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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토론하는 사회

    북한의 변화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가 있다.마오쩌둥(毛澤東) 이후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 지도체제를 형성하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는 개방경제를 실시했다.자본주의 경제이념을 받아들이면서 상품경제라 이름 붙여서 자신들의 이념으로 삼고,주변의 공산·사회주의 국가에도 보급하려고 하자 북한에서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공산주의 이념 속에 ‘상품경제’라는 말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었다. 급기야 1986년 6월 중국 ‘붉은기(紅旗)’편집회의실에 중국의 당 중앙 선전부 부부장인 슝후이(雄輝)와 국무원 개발연구소 교수,베이징(北京)대 경제학 교수 등 경제학자 10여명,북한 당중앙 선전부부장 김용학 등 경제 전문가 10여명이 모여 상품경제와 공산주의 경제체제의 개방화 당위성에 관해 불꽃튀기는 토론을 벌였다. 국가의 자존심까지 건 토론이었기에 며칠이 지나도 확실한 비교 우위의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미 개방화에 착수한 중국의 선전(深玔) 등 연해 개발구를 방문해 첨단 산업시설을 보고서 북한 학자들의 견해에도 변화가 생겼고,김일성은 양국 학자들에게 만찬을 대접하고 금강산을 보여줬다. 이 일이 북한의 변화와,요즘 김정일 위원장의 경제와 환경 그리고 지속 가능한 개발에 관한 이론을 형성하는 배경이 됐다. 일인,일당 지배 체제 하에서 지도 이념을 확립하기까지 구성원들의 진지하고 철저한 토론을 통해 의견의 일치를 본다는 것이 묘한 느낌을 주는 데가 있다.그것이 설사 지도자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일지라도 과정의 정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노라면 과연 이 곳이 자유로운 토론을 하기는 하는 사회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IMF를 극복했다고 자랑하는 정부 각 기관은 그 많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관리하는 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요직에 사람들을 선발하면서 또 어떠한 토론을 했는지,여야 공히 의장단을 선발하거나 상임위원장을 선임하는 데 절차상의 정의를 지켰는지…. 그리고 서해교전의 원인 조사와 대책 강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히딩크로 대변되는 월드컵 효과를 어떻게 내재화할 것인지등 이 모든 일들에 대해서 한 명이라도 이해가 부족하게 되면 그만큼 사회의 통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그런데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해 고개를 모로 젓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참으로 우리 사회에 절차상의 정의가 부족하고 그만큼 필요한 덕목이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법현(불교종단협 사무국장스님)
  • [2002 길섶에서] 물과 물고기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은 공자를 추방했다.그런데 공자를추방한 그 혁명의 성공이 공자의 가르침을 실전에 활용한덕택이니 역사의 아이러니다. 공자가 자하(子夏)에게 물었다.“군주가 어떤 것인지 아는가.” 자하가 대답했다.“물고기가 물을 잃으면 죽는 것이요,물은 물고기를 잃어도 물인 것과 같습니다.” ‘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인민 없는 혁명은 없다.’는마오쩌둥(毛澤東)의 명언은 기실 어릴 적 읽은 논어(論語)에서 따온 말이다. 어떤 정치인이 국민을 호랑이에 비유했지만 국민은 결코무서운 존재가 아니다.국민은 물처럼 부드러워 모난 그릇에 담으면 모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순응한다.단,그 물이 노도(怒濤)로 변하면 호랑이보다 훨씬 무섭다. 위정자 치고 이 정도 귀동냥 안한 사람 없으니 너도나도국민의 마음을 사려고 애쓰는 것은 사실이다.허나 그것이억지로 되는 일이던가.물고기가 물에서 헤엄치듯 저절로몸에 익어야 하거늘,물과 친해지는 첫째 비결이 먼저 몸에 힘을 빼는 것임을 모르는 것 같다. 김재성 논설위원
  • 中 ‘10년주기 격변설’ 술렁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이 ‘10년 주기 대격변설’로 술렁거리고 있다.최근 잇따르는 노동자들의 항의시위가 언제든 정치성향을 띤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어‘중국 10년 주기 대격변설’의 전조(前兆)가 아니냐는 주장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다칭(大慶)유전에서는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일시휴직된 노동자 수천∼수만명이 직장복귀·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여 22일계엄령이 선포됐고, 인민해방군 병력과 무장경찰 등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랴오닝(遼寧)성 랴오양(遼陽)시에서도 일시휴직 노동자 1만∼3만명이 11일부터 체불임금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노동자 대표가 구속되는 등시위가 격렬한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국 대륙에 노동자들의 항의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중국 정부가 비효율적인 국유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실업자와 일시휴직 노동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지난해 말 현재 일시휴직자 중 500만명이 재취업을 하지 못했으며,실업자도 700만명에 이르고 있다.국유기업에는 노동조합이 있으나 관변단체여서 노동자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 점도 시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시위가 아직 정치성을 띠지 않고 단순히 생존권 보장을 요구할 뿐이지만,주동자 구속 등으로 시위가보다 격렬해지면 언제든 정치성향의 시위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중국 10년 주기의 대격변설’이 제기되는 것도이 때문이다.‘10년 주기의 대격변설’은 공산당이 정권을 잡은 뒤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던 대격변이 10년 주기로 일어났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공산당이 신중국을 세운 것은 1949년.10년 뒤인 59년 급진적 경제회복 정책을 추진한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권좌에서 물러났다.마오가 ‘4인방(江靑·王洪文·張春橋·姚文元)’을 앞세운 문화혁명으로 덩샤오핑(鄧小平)과 류사오치(劉少奇) 등 개혁파를 내쫓은것은 69년이었다.정권을 다시 잡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것이 78년 말이었고,톈안먼(天安門) 사태라는유혈참사를 겪게 된 것은 89년이다.‘10년 주기의 대격변’은 10년 동안의 축적된 모순이 폭발한 과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경쟁력 강화란 구실 아래 구조조정으로 내쫓긴 수천만명의 실업자와 삶의 기반을 잃은 8억 농민,관료들의 부정부패,빈부격차 등 사회안정을 해치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급선무이다. khkim@
  • 中 부시영접 ‘정성’ 타이완 ‘착잡’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베이징 방문에 ‘지극 정성’을 쏟고 있다.부시 대통령의방중은 가장 예우 수준이 낮은 실무방문(Working Visit)임에도 불구,공식방문(Official Visit)을 넘어 최고의 예우를해주는 국빈방문(State Visit)에 버금가는 대접을 준비하는등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톈안먼(天安門)광장 앞 창안(長安)대로에 성조기를 내걸지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비슷한 수준의 예우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통상 국빈방문 때 톈안먼광장 옆의 런민다후이탕(人民大會堂) 앞에서 행하던 인민해방군 열병 대신 그 규모를 줄여 런민다후이탕 내에서 인민해방군 열병을 진행할예정이다. 단기간 체류하다가 지나가는 형태의 단순한 실무방문은 인민해방군 열병식을 하지 않는 것이 외교상 관례다.특히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21일 오전 정상회담과 저녁의 공식 환영만찬,22일 비공식 오찬 등 3차례나 부시 대통령과만날 예정이다.다른 외국 원수의 실무방문에는 한차례의 조찬이나 오찬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환영 분위기를 띄우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도 두드러진다. 양국간 민감한 사안인 인권 및 종교 문제 등에 대해 매우관대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간첩죄로 금고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티베트 출신의 미국 음악가 가왕 초펠이 20일 석방된데 이어,중국 정부에 의해 사교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의 탄압에 항의하는 문서를 발표해 10년 이상의 중형 선고가 예정된 칭화(淸華)대생 6명에 대한 선고 공판도 연기됐다.모두 부시 대통령의 방중을 배려한 것이다. 중국 언론들도 ‘환영 분위기 몰이’에 가세했다.신화통신(新華通訊)과 인민일보(人民日報),중국 중앙방송(CC-TV) 등은 연일 79년 국교 정상화 이후 23년 동안 양국간 교역량이무려 32배나 급증하는 등 중·미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방중에 ‘정성’을 쏟는 것은현대화를 통해 초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경제적으로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초강국에 이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0년 전인 72년의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의 강대국으로발돋움한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khkim@
  • 日“부시 경기부양 요구할까”긴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국 대통령의 일본 공식방문은 전후 6번째로 1998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3년 3개월만이다.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취임 후 각각 1년,10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번으로 회담만 네번째가 될 만큼 자주 만났다. 일본 당국은 17일 경찰 1만 8000명을 동원,만일의 사태에대비해 대대적인 경계에 나섰다. 경찰청은 부시 대통령의방일에 즈음,반미 국제 테러조직과 국내 과격파에 의한 게릴라식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하네다(羽田)공항에서는 폭발물 설치에 대비,여객터미널에 있는 휴지통을 모두 치웠다.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는 이날 400여명이 모여미군기지 철수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서 약 4㎞ 떨어진 에비수 공원에집결,“전쟁 중지”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철수”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환경관련 비정부기구(NGO) 회원 50여명도 미국대사관 밖에서미국의 교토의정서 대안 제시에 항의하는시위를 벌였다. 17일 오후 일본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공항에서 환영식을 마친 뒤 시내 주일 미국대사관저로 직행,하워드 베이커대사 등과 비공식 만찬을 갖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저녁 영빈관에서의 성대한 만찬이 아닌 시내 ‘선술집’에서 조촐한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졌다.보통 술집을 택한 것은 서민적 분위기를맛보고 싶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를 비롯한 극소수 인원의 참석만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18일 부시 대통령의 도쿄 메이지(明治)신궁 참배 때 정교(政敎) 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감안,본전에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신궁 경내에서 열리는 기마(騎馬) 활쏘기 시범인 ‘야부사메(流鏑馬)’만 부시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경제계는 부시 대통령이 일본 경제와 관련,어떤 발언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국은 일본 경제의 위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유럽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신속한 경제회복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대북정책과 관련,일본은미국과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관방부장관은 17일 후지TV에 출연,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악의 축’이라고 지목한 데 대해 “북·미관계와 북·일관계는 다르지만 일본도 기본인식은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고이즈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1970·80년대에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된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arry01@ ■세계 언론 반응“부시 3國 순방 기대半 우려半”.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일본·한국·중국 3국 순방이동북아 지역안정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세계 언론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각국 주요 언론들은 부시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아우르는화두는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지적했다.그동안 혼선이있는 것으로 비춰졌던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악의 축’ 발언으로 불편해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도 큰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9·11테러 이전까지만해도 유럽 언론들로부터 ‘외교의 문외한’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부시 대통령이 대테러전쟁의연장선장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한·중·일 등으로부터 원하는 ‘협조’를 얻어낼 지도 관심사다.많은 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경고발언 수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미국의 언론은 부시의 아시아 3국 방문을 주요 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자 ‘아시아에 대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대북정책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신문은 부시 행정부는▲북한과 무조건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니면 군사력 감축 등에 한해 협상을 할 것인지 ▲관심이 북한의 경제개방을 회유하는 데 있는지,아니면 미사일 수출 규제에만있는지 ▲북한에 대한 경수로를 제공키로 한 기본합의를 이행할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부시 대통령이 이번 순방중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이 레임덕 상태인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적·개인적으로 타격을 주었고 전통적으로 긴밀한 두 동맹국 사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15일 ‘부시의 아시아 줄타기’라는 사설에서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북한이 남북대화 및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를 재개하도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아시아] 영국의 BBC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한·미·일 3국 동맹관계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도했다.한국과의주요 의제는 역시 북한문제가 되겠지만 ‘악의 축' 발언을둘러싸고 최근 미묘해진 한·미 관계를 고려해 대북관련 발언 수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으로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일본 등 3국이 불협화음을내고 있으며 이는 동북아 지역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과 타이완 언론들은 부시의 방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홍콩 일간 명보는 17일 부시 대통령의 공식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선 안되며 타이완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부각으로 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부시 뜻 뭘까' 눈치보는 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정가의 움직임이 부산하다.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 연휴기간이 끝나지않았지만,1972년 2월21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리처드닉슨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맞춰 이뤄지는조지 W 부시 대통령 중국 방문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여념이 없는 것이다. 중국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현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한 탓이다.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방중 의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순방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때문에 중국은 부시 대통령이 강조한 테러와의 전쟁에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이견의 차가 큰 인권 및 종교의 자유 문제 등에 대한 논리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이중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평화 문제,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WTO) 이후 경제협력 등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국은 대테러 대책을 협의하는 전문부서 설치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과 미국이 합의한 대테러대책 협의 전문부서는 테러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하는 금융부서와수사 협력을 논의하는 사법부서를 설치할 예정이며,사법부서는 3월 첫 회담을 열 계획이다.대테러 대책과 맞물려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베이징 사무소 개설 문제에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은 그동안 인권·종교 등 민감한 중국 내 정보수집을 꺼려 FBI 사무소 개설에 소극적이었으나,테러사건 이후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에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급속도로 진전됐다. 그러나 인권과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여 부담으로작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시위를 벌인 외국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59명이 강제추방되거나 구금돼 있는 상황을중시, 이 문제를 거론,강력히 항의할 것임을 단단히 벼르고있다. khkim@
  • 부시 美대통령 3국순방 中·日입장

    ◆中-민감한 문제 언급 피할듯. 21∼2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방문은 지난 1972년 2월21일 리처드 닉슨미 대통령이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공산당 주석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한 지 꼭 30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은 지난해 4월 발생한 군용기 충돌사건을원만히 해결한데 이어,9·11테러사건 이후 반테러전쟁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등 이번 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호전돼 있어 양국관계의 새로운 진전도 기대된다. 따라서 중·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될 주요 의제는 타이완 문제·인권 문제 등 양국의 민감한 사안보다 ▲한반도 평화를위한 중·미간의 협력관계 모색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후속조치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게 베이징 소식통들의 분석이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지난 5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 등과같은 사안들에 대해 양국은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어 중국과 미국은 이에 대해 대화할 수 있고 건설적인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고 밝혀,이같은 분석을 뒤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문제·인권문제 등의 사안은 이들 두나라의민감하면서도 핵심 현안인 만큼 완전히 도외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는타이완문제”라며 “미국 행정부에 ‘하나의 중국’ 정책을견지해 타이완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것을 요구하겠다.”고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중국은 인권문제가 쟁점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국내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총공세를 펴고 있다.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상무위원장은 10일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인권문제를 이용,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인권이라는 미명하에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추구하는 데 단호히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日-햇볕정책 지지표명 예상. 18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 경제회생 대책, 대북 정책 두 가지가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대북 정책과 관련,NHK는 14일 두 정상은대량살상무기 개발의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조해 북한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끈기있게 촉구해 나간다는 방침을 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과 언제,어디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보인다.한반도긴장을 불러일으킨 ‘악의 축’ 발언을 3개국 순방 때에는되풀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표명도 예상된다. 이런 미국측 입장은 대북 강경노선의 변화라기보다 일단 한·중·일 3국 정상의 의견을 들은 뒤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며 그 다음 수순을 밟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도 국회에 출석,“(일본 정부는)이라크든,이란이든,북한이든 대화의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측 입장을 전면적으로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의 디플레이션 대책과 구조개혁을 중심으로 한 경제회복 대책도 양국의 현안이다.고이즈미 정권 발족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을 지지해 온 부시 대통령은 일본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조기 처리 등 신속하고 강력한 개혁을 고이즈미총리에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같은 주문에 부실채권의 조기 해결,일본은행의 추가금융 완화 조치,부실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재투입 검토 등이 담긴 종합적인 경제회생 대책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방일 기간중 도쿄의 메이지(明治)신궁을 참배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메이지 신궁 참배는 “일본의 전통 문화를 접하고 싶다.”는부시 대통령의 희망에 따른 것으로 고이즈미 총리도 동행할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도청장치 파문…美·中관계 미묘한 파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미국이 제작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보잉 767 전용기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중·미 관계에 새로운 돌발변수로 등장했다. 1972년 마오쩌둥(毛澤東)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30주년을 맞아 오는 2월2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방문을 앞두고 불거져나온 ‘전용기도청장치 사건’은 호전되고 있는 중·미 관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파장은 일시적이고,파문도 지난해 군용기 충돌사건 때처럼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양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0일 ABC 등 미국 방송들과의회견에서 중국 당국이 이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파월 장관은 이 사건이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의 우려를 일축했다.하지만 도청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중국도장 주석의 전용기 도청장치 설치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중국 관영 언론들도일절 보도를 하지 않고 있어 이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체감온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나 미국 모두 중국의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9·11 테러사건 이후 미국이 벌여온 대 테러전쟁 등에 대한 상호 협조로 좋아지고 있는양국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중·미 관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국가 이익을 위해 상대국에 첩보활동을 벌이는 일은 사실상 묵인돼 있으며 ▲중국이 도청장치를 발견한 지 3개월이 넘도록 미국에 항의하지 않았고 ▲중국이 미 정보기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지만 물증이 없으며 ▲도청장치가 비행 전에 발견돼 중국측의 누출된 정보가 없다는 점도 이번 파문의 파괴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다만 중국은 이번 사건을 공식적으로 문제삼기보다는 자국의 외교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미 협상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베이징의 한외교 소식통은 “이번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더라도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중국의 대미정책 기조를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은 부시 미 대통령의 방문 때 이보다는 인권문제 등 다른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고 내다봤다. khkim@ ■장쩌민 전용기 1560억원짜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도청장치가 발견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 보잉 767은 1억 2000만달러(1560억원) 짜리의 최첨단 기종이다. 당초 미 델타항공의 주문에 따라 생산중인 것을 중국측의간곡한 요청으로 특별히 1대가 중국에 넘겨졌다. 2000년 6월 구매계약이 이뤄진 뒤 같은해 10월부터 텍사스 샌 안토니오에서 1000만달러(130억원)를 들여 별도 내장공사에 들어갔다.중국측에 인도된 것은 하와이를 거쳐 지난해 8월. 주석 전용실은 침실과 거실,욕실을 별도로 갖춰 이같은구분이 없는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과는아주 다르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침대로 쓸 수 있는 베이지색 가죽 의자가일반석에 100대정도 장착됐으며 48인치 TV세트와 위성통신 장치가 설치됐다.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요격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전자공학 장비도 추가됐다. 장 주석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이 전용기를 타고갈 예정이었으나 9월도청장치가 발견돼 다른 항공편을 이용했다. 이 바람에 전용기는 처녀비행도 못한 채 베이징 북부 공군기지에서 내부가 해체돼 계류중이다. 한편 전용기를 수입한 중국측 관계자들은 내장공사 비용을 3000만달러로 보고,부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 “美 정보기관 의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중국측은 미 정보기관을 의심한다.텍사스 샌 안토니오에서 내장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도청장치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장쩌민 주석의 침대 머리판,의자,화장실 등에서 발견된 27개의 도청장치가 상업용이 아닌 점에 주목한다.위성으로통제되는 아주 복잡한 장치들로 ‘첩보 선진국’이 아니면 다루기 힘든 장비들이다. 특히 지난 4월 미 정찰기 충돌사건으로 중국과의신경전이 한창일 때 내장공사가 진행된 점에 혐의를 둔다.전용기를 구입한 중국연합항공(CUA)과 중국항공물품수출입공사(CASC) 관계자들이 근착 감시를 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의기술적 움직임을 일일이 체크할 수는 없다. 미 정보요원들이 기술자로 위장,도청장치를 설치했다면 눈치채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고어 디자인 콤플리션과 디어 하워드 등 비행기 내장업체들은 “작업이 중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 이뤄졌으며 격납고도 24시간 감시됐다.”고 무관함을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부의 소행으로 본다.홍콩에 있는 ‘중국을 연구하는 프랑스 센터’의 장 피에르 카베스탄은 “중국군은 그들의 주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9·11 테러공격 이후 중국의 대미정책에 불만을 품은 군부가 도청장치를 스스로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않는다. 미 해군 정보장교 출신인 홍콩 링난대학의 폴 해리스 교수는 미국이나 보잉사가 도청장치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3개월 전 중국측으로부터 16억달러의항공기 주문을 수주한 보잉사가 도청장치를 설치했을 리는 없다는 분석.오히려 중국 내부에서 도청장치를 바랬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mip@
  • 마오쩌둥 고난의 정치역정

    ◆나의 아버지 모택동-범우사 펴냄. 중국 베이징 시내 천안문 광장에 내걸려 있는 대형 얼굴사진의 주인공인 마오쩌둥(毛澤東)은 현대 중국과 중국의 정치를 상징하는 지도자이자 공산주의 사상가로 불린다.그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직도그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는 그가 중국인들에게 끼친 영향이 그만큼 컸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동안 그의 사상이나 공산주의 이론 등을 다룬 서적으로‘모택동선집’을 비롯해 여러 종이 국내에 출간됐다.그러나 아직도 중국인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인간 마오쩌둥’을 제대로 조명한 책은 정작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출간된 ‘나의 아버지 모택동’(상·하,범우사 펴냄)은 그의 딸 리민(李敏)이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 모택동’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책이다.마오쩌둥의 정치적 동지이자나중에 그의 두번째 부인이 된 허쯔전(賀子珍)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부친 마오쩌둥이 고난의 정치역정을 거쳐 끝내 중국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기까지의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그대로를 그려내고 있다.특히 마오쩌둥의 형제들,아내 그리고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 등 가족사 전반을 두루 소개하고있어 ‘인간 마오쩌둥’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 현대사 속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적이나 성격 등도 담고 있어 기록사적 가치도 적지 않다.마오쩌둥 관련 사진 160여 장도 눈길을 끈다. 1937년 중국 산시성 작은 돌산의 동굴에서 태어난 저자는 1959년 베이징에서 아버지의 주례로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이래 현재도 베이징에서 살고 있다.각 권 9,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인물 2001] (6)장쩌민

    2001년은 ‘중국 대륙의 해’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통해 국운의 최고 상승기를 맞은 덕분이다.그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최고지도자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75)이다. 장 주석의 지도력은 무엇보다 경제 부문에서 빛났다.올해의 세계적인 불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7.8%)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한’것으로 평가되는 7.3%의 경제성장(예상치)을 이룩했다.여기에다 4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외자 유치와 2,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유지 등도 그의지도력에 힘입은 것이다.특히 정치 부문의 사영기업인들에대한 공산당 입당 문호 개방조치 실시 예정 등은 이들의 사기를 북돋움으로써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대외정책 부문에서도 훌륭한 점수를 얻었다.지난 4월 군용기 충돌사건을 둘러싸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에 맞서 대등한 협상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중국 대륙을 국제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시켰다.덕분에내년 10월로 예정된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기보다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유지하며 ‘수렴청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장 주석은 지난 7월1일 공산당 창당 80주년 기념식에서 1989년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이후의 실적과 지도이념을 ‘3개대표(三個代表·공산당이 선진사회의 생산력과선진문화,인민의 근본 이익을 대변한다) 이론’으로 정립함으로써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을 잇는 역사적 지도자의 위상을 굳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中 디지털시장 공략 ‘징강산’ 떴다

    ‘강인한 게릴라 정신으로 고급 디지털시장을 공략하라’. LG전자 중국법인이 최근 게릴라 전술을 응용한 정예 영업조직 ‘징강산 특공대’를 결성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징강산(井岡山)은 중국 후난성(湖南省)과 장시성(江西省)의경계에 있는 고원형태 산지로 후난성 출신인 마오쩌둥(毛澤東)이 공산혁명의 군사적 기틀을 마련한 곳으로 유명하다. 특공대는 베이징대(北京大) 출신 등 한족(漢族) 엘리트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여성은 5명.이들의 임무는 6,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내고소득층에 PDP(벽걸이)TV,HD(고해상도)디지털 TV 등 값비싼 첨단 디지털 기기를 보급하는 일.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우한(武漢) 청두(成都) 등 잘사는 도시의 상류사회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LG전자 중국법인 대표인 노용악(盧庸岳)부회장이 이들의 영업실적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고객에게 충성으로 보답하자 △실패를 두려워 말자 등 5개항에 걸친 행동강령까지 마련했으며 지난달에는 4박5일동안 특수 군사유격 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일반사원보다 월등히 높은 연봉은 물론,실적에따라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중국 진출 초기부터 마오쩌둥의 공산혁명 전술 ‘농촌포위성시’(農村包圍城市·농촌에서 시작해 도시로 진입한다)를 시장공략의 기본 틀로 활용해왔으며,도시 공략에 활용될 징강산 특공대는 2단계 전술의핵심”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씨줄날줄] 네티즌과 홍위병

    정보 독점 내지 폐쇄사회였던 1980년대까지 신문기자가 누릴 수 있는 특혜가 있었다.신문에 안 난 뉴스,났더라도 행간에 숨은 뒷이야기를 좀 안다는 이유로 어느 자리를 가나제법 뽐낼 수 있었던 것이다.특히 외신을 다루는 기자들은시중보다 보름 정도 빨리 외지를 접할수 있어 그 특혜를 더 누릴 수 있었다.그러나 누구나 인터넷에 들어가 ‘정보의바다’를 헤엄칠 수 있는 요즈음은 잘못 아는 체했다가는인터넷을 통해 세계 주요 뉴스를 훑어 보고 나온 네티즌에게 무안 당하기 십상이다. 이코노미스트 수석 편집위원인 프랜시스 케언크로스는 그의 저서에서 이를 ‘거리(distance)의 소멸’이라고 했다. 이 때 ‘거리’는 워싱턴과 서울 등 공간상의 거리뿐 아니라 신분상의 거리도 포함된다.인터넷 시대의 네티즌은 정보의 수요자이면서 공급자들이다.이 정보민주화 덕택에 대중참여 기회는 넓어지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가 한단계 성숙된다는 것이다. ‘책값 반환’ 발언으로 네티즌과 언쟁을 벌였던 작가 이문열(李文烈)씨가 이번에는 자신의 책 반품운동을펼치는네티즌들을 가리켜 “중국 문화혁명을 주도했던 ‘홍위병’을 떠올린다”고 해 또다른 파문을 낳고 있다. 이씨는 “그들(홍위병)이 형식논리만 갖춰지면 못할 짓이 없었다”며공자묘 파괴 등 음산한 예들을 열거했다. 그러나 이씨는 문화혁명 시대의 홍위병들이 권력투쟁의 도구였다는 점,개인의 자유로운 의견개진과 비판은 봉쇄당한채 사령탑의 지령에 의해 움직인 마오쩌둥(毛澤東)을 위한결사보위대였다는 점을 간과했다.“독재정권하의 사람들도다른 세계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케언크로스가 말했 듯이 독재권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인터넷이다.음란사이트 범람 등 인터넷 해독을 통제할 수단이 막막해 고민하는 국가들의 예를 보아도 네티즌은 어떤권력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가네티즌을 홍위병과 결부시킨 것은 역사인식의 결여이거나그도 야당과 함께 색깔공세를 펴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그것이 아니라면 그도 부지불식간에 색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아닐까.만약 그렇다면 그의 문단내 비중이나 영향력으로 보아 정말 불행한 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중국 공산당 창당80돌 이모저모/ 장쩌민 ‘민주적 독재’천명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공산당 창립 80주년을 맞아 중국을 21세기로 이끌 강하고 현대적인 공산당 건설을 다짐했다.장 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자본주의 시장경제개혁의 전반적 고통 속에 있는인민들의 현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민주적 독재’를 확립하겠다며 이를 위한 광범한 의제를 설명했다. ◆장 주석은 중국을 통일하고 인민공화국을 건설한 마오쩌둥(毛澤東),경제개혁정책을 마련하고 착수한 덩샤오핑(鄧小平)에 이어 자신은 21세기 동안 중국을 “현대적이고 번영된” 국가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그는 이어 “영원하고 위대한 조국,중국 인민 그리고 중국 공산당”이라는 연설로 3,000여명의 당 대의원들로부터 우레같은박수를 받았다. 장 주석은 이날 공산당이 직면한 역사적 과업으로 ▲국가경제개발과 현대화 ▲타이완과의 통일 ▲세계평화를 위한부단한 노력 등을 열거했다.그러나 타이완과의 통일에 있어서는 무력사용 포기를 거부했으며 미국에 대해서는 ‘글로벌 헤게모니즘과 힘의 정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서방 언론들은 이날 장 주석이 지속적 경제발전에 힘입어 고(故) 마오쩌둥 및 덩샤오핑 등과 같은 대등한 지도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이 이날 창립 80주년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과 달리 베이징 중심부의 상가들은 평상시 휴일과 다름없이 대부분 문을 열었고 거리의 시민들도 공산당 창립 기념일에 대해서는 큰 관심 없이 평소같은 휴일을 보냈다.식당을 경영한다는 펑린(馮淋·여·47)씨는 “공산당 창립 80주년 기념대회야 6,000만 공산당원들이 축하하면 되는 것”이라며 “하루하루를 벌어먹고 사는나로서는 한푼이 아쉬운 마당에 어떻게 쉴 수 있느냐”고반문. ◆이날 톈안먼광장의 마오쩌둥(毛澤東)기념관에는 이날 개혁·개방의 추진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했던 덩샤오핑(鄧小平)과 천윈(陳雲)의 업적 기념실이 나란히 새로 마련돼 이채를 띠었다.마오의 사체가 안치돼 있는 이 기념관에는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 ·주더(朱德) 전 인민해방군 총사령 등의 기념실도 이미 마련돼 있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노동당총비서겸 국방위원장이 30일장쩌민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7월1일의 중국 공산당 창립 80주년을 축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의 지도가 없었으면중국 인민들이 오늘과 같은 번영이나 희망으로 가득찬 내일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조(북한)·중간의 우의를 한층 강화·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북한 노동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khkim@
  • [중국 공산당 창당 80돌](5.끝) 권력이양 최대현안

    창립 80주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의 최대 현안은 오는 2002년 이후 13억의 중국 대륙을 이끌어갈 차세대 최고 지도부를 인선하는 문제이다. 현 최고 지도부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주룽지(朱鎔基) 국무원 총리·리루이환(李瑞環)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웨이젠싱(尉健行) 공산당기율검사위 서기·리란칭(李嵐淸) 부총리 등 7인의 정치국상무위원. 이중 공산당의 ‘녠징화(年輕化)방침‘에 따라장 주석과 리 주석을 뺀 일흔을 넘긴 5명이 정치 일선에서물러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74세인 장 주석의 정치적 행보.권력교체의 키를 쥔 그가 그동안의 언행으로 볼때 완전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장 주석은 지난해뉴욕에서 열린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화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2년 당총서기직의 임기가 끝나고2003년 국가주석직의 임기가 끝난다”고 공식 천명했다. 여기서의 관전 포인트는 장 주석의 발언에 자신의 3개 직책중 군사위주석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그가 국가주석과 당총서기직을 물려주더라도 군사위주석직은 유지할 수 있다는 의도를 암시한다는 얘기다.특히 고령에다 몸무게가 100㎏인 장 주석은 5월 중국 최고의 명산 황산(黃山)에 올라 시 한수를 읊어,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이 애용한 방법과 같이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타이완 언론들이 그가 퇴임후 ‘수렴청정’한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복안을 갖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장 주석이 공언대로 권력을 이양한다면 후진타오 국가부주석·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리장춘(李長春) 광둥(廣東)성 당서기·저우융캉(周永康) 스촨(四川)성 당서기 등이 차세대 지도부를 형성할 것이라는 외교가의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따라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타오 부주석이 권력의 물려받아 최고 지도자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그는 97년 국가부주석에오르면서 권력승계 준비를 시작한데 이어,99년 군사위 부주석까지 겸임함으로써 군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시켰다. 대외적으로 ‘무명’에 가깝지만 쩡 당조직부장이 후 부주석의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장주석의 최측근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세이다. 그러나 아직 정치국 후보위원이어서 2002년말 개최되는 제16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정위원을 거치지 않고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수직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쩡 부장은 국가부주석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차기 총리로는 정치색깔이 약하고 탁월한 업무능력을 지녀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원 부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다.장 주석의 강력한 후원을 등에 업고있는 리 광둥성 당서기와 저우 스촨성 당서기는 남은 1년여동안 현장 경험을 쌓은 뒤 ‘리장춘-저우융캉’부총리체제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2200년의 침묵깬 진시황릉 비밀

    지난 74년 봄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진나라 땅이던 진천에서 가뭄이 극심해 주민들이 우물을 파고 있었다.간절히 바라던 물 대신 사람 크기의 인물상(俑·용)등이 나타나자,주민들은 이를 마구 부수며 우물을 파내려 갔다.마침 신화사의기자가 고향인 이 곳에 들렀다가 부서진 용에 관한 기사를써,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등 중국지도부의 관심을 모았다. 이로써 2,200여년만에 진시황릉 1호갱(坑)이 발굴된 것이다. 진시황릉은 이 ‘사건’ 말고도 과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1644년 이자성의 난 때 난민들이 역시 우물을 파다가,병사모양 흙인형인 토용(土傭)을 보고는 “귀신”이라며 놀라기절하는 일이 발생,한동안 이 곳에서는 땅을 파지 않기도했다. 진시황릉에 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부활하는 군단’(일빛).‘마왕퇴의 귀부인’‘구룡배의 전설’등으로 국내에서도 꽤 알려진 웨난(岳南)의 새 책이다. 책은 여불위와 진시황의 어머니 조태후·노애 등의 얽히고설킨 스토리 등 읽을거리를 중간중간에 넣어 흥미를 배가시킨다.예컨대 출토된 청동검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원전 222년 자객 형가가 진시황을 암살하려 할 때의 고사를 인용한다. 또 진시황릉 기원전 247년,진시황제가 13세 때 공사가 시작돼 무려 39년동안 지어졌다고 사실을 덧붙인다.아울러 진시황릉을 지을 때 동원된 사람들은 법가사상을 따른 진나라의혹독한 법령 때문에 양산된 범죄자들이었으며,그들은 죽기전에는 노역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적어,당시 사회상을 엿보려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발굴 때 벌어진 주민과의 갈등,발굴 이후의 도난사건 등도빼놓지 않아,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진시황릉의 과거와 현재를 절로 알게 된다.곳곳에 화보 도표 등을 충실히 넣은 점도 눈길을 끈다. 진시황릉에서 발굴된 갱은 모두 4곳.길이 230m,너비 62m의1호갱에는 전차 40여대와 인물 및 말 조각품 등 6,000여개의 유물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이 곳에서 20m 가량 떨어진 2호갱에서는 전차 89대와 말 70여개,병사모양의 토용 900여개가 발견됐다.잇달아 3·4호갱이 모습을 드러냈고,4호갱은 공사가 미완성인 상태였다.이는 진시황 사후 일어난 진승·오광의 난 때문에 공사를 더이상 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이들 4개 갱에서 출토된 유물은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 책 자체만으로는 저자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와 폭넓은 고전에 대한 이해가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중국의 것이 최고”라는 식의 중화주의적 태도가 여러곳에서드러나 거부감을 주는 게 흠이다.2권은 1권에 비해 고대사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다소 떨어진다.1·2권 각 1만2,8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신간 맛보기

    ◇한국의 건축문화재-서울편(홍대형 지음,기문당 펴냄)국가및 지방 지정건축문화재의 건축사적 의미를 고찰한 연구서. 한국 전통건축의 공간구성은 비대칭적인 것이 특징이다.도시의 가로도 중국처럼 바둑판 같은 직교(直交)가로망이 아니라 자연지세를 활용해 만들었다.중국의 도성제를 모방한 고구려시대의 격자 가로망의 흔적이 평양 인근에 남아 있지만 자연스러운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비대칭 가로망이 보통이다.저자(서울시립대 교수)는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단절을 아쉬워하며,도성과 성곽,궁궐·종묘 등 공공건축물과 서울시에서 문화재로 지정한 주택·사찰 등 의미있는 건축물을 폭넓게 다룬다.2만5,000원. ◇마이클 조던,나이키,지구 자본주의(월터 레이피버 지음,이정엽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미국 프로농구를 자기 세상으로 만든 선수는 마이클 조던 뿐이 아니다.닥터 제이나 매직존슨도 있다.그러나 조던은 단순한 운동선수 이상이다.그는한 시대를 구축했다.그 시대란 CNN같은 전지구적 미디어가끊임없이 ‘미디어 스펙터클’을 생산해내는 미디어 혁명의시대다.조던은 진정한 스포츠 영웅인가,교활한 형태의 제국국주의인가.코넬대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조던이 터너나 머독의 미디어제국에 의해 성공했지만,그 미디어에 의해 사생활을 침해당해 몰락해가는 모습을 ‘파우스트의 거래’라고꼬집는다.8,000원. ◇마르크스 평전(프랜시스 윈 지음,정영목 옮김,푸른숲 펴냄)20세기 역사는 마르크스의 유산이다.요시프 스탈린,마오쩌둥,체 게바라,피델 카스트로 등 현대의 우상이자 괴물들은모두 마르크스의 상속자를 자임했다.마르크스가 죽은 지 100년이 안돼 전세계 인구의 반이 마르크스주의를 신앙으로 고백하는 정부의 통치를 받는 등 그의 사상은 엄청난 세계사적 영향력을 행사했다.철학자·역사가·경제학자·언어학자·문학비평가·혁명가였던 마르크스.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역시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점이다.수많은 약점을 지닌 허약한인간,그러나 위대한 거인으로서의 마르크스의 모습을 매혹적으로 그렸다.2만원. ◇갈릴레이의 생애(베르톨트 브레히트 등 지음,차경아 옮김,두레 펴냄)“진실을 모르는 자는 한낱 바보에 그치지요.그렇지만 진실을 알고도 그것을 거짓이라 칭하는 자는 범죄자란말이요.”지동설을 부인하는 데 앞장선 제자를 향해 일갈하던 갈릴레이의 말이다.갈릴레이 역시 고문기구 앞에서 자신의 학설을 철회하고 말았지만 이 말은 ‘진실을 아는 자’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 지를 시사한다.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라는 주제 아래 그들의 갈등과 선택을 다룬 3편의 희곡이 실렸다.브레히트의 ‘갈릴레이의 생애’,뒤렌마트의 ‘물리학자들’,키파르트의 ‘J.로버트 오펜하이머 사건에서’가 그것.1만원.
  • [중국공산당 창당 80돌] (2)마오쩌둥 추모 열풍

    서울 종로의 뒷골목을 연상케 하는 베이징 둥청취(東城區)둥스(東四) 베이다제(北大街).베이징에서는 매우 드물게 창훙(長虹) 영화관·둥스 인민문화궁·밍싱(明星) 영화관 등의 극장이 20∼30m의 거리를 두고 사이좋게 몰려 있는 소극장 거리이다. 이곳의 극장들은 지금 한결같이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을 미화한 영화 ‘1925년의 마오쩌둥’,‘마오쩌둥과 에드가 스노우’ 등을 상영하고 있다.친구들과 함께 ‘1925년의마오쩌둥’을 봤다는 여대생 리리(李莉·21)는 “마오 전주석이 고향인 사오산(韶山)에 돌아가 고난 속에서도 야학에 열중하며 혁명 근거지를 개척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웠다”며 “하지만 영화 자체로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고 귀띔한다. 중국 대륙에 ‘마오쩌둥 열풍’이 불고 있다.극장가를 점령한지는 이미 오래고 방송 등도 연일 그의 ‘화려한 업적’들을 다룬 기획 특집물들을 쏟아내고 있다.중국 중앙방송(CC-TV) 등 주요 방송들은 마오 전 주석과 관련된 ‘개국영수(領袖) 마오쩌둥’과 ‘대장정(大長征)’,기록영화인‘사명’ 등을 내보내고 있다.대장정의 시청률은 23일 6.7%를 기록,중국 TV의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이 덕분에 마오로 분(扮)한 탕궈창(唐國强)은 한국에 소개된 52부작 ‘삼국연의(三國演義)’에서 제갈량(諸葛亮)을 연기,인기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마오의 열풍’이 부는 데는 작위적 요소가 많다. 경제발전은 이뤘으나 부정부패 만연·빈부격차 확대로 흔들리는 공산당의 입지 강화를 노린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지적이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공산당이 정통성을 확보하고21세기에도 중국을 이끌기 위해서는,대륙을 통일한 마오를등에 업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탓에 중국 당국이 마오의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중국인들의 반응은 대체로심드렁하다. 택시운전사인 양하이보(楊海波·37)는 마오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하이커이(還可以·괜찮다는 뜻)”라며 “개혁·개방을 통해 13억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는 덩샤오핑(鄧小平)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마오의 부각이 2002년말 물러날 예정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며 ‘수렴청정’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장 주석은 지난 5월 중국 최고의 명산인 황산(黃山·1,860m)에 올라 ‘등황산우감(登黃山偶感)’이라는 시를 읊었다.이 시는 황산에 오른 뒤 느낀 감정을 읊은 것이지만,몸무게가 100㎏이넘고 74살의 고령인 장 주석이 황산에 올랐다는 것은 건강에 이상이 없어 앞으로도 국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도 있다. 마오도 대약진운동 등의 실패로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난 뒤73세의 나이로 창장(長江·양쯔강) 15㎞를 단숨에 헤엄쳐건너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2차례 이상 수영을 한것으로 유명하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중국공산당 창당 80돌] (1)’개혁의 기수’ 변신 성공

    오는 7월1일 중국 공산당은 창당 80주년을 맞는다.1949년 이후 거대한 중국 대륙을 이끌어온 공산당은 한때 ‘아시아의병자’ 중국을 세계 유일의 강대국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강국으로 끌어올렸다.개혁의 기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어제와 오늘을 시리즈로 조명해 본다. ***'종이호랑이'서 경제대국으로. “중국 공산당은 1949년 10월1일 신(新)중국을 건설한 이후 중화민족의 해방과 독립, 인민의 행복을 제고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공산당은 나름대로 중국식 사회주의체제를 건설, 13억 중국인민들이 먹을 걱정이 없는 ‘사오캉(小康)사회’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21세기 중반까지 중진국 진입이라는 밝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공산당은 계속 분투해 나갈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차세대 리더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은 21일 중국 혁명박물관에서 개막된 ‘공산당 창립 80주년기념사진전’ 개막연설을 통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공산당의 치적을 이렇게 강조했다. 공산당이 19세기 이후 ‘종이 호랑이’라는비야냥을 들어온 중국을 신중국 건설 이후 50년만에 군용기 충돌사건 때처럼 미국을 상대로 유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낼 정도로 중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이 후 부주석의 자신감이다. 베이징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마옌산(馬衍森)씨는 “중국의 광대한 영토를 통일,‘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13억 중국인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공산당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을 수 있다”고말했다. 공산당의 80년 역사는 파란곡절로 점철돼 있다.10만여명의공산당원들이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군에 쫓겨 겨우 8,000여명의 살아남아 고난과 영광이 혼재된 30년대 중반의 대장정(大長征),교조적인 사회주의 경제정책의 실시로 3,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50∼60년대 인민공사 및 대약진운동,권력투쟁으로 중국의 발전을 20년 이상 퇴보시킨 60년대 중반의문화대혁명,민주화의 목소리를 유혈 진압한 80년대의 톈안먼(天安門)사태…. 중국 공산당은 그러나 70년대말 5척 단구의 ‘오뚝이’ 덩샤오핑(鄧小平)이라는 걸출한 지도자가권력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개혁·개방을 선언,본격적인 경제발전의 궤도로 접어들며 고도성장을 지속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의 최의현(崔義炫) 박사는 “중국은 78년말 개혁·개방 이후 연 10%대의 초고속 성장을 이룩하며 2000년말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를 돌파,세계 7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며 80년대말 이후 동구 사회주의권이 몰락이라는 악재에도불구하고 고도성장을 지속함으로써 공산당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말한다. 이같은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은 공산당의 성공적 변신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마오쩌둥(毛澤東) 1인 독재하 문화혁명 등의 폐해를 목도한 공산당이 1인 독재의 유지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쿠바와는 달리,권력을 정치국 상무위원 7인에게 분산하는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함으로써 권력의 독주를 막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中 공산단 창당 80돌…기념행사 다채.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공산당 창립 80주년 기념일(7월1일)이 다가오면서 중국 대륙에는 각종 기념행사들이 펼쳐져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신문·TV방송 등 중국 언론들도 대장정(大長征)·혁명사적지 탐방 등 다채로운 기획물을제작,선보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기념행사는 베이징(北京)의 혁명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민의 희망을 짊어지고’라는 제목의중국 공산당 창립 80주년 기념사진 전시회.지난 20일 개막된 이 전시회에는 고난의 시기인 30년대 대장정 시절의 공산당원,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하는 마오쩌둥(毛澤東),78년 개혁·개방을 확정한 공산당 제11기 3차 중앙위 전체회의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어 공산당 80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국 전국 정치협상회의는 ‘중국에서의 다당합작’이라는혁명문학 토론회를 열고 있으며,인민해방군 산하의 예술문화단체들도 혁명문예 창작회,혁명가극 및 화극(話劇),혁명시낭송회 등을 잇따라 열고 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연일 공산당 창립 80주년 기념 기획물들을 쏟아내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은인터넷에 ‘공산당 창립 80주년’이라는 특집사이트를 만들었으며,‘혁명 성지’·‘영웅을 다시 본다’ 등의 고정란을 연재하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국(CC-TV)은 ‘사명’·‘새로운 시대을 맞으며’·‘평화·발전·진보’·‘마오쩌둥과 에드가 스노’등의 기록영화와 ‘대장정’ 등 혁명시대극을 내보내고 있다.80주년 기념일인 7월1일에는 장장 18시간에 걸쳐 ‘깃발’이라는 특별프로그램을 편성,공산당의 역사와 주요 인물 등을 방영할 예정이다.
  • 중국 양쯔강 “역사의 시작과 끝을 잇는 江”

    가도 가도 황토물이 끝 없이 이어지는 양쯔(揚子)강. 티베트의 타타허에서 발원해 중국 대륙의 5분의 1을 적시고 동지나해로 빠지는 6,300㎞나 되는 긴 강이다.중국 사람들은 양쯔강보다 창장(長江)이라 즐겨 부른다. 창장에는 시선(詩仙)이태백(李太白)이 세 번이나 다녀갔다는 산샤(三峽)가 있다. 스촨(四川)성 남쪽 충칭(重京)에서 이창(宜昌) 사이의 산샤는 시링샤(西陵峽) 우사(巫峽) 쥐탕샤(瞿塘峽)을 일컫는 말. 유비(劉備),조조(曹操),손권(孫權) 등 삼국지(三國志)의 호걸들이 천하를 다투던 곳이다.중국에서 만리장성 다음으로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산샤는 오는 2009년 댐이 완공되면 수위가 크게 높아져 상당부분 물에 영원히 잠길 운명이다.장비 사당,펑두귀성(豊都鬼城)을 비롯한 많은 유적이 물고기들이 노니는 곳으로 바뀐다.그래서 요즘 물에 잠기기 전 절경을 보려는 화교(華僑)를 비롯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크루즈의 시발점은 후베이(湖北)성 이창.이창을 벗어나면곧 시링샤가 눈에 들어온다.길이 76㎞의 시링샤는 산샤중에서 가장 긴 협곡.고개를 45도쯤 들어야 비로소 봉우리가 보이는 높은 산들이 배 양쪽에 우뚝우뚝 서 있다.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 너머로 언뜻언뜻 보이는 경치는 신선이 산다는무릉(武陵) 바로 그것이다. 시링샤에는 제갈량(諸葛亮)이 병서와 보검을 감추었다는 병서보검협(兵書寶劍峽),초(楚)가 진(秦)에게 함락되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투신했다는 충절 굴원(屈原)의 고향이 있다.10여분쯤 지나면 장비(張飛)가 북을 치며 군사를 모았다는 뇌고대(雷鼓臺)가 모습을 드러낸다.절벽 끝에서 장비의 상(像)이 강을 내려다 본다.시링샤의 끝 언저리에서는 산샤댐 공사가 한창이다. 우샤의 입구는 파둥(巴東)현.배는 파둥현에 잠깐 닻을 내리고 관광객들은 15명 남짓 실을 수 있는 나룻배로 갈아 타고양쯔강 지류 선룽시(神農溪)를 들른다.선룽시는 중국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농사를 담당하는 신(神)인 선룽씨가 이 곳에서 100가지 약초를 연구했다는 데서 비롯된 지명.본류는흙탕물 일색이지만 선룽시의 물은 유리알처럼 맑다. 선룽시를 거슬러 올라가는 나룻배는 동력이 없이 사람이 끈다.그것도 배 앞에서 물을 따라 걸으면서 배를 끄는 것이 아니라 물길 바로 옆의 뭍을 걸으며 비스듬히 배를 잡아당긴다.배를 끄는 사람은 6명.모두 원주민 토가족(土家族)이다. 배 앞과 뒤에서 2명이 방향을 잡고 나머지 4명은 대나무를꼬아 만든 긴 줄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힘을 다해 끈다.인력선(人力船)인 셈이다.뱃꾼들이 용을 쓰며 배를 끌고가는물길은 6㎞.옛날에는 벌거벗고 끌었지만 요즘은 러닝셔츠와삼각팬티는 입는다.옷을 입고 끌면 줄이 쓸려 살가죽이 벗어지기 때문에 맨 몸으로 끌었단다. 선룽시를 나와 다시 유람선에 올라 조금만 가면 12개의 봉우리가 강 양쪽에 늘어선 우샤로 이어진다.봉우리마다 이름이 있지만 초 양왕(襄王)이 신녀를 사모해 찾아 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꿈으로 뜻을 이루었다는 신녀봉(神女峰)이 제일유명하다.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는 말은 양왕의 고사에서유래됐다고 한다. 산샤의 마지막 쥐탕샤는 길이 8㎞로 산샤 중 가장 짧다.하지만 험준하기로는 산샤 가운데 으뜸이다.이백은 ‘촉도난(蜀道難)’이라는 시에서 ‘촉으로 가는 길은 하늘에 오르는것 만큼이나 어렵다(蜀道難如上靑天)’고 쥐탕샤의 험준함을 일컬었다.중국 돈 5위안(元)의 뒷면에 나오는 그림은 바로쥐탕샤의 기문이다. 쥐탕샤의 끝머리에는 기슭에 유비가 숨을 거두었다는 백제성(白帝城)이 있다.유비가 오(吳)와 위(魏)의 협공으로 숨진 관우(關羽)의 원수를 갚기 위해 70만 대군을 이끌고 출병했다가 오나라 육손(陸遜)의 5,000여 군대에게 패한 뒤 촉으로 돌아가다가 생을 마감한 곳. 백제성 어귀에는 장비의 사당이 있다.부하에게 암살당한 뒤강에 버려져 떠내려 온 장비의 목을 어부가 그물에 건져 올린 곳이다.유람선의 종점인 충칭 근처 펑두의 산 기슭에는구천을 떠도는 온갖 귀신들이 다 모인다는 귀성이 있다. 장제스(蔣介石)가 마오쩌둥(毛澤東)에게 패해 타이완으로도망칠 때 온갖 보물을 다 갖고 가면서도 산샤를 두고 간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는 창장. 그 강가에는 지금 한가롭게 낚시를 드리운 태공(太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산샤댐이 완공돼도 물에 잠기지 않을 산등성이에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하지만 그 옛날 중원을누비던 영웅들의 숨결과 자취는 도도히 흐르는 강과 함께 살아 숨쉬고 있다. 충칭(중국) 문호영특파원 alibaba@. *여행 가이드. [교통] 양쯔강 크루즈는 이창에서 떠나는 코스와 충칭에서출발하는 코스 두가지가 있다.이창에서 출발하려면 충칭에서 이창까지 1시간 가량 비행기를 더 타야 한다. 충칭에서 하류 이창으로 내려갈 경우 산샤 외에 샤오산샤(小三峽)도 볼 수 있다.대신 선룽시는 들를 수 없다.반대로이창에서 상류를 거슬러 올라갈 때는 선룽시는 볼 수 있지만 샤오산샤는 포기해야 한다. 충칭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중국 서남(西南)항공이 1주일에한 차례씩 직항편을 띄운다.아시아나항공은 매주 목요일,서남항공은 수·토요일 오후에 떠난다.충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30분. US여행사는 충칭 1박을 포함한 4박5일의 양쯔강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요금은 104만9,000원.문의 (02)773-7333[숙박] 유람선에서 2박3일 또는 3박4일 동안 머문다.유람선은 금강산 가는 유람선처럼 크지 않다.객실은 2인1실로 호텔 흉내를 냈다.바와 휘트니스클럽도 있다.하지만 별 다섯개수준을 기대해서는 안된다.저녁 식사 뒤에는 간단한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음식] 충칭의 대표적 음식은 뱀 두꺼비 자라에 동충하초를비롯한 각종 약재를 넣은 훠궈(火鍋).냄비를 반으로 나눠 매운 맛과 담백한 맛 두 가지를 동시에 끓인다.충칭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명주 ‘우량애(五糧液)’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산샤댐. 산샤댐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80년 전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이 구상한 세계 최대의 댐. 50년 간의 조사를 거쳐 93년 착공됐다.길이 2,225m,높이 185m,폭 135m로 브라질 이과수댐의 2배,소양댐의 27배나 되는어마어마한 규모.저수량이 390억t이나 된다.2009년 완공되면 중국 전체 전력소비량의 7분의 1인 846억㎾의 전력이 생산된다. 기초공사,갑문 설치,물막이 등 1단계 공사는 97년 끝났고,2차 물막이는 2003년,완전 물막이와 담수 등 마지막 단계 공사는 2009년 3월 끝난다. 댐이 완공되면 양쯔강 수위가135∼175m 올라가 4개 현,13개 도시가 물에 잠긴다.수몰지역 주민만 113만명. 댐이 들어선 뒤에도 유람선 여행은 계속된다.1만1,000t급이하 배가 통과할 수 있는 계단식 갑문과 5,000t급 이하 배를 댐 위로 들어올리는 엘리베이터 갑문이 설치되기 때문이다.지금은 댐 건설현장 옆에 유람선이 다닐 수 있는 수로가따로 있다.
  • 신간 맛보기

    ■부시왕조의 복수(엘리자베스 미첼 지음,지정남 옮김,미래의창 펴냄)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승리는 미국의 주류세력 혹은 정통 보수세력의 대반격이었음을 밝힌 책.1992년빌 클린턴에게 백악관을 내준 아버지의 패배를 설욕한 조지W.부시의 힘과 매력을 살폈다. 텍사스 미들랜드에서의 어린시절,명문 엔도버 고교를 거쳐 예일과 하버드에서 공부하던시절,풋내기 정치지망생에서 사업가로의 변신, 프로야구 구단주·주지사로서의 모습 등이 담겼다.1만5,000원■자본주의 역사와 중국의 21세기(황런위 지음,이재정 옮김,이산 펴냄)자본주의를 기술적인 관점에 입각해 분석.마오쩌둥의 ‘자본주의 맹아론’을 비판하고 전통 중국사회는서구사회와 근본적으로 달랐음을 밝힌다.자본주의의 선두주자 네덜란드ㆍ영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단시간안에 자본주의를 뿌리내린 미국ㆍ독일ㆍ일본,자본주의로 진입하는과정에서 혁명이라는 격변을 겪어야 했던 프랑스ㆍ러시아ㆍ중국 등 9개국의 변화과정을 함께 살폈다.2만5,000원■세잔,졸라를 만나다(레몽 장 지음,김남주옮김,여성신문사 펴냄)‘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 폴 세잔과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에밀 졸라는 같은 고향(엑상프로방스)에서 물장구를 치며 자란 단짝이었다.그러나 이들의 우정은 졸라의 소설 ‘작품’을 계기로 깨지고 두 사람은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는다. ‘책 읽어주는 여자’의 작가이자 역시 엑상프로방스 출신인 레몽 장이 이들의 우정과 결별에 대해 쓴 일종의 전기문.1만1,000원■문학 속의 파시즘(김철 등 지음,삼인 펴냄)한국 근대문학을 파시즘이라는 인식론적 모드를 통해 조명.유기체적이고전체주의적인 경향과 해체적인 아방가르드적 경향을 동시에지니고 있는 파시즘 미학을 분석한 ‘정치의 심미화:파시즘미학의 논리’,이광수의 민족개조론을 다룬 ‘이광수의 문화적 파시즘’,해방 이후 남한에서의 여성 수난사 이야기가민족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핀 ‘여성 수난사 이야기와 파시즘의 젠더 정치학’ 등의 글이 실렸다.1만3,000원
  • 달라이 라마 美워싱턴포스트지 기고

    23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인해 미·중 갈등의 새로운 핵으로 부상한 티베트 망명 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22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티베트 독립투쟁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중국 정부와의 대화재개를 촉구했다.다음은 ‘중국 지도부는 티베트와의 약속을 존중하라’는 제목의 기고문. 50여년 전 중국은 티베트를 점령했고 10년 뒤인 지난 1959년 티베트인들은 점령에 항거하는 봉기를 일으켰다.이후 티베트인들은 망명생활을 접지 못하는 등 3세대에 걸쳐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다. 중국정부가 인정하든 않든 세계는 티베트 안에서 일어나는 참혹한 문제들을 잘 인식하고 있다.티베트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중국당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티베트의 상황에 대해 중국 정부는 진실을 호도해 왔다.만약 티베트가 중국 정부가 묘사하는 것과 같다면 왜 방문객들을 규제하는지,왜 외부세계에 과감히 티베트의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지,왜 티베트 안에는 공안요원들과 감옥들이 많은가. 대부분의 티베트인들이 그들의 처지에 만족하고 있다면 내가 티베트 자유를 위해 투쟁할 아무런 이유도,정당성도,욕구도 없다.슬프게도 티베트인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중국 정부는 말을 들어주기는커녕,그들을 체포·투옥했고 반동세력이란 딱지를 붙였다. 궁극적으로 티베트인들은 진정한 자치를 확보함으로써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나는 국민투표의 결과를 전적으로 존중하며 지지할 것이다.티베트인들의 투쟁은 나의 개인적 지위나 복지를 위한 것이 아니다.600만 티베트인들의 자유와 기본권,문화및 환경보존을 위해서다.지난 92년 나는 앞으로 일정 자유를 보장받고 우리의 귀환이 이루어질 경우 나는 티베트 정부내에서 어떤 직위도갖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티베트는 정상적인 민주국가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그러나 티베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 정부를 향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티베트인들의 대변인으로 일하는 것을 나의 도덕적인 의무로 여기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 덩샤오핑(鄧小平)등 역대 중국지도자들은 티베트의 지위와 관련,‘특별 경우’로 인정했다.51년 ‘일국양제(一國兩制)개념에 입각한 17개 항목의 협정은 바로 그 예다. 중국내 다른 어떤 성(省)이나 지방도 중국 정부와 이같은 협정을 맺지 않았다.중국정부는 티베트의 ‘유일성’을 존중할 것을 약속했다.이러한 확약에도 불구,중국의 티베트 정책 대부분은 티베트의독특한 문화,역사,정체성을 부정하는 식으로 추진돼 왔다. 지난해 7월 나의 형이 베이징을 개인 자격으로 방문했을때도 중국 당국이 보낸 메시지는 티베트 대표로서의 내 자격을 부인한다는 입장 재확인이었다.중국 정부가 지난 79∼85년 망명 상태에 있는 6명의 티베트인들에게 대표자격을인정해준 사례를 상기시키고 싶다.중국 현 정부의 경직성과 티베트 문제 해결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없음을 드러내는부분이다. 나는 미래에 중국 정부와 티베트인들이 티베트 문제를 신중하게 논의할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중국정부나 우리모두 이것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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