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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샴푸, 풍부한 단백질이 모발 케어하는 ‘TS케라틴트리트먼트’ 출시

    TS샴푸, 풍부한 단백질이 모발 케어하는 ‘TS케라틴트리트먼트’ 출시

    일명 ‘연아샴푸’, ‘손흥민샴푸’로 널리 알려진 TS트릴리온(대표 장기영)이 단백질을 다량 함유한 ‘TS케라틴트리트먼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최근 단백질 폭탄 샴푸 ‘TS케라틴샴푸’를 출시한 데 이은 신제품 출시로, 케라틴 세트로 누구나 머릿결을 건강하고 편리하게 홈 케어할 수 있게 됐다.이번에 선보여진 ‘TS케라틴트리트먼트’는 기존 ‘TS케라틴샴푸’와 동일하게 10,000ppm의 케라틴 성분이 함유돼 손상 모발을 개선해주며 영양을 공급해 준다. 푸석하고 힘없는 모발에 윤기와 탄력을 선사하며, 에센셜 오일로 은은한 내추럴향과 함께 포근함을 준다. 제품에 함유된 시어버터는 만인의 보습제로, 비타민E 성분을 다량 함유해 보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실리콘, 광물성 오일, 인공향료, 인공색소 등 걱정 성분 4가지를 제외한 약모밀, 물푸레나무 등 15가지 식물 유래 성분을 포함해 모발을 더욱 부드럽게 가꿔준다. 단백질을 만드는 라이신, 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 18종이 함유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Demeter 유기농 인증을 마친 호밀, 항산화와 피부 보호에 뛰어난 비쑥과 골든실을 K:AI공법으로 유효성분을 파괴 없이 추출한 TS만의 특허 성분 ‘H Plus Complex’를 함유해 건강한 두피관리가 가능하다.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는 “잦은 펌과 염색으로 푸석하고 약해진 머릿결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TS케라틴트리트먼트로 약해진 큐티클을 케어하고 영양감을 주어 건강하고 찰랑거리는 모발을 경험할 수 있다. 기존 TS케라틴샴푸 후 마사지하듯이 모발에 골고루 도포한 후 미온수로 충분히 씻어내면 케라틴이 다량 함유되었기에 모발을 건강하게 매일 홈 케어 할 수 있다. TS가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TS케라틴샴푸와 TS케라틴트리트먼트로 직접 느낄 수 있기에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여름 더위를 극복하고 일상을 시원하고 상쾌하게 누릴 수 있게 해주는 ‘TS쿨샴푸’와 반려견 전용 샴푸로 은은한 베이비파우더 향과 올인원 샴푸인 ‘TS써니애견샴푸’도 시장에서 각각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착한 성분으로 좋은 제품만을 고집해온 TS만의 철학이 반영된 제품들이기에 역시 TS가 만들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란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TS샴푸’를 대표 브랜드로 하여 헤어 케어, 기능성 화장품, 헬스&리빙 및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확장을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여행 확진자 2차 감염두고 제주도·서울시 공방

    제주여행 확진자 2차 감염두고 제주도·서울시 공방

    제주에 코로나19 2차 감염을 불러온 서울 광진구 20번 환자가 제주 방문 당시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밝힌 서울시의 입장에 제주도가 유감을 표명했다. 제주도는 18일 “광진구 20번 확진자는 제주에 오기 전 강남구 91번 확진자와 접촉,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지만,서울시와 각 구청 접촉자 관리에서 누락되면서 제주에서 2차 감염이 이뤄졌다”고 거듭 주장했다. 도는 “이번 사태는 서울시와 강남구 보건당국이 지난 13일 강남구 91번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정확하고 신속한 역학조사를 했다면 막을 수 있던 사안이었다”고 강조했다. 도에 따르면 광진구 20번 확진자와 접촉해 제주에서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이들과 접촉한 118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한림지역 주민 1000여명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제주에서 2차 감염을 불러온 광진구 20번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동안 강남구 마사지숍에서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이나 접촉자 관리 체계에서 누락돼 제주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 지사가 서울시 방역 관리에 아쉬움을 표현하자 같은 날 오후 서울시는 해명에 나섰다. 서울시는 “서울 광진구 20번째 확진자는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제주를 방문했다”며 “제주 방문 당시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광진구 20번 확진자가 강남구 91번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자가격리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은 이유는 강남구 91번 환자가 광진구 20번 환자와의 접촉력을 역학조사에서 진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 받은 원희룡, 서울 격리대상자 제주 방문에 “서울서 방역 누락”

    열 받은 원희룡, 서울 격리대상자 제주 방문에 “서울서 방역 누락”

    서울 광진구 코로나19 확진자가 제주를 방문하기 전부터 자가 격리 대상자였으나 누락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코로나 19 브리핑에서 “제주에서 2차 감염을 불러온 광진구 20번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동안 강남구 마사지샵에서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이나 접촉자 관리 체계에서 누락돼 제주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광진구 20번 확진자 A씨는 제주 방문 전에 가족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미용업소를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광진구는 추정했다.A씨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5박 6일간 제주를 방문했다. A씨는 보건당국 조사에서 “제주 체류 당시인 11일부터 오한과 기침증상이 나타났고,13일 가족이 사다준 해열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A씨는 11일부터 증상이 있었고 제주 방문 후 서울로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 지사는 “자가 격리를 해야 할 접촉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면서 “A씨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 밀접 접촉자들을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A씨의 제주 방문으로 제주에서 A씨의 가족 등 현재 4명의 2차 감염자가 발생했고 100여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도는 증상이 있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제주 여행을 강행하다 확진되면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팀닥터, 허리 아프다는데 가슴 마사지” 故최숙현 동료 폭로

    “팀닥터, 허리 아프다는데 가슴 마사지” 故최숙현 동료 폭로

    운동처방사 안씨 성추행 폭로 잇따라 폭행·폭언 등 가혹 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선수 고(故) 최숙현(22)씨의 동료 선수가 8일 이른바 ‘팀닥터’ 안모 씨에 대해 “허리 부상 치료 목적이라며 가슴을 만졌다. 의아했지만 욕설을 들을까 봐 아무 말 못했다”며 성추행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최 선수의 동료선수 A씨는 “안씨가 선수들에게 치료 목적이라며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시체육회는 이날 오전 성추행, 폭행 등 혐의로 안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A씨는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팀닥터는 치료 목적으로 마사지하는 와중에 허벅지 안쪽으로 과하게 손을 뻗거나, 2018년 10월 홍콩 대회를 나갔을 때 허리 부상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가슴을 만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성추행을 의심할 상황이었지만, 바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그는 “의아하긴 했지만 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말하지 못했다. 제가 거기서 ‘왜 이렇게 하세요’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안씨가) ‘내가 이렇게 한다는데 네가 왜’ 하거나, 욕을 하거나, ‘그러면 너 이제 나한테 치료받지 마’ 이러거나 반응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했다. ‘실제 근육을 푸는 치료와 성추행의 차이를 선수라서 더 잘 알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은 A씨는 “안다. 제가 느끼기에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선수도 저처럼 치료 목적으로 (마사지를) 하다가 허벅지 안쪽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자신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이 안씨를 의사로 알았다고 전했다. A씨는 “전부 다 그렇게 알고 있었다. ‘나는 미국에 자격증이 있다’ ‘수술을 하고 왔다’ ‘펠프스 선수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면서 “펠프스 몸을 봐줬다는 얘기를 하는데, 처음엔 안 믿다가 국가대표도 많이 만들어냈다고 얘기하니 의사 면허증이 있겠구나, 수술하고 교수라고 하니 감독님도 ‘닥터 선생님’이라고 부르니까 당연히 그렇겠구나 믿었다”고 말했다. ‘팀닥터’로 불린 안씨는 최 선수가 폭행 가해자로 고소한 4명 중 1명이다. ‘팀닥터’지만,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아닌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女 선수들 숙소에 술 들고 찾아와…뽀뽀까지 7일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최 선수 동료들의 자필 진술서에 따르면 안씨는 여성 선수들만 머무는 숙소에 술을 들고 찾아오는 등 성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 다수 등장한다. 한 선수는 “(안씨가) 식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불렀다”며 “훈련을 끝내고 와서 피곤하고 가기 싫었지만, 주 2~3회 불렀다. 언젠가 저녁을 먹었다고 말했는데도 밤 7시30분이 넘어 와인 한 병을 들고 (여성 선수 숙소에) 와서 혼자 마셨다”고도 했다. 다른 선수는 “안씨가 갑자기 방으로 불러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라며 뺨을 2차례 때리더니 갑자기 웃으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예뻐했는데’라며 볼에 뽀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씨가) ‘네가 나한테 해준 게 얼만데 선물 하나 안해 주냐’며 뺨을 때리고, (이런 과정의) 반복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시체육회는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진술을 토대로 안씨를 성추행과 폭행 등 혐의로 이날 고발했다. 최 선수는 숨지기 전인 지난 3월5일 ‘훈련 중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의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씨, 선배 선수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숨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 “뺨 때렸다가 뽀뽀”…경주시청 무자격 팀닥터 만행 추가 폭로

    [단독] “뺨 때렸다가 뽀뽀”…경주시청 무자격 팀닥터 만행 추가 폭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경주시청 철인3종(트라이애슬론)팀 무자격 팀닥터 안주현씨가 행한 가혹행위에 대해 또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안씨는 녹취록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선수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 한 선수는 “2017년 여름 경 경산 숙소에서 안주현(팀닥터)이 술에 취해 제 뺨을 수 차례 손바닥으로 가격을 가했습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2019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팀닥터(안주현)가 대량의 음주를 한 뒤 여러 사람을 구타하고, 폭행과 욕설과 비하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지훈련 기간에 선수들은 자기 하인처럼 부려먹고 막 대했습니다”고 구체적인 정황을 또렷이 기억했다. 무자격 팀닥터는 선수들에게 커피 심부름은 물론, 사역을 시켰다는 증언도 있었다. 한 선수는 “아침마다 새벽운동 끝나면 아메리카노 커피 태워서 갖다 드리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과일과, 탄산수까지 매일매일 갖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항상 매일 치료(선수 몸 체크 마사지)를 10분도 안되어 끝내고, 끝나면 휴식시간을 못 갖게 방해하고 못 쉬게 막았습니다.”라고 진술했다. 무자격 팀닥터는 여자 숙소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등 선수들을 성추행한 정황도 드러난다. 경주시청 소속이었던 한 선수의 어머니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숙소는 감독은 물론 부모도 못 올라가는 공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선수는 “외적으로 저희를 부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외적인 시간엔 식사한다는 이유로 불렀습니다. 훈련을 병행하는 상태여서 피곤하고 가기 싫었는데 주에 2~3회씩 부르고 한 날은 저녁을 먹었다고 했음에도 7시 30분이 넘었는데 와인 한병을 들고 오셔서 혼자 드셨습니다. 저희 둘밖에 없는 여자숙소라 저희는 아니다 싶어 감독님께 말씀드렸습니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팀닥터 안주현 선생님께서 갑자기 자기방으로 불러서…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이러시면서 뺨을 2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또 웃으시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이뻐했는데’ 하시면서 볼에 뽀뽀를 하셨다가 또 ‘니가 나한테 해준게 얼만데 선물 하나 안해주냐’면서 뺨을 맞고 하는 반복이었습니다”라고 썼다. 또 “팀닥터 선생님과 11월말~12월까지 치료, 보강훈련의 이유로 만났는데 훈련과정 중에 수영동작을 알려주신다며 서있는 상태에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쪽 손으로 본인 목을 감아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하셔서 굉장히 불쾌했습니다”라고 썼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 옥외 풀장 4일 개장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 옥외 풀장 4일 개장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 옥외 풀장이 주말 개장한다. 울산시는 지난 6월 16일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 실내 풀장을 개장한 데 이어 4일 옥외 풀장도 문을 연다고 밝혔다. 옥외 풀장은 4일부터 12일 사이 주말에만 먼저 개장한다. 이어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는 매일 운영(월요일 휴장)한다.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는 개장에 맞춰 코로나19에 따른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킨다. 이용 시민은 입장 전 QR코드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여부를 검사받는다. 안전한 시설 관리를 위해 오전과 오후 각각 선착순 200명으로 입장을 제한한다. 또 매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 사이 방역 소독을 한다. 수영장 내 유료 대여 시설도 2m 이상 거리를 두어 설치한다. 울산대공원 아쿠아시스는 한 번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워터파크형 유원 시설이다.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117m 튜브 슬라이드, 83m 바디 슬라이더, 도심 속에서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아담한 파도 풀이 있다.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 풀 등도 갖추고 있고, 야외 풀장에는 버섯 폭포와 유수 풀도 있다. 박순환 울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휴양지를 찾아 멀리 떠날 필요 없이 도심 속에서 남녀노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울산대공원을 찾아 생활의 활력을 충전하기를 바란다”며 “안전한 방역을 위해 입장 제한을 둔 것에 대해서도 이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여장 날치기범’ 주의보…한국인 피해도 빈번

    [여기는 베트남] ‘여장 날치기범’ 주의보…한국인 피해도 빈번

    베트남에서 여자로 분장한 날치기범에 속아 금품을 빼앗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째는 지난달 24일 남부 띠엔장성 꺼이라이(Cai Lay) 지역에서 남성 A(23)와 B(24)가 절도죄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당시 A는 여자로 분장한 뒤 카페를 방문한 남자 손님에게 접근해 금품을 훔치다가 적발됐다. 지난달 24일 밤 이곳 카페를 찾은 한 남성은 음료를 마시던 중 A가 다가와 마사지 서비스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제안을 거절하고, 음료수 값만 지불한 뒤 자리를 뜨려고 하자, A는 몸을 부딪치는 척하면서 그의 지갑을 빼내려 했다. 이를 눈치챈 남성이 재빨리 A를 붙들고 다른 사람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 B는 A가 도망칠 수 있도록 남성의 앞을 가로막았다. 다행히 인근 지역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소란이 일고 있는 장면을 목격, A와 B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의 신분증 조회로 그가 여성이 아닌 남성임을 밝혀냈다. A는 여자로 위장한 뒤 남자 손님들에게 마사지를 제공하면서 금품을 탈취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들이 일했던 ‘카페’는 퇴폐 마사지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 중에는 여자로 위장한 남성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카페 주인은 정부 지침에 따라 2000만동~3000만동(한화 155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여장을 한 날치기범들이 외국인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 2011년 5월에는 호치민 빈탄 시내를 방문했던 다수의 관광객이 여장 남성들의 호객 행위에 속아 거액의 현금을 털린 바 있다. 당시 검거된 일당 7명은 주로 현금을 지닌 외국 남성을 대상으로 유혹해 집으로 끌어들여 귀중품을 빼앗아 거액을 챙겼다. 2018년 12월 호치민 시내에서는 캐나다 남성이 여장한 남성에게 속아 휴대폰을 빼앗기려는 찰나 순찰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한국인의 피해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주로 음주 후 귀가하는 남성을 노리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2인조로 활동한다. 여장을 한 남성이 늦은 밤 귀가하는 남성에게 다가가 경계심을 풀게 한 뒤 귀중품을 빼앗으면 대기 중이던 일당의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다. 베트남 남성들은 키가 작고, 체격이 왜소해 여성으로 분장하면 감쪽같이 속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당부된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서울포토] 폭풍우 지난 뒤 무지개를 낚는 소년

    [서울포토] 폭풍우 지난 뒤 무지개를 낚는 소년

    29일(현지시간) 폭풍우가 지나간 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에 무지개가 떠오른 모습이 미국 뉴저지주 호보컨에서 포착됐다.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던 한 소년의 모습이 어우러져 마치 무지개를 낚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뉴욕은 다음 달 6일부터 총 4단계에 걸친 단계적 경제 정상화 중 3단계 경제활동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3단계 정상화 단계에서는 레스토랑 내부 식사와 레크리에이션 활동, 네일숍, 스파, 마사지숍 등의 영업이 허용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냉·온풍 시트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냉·온풍 시트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파라오SⅡ COOL’은 냉·온풍 시스템을 적용한 안마의자로 허리·옆구리·엉덩이 부분 시트 표면의 촘촘한 구멍에서 시원하거나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냉·온풍 시스템의 핵심기술은 반도체 부품인 ‘열전소자’와 직물 소재인 ‘브이티비(VTB)’에 있다. 팬이 돌면서 만들어진 바람이 ‘덕트’(바람이 지나는 통로)를 따라가다 열전소자를 통과하면서 냉풍이나 온풍으로 바뀌어 배출되는 방식이다. 작동법도 간단하다. 안마의자 양쪽 스피커 부분에 있는 버튼으로 냉풍과 온풍을 각각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고 온도는 최저 16도에서 최고 50도까지 가능하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핵심은 프리미엄 XD 마사지 모듈이다. 지압과 주무름의 장점을 극대화한 안마 모듈로 부위에 따라 마사지볼이 2개에서 4개까지 변화한다. 목과 어깨는 2개의 안마볼이, 허리부위는 4개의 안마볼이 작동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한발 떨어져 찾는 ‘은밀한 일상’ 한발 앞서 찾아온 ‘따뜻한 위로’

    한발 떨어져 찾는 ‘은밀한 일상’ 한발 앞서 찾아온 ‘따뜻한 위로’

    빼앗긴 봄에도 꽃은 피듯이 코로나19 시대에도 여름은 왔다. 6월 초, 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자 베를리너들은 성급히 옷을 벗고 공원에 드러누웠다. 꽁꽁 싸맸던 마음을 꺼내 햇빛에 널고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에 멍든 몸을 뜨거운 햇살에 지졌다.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여자들은 비키니 차림이었다.7월의 수영장이나 해변이 아닌, 5월부터(!) 공원에서 저러고들 있으니 계절의 경계가 무색했다. 절로 눈길이 갔지만 동네이웃처럼 자주 보다 보니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하루는 나도 비키니를 챙겨 입고 태닝족에 합류했다. 반듯이 누워 배와 등을 태웠다. 두 시간 남짓 누워 있었는데 벌겋게 살이 익었다. 베를린에선 이미 여름이 시작된 느낌이다.베를린에서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역시 여름이다. 베를린뿐만 아니라 유럽 도시 전체가 여름에 활기를 띤다. 오전 5시가 되기도 전에 날이 밝고(서머타임 때문에), 해는 밤 9시가 넘어야 진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 하늘은 그제서야 짙은 푸른 색으로 어두워지고 석양의 끝을 지운다. 유럽으로 출장을 올 때마다 놀라던 초여름의 늦은 일몰, 잊고 있던 유럽의 긴 해가 매일 떠오르는 요즘이다. 여름에만 할 수 있는 일도 하나둘 늘어난다. 늦은 밤에 보는 오픈에어 시네마도 며칠 전부터 시작했다. 베를린에 있는 35곳의 야외 영화관이 문을 연 것이다. 야외 영화관은 여름 한철 반짝 문을 열고 9월 초면 문을 닫는다. 오픈에어 시네마가 문을 닫는 건 베를린의 여름이 끝났다는 신호다.●‘한여름 밤의 꿈’ 같은 오픈에어 시네마 지난해 여름엔 거의 매주 야외 영화관에 갔다. 이 좋은 걸 베를린 다닌 지 12년 만에, 남자친구가 생겨서 처음 해봤다. 야외 영화관은 동네마다 몇 군데씩 있다. 큰 공원 안에 있기도 하고 슈프레 강변의 바 안에 있기도 하고 클럽 옆에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곳은 크로이츠베르크의 마리아난 플라츠에 있는 프라이루프트 키노다. 영화관 뒤로는 1800년대에 지어진 멋진 문화공간이 있고,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시골 숲속이나 인적 드문 공원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자연적이고 평온한 바람이 분다. 오픈에어 시네마의 자리는 일찍 온 순서대로 앉는다. 맨 앞자리 몇 줄은 천으로 된 비치의자를 놓을 수 있다. 자리를 사수하려면 한 시간 정도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줄을 서 있다가 30분 전에 문이 열리면 사람들은 일사불란하게 비치의자를 들고 좋은 자리를 찾는다. 영화관 안에는 생맥주와 팝콘, 커리 부어스트(소시지) 등을 먹을 수 있는 야외 매점도 (당연히) 있다. 매점의 불빛이 서커스장 조명처럼 발랄하다. 야외 영화는 보통 밤 9시가 넘어야 시작한다. 싱그러운 나무의 냄새를 맡고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는 건 여름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계절엔 아예 즐길 수 없으니까. 커다란 스크린이 야외에 있으니 코로나19의 일상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심이 된다. 앉는 사람들 간의 거리는 조정을 하겠지만, 춤도 출 수 없고 디제이도 없이 문을 여는 베를린의 클럽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 베를린에서 야외 영화관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독일어로 더빙된 영화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일이다. 독일에선 극장뿐 아니라 TV에서 보여 주는 모든 해외 영화에 더빙이 돼 있다. 자막이 익숙한 우리에겐 구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오디오 북을 듣고 자는 독일인들에게 더빙은 친숙하고 일상적인 문화다. 더빙 문화의 역사도 길어서,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목소리는 보통 정해져 있는 성우가 있다. 예를 들어 브루스 윌리스는 30년 넘게 한 목소리다. 야외 영화관을 고를 때는 원어에 영어 자막이 있는 영화를 선택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해도 못 하는 독일어를 두 시간 내내 듣게 될 수도 있다. ●베를린의 편의점 ‘슈페티’ 앞에서 맥주 한 잔 베를린의 여름이 뜨거워지는 건 슈페티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수로 알 수 있다. 슈페티는 베를린의 편의점 같은 곳. 동네마다 있고 대부분 24시간 문을 연다. 없는 것 없이 다 파는 우리나라의 편의점과는 달리 간단한 식료품과 과자, 음료, 담배류, 술을 주로 판다. 종류마다 다 있는 건 역시 맥주. 밤 10시면 슈퍼마켓까지 다 닫는 베를린에서 유일하게 술을 살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밤마다 슈페티 앞으로 모이는 건 당연하다. 술을 사서 가게 앞 인도나 벤치, 길가에 아무렇게나 앉아 마신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슈페티 앞에는 늘 사람들이 맥주병을 들고 서 있다. 하지만 여름엔 그 열기의 농도 자체가 달라진다. 가게 앞의 긴 테이블과 의자를 가득 메우고 앉아 있는 사람들의 바이브가 짜릿하게 전해진달까. “여긴 뭔데 이렇게 사람이 많아?” 하고 쳐다보면 힙한 바가 아니라 슈페티 앞일 때도 많다. 베를린의 슈페티는 술 취한 아저씨나 돈 없는 어린애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 온 몸에 문신을 한 힙스터들, 소문 듣고 찾아온 관광객, 클럽 가기 전에 취하러 온 젊은 애들, 집 앞에 한 잔 하려고 나온 동네 주민까지 한데 어울려 같이 마시고 같이 취한다. 동네 사랑방이자 여름엔 펍보다 붐비는 ‘가맥집’이다.그 도시에서 꼭 가 봐야 하는 바 순위가 있는 것처럼 베를린에는 유명한 슈페티 명소가 있을 정도다. 미테의 로젠탈러플라츠 역 바로 앞 슈페티가 그렇다. 밤새도록 사람들이 앉아 술을 마시는 다국적 만남의 장소다. 이곳은 워낙 유명해서 슈페티답지 않게 안에 어엿한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서울의 ‘편맥’처럼 베를린에는 ‘슈맥’이 있다. 슈페티 앞에 사람이 꽉 차 있는 밤을 만나면 베를린의 여름밤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것이다.●히피들의 은신처, 크룽커크라니히 옥상 바 날이 좋으면 더 각광받는 곳, 바로 루프톱 바다. 베를린에도 내로라하는 야외 옥상 바가 많다. 대부분은 호텔 꼭대기에 있다. 25아워스 호텔 꼭대기에 있는 몽키바는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하다. 베를린 동물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때문에 유독 사랑받는다. 베를린을 놀러 오는 여행자들의 인기 리스트에 항상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미테의 아마노 호텔 꼭대기에도, 베를린에서 가장 핫한 부티크 호텔, 소호에도 루프톱 바가 있다. 모두 세련되고 힙한 분위기가 넘친다. 하지만 우리가 매번 호텔 바를 가지는 않듯이, 여기서도 그렇다. 호텔 바보다는 오래돼 보여도 자연적이고 자유가 넘치는 곳을 좋아한다. 그런 옥상 바가 한 군데 있다. 히피들의 아지트처럼 대접받는 크룽커크라니히 바다. 노이쾰른의 쇼핑몰 꼭대기에 숨어 있는 이곳에는 삐걱대는 나무 의자와 테이블이 제멋대로 놓여 있다. 사람들은 바에서 맥주 한 잔을 사서 아무 데나 털썩 앉는다. 유일하게 이들이 신경을 쓰는 건 아름다운 노을. 그것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집요하게 쳐다본다. 이곳에서 내다보이는 베를린의 도시 풍경 또한 최고다. 시야를 막는 고층빌딩 하나 없이 고만고만하게 낮고 많은 지붕 너머로 베를린의 상징인 TV타워가 내다보인다. 이 낮은 지평선 도시와 석양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노이쾰른의 아카덴 쇼핑몰 꼭대기로, 한 번에 찾기는 힘든 길을 헤매면서 올라간다. 가는 길이 쉽지 않아 관광객의 레이더에서는 여전히 조금 벗어나 있다. ●야외 사우나서 꿈꾸는 ‘이열치열’ 베를린의 여름이 매일 뜨겁고 쨍쨍한 것만은 아니다. 30도까지 치솟다가도 갑자기 13도로 뚝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러면 7월 말이어도 조용히 가죽재킷을 꺼내 입어야 한다. 전기장판만큼은 켜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이렇게 으스스한 날엔 목욕가운을 챙겨 바발리로 향한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스파 단지처럼 넓은 정원과 실내외 수영장, 마사지실, 레스토랑 그리고 사우나가 13개나 있는 곳이다. 카운터에서 밴드를 차고 들어가고, 나올 때 쓴 비용을 결제한다. 바발리 안에서는 모두 가운을 입고 돌아다닌다. 그러다 사우나에 들어갈 때는 고이 가운을 걸어두고 알몸으로 들어간다. 사우나 안에 남자 여자가 ‘깨벗고 같이’ 들어가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독일의 사우나는 혼욕 문화다. 안에 들어가면 계단식 나무의자에 줄줄이 발가벗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 매 시간마다 열리는 사우나 프로그램에 맞춰 온 사람들이다. 처음엔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라 허공을 쳐다보고 일부러 자연스러운 척도 한다. 하지만 알몸이라는 부끄러움도 잠시, 모두가 똑같이 알몸인 그곳에서 뭔가 원초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누구 하나 똑같은 체형 없이, 늘어진 배와 제각각으로 생긴 허벅지, 어깨, 가슴, 성기까지 늘어뜨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그냥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바발리의 사우나에는 특별한 점이 또 있다. 필링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팬티만 걸친 전문 마스터가 들어와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커다란 부채질을 한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뒤쪽 끝까지 골고루 뜨거운 바람을 보내 주는 것이다. 종교 의식을 치르듯 강하고 경건하게 부채질을 하는 마스터의 몸놀림 또한 이곳 사우나의 관전 포인트다. 야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2층 벽난로 앞에서 와인을 마실 수도 있다. 바발리는 베를린에서 단연 최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재 사우나는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그래도 야외 수영장에서 나체로 수영하고 정원에 누워 마사지를 받거나 휴식을 취하는 건 여전히 가능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바발리는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다. 뜨거운 사우나에서 땀을 쫙 뺀 후 뻥 뚫린 샤워실에서 샤워하며 이열치열 여름을 나고 싶다. ●공원처럼 산책하는 베를린만의 ‘묘지피서 ’ 베를린에서 공원만큼 산책하기 좋은 곳이 묘지다. 동네마다 크고 작은 묘지가 있다. 제각각 다른 크기의 비석과 그 앞에 놓인 꽃들, 울창한 나무들이 많아 평화롭다. 대부분 숲처럼 나무가 많아서 공원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묘지인 걸 안 적도 많다. 아주 춥고 우중충한 날씨가 아니라면 음산한 기분도 들지 않는다. 햇볕 좋은 여름이라면? 18세기의 멋진 비석도 구경하고 책 읽고 빈둥거리기 좋다. 베를린 사람들은 묘지에서도 공원처럼 산책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풀어놓고 놀게 한다. 누군가의 묘지가 이토록 가깝고 친근하게 있다면 추모하는 일도 서글프지만은 않을 것 같다. 보다 가벼운 걸음으로 찾아와 마음을 나누다 갈 듯하다.베를린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묘지가 있었다. 그 묘지 안에는 장례식을 치르던 작은 교회가 있었는데, 나중에 카페로 오픈을 했다. 카페 스트라우스. 내부는 아치형의 천장이 그대로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장례식 홀로 쓰이던 공간이 나온다. 반투명 유리로 돼 있는 지붕과 빈티지한 카키색의 창문, 스테인드글라스 유리, 그 안으로 따사롭게 들어오던 햇살에 낮은 탄성이 나올 정도다. 누군가의 죽음이 거쳐 갔고 누군가의 눈물이 흘렀던 공간이라고 하기엔 더없이 평온하고 조용하다. 어느 해 8월, 이 묘지 교회의 작은 정원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따뜻한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며 오전 내내 책을 읽던 아침이 생각난다. 베를린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 더 그랬을 것이다. 작년 여름엔 남자친구와 함께 노트북을 싸 들고 자주 묘지로 갔다. 프란즐러베르크의 오래된 묘지 안에 있는 라이제파크에 가기 위해서다. 검은 비석과 잡풀, 큰 나무들이 울창한 묘지 안쪽으로 죽 걸어 들어가면 공원이 나온다. ‘볼륨을 줄인’, ‘거의 들릴 듯 말 듯한’, ‘나즈막한 목소리’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라이제파크는 이름처럼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다. 공원에는 짧은 풀들이 잔디처럼 자라 있고 그 뒤로 무릎까지 오는 잡풀이, 그 뒤로 중간 키의 나무들이, 그 뒤로 가장 큰 나무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풀숲이 무성해 바로 앞까지 와서야 인기척이 느껴진다. 풀밭에 누워 있으면 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푹푹 찌는 한여름, 살갗이 타 들어갈 것처럼 덥다가도 이 공원 나무 아래에만 누우면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에어컨 있는 집이 거의 없고 지하철에도 에어컨이 없는 베를린에서 호수로 피신을 못 갈 땐 이 공원이 제일 만만하면서도 은밀한 피서지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통증의 연결 통로인 근막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통증의 연결 통로인 근막

    최근 들어 건강을 위해선 근막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근육을 싸고 있는 보호막인 근막은 신경계나 혈관계처럼 전신 체계를 갖추고 서로 연결돼 있다. 걷거나 뛰는 간단한 동작 하나도 거미줄처럼 연결된 근막을 통해 근육이 움직여야 가능하다. 아직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2000년대 초 미국의 토머스 마이어는 근막이 12개의 ‘근막경선’으로 연결돼 있다고 제시했다. 근막경선이론에 따르면 가슴근육의 긴장이 높아지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 허리의 장요근이 짧아지면 전면의 근막으로 연결된 앞쪽 목을 따라 턱관절 주위의 근막통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관절 통증의 원인을 관절 자체나 주위의 힘줄과 인대 등의 염증으로 국한해 이해했지만, 최근에는 근막에 발생하는 ‘유발점’을 다양한 만성 통증의 원인으로 인식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이 널리 알려지면서 만성통증 치료에서 근막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한다. 경락을 통해 내장과 체표의 관련성을 체계화했고, 근육과 근막의 상하 좌우 연계성은 경근을 통해 설명한다. ‘근막경선’ 이론이 한의학의 경락과는 별개로 발전됐다고 하지만, 저자 또한 과거부터 존재했던 12개의 경락과 경근의 흐름과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인정했다. 또한 목이나 허리 등의 국소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경혈이 근막통증증후군을 일으키는 ‘유발점’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것도 드러났다. 물론 아직까지 근막계의 실체가 과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진 건 아니다. 근막 자체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인지 여부도 논쟁 중이다. 한쪽 근막의 문제가 다른 쪽 근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만 구체적인 양상은 아직 추론 단계다. 그럼에도 근막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는 이유는 이전까지 설명하지 못했던 통증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고, 근막 치료가 만성 통증에 효과적이라는 임상 연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굳은 근막은 어떻게 치료할까. 이탈리아 의사 안토니오 스테코에 따르면 표층 근막과 심층 근막으로 나누어 치료를 하는데, 보통 표층 근막은 마사지처럼 넓은 면적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펴 주거나 마찰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며 심층 근막은 허혈성 압박과 같이 보다 좁은 면적으로 근육까지 자극할 수 있게 깊은 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한의학에서는 부드럽게 근막을 늘려 주는 경근추나를 통해 표층 근막을 치료하고 침 치료를 통해 심층 근막이나 ‘유발점’을 치료한다. 실제로 낙침으로 목이 돌아가지 않던 환자들이 목에 침을 맞자마자 바로 움직일 수 있고, 오십견 환자들이 반대 다리에 침을 맞고 굳은 어깨를 순간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근막을 이용한 침 치료 원리이다. 수술이나 외상 후에 심층 근막의 섬유화가 진행됐을 때는 체표에서 자극을 주는 허혈성 압박보다는 실질적으로 심층 근막을 직접 자극하는 침 치료가 보다 효과적이다.
  • 이천시 최초 레지던스 ‘현대 레전드’ 들어선다

    이천시 최초 레지던스 ‘현대 레전드’ 들어선다

    경기도 이천 시내 중심지에 이천 최초로 레지던스 ‘현대레전드’가 들어선다. 이천 현대레전드 레지던스는 현대아산에서 책임준공을 약속하고, 시행사는 교보자산 신탁이다. 특히 현대레전드 레지던스는 이천시에 공급된 오피스텔군에 1군 브랜드가 들어서는 것도 최초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현대아산은 중심상권에 자리잡은 현대레전드의 ‘레지던스’로서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시공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레전드는 이천역과도 인접하고, 고속터미널과 소비 중심상권이 바로 옆에 있어, 교통 및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는 물론 현대엘리베이터, 신세계푸드, OB맥주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상주해 있는 지역이다. 최근 4년간 208개 기업을 유치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비즈니스 목적에 따른 단기 숙박 및 거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이천 내의 노후화된 호텔과 단기 숙박시설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프리미엄급 ‘현대 레전드’ 레지던스는 일반호텔 또는 오피스텔과는 차별화된 레지던스로 단.장기 숙박 및 주거가 가능해 기업체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레지던스는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의 약칭으로,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피스텔 개념의 주거시설을 가리킨다. 객실 내에 거실과 주방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이용객들로 하여금 ‘호텔 같은 집’처럼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호텔급 수준의 서비스에 각종 편의시설과 뷔페·피트니스센터·컨벤션·마사지 등의 부대시설을 제공하면서도 단기숙박 이용료는 오피스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또한 숙박시설임에도 전입신고가 가능하고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현대레전드는 건물 전체의 시설관리와 각 세대별 내실 관리까지 책임진다. 임차인의 거주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는 현대레전드에서 제공을 해주기 때문에 분양주(임대인)는 직접 임대를 놓은 후 별도로 서비스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천에 생활형숙박시설로 인허가를 받은 건축물은 ‘이천 하이앤드 천년가’, ‘이천 코아루페라즈’ 등이 있지만 레지던스 상품은 ‘현대레전드’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약처, 저주파 마사지기 허위 과대광고 438건 적발

    식약처, 저주파 마사지기 허위 과대광고 438건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부터 2개월 동안 공산품인 ‘저주파 마사지기’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 광고 2723건을 점검한 결과 허위·과대 광고 438건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요 위반사례는 근육통 완화 등 의학적 효능을 내세운 광고가 326건(근육통·통증 완화 262건, 혈액순환 41건, 요실금 치료 23건), 저주파 자극기 등 의료기기 명칭을 사용한 광고가 108건 이었다. 식약처는 저주파 자극기에 대해서도 의료기기 광고심의에서 허가받지 않은 저주파 또는 물리 치료기 등의 표현을 사용한 거짓·과대 광고 4건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통증 완화 목적으로 저주파 자극기를 구매할 때는 공산품의 허위·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의료기기 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저주파 마사지기는 전기생활용품안전법에 따른 공산품으로 분류되며, 통증완화 등을 목적으로 전극패드를 인체에 부착해 전류를 가하는 개인용 저주파자극기는 의료기기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적발된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온라인 쇼핑몰 등에 사이트 차단 또는 해당 게시물 삭제 등의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조광주 도의원 발의 ‘경기도 건강보조기구산업 육성·지원 조례안’ 의결

    조광주 도의원 발의 ‘경기도 건강보조기구산업 육성·지원 조례안’ 의결

    조광주(더불어민주당·성남3)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건강보조기구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11일 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이번 안건은 건강보조기구산업 육성을 통해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의 조례안이다. 건강보조기구는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안전에 미치는 위해도가 낮은 도구나 장치로, 헬스기구, 안마의자, 마사지기기 등을 말한다. 한국표준협의회의 ‘2018 소비 트렌드’에 의하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는 건강으로 파악됐고, 국내 건강보조기구산업 시장은 약 2조원에 이르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조례안에 따른 사업이 진행된다면 건강보조기구산업 육성 기본계획의 수립으로 체계적인 산업 지원 정책이 만들어 질것으로 예상되며, 산업 관련 전문인력 양성, 실태조사, 기업 지원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조 위원장은 전했다. 조 위원장은 “건강보조기구산업 관련 종사자와 면담을 통해 기업 운영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지원사항을 확인하였고 이를 조례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며 “조례 제정 이후 실제 사업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마쿠키 등 신종 늘어… 작년 마약사범 1만 6000명 최다

    대마쿠키 등 신종 늘어… 작년 마약사범 1만 6000명 최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사범이 1만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말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조치 등으로 관련 상품이 대거 개발되고 구입도 쉬워지면서 국내 투약사범 역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1일 대검찰청의 ‘2019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에 걸린 마약류사범은 1만 6044명으로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검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해외 직구가 늘고, 기호식품처럼 투약 가능한 신종 마약류가 증가한 게 마약류사범 급증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밀매하다가 붙잡힌 공급사범도 지난해 4225명으로 전년 대비 28.3% 늘었다.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362㎏으로 2018년 415㎏에 비해 줄었지만, 신종 마약류는 82.7㎏으로 전년 대비 71.6% 증가했다. 신종 마약류 중에서도 대마쿠키·젤리·오일 등 대마계 제품류와 일명 ‘러시’라고 알려진 알킬 니트리트류 제품 압수량이 61.9㎏으로 전년 대비 166.8% 늘었다. 주사기로 혈관에 투약하는 기존 방식은 거부감을 주지만 대마오일은 마사지 오일처럼, 러시는 향수처럼 코로 흡입하면 돼 젊은층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외국인 마약류사범은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한 1529명을 기록했다. 19세 미만 마약류사범도 239명으로 전년 대비 67.1% 증가했다. 14세 미성년자 2명도 적발됐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자담배, 향수, 젤리…신종마약류 증가 “마약사범, 역대 최다”

    전자담배, 향수, 젤리…신종마약류 증가 “마약사범, 역대 최다”

    마약류 사범 1만6044명…역대 최대치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이 1만6000명을 돌파했다. 통계 작성이 이뤄진 1990년 이후 최대 수치다. 31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검사장 심재철)는 국내외 마약류 범죄 동향을 수록한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대검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018년(1만2613명)에 대비해 27.2% 증가한 1만6044명으로 확인됐다. 공급 사범도 4225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8.3% 늘었다. 특히 대만·말레이시아 등 국제 마약조직에 의한 마약류 밀수·밀반입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압수한 마약류는 2015년 97.7㎏에서 지난해 361.9㎏으로 폭증했다. 2016년까지 주요 통로는 중국이었으나 2017~2018년에는 대만, 2018년 하반기 이후 말레이시아로 필로폰 밀반입 경로가 달라지고 있다.전자담배, 향수, 젤리, 쿠키…신종마약류 증가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줄었지만 신종 마약류는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82.7㎏으로 2018년(48.2㎏)보다 크게 증가했다. 신종마약류는 주사기로 투약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마사지 오일, 전자담배, 향수나 젤리·쿠키 등 형태로 간편한 투약이 가능해 젊은 층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 마약사범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9세 미만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239명으로 2018년(143명)보다 67.1% 늘었다. 이 중에는 14세의 촉법소년 2명도 포함됐다. 마약 사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마약류 유통·거래는 수사당국이 추적하기 어려운 ‘다크웹’을 기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크웹에 마약 판매 사이트를 만든 뒤 가상화폐 등을 이용해 은밀하게 거래하는 방식이다.한편 대검은 국제마약조직 등 중대 공급사범을 대상으로 수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부터는 국제마약조직 추적수사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지난 2월에는 서울중앙지검·부산지검 강력부에 각각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만들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대규모 공급, 유통조직을 가중 처벌하고, 범죄수익을 철저히 박탈함으로써 범죄 동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베를린 공습에도 살아남은 악어 ‘토성’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영면

    베를린 공습에도 살아남은 악어 ‘토성’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영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베를린 공습에도 살아남은 악어가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이세상과 작별했다. 한때 이 악어는 아돌프 히틀러가 주인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 “어제 아침, 우리 미시시피 악어 ‘토성(Saturn)’이 노령으로 눈을 감았다. 84년 정도 돼셨다. 지극히 존중받을 만한 나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성명은 “우리 동물원은 화성을 74년 동안 돌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우리에게 토성은 모든 시대였다. 실낱같은 과장도 없다. 어릴 적부터 그는 많은 우리들을 지켜봤다. 우리가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뒤 1936년 베를린으로 건너왔다. 1943년 공습에 동물원 건물이 무너지자 탈출했다. 영국군 병사가 3년 뒤 발견해 옛 소련에 기증했다.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그 병사가 어떤 이유로 모스크바에 선물하게 됐는지는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러다 불쑥 1946년 7월부터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들 사이에 토성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동물원은 토성이 사육사들을 알아봤으며 솔질로 마사지 받는 것을 즐겼다고 전했다. 무척 정정해(?) 철제 먹이통을 씹을 수 있었고 콘크리트에 이 자국을 내기도 했다고 했다. 미시시피 악어는 보통 야생에서도 30~50년 밖에 못 사는데 화성은 예외적으로 장수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악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동물원에 있는 수컷 무자(Muja)가 80대로 여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회고록을 쓸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역정을 겪은 악어로서는 앞으로도 어깨를 겨룰 만한 악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개중 하나가 히틀러의 개인 컬렉션 품목 가운데 하나였다는 낭설이었다. 인터르팍스 통신은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거의 곧바로 히틀러의 수집품 가운데 하나였으며 베를린 동물원에 있지도 않았다는 의심이 나돌았다”고 보도했다. 낭설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정치에 속한 일이 아니며 인간의 죄악 때문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1943년 11월 22~23일 베를린 공습에도 살아남은 경위도 아리송하다. 동물원이 자리한 티에르가르텐 지구의 서쪽 지역에 포탄이 집중적으로 떨어져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다쳤으며 많은 동물들이 횡액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쿠아리움 건물도 직접 타격을 입었다. 한 보도에 따르면 동물원 바깥 도로에서 네 마리 악어 사체가 행인들의 눈에 띄었다. 폭발의 위력으로 퉁겨나갈 정도였는데 이 악어는 멀쩡히 살아남았다. 어쨌든 토성은 그 뒤로도 전쟁으로 모든 것이 처참히 무너져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아닌 베를린에서 3년을 견뎌냈다는 얘기가 된다. 이제 토성은 박제돼 모스크바의 저유명한 찰스 다윈 동물박물관에 전시돼 세상 사람들과 계속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신세계 백화점, 실내 ‘헬스케어 상품’ 여기에 多있네

    신세계 백화점, 실내 ‘헬스케어 상품’ 여기에 多있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이 길어지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실내에서도 효과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헬스케어 상품만 한 곳에 모은 행사를 선보인다. 2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다음달 1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 이벤트홀에서 ‘헬스케어 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안마의자를 비롯한 헬스 운동기구, 척추 의료가전, 눈 마사지기 등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헬스케어 브랜드 매장은 공간 특성상 모든 상품을 체험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행사는 150여평 규모의 넓은 공간을 확보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브랜드별로 최대 30여평 정도로 꾸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브랜드는 ‘오씸’, ‘디코어’ 등 안마의자 브랜드를 비롯해 프리미엄 운동기구 ‘테크노짐’ 등이다. 서정훈 신세계백화점 가전주방팀장은 “헬스케어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아람비, 손주병 ‘조물조물’… 마음도 ‘조물조물’

    아람비, 손주병 ‘조물조물’… 마음도 ‘조물조물’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조부모의 손길이 더욱 절실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마사지기 브랜드 휴심의 ‘아담 핸드케어’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아담 핸드케어는 700g 정도로 무게가 가볍다. 무선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으며 강력한 공기압과 지압기술로 손등, 손목까지 손 전체를 감싸 줘 빈틈없는 마사지를 제공한다고 휴심은 설명했다. 마사지기 앞쪽이 개방돼 있어 손가락이나 손바닥, 손등, 손목까지 원하는 부위를 지정해 관리할 수 있다. 마사지 효과를 높이고자 온열기능도 내장했다. 휴심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 부족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조부모에게 아이를 부탁하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손주병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다”면서 “손주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휴식이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을 경우 틈틈이 손마사지를 받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문화유산 된 전통 마사지

    문화유산 된 전통 마사지

    태국 하면 생각나는 것이 뭘까? 대부분 열대의 아름다운 바다, 친절한 미소 그리고 마사지 정도를 떠올린다. 생각만 해도 몸이 개운해지는 전통 마사지인 ‘누앗 타이’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유산이다. 마사지사가 발로 등을 밀어내며 팔을 한껏 뒤로 당긴다. 온몸이 활처럼 휜다. 처음엔 좀 아프지만 곧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고 마사지가 끝나면 몸무게가 2㎏은 줄어든 듯 가벼워진다. 어깨와 목이 뭉쳐 있는 지금도 마사지사의 손길이 사무치게 그립다. 세상에서 시간이 가장 빨리 가는 순간이 있다면 반수면 상태로 마사지를 받는 때일 것이다. 치앙마이에서 트럭을 개조한 미니버스인 송태우를 타고 도시 여행을 즐겼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에 들어가면 옛 마을이 펼쳐진다. 향냄새가 그윽한 황금빛 사원과 처마가 날렵한 태국 전통 목조건물이 고풍스럽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물, 긴 이름을 간략하게 번역하면 ‘치앙마이 여성 교도소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마사지 트레이닝 센터’다. 여성 재소자의 사회 적응을 목적으로 직업훈련을 진행하는 곳이다. 출입에 특별한 제한이 없는 것 같아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 봤다. 작은 식당이 있고 안으로는 마사지 숍이 있었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상당히 저렴했다. 여기서 여성 재소자는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배워 손님에게 마사지를 해 주고 돈을 번다. 마사지 한번 받아 볼까 했지만 곧 문을 닫는다고 해 아무것도 이용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하늘색 티셔츠와 남색 치마를 갖춰 입은 여성들이 우르르 나와 사방이 막힌 커다란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시 교도소로 가는 길”이라는 공무원의 대답이 돌아왔다. 대표적 관광자원인 태국 전통 마사지는 여성 재소자들의 미래를 조금 열어 주고 있었다.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모범 수감자라면 정부 지원으로 기술 교육을 받고, 외부 마사지 숍에 취업해 돈을 벌 수도 있다. 물론 저녁엔 다시 수감된다.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포에는 벽에 인체 지압점을 표시한 그림과 글이 있다. 오래전 태국 의술을 기록한 문서로 이 역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아픈 곳에 따라 누르는 지점을 달리하는 태국 마사지의 기초가 이 지압점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경락과 유사하지만 태국 전통 마사지는 신체 장기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태국 전통 마사지는 주로 바닥에 폭신한 요를 깔고 진행한다. 강한 스트레칭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태국식 요가라고도 불린다. 임신부는 태국 마사지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태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소 800시간 이상의 마사지 교육을 이수하고 전통 의학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에게 마사지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 때문에 이미지가 왜곡된 부분도 있었지만 태국 전통 마사지는 어엿한 인류 문화유산이다. 소중한 문화라는 점을 알고 전통 마사지를 받다 보면 좀더 색다른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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