포를 놨고 당시 팀의 에이스인 에가와 스구루를 제외하면 고의사구나 다름없는 볼넷 남발로 승부를 회피했다. 훗날 터피 로즈와 알렉스 카브레라(현 오릭스)가 55홈런에 머물며 왕정치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깨지 못한 그 시초가 랜디 바스라고 보면 된다. 랜디 바스는 역대 시즌 타율 1위의 영광만 남기고 떠난 타자가 아니다. 1986년 그는 비공식 타이틀을 포함하면 무려 9개부문(OPS포함)에서 1위를 차지하며 리그를 초토화 시켰다. 타율 .389와 더불어 장타율 .777 역시 역대 일본야구 최고기록에 올라있다. 그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히로시마의 키타벳부 마나부(18승, 평균자책점 2.43)가 MVP를 수상하며 이부문 2연패에 실패한 랜디 바스였지만 누가 봐도 이건 말도 안되는 수상결과였다. 비록 키타벳부가 ‘마운드의 정밀기계’라는 별칭처럼 훌륭한 성적을 남긴 것은 확실하나, 2년연속 트리플 크라운 그리고 역대 한 시즌 최고 타율과 장타율을 기록한 바스의 그것과는 비할바가 못된다. 바스가 일본을 떠난 것은 1988년 시즌 도중이었다. 한신에 입단할때 바스는 본인과 가족에게 질병이 발생할시 치료비를 구단에서 부담하기로 계약을 했지만 구단은 비용이 부담 돼 보험에 들지 않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바스의 아들이 뇌에 물이 차는 수두증에 걸려 수술이 필요했지만 구단은 엄청난 수술비가 부담 돼 결국 바스를 방출해 버렸다. 5년반 동안 활약하며 일본야구를 발 아래 뒀던 바스가 떠난지도 20년이 넘었다. 이젠 무시무시했던 그의 홈런포는 볼수 없지만, 통산 .337/.418/.660(타/출/장)의 기록이 말해주듯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롯데 방망이는 속빈 불방망이?

    아이러니한 얘기를 해 보자. 프로야구 롯데의 진짜 문제점은 ‘타격’이다. 누구나 비웃을 만한 얘기다. 다들 “롯데는 타격이 강한데 마운드가 약해서 성적이 안 나온다.”고 말한다. 롯데는 팀타율 .287로 1위. 팀홈런 151개로 1위. OPS(출루율+장타율) .813으로 1위다.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졌던 중심타선의 위력은 이제 더 얘기할 필요도 없다. 폭발적이고 강력하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 화려한 롯데 타선 이면엔 무엇이 숨어 있을까. ●전형적인 패배 공식 롯데팬들은 경험상 알고 있다. 이길 때는 초반부터 홈런을 터트리며 대량 득점한다. 그러나 1~2점차 접전상황에선 고비를 못 버텨낸다. 꼭 후반에 대량 실점 뒤 무너진다. 대부분 이것을 불펜의 문제로 해석했다. ‘강한 타선 VS 허약한 마운드’ 인식은 그래서 생겨났다. 그러나 거꾸로다. 롯데 타선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다. 접전 상황에 약하다. 수치가 증명한다. 롯데는 1점 이내 접전 상황에선 방망이가 헛돈다. OPS가 .759에 불과하다. 리그 7위다. 꼴찌 한화(.680)에만 앞선다. 이 부문 1위 삼성은 .827을 기록하고 있다. 하위팀 넥센조차 .761로 롯데보다 앞에 있다. 반면 4점차 이상 크게 벌어진 상황에선 OPS가 .840까지 올라간다. 리그 1위다. 이 부문 2위 두산은 .810. 3푼가량 차이 난다. 해석은 간단하다. 큰 점수차로 이기거나 지는 상황에선 잘 친다. 1점 이내 박빙 상황에선 한화보다 조금 잘 친다. ●홈런의 양면성 넥센 김민성은 전반기 막판 롯데에서 이적했다. 전형적인 콘택트 히터다. 배팅 파워가 강하지 않다. 그런데 넥센 이명수 타격코치는 “요즘 김민성의 큰 스윙을 줄이는 것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무슨 말일까. 이 코치는 “롯데 타자들 모두가 무의식 중에 이대호-홍성흔의 스윙을 흉내낸다. 궤적이 크고 퍼올리는 느낌이다.”라고 분석했다. 홈런의 전염성 때문이다. 경기 초반 롯데 중심타선이 홈런을 터트렸다고 가정하자. 관중들은 환호하고 분위기가 들뜬다. 그러면 선수들 모두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 스윙이 커진다. 팀배팅이 안 된다. 어쩌다 홈런 한두 개가 더 터지면 대승을 거둔다. 그러나 확률이 떨어진다. 그게 안 되면 경기가 꼬인다. 차곡차곡 추가점을 내야 할 때 헛손질만 하게 된다. 타선이 점수를 못 내면 불펜투수들은 급해진다.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가고 결국 어이없는 대량실점이 나온다. 홈런이 가진 양면성이다. ●공격 성적의 양극화 롯데 타선의 성적은 부문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린다. 타율-홈런-득점 모두 리그 최고다. 그러나 도루(88개)-희생타(38개)-볼넷에 의한 출루(340회)는 모두 꼴찌다. 압도적인 타율에 비해 출루율(.352)은 리그 4위에 불과하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도루와 희생타가 적다는 건 별다른 작전이 없었거나 작전 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짧게 끊어 치는 팀배팅도 잘 안 된다고 봐야 한다. 볼넷이 적은 건 타자들의 참을성이 부족하다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 출루하는 능력은 리그 평균 수준이다. 즉 홈런에 의존하는 ‘모 아니면 도’식 공격이 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나마도 홈런과 득점이 초반에 쏠리고 있다. 롯데 타선은 경기 초반인 1~3회 홈런 64개를 때렸다. 7~9회 날린 홈런은 42개다. 1~3회 얻은 점수는 231점, 7~9회 얻은 점수는 171점이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득점력이 떨어진다. 롯데의 뒷심 부실은 결코 마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제는 타격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日야구 센트럴리그 대혼전과 임창용

    日야구 센트럴리그 대혼전과 임창용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가 종반으로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위싸움, 아직 리그 1위 꿈을 버리고 있지 않은 3위 주니치 드래곤스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싸움은 시즌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요미우리,한신,주니치는 확실히 A클래스 팀으로 분류됐다. 어느 팀이 1위를 하느냐가 문제였지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이대로 시즌을 끝마칠 분위기였다. 하지만 8월 중순에 접어들면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임창용이 속해 있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막판 분전때문이다. 최근 야쿠르트는 주니치,요코하마,요미우리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특히 요미우리전 싹쓸이는 한신과 선두싸움을 하고 있는 요미우리 입장에선 치명적인 결과였다. 리그 순위표에 지각변동을 몰고 온 야쿠르트는 덕분에 3위 주니치에 3경기 반차이까지 추격하며 막판 역전 기회를 잡았다. 임창용은 최근 팀 상승세와 때를 같이해 등판 횟수도 늘어가고 있다. ◆ 야쿠르트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 임창용 있음에.. 올 시즌 야쿠르트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것과 같은 굴곡된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투수진들의 붕괴는 임창용의 마운드 출격을 방해했고 팀 성적도 도저히 포스트 시즌에 올라갈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야쿠르트는 전혀 다른팀으로 변모했다. 최근 선발 투수들의 활약만 놓고 보면 리그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시카와 마사노리-사토 요시노리-무라나카 쿄헤이-나카자와 마사토-타테야마 쇼헤이-토니 바넷. 이 6인 선발 로테이션은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최근 팀 연승의 주역들이다. 선발진들의 활약은 곧 임창용의 세이브 기회와 직결되는 문제다. 시즌 한때 선발진들의 부진으로 개점휴업 기간이 길었던 때와 비교하면 전혀 다른 상황이다. 야쿠르트의 좌완 에이스인 이시카와는 개막전부터 6연패를 당하며 팀 몰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투수다. 하지만 이시카와는 최근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이렇게까지 굴곡을 보였던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전반기와 후반기의 모습이 다르다. 여기에다 기존의 무라나카와 신인 나카자와의 활약은 한때 팀이 시즌을 접을거란 절망을 되살린 장본인들이다. 일본프로야구 토종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요시노리의 분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7월 29일(히로시마전)경기에서 자신의 프로 첫 완투승, 8월 5일(주니치전)에는 첫 완봉승, 그리고 12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선 7이닝 3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최근 3연승을 내달렸다. 히로시마전에서 158km의 광속구로 역대 일본인 최고구속 타이기록을 세웠던 요시노리는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도 다시한번 158km를 뿌리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1군에 다시 복귀한 지난해 리그 다승왕인 타테야마, 그리고 외국인 투수 바넷까지 연승행진에 가담, 이젠 야쿠르트도 거칠것이 없는 선발진이 완성됐다. 현재 리그 세이브 1위는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31세이브)다. 그 뒤를 임창용(25세이브)이 뒤쫓고 있는데 한때 세이브왕 타이틀은 언감생심이었지만 이젠 이부문 타이틀을 노려볼만 하다. 12일 현재 야쿠르트는 100경기를 소화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주니치(105경기)보다 5경기가 여유로운 상태다. 주니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선발투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최근 경기에서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는것도 이때문이다. 선발 원투펀치인 요시미 카즈키(9승 6패)와 첸 웨인(9승9패)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부족한 주니치다. 아사오 타쿠야가 선발이 아님에도 7승이나 거두고 있는 것은 팀의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이제는 이와세보다 임창용의 세이브 기회가 더 늘어날것으로 전망된다. ◆ 센트럴리그 우승의 키는 야쿠르트가 쥐고 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뒤바뀐다. 요미우리의 4년연속 리그 우승을 호언장담했던 하라 감독의 마음속엔 벌써 임창용이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임창용은 요미우리와의 3연전(10-12일)에서 모두 마운드에 올라 2세이브를 챙기며 하라 감독의 짝사랑을 실험했다. 요미우리는 12일 경기마저 패하며 57승 45패(승률 .559)가 돼 이날 히로시마에게 승리한 한신(54승 2무 42패 승률 .563)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2위로 내려앉긴 했지만 무엇보다 지난 주말 주니치에게 3연패를 당한 한신을 완전히 밀어내지 못한게 뼈아팠다. 그렇다고 해서 한신의 1위 자리도 안심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 3연전(13-15일)에서 야쿠르트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리그 일정표가 기가 막히다. 선두 요미우리를 2위로 추락시킨 야쿠르트가 이번엔 한신을 상대로 1위 자리 유무를 결정할것으로 보인다. 최근 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야쿠르트라면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한신을 상대로도 몹쓸짓(?)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쯤되면 올해 리그 우승의 키는 야쿠르트가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쿠르트는 이뿐만 아니라 한신전에서도 연승을 이어가 멀게만 느껴졌던 3위 주니치를 사정권 안에 넣을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올해 센트럴리그는 1위 싸움 못지 않게 3위 싸움도 치열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시즌이 끝나봐야 알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알렉스 라미레즈,크레이그 브라젤,아베 신노스케의 홈런왕 싸움 3파전, 토노 순과 마에다 겐타의 다승왕 경쟁 등,올 한해 일본야구는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가 너무나 많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아이유 시구 동작…슬로우 비디오로 살펴보니 합격

    아이유 시구 동작…슬로우 비디오로 살펴보니 합격

    가수 아이유가 1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야무진 자세로 시구를 던졌다.두산 베어스 에이스 투수 임태훈 선수의 팬임을 밝힌 아이유는 이날 유니폼 등번호로 임태훈 선수 등번호인 51번을 달고 마운드에 서 열혈팬임을 드러냈다.귀여운 외모와 깜찍한 목소리로 오빠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유가 매서운 눈빛을 발하며 프로 투수 못지않은 동작으로 시구를 던지자 팬들은 열렬한 찬사를 보냈다. 시구에 앞서 아이유는 “평소 임태훈 선수를 무척 좋아하고 응원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시구를 하게 돼 영광이다”며 “야구 열기에 걸맞게 열심히 시구를 준비하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한편 박서희는 오는 15일 목동 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 LG 트윈스전 시구자로 발탁됐다. 2001년 슈퍼모델 출신으로 CF 모델로 활동중인 박서희는 골프와 요가를 접목시킨 골프요가를 선보이는 등 운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출신답게 시원한 긴다리와 S라인의 몸매를 소유한 박서희가 어떤 스타일의 시구를 보여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 스팅아이컴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제빵왕 김탁구’ 스티커사진기 옥의티? 시대설정 논란 ▶ 룰라 김지현, 방송도중 깜짝 프러포즈 ▶ 김연아, 비밀트위터 개설? 이호석·조수훈 등 팔로워 ▶ 홍수현, VOS 최현준과 일일데이트 ‘포착’ ▶ 김부선, 4cm 자궁근종 발견...격려 메시지 줄이어 ▶ 김기수 폭탄 발언 "안선영, 마흔 때 미혼이면 책임져"
  • LG 이형종 임의탈퇴 공시, 최소 1년간 마운드 못선다

    프로야구 LG가 10일 투수 이형종(왼쪽·21)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이형종은 이날 구단 사무실에서 나도현 운영팀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야구가 아닌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임의탈퇴 요청에 동의했다. 입단 3년차 이형종은 이제 1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 연봉도 못 받는다. 이후에도 LG의 동의 없이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 사실상 야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 나 팀장은 “이형종에게 정밀검진을 위한 미국행, 재활 또는 병역복무 등 방안을 제시했지만 모두 원치 않았다. 그만두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임의탈퇴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형종은 2008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계약금 4억 3000만원을 받았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컸다. 야구명문 서울고 에이스였다. 아직 LG팬들은 2007년 5월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을 기억하고 있다. 이형종은 9회 말 광주일고에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 마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 때문이었다. 이후 ‘눈물의 왕자’로 불렸다. 고교 시절 혹사가 심했다.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예선부터 결승까지 거의 매일 등판했다. 결승에선 130여개의 공을 던졌다. LG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다. 그해 6월 팔꿈치 수술을 했고 2년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다. 올 시즌 직전엔 좋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지난 5월6일 잠실 롯데전에선 첫승도 신고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두 번째 등판에서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형종은 지난 7월 초 김기태 2군 감독과 면담했다. “팔꿈치가 아파 팀 훈련에 참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병원을 돌았지만 모두 ‘이상 없음’ 진단만 나왔다. 구단은 훈련 참가를 권유했고, 이형종은 통증을 계속 호소했다. 이후 LG는 개인 휴가를 주고 미국 병원에서의 정밀검진을 제안했다.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병역 복무하는 방안도 내놨다. 그러나 이형종은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LG 박종훈(오른쪽) 감독은 “구단과 현장이 같이 상의해 내린 결론이다. 본인 의지가 분명한 상황에서 억지로 훈련을 시키면 오히려 부작용이 날 걸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 뒤 깨닫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올해 첫 1군 출전 롯데 이재곤… 퀄리티스타트만 7번

    [프로야구] 올해 첫 1군 출전 롯데 이재곤… 퀄리티스타트만 7번

    아직도 손에서 헛돌던 공의 느낌이 선명하다. 실수는 단 한번이었다. 비가 오락가락했다. 비 때문에 경기가 2번 중단됐다. 쉬다 나오다를 반복하는 불규칙한 투구 리듬이었다.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잘 던졌다. 4회까지 한 점도 안 줬다. 맞대결 상대는 프로야구 최고 투수 한화 류현진. “한번 붙어 보지 뭐.” 덤덤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문제는 5회였다. 1사 2루 상황. 타자는 번트를 댔다. 타구가 힘없이 투수앞으로 굴렀다. 여유 있게 아웃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잡은 공이 손에서 헛돌았다. 다시 쥐고 1루로 던지려 했지만 못 던졌다. 타이밍이 늦었다. 다음 타자는 2루 땅볼로 아웃. 그러나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1-0. 안 줘도 될 점수였다. 결국 이 1점으로 승부가 결정났다. 지난달 21일 롯데 늦깎이 신인 이재곤의 대전 한화전 모습이었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7과3분의2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승을 따내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지금도 밤에 잠자리에 누우면 그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고 했다. 분해서다. 이재곤은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었다. 생각을 안 하려 해도 계속 떠오른다.”고 했다. 묘한 인연이다. 이재곤은 올 시즌 류현진과 두번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8일에도 또 만날 뻔했다. 장원준의 복귀 때문에 3번째 맞대결은 무산됐다. 두 번 만나 두 번 다 잘 던졌다. 6월22일 맞대결에선 8이닝 동안 2실점만 했다. 류현진도 8이닝 2실점했다. 리그 최고 투수와 무승부다. 어떤 투수도 올 시즌 류현진과 이렇게 팽팽하게 맞서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재곤은 올해 처음 1군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투수가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타났을까. 이재곤은 200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2군 무대에 딱 2번 등판한 뒤 사라졌다. 팔꿈치가 아팠다. “구속을 올리려고 폼을 바꾼 게 독이 됐다.”고 설명했다. 재활 때문에 시간을 보내기 싫어 군복무를 선택했다. 경찰청 가서 많이 배웠다. 6개월 쉬면서 팔꿈치 통증도 사라졌다. 이후 꾸준히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이재곤은 “군대 간 게 행운이었다. 아픈 것도 낫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야구를 처음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여느 선수들보다 시작이 늦다. 야구부 감독이 운동장에서 축구하던 이재곤을 눈여겨봤다. 어느 날 불러 공을 던져 보라고 했다. 사이드암 투구폼. 감독은 “왜 옆으로 공을 던지느냐.”고 물었다. 이재곤은 야구를 몰랐다. “그럼 위로 던져도 되는 건가요?” 그날 이후 이재곤의 투구폼은 그대로 사이드암이 됐다. 올 시즌 이재곤의 성적은 4승3패 방어율 4.26이다. 그러나 소리 없이 강하다. 12번 선발에 7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선 데뷔 첫 완투승도 거뒀다. 1실점만 했다. 이제 이재곤은 롯데 마운드의 희망이다. “제 이름 불러 주고 손뼉쳐 주고…. 그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고 좋아요.” 실력과 달리 이재곤은 아직 순박한 신인이다. 커 나갈 날이 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MLB]박찬호, 추신수와 첫 맞대결… 150㎞ 직구로 삼진

    [MLB]박찬호, 추신수와 첫 맞대결… 150㎞ 직구로 삼진

    두 현역 한국인 메이저리거 간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맏형’의 승리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판정승을 거둔 것.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22승을 거둬 노모 히데오(일본·은퇴)의 동양인투수 최다승(123승)을 1승차로 뒤쫓고 있다. 추신수도 팀내 타율, 타점, 홈런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다. 두 선수 간의 맞대결이 의미 있는 이유다.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양키스의 4연전 마지막날. 11-1로 양키스가 크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한 뒤 9회에도 거푸 등판했다. 첫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침내 추신수를 만났다. 박찬호는 초구부터 시속 151㎞ 짜리 강속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추신수를 압박했다. 추신수는 커브 2개를 파울로 커트해 볼카운트는 2-1이 됐다. 추신수는 박찬호가 던진 몸쪽 유인구를 잘 골라냈다. 그러나 박찬호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150㎞ 짜리 몸쪽 직구를 던져 추신수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 이뤄진 것은 2006년 10월 이후 무려 3년10개월 만이다. 특히 박찬호가 한국인 타자를 상대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후 17시즌 만에 처음. 추신수는 2006년 템파베이에서 뛰던 서재응(현 KIA)과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서재응은 당시 추신수에게 4타수 2안타(1홈런)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이날 2이닝 2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다소 부진했다. 9회말 투아웃에서 송구 실책과 폭투를 거듭하며 11-4로 어렵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 자책점도 5.40에서 5.86으로 올라갔다. 반면 추신수는 6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때린 땅볼이 2루 쪽으로 굴러가면서 병살 위기를 맞았지만, 1루주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몸에 맞으며 굴절됐다. 결국 카브레라는 아웃됐고 추신수에게는 안타가 기록됐다. 4타수 1안타를 작성한 추신수는 8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타율은 .297을 유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LG - SK 4대3 맞트레이드

    프로야구 LG와 SK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사흘 앞둔 28일 4대3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SK에 투수 이재영(31)을 비롯해 내야수 최동수(39)·권용관(34), 외야수 안치용(31)을 내줬다. 대신 SK로부터 투수 박현준과 김선규(이상 24), 포수 윤상균(28)을 영입했다. 취약점을 보강하고자 하는 두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LG는 장래를 내다보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마운드 보강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는 평가다. 우선 야수 포지션이 중복되는 문제를 해결했다. ‘베테랑’ 최동수와 권용관은 한때 LG의 핵심선수였지만, 올해 박병호와 오지환에게 자리를 내줬다. 안치용도 외야수 ‘빅5’에 밀려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LG는 이들을 내준 대신 마운드 보강에 힘썼다. 우완 사이드암인 박현준과 김선규는 스프링캠프 때 물이 올랐다. 김성근 감독이 일대일 지도를 하면서 공을 들였던 유망주다. LG는 롯데와 KIA와의 4위 다툼에서 불펜 보강이 가장 시급한 상태였다. 박현준은 선발 요원으로, 김선규는 불펜 투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포수 윤상균은 좌완 투수 대타요원에 적합하다. 주로 조인성의 백업 요원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는 우타 야수와 우완 불펜을 보강하는 효과를 봤다. 주전 내야수인 박정권과 외야수 박재상, 나주환의 부상 공백을 채우기 위해 풍부한 외야자원 확보에 중점을 뒀다. 1루수인 최동수는 모창민, 이호준과 경쟁한다. 권용관은 나주환의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안치용은 박재상이 빠진 외야수들과 주전 경쟁을 벌인다. 우완 투수 이재영도 채병룡·윤길현의 입대로 인해 좌완 일색이던 SK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악의 제국’ 요미우리, 드디어 무너졌다

    ‘악의 제국’ 요미우리, 드디어 무너졌다

    느긋하기만 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리고 4년연속 리그 우승을 장담했던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사라졌다. 요미우리가 올 시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전반기를 1위로 끝마친 요미우리는 후반기 첫경기(27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경기에서 3-10으로 패했고 한신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5-2로 물리쳤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50승 38패(승률 .568)를 기록, 이날 승리한 한신(49승 1무 36패 승률 .576)에게 반게임차 뒤진 2위가 됐다. ‘악의 제국’ 요미우리의 2위 추락은 예상이 가능했던 수순이었다. 7월부터 붕괴되기 시작한 투수력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3위 주니치에게도 2경기차로 쫓기고 있어 1위는 커녕 자칫 3위까지 추락할수 있는 상황이다. ‘안티 거인’ 팬들의 함성소리가 간사이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요즘, 요미우리의 부진 원인을 들여다 봤다. ◆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팀 독주의 발목을 잡다. 지난해 리그 다승2위(15승) 투수인 딕키 곤잘레스의 올 시즌은 처참하다. 올해 선발로 등판한 17경기동안 그가 거둔 승수는 단 3승(9패, 평균자책점 5.88). 급기야 주니치전(27일)에서 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4.2이닝) 7실점해 곧바로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1군에 등록할수 있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는 모두 4장. 요미우리는 곤잘레스의 2군행으로 현재 1군에는 레비 로메로, 마크 크룬,에드가 곤잘레스 3명만 남은 상태다. 2군으로 내려간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승엽의 복귀소식은 요원하다. 토노 순을 제외하면 한경기를 믿고 맡길만한 투수가 없는것도 문제다. 급기야 요미우리는 올 시즌 2군에 머물렀던 토가노 마사후미를 라쿠텐으로 보내고 아사이 히데키(2008년 9승)를 데려왔다. 아사이의 영입은 절박한 요미우리 선발진의 고민을 대변해주고 있는 셈이다. 마크 크룬이 지키고 있는 뒷문도 걱정이다. 올 시즌(27일 기준) 크룬은 31경기에 등판해 성적은 16세이브(평균자책점 4.60)에 불과하다. 아직도 제구력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크룬은 특히 지난 7월 18일 경기(요코하마)에서 팀이 7-4로 이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하퍼에게 끝내기 만루홈런(4자책)을 얻어맞을 정도로 기복이 심하다. 지금과 같은 크룬의 페이스라면 내년시즌 요미우리에서 그의 얼굴은 다시보기 힘들 전망이다. ◆ 이해할수 없는 하라 감독의 선수기용 요미우리가 한신에게 패해 1위자리를 내줬던 27일 경기는 팀 성적 하락의 주범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대변해 줬다. 사실 올 시즌 요미우리는 투수력에 비해 팀타선만큼은 최고수준이다. 특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알렉스 라미레즈-아베 신노스케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막강함을 넘어 공포감이 들정도인데, 이 3명의 선수들이 3-5번 타순에 배치될때 그 위력은 배가된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하라 감독은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복귀한 카메이 요시유키를 5번타순에 그리고 아베를 6번타순에 집어넣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실패. 아베는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현재 타율 .303(10위) 홈런 31개(3위) 타점 59개(7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다. 반면 카메이의 시즌 타율은 .167(162타수 27안타)로 최근 5경기 타율은 제로였다. 감독이 제정신이 아니고선 아베 대신 카메이를 5번타순에 넣는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최근 몇년간 요미우리는 ‘위기’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팀이었다. 투타 모두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사실 감독의 역할이 여타의 팀들에 비해 부각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이젠 요미우리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팀이 잘나갈때보다는 위기가 찾아왔을때 도드라지는 법이다. 지금 요미우리의 위기는 곧 하라 감독의 위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전반기가 끝난 후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 회장인 와타나베 쓰네오에게 무슨 보고를 올렸는지 그저 궁금할 뿐이다. ◆ 요미우리의 미래, 그리고 세스 그레이싱어 그동안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었던 그레이싱어가 최근 2군 연습경기에 참가했다. 그레이싱어의 연습경기 참가는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것과 같은데 그동안 고질적으로 그를 괴롭히던 오른쪽 팔꿈치는 수술로써 완쾌가 된 상황. 재활도 순조로웠다. 그레이싱어는 일본진출후 야쿠르트 시절을 포함해 3년동안 46승이나 올린 믿음직한 선발투수다. 요미우리는 그레이싱어의 1군 등판을 다음달 1일(히로시마전)로 정한 상태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팀 마운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또다른 수확을 얻어낸 팀이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력으로 선수를 싹쓸이 한다는 비판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자체 육성군에서 키운 마츠모토 테츠야,야마구치 테츠야,위르핀 오비스포가 성장하며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육성군 출신인 레비 로메로를 1군에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가 언제까지 육성군을 통한 선수보강을 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한 시즌으로 구분짓는 팀인지라 만약 올 시즌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다시 돈야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올해로 요미우리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오가사와라 그리고 라미레즈의 나이를 감안하면 근시안적인 처방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10년연속 V10를 이어가겠다는 와타나베 회장의 말이 의미하는건 뭘까. 벌써 올해부터 고비가 찾아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희망의 ‘봉고차 야구부’ 고군분투기

    희망의 ‘봉고차 야구부’ 고군분투기

    한일장신대 야구부에는 코치가 없다. 투수코치도 타격코치도 없다. 물론 주루코치도 없다. 매니저는 원래 없었다. 감독이 다 한다. 전용구장도 없다. 학교 운동장을 전전하거나 경기 남양주의 사회인 야구장을 빌려서 연습해 왔다. 교체선수도 없다. 대타 같은 건 없다. 수비 시에는 벤치가 텅텅 비어 있다. 구원투수도 없다. 선발투수가 난조를 보이면 1루수가 구원투수로 투입되고, 선발은 1루 수비를 보며 쉰다. 출루한 타자가 놔두고 간 방망이는 다음 타자가 더그아웃 쪽으로 던져주고, 대기 타자가 정리한다. 이전 이닝의 마지막 타자는 1루 주루코치를 본다. 경기에 출전한 9명의 선수가 야구부 전체다. 이 가운데 5명이 졸업반이다. 선수를 모으지 못하면 야구부가 없어질 판이다. 선수들이 타고 다닐 버스도 없다. 궁여지책으로 감독이 마련한 중고 봉고차를 타고 다닌다. 선수들과 야구공 두 바구니, 그리고 각종 장비가 봉고차를 가득 채우면 운전수인 감독이 그날 경기에 대한 마지막 코멘트를 한 뒤 다음 행선지로 떠난다.없는 게 너무 많은 야구부. 구장을 찾은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은 ‘동네야구’라고 했다. ‘봉고차 야구부’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터질 듯 부글거린다. ‘초미니’ 한일장신대 야구부가 창단 뒤 첫 3연승하며 제44회 대통령기 대학야구 8강에 올랐다. 자체 청백전도 불가능한 이 팀이 지난 23일 16강에서 만난 대학야구 전통의 강호 동아대에 4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 5회 초 대거 4득점하며 5-3 역전승의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대학야구 최강팀인 고려대를 만났다. 한일장신대 백운섭 감독은 경기 시작과 함께 가슴이 철렁했다. 1회 초 고려대 2번 백진우의 타구가 팀의 유일한 선발요원이자 4번타자인 최병욱의 왼쪽 발목 부근을 강타했기 때문. 고맙게도 고려대 스태프가 대신 파스를 뿌려줬고, 다행히도 최병욱은 다시 일어나 공을 던졌다. 예상과 달리 선취점은 한일장신대의 몫이었다. 한일장신대는 6번 정종윤부터 시작된 2회 말 공격에서 4안타에 2볼넷을 묶어 대거 5득점했다. 특히 선발투수 최병욱은 2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를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쳤다. 또 5회 말 선두타자 최병욱의 2루타와 정종윤의 스퀴즈를 묶어 1점을 더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무려 125개의 공을 던진 최병욱은 6회 초 무사 만루의 위기에 무려 5실점하며 1루수 김현승과 자리를 바꿨다. 6회를 막아낸 김현승은 7회 1실점한 뒤 다시 최병욱과 자리를 바꿨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최병욱은 9회까지 1점만 더 내주며 호투했지만, 끝내 경기를 다시 뒤집지는 못했다. 6-7 한일장신대의 역전패. 경기가 끝난 뒤 백 감독은 “교체할 마땅한 투수가 없어서 졌다.”면서 무려 161개의 공을 던진 최병욱의 어깨를 두드렸다. 장비를 정리하는 선수들에게 서로에 대한 격려 따위는 없었다. 대신 “아 그때 낮은 공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그 찬스를 못 살려서 졌어.” 등 패인을 분석하며 아쉬워했다. 분한 마음은 벌써 녹색 봉고차를 타고 다음달 대학야구선수권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글 사진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전반기 시즌 판도 바꾼 결정적 3경기

    야구는 흐름이다. 한 경기 안에서도 그렇고 시즌 전체를 봐도 그렇다. 작은 변수 하나가 전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기폭제다. 그 시점을 계기로 흐름이 바뀐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판도는 간단하다. 1특강-2강-3중-2약이다. SK는 완벽한 독주 모드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급상승세였다. 두산은 꾸준하다. 롯데-LG는 특유의 롤러코스터 행보다. KIA는 몰락했다. 넥센-한화는 힘이 부친다. 결과만 두고 보면 그러려니 싶다. 그러나 전반기 이런 흐름을 만들어낸 결정적인 경기들이 있었다. 스포츠엔 가정법이 없다지만 전반기 판도를 바꾼 3경기를 살펴보자. ●6월18일 문학 KIA-SK전 불행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9회 말 돌입 시점 3-1로 KIA가 앞서 있었다. KIA 조범현 감독은 불펜진을 믿지 못했다. 선발 윤석민의 투구수가 110개를 넘어섰지만 마운드에 올렸다. 윤석민은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순식간에 3-2. 이 시점 윤석민의 투구수는 132개였다. 어쩔 수 없이 손영민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다시 1사 1·2루. 이번에는 서재응이 마운드에 올랐다. 조동화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윤석민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락커 문을 때렸다. 오른손 손가락이 부러졌다. 전열에서 이탈했고,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이날부터 16연패했다. ●4월8일 사직 LG-롯데전 LG는 시즌 시작 2주도 안 돼 분란에 휩싸였다. 에이스 봉중근이 4월4일 잠실 넥센전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선수단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박종훈 감독의 승부수였다. 반발이 터졌다. 선수 가족이 인터넷에 비난글을 올렸다. 2군 투수 이형종도 감독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박종훈호는 사면초가였다. 성적이 좋으면 잡음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롯데전 전까지 2승6패. 분란 발생 뒤 3연패에 몰려 있었다. 선발투수도 다 떨어졌다. 더 밀리면 안 될 상황에서 972일 만에 복귀한 박명환이 호투했다. 5와 3분의 2이닝 2실점했다. 롯데를 10-2로 잡고 분위기를 추슬렀다. 박종훈 체제는 초반 최대 위기를 넘겼다. ●7월7일 문학 삼성-SK전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뜻하지 않았던 11연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선발진 붕괴에 부상선수가 줄을 이었다. 그런데 백업들이 더 잘해줬다. 신구조화가 완벽해졌다. 리그 최강팀 SK는 독이 올랐다. 유일하게 삼성에만 6승7패로 밀려서다. 이날 경기에 사력을 다했다. 5회부터 필승계투조를 모두 썼다. 반면 삼성은 져도 괜찮다는 식의 허허실실 경기운영을 했다. 경기는 삼성이 3점 선취. SK 4-3역전. 다시 4-4동점. SK 5-4 재역전. 다시 5-5 동점. 삼성 6-5 재역전 등으로 엎치락뒤치락했다. 삼성은 마지막 재역전 시점에 승리조를 투입했다. 9-6으로 이겼다. 이 경기로 삼성 선수단은 절대 안 진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두산 대신 삼성을 라이벌로 지목했다. 삼성은 이후에도 연승 후유증 없이 단독 2위를 지키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괴물’ 류현진 있음에…부산갈매기 悲에 젖다

    [프로야구] ‘괴물’ 류현진 있음에…부산갈매기 悲에 젖다

    한화의 ‘슈퍼에이스’ 류현진이 롯데의 ‘신형엔진’ 이재곤을 꺾었다.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경기. 3회와 4회 두 번이나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공교롭게도 그 두 번 모두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던 한화의 공격상황이었다. 비가 와서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수비를 하고 있던 팀이 손해다. 공을 던지던 투수의 어깨가 식어버리기 때문에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될 경우 마운드에 다시 오르는 투수는 신체 리듬상 1이닝을 더 던지는 셈이다. 어깨 피로가 빨리 온다. 그런데 롯데 이재곤은 잘 던졌다. 3회말도 4회말도 잘 막았다. 되레 흔들린 쪽은 한화 류현진. 4회초 롯데 ‘막강타선’의 시작인 홍성흔을 맞은 류현진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공을 잘 보는 홍성흔은 유인구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순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류현진은 역시 에이스였다. 이어진 4번 이대호에 풀카운트 승부끝에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6-4-3 병살타. 다음 타자 5번 가르시아도 투수 앞 땅볼로 간단히 잡아냈다. 두 번의 경기 중단 상황을 잘 넘겼던 롯데 이재곤은 결국 5회에 실점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한화 장성호가 볼넷으로 1루를 밟았고, 이어진 정원석의 희생번트와 전현태의 투수 앞 땅볼 상황에서 이재곤의 송구 실수를 틈타 홈을 밟았다. 1-0. 단 1점이었지만 한화 류현진에게는 충분해 보였고, 잘 터지는 롯데 타선이라도 멀어 보였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롯데 이재곤은 7회말 2사까지 한화 타선을 잘 묶어뒀다. 이어 원포인트 릴리프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사율도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끝내 만회점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기회가 있었다. 선두타자 9번 문규현이 1루에 진출했고, 김주찬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밟았다. 이어진 2번 조성환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가 왔지만 류현진의 구위는 끝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홍성흔을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마지막으로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올 시즌 자신의 세 번째, 개인통산 여덟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또 시즌 13승을 기록하며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서울 라이벌 LG를 6-4로 꺾었다. 목동에서는 꼴찌 넥센이 선두 SK에 2홈런 포함 장단 12안타를 터트리는 화력시범을 보이며 10-3으로 역전승했다. 5연패의 늪에 빠졌던 KIA는 광주에서 4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맞아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완벽투에 힘입어 5-0으로 이기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임창용, 올 시즌 후반기가 중요한 이유

    임창용, 올 시즌 후반기가 중요한 이유

    소속팀의 성적 부진으로 ‘개점휴업’ 기간이 길었던 임창용(야쿠르트)이 최근 경기에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17일 기준) 임창용은 29경기에 등판해 29.1이닝 동안 19세이브(리그 공동2위) 평균자책점 1.23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26세이브로 이부문 1위를 질주중인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절망적이었던 시즌 초반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그렇게 나쁜 페이스가 아니다. 마무리 투수는 팀 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직이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팀 성적이 부진하면 경기에 나설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야쿠르트는 망할것 같던 모습을 보여주던 시즌 초반의 그 팀이 아니다. 성적부진으로 시즌 도중 감독이 바뀐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팀 전력이 차츰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팀이 리드하는 경기가 많아지면 임창용의 활용도는 그만큼 늘어나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쿠르트는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이 끝날때만 해도 요코하마와 리그 꼴찌 싸움을 했다. 하지만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35승 2무 45패) 3위 주니치(44승 1무 41패)와는 6.5 경기차이다. 한때 3위권 팀들과 12경기 차이까지 벌어지며 올해 포스트 시즌 진출이 물건너 간게 아니냐 하는 전망도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다. 야쿠르트는 최근경기에서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거두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본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선발진, 그리고 불펜 시즌 초반 야쿠르트의 문제점은 믿었던 선발투수들의 부진에 있었다. 지난해 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타테야마 쇼헤이는 물론 좌완 에이스인 이시카와 마사노리마저 동반추락했다. 특히 이시카와는 개막 후 두달이 넘어선 교류전(5월 29일 오릭스전)에서야 겨우 첫승을 거뒀을 정도로 연패기간이 길었다. 1,2 선발의 부진은 당연히 팀 성적의 하락을 가져왔다. 하지만 최근 야쿠르트는 타테야마를 제외한 선발진들이 서서히 본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루키인 나카자와 마사토(6승 5패, 평균자책점 3.78)와 강속구 투수 무라나카 쿄헤이(6승 7패, 평균자책점 3.01)는 무너진 팀 마운드를 되살린 장본인들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는 사토 요시노리(5승 5패, 평균자책점 4.25)까지 제몫을 해주고 있다. 사토는 최근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챙겼는데 공의 위력만 놓고 보면 팀에서 가장 뛰어나다. 불운의 연속이었던 이시카와 역시 최근 두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부담감의 족쇄에서 벗어났다. 야쿠르트의 선발진들은 다른 팀 선발투수들과 비교해 유독 승수가 적은 편이다. 그것은 물방망이인 팀 타선때문인데 적은 실점을 하고도 패한 경기가 많았다. 또한 이닝이터형 투수가 부족해 현재까지 나카자와의 2완투을 제외하면 완투승을 거둔 선발투수가 없다. 전반기 동안 불펜진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시즌을 조기에 포기할뻔 했다. 마쓰부치 타츠요시-오시모토 타케히코-마츠오카 켄이치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진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팀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마츠오카(41경기, 18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눈부신 호투는 그나마 팀이 리드하는 경기를 잃지 않고 마무리 임창용까지 넘어오게한 장본인이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선발진들, 그리고 지금과 같은 불펜진들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후반기 들어 임창용의 세이브 기회는 더욱 늘어날것으로 전망된다. ◆ 참담한 팀타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다 사실 야쿠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수력이 아닌 팀 타력에 있다. 특히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은 박빙의 승부를 자주 연출하게 한 장본인들로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만 실력발휘를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승리를 가져왔을 것이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애런 가이엘(타율 .201 홈런15개, 타점38)은 공갈포 타자의 전형을 보여줬고, 작년 후반기에 맹타를 휘둘러 올 시즌 기대가 컸던 제이미 덴토나(.206 홈런11개, 타점40)는 ‘촌놈 마라톤’ 하듯 초반 반짝 활약후 연신 헛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덴토나는 최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사실상 야쿠르트와 결별수순에 들어갔다. 덴토나의 대체 선수로 6월 초에 영입한 조쉬 화이트셀이 최근 경기에서 4번타순에 들어서고 있는데 현재까지 13경기에 출전, 타율 .282 홈런2개 타점9개를 기록중이다. 화이트셀의 기량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덴토나보다 못할 확률은 없어보인다. 앞으로 화이트셀의 활약이 임창용의 마무리 등판 횟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현재 야쿠르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중 3할 타율을 기록중인 타자는 단 두명이다. 아오키 노리치카(.340)와 타나카 히로야스(.304)로 규정타석 미달인 아이카와 료지(.318)까지 포함해도 빈약한 타선이다. 2년연속 리그 도루왕에 빛나는 후쿠치 카즈키(.243)와 미야모토 신야(.260)의 부진이 아쉬울 따름이다. 야쿠르트는 팀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3.81)지만 팀 타율은 리그 꼴찌(.254)다. 특히 장타력이 처참한 수준인데, 외국인 타자들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두자리수 홈런을 쳐낸 타자가 단 한명도 없다. 전반기동안 피가 마를 정도로 타이트한 경기가 많았던 원인도 팀 타선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팀이 3위 자리를 노릴려면 베테랑 타자들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을 끝으로 야쿠르트와의 3년계약이 종료된다. 이미 2년전부터 요미우리를 비롯한 부자 구단에서 그를 눈여겨 봐왔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다. 어쩌면 앞으로 임창용이 올리게될 세이브는 내년시즌 그의 몸값을 책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척도가 될수 있다. 이것은 팀 성적 못지 않게 임창용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올해 1억4600만엔(한화 약 18억7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임창용이 다시한번 대박을 노리기 위해서는 후반기의 맹활약이 필수적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삼성 타선폭발 곰군단 잡았다

    [프로야구] 삼성 타선폭발 곰군단 잡았다

    삼성 배영수는 경기 도중 유격수 김상수를 불렀다. 큰 소리로 “상수야! 상수야!”를 외쳤다. 그러곤 괜찮다는 뜻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얼굴에는 웃음을 띠었다. 5회 초 김상수가 실책성 플레이로 두산 김동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직후였다. 점수는 4-3. 두산이 1점차 턱밑 추격하는 순간이었다. 웃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어렵게 어렵게 리드를 지켜오던 배영수로선 화가 치밀 상황이었다. 이날 김상수는 연이은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로 3점을 헌납했다. 1승이 아쉬운 배영수다. 팀은 3위 두산에 0.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여러모로 급박한 순간이다. 그런데도 후배를 위해 웃었다.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완연한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삼성의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가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5승 사냥에 성공했다. 5이닝 5안타 3실점(1자책)으로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3실점 모두 김상수의 실책이 빌미가 됐지만 마운드에서 제 몫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였다. 시즌 초반보다 많이 끌어올렸다. 효율적인 투구였다. 총투구수 70개 가운데 4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좌우상하를 찌르는 코너워크가 좋았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다.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선 이성열을 2루수 앞 병살 코스로 유도했다. 유격수 김상수가 2루 주자 포스아웃 뒤 1루에 악송구했다. 이성열은 2루까지 갔고 양의지의 우전 적시타가 터졌다. 선제 실점이었다. 삼성 타선은 3회와 4회 홈런으로 4점을 뽑았다. 그런데 5회초 문제 장면이 나왔다. 이원석의 유격수 앞 땅볼을 김상수가 악송구했다. 이원석이 살아나갔다. 이어진 무사 2·3루 상황. 배영수는 오재원을 삼진으로, 김현수를 희생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김동주의 유격수 옆 땅볼을 김상수가 놓쳤다. 1타점 적시타. 두산이 4-3 턱밑까지 추격했다.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였다. 김상수는 고개를 떨궜다. 이 상황에서 배영수는 후배 김상수를 향해 웃음을 보였다. 삼성은 5회와 7회에도 각각 2득점했다. 8회에는 진갑용의 솔로포가 터졌다. 6회부턴 정현욱 등 필승계투조가 출격했다. 삼성은 올시즌 5회까지 앞섰던 3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문학 SK-한화전에선 왼손잡이 2루수가 등장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9회초 SK 박정권이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2루 수비를 맡았다. SK가 내야수를 모두 써버린 탓이었다. 2루수 정근우는 유격수 자리에 섰다. 경기는 9회말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SK가 8-7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에선 LG가 조인성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KIA에 6-5 역전승했다. 목동에선 넥센이 롯데를 9-4로 눌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갈매기 ‘쌍포’ 날았다

    [프로야구] 갈매기 ‘쌍포’ 날았다

    이보다 더 강력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롯데. 올시즌 대표적인 타격의 팀이다. 불안한 투수진과 엉성한 수비력은 몇년째 고질이다. 올시즌에도 달라진 건 별로 없다. 그러나 몇점 실점하면 더 많이 득점하면 된다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두드려 대량득점한다. 점수를 내주면 또 두드려 득점을 추가한다. 단순하고도 명쾌한 승리방정식이다. 13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비슷한 경기 양상을 보여줬다. 리그 최고 3·4번 이대호와 홍성흔이 이날도 폭발했다. 이대호는 2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홍성흔도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홈런 1위-홍성흔은 타점 1위를 유지했다. 타격의 힘으로 초반 분위기를 선점했다. 3회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주찬이 왼쪽 안타를 때렸다. 넥센 좌익수 클락이 공을 빠트렸고 롯데가 선취점을 얻었다. 뒤이어 조성환의 1타점 적시타로 2-0. 다시 홍성흔의 가운데 안타와 4번 이대호의 3점 홈런. 순식간에 점수는 5-0이 됐다. 그러고도 안 끝났다. 2사 뒤 전준우의 볼넷. 정보명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제 6점차. 넥센 수비는 이 회에만 실책 3개를 저지르며 롯데 타선에 불을 붙여줬다. 롯데는 7회에도 득점했다. 이대호가 넥센 구원투수 마정길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28호. 올시즌 5번째 한경기 멀티홈런(2개 이상 홈런)이었다. 홍성흔도 함께 폭발했다. 8회초 역시 마정길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22호다. 홍성흔은 한화 최진행과 함께 홈런 공동 2위가 됐다. 홈런 랭킹 1, 2, 3위는 모두 롯데 선수들이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8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며 호투했다. 9회말 1사 뒤 김일경의 2타점 2루타가 아니었으면 완봉승도 가능했다. 결국 롯데가 넥센에 9-2로 승리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9-6으로 이겼다. 두산과의 2위 싸움에서 한발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두산이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1회말 삼성 박석민의 동점 2루타와 채태인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졌다. 5회까지 8-5 삼성리드. 삼성은 5회까지 앞서고 있으면 틀림없이 경기를 가져간다. 이날도 5회 1사 뒤 등판한 막강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냈다. 올시즌 삼성은 5회 이후 리드한 32경기에서 전승했다. 문학에선 SK가 한화를 7-3으로 눌렀다. SK 선발 김광현은 밸런스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 타자들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김광현은 시즌 12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가 됐다. 잠실 KIA-LG전은 비로 취소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 ‘한지붕 라이벌’ LG에 설욕

    시즌 성적은 비교가 안된다. 프로야구 두산과 LG. 두산은 시즌 내내 2위를 달리다 3위로 내려앉았고 LG는 5위다. 각종 팀 데이터를 살펴보면 차이가 많이 난다. 두산은 전체적으로 탄탄하다. 선발진이 약하지만 계투진이 좋다. 타선도 기복이 크지 않다. 반면 LG는 구멍이 많다. 선발진은 불안하고 계투진은 더 불안하다. 타선은 등락이 심하다. 어정쩡한 투수를 만나면 폭발하지만 수준급 투수가 나오면 침묵한다. 전형적인 도깨비 팀이다. 그런데 이런 LG가 11일 잠실 맞대결 전까지 주말 3연전 가운데 2경기를 가져갔다. ‘잠실 라이벌’ 두산으로선 자존심 상할 일이었다. 덕분에 삼성에 밀려 시즌성적도 3위로 떨어졌다. 이날 두산 선발은 에이스 히메네스. LG 선발도 토종 에이스 봉중근이었다. 마침 휴식일을 하루 앞둔 경기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됐다. 양팀 자존심 싸움에 불이 붙었다. 양팀 선발은 다 잘 던졌다. 히메네스는 7이닝 동안 LG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18개 공을 던져 탈삼진 4개. 볼넷은 3개만 내줬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봉중근도 7이닝 4안타 3실점만 했다. 공 끝이 좋진 않았지만 특유의 완급조절이 빛났다. 문제는 LG 타선의 침묵이었다. 지난 이틀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상대 에이스를 만나자 여지없이 잠잠했다. 반면 두산 타선은 기회가 날때마다 또박또박 점수를 냈다. 1회초 정수빈과 김현수의 연속 볼넷 뒤 김동주가 가운데 적시타를 터트렸다. 3회초에도 김현수의 적시 2루타로 1점. 4회초엔 이성열의 2루타 뒤 양의지가 가운데 적시타를 때렸다. 3-0 리드. 이후 8회초 이성열의 2타점 가운데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이 5-0으로 이겼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히메네스는 11승째를 올리며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위가 좋아지는 남미 투수들 특성을 감안하면 만만찮은 다승왕 후보가 될 걸로 보인다. 목동에선 삼성이 넥센을 10회 연장 승부 끝에 2-1로 눌렀다. 연장 10회초 삼성 이영욱이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1점차 승부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9회말 1-1 동점 상황에서 넥센이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구원투수 나이트가 4번 송지만을 삼진으로 잡았다. 좌타자 클락이 나오자 이번엔 좌투수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 삼진을 잡아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완연한 강팀의 모습이었다. 삼성은 넥센과 주말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3위 두산과 반경기차를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KIA-한화(광주)와 롯데-SK(사직)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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