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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영향공작」에 놀아나는 서방인/윌리엄 테일러(해외기고)

    ◎평양서 세뇌당해 실상 못보고 「체제미화」 앞장 북한의 선전내용은 일면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빤하다.그러나 일면 매우 교묘하기도하다.그리고 최근들어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선전내용들은 더욱더 교묘해지고있다.스티브 그레인 기자가 지난 9월 20일과 26일자 미 월스트리트저널지에 연이어 게재한 「변화하는 북한 외국인 투자가들을 유혹하다」,「특파원수첩:북한,근본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으나 주체사상은 굳건하다」는 기사들은 평양의 교묘한 선전에 녹아난 서방기자들의 전형을 보여준다.지난 10월 6∼7일 서울에서 발표된 셀리그 헤리슨박사의 두편의 논문,「미­북핵합의」및 「평양에서 바라본 한미동맹」또한 그렇다. 북한관리들은 장미빛 환상에 젖어 그들사회의 황폐한 현실을 은폐하는데 도가 텄다.북한체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외국인은 그 누구나 북한의 정보원및 왜곡된 정보,이상사회에 대한 오도된 환영에 의해 쇄뇌당했다고 보면 틀림없다.서방인들은 오직 주체의 독재자가 원하는 것만을 듣고 볼뿐이다.네번을 방북해 모두 1개월을 북한에서 보낸바 있는 나는 이를 안다.첫번째 방북때 북한관리들은 나를 현혹하기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나는 그들이 말하는 장미빛 환영속에 가려진 거짓을 발견했다. 불행히도 그레인은 이같은 사기에 놀아나 현실을 왜곡한 북한을 그리고 말았다.경제개혁에 대한 약속및 우수한 노동력,풍부한 천연자원에 매혹돼 수많은 해외 투자가들이 북한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그의 기술은 완벽히 틀린 것이다.믿을 만한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경제특구인 나진·선봉지구를 개발하기위해 필요한 40억달러이상의 외화가운데 2억달러정도를 계약했을 뿐이다.게다가 실제 집행된 돈은 계약금액의 10%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러한 사실은 곧 서방자본이 북한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 환상임을 입증한다. 아울러 북한은 풍부한 자연적 하부구조라든가 국제결제를 위한 법적인 체계,안정적인 에너지원 공급방안등 서방의 자본을 유치해 경제특구를 개발하기위한 기본 요건을 갖추지못하고 있다.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북한의 지도자가 지금의 북한체제 쇠퇴의 근본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주체사상의 중심이데올로기,즉 배외사상과 고립주의를 개혁하려는 의지를 갖지 않고있다는 점이다. 잘 훈련된 고도의 풍부한 노동력은 북한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자랑하는 강점의 하나이지만 북한은 풍부한 노동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리자들이 북한의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력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하지 않고있다.북한의 법에 따르면 투자가들은 노동자를 고용하고 해고 하는데 있어 복잡한 협상과정을 거쳐야한다.게다가 관리자들은 노동자를 감시하고 그들의 이념적 순수성을 고취하기위한 국가기구인 노동당의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이미 북한에 공장을 설립한 한국과 일본의 투자가들은 노동자들이 정치집회나 재학습에 참여하기위해 수주 또는 몇 개월씩 아무런 통보도 없이 결근한다고 불평한다.이에따라 외국인 사업가들은 필요이상의 노동자를 고용해야하는데 이로인해 값싼 노동력의 이점은 반감되고있다.이런 모든 것들을 고려해볼때 북한에서의 장미빛 투자열망은 공허한 것일뿐이다. 또한 주체사상이광범한 외국자본과 투자를 받아들이는데 융통성이 있다고 한 그레인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다.마비된 경제회생을 위해 북한은 북동부의 외진 곳 두만강지구에 외국인투자를 원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사상이 북한지역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이다.평양은 결코 외국인의 대화와 움직임을 감시할 정부정보원의 동행없이 외국인의 여행을 허용치 않을 것이다. 그레인은 또 20년전 남한의 정치·경제상황과 북한의 현재를 비교했는데 이 또한 비현실적이다.20년전 남한에는 강제노동이나 정치법 수용소가 없었다.비록 완전하지는 않았으나 민주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이에 반해 현재의 북한은 완전한 독재국가이며 인권 자유 개인적 활동등이 도외시되고있다. 평양의 선전선동은 악명이 높다.선전은 북한주민이 남한정부및 민주주의에 대해 믿는 온갖 거짓을 만들어낸 토대이다.스티브 그레인은 북한주민들이 외국인과 기꺼이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쓰고 있으나 그는 자신이 철저히 속고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북한주민들은 자신및 가족의생활과 생명에 대한 위협때문에 그들의 당노선과 다른 어떤 정치적인 대화를 할 수 없다. 해리슨박사는 북한이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개탄한다.그들은 핵합의가 미국의 남한에 대한 일방적인 우호관계를 시정하기위한,또한 북한이 소련과 중국과의 특수한 유대관계를 상실함으로서 초래한 전략적 약점를 보완하기위한 방편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북한이 실제 미군의 남한주둔에 반대하지않고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그의 이러한 주장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북한은 끊임없이 남한을 고립화시키고 미국과 남한,미국과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파괴하려하고 있다.북한의 지도자들은 「유화공세」를 시작했으며 일부 언론인들이 이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과 남한의 고급지들은 일부 언론인이 무엇을 쓰는지,왜 그러한 기사를 쓰는지 직시해야한다.
  • 프랑스 경제·사회활동 마비상태/공공노조 파업

    ◎지하철·버스 운행중단 “교통대란”/공립학교 휴교·의료기관 활동제한 【파리=박정현 특파원】 프랑스의 공무원 등 공공부문 근로자 5백만명이 정부의 임금동결조치에 항의,10일 총파업을 단행함으로써 이날 하루동안 전국의 교통,체신,교육,의료,전기 및 가스 등이 마비되는 대혼란을 겪었다. 파리에서는 지하철 15개노선 가운데 최소한 4개가 운행을 중단하고 기타 지역에서는 단지 10%만이 정상운행하는 등 대중교통이 마비됨에 따라 수백만의 통근자들이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해야 했으며 교통혼잡으로 거리에서 몇 시간씩을 보내야 했다. 청소부들도 파업에 가담해 도시의 도로는 온통 쓰레기로 뒤덮였으며 고속철도 TGV는 4대중 1대가 운행을 취소했고 다른 주요철도들도 3대중 2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에어 프랑스 항공은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으나 에어 앵테르 항공은 파리∼마드리드와 보르도∼마르세유간의 운항을 중단했다. EDF­GDF 국영전기·가스회사와 르노 자동차,프랑스 텔레콤,우체국 등도 파업에 동참했으며 대부분의 학교는이날 하루동안 휴교했고 병원들도 최소한의 진료만을 했다. 파리에서는 바스티유광장부터 시내중심을 관통하는 시가행진이 벌어져 교통혼잡을 가중시켰고 전국 각지의 80여개 시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공공노조중의 하나인 포르스 우브리에르(FO)는 이날 파업에 전공공부문 근로자중 70%가 참가했다면서 이날 파업을 「승리」로 표현했다. 르 파리지엥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프랑스전역의 마비에도 불구하고프랑스국민중 57%가 이번 파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대는 26%에 불과했다.
  • 대학질서는 지켜져야 한다(사설)

    학원가가 또 한번 「5·18」몸살을 앓았다.일부 교수의 「5·18」관련 서명이 번지고 학생들의 시한부 동맹휴업이 있었다.그때마다 격렬한 시위가 동반되었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때맞춘 정치권의 공세가 분출했다. 오랜만에 최루탄연기가 사라지고 면학분위기가 무르익는 학원가에 이렇듯 새로운 폭발성 도화선에 불을 댕기려 하는 것에 많은 국민은 깊은 우려를 느낀다. 이같은 우려를 염두에 둔 듯 박영식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일 열린 전국 1백60개 대학 총·학장회의에서 학사질서의 문란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선언한 바 있다.교육부장관의 이런 의지가 진작에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학사와 직접 관련 없는 일로,특히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여지가 너무도 많은 명분에 몸을 싣는 교수들의 「서명소동」이 이제 더는 거듭되어서는 안된다.그런데도 학생들의 혈기가 본분을 벗어나는 일을 다스려야 할 교수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뇌동하듯 하는 이런 사태는 참으로 곤란하다. 우리에게는 지난 시대의 악몽이 있다.학원이 사회문제에 휘말려 시위로 지새우며 그 기능이 마비되는 상태에 빠졌던 시기를 너무 오래 겪었다.그 상처는 아직도 다 치유되지 않았다.그렇기는 하지만 그때의 그것은 민주화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명분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그때처럼 투쟁을 정당화할 억압의 세력도 없고 자유가 유보된 것도 아니다.우리손으로 출범시킨 문민정부가 있고 입법부와 사법부의 기능이 건재한다.더구나 이 문제는 온갖 청산작업을 이미 거쳤고 모든 정치권이 「동의」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사안이기도 하다.그런데도 교수들이 그로 인한 학사결손을 앞장서서 부추기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비지성적인 처사다. 당국이 이 일을 손놓고 있으면 직무를 못 다하는 일이다.단호한 의지로 더 이상 우리의 학원이 학사와 관련 없는 일로 유린되지 않도록 확고하게 대처해주기를 당부한다.
  • 시­도 구­군 어떻게 달라졌나(민선자치 100일:1)

    ◎지방관청 문턱이 낮아졌다/단체장실 「동네 사랑방」 개방/무분별 민원 폭증에 골머리/행정편의·무사안일 사라져 “주민이 왕” 민선 단체장 체제가 7일로 1백일을 맞았다.기대와 우려속에 출범한 자치시대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그래도 긍정적인 측면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세계화와 함께 국정지표로 제시된 지방화의 일환으로 출범한 「자치시대 1백일」을 ▲문턱 낮아진 행정관청 ▲문제는 재정 ▲커지는 지역의 목소리 ▲지방자치는 이렇게 등 4회로 나누어 점검해 본다. 지난 9월28일.충북 C시 L시장의 하루는 새벽 6시에 시작됐다. 공식 일과는 저녁 10시쯤 끝나지만 현안이 있는 날이면 자정이 다 돼야 청사 뒤편의 관사로 퇴근한다.아침의 간부회의에서 내린 지시의 진행상황은 밤 8시에야 점검할 수 있다. L시장의 스케줄은 거의 매일 비슷하다.다른 민선 단체장들도 마찬가지다.공식적인 집무시간의 대부분을 주민과 만나는데 보낸다.행사가 없는 날에는 하루 종일 민원인들을 맞는다. L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본부의 국장과 일선 기관장 등 지방 행정의 핵심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내무관료다.C시의 임명직 시장도 지냈던 그는 민원인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예전과 다르다고 털어놨다.모두 유권자들이라 구태여 다음 선거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옷매무새 하나까지 신경이 쓰인다는 것이다. 단체장이 대부분의 시간을 주민들과 함께 하거나 단체장실이 동네 사랑방처럼 개방되다 보니 지방관청의 문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비단 C시만이 아니다.전국 15명의 시·도지사와 2백30명의 시·군·구청장은 예외없이 「주민과 대화의 날」을 정례화하는 등 문턱을 낮추느라 애쓰고 있다.통제와 감독,단속과 지시의 산실로 느껴졌던 일선 행정기관이 스스로 「권위」를 씻어내는 것이다.결코 겉치레가 아니다. 충남 천안시장은 얼마 전 건축허가 신청을 별이유없이 한달이나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주무 과장을 직위해제했다. 전북 군산시장은 추석 연휴기간에 군산 공설운동장 입구에서 빚어진 교통체증과 관련,지난달 20일 건설과장을 경질하고 국장을 훈계조치했다.연휴에 주민 편의를 무시한채 우회도로 공사를 강행함으로써 체증을 유발했다는 것이 사유였다. 눈앞의 주민 불편은 물론 앞으로 생길 불편까지 예방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과거의 행정편의 주의와 무사안일에 쇄기를 박는 징계였다.자치의 장점인 셈이다. 그러나 「자치문화」의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관청의 갑작스런 변신은 무절제한 민원을 촉발하는 부작용도 낳는다.그린벨트 완화 등 특정 현안이 있는 곳에서는 단체장을 찾는 민원인들이 하루 수십명에 이르러 업무가 거의 마비될 정도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임경호 경기개발연구원장은 『자치가 성공하려면 주민들도 「스스로 주인」이라는 책임감을 지녀야 하며,때로는 양보하고 절제하는 지혜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강년 선생(이달의 독립운동가)

    ◎구한말 의병장… 「수도탈환 작전」 주도/제천·죽령서 일군 무더기 생포 “전과”/청풍전투서 잡혀 51세로 옥중 순국 「한평생 이 목숨 아껴본 바 없거늘 죽음 앞둔 지금에서 삶을 어찌 구하랴만 오랑캐 쳐부술 길 다시 찾기 어렵구나」 구한말 의병장으로 항일구국운동을 펼치다 옥중순국한 운강 이강년(1858년 12월30일∼1908년 10월13일)선생이 남긴 옥중시의 한 대목이다. 선생은 이 시처럼 일제의 국권침탈만행에 대항해 죽음을 가벼이 여기면서 싸운 애국자였다.선생은 22세 때인 1880년 무과에 급제,선전관등을 지내다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관직을 사퇴했다.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전개되자 동학군에 투신,심산유곡을 누볐으며 이 경험은 장차 의병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1894년 청일전쟁과 1895년 명성황후시해등 일련의 사건으로 의암 유인석 등이 을미의병전쟁에 나서자 선생도 1896년2월 고향인 경북 문경에서 의병모집활동을 시작했다.유인석은 유학자로서 당시 영남유림의 정신적 지주였다.선생은 우선 가산을 털어 의병을 모으고는 왜적의 앞잡이로 지목된 안동관찰사 김석중 등 3명을 붙잡아 목을 베었다. 이어 선생은 안동의 창의대장 권세연과 함께 고성에서 일본군과 처음 전투를 벌인 뒤 제천으로 이동해 유인석 의병부대에 합류했다.유인석의병장의 유격장이 된 선생은 수안보 병참부대 공격등 많은 전투에서 뛰어난 전공을 세웠다.그러나 유인석선생이 일제와 관군에게 쫓겨 요동으로 건너가자 1897년 뒤따라 요동으로 갔다.요동에서 이주민 정착을 위해 힘을 쏟던 선생은 고국에서 항일의식을 고취하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고 판단,다시 단양으로 되돌아왔다.한동안 단양에서 충주 유림과 함께 의병전술등을 연구하던 선생은 1905년 조선의 외교권등을 박탈하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데 이어 1907년 조선군이 해산되자 다시 의병운동에 돌입했다. 원주에서 군사를 모으고 병장기를 갖춘 선생은 기세를 모아 제천으로 진군,민긍호·조동교·오경묵·정대무 등 다른 의병장과 합류해 크게 전투를 펼쳤다.광무황제는 선생의 활약상을 듣고는 선생을 도체찰사에 제수하면서 『의병을 일으키는 초모장으로 임명하니 인장과 병부를 새겨 쓰도록 하고 명을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관찰사와 수령을 먼저 베이고 파직해 내쫓으라』는 내용의 밀지를 내렸다. 제천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자 전국 곳곳의 의병이 몰려들어 선생은 도창의대장으로 추대됐다.선생은 이어 충주에 근거하고 있는 일본군을 공격하기로 다른 의병장과 약속하고 진격했으나 공격시기를 놓쳐 충주공격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선생의 의병부대는 그 뒤 단양·영월등지에서 일제 및 관군과 대치,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전투를 펼쳤다.선생은 이 가운데 제천과 죽령에서 각각 적 2백여명씩을 생포하는등 큰 전과를 올려 일제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그러나 겨울에 들어서면서 선생이 병에 걸리는 바람에 풍기전투에서 대패,의병운동의 기세가 꺾이게 됐다.진열을 가다듬어 서울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선생은 전국의 의병장과 함께 작전을 펼치기로 하고 서울로 행군,경기도경계에서 일제와 여러 차례 전투를 치렀다. 추운 날씨와 적의 거센 반격으로 서울진공에 실패한 선생은 의병부대를 강원도쪽으로 회군,1908년초부터 다시 치열한 항일전쟁을 벌였다.선생은 이해 3월12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전투를 비롯,안동·봉화 등에서 일제 수백여명을 쳐부수거나 사로잡았다.선생은 그러나 같은 해 6월4일 청풍 까치봉전투에서 장마비로 화승총을 쏠 수 없게 된 탓에 적의 총에 발목을 맞고 사로잡히고 말았다. 「탄환의 무정함이여,발목을 다쳐 더이상 나아갈 수 없구나,차라리 심장에 맞았더라면 이런 수모를 받지 않을 것을」 선생은 옥중에서 당시 심정을 이렇게 시로 남겼다.선생은 여러차례 재판 끝에 교수형을 언도받고 51세로 의기에 찬 일생을 마쳤다.정부는 선생의 공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 일 “오키나와 미군 기지 축소”

    ◎비행장 반환 요구 등 3개방안 검토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오키나와현 주둔 미군병사의 국민학교 여학생 집단성폭행 사건으로 현주민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정리,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군기지 축소방안으로 ▲후템마비행장의 전면 반환을 미국측에 요구하며 ▲미일간에 반환이 합의돼 있으면서도 이전대상지 자치단체의 반대로 암초에 걸려 있는 나하군항등 미군기지 3곳의 이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자치단체에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세웠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방안으로 현주민 토지 강제사용에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 오타 마사히데현지사를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 전국 3만여명 「5·18 시위」/「동맹휴업」 이틀째

    ◎13개 도시서 「문민」 들어 최대/시민단체·서명교수 등 동참/서울 도심 한때 전면 마비… 최루탄 해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전국 1백20여개 대학의 동맹휴업 이틀째인 30일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13개 도시에서 5·18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제5차 국민대회가 일제히 열렸다. 전국에서 3만여명이 참가,문민정부이래 최대 규모인 이날 대회에는 학생·재야단체는 물론 사회·시민단체도 가세해 하오 늦게까지 도심 곳곳에서 거리행진과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전국 99개 대학 교수 6천4백여명이 이날 상오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5·18 서명교수 모임」을 발족하고 전국 초·중·고 교사 1만여명도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에 동참하는 등 5·18 불기소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총련도 「5·18 책임자 체포결사대」 2천∼3천여명을 조직하고 학생의 날인 다음달 3일 총궐기하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하오 서울 장충공원에서는 전국연합과 경실련 등 20여개 재야·시민·사회단체들로 이뤄진 「5·18특별법제정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와 「5·18진상규명과 광주항쟁 정신 계승 국민위원회」 주최로 시민·학생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가 열렸다. 이날 「국민위원회」 등은 오는 15일 지역별로 국회의원들에게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약서를 받은 뒤 16일부터 이틀동안 민자당사를 항의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3일에는 5·18 기소촉구와 관련,70여만명의 2차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동대문로터리를 거쳐 종묘공원까지 3㎞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인데 이어 하오 7시쯤 종묘공원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시위를 벌였다.경찰은 하오 9시쯤 최루탄을 쏘아 이들을 해산시켰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이 시위로 동대문과 광화문 양쪽 차량통행이 2시간남짓 전면마비돼 청계로와 을지로 등 주변도로까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또 정기 연·고전을 마친 연세대와 고려대생 1만여명은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주변에 모여 신촌로터리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하오 8시쯤 연세대에서 폐막제행사를 가졌으며 이 행사로 신촌로터리일대의 교통체증이 3시간남짓 계속됐다. 이에 앞서 휴업 이틀째인 이날 1백25개의 강의가 있던 서울대에서는 자체 휴강과 낮은 출석률로 1백여개 강좌가 무산되는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전국 집회 및 시위장소에 1백35개 중대 1만6천여명을 동원,시민·학생들의 과격 시위에 대비했다.
  • 1백여 대학 「5·18 동맹휴업」 돌입

    ◎1만2천명 서울 도심 시위… 곳곳 교통마비/경찰·시위대 충돌 20여명 부상/오늘도 15개 도시서 대규모 집회 전국 1백여개 대학들이 29일부터 이틀간 5·18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맹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등 서울시내 26개 대학생 1만2천여명이 이날 하오 학교주변과 도심 곳곳으로 진출,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하오5시5분쯤 중구 회현동 신세계백화점앞 네거리에서 롯데백화점 앞길까지 왕복 8차선도로를 점거한채 5·18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3시간여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학생들의 대열에 합류,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하기도 했으며 명동일대등 시내 중심가에는 최루탄냄새가 가득 차 업주와 쇼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중 3천여명의 학생들은 종로3가,대학로 등지로 몰려가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하오10시20분쯤 해산했다. 이날 시위로 이충원(20·서강대 정외과2년)군이 왼쪽 무릎에 부상을입고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학생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신세계백화점에서 롯데백화점 앞길이 2시간여동안 완전 통제되는등 명동과 종로,을지로,퇴계로일대 도심교통이 밤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서울대는 이날 상오 5·18서명교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수들이 예정대로 강의를 진행했으나 70%이상의 학생들이 강의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서강대 경희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도 하오들어 80%이상의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현장에서 32명을 연행,조사중이며 경찰관 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전남대 조선대등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과 경북대 영남대등 「대구·경북지역총학생회연합(대경총련)」,충남대와 대전대 학생들도 이날 상오부터 일제히 동맹휴업에 돌입한데 이어 하오부터는 시내로 진출,가두시위를 벌였다.그러나 충남지역의 한남대와 목원대는 동맹휴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수업을 했다. 학생들은 동맹휴업 이틀째인 30일 하오2시 장충단공원에서 집회와 가두행진을 벌이는등 전국 15개도시에서 제5차 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 은행원 70만명 이틀간 파업/인 56개은 업무마비

    【봄베이 AFP 연합】 인도의 국내외 은행 56개에 근무하는 70만여 행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이들 은행업무가 26일 연 이틀째 마비상태에 빠졌다. 4개 은행노조연합회가 주도한 이번 파업으로 봄베이와 캘커타·델리및 마드라스 등 4개 대도시에서만 약 1천3백억 루피(40억6천만달러) 어치의 수표결제가 정지되는 등 수백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간부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다수의 지점들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은행간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거의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은행노조들은 현재 관리직에 유리한 구조로 돼 있는 차별적인 임금체계를 재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재경위/홍 부총리 “차명거래 누진과세로 간접규제”(국감초점)

    ◎절세형 상품 인가 등 정책모순 중점 추궁/실물투기 만연·저축 위축 따른 대책 촉구 재정경제원에 대한 이틀째 감사는 최근 당정간에 마찰을 빚었던 금융소득 종합과세 문제로 초점이 모아졌다.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부정책의 혼선을 몰아세웠으나 과세대상 등 각론에서는 의원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김덕룡 의원(민자)은 『아직도 비실명예금이 9조1천억원에 이르는 등 가차명계좌가 존재하고 사채시장도 GNP규모의 11.2%에 달하는 연 34조로 추산된다』고 말문을 연뒤 『그러나 재경원이 이른바 절세형 금융상품을 계속해서 인가해주고 당초의 세법개정안에서 CD(양도성 예금증서)와 CP(기업어음),채권의 중도매매에서 발생한 차익과 특정금전신탁에 따른 이자소득등을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금융실명제와 종합과세 실시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김의원은 특히 『당정간의 혼선으로 국민에게 혼란만 안겨주고 채권시장 마비와 주가 및 금리의 불안등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케 했다』고 야당의원 못지 않게 비판을 가했다.유준상·이경재 의원(국민회의)은 『금융실명제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주장하고 『종합과세 대상을 연간 금융소득 4천만원에서 2천만원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원길 의원(국민회의)은 『종합과세는 금융실명제를 사실상 완결짓는 조치라는 의미와 함께 그 시행이 금융자금의 흐름과 금융시장의 안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민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정책혼선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예외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침이 결정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필근 의원등 대부분의 민자당의원들은 『종합과세로 인해 금융저축이 위축되고 실물투기가 만연된다면 경제의 건실한 성장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행상의 문제점을 제기했다.다분히 「현실」을 염두에 둔 주장으로 받아들여졌다. 답변에 나선 홍재형 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은 『앞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실효성 및 종합과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권의 장기상품 개발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감안,분리과세되는 만기 5년이상장기저축의 범위를 소득세법 시행령에서 구체적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채권에 대해 만기보유자에게 만기시에 한번만 원천징수하는 것은 만기전 매각에 의한 종합과세 회피를 방지할 수 없으므로 부득이 보유기간별로 각각 원천징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홍부총리는 또 『차명거래는 앞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금융거래자에 대한 누진과세를 통해 간접적으로 규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한국의 부자병/문용린 서울대 교수·교육심리학(시론)

    요즈음 많은 경제 전문잡지에서 부자병이란 용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이 말은 부자들의 병이 아니라 부자들의 자식들이 걸려 있는 병을 가리키는 것이다. 부자들이 당대에 일궈낸 엄청난 재산과 돈이,부모들 당사자들에게는 출세와 성공의 지표로서 자랑스런 전리품들이지만 그들의 자식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저주이자 파멸의 단서가 되는 안타까운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원래 이 부자병이란 말은 영어로 애플루엔자(affluenza)를 번역해 놓은 말이다.짐작컨대 애플루언스(affluence:풍요 부)라는 말과 인플루엔자(influenza‥독감,질병)라는 두가지 말을 합성해서 만들어낸 조어일 것이다. 이 말을 맨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철도회사의 최대 유산 상속자였던 거부 프레데닉 휫만으로 알려져 있다.아마도 그 자신이 막대한 부를 소유했던 그의 부권의 재산 때문에 부자병을 심각하게 앓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한다.여하튼 그는 돈많은 부유층의 자식들이 정상적인 젊은이들로 성장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자주 인생의 실패자로,파멸자로 전락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부자병 연구에 몰두했다. 휫만에 의하면 『부자병이란 부모의 재산과 돈이 그 자식들의 삶의 욕구와 능력을 쇠퇴시켜 버리는 무서운 질병』으로 정의된다.그의 부유층 부모에게 주는 경고는 무섭다.『부자여,당신들의 재산은 당신 자신들에겐 분명히 축복이지만 당신들의 자식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저주이자 파멸의 부적이기가 쉽다.당신의 재산은 자식들을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며 무능력하게끔 마비시키고 쇠퇴시킬 가공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당신의 재산이 당신과 자식들에게 축복이 되게끔 하기 위해서는 돈버는 데 쓰는 노력만큼 자식의 교육에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얼마전 온 나라를 떠들썩 하게 했던 패륜사건이 연이어 둘씩이나 있었다.이른바 「파라슈트키트」였던 박모군이 아버지의 재산을 탐내어 살해했고 그후 얼마 안되어 모대학의 경영학교수가 또 아버지를 살해했다.결국 살해의 동기는 부모의 재산 때문이었다.부모의 재산이 자식들에게 있어서는 파멸의 주술이었다.재산이 많지 않았더라면 그 부모는 죽임까지는 안당했을 것이고,그 자식들 또한 살인까지는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부모의 엄청난 재산이 자식들의 건전한 상식과 판단을 마비시키고 쇠퇴시킨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건은 이미 미국에선 희귀한 사례가 아니다.한 예로,1989년 8월에 일어난 메넨데스 사건이 그것이다.수억대의 부자인 쿠바출신의 흥행사업자 메넨데스 사장이 20대의 그 자신의 아들 둘이 쏜 소총에 맞아 죽은 것이다.두명의 아들이 공모하여 아버지를 죽인 까닭은 간단하다.부모의 그 엄청난 재산을 그들 마음대로,하루 빨리 쓰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결국 부모의 재산이,아버지를 죽여도 된다는 왜곡된 판단을 자식의 귓가에 속삭인 셈이 되었다.부모의 재산이 자식을 망친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그간 외면해 왔다. 무조건 돈버는데 급급하여 자식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는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그러는 사이에 자식들은 부모들이 보상심리로 헤프게 써대고 푸짐하게 던져주는 용돈으로 건전한 상식과 판단을마비시키고 쇠퇴시켜 왔다.부모가 문제를 인지했을 때에는 벌써 자식들은 부자병에 한참 깊숙히 감염되어 있었다. 얼마전의 격주간 경제전문잡지인 포브스(95년6월19일자)에 재미있는 부자병 진단기사가 실렸다.어중간한 부자가 제자식을 더 잘 망친다는 것이었다.수천만달러이상의 재산을 가진 큰 부자들은 자식관리와 교육에 엄하고 철저해서 부자병에 걸린 자식이 매우 드물지만,5백만달러에서 천만달러내외의 재산을 가진 어중간한 부자가 자식관리를 못하는 예가 허다하다는 것이었다.록펠러 가문의 금전교육이 얼마나 철저한지를 대비시킨 그 기사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주변에서 설쳐대는 오렌지족,야타족등의 중증의 부자병 환자들의 부모들은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본다.자식들에게도 축복이 되도록,우리의 어중간한 부자들이여,자녀교육에 힘좀 쓰시라.
  • 태풍 일 강타… 교통 대혼란/3명 사망·6명 실종

    ◎공항·철도 한때 마비/KAL·아시아나 6천여 승객 큰 불편 【도쿄=강석진 특파원】 전후 최대급 태풍 12호 「오스카」가 17일 일본 혼슈 태평양 연안지역을 내습,2명이 죽고 5명이 행방불명,25명이 부상당하는 인명피해를 냈으며 도쿄와 지방을 잇는 철도편 대부분의 운행이 중단되고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의 국내·국제선 3백여편이 결항되는등 상당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태풍 오스카는 시속 1백99.4㎞의 강풍과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전후 최대급으로 평가됐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관동지역에 상륙하지 않고 해안지대를 스치고 지나가 예상했던 것처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스카는 이날 하오 1시쯤 일본 지바현 남남동 1백㎞지점까지 접근한 뒤 북동진,미야케섬 지역에 3백89㎜의 많은 비를 뿌리면서 18일 새벽 홋카이도 동쪽 해상으로 빠져 나갔다. 일본 경찰청은 태풍 오스카로 도쿄지역에서만 2백여채의 건물이 파괴됐고 4백여채가 침수됐으며 산사태와 선박피해 등 많은 재산피해를 냈다고 밝혔다. 이날 태풍의 접근으로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착륙 국내선은 상오중 모두 운항이 중단됐으며 나리타공항 이·착륙 국제선도 상오중 대부분 이·착륙이 중단돼 국내·국제선 2백편 이상이 운항중단되거나 일부 오사카로 착륙지를 변경했다. 나리타공항을 이용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날 도착하는 KE 702편 등 10편이 운항지연돼 6천여명의 승객들이 커다란 불편을 겪었다. 나리타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착륙은 이날 하오 1시를 넘어 재개됐으며 하네다공항은 2시30분쯤 동북지역 연결편을 제외하고는 운항이 재개됐다.
  • 홍콩 오늘 「영령 마지막 총선」/친중계­민주세력 대결 큰 관심

    ◎「반환」뒤 체제·영중관계 변수될듯/“2년뒤 해산될것”… 유권자들 냉랭 97년 홍콩의 중국에 대한 반환을 앞두고 홍콩이 친자본주의 민주세력으로 남을 것이냐,친중국 세력으로 변할 것이냐를 가늠할 영국 통치 아래 최후의 홍콩 입법국(의회) 선거가 17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는 17개 정파와 노동단체 등에서 모두 1백38명이 출마,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입법국의 정책 결정 권한이 워낙 미미한데다 앞서 중국이 97년 홍콩 반환 이후 입법국 해산 방침을 결정한 바 있어 이번 선거에 대한 홍콩 유권자들의 관심은 극히 저조하다.선거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예상투표율이 40%를 밑돌았으며 투표할 정당및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부동층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결과는 2년 조금 못남은 홍콩 반환과 관련,앞으로 홍콩의 장래와 향후 전개될 영·중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과 중국은 이번 선거를 둘러싸고 홍콩 반환 이후 중국의 홍콩 통치 기능 마비 여부를놓고 대립해 왔는데 끝내 결론이 나지 않자 중국 전인대는 홍콩 반환 즉시 입법국을 해산한다는 결의안까지 전격 통과시켰다.이같은 대립은 민주세력과 친중국세력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이번 선거에서도 최대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지난 91년 최초로 18명의 의원을 직선할 때 무소속 3명을 제외한 15석을 휩쓸어 홍콩의 민주세력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25명의 후보를 내세워 친중국 세력의 득세에 맞서고 있다.민주당은 홍콩 반환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중국이 홍콩에 대해 「1국2체제」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91년 선거 참패 이후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은 민주건항련맹,공련회 등 친중국 세력들은 중국관영 신화통신 홍콩분사와 중국은행 등의 지원을 업고 각각 14명,7명씩 후보를 내세웠다.또 홍콩 인수를 앞두고 중국이 설치한 예비공작위원회 위원 10명,전인대 홍콩대표 1명,정협대표 5명,중국이 임명한 항사고문 27명 등 친중국계 인사들도 대거 출마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주세력이 다수당을고수할 것이나 친중국 세력이 약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91년 선거에서의 민주세력 압승은 「천안문사태」의 영향에 따른 어부지리였을 뿐 홍콩 반환을 앞둔 현 시점에서 민주세력이 흔들리는 홍콩인들의 민심을 다잡아 또다시 완승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는 민주세력이 근소한 차로 앞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양쪽 모두 과반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원불교 이광정 종법사 유엔서 연설/22일 「세계공동체 건설」주제로

    원불교 최고지도자 이광정 종법사가 오는 22일 유엔본부에서 국내 종교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공동체건설을 위한 과제와 종교의 역할」이라는 강연을 한다. 이종법사는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유엔본부에서 유엔종교위원회와 세계종교인 평화회의(WCRP) 공동 주최로 열리는 「유엔과 세계공동체의 건설」이라는 강연회에 참석,주제강연을 한다. 이종법사는 이날 강연을 통해 『유엔에 버금가는 강력한 세계종교협력기구(UR)을 창설해 세계의 각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인류사회가 당면한 제반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해나가자』고 강조한다. 이종법사는 또 『물질문명의 급격한 발달로 인류는 물질의 노예생활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종교적인 경외정신의 회복과 상부상조 정신의 계승으로 우리사회에 만연한 연쇄적 집단 이기주의를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현대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오염과 핵문제,빈곤문제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이를 해결하고 세계공용어 사용등을 위해 종교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것』을 제의한다.이날 강연회에는 갈리 유엔사무총장,그리스정교회 총주교 패트리아크 필라레트,모하메드 알리 세계이슬람연합회 대표,투 웨이밍 하버드대교수,퀸 소마비아 유엔주재 칠레대사등 세계 종교·정치지도자들과 유엔직원,각국대사관직원,비정부 종교지도자등 4백여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종법사에 취임한뒤 첫번째 해외교구를 순방하는 이종법사는 16일 출국,유엔행사에 참석한 뒤 원불교의 뉴욕·필라델피아·워싱턴·시카고 교당에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대법회를 갖고 오는 10월 4일 귀국할 예정이다.
  • 「전자공화국」시대 온다/로런스 그로스먼(해외논단)

    ◎정보·통신 혁명이 전자투표 시행 길터/국민투표식 직접 민주주의로 치달아/쌍방향통신 보편화… 정책·법제정때 여론 즉각 반영/국민투표식 직접 민주주의로 치달아 정보·통신혁명의 전자시대는 정치적으로 「전자 공화국」의 도래를 예고케 한다고 미국의 로런스 그로스먼 전 NBC뉴스 및 PBS사장은 진단한다.「전자시대는 직접민주주의 성향을 강화하고 복잡한 권력기관간의 견제와 균형 메커니즘을 극도로 단순화한다」고 주장한 그의 유에스에이 투데이지 기고를 소개한다. 첫 예비선거를 반년 앞둔 96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본격 캠페인에 들어가려고 한다.그러나 2000년까지 미국 정치의 틀은 엄청나게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인들은 현재의 정치와 정치인에게 깊은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국가를 다스리는 정부가 역으로 초래하는 국사의 정체와 이익집단의 부패한 영향력에 종지부를 찍고 싶은 마음에서 국민들의 70%는 국정현안에 직접 투표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번 8월 실시된 뉴욕 타임스·CBS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대 어느 시기보다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욕구불만과 좌절감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대부분이 정부가 하는 일을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는 기분임을 토로하고 있으며 절대다수가 『몇몇 거대하고 이기적인 이익집단에 의해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아니로니컬하게도 새로운 쌍방향 통신기술로 점점 더 많은 국민대중이 직접 국가의 정책 결정과 법령 제정에 참여할 수 있게된 때에 이같은 국민들의 전례없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입법부·사법부와 나란히 국가의 제4부가 되어가는 중이다.대중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지 않은 채 중요한 정책입안이 시도되는 일은 이제 꿈도 꿀 수 없는 옛날얘기가 됐다.일시적이 아닌 영구 장착의 심전도 장치가 여론대중과 정부,정치판 사이에 가설된 양상이다.독자적인 확신를 바탕으로 대통령이 앞장서거나 정치가들이 독립적 행동을 취하기도 했던 과거와는 달리 대중의 반응이 그야말로 즉각적인 현재와 같은 전자시대에는 대중이 원하는 바에 힘들여 발맞춰야 함을 모든 정치가들은 실감한다. 기존의 라디오·전화·텔레비전·여론조사에다 컴퓨터·통신위성·인터넷·전자우편·팩시 등이 합세,민주주의를 위험할 정도로 과잉분출하고 있다고 많은 이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이 나라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꿈꾸던 것보다도 더 순수한 민주주의를 향해 달리고 있다』고 지성적인 텔레비전 뉴스맨 테드 코펠은 최근 텔레비전이 아닌 책에다 썼다.『이는 대사를 그르치고야 마는 실수일 터이다.대의 정부에 이보다 더 마비적인 충격을 가하는 것은 없다』 좋아하든 말든 서로 주고받는 쌍방향의 놀라운 신세계는 통신의 슈퍼하이웨이를 질주하기 시작했다.좀 더 잘 엮어진다면 이것은 보통 시민들에게 엄청난 정치적 영향력을 선사할 것이다.문제는 이제 새로운 전자정보 틀이 우리의 전통적인 대의공화국을 변형시킬 것인가의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변모시킬 것인가다. 선거투표가 아닌 정책투표의 극적인 확장,의원 연임 제한안의 인기상승,세금 등에 관한 국민투표 요구 증대 등은 국민들이 중요정책이 결정되는 테이블에 한자리를 차지할 것을 원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 80년대까진 민주주의가 운용되는데 의지해온 기술이란 것이 2천5백년전의 그리스 시대 이후 놀라울 정도로 변화가 없었다. 자동투표기로의 전환조차 머리수 세기를 좀더 정확하고 빠르게 하는 새 방법이었을 따름이었지 따지고 보면 장구한 세월 동안 지속돼온 음성·거수·기명투표와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오늘날 전자투표·여론기록 기술은 정보가 더이상 입법자로부터 국민에게로 일방통행식으로만 전달되지 않게 된 연유로 과거의 일방향 파이프를 쌍방향 흐름으로 만들었다.부엌·거실·침실·일터에서 시민들은 이같은 상호작용의 고안품들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데 눈을 뜨고 있다.디지털 컴퓨터망은 드넓은 전국 곳곳에 산재한 비슷한 생각의 사람들이 서로 뭉치고 계획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조직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이 새로운 전자기술은 활용도와 영향력을 나날이 배가시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민주주의 정치진행에서 공식적인 몫을 차지하지 못한다.그러나 우리들은 조만간 정치가들에게 즉각적이고도 공식적으로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어떤 중요도의 순위로 현안들을 바라보는가 등을 말해줄 보편적 쌍방향 통신기술을 일상으로 사용할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국민투표적 민주주의로 치닫고 있다. 다음 세기의 전자 공화국은 대의 정부와 시민의 직접참여를 함께 묶을 것이다. 국민들이 자신들을 대표할 관리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다스릴 법과 정책까지도 투표로 결정하는 일은 전적으로 가능하다.통신프로세서나 전자키패드를 두둘겨 현재 스위스인들이 하듯 일반대중은 싫어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법령 제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의원들에게 어떤 법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시사해주는 자문 역할로도 큰일을 해낼 수 있다. 이같은 대중 즉각반응 체제로의 전환이 좋은지 나쁜지,정치적으로 지향할 만한 것인지는 전연 상관않고 자연의 힘처럼 우리의 정치체제는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방향전환의 결과는 보다 많은 다수에 의한 권력의 공유이다.종래의 정교하고 복잡다단한 「견제와 균형」 체계가 단도직입적으로 간단해진다. 장래에는 세상 돌아가는데 관심을 가진,사회참여적인 일반성인들이 양질의 정치지도자들 만큼이나 국가의 장래에 실제로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 불 핵실험 항의시위 전세계 확산/프랑스·미·영서도 수천명 참가

    ◎타히티 총파업… 유혈사태 【파리·파페에테(타히티) AFP AP 연합】 5일(현지시간)전격적으로 실시된 프랑스의 핵실험에 항의하는 시위가 6일 핵실험지인 무루로아 환초 인근의 파페에테와 핵실험 당사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졌다. 파페에테에서는 노동단체들이 프랑스의 핵실험에 항의,5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폴리네시아 독립당 소속인 4백여명의 과격한 시위대가 이날 인근 타히티국제공항에 불도저를 앞세우고 난입,활주로를 점거하고 공항청사에 방화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공항점거 시위」에 이어 이들 시위대와 시위에 동조한 수백여명의 시민들은 몽둥이 등을 들고 수도 파페에테 중심가로 몰려나와 경찰과 대치하고 있으며 중심가 이웃 상가들은 거의 모두 철시,도시기능이 마비상태에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핵실험에 참가한 기술자가 타고 있던 프랑스 AOM항공사 소속 여객기에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여객청사 등에서도 진압경찰과 투석전을벌인 시위대간의 충돌이 발생,다수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한편 파리에서는 이날 저녁 거물 좌파정치인들이 포함된 수천여명의 시위대가 무루로아 환초에서 실시된 자국의 핵실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에서는 60여명의 시위대가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시라크 대통령의 처벌과 프랑스 상품불매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런던에서도 3백여명의 시위대가 프랑스 대사관앞에서 3m 크기의 대형 시라크대통령 허수아비를 들고 항의집회를 열었다. 한편 유럽 수개 국가의 국회의원들도 7일 유엔여성회의가 열리는 북경의 인민대회당 계단에서 핵실험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
  • 6대도시 고속터미널 전산망 고장/승차권 발매 5시간 중단

    ◎귀성객 격렬 항의소동 추석 귀성 인파가 몰린 7일 상오 11시20분쯤 서울 강남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등 6대 도시 고속터미널의 승차권 전산 온라인 발매시스템이 고장나 하오 4시50분까지 5시간30여분동안 전 노선의 승차권 발매 및 예매가 전면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강남터미널에서는 8,9일 승차권 6만9천장의 예매가 중단됐다.또 이날 판매분 2만7천장도 전산기록이 없어 어느 좌석이 비었는지 확인할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승강장에서 빈좌석을 확인한 뒤 즉석에서 현금을 받고 승차시키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강남터미널측은 사고 1시간 뒤인 낮 12시30분쯤부터 현금 승차를 시작했으나 예매는 전면 중단됐으며 4백12편의 임시차편의 승차권만 수작업으로 발매했다. 그러나 현금승차 과정에서 서로 먼저 타려는 귀성객들이 승강장으로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고 승차 예정시간을 3∼4시간씩 기다려도 차를 타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임시차편의 승차권 발매도 2∼3시간가량 걸렸다. 부산,대구 등 경부선 창구 앞에는 귀성객 1천여명이 몰렸고 호남선에도 4개줄로 50여m 이상씩 늘어서는 등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으며 이들이 터미널측에 격렬히 항의,한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 사고는 지난달 21일부터 전국 6대 도시의 고속터미널에 전산망을 설치,운영해온 한국정보통신의 주전산기 「티킷VAN」(승차권 부가가치통신망)이 고장나면서 일어났다. 한국정보통신은 이에 대해 『추석을 맞아 갑자기 승차권 정보이용이 늘어나 전산망이 병목현상을 일으켜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 명절이 더 우울한 이웃들

    ◎추석 준비커녕 보상요구 농성­삼풍참사 실종가족/수마스친 들녘 벼세우기 “우선”­수해지역/대형사고여파 찾는 발길 줄어­양로원 등 잇따른 대형사건·사고와 집중호우,태풍 재니스의 영향 등으로 올해는 어느때보다 우울한 추석을 맞는 이웃이 많다. 5일로 붕괴사고 69일째를 맞은 삼풍백화점 희생자가족은 「차는 달」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다.1천4백60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족은 아직도 슬픔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그저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것마저 고통스러울 따름이다.하루 10∼20여명의 희생자가족이 귀성열차표 대신 서울시청 세제금융지원센터에서 피해확인서를 받아가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실종자가족 가운데 20여명은 가족의 추석준비는커녕 지난 3∼4일 이틀동안 서울시청에서 조속한 피해보상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벌이기까지 했다. 사고당시 허리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딸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있다는 한 40대 가장은 『추석이요… 딸이 저 지경인데 명절은 무슨 명절입니까』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달 24일 폭우로 아파트지반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인근 여관으로,친척집으로 뿔뿔이 흩어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공아파트 주민 5백여명도 올 추석을 제대로 맞기는 다 틀렸다.주민 이용자(60·여)씨는 『너무 놀라서 아파트에 아무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판국에 추석준비할 엄두가 나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들판에서 농민은 쓰러진 벼를 일으켜세우며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햇곡식·햇과일의 꿈은 예전 같지 않다.경기 여주군 금사면 이포리일대 농경지 10만여평을 빗물에 쓸려보낸 주민,무한천 범람으로 최악의 수해를 입은 충남 예산군 오가·신암면 주민,충북 청원군 강외면 미호천변 주민은 차라리 자녀의 귀성길을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지난달 21일 경기도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으로 수원대병원·아주대병원 등에 입원한 원생 13명의 피해자가족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이들은 대부분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어 언제 회복할지 기약도 못하고 있다.날마다 딸(18)의 병석을 지키고 있는 어머니 김모씨(43)는 『딸의 생사도 기약할 수 없는데 추석은 무슨 추석이냐』고 마른기침을 해댄다. 보육원이나 양로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서울 관악구 남현동 상록보육원 직원 김성자(28·여)씨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찾아오는 사람은 물론 전화도 없다』면서 『시민의 관심이 온통 대형사건·사고와 태풍에만 쏠려 올 추석은 송편 한쪽 제대로 돌려먹기가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경기 시흥 혜명양로원에서 5년째 생활하고 있는 박순임(71)할머니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하루 10∼20여명이 찾아왔는데 올해는 거의 없다』고 서운해 했다. 사용자측의 직장폐쇄와 맞서 60일째 농성중인 보스턴은행 서울지점 30여명도 추석차례는 물건너간 지 이미 오래다.가족과 단란한 한가위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이제 생계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 방글라 총파업… 60개시 마비/총리퇴진 요구

    ◎정당간 충돌 5백여명 부상/시위대 열차정지·폭탄투척 등 혼란 극심 【다카 AP 로이터 연합】 칼레다지아 총리 내각의 퇴진과 조기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방글라데시 야당 주도의 총파업이 2일째 접어든 3일 정당간의 충돌로 약 5백명이 부상하고 교통수단이 마비되는 등 전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날 시위군중들은 수도 다카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과격시위대는 최소한 4개 열차를 정지시키고 철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전국 약 60개 도시의 기능이 마비됐다. 또 다카의 미르자 골람하피즈 법무장관과 집권당 의원의 집 앞에서 사제폭탄이 폭발했으나 부상자느 발생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총파업 와중에서 약 5백여명이 부상하고 경찰차량에 돌등을 던지며 과격시위를 벌인 2백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 교통난 완화에 왕도 없다/양수길 교통개발연구원장(서울광장)

    전국주요도시와 그 주변의 도로상에 교통혼잡이 실로 극심하다.이제는 수년전까지만해도 출퇴근시간대에만 나타나던 이른바 첨두현상도 사라지고 야간이외의 모든 시간대에 교통혼잡이 나타나고 있다.또 시내거리가 일요일에는 한적하던 것도 이제는 옛적 이야기가 되고 있다.학생데모 등을 위시한 주요 가두행사가 있거나 비 혹은 눈이 조금이라도 내리면 시내교통은 아예 마비되어 버리듯 한다.그래서 요즈음에는 약속장소에 한시간정도 늦게 나타나는 것은 이미 예사가 되어 버렸고 심지어는 교통난으로 인해 주요 참석자가 공식적 행사에 참석하는 것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한 이후로는 주요간선도로를 따라 버스를 이용할 경우 시내통행이 크게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버스전용차선의 보급은 아직도 시내 모든 4차선도로의 10%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버스를 이용하여 시내교통난을 극복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가장 신속한 시내교통수단은 역시 지하철이다.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도시에는 지하철이 개통되어 있지 않고 서울과 부산의 경우 현재 건설되고 있는 부분을 포함하더라도 지하철망의 보급이 너무나 성글어 지하철이용에도 한계가 있다.통행난에 못지않게 심지어는 그 이상으로 심각한 것이 박차난이다.자동차보유가 급증함에 따라 주거지의 골목길마다 저녁시간이 되면 야간주차되는 승용차들로 인해 차량의 소통이 불가능해지다시피함은 물론이요 사람의 보행도 만만치 않게 어려워진다.주거지 주변의 모든 공간과 도로가 승용차들의 차고지로 이용되기 때문이다.그러고도 부족해서 이웃사촌간에 갈등과 반목이 일상생활화되고 심지어는 주먹싸움마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이 자동차,특히 승용차의 급증으로 인한 것임은 물론이다.30년전(1965년)만 해도 전국에 등록된 자동차는 4만대에 불과하였다.최근에는 그 수가 8백만대에 이르고 있으니 과연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겠다.그러나 실로 두려운 사실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통행난과 박차난이 문제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급증을 주도하고 있는 승용차는 현재 5백50만대에 이르고 있다.인구비례로 보자면 인구 1백인당 12대의 승용차를 보유하는 셈이다.그런데 선진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승용차보급률이 1백인당 60대에 이르고 있다.그외의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1백인당 42대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아직도 개발도상국인 우리는 앞으로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승용차보급률이 선진국의 수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승용차수의 지속적인 급증이 예상되는 것이다.인구증가는 이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2011년이 되면 우리의 인구는 5천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소득수준 향상을 전망,아울러 감안해 볼때 우리의 승용차보급률은 1백인당 36대 수준을 능가하고 절대수치로는 1천8백만대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승용차수가 현수준의 3.3배에 달할 것이란 말이다.유사한 논리로 계산해 보면 매우 가까운 미래인 2001년에는 승용차보급률이 1백인당 29대 수준에 육박해 그 절대규모가 지금의 2.5배 규모인 1천3백50만대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것은 곧 승용차가 앞으로 6년간 연평균 1백30만대꼴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얼마나 끔찍한 전망인가.그에 따른 통행난과 박차난을 상상해 보라.실로 특단의 결심과 대책을 요하는 상황이라고 하겠다.이러한 차원의 대책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승용차 보유에 엄중한 책임을 부과한다.즉 차고지대책이 없는 승용차보유를 금지시킨다.일본이 그러했듯이 소위 차고지증명제를 실시하는 것이다.주거지주변의 주차가능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동시에 주거지의 주차시설확충을 자유화하고 지원하고 또한 제도의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경우 이 제도의 도입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둘째,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세금을 대폭인상해서 승용차의 이용을 과감하게 억제한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승용차를 생활필수품으로 보는 시각을 탈피해서 승용차를 고급사치품으로 보는 시각으로 전환해야 한다.평소에는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특별한 경우 그리고 주말에만 승용차를 쓰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자는 뜻이다. 셋째,지하철과 버스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충한다.지하철의 건설을 위한 재정지원을 크게 확대한다.그 혜택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다.한편 중단기적으로는 버스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버스전용차선제를 과감히 확대하고 동시에 버스산업의 공용시설확충을 지원한다.이와 아울러 버스노선망을 정비하고 특히 버스와 지하철을 중심으로 하는 연계환승체제를 정비한다.이들과 같은 조치에는 재원이 필요하다.이에는 휘발유와 경유로부터의 세수를 활용한다.이들과 같은 조치에는 많은 승용차운전자들이 반대할 것이다.그러나 교통난 완화에는 따로이 왕도가 없다.당면한 교통난을 극복하는 비결은 바로 이러한 반대를 극복하는데에 있으며 바로 그래서 특단의 결심이 요청되는 것이다.그 결심은 바로 시민들의 용단을 의미하기도 한다.이 세가지 조치를 동시에,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받아들일 때에는 교통상황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모든 시민들의 복지가 향상될 것이다.나아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형평도 크게 증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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