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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성마비 최창현씨 로키산맥 등정

    [로스앤젤레스연합] 뇌성마비 1급 중증 장애인 최창현씨(37)가 17일 입으로 작동하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미국 로키산맥 에번스봉(높이 4,348m) 등정에 성공했다.장애인이휠체어로 로키산맥을 등정하기는 최씨가 처음이다. 에번스봉은 로키산맥 중 자동차 도로가 나 있는 산으로는가장 높으며 최고봉인 앨버트와는 51m밖에 차이가 나지않는다. 최씨는 등정성공 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대륙횡단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맥을 정복해 매우기쁘다”면서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해낸만큼 한국에서 힘들고 실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용기를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씨와 동행한 자원봉사자 이경자씨(27·여)는 “최씨가 태극기를 단 휠체어를 타고 매표소에서 20.5㎞를 달려 에번스봉 정상에 도달했다”면서 “최씨가 전날 미국 장애인 2명과 함께 등정을 시도하려 했으나 차가 다니고 갓길이 없어 위험하다는 경찰의만류로 포기했다가 이날 오후 3시45분 단독등반에 나서 오후 6시20분 정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최씨는 지난해 9월 휠체어를 타고 로스앤젤레스∼워싱턴DC까지 5,200㎞의 미 대륙 횡단길에 나섰으나 출발 20일 만에 교통사고로 중단했다 최씨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25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 [사설] 가뭄끝 장마 대비를

    주말을 전후해 전국이 본격적으로 장마권에 접어든다는 소식이다.벌써 전국에 적지않은 비가 내린데다가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돼 장마철을 실감케 하고 있다.최악의 가뭄이 100일 넘게 계속되던 끝이다 보니 비소식이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물난리를 겪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앞선다.가뭄극복에 진력한 나머지 당국이 혹시 수방대책에는 미처 만전을 기하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우려 때문이다.가뭄에강바닥 물을 퍼올리는 양수작업을 하느라 제방을 마구 깎아 내리기도 하고 저수지나 하천 바닥을 마구 파헤치며 뜻하지 않게 물줄기를 막기도 했다.관정을 개발하면서 마무리를 마치지 못한 경사면도 적지 않을 것이다.이번 비에 이어장마가 온다면 물의 흐름을 막아 곧바로 물난리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장마는 매년 평균 32∼33일간 계속돼 지역에 따라 199㎜에서 많게는 449㎜까지 퍼붓는다.올해엔 여름철인데도 우박이 내리는 등 대기층 불안정 현상이 빈발해 국지성 집중호우도 예상된다고 한다.더욱이 이번 가뭄이 극심했던 곳은 대부분 다목적 댐이나광역 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으로,많은 비가 내리면 물이 범람해 엄청난 피해를 내게 될수도 있다. 물난리 대비는 농어촌만의 과제가 아니다.오랫동안 비가내리지 않다보니 경각심이 무디어졌던 게 사실이다.당장 서울에서는 막힌 하수구를 손보지 않아 이번 비에도 도로 일부가 물바다를 이루기도 했다.특히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많았던 부산 등지에서도 소동이 잇따랐다.서둘러 대규모 하수펌프장 등 배수시설이나 대규모 아파트 건설현장 등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전국에는 여름철이면 장마비로 침수돼 어려움을 겪는 상습재해지구가 6,600여곳에 이르고 있다.해당 자치단체를 비롯한 당국에서는 일주일밖에 남아있지 않은 시간적 여유를 십분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가뭄성금’이 ‘수해성금’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 [사설] 해도 너무한다, 병원까지

    양대 항공사 동시 파업으로 최악의 항공대란을 겪은데 이어 서울대 병원과 이대병원 등 5개 대형병원 노조가 연대파업에 들어 갔다.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보건의료 노조는 오늘부터 전국 40여개 병원노조도 단계적으로 파업에 동조할것이라고 한다. 이번 병원파업을 보는 다수 국민은 지난해 전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의료대란’을 떠 올리면서 그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러운 눈길이다.이번 파업은 간호사를 비롯한 기술,행정직이 주축이 되어 벌이는 파업이다.그렇더라도 병원이 의사 간호사 등 각 의료 주체의 공조가 있어야 제대로 돌아가는 만큼 보건의료 노조의 파업이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우리는 지난해 의사들의 두차례 파업으로 진료가 마비됐을때 보건의료 노조가 어느 기관보다 앞장서 환자들을 방치하는 의사들의 무책임을 비판했던 일을 기억한다.의사가 파업하건 간호사들이 파업하건 환자, 즉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자신들의 발언을 잊었다는말인가? 아니면 ‘나는 괜찮고 너는 안된다’는 것인가? 보건의료 노조는 ‘구조조정 저지’‘비정규직 정규화’‘공정한 인사제도 확립’‘경영 투명성 확보’등을 이번 파업의 명분으로 내 걸었다.이같은 명분들은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느닷없이 파업에 돌입할 만큼 화급한 사안은아니다.그것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들의 주장은 명분을 위한 명분일 뿐 실제는 민주노총의 연대파업 결정에 따른 동조파업인 것이다. 우리는 보건의료 노조가 내세운 명분들이 파업이라는 극약처방을 써야 할 만큼 절박한가라고 묻고 싶다.파업은 노동자들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쟁의 수단이다.한때,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방법이 없을 때 말없는 다수는 노동자들의 극한투쟁에 심정적으로 동조한 일이 있다.그러나 지금은 아니다.지금은 지각있는 국민이라면 자기 주장이 있더라도 유보해야 하는 때다.보건의료 노조원들의 자중을 촉구한다.
  • 부음/ 전 사우디대사 김정기씨

    김정기(金正琪)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13일 오전 1시30분쯤 별세했다.향년 58세. 고 김 전 대사는 사우디대사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4월 겸임국인 예멘 출장도중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뇌척수막염으로 전신마비 증세를 보여 귀국한뒤 치료를 받아왔다.지난 68년 제1회 외무고시 출신인 고 김 전 대사는 33년간 재직하면서 아주국장,주 시카고 총영사,주미공사 등을 역임했다. 외교부는 고인의 사인이 공무상 질병임을 감안,순직처리를요청키로 했다.빈소는 경희의료원.발인은 15일 오전 8시.(02)959-7499
  • [사설] 월드컵 교통문화 정착을

    월드컵 전초전으로 열렸던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장에 가본 축구팬들은 우리나라의 극심한 교통체증과 후진 교통문화를 새삼 체험했을 것이다.국제경기인 월드컵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이런 무질서와 교통 문제들을 빨리 바로잡고보완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주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가 열린 수원의 경우 입장객대부분이 차를 몰고 가 경기장 인근 골목길을 무단 점거하는 바람에 교통이 마비됐다고 한다. 도로가 조금 뚫리면 서로 앞서가려다 차들이 뒤엉켰다.입장객 책임만도 아니다.안내표지가 없어 버스와 철도를 이용한 사람들도 경기장행 셔틀버스를 찾느라 우왕좌왕했다.셔틀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입장객은 제 시간에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주차장도 태부족이어서 멀리서 차를 세워놓고 20여분이나 걸어야 경기장에 들어갈 정도였다.경기기간 중 승용차 홀짝제가 시행됐어도 교통혼란은 여전했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세계 10위권을 계속 차지할 정도로 높다.한·일 두나라에서 동시에 열리는 월드컵은 양국을 오가며경기를 구경하는 축구팬에게 우리나라의 낙후된 교통문화를 각인시킬 우려가 있다. 실제 한국의 자동차 대수는 일본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동차 1대당 법규 위반건수는 일본의 8배에 달한다고한다. 교통사고 발생건수나 보행자 사상자수 또한 국내 주요도시 모두 일본 오사카보다 높다. 월드컵 개막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교통당국과 월드컵개최도시들은 우선 도로를 확충하고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또 대중 교통 차량을 늘리고 경기장까지 쉽게 도착하도록 기차와 버스간 연계 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안전띠 착용과 질서지키기 등의 교통문화 개선책도 시급하다.대한매일이 벌이는 ‘가자!교통월드컵’캠페인은 교통지옥의 오명을 벗고 우리나라의 교통문화를 한 차원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교통월드컵 캠페인에 사회 각계 각층의 참여와 지원을 기대한다.
  • [사설] 홍역백신 이상 없다지만

    경기도 남양주시 보건소에서 홍역백신을 단체로 접종한 중학교 1학년생 10여명이 집단 발작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에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앞서 지난달 29일에도 부산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중학교 1학년생 10여명이 호흡곤란과 함께 팔이 마비되는 증상으로 엉뚱한 고생을 했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1일부터 전국 590만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일제히 예방접종을 실시한 이후 일어난 가장 심각한 사태다.그동안 경미한 사례를 포함해 2,500여건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한다.당국은 백신 자체는 물론 보관 과정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며 학생들의 과도한 긴장에서 비롯된 과호흡증후군의 집단 히스테리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과호흡증후군은 심리적 불안상태에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는 현상으로 하루이틀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쉬움은 남는다.미리 접종의 필요성과 예상되는 이상증세를 충분히 설명해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조치를 왜 취하지 못했는가.더구나 열흘전쯤부산에서 같은 증상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지 않았던가.일련의 사태는 무신경한 보건행정이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을 증폭시켜 빚어낸결과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당국은 홍역백신 접종 계획이 발표될 때부터 제기됐던 의구심을 총점검해 안전성을 재확인시켜야 할 것이다.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증을 받았고 이미 8개국에서 사용되고있는 안전성 높은 제품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한편으로 백신의 냉장보관 등 엄격한 관리여부 그리고 준비기간 부족 등에서 비롯된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그런 다음 당국이 백신의 안전성 문제가 해소됐음을 밝힌다면학부모와 학생들도 무작정 홍역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태도를버려야 할 것이다.
  • 강행군 국조실장 ‘녹초 辭意’

    “국무조정실장의 첫번째 자질은 무쇠같은 강인한 체력이다” 나승포(羅承布) 국무조정실장이 8일 건강문제로 취임한 지불과 74일 만에 사의를 표명하자 총리실에서는 이런 말들이나오고 있다.그만큼 국무조정실장이란 자리는 해야 할 업무가 많아 바쁘고 피곤하다는 얘기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하는 회의만 해도 국무회의,관계·주무·분야별 장관회의,경제장관회의,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가뭄대책회의 등 수없이 많다. 총리가 위원장인규제개혁위원회,정보화추진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의 실무위원장도 국무조정실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다.차관회의 주재는물론 최근 신설된 주무차관회의까지 챙겨야 한다. 실질적인 업무보다 회의 참석 및 주재가 주업무인 셈이다. 나 실장의 경우도 하루 평균 3회 이상의 각종 회의 주재및 참석,2회의 대통령 보고 등을 해왔다. 특히 논란을 거듭한 새만금사업에 대한 정책조율로 날을 지우새다 정부의 최종입장을 결정한 지 하루만인 지난달 26일 고혈압과 심장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다 다음날 병원에 입원했다. 나실장은빡빡한 스케줄이 계속되자 “세상에 이렇게 바쁜 자리도 있느냐”며 스스로 놀랐다고 한다. 총리실은 지난 90년 강영훈(姜英勳) 총리 시절 안치순(安致淳) 행정조정실장이 전화업무보고 중 심장마비로 숨진 아픈 기억을 갖고 있어 나 실장의 중도하차에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무부담이 과도한 만큼 불필요한회의 참석을 줄이는 등 국무조정실장의 업무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한때 제기됐던 차장(차관급) 신설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최광숙기자 bori@
  • 닭고기 20%에 유독성 약성분

    식용으로 도축된 닭 5마리 중 1마리 꼴로 가금류 질병 치료약 성분이 남아 있어 이를 먹으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4일 유기농 홍보단체인 토양협회의 보고서를 인용,매년 소비되는 수백만마리의 가금류와 달걀에 가금류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물 성분이 남아있어 소비자들이 암,심장마비,태아 기형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영 토양협회 정책자문관은 닭고기의 20%,달걀의 10%가 인체용 약물로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약물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약물의 안전성 조사가 진행되는동안 약물 사용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관계 당국이잔류 약물의 수준에 대해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장 우려되는 약물은 가금류의 구충제로 쓰이는 니카르바진으로 1999년 실험 대상 닭의 18%,달걀의 2%에서 잔류 성분이 검출됐으며 이 약물은 동물들에게 출산 결함,호르몬이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강충식기자
  • [사설] 하나씩 밝혀지는 의문사 진상

    5공 시대인 1984년 청송교도소에서 복역중 의문사한 박영두씨(당시 28살)가 교도관들의 집단폭행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왔다.의문사규명위 관계자는 박씨가 숨지기 전날인 그 해 10월12일 ‘의무과에서 치료를 받게 해달라’며 처우개선을 요구하다 교도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동료 수감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사인을심장마비라고 진단했던 담당 의사로부터도 부분적 과오를시인하는 내용의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의문사 진상규명위는 실무팀이 마련한 이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보강조사를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박씨의 의문사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타살이라는 심증’에도 불구하고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는 장준하씨 사건 등 유사한 의문사를 규명 하는데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아울러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생존해 있을 목격자 등,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사람들의 양심적인 증언을 촉구한다. 의문사 진상규명은 억울하게 희생된 개인의 명예회복 차원만이 아니다.이를규명하지 않고는 사회정의를 말 할 수 없다.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의혹만 남긴채 덮여져 왔다. 그 결과 기회주의적 속성이 판을 치고 청소년들에게는 ‘책갈피 속의 정의’와 현실과는다른 것이라는 이중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있다. 의문사 진상규명은 그동안 조사위원 및 실무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대부분사건이 10여년 이상 지난데다 사건의 특성상 가담자나 목격자의 결정적 제보가 없으면 단서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따라서 본란에서 우리가 거듭 지적 했듯이 조사기간 6개월을 1회에 한해 3개월 연장한 현행 특별법으로는 진상규명이물리적으로 불가능 하다. 1차 조사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새로운 증언이 나온 것을 보더라도 실효성 있는 조사를 위해 조사요원의 준사법권 부여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
  • 톨레도의 페루 앞날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의 가능성’당 후보가 3일(현지시간) 결선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지난해 4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선거부정 이후 1년여 동안 계속됐던 정치적 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러나 톨레도 앞에는 당선의 기쁨보다는 만성적인 경제난과 부정부패,후지모리 집권시보다 더 높아진 국가위험도 등현안들이 산적해 있다.이를 의식한 듯 톨레도는 당선이 확정된지 불과 수시간 만에 앞으로 펼칠 정책의 일단을 드러냈다. 톨레도는 이날 밤 자신이 머물고 있는 리마의 한 호텔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오늘은 페루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면서 “형제,자매 여러분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지지자들은 ‘톨레도’와 ‘촐로 엑시토소(성공한 인디오)’ 등을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톨레도는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28일 취임식 전에투자 유치와 외채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방문길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그는 “경색된 금융시장에 숨통을 열어줘야마비상태에 있는 경제가 회생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총 186억7,000만달러에 이르는 외채 가운데 20% 정도에 대해 재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같은 열성에도 불구,예상보다 적은 3∼4%라는 결선투표 표차는 톨레도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국을 이끌기엔 부담스런 수치라는 것이다.또한 결선투표에서 16.6% 가량의 투표용지가 백지이거나 훼손됐다는 점도 기성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페루인 저변에 깔려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알란 가르시아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 후보가 이날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 대선 패배를 시인하며 톨레도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민통합을 강조했다는 점이다.일부 전문가들은 개표 결과,큰 표차가 나지 않으면 양 진영측이 선거부정을 들고나오면서 또한번의 혼란이 일 것으로예상했었다. 이밖에 후지모리와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일부 군경수뇌부와 정치인들로 이어지는 부패사슬 정리 등 과거 정권과의 단절작업을 하루 속히 이루는 것도 톨레도에게 주어진주요 과제다.인디오(원주민) 출신으로 빈부격차 등 소득·분배 구조의 왜곡을 일찌감치 경험한 그로서는 부패 척결과 더불어 왜곡된 분배구조를 바로잡는 일 역시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개혁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과 2,700만 인구의 절반이 넘는 빈민층의 희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톨레도가 과연 공약대로 ‘잉카제국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교차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본사 주최 36기 패왕전 개막

    지난 59년 제정돼 최고의 기사를 배출해온 전통과 권위의기전인 패왕전 제36기 막이 올랐다. 대한매일신보사가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국민카드사가 후원하는 제36기 국민패스카드배 패왕전 개막행사가 4일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관계인사와 전문기사 6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김행수(金幸洙) 대한매일 상무,이한경(李漢經) 국민카드 수석부사장,김봉식(金奉植) 부사장,홍태선(洪太善) 한국기원 사무총장,이창호(李昌鎬) 35기 패왕 등이 참석했으며 한화갑(韓和甲) 한국기원 총재는 청와대 회의와 일정이 겹쳐 불참했다. 김행수 상무는 전만길(全萬吉) 대한매일신보사 사장을 대신해 읽은 대회사에서 “오늘날 한국바둑이 세계정상의 자리에 오르는데 기여한 패왕전이 건전한 바둑문화 정착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사들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이한경 수석부사장은 “침체된 한국 바둑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기사 여러분이 명승부를 펼쳐 달라”고 격려했다. 지난해부터 연승제를 도입해 더욱 박진감있는 기전으로 새 출발한 패왕전은 164명의 한국기원 소속 전문기사가 모두출전해 토너먼트로 예선을 치른 뒤 본선에 오른 20명이 연승제 방식으로 패왕위를 가린다.1차 예선은 5일까지 치러지고 오는 18·20·22일 2차예선이 계속된다.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는 82세의 이강일(李康日) 5단,최연소는 14세의 김혜민(金惠敏·여) 초단이다.특히 이날 대국장에서는 뇌졸중으로 왼손이 완전 마비된 이준학(李俊鶴) 5단과 김학수(金鶴洙) 5단이 어린 대국자들과 예선전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진해만 패류채취금지 해제

    진해만 일대의 패류채취가 다시 허용됐다. 경남도는 1일 “진해만 일대 해역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소멸됨에 따라 패류 채취금지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마산과 진해,통영,거제,고성을 비롯한 8개 해역에서의 굴,진주담치 등 패류의 채취가 이날부터 가능해졌다. 이일대에 자생 또는 양식되는 패류의 채취금지 조치는 지난 3월 19일 마비성 패류독소가 최초로 발생한 이후 4월 10일부터 발생 해역이 확산되고 독소농도도 증가함에 따라내려진 조치였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수막염 퇴치 7,000만弗 기부

    [워싱턴 AP DPA 연합]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30일 자신이 설립한 빌 앤 멜린다 재단을 통해 수막염(髓膜炎) 퇴치를 위해 7,000만달러를 쾌척했다.지난 80년대말 이래 아프리카에서는 수막염으로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기부금은 수막염 백신 계획,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민간단체에 사용된다.백신 계획은 수막염이빈번히 발생하는 아프리카 20여개국에 백신을 개발, 보급하는 일을 담당한다.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막(膜)에 감염되는 수막염은 아프리카에서 매년 건조기에 빈번하게 발생한다.감염자의 절반 가량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고 있으며 항체가 생긴생존자의 4분의 1도 뇌손상, 청력손실, 마비 등의 증상으로고통을 받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올해에도 아프리카 주민 3,500명 이상이 수막염으로 사망했다.
  • 팔 아라파트 후계자 급사

    [가자·코펜하겐 AFP AP DPA 연합] 두차례 안보협상을 가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31일 조만간 추가 협상을 갖기로 합의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지도자 파이살 후세이니(61) 예루살렘 담당장관이 심장마비로 급사함에 따라 팔레스타인내 온건파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후계자로꼽혀왔던 후세이니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주장해 온 인물로 예루살렘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행사해 왔다.그러나 최근 양측간의 유혈충돌이 격화되면서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해있었다.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명은 이날 “우리는 영웅을 잃었다”며 조기가 내걸린 예루살렘의 PLO 본부 밖에 모여 후세이니 장관의 죽음을 애도했다. 앞서 이날 가자지구 베이트 하눈에서 열린 2차협상에 참석한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협상 종료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효과적인 결론을 도출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안에 안보협상을 속개한다는 것은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팔양측 보안책임자들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내폭력사태 종식을 위해 지난 29∼30일 1·2차 안보협상을재개했으나 미첼보고서의 권고에 따른 휴전에 합의하는데실패했었다. 이 가운데 이·팔간 유혈충돌은 계속돼 30일 오후 이스라엘 해안도시 네타냐시 공업지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서는또다시 차량폭탄이 폭발해 최소한 6명이 경상을 입었다고이스라엘 경찰이 밝혔다.
  • 천사같은 자원봉사자 준엄한 재판관도 감복

    “피고인의 행위는 오랫동안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사람에대한 배신행위로서 죄질이 나빠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지만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형 집행을유예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지법 형사3단독 신일수(申一秀)판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3급 지체장애인 Y씨(33)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Y씨는 자원봉사자로서 자신을 돌봐주었던 K씨(32)의 신용카드를 훔쳐 1,440만원을 쓴혐의로 기소됐다.석방 판결을 들은 Y씨는 후회스럽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글썽였다. K씨가 신용카드를 훔쳐 쓴 범인이 12년 동안 돌봐주며 친구처럼 지내오던 장애인 Y씨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Y씨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술값과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선물을 사는 데 카드를 쓴 게 전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도리어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죄는 나쁘지만 인정을 베푸셔서 선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K씨는 신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실형을 고려했던 신 판사도 K씨의 탄원을 받아들였다. K씨가 Y씨를 처음 만난 것은 89년 대학 1학년때 장애인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활동할 때였다.S재활원에 갔다가 중증뇌성마비로 몸도 가누지 못했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Y씨를 알게 됐다.열심히 살려고 하는 Y씨의 모습에 감동한 K씨는 “목표를 가지고 사는 것이 아름답다”며 공부를 하라고 권유했다.K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직장을 얻었지만 틈틈이 청주에 있는 Y씨의 집에 들러 공부를 가르쳤다. K씨도 월부업 등으로 한 달에 100만원 정도를 벌어 여섯가족을 부양하고 있을 만큼 생활이 넉넉지 않다.K씨는 카드값 1,440만원 가운데 Y씨에게 변제 책임이 있는 540만원을자신이 다달이 조금씩 갚아가고 있다.그래도 그는 Y씨의 장래를 더 걱정하고 있다.집행유예 판결 소식에 K씨는 “한순간의 잘못인데 실형이 나왔으면 나도 괴로웠을 것”이라면서 “장애인들이 외롭지 않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체조대표 출신 장애인 김소영씨 동행취재기/ “모처럼 외출 진땀나요”

    지난 24일 낮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단지 근처에 있는 한 이면도로.휠체어를 타고 인근 상가로 가던 1급 척수장애인 김소영(金疏榮·31·여)씨는 횡단보도 보다 겨우 4㎝남짓 높은 보도블록으로 오르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지만 끝내 오르지 못했다. 국가대표 체조선수였던 김씨는 지난 86년 8월 아시안게임에 앞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단 평행봉훈련 중 부상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척수장애인이 됐다. 팔도 제대로 못쓰는 김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몇번 시도했으나 ‘낮은’ 턱을 넘을 수 없었다.결국 주위 사람의 도움을받아야 했다. 김씨는 “횡단보도와 높이를 엇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예산을 들여 횡단보도와 맞닿는 보도블록에 장애인용 경사로를 만들었지만 턱이 높고 경사가 심해 위험한 곳이 많다”면서 “정상인들에게는 1㎝의 차이가 별것이 아닐지 몰라도 장애인들에게는 엄청난 장벽”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횡단보도와 보도블록이 만나는 경계 턱이 높아 휠체어가 넘어지는 바람에 앞으로 고꾸라져 얼굴과 팔 등을 다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라면서 “다치는 것보다 혼자일어설 수 없다는 무력감에 숱하게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전동(電動) 휠체어의 경우 사고의 위험은 더욱 높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김경아(金京雅·33·여·서울 노원구 미아2동)씨는 이달초 혼자 동네 우체국에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기울기가 가파르고 폭도 좁은 우체국 입구 경사로를 내려오다가 앞에 주차된 자동차에 부딪쳤다.제동장치를 작동했지만 급한 경사로 가속도가 붙어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 범퍼에 충돌,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물건에라도 부딪쳤다면 꼼짝없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없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씨는 “경사로의 폭이라도 넓다면 ‘S’자로 오르내릴 수 있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전동 휠체어는 혼자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무게만 80㎏ 이상이어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최소한 두사람 이상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등 선진국은 장애인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김소영씨는 “선진국에서는 장애인용 횡단보도가 별도로 마련돼 있을 뿐 아니라 휠체어를 움직이는 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경사로도 매우 완만하고 안전하게 설계돼있다”면서 “차량도 휠체어가 보이면 무조건 정지해 먼저건너도록 배려하는 등 시민의식도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anselmus@. *“편의시설 눈높이 설계 절실”. “장애인 시설은 장애인의 눈높이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합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여준민(余俊旻·27·여) 인권센터 간사는 장애인용 편의시설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편의시설이 정상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졌기 때문” 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여 간사는 “‘장애체험’을 해보지 않으면 장애인의 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면서 “설계·시공자들이 의무적으로 장애체험을 하도록 하는 등 장애인의 시각에서 편의시설을 만들 수 있게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모든 편의시설은 중증 장애인을 기준으로 하는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 개념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법이 지정하는 대상시설의 범위가 지나치게 좁은 것도 문제다.예를 들면,장애인·노인 복지시설과 장애인특수학교는 장애인용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일반학교는 제외돼 있다.많은 장애인 학생들이 일반학교에서 정상인들과 함께교육을 받고 있지만 장애인으로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있다는 것이다. 공동주택도 98년 이후 10가구 이상 다세대주택에만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여 간사는 “98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 사는 장애인들은 ‘별도의 편의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사정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여 간사는 “선진국은 우리나라처럼 특별법이 아니라 도로교통법,건축법 등 일반 법률에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장애인과 노약자에 대해 각별히 배려하고 있다”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업무도 실질적인 권한과 예산을 지닌 부처나 총리실 등 상급기관으로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 왼손 피아니스트 라울 소사 내한 공연

    왼손 피아니스트 라울 소사가 세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30일 대구시민회관 대강당,31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콘서트홀,6일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이상 오후7시30분)과 7일 오후8시 서울 LG아트센터.(02)757-1319.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승승장구하던 아르헨티나 출신 소사는 지난 79년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가락이 마비됐다.그럼에도 한손만으로 연주하는 놀라운 기교를 개발하는 열정과 집념을 보여줬다.현재 캐나다 몬트리올 음악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생상의 여섯개의 연습곡과 자신이 작곡한 소나타 1번 등을연주,감동의 선율을 선사한다. 김주혁기자 jhkm@
  • 자살기도 한국노인 60대 프랑스인이 구해

    사업차 한국을 방문 중인 60대 프랑스인이 물에 빠진 우리나라 노인을 구했다. 지난 24일 오후 1시20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다리 위에서 리어카 행상을 하다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김모씨(66)가 목숨을 끊기 위해 호수로 뛰어들었다. 이 때 점심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산책하던 넥상스 코리아사프랑수아 블론도(62) 부사장이 물에 뛰어들어 30m 가량 헤엄쳐 김씨를 물 밖으로 끌어내 목숨을 구했다. 블론도 부사장은 “어릴 때부터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고 누군가 물에 빠진 것을 보면 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넥상스 코리아는 전력 케이블을 생산하는 회사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발로 운전하며 전국 희망일주

    ‘세상 모든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양팔장애인들이 발로 운전하는 차를 몰고 월드컵 개최도시 전국일주 대장정에 나선다.2002년의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개최를 기원하고 전국의 양팔 장애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발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모임(발자모)’은 28일 족동(足動)자동차를 몰고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출발,4박5일간의 전국일주에 나선다.이번 행사에는 선천성 뇌성마비로양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역경을 딛고 지난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로 운전하는 면허를 취득했던 박재현씨(朴宰鉉·25·대구시 남구 대명동)와 김인화(金仁和·41·서울시관악구 신림동),변광면씨(邊光冕·37·경북 봉화군 거촌리)등이 참가한다. 또 지난해 11월 양팔 장애인이지만 의수를 사용해 운전할수 있도록 차량을 개조한 뒤 당당히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관심을 모았던 마하문(馬河汶·43·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씨도 힘을 보태게 된다. 이들은 28일 오전 10시 대구시 수성구 내환동 대구경기장을출발,대전경기장을 거쳐 29일 수원·서울·인천경기장을 일주하게 된다.또 30일에는 전주·광주경기장을 거쳐 31일 부산경기장 6월1일 울산경기장 등 서귀포시를 제외한 전국 9개월드컵 개최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이들이 족동자동차를 몰고 달리게 될 일주거리는 총 1,280㎞로 하루 평균 256㎞를달리게 된다. 글·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씨줄날줄] 직업의 경계

    최근 21세기 국가발전 모델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여성인력 활용의 극대화가 제기되고 있다.얼마 전 미국의 저명한컨설팅회사 매킨지가 발표한 ‘우먼 코리아’ 보고서는 2010년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현재의 54%에서 9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직업의 경계를 넘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 정동A&C에서 열린 제3회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는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성 차별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했다.특히 ‘없는 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있는’ 직업의 남녀 경계선이 얼마나 부질없는 선입견이었는가를 실증해 보였다. 서울 노원구 신창중학교 여학생 축구팀 17명은 무대에 올라 헤딩에서 드리블까지 개인기를 자랑한 뒤 “여자가 무슨 축구냐”는 시선을 깨고 장차 한국 여성 프로축구 선수로 뛰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여성복 패션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21살의 아름다운 남자 대학생 이대학씨는 늘씬한 키에 섬세하고도 역동감 있는 워킹으로 관객들의 찬탄을 자아냈다.‘간호사=여성’‘유치원 교사=여성’이라는 오래된 인습의 등식에 과감히 반기를 든 이들도 있었다.삼육간호대에 다니는 남학생 이송로씨는 간호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투철한 직업관을 읊조렸다.중앙대 유아교육학과의 유일한 남학생 김대욱씨는 앞으로 희망은 어머니 뒤를 이어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것이라며 ‘양치기가 되고 싶은 늑대’라는 동화를 들려줘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주부 예옥주씨는 6살배기 딸 낙영과 함께 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를 패러디한 ‘성폭력은 가라,가부장제는 가라’를 외쳤다.해맑게 자란 딸이 무대에서 즐겁게 킥보드를 타고 빙글빙글 도는 가운데 언어장애와 왼팔 마비를 딛고 일어선 예씨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장내를 감동으로 출렁이게 했다.이날 대회는 남성우위 사회를엎어버린 풍자극 ‘여성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흥부 마누라 호적계 습격사건’으로 진행되면서 무대와 청중은 ‘성 차별 해방구’와 같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근년 들어 우리 사회는 남녀평등권 구현이라는 시각에서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하는 데 노력해 왔다.그러나이제는 여성 인적 자원을 활용하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돼 있다.성 차별의 담론을 한차원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된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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