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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2백만명 파업/수송ㆍ은행 등 전면마비

    ◎미초타키스정부 경제 실정 항의 【아테네 AFP 연합 특약】 2백만여명의 그리스 노동자들은 4일 파업에 돌입,산업 수송 은행 보건업무 등을 마비시켰다. 이들은 이날 미초타키스 정부의 경제정책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였으며 많은 사기업과 일부 공공부문 종사자들이 참여했다.
  • 국회정상화와 여야의 책임(사설)

    임시국회가 본회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튀어나온 서울시 예산의 선거자금유용설로 사흘째 공전되고 있다. 국정전반의 여러가지 문제,특히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는 일에 적극 참여해 나가야 할 국회가 이유야 어떻든 간에 여야의원간에 멱살잡이 모습까지 보이며 파행운영되고 있는 데 대해 우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여야는 함께 의정을 운영해 나가는 주체임을 자각하여 이번의 공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반성해야 마땅할 것이다. 민자당은 문제가 된 서울시 예산의 선거자금전용설에 대해 엄정히 조사하여 사실여부를 국민앞에 밝혀야 마땅하다. 평민당 역시 한가지 문제로 다른 의정 모두를 담보하는 비민주적 극한투쟁방식을 이제는 버려야 할 것이다. 지난 87년도 서울시 예산중 일부가 여당의 선거선심용 자금으로 변태지출되었다는 평민당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문제가 제기되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정부ㆍ여당은 이같은 관심이 의혹과 불신으로 변하기 전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스스로를 위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평민당의 주장이 다분히 정략적 정치공세라는 측면도 간과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이 문제가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과거 여당이 행정선거를 유도했다는 선입관때문에 사실을 가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음을 직시해야 한다. 조사결과 야당의 과장이나 허구가 드러날 수도 있고 사실로 드러날 수도 있다. 만약 후자일 경우 당연히 국민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을 해야 할 것이다. 5공때의 일이라며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거나 진상을 밝히기 보다는 변명과 호도로 일관하려 한다면 국민의 불신을 받을 것이고 총체적 난국도 심화될 것이 틀림없다. 이와관련하여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국회에서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정부가 왜 성실하고 전진적인 자세로 진상을 밝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호미로써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써도 막지 못하게 되는 일은 이제 지양해야 된다는 말이다. 평민당은 당리와 국익을 가리는 일에 보다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국회를 열자고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하다가막상 국회가 열리면 정치적 쟁점을 들고나와 다른 중요한 국정의 심의를 막는 일은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런 태도는 지방자치선거에 정당추천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에도 스스로 설득력을 잃게 할 것이다. 국회에서 야당이 이같은 정치공세를 벌일 경우 정당추천제하의 지방의회와 행정까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회는 총체적 난국의 극복과 민주화의 추진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갖고 출발했다. 물론 예산변태지출이 민주화와 유관하다고도 볼 수 있으나 어떻게 보면 그 일부분에 불과하다. 어느 한 부분때문에 전체가 희생될 수는 없다. 또 민주화와 관련된 문제라도 그 내용이 지나치게 정략적인 것은 경계되는 것이 당연하다. 정략은 정쟁을 낳고 정쟁은 총체적 난국을 오히려 위기상황으로까지 몰아갈 수 있다. 이는 난국극복을 바라는 국민을 배반하는 것이다. 진상은 진상대로 규명하고 국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여야는 국회운영에 똑같이 책임이 있다.
  • 발전시켜야 할 「6ㆍ29」 정신(사설)

    「6ㆍ29」선언 세돌을 맞은 우리의 소회는 한마디로 민주발전의 열차를 멈추지 말고 가속시켜나가야 되겠다는 것이다. 사실 「6ㆍ29」선언은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여 나온 것이다. 이 선언이후 수많은 난관과 역작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민주화작업은 괄목할 진전을 보였다. 「6ㆍ29」선언 내용중 대통령직선제개헌,공명선거를 위한 법개정,김대중씨의 사면복권 등 당시 정부이양을 앞두고 쟁점이었던 정치적 사안들이 곧바로 해결됐음은 물론 국민의 기본권신장과 언론자유의 창달도 이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편으로는 개인의 권리주장이 지나쳐 의무나 도리를 지키는 것과 형평이 맞지 않음으로써 불필요한 혼란이 가중되는등 역작용마저 심각할 정도이다. 특히 정치인이나 정당들은 스스로의 이익과 권리에 지나치게 급급한 태도를 자주 노출시킴으로써 사태를 오늘의 총체적 난국으로까지 이르게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6공이후 거의 2년동안 정치권은 국정현안을 제쳐놓다시피 한채 5공청산문제로 밀고 당기는 것으로 일관했고 민주화와 개혁 관련 입법에서도 당리당략으로 귀중한 세월을 허송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을 불안케하고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았나 반성해야 마땅하다. 이 때문에 「6ㆍ29」선언 내용중 지방자치문제와 각종 법률의 개폐문제는 아직도 미흡한 상태로 남아있다. 특히 지자제 관련 법안은 후보자의 정당추천제 채택여부로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지자제를 실시하는 것이 「6ㆍ29」 정신의 구현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시킬 1차적 책임은 정부ㆍ여당에 있다. 따라서 여당은 하루빨리 지방의원선거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정부는 이에 맞춰 실시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제에 있어 정당추천제의 배제는 과열과 혼란을 줄이고 지방 고유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측면과 아울러 여야의 격돌이 지방의회에까지 미쳐 지방의정을 마비시킨 전례를 보아서도 설득력이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실시하려는 의지를 보다 확실히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6ㆍ29」선언 내용중 현재 가장 미흡한 대목이 바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풍토 조성」이다. 앞서 제시한 문제들 이외에도 국가보안법등 이른바 민주화입법뿐 아니라 국군조직법ㆍ방송관련법 등 주요법안마다 여야는 쟁점을 조화시키지 못한채 대결과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있다. 이견을 조화시켜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민주화ㆍ선진화로 가는 길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주목되는 것이 여당에서 타협의 정치체제로 검토하고 있는 내각제개헌이다. 야당은 내각제자체보다는 이것이 「장기집권음모」 또는 「이원집정제」라는 구호아래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대통령직선제를 규정한 「6ㆍ29」선언에 배치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태우 당시 민정당대표위원은 대통령직선제를 수용하면서도 「의원내각제가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고 천명한 바 있다. 문제는 어느 것이 우리의 민주화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느냐,또 앞으로 하는 북한의 민주화와 남북통일에 대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판단은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바로 「6ㆍ29」정신이기 때문이다.
  • 그린벨트내 임야 7천여평 승마훈련장으로 불법 사용/경기승마협

    ◎성남시의 복구지시 묵살/마사 지어 오수도 방류 【성남=김동준기자】 그린벨트내 불법건축물에 대한 엄단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도 승마협회(회장 김동진ㆍ60)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571일대 그린벨트내 2만5천㎡를 협회 승마훈련장으로 사용해온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성남시에 따르면 경기도 승마협회는 지난 85년부터 회장 김씨소유의 그린벨트안 임야ㆍ논밭 2만5천㎡를 형질변경,승마연습장을 만들어 승마비월장치를 설치했을 뿐아니라 말 1백여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3천5백㎡규모의 마사까지 불법으로 신축,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또 협회는 이 과정에서 건설부가 관리하는 하천부지 5백여㎡를 무단점용 했으며 마사에서 배출되는 오수를 그대로 하천에 방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남시는 이같은 그린벨트훼손 사실을 알고도 지난88년 서울올림픽에 대비,국가대표선수의 훈련에 필요한 장소라는 이유로 묵인해 왔으며 올림픽이 끝난뒤에는 체육시설이라는 이유로 형식적인 단속에 그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시관계자는 『그동안 6차례에 걸쳐 계고장을 보내 원상복구를 지시했으나 협회가 이를 묵살했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5월 이 훈련원을 도에 무상임대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 주가 “침수”… 7백40선 붕괴/40일만에

    ◎거래량도 4백62만주 머물러/7포인트 내려 「7백39」 주가가 7백40대 밑으로 떨어졌다. 주초인 25일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장마비와 함께 깊은 속까지 약세에 축축히 젖어 도무지 열기라고는 없었다. 거래가 극히 부진한 가운데 전주 후반부에 미약하게나마 살아나려던 반등세가 무참하게 망가져 하락세만 깊었다. 종가 종합지수는 전일장보다 7.32포인트 떨어진 7백39.8이었다. 종합지수가 7백30대까지 내려앉기는 40일전인 지난달 15일이후 처음이다. 전장에는 단 1백47만주가 거래되는데 그쳤는데 이는 고르비 등장 직전의 지난달 30일 전장보다 20만주 적은량으로 올 최저 수준이다. 후장분까지 합쳐 4백62만주매매에 불과해 반나절장 평균치 보다도 못했다. 이날도 최근 증시주변의 약세 요인이 위력을 발휘한데 비해 숨통을 터 줄 재료는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월말겸 분기말로서 자금난과 통화긴축이 도를 더했고 정국경색 및 사정냉기도 투자심리와 장세를 크게 압박했다. 증안기금이 1백50억원정도어치를 사들였으나 등락폭이 4.6포인트에 머물렀고 최대하락 지수에서 마감됐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호재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루머에 한가닥 기대를 거는 분위기이다. 5백95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17개)했고 87개종목만 상승(상한가 9개)했다.
  • 경주마에 흥분제 주사/승부조작 조교사등 6명 영장

    【안양】 경기도 안양경찰서는 23일 경주마에 흥분제 등을 주사,승률을 높여온 한국마사회 과천경마장 마필 관리원 백진인(37ㆍ안양시 안양7동 준마아파트 C동305),박흥범(34ㆍ안양시 안양7동 144의1)하귀선(24ㆍ오산시 남촌동 502의26),강성표(29ㆍ준마아파트 3동606),마해남(26ㆍ준마아파트 3동),인중권씨(37ㆍ마필조교사ㆍ준마아파트 2동102) 등 6명을 한국마사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씨 등은 지난 88년10월쯤 영양제인 비콤씨와 흥분제인 디 넥신,중추신경 마비제인 콘벨린 등 1백20여종을 시중에서 구입,같은해 11월26일부터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경주마에 이들 약품을 주사,말이 잘뛰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승률을 조작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백씨 등 마사회 직원들이 경마 투기꾼들과 결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중이다.
  • 북한,「세균무기」 실전배치/2백50톤 보유/생체실험거쳐 양산체제

    ◎청진등 8곳에 생산공장 【내외】 북한은 인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독가스와 세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현재 약2백50t정도를 비축,유사시 즉각 투입체제를 갖추어 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북한의 군사문제에 정통한 한 전문가에 의하면 특히 북한은 일단 유사시 고도로 훈련된 공작원들을 한국에 침투시켜 인구밀집지역이나 수원지등에 이 세균및 화학무기를 대량 살포,후방지역 마비와 함께 한국군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는 목표아래 이미 생체실험을 끝내고 생산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아오지ㆍ청진ㆍ흥남ㆍ함흥ㆍ신의주ㆍ안주ㆍ만포 등 8개지역에 있는 생ㆍ화학무기 생산공장들에서 연간 약 14t정도가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2백50t에 달하는 전체 비축량을 유사시 전방지역 반입시간과 전투지역투입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평남의 산음리,황북의 사리원등 평양 이남 6개지역에 분산 저장하고 있다. 또한 생ㆍ화학전 전담특수부대를 편성ㆍ운영하고 있는데 인민무력부 총참모부직속의 「화학국」이 2개의화학부대를 운영,화학전을 총괄지휘토록 하고 보병 연대급부대에까지 화학부대를 편성,실전배치시켜놓고 있다.
  • 나흘째 폭우… 4명 사망/장마전선 재 북상/곳곳 농경지ㆍ가옥 침수

    20일밤과 21일 새벽에도 전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경남 창녕에서 모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부부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서울에서는 바위가 집을 덮쳐 잠자던 사람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모두 4명이 숨지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장마초기부터 큰 피해를 내고있다. 지난 18일부터 나흘째 계속된 장마비는 곳곳에서 침수ㆍ축대붕괴ㆍ산사태ㆍ바위추락ㆍ가옥파손ㆍ교통두절 등의 피해를 일으켰으며 이날까지 모두 11명이 숨지고 35가구 1백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농경지 3만6천2백㏊가 침수되고 가옥 39채,선박 28척,도로교량 27곳,수리시설 67곳이 부서지는 등 모두 38억8천3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동소문동ㆍ중계동ㆍ개화동ㆍ동숭동ㆍ시흥2동ㆍ청파1동 등이 물에 잠기고 잠수교ㆍ성산동 세월교ㆍ한천로ㆍ남산순환도로 등의 교통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컸다. ▲21일 하오2시쯤 경남 창녕군 남지읍 고곡리 김병돌씨(63)와 부인 성재근씨(59)부부가 모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마을앞 하천급류에 휩쓸려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21일 상오1쯤 서울 종로구 동숭동 산6 김순이씨(55) 집에 세든 조완선씨(49ㆍ노점상) 집에 지름 2m 무게 3t가량의 바위가 지붕을 뚫고 떨어져 작은방에서 잠자던 조씨의 둘째딸 복담양(25)이 바위에 깔려 그자리에서 숨졌다. ▲21일 상오7시20분쯤 서울 강동구 암사동 174의2 비닐하우스에서 양수기로 물빼기작업을 하던 김춘림씨(71)가 양수기에 연결된 전원에 감전돼 숨지고 김씨의 아들 병룡씨(30)도 감전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 한국전 40돌 맞아 재조명 미 유에스 뉴스지

    ◎“잊혀진 전쟁”6ㆍ25… 「공산화 도미노」막았다/동ㆍ서 이념대립서 군사충돌로 급선회/「값비싼 희생」은 동구민주화와 연계성/“전쟁의 물적ㆍ심리적 유산은 한국인 모든 세대에 깊이 자리” 미국의 시사주간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는 6ㆍ25 40주년을 맞아 「잊혀진 전쟁」을 재조명하고 이 전쟁이 남긴 유산과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남북대결의 현실을 분석하는 특집기사를 6월25일자 카버스토리로 다뤘다. 장장 14쪽에 이르는 유에스 뉴스지의 특집기사를 요약한다. 지금부터 꼭 40년전 장마비가 내리는 아침에 시작돼 그후 37개월동안 이미 수탈당한 아시아 변방의 반도를 뒤흔든 야만적인 투쟁은 마지막 전쟁(제2차 세계대전)의 후기인 동시에 다음에 일어날 전쟁의 서문이었다. 이것은 갑자기 열전으로 변한 냉전이었고 공산주의 사상 가장 담대한 「국제해방전쟁」이었으며 유엔으로서는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일 「경찰업무」였다. 판문점이라는 무인지대의 황량한 「휴전마을」에서 교착상태로 끝날 때까지 이 전쟁에는 22개국이 참전했고5백만명의 인명이 이로 인해 희생됐으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정치적ㆍ경제적 소요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발발 40년이 지난 지금 한국전쟁은 미국인들의 기억속에 미국의 킬링필드였던 안개낀 산들만큼이나 아물거리는 존재로 남아있다. 폭찹힐이나 하트브레이크 리지에서,또는 장진호에서 퇴각하는 길에 쓰러진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값하는 기념비는 어디에 있는가? 베를린 장벽이 유럽 분단의 상징이라면 남북한을 가르는 경계선은 아시아의 베를린 장벽이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이 2주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을때 이들은 냉전의 가장 뚜렷한 흔적인 한국의 분단상태를 언젠가는 끝낼 수도 있을 해빙작업을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아시아에서 화해의 봄이 무르익고 있는 지금 공산주의 양대 종주국인 중국과 소련은 자신들이 지난 1950년 파괴하려 했고 그후 40년간 무시하고 비난하고 전복시키려 애써 왔던 한국과의 외교재개를 위한 새로운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냉전의 모델◁ 한국전은 유럽일변도였던 미국의 관심을 태평양쪽으로 되돌렸다. 2차 대전후 극동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약화되기 시작했었다. 트루먼행정부는 「중공」과의 타협에 접근하게 된다. 당시 칼럼니스트 월터 리프먼은 『아시아는 서방의 군사적 영향력,경제력 통제 및 사상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다』고 기술했다. 한국전이 중국과 소련간 불화의 서막이었다는 증거가 현재 나타나고는 있지만 당시 한국전은 획일적 공산주의의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미정책입안자로 하여금 이때문에 오랜기간 골머리를 앓게 해왔다. 한국전은 무엇보다도 냉전을 정치ㆍ이념적 성격에서 군사충돌로 변모시켰다. 이는 전후 봉쇄정책의 촉매일뿐 아니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표현한대로 「군사산업 복합체」를 형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1951회계연도 미군사예산은 1백40억달러(책정기준)에서 53회계연도에는 5백40억달러로 상승된다. 보다 놀라운 점은 미국의 대외 원조계획의 군사화이다. 1950회계연도의 경우 군사원조가 대외원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60회계연도에 41%로높아졌다. 한국전은 또한 냉전기간을 통해 미국의 외교정책을 괴롭혀온 기본적인 모순을 가져다 주었다. 미국은 한편으로 국내에서 악의에 찬 반공주의에 반대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한편에서는 공산주의 침략이 이루어지는 세계 어디서고 이를 퇴치한다는 결의를 다짐하도록 만들었다. 50년 9월30일 북한이 남침을 시작한지 3달째가 되는 날 트루먼은 국가안보회의문서 68호에 서명한다. 이 문서는 『소련의 강대국 부상을 막기위해 미국은 희생이 어떠하더라도 국내외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할 결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미 극우세력의 득세◁ 다른 수준에서 한국전은 핵시대(소련은 전쟁발발 3개월전 첫 핵실험에 성공했음을 발표한다)에서 전쟁이 가열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 전쟁이었다. 이같은 새로운 「제한전」의 개념은 그러나 중국을 핵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더글러스 맥아더장군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었다. 51년 3월 맥아더는 중국 로비스트였던 조셉 마틴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루먼의 제한전 개념을 공개적으로통박한다. 그는 『공산주의가 세계무대 장악을 위해 준동하는 지역이 아시아』임을 상기시키면서 『아시아가 떨어지면 유럽도 공산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명령에 순종하는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트르먼은 마침내 맥아더를 해임하나 공산주의 「격퇴」에 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맥아더가 밀려난데 자극받아 존 맥가시상원의원은 공산주의 동조세력이 트루먼 행정부안에 도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 그로부터 13년후 피그만사건이 있고난후 미국이 아시아에서 또다른 제한전으로 치달을 무렵 배리 골드워터상원의원은 6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유방위를 위한 극단주의는 악이 아니다』라고 선언함으로써 맥아더를 상기시켰다. 이같은 우익노선은 마침내 로널드 레이건에 의해 미국의 정책으로 채택된다. ▷잊혀진 전쟁◁ 한국전의 여파가 오래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에 관한 한 가장 놀라운 것은 거의 잊혀졌다는 사실이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수는 5만4천여명으로 한 세대후의 베트남전의 미군희생자 5만8천명에 거의 육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미국인들의 한국전에 대한 기억은 뚜렷한 것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으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아낸 사람들에게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 싸운 전쟁에서 비겼다는 사실은 결코 달갑지 않는 일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트루먼대통령은 ▲징집연장 ▲세금인상 ▲임금ㆍ물가 통제부과 등을 취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상황에 비교하면 국내의 피해는 극히 미미했다고 하겠다. 또 베트남전이 TV를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된 것에 비하면 한국전은 신문에나 조금 보도되는 등 일반인들의 관심밖의 일이다. 한국전이 끝난지 40년이 지난 지금 냉전이 종식되고 있는 현실을 되돌아 보건대 한국의 산하에서 치른 희생과 최근 프라하,바르샤바,부다페스트에서의 민주주의 태동은 분명한 연계성을 갖고 있다. 미국의 봉쇄정책은 성공했으며 미국과 우방국들은 한국에서 공산주의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값비싼 희생을 치른 것이 분명하다. 최종적인 결과를 볼때 그 희생이 가치 있는 것이었다고 역사는 결론을 내릴 것이 분명하다. ▷계속되는 남북대결◁ 한국전쟁은 총성이 멈춘지 1세대가 지났지만 아직도 남북한 국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이 경제기적을 거두고 한소 정상회담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물적ㆍ심리적 유산은 모든 세대와 사회계급에 걸쳐 깊이 자리잡고 있다. 도쿄에서 발행되는 친북한신문의 편집인 손진형씨는 『전쟁은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다고 말한다. 휴전된지 37년이 되도록 남북한은 아직도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이며 1백51마일 휴전선에는 1백만의 병력이 마주 대하고 있다. 한국의 영화관에서는 영화상영전에 간첩과 공산주의자를 113으로 신고하라는 자막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북에서는 김일성이 또다른 전쟁 가능성을 내세워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북한주민은 매년 열리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동안 전투비상체제하에 놓인다. 김일성은 『미제국주의자와의 전쟁경험은 금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남쪽에서는 전쟁이 재벌이라는 신흥기업군이 자랄 수 있는 혼란스럽고 독점적인 시장을 마련해 주었다. 전쟁은 남북을 합쳐 1백50만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낳았으며 수백만명의 인구가 고향을 떠나게 만들었다. 인구의 대량이동은 도시화를 촉진시켰다. 전쟁이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남북 모두 군인들이 정치권력을 쥐도록 만든 점이다. 남에는 장성출신의 대통령이 3명이나 되고 그중 2명은 쿠데타로 집권했다. 북에서는 전현직 고위 장교들이 김일성의 강력한 지지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당의 고위직에 앉아 있다. 경희대 나종일대학원장은 『전쟁은 우리가 정치적으로 성숙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들을 군사적인 수단과 독재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지적한다. 아직도 남북 모두에게 분단상황은 마음속에 굳게 자리잡고 있으며 남한은 독일통일방식의 단계적 통일을,북한은 1국2체제 방식을 내놓고 있다. 한국전쟁의 사회적 영향을 연구한 서울대 김경동교수는 『전쟁이 왜,어떻게 발발했는지 분명히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는 당시 전쟁을 막을 통제능력이 거의 없었다』라고 진단한다. 전쟁이 한국민들에게 가치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적어도 남한은 자신들이 1950년에는 갖지 못했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힘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입원 폭력조직두목 탈주/경관감시소홀 틈타/동생을 침대에 대신뉘고

    법원의 감정유치 결정에 따라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있던 조직폭력배 김진술씨(38ㆍ전과15범ㆍ대전시 중구 산화동 143의1)가 15일 상오5시50분쯤 경찰의 감시 소홀을 틈타 병원에서 달아난 사실이 16일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2월14일 대전시내 유흥가에서 세력다툼을 벌이다 반대파 3명을 납치해 호텔에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 수감된뒤 3년전 반대파와의 세력다툼과정에서 칼에 찔려 입은 상처로 왼쪽 팔다리가 마비증세를 보이자 지난달 26일 감정유치결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었다. 김씨가 달아날 때 병실에는 서울 동대문경찰서소속 문태봉경장(53)과 정왕식경장(52)이 감시전담요원으로 김씨를 지키고 있다. 김씨는 이날 7일전부터 간호해오던 동생 김진복씨(30)가 병상에 나란히 누워 잠든사이 이불로 덮어씌워 자신이 누워있는 것처럼 꾸며놓고 달아난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이날 하오2시 서울 형사지법에서 1심공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 불가리아 반 공산 격렬시위/부정선거 규탄 집회… 수도 완전마비

    ◎루마니아ㆍ유고서도 현정부 퇴진요구 시위 【소피아 AP AFP 연합】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불가리아 자유총선에서 사회당(구공산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에 항의하는 군중 수백명이 13일 소피아의 중심가에 몰려나와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군중들은 소피아 중심가의 최소한 3개장소에 집결,사회당이 표를 훔쳐갔다며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쳤으며 경찰당국도 이들 지역의 교통을 통제해 중심가는 완전 철시 상태에 들어갔다. 소피아 대학에서는 선거결과에 불복하는 학생들의 본부건물을 점령하고 이틀째 연좌농성을 계속했다. 야당세력들이 발행하는 신문 「벡21」은 이날 사설에서 『국민의 영혼이 분노했다』고 전제하고 『사회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 선거결과를 훔쳤다』면서 선거결과에 불복했다. 이 신문은 이어 『승리를 위해서는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항의데모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쿠레슈티 로이터 AFP 연합】 루마니아 경찰은 13일 새벽 4시 부쿠레슈티중심가를 점거하고 6주째 연좌시위를 벌여온 수백명의 반정부 시위대를 곤봉으로 때리면서 진압,2백60여명을 체포했으나 이날 하오 4시15분(현지시간) 수백명의 시위대가 다시 경찰을 밀어내고 중심가의 한 도로를 점거하는데 성공,시위대와 경찰간의 밀고 밀리는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경찰을 퇴각시킨 후 「승리」 「일리에스쿠 물러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핵심 시위자들과 단식시위자들은 지난달 총선에서 구국전선과 구국전선 지도자 욘 일리에스쿠가 국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구국전선 지도자들의 공산당관련사실에 항의하며 지난 4월23일부터 부쿠레슈티 대학광장에서 연좌농성을 벌여왔다. 【베오그라드 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의 반공산주의 데모대 3만여명은 13일 수도 베오그라드의 중심가를 점령하고 「공산주의 퇴진」 「즉각 선거실시」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는 연말까지 세르비아공화국에서 자유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고슬라비아의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은 지난 4월과5월에 각각 자유선거를 실시했으나 세르비아공화국은 아직 내년까지 자유선거실시계획이 없는 등 민주개혁이 지체되고 있다.
  • 동북아 새기류… 세계의 시각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의 통일등 한반도의 장래를 진단하는 많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미 무너진 동독과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정권의 「최악의 요소」만 갖추고 있어 체제존속이 어려울 것』이란 마이클 윌리엄스 미코넬대객원교수의 전망(8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나 「한국 성큼 걸어 나오다」라는 제목아래 『공산국가들은 남한의 경제력으로 보아 통일한국은 남한이 지배하게 될 것』으로 분석한 9일자 영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보도들이 바로 그것이다. 두 기사의 내용을 간추린다.〈편집자주〉 ◎미교수,「상항랑데부」이후 예진/“김일성 사후 북한붕괴 가능성”/무너진 루마니아의 최악 요소만 지녀/미 인터내셔널 트리뷴 한소 관계의 발전은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만남으로써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이 만남이 미국 땅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으로선 더욱 뼈아픈 상처를 입게 됐다. 이번 회담은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동북아 정정에 가장 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이 회담은 북한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까지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지난 50년 북한이 한국을 침공한지 꼭 40년만에 이뤄진 노ㆍ고 회담은 한국의 정치ㆍ경제적인 우위를 반영한 것이다. 이 회담은 또한 지난 48년 이후 지속돼온 북한 김일성체제가 계속 지탱할 수 있을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ㆍ고 회담은 한소 관계를 또다른 차원으로 올려 놓았다. 이 회담으로 한소간 완전한 국교수립과 대사의 교환은 이제 단지 시간문제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소의 접근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7일 북한은 한국 대통령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배신적인 협상」을 했다고 고르바초프를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북한은 경제ㆍ군사원조의 대부분을 여전히 소련으로부터 얻고 있기 때문에 사실 소련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할 수 없는 형편이다. 공산세계에서 유독 북한만이 정치개혁은 물론 경제적 변화까지도 거부하고 있다. 소련학자들은 올해 78세인 김일성의 사후에도 현북한공산정권의 존속 가능성에 대해 공공연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미 무너진 동독과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정권의 최악의 요소만 함께 갖춘 북한정권이 존속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소 정상회담 개최로 북한이 그동안 소련과 중국사이에서 벌여온 줄타기 외교가 더이상 먹혀들지 않게 됐다. 중국으로서는 크메르 루주만큼 「국제적으로 이미지가 아주 나쁜」 북한의 유일한 지지국으로 남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보면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회담이 주변지역 긴장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기뻐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이니셔티브는 일본이 새롭게 일고 있는 대소협력물결에 합류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일본기업인들은 잠재적으로 거대한 소련시장에 한국과 미국이 침투하는데 대해 점차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항시 날카로운 타이밍 감각을 발휘해 온 고르바초프는 이번 방미기간 중에도 자신이 1991년에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도쿄는 그가 아직까지도 찾아가지 않은 유일한 세계 주요도시이다. 소일관계는 일본에서 북방영토로 불리는 쿠릴열도내 4개섬을 둘러싼 양국간의 오랜 분쟁으로 마비돼 왔다. 미소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고 모스크바 당국이 최근 한국에 접근함에 따라 소련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일본의 경제적 지렛대 기능은 크게 손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일본의 경제원조대가로 소련이 4개섬을 반환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고르바초프로서는 한국에 문호를 개방하고 소일 정상회담을 늦춤으로써 소련이 일본에 대해 어떤 중대한 영토 양보조치도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해온 것 같다. ◎영 경제지,남북한의 장래 전망/“통일한반도 한국이 지배한다”/경제력 절대우위… 유엔가입 장애없어/영 이코노미스트지 한반도의 교착상태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의 노태우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상면하게 됨에 따라 일견 극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한반도 문제가 탄력성을 보이게 된 것이다. 이들 두사람의 만남은 고르바초프에 의해서 부시대통령과의 회담후 귀로에 갖는 것으로 짜여졌고 회담시간도 불과 1시간밖에 안되었으나 그 결과는 눈부신 것이었다. 이로써 소련은 사실상 과거 동맹국인 북한을 버린 것이다. 지난 88년 12월까지만 해도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남한과 외교관계를 가질 의향이 없다고 공언했으며 그후로 북한은 공산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변화에 눈과 귀를 막고 지냈다. 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의 경제적 성공을 홍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산국가들에 있어서는 한국이 그들에게 줄 것이 많은 나라로 떠오른 것이다. 88년에 3억달러였던 한소 무역은 89년에 6억달러로 늘었으며 금년에도 늘어날 것이다. 공산국가들은 남한의 경제력으로 보건대 통일이 되더라도 남한이 지배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 두나라의 경제는 서로 잘 어울리는데 소련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원료를,그리고 한국은 비교적 덜 정교하긴 하지만 소련에게는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은 서방의 대공산권수출통제기구인 코콤(COCOM)의 멤버가 아니며 코콤 또한 금지규모를 완화하려고 하고 있는 중이므로 한국과 소련간에는 괜찮은 거래가 가능한 입장이다. 한국전쟁이 끝난지 37년이 되는 한반도의 긴장은 팽팽하다. 주로 소련무기로 무장한 북한군은 남한을 2대1로 압도하고 있으며 직접대화는 잘 나가는듯 하다가도 실패로 끝나곤 한다. 지난 11월 남한이 북한의 문화교류 제의를 거부한 일이 있기는 하지만 남북대화 파탄의 책임은 주로 북한측에 있다. 남한이 다음에 성취할 큰 일은 유엔회원국이 되는 일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한국의 유엔가입안을 물리치는데 소련과 중국의 거부권을 믿어왔으나 이제 소련은 더이상 거부권을 행사할 것 같지 않다. 그럼 중국은 어떠한가. 과거에 김일성은 소련이 까다롭게 나오면 중국과 포옹함으로써 소련을 협박하곤 했다. 이러한 포옹은 이제 더 이상 일어날 것 같지 않다. 중국도 그동안 계산을 다시 해오고 있는 중이다. 한중간에 외교관계는 없지만 두나라의 무역거래량은 작년 경우 26억달러에 이르렀는데 이는 중국과 북한무역의 4배나 되는 것이다. 남한은 유엔가입안을 신중히 다루고 있다. 지난 4월 노대통령은 유엔주재 한국외교부를 교체했다. 정치인이며 노대통령의 측근인 현홍주 신임대사는 북경과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방문한 일이 있다. 남한의 무역ㆍ기술ㆍ투자 등은 중국에게는 매력적인 것들이다. 북경과의 외교관계전에 남한은 대만과의 관계를 격하시켜야 되는데 대만측이 반발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극소수에 불과한 「이념국」인 북한을 버리기 전에 재고 삼고를 하고자 할 것이다.〈연합〉
  • 「수호신나무」불탄뒤 주인 6명 연쇄사망(조약돌)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던 당산나무가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로 소실된후 주민 6명이 연쇄적으로 사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일 경남 밀양군 단장면 단장리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입구에 있는 수령 2백50여년된 당산나무가 지난달 5일 대낮에 의문의 불길에 휩싸여 큰가지 3개가 부러지자 이틀후 이 마을 김수개씨(64)가 숨진 것을 시작으로 같은날 당산나무 관리와 당산제의 제주역을 맡아왔던 양성환씨(61)가 잠을 자다 심장마비로 숨졌으며 뒤이어 박손줄씨(35ㆍ여)와 장순기씨(86ㆍ여),박금옥씨(79ㆍ여)가 잇따라 숨지는 등 10일동안 이 마을에서 6명이 숨졌다는 것.
  • 영화「아버지」의 가족애/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여행중에 한 영화를 보았다. 제목은 「아버지(Dad)」.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지휘를 한 미국영화다.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새삼스럽게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능력의 한계가 불가해스러웠기 때문이다. 10년만에 만나보면 옛날에 부부였던 5쌍중에 1쌍도 그대로 부부로 남아 있는 쌍이 없을 지경인 것이 오늘의 미국사회다. 갈기갈기 균열되어버린 그 사회에서 가족애의 기반을 되살려내기 위해 펼치는 그토록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일이 신기하다. 그렇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위선적 환상의 문법을 쓴 것도 아니다. 오늘의 미국거리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 흔해빠진 미국인들의 심성 속에서 심해진주를 건져내듯한 수법으로 만들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성경대신 삼아 성공만을 지상으로 살아온 장년인 「존」은 아내와는 「물론」 이혼했고 대학생인 아들 「빌리」는 독립해서 떨어져 산다. 증권회사 간부인 존이 눈부시게 활약중인 회사에서 간부회의를 하고 있을 때 누이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80대인 아버지와 단 둘이서 살고 있는 70대후반의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실려갔다는 소식이다. 달려간 존이 노부 제이크 앞에서 깊은 충격을 받는 것은 아버지의 늙음 때문이다. 못본 사이에 조그맣게 오그라들어 쇠잔해 있는 그 노인이 아버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기성이 센 아내에게 자신을 맡기고 스스로 작아져서 그 틀속에 갇혀 눈뜨고 잠들때까지를 보내던 노인은 아내가 쓰러지자 자기를 어떻게 건사할지를 몰라한다. 젊은시절 자동차경주 선수였던 아버지의 패기를 자극하며 갖가지로 노력하여 며칠 사이에 아버지 제이크는 딴 사람처럼 활기를 찾아간다. 아버지 존보다 할아버지 제이크에게서 더많은 사랑을 느끼는 손자 빌리도 마침 찾아오고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할머니도 안정을 되찾아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게 된 자리에서 할아버지 제이크는 순진하게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날밤 제이크는 혈뇨를 보고 겁을 집어먹으며 아들에게 의지한다.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고 암을 적출해 낸다. 아버지가 암을 지독하게 겁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존은 의사에게 그 사실을 제이크에겐 당분간 숨겨주도록 당부하고 집으로 온다. 그러나 「의사로서의 의무」를 앞세운 의사의 통고로,혼자서 암통고를 받은 노부는 그 충격으로 몸을 떨며 발작상태에 빠져 있다. 난폭해질지도 모른다며 훨체어에 손발을 묶고 진정제를 놓아 식물인간처럼 잠을 재우는 것을 보다못한 존은 병원측과 싸워가며 아버지를 싣고 퇴원한다. 그러나 집에 온 제이크는 더 나빠진다.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침대밑에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고 정신이 들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재입원하고 병원장 호의로 의사만을 바꾼다. 식물인간상태가 계속되는 곁에서 존은 사업핑계나 대면서 살아있던 아버지곁을 점점 멀리 떠나버렸던 자신에게 회한을 느낀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도 지켜드리고 그 순간을 가슴에 새기리라』고 다짐한다. 그런 존곁에 돌려보낸줄 알았던 빌도 나타난다. 존이 자리를 비우면 몰래 들어와 할아버지 병상을 지켰음을 알고 존은 빌리를 깊이 포옹한다. 처음 제이크가 암때문에 병원에 왔던날 그는 아들 존에게 수줍게 말한 일이 있다. 『나는 너를 한번도 껴안아 본 적이 없는데…. 한번 안아보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늙은 자신보다 두배는 큰 아들을 안으며 짓던 그 수줍음과 신뢰의 느낌을 존은 빌리에게서 재확인하는 것이다. 그렇게 몇주간이 지난 어느 아침 아버지 제이크는 깨어난다. 숙면을 하고난 아침처럼 깨어난다. 의사는 자신있게 그것이 「가족의 사랑과 헌신」이었음을 확언하고 박수를 보낸다. 소생한 아버지는 딴사람처럼 되어간다. 명랑하고 활기가 넘치고. 그런 가운데 좀 이상한 짓도 한다. 자기가 마치 딴 가족과 살고 있는 것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의사는 그것을 「성공정신분열증」이라고 밝힌다. 이중인격증상이다. 아내의 내주장에 쥐여있던 제이크는 거기서 해방되어 온순하고 순종적인 아내와 다시 살고 있는 환상 속을 들락날락하는 것이다. 그런 남편의 행동을 한동안 받아주던 늙은 아내 베티는 어느날 분노를 터뜨린다. 『저이는 내 남편이 아니다. 미친 남자말고 내남편을 돌려받고 싶다』고 소리친다. 언성을 높이며 아들과 아내가 다투자 노인은 둘을양팔에 끌어안는다. 그리고 울면서 말한다. 『서로 미워하지 마라. 우리는 소중한 가족이지 않니…』 평온을 되찾고 드디어 암은 재발한다. 마침내 제이크는 『죽는다는 건 죄가 아니다. …살지 않는 것이 죄지…』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경지에서 평화롭게 가족곁을 영원히 떠나간다. 아들에 의해,가족애를 되살린속에서 품위있게 죽은 것이다. 80난 제이크노인역을 맡은 배우가 「잭 레먼」이다. 「뜨거운 것이 좋아」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따위 코미디영화로 올드 팬에게는 아주 친숙한 배우다. 65살난 그의 제이크노인역은 깊고도 원숙해서 코미디배우인 기왕의 이미지를 여러 차원 뛰어넘는다. 노년이 되어서도 총기를 잃지 않고 이렇게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위로를 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인간의 심해에서 건져올리는 이 가족애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더욱 관객을 위로했다. 너덜너덜 흩어져서 넝마처럼 되어버린듯한 오늘의 미국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구원의 가능성을 실감하게 한다. 그러고 보면 이나라에서는 근년에 이르러 가족애를 다룬 영화가 부쩍 성행했고 관객도 동원했다. 80년대 벽두에 「강한 미국의 재생」을 기치로 내걸었던 레이건대통령은 그것의 기초가 되는 하나를 가족애의 끈으로 풀이했었다. 현대 미국의 메시지로서 가장 절실한 가족애가 스티븐 스필버그 팀의 손에서 요리되면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높고 그윽한 방법으로 차원높은 메시지를 전하는 이런 영화,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 6월에 우리는…(사설)

    6월에 들어섰다. 90년도 이달로 절반이 간다. 정치는 정치대로 갈등과 혼란속에서 아무런 진전도 이룬 것같지 못하고,경제는 경제대로 뒷걸음쳤다. 찰나동안의 흑자시대를 구가하고 곤두박질쳐버린 경기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은,그것을 누려보지 못했던 시절보다 더 심한 소유결핍증에 빠져 있다. 민생치안은 불안할 지경에 이르러 있고 잘나고 당당한 젊은이들이 무더기로 폭력배와 마약상용자가 되어 타락해가고 있다. 이 세기말적인 증상들에서 우리 스스로를 구원하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상반기의 90년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지나쳤다. 그런 가운데서도 비록 시행착오는 거듭했지만 변혁과 새로운 도전들을 힘겹게나마 견뎌온 것도 사실이다. 거여의 창출로 야대에 발목잡혀 운신이 어려웠던 국면을 일단은 탈출하기도 했고 북방외교의 결실기에 대비한 외교적 대처도 꽤 실팍하게 진행시켰다. 내수에 힘입은 바이기는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의외의 성장 징조도 나타났고 극한으로만 치닫던 운동권도 소강상태로 들어갔다. 이와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는 이제 작고 가려져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강대국인 미소 정상이 만나 세계를 요리하기 위한 회담을 나누고 난 뒤 그 길로 고르비는 노태우대통령 만나 보기를 청해왔다. 북극의 맹수처럼 거대한 나라가 집토끼처럼 작고 반쪽일 뿐인 한국을 향해 의미있는 손짓을 끊임없이 하게 된 시대. 오늘은 그런 시대다. 올해 6월은 6ㆍ25로부터 40년째 되는 달이다. 배후에 소련의 비호를 받으며 남침한 동족에 의해 반도를 비극의 피바다속에 몰아넣었던 그 전쟁의 초토에서 일어난지 40년만에 전쟁을 부추긴 당자인 거국이 미소 띠며 추파를 보낼 만큼 성장한 나라가 되었다. 빈곤이 기폭제가 되어 민중혁명을 일으킨 후발의 민주화국가들에 비하면 우리의 민주화운동은 슬기로웠던 편이다. 그 일도 「6월」이 이룬 성과다. 「6ㆍ10민주화투쟁」이 「6ㆍ29 선언」으로 수렴되어 「군부독재의 나라」라는 오명을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6월은 상반기의 혼돈을 포용하여 성숙의 활력으로 삼는 달이기도 하다. 아직은아무것도 『너무 늦어버린 것』은 없다. 모두가 수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제부터 바로잡을 수가 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이제부터 마음을 가다듬으면 회생시킬 수 있다. 지난 동안의 열기가 추진력이 되어 가속을 띨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전제되는 것이 있다. 도덕성을 회복한 것. 정치인ㆍ공직자ㆍ기업인ㆍ지식인 등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옳게 생각하고 바르게 실천하는 일이 관건이다. 비리로,부정으로,과소비와 퇴폐로,집단 이기주의로 도덕성을 마비시켜 가고 있는 질환에서 이겨나지 않으면 안된다. 6월은 우리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회다. 세시로도 6월은 성숙의 계절이다. 태양이 연중 가장 길게 머무는 달이므로 모든 심겨진 것이 왕성하게 자란다. 땀의 의미를 가장 소중하게 익힐 수 있는,일을 하는 달이다. 6월에 우리는 다시한번 위대해질 수 있다.
  • 의장 박준규ㆍ부의장 김재광씨/민자 첫 단독국회

    ◎평민몫 부의장선출은 유보/“국민신뢰 구축… 민주발전 앞장” 박의장/여,“직무유기” 야,“주권도전” 성명전 제149회 임시국회가 하루의 회기로 이일규대법원장,조규광헌법재판소장과 강영훈국무총리 등 전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하오 열려 이날로 임기가 만료되는 의장단 후임으로 국회의장에 박준규,부의장에 김재광 민자당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날 국회는 평민당과 민주당(가칭)등 야권이 민자당의 국회단독 소집에 반대,등원을 거부함으로써 민자당 소속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파행운영됐다. 이날 야당측의 등원거부로 야당측에 할애된 부의장 1석은 평민측이 내정한 조윤형의원을 후보로 추천하지 않아 다음 임시국회 때까지 현 노승현부의장이 계속 맡게된다. 국회는 의장단선출에 앞서 대구서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문희갑의원(민자)와 전국구를 승계한 권오철의원(민자)으로부터 선서와 인사말을 들었다. 그러나 진천ㆍ음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허탁의원(민주)은 민주당의 불참방침에 따라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박준규 신임의장은 이날 의장에 선출한 뒤 인사말을 통해 『의장 재임기간동안 사심없이 공명정대하게 국회를 운영토록 최선을 다해 국민의 신뢰구축과 민주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개회후 평민당등 야당측의 등원을 유도키 위해 2시간여동안 정회를 한 뒤 민자당을 통해 대야 설득을 시도했으나 평민당측의 불응으로 설득에 실패했다. 한편 민자당의 박희태대변인은 야권의 회의불참과 관련한 논평을 발표,『평민당이 의장단선출에 반대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는 직무포기이며 국회를 마비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평민당의 김태식대변인도 성명을 발표,『국회가 정부ㆍ여당의 소유물일 수 없다』면서 『의장단을 단독으로 선출한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도전이며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민자당은 오는 6월19일 제150회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해 평민당이 내정한 조윤형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한 뒤 상임위원장단도 선출하는 한편 각종 쟁점법안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 파 산업 전면마비 위기/정부­철도노조 협상결렬/파업 1주일째

    ◎주요항구 봉쇄… 원자재수송 끊겨 【바르샤바 로이터 연합】 지난 1주일동안 파업을 계속해온 폴란드 철도노동자들과 정부측간의 협상이 26일 정부의 임금인상거부로 아무런 합의에도 이르지 못한채 실패로 끝남에 따라 폴란드의 중요 외화가득원인 석탄수출이 중단되고 주요 항구들이 봉쇄되는 등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야체크 누코우스키 국영 철도대변인은 전국 3분의 1지역으로 확대된 파업 상황을 설명하면서 『상황은 폴란드가 더 이상 석탄수출을 계속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심각한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 신호원들이 발트해안 인근의 교차지점을 봉쇄했으며 그다니아와 그다니스크항을 봉쇄했다고 밝혔는데 파업 노동자들은 지난 3일동안 폴란드 최대의 항구단지를 봉쇄해왔었다. 그는 타데우스 마조비에츠키 총리는 모종의 절충안을 가지고 있으나 파업이 계속되는 동안 파업 노동자들과의 협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조비에츠키 총리는 정부가 임금인상에 대응,해안도시 슬룹스크에서 회담을 갖자는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25일 철도 노조측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자유노조지도자들과 만나 이번 파업문제를 논의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국영철도 경영진의 교체와 임금을 20% 인상,철도노동자들의 한달 임금을 전국평균임금수준인 93만2천즐로티(98달러)보다 10%높게 책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영 라디오방송은 파업 노동자들이 원자재의 인도를 봉쇄,많은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 일부 상가 철시… 중고교 단축수업/「5ㆍ18」10주 맞은 광주표정

    ◎기업ㆍ가정선 조기게양… 희생자 넋기려/대학생시위 만류… 성숙한 의식 돋보여 ○…「5ㆍ18 기념대회」가 열리기 1시간전인 18일 하오4시쯤부터 시민과 학생들이 집회장소인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로 몰려나와 시내교통은 거의 마비상태. 이에 앞서 하오2시부터는 대형 스피커를 단 차량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집회에 동참해 줄것을 호소하는 방송을 하기도.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금남로 일대의 고층건물 옥상과 가로수까지 대회를 보기위한 시민들이 차지. 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깔고 앉았던 신문지와 유인물 등을 모아 불에 태우는 등 높은 시민정신을 발휘하기도. 한편 대회를 마친 일부 학생들이 거리 곳곳으로 나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자 뜻있는 시민들은 『이제는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5ㆍ18추모행사를 치러 희생자들의 민주화의지를 이어가야 할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대회에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전대협」의장 송갑석군(24)이 예정에 없이 참석,연설을 하자 경찰과 주최측이 긴장. 송군이 연설을 하는동안 연단주변에는2백여명의 대학생들이 쇠파이프등을 들고 송군을 경호,식장은 마치 대학집회가 열리는 듯한 분위기. ○…이날 망월동 5ㆍ18희생자 묘역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이른 아침부터 참배객이 줄어 이어 3만여명이 헌화 분향. 추모제가 열린 상오10시부터 2시간동안 1만여명의 참배객과 차량들이 몰려들어 크게 혼잡했고 곳곳에 「영령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등의 플래카드와 깃발 1백50여개가 휘날리고 재야ㆍ정치권에서 보낸 대형조화 1백여개가 장식돼 있었으며 묘비마다 그 앞에 과일과 꽃송이들이 놓여 있었다. ○…추모제가 시작되기 전인 상오9시쯤 유족들의 오열이 묘역 주변을 감싼 가운데 특히 젊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이 목놓아 호곡,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김종연군(당시 19세ㆍ재수생)의 어머니 김화임씨(52)는 『어쩐다고 내 자식을 이래 놨을까. 종연아 말좀 하거라』며 오열했고 유동운씨(당시 21세)의 어머니 오수근씨(57)도 『내아들,내아들아…』를 되뇌며 흐느꼈다. ○…추모식에는 서독 녹색당 자문위원인 페트리변호사와 목사인 민처 토마스등 외국인과 교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해까지 야당총재였던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은 추모식때마다 조화를 보내왔으나 이번에는 보내지 않아 이야기거리가 되기도. ○…이날 아침부터 광주시내 일부기업체와 가정에서는 조기를 게양,희생자들을 추도했으며 가든ㆍ화니 등 4개백화점과 충장로와 금남지하상가 등 광주시내 일부 상가가 철시. 일부 대형음식점과 술집들은 『오늘은 하루 쉽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업주와 종업원이 함께 망월동 참배길에 나서기도. 시내 중심가에 있는 10여개 입시학원들은 이날 하오 시내 집회에 학생들이 동참할 것을 우려,이날 하루 강의를 쉬고 가정학습으로 대체. 또 대부분 중ㆍ고등학교에서도 이날 조회시간에 추도묵념을 시작으로 오전수업을 마친뒤 과제물을 내주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시내버스와 택시의 숫자도 평소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 교통이 가장 복잡한 금남로 일대도 통과차량이 평소의 3분의1 수준.
  • 척추 수술받고 마비증세/“3억원 배상하라” 판결

    ◎서울지법,의사과실 인정 서울민사지법 합의11부(재판장 김경일부장판사)는 17일 한국방송공사(KBS)TV 예능국 프로듀서 홍성용씨(42)와 가족 3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의사가 수술기구 등으로 척수를 손상시켜 하반신 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원고에게 3억9백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홍씨는 지난 86년 12월16일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결핵수술을 받은 직후 하반신이 마비됐으며 3차례 재수술을 받고도 회복되지 않자 4억9천만원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척추결핵은 척추전방유합수술로 큰 위험없이 치료할 수 있으며 초기에 하반신 불완전 마비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수술직후 완전히 마비될 정도로 악화된 경우는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없다』면서 『수술집도의가 주의의무를 게을리한채 수술을 하다 수술기구등으로 원고의 척수를 손상시켜 하반신마비 증상이 급속히 나타난 것으로 볼수 있다』고 판결이유를 밝혔다. 한편 홍씨를 수술했던 의사 권모씨는 사고이후 불면증에 시달리다 지난 87년5월 야간당직근무도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 니카라과 파업종식/공무원노조­정부,협상타결/차모로정권 위기 넘겨

    【마나과 AFP AP 연합】 비올레타 차모로 니카라과 대통령은 16일 임금인상과 직업안정을 요구하는 파업공무원들의 요구에 굴복,노조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임금을 1백% 인상하고 파업 노동자를 처벌하지 않기로 합의함으로써 지난 6일간 니카라과 정부를 마비시켰던 공무원 파업을 종식시켰다. 프란시스코 로살레스 니카라과 노동장관은 정부와 산디니스타계 노조대표들이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밤 공무원의 임금을 1백%인상하고 오는 6월 생계비 상승분을 반영,추가 인상키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아울러 정부는 파업 참여자를 처벌치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노조측은 2백%의 임금인상을 요구,이날 상오 정부측이 1백20%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대표들이 추가인상 언질을 받은후 이보다 낮은선인 1백%선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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