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하이라이트(7라운드)] 백의 자충을 이용한 교묘한 맥점
목진석 9단은 항상 웃는 얼굴이고 친절하다. 중국어에 능통하며, 노래실력도 상당해서 음반을 냈을 정도이다. 이러니 자연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도 인기가 좋기에, 혹시‘플레이보이’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도 크게 웃을 뿐 화를 내지 않는다.‘괴동(怪童)’이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접어들자 그런 별명도 같이 사라졌다. 그러나 워낙 동안(童顔)이어서 그의 나이를 들으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이다.2000년에는 상대로 KBS바둑왕전에서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우승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풍은 선이 굵고, 힘이 좋은 남자다운 바둑이다.
한편 배준희 초단은 소개할 게 거의 없다.87년생으로 지난해 12월에 입단한 신참이다. 화려한 경력의 선배를 맞서는 모습이‘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케 한다.
장면도(202∼204) 국면은 팽팽하게 어울렸다. 반집승부의 냄새도 풍긴다. 키포인트는 하변. 우하귀에 잡혀 있는 흑돌을 이용한 끝내기 솜씨가 필요한 장면이다.
실전진행(205∼223) 흑207,211이 멋진 맥점이다. 백212로 차단했지만, 뒷맛이 나빠서 결국 백은 223까지 돌파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여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참고도) 수순 중 백1로 이으면 흑6까지 큰 패가 나서 더 안 된다.(백5=2의 곳 이음)
235수 끝, 흑 불계승
유승엽 withbd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