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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화려해”…공식석상서 명품 둘렀다가 감찰조사 中 여성 관료

    “너무 화려해”…공식석상서 명품 둘렀다가 감찰조사 中 여성 관료

    시진핑 3연임 이후 중국 고위 공직자에 대한 기강 강화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에 공식 석상에서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로 치장한 한 간부에 대해 감찰 조사가 진행되었다. 1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 따르면 지난 29일 열린 중국 네이멍구(内蒙古) 후허하오터시(呼和浩特市) 행정 심사와 정무 서비스국의 리샤오리(李少莉) 부국장이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리 부국장은 확진자의 거주지의 소독 방법, 개인 용품 처리 방법 등에 대해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화면에 비친 리 부국장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었다. 당시 검은색 상의를 입고 마스크를 한 리 부국장은 잘 정돈된 헤어스타일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메이크업을 하고 발표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눈썰미가 좋은 네티즌들이 지적한 것은 그녀의 액세서리였다. 그녀가 착용한 귀걸이는 반클리프 앤 아펠 제품, 스카프는 에르메스 제품으로 보인다는 것. 네잎클로버 모양이 시그니처인 반클리프 앤 아펠은 고가 주얼리로 유명한 브랜드로 그녀가 착용한 귀걸이는 시중가 약 3만500위안, 한화로 약 593만 원에 달한다. 스카프는 에르메스 제품으로 시중가가 약 77만 원 정도다. 과도하게 정돈된 눈썹과 세팅된 듯한 그녀의 헤어스타일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공무원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서 ‘미의 추구’ 욕망이 있을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행정심사와 서비스국은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만큼 직업적으로 복장 요구에 크게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중국 당국에서도 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후허하오터시의 기율 감사위원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기율감사위원회는 중국 공산당내 관리들의 부정 부패와 위법 행위를 조사 감찰하는 준 정부 기관이다. 한때 ‘시민 만족도 최고의 공무원’ 칭호까지 받았던 50대 간부가 귀걸이 하나로 감찰까지 받게 된 셈이다.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피하려…비닐봉투에 숨어 바나나 까먹은 中 지하철 승객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피하려…비닐봉투에 숨어 바나나 까먹은 中 지하철 승객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이 강제되고 있는 중국에서 한 지하철 승객이 대형 비닐을 뒤집어쓴 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열차 이동 중 음식물을 섭취한 것이 확인돼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던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지하철 역사 내부에서 바나나를 몰래 섭취하려던 여성 승객이 대형 비닐 봉투 속에 들어간 모습이 승객들에 의해 촬영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것. 사건은 지난 31일 우한시 시내를 이동 중인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발생, 촬영됐다. 당시 사진을 촬영해 SNS에 공유했던 승객 왕 모 씨는 “이 중년 여성 승객이 갑자기 가방 속에 있던 큰 비닐 봉투를 꺼내서 그 안에 들어간 뒤 바나나를 먹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목격담을 공유했다. 왕 씨는 “중년 여성의 모습이 겉으로 보기에는 우스꽝스럽기만 했는데 외부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배고픔도 해결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확실한 것은 이 여성의 방역 정책에 대한 예방 의식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열차 내에서 승객들이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흡연 등을 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해오고 있다. 만일의 경우 이를 어기고 음식물을 섭취할 시 최고 500위안(약 10만 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된다.하지만 해당 법규는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상당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일부 승객들은 열차 내에서 컵라면과 만두 등을 섭취하다 적발된 사례가 다수 목격됐고, 심한 경우 오징어, 고등어 등 해산물을 열차 바닥에 진열해 판매했던 상인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하철 관계자들에게 인계된 사건도 연이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될 정도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지난 2020년부터 지하철 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다 수차례 시정 명령을 받고도 위반한 승객에 대해 개인 신용불량기록에 기록하는 등 엄중한 처분을 진행해왔다. 특히 중국 정부는 공공 장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열차 내 취식과 관련한 모든 행위에 더욱 엄격한 수사 방침을 공고한 바 있다. 취식 사실이 적발될 시 블랙리스트에 게재해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 정보를 대중에 공개를 예고하는 등 강도 높은 관리 방침을 강행해왔다. 이 같은 정부 당국의 관리를 피하려 했던 걸까. 사진 속 여성 승객이 무릎까지 덮는 대형 비닐 봉투 속 여성의 음식물 섭취 사연은 중국 SNS를 통해 연일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원칙적으로는 열차 내에서 어떤 음식도 먹어서는 안된다”면서도 “하지만 이 아주머니는 아마도 몹시 배가 고팠던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신발을 벗고 발을 만지거나, 먹고 남은 바나나 껍질을 바닥에 투척해 불쾌감을 조성하는 승객들과는 다른 사례라는 점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 “비록 봉투 안에 들어가서 마스크를 몰래 벗고, 턱에 건 것은 잘못이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이태원 참사 애도, 핼러윈 지워라…대목없이 조용한 연말

    이태원 참사 애도, 핼러윈 지워라…대목없이 조용한 연말

    이태원 참사로 인해 핼러윈을 맞아 기획됐던 기업의 홍보 행사들이 대거 취소됐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 등 주요 유통 채널들은 이달 대형 쇼핑몰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했다. 이달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이 있는 달로 국내외로 쇼핑 고객이 늘어나는 최대 대목이다. 잇따라 오는 12월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따른 특수를 기대할 법했으나 추모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1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한다. 쓱데이는 쓱닷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등 신세계그룹 19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최대 할인 행사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지난 토요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 또한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이 같은 취소 계획을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진행 중인 행사는 조용히 이어가나 벨리곰 소환 이벤트 등은 전면 중단했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하던 롯키데이의 마케팅을 취소했다. 롯데는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벨리곰을 활용한 홍보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울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한 외관을 오는 3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이 장소는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한편 명품업계도 조용한 추모를 이어간다. 구찌는 이날 서울 경복궁에서 열 계획이었던 패션쇼를 전면 취소했다. 앞서 문화재청과 협의하며 우여곡절 끝에 개최를 결정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 패션쇼에는 국내외 패션계 인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다. 구찌 관계자는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의 희생자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국의 국가 애도 기간에 그 뜻을 같이 하고자, 문화재청과 논의해 서울 경복궁에서 예정되어 있던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총 155명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일 이태원에는 야외 마스크 해제 후 맞는 첫 핼러윈을 앞두고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 국가 애도 마지막날 ‘이태원 참사’ 추모 집회 예고한 촛불행동

    국가 애도 마지막날 ‘이태원 참사’ 추모 집회 예고한 촛불행동

    진보성향 단체인 ‘촛불행동’은 5일로 예정된 제13차 집회를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 집회’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촛불행동은 지난 31일 촛불집회를 중계하는 유튜브 채널 ‘촛불전진’의 공지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5일로 예정됐던 촛불행동 13차 집회를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 집회’로 진행한다”며 “연대와 추모의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촛불행동은 “장소는 광화문 광장을 사용하기 위해 서울시에 요청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다”라며 “장소가 확정되면 추후 공지하겠다”고 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공동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3차 집회는 ‘이태원 참사 추모촛불 집회’로 진행된다.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정부는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일주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4월 출범했다. ‘조국 백서’를 쓰고 더불어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을 지지한 김민웅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상임대표다. 공동상임대표로는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등이 있다. 한편 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총 155명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일 이태원에는 야외 마스크 해제 후 맞는 첫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 먹을 땐 ‘벗고’ 계산할 땐 ‘쓰는’ 마스크 의무 언제까지

    먹을 땐 ‘벗고’ 계산할 땐 ‘쓰는’ 마스크 의무 언제까지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 한 당초 기대대로 코로나19 7차 유행 이후에는 마스크 의무를 전면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식당에 들어갈 때 마스크를 쓰고, 밥을 먹기 위해 벗었다가 계산할 땐 다시 쓰는 애매한 상황에 대해 보다 효율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지만 어설프게 착용하는 현 시점에선 불편하기만 하다” “해외처럼 대중교통에서만 의무화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국민 과반수는 실내 마스크를 해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22~26일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해제 가능하다’고 말한 응답자는 55.0%, ‘해제 불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1.8%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의무화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독감 환자 증가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실내 마스크 착용은 최선의 방역수단”이라고 말했고, 정기석 위원장은 마스크 의무를 더 유지해야 한다면서, 백신과 치료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신종 변이 확산…‘멀티데믹’ 우려‘과학방역’ 백신 추가접종 강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만 5116명을 기록해 5주 연속 유지하던 2만명대를 넘어섰다. 일일 위중증 환자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명대에 이를 전망이다. 7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우려 속에 정부는 3월 오미크론 대유행(5차 유행)으로 형성된 국민 상당수의 면역력이 떨어져 유행 확산세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개량백신 접종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6차 유행을 주도한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변이 ‘BQ.1’과 ‘BQ.1.1’이 미국,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BQ형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확진자 점유율이 2.7%였지만 지난주 22%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프랑스에선 지난주 BQ 형제 점유율이 이미 50%가 넘어 우세종이 됐고, 스페인과 벨기에 등에서도 30%가 넘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내년 초까지 BQ 형제의 코로나19 확진자 점유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설상가상 독감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메타뉴모,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도 퍼지고 있어 ‘멀티데믹’ 우려도 크다. 정 위원장은 7차 유행을 주도할 BQ.1, BQ.1.1 변이도 결국에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일종이라면서 현재 도입됐거나 도입 예정인 개량백신,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가 어느 정도 효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5차 유행) 때 자연 감염과 예방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은 6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11월이면 효력이 다 떨어진다. 정 위원장은 백신 접종 결과, 10월 2주까지 14만5645명으로 예측됐던 기대사망자보다 12만 명 적은 2만5463명의 실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제시하면서 추가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자는 동절기 백신은 꼭 맞고, 전국 의료기관은 치료제 처방을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BA.5가 지금 그대로 우세화하든, BQ.1, X BB, BQ.1.1이 우세종이 되든 우리가 현재 가진 백신과 치료제라는 기존 방패와 창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2가 백신 접종 대상을 감염 취약계층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접종할 수 있는 2가 백신을 기존의 BA.1 기반 모더나 백신 외에 BA.1와 BA.4/BA.5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백신 2종을 추가했다.
  • [씨줄날줄] 전조/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조/박록삼 논설위원

    대형 참사 뒤 어김없이 언급되곤 하는 것이 ‘하인리히의 법칙’이다. 사망자 1명이 나온 사고라면 그 전에 같은 이유로 부상자 29명이 나왔고, 사고 위험을 가까스로 넘긴 이들이 300명에 달했다고 해서 ‘1:29:300법칙’이라고도 한다. 1931년 미국의 보험회사 직원인 하인리히가 이를 공식화해서 그의 이름을 따 붙였다. 대형 사고는 하루아침에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사전에 크고 작은 징후가 이미 존재했음을 통계화한 결과물이다. 우리네 조상들 역시 이러한 점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번개가 잦으면 천둥이 친다’, ‘방귀가 잦으면 똥을 싼다’ 등 해학적인 속담이 나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딱히 지혜로운 이가 아니라도 일이 벌어지기 전에 예고하는 현상과 징후를 체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전조(前兆)를 외면하는 경우 사고 발생은 필연이다. 사후에서야 무기력하게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만을 곱씹게 만들 뿐이다. 8년 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조는 있었다.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핼러윈데이를 벼르고 있던 20만 안팎 청춘들의 결집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하지만 참사가 나기 한 시간 남짓 전부터 이미 112에는 안전사고 위험 신고가 쇄도했다. 하루 전인 28일에는 이른 저녁부터 이태원을 찾은 인파로 발이 둥둥 떠서 다니는 느낌이 들었고, 해밀톤호텔 근처 90m 남짓을 움직이는 데 20분이 넘게 걸렸다고도 했다. 이에 앞선 지난 26일 지역상인단체, 이태원역장 등이 간담회를 열고 인파 관련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마저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안전사고 위험을 가리키는 전조와 이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정부 차원의 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경찰력은 137명만 배치됐다. 차량 통제도, 일방통행 유도도 없었다. 경찰은 절도ㆍ마약 등 범죄 대처에 집중했을 뿐이었다. 정확한 주최 측이 없다는 이유로 뻔히 예상되는 안전사고를 방치한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 어떤 책임도 그저 젊음을 만끽하고자 했을 뿐인 154명의 애꿎은 젊은 목숨을 되살아 오게 할 수는 없다.
  • [사설] 죄어 오는 코로나 7차 유행, 믿을 건 결국 백신과 방역

    [사설] 죄어 오는 코로나 7차 유행, 믿을 건 결국 백신과 방역

    코로나19 7차 유행의 전조가 턱밑까지 차올랐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만 5116명을 기록해 5주 연속 유지하던 2만명대를 넘어섰다. 일일 위중증 환자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7차 유행 진입 여부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확진자 증가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당초 재유행 시점을 12월 초로 예상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주부터 유행이 시작돼 11월 말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제 시작하느냐의 문제일 뿐 겨울철 재유행을 비껴갈 수 없다는 건 너무나 분명한 현실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6차 유행을 주도한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변이 ‘BQ.1’과 ‘BQ.1.1’이 미국,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 독감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메타뉴모,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도 퍼지고 있어 ‘멀티데믹’ 우려도 크다. 개량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고, 실외 마스크 해제 등 정부의 방역 완화로 사회 전반에 걸쳐 경각심이 느슨해진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맞설 최선의 대비책은 백신 접종과 개인 방역수칙 준수다.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5차 유행) 때 자연 감염과 예방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은 6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11월이면 효력이 다 떨어진다. 면역력이 높아야 감염되더라도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 개량 백신은 이번 겨울 우세종으로 유력한 BQ.1, BQ.1.1 변이에도 효력이 있는 만큼 당국이 백신 접종률을 높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손씻기 같은 개인 방역 준수도 적극 독려해야 할 것이다.
  • 코로나 하루 확진자 3만명대… 벌써 7차 유행 시작됐나

    코로나 하루 확진자 3만명대… 벌써 7차 유행 시작됐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31일 기준으로 3만명대에 올라섰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22일 196명으로 떨어졌다가 이날 0시 기준 288명으로 늘었다. 벌써 7차 유행의 초입 단계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5주간 코로나19 중증화율도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늘었다”며 “방역당국은 긴장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7차 유행의 조짐은 이미 나타났다. 신규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특히 위중증 환자가 지난 27일부터 242명→252명→270명→288명으로 날마다 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을 때 생긴 면역력이 11월이면 다 떨어질 것”이라면서 “11월에 시작해서 계속 올라가든, 조금 멈칫하다가 중순이나 12월 초에 올라가든 증가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아직 7차 유행 초입 단계 진입 여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환자가 급격히 늘고, 그 증가세가 계속 올라가면 7차 유행이라고 단정할 수 있지만, 지금은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올라갈지, 빨리 올라갈지, 이 상태에서 어느 정도 머물다가 정체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면서 7차 유행 이후에는 마스크 의무를 전면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 확진자 중 BQ.1, BQ.1.1 등의 검출률은 1% 미만이지만, 이들 변이는 면역회피능력이 있고 전파력도 높아 철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7차 유행에서 BA.5가 지금 그대로 우세화하든, BQ.1, XBB, BQ.1.1이 우세종이 되든 우리가 현재 가진 백신과 치료제라는 기존 방패와 창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먹먹한 눈물만 흘립니다

    먹먹한 눈물만 흘립니다

    “나와 친구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참사였습니다. 부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검은색 재킷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백팩을 멘 20대 청년이 국화꽃을 헌화한 뒤 무릎을 꿇었다. 이내 참고 있던 울음이 터지면서 마스크를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또래 청춘들에 대한 위로이자 비통함의 눈물이었다. 서울광장을 비롯해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 등 전국 곳곳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집 교사의 손을 꼭 잡은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 백발의 노인, 외국인까지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비슷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은 청년들의 줄이 길게 늘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뒤 가장 먼저 조문을 한 고재호(27)씨는 “내 또래인 20·30대가 희생자로 이런 일을 당해 마음이 아팠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동안 억압받고 답답했던 일상에서 하루 재미있게 보내려고 했다가 비극적인 참사를 당해 슬프다”고 안타까워했다.대학생인 김민영(23)씨는 “희생자들이 대부분 또래라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안전 대책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방명록에 ‘하늘에서는 마음껏 하고 싶은 것들 다 하시면서 편하게 사시길 빌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추모객들 모두 사는 곳과 연령대는 달랐다. 하지만 누군가의 가족 혹은 친구, 또 누군가가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위로하는 마음은 같았다. 강승희(70)씨는 이날 오전 경기 부천에서 출발해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십여년 전부터 가정 보육으로 돌보던 아이들이 이맘때면 ‘할머니, 핼러윈은 가면 쓰는 날이에요’라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났다”면서 “자식 같은 아이들이 희생됐다기에 마음으로라도 추모하고 싶어 혼자 왔다”고 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리단길에 사는 강경호(77)씨는 “꿈도 못 펼쳐 보고 떠난 젊은이들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분향을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눈시울을 붉히거나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몰아쉬는 시민들도 있었다. 지난 7월부터 경기 남양주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랜디(24)는 “친구들이 한국의 핼러윈을 보여 주겠다고 해서 지난 주말 이태원으로 여행을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제때 구조받지 못하는 상황을 보며 무기력하고 슬펐다”면서 “자주 가던 거리에서 또래 친구들을 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밤잠을 설쳤다”며 울먹였다. 대학생 박영화(26)씨는 “세월호 참사 때는 고등학생이라 직접 추모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꽃 한 송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면서 “누가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겠느냐”며 고개를 숙였다. 택시기사 원종선(41)씨는 “내가 태웠던 승객 중에 희생자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3년 전 핼러윈데이에 이태원에서 승객을 태워 봤기에 ‘올해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테니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안전 조치를 강화해 달라는 민원 하나 넣지 못했다”며 손글씨 편지를 남겼다.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오후 5시 기준 4038명이 다녀갔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도 이날부터 국가 애도 기간인 오는 5일까지 구청 광장, 구청사 로비 등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이날 녹사평역 광장을 포함해 자치구마다 설치된 합동분향소 28곳에는 총 5339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 정기석 “내년 봄 실내마스크 벗을 수 있어”

    정기석 “내년 봄 실내마스크 벗을 수 있어”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31일 최근 코로나19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50% 급증했다고 경고하면서도 내년 봄 실내마스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이날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함께 5주간의 중증화율이 0.12%에서 0.19%로 증가했고, 치명률도 0.06%에서 0.09%로 증가했다”면서 “각각 50% 증가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긴장을 해서 살펴봐야 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악화된 원인으로 고위험군의 확진 비율이 증가하고 백신 면역력이 감소하는 것 등을 꼽았다. 검사 건수 감소로 인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증상 확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정 단장은 새 변이의 우세종화로 인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영향을 묻는 질문에 “BQ.1과 BQ1.1은 여전히 오미크론의 범주다. BQ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BA.5의 5.1.1.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도 “한 3개월만 참으시면 실내 마스크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으셔도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짧은 시간 안에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이유로 “지금이 5월이면 (해제) 하겠지만, 지금은 한겨울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단계”라며 “마스크를 벗는 즉시 감염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감염돼) 고위험 상태로 넘어가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확진자 3만명대… 7차유행 초입 들어섰나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확진자 3만명대… 7차유행 초입 들어섰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31일 기준으로 3만명대에 올라섰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22일 196명으로 떨어졌다가 이날 0시 기준 288명으로 늘었다. 벌써 7차 유행의 초입 단계에 들어선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5주간 코로나19 중증화율도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늘었다”며 “방역당국은 긴장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7차 유행의 조짐은 이미 나타났다. 신규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특히 위중증 환자가 지난 27일부터 242명→252명→270명→288명으로 날마다 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을 때 생긴 면역력이 11월이면 다 떨어질 것”이라면서 “11월에 시작해서 계속 올라가든, 조금 멈칫하다가 중순이나 12월 초에 올라가든 증가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아직 7차 유행 초입 단계 진입 여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환자가 급격히 늘고, 그 증가세가 계속 올라가면 7차 유행이라고 단정할 수 있지만, 지금은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올라갈지, 빨리 올라갈지, 이 상태에서 어느 정도 머물다가 정체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면서 7차 유행 이후에는 마스크 의무를 전면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 확진자 중 BQ.1, BQ.1.1 등 검출률은 1% 미만이지만, 이들 변이는 면역회피능력이 있고 전파력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철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7차 유행에서 BA.5가 지금 그대로 우세화하든, BQ.1, XBB, BQ.1.1이 우세종이 되든 우리가 현재 가진 백신과 치료제라는 기존 방패와 창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22 베스트브랜드 대상] 서울신문 선정 24개 브랜드… 신뢰·사랑에 푹 빠지다!

    [2022 베스트브랜드 대상] 서울신문 선정 24개 브랜드… 신뢰·사랑에 푹 빠지다!

    경기 침체와 불황 속에서도 시장을 리드한 브랜드는 존재했다. 올 한해 소비자를 만족시킨 브랜드를 뽑는 ‘2022 베스트브랜드 대상‘에 24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국내 브랜드 가운데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부문별 대표 브랜드들이다. 브랜드는 신뢰와 사랑을 받아야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 신뢰가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이성적인 판단의 결과라고 하면, 사랑은 감성적인 소구에 의해 형성된다. 선정된 브랜드들은 이미지, 스토리, 디자인, 가격, 기능 등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이성과 감성을 모두 사로잡았다. 수시로 변화하는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꿰뚫기 위해 앞선 시각으로 유연하게 대처한 결과다. 선정된 브랜드를 소개한다. ●가전[삼성전자 ‘Neo QLED 8K’] 영상 속 사물 움직임 따라 입체 음향 만든다[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강하게 흡입하고 깨끗하게 비운다[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인피니트 라인’] 4개 냉동·냉장고를 하나처럼[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위생·AI 기능 강화[LG전자 ‘LG 틔운 미니’] 테이블 위 작은 정원 만들어볼까[LG전자 ‘LG 스탠바이미’] 옮겨가며 영상 즐기는 이동식 무선 스크린[코웨이 ‘아이콘 정수기2’] 위생·사용성 높여… “공간 활용도 살린 슬림형”[락앤락 ‘스팀프라이어 S2’] 130℃ 슈퍼 스팀… 그릴·찜기 등 5가지 기능 ●자동차[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유선형 디자인… 1회 충전 시 524km 주행[기아 ‘EV6 GT’] 제로백 3.5초… 충전도 초고속급이네 ●금융[KB금융그룹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9층 규모 종합자산관리센터[신한카드 ‘신한카드 온 체크 잔망루피 에디션’] ‘잔망루피’로 MZ세대 겨냥 ●식음료[동원F&B ‘투명이온’] 0칼로리 음료 ‘투명이온’ 출시[오뚜기 ‘제주똣똣라면’] 지역 농가와의 ‘맛있는 상생’ 팔 걷었다 ●미용용품[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방탄소년단 협업한 ‘립 슬리핑 마스크’[정관장 ‘1899 시그니처 오일’] 고순도 홍삼오일로 피부관리 도와 ●생활용품[한국P&G ‘다우니 냄새 딥클린 세탁세제’] 냄새 얼룩까지 없애줘[라온 ‘파인큐브’] 앙증맞은 크기의 컬러프린터… 모서리·천 등에도 인쇄 ●패션잡화[세이코 ‘아스트론 리미티드 에디션’] 아스트론 GPS 솔라 10주년 기념 ●건강[GN그룹 ‘GN바디닥터’] 전기자극으로 괄약근 운동 유도… “요실금 예방”[국제약품 ‘유트리스’] 여성 자궁근종 관리… 녹차추출물·비타민D 등 함유 ●가구[에몬스] ‘2022 한국품질만족지수’ 11년 연속 1위 ●스포츠[캘러웨이골프 ‘죠스 로우 웨지‘] 최적 스핀양 돕는 골프 웨지 ●프랜차이즈[티앤비코리아 ‘누구나홀딱반한닭’] 치킨 싸 먹는 ‘쌈닭’ 메뉴 차별화
  • 日 ‘심야 술 금지’ 美 ‘차 없는 거리’…해외 ‘핼러윈 대비’ 어떻게

    日 ‘심야 술 금지’ 美 ‘차 없는 거리’…해외 ‘핼러윈 대비’ 어떻게

    지난 29일 밤 핼러윈 축제가 열린 서울 이태원에서 최소 154명이 압사 등으로 숨지는 대형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해외 각국의 사전 조치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심야 술 판매를 금지하거나 차 없는 거리를 설정하는 등의 사전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 경찰력 배치‧심야음주 금지 일본은 한국보다 더 큰 규모로 핼러윈 축제를 벌인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는 핼러윈 기간에 최대 100만명이 모인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지난 29~30일 도쿄 시부야에는 인파 수만명이 몰렸다.일본 경찰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사전에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 경찰력을 배치했고, 이 지역의 심야음주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사고 방지를 위해 거리 곳곳에는 해당 방침을 알리는 안내 피켓이 내걸렸고, 지방자치단체는 1개월여 전부터 지속적인 관련 캠페인을 진행했다. 경찰도 실시간으로 질서를 유도했다. 주요 길목마다 경찰들이 인간 띠를 만들고, 확성기를 통해 인파 관리에 나섰다. ● 미국, 교통금지 구역 설정 매년 성대하게 핼러윈을 즐기는 미국의 경우 각 도시에서 교통 금지구역을 지정한다. 미국에선 핼러윈 기간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43% 증가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이번 핼러윈 기간 100곳의 거리에 교통을 제한해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 핼러윈 당일인 31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맨해튼과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스 등지의 거리 약 100곳을 일시 폐쇄한다. 도심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공유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도 지난 6월 주변에 주의를 주는 파티와 행사를 영구적으로 금지한다는 방침을 이어간다. 핼러윈을 목전에 두고 강력한 사고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법무부는 대규모 행사의 경우 12~18개월 전부터 경비 계획을 세우도록 권고한다. 미국에서는 미 방화협회가 마련한 ‘인명 안전코드’가 보편적인 안전 기준으로 여겨지는데, 여기에는 대규모 군중이 밀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압사 사고 등에 대한 대비 규정도 포함됐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특정 규모 이상의 행사장에서는 관중 밀도가 0.65m²당 1명 이하로 유지돼야 하고 △사고 발생 시 군중이 분산 대피할 수 있도록 출구를 적절히 확보해야 한다. ●외신 “한국 대응 부족했다” 지적 외신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이후 처음 맞는 핼러윈 축제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도 당국 대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지난 30일 “이태원에서는 코로나19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고 처음으로 대대적인 핼러윈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됐다”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군중 규모에 관한 제한도 없었다”고 지적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서울 압사사고는 어떻게, 어디서 일어났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좁은 거리와 골목길이 몰려드는 인파의 규모를 감당할 수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군중 시뮬레이션 등을 연구하는 마틴 에이머스 영국 노섬브리아대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관점에서, 위험하게 높은 군중 밀집도를 예측·감지·방지하는 적절한 군중 관리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는 한 이러한 일들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한국의 여고생 인터뷰를 인용해 “코로나19로 거리 두기를 했던 지난해에도 이태원에는 핼러윈 행사를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한국 정부는 거리 두기 해제가 된 올해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파를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경찰을 보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상민 장관 “경찰 인력, 시위로 분산… 사전 배치로 해결될 문제 아니었다”

    이상민 장관 “경찰 인력, 시위로 분산… 사전 배치로 해결될 문제 아니었다”

    용산경찰서는 “마약 단속 등 강화”서울시 별도 안전대책 마련 안 해오세훈 “유족별 전담 공무원 지원”자발적 축제 책임 소재 파악 난항압사 참사가 일어난 서울 이태원 일대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일찌감치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찰과 서울시 등 관계 기관은 사전 대책을 준비하면서 안전사고보다는 범죄 단속과 방역 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산경찰서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핼러윈 주말 3일간 112·형사·여성청소년·교통경찰 등 200명 이상을 현장에 배치해 시민 안전과 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근 클럽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한 실시간 단속을 강화한다고도 했다. 경찰은 참사 당일 137명의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말 동안 하루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이태원 일대에 몰리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압사 사고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범죄 단속 등에 초점을 맞춰 질서 유지 등에 필요한 경찰관을 지나치게 적게 배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부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29일) 서울 시내 곳곳에 시위가 일어나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는 불가항력적이었고, 시위 때문에 경찰을 더 배치하지 못했다’고 변명한 셈이다. 서울시 역시 이번 핼러윈 기간 동안 별도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압사 사고 전날이자 금요일이었던 지난 28일부터 이태원 일대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주말을 맞아 더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모여들 것을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유럽 출장에서 이날 급히 귀국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족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운영해 이후 장례 절차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면서 상황 수습에 나섰다. 이어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원인이 규명되면 이를 바탕으로 정부, 자치구와 협력해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책임론에 대해서는 “경과를 파악하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용산구는 지난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특별 방역 및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다만 이태원 일대 방역·소독과 마스크 쓰기 권고, 테이블 간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데 집중했다. 구 차원에서 클럽 거리와 지하철 역사 등 주요 시설물의 안전을 점검했지만 결과적으로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핼러윈 축제는 행사를 책임지는 주체 없이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다 보니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지난 15~16일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용산구가 후원해 개최된 이태원지구촌축제는 행사 주체가 명확해 도로와 보행자의 동선 등을 통제했지만, 이번엔 통제 이뤄지지 않아 혼잡을 키웠다. 양기근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공식적인 지역 축제나 주체가 있는 일정 규모 이상 행사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게 돼 있는데, (핼러윈의 경우) 축제 주체가 없다 보니 책임 소재를 따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그럼에도 서울시 등에서 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 꼼짝 못한 ‘3m 죽음의 골목’… 넘어진 사람 위로 겹겹이 쓰러졌다

    꼼짝 못한 ‘3m 죽음의 골목’… 넘어진 사람 위로 겹겹이 쓰러졌다

    아래에선 올라가고 위에선 내려와밤 10시 넘어서자 오도 가도 못해“한 명 넘어지자 도미노처럼 넘어져”음악소리에 “살려 달라” 소리 묻혀 10시 15분 “사람 깔렸다” 첫 신고2분 만에 용산소방서 구조대 투입실뭉치처럼 엉킨 사람 한명씩 빼내“거품 물고 의식 잃은 사람도 많아”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참상.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폭 3.2m, 길이 45m의 좁은 골목에는 쓰러진 사람들이 겹겹이 쌓였다. 154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목격자들의 이야기와 사고 이후 경찰·소방당국의 대응 등을 바탕으로 당시 사고 상황을 재구성했다. #29일 밤 9시 이태원에는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 밤을 맞아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핼러윈이었던 만큼 어느 때보다 축제 열기는 뜨거웠다. 핼러윈과 이태원을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이미 몇 주 전부터 폭증했고, 일부 인플루언서들도 이태원 방문을 예고하면서 관심은 더 커졌다.#밤 10시 사고가 난 골목은 번화가와 대로를 잇는 골목이다 보니 평소에도 오가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참사가 벌어지기 전 한때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우측통행을 하기도 했지만, 밤 10시쯤부터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쪽 도로로 내려오려던 사람과 이 도로에서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으로 올라가려던 사람이 뒤엉키면서 좀처럼 움직이기 어려워졌다. 이 길의 한쪽은 해밀톤호텔의 외벽이고, 다른 한쪽은 상가들의 출입구다. 사람이 몰리면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은 상가 내부 말고는 없어 일부 남성들은 벽을 타고 올라가 ‘죽음의 골목’에서 빠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의 대부분은 젊은 여성이 됐다.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골목을 빠져나왔다는 한 20대 여성은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으로 거의 다 나왔는데 사람들이 엉키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분이 팔을 끌어당겨 줘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며 “음악 소리와 웅성거리는 소리에 파묻혀 골목에 있었던 사람들이 ‘힘들다’, ‘밀지 마’라고 하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아래에서 밀고 올라가고,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 때문에 중간에 끼여 있었던 사람들이 특히 고통스러워했다”고 했다. #밤 10시 15분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한 시간을 밤 10시 10분~10시 20분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종합방재센터에 “사람 10여명이 깔렸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온 건 10시 15분쯤이다. 경사진 좁은 골목에 인파가 구름처럼 몰린 상황에서 넘어지는 사람이 발생하자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사고 현장에 있다가 다친 김모(22)씨는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으로 다 올라왔을 때쯤 갑자기 사람들이 뒤로 쓸려 내려오면서 골목까지 떠밀렸다”며 “내리막길에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고, 저도 넘어졌다가 겨우 일어나 바로 옆 상가 안으로 피했다”고 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예진(24)씨도 “걸어다닐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고, 내리막길에 접어들자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했다”며 “파도가 밀려오듯이 사람이 몰려왔고, 도미노처럼 넘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 주점에서 당시 상황을 지켜본 이모(30)씨는 “한 명이 넘어지기 시작하니까 다 같이 우르르 서로 엉키며 넘어졌다. 불이 나거나 연기가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며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이면서 ‘살려 달라’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의식을 잃고 넘어진 사람들 위로 다른 사람들이 계속 지나가려는 상황이었다”고 했다.#밤 10시 17분 쓰러진 사람 위로 또 사람이 쌓이기 시작했고, 119에 모두 100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2분 뒤인 10시 17분 현장에서 2㎞ 떨어진 용산소방서에 투입을 지시했고, 구조대원들은 2분 뒤인 10시 19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후 출발한 추가 인력은 이태원에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있어 쉽게 현장에 진입하지 못했고, 사고가 난 골목에서는 사람들이 계속 쓰러지고 있었다. 겨우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과 경찰은 깔려 있는 사람들을 빼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김모(27)씨는 “너무 오래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여 있다 보니 거품을 무는 사람도 있었고, 의식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며 “구조대원이 오면서 실뭉치처럼 엉켜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빼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심정지와 호흡곤란 환자가 300명 가까이 발생하면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구급대원도 부족해 시민들이 가세했다. #밤 10시 43분 소방당국은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동하고, 10시 45분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10시 53분에는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 치료를 시작했다. 이어 11시에는 수도권 권역 응급센터 재난의료지원팀도 총동원했다. 지난밤 동원된 의료지원팀만 14팀이다. 시민들도 나서서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팔다리를 주무르는 등 손길을 보탰지만,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소방당국은 11시 13분 대응 2단계, 11시 50분에는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발동했다. 이날 소방과 경찰은 모두 2692명을 투입했지만, 30일 오후 9시 기준 154명이 사망했고, 132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36명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30일 새벽 4시 희생자 46명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은 밤새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을 찾아 헤맸던 유가족들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일부 유가족들은 잠옷 차림으로 주저앉아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 달라”며 울부짖었다. ●딸 남자친구가 1시간 CPR했지만… 안연선(54)씨는 남자친구 입대를 앞두고 함께 이태원에 놀러 갔다 사고를 당한 둘째딸을 찾고 있었다. 안씨는 “딸이 숨을 못 쉬어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1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구급대원이 심정지 판정을 내린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한창 놀러 갈 나이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큰 행사가 있었다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도 못 간 둘째딸은 올해 스무 살이 돼 처음으로 핼러윈 축제가 재밌다고 들었다면서 신난 모습으로 나갔다”며 “낮에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면서 ‘엄마, 나 5만원만 주면 안 되냐’고 하기에 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희생자 남편 “왜 여기 누워 있어 ” 오열 다른 부모들도 아수라장이 된 참사 현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는 한 희생자의 남편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후 “왜 여기 누워 있냐. 일어나라”고 오열하다 지인의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나왔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쌍둥이 형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저만 살아 돌아왔다”며 형의 소식을 기다리며 힘겨워했다. 한양대병원에 안치된 딸 이모(25)씨의 시신을 인수한 이씨는 새벽 1시에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쉬지 않고 올라왔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딸은 교대 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 이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노 마스크 첫 핼러윈이라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을 지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너무 미비했다”면서 “대부분 10~20대 여성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큰소리로 쏘아붙였다.●“딸 폰 경찰이 보관해 밤새 전화돌려” 정해문(62)씨는 작은 딸 주희(30)씨가 이태원에 친구와 놀러 갔다가 연락이 끊겨 밤새 딸을 찾아다녔다. 112에 문의하니 딸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실종 신고를 한 뒤 오전 내내 사망자가 안치된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답을 듣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1시쯤 딸의 시신이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졌다. 딸 주희씨는 독립해 따로 살았지만 매일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정씨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했다. 정씨는 “딸에게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33)씨는 30일 새벽 1시쯤 강원도 강릉 본가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해밀톤호텔 뒷골목에서 동생(24)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아나섰다. 아홉 살 아래인 동생은 평소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제발 자고 있기를 기대하며 찾은 약수역 인근 동생의 자취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강릉에서 밤새 운전해 서울에 도착한 최씨의 부모도 소식을 듣자마자 대성통곡했다. 26명의 외국인 희생자는 지문 등록이 안 돼 있어 신원 파악이 더 어려웠다. 고려인 김오리아나(29)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촌 동생 김옥사나(24)씨의 한국 내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9분쯤 함께 이태원에 놀러 온 직장 동료가 “이태원에 함께 놀러 온 옥사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김씨는 “사촌 동생이 아직 살아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한 달 전 저를 만났을 때 환하게 웃던 동생이 이렇게 우리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현장서 도와달라 그렇게 외쳤는데…” 호주 출신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시스템은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그래서(이런 미비한 대응 탓에)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자 신고를 한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의 가족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생사 엇갈린 실종자 가족 대기실 실종자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힘겹게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절규와 오열이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힘들다”며 견디지 못하고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폭발해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150여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 과정에서 소지품이 뒤섞이면서 경찰은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빚었다.
  •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30일 새벽 4시 희생자 46명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은 밤새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을 찾아 헤맸던 유가족들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일부 유가족들은 잠옷 차림으로 주저앉아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 달라”며 울부짖었다. ●딸 남자친구가 1시간 CPR했지만… 안연선(54)씨는 남자친구 입대를 앞두고 함께 이태원에 놀러 갔다 사고를 당한 둘째딸을 찾고 있었다. 안씨는 “딸이 숨을 못 쉬어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1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구급대원이 심정지 판정을 내린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한창 놀러 갈 나이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큰 행사가 있었다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도 못 간 둘째딸은 올해 스무 살이 돼 처음으로 핼러윈 축제가 재밌다고 들었다면서 신난 모습으로 나갔다”며 “낮에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면서 ‘엄마, 나 5만원만 주면 안 되냐’고 하기에 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희생자 남편 “왜 여기 누워 있어 ” 오열 다른 부모들도 아수라장이 된 참사 현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는 한 희생자의 남편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후 “왜 여기 누워 있냐. 일어나라”고 오열하다 지인의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나왔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쌍둥이 형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저만 살아 돌아왔다”며 형의 소식을 기다리며 힘겨워했다. 한양대병원에 안치된 딸 이모(25)씨의 시신을 인수한 이씨는 새벽 1시에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쉬지 않고 올라왔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딸은 교대 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 이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노 마스크 첫 핼러윈이라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을 지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너무 미비했다”면서 “대부분 10~20대 여성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큰소리로 쏘아붙였다. ●“딸 폰 경찰이 보관해 밤새 전화돌려” 정해문(62)씨는 작은 딸 주희(30)씨가 이태원에 친구와 놀러 갔다가 연락이 끊겨 밤새 딸을 찾아다녔다. 112에 문의하니 딸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실종 신고를 한 뒤 오전 내내 사망자가 안치된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답을 듣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1시쯤 딸의 시신이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졌다. 딸 주희씨는 독립해 따로 살았지만 매일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정씨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했다. 정씨는 “딸에게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33)씨는 30일 새벽 1시쯤 강원도 강릉 본가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해밀톤호텔 뒷골목에서 동생(24)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아나섰다. 아홉 살 아래인 동생은 평소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제발 자고 있기를 기대하며 찾은 약수역 인근 동생의 자취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강릉에서 밤새 운전해 서울에 도착한 최씨의 부모도 소식을 듣자마자 대성통곡했다. 20명의 외국인 희생자는 지문 등록이 안 돼 있어 신원 파악이 더 어려웠다. 고려인 김오리아나(29)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촌 동생 김옥사나(24)씨의 한국 내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9분쯤 함께 이태원에 놀러 온 직장 동료가 “이태원에 함께 놀러 온 옥사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김씨는 “사촌 동생이 아직 살아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한 달 전 저를 만났을 때 환하게 웃던 동생이 이렇게 우리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현장서 도와달라 그렇게 외쳤는데…” 호주 출신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시스템은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그래서(이런 미비한 대응 탓에)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자 신고를 한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의 가족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생사 엇갈린 실종자 가족 대기실 실종자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힘겹게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절규와 오열이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힘들다”며 견디지 못하고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폭발해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150여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 과정에서 소지품이 뒤섞이면서 경찰은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빚었다.
  • 밤새 병원 돌며 자식 찾은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 부모들

    밤새 병원 돌며 자식 찾은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 부모들

    30일 새벽 4시 희생자 46명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은 밤새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을 찾아 헤맸던 유가족들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옷갈아 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일부 유가족들은 잠옷 차림으로 주저 앉아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달라”며 울부짖었다. 안연선(54)씨는 남자친구 입대를 앞두고 함께 이태원에 놀러갔다 사고를 당한 둘째 딸을 찾고 있었다. 안씨는 “딸이 숨을 못 쉬어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1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구급대원이 심정지 판정을 내린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한창 놀러갈 나이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큰 행사가 있었다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도 못 간 둘째 딸은 올해 스무살이 돼 처음으로 핼러윈 축제가 재밌다고 들었다면서 신난 모습으로 나갔다”며 “낮에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면서 ‘엄마, 나 5만원만 주면 안되냐’고 하기에 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다른 부모들도 아수라장이 된 참사 현장에서 밤새 뜬 눈으로 지샜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는 한 희생자의 남편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후 “왜 여기 누워 있냐. 일어나라”고 오열하다 지인의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나왔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쌍둥이 형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저만 살아 돌아왔다”며 형의 소식을 기다리며 힘겨워했다.한양대병원에 안치된 딸 이모(25)씨의 시신을 인수한 이씨는 새벽 1시에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쉬지않고 올라왔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딸은 교대 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 이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노마스크 첫 할로윈이라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을 지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너무 미비했다”면서 “대부분 10~20대 여성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큰 소리로 쏘아부쳤다. 정해문(62)씨는 작은 딸 주희씨(30)가 이태원에 친구와 놀러갔다가 연락이 끊겨 밤새 딸을 찾아다녔다. 112에 문의하니 딸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실종 신고를 한 뒤 오전 내내 사망자가 안치된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답을 듣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1시쯤 딸의 시신이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졌다. 딸 주희씨는 독립해 따로 살았지만 매일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정씨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했다. 정씨는 “딸에게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33)씨는 30일 새벽 1시쯤 강릉 본가에 있는 부모님에게 ‘해밀톤 호텔 뒷골목에서 동생(24)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아나섰다. 아홉살 아래인 동생은 평소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제발 자고 있기를 기대하며 찾은 약수역 인근 동생의 자취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새벽 아침에 찾은 순천향서울병원에서도 “신원 확인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강릉에서 밤새 운전해 서울에 도착한 최씨의 부모도 소식을 듣자마자 대성통곡했다. 최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용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10만원을 송금했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됐다”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명의 외국인 희생자는 지문 등록이 안 돼 있어 신원 파악이 더 어려웠다. 고려인 김오리아나(29)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촌동생 김옥사나(24)씨의 한국 내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9분쯤 함께 이태원에 놀러 온 직장 동료가 “이태원에 함께 놀러온 옥사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동생 소식을 계속 기다리던 김씨는 이번 사건 사상자들이 옮겨진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았다. 오리아나 씨는 “사촌동생이 아직 살아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한 달 전 저를 만났을때 환하게 웃던 동생이 이렇게 우리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호주 출신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시스템은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이런 미비한 대응 탓에) 그래서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가 연락되지 않아 실종자로 접수한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의 가족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실종자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힘겹게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절규와 오열이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힘들다”며 견디지 못하고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전화 접수를 받았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폭발해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수백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 과정에서 소지품이 뒤섞이면서 경찰은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빚었다.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정오쯤 가족 대기실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 목격자가 전한 이태원 참사, “쓰러진 사람이 겹겹이 쌓였다”

    목격자가 전한 이태원 참사, “쓰러진 사람이 겹겹이 쌓였다”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참상.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폭 4m, 길이 45m의 좁은 골목에는 쓰러진 사람이 겹겹이 쌓였고, 153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목격자들의 이야기와 사고 이후 경찰·소방당국의 대응 등을 바탕으로 당시 사고 상황을 재구성했다. ●29일 밤 9시 이태원에는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 밤을 맞아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핼러윈이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축제 열기는 뜨거웠다. 핼러윈과 이태원을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이미 몇 주 전부터 폭증했고, 일부 인플루언서들도 이태원 방문을 예고하면서 관심은 더 커졌다. 이날 이태원을 찾았다 넘치는 인파에 발길을 돌린 최모(22)씨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러다 큰 사고가 날까 걱정했는데 결국 사달이 났다”고 전했다.●밤 10시 사고가 난 골목은 번화가와 대로를 잇는 골목이다 보니 평소에도 오가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참사가 벌어지기 전 한때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우측통행을 하기도 했지만, 밤 10시쯤부터 골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쪽 도로로 내려오려던 사람과 이 도로에서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으로 올라가려던 사람이 뒤엉키면서 좀처럼 움직이기 어려워졌다. 이 길의 한쪽은 해밀톤호텔의 외벽이고, 다른 한쪽은 상가들의 출입구다. 사람이 몰리면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은 상가 내부 외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가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쉽지 않았을 일이다.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골목을 빠져나왔다는 한 20대 여성은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으로 거의 다 나왔는데 사람들이 엉키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분이 팔을 끌어당겨 줘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며 “음악 소리와 웅성거리는 소리에 파묻혀 골목에 있었던 사람들이 ‘힘들다’, ‘밀지마’라고 하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아래에서 밀고 올라가고,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 때문에 중간에 끼어 있었던 사람들이 특히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했다.●밤 10시 15분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한 시간을 밤 10시 10분~10시 20분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종합방재센터에 “사람 10여명이 깔렸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온 건 10시 15분쯤이다. 경사진 좁은 골목에 인파가 구름처럼 몰린 상황에서 넘어지는 사람이 발생하자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사고 현장에 있다가 다친 김모(22)씨는 “세계음식문화거리 쪽으로 다 올라왔을 때쯤 갑자기 사람들이 뒤로 쓸려 내려오면서 골목까지 떠밀렸다”며 “내리막길에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고, 저도 넘어졌다가 겨우 일어나 바로 옆 상가 안으로 피했다”고 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예진(24)씨도 “걸어다닐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고, 내리막길에 접어들자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했다”며 “파도가 밀려오듯이 사람이 몰려왔고, 도미노처럼 넘어졌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 주점에서 당시 상황을 지켜본 이모(30)씨는 “한 명이 넘어지기 시작하니깐 다 같이 우르르 서로 엉키며 넘어졌다. 불이 나거나 연기가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며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이면서 ‘살려달라’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의식을 잃고 넘어진 사람들 위로 다른 사람들이 계속 지나가려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밤 10시 17분 쓰러진 사람 위로 또 사람이 쌓이기 시작했고, 119에도 모두 100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2분 뒤인 10시 17분 현장에서 2㎞ 떨어진 용산소방서에 투입을 지시했고, 구조대원들은 2분 뒤인 10시 19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후 출발한 추가 인력은 이태원에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있어 쉽게 현장에 진입하지 못했고, 사고가 난 골목에서는 사람들이 계속 쓰러지고 있었다. 겨우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과 경찰은 깔려 있는 사람들을 빼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김모(27)씨는 “너무 오래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어 있다 보니 거품을 무는 사람도 있었고, 의식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며 “구조대원이 오면서 실뭉치처럼 엉켜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빼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심정지와 호흡곤란 환자가 300명 가까이 발생하면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구급대원도 부족해 시민들도 가세했다.●밤 10시 43분 소방당국은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동하고, 10시 45분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10시 53분에는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 치료를 시작했다. 이어 11시에는 수도권 권역 응급센터 재난의료지원팀도 총동원했다. 지난밤 동원된 의료지원팀만 14팀이다. 시민들도 나서서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팔다리를 주무르는 등 손길을 보탰지만,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소방당국은 11시 13분 대응 2단계, 11시 50분에는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발동했다. 이날 소방과 경찰은 모두 2692명을 투입했지만, 30일 오후 1시 기준 153명이 사망했고, 103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4명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30일 아침 9시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이번 참사의 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다. 최초 사고 경위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신고자,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사고의 발단, 이후 상황 전개 과정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포함된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과 관련해 경찰은 “현재까지 마약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아울러 경찰은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사고 예방 조치가 충분했는지, 소방당국의 수습을 방해한 요인이 무엇인지 등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시신을 촬영한 사진, 동영상, 사상자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 글들이 온라인에 퍼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개인정보 유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엄정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전 회의서 안전보다는 범죄단속…행안부장관은 “경찰 배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변명만

    사전 회의서 안전보다는 범죄단속…행안부장관은 “경찰 배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변명만

    압사 참사가 일어난 서울 이태원 일대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일찌감치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찰과 서울시 등 관계 기관은 사전 대책을 준비하면서 안전사고보다는 범죄 단속과 방역 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산경찰서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핼러윈 주말 동안 112·형사·여성청소년·교통경찰 등 200명 이상을 현장에 배치해 시민 안전과 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근 클럽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한 실시간 단속을 강화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하루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이태원 일대에 몰리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압사 사고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범죄 단속 등에 초점을 맞춰 질서 유지 등에 필요한 경찰관을 지나치게 적게 배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부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29일) 서울 시내 곳곳에 시위가 일어나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는 불가항력적이었고, 시위 때문에 경찰을 더 배치하지 못했다’고 변명한 셈이다. 서울시 역시 이번 핼러윈 기간 동안 별도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압사 사고 전날이자 금요일이었던 지난 28일부터 이태원 일대 골목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주말을 맞아 더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모여들 것을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럽 출장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급히 귀국해 “참담한 심정이다. 장례 절차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다치신 분들의 치료와 회복에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책임론에 대해서는 “경과를 파악하고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용산구는 지난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특별 방역 및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 다만 이태원 일대 방역·소독과 마스크 쓰기 권고, 테이블 간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데 집중했다. 구 차원에서 클럽 거리와 지하철 역사 등 주요 시설물의 안전을 점검했지만 결과적으로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핼러윈 축제는 행사를 책임지는 주체 없이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다 보니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지난 15~16일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용산구가 후원해 개최된 이태원지구촌 축제는 행사 주체가 명확해 도로와 보행자의 동선 등을 통제했지만, 이번엔 통제 이뤄지지 않아 혼잡을 키웠다. 양기근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핼러윈의 경우) 축제 주체가 없다 보니 책임 소재를 따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이태원은 매년 이 기간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지역인데 관계 기관이 긴밀하게 협의해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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