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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EBS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EBS 오후 11시10분) 보스니아 사태를 배경으로 근거지를 잃고 영국 런던으로 흘러들어와 대립하는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여의사와 사랑에 빠지는 보스니아 남자,전쟁통에 군인의 아이를 갖게 된 아내를 받아들이는 남편 등 전쟁의 아픔을 사랑으로 극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1999년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상과 체코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1993년 월드컵 예선경기가 한창인 런던.보스니아 앞 뒤 마을에 살던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은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 난투극을 벌인다.보스니아 난민 출신 페로는 차 사고를 당해 만난 의사 포샤와 사랑에 빠지고,같은 병원 산부인과 의사인 몰디는 낙태를 원하는 보스니아의 젊은 부부,체밀라와 이즈메를 돌봐준다.축구 경기를 보러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갔던 그리핀은 마약에 취해 공항에서 UN구호품 낙하산에 실려 보스니아 전장으로 떨어진다. 체밀라 부부는 전쟁의 상처로 태어난 딸을 카오스(혼돈)라 이름 짓고 몰디의 집에서 새로운 가족을 이룬다.포샤와 결혼하는 페로는 보스니아에서 저지른 전쟁범죄를 고백하고 포샤 가족은 사랑과 이해로 그를 품는다.107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부’ 말론 브란도 사망

    ‘대부’로 유명한 미국 배우 말론 브란도가 지난 1일 (현지시간)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고인의 법률 대리인인 데이비드 실리 변호사가 2일 발표했다.향년 80세였다. 80세의 나이에 3년만에 주연으로 은막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안돼 갑작스럽게 전해진 그의 부고는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1955년 ‘워터프런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대부’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지옥의 묵시록’ 등 출연작은 셀 수 없이 많다. 저항하는 듯한 강한 눈빛과 독특한 목소리,섹시함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영화배우로서는 성공했지만 딸의 자살과 아들의 마약 남용 및 살인사건 연루 등 개인적으로 매우 불행했던 브란도는 말년에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은둔생활을 해왔다. 브란도가 최근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한창 준비중이었던 저예산 영화 ‘브란도 앤 브란도’는 튀니지의 한 청년이 전설적인 배우 브란도를 찾아 미국으로 향한다는 내용의 이 영화에서 브란도는 자기 자신을 연기한다.브란드는 올 여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인사]

    ■ 국방부 ◇승진 3급△계획예산관실 예산운영담당관 金英謙△〃 총괄조정〃 〃 朴相淳 ■ 관세청 △공정무역과장 諸英光△심사환급과장 車斗三△마약조사과장 金柄斗△서울세관 통관국장 朴性祚△ 〃 심사국장 吉興大△구미세관장 孟仁在△중앙관세분석소장 金昌吉 ■ 병무청 ◇전보△제주지방병무청장 朴炳泰△경기북부병무지청장 金泰化△선병국 선병과장 金在化△동원소집국 동원〃 林裁夏△기획관리실 행정법무담당관 金重謙△비서관 鄭瓚浩△대전ㆍ충남지방병무청 징병관 曺慶根 ■ 철도청 ◇서기관 전보△부산전기사무소장 李達浩△제천〃 李鍾七△대전〃 직대 朱永暾△순천지역본부 감사담당관 朴光哲 ■ 외환은행△강동영업본부장 李台範△내자동 지점장 梁禧喆△이촌동 〃 李鍾高△충무로지점 개인금융〃 文世一 ■ 대구시 △공무원교육원장 李鍾述 △서울사무소장 李起雲△교통국 대중교통과장 朴昌大△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소장 丁永和△상수도사업본부 매곡정수사업소장 崔鐵軾 ■ 울산시 △건설교통국장 鄭大景△중구 부구청장 金秉吉△동구 〃 李相得△문화체육국장 崔炳權△상수도사업본부장 盧孟澤△종합건설본부장 金炳圭△공보관 직무대리 金光五△기획관 〃 金己秀 ■ 청주시 △복지환경국장 조성호△의회사무국장 권병홍 △상당구청장 김광수△기획행정국장 신왕섭△재정경제국장 반광록 ■ 대한생명 △종로FP 朴賢洙△중랑 林東弼△노원 金榮吉△부평 鄭哲宇△전주 金泰燮△청주 尹源喆△무등 金判同△해남 朴玉植△중부 金榮花 ■ 현대증권 △주식팀장 이대희△채권팀장 朴汶根 ■ 대우증권 △태평로지점장 朴起弘 ■ 제일투자증권 △군자 洪宗丘△수원 柳萬熙△좌동 鄭成謨△대구 李承洙△목동 洪柄琪△남천 金榮坤△압구정 黃太亨△구의 林泰洙△훼밀리 朴徹△통영 曹國泰△김해 吳珍煥△범일 車慶燮△중앙 金判圭△초량 羅詳燁△서면 李海仁△양산 李秉哲△광주 張顯翼 ■ 한국신용정보 ◇상무승진△평가조정위원 金容國 ■ 스포츠투데이 △고객서비스국 국장(상무이사) 박봉우△광고마케팅국 국장 직무대행 진영석 ■ 연합뉴스 △전략사업본부장 金亨錫△전략사업본부 부본부장 겸 마케팅부장 金琪泰△출판국 고국소식팀장 李道熙△전략사업부 기술〃 黃圭珍△마케팅부 마케팅1〃 李啓乙△〃 마케팅2〃 李心柱△마케팅관리〃 盧鍾鐵△마케팅부 마케팅3〃 한효진 ■ 신한은행 △외환마케팅지원팀장 崔程植△서대문지점장 李性珍△과천〃 金官億
  • [인사]

    ■ 국방부 ◇승진 3급△계획예산관실 예산운영담당관 金英謙△〃 총괄조정〃 〃 朴相淳 ■ 관세청 △공정무역과장 諸英光△심사환급과장 車斗三△마약조사과장 金柄斗△서울세관 통관국장 朴性祚△ 〃 심사국장 吉興大△구미세관장 孟仁在△중앙관세분석소장 金昌吉 ■ 병무청 ◇전보△제주지방병무청장 朴炳泰△경기북부병무지청장 金泰化△선병국 선병과장 金在化△동원소집국 동원〃 林裁夏△기획관리실 행정법무담당관 金重謙△비서관 鄭瓚浩△대전ㆍ충남지방병무청 징병관 曺慶根 ■ 철도청 ◇서기관 전보△부산전기사무소장 李達浩△제천〃 李鍾七△대전〃 직대 朱永暾△순천지역본부 감사담당관 朴光哲 ■ 외환은행△강동영업본부장 李台範△내자동 지점장 梁禧喆△이촌동 〃 李鍾高△충무로지점 개인금융〃 文世一 ■ 대구시 △공무원교육원장 李鍾述 △서울사무소장 李起雲△교통국 대중교통과장 朴昌大△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소장 丁永和△상수도사업본부 매곡정수사업소장 崔鐵軾 ■ 울산시 △건설교통국장 鄭大景△중구 부구청장 金秉吉△동구 〃 李相得△문화체육국장 崔炳權△상수도사업본부장 盧孟澤△종합건설본부장 金炳圭△공보관 직무대리 金光五△기획관 〃 金己秀 ■ 청주시 △복지환경국장 조성호△의회사무국장 권병홍 △상당구청장 김광수△기획행정국장 신왕섭△재정경제국장 반광록 ■ 대한생명 △종로FP 朴賢洙△중랑 林東弼△노원 金榮吉△부평 鄭哲宇△전주 金泰燮△청주 尹源喆△무등 金判同△해남 朴玉植△중부 金榮花 ■ 현대증권 △주식팀장 이대희△채권팀장 朴汶根 ■ 대우증권 △태평로지점장 朴起弘 ■ 제일투자증권 △군자 洪宗丘△수원 柳萬熙△좌동 鄭成謨△대구 李承洙△목동 洪柄琪△남천 金榮坤△압구정 黃太亨△구의 林泰洙△훼밀리 朴徹△통영 曹國泰△김해 吳珍煥△범일 車慶燮△중앙 金判圭△초량 羅詳燁△서면 李海仁△양산 李秉哲△광주 張顯翼 ■ 한국신용정보 ◇상무승진△평가조정위원 金容國 ■ 스포츠투데이 △고객서비스국 국장(상무이사) 박봉우△광고마케팅국 국장 직무대행 진영석 ■ 연합뉴스 △전략사업본부장 金亨錫△전략사업본부 부본부장 겸 마케팅부장 金琪泰△출판국 고국소식팀장 李道熙△전략사업부 기술〃 黃圭珍△마케팅부 마케팅1〃 李啓乙△〃 마케팅2〃 李心柱△마케팅관리〃 盧鍾鐵△마케팅부 마케팅3〃 한효진 ■ 신한은행 △외환마케팅지원팀장 崔程植△서대문지점장 李性珍△과천〃 金官億
  • 해외 불법송금 ‘환치기’

    요즘 불법송금의 방법으로 잘 동원되는 게 환치기다. 환치기는 외국환은행을 통해 정상적으로 돈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외국에서 받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불법이다.예컨대 외국의 수출업체 A사와 국내의 수입업자 B사가 거래를 한 뒤 외국환은행을 통해 물품대금을 주고받지 않고 각각 현지에 개설된 환치기 계좌를 통해 입출금되는 방식이다. 국가간에 외화가 오고가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돈을 주고받는 것이다. 외국에 유학간 자녀들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 경우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송금수수료도 다소 싸다.이러한 방식으로 보낼 경우 변칙적으로 많은 돈을 송금할 수도 있다.유학자금을 변칙적으로 환치기계좌를 통해 보내는 것도 문제지만,더 심각한 것은 해외부동산구입을 비롯해 마약·도박·밀수 등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악용하는 것이다. 수출 및 수입업자들이 환치기계좌를 통해 거액을 빼돌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관세청 등 관계당국은 보고 있다.관세청은 환치기로 무역대금과 재산을 도피시키는 외환거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최근 관세청은 4만 7000여명이 입출금한 51개의 환치기계좌로 4300억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를 알선한 대형 환치기 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 해외 불법송금 ‘환치기’

    해외 불법송금 ‘환치기’

    요즘 불법송금의 방법으로 잘 동원되는 게 환치기다. 환치기는 외국환은행을 통해 정상적으로 돈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외국에서 받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불법이다.예컨대 외국의 수출업체 A사와 국내의 수입업자 B사가 거래를 한 뒤 외국환은행을 통해 물품대금을 주고받지 않고 각각 현지에 개설된 환치기 계좌를 통해 입출금되는 방식이다. 국가간에 외화가 오고가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돈을 주고받는 것이다. 외국에 유학간 자녀들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 경우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송금수수료도 다소 싸다.이러한 방식으로 보낼 경우 변칙적으로 많은 돈을 송금할 수도 있다.유학자금을 변칙적으로 환치기계좌를 통해 보내는 것도 문제지만,더 심각한 것은 해외부동산구입을 비롯해 마약·도박·밀수 등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악용하는 것이다. 수출 및 수입업자들이 환치기계좌를 통해 거액을 빼돌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관세청 등 관계당국은 보고 있다.관세청은 환치기로 무역대금과 재산을 도피시키는 외환거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최근 관세청은 4만 7000여명이 입출금한 51개의 환치기계좌로 4300억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를 알선한 대형 환치기 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 [책꽂이]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정호승 지음,해냄 펴냄) 시와,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많은 독자를 감동시켜온 작가가 사랑을 주제로 쓴 산문집.한껏 자신을 낮춘 시선으로 실직자,남편을 잃은 아내 등 상처받은 영혼을 따스하게 달래는 시인의 마음이 간절하다.9500원. ●유리열쇠(유홍종 지음,해누리 펴냄) 작가가 7년만에 낸 장편.평화신문에 연재한 것을 개작했다.수녀가 된 문예반 여 선배의 영향으로 신부의 길을 걷는 주인공이 나누는 정신적 사랑을 그렸다.7900원. ●홰치는 산(문인수 지음,천년의시작 펴냄) 늦깎이로 등단,꾸준히 한국적 서정성을 모색하며 시적 성취를 거둔 시인의 네번째 작품집.평론가 유성호는 “원초적 비애와 모성적 자연을 휘돌아 다니면서,실존적·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진다.”고 해설.6000원. ●아이반호(월터 스콧 지음,서미석 옮김,현대시성사 펴냄) 역사소설의 창시자자로 불리는 작가의 대표적 장편.12세기 잉글랜드 색슨 족과 노르만 족의 대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사들의 사랑과 무용담.국내 첫 번역.2만원. ●사랑아,나를 몰아 어디로 가려느냐(정끝별 지음,글빛 펴냄) 시인·평론가인 저자가 사랑에 관한 한국시 69편을 골랐다.“1920년대 김소월부터 최근의 문태준까지 사랑의 결과 무늬를 맛볼 수 있도록 배열했다.”고 말한다.7500원. ●연애소설(宴哀疎說)(김미현 지음,글빛 펴냄) 평론가인 저자가 연애에 관한 14편의 소설·글을 모았다.기쁨·슬픔·소외·담론의 주제로 나눠 연애의 주관성·공시성·실존성에 주목.저자는 “연애를 직접 만져보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1만 2000원. ●사양·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지음,송숙경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다섯번의 자살 시도 등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인 작가의 소설선.마약·알코올 중독 등 체험을 작품에 옮기면서 파멸의 끝을 통해 더 강한 삶의 의지를 강조.8000원. ●아름다운 그늘(신경숙 지음,문학동네 펴냄) 작가가 95년 낸 첫 산문집의 개정판.성장과정,습작시절 등의 통과제의에 담긴 고통과 추억이 잘 담겨 있어 작가의 작품을 잉태한 뿌리를 만날 수 있다.1만 1000원.˝
  • 순박한 무공해 웃음에 가슴 찡~

    25일 개봉하는 ‘대단한 유혹(Seducing Dr.Lewis)’에는 문명에 찌들지 않은 섬 주민들이 엮는 ‘무공해 웃음’이 가득하다. 무대는 캐나다 퀘벡 주의 외딴 섬 생 마리아.고기가 잡히지 않아 생업을 잃고 연금으로 연명하는 주민 120명의 숙원은 마을에 정착할 의사.당장 자신들을 치료할 사람이 없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연금 대신에 공장을 지어 일하며 살고 싶은데 공장유치를 신청하려면 거주 의사가 필수 요건이기 때문.그러나 문명과 담쌓은 이 코딱지만한 절해고도에 지원할 ‘슈바이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성형외과 의사 크리스토퍼(다비드 부탱)가 음주운전에 마약 복용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섬에 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주민들은 제르맹(메이몽 부샤르)의 지휘아래 크리스토퍼가 최소한 5년은 머물도록 하려고 깜쪽같은 연극을 꾸민다.이후 영화는 120명의 배우(주민)가 1명의 관객(의사)을 유혹하기 위해 연기하는 연극처럼 펼쳐진다. 크리스토퍼를 ‘유혹’하려는 주민들의 단결된 노력은 ‘대단’하다.그가 크리켓 마니아란 것을 알고는 도착 무렵 크리켓 경기를 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시작한 이 연극은 연신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크리스토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를 도청하는가 하면 그가 자주 다니는 길에 1달러 지폐를 놓아두기도 한다.우체국 여직원이 흘리는 묘한 웃음도 예사롭지 않다.또 그가 낚시를 할 때 커다란 냉동 생선을 바늘에 매달아 주는 순박함에 이르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대단한 유혹’이 관객을 유혹하는 가장 큰 무기는 웃음과 버무려진 순박함.세련되지 못한채 촌스러운 방식으로 빚는 주민들의 웃음 잔치에는 원시의 건강미가 넘친다.모든 일상이 즐거운 데다,아내의 배신에 낙담한 크리스토퍼가 섬에 남기로 결심할 즈음 주민들이 고심하는 장면에서 순박함은 절정에 이른다.진상을 안 크리스토퍼가 맛볼 실망감을 놓고 고심하던 주민은 결국 진실을 털어놓고 만다. 크리스토퍼가 “다 거짓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지난 날을 후회하는 모습도 인공·문명이 아닌 원시·자연의 미덕을 도드라지게 한다.올 선댄스 영화제에 참가한 관객이 1위로 손꼽은 까닭을 짐작케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中, 아편넣은 음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요리를 만들 때 중독성 마약인 아편을 사용해 온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의 인기 식당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구이저우성 마약단속반의 일제단속 결과 아편을 섞은 음식을 팔아온 215개 식당에 대해 폐업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경찰과 마약단속반이 성 내 2640개 식당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 정도인 215개 식당들이 쇠고기 국수나 쇠고기 찜 요리 등에 아편을 섞어왔다. 구이저우성 마약단속반 간부인 장싱(張行)은 “최근 식당들이 요리에 양귀비 껍질을 불법 투입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이번에 일제단속을 벌였다.”고 설명했다.구이저우성 경찰은 양귀비 씨 3.2㎏과 양귀비 껍질 1.7㎏을 증거품으로 압수하고 나머지 36개 식당에는 경고를 내렸다. 보건 전문가들은 아편을 섞은 음식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향취가 있지만 몸안에 들어가면 심장과 간에 해악을 끼치며 장기간 먹을 경우 중독된다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중수부문제 재론 않기로” 갈등 봉합국면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이 16일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등을 둘러싸고 야기된 파문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강 장관과 송 총장은 이 문제를 재론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중수부 폐지론과 관련,지난 14일 송 총장의 ‘검찰 무력화 의도’ 발언과 15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기강문란’ 언급으로 이어진 검찰과 청와대의 갈등도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강 장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총장에게 중수부 폐지 관련 논의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재론하지 않도록 촉구했으며 검찰총장도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재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중수부 폐지 논의는 법무부에서 공론화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며 이에 대해 어떠한 정치권의 요구나 건의,청와대로부터의 제안도 없었다.”면서 “송 총장의 반발은 일부 보도의 잘못된 추측에 대해 ‘중수부 폐지 논의가 정치적 의도나 권력관계 속에서 접근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론을 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송 총장의 발언 중 ‘검찰 무력화 의도’ 등의 표현들은 진의와 다른 의혹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강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중수부 자체의 축소방안이 적절하고,중수부의 직접수사 기능을 일선에 이관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 같은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해 중수부 폐지보다는 축소 쪽으로 논의를 진행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뒤 울산지검을 순시한 송광수 검찰총장은 정동민 대검 공보관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으로 대통령과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중수부의 수사기능과 관련해 여러가지 논의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검찰 내부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이 확대해석돼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박홍환 정은주기자 stinger@seoul.co.kr˝
  • “중수부문제 재론 않기로” 갈등 봉합국면

    “중수부문제 재론 않기로” 갈등 봉합국면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이 16일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등을 둘러싸고 야기된 파문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강 장관과 송 총장은 이 문제를 재론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중수부 폐지론과 관련,지난 14일 송 총장의 ‘검찰 무력화 의도’ 발언과 15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기강문란’ 언급으로 이어진 검찰과 청와대의 갈등도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강 장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총장에게 중수부 폐지 관련 논의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재론하지 않도록 촉구했으며 검찰총장도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재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중수부 폐지 논의는 법무부에서 공론화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며 이에 대해 어떠한 정치권의 요구나 건의,청와대로부터의 제안도 없었다.”면서 “송 총장의 반발은 일부 보도의 잘못된 추측에 대해 ‘중수부 폐지 논의가 정치적 의도나 권력관계 속에서 접근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론을 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송 총장의 발언 중 ‘검찰 무력화 의도’ 등의 표현들은 진의와 다른 의혹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강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중수부 자체의 축소방안이 적절하고,중수부의 직접수사 기능을 일선에 이관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 같은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해 중수부 폐지보다는 축소 쪽으로 논의를 진행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뒤 울산지검을 순시한 송광수 검찰총장은 정동민 대검 공보관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으로 대통령과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중수부의 수사기능과 관련해 여러가지 논의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검찰 내부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이 확대해석돼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박홍환 정은주기자 stinger@seoul.co.kr
  • [靑·檢 갈등 진정국면] 말 아끼는 宋총장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16일 오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송광수 검찰총장은 경주로 가고 있었다.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개회식에 참석한 송 총장은 기자들이 모여들자 “(저의 발언으로)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자신의 발언으로 대통령이 강력하게 질타한 소감을 물은데 대한 답변이었다. 강 장관의 대국민사과와 일맥상통하는 수준이었지만,‘사전에 강 장관과 직접 의견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송 총장은 침묵으로 일관했다.그는 강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총장의)여과되지 않은 발언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는 전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송 총장은 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 문제와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자 “오늘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행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답변을 피했다. 송 총장은 이어 울산지검을 초도순시한 자리에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송 총장은 울산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이 당초 발언에 대한 소신과 강 장관과의 조율 여부 등을 또다시 다투어 묻자 “이 정도 해두자.”고 한마디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경주 김상화·울산 강원식기자 shkim@seoul.co.kr
  • [靑·檢 갈등 진정국면] 말 아끼는 宋총장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16일 오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송광수 검찰총장은 경주로 가고 있었다.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개회식에 참석한 송 총장은 기자들이 모여들자 “(저의 발언으로)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자신의 발언으로 대통령이 강력하게 질타한 소감을 물은데 대한 답변이었다. 강 장관의 대국민사과와 일맥상통하는 수준이었지만,‘사전에 강 장관과 직접 의견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송 총장은 침묵으로 일관했다.그는 강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총장의)여과되지 않은 발언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는 전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송 총장은 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 문제와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자 “오늘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행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답변을 피했다. 송 총장은 이어 울산지검을 초도순시한 자리에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송 총장은 울산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이 당초 발언에 대한 소신과 강 장관과의 조율 여부 등을 또다시 다투어 묻자 “이 정도 해두자.”고 한마디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경주 김상화·울산 강원식기자 shkim@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이장연씨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이장연씨

    “다리가 갈기갈기 잘려나가는 듯한 고통에서 단 한 시간만이라도 자유롭고 싶습니다.” 강원도 속초에 사는 이장연(49·여)씨는 늘 양쪽 다리가 저리고 쑤시는 고통에 시달린다.조금만 걸으면 다리는 물론 허리까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아픈 부위를 차라리 도려내고 싶을 만큼 극심한 고통에 자살도 여러 차례 기도했다. 이씨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팔이나 다리 등 특정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병이다.악화되면 하루에 여러 차례 근육이 수축된다. 전체 환자의 10% 정도는 3∼4년 안에 증상이 전신으로 퍼져나가면서 근위축증·근무력증으로 발전하고,나중에는 뼈를 구성하는 성분이 점점 없어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특정 부위가 퇴화하면서 통증이 계속되지만,일시적으로 고통을 줄일 수 있을 뿐 병을 낫게 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주로 외상이나 수술 후유증 등으로 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가 처음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2001년 9월.다리가 저리고 뒷근육이 당겨 속초시내의 개인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았다.그런데 이틀만에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뒤늦게 대학병원을 찾았다.진단 결과 이미 척추 감염으로 농양이 생긴 뒤였고,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은 더 심해졌다. ●신경차단수술 수천만원… 엄두못내 진통제와 물리치료도 효과가 없어 병원을 전전하다 지난해 9월 서울대병원 통증클리닉을 찾았고,정밀검사 끝에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마약성 진통제도 듣지 않아 환자가 극심한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린다.이씨는 척수자극기 삽입술로 신경을 차단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1500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수술한다 해도 5∼10년마다 정기적으로 자극기를 교체하려면 1300만∼2600만원의 추가비용이 든다.3년 동안 수천만원의 병원비에다 사업 실패까지 겹쳐 1억 8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이씨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다. ●보험 혜택없고 장애인등록 안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1993년에야 세계통증학회가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다.초기 1∼3개월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거나 최소한 더 확산되지는 않는다.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진단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갱년기 증상이나 스트레스성 디스크 정도로 치부돼 치료시기를 놓치곤 한다. 이 병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통증과 대인기피증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씨는 “미국에서는 이미 AIDS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지면서 장애로 인정받고 있는데,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의료보험 혜택조차 받을 수 없다.”면서 “겉으로 티도 안 나는 나만의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도록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이장연씨

    “다리가 갈기갈기 잘려나가는 듯한 고통에서 단 한 시간만이라도 자유롭고 싶습니다.” 강원도 속초에 사는 이장연(49·여)씨는 늘 양쪽 다리가 저리고 쑤시는 고통에 시달린다.조금만 걸으면 다리는 물론 허리까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아픈 부위를 차라리 도려내고 싶을 만큼 극심한 고통에 자살도 여러 차례 기도했다. 이씨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팔이나 다리 등 특정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병이다.악화되면 하루에 여러 차례 근육이 수축된다. 전체 환자의 10% 정도는 3∼4년 안에 증상이 전신으로 퍼져나가면서 근위축증·근무력증으로 발전하고,나중에는 뼈를 구성하는 성분이 점점 없어져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특정 부위가 퇴화하면서 통증이 계속되지만,일시적으로 고통을 줄일 수 있을 뿐 병을 낫게 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주로 외상이나 수술 후유증 등으로 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가 처음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2001년 9월.다리가 저리고 뒷근육이 당겨 속초시내의 개인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았다.그런데 이틀만에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뒤늦게 대학병원을 찾았다.진단 결과 이미 척추 감염으로 농양이 생긴 뒤였고,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은 더 심해졌다. ●신경차단수술 수천만원… 엄두못내 진통제와 물리치료도 효과가 없어 병원을 전전하다 지난해 9월 서울대병원 통증클리닉을 찾았고,정밀검사 끝에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마약성 진통제도 듣지 않아 환자가 극심한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린다.이씨는 척수자극기 삽입술로 신경을 차단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1500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다.수술한다 해도 5∼10년마다 정기적으로 자극기를 교체하려면 1300만∼2600만원의 추가비용이 든다.3년 동안 수천만원의 병원비에다 사업 실패까지 겹쳐 1억 8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이씨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다. ●보험 혜택없고 장애인등록 안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1993년에야 세계통증학회가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이다.초기 1∼3개월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거나 최소한 더 확산되지는 않는다.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진단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갱년기 증상이나 스트레스성 디스크 정도로 치부돼 치료시기를 놓치곤 한다. 이 병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통증과 대인기피증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씨는 “미국에서는 이미 AIDS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지면서 장애로 인정받고 있는데,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의료보험 혜택조차 받을 수 없다.”면서 “겉으로 티도 안 나는 나만의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도록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불새’서 제2 연기인생 꽃피우는 애마부인 김부선

    “김부선씨 땜에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서 회장과 김부선 아지매의 러브스토리도 방송해 주세요.”“배역 잘 소화해 내고 있는 김부선 파이팅!”… 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 ‘불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녀를 격려하는 글들이 쏟아진다.재벌 총수인 서 회장(박근형)의 아내이자 정민(에릭)의 계모로 출연하면서 안방극장에서 뒤늦게 꽃봉오리를 화려하게 터뜨린 그녀.‘3대 애마부인’이자 한때는 대마초 사건과 미혼모 배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우 김부선(42)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제는 백화점에 가도 ‘어머,불새 계모다.’하며 다들 알아봐요.70분 방송에 1분 정도 출연하는 거지만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시니까 힘이 납니다.그 맛에 배우를 하나 봐요.” ●‘상류층 사모님’신랄히 비꼬고 싶었다 한물 간 배우로 여겨졌던 그녀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를 유혹하는 떡볶이집 아줌마로 나오면서부터.하지만 관객층이 한정된 영화에 비해 시청층이 광범위한 드라마에 첫 출연하면서,이제 그녀는 온국민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특히 푼수기 있으면서도 잇속에 밝은 재벌총수 부인 연기는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그런데 그 실감나는 연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녀의 삶은 짓밟힌 세월의 연속이었다.20대 초반 한 남자를 만났고,아이를 임신하니 유부남인걸 알았다.어마어마한 재산가였던 아이 아버지는 4개월된 딸을 데려갔고,딸을 되찾기 위해 위자료와 양육비 등을 모두 포기한다는 공증에 멋모르고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17년.‘미혼모’라는 딱지를 달고 밑바닥을 전전하며 혼자 딸을 키우는 ‘피눈물의 세월’을 보냈다.5년전 양육비 소송에서 승소해 매월 50만원씩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혼자의 힘으로였다. “어떻게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자식을 나몰라라 할 수가 있을까요.딸을 찾으러 갔을 때도 그 사람들은 ‘여기가 감히 어딘데 찾아오냐.’고 했죠.저는 ‘감히’에 멍든 여자입니다.” 그러던 그녀가 ‘불새’에서 부잣집 사모님이 됐으니 한풀이를 할 만도 하다.스스로 망가지면서 위선 덩어리인 상류층을 희화화하고 싶었다.대사 한 줄이라도 읽고 또 읽으며 연구했고,소품 하나에도 아이디어를 냈다.“베풀 줄 모르는 ‘돈많은 거지’들을 비꼬고 싶었습니다.어렵게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도 위안이 됐으면 합니다.” ●스타에서 바닥까지… 파란만장 세월 파란만장한 인생은 운명이었을까.제주도 모슬포에서 태어난 그녀의 본명은 김근희.어렸을 때 절을 찾았는데 ‘기생 팔자’라며 어느 노스님이 즉석에서 연꽃 부(芙)에 베풀 선(宣)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진흙 속에서 핀 연꽃이 되어 힘든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어야 기생의 업을 면할 수 있다.’는 뜻에서였다.하지만 그 업은 끈질기게 얽매었다.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하겠다며 상경한 뒤 1981년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죠다쉬,프로스펙스 등의 모델로 활동하다가,83년 전무송씨와 연기한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로 데뷔한 뒤,85년 ‘애마부인 3’을 찍었다.하지만 그녀는 ‘에로 배우’라는 꼬리표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해피 엔드’의 전도연,‘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에게 에로 배우라고 안 하잖아요.80년대에는 에로영화가 주류였고,너도나도 그 배역을 탐냈다고요.” 그러다 대마초 사건이 터져 대스타로서의 꿈은 모래알처럼 흩어졌고,8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마약·섹스 끊어도 포기할 수 없던 연기 힘든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언젠간 다시 연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서였다.다시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비트’‘게임의 법칙’ 등에선 술집 마담으로,‘삼인조’에서는 몰래 바람을 피우는 여인으로,‘H’에서는 미스터리한 사연 속에서 죽는 인물로 잠깐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그러고나서 찍은 작품이 바로 ‘말죽거리 잔혹사’. “촬영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엄청 울었습니다.다시 배우가 되기를 꿈꿨지만 빛이 보이지 않았으니까요.‘이제 그만 접자.’고 생각했죠.” 하지만 유하 감독은 “개봉하면 일 좀 들어올 것”이라고 귀띔했고,그 말대로 요즘은 출연 제의가 밀려오고 있다.다음 출연작은 개봉을 앞둔 ‘인어공주’.우체국 직원역인데 “정복을 입어 너무 좋더라.”며 웃었다.촬영중인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는 정우성의 철없는 엄마 역을 맡았고,7월말쯤 방송될 SBS ‘연인’(가제)에서는 동료의 아이를 키워주는 바닷가 작부로 캐스팅됐다.주인공은 고수가 맡을 예정.“전 남자배우 복이 많은가봐요.권상우,정우성,고수….(웃음)” 8년째 카페를 운영하며 “왜 술집을 하느냐.”는 안좋은 시선을 받아온 그녀는 이제 연기자가 주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요즘은 너무 행복해서 불안할 정도예요.‘모진 세월 잘 견뎌냈구나.’싶죠.단지 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마약도 섹스도 끊을 수 있었지만 결코 끊을 수 없었던 연기.“좋은 작품에서 김부선만의 색깔,톤,심성을 꺼내보이고 싶다.”는 그녀는 이제 다시 제 2의 연기인생의 한 페이지를 연 듯했다. ●딸의 권리 찾고 당당한 엄마 되고파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에겐 연기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딸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그것이다.그동안 딸의 학교 운동회에 가서도 손가락질을 당할까봐 함께 운동장에서 밥도 먹지 못했다는 그녀.그러나 편견이 옭아맨 세월은 그녀를 변화시켰다. “왜 지금까지 참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물론 공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고1이 된 딸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인터넷에 그녀를 음해하는 루머가 돌자 딸은 “과거를 뉘우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엄마에게 악의를 갖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가만있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루머를 단숨에 잠재웠다.에로 배우의 이미지를 빌려온 단역에 출연할 때도 “엄마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딸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호적도 돌려주고,최고의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양육비와 위자료를 돌려받는 법적 투쟁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했다.그녀가 힘이 없을 때는 “소송하려면 해라.”고 나왔던 상대가 지금은 “내년초까지 봐달라.”며 수그러졌지만 그녀는 더이상 참을 생각이 없다. “분명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제가 잘못했다면 질 것이고,상대가 잘못했다면 제가 이기겠죠.위자료를 받으면 미혼모기관에 기부해 그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이제 공인으로서 배우로서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녀가 다시금 가꿔갈 삶의 길에 향기로운 꽃이 풍성하게 필 일만 남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 왕국/손성진 논설위원

    “죽음에 관해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다.”철학자 세네카의 말이다.세상을 떠날 방법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역사상 수많은 인물들이 죽음의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했다.네로,히틀러,고흐,김소월,전혜린,장국영에 이르기까지.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살의 동기는 무려 989가지,방법도 83가지나 된다고 한다.1974년 미국의 여성 아나운서는 생방송 도중 권총으로 자살했다.1983년 프랑스에서는 한 주민이 냉동고에 들어가 목숨을 끊었다. 한강다리가 ‘자살 명소(?)’로 해외토픽에 날지도 모르겠다.한남대교와 반포대교에서 지도층 인사들의 투신이 잇따르자 자살을 막기 위해 경찰을 배치하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여섯번 뛰어 내렸다가 구조된 뒤 일곱번째 기어코 자살한 60대 노인도 있다.외국에도 자살 명소가 한두 군데씩 있다.일본에서는 후지산 자락의 ‘아오키가하라’ 침엽수림이다.소설의 자살 장소로 나온 이곳에서 발견되는 유해는 한해에 60∼70구나 된다고 한다.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나 호주 시드니의 갭 공원도 유명하다.한국에서는 부산 태종대의 자살바위가 이름났지만 요즘은 거의 자살자가 없다. 1935년 헝가리에서 발표된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라는 노래를 듣고 두달만에 187명이 자살했다고 한다.한 여인을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을 담은 노래는 몇년전 영화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다.애틋한 선율과 가사가 자살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그런데 헝가리가 현재 OECD 국가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것이 이채롭다.한국은 헝가리에 이어 핀란드,일본 다음으로 자살률 4위다.헝가리의 경우 마약,알코올 중독,실업 등이 문제라고 한다.장기불황을 겪고 있다지만 일본이 2위라는 것도 의외다.자살률이 소득수준과는 관계없다는 뜻이다.세계 최빈국인 방글라데시가 행복지수는 1위다.그만큼 자살률도 낮다.종교의 영향이다. ‘4대 자살왕국’중 헝가리와 핀란드는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은 더 늘고 있어 문제다.일본의 경우 지난해 자살자가 3만 2082명으로 역대 최고로 기록됐다.우리나라도 10년간 자살증가율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웠다.이대로 가다간 자살왕국의 순위가 수년 내에 바뀔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Doctor & Disease] 경희대의대 김영설 박사

    신경계의 오작동이나 고장이 초래하는 질병이 인간에게 주는 고통은 말로 형언하기가 쉽지 않다.종류가 많고,그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는 까닭이다.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서구형 대체의학 ‘뉴로피드백 시스템(Neurofeedback system)’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신경계 질환 정복에 나선 경희대의대 내분비내과 김영설(55) 박사의 시도는 의학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서구 대체의학 ‘바이오피드백’의 신버전 뉴로피드백 시스템은 한마디로 뇌파를 활용한 신경치료법.이전에 서구에서는 뇌파와 심전도,근전도 등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이라는 대체의학이 한 흐름을 형성했었다.뉴로피드백 시스템은 이 바이오피드백 시스템의 새로운 버전으로,뇌파를 통해 인체의 문제를 파악,조절해 질병의 단계에서 정상의 범주로 유도하는 치료법이다.“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이런 특성이 바로 내분비계의 핵심인 피드백 기능입니다.뉴로피드백은 이런 기능을 임상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 뉴로피드백 시스템이 국내 대학병원에 첫 도입된 것이 지난달로,아직은 충분한 임상 결과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이 시스템을 처음 접하고는 저도 놀랐어요.미국이나 일본의 텍스트를 통해 접했을 뿐인데,제가 직접 임상에 적용해 보니 당장 드러난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성과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지난 5년 간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던 환자가 단 한번의 치료로 숙면을 취했는가 하면,뇌졸중으로 언어중추가 마비돼 말을 못하던 사람이 한번 치료받은 뒤 다섯 개의 단어를 말하기도 했다.이는 중요한 변화라고 봐야 한다. 다른 사례는 없나. -당뇨합병증으로 발가락을 절단한 환자가 심한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일종의 감각과잉 증상인데,이 증상이 오면 이미 제거한 발가락이 아픈 것처럼 느껴진다.인체의 기억중추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건데,이 환자도 뉴로피드백 치료후 안정을 되찾았다. ●반복된 훈련 통해 뇌기능 정상화 뉴로피드백은 치료법이지만 한편으로는 뇌 훈련법이기도 하다.“인간의 뇌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 뇌파를 조절할 수 있고,이는 곧 뇌 기능의 자기조절능력이 향상됨을 의미합니다.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른 훈련을 반복해 뇌기능이 정상화되고,질환이 치료되면 마치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뇌가 이 상태를 기억해 스스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나가는 겁니다.” 구체적인 치료원리를 설명해 달라. -병증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 일률적인 설명은 곤란하다.예컨대,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불균형 상태에 빠지면 불면증이 나타나는데,이런 환자의 뇌파를 측정해 인위적으로 불균형을 해소하면 숙면이 가능하게 된다.또 당뇨합병증 가운데 당뇨신경증이 나타나면 특정 부위가 아파 견디지 못하는 고통을 겪는다.이때는 통상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데,이런 환자에게 뉴로피드백 시스템을 적용,뇌의 통증중추인 시상 부위가 안정되도록 치료하면 통증을 느끼는 강도가 현저히 달라진다.다시 말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신경상을 만들고 이런 상태를 뇌가 기억하도록 하는 원리다. ●불면증·학습장애·만성피로에 효과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는 기자의 푸념에 김 박사는 뇌파를 들어 설명했다.“뇌파에는 다양한 주파수 대역이 존재하는데,이 주파수를 읽으면 뇌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델타파가 활성화 돼 있으면 숙면상태이고,하이베타파가 활성화하면 긴장,불안상태를 뜻합니다.이걸 모니터로 보면서 환자를 가장 적합한 상태로 유도해 들어가는 훈련입니다.즉,약물이나 물리적 힘이 아니라 스스로가 가장 안정된 뇌파를 찾아 그걸 기억시키는 치료법이지요.이해가 되나요?” 그러면서 김 박사는 치료 장면을 공개했다.간단한 뇌파 측정기구를 머리 부위에 연결한 고령의 환자가 안락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팩맨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고,옆 모니터에는 환자의 뇌파가 지진계처럼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약물·물리적 힘없이 게임하듯 치료 담당 의사는뇌파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안정하라거나 숨을 크게 들이쉬라는 등의 주문을 하고 있었다. 치료효과에 대한 검증은 있었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적용중이고,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집중력,기억력,어린이나 성인의 충동장애,각종 중독증,자폐증,불면증이나 간질에 대한 치료효과가 이미 검증됐다. 우리나라의 임상 결과는 언제쯤 제시되는가. -기본적으로 6개월간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뒤 결과를 제시할 것이다.상당히 전향적이고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적응증이 많은데…. -뇌의 기능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 많기 때문이다.아직 국내에서는 적용한 병증이 많지 않지만,의료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어린이나 어른의 정서·충동장애(ADHD),학습장애,불면증,두통 등 만성 통증이나 만성피로증후군,틱장애,뇌졸중 후유증,고혈압,폭식증,당뇨병은 물론 간질이나 약물중독에 대해서도 주목되는 임상시험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내 경험으로는 불면증의 경우 3회,뇌졸중장애나 폭식증은 20회 정도의 치료로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스스로 놀랐다고 평하는 뉴로피드백 시스템은 한의학과 함께 현대의학이 드러낸 역량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보였다.치료 과정도 까다롭지 않다.전문의 상담을 거쳐 치료방법과 목표가 결정되면 환자는 컴퓨터게임을 하듯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면 된다.김 박사는 “이 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료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각 전문과가 공조하는 센터 설립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을 이겨내려는 모든 시도는 의미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영설 박사는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일본 동경여자의대 연구원 ▲경희대 부속병원 내분비분과장,경희의료원 의학정보센터 소장 등 역임 ▲대한내과학회 학술상,대한당뇨병학회 학술상 등 수상 ▲현,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장 ˝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서양 ‘남자귀신’ 동양 ‘여자귀신’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인해 심신이 지치는 시기를 맞고 있다.해마다 이런 시즌을 겨냥해 흥행가에서 단골로 선보이는 장르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공포 영화다. 서양의 경우 1930년대 이후 프랑켄슈타인,드라큘라,뱀파이어 등이 객석의 비명을 자아내는 공포물의 대명사로 각광을 받았다.1960년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정신 이상 증세를 앓고 있는 한 여장 남자가 벌이는 살인 행각을 묘사한 ‘사이코’를 공개한 이후 극장가에서는 이와 유사한 소재의 영화가 쏟아졌다.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1978년)은 어린 시절 우발적으로 누이를 죽인 이후 정신 병원에 수감된 청년이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 탈옥한 뒤 할로윈 데이를 맞아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이 영화는 예상을 깨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2002년까지 시리즈 6부작까지 공개되는 장수 인기를 누렸다. 영화에서 정신 이상자에게 살해 당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마약과 성적 방탕에 휩싸여 있는 10대 젊은이들.이 때문에 공개 당시 미국의 주요 비평가들은 ‘약물 중독과 성적 타락에 빠져 있는 오늘날의 미국 청소년들에게 일말의 경종을 알리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도 제기했다. ‘할로윈’의 영향을 받은 ‘스크림’에서 주인공 시드니(니브 켐벨)는 살인마의 마수에서 끝까지 살아 남았다.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남자 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녀성을 간직했기 때문이었다. ‘사이코슬래셔’는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정신 이상자가 살육을 벌이는 공포물을 지칭하는 용어.‘할로윈’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는 이 장르의 효시적인 극중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와 12제자를 합해 13명이 모인 곳에서 가롯 유다의 배반이 일어났기 때문에 13이라는 숫자에는 불행이 담겨 있다고 믿고 있다.여기에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된 날은 금요일.이 때문에 13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은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13일의 금요일’ 등 공포 영화에서 단골로 차용하고 있는 타이틀은 서구인들의 이러한 심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토브 후퍼 감독의 ‘텍사스 연쇄 살인 사건’(1974년)도 정신이상자가 보기만 해도 섬뜩한 톱니를 살인 도구로 활용해 살육을 자행한다는 것을 보여주어 ‘사이코슬래셔’가 장수 인기를 얻고 있음을 입증시켰다. 한국 영화계에서도 1960년대 도금봉 주연의 ‘월하의 공동묘지’를 필두로 ‘폰’‘가위’‘해변으로 가다’‘하피’‘찍히면 죽는다’‘여고괴담’‘장화,홍련’‘4인용 식탁’‘령’ 등이 꾸준히 공개됐고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를 비롯해 ‘귀신이 산다’‘월희의 백설기’‘알포인트’‘페이스’ 등이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서양의 경우 살인 행각이나 두려움을 던져 주는 공포의 대상이 대부분이 남자인 데 비해 한국을 비롯해 동양권에서는 한을 품은 여자로 설정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사이코나 귀신을 처단하는 방법은 십자가,마늘,거울 등이 단골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한국 공포 영화의 경우는 자신의 원혼을 풀어 주는 남자로부터 위로를 받을 경우 조용히 물러나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살인 도구는 서양은 칼,창살 등 날카로운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끈이나 독극물 등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범죄자가 원한을 품은 혼령을 대하고는 정신 분열에 휩싸여 스스로 자해하거나 자결을 선택하는 업보 형식의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 ‘머리 좋아지는 약’ 알고보니 마약

    마약류로 분류된 주의력결핍 치료제가 ‘공부 잘하게 하는 약’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잘못 알려져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부(부장 임성덕)는 8일 일명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알려진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몰래 들여와 복용한 영어강사 허모(24·미국 시민권자)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허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 사는 친구를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 600여정을 비타민으로 위장,국제우편물로 국내에 반입해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1937년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치료제로 개발,지금도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약이다. 검찰은 그러나 정상인들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장기 복용하면 식욕저하,수면장애,체중감량 등의 부작용과 함께 뇌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 등 150여개 국가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특히 이 약이 ‘공부 잘하게 하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몇년전부터 서울 강남지역 등의 정상적인 일부 학생들이 은밀하게 구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씨가 강남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개인교습을 한 점을 중시,학생들에게 약을 판매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이 약이 의사의 처방전 없이 불법유통되는 경로를 캐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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