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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자금난 속 흑자도산?

    다음달 추석명절을 앞두고 기업들이 부도가 날까 전전긍긍할 정도로극도의 자금난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어음부도율이 0.35%로 지난달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이제 추석이 ‘생존의 고비’라는 말까지 나돈다.금융시장에서 일부 대기업 외에는 주식,채권,은행대출 중어느 수단을 통해서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실정이다.경기둔화에다 자금난까지 악화될 경우 또다른 위기가 빚어질까 우려된다. 우리는 최근의 자금난이 △현대사태 등에 따른 기업불신 △금융기관구조조정에 따른 불안심리 △재무구조 개선에 집착하는 은행의 몸 조심 때문이라고 본다.무엇보다 현재 자금난의 특징은 돈의 절대량 부족이 아니라 돈이 일부에 편중되어 있는데다 풀리지 않는 ‘병목현상’이라는 점이다.여러 요인이 얽혀있어 자금경색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지표금리가 내리지만 기업들이 돈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치는 사태가이를 뒷받침한다.주식과 채권시장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정도로 기능이 거의 마비되어 있다.경기둔화 역시 금융기관의기업대출 기피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신탁회사와 종합금융회사에서 자금이 이탈,기업자금 공급량이적어진 것도 자금난을 악화시켜왔다.내년부터 정부가 예금액 중 2,000만원까지만 원금을 지켜주는 예금부분보장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자 저축자들이 투신과 종금사에서 돈을 빼내 은행으로 옮긴 것이다.일부 우량은행이 몰려드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기업대출은 극도로 꺼리는 것 또한 문제다.은행간 통폐합이 예정된데다 다음달 말까지 자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입장에서 은행들이 재무구조 개선에만 골몰한 탓이다. 현재의 자금 병목현상은 자칫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들의 목을 조를 수가 있다.또 이같은 자금경색이 그러잖아도 둔화되는 경기를 더욱 냉각시켜 경제의 경(硬)착륙을 초래할까 우려된다.이런 과정에서일시 유동성 부족으로 영업내용이 건실한 기업까지 쓰러지는 사태는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한다. 정부는 금융기관이 쉽게 도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예금부분보장제 한도를 되도록 빨리 높여 저축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길 바란다.특히 건전한 중견·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에 신경을 써야한다. 현재 영업실적과 재무구조를 기준으로 장래성이 있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전경련 등 대기업들보다 작은 기업들의 애로사항 청취에도 나서 자금난을 덜어주어야 한다.한국은행 또한 편재된 시중 자금사정의 교통정리에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 국민생명권 침해에 대한 시민저항

    의료계의 집단폐업 기간에 숨진 환자의 유족 5명이 21일 대한의사협회와 병원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생명권을 침해하는의료계에 대한 시민저항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집단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의료계 폐업의 책임을 물음으로써 장기화되고 있는 집단폐업이 하루빨리 끝나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을 전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석연(李石淵) 공동대표는 법률적으로 “진료를 거부해 환자를 숨지게 한 것은 ‘부작위(不作爲)에 의한 살인죄’에 해당된다”면서“원인 제공자(의료계)뿐만 아니라 특정 집단의 이기주의에 끌려다니다 사태를 악화시킨 제3자(정부)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민운동의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원고인단이 소장에 명시한 2억5,000만원은 정신적 손해인 위자료를청구한 것이며 앞으로 육체적 손해,즉 사망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할 계획이다. 소송을 대리한 운동본부 이강원(李康源) 사무국장은 “한꺼번에 손해 배상 소송을 내면 보통 3∼4년이나 걸려 하루빨리 선례를 받아낸다는 생각으로 위자료 청구부터 하게 됐다”면서 “인과 관계 증빙이쉽지 않은 육체적 손해배상과 달리 위자료 청구 소송은 의료기관의진료 거부만 인정되면 쉽게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9년째 인공심장박동기를 달고 투병하던 피해자 김금식씨는 지난 6월19일 증상이 악화돼 담당 의사를 찾아갔으나 1주일치 약만 받아왔으며 21일에도 병원에 전화를 했지만 “담당 의사가 출장중”이라는 답변만 듣고 기다리다가 24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운동본부는 이번 주 중 2차 폐업의 피해자들의 사례도 접수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노벨 경제학상 수상, 美 하사니박사 사망

    [버클리(미 캘리포니아주) AP 연합] 게임이론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공로로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하사니 박사가 9일 80세의 일기로 사망했다고 가족들이 12일 밝혔다. 헝가리 출신인 하사니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으며 9일 심장마비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자택에서 숨졌다. 하사니 박사는 경쟁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행동을 규명하는 수학이론의 하나인 게임이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으며 이같은 게임이론은기업과 경영,국제관계에서의 분쟁을 분석하는 도구로 이용돼 왔다. 하사니 박사는 94년 당시 미 프린스턴 대학의 존 내쉬 교수,독일 본 대학의 라인하르트 젤텐 교수 등과 공동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유대인인 하사니 박사는 20년 헝거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했으며 50년대 후반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53년에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창하는 공리주의의 이론적 정당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했고 60년대초 버클리대학 교수로 자리잡은 뒤 같은 헝가리 출신인 폰 노이만 박사가 창시한게임이론을 파고 들었다.
  • 서울대병원 崔正衍교수 “천사같은 애들이 눈에 밟혀…”

    “천사 같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청진기를 놓기가 망설여집니다.” 전국 의과대 교수들이 외래진료 거부에 들어간 11일 낮 서울대 부속병원 소아진료부 최정연(崔正衍·51·소아심장 전문의)교수는 착잡한 마음을가누지 못했다.어떠한 상황에서도 의사가 환자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과 현재의 의약분업체계 개선을 위해서는 동료·선후배 의사들과 뭔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엇갈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최교수는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폐업에 참여하는 바람에 당직이 아니더라도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0시까지 일을 해야 했다”면서 “며칠 전 비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과연 10년,20년 뒤에 의사들의 행동을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지 생각해 봤다”고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이 환자를 외면하는 것은 다른 직종의 파업과는 분명히 다른 차원”이라면서 “그러나 의사들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라는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의관으로 복무한 3년여를 제외하고 26년 동안 줄곧 서울대병원에서어린환자들을 돌봐온 최교수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2주전 다운증후군과뇌성마비 등 장애인 청소년들이 수용돼 있는 경기도 여주 ‘천사의 집’을찾기도 했다. 최교수는 “그 곳에서 정말 의사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의사들이 가운을 벗겠다고 나서는 현실이 정말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74년 의사면허증 14156번을 손에 쥔 뒤 시작한 인턴 시절에는하루에 1∼2시간밖에 못자는 것은 물론 월급도 대학 나와 회사에 취직한 고교 동기의 4분의1에도 못 미쳤지만 마음만은 항상 즐거웠다”면서 “옛날에는 환자와 의사 사이에 훈훈한 정이 넘쳤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환자와 의사사이가 멀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영우기자 ywchun@
  • 검찰, 폐업지도부 55명 사법처리

    검찰은 11일 의료계가 정부의 의료발전대책 수용을 거부하고 전면 재폐업에돌입함에 따라 폐업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 15명과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운영·중앙위원 40명 등 핵심 지도부 55명을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에 대한 즉각 소환에 나서기 보다는 2∼3일간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추이를 지켜본 뒤 더이상 사태의 진전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전면 검거령을 내릴 방침이다. 검찰은 재폐업이 철회되지 않으면 폐업에 가세하는 개별 개원의사들에 대해서도 전원 입건키로 했다. 검찰은 대학·종합병원 응급실·중환자실 등 최소한의 진료체계마저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대형병원에 경찰력을 투입, 진료방해 행위를 사전차단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기자
  • [사설] 醫·政 합의 도출해야

    의료계의 폐업·파업 사태가 불행히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서울대병원이교수들의 폐업 결의에 따라 어제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한 것을 비롯해 고려대를 비롯한 여타 의과대학 교수들도 속속 폐업에 동참하기로 해 대형병원의의료체계는 조만간 마비될 조짐이다.휴·폐업률이 점차 줄어들던 동네의원들도 대한의사협회의 결정에 따라 오늘부터 대부분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의료계의 전면 재폐업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원외처방료 대폭 인상 등을 내용으로 한 대책을 10일 내놓았으나 의사들은 이마저 외면하고 있다.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그동안의 부분 폐업만으로도 병원을 제때 옮기지 못했거나 입원을 거절당한 환자들이 숨지는 일들이 발생했다.수술을 앞두고 억지 퇴원한 뇌종양 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환자들이 하나 둘 죽어 가는 것을 보면서도의사들은 또다시 전면 폐업에 들어가려고 하는가.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계의 재폐업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의사들로부터 내팽개쳐진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인내심도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의사들은 병원으로 돌아가야 한다.의사들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사실 당국이 관계장관 회의를 거쳐 10일 제시한 ‘의약분업 관련 보건의료발전대책’은 의료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이다.오는 9월부터 당장 처방료를 63% 이상 대폭 인상하고 국공립병원 전공의 보수를 15% 올리며 2년 이내에 의과대학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으로 상당한 국민부담을 전제로 한것이다.즉 이번 정부 조치로 앞으로 2년간 총 2조원이 넘는 추가 재정이 필요하고 결국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과 의료보험료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 우리는 의료계가 국민과 정부에 대해 더이상의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일부의 시각처럼 의료계의 재폐업 돌입이 신임 보건복지부장관 ‘길들이기’ 전략이라면 졸렬하기 짝이 없는 전략이다.의사들은 설혹 만족할수 없더라도 일단 이 정도에서 극한 투쟁을 풀고 병원으로 돌아가 요구사항을 차근차근 관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의료계가 주장하는 약사법 전면 재개정은앞으로 의약분업 평가단을 구성해 제반 문제점들을 논의한 뒤 법령 개정작업을 하겠다고 당국이 약속한 만큼 이 또한 조만간 해결될 문제다. 당국도 의약분업 실시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좌절감에 빠진 전공의와 전임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이는 의료대란을 푸는 열쇠이자 환자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과 밀접히 관련된 일이기도 하다.의(醫)·정(政)이 인내심을 갖고 대화로 합의점을 찾아내기 바란다.
  • 독자의 소리/ 호우로 패인 도로 교통사고 위험

    며칠전 친척이 입원해 있는 서울 어느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밤에 어두워 길도 잘 안보였지만 승용차를 몰고 지나가는데 움푹 패인 곳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다가 섬뜩한 기분을 느꼈다.최근에 비가 와서 도로에 구멍난 곳이깊어 지나가는 차들마다 푹석 주저앉는 기분이었을 것이다.당시에는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집에 가서는 곧 잊혀졌다. 지금 시내나 외곽도로를 살펴보면 구멍이 난 곳이 많다.특히 호우나 장마비로 도로가 심하게 부서진 곳도 많다.꼭 누군가 신고하고 알리기 전에 관련기관에서 나서 보수해주었으면 한다.휴가철이라서 교통량도 한산할 때 미리점검하는 것이 또다른 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작은 예방이 큰 사고를막는다는 생각을 가져주길 바란다. 황득실[경기도 군포시
  • “홀트여사는 국경 넘은 위대한 어머니”

    지난달 31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한 버서 홀트여사의 영결식이 9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홀트 일산복지타운 체육관에서 엄수됐다. 활짝 개인 날씨 속에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영결식에는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 대사,강원룡(姜元龍)목사와 유족,홀트재단 후원 회원,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고인의 넋을 기렸다. 미국으로 입양돼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한 스테판 스털링(45)은 추모사에서“그녀는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됐고,그녀의 사랑은 이 세상 모든 이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빌 클린턴 미 대통령 부인 힐러리는 보즈워스 대사가 대독한 추모 메시지를 통해 “여사의 헌신과 사랑에 더없는 찬사를 보낸다”면서 “사랑과 안전한 가정이 국적과 인종,민족적 배경의 차이를 초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평생을 바친 위대한 헌신을 이어 나가자”고 애도했다. 5세 때인 지난 79년 덴마크로 입양된 얼스 머(26·한국명 이재웅)는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느낄 때마다 조금은 서글펐지만 여사와 같이 오직 사랑의 품으로 안아주는 많은 이들을 생각하면서 꿈을 키워 왔다”고 말했다. 여사의 첫 입양아로 미국에서 식품체인업체를 경영하는 큰 아들 로버트 헐트(57)은 “어머니가 그토록 원하던대로 한국에 묻혔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면서 “평생 어머니의 사랑을 이으며 살겠다”고 추도했다. 40여년을 홀트 여사와 함께 한 일산복지타운 최고령 원생 김영희(50·여)씨는 영결식 내내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김씨는 “이제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홀트 여사의 유해는 남편의 묘소 옆 홀트동산에 안장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 [새 경제팀의 진로](1)과제와 전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후반기 경제정책 운용을 맡은 진념(陳稔) 경제팀의특징은 ‘안정 속의 개혁추구’로 모아진다.이헌재(李憲宰) 경제팀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개혁을 추구했던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새 경제팀이 해결해야 할 과제와 예상 진로를 짚어본다. ◆현대사태가 첫 시험무대=진념 경제팀을 기다리는 경제현안들이 많다.이중에서도 현대사태 해결은 그 첫 시험무대이다.현대사태 해결의 3대 축인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공정거래위의 수장(首長)이 모두 교체됐기 때문에 그의첫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에 관한 진념 재경부장관의 첫 언급은 “채권단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이는 현대사태 해결방식이 달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금감위와 채권단이 전면에서 현대를 압박해오던데서 금감위는 지휘감독만 맡고 채권단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팀워크 발휘해야= 전임 이헌재 경제팀이 불협화음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만큼 새 경제팀이 현대사태를 화합·조정 속에 매끄럽게 처리할 지가 관심거리다.진념장관의 취임 첫마디가 팀워크인 점도 이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각 부처들이 쏟아내온 정책들을 추스리고 교통정리하는 것도 진념 경제팀이 해야할 일로 꼽힌다. ◆재벌·금융개혁이 최대 과제=진념 경제팀의 최대 과제는 역시 금융시장 안정과 기업·금융구조조정이다.새정부 들어 끊임없이 추진해온 기업·금융구조조정은 ‘미완의 개혁’으로 남아있다.기업·금융구조조정은 우리 경제가하강국면에 접어들지,상승국면을 지속할 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노동부와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면서 노사·공공부문의 개혁을 비교적 무리 없이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지만 금융·기업개혁에서도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진념 경제팀은 기업·금융구조조정을 6개월,길어야 1년의 짧은 시한내에 완결지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그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예견했듯이 내년 중반이후에는 정치일정 때문에 경제를 정치로부터 분리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금융시장 안정=문제는 ‘금융위기’로 진단되고 있는 경제상황이다.기업·금융구조조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려다가는 금융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금융시장은 가뜩이나 위태위태한 상태다.정부의 잇따른 자금시장 안정책은 아직약효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내년까지 82조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어서 자금시장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금융은 경제기획분야의 전문가들이 주로 포진한 진념 경제팀의 취약분야이기도 하다.이근영 금감위원장 내정자가 산업은행 총재를 지내기는 했지만 공무원시절 세제분야에서 근무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이헌재 경제팀의 잇따른 말바꾸기로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시급하다.동시에 시장과의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여·야 鄭 - 鄭총무 대화채널 주초 복원

    개점휴업 상태의 국회가 이번 주부터 재가동을 위한 워밍업에 들어간다.여야간 대화채널인 ‘정-정라인’,즉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원내총무의 대화가 이번 주초 재개되는 것이다.꽉 막혔던 정국에 일단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셈이다. ■정-정라인 재가동 여야의 두 총무는 6일 전화통화를 갖고 이르면 7일 만나국회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지난달 국회법 변칙처리와 ‘밀약설’파문 이후 완전 불통됐던 ‘정-정라인’이 열흘 만에 재가동되는 셈이다. 정-정라인 복원은 곧 여야간 대화채널의 정상화를 의미한다.한때 민주당 3역이모두 나서야 할 정도로 대화채널이 헝클어졌던 때와 비교하면 일단 대화의틀은 갖춰지는 형국이다. ■접점찾기 탐색전 여야 모두 냉각기를 거치면서 약간의 변화 조짐을 보이고있다. 특히 파행의 원인인 국회법 처리에 있어서 양측은 어떤 형태로든 접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민주당은 이미 교섭단체 요건을 17석으로하는 별도의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 운영위에 다시 내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있다.이에 한나라당 정 총무는 6일 “날치기 법안부터 먼저 운영위로 되돌려야 한다”면서도 “여당이 수정안을 제출하는 것은 그쪽 문제”라고 말해 이전보다 다소 유연해진 반응을 보였다.민주당 정 총무 역시 “국회법을 운영위로 되돌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보겠다”고 말해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국회법 타결될까 여야가 다시 대화를 시작해도 국회법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이에 관한한 여야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양상이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6일 “17석의 소수당 때문에 국회가 마비되는 것은어리석은 일”이라며 국회법 논의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반면 민주당은 국회법 개정 역시 다른 현안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의결절차를 거쳐처리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과의 협상과 별개로 오는 21일에는 국회를 재가동, 국회법과민생현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이 때까지 타협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다시 정국은 긴장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 공군 제15혼성비행단, 장애인 30명 물놀이 초청

    “수영장에 처음 와봐요” 공군 제15혼성비행단은 3일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인 경기도 성남시 금광동소망재활원 여자원생 30명을 서울공항 기지에 있는 수영장으로 초청,물놀이행사를 펼쳤다.이들은 출입을 허가해 주지 않아 태어나서 단 한번도 수영장에 가지 못했다. 집안에서 샤워하는 것이 고작이었던 원생들은 자원봉사에 나선 여군무원 10여명의 도움을 받아 수영복을 갈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조심스럽게 수영장에 들어가 한여름 피서를 즐겼다.원생들은 수영을 할 수 없었지만 손끝으로물장구를 치며 추억을 만들었다.휠체어조차 탈 수 없는 일부 원생들은 여군무원들이 안고 물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은 곧 수영장에 적응,장애정도가 덜한 경증 장애인들은 서로를부축해주며 물살을 헤치기도 했다. 뇌성마비로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김은복(33·여)씨는 “평소 샤워하는게고작이었는데 남들처럼 풀장에 직접 들어가 물장난을 하다니 꿈만 같다”며활짝 웃었다. 봉사활동에 나선 군무원 이미영(李美英·27)씨는 “난생처음 수영장을 왔다는 소리에 울컥 눈물이 솟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근로자 신지식인 선정

    노동부는 3일 뇌성마비 중증 장애(지체 2급)를 극복하고 초·중·고교 시험출제 소프트웨어를 개발에 기여한 ㈜엔기술 장영준 이사, 교통사고로 한 쪽팔을 잃은 장애(지체 2급)를 딛고 45년 동안 장애인 특수신발을 만들어 온세창장애구두연구소 남궁정부 대표 등 9명을 근로자 부문 신지식인으로 선정했다.신지식인으로 새로 선정된 사람은 다음과 같다. ▲김성욱(37·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 과장) ▲장영준(28·엔기술 이사) ▲정재영(38·태양금속 반장) ▲김은수(29·아시아나항공 대리) ▲임완희(37·포철로재 과장) ▲김일록(37·삼성항공 2사업장 대리) ▲남윤성(53·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경인지역본부 부장) ▲이장수(39·만도 평택사업본부 안전보건과장) ▲남궁정부(59·세창장애구두연구소 대표) 문호영기자 alibaba@
  • [사설] 사이버테러 속수무책인가

    국내 기업·대학·공공기관 등 250여곳이 한꺼번에 해킹당한 사건은 보안에극도로 취약한 우리 전산망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외국 해커가 주요 전산망을 안방 드나들 듯 헤집고 다니는 동안에도 정작해킹을 당한 기관이나 업체들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니 한심한 일이다. 더욱이 중견 기업의 인터넷 서버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60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곳이 해킹을 당했다는 것은 우리 전산망 보안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초고속통신망과 인터넷 보급률 등 정보인프라 구축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정보보안체계는 극도로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전세계 해커들이 인터넷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는 한국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면서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가 국제 해커의 경유지로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경고도 여러차례 있었다. 한국정보보호센터에 따르면 국내 해킹사고는 지난 98년 156건에 불과했으나지난해 572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올 상반기에만 이미 721건이 발생한 데이어 연말까지 1,600여건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해킹수법도 날로 대담해지면서 지난 2월 대검찰청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이 해킹을 당했는가하면, 5월에는 국가 주요 정보시스템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산망이 외국 해커에게 유린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우리는 사이버테러를 좌시할 경우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인터넷산업이 위기를 맞을 뿐 아니라 엄청난 사회혼란을 불러올 것이란 점을 우려하지않을 수 없다.더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남북간에 군사적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지 않은가.이런 상황에서 만일 국가보안망과 통신망이 해킹을 당하고,치안본부 전산망과 원자력연구소 전산망이 뚫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사이버테러는 최악의 경우 국가 기능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중대사안인만큼 범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물론 정부는 지난달 사이버테러를 포함한 정보화 역기능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날뛰는 사이버테러가 정부대책을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사이버 범죄에 대한 처벌강화 등 관련법률과 제도를 하루 속히 정비하고 ‘10만 사이버 방위군 양성’차원에서 정보보호 인력을 길러 내야 한다.아울러 98년 영국 G8정상회담에서합의된 ‘국제 하이테크범죄 24시간 감시체제’에 조속히 가입하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 수사조직과의 상시 대응체제도 하루 빨리 구축하는 노력을 병행할 것을 촉구한다.
  • ‘입양아들의 할머니’ 버서 홀트 여사 타계

    한국전쟁 직후 설립돼 세계 각국 고아 수십만명의 ‘고향’노릇을 해온 세계 최대 아동 입양기관 홀트의 공동 설립자 버서 홀트 여사가 지난달 31일미국 오리건주 주도 유진시 남쪽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향년 96세. ‘입양아들의 할머니’로 불려온 홀트여사는 25일 일과로 해오던 1.6㎞ 산책후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퇴원한 뒤 영면했다고 홀트 국제아동복지재단 수잔 콕스 대변인은 밝혔다.홀트여사는 미국인과 한국 여성사이에서 태어났다가 한국전쟁 직후 버려진 혼혈아들에 관한 다큐멘타리를보고 남편 해리 홀트와 함께 전쟁고아 입양사업에 투신,1956년 홀트 입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수개월만에 고아 8명이 해외에 입양돼 한국 어린이 입양과 관련,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홀트 입양 프로그램은 나중에 홀트 국제아동복지회로 발전,세계 10개국 산하기관에서 30여년간 5만명의 아이들이입양됐다. 홀트여사는 1996년 92세로 유진시 헤이워드 마스터스 클래식 경기에 출전,400m 경주에서 연령대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만큼 신체단련과 식이요법에 충실했다.그러나 몇년 전부터 어지럼증에 시달려왔고 지난해에는 폐렴을 앓기도했다. 한국홀트아동복지재단은 “‘남편이 묻힌 한국땅에서 눈감고 싶다’는 홀트여사의 유언에 따라 7일쯤 미국에서 시신을 운구,9일쯤 영결식을 가진 뒤 홀트일산복지재단내 남편 해리 홀트씨 묘소곁에 안장키로 했다”고 밝혔다.한국내 빈소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관과 홀트일산복지타운내 기념관에 마련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초고속 인터넷 보안은 ‘286급’

    국내 인터넷망이 전세계 해커들의 ‘놀이터’라는 사실이 다시한번 확인됐다.이번에 국내에 침투한 해커가 국제적인 ‘사이버 테러’를 감행했더라면한국은 해커에게 ‘길을 터준’ 대가로 톡톡히 망신을 당할 뻔 했다. ◆엄청난 피해 날 뻔=이번 해킹은 지난달 14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추정된다.해커는 인터넷을 타고 강릉의 한 PC방에 들어온 뒤,이를 기반으로 전국 250여대의 서버로 들어가 일제히 ‘트리누’(trinoo)라는공격용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다.국내 곳곳에 산재된 250여대의 서버를 미국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게 됐던 것.특히 이 중에는 굴지의 대기업이 관리하는 서버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이는 초보자들도 할 수있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트리누는 쓰레기 데이터를 대량으로 생산,마구잡이로 보냄으로써 특정 서버를 마비시킨다.전문가들은 해커가 야후나 아마존,미항공우주국처럼 흔히 공격대상이 되는 곳에 대량으로 쓰레기 데이터를 보내 서비스를 못하게 하려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한 해커가 세계 최대의 검색포털 야후를 반나절동안 마비시켰을때에도 이와 비슷한 해킹프로그램이 쓰였다.당시 쓰레기 데이터를 보냈던 공격용 서버가 60∼7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250개의 서버로는 어마어마한 사이버 테러가 가능하다.씨큐아이닷컴 민원기(閔元基)과장은 “250대 정도면 초당 1GB이상의 부하가 발생,아무리 용량이 큰 서버라도 순식간에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허술한 보안상태=한국은 전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인터넷 인프라를 관리하는 기업이나 단체,기관들의 보안실태는 후진국 수준이다.단독으로 서버를 설치한 곳은 물론이고 서버를 위탁관리해 주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조차 보안의식이 취약해 해킹에 무방비 상태다.지난2월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한국정보보호센터에 “한국의 모 IDC가 국제해커들의 경유지로 활용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취약한 리눅스=이번에 해커에게 당한 서버들은 모두 운영체계(OS)로리눅스를 쓰는 시스템들이었다.공짜 OS인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시리즈에 맞설 유일한 대안OS로 불리지만 허술한 보안이 최대의 약점으로 지적된다.리눅스가 공짜 프로그램이어서 영세업체들이 많이 쓰는데다 해커들이쉽게 구할 수 있는 리눅스를 주 연습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도 한몫 거든다. ◆치밀한 대책 세워야=한국정보보호센터는 지난해 말부터 해킹프로그램이 있는 지를 점검할 수 있는 ‘K-COPS’를 서비스하고 있다.임채호 기술봉사팀장은 “인터넷에는 리눅스의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숱하게 공개돼 있지만 많은 서버 관리자들이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해커침투도 사실은 쉽게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말했다.해커 신고는 한국정보보호센터(02-3488-4119)나 경찰청 컴퓨터 범죄수사대(02-392-0330),대검찰청 정보범죄 수사센터(02-3480-2480)로 하면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한국‘정보방위’ 뚫렸다

    외국의 해커가 250여곳에 이르는 국내기업과 공공기관의 인터넷 서버를 제집처럼 파고든 국내 최대의 해커 침투사고가 일어났다. 그러나 해커가 특정 서버를 공격하기 전에 침투사실이 밝혀져 큰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하지만 국내 인터넷 보안이 극도로 허술하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입증돼 충격을 주고 있다. 보안업체인 ㈜시큐아이닷컴은 지난 25일 고객사를 점검하던 중 ‘서비스 거부 공격’에 사용되는 해킹 프로그램이 250개 기업과 단체의 서버에 설치된것을 발견,관계당국에 신고했다고 31일 밝혔다.현재 정보통신부와 경찰청,한국정보보호센터가 조사 중이다. 조사결과 해커는 지난달 14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인터넷을 통해 강릉의한 PC방 서버로 들어온 뒤 이를 근거지로 200여개 기업과 30여개 대학,구청등 20여개 공공기관에 침투해 ‘서비스 거부 공격용’ 해킹 프로그램(트리누)을 깔아놓았다.침투당한 곳은 모두 ‘리눅스’ 운영체계(OS)를 사용하는 서버들이었다. ‘서비스 거부 공격’이란 미리 설치한 해킹 프로그램들을 원격 조종해 막대한양의 쓰레기 데이터를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한꺼번에 전송,해당 사이트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수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閔昇基 대구경찰청장 장애아 돌보기 ‘화제’

    대구지방경찰청 민승기(閔昇基·52·치안감)청장이 남몰래 뇌성마비 장애어린이를 2년째 돌보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민청장은 지난 98년 초 서울경찰청 방범부장 재직시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의 권유로 생후 6개월된 중증 뇌성마비 아기였던 김태준군을 맡아 지금까지돌보고 있다. 태준이는 민청장과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재활치료 덕택에 심하게 뒤틀렸던 팔다리가 펴지는 등 상태가 크게 좋아졌으며 민청장에게 서툰 어투로‘아빠’라고 부를 정도가 됐다. 민청장은 “지방 근무로 서울집을 자주 찾지 못하는 상태에서 가족들이 태준이를 애지중지 길렀다”면서 “태준이가 이젠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는 귀염둥이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외언내언] 2진아웃제

    어린 소녀에게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갖는 현상을 ‘롤리타 신드롬’이라고 한다.‘롤리타’는 본래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제목으로,이 소설은 12세 소녀 롤리타와 중년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롤리타 신드롬’과 유사한 뜻을 가진 심리학 용어로 ‘소아 기호증(小兒嗜好症)’이 있다.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과의 성적 접촉을 선호하거나 어린이들에 대한 상상을 통해서만 성적으로 흥분이 되는 증상이다. 심리학에서말하는 ‘유치증’은 소아기호증과 매우 비슷하나 그 대상이 더 어리다는 것이 다르다. ‘롤리타 신드롬’‘소아기호증’‘유치증’은 모두 어린이를 성노리개의 대상으로 삼는 성도착증이란 관점에서 병리학적이다. 조선 정조시대의 형조 판례집인 추관지(秋官志)에는 “12세 이하의 어린 소녀를 간음한 자는 사형에 처했다”는 대목이 있다.또 “의성에 사는 최광률이란 사람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어린 소녀의 손을 잡았다가 즉시 참수형(斬首刑)에 처해졌다”는 기록도 나온다. 오늘날 인권과 민주주의종주국임을 자처하는 미국에서도 아동 성범죄만큼은 조선시대 못지 않은 엄격함으로 다스린다.뉴저지주는 지난 94년 ‘매건법’을 만들어 기소된 적이 있는 어린이 강간범과 성도착증 환자에게 10년간주소지를 당국에 등록하고 성범죄 사실을 이웃에 공표하도록 했다.심지어 지난 96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두차례 이상 아동을 성폭행한 범죄자들에게 약물을 투입해 성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아서인지 미국 하원은 지난 25일 아동 성범죄 행위 두번이면 무조건 무기징역을 부과하는 이른바 ‘2진 아웃제’를 가결했다.영국노동당 정부도 13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쪽으로 성관련 법안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가장 비윤리적이고 가장 추악한 범죄를 영원히 추방하겠다는 뜻일 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성폭행 상담건의 30%가 13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범죄란 보고서가 있다.만 7세 이하도 무려 11%나 된다고 하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그런데도지난 1일 발효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아동 성폭력은 가중처벌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구체적인 처벌 조항은 찾아 볼 수 없다.아직도 우리 사회는 어린이 성폭력에 대해서만큼은 이례적으로 ‘관대’한 것 같다.우리는 언제까지 저 성도착증 어른들에게 짓밟힌 힘없는 새싹들의 ‘아우성’을 애써 외면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與초선들 국회파행 대국민사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파행에 대해 먼저고개를 숙였다.대국민 사과는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결의문도 채택할 방침이다. 민주당 정장선(鄭長善)·이종걸(李鍾杰)·정범구(鄭範九)·최용규(崔龍圭)·심규섭(沈奎燮)·함승희(咸承熙)의원 등이 27일 회동,이같이 합의했다고한 참석의원이 전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회 파행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표명하고 여야 대립과 정쟁으로국회 기능이 마비되는 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나아가 ▲의사당내 욕설과 인신공격 등에 대한 국회 윤리위징계 등 제재 강화 ▲자유투표 보장 ▲교섭단체별로 돼 있는 현행 국회 좌석배치의 상임위별 재배치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정치적으로 민감한 안건에 대한 여야 총무의 사전조율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걸 의원은 “과거의 정치관행을 바꾸는 데 앞장서기로 의견을 모으고있다”면서 “야당 초선의원들에게도 결의문 동참 여부를 타진할 것이며,30명 이상이 결의문 채택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기자 jhj@
  • 現代사태 이렇게 풀자/ 전문가 제언

    ■신인석(辛仁錫)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 금융시장 불안은 현대를 진원지로 하고 있다.그룹 전체의 문제는 아니고 일부 부실계열사의 문제로 여겨진다.일부 부실사에 그룹전체가 관련돼 있을지모른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 현대가 빨리 결단을 내려 시행하면 해결 가능한 상황이다.그런 점에서 대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일부 계열사의 문제인데도 빨리 해결되지 않는 것은 현대의 지배구조와 직결돼 있다.현대가 집안싸움과 연결돼 있어 사태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형제간의 상속문제가 빨리 매듭지어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현대문제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3월에 노출됐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다시 불거진 것일 뿐이다.이런 문제들이 해결하지 않으면 금융불안은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국민과 시장에 약속한 계열분리도빨리해야 한다.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우량기업에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 채권단이나 정부의 역할도 중요한 시점이다. 당연히 채권단이 빨리 나서야한다.자칫 잘못하면 대우사태 재판이 될 수도 있다. ■강철규(姜哲圭)서울시립대 교수. 현대문제는 기본적으로 현대 자신에 책임이 있다.현대는 구조조정을 철저히하지 않았다. 부채를 많이 줄여야 하는데 부채비율만 줄이고 부채규모는 그대로다.자산을 늘려서 부채비율을 줄였을 뿐이다. 현대사태의 첫째 원인은 총수 중심의 경영체제와 지배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현대는 하루빨리 선단식 경영에서 벗어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기업의 의사결정구조가 주총·이사회·최고경영자(CEO)간 협력하고 균형을이루면서 견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시장의 힘이 세지고 있다.은행이나 채권자들이 평가해서 회사 장래가 밝다면 자금을 대주고,아니면 회수하고 있다.과거에는 정부가 했을 일을 이제는시장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시장의 힘은 자본주의의 신호이자,예고지표라고 할 수 있다. 자금시장 불안은 현대의 영향이 크다. 기업이 안정돼야 금융이 살아나는데불안하면 금융도 침체된다.정부 탓도 없지 않다.채권시장이 마비돼 기업의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회사채가 잘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데 시장이 제기능을 못한다.부실한 투신사 정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김기태(金基泰)엥도수에즈 W.I.Carr증권 이사. 정부에서 직접 나서 현대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단기처방일 뿐이다.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 정부에서도 현대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만 현대건설의 부도가 가져올 시장충격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또한 현대그룹측은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정부에서도 내버려두기보다는 대책을마련해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정부와 현대 모두 결단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현대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덮어둔 채 계속 넘어간다면 또 언제 불거져 나와 국가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지난 5월처럼 주식시장이 폭락할지 모른다.또 정부식의 현대문제 해법이 선례를 남겨 경제나 국가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있다. 현대그룹도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그룹내 부실기업을 처분하는 방식의 실효성 없는 자구계획을 나열하기보다는 현대전자,현대자동차 등의 그룹내 ‘알짜기업’을 처분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현대는더 이상 개인기업이 아니다.현대문제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고 잔존하는 한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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