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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범죄·마약사건 수사 신고자·증인 보호제 도입

    검찰은 앞으로 조직범죄 신고자 및 증인에게 은신처와 자금을 제공하는 ‘미국식 증인보호 프로그램’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또 조직폭력배비호·은닉 사범은 조직폭력배와 같이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하는 등 처벌을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 부장검사)는 19일 서울시·경찰청·국세청·세관등 민생치안 유관기관 관계자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민생치안 서울지역 대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검찰은 조직범죄·마약사건의 수사와 재판에서 범죄 피해자 및 목격자 등이 안심하고 수사에 협조할 수 있도록 서명없이 신고할 수 있는 간이신고제 도입 조서에 가명기재 허용 보복 우려있는 피고인의 보석제한 비공개 또는 피고인 퇴정후 증인신문 허용 등을 검토중이다. 조직폭력의 단속도 기존의 ‘계파별’ 위주에서 ‘이권별’ 심층·기획수사 체제로 전환,조직폭력이 개입하고 있는 사채업·신용카드업·주점·사설도박장·기업경영권·증권·건설 등 이권 분야별로 수사하는 등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내 화교 中마약 밀매 개입

    지난해부터 잇따라 출소하고 있는 히로뽕 제조 1세대들과 국내의 일부 화교들이 중국산 마약밀매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태국산 ‘카트(KHAT)’와 중국산 ‘프로폭시펜’ 등 신종마약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 부장검사)는 19일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실시,모두 128명을 적발해 1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전국적으로 올해 1·4분기에 적발된 사범은 모두 1,9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비해 40%나 늘었다. 검찰은 이날 히로뽕 제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산 히로뽕 약 2.75㎏(70억∼80억원어치)을 밀반입한 김동일(金東一·62)·여영순(余英順·여·49)씨 부부 등 밀매조직원 7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보관책 고봉자(高峰子·여·77)씨를 입건했다. 검찰은 또 93년 중국산 히로뽕 170g을 밀수해 판매한 화교 손병무(51)씨 등 국내에 거주하는 화교 2명을 구속했다.이들은 중국과 대만 등을 자유롭게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히로뽕을 국내로운반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美, FBI요원 상주 정부에 요청

    미국정부는 최근 미연방수사국(FBI) 요원 1명을 한국에 상주시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에 공식 요청하는 등 대한(對韓)정보수집활동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6일 “지난달 초 미국정부가 FBI 요원 1명을 한국에 상주시켜 활동할 수 있도록 공식 요청했다”며 “최근 마약범죄 등 국제범죄조직과 연계된 범죄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미수사공조체제 강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그러나 요원이 상주할 경우 국제범죄 수사활동 이외 다방면의정보수집활동도 배제할 수 없어 자료노출 등이 우려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오일만기자 oilman@
  • [외언내언] 북한산 마약

    국내 폭력배와 일본 야쿠자가 연계,5,000억원 규모의 북한산 히로뽕을 일본으로 밀반출하려다 최근 적발된 사건은 북한이 직접 개입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북한 흥남항에서 선적된 100㎏의 히로뽕은 조개상자에 비닐로 싸 위장했고,북한이 발행한 원산지증명서와 검사서 등이 나온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북한산 마약임을 확신할 수 있다.특히 검찰에 압수된 히로뽕 100㎏은 330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사상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심각성을더해주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가 마약의 유혹에 깊숙이 빠져 들고 있으며 사회병리의 큰 요인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요즘 북한은 일본과 중국·러시아를 마약 판매 대상국으로 삼고 있다.또 이 국가들을 한국을 겨냥한 전진기지나 경유지로 삼고 있음이 밝혀짐으로써 이번 마약 밀수사건의 충격은 더욱 크다.북한의 마약거래는 이미 70년대 말부터 외화벌이 차원에서 음성적으로 진행돼 왔으며 89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함경북도 온성군을 중심으로 중국 접경지대에서 4,200∼7,000㏊에 이르는 광대한 마약(양귀비)재배지를 운영하고 있다.또 해마다 10억달러 규모의 50t 물량을 제조할 수 있으며 아편 제조능력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북한의 비공식적인 주요 외화벌이 품목 양귀비를 생산하는 이른바‘백도라지 농장’은 노동당 39호실 산하 5호관리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그동안 북한 외교관들이 관련된 마약거래는 무려 32차례나 발생했고 체포·구금·추방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북한은 마약밀수로 벌어들인 외화로 전투헬기 등 군사장비를 구입하고 특히 소련 해체 이후 핵물질과 첨단군사기술 자료들이 마피아에 의해 유출되는 과정에서 북한마약과 교환됐다는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북한은 당면한 외화난과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마약밀매라는 국제범죄 행위를 자행하고 있지만 이같은 수단을 통해서는 결코 북한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오히려 국제적 신인도만 떨어져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더 많다는 점을 북한 당국자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그리고 북한이 국제범죄행위를 통해 벌어들인 외화를 굶주리는 주민들보다는 통치자의 비자금으로 쓰고 있다는 것도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냉철한 반성이 요구된다. 장청수논설위원
  • 21세기 한국스포츠 세계서 주목

    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12일 용인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이 학교 무도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21세기 한국스포츠’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했다.김회장은 특강에서 물질만능주의와 인간성 상실 현상이 기승을 부릴 21세기에는 스포츠,특히 올림픽 정신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특강 요지.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한결 같이 스포츠에 대한 비중과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1세기에는 고도산업사회의 구현에 따른 물질만능주의가 팽배돼 전세계적으로 인간성 상실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이를테면 정치·경제·종교·인종문제 뿐 아니라 국지적인 갈등에서 야기되는 지역분쟁,가치관 상실에서 비롯되는 청소년 범죄,그리고 마약·환경문제등이 인류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혼란한 시대에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올림픽의 숭고한 이상은 한층 빛날 수밖에 없다.올림픽 정신은 인류의 도덕성을 회복시키면서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제시해 주기 때문이다.오늘날 스포츠는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인류생활 전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미국·독일 등 선진국이 스포츠에 연간 수십억 달러씩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포츠는 국익에도 많은 기여를 한다.일례로 88서울올림픽은 인류평화와 화합을 다지는 동시에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88올림픽이후 우리나라는 동·하계 올림픽에서 7년 연속 세계 10위권에 진입했고 각종 국제대회와 국제체육기구 회의를 유치,체육행정 능력에서도 세계 10위권안에 들었다.특히 1994년 파리IOC총회에서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가 2000년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한국은 당당히 올림픽운동의 중심에섰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 21세기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에 대한 비중이 한결 높아질 전망이다.대외적으로도 한국 스포츠는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훈련시설을 확충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훈련방법을 개발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또한 학교체육·생활체육·엘리트체육의 균형발전과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도 필수적이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태권도의 올림픽 영구종목화,2010년 동계올림픽 한국 유치 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운용(金雲龍)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
  • 대한매일을 읽고-마약사범 등록 유도등 대책 마련을

    마약사범이 해마다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정부가 지정한 보호치료 시설엔환자가 없다.마약사범에겐 처벌만 있고 치료는 없다는 대한매일 10일자 1,20,21면 보도는 우리나라의 마약중독자와 마약정책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IMF구제금융 요청후 현실도피를 위한 마약사범이나 중독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마약사범으로 인한 사건과 사건도 늘고 있다. 마약은 음지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따라서 마약 중독자들이 마약을 공급받기 위해선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여기에 마약을 구하기 위해 돈 마련을 위한 범죄가 생기고 또 이를 공급하려는 범죄 조직이 얽혀 있게 마련이다. 독일처럼 양지로 나오게 해 등록케 하는 등 마약류 중독자를 위한 정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정경내 [모니터·지방공무원]
  • [사설] 마약퇴치 획기적 대책을

    마약은 인류 공동의 적(敵)이다.마약은 그것에 손을 댄 개인은 물론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와 나라까지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그 심각성 때문에 지난해유엔에서는 회원국의 정상 및 총리,각료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약특별총회가 열리기도 했다.본사는 해마다 6월 초 ‘마약퇴치 국민대회’를 펼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마약의 유혹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으며 그 대처방안이 미흡하다는 보도는 참으로 안타깝다. 본보의 특별기획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10일자 1,20,21면)에 따르면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모두 8,350명으로 97년에 비해 20.2% 증가했다고한다.더욱 놀라운 것은 종전에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마약거래가 이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마장이나 유흥업소에서 공공연하게 사고 파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마약에 대한 경계심이나 죄의식이 그만큼 느슨해졌음을 드러내는 매우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10대의 환각물질 남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본드,부탄가스 등 환각물질을 남용하는 청소년이 5년 전보다 16배나 많은 18만여명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청소년의 환각물질 사용은 마약사범으로 진전되는 전단계이므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법적인미비로 방치되고 있다니 한심하다. 한국은 한때 국제적으로 마약퇴치 모범국가로 인정받은 바 있다.대검찰청에 마약과가 생긴 후 철저한 단속과 계몽활동이 이루어진 결과였다.그러나 본보의 집중취재 결과는 마약퇴치를 위한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함을 일깨운다.마약사범 단속도 중요하지만 적발된 마약사범의 치료와 재활·사후관리가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전국 22개 정부 지정 마약전문의료기관에서 지난해 입원치료를 받은 마약류중독자는 100여명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16개 병원은 단 1명의 치료실적도없다는 것은 마약퇴치 정책의 허점을 보여주는 것이다.매년 6,000여명의 마약류 중독사범이 검거되는데도 전문의료기관이 이처럼 개점 휴업상태라는 것은 마약사범의 근본적인 퇴치가 왜 안되고 있는지를 드러낸 셈이다.치료보다는 처벌에 치우친 정책을바꾸지 않는다면 마약사범의 근절은 어렵다.중독자들이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은 물론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마약전담교도소 설립 등 획기적 마약퇴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아울러 국민의식 각성과 함께 한국이 마약사범들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더이상 악용되지 않도록 공항 검색업무도 보다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폭력조직 출신-야쿠자, 北韓産히로뽕 5,000억대 거래

    국내 폭력조직원 출신 사업가와 일본 폭력조직인 야쿠자가 연계,북한산으로추정되는 5,000억원대의 히로뽕 100㎏을 일본으로 밀반입한 사실이 한·일 수사당국에 적발됐다.한·일 수사당국이 공조를 통해 마약사범을 일망타진한것은 처음이다. 히로뽕 100㎏은 33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 부장검사)는 10일 히로뽕을 북한에서 구입,일본으로 보낸 폭력조직 ‘신상사파’ 조직원 출신인 농수산물 수입업체 ‘에이치타워’대표 구기본(具箕本·52)씨와 구씨에게 돈을 댄 일본 3대 야쿠자조직인 ‘스미요시파’ 부이사장 양종만(梁鐘萬·52·재일교포)·조직원 정지원(鄭智源·42)씨 등 3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북한에서 히로뽕을 선적한 사실을 입증하는 ‘조선대외상품검사위원회’ 발행 산지증명서와 검사서를 공개했다. 일본수사당국은 구씨 등과 짜고 북한에서 히로뽕을 싣고온 중국선적 임양냉2호 선장 장일철(張日哲·51·조선족)씨와 ‘스미요시파’ 부회장이자 양씨의 부하인 사사모토 도모유키(笹本智之·24)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히로뽕 100㎏을 압수했다. 구씨는 지난 2월초 선장 장씨로부터 “북한에서 히로뽕 100㎏을 구해올테니 판매처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양씨 등과 접촉해 히로뽕 1㎏당 300만엔에 거래하기로 합의했다.구씨는 이어 같은 달 10일 양씨로부터 경비 명목으로 1,000만엔을 받아 장씨에게 건넨 뒤 북한 흥남항에서 민물조개류인재첩상자에 히로뽕 100㎏를 숨겨 강원도 묵호항을 거쳐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으로 옮기도록 했다. 구씨 등은 지난 3월13일 히로뽕을 넘겨받기 위해 시카이항에 갔으나 스미요시파 조직원들이 임양냉2호에서 히로뽕을 트럭에 옮겨싣다 일본 수사관들에게 검거되자 국내로 피했다가 지난달 붙잡혔다. 양씨 등은 지난달 15일 일본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국내로 건너와 구씨에게 ‘나의 개입을 숨겨주면 20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하는 등 알리바이를조작하려다 검거됐다. ‘스미요시파’는 일본 도쿄를 본거지로 8,000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3대야쿠자조직의 하나이며,‘신상사파’는 70년대초서울 명동일대를 장악했다가 75년 ‘양은이파’의 도전을 받은 뒤 세력이 급격히 약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국제범죄조직 전담반을 구성,국내 출입이 잦은 일본의 3개 폭력조직원 46명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섰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北韓서 히로뽕 선적 확인

    10일 검찰에 적발된 ‘히로뽕 100㎏ 일본 밀반입사건’은 북한이 히로뽕 밀반입에 직접 개입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한은 지금까지 중국 접경지역에서 히로뽕 원료인 아편을 연간 30∼44t 가량 생산하고,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히로뽕을 중국·러시아·일본 등에 밀수출한다는 등의 ‘추정’과 ‘설’만 나돌았었다. 검찰은 이날 압수된 히로뽕이 북한산이라고 단정할 만한 증거는 없지만 ‘개연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임양냉2호 선장 장일철(51)씨가 북한 흥남항에서 조개류 등과 함께재첩상자 안에 비닐로 싼 히로뽕 100㎏을 선적한 사실을 진술한데다 ‘조선대외상품검사위원회’가 발행한 산지증명서와 검사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미뤄 북한에서 히로뽕이 들어온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특히 임양냉2호가 최근몇개월 동안 마약밀매업자들이 암약하고 있는 중국에는 간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북한산 히로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히로뽕은 해상에서 히로뽕을 실은 선박과 제3국 국적의 선박이 ‘배치기’하는 방식으로 밀수출된다는 게 지금까지의 통설이었다. 이번 사건에서는 최근들어 자금줄이 궁해진 일본 야쿠자조직이 개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히로뽕 100㎏을 일본으로 밀반입한 재일교포 양종만씨(52)는 야쿠자 3대 조직의 하나인 스미요시파의 부이사장 100여명 가운데 서열 10위권에 드는 고위 간부로 월수입만도 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오래전부터 국내 조직폭력 세계에서는 ‘신화적인 존재’로 이름을떨쳤던 것으로 전해졌다.사건을 주도한 ‘신상사파’ 조직원 출신 구기본씨(52)와는 2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양씨는 이번 사건에서 구씨로부터 히로뽕 처분 제의를 받은 뒤 스미요시파는 밀반입을,다른 야쿠자조직에게는 일본내 유통을 맡기는 등 업무를 분담시키기도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마약급속 확산

    주요 현안들을 심층 취재하여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특별기획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의 첫 주제로 ‘마약’을 다루었다.최근 급속히 확산 추세에 있는 마약 복용의 실태를 점검하고 ‘처벌은 있지만 치유가 없는’ 정책의 맹점도 파헤쳤다.특히 마약정책의 사각지대인 청소년들의 약물복용 실태도 함께 점검했다.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고위층 자택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는 “담력이 좋아진다”는 권유를 받고 히로뽕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김씨의 히로뽕 양성반응 수치는 보통 상용자보다 무려 6배나 높았다.‘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히로뽕이 범죄자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범죄자 또는 유흥업소 종업원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마약은 IMF사태 이후 소비층이 한층 다양해졌다.학생·농어민·주부·노동자·운전자 등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직업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8,350명으로 97년에 비해 20.2%나 늘었다.1회 투약분(0.03g)이 97년의 평균 12만원대에서 지난해에는 8만원대로 떨어진 것이 마약 확산에 한몫했다.게다가 1회분에 3만∼5만원 정도인 저순도 히로뽕까지 중국 등으로부터 밀반입돼 ‘미용이나 피로회복에 좋다’는 감언이설과함께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점조직 형태로 음성적으로만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마장이나 유흥업소 등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폐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지난달 24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B단란주점에 침입,흉기를 휘두르다 검거된 박모씨(43)는 구치소가 아닌서울 K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구속도 취소됐다.박씨는 매일 혈액투석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박씨의 병명은 급성신부전증 및심근경색.히로뽕 과다 복용으로 녹아내린 근육이 신장의 미세한 관을 막아피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희귀한 병이다. 담당의사 김태형씨는 ‘히로뽕의 원료인 암페타민 중독에 의한 희귀한 합병증이 박씨에게 나타났다.혈액투석시설이 없는 병원에서 치료하면사망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소견을 검찰에 냈다. 박씨는 2년 전 한약도매상을 하다 부도가 난 뒤 히로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사건 당일에는 히로뽕을 주사기로 맞은 뒤 다시 소주에 타서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박씨는 “경마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다니면 어떻게알고 판매자가 접근한다”며 히로뽕 구입 경위를 얼버무렸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달 23일 전직 교사 함모씨(47)를 구속했다.함씨는 97년 9월 17년 동안 봉직해온 교단을 떠난 뒤 빚에 쪼들리자 일거리를 찾아중국으로 갔다 중국 조선족에게 450만원을 주고 마약의 일종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프로폭시펜’을 사서 신발 밑창과 혁대에 숨겨 들여왔다.함씨는 제자의 남편이자 고향 후배인 김모씨(36)에게 판매하다 김씨와 함께 적발됐다. 올 들어 검찰이나 경찰에 적발된 마약판매책은 점조직으로 운용돼 접선자이외에는 공급책이나 제조책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무선호출기나 핸드폰 등으로 연락한 뒤 경마장이나 길거리 등에서 히로뽕을 건네는 것으로밝혀졌다.이 때문에지난해에는 밀조사범은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국제거래 현황과 단속 실태 지난해 11월 미국 세관은 코카인 5.5㎏을 숨긴 채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콜롬비아 마약조직원을 LA공항에서 검거했다.마약조직원은 코카인을 일본으로 밀반출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일본인 중간책과 접선하려던 길이었다.미 세관 직원들은 이 조직원을 국내로 데려온 뒤 서울지검의 도움을 받아 일본인 중간책을 검거했고 일본 경시청은 일본에서 ‘물건’이 배달되기를 기다리던 콜롬비아인 주범을 검거했다. 지난 95년 8월에는 ‘한국인 6명이 히로뽕 50㎏을 야쿠자에게 판매했다’는 일본 경시청의 첩보를 받고 공조수사를 편 끝에 중국 수사당국은 히로뽕 밀조공장을,한국 검찰은 중국과 일본을 연계하는 밀수출 경로를,일본 경시청은 밀매단과 야쿠자의 거래내용을 파헤치는 개가를 올렸다.이때 서울지검은 미국 마약청 한국지부 직원을 재미교포로 위장시켜 일본으로 밀반입하려던 히로뽕을 사들이겠다고 속여 조직원 35명을 일망타진했다. 80년대까지만해도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의 주종은 히로뽕(메스암페타민)으로 대부분 국내에서 밀조돼 일본 등지로 밀반출됐다.그 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95년부터 히로뽕 제조기술자 등이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한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 밀조한 뒤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단속 강화와 함께 국내에 유통되는 히로뽕의 암거래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필리핀이나 홍콩,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등으로 위장해 들여오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대표적인 마약으로 분류되는 코카인은 96년부터 주 생산지역인 콜롬비아 등 남미지역으로부터 대량 반입되기 시작했다.마약 카르텔은 한국을 잠재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 또는 수요가 무진장한 중국이나 일본 등 동남아지역으로 파고들기 위한 교두보로 보고 끈질기게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으로알려졌다. 아편을 가공한 헤로인은 중국이나 태국을 1차 경유지로,한국과 싱가포르 등을 2차 경유지로 거쳐 최종 소비지역인 미국이나 유럽으로 전해진다.나이지리아인이 운반자로 애용됐으나 최근에는 국제특급우편 방식으로 바뀌었다. 대마초와 해쉬쉬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 불법체류 외국인 등을 통해 꾸준히반입되고 있다. ■청소년 환각물질 복용 실태 청소년 약물복용문제는 마약정책의 사각지대로 일컬어진다. 청소년의 환각물질 남용은 마약사범으로 진전되는 전 단계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세심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인 미비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약물남용상담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본드나 부탄가스,니스 등 10대 청소년의 약물남용 숫자는 5년 전보다 16배가 많은 18만여명으로 급증했다.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심각한 중독상태에 놓여 있다. 청소년의 약물 남용은 허술한 법 체계에 1차적 원인이 있다.현재 ‘마약류3법’으로 불리는 마약 관련 법률은 마약법,대마관리법,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등 세 가지.모두 마약만 적용 대상으로 할 뿐 청소년이 주로 사용하는 본드,부탄가스 등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마약류 사범은보건복지부 산하에 ‘치료보호위원회’가 있어 각 시·도별로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 있지만 마약류를 제외한 약물에 대해서는 치료나 재활을 위한 곳이 없다. 따라서 청소년의 약물복용은 처벌만 있고 치료는 없다.약물을 사용한 청소년이 성인이 된 뒤 마약에 빠져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히로뽕,대마초 흡입은 매년 2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약물 남용은 곧바로 범죄와 연결된다.마약퇴치운동본부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는 “약물을 복용한 청소년의 절반 가량이 성폭력,혼음,강도,폭력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히고 있다.운동본부의 석종두(石鍾斗·28)씨는“이들은 처벌이 끝난 뒤에는 학교로 돌아가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사회에적응하기도 힘들어 다시 약물과 범죄에 빠져든다”고 전했다.
  • 마약사범 처벌만 있고 치료는 없다/이것이 문제다

    마약사범이 해마다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정부가 지정한 보호치료시설엔 환자가 없다. 지난해 전국 22개 지정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마약류중독자는 100여명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16개 병원은 단 1명의 치료실적도 없다. 그나마 치료실적이 있는 국립서울정신병원과 부곡마약중독치료소,용인정신병원,인천의료원 등 6개 병원도 10∼30석의 전용병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입원환자가 없어 상당수 비워두고 있다.병상가동률이 10%에도 못미치고 있는실정이다. 매년 6,000여명의 마약류 중독사범이 검거되는 것에 비하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문병원의 치료실적이 미흡한 것은 지금까지 마약류중독자에대한 정부의 행형정책이 치료보다는 처벌에 치우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 치료보호제도는 실형이 확정된 마약사범들을 강제치료하는 보호감호제도와 달리 자진해 입원하는 환자나 검찰의 치료조건부 기소유예를 받은 환자에 의존,제도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경남 창녕의 부곡마약중독진료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책병원이라는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낙후돼 있어 정부의 마약정책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다.지난 97년 말 국고 125억원을 들여 200병상 규모인 전문병원으로 설립됐지만 지금까지 진료실적은 65명에 불과하며 현재 18명만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직원이라곤 의사 1명과 간호사 6명,병동보호사 6명이 전부다.개원 당시부터 치료와 상담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은 아예 없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예산도 크게 줄었다.환자 치료실적에 따라 예산을 지급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마약류중독자 대부분의 거주지가 서울·경기지역이지만 지정병원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의사들은 치료조건부 기예유예처분을 받고 맡겨진 마약류중독자에 대한 치료기간이 2개월에 불과한 데다 치료를강제할 수 있는 법규도 없어 치료 및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 병원의 윤태호(尹泰皓·33)과장은 “마약류 전문치료병원이라고 하지만시설을 제외하면 제대로 갖춰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면서 “적극적인홍보와 전문인력 지원,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마약류중독자를 치료하는 정책병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서울정신병원 정신위생과 오동렬(吳東烈)과장은 “마약중독자를 찾아내 처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단순 중독자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치료 받으려는 의지가 있는 환자와 검거된 범법자를 구분해 재활프로그램을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백색유혹 마약

    ■문제점과 대안 ‘중단할 수는 있어도 끊을 수는 없다’ ‘백색 유혹’ ‘백색 공포’로 불리는 마약의 폐해를 단적으로 일깨워주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마약 및 약물사용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관리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종합치료재활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전국에는 부곡마약중독치료소를 포함,23개 정부 지정 마약전문의료기관이 있으나 마약사용자에 대한 치료·재활·사후관리가 원스톱(One stop)서비스 형태로 이뤄지는 곳은 없다.마약이나 약물 중독자는 일반환자와는 달리 진료와 심리상담,사회복지,간호 등 4개 분야 전문가들이 한꺼번에 매달려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마약 및 약물환자를 진료해온 진태원(陳台原·38)박사는 “분야별전문가의 참여 없이는 마약이나 약물 남용환자의 치료·재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치료보호위원회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전국 16개 시·도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치료보호위원회가 있으나 이용 절차가 복잡해 마약중독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위원회와 지정 병원이 분리돼 있다 보니 업무도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박승배(朴承培)부장은 “지정 병원을 찾는 중독자에게 치료보호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강요하거나 진료비가 훨씬 비싼 일반환자로 처리되다 보니 이들이 발길을 돌린다”면서 “지정 병원에서 위원회를소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치료 혜택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무엇보다 마약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마약은 한번 손을 대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만큼 사후관리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이다.보건복지부가 최근 각 시·도별로 약사와의사 등을 마약명예지도요원으로 위촉,홍보활동과 지도감독을 강화한 것도이같은 취지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마약성 불법의약품의 밀반입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한다. 김포세관 김병두(金柄斗·47)특수조사과장은 “중국과 태국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살빼는 약’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들여오는 사례가 적지않다”면서 “여행자유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마약사범만 수용하는 마약전담교도소를 설립해야 한다.마약사범은 일반사범과는 달리 법집행과 동시에 치료와 재활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문효남(文孝男) 대검 마약과장은 “좀더 효율적인 마약사범 관리를 위해 마약전담교도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1,000명을 수용하는 중간 규모의 교도소를 건립하는 데도 600여억원이 소요되는 등 비용이 만만치않아 예산상의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현황·실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청소년들의 절반(54.3%)이 넘는 수가 고등학교 졸업 전 마약에 한번 이상 손을 대고 있으며 전체 미국인 77%가 경험을한 것으로 미 마약단속국(DEA)이 의회에 낸 보고서에 지적되고 있다. 마약은 미국사회에서 총기류 소지와 함께 각종 강력범죄의 근원이 되고 있다.이 때문에 미 행정부는 마약을 미국사회에 해를 끼치는 공적 제1호로 간주,공급과 분배조직 소탕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마약사범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DEA가 맡고 있지만 DEA를 지원하는 기관은재무부,보건후생부,백악관 등으로 효과적으로 정보와 마약사범관리,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특히 청소년 복용자를 조기에 차단시키기 위해 교육부와 보건후생부가 주관하에 TV 홍보프로에서부터 마약재활치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예방·치료업무도 맡고 있다. DEA는 자체로도 8,000여명이란 엄청난 인력을 보유한 채 14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받아 ▲마약사범 정보 수집 ▲연구소 운영 ▲화학물질 통제 ▲수사활동 ▲마약 수요 통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단속은 복용자보다는 공급자의 단속에 더 무게를 두고있다.붙잡힌 복용자는 신속한 재판 절차를 거쳐 곧바로 재활·치료센터로 보내지고 그 곳에서는 마약을 다시 복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면서 수용자들의 정상생활 복귀를 돕는다. 그러나 공급자에관한 한 미 당국의 대처는 전쟁에 준할 만큼 철저하게 단속된다.미국 내 마약 공급은 거의 전적으로 중남미에서 제공되고 있는 만큼각종 첨단장비로 무장한 DEA팀의 대처는 국제적인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콜롬비아,멕시코를 무대로 활동하던 로드리게즈,산타크루즈 등 마약조직이 소탕된 이후 새로 ‘칼리마피아’로 알려진 국제마약조직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에 대한 추적이 한창이다. 단속팀은 광활한 지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미리 미 전역 17개 분소 사무실과 168개소에 경찰의 지원을 받는 단속팀(MET)을 운영,즉응태세를 갖추고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제마약조직에 관한 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 공유는 특히 중요하기때문에 마약사범의 정보는 미 전체 사법당국에 보여질 수 있도록 제도화돼있다. ■30여년 현장 뛴 인천지검 金亮吉 마약수사관 “마약사범 검거가 마약의 치유책일 수는 없습니다.검거된 마약사범이 계속되는 마약의 유혹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재활프로그램의 중요성을실감하게 됩니다” 31년 동안 마약수사에 몸담고 있는 인천지검 마약수사관 김양길(金亮吉·57)씨.마약수사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베테랑이지만 마약사범의 검거보다는재활을 강조한다.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김씨는 대학을 졸업한 지난 69년 1월 마약수사관을 지원했다.당시 의사인 형으로부터 마약의 실태와 위험성을 전해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초년병 때부터 마약투약자보다는 제조책이나 판매책 검거에 노력을기울였다.실적에 집착하지 않았던 것은 마약의 파급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약 수사는 애정과 끈기를 필요로 합니다.투약자와 인간적으로 끈끈한관계를 맺어야 공급책과 제조책을 검거할 수 있습니다” 김씨는 투약자들에게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막상 수사에 들어가면 무모하리만큼 저돌적인 수사관으로 돌변한다. 가스총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70·80년대만 해도 김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고춧가루 한줌을 무기로 삼아 마약거래 현장에 뛰어들기도 했다.또 투약자로부터 들은 정보를 근거로 수년간 제조책을 추적,조직을 일망타진하는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금은 현장을 누비지 않고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30여년 동안 사귄투약자들만큼은 모두 김씨의 정보원이다. 김씨는 “누구도 마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한순간의 유혹에 넘어간 투약자들을 범죄자로 대하기보다는 재활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마약사범 검거보다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90년대 들어 우리나라 마약제조자들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공장을 옮겨 히로뽕을 역수출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마약수사 공조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 [이세기 칼럼]‘쉬리’ 성공과 한국영화산업

    인간의 상상력을 능가하는 한편의 영화는 어떤 명작소설보다 호소력이 강하다.색채의 마술과 배우의 연기, 음향과 기술의 의외성이 함축되어 감동의 열기를 배가시킨다.지난 30년대 할리우드 영화가 세계를 장악한후 영화는 인간의 위안이자 오락의 기능을 만족시키고 있다. 영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요리와 같을수 없으며 치밀한 사전계획과 탄탄한 대본,실력있는 감독과 자본과 마케팅이 맞아떨어졌을 때 비로소 성공여부를 점치게 된다.그리고 이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성공한 우리 영화가 ‘쉬리’다.물론 ‘쉬리’보다 더 좋은 영화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영화 ‘쉬리’는 영화가 동원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속에서 정부의 햇볕정책까지 조성되어 승부를 걸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관객도 한국 영화사상서울에서만 230여만명,전국적으로 540만명을 동원했고 지금도 계속 기록을경신하고 있다.또 전세계 40여개국에다 650만달러(78억원)어치를 팔았다. 우리 영화는 어느덧 8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국내시장의일부를 차지하는데 만족하고 있을뿐 앞으로의 문화산업 발전을 선도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왜냐하면 경제위기 이후 대기업의 영상사업 정리,스크린쿼터제 축소논란,일본영화개방 등의 변화로 인해 한국 영화의 장래는 더욱불투명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한국영화산업은 지난 60년대 호황을 누린 적이 있으나 98년 입장객수는 5,029만명,입장수입도 약 2,500억원을 웃도는 정도다. 다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증가와 경제활성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2005년에는 현재보다 50% 증가한 관객수와 경상가격기준의 입장수입 6,500억원 정도가 예측된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있다.그러나 이 역시 일본의98년 입장객 1억5,000만명이나 미국이 ‘타이타닉’한편으로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비하면 까마득하기만 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영화 ‘쉬리’의 성공비결을 기업경영에도 적용할수 있다고 내다본다.성공적인 기업경영을 위해 철저한 기획과 함께 프로와시스템 결합,네트워킹 강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그리고 21세기 문화산업시대를 맞아 각종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갖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에서는 ‘MORE’의 전략으로 영화시장의 규모를 확대시키는 반면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전략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행되었을 때 우리의 영화산업은 돌파구를 찾을수 있다는 것이다.어쨌든 ‘쉬리’ 한편으로영화계에서 대히트를 지칭하는 한국영화의 블록버스터(Blockbuster)시대 도래를 예고하고 ‘쉬리’보다 못한 영화를 발붙일 수 없게 만든 것은 이 영화의 공적으로 돌릴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는 현재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세계의 어느 누가보아도 기상천외한 재미와 자극과 긴장감을 끊임없이 제공하면서 한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의 늪과도 같은 위력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우리는 하나의 영화가 성공하면 너도나도 비슷한 아류를 만들어 모든 것을 망치는 영화풍토가 문제다.돈으로 누비는 영화도 있지만 영화만의 다양한 가능성과 특성을 내세워 질로 승부하는 영화도 있다. 그야말로 영화는 영화만의 힘과 특징으로 서비스나 공산품보다 세계시장을공략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지금부터 시작이다.시작이 좋아야만 끝이 좋은 법이다.한편의 영화가 한 나라의 영화수준을 끌어올리고 영화의 중흥을 주도할 수도 있다는 말은 있을 수 있다.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할 수 없도록 우리만의 전략과끈질긴 창조력으로 ‘쉬리’가 일궈낸 열기를 중흥으로 이어가기를 바란다.
  • 절도범 ‘뻥튀기’에 정치권·여론 맞장단/고관집 절도 무엇을 남겼나

    ‘제2의 대도(大盜) 조세형(趙世衡)사건’으로까지 일컬어졌던 고위층 자택 절도사건은 검찰의 수사결과 절도용의자 김강룡(金江龍·32)씨의 ‘뻥튀김’에 정치권과 여론이 놀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금단현상에 빠진 김씨의 진술내용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사건은 확대재생산되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현직 장관,‘실세’ 도지사,현직 서장 등 김씨가 만들어낸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뿐 아니라 수억원대의 그림,12만달러의 현찰,냉장고와 꽃병에 숨겨진 수백만원 등 소재도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손색이없었다.더구나 조세형사건 당시 제기된 축소·은폐의혹이 완전히 불식되지않은 상황에서 김씨의 진술은 사실 이상의 폭발력을 발휘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피의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듯한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다. 김씨의 진술내용 대부분이 허위인 것으로 판명됐지만 이번 사건은 ‘가진자에 대한 적대감’만 키웠다는게 수사관계자들의 결론이다.우리 사회가 부(富)의 형성과정에 그만큼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셈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결론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이나 언론의 책임 못지않게 초동수사단계부터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경찰과 검찰도 책임의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분’ 때문에 피해자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더러 ‘식구’들을 감싸기에만 바빴다는 비난을 받았다.검찰 역시 기소단계에서도 현장검증문제로 실랑이를 하는 등 외부의 시선을 의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기소한 뒤 의혹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규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수사진들의 기류를 감안할 때 이 정도의 선에서 봉합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피해자는 물론 정치권과 국민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채매듭지어졌다는 게 솔직한 평가가 될 것 같다.
  • 승합차도 1차선 갈수있다

    30일부터 차로(車路)별 통행제한 제도가 폐지돼 일부 특수차를 제외한 모든 차가 일반도로나 고속도로에서 차로 제한 없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된다.예컨대 버스나 승합차도 1차선으로 운행할 수 있다. 운전면허정지 처분대상 벌점기준은 현행 누산벌점 30점 이상에서 40점 이상으로 높아진다. 경찰청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도로교통법 시행령 및 도로교통법 시행규칙개정안을 30일자로 공포,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일반도로에서는 특수자동차,덤프트럭 및 콘크리트 믹서트럭을 제외한 건설기계,원동기장치 자전거,자전거,우마차 ▲고속도로에서는 특수자동차,덤프트럭 및 콘크리트 믹서트럭을 제외한 건설기계에 한해 도로의 제일 오른쪽 차로만 달리도록 제한하고 이밖의 모든 차는 차로 제한 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고속도로의 1차로는 현행대로 추월차로로 지정돼 앞지르기의 경우에만 통행이 가능하다. 개정안은 또 시속 70㎞인 편도 2차로 이상 일반도로의 자동차 주행 제한속도를 시속 80㎞로,차로수에 따라 시속 70(편도2차선 이하)∼80㎞(편도 3차선 이상)로 규정된 자동차 전용도로의 법정 최고속도를 차로수 구분 없이 시속 90㎞ 이내로 상향조정했다.고속도로에서 승합자동차,1.5t 이하 화물자동차의 법정최고속도는 시속 80㎞(중부고속도로는 90㎞) 이내였지만 앞으로는시속 100㎞(중부고속도로는 110㎞)로 높아진다. 이밖에 2종 운전면허 소지자에게는 정기 적성검사가 면제된다.그러나 정신병자,마약중독자,듣지 못하는 사람 등에게만 실시하던 수시적성검사를 업무상 재해 등으로 후천적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교통사고 등으로 벌점 80점을초과한 사람에게도 실시하도록 했다.
  • 金江龍 횡설수설 고의적 거짓말 가능성

    고위층 자택 절도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6일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가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은 마약 후유증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고의적인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마약 심리분석가인 전문의 2명에게 의뢰한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를 이같이 밝히고 “공범 김영수(金永洙)씨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측이 김씨에게 도난당한 3,500만원을 비롯해 현금자산 2억1,000만원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해옴에 따라 이날부터분석작업에 들어갔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중고생 마약검사 없앤다

    교육부는 지난 97년부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마약 등 약물남용실태 검사를 올해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조사방법이 너무 단순해 약물복용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학생들이마약을 남용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검찰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지난 97년과 98년 중학생 2만8,111명과 고교생 1만7,967을 상대로 한 약물검사에서 60명(0.21%)과 33명(0.36%)이 히로뽕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었다. 대검은 최근 열린 ‘마약류단속 유관기관 대책회의’에서 교육부의 약물검사방법을 사용하면 히로뽕의 원료인 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이나 각성제는 물론 일반의약품 복용자에게서도 유사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양성반응을 보인 학생들을 상담한 결과 대부분 마약 등에 손을 댄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특히 올해부터는 1인당 1만원에 이르는 약물검사비 예산도 확보하기 어려워 약물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美 총기사고 원인·현황

    20일 미국 컬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난사 참극은 총기보유의 자유를 보장한 미 헌법의 ‘부산물’이다. 미국에서 정부아닌 개인도 ‘자유로이’ 총기를 가질 수 있다는 원칙은 건국과 함께 수립되었고 거의 신성불가침처럼 지켜지고 있다.영국과의 독립전쟁,인디언과의 투쟁을 통해 시민이 총을 마음대로 가질 수 있어야만 시민이바라는 국가와 정부를 가질 수 있다고 체득했다.건국과 동시에 제정된 수정헌법 제2조는 “시민의 총기소지 및 휴대권리가 침해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유롭게 무장할 권리를 헌법이 보장하는 것이다. 문제는 총기구입이 너무 쉽다는데 있다.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21살 이상의성인들은 5∼15일 걸리는 심사를 통과하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을 수 있고,매년 30달러의 면허세를 부담하면 된다.다만 살인 전과자나 마약범,정신병 병력자만 규제를 받을 뿐이다. 특히 총기를 자위수단으로 사용하기 보다 살인이나 자살에 활용하는 경우가 무려 43배나 높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총기협회(NRA)에 따르면 개인보유 총기류는 2억3,000만정.미국인 1인당 1정꼴로 소유하고 있고,전체 가구의 43%가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따라서 성인은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도 손쉽게 총기를 갖고 있다보니 총기사고로 치르는 사회적 대가가 엄청나다.총기사고를 통해 하루 100명꼴인 매년 3만5,000명 정도가 숨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제적 비용도 만만찮다.살인·오발·자살 등 경제적 비용이 1,430억달러에 이른다.미국의 1년동안의 무역적자(98년 1,685억달러)와 비슷하다.또 총기범죄 피해자들의 치료비를 내는데가구당 해마다 200달러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
  • 정치권 개입에 검찰 ‘이맛살’…고관집절도 사건

    고위층 집 절도사건에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곤욕을 치르고있다. 한나라당 변호인단과 특별조사위원들은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강룡(金江龍)씨를 수차례 접견,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축소 및 은폐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결과 김씨의 입을 빌린 한나라당의 주장은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5일 김씨가 보낸 편지를 근거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12만달러를,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수억원대의 운보 및 남농의 그림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현정부의 부패상까지 거론하며 철저한 수사를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18일 김씨를 면회한 뒤 “김씨는 현직 장관 2명 집을더 털었고 그 중 한곳에서는 금괴 12㎏을 훔쳤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김장관 집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김씨가 엉뚱한 집을 김장관의 집으로 지목,‘거짓 행각’이 탄로났다.또 12만 달러가 든 가방을 봤다는 술집 주인이나 종원업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1㎏짜리의 금괴 주장도 ‘허구’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지난 21일 유지사 사택에 대한 현장검증과 출입국 관리 상황,외화환전 내역 등을 수사하라는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간 심기가 불편하지 않은 모습이다.거짓임이 속속 판명되고 있는데도 마약 금단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절도범의 ‘입’에만 신빙성을 두는 정치권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빙성 잃어가는 금괴 12㎏ 고위층 집 절도사건의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의 동거녀(41)가 250g짜리금괴 1개와 금팔찌 등을 지난 1월 중순쯤 안양시내 금은방에 내다판 사실이금은방 주인들의 진술로 확인됨에 따라 금괴의 출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씨는 이 금괴가 현직 장관의 집에서 훔친 1㎏짜리 금괴 12개 가운데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낮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씨는 1㎏짜리 금괴를 녹이거나 절단해 팔았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금괴마크가 선명한 250g의 크기로 다시 제조됐을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김씨의 동거녀가 “김씨로부터 받은 금괴는 250g짜리 하나뿐이며,1㎏짜리금괴는 본 적이 없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아직 다른 금은방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서도 1㎏짜리 금괴를 사들였다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김씨가 현직장관 집에서 1㎏짜리 금괴 12개를 훔쳤다는 자신의 주장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 ‘제3의 장소’에서 훔친 250g짜리의 금괴를 동원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의 관사에서 훔쳤다는 12만달러와 마찬가지로 금괴 12㎏ 절도 주장도 갈수록 설득력을 잃고 있다.
  • 대한광장-도둑과 야당·언론 그리고 거짓말

    도둑도 큰 도둑일수록,사기를 쳐도 크게 칠수록,허풍도 상상을 초월한 뻥튀기일수록 대접받는 세상인 것 같다.세인의 눈을 끌 수 있고,따라서 굵직한사건에 목말라하는 언론에 의해 일일뉴스의 인물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야당의 변호사와 국회의원 나리들이 줄줄이 방문하여 대변인 노릇까지 해주지 않는가.이런 인물들일수록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거나 최소한의 형벌로 그쳤던 역사를 우리는 적지 않게 보아왔다.그래서 김강룡 같은파렴치한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사실 도둑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야당과 언론이다.앞뒤 가리지 않고 정치공세의 호기로 여기거나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경박함으로 인하여 파렴치한 범법자를 며칠동안 영웅으로 만들었으며,애매한 사람을 오히려 범법자로 취급했다. 우리는 언론을 ‘냄비’라 부른다.쉽게 끓고 쉽게 식어버리기 때문이다.지난 15일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이 ‘냄비’는 다음날부터 펄펄 끓기 시작했고 20일부터는 급격히 냉각되기 시작했다.언제 그렇게 끓었던 적이 있었느냐는 듯이 망각의 늪으로 내던져버리고 이내 차분해졌다.도둑의 거짓말이 들통나는 상황의 반전이 찬물을 끼얹은 격인데 이 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해명도 없다.우리는 이것을 냄비근성이라고 부른다. ‘은폐의혹’,‘미스터리’,‘들뜬 야 낭패 여’,‘야 쾌재 여 곤혹’….이런 식으로 편파적인 용어를 남발하면 여론의 향배는 뻔하다.야당과 언론은도둑의 말을 거의 그대로 믿고 기정사실화했다. 이런 믿음은 어디서 온것일까? 어차피 권력의 치부는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마음껏 부풀려 정치공세를 펼치고 장사나 잘 하자는 속셈은 아닐까?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검찰은 반드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주기 바란다. 어떤 한 신문은 ‘집 털린 김 농림 국회출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위공직자 절도사건 피해자의 한 사람인 김성훈 농림부장관이 16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신문은 총천연색 그림까지 그려가며 용인서장 집에서부터 김성훈 장관 집을 거쳐 도둑이 검거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었다.이 신문은 무용담이곁들인 도둑의 범행수법을 소상히 소개해주었다.고관들은 이 기사를 꼭 보아야 할 것 같다. 히로뽕 중독자 김강룡의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있다.형량을 흥정하는 도둑의 거짓말과 마약중독자의 횡설수설에 놀아난 꼴이다.야당은 국회에서 진실을 밝히라고 공세를 계속하고 언론은 발뺌을 한다. ‘고관집 도둑’ 사건을 아주 적극적으로 보도했던 한 신문의 기자는,도둑의 말을 쉽게 믿은 여론의 치우침을 탓했다.언론의 잘못이 아니라 시민들의고정관념이 잘못이라는 것이다.책임회피가 아닐 수 없다. 도둑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야당과 언론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단순히 도덕적인 책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야당이 민원을 접수하여 조사하는 것 자체는 당연히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공개하여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민원인의 호소를 모두 진실로 믿고 공개해왔는가? 언론도 마찬가지다.수사당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야당의 입을 빌린 피의자의 진술을 기정사실화하여,그것도 과장하여 보도한 부분은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법적인 책임을 따지기 전에 언론은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잘못을 시인하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金東敏 한일장신대 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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