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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0년대 지구촌 신익희선생 여행기](1)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선생의 ‘여행기’를 발굴,소개한다.해공은 1953년 국회의장 자격으로 26개국을 방문했다.당시 169쪽으로 발간된 책을 국민대 박물관장 박종기(朴宗基·국사학과)교수가 쓴 소개의 글과 함께 4회에 걸쳐 요약한다. 한자식 표현은 최근의 표현법에 맞춰 고쳤다. *‘여행기 解題' 박종기 국민대 박물관장. 1894년에 태어나 식민지 시기에 독립운동가로,해방 후에는국회의장으로 활약한 해공 신익희 선생은 1956년 대통령후보로 출마해 이승만박사와 맞서다 호남선 이리역에서 심장마비로 급서한 비운의 정치인이다. 해공은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53년 5월에 국회의장으로 한국을 대표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9월 귀국하기까지 참전 16개국과 주변 10개국 등 26개국을 친선 방문했다. 이 때 보고 느낀 각국의 풍물과 생각을 담은 책이 ‘여행기’다.해공이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수학한 인연으로 1954년11월 와세다대 동창회 명의로 발간되었다.이 책은 손자인 호주국립대학 신기현교수가 지난 1월 28일 국민대에 기증해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英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참석. 내가 1953년 6월 2일 영국 런던에서 거행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 대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 수영(水營)비행장을 떠난 것은 5월18일이었다. 런던에 닿았을 때 백운(白雲)이 거대한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런던공항에 이묘묵(李卯默) 주영공사가 나와 환영했다.나는 태극기를 단 자동차를 타고 공사관으로 들어갔다.한국 사절이 묵을 여관은 옥상에 태극기를 꽂고 한국의 사절을 맞이했으나 일인일박(一人一泊)에 ‘100달러’라고 해 가지 않았다.가난한 주머니를 만져보면서 고소(苦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왕이 버킹엄 궁전으로부터 웨스트민스터사원까지 향하는의장행렬은 너무나 웅장했다.대관식장에 아침 8시30분에 들어가서 오후 3시까지 앉았는데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여러 사람이 기침 한번 안하고 앉아 있었다. 대관식은 마치 땅을 많이 가진 대지주가 농지개혁 후 소작인들을 불러 회의하는 것과 같았다. 5일 오전 9시 버킹엄궁전에서 여왕을 만나게 됐다.여왕에게 “영국에 온 것은 당신의 대관식을 축하하러 온 것이지만영국 군대가 한국에서 우리 국군과 함께 싸우고 귀중한 희생이 많았으니 특별히 고맙다는 우리 국민의 감사함을 대표하여 표하러 왔소”라고 말했다.여왕은 감격한 표정으로 “우리가 응당 할 일이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 감사하다고 하니도리어 미안하다”고 대답했다.영국 여왕의 손을 잡고 대면하여 보니 미인이요,총명하고 매력있는 귀인이었다.표정도애교가 있고 퍽 명랑했다.그러나 그의 나이가 27세로 한창젊은 시기인데 얼굴에 잔주름이 잡혀 있음은 어쩐 일인지.인생행로에는 부귀영화에도 우수(憂愁)가 있는가 하고 생각했다. 고궁 안에서 여왕을 상대로 한국말로 궁전의 공기를 울릴때 50년 전 우리 공사 이한응(李漢膺)이 영국인의 교묘함과우리 조국의 무력함에 분개해 자살한 사실을 회상하며 반세기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느낌이다. 7일에는 옥스포드대학 근처에 있는 ‘뿔렌하임(플렌하임)’궁전에서 처칠 수상이 각국 인사들을 초대했다.처칠 수상은“한국에 조속히 평화가 올 것을 축원한다”면서 분주히 어디로 가는데 이 늙은이는 한국인에게 무슨 언질이라도 잡히지 않을까 하여 일부러 피하는 눈치였다. 런던에는 아직도 2차대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군데군데폭탄을 맞은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식품과 육류를 통제해 맛있는 ‘삐푸스튁(비프스테이크)’ 한조각도 변변히 얻어 먹지 못했다. 6월8일에는 우리와 같은 약소민족으로서 영국과 200년 동안 항쟁하여 독립과 자유를 획득한 애란(愛蘭·아일랜드) ‘데발레라’수상을 방문했다. 내가 청년시대부터 흠모하던 데발레라 수상은 일생을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바친 분이다.그에게 일본 사람들이 한국인에게 강제로 창씨개명하게 했던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영국 사람도 우리 이름을 억지로 고치어 켈트식의 이름을 쓰지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정리 안동환기자 sunstory@
  • 변형야콥병 감염 검사 법적 근거 마련 시급

    우리나라에도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 환자로 의심되는 사례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보통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인지,광우병에 걸린소의 고기를 먹고 걸리는 vCJD인지를 가리기 위해서는 사망 뒤 부검이 필수적이지만 보호자들이 뇌조직 검사조차 거부해 엄두도 못내는실정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K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CJD 또는 vCJD 환자로 의심되는 남자 환자의 나이가 37세로 크게 낮은 점을 중시,뇌조직 검사를 권유했으나 환자와 보호자가 거부해 이뤄지지 않았다. 보통 CJD환자의 평균 나이는 60대 중반이나 vCJD 환자는 연령이 크게 낮고,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이어 운동장애와 감각마비 등의 현상을 보인다.또 보통 CJD환자가 발병 뒤 대부분 6개월 안에 사망하는것과 달리 1년 이상 사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 K병원에서 여섯달 동안 치료를 받다 지난달 15일 숨진 40대 여성도 한때 사인이 vCJD로 알려졌으나 뇌조직 검사를 하지 못해 확진(確診)은 하지 못했다.이 여성에게 ‘이상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초.처음에는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나중에는 치매증상도 나타났다.병원을 찾은 지난해 8월부터는 무도증(舞蹈症)과 운동장애를보이다 결국 전신이 마비됐다. 담당의 강성수(신경과) 교수는 “여성의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아 vCJD가 아닌가 의심했다”면서 “그러나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아 정확한검사를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과대 김상윤(金相鈗·신경과) 교수는 “영국 등 외국에서도 살아있을 때에는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사망 뒤에는 동의 없이도 뇌조직 검사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다”면서“우리나라도 사후에는 뇌조직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사설] 現代 ‘지원’ 논란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최근 현대건설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결정,현대그룹 지원 특혜시비를 증폭시키고 있다.산업은행이 현대전자의회사채를 인수해준 것도 함께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우리는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부실기업을 공평하고 일관성있게 처리하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이런 원칙에서 볼 때 대우그룹은 해체된 반면 최근 현대그룹의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은 ‘너무 후하다’는 비판에는 일리가 없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현대 지원을 모두 대북사업이나 정치적 논리에서 나온 특혜로 간주하는 일각의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뚜렷한 근거가 없이 걸핏하면 현대지원을 남북관계와 연계해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더 이상의 오해가 없도록 이와 관련해 정부의 명확한 설명을 촉구한다. 또 산업은행이 현대전자 회사채를 사준 것을 놓고 불거진 특혜시비는 산업은행의 개입이 채권시장의 마비상태에서 나온 ‘임시적인 조치’임을 고려해야 한다.현대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회사채도 인수해준 점에서 특혜라고 몰아붙일 수만은 없다.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정부의 회사채 시장 개입은,집중된 회사채 만기와 약한 채권수요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이런 IMF입장은 지난주 미국 정부당국자가 한·미간 통상마찰 가능성을 거론한 것과 다른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현대그룹 지원 배경을 “대우에 이어 현대도 무너질 경우 닥칠 엄청난 충격을 감안한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혔다.사실 현대가무너져도 대우그룹 붕괴후처럼 우리 경제가 건재할 지 여부는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IMF도 우려할 만큼 현대그룹이 자칫 잘못될 경우 그파장은 간단치 않을 것이다.따라서 현대그룹 지원은 문제점이 있지만 일단 지원하되 그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다만 현대건설 등의 자산실태를 빨리 파악한 후 자금지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중랑구의회 의장 해외연수중 숨져

    중랑구의회 박승웅(朴勝雄·56·) 의장이 해외연수 도중 뉴질랜드퀸즈타운에서 1일 오후(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숨졌다. 중랑구의회는 박 의장이 이날 아침 호텔에서 가슴의 통증을 호소,인근 병원에서 응급가료를 받은 뒤 종합병원으로 이송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중랑구의회는 뉴질랜드 현지법에 따라 부검 등의 절차를 마친 뒤 유해를 국내로 운구,중랑구의회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박 의장은 뉴질랜드의 지방자치 실태와 광역쓰레기처리시설 등을 시찰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구의원 8명과 함께 출국했으며 4일 귀국할예정이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희망 2001] 1급뇌성마비 채경선씨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요.” 1급 뇌성마비 장애인 채경선(蔡敬善·41·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씨는 요즘 마음이 들떠 있다.3월이면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이 시작되기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5명을 뽑는 경기도 부천시 가톨릭대학 사회과학부고령자 특별전형에서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혼자서는 대·소변이나 식사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중증 장애를 안고 있는 그가대학입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주위를 매우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 역시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느 장애인과 마찬가지로적잖은 고민과 방황 속에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다. 태어나서부터 줄곧 누워서 생활해야 했던 그에게 학교 생활은 남의나라 얘기.한글도 17살이 되어서야 깨쳤다.그저 마음을 달래기 위해성경을 읽거나 소일거리로 소설 책을 읽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의 손발이 돼주는 칠순의 부모를 대할 때마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결국 95년 충남 논산에있는 사회복지법인 ‘성모의 마을’로 거처를 옮겼다.가톨릭 단체가뇌성마비 환자들을 위해 설립한 이 곳에는 채씨보다 장애 정도가 훨씬 심한데도 나름의 목표를 세워 향학열을 불태우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자극받은 그는 자연스럽게 이 대열에 합류했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책을 봐야 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가 아파 30분 이상은 책을 볼 수 없었다.하지만 타고난 집중력과각고의 노력 끝에 97년 중입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에는 대입 검정고시 자격까지 취득하고 이어 대학 입학시험까지 통과했다. 채씨를 2년째 돌봐주고 있는 ‘성모의 마을’ 재활교사 황성업(黃成業·32)씨는 “채씨는 각종 프로그램 사이사이의 틈새시간에도 책을놓는 법이 없을 정도로 노력파”라고 말했다. 채씨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심리치료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상담을 통해 신체의 장애보다는 마음의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많은 정상적인 사람들을 치료해 줄 계획이다. “아마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일에도 부닥칠겁니다.하지만 겁은 안나요.지금보다 조금더 노력하면 될 테니까요.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전세계 번지는 광우병 공포

    광우병 공포,다음 차례는? 유럽 전역을 휩쓴 광우병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광우병이 전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으며,각국 정부는 광우병이 인간에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이에 따라 위험권에서 벗어나 있던 미국 호주 등도 안전대책 마련에 본격 돌입했다. ■대책 수립 분주한 유럽 광우병 진원지인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에이어 독일에서도 광우병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나타나고, 비교적 안전지대였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이 병에 감염된 소들이 발견되는등 전염 추세가 심상치 않다.따라서 유럽연합 15개국은 올해 초부터30개월 이상된 모든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유럽연합의 농업장관들은 지난달말 쇠고기 제품 가운데 BSE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소 등골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미국? 최근 ‘다음 차례는 미국’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광우병 안전지대로 알려졌던 미국도 적극적인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미국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신속한 예방조치로 치명적인 광우병의 피해로부터 벗어나 있던 지역이다.1950년대부터 영국산 염소와 양의 수입을 금지시켰던 미국은 97년부터는 유럽산 소·양·염소와 같은 동물과 그 부산물,혈액과 혈청의 수입까지도 전면 금지했다. 아직 미국에서는 광우병에 걸린 소가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그러나 지난주 미국식품의약청(FDA)은 ‘1980년대 이후 서유럽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의 헌혈을 금지시킬 것’을 권고했다.가열이나방사능으로도 없어지지 않는 광우병 유발인자인 프리온이란 단백질입자가 미국의 식품체계에 공급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영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적이 있는 사람들의 헌혈을금지하고 있다. ■한국 일본도 비상 우리나라 식품의약청도 유럽산 소 장기로 만든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일본 호주에서도소 태반을 사용한 립스틱,노화방지용 크림 등 유럽산 화장품에 대해수입 금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간광우병이란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으로 불리는 인간광우병은 광우병(BSE)에 걸린 쇠고기나 그 추출물을 먹었을 때,이들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의약품을 사용할 때,그리고 헌혈을 통해 전염될수 있다. 말기에는 뇌조직에 구멍이 뚫리며 전신마비,시력상실 등의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 사망한다. 이동미기자 eyes@
  • “건망증 퇴치약 어디 없나요”

    주부 김모씨(39·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최근 열린 여고동창회의 기억이 아직도 찜찜하다.김씨는 지난번 모임때 동창생들의 옷차림에 기가 꺽여 애써 화려하게 차려입고 나갔다.자기가 봐도 멋진 정장이었다.반지,목걸이를 고르는데만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치장에 완벽을 기했다. 그러나 친구로부터 “얘,너 머리 손질안했니”라는 지적을 받고는“아차,그걸 빠뜨렸구나.내가 왜이러지”하고는 낙담했다. 회사원 Y씨(43)도 건망증이 보통 심한 게 아니다.얼마전 같은 부서사람들과 회식을 하고난 뒤 귀가해서야 식당에 휴대폰과 가방을 놓고온 사실을 알았다. 다행히 다음날 아침 찾았지만 Y씨는 이같은 일이종종 발생해 걱정스럽기만 하다. 각 병의원 신경·정신과 의사들은 요즘 건망증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한다.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은 전화번호나 물건 등을 기억하지 못하거나친구와 만날 약속 등을 깜박잊을 경우 이를 나이나 바쁜 생활 탓으로돌린다.그러나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원인 한림의대강남성심병원 이중서 교수(정신과)는 “기억능력은10대 후반∼20대 초반에 최고에 달한 뒤 점차 쇠퇴해,40∼50대가 되면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건망증은 복잡하고 바쁜 생활에 시달리거나 심리적 갈등이심한 경우에 곧잘 발생한다”면서 “완벽하고 꼼꼼한 성격에 건망증이 잘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연세의대 전우택 교수(정신과)는 “건망증은 유전과는 무관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지적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사람들에게서 많이나타난다”고 밝혔다. 전교수는 “특히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긴장은 뇌세포의 피로를 촉진시켜 건망증을 증가시킨다”면서 “우울,초조 등의 심리적인 요인도지각력을 떨어뜨려 건망증을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예방 및 퇴치 건망증을 퇴치하려면 두뇌도 신체처럼 운동을 해야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교수(신경과)는 “하루 1시간쯤 독서나 바둑,장기,컴퓨터 게임 등 두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운동을하면 기억력 감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지적인 자극을 가하면 뇌신경세포의 회로가 두꺼워지고 넓어져 뇌의 용량이 커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건망증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메모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메모를 하는 동안 집중할 수 있으며 기억이 희미해질 때 메모를 보면 기억을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을 겹쳐 하지 않는 것이 건망증 예방을 위해 좋다.요리를 하면서 TV를 보고 전화를 하면서 물건을 정리하는 등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기억활동에 방해가 된다. 을지병원 배희준 교수(신경과)는 “손발을 열심히 사용하는 것도 건망증을 퇴치할 수있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손가락 발가락의 말초신경이 자극되면 뇌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중풍환자들이 물리치료 등을 통해 마비된 손발을 열심히 움직이는 것도 같은이치라고 그는 설명한다. 또 건망증 예방을 위해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반복훈련을통해 기억을 재저장해야 한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감상하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통해 두뇌활동에 좋은 뇌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도 건망증 예방에효과가있다.유연하고 긍정적인 사고도 뇌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유상덕기자 youni@. *건망증은 치매 초기증상?. ‘아무 생각없이 전화기를 냉장고에 집어넣고,속옷차림에 코트를 입고 외출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 증세들은 단순한 건망증인가.아니면 치매인가. 전문가들은 건망증은 단기기억장애나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장애로보지만 치매는 단기기억뿐 아니라 기억력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됨은물론 판단력과 언어능력,작업능력도 떨어진 것으로 진단한다. 뇌기능 영상사진을 찍어봐도 치매환자의 뇌세포는 상당히 죽어있는반면 건망증은 뇌손상이 없는 정상으로 나타난다.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증상만 보면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생활에 큰불편을 느끼지 않아도 될 정도이지만 치매의 경우 중증환자는 혼자옷을 입지 못하고 심한 환각 및 의심 증세를 보인다. 그러나 치매 초기에 단기기억의 감퇴현상만 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건망증과의 구분이 어렵다. 삼성서울병원의 나덕렬 교수(신경과)는 “특히 알콜중독 등으로 뇌세포활동에 일시적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건망증은 단어가 순간 떠오르지 않는 언어장애,시간·장소의 혼돈과 판단력 장애 등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면서 ”건망증이 치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치매로 진행될까봐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전한다. 유상덕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장애인 의사의 ‘20년 서민사랑’

    언어소통과 손놀림 등이 자유롭지 못한 선천성 뇌성마비 3급 장애인인 의사가 결근 한번 없이 영세민 치료에 전념한다는 대한매일 1월22일자 22면 기사를 읽고 가슴이 뭉클했다. 진정 환자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고 돌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도 광주 북구보건소 김세현의사는 무려 20년 동안이나 서민 건강을위해 애써왔다는 사실에 의사의 진정한 인간미를 읽은 기분이 든다. 오늘날 이권에만 집착하는 의사들이 많은데 그는 참된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용기와 희망을 갖고 욕심을 멀리한 채 서민의 꽃으로 자리잡은 모습이 좋았다.우리사회가 어두울 때도 많지만 이처럼 환하게세상을 밝히는 사람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진정 불빛을 밝히는 사람이 많을 때 우리사회는 언제나 따뜻하고 우리 마음은 항상 훈훈할 것이다. 이형철 [경기 용인시 기흥읍]
  • 금융기관 긴급사태 대비 비상계획 추진

    앞으로 금융기관 파업이나 테러,전산망 마비 등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기관 긴급사태 대비계획’(Contingency Plan)이마련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민·주택은행 파업 때 금융기관 비상사태 계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판단,올해안에 각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금융기관 긴급사태 대비계획’을 마련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계 각국 금융기관들의 비상계획 등을 연구,국내실정에 맞는 금융기관 긴급사태 대비계획의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라면서 “미국·영국 등은 국가 비상사태와는 별도로 특정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나 전산망 마비 등을 가정해 비상계획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 중 각 금융기관을 감독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든뒤 이를 토대로 각 금융기관이 자체 특성에 맞는 긴급사태 대비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할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 클래식의 二色 변신

    오직 생명체만이 진화한다고? 아니다,클래식도 진화한다.청중의 귀를 잡아끌기 위해서라면 시대 흐름에 맞춰 기꺼이 변화할 줄 알기 때문이다. 새달초 LG아트센터에 잇달아 오르는 두 공연은 클래식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무대다.하나는 콘트라바스라는 악기로 재즈·탱고·클래식을 자유롭게 창출하고 또다른 하나는 바로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 고풍스러운 원전(原典)음악을 재현한다.살아남기 위한 유연한 변신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 춤추는 콘트라바스=오케스트라의 한쪽 구석에 푹 파묻힌 육중한저음악기가 바로 콘트라베이스(일명 콘트라바스)다.‘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는 있어도 베이스 없는 오케스트라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축물의 기초같은 구실을 담당하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게 사실. 하지만 6명으로 구성된 프랑스의 ‘콘트라베이스 오케스트라’가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이들은 현을 손으로 뜯고 몸통을 두드려묵직한 저음뿐 아니라 낭랑한 새의 울음,앰뷸런스 사이렌 소리,배의경적소리 등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낸다. 게다가 콘트라베이스가 무대 위를 날고 거꾸로 서서 춤까지 추는 퍼포먼스까지 곁들여 객석을 온통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간다.지난 99년 첫 일본공연에서 전석 매진되는 선풍을 일으켰다.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바스,바스,바스,바스,바스 그리고 바스’,악기를 거꾸로 잡고 연주하는 ‘코라의 노래’,삼바풍의 리듬 앙상블 ‘탱고’등 대표곡을 선사한다.2월2일 오후8시. ◆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 연주회=무지카 안티쿠아 쾰른은 작곡 당시의 악기와 옛기법을 재현하는 ‘원전연주’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독일 앙상블.리더인 라인하르트 괴벨이 21세 되던 73년 쾰른 음악대학 동창생들과 손잡고 창설했다.괴벨은 10여년전 무리한 연습으로 왼손이 마비되자 다시 오른손에 바이올린을 들고 재기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라모폰상, 디아파종상을 비롯한 전세계 음반상을 휩쓸며 17∼18세기 바로크음악을 재현하는 데 앞장섰다. 공연은 3일 오후4시·7시 2차례.오후4시에는 륄리 ‘샤콘느’,텔레만 ‘두 대의 오보에,두 대의 바이올린,두 대의 비올라와 바소콘티누오를 위한 6중주’등을 연주하고 7시에는 바흐 칸타타 42번 ‘그래도 같은 안식일 저녁에’와 칸타타 18번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등을 들려준다.괴벨이 연주 중간중간 곡에 관해 직접 해설한다.(02)2005-0114허윤주기자 rara@
  • [희망 2001] 광주 북구보건소 김세현씨

    “환자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의사가 참 의료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시 북구 보건소에서 20여년 동안 서민들의 건강을 지켜온 김세현(金世現·50)씨는 최근 경제사정 악화 및 혹한 등으로 보건소를 찾는 환자가 부쩍 늘면서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김씨는 언어소통과 손놀림 등이 자유롭지 못한 선천성 뇌성마비 3급 장애인이지만 영세민과 노인 등 환자의 마음까지도 따듯하게 달래주는 참 의사다.직접 좌절과 고통을 체험했기에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그는 의료계가 장기 폐업을 했던 지난해하반기 하루 평균 170∼200명의 환자를 돌봤다. 무릎 통증으로 보건소를 자주 찾는 김순례씨(67·여·광주시 북구오치동)는 “의사가 너무 친절하고 잘해줘 일반 병원은 아예 가지 않는다”며 고마워했다.북구 보건소장 이청우(李靑雨·57)씨는 “악천후나 개인적인 사정 등을 내세워 결근한 적이 한번도 없는 성실한 의사”라며 “주민들은 그를 ‘북구의 슈바이처’로 부른다”고 말했다. 김씨가 자신의 몸이 일반인과 다르다고 느낀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교사인 아버지(80)를 따라 순천으로 이사해 남초등학교에 입학했다.그러나 등하교길에 급우들로부터놀림을 당하면서 처음으로 좌절을 느껴야 했다. 그는 광주 북중을 나와 명문 광주일고에 입학했다.대입 모의고사에서 줄곧 1등을 할 만큼 성적이 뛰어났지만 가족의 만류로 서울 유학을 포기하고 71년 전남대 의대에 들어갔다.신체의 부자유 때문에 때때로 학업을 쉬며 가정의학을 전공한 그는 인턴과정을 밟기 위해 광주 J병원과 목포 S병원에 각각 원서를 냈으나 거절당했다.두번째시련이었다.그는 이내 인턴과정을 포기하고 광주 동구보건소에 들어가 82년 북구보건소로 옮겼다. “청소년기 마음 고생이 많았으나 영국 소설가 크로닌의 ‘성채’를 읽고 ‘참된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는 그는 “용기와 희망,역지사지(易地思之)가 인생 철학”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대한칼럼] ‘나무를 심은 사람’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아름다운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을 다시 읽는다. 프로방스 지방 산악지대를 ‘나’는 걸어간다.1913년이다.사흘째 되는 날 도착한 곳은 “보기에도 참혹한 폐허”였다.벌집 같아 보이는낡은 집들,허물어진 교회가 간신히 옛 모습을 이야기할 뿐,사람의 자취는 사라진 지 오랜 듯싶다.물을 찾아 헤매다가 다시 걷기 시작한지 다섯시간만에 50대 중반의 양치기를 만난다.뜨거운 햇살과 거센바람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한 곳,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는 단 한 사람이다.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이름의 그는 쇠막대기를 지팡이 삼아 산을 오르내리며 그 지팡이로 땅에 구멍을 파고 도토리를 심는다.지난 3년간 10만개를 심었으나 2만개만 싹을 틔웠고 그중 절반인 1만그루가 살아 남았다.“30년 후에는 1만 그루의 떡갈나무가 훌륭하게 자라 있겠군요”하고 내가 말하자 그는 조용히 대답한다.“혹시 신께서 나를더 살게 해 주신다면,그 사이 계속 나무를 심을 수 있다면 지금의 1만 그루는 큰 바다 가운데 한 방울의 물에지나지 않을 것이오” 다음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5년만에 전쟁터에서 돌아 온 나는 다시 그곳을 찾는다.무수한 죽음을 목격한 탓에 그가 죽었을지도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살아서 계속 나무를 심고 있었다.떡갈나무는 내 키를 훨씬 넘게 자랐고 너도밤나무와 자작나무까지 싱싱하게자라고 있었다.1945년,그가 87세 때까지 묵묵히 나무를 심는 모습을나는 계속 지켜 보았다.그렇게 그가 일군 숲은 ‘ 큰 바다’가 돼 사나운 바람을 잠재우고 시냇물을 흐르게 하고,온갖 새와 짐승과 사람이 깃들어 사는 낙원으로 변한다.그가 워낙 말없이 그 일을 해냈기때문에 세상은 그 숲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이 소설을 다시 읽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엘제아르 부피에가 나무를 심기전의 황무지처럼 황폐해져 가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이적으로 지난 연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정치권은 거의 동파(凍破)지경이다.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도,야당총재의 회견도 이 얼음장을 녹이지 못했다.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안기부 예산횡령사건으로 정치는 마비됐다.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엄연한 범법행위가 정쟁의 대상이 돼여야가 서로 상대를 비난하고 있을 뿐이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계속된 폭설과 혹한에 드러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도 절망적이다.불가항력의 천재(天災)라고는 하지만 허술한 인프라와 복지부동의 행정은 인재(人災)를 덧붙였다.더욱 가슴 아픈 것은 영혼마저 찌든듯 각박해진 우리 자신을 확인한 것이다.자기 집앞 눈도 치우지 않은 채 구청에 항의전화를 하고,월동장구도 갖추지않은 채 경찰의 교통통제를 무시하며 먼저 가려던 얌체족들로 인해,수많은 사람들이 빙판길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고 대관령을 비롯한 전국의 도로들이 마비됐다.대한매일 뉴스넷의 여론조사에서 네티즌의 75%가 “한국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것은 충격적이지만 우리 사회의 황폐함을 드러낸 것인 듯싶다. 물론 엘제아르 부피에 같은 사람이 우리 주위에도 있다.마을 사람들이 숯을 구우며 숲을 파괴하고,서로 으르렁거리며 티격태격 싸우면서,분별 없는 야심과 경쟁심만 가득 품고,어떻게 해서라도 그 땅을 빠져나가려고 했던 곳에 홀로 남아 황무지를 낙원으로 바꾸는 기적 같은 일을 해 낸 그 사람처럼,묵묵히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해내면서 우리사회를 지키는 사람들도 많다. 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보통사람들이다.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계속 ‘희망의 나무’를 심어가기 바란다. 남의 탓 만 하고 자기 잘못은 되돌아 보지 않는 사람,자기 눈에 박힌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찾아 내는 사람들도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엘제아르 부피에를 닮아가면 좋겠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ysi@
  • 이희호여사 ‘사랑의 소리’ 인터넷방송 개국식에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장애인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랑의 소리’ 인터넷방송(www.voc. or.kr) 개국 기념식 및 한국장애인정보격차협의회 발족식에 참석했다. 이 여사는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서는 누구든지 창의적 사고와의욕을 갖고 있으면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인터넷을통해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이 그동안 겪어야 했던 사회적 소외나 경제적 불이익을 타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이 여사와 뇌성마비장애인 피아니스트 이희아양이 인터넷방송 개국을 알리는 버튼을 함께 눌렀으며,행사 전 장면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信保자산 8,000억 확충 추진

    정부는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조만간 신용보증기관의 기본자산을 7,000억∼8,000억원 가량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5일 “신용보증기관의 재원을 7,000억∼8,000억원 가량 확충,신용보증 공급여력을 최대 16조원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자금시장 안정대책의 초점이 대부분 회사채 발행과 유통이마비된 중견 대기업에 맞춰져 있는 만큼 확충 재원의 대부분을 법률상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여성 선언] 아버지와 눈

    남들 앞에서 아내나 남편 자랑을 하면 팔불출이란 소리를 듣는다.혹시 아버지 자랑을 해도 그런 말을 듣게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팔불출이란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시치미 뚝 떼고 오늘은 내아버지 자랑을 좀 해야겠다. 우리나라에서 ‘눈(雪)’이라는 것은 희고 밝고 고운 어떤 것,그리고 풍년을 상징한다고 한다.그해 첫눈을 받아먹으면 눈이 밝아지고눈으로 살갗을 문지르면 희고 부드러워진다는 옛말도 있다.첫날밤에눈이 내리면 평생 금실이 좋다느니 첫눈을 세 번 받아 먹으면 그해겨울 감기를 앓지 않는다는 다소 긍정적인 미신까지도 얻어들은 적이 있다. 신년 벽두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이 20년만의 폭설을 기록하면서요즈음엔 눈이 일종의 불안과 공포로까지 다가오고 있다.전국의 교통이 불시에 마비되고 김포공항은 항공기 착륙이 전면 금지되고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운행이 중지되었다.수많은 교통사고가 일어나고농작물 피해가 급증했다.애써 키운 양계장이 붕괴돼 비관 자살한 사람까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니,올겨울의눈은 이제 더 이상풍년을 기약하는 반가운 전언이라고만은 믿을 수 없게 돼 버렸다. 극심한 교통대란은 건설교통부 등 주무 부처의 늑장 제설도 한몫한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있다.서울시에서 보유한염화칼슘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이미 43%까지 써버린 상태이고 앞으로 몇번 더 폭설이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적중한다면 재고량은 더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소금이나 모래보다 눈 녹이는효과가 뛰어난 염화칼슘은 간장이나 세제의 원료인 소다회 생산 때나오는 부산물이라 생산량을 마음대로 늘리기가 어렵다고 한다.필요할 경우엔 중국산을 수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하니 간과해버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 보인다. 폭설이 쏟아지던 날에 나는 유년 시절의 일부를 떠올리곤 했다.지금 돌이켜봐도 그땐 눈이 오기도 참 많이 왔었다.목도리를 친친 둘러감고 동네 아이들과 골목을 뛰어다니며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그리고 어린 우리의 곁에서는 이웃집 어른들이 나와 바닥이 두꺼운운동화를 신고 눈을 쓸곤 하였다.눈이 그치고나면 골목 한가운데로쓸어모은 눈더미들이 겨울 광의 연탄처럼 척척 쌓여 있곤 했다.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양쪽 길가엔 미끄러지지 않도록 집집에서 들고나온연탄을 깨트려 놓았었다.아주 오래 전의 풍경이다. 그러나 요즘 눈 내리는 날,집 앞 골목이나 이면도로를 치우는 사람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경사진 골목과 이면도로를 오가는 사람들은엉덩방아를 찧고 관절이 부러진 환자들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다.눈을 쓸기 싫어 동사무소에서 준 염화칼슘만 뿌리는 주민도 있고 자기집 마당에 뿌리기 위해 염화칼슘을 갖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이제는 행정기관의 부실이나 늑장 제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게 아니라 최소한 내 집 앞의 눈도 치우지 않는 시민의식의 부재에 관해서되짚어봐야 할 시간이다. 눈 내리는 날이면 아버지는 집안에 아니 계시다.두툼한 방한복과 운동화를 신은 아버지는 우리집 대문 앞을 지나 골목 초입까지,그 길너머까지 눈을 쓸고 있다.그러고보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빗자루 들고 눈 한번 치워본 기억이 없긴 하다.그러나 올 겨울은 길고도 길 터이니.이제 그만 들어오시라고,창문 열고 아버지를 불러야겠다. 연탄이 그립다.그 옛날 골목 골목을 함께 쓸던 인심이 그립다. 겨울 밤이 맑으면 곧 눈,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다.오늘 밤 하늘도구슬 하나만 휙 쏘아올려도 쨍,하고 금이 갈 듯 차고 맑다. 조경란 소설가
  • ‘총선지원자금’출처 공방 가열

    총선지원 자금으로 사용된 안기부 예산 1,192억원을 놓고 한나라당과 검찰의 ‘성격’ 공방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95년 안기부 예산의 집행 내역 등을 들어 검찰의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검찰은 국가예산이 확실하다고 되받아쳤다. ◆한나라당 주장=안기부 예산이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다는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14일 “지난 95년 안기부 예산 4,920억원에서 최소추정치 4,720억원을 빼면 200억원이 남는데,이것 역시 다른사업비로 사용된 것 같다”면서 “안기부 예산에서 1,183억원(청사대금 9억원 제외)을 전용했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주장이 맞더라도 안기부의 운영이 마비돼 내부에서 큰 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대변인은 또 “검찰에서 1,192억원은 국고 수표발행을 통해 인출했다고 하는데 정말 전부가 국고수표 발행분인지,아니면 일부가 국고수표이며 나머지는 다른 방법을 통해 인출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할 것”이라며 “검찰의 주장은 허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입증할 책임은 검찰과 청와대에 있다”고 화살을돌렸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은 한나라당 일부에서 총선지원 자금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 ‘대선 잔여금’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기하자 “말도 안되는 억지”라고 발끈했다.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지금 단계에서 문제의 자금이 안기부자금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면 총력을 경주해 대여투쟁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반박=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치·기업자금설을 강력히부인하고 있다.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시도라는 주장이다. 검찰은 안기부 예산에 기업자금 등 ‘다른 돈’이 섞인 다음 안기부 지출관이 국고수표를 발행했을 것이라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안기부 예산도 일단 액수로만 배정되고,지출관이 국고 수표를 발행하면 지출은 한국은행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배정된 예산보다 더 큰금액의 국고수표를 발행하려면 한국은행·재경원과도 공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불법지원된 1,192억원이 예비비와 일부 안기부 예산으로 조성됐다는 확실한 근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힌다. 안기부 지출관 발행 국고수표,예비비의 경우 재경원 발행 국고수표,예산 담당 직원의 근거서류,회계장부,안기부에서 재경원에 예산을 요청한 공문 등을 근거로 들었다. ‘6,000억원 정도인 안기부 예산에서 1,000억원 정도가 빠져나갔다면 거덜난다’는 일부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말한다.1,000억원이한해에 빠져나갔다 해도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예비비 중에 몇년간 조금씩 모은 돈일 수는 있다고 본다. 김상연 이상록기자 carlos@
  • 설레는 증시 “”유동성 장세 왔나””

    올해 증시 개장 이후 5일간 지수상승률이 최근 10년만에 가장 높게나타나 ‘종합주가지수 600,코스닥지수 70 돌파’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98,99년초 5일간의 지수상승률이 두자리수를 기록했을 때,연간 지수상승률도 매우 높았다는 점에서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지난 8일 7조6,308억원으로,지난해9월27일(7조6,517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지수는 거래소는 3.27포인트가 오른 589.92,코스닥은 2.82포인트가 오른 67.82로 마감,6일째 상승세가 이어졌다.이날 두 시장의 거래량은 10억1,180만1,000주로 지난해 7월11일의 사상 최대치(10억7,521만주)에 육박하면서 일부 증권사의 전산망이 마비되기도 했다. ■ ‘600-70’돌파할까■거래소 중장기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많다.LG증권박준성(朴俊成)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되지만 이날 단기급등에 따른 장중 조정으로 지수가 14포인트 이상 떨어졌다가 회복된데서 보듯,상승탄력을 막지는 못할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경제연구소 정훈석(鄭熏碩)연구원도 “한국시장에 대한 저평가심리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자금유입 등으로 확보된 유동성이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여 종합주가지수 600선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SK증권 강현철(姜玄哲)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으로 주도주가 형성돼 65∼80선대에 몰려있는 매물을 소화해 준다면 70선 돌파를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증권 손범규(孫範圭)연구원은 “자금유입량이 충분치 않은데다 대부분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인터넷업체의 특성상 경기둔화로 수익성이 떨어질 전망이어서 상승세 지속을 낙관할 수 없다”고분석했다. ■ 시장 주도주 확대 ■거래소 증권주·우량은행주 외에 유가하락·환율상승·미 금리인하의 수혜주인 대한항공,한진해운,대한해운,삼성중공업 등이 소테마를형성할 것같다. ■코스닥 새롬기술·다음·싸이버텍 등 인터넷주 외에 LG텔레콤·한통엠닷컴·한통프리텔 등 통신서비스주가 상승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국민카드·휴맥스 등 외국인 관심종목군도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지난해말보다 80% 이상 오른 인터넷 관련주 외에 20∼30% 상승에 머물고 있는 통신주와 낙폭과대주에 관심을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 외국증권사 반응 UBS워버그증권은 “단기투자 심리가 앞으로 2개월간 650∼700포인트까지 오를 만큼 강하다”며 긍정적으로 봤다.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도‘주식매수’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쟈딘플레밍증권은 “펀더멘털 지표의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고 구조조정 지연으로 인한 위험회피 성향은 변한 것이 없어유동성 장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사설] 폭설에 무방비 재해대책

    7일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려 고속도로와 국도,공항 등이 마비됐고 8일까지도 일부 지역의 교통이 통제되는 교통대란이 빚어졌다.교통사고로 숨진 사람만 10명이나 된다고 한다.비닐하우스와 축사(畜舍)·농촌가옥 붕괴,농작물 동해(冬害) 등 농가피해도 적지 않다. 휴일인데도 이 정도 피해가 났는데 평일이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대도시의 경우 도시 기능이 완전 마비됐을지 모를 일이다. 근래 보기 드문 폭설이었던 만큼 사전 대비 소홀을 운운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본다.하지만 제설(除雪)체계나 정부와 공무원들의사태 수습 자세와 노력엔 문제가 많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번 사태에서 확인됐듯 풍·수해와 달리 폭설의 경우 중앙과지방정부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제설과 교통시설 복구 등의 작업을 지자체와 철도청, 한국도로공사,공항 등에 따로따로 맡겨두다 보니 유기적 협조는 처음부터 기대하기어려웠다. 지역별, 도로별,공항별로 제설작업이 들쭉날쭉해 교통난을부채질할수밖에 없었다. 종일 폭설이 쏟아졌는데도 부처간 비상대책회의조차 한번 열리지 않았다니 한심하다.중앙정부 차원에서 조정·통제하는 대비체계를 마련하길 당부한다. 고가의 제설차량이나 장비를 지자체별로 알아서 마련하라는 것도 문제다.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제설차량은 형식적으로 몇대만 갖추고 있고,염화칼슘이나 모래주머니를 주요 지역에 놓아 두는게 전부다.정부는 제설차량 구입 때 국고를 지원하고 자치단체들이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공무원들의 안이한 태도는 더 한심했다.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태풍은 건교부 소관이지만 눈은 재해대책본부 소관”이라고 했다 한다.일부 자치단체의 재해대책본부도 텅비어 있었고,주민들의 불편 호소에 “공무원들은 일요일엔 쉰다”고 답했다고 한다.이러고도 국민의 공복인 공무원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는 폭우나 홍수 등에는 신경을 많이 써 왔지만 눈으로 인한 재해에 대해선 다소 무신경한 편이었다.폭설이 상대적으로 적기때문이다.하지만 지구촌은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시달리고 있다.올연초에도 폭설과 폭우로 미국과 유럽에선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도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대책을 마련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다.기상청은 올해 몇차례 더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피해 방지를 위해 정부,자치단체,시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팔장 낀 행정…국민만 ‘눈벼락’

    중부지방을 덮친 20년만의 ‘폭설’앞에 우리의 행정대처 능력이 곳곳에서 ‘무기력’을 드러냈다.전국의 주요 도로 중 대부분이 ‘빙판길’로 변했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교통사고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현행 고속도로와 일반국도,특별광역시도,지방군도등 7개 도로의 관리·감독 단체가 건교부,도로공사,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된 상태라 비상사태때 유기적 공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특히 자치단체별로 떠넘기기 현상도 나타났다.김포공항의 여객기운항마비는 활주로 제설 작업이 아닌 항공기 제빙작업 지연이 주원인으로,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드러났다.도로공사가 추풍령과 대관령등의 제설작업 및 차량통제에 신속히 나서지 못한 것이 경부 및 영동고속도로가 최악의 정체를 빚은 주요인이 되었다. ■건교부의 안이한 대처 일반국도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건교부의 소극적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폭설이 내린 지난 7일 도로관리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재해대책반을 가동했지만 장관을비롯한 몇몇 고위관리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등 안이한 정신자세와 ‘늑장 행정’의 전형을 보였다.중앙재해대책본부가 새벽 3시 건교부 등 유관부처에 비상대기 지시를 내렸는데도 담당인 건교부 주무국장마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사무실에 나왔다. ■개선방향은 건교부는 8일 눈이 10㎝ 이상 올 경우 산악 등 취약구간 도로를 차단하기로 했다는 등 대책을 발표했다.그러나 보다 근본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7일에도 행자부 중심의 민방위통제본부는 그런대로 움직인 것으로 평가된다.수해예방때처럼 범정부 차원의 재난구호 체계가 가동되고 자치단체의 응급대처를 독려·조율하는 시스템의 가동이 필요하다.이와함께 제설 장비와 인원의 확충도 이뤄져야완벽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회사채인수 WTO규정 위배”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통상마찰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관련 경제뉴스 제공사이트인 이비뉴스(www.ebnews.com)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근 현대전자 발행 회사채를 정부기관인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것은 WTO 규정 위반행위라며 의회와 미국 무역대표부에 진상규명을 요청했다.이 회사는 산업은행의현대전자 회사채 인수는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해당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정부나 정부의 기능을 대행하는 기관이기업에 혜택을 주면 보조금에 해당된다”며 “산은의 회사채 인수가WTO 허용범위를 넘었는지는 좀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은 8일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에 대해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회사채 금리는 시장매커니즘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진장관은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은 회사채 시장이 마비된 상태에서 건전한 기업까지 회사채 차환발행에 실패해 도산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한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현대전자의 만기회사채 2,000억원과 고려산업개발의 176억5,000만원을 차환발행 형식으로 인수하려 했으나 현대측의 회사채 대금 20%(400억원) 상환이 안돼 9일로 미뤘다. 박정현 주현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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