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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끌어내려야” 탄핵 띄운 이재명

    “끌어내려야” 탄핵 띄운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말해도 안 되면 징치(懲治·징계해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여권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기 탄핵’ 주장으로 해석하고 거세게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6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탄핵 선동이라며 “망나니 칼춤”, “폭주”라고 했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론 일반론적 언급이라고 했지만, 곧바로 윤 대통령 내외를 겨냥한 ‘끝장 국정감사’, 김건희여사특검법 재추진, 상설특검 병행 등 전방위적 공세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인천 강화군에서 10·16 재보궐선거에 나서는 한연희 민주당 후보의 유세 차량에 올라 “일을 제대로 못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정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찰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주장하며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80년대 독재 시절”이라고 썼다. 탄핵 표현은 없었지만, 여권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을 암시한 것으로 봤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워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6일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을 염두에 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1심 판결이 다가오니까 민주당이 굉장히 다급한 것 같다”며 “국정감사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지적해 나가겠다”고 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망나니 칼춤 추듯 탄핵의 칼을 마구 휘두른다”고 했고, 나경원 의원은 “탄핵 공세가 끝을 모르고 폭주 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탄핵 프레임’을 부추기는 건 여당이라고 반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대의민주주의의 일반적 원리를 말한 것”이라며 “한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통령 탄핵 관련 이슈로 머리가 복잡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탄핵 관련 당론을 모으거나 방향을 잡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 2년 6개월의 총체적 무능과 무대책,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추상같이 파헤쳐서 진상을 규명하고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책임을 묻겠다”며 7일 문을 여는 국정감사에서 당력을 총동원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4일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돼 폐기된 김여사특검법에 대해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상설 특검도 특검법과 동시에 추진하겠다”며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과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등은 상설 특검으로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설 특검은 일반 특검보다 규모가 작지만 이미 제정된 상설특검법에 따라 꾸려지기 때문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민주당은 지난 4일 함께 부결 및 폐기된 채상병특검법도 재발의하고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국정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김 여사의 위법 사항과 윤 대통령의 직권남용 등을 철저히 규명해 탄핵용 ‘스모킹 건’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상황이다. 또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해 ‘김건희 가족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본부’를 설치했다. 당 공식 기구에 ‘국정농단’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에 대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할 당시 ‘최순실 게이트’를 국정농단으로 규정한 것을 연상케 한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국정감사를 통한 공세 후 다음달에 특검법을 재발의하면 여권의 분열을 부추겨 이탈표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니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부터 실질적인 거리 투쟁과 원내 투쟁을 병행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을 섣불리 과도하게 밀어붙이면 국민적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당내에 적지 않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선 유력주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탄핵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오기 전까지 당 지도부 차원에서 탄핵을 먼저 거론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 “끌어내려야” 탄핵 띄운 이재명…與 “끝모를 폭주”

    “끌어내려야” 탄핵 띄운 이재명…與 “끝모를 폭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말해도 안 되면 징치(懲治·징계해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여권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기 탄핵’ 주장으로 해석하고 거세게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탄핵 선동이라며 “망나니 칼춤”, “폭주”라고 했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론 일반론적 언급이라고 했지만, 곧바로 윤 대통령 내외를 겨냥한 ‘끝장 국정감사’, 김건희여사특검법 재추진, 상설특검 병행 등 전방위적 공세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인천 강화군에서 10·16 재보궐선거에 나서는 한연희 민주당 후보의 유세 차량에 올라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정치”라며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윤 정부를) 심판했지만, 정권이 정신을 못 차리니 이번에 2차 정권 심판을 확실하게 해달라”고도 했다. 탄핵 표현은 없었지만, 여권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을 암시한 것으로 봤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워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6일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을 염두에 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1심 판결이 다가오니까 민주당이 굉장히 다급한 것 같다”고 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부대표는 “망나니 칼춤 추듯 탄핵의 칼을 마구 휘두르다 그 칼에 누가 베일지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했고, 나경원 의원은 “여의도 대통령 행세를 하는 이 대표의 탄핵 공세가 끝을 모르고 폭주 중”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탄핵 프레임’을 부추기는 건 여당이라고 반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대의민주주의의 일반적 원리를 말한 것”이라며 “한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통령 탄핵 관련 이슈로 머리가 복잡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탄핵 관련 당론을 모으거나 방향을 잡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 2년 6개월의 총체적 무능과 무대책,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추상같이 파헤쳐서 진상을 규명하고,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책임을 묻겠다”며 7일 문을 여는 국정감사에서 당력을 총동원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4일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돼 폐기된 김여사특검법에 대해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상설 특검도 특검법과 동시에 추진하겠다”며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과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등은 상설 특검으로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설 특검은 일반 특검보다 규모가 작지만 별도 입법이 아니라 이미 제정된 상설특검법에 따라 꾸려지기 때문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민주당은 지난 4일 함께 부결 및 폐기된 채상병특검법도 재발의하기로 했다. 김 여사의 위법 사항과 윤 대통령의 직권남용 등을 철저히 규명해 탄핵용 ‘스모킹 건’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상황이다. 또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4일 ‘김건희 가족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본부’를 설치했다. 당 공식 기구에 ‘국정농단’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에 대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할 당시 ‘최순실 게이트’를 국정 농단으로 규정한 것을 연상케 한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국정감사를 통한 공세 후 다음달에 특검법을 재발의하면 여권의 분열을 부추겨 이탈표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니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부터 실질적인 거리 투쟁과 원내 투쟁을 병행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을 섣불리 과도하게 밀어붙이면 국민적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당내에 적지 않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에 관한 생각을 갖고 있어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선 유력주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탄핵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국민이 거리로 뛰어나오기 전까지 당 지도부 차원에서 탄핵을 먼저 거론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 ‘김건희 국감’ 벼르는 민주당…김여사·채상병특검법도 재발의 방침

    ‘김건희 국감’ 벼르는 민주당…김여사·채상병특검법도 재발의 방침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 재표결 결과 폐기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 의혹 관련 상설특검과 채 상병 사건 국정조사도 병행 추진한다. 특히 7일부터 시작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사실상 ‘김건희 국감’으로 진행할 태세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뜻을 받들어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을 조속히 재추진하고 상설특검과 국정조사 등 진실을 투명하게 밝힐 수 있는 다른 수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설특검은 개별 특검법 입법 절차 없이 국회 본회의 의결 또는 법무부 장관의 결정을 통해 곧바로 특검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수사 기간이 최대 90일로 민주당이 김 여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을 망라해 추진하는 특검법(최대 150일)보다 짧고 규모 등도 작아 그동안 민주당은 여러 의혹을 종합해 수사할 수 있는 특검법 입법을 추진해왔다. 박 원내대표는 상설특검의 수사 대상으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예시로 들었다. 민주당이 특검법을 재발의하면서 상설특검도 함께 추진하는 것은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우회하기 위함이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에 따라 김여사 특검법은 두 차례, 채상병 특검법은 세 차례 국회 재표결 절차를 거쳐 폐기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특검은 대통령의 거부권을 넘어야 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특검을 상설특검으로 대체하는 게 아니라 잘게 쪼갤 수 있는 내용은 상설특검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설특검은 여당의 특검 추천권을 배제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상설특검법에 따르면 7명인 특검후보추천위원회는 3명의 당연직(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협 회장)과 국회 추천 인사 4명으로 구성된다. 이때 국회 추천 몫은 제1·2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명씩 갖는데, 이를 규정한 국회 규칙을 고쳐 여당의 추천권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상설특검의 단점 보완을 위해 필요하다면 일부 규칙을 고쳐서라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그 부분은 대통령 거부권이 적용되지 못하는 부분이라 국회 운영위에서 적극적 의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의혹을 추궁하는 한편, 김 여사가 증인으로 채택된 국감에서는 국회법에 규정된 동행 명령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법사위 등 각 상임위는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를 증인으로 채택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국감 증인으로 불출석할 경우 동행 명령을 내릴지와 관련해 “주요 증인의 경우엔 동행명령권 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동행 명령의 대상이 누구든 적극 검토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출석에 불응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이에도 응하지 않으면 고발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국회 증언감정법에 따라 국정감사는 청문회와 달리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상임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다. 동행명령에도 출석을 거부할 경우 5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을 ‘끝장 국감’으로 만들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 2년 6개월의 무능과 무대책, 김 여사 국정 농단 의혹의 진상을 규명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책임을 묻고 끝장낸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자리를 빌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경고한다”며 “계속 수사를 방해하면 국민 분노를 키우고 정권을 몰락시킬 것이다. 하루빨리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보수의 자멸을 막는 유일한 길임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국민에게 한 약속을 뒤집고 방해한다면, 윤 대통령·김 여사 부부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태국서 필로폰 밀수한 40대 한국인, 태국 경찰에 체포[여기는 동남아]

    태국서 필로폰 밀수한 40대 한국인, 태국 경찰에 체포[여기는 동남아]

    태국에서 한국으로 필로폰(크리스털 메스암페타민)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 40대 한국 남성이 태국에서 체포됐다.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마약 경찰은 3일 한국 경찰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촌부리 주의 한 호텔에서 서모씨(44)를 검거했다. 태국 마약통제위원회(ONCB) 파누랏 락분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한국 당국이 태국에서 발송된 커피와 빈백(bean bag)에 숨겨진 필로폰을 적발했다”며 “당시 소포의 수취인은 서씨가 발송인이라고 진술했지만, 그는 이미 태국으로 도주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양국 경찰의 협력 끝에, 태국 경찰은 서씨가 태국으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추적했다. 마침내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촌부리 주의 한 호텔에 숨어 있던 서씨를 검거한 것이다. 체포된 서씨는 마약 밀매 혐의 외에도 비자 만료로 인한 불법 체류 혐의도 받고 있다. 태국 경찰은 “서씨는 곧 한국으로 추방돼, 한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태국에서는 한국인 마약 용의자 7명이 체포됐고, 올해도 한국인 5명이 마약 밀매 혐의로 붙잡혔다”고 덧붙였다. 최근 태국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파타야의 한 아파트에서는 마약 밀매 혐의를 받는 한국인 천모씨(42)가 체포됐다. 그의 거주지에서는 마약 투약에 사용된 주사기가 발견됐다. 천씨는 2017년 필로폰 투약과 불법 체류로 태국에서 추방됐으나, 밀입국해 다시 체포됐다. 또한 최근 한 20대 한국 남성은 태국 우돈타니 주에서 한 여성에게 500밧(약 2만원)을 받고 마약을 두 차례 한국으로 배달하다가 적발됐다. 태국에서 한국으로의 마약 밀수와 관련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양국 간의 협력이 더욱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
  • 다이어트 공화국...최근 5년간 처방된 식욕억제제 10억정

    다이어트 공화국...최근 5년간 처방된 식욕억제제 10억정

    최근 5년간 병원에서 처방한 식욕억제제가 10억정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처방받은 환자는 연 평균 123만명으로, 1인당 연간 197정을 복용한 셈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비만치료제 처방 및 유통 현황’을 보면 2020년부터 지난 5월까지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연평균 123만명이며, 총 처방량은 10억 6096만정에 달했다. 처방량은 2020년 2억 5370만정, 2021년 2억 4495만정, 2022년 2억 4287만정 2023년 2억 2699만정이었고, 올해도 상반기(1~5월)까지 9243만정이 처방됐다.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성분 처방량이 전체 처방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며, 특히 펜터민은 지난해만 6686만개가 처방됐다.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의존성 있는 마약류 의약품인 만큼 정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의원은 “환자에게는 안전한 치료를 보장하고 의료현장에서는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주요 성분 처방 패턴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평등해야 할 법,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가혹” 우루과이에서 고발 나와[여기는 남미]

    “평등해야 할 법,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가혹” 우루과이에서 고발 나와[여기는 남미]

    남녀에게 공정하게 평등해야 할 법이 유독 여성에게만 가혹하다는 지적이 남미 우루과이에서 나왔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복수의 현지 인권단체는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성 재소자에 비해 여성 재소자의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연합(EU) 등의 지원으로 우루과이 인권단체들이 실사한 결과를 근거로 낸 보고서를 보면 2002년 114명이었던 여성 수감자는 9월 현재 1100명을 넘어섰다. 22년 만에 여성 재소자는 965% 폭증했다. 보고서는 남녀로 구분해 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 재소자의 증가 속도가 유난히 빠르다면서 일례로 지난해 통계를 꼽았다. 2023년 우루과이의 남성 재소자는 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여성 재소자는 20% 넘게 늘어났다. 조사에 참가한 플로렌시아 롤단 활동가(여)는 “인구의 남녀성비 등과 비교해볼 때 남성에 비해 여성 재소자의 수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법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가혹하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루과이의 여성 재소자 중 절반에 육박하는 47%는 마약범죄, 11%는 절도, 9.5%는 싸움, 5.4%는 살인, 나머지는 기타 30여 개 범죄 혐의로 징역을 살고 있다. 롤단은 “마약범죄를 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 연루된 사건에서 문제가 된 건 상대적으로 매우 미미한 양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형사처분에 성차별이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재소자가 빠르게 늘면서 수감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전체 여성 재소자의 65%가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면서 과밀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 수감자가 집중돼 있는 제5번 콜로교도소의 수용률은 정원의 136%에 이르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루과이 교도소에 살고 있는 3살 이하 영유아는 70명에 달한다. 보고서는 “돌봐줄 사람이 없어 자녀와 함께 수감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과밀로 열악해지고 있는 수감 환경은 어린 자녀들에게도 심대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보면 우루과이 여성 재소자의 평균 연령은 27살이며 전체의 75%는 자녀를 갖고 있다. 1인당 평균 자녀의 수는 1.79명이었다. ‘여성과 형법의 분쟁’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보고서는 오는 27일 대선을 앞둔 우루과이 여야 대권주자들에게도 전달됐다. 보고서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교정정책을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정책적 관심을 촉구했다.
  • 민관 복구단 운영 등 안전 분야 특히 많아

    서울 서초구의회는 임기 초부터 주민 안전을 위한 의정 활동에 매진해왔다. 여름이면 서초 강남 지역을 긴장하게 하는 폭우 피해는 이제 전국 전역에서 해마다 반복되고 있고, 대치동 마약음료 사건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며 정책의 선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의회는 안전 분야에서 정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재발방치책을 마련하기 위한 안전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데 힘을 모았다. 서초구의회의 의원발의 조례 중에는 안전 분야 조례가 눈에 띄게 많은 게 특징이다. 주요 조례로는 ▲서초구 민관 응급복구단 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 ▲서초구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서초구 재난관리기금 설치 및 운용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서초구 침수방지시설 설치 지원 조례안 ▲서초구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안 ▲서초구 영상정보처리기기 및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운영 조례안 ▲서초구 마약류 및 유해약물의 오남용 방지에 관한 조례안 등이 있다. 이들 조례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민관 응급복구단 운영 등에 관한 조례는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에 따라 설치하는 응급복구단이 재난·재해 시 신속한 복구 지원과 예방활동으로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침수방지설치 시설 지원 조례는 증가하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차수판 설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상정보처리기기 및 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운영 조례는 서초스마트허브센터(CCTV 종합상황센터)의 설치·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 故이선균 기억하며… 울컥한 조정석·유재명 “서로 의지했던 사이”

    故이선균 기억하며… 울컥한 조정석·유재명 “서로 의지했던 사이”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의 유작인 영화 ‘행복의 나라’에 함께 출연한 배우 조정석과 유재명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이선균을 추억했다. 3일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에서 열린 ‘스페셜 토크: 행복의 나라’ 행사에는 ‘행복의 나라’의 주연인 조정석과 유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고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며’라는 슬로건 아래 생전 그와 인연이 있던 감독과 동료 배우들이 모여 그를 추억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 일환으로 마련됐다. 두 사람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본 이선균을 떠올렸다. 조정석은 “선균이 형과 작업할 때 느낀 건데, 촬영에 임할 때 누구보다 집중력이 뛰어나다. 매섭고 강렬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들이 다음 앵글을 잡기 위해서 준비할 때, 스몰토크로 아이스 브레이킹도 잘하고 잘 챙겨주더라. 형님에 대한 가장 큰 기억은 그런 모습이었다”라며 그리움을 표했다. 유재명은 “우리 현장이 ‘행복의 나라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희끼리는 굉장히 돈독하고 재미있었다”며 “철 없는, 개구쟁이 같은 아저씨들이 모여서 하하호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 게 부담스러워, 걱정돼’ 이런 건 항상 있었다. 그럴 때마다 공유하면서 의지가 됐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조정석은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며 “셋은 현장에서 그럴 때마다 서로 ‘잘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아쉬움을 덜 느끼게 서로에게 도움이 많이 됐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조정석과 유재명은 이날 행사 마무리 직전, 고인을 추모하면서 울컥한 듯 잠시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이선균 배우에게 인사를 보내는 것으로 자리를 마무리지어달라”고 하자, 조정석은 “전 사실 처음에는 너무 슬프고 그랬다. 그냥 지금은 자주 못 보고 있는 것 같다. 어디에선가 (살아있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유재명 또한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는 듯 “잘 버티고 있었는데 저도 좀 위험하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어떤 라디오 방송 오프닝에서 ‘영화는 그리우면 다시 볼 수 있지만 사람은 그리우면 다시 볼 수 없다’는 멘트가 나왔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선균이가 보고 싶으면 저희 영화를 보면 되니까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번 영화제 기간에 ‘고운 사람, 이선균’을 통해 고인의 작품 6편을 상영한다. 영화제 측은 전날 개막식에서 이선균을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발표하고, 그의 추모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 [데스크 시각] ‘디지털 위장수사’ 확대할 때가 됐다

    [데스크 시각] ‘디지털 위장수사’ 확대할 때가 됐다

    디지털 음란 합성물 범죄, 이른바 ‘딥페이크 성범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물 사진을 나체로 바꿔 주는 텔레그램 채널이 10개, 누적 이용자가 20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딥페이크 사진·영상물은 대화 기록을 남기지 않는 텔레그램이나 다크웹에서 은밀히 유통되기 때문에 증거 확보는 물론 단서 추적조차 쉽지 않다. ‘어둠의 존재’가 대놓고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죄 있으니 잡아 보라”는 식이다. 일부는 수사가 진행되면 계정을 폐쇄하고 잠시 숨었다가 근거지를 옮겨 다시 이용자를 끌어모은다. 이런 환경에서 어둠의 존재들을 일망타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경찰은 수년 전부터 정치권에 ‘디지털 범죄 위장수사’를 허용해 달라고 읍소해 왔다. 범죄자로 위장해 이미 썩어버린 어둠의 세계 중심부에 도달해 보겠다는 의지였다. ‘공권력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2019년 발생한 ‘N번방 사건’이 여론을 크게 흔들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이미 위장수사를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각됐다. 결국 2021년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에 한해 경찰이 신분을 위장해 수사할 수 있도록 청소년성보호법에 수사특례규정이 마련됐다. 법 개정 효과는 놀라웠다. 경찰청에 따르면 위장수사를 활용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검거인원은 2021년 83명, 2022년 374명, 지난해 571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4월까지 113명이나 검거했다. 경찰은 다시 정치권에 읍소하고 나섰다. 마약범죄, 성인 디지털 성범죄로 위장수사 영역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다. 그러나 21대 국회가 임기 만료되면서 법 개정 시도는 모두 무위에 그쳤다. 딥페이크 사진·영상물을 제작하면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한다. 만약 금전적 목적이라면 7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처벌이 상향된다. 또 상습범은 형량을 50%까지 더할 수 있다. 이렇게 딥페이크 성범죄물 상습 제작을 ‘중범죄’로 처벌하고 있지만 수사기관을 조롱하고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등장하는 행위는 끊이질 않는다. 처벌과 수사 강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한쪽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디지털 성범죄는 한 번 발생하면 피해를 회복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사진·영상물이 소셜미디어(SNS)에 등장하자마자 곧바로 재유포되기 때문이다. 결국 추가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탐문수사로 악의 근원을 찾아내는 게 가장 실효적인 해법일 수밖에 없다. 성인 피해자 상당수는 뒤늦게 피해 사실을 인지해 수사기관에 신고한다. 그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위장수사가 이런 피해를 조금이나마 미리 줄여 줄 수 있다면 이제 성인 범죄에 대한 도입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본다. 마약범죄는 또 어떤가. “마약사범의 기본 장비는 텔레그램과 암호화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미 마약과 디지털은 끈끈하게 결합된 상태다.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만 7611명으로 전년보다 50.1%나 늘었다.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은 전체의 35.6%인 9845명에 이른다. SNS에 능숙한 청소년과 청년이 마약범죄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약 유통은 대부분 ‘점조직’을 통해 이뤄진다. 총책을 검거하지 않는 한 조직은 끊임없이 재건된다. 국내 전체 마약사범은 검거된 인원의 10배에 이른다는 추정도 있다. 광활한 ‘디지털 들판’을 무작정 파헤친다고 답이 나오진 않는다. 범죄조직에 접근해 정보를 빼낸 다음 실마리를 잡아 총책에 대한 표적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수사 실적을 늘리기 위한 편법이나 공권력 남용이 우려된다면 소명된 범죄행위에만 위장수사를 엄격히 적용하도록 법으로 규정하면 된다. 늘어나는 디지털 영역의 범죄를 막는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용 플랫폼전략부장
  • [사설] 조직 커졌는데 검거율은 떨어진 사이버 범죄수사

    [사설] 조직 커졌는데 검거율은 떨어진 사이버 범죄수사

    경찰이 사이버 범죄 수사 인원과 관련 예산을 늘렸지만 관련 사건의 검거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과 도박, 스미싱·피싱, 해킹 등 사이버 범죄가 날로 기승을 부리는데도 경찰의 대응은 주먹구구식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한 10대들이 사이버 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수사 전문성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그제 제출받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발생한 사이버 범죄는 20만 7815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검거 건수는 11만 182건이었다. 검거율은 53.0%로 5년 전인 2020년 67.5%에 비해 한참 낮아졌다. 경찰청의 사이버 수사 역량 강화 예산이 2020년 약 44억 8000만원에서 올해 143억 5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사이버 수사 인원도 2020년 2221명에서 지난해 2714명으로 22.2% 증가했는데 검거 실적은 거꾸로 낮아진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조직 통폐합으로 사이버범죄 수사 인원이 7939명으로 급증했는데, 전문인력인 다크웹 분석요원은 지난해 4명에서 올해 1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사이버 범죄 수법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나 데이팅 앱을 통해 상대에게 호감을 얻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까지 기승을 부리고, 유명 유튜브 채널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을 뜯어내는 사이버 사기도 등장했다. 정보통신망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당사자도 모르게 유출해 사이버 사기나 사이버금융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가세하고 있다. 수사 인력과 예산을 늘리는 덩치 키우기가 능사는 아니다. 고도화하는 사이버 범죄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사이버범죄 수사 전문인력을 제대로 보강해야 한다. 전담 수사 조직을 독립 부서로 복원하거나 전담 조직을 신설할 필요도 있다. 신종 사이버범죄 수법들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개선책을 다각도로 강구할 때다.
  • 흙수저끼리 예의 바르지만 날 선 설전… 언변 좋은 밴스, 긴장한 월즈에 판정승

    흙수저끼리 예의 바르지만 날 선 설전… 언변 좋은 밴스, 긴장한 월즈에 판정승

    국경정책·낙태권 현안 놓고 격론월즈, 이란 선제 타격 질문에 멈칫밴스, 초반부터 해리스 공세 집중 현지 언론 “밴스 이미지 개선 성공”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사실상 마지막 이벤트인 부통령 후보 TV 토론이 1일(현지시간) CBS 뉴욕방송센터에서 90분간 생중계됐다. 민주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의 토론은 지난달 대선 후보 토론에 이어 초박빙 판세의 무게 추를 움직일 수 있는 중요 관문으로 평가됐다. 모두 ‘중서부 흙수저 출신’인 두 후보는 상대 비방보다는 정책 위주로 예의 바른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변호사 출신에 방송 경험이 풍부한 밴스 의원은 유창한 언변으로 초반부터 해리스 공격에 집중하고 상대·사회자 발언에 두어 차례 끼어드는 등 공세적으로 임했다. 반면 ‘소박한 동네 아저씨’ 월즈 주지사의 답변에는 풍부한 주지사 경험이 녹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방송 노출이 적었던 티가 났다. 다소 긴장된 얼굴로 말을 더듬어 불안한 모습이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보이면서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의 악수로 시작된 토론에서는 몇 시간 전 이란이 감행한 이스라엘 공격에 맞춰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타격 지지’와 관련한 질문부터 나왔다. 월즈 주지사는 예상치 못한 듯 경직된 표정으로 중간에 말을 멈추고 ‘이란과 그 대리인’을 ‘이스라엘과 그 대리인’이라고 하는 등 말실수도 했다. 반면 시간을 번 밴스 의원은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더니 “이스라엘이 자신의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필요한 게 무엇이라 생각하느냐에 달렸다”고 답했다. 월즈 주지사가 차츰 평정을 되찾으면서 본격 공방이 이뤄지고 불법 이민 문제로 넘어가 대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아이티 이민자가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한 발언을 놓고 그는 “(이민자에 대한) 비인간화, 악마화”라고 비판했으며 밴스 의원은 “스프링필드는 불법 이민자로 넘쳐난다”고 맞받았다. 이에 사회자가 “아이티 거주자들은 합법 이민자”라고 정정했으며 후보 간 공방에 밴스 의원이 끼어들기를 계속하자 사회자는 마이크를 끄고 ‘이제 청중이 더 들을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낙태 문제에서도 밴스 의원은 “유권자들이 주별로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월즈 주지사는 여성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맹공하면서 “생명이 주마다 달라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총기 규제에서 밴스 의원은“아이들이 총기 폭력으로부터 더 안전하도록 학교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며 “해리스의 ‘열린 국경’ 정책 때문에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불법 총기를 미국에 대량 유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총기 규제가 근본 해법이라고 맞받아치는 과정에서 실수로 “난 학교 총격범들과 친구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에 월즈 주지사는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발언은 중요하다”며 트럼프 책임론을 거론했다. 밴스 의원은 “해리스가 기업적 수준의 검열을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에 월즈 주지사는 “1·6 사태는 페이스북 광고가 아니다”라며 “트럼프가 2020년 선거에서 졌느냐”고 물었다. 밴스 의원이 “나는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고 하자 월즈 주지사는 “젠장, 그건 답변이 아니다”라며 재차 물었지만 밴스 의원은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월즈 주지사는 “민주주의는 선거 승리 그 이상이다. 나라를 찢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며 단호하게 마무리했다. 밴스의 아킬레스건인 “자녀 없는 캣우먼” 발언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밴스 의원의 승리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토론 전부터 민주당에서 월즈 주지사에 대한 우려가 나왔는데, 일부는 사실로 확인됐다”며 “월즈 주지사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밴스 의원은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다”고 평했다. 폴리티코는 “밴스 의원이 세련된 태도로 지난달 트럼프가 한 것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해리스에게 던졌다”면서 “월즈 주지사는 (토론에) 적응했지만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고 했다. 양 캠프는 서로 승리를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에 “오늘 밤 토론은 내 친구 월즈가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줬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JD가 압승했다, 월즈는 카멀라처럼 낮은 지능의 재앙이었다”고 올렸다. 반면 토론 직후 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 42%는 밴스 주지사를, 41%는 월즈 주지사를 승자로 응답해 시청자 평가는 팽팽했다. 17%는 ‘무승부’라고 응답했다.
  • “명령조로 말하지마” 동업자 살해하려 한 20대, 징역 10년

    “명령조로 말하지마” 동업자 살해하려 한 20대, 징역 10년

    흉기로 동업자를 살해하려 한 20대가 중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2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추징금 3500만원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동업자 B(28)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과거 운전자 폭행죄로 기소됐음에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도피생활을 하던 A씨는 지난해 10월 B씨의 도움을 받아 대구에 과일가게를 차렸다. 하지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5개월 만인 지난 3월 문을 닫게 됐다. 이후 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B씨가 A씨에게 밀린 과일값과 도시가스비, 전기세 등을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자신에게 명령조로 말한다고 느낀 A씨는 가게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태국에 있는 지인과 공모해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2월 태국에서 3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 약 350g을 속옷 안에 숨겨 국내로 들여왔다. 재판부는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권리인 생명권을 침해하려 했다는 점에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마약류 범죄는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므로 엄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헤즈볼라 수장’ 죽음에 시리아인들 환호, 이유는 “대량학살·성폭행·성노예화 악행” [핫이슈]

    ‘헤즈볼라 수장’ 죽음에 시리아인들 환호, 이유는 “대량학살·성폭행·성노예화 악행” [핫이슈]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 공습에 사망하자 시리아 국민들이 그의 죽음을 반기며 거리로 쏟아져나온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헤즈볼라가 벌여온 잔혹한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13년간 50만 명이 넘는 시리아 국민을 죽게 한 시리아 내전에 가담해 대량 학살과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 레바논 출신의 중동 정세 전문가인 왈리드 파레스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는 시리아에서 인종 청소를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파레스는 헤즈볼라가 수니파를 중심으로 한 시리아 모든 지역 사회에서 수백만 명의 국민을 죽게 한 배후에 있다면서 “그들은 강간을 저질렀고 여성을 성노예로 만드는 등 대량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헤즈볼라의 지하디스트들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을 적대 진영에서 데려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여성을 인질로 잡는 것을 옹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군이 F-15I 전투기 8대를 출격시켜 약 100발의 벙커버스터 미사일로 나스랄라를 비롯한 헤즈볼라 지휘부를 제거한 공습으로 인해 레바논의 실질적 통치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조직의 내부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미국 비영리 단체 평화커뮤니케이션센터(CPC)가 제작하고 ‘더 프리 프레스’라는 미국 매체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탐사 보도 영상 기획물 ‘헤즈볼라의 인질들’ 시리즈의 2화인 ‘성노예’ 편에서는 헤즈볼라가 시리아인을 대량 학살하고 여성들을 상대로 강간을 저지르고 성노예로 만드는 등 잔혹한 활동이 조명됐다. 이 같은 폭로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 수천 명이 소지한 무선호출기(삐삐)를 원격 폭파시킨 이후 나온 것이다. 영상 제작에 관여한 조셉 브로이드 CPC 대표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의 전쟁은 레바논의 폭군이자 시리아의 점령자, 성매매와 마약 밀매 마피아, 이란의 신경 중추로서 이 지역의 많은 부분을 정복하려는 더 큰 전쟁을 이해하게 어렵게 한다”면서 “이 민병대(헤즈볼라)에 의해 삶이 산산조각 난 수백만 명의 아랍인들은 다른 미래를 원한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전 세계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PC의 13화로 구성된 이전 시리즈인 ‘가자에서 온 목소리’는 20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시리즈가 공개된 이후 이라크와 파키스탄의 고위 성직자들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탄압하는 것을 비난하고 이 단체에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을 것을 촉구하는 파트와(최고 종교 권위자의 종교적 칙령 또는 해석)를 내렸다. 이는 또 지난해 7월 가자지구의 하마스 통치에 반대하는 현지 활동가들의 거리 시위에도 활용됐다. 브로이드 대표는 “헤즈볼라의 인질들은 헤즈볼라의 손아귀에 놓인 레바논과 시리아 국민들의 실제 녹음된 증언을 담고 있다. 그들의 신원을 보호하고 그들의 삶을 기리기 위해, 녹음된 각 인터뷰에는 창의적인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이 시각적으로 함께 제공된다”고 말했다. 이 중 성노예 편에서는 시리아 북부 도시 라카 출신의 20세 기혼 여성 알리아의 납치와 성적 노예화가 묘사됐다. 그녀는 헤즈볼라의 일원인 유수프로부터 몇 달 동안 스토킹을 당하다가 결국 인질로 잡혔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지난 2011년 중동을 휩쓸던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당시 시리아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확보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을 때 독재자인 바샤르 아사드가 이끄는 정부 편을 들었다. 헤즈볼라의 테러리스트들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대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벌인 초토화 작전을 지원했고, 그 결과 5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시리아는 이제 분열됐으며 내전으로 인해 황폐해졌다.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을 주축으로 한 저항의 축 일원인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급습했을 당시 이스라엘 여성 뿐 아니라 남성까지 강간하는 등 성적 폭행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30명 이상의 미국인을 포함해 대부분이 민간인인 1200명가량이 숨졌다. 헤즈볼라는 그다음 날부터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을 발사해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테러방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매슈 레빗은 헤즈볼라의 근본적인 부패와 마피아식의 범죄 활동을 조사했다. 레빗은 2018년 보고서에서 “헤즈볼라의 부패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면서 “헤즈볼라의 일부 저명한 인사들은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포함한 끔찍한 범죄 사업에 연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즈볼라 간부 알리 후세인 자이테르의 사례를 인용했는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로 시리아 여성을 고용하는 대규모 매춘 네트워크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 조현병 의사가 수술을? 화들짝…의협 “다 결격사유 되는 건 아냐”

    조현병 의사가 수술을? 화들짝…의협 “다 결격사유 되는 건 아냐”

    최근 5년 새 연평균 6000여명의 의사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모든 정신질환이 의료인의 결격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의협 젊은의사 정책자문단은 2일 낸 보도자료에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그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제약이 없을 정도로 회복하거나 완치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의료인의 결격사유 해당 여부나 면허 취소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의사의 판단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5년간 연평균 6000여명의 의사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며 이들 의료인에 대한 자격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추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6228명의 의사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들은 연평균 2799만 건의 진료와 수술을 했다. 해당 기간 조현병과 망상장애 진단을 받은 의사는 연평균 54명이었고, 이들은 연평균 15만 1694건의 진료와 수술을 했다. 조울증 진단을 받은 의사는 연평균 2243명이었고, 이들에 의해 연평균 909만 5934건의 진료와 수술이 이뤄졌다. 마약중독 진단을 받은 의사는 5명이었다. 현행 의료법상 정신질환자 및 마약 중독자는 의료인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의료인이 완치됐는지 여부와 이들이 의료행위를 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자격 검증 시스템은 없다. 의협은 “(심평원 자료는) 단순히 정신과 진료를 받은 건수까지 모두 포함된 수치로, 진료나 수술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경미한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가벼운 질환까지 포함해 침소봉대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의료 종사자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발표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을 조장하고 의사들을 악마화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위법행위를 저지른 의사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 현재 보건복지부가 가지고 있는 징계나 면허관리 권한을 의협 등 전문가집단에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의료인의 결격사유가 발견돼도 면허취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법원의 판결이 확정되고 이후 복지부의 행정처분까지 거쳐야 해, 결격사유가 있는 의사를 환자로부터 즉각 격리하기 어렵다는 게 의협 측 설명이다. 의협은 “비윤리적 의사를 환자로부터 신속히 격리하기 위해서는 즉시 효과가 발생하는 자율징계 제도가 원활히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적 판단이 어려운 의학적 행위에 대한 자정작용을 위해 ‘전문가평가제’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의사 인력의 자질관리나 위법행위에 대한 징계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면허 관리 권한이 모두 보건복지부에 있는 한, 자율적인 징계나 자정작용이 원활히 이뤄지기는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등 해외 선진국은 의사 중심의 전문기구에서 의료인에 대한 징계와 면허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며 “선진국 수준에 부합하는 전문가 중심의 독립적 기구에 자체 조사권과 징계권을 부여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 ‘9세 아동’까지…“美 힙합 거물, 120명에 성범죄 저질러” 추가 피소

    ‘9세 아동’까지…“美 힙합 거물, 120명에 성범죄 저질러” 추가 피소

    ‘퍼프 대디’라는 예명으로 1990년대 미국 이스트 코스트 힙합 씬을 이끌었던 래퍼 숀 디디 콤스(54)가 성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가운데, 그가 1990년대 초부터 20여년에 걸쳐 100여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 당시 9세 아동을 비롯해 미성년자였던 피해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미 NBC 등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활동하는 토니 버즈비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20명에 달하는 고발자를 대리해 콤스를 상대로 수십 건의 성범죄에 대한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버즈비 변호사에 따르면 콤스는 1991년부터 20여년에 걸쳐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학대와 영상 촬영 및 유포 등을 비롯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으며 피해자들의 62%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중 25명이 사건 당시 미성년자였으며, 당시 9세 아동이었던 피해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향후 1개월 내에 미국의 여러 주(洲)에서 콤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으로, 콤스 외에도 다른 유명 인사들이 함께 고발당할 것이라고 버즈비 변호사는 밝혔다. 버즈비 변호사는 “많은 권력자들이 (성범죄) 행위에 조력자로 연루돼 있다”면서 “사진과 동영상 등의 증거를 수집했으며 조력자들 역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콤스를 대리하는 에리카 울프 변호사는 “콤스가 미성년자를 포함해 누군가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은 거짓이자 명예 훼손”이라며 “가치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1990년대 이스트 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보이 레코드’의 창업자인 콤스는 동부·서부 간의 ‘힙합 전쟁’이 종지부를 찍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음악 뿐 아니라 의류 사업과 주류 사업도 성공해 한때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성매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고 성상납과 성 착취 등 각종 성범죄 혐의가 제기되면서 힙합 거물은 성범죄자로 추락할 상황에 놓였다. 콤스는 지난달 16일 미 국토안보부 수사국에 체포된 데 이어 검찰은 이튿날 콤스가 범죄 조직을 운영하면서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내용의 공소장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콤스는 10여년 전부터 범죄 조직을 운영하며 여성들을 마약과 불법 촬영 동영상 등으로 유인 및 협박해 성상납에 동원했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와 미디어 등을 이용해 납치와 강요, 방화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콤스는 현재 열악한 시설로 악명이 높은 뉴욕 브루클린 교도소의 거물 범죄자 수감 구역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콤스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며 보석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 “정신질환 연기해 병역회피 시도” 래퍼 나플라, 집행유예 확정

    “정신질환 연기해 병역회피 시도” 래퍼 나플라, 집행유예 확정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 정신질환을 꾸며내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래퍼 나플라(본명 최니콜라스석배)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는 위계공무집행방해·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나플라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2일 확정했다. 나플라는 2021년 2월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받은 뒤 출근 기록을 조작하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악화한 것처럼 연기해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약 1년가량 반복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으나, 대부분 실제로 투약하지 않고 집에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돼 재판받은 나플라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2심은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했다. “대부분의 범행을 자백하며 반성하고 있고 판결이 확정된 마약류관리법 위반(대마)죄와 동시에 판결할 경우와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형법은 한 사람이 여러 범죄로 한꺼번에 재판받는 경우 동종(사형 또는 무기징역·무기금고 제외)의 형인 때 형량이 가장 무거운 죄를 기준으로 2분의 1(1.5배)까지 가중할 수 있다고 정한다. 대륙법계 전통을 이어받은 우리 형법은 원칙적으로 이러한 가중주의를 택하고 있다. 그런데 검찰이 여러 사건으로 분리해 따로따로 기소하면 형량이 단순 합산돼 한꺼번에 재판받는 것보다 무겁게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형법은 이를 고려해 피고인에게 앞서 확정된 판결이 있는 경우 판사가 재량으로 형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나플라는 2022년 11월 마약 관련 범죄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형이 확정된 바 있다. 검찰과 나플라는 2심 판결에 각각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위계공무집행방해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양측 상고를 기각했다. 이밖에 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는 뇌전증 환자 행세로 허위 진단서를 받은 뒤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하지 않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들의 범행을 지원한 병역 브로커 구모씨는 징역 5년과 추징금 13억여원이 확정됐다. 라비와 나플라를 비롯해 배구선수 조재성, 축구선수 김명준·김승준, 배우 송덕호 등이 구씨의 손을 거쳤다.
  •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래”…마을버스 훔쳐 통일대교 건너려던 탈북민 체포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래”…마을버스 훔쳐 통일대교 건너려던 탈북민 체포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며 주차돼있던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를 건너려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30대 남성 A씨가 파주 문산읍의 한 차고지에 주차된 마을버스를 훔쳐 몰기 시작했다. 당시 버스 안에는 차량 키가 보관돼 있었다. A씨는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으로 향하며 막아서는 군부대 초병의 제지도 무시한 채 차를 몰다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 멈춰 오전 1시 30분쯤 체포됐다. A씨는 10여년 전 탈북한 탈북민으로, 최근까지 서울 신림동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남한에서의 생활이 힘들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음주나 마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 방심위 “텔레그램, 불법정보 삭제 요청 시 신속 이행 약속”

    방심위 “텔레그램, 불법정보 삭제 요청 시 신속 이행 약속”

    텔레그램이 한국 정부의 요청 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범죄 영상물과 성매매, 마약, 도박 등의 불법 콘텐츠를 신속 삭제·차단하기로 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심위에서 “텔레그램과의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첫 대면 회의를 지난 주말까지 두 차례 연속했다”며 주요 협의 내용을 밝혔다. 방심위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디지털 성범죄 외 음란·성매매, 마약, 도박 등 자사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불법 정보와 관련해 협력하고 이에 대해 적극 조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류 위원장은 “텔레그램이 앞으로 불법 정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대응할 것”이라며 “불법 유해 정보들을 퇴출하기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레그램은 기존 핫라인 외에 전담 직원과 상시로 연락할 수 있는 별도의 추가 핫라인을 개설하고 방심위와의 실무자 협의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텔레그램은 또 실무적인 업무 협력을 위해 경찰청 및 방송통신위원회와 전향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을 공언했다. 이동수 방심위 디지털성범죄심의국장은 지난 3일 텔레그램과의 핫라인 개설 후 텔레그램이 지난 25일까지 총 148건의 디지털 성범죄 정보에 대한 우리 측 삭제 요청을 100%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범죄에 연루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아이디와 전화번호 정도는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방심위도 경찰과의 공조 시스템을 구축해 인지 및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 ‘이태원 참사’ 경찰 책임만 인정… 이임재 금고 3년, 박희영은 무죄

    ‘이태원 참사’ 경찰 책임만 인정… 이임재 금고 3년, 박희영은 무죄

    “주의의무 다했다면 없었을 인재”법원, 이 前서장 업무상과실 인정 보고서 허위 작성 혐의는 무죄로朴구청장·용산구청 직원들 무죄“대규모 인파 분산·해산 권한 없어” 유족들 “죄 인정하라” 강한 반발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이임재(54)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발생 2년 만에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주의의무를 다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던 인재”라며 국가기관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반면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희영(63) 용산구청장에 대해선 안전관리계획을 세울 의무가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모두 159명이 사망한 참사였지만, 경비 대책과 인파 관리 등을 담당했던 현장 경찰 책임자는 유죄, 지방자치단체장은 무죄로 판결이 엇갈린 것이다. 유가족들은 이러한 법원의 판단에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배성중)는 30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서장에게 금고 3년을 선고했다.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보석 상태에서 재판받던 이 전 서장을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참사 당일 당직 근무자였던 송병주(53) 전 용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도 혐의가 인정돼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참사 당시 인파가 밀집돼 사고가 벌어질 가능성을 이 전 서장 등이 예견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경찰의 정보보고, 용산서의 과거 핼러윈 치안 유지 등을 종합하면 군중이 밀집돼 생명·신체의 위험을 예견할 수 있었으면서도 이를 예방하거나 통제·관리할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봤다. 이 전 서장 등의 늑장 대응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마약류 교통단속만 치중한 채 핼러윈 축제에는 단 한 명의 정보관도 배치하지 않았다”며 “참사 인지 이후 서울경찰청장에게 1시간 뒤에야 이를 전달해 구조 활동에 장애가 있었다. 사고 이후 과실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 서장이 상황보고서에 현장 도착 시간 등을 허위로 작성해 보고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이 전 서장, 정모 전 용산서 여성청소년과장, 최모 전 생활안전과 경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박 구청장을 포함한 용산구청 직원들에 대해선 “당시 재난안전법령에 주최자가 없는 행사는 (자치구가)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다중 운집 압사사고는 재난안전기본법상 ‘재난’으로 분류돼 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태원 참사의 직접 원인은 ‘다수 인파의 유입과 그로 인한 군중의 밀집’에 있다고 봤는데, 자치구는 대규모 인파를 분산·해산시킬 권한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경찰·소방 등을 통해 사고 일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청의 재난 대응조직도 “특별히 다른 자치구와 비교해 미흡하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이 밖에도 구청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를 통해 현장상황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혐의, 구청장의 현장 도착시간 등을 허위로 적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도 법원은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유가족들은 무죄를 선고받고 법원을 빠져나가는 박 구청장의 차를 막아선 채 “죄를 인정하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초기부터 부실했던 수사 결과가 결국 재판 결과로 나온 것”이라며 “특별법을 통해 특조위 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내가 죽인 네 연인은 약쟁이”… 남은 이들 또 무너뜨린 ‘그놈 편지’[범죄 피해자 리포트: 그 날에 멈춘 사람들]

    [단독] “내가 죽인 네 연인은 약쟁이”… 남은 이들 또 무너뜨린 ‘그놈 편지’[범죄 피해자 리포트: 그 날에 멈춘 사람들]

    “1년에 여섯번 제사… 심정 아느냐”큰형 비극 충격에 가족들 쓰러져연인 해친 이유 편지로 물어보자피해자 조롱·범죄 합리화에 경악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마’ 유영철. 2004년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이 사건이 터진 지 20년이 됐다. ‘악마’는 갇혔지만 피해자 유족은 아직도 악몽에 시달린다. 서울신문은 수십년간 방치되다시피 한 이 사건 유족을 어렵게 찾아 이들이 ‘부서진 일상’을 어떻게 버텨 내며 살아가고 있는지 들어봤다. 범죄가 한 가족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왜 피해자 보호 지원책이 촘촘해야 하는지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또 유영철이 피해자 측에게 보낸 편지를 입수해 가해자가 과연 참회 속에 죗값을 치르고 있는지도 들여다봤다. “1년에 제사를 여섯 번이나 지내는 마음을 아시우? ‘그놈’이 우리 큰형님을 죽인 뒤 집안이 풍비박산 났지. 충격을 받은 다른 형님들이 잇달아 목숨을 끊었어. 부모님도 정신병원에 있다 몇 년 전 결국 돌아가셨지.” 30일 서울신문과 만난 안두희(59·가명)씨는 집 안에 나란히 놓인 6명의 영정사진을 가리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씨는 2004년 4월 13일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안철희(가명)씨의 여섯째 동생이다. 큰형 철희씨와 둘째·넷째·다섯째 형 그리고 이들 부모의 생전 모습이 영정에 담겨 있었다. 서울 청계천에서 불법 복제 CD를 팔던 큰형은 경찰을 사칭한 유영철에게 끌려가 무참히 살해당했다. 안씨는 “(정신적 지주였던) 큰형이 죽었단 소식에 부모님은 쓰러졌고 다른 형들이 차례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형과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큰형이 살해된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지만 안씨의 가슴속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꿈에 유영철이 눈앞에 나타나 칼을 품고 잔 적도 있다고 했다. 유영철 사건을 다룬 영화 ‘추격자’의 주인공 엄중호(김윤석 분)의 실재 인물인 정삼영(51·가명)씨도 있다. 그는 영화에서처럼 유영철 검거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그는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그 사건 이후 정신적 충격에 방황하다 마약에 손을 댔다. “유영철은 제 연인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했습니다. 밤에 눈을 감으면 그녀가 나타났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너무 괴로워서 잘못된 길로 갔습니다.” 서울신문은 정씨가 어머니 장례를 치르기 위해 형집행정지로 잠시 석방된 날 그를 만났다. 정씨는 “여자친구 시신 발굴 현장에 동행했는데,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심리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비뚤어진 자식 때문에 괴로워하던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정씨는 유영철에게 5년 전부터 편지를 보냈다. 왜 여자친구를 살해했는지 직접 듣고 싶어서였다. 처음엔 반응이 없던 유영철은 정씨의 편지가 계속되자 최근까지 23통(134페이지)의 답장을 보냈다. 유영철은 과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정씨의 동의를 받아 유영철로부터 받은 편지를 일부 공개한다. 20년이란 시간이 그를 조금이라도 교화시켰는지 심리상태를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가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짚어보기 위해서다. 유영철은 편지에서 “(내가 죽인 네 연인은) 약쟁이에다 여러 사업가에게 매달 돈을 받는 노리개일 뿐이었어”라고 조롱했다. 또 “(내가 죽인 사람들은) 오직 사치와 환락 파티에 빠졌던 멀쩡한 여대생, 낮에는 요조숙녀로 신부수업을 받다가 밤에는 즐기는 가시나, 남자를 농락하는 가시나 등이었다”며 다른 피해자에게 저지른 범죄까지 합리화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씨를 변호한 이는 유영철 사건 당시 검사로 수사와 공판을 담당했던 이재순 법무법인 서평 대표변호사다. 무료로 변론을 맡은 그는 “유영철 사건 피해자 유족들의 충격이 너무 컸다는 것을 알기에 이 사건을 변호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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