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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하면 현장으로… 철강장인 꿈꿔요”

    “졸업하면 현장으로… 철강장인 꿈꿔요”

    충남 당진군 합덕읍 소소리 합덕제철고. 학교는 읍내에 있지만 주변에는 논밭이 보인다. 국지도(지방도로) 70호선 옆 학교의 정문 앞에는 교명과 함께 ‘철강분야 마이스터고’라고 적힌 입간판이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과후 학교의 철강기계과 실습실에 들어서자 불꽃이 여기저기서 튄다. 보호마스크를 쓰고 용접에 열중하던 박주성(17·철강기계과 2년)군은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태권도를 배우는 게 가장 힘들다.”며 슬쩍 엄살을 부린 뒤 “졸업하면 꼭 근처의 현대제철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철강회사에 다니고 있는 삼촌 말을 듣고 우리나라 최고의 철강 명장이 되기 위해서란다. 기술명장’을 꿈꾸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찬 합덕제철 마이스터고는 수업이 기업들의 생산현장과 비슷한 실습 위주로 이뤄진다. 실습실 소형 전기로에서 철을 녹이고, 선반을 이용해 쇠를 깎기도 한다. 선반을 돌리고 있는 철강기계과 2년 김지웅(17)군의 손에는 기름때가 여기저기 묻어 있다. 그는 “대학을 나온다고 그럴듯한 일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이 길로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큰소리로 말했다. 남학생만 기계 등을 만지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홍일점으로 조수현(17·철강자동화과 2년)양이 입학했고, 올해는 7명의 여학생이 들어왔다. 철강기계과 80명, 철강자동화과 20명 등 모두 100명을 선발하는 이 학교는 지난해 4.3대1, 올해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발전을 위해 당진에서 신입생 30%를 뽑고 나머지는 서울 등 수도권과 충남 나머지 지역에서 선발했다. 조양은 “중3 때 교지를 만들면서 이 학교에 취재를 왔는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진학했다.”면서 “여학생이 여러명 있을 줄 알았는데 들어와서 보니 혼자더라.”며 함박웃음을 손으로 가렸다. 조양은 “요즘은 자동화가 많이 돼 험한 기계를 직접 돌리지 않아도 된다.”면서 “앞으로 발전소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술을 갈고 닦아서 50~60살쯤에는 후배들에게 명품 기술을 전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은 아침 6시 일어나 2시간 동안 태권도를 배우고 토익을 공부한다. 2학년생 중 83명이 유단자이다. 각고의 노력을 하려면 체력이 바탕이라는 교육철학이 바탕에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정규수업 시간. 국·영·수 등 공통과목이 45%이고 나머지는 제강, 압연 등 실습이다. 이후 밤 10시까지 토익과 기술 등 방과후 수업이 계속된다. 교사들도 학교 기숙사에서 살다시피 한다. 고된 수업 일정인데도 지금까지 중퇴한 학생이 한명도 없단다. 또 외부강사를 초빙해 기타, 드럼, 합창 등을 가르치고 학교 옆 밭에서 상추, 고구마 등을 가꾸는 ‘노작교육’도 한다. 발마사지, 종이접기, 이·미용 기술도 가르쳐 매주 양로원 노인들을 찾아가 봉사도 한다. 이 학교는 1951년 농고로 출발해 1994년 농공고로 바뀌었다. 2003년 합덕산업고, 2008년 3월 합덕제철고로 교명이 변경됐다. 현대제철 등이 있는 당진이 대규모 철강단지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철강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것은 2008년 10월 2일. 초대 이충호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교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 학교는 교사 33명 중 19명이 기술교육 교사이다. 압연과 제선을 가르치는 박석우(53) 교사는 “마이스터고 전에는 신입생이 거의 없어 충남 전문계고 중 도태순위 1번 학교였다.”면서 “하지만 사정이 정반대로 변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 꽁초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고, 말썽을 부려서 파출소에 불려다니기 일쑤였단다. 마이스터고로 바뀐 뒤 이런 일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자 마을 주민들이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당진군도 올해 20억원을 지원금으로 내놓는 등 학교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환영철강, 동서발전 등 당진지역 9개 기업은 이 학교와 교육인프라 지원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생산현장을 교육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술자 3명을 학교에 보내 매주 2시간씩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제선기능사, 압연기능사, 용접기능사, 생산자동화기능사, 유공압기능사 등 6개까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1인당 2개는 기본이고, 벌써 6개까지 딴 학생도 있다. 철강자동화과 신입생 구지혜(16)양은 “압연기능사 등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꼭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공호흡으로 애완견 살린 소방관 ‘영웅 대접’

    개에게 인공호흡을 해 목숨을 살린 소방관이 영국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마이크는 최근 불이 난 현장에서 애완견을 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는 목숨을 걸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가 개를 구했지만 당시 개는 어떤 생명의 징조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개가 죽은 것으로 알고 안타까워했지만 마이크는 포기하지 않고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심장마사지 뿐 아니라 인공호흡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마이크는 연습훈련 당시 동물에게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훈련은 받지 못했지만,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 뒤 망설이지 않고 응급조치에 집중했다. 인공호흡을 시작한지 약 30분 후 개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자 호흡을 시작했고, 개는 곧장 인근 동물병원으로 후송됐다. 그의 동료들은 개와 ‘키스’를 나눈 그를 장난스럽게 놀리는 한편, 그의 봉사정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개의 주인은 “개가 밖으로 실려 나왔을 때 분명 살아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면서 “가족과도 같은 애완견을 살려준 소방관 마이크는 우리에게 영웅이나 다름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이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동물도 사람과 같은 목숨이니 살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아차 K7 GDI vs 렉서스 비교해 직접 타보니…

    기아차 K7 GDI vs 렉서스 비교해 직접 타보니…

    “렉서스를 제압하라!” 최근 신형 K7을 선보인 기아차가 수입차와 비교 시승을 통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22일 전남 영암의 포뮬러 원(F1) 코리아 서킷에서는 신형 GDI 엔진을 얹은 ‘더 프레스티지 K7’의 수입차 비교 시승회가 열렸다. 총 길이 5.615km, 18개 코너의 서킷 시승에서는 렉서스 ES350과 직접적인 비교로 K7의 성능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 완성도 높인 세련된 디자인 2009년 첫선을 보인 K7의 ‘빛’과 ‘선’의 조화를 추구한 디자인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세련된 모습이다. 신형 K7의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지만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깔끔한 블랙 메쉬 타입으로 변경됐으며 후면의 방향 지시등에는 LED 방식을 적용했다. 내부는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스티어링 휠, 변속기 손잡이에 블랙 우드그레인을 적용하고 가니쉬 부위와 스위치 노브 등에 벨루어 도금을 입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 핸들링과 코너링 ‘렉서스 누르다’ 신형 K7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파워트레인의 변화다. 연료를 인젝터에서 실린더로 직접 분사하는 GDI 엔진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였다. 또 새롭게 손 본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 반응과 정숙성을 제공한다. 시승차에 탑재된 람다II 3.0ℓ GDI 엔진은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31.6kg·m, 공인연비는 11.6km/ℓ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람다II 3.5ℓ 엔진보다는 출력과 토크가 다소 줄었지만, 주력 모델이었던 뮤우 2.7ℓ MPI 엔진과 비교하면 70마력가량 향상된 수치다. 서킷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순식간에 180km/h에 이르는 경쾌한 가속력을 선보인다. 배기량이 0.5ℓ 더 높은 렉서스 ES350과 비교해도 뒤처짐 없는 실력이다. 유턴에 가까울 정도로 급격한 코너에 들어서 스티어링 휠을 돌렸다. 기존보다 묵직하면서도 정확해진 핸들링과 단단함에 부드러움을 가미한 서스펜션은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ES350보다 K7을 몰았을 때 코너 탈출이 용이했다. 일렬로 설치된 장애물을 통과하는 슬라럼 코스에서도 K7가 우세했다. ES350 역시 슬라럼 코스 탈출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K7이 좀 더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여러 기자도 핸들링과 코너링 면에서 K7의 손을 들어줬다. 이처럼 서킷 시승에서는 K7이 ES350과 비교 우위를 나타냈지만, 두 차종은 엄연히 다른 브랜드 콘셉트를 표방한다. K7이 디자인과 주행성능과 강조한 세단이라면 ES350은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세단이기 때문이다. ▶ 안전 및 편의사양 보강…경쟁력은? 안전 및 편의사양의 보강도 매력적인 요소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마사지 기능을 갖춘 운전석 다이나믹 시트와 액티브 에코 시스템,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휠(MDPS),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가격은 2.4ℓ GDI 2980만원~3180만원, 3.0ℓ GDI 3390만원~3870만원. 경쟁 상대는 현대차 그랜저나 한국지엠 알페온 등 국산 준대형차다. 가격 대비 가치 면에서는 렉서스 ES나 아우디 A6 등 수입차와 경쟁도 해볼 만하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수입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마감 품질과 감성 품질 면에서 기아차의 끊임없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영암=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출입국관리국 기반 타부처로 인맥 넓혀 “말 안들으면 위생국서 단속 나오게 했다”

    ‘공안’, ‘위생국 공무원’, ‘비자 브로커’, ‘라이선스 브로커’, ‘부동산 브로커’, ‘한국 기업과 중국 정부 업무 에이전트’, ‘정보 브로커(또는 스파이)’…. 덩신밍의 정체를 둘러싼 여러 설(說)들의 진원지는 상하이시공안국 출입국관리국이었다. 덩은 이곳에서 2006년쯤부터 민경(民警·경찰)으로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소속 공무원의 제복을 입고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덩은 출입국관리국 공무원들과 친분을 다진 뒤 공안, 위생국 등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도 인맥을 넓혀 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문건과 덩의 남편 J씨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토대로 덩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 현지를 탐문 취재했다. 출입국관리국 등 정부부처를 비롯해 교회, 성당, 유치원, 초등학교 등 덩과 관련된 인물들을 두루 접촉했다. 덩은 4~5년 전부터 공안, 위생국 공무원을 동원해 식당, 의류점, 마사지숍 등에 종사하는 상하이 교민들을 협박하며 금품 갈취를 시작했다.<서울신문 3월 15일자 16면> 덩이 부를 쌓은 과정을 지켜본 교민 A씨는 “덩은 상하이 정부의 윗선이든 실무 담당자든 그들과 연관돼 있다.”고 증언했다. 교민 B씨는 “덩은 위생국 공무원들을 기가 막히게 움직였다.”면서 “말을 듣지 않거나 감정이 좋지 않은 업소에는 바로 단속이 나오게 했다.”고 밝혔다. 공안과 위생국 공무원들의 동원이 가능했던 것은 덩이 출입국관리국을 거점으로 인근 정부 부처로 외연을 확대했던 결과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교포(조선족) C씨는 “출입국관리국 인근에는 덩이 움직였던 부처들이 포진해 있다.”면서 “출입국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교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푸둥 출입국관리국 인근에는 식품 위생 등을 관리·감독하는 중국검험검역(中國檢驗檢疫), 국가질량기술감독국(國家質量技術監督局)을 비롯해 상하이해사법원(上海海事法院) 등이 밀집해 있었다. 덩의 남편 J씨와 주고받은 이메일도 이를 뒷받침한다. J씨가 아내와 관련해 엑셀로 작성한 문서 중 ‘중국인 관련’ 부분에는 이들 부처 공무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 주소가 적혀 있다. 덩이 출입국관리국 공무원이라면 비자 발급 현황 등 비자와 관련된 문건들을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빼낸 점에 대해서도 설명이 가능하다.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덩이 재외국민 비자업무를 담당했다면 비자 발급 현황 등을 토대로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덩은 이처럼 출입국관리국을 기반으로 쌓은 인맥을 과시하며 교민들에게 ‘더 큰’ 금액을 뜯었고, 총영사관 영사들과 현지 중·대기업 관계자들에게는 중국 고위직 연결, 사업 편의 등을 들먹이며 각종 ‘브로커’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덩이 출입국관리국 공무원을 사칭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출입국관리국 공무원 돤(段)모 등과 접촉해 친분을 쌓은 뒤 그들의 비호를 받으며 브로커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공무원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덩의 불법과 비리를 방조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덩의 신분과 관련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출입국관리국 공무원들도 “중국 고위직과 줄이 닿아 있는 신분이라면, 덩과 관련된 비리가 ‘공공연한 비밀’이더라도 외부에 말하지 않는 게 중국의 관례”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뒷돈 거부땐 위생국 동원 식당폐업” “영사들이 우리의 피눈물을 등졌다”

    상하이 교민들의 울분은 컸다.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영사들이 덩신밍의 협박과 금품 갈취에 시달리는 교민들의 참상은 눈감고, 덩을 비호하며 불륜을 저지르거나 덩을 통해 그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만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교민들은 “영사들이 우리의 피눈물을 등졌다.”면서 “정부합동조사단에서 덩이 교민들에게 저지른 행태도 조사해 달라.”고 절규했다. 덩의 패악은 4~5년 전 식당, 반찬가게, 의류점, 마사지숍 등 교민들이 운영하는 영세업소에서 ‘공짜 대접’을 강요하거나 소액의 금품을 갈취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교민 A씨는 “식당에서 수백 위안어치를 공짜로 먹거나 옷가게에서 옷을 그냥 들고 간 뒤 몇주 입다 싫증나면 다시 돌려주는 등 악행이 말도 아니었다.”면서 “아무도 덩에게 돈을 내라고 요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덩은 매월 수백~수천 위안씩 상납을 강요하기도 했다. 교민 B씨는 “덩이 대놓고 협박을 하거나 편의를 봐주겠다며 갈취하는 액수는 천차만별”이라며 “중국 고위직을 들먹이며 협박해 ‘뒷돈’을 뜯었다.”고 증언했다. 덩은 중국 공안이나 위생국 등의 공무원을 움직였다. 위생국은 식당 등에 사업자등록증을 내주고 감사를 한다. 교민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어 해당 공무원들의 권한은 막강하다. 교민 C씨는 “식당은 문제가 없을 수 없다.”면서 “위생국에서 나와 검사하면 ‘위생국 법령’에 뭐라도 걸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덩이 위생국 공무원을 동원해 식당 문을 닫게 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교민 D씨는 “분식집, 한식당 등 덩의 금품 상납 요구를 거부해 위생국 단속으로 문 닫은 업소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교민 E씨는 “덩은 교민 앞에서 위생국에 전화해 한 식당의 단속을 요청한다. 그러면 다음날 어김없이 위생국에서 나왔다.”면서 “실제 눈앞에서 봤기 때문에 갈취를 당해도 후환이 두려워 영사관에 신고를 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고 호소했다. 덩의 욕심은 나날이 커졌다. ‘라이선스 브로커’ ‘부동산 브로커’를 자처하며 점차 큰 액수를 강탈했다. 가게의 경우 분점을 낼 때 까다로운 수속 절차를 간단하게 해주겠다며 수만~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수수료를 착복했다(일명 ‘라이선스 브로커’). ‘부동산 브로커’를 자처하며 교민들의 투자를 강요한 뒤 차익의 반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한 교민은 “개발사 사장을 알아 다른 사람보다 5% 이상 싸게 살 수 있다.”면서 “아파트 등을 구입하게 한 뒤 바로 되팔거나 1~2년 뒤 집값이 오르면 팔아 생긴 차익을 반반씩 나누도록 종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교민은 “다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돈을 줬다.”면서 “떼인 사람도, 이익을 본 사람도 덩이 더 큰 요구를 할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토로했다.덩은 최근 활동무대를 구베이(古北)에서 푸둥(浦東)까지 확장했다. 교민들은 “산둥성 시골 출신인 덩이 교민들의 피를 빨아 5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상하이에서 유력 재력가로 컸다.”면서 “이런 실상을 알고 있는 영사들이 덩과 놀아났으니,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탄식했다. 상하이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서양에서 먼저 알아본 사진작가 민병헌…은은한 맛이 동양화 보는 듯

    서양에서 먼저 알아본 사진작가 민병헌…은은한 맛이 동양화 보는 듯

    “예전에 어떤 신문기자분이 그러시대요. 기사를 쓰고 싶어도 제 작품 사진을 쓸 수가 없어서 난감하다고. 미술 하면 뭔가 화려한 게 있어야 하는데 제 작품은 희끄무레하다 보니 신문에 크게 실어 놓으면 딱 제작 사고처럼 보인다나요.” 희끄무레한 사진이 나오는 이유를 설명해 보자면 이렇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는 당대에 등장한 카메라의 렌즈가 대상을 찍어내는 방식에서 점묘법을 착안했다. 사람의 손으로 그리되 카메라의 눈으로 바라본 것. 민병헌(56) 작가가 내놓은 ‘폭포’(Waterfall) 시리즈는 정반대다. 대상은 카메라의 손으로 거머쥐는데 바라보는 것은 사람의 눈이다. 쇠라가 사진 같은 그림을 그렸다면, 민병헌은 그림 같은 사진을 찍는다. ●‘동양화 같은 사진’ 美·佛서 주문 밀려 작업방식에서도 드러난다. 화창하지 않은 날, 그러니까 비나 바람이나 안개가 적당히 있는 날에 촬영한다. 여기다 흑백 필름만 고집하고 인화작업도 직접한다. 인화 때도 톤을 최대한 낮춰 뽑아낸다. 흑백만 해도 색채감이 뚝 떨어지는데 톤까지 낮춰버리니 몇몇 작품은 뭔가를 찍었다기보다 뉘앙스를 풍기는 정도에 그친다. 바로 이 뉘앙스를 봐달라는 게 민 작가의 말이다. “저도 처음엔 콘트라스트(명암 대비)가 명확한 사진을 찍었어요. 흑백 사진의 묘미가 거기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명확한 콘트라스트는 그냥 검고 흰 것만 남기고 디테일들을 다 죽여요. 그래서 콘트라스트를 최대한 억제해 보니 모든 디테일들이 다 살아나더라고요. 흰색, 검은색 속에 모든 게 녹아드는 게 아니라 다양한 높낮이의 회색톤들이 나오는 거죠.” ●“명암 억제하니 디테일이 살아나” 이런 작품이다 보니 에피소드도 있다. “1990년대에 ‘잡초’ 시리즈를 내놨어요. 큰 회사 사모님이 마음에 드셨나봐요. 양수리 작업실까지 오셔서 사가셨죠. 그런데 다음날 사진을 바꾸재요. 왜 그러시냐 했더니 남편 분이 집안에 웬 잡초를 들이냐고 야단쳤다는 거예요. 그래서 바꿔 간 게 하늘을 찍은 ‘스카이’ 연작이에요. 이 연작은 구름 하나 없는 하늘을 찍은 거라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사장님이 하늘이라면 괜찮다고 하셨대요. 더 웃긴 건 나중에 한 갤러리에서 제 작품을 고객에게 선전하면서 ‘들풀’ 연작이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아하, 잡초가 아니라 들풀이라고 했으면 더 잘 팔렸을 텐데 싶더라고요.” 처음부터 환영받은 작업은 아니었다. 1980년대 유행은 ‘마사지’한 사진들이었다. 때문에 있는 그대로 우직하니 찍어 승부를 내는 그에게 주어지는 공간은 별로 없었다. 작가 스스로도 1980년대를 일러 “그때를 생각하면 소외감, 열등감 같은 단어만 떠오른다.”고 할 정도다. ●“필름 인화하는 내내 조바심… 불안함이 좋아” 그의 작품을 먼저 알아본 곳은 해외. 1990년대부터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시쳇말로 ‘떴다’. 작품에서 풍겨져 나오는 은은한 맛이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전부 수작업이다 보니 작품은 커 봤자 가로·세로 130㎝를 못 넘긴다. 더욱이 디지털카메라의 유행으로 인화지를 구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재고를 써 보기도 했지만 질이 떨어져 작품을 망친 뒤로는 쓰지 않는다. 그래도 옛 방식의 수작업이 좋단다. “불안함이 참 좋아요. 디지털 사진기는 찍고 바로 확인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흑백필름은 그게 안 되니까 찍고 나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고 불안하고. 인화하는 내내 괜찮게 나올까 조바심도 나고. 그러다 보면 풍경이나 대상을 사진기가 아니라 내 마음에 품어 올 수 있어요. 그게 제일 좋아요.” 그래도 색에 대한 갈망은 없었을까. “한때 컬러를 해 볼까도 했어요. 완전 수작업이라 비용과 돈이 많이 들어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러나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대신 옷에는 관심이 많아요. 패션 같은 데서 대리만족하고 사나 봐요.” 그러잖아도 작품을 보고 작가를 보면 언뜻 조화가 잘 안 된다. 믹 재거 같다는 얘기에 크하하 웃는다. “작품만 보신 분들은 생활한복 입고 수염 기른, 어디 인사동 같은 데 앉아 있는 사람이 떠오른대요. 그러다 저를 직접 보면 다들 놀라요. 이런 날라리가 없거든요.” 하반기에는 작품집도 나온다. 프랑스 전시도 준비 중이다. 이번엔 누드 시리즈다. 일반인 모델을 썼는데 톤은 기존 시리즈와 비슷하단다. “일반인들은 희미하게 찍히면 싫어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은은한 톤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아한다.”고 한다. 오는 5월 10일까지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 ‘안개’(Deep Fog), ‘나무’(Tree), ‘스노랜드’(Snowland) 시리즈 등 전작(前作)도 만날 수 있다. 3000~4000원. (02)418-131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재관’ 탈선 유독 왜 많나

    ‘상하이판 마타하리 사건’에 연루돼 나라 망신을 시킨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소속 전직 직원들은 뭉뚱그려 외교관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실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정통 외교관이 아니라 다른 정부부처에서 해외근무로 나간 일반 공무원이 대부분이다. 사건에 깊숙이 연관된 H 전 영사는 법무부, K 전 영사는 지식경제부 소속이다. 정부 내부에서 이들은 ‘주재관’으로 불린다. 주재관 숫자는 재외공관 규모에 따라 다르다. 가장 큰 주미 대사관은 ‘작은 대한민국 정부’로 불릴 만큼 각계에서 주재관이 나와 있다.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통일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국토해양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특허청, 식약청 등 정부조직은 물론 국회와 군에서도 나와 있다. 주재관 대부분은 성실히 일하지만, 일부가 탈선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외교부 소속에 비해 숫자가 적은 주재관이 사고를 치는 비율은 더 높은 편이다. 천안함 사건 직후인 지난해 4월 워싱턴 DC 인근 불법 퇴폐 마사지 업소를 찾았다가 현지 경찰에 적발된 주미 대사관 관계자도 다른 정부부처에서 파견된 사람이었고, 그 다음달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현지언론에 대서특필된 주독일 대사관 관계자의 소속도 ‘비(非)외교부’였다. 주재관의 탈선 비율이 높은 것은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직제상으로는 공관장의 통솔을 받도록 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사와 예산권은 소속 부처가 갖고 있어 대사의 목소리가 먹혀 들기 힘들다. 감사에서 주재관의 공금 횡령 비리가 심심찮게 드러나는 것도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탓이다. 업무적으로도 이들은 해당 부처에서 혼자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아 견제의 무풍지대다.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다른 외교관에게 포착이 되지 않는다. 해외공관에서의 업무성과와 평판이 승진과 출세로 직결되는 외교부 출신은 몸조심을 하는 편이지만, 주재관은 외국에서의 업무성과가 승진 등과는 거의 무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긴장도가 느슨하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10일 “초급 외교관 때부터 해외근무를 하는 외교부 출신은 외국에서 조심해야 할 일을 체득하지만, 주재관 대부분은 일생에 한번 하는 해외근무를 ‘보너스’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탈선하기 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문화단신]

    ●대명리조트 변산 스파 패키지 론칭 대명리조트 변산은 서해의 낙조를 보며 스파와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라메르 테라피’를 선보인다. 라메르 테라피(90분 9만원), 실루엣 스톤 테라피(120분 15만원), 한방핀다 테라피(120분 18만원) 등 세 가지. 커플 마사지를 받으면 실루엣 스톤 테라피와 한방핀다 테라피를 5만원 할인한다. 사전 예약제다. 이용 고객은 아쿠아월드와 해수 사우나가 무료. (063)580-8782. ●기업 광고를 퍼즐로 재밌게 퍼즐을 즐기고 경품도 탈 수 있는 사이트가 나왔다. 애드엔큐가 론칭한 경품퀴즈(경품퀴즈.com, 매직스도쿠.kr)는 그림퀴즈, 스도쿠, 낱말 맞히기 등을 제공하며 정액회원에 한해 경품퀴즈 응모 기회를 준다. 무료 회원은 퍼즐을 하며 포인트를 1000점 이상 모으면 경품퀴즈 하루 이용권을 얻는다. 애드엔큐는 기업의 상호나 홍보 문구 등으로 퀴즈를 만드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유럽 열차 최대 60% 할인 레일유럽(www.raileurope.co.kr)이 창립 16주년을 맞아 4월 말까지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랑스와 독일 철도 패스는 각각 20%, 유레일 오스트리아 패스는 15% 할인된다. 유레일 셀렉트 패스는 사용일 무료 추가, 스위스 패스는 1등석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된다. 초고속 열차인 유로스타, 탈리스, 테제베 리리아, X2000과 도시 간 장거리 이동에 좋은 야간 열차 엘립소스와 아테시아는 최대 60% 할인된다. ●섬진강엔 매화가 피었을까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매주 금·토·일 서울에서 오전 6시 30분 출발해 광양 청매실농원과 하동 화개장터, 구례 산수유마을을 다녀오는 당일 상품을 내놨다. 27일까지 진행된다. 2만 9000원. (02)733-0882.
  • 부산저축銀-대전저축銀 영업정지…다음달 이후 가지급금 지급

    저축은행 업계의 자산순위 1위인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저축은행 2곳이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임시회의를 열고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두 저축은행은 만기도래 어음과 대출의 만기연장 등을 제외한 영업을 할 수 없고, 임원의 직무집행도 정지된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은 전액 보호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이에 따라 영업정지 기간에 예금을 찾지 못하는 예금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1500만원을 한도내에서 가지급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은 추후 절차에 따라 배당 등의 형태로 일부만 회수가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일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슈퍼스타 K3’가 온다..‘3월부터 오디션 접수’ 알레르기 비염, 마사지가 해답! 착하고행복한가격 가구장만은이곳.. ‘한사랑-코리아그라비아’ 제작발표회 80kg뚱뚱녀 47kg 날씬녀로 변신지난 해 12월 말 기준으로 5000만원 이상 예금 가입자 수는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이 각각 4740명(1592억원)과 675명(92억원)이다. 또 두 저축은행의 후순위 채권 투자자들은 담보 등이 있는 선순위 채권자들이 자금을 회수한 이후에 배당 등의 형태로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전액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후순위채 투자자 수는 부산저축은행이 1710명(594억원), 대전저축은행 55명(135억원)이다. 예보는 예금보호제도에 관한 상세한 사항을 공사 홈페이지(www.kdic.or.kr)에서 안내하고 있다. 또 예금보험공사 대표전화(1588-0037)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event@seoul.co.kr
  • 새 심장 이식한 ‘K7’…무엇이 달라졌나

    새 심장 이식한 ‘K7’…무엇이 달라졌나

    준대형 세단 K7이 새 심장을 이식하고 그랜저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기아차는 14일 고성능 GDI 엔진을 탑재하고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강화한 ‘더 프레스티지(The Prestige) K7’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더 프레스티지 K7은 가솔린 직분사 방식의 쎄타II 2.4ℓ GDI 엔진과 람다II 3.0ℓ GDI 엔진을 탑재해 각각 최고출력 201마력, 270마력, 최대토크 25.5kg·m, 3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2.4 GDI 12.8km/ℓ, 3.0 GDI 11.6km/ℓ이다. 연료를 인젝터를 통해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GDI 엔진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였으며, 새롭게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과 정숙성을 제공한다. 내외관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전면의 블랙 메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인한 스타일을 연출하며, 후면 턴 시그널 램프에는 LED 방식을 적용했다. 내부는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변속기 손잡이에 블랙 우드그레인을 적용했으며, 주요 가니쉬 부위와 스위치 노브 등에 벨루어 도금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했다. 새롭게 추가된 편의사양은 마사지 기능을 갖춘 운전석 다이나믹 시트와 연비를 높여주는 액티브 에코(Active ECO) 시스템,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휠(MDPS),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이다. 이외에도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와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을 기본 적용했으며, 최적화된 서스펜션과 흡음재 추가 장착 등 승차감 향상에도 주력했다. 가격은 2.4ℓ GDI 2980만원~3180만원, 3.0ℓ GDI 3390만원~3870만원이다. 2.4ℓ 모델 기준으로 구형보다 약 65만원~95만원이 올랐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25분) ‘아기’가 태어나는 곳이 분만실이라면, ‘엄마’가 태어나는 곳은 산후조리원이 아닐까. 아기란 저절로 크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배워서 키워야 하는 존재임을 몸소 깨닫고 있는 산모들이 있다. 서울시 은평구의 한 산후조리원에는 신생아실이 없다. 출산 즉시 아기와 엄마가 한 방에서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본다. ●학자의 고향(KBS1 일요일 오전 7시 20분) 청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자 옹방강 앞에 25세의 조선 청년 김정희가 나타났다. 문답을 나눌수록 옹방강은 추사의 해박함과 열정에 놀란다. 이렇게 시작된 김정희의 학문은 거대한 바람이 되어 조선을 뒤흔든다. 아직도 식지 않은 김정희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함께한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혜진은 승우를 다시 만나서 미술관에 출근해 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한다. 윤희는 아이들이 있는 기획사 사무실을 찾아가 아이들 계약 문제로 한바탕 설전을 벌인다. 한편, 김수봉 작가는 집에 놀러온 백일섭에게 지난밤 사건에 대한 전말을 자랑하며 돌아다니는데…. ●우리 결혼했어요(MBC 토요일 오후 5시 10분) 지난주 커플 마사지 데이트를 즐기며 건강을 회복한 ‘용서 부부’가 이번에는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을 찾았다. 서현 부인의 보드 실력을 마스터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한 용화 남편. 용화 남편은 서현 부인의 스노보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월드컵 그리스전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결혼식을 4달 앞둔 예비신랑 김명철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의 여자 친구 현주씨에겐 그날 밤 ‘너의 과거와 돈 문제 등으로 힘들었고, 다른 여자가 생겼다. 이제 내게 연락하지 마라.’는 문자 한 통만 왔을 뿐이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과연 인간의 본성은 선인가, 악인가. 가면 뒤로 자신의 악행을 철저히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서.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 1970년대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하고 손을 씻기로 결심한 좀도둑 광우. 그러나 어이없는 결말을 낳은 광우의 디데이. 그날의 사건 속이야기도 들어 본다. ●100회특집 앙코르 멜로다큐<가족>(OBS 일요일 오전 9시 55분) 국내 지상파 방송사 최초의 베트남어 자막 프로그램인 OBS의 멜로다큐 ‘가족’이 앙코르 방송된다. 프로그램 전체 시간을 베트남어로 자막 제작한 특집 ‘가족 100회’는 지금까지 출연했던 99팀의 출연 가족들 중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5팀이 출연한다.
  • 1억 7800만원어치 명품 치장 ‘된장개’ 화제

    명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치장하고 최신 디자이너의 옷만 입는 ‘된장견(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루이스 헤리스(31)라는 여성이 키우는 요크셔테리어 종 개 3마리는 지난 6년간 10만 파운드(1억 7800만원)어치에 가까운 다양한 ‘호사’를 누려왔다. 롤라(4), 룰루(4), 레리(2)라 부르는 개 3마리는 최소 35만원~72만원 상당의 비싼 옷만 입으며, 지난해에는 주인에게서 7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최근에는 루비와 에메랄드가 박힌 한정판 보석(약 450만원)을 받기도 했고, 매주 한 번씩 전문가에게 마사지를 받고 털을 윤택하게 해주는 특별관리도 받는다. 주인인 해리스는 “많은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하지만 나는 개 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삶을 살게 하고 싶다.”면서 “개들의 몸집이 작아 보통 옷은 잘 맞지 않아 맞춤옷을 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의 나의 배우자도 나의 이러한 생각을 반드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사람은 혼자 아침식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개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편이 있어도 개들에게 먼저 아침식사를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녀가 개들에게 이토록 ‘집착’하게 된 정확한 계기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네티즌들은 “지나친 사치일 뿐”이라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앞발로 꾹꾹”…꼬마 코끼리 마사지 논란

    “앞발로 꾹꾹”…꼬마 코끼리 마사지 논란

    이스라엘이 뱀 마사지로 유명하다면 타이에는 코끼리가 앞발로 꾹꾹 눌러주는 마사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올보이시즈는 타이 파타야에서 수 십 년 전부터 내려온 코끼리 쇼의 하이라이트인 코끼리 마사지를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꼬마 코끼리가 앞발로 해주는 마사지를 받기 위해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 마사지는 비교적 몸집이 작은 어린 코끼리가 관광객의 몸을 앞발로 꾹꾹 밟아주고 코로 몸 곳곳을 천천히 빨아들여 마치 부황을 뜨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 관광객은 “코끼리 마사지가 등과 허리의 통증을 완화시켜줬다.”며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고 전했다. 코끼리 쇼의 한 조련사는 “코끼리는 매우 똑똑한 동물이라 말을 잘 알아듣는다.”며 “그들은 80개에서 100개에 이르는 지시사항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코끼리 마사지 같은 동물 쇼에 대해 일부에선 “아직 어린 동물에게 훈련을 시키니 마음이 무겁다.”, “동물 학대가 아니냐.” 등의 논란도 일고 있다. 사진=올보이시즈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설 연휴 이것만 있으면 만사형통!

    설 연휴 이것만 있으면 만사형통!

    설 연휴가 코앞이다. 스마트 시대의 명절에 가장 유용한 정보기술(IT) 기기가 ‘내 손안의 스마트폰’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선보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꽉 막힌 귀성길에서도 ‘스마트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명절 스트레스로 피로한 아내들을 위로할 도우미 가전도 설 명절에 눈여겨볼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이다. ●내비게이션 없이도 교통 한눈에 명절의 최대 악몽은 귀성·귀경 전쟁.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SKT T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서울시 교통 CCTV 정보’ 앱은 도로 상황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각 간선도로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 map’도 필수 아이템.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파악해 빠른 길을 안내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서비스되며 T스토어 가입자는 1년 동안 무료이다. KT는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안내하는 ‘모바일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레 마켓에서 제공하는 무료 내비게이션 앱인 ‘올레 내비’는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소개한다. 강력한 진동으로 운전 중 피로를 풀어주는 ‘강력 마사지’ 앱도 추천하는 앱이다. KT는 지루한 고향길이 되지 않도록 전우치,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 한국 영화와 해외 특선영화를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오즈 내비(OZ Navi)’가 제격이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경로를 제시, 가장 빠른 길을 찾아준다. 이 앱은 고해상도의 지도 정보를 내장해 편의성을 갖췄다. OZ스마트 45~95 요금제 고객은 무료이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포털 다음과 제휴, 전국 주요도로 상황을 휴대전화로 실시간 볼 수 있는 무료 ‘교통상황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 차림법 등 다양한 앱 제공 설날 차례상 고민을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통신 3사의 앱스토어마다 차례상과 제사상 차리는 법을 안내하는 다양한 앱들이 갖춰져 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차례상 생활백서’가 간편하다. 차례상의 음식 놓는 법, 피해야 할 음식이나 절차를 알려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는 ‘명절 생활백서’라는 앱으로 제사에 필요한 정보와 옷고름 매는 법 등 명절 예절을 안내받을 수 있다. 아이폰 앱인 ‘가계도’는 촌수가 복잡한 친척들의 호칭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명절 생활백서’라는 앱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온 가족이 스마트폰으로 ‘설날 윷놀이(SKT)’도 즐길 수 있다. 실제 윷을 던지듯 스마트폰을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면 된다. 이 밖에 명절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는 ‘올댓명절요리(SKT), 가까운 응급실 정보를 제공하는 ‘응급실114’(KT)도 꼭 필요한 앱들이다. ●로봇청소기·안마기 등도 인기 명절 때 손이 열개라도 부족한 주부들을 위한 복합 오븐은 훌륭한 요리 도우미가 된다. 삼성전자의 지펠 스마트 오븐 주니어는 5가지 자동조리 모드 기능을, LG 디오스 광파오븐은 멀티클린 기능으로 버튼 하나로 냄새와 내부 청소를 해결할 수 있다. 로봇 청소기도 인기있는 제품. LG전자 ‘로보킹’은 2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위치 인식이 정확하고 빈틈없이 청소한다. 속도도 기존 제품보다 30% 빨라졌다. 종일 주방에 서 있는 아내의 피로를 풀어줄 제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공기압을 이용해 혈액 순환을 돕고 근육을 풀어주는 다리 안마기와 발 마사지기, 어깨 안마기 등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부항기나 패치 방식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저주파 자극기도 명절 때면 찾는 손길이 많다. 심신의 피로를 달래줄 프리미엄급 홈 카페도 인기 아이템이다. 특히 유럽을 강타한 ‘캡슐 커피’가 우리나라에서도 뜨고 있다. 캡슐 커피는 미리 로스팅(볶기), 그라인딩(분쇄), 블렌딩(섞기) 과정을 거친 커피 원두를 캡슐에 진공 포장한 것이다. 네스프레소의 캡슐 커피는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최고급 커피가 추출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준익 감독 “평양성 흥행못하면 관둬야지”

    이준익 감독 “평양성 흥행못하면 관둬야지”

    3타석 연속 홈런 내지 3루타를 날렸다. ‘황산벌’(2003년·277만명), ‘왕의 남자’(2005년·1230만명), ‘라디오스타’(2006년·187만명)는 흥행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낚았다. 새옹지마일까. 다음은 3타석 연속 삼진. ‘즐거운 인생’(2007년·126만명), ‘님은 먼곳에’(2008년·171만명), ‘구르물 버서난 달처럼’(2010년·139만명)은 줄줄이 무너졌다. “또 실패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이쯤 되면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 퓨전 코믹사극이란 장르를 창조하면서 오늘의 그를 있게 한 ‘황산벌’의 속편 ‘평양성’(27일 개봉)을 8년 만에 꺼내 든 이준익(52) 감독을 지난 24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연기 욕심이 있는지 갈수록 (카메오) 등장시간이 길어진다.(‘평양성’에서 이 감독은 병사로 나와 대사와 표정연기까지 선보인다.) -평생 영화를 하다 보면 영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게 감독 심리다. 그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한다고 할까. →‘황산벌’ 이후 8년이다. 왜 지금 ‘평양성’인가. -8년 만에 속편을 찍는 게 이상한 일이긴 하다. 결정적인 계기는 ‘구르믈’ 때문이다. 야구로 치면 직구를 던진 영화다. 엔딩이 굉장히 절망적이다. 사극 전문 감독으로 영화를 너무 절망으로 끝낸 안타까움이 있었다. 희망적인 결말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황산벌’ 때 속편을 염두에 뒀나. -당연하다. 다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한 영화의 세계를 창조할 때 완결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660년 황산벌 전투로 백제가 멸망했고, 8년 뒤 고구려가(668년 평양성 전투), 또 7년 후에 매소성 전투에서 신라가 당나라를 밀어낸다. 원래 세 편을 기획했다. →7년 뒤에 ‘매소성’도 찍나. -찍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상업영화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결국 ‘평양성’ 흥행이 문제인데. -안 그래도 내가 폭탄 발언을 해서 지금 시달리는 것 아닌가. →실패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 말인가. -망하면 상업영화에서 은퇴한다고 한 건데, 어차피 망하면 고향 앞으로다.(웃음) 살짝 얘기했는데 너무 세게 (보도가) 나왔다. ‘황산벌’부터 운 좋게 3연속 안타를 때렸다. 그 다음 삼진아웃당한 거다. 또 실패하면 투자자에게 피해를 미친다. 상업영화에서 성과를 못 내면 당연히 팽(烹) 당하는 게 맞다. 순제작비 57억 5000만원에 마케팅비 포함하면 80억원이 들어갔다. 260만~270만명은 들어야 본전이다. →공들인 캐릭터들이 많아 이야기를 끌고나가기 쉽지 않았을 것같다. -상업적으로 위험한 선택이지만 기대보다는 잘 나왔다. ‘글래디에이터’처럼 전쟁영화에는 영웅이 필수적인데 나는 그런 게 싫다. 한명을 미화시켜 관객들을 잠시 마비시키기는 건 싫다. 모두가 영웅인 동시에 개인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나. -2011년 대한민국의 화두는 소통 아닌가. 민초를 대변하는 거시기(이문식)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극 중에서 고구려의 포로가 된 거시기가 김유신(정진영)을 신랄하게 비난하자 김유신이 “다 맞는 말 아니가.”라고 한다. 이 시대에 부족한 가치인 권력자의 너그러움이다. 또 문디(이광수)와 거시기가 티격태격하다가 마지막에 화해하는 장면은 어떤 전쟁이든 개인의 삶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가르치듯 하면 촌스럽다. 그러니까 웃음과 해학을 빌려온 거다. 데리다(자크 데리다·프랑스 철학자)가 말했나. 권력을 비판하면서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게 진짜 웃음이다. 예능 프로의 웃음과 권력을 조롱하는 걸 보면서 얻는 쾌감은 질량이 다르다. →관객들이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길 원하나. -물론 아니다. 시사를 하고 설문을 해보면 10대들의 호응이 가장 높다. 영화에는 난센스적인 요소가 많다. 벌떼로 30만 대군을 무력화하고, 돼지·황소·사람을 적진으로 날려 보내는 등 만화로 그려도 너무할 설정들이 요소요소에 있다. 역사나 전쟁을 엄숙주의나 비장미로 찍으면 (내가) 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미국 할리우드를 못 넘는다. 프랑스 역대 흥행 1위인 ‘아스테릭스&오벨릭스’를 생각하면 된다. 그건 더 황당하다. 결국 풍자나 해학을 소비하는 코드의 문제다. 새로운 코드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이 중견감독의 몫이다. 상업적으로 불리해도 돌파해야 한다. (‘평양성’에는)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왕의 남자’보다 더 어려운 드라마투르기(드라마 구성)를 만들어 낸 데 만족한다. →무리한 선택은 아닐까. -상업영화 감독으로 자질 미달일 수도 있는데 감독은 어느 순간 부채도사처럼 의미와 재미의 외줄을 탈 수밖에 없다. 대박이 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왕의 남자’가 재미만 추구했으면 1000만명을 넘었을까. ‘평양성’도 마찬가지다. 실패하면 그만두겠다는 거다. 충동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굉장한 알리바이를 갖고 발언한 거다. ‘왕의 남자’보다 더 만족한 영화를 찍었는데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면 관둬야지…. →또 다른 ‘1000만 감독’이자 절친한 사이인 강우석 감독과 설 대목에 맞붙었는데. -1980년대에 그는 조감독이었고 난 광고·마케팅 쪽이었다. ‘황산벌’ 시나리오를 들고 감독들을 찾아다녔는데 아무도 안 하려고 했다. 그때 강 감독이 투자할 테니 직접 해보라고 했다. 죽은 자식이 살아난 셈이다. ‘글러브’와 ‘평양성’이 비슷한 시기 개봉한 건 멋진 일이다. (1000만 감독이 맞붙어) 화제거리도 되고 좋지 않은가. “카메라 마사지를 많이 받았다.”며 배우 뺨치도록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는 이 감독. 그는 자신의 영화 속 인물처럼 달변이었다. ‘소통’과 ‘중견감독의 책임’을 쉼 없이 강조했다. ‘평양성’의 사연 많은 캐릭터를 엮어 낸 솜씨는 여전했고, 해학이 담긴 웃음은 울림을 남긴다. 문제는 ‘황산벌’이후 8년 동안, 수많은 자극에 단련된 관객과의 소통이다. 두고 볼 일이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클린카드 골프장·노래방선 못써요

    클린카드 골프장·노래방선 못써요

    공공기관의 건전한 운영을 위해 올해도 클린카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공공요금 납부에 따른 포인트, 출장 등으로 쌓은 항공마일리지 등은 공공 목적으로 써야 한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각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 내려 보낸 ‘2011년 예산집행 지침’을 통해 클린카드의 사용법과 금지 장소를 명기했다. 클린카드란 여종업원이 나오는 유흥업소 이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카드다. 올해 공기업 예산집행 지침에 따르면 접대비를 포함한 업무추진비는 신용카드 중 클린카드로만 써야 하며 룸살롱, 유흥주점, 단란주점, 나이트클럽에서 쓰지 못한다. 이·미용실, 피부미용실, 사우나, 안마시술소, 발 마사지 등 대인서비스와 실내외 골프장, 노래방, 사교춤, 전화방, 비디오방, 카지노, 복권방, 오락실, 총포류 판매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정부는 업무상의 이유로 클린카드 대신 개인카드를 쓰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불가피하게 개인카드를 쓸 경우 이유를 설명하고 곧바로 적합한 클린카드로 변경해 결제하도록 했다. 공무출장으로 쌓인 항공마일리지는 따로 관리, 해당 공무원의 공무 출장시 요금 할인에 써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꽃미남 서비스…” 변태 성매매 주선 ‘충격’

    “꽃미남 서비스…” 변태 성매매 주선 ‘충격’

    온라인에서도 여성들을 상대로 한 ‘남성 성매매’ 마케팅이 뜨겁다. ‘호빠’는 물론 여성 전용 마사지방·애무방 등 다양한 종류의 퇴폐업소 사이트가 난립하고 있다. 일부 업소는 ‘2대1’(남성 2명 대 여성 1명)의 변태적 성관계까지 주선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업소들은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인터넷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성 전용 마사지·호빠 E’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소는 ‘공짜와 변칙’을 무기로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안마, 쇼, 스펀지 방망이로 남성 구타 등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우수 여성 고객에게는 ‘2대 1’ 성관계까지 알선한다고 선전한다. 열번 이용하면 한번은 무료라고 광고하는 곳도 있다. ‘명품 여성 전용 마사지 L’ 카페를 운영하는 업소는 ‘남성 2명 마사지’를 기본으로 하고, 네일아티스트와 피부미용 전문가를 고용해 여성들의 미용까지 덤으로 챙겨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여성 전용 출장마사지 F’ 업소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 여성들에게 ‘1시간’ 이내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표방한다. 이들 업소는 ‘24시간,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여성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홍보문구도 각양각색이다. “‘여왕’의 지위가 어떤 건지 느껴 보세요.”, “아름다운 비밀을 간직하세요.”, “명품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성을 위한 꽃미남 풀서비스” 등의 선전문구로 여성들을 꾀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월수 최대2000만원 현직 ‘선수’의 증언

    “학비 좀 벌려고 여기(호스트 업계)에 뛰어들었다가 돈 맛을 안 뒤 결국 빠져나가지 못했다. 디빠나 보도의 경우 평균 50만원 정도면 2차(성매매)를 간다. 모텔비랑 콜택시비도 여자가 다 댄다.” 서울 강남에서 7년간 호스트 생활을 하고 있는 A(28)씨. 177㎝ 정도의 키, 하얗고 깔끔한 얼굴, 적당한 근육질인 A씨는 인터뷰를 한사코 꺼렸으나 익명 보장과 사진을 안 찍는다는 조건으로 지난해 말 기자와 만났다. 지방에 있는 전문대학을 다니다 친구 소개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했다. 특히 청담동, 논현동 등을 두루 돌며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만 단 한번도 경찰이 단속을 나온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하고 친하게 지내는 업주들도 많고, 아예 남성 접대부는 범법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 단속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여성전용 노래방·마사지숍부터 디빠, 보도방 등에서 무분별하게 ‘2차’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처음에는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과 한번 들렀다가 나중엔 혼자 찾아오는 여성도 많다. 최근에는 민간인(유흥업소 종사자가 아닌 일반여성) 비율이 평균 반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5년간은 수입이 한달에 1000만~2000만원 사이였는데 지금은 선수들이 늘어 절반으로 줄었다. 곧 이 생활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충남, 올해 63개 경로당 조성

    충남도는 올해 63개를 비롯해 2014년까지 213개 경로당을 증·개축한 뒤 경로식당 등 ‘행복경로당 조성사업’을 펼친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경로당에 다목적공간을 만들어 스포츠댄스, 생활체조, 노래교실, 마사지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료실을 갖춰 공중보건의와 간호사들이 목요일마다 찾아가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살피도록 한다. 경로당에 ‘무료경로식당’을 설치하고 컴퓨터와 노년신문도 보급된다. 거동이 불편한 60세 이상 저소득 노인을 상대로 ‘식사배달사업’도 한다. 또 홀몸노인을 위해 이동빨래차와 목욕차도 운영한다. 가정에 경보시스템을 설치해 주는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사업’도 서산시와 부여군 내 3600가구에서 올해 태안군을 추가해 4300가구로 확대한다. 농어촌지역 노인들이 밤에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야광조끼와 야광팔찌, 야광모자 등 교통안전장구를 제공하는 사업도 마련했다. 박남신 도 노인복지계장은 “농어촌에 홀로 사는 어르신이 급증해 이런 시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박준 뷰티랩 청담 신사옥 공개

    국내외 15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해 최다 프랜차이즈로 2000년 기네스북에 올랐던 박준 뷰티랩의 헤어디자이너 박준(60) 대표가 서울 청담동에 신사옥을 완공했다. 박 대표는 지난 11일 신사옥 완공 및 청담 본점 개·보수를 알리는 자리에서 “지난해 내 생애 가장 많은 액수인 65억원의 돈을 썼다.”며 “앞으로 박준 회장이 아닌 프로 박준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청담 본점의 지하 1층은 갤러리와 공연장을 겸한 아트홀로 꾸며졌다. 개관일에도 박헌열의 조각상과 모델들이 어우러진 헤어쇼가 아트홀에서 펼쳐졌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여주인공 구은조의 가게로 나왔던 메이크업 공간은 3층에 자리 잡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출산 뒤 100일 무렵이면 암환자를 방불케 할 정도로 탈모를 겪게 되는 산부를 위한 두피 프로그램이다. 박 대표는 “임신 초기 5개월과 출산 뒤 3개월 정도는 파마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출산 뒤 석달에서 여섯달까지 이어지는 산후 탈모 기간에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두피 마사지 등으로 두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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