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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치료법 설명안해 피해 “병원측 위자료 지급”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趙承坤)는 4일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고난 뒤 언어장애와 반신마비 증세를 겪고 있는 곽모(64·여)씨가 A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측은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측이 뇌종양의 근본치료를 위해 제거수술을 선택한 것은 과실이라고 볼 수 없고 수술 뒤 원고에게 뇌출혈이 일어난 것도 수술 당시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면서 “하지만 피고측이 제거수술을 하기 전에 원고에게 방사선 치료 등 다른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있도록 설명을 하지 않은 점 등 설명의무를 다하지 않았음이 인정된다.”고밝혔다. 곽씨는 98년 1월 A병원에서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뇌손상을 입고 언어장애 등 증상이 나타나자 방사선 치료도 가능했는데 병원측이 이를 설명하지 않고 제거수술을 해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냈다. 홍지민기자 icarus@
  • 北 고성·통천지역도 큰 피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는 북측에도 지난 95년 홍수 피해에 버금가는 타격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루사가 고성,통천 등을 휩쓸고 가면서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등에서 수십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북측 피해 상황-조선중앙통신은 3일 ‘고성,통천,문천 등 강원도 지역에시간당 30㎜,하루 550㎜ 이상의 폭우가 내려 수십명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부상자가 발생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수천 가구의 주택과 공공건물,통신망,상·하수도 시설을 비롯해 농경지 등이 침수 또는 파괴됐고,철도와 도로,교량 등이 붕괴돼 일부 지역의 교통이 마비됐다고 전했다.고성군 530㎜,통천군 525㎜ 등 일부 산간지역에는 700㎜ 이상의 폭우가 내렸고 통천군 금란리는 완전히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도 큰 피해-사상 최악의 폭우로 금강산 일대에도 교량과 도로가 유실되는 피해가 났다. 현대아산 속초사무소에 따르면 금강산 생활단지가 침수되고 온천장 앞 교량이 유실됐으며 온천장 주변의 전주 2개가 넘어져 정전사태가 발생,자체발전으로 온천장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김정숙휴양소 앞 삼거리 도로도 유실됐고 장전항∼온정각 구간 관광 기본도로 4곳에 산사태가 발생했다.관광 기본도로는 응급복구를 끝냈으나 샘물공장 앞 금강 1교는 교각이 내려앉아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속초 조한종·김성곤 박록삼기자 youngtan@
  • MBC ‘인어아가씨’ 극중상황 궁금증풀기

    MBC의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월∼금 오후 8시25분)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극중 상황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특히 주인공의 직업인 ‘드라마 작가’에 대한 관심도 증폭하고 있다. ◆ “작가 벌이가 그렇게 좋아?=주인공인 은아리영은 ‘신의 일기’라는 미니시리즈를 히트시킨 뒤 두번째 드라마를 집필하는 신인 작가다.은아리영이 “드라마 작가의 벌이를 중소기업 사장보다 많다.”“드라마 작가가 여자 직업으로는 최고”라고 하자 드라마 작가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드라마 작가의 수입이 정말 그렇게 많을까?드라마를 쓰면 작품당 기본원고료를 받는다.히트한 경력이 한차례 정도 인정되면 2억원에서 3억원 정도가 기본원고료.여기에 회당 특고료가 있다.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김수현씨를 비롯,이환경씨 등은 이보다 훨씬 많다는 후문이다.특고료를 500만원 정도 받는다고 가정하면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쓰면 2억8000만원에서 3억8000만원 사이를 벌게 된다.그러나 단막극 작가는 기본원고료 200만원 정도를받는 것이 고작이다.방송원고료 가이드라인은 해마다 방송작가협회가 방송3사와 협상을 벌여 새로 만든다. ◆ 연기자에게 호통치는 작가?=은아리영은 어머니 격이 되는 출연자에게 호통을 치고,헤어스타일 하나하나 간섭하는 등 드라마 제작에 전권을 휘두른다.사실 이 정도의 ‘파워’를 쥐고 있는 작가는 채 5명도 안된다. 게다가 한번 드라마가 히트했다고 대 선배격인 연기자를 혼내는 작가는 찾아 볼 수 없다.아직까지는 작가의 대본을 촬영 도중 임의로 고치는 PD들이 훨씬 많다.최근에는 드라마의 흥망이 작가나 PD가 아닌 연기자에게 돌아감으로써 ‘힘’은 더욱 위축됐다. MBC의 한 방송작가는 “드라마 작가도 개개인의 성격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 깐깐한 작가들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려고 하면서 마찰을 빚기도 한다.”고 말했다. ◆ 자폐아는 산모의 스트레스가 원인?=은아리영의 어머니가 임신 5개월때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원인이 되어 자폐아를 낳은 것으로 묘사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논란이 일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자폐증의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MBC 이재갑 드라마부국장은 “아이가 잘못되면 산모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죄책감을 갖는다.”면서 “자폐증의 원인을 산모의 스트레스로 몰고가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 정신적 충격으로 시력상실?=가능하다.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임상기록이 거의 없을 정도로 희박하다.특히 정신적 충격이 신체적 외상으로 드러날 때는 감각기관의 아닌 운동기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시력이나 청력을 잃기보다는 다리가 마비되거나 손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의 신동원 정신과전문의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시력을 잃는다해도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다시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김천 수해지역 르포 - 외부 단절 공포의 나흘

    “마을 전체가 진흙탕입니다.” 교통·통신이 두절된 지 나흘만인 3일 오전에야 길이 뚫린 경북 김천시 지례면은 마치 전쟁을 겪은 마을처럼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면사무소에는 진흙이 30㎝정도 쌓여 장화를 신지 않고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집에 들어찬 물이 이제야 빠지면서 마을회관 등에 피신해 있던 주민들은 집안 청소를 시작했고 마을앞 도로는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김희곤(金熙坤·57)지례면장은 “주민 대부분의 살림살이가 아무 것도 남은 것 없이 모조리 다 떠내려 갔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외부와 전혀 연결이 안되는 것”이라면서 “복구 인력이 투입되면서 주민들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고립됐던 김천의 5개면 지역 중 구성면은 이날 지례면과 함께 도로·통신이 연결되었으나 대덕,부항,증산 등 3개면은 여전히 외부와 단절돼있다. 고립지역에는 6대의 헬기가 생필품과 가축사료 등 구호물자를 공급하지만 주민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역과 달리 김천시내는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외관상으로는 상당히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8980여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고 이 중 조마와 대항면 등 일부 지역은 조만간 전기가 공급될 예정이나 나머지 지역에는 전기 공급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보다 더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식수난이다.김천시 황금동 황금정수장과 지례면 지례정수장의 기능마비로 주민들이 4일째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김천시는 44대의 식수차를 투입,시가지를 중심으로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민 김정숙(53·여·김천시 황금동)씨는 “물이 부족해 지하수가 나오는 이웃집에 물동냥을 다니고,그나마 구한 지하수도 끓여서 식수로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천 한찬규기자 cghan@
  • [사설] 防災시스템 전면 손질을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피해를 천재(天災)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우리가 충분히 막을 수 있거나 마땅히 막아야 할 부분이 있었다.강릉과 김천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지역들도 그렇다.그 중에서도 국가기간망이 맥없이 무너진 것은 인재(人災)의 성격이 짙다. 국가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철도,도로,통신의 마비는 우리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초래한다.수도,전기,도시가스 등 기간 시설의 파괴도 마찬가지다.재해대책본부는 피해액을 집계할 때 기간시설 마비에 따른 복구비용뿐 아니라,그같은 마비나 파괴가 없었다면 얻을 수 있었던 경제적 이익까지 합산해야 한다.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일부 구간이 마비된 경부선,영동선,태백선,정선선,함백선은 50년 이상이 지나 노후 상태가 심각한 데도 예산이 부족해전면 보수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한다.경부·영동·동해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도 암반과 토양의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절개지 기준’을 획일적으로 적용해 집중 호우 때마다 산사태 등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지방자치단체,국회,기상청은 이제 방재 시스템과 개념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장마,즉 ‘여름에 일정 기간 계속해서 많이 내리는 비’에 대비한다는 생각으로는 엄청난 피해를 막을 수 없다.강릉에는 이번에 하루에 9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다.아울러 아열대가 일상화된 만큼 ‘여름철 기상 이변'이라는 용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용어가 바뀌어야 방재 개념과 인식도 바뀔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인재의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그것은 방재 시스템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과 직결된다.몇백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하는 수해까지 대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이는 한번에 할 수 없는 일이므로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국민들이 준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최근에는 저지대 주거지와 농작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아무런 방책 없이 저지대에 살다가는 화만 부를 뿐이라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 防災시스템 또 뚫렸다, 태풍에 국가대동맥·기간시설 마비사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에 의해 국가기간시설이 마비되고 대규모 재산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재난 예방 시스템의 재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태풍으로 전국 곳곳의 철도와 도로가 붕괴되거나 끊기고 전기와 통신이 두절되는 등 국가의 대동맥이 마비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일부 지역에서는 하천 범람을 막을 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집중호우에 속수무책이었으며 건조된 제방도 부실공사로 물에 휩쓸려 집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대형재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먹구구식 대책에서 탈피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예방책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특히 재해방지 예산이 예산편성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장기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재해방지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밝혔다.단적인 예로 지난 99년 큰 수해를 입은 뒤 정부는 대통령비서실 산하에 수해방지 대책기획단을 설치하고 119개의개선과제를 마련했지만 예산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점을 들고 있다.수천억원에 이르는 재산피해액의 일부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도 꾸준히 투자한다면 재산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하루870㎜ 강릉 폭우는 천재로 볼 수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이같은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해방지 시설물들의 설계기준도 강화하고 기존 시설들의 적합성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산사태와 낙석사고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난개발을 억제할 대책도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국립 방재연구소 심재현(沈在鉉) 연구1팀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기반시설을 개·보수해야 하는데 예산편성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복구비로 수조원씩 쓰는 돈을 재해예방 기반시설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동규(李東珪) 교수는 “주말에 집중호우가 온다는 사실이 예보됐는데도 체계적인 대응이 미흡했다.”면서 “재해에 범기관적으로 대비하는 시스템화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36명,실종 77명 등 21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2일 잠정 집계됐다. 특히 강원도 강릉시 전역을 비롯,속초·삼척·태백·정선·고성·양양,경북 김천·영천·상주·영양,경남 산청,충북 영동 등 13개 시·군 11만여가구 42만여명이 이날도 상수도 급수가 중단된 채 소방·급수차 등을 통해 비상급수를 받았으나 주민들의 수요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전국종합
  • 전설적 흑인 재즈 뮤지션 라이오넬 햄프턴 어제 타계

    [뉴욕 AFP 연합]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비브라폰 연주자 라이오넬 햄프턴이 8월31일 아침(현지시간)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노환과 심장질환으로 숨졌다.향년 94세. 햄프턴의 매니저 필 레신은 “그가 지난달 31일 아침 6시15분 취침중 노환과 심장마비로 조용히 잠들었다.”고 발표했다. 밴드 리더와, 비브라폰(목금의 일종인 마림바와 비슷한 악기) 연주의 ‘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햄프턴은 루이 암스트롱,듀크 엘링턴,베니 굿맨 등과 함께 재즈가 미국 음악의 정상에 오른 1930년대와 4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 최고의 재즈 뮤지션 중 한 사람이었다. 햄프턴은 36년 로스앤젤레스의 파라다이스 카페에서 밴드를 운영하다 베니굿맨에 발탁되면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그는 굿맨의 4중주단에 정식 멤버로 가입,38년 굿맨과 함께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면서 일약 재즈계의 거물로 등장했다.
  • 성묘때 ‘뱀·벌 사고’ 응급처치법

    추석을 앞두고 들놀이나 벌초에 나섰다 뜻밖에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일이 있다.이 시기 뱀과 벌은 잔뜩 독이 올라 잘못했다가는 큰 후유증을 겪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하찮은 일로 간과하기 쉽지만 막상 벌에 쏘이거나,뱀에 물리면 마땅한 처치나 대응법이 생각나지 않아 허둥대기 십상이다.전문가의 조언을 중심으로 응급처치와 예방·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 벌= 벌에 쏘여 나타나는 증상은 쇼크와 호흡곤란,두드러기 등 이른바 ‘아나필락시스 쇼크반응’이다.대부분 벌에 쏘인 후 15분을 전후해 나타나며 전신 두드러기,홍조,혈관부종을 동반하는데,부종이 인·후두와 기관지 상부기도에 나타나면 사망 위험이 높다. 벌은 개체가 많고 공격적이어서 피하는 게 상책이다.벌이 있는 곳에서는 밝은 색깔 옷과 향 짙은 화장품을 피해야 하며,뛰거나 빠른 움직임으로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피부에 박힌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이때 손으로 독주머니를 짜 독액이 체내로 주입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가능하면 쏘인 부분을 얼음찜질해 독액의 체내 확산을 늦춘 뒤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좋다. ◆ 뱀= 독사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독사를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독사는 눈과 콧구멍 중간에 움푹한 홈이 있으며 독샘이 양쪽 눈 뒤에 있어,위에서 보면 머리가 삼각형으로,둥그스름한 보통 뱀과 구별된다.눈도 고양이 동공처럼 세로로 선 타원형이며,위턱에 긴 독니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뱀독은 체내에서 출혈,혈관내 혈액 응고,용혈,신경마비,세포파괴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일단 물리면 상처 부위에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기며,물린 부위부터 심장쪽으로 부기가 점차 확대되는 게 일반적이다.독사에 물려 사망하는 경우는 주로 출혈이나 혈관내 혈액응고 때문이므로 응급처치 후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뱀에 물린 환자는 눕혀서 안정을 시킨 뒤 물린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둔다.이때 환자에게 물·술 등 음식을 줘선 안된다.문 뱀을 잡아 병원에 가져가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물린 곳을 빨아독을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렇게 하면 독액을 반 넘게 제거할 수 있으나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빨지 않아야 한다. ◆ 도움말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 심재억기자
  • 대우車 가동중단 장기화 될듯

    조업중단 3일째인 대우자동차 생산라인 마비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다음주까지 부품공급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대우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은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대우차 정리계획안 제출과 납품대급 지급지연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9월4일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 상거래채권단 소속 협력업체들은 다음달 4일 이사회의 최종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부품공급을 계속 중단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대우차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엄기화 상거래채권단장은 “대우차측에서 제시한 미지급 납품대금 지급방안을 검토한 결과 발전적인 부분이 있지만 다른 회원사들의 의견을 좀더 취합한 뒤 다음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차측은 미지급 납품대금 지급방안으로 ▲7월 4주차 대금은 현금으로,8월 1∼2주차 대금은 약속어음으로 지급 ▲약속어음 대금지급은 산업은행이 맡고 만기일은 오는 10월31일,할인율은 7.5% 등의 내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 공장은 최대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가 납품대금 지급지연에 반발해 지난 28일부터 부품공급을 중단,부평·창원·군산 등 3개 승용차 공장이 3일째 가동되지 않고 있다.이로 인해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들도 심각한 자금난에 휩싸여 자칫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씨줄날줄] 종이없는 국감

    고위 공직자들은 주위사람들이 근황을 물으면 이따금 “국회에 나가 시달리는 것만 빼면 할 만하다.”고 말한다.장·차관 등 정무직일수록 더 실감나게 말한다.이들은 “국회에선 그저 고개숙이고,의원님들 비위 건드리지 않고,적당하게 넘기는 게 최고”라고 말한다.지난 정권 때 어느 총리는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계속 귀에 손을 대며 “잘 안들린다.”고 김을 뺐고,그래도 안되면 “자세히 알아 본뒤 다시 보고 드리겠다.”며 위기를 넘겼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 국정감사가 곧 시작된다.벌써부터 공무원들은 한숨이다.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국감인 만큼 죽음의 통과의례가 되지 않을까 걱정들이다.“정치인들의 세치의 혀 대결에 죽어나는 것은 공무원”이라는 푸념도 들린다.국회가 열릴 때면 아예 국회로 출근하는 한 고위 공무원은 “온갖 루머와 공격이 넘실댈 텐데 어떻게 넘길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하지만 국감자료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공무원들에겐 이같은 푸념도 사치다.본래 업무는 뒷전에 두고 자료 준비에 매달린 지오래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피감기관들이 국회의원 요구자료를 인쇄하는 데 든 비용만 40억원이 넘었다고 한다.자료 요구건수도 7만건 가까이 됐다.인쇄비용도 비용이지만 의원별 요구자료를 분류해 전달하는 것도 만만찮은 작업이다.임시국회 때 자료 등을 합하면 부처별로 해마다 몇 트럭 분량의 인쇄물이 해당 상임위원회에 전달된다.엄청난 비용과 시간 낭비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가 이번 국감 때 자료를 e메일로 받는 ‘종이없는 국감'을 추진하겠다고 한다.위원회 관계자는 “의원 요구자료는 물론 국감장의 업무보고 자료도 플로피 디스켓이나 CD롬으로 전환토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일부 지방청 감사는 화상감사도 추진하겠다고 한다.그동안도 일부 국회의원들이 필요한 자료를 e메일로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상임위 차원에서 종이없는 국감이 추진되기는 처음이다.전체 상임위로 확대되고,정기국회나 임시국회에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종이없는 국감은 지방의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국회 때면 자료준비와 답변준비에매달리고,주요 공무원들이 모두 국회에 몰려 있어 행정이 마비되다시피 하는 낭비도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한국인 과학자 탄저균 발병경로 밝혔다, 美 캘리포니아大 박진모 박사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과학자가 탄저균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어떻게 무력화시키는지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박진모(사진·34) 박사와 마이클 카린 교수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최근호에서 탄저균이 면역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교란시켜 면역체계를 무력화시키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발표했다.일반적으로 체내에 병원체가 침입하면 면역담당세포인 대식세포가 병원체를 감지,공격하고 다른 면역세포에 경고신호를 보내 면역시스템을 작동시킨다.하지만 탄저균은 대식세포가 다른 세포에 경고를 보내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대식세포까지 파괴한다는 것이다. 박진모 박사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바에 따르면 탄저균의 독성은 두 가지 탄저단백질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나타난다.먼저 PA(protective antigen)라는 항원이 대식세포에 달라붙어 그 기능을 마비시키고 LF(lethal factor)라는 독소 단백질이 그 사이 빠른 속도로 세포로 침투한다.연구팀은 또 대식세포에 침투한 탄저균이 대식세포를 이용해 번식할 뿐 아니라대식세포를 운반도구로 삼아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발견을 통해 탄저균 감염 후 일주일 뒤에나 그 증세가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전운 드리운 정국 3대쟁점/ ‘實權’한나라 ‘失權’민주당 충돌

    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서리 인준안이 부결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대치정국은 더욱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양당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또 한차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게 불가피하다.병풍(兵風) 공방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양당간 쟁점을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 책임론,병풍 논란, 법무장관 해임안 처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살펴본다. 1. 인준부결 책임론 29일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와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 서리 인준안이 부결된 이후 국민들의 반응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흐르자,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매우 고무된 것 같았다.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측에 부결에 따른 책임을 떠넘기면서,단합을 부쩍 강조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철저한 사전 인사검증이 되지 않은 것은 ‘동네 사람들’이라고 검증을 하지 않았거나 허위보고를 했기 때문”이라며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인준부결을 격려하는 전화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면서 “시중에는 실질적인 대통령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말이 있다.”고 박실장을 겨냥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정부조직법에 따라 총리 대행을 지명해야한다.”면서 “또다시 오기로 총리 서리를 지명하면 국민들은 나이든 대통령이 고집 부리는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의 회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이 인준안을 부결시킨 것은 오직 권력밖에 모르는 오기정치 탓”이라고 비난했다.그는 “당에서 파악해 보니 이탈한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지도부가 표결에서 이탈이 없었다는 점을 유난스러울 정도로 강조하는 것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단합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에도 이번 인준안 부결사태와 관련해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있다.정장선(鄭長善) 의원은 “인준안 부결은 전적으로 한나라당 책임이지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검증했는지,국정을 어떻게 보좌했는지 책임지거나 문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태헌기자 tiger@ 2. 兵風 진실게임 격화 ‘병풍(兵風)’을 둘러싼 여야간 진실게임이 격렬해지면서 양측의 공방 수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에 대한 해임안 관철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역공에 총력을 모았다.지난 28일 법사위에서 일부 증인들이 ‘2000만원’이라는 뇌물의 구체적인 액수까지 밝힌 상황에서 자칫 검찰 수사에 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밀어붙여야 한다.’는 강공 기류도 팽배해 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이 병풍 조작으로 일진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젠 선전포고를 할 때”라면서 “그 1단계가 김 장관 해임안 처리”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치공작진상조사단은 “김대업(金大業)이 수감 중이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터넷 골프동호인 모임인 SBS골프닷컴에 7차례나 실명으로 글을 남겼다.”면서“이는 검찰이 수감자인 김을 비호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수사 기밀을 유출시켜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떨어뜨리려한 혐의로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과 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직접 겨냥,검찰 자진 출두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는 후보직을 내놓고 부인 한인옥씨와 두 아들을 데리고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법무장관 해임안을 하루에 1000번 낸다고 해도 진실은 숨길 수 없고,악(惡)은 악의 연속이 돼 부메랑으로 이 후보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이 후보를 검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증언자마다 2000만원이라는 금액까지 일치하는 등 이 후보 아들이 돈을 주고 면제받았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인만큼 이 후보는 ‘비리가 드러나면 사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3. 법무장관 해임안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수사 책임자 인사문제로 제기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동파(凍破)정국의 핵심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한나라당은 병풍(兵風)수사가 기획수사임을 입증하기 위해 해임안을 ‘반드시’관철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반대로 민주당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 자체가 ‘국법질서 파괴행위’라며 총력저지하겠다고 나서 해임안의 국회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이처럼 양당이 험악하게 대치중인 해임안의 운명은 한나라당 출신으로 해임안 직권상정권이 있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박 의장은 29일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을 개별·단체로 불러 “해임안은 본회의 보고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토록 돼 있다.”면서 “72시간이 돼도 합의가 안되면 국회법에 따라 (다수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합의를 종용했다. 국회법상 의사일정은 총무간에 협의하되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엔 의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양당은 살벌한 대치를 계속,극적 반전이 없는 한 합의처리는 불가능해 보인다.한나라당은 “병풍공작 주범인 김 장관 해임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강경하다.이규택 총무는 이날 박 의장을 방문,해임안처리를 위한 30일 본회의 사회를 요청하고 당소속 의원들에게는 31일 오후까지 ‘서울 대기령’을 전달했다. 반면 민주당은 처리시한인 31일 오후 2시30분까지 국회의원과 보좌관,지구당간부 등이 합쳐 본회의 소집을 저지,해임건의안을 자동폐기시키겠다는 전략이다.이날은 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확대원내대책회의,의원총회 등을 잇달아 연 뒤 본회의장,예결위 회의장,국회의장실 등에 대한 저지조를 본격 가동하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자민련도 “해임요구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처사”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있어 현재로선 해임안의 자동폐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우 승용차 생산 ‘올스톱’

    대우자동차가 최대 부품공급업체인 한국델파이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부평·창원·군산 등 3개 승용차 공장의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또한 건설교통부로부터 누비라Ⅱ와 레조 등 인기차량 29만여대에 대한 리콜 권고조치를 받아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GM-대우차 신설법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우차에 따르면 전체 부품의 20%를 공급하는 한국델파이가 지난 27일부터 납품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품공급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이날 3개 승용차 공장의 생산라인이 마비됐다.한국델파이의 부품공급 중단은 지난 26일 대우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신회가 대우차와 채권단이 납품대금 지급등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29일부터 부품공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것과는 별도로 이뤄진 것이다. 한국델파이는 대우차가 214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자금난을 겪어 자재조달도 어려운 처지라며 납품대금의 선금지급 및 정리채권의 공정한 변제 등이 이뤄져야 부품공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차는 가동중단에 따라 1일 약 2000대(15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종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한국델파이 및 협력업체에 납품거부 중단을 호소하고 채권단에 협조를 요청중이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국정 혼선 정치 충돌 ‘大患’

    장상(張裳) 전 총리 서리에 이어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서리의 국회인준안도 28일 부결됨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주도력이 심대한 타격을 받고,두달 가까이 계속된 국정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긴장고조 정국 어디로 특히 국정공백 초래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인준안을 부결시킨 한나라당의 선택은 향후 강경드라이브의 예고편에 불과한 것 같다.더욱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들 병역 의혹에 대한 정면승부의 일환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어 향후 대선정국은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장상 서리 인준이 무산된 데 이어 이번에 또 인준안이 부결,2000년 6월 제정된 인사청문회법 도입 이후 총리인준은 모두 국회에서 거부당함으로써 차기 총리서리의 지명도 어려워진 점이 정국불투명성을 한층 짙게 해주는 요소다. 따라서 국무총리의 장기 부재로 인해 국정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되고 정치권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병역비리 의혹 수사와 공적자금 국정조사 등을 둘러싸고대치가 격화될 전망이다.끝모르는 ‘강(强) 대 강’의 충돌이 불을 보듯 뻔한 정국이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현 정권과 민주당이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고사시키기 위해 정치공작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반면 민주당은 원내 과반 의석인 한나라당측이 ‘다수당의 횡포’를 통해 국정을 마비시킨다고 맞서는 등 서로 비난에 열중이다. 남은 정치일정도 정국대치를 완화시키는 요인보다는 격화시킬 요소들만 즐비하다.한나라당은 다음달 초 대선 선대위를 출범시켜 표몰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이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하고,민주당도신당 창당작업을 완료,대선후보 구도가 정해지면 ‘대선정국’이 본격화된다. 각 후보진영간에 폭로공세와 인신공격이 가열될 수밖에 없다.민주당과 정몽준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경우엔 정국은 더욱 복잡하게 뒤엉켜 들어갈 전망이다.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병풍(兵風)정국을 무사히 돌파하려는 노력은 ‘혼돈 정국’의 에너지를 끝없이 확대재생산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기본적으로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국정 마비 책임론’으로 몰아붙이고,한나라당은 ‘청와대 음모론’과 함께 현 정권의 정권운영 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며 가차없이 공격할 가능성이 농후해 대선정국에 평온을 기대하는 것 자체부터가 무리인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집중호우 시내 일부 교통통제, 운전면허시험 새달 6일로 연기

    27일 서울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시내 주요도로 곳곳의 교통이 마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지역에 쏟아진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2.5㎜의 집중호우로 강남역네거리 일대 도로 하수구로 하천물이 역류,인도와 도로에까지 물이 찼다. 이로 인해 역삼역에서 서초역쪽,한남대교에서 양재역쪽 등 강남역 네거리일대 모든 도로의 교통이 막혔고 강남대로 등 주변 간선도로도 차량들로 가득찼다. 또 대치동 은마아파트 앞 네거리일대 도로 곳곳에도 물이 넘쳐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탄천 주차장에도 물이 차올라 주차된 차량들이 대피했다. 이날 호우로 강남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예정된 기능시험이 다음달 6일로 연기됐다. 이밖에 올림픽대로 공항∼잠실 방면,북부간선도로 구리 방면 등 시내 주요간선도로의 출근길이 호우로 두배 이상 걸리는 등 시민불편이 컸다. 이영표기자 tomcat@
  • 교량·도로 관리소홀 국가 배상책임

    교량 및 도로관리를 소홀히 해 일어난 교통사고에 대한 배상책임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도 있다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지법 민사26부(부장 周京振)는 26일 “안전관리를 게을리해 사고를 당했다.”며 정모(39)씨가 국가와 W건설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억 6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다리 위에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있을 경우 운전자가 야간에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신호기나 안전표지를 설치해야 하는데 피고 회사는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국도에 속하는 교량의 관리자인 국가도 공동의 배상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99년 10월16일 새벽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다 W건설사가 방치한 다리보수용 발전기에 부딪혀 오른쪽 팔이 마비되는 등 휴유증을 앓자 소송을 냈다. 서울지법 민사33단독 김현석(金玄錫) 판사도 오토바이를 몰고 도로굴착공사 현장을 지나다 넘어져 사고를 당한 홍모(27)씨가 서울 관악구청을상대로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19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홍지민기자 icarus@
  • 공직협 “지자체 국감 거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가 현행 국정감사제 개선을 요구하는 가운데 공무원직장협의회도 국정감사 거부를 위한 실력행사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마찰이 우려된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는 다음달중 회의를 갖고 공동 추진한 ‘국가사무와 지방자치사무의 구분 및 국정감사의 합리적 발전방안’이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정감사 때 국가·지방 사무의 구분체계 개선과 지자체 고유사무에 대한 감사 지양,과잉·중복자료 요구 자제 등을 국회와 행정자치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지방정부에 대한 감사활동이 지방의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국회는 특정사안에 대해 통제·감사할 수 있는 국정조사제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는 국정감사 자체를 거부키로 방침을 정했다.지자체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는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 지방고유사무를 부당하게 감시하는 행위로 지방자치시대에 역행하는 월권이라는 것.10%에 불과한 국가위임사무에 대한 감사를 빙자해 90%에 달하는 지방고유사무를 감사하는 위법을 저질러 왔다고 강조한다. 공직협은 지난해 국정감사부터 지방고유사무에 대한 감사를 삼갈 것을 요청해 왔으나 국회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최근 산하 공직협에 국감 거부를 위한 행동지침을 전달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국감장 입구를 공직협 회원들이 봉쇄,국회의원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실력 저지를 하기로 했다. 공직협 관계자는 “국감을 반대하는 것은 과다·중복된 자료 요구 등으로 인한 행정마비,정쟁으로 얼룩지는 감사장,국감에 이은 행정사무 및 감사원감사에 따른 중복감사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감을 저지하되 대화·비폭력의 원칙은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CEO 칼럼] 뜨거웠던 여름,그 이후

    “우리 큰아이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는데,그 아이 졸업에 맞춰 나라경제가 결딴나버릴 게 뭐예요.”IMF 경제위기로 어려운 시절이었던 지난 98년 여름,마침 고향을 다녀오던 길에 듣게 된 동네 아낙의 푸념이었다.애써 키운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변변히 취직도 못하고 있었으니 어머니로서 얼마나 안타까웠을까.그 속마음을 헤아리긴 어렵지 않았다. 그때 나라의 경제상황이 이름없는 한 촌부에게까지도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가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그해 여름은 유난히 날도 뜨거웠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가을은 다가오고 있다.그동안 전국 각지를 할퀴었던 수마(水魔)도 잦아들고 산과 들이 농염하게 무르익는 풍요로운 결실의 날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수확을 앞둔 가을의 길목에서 창 밖을 바라보던 나는 문득 두 가지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몇년 전에 들은 시골 아낙의 그 안타까운 푸념과 한·중수교가 10주년을 맞게 되었다는 점이 마음 속에서 교직(交織)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올해 2·4분기 실질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상반기 평균 6.1% 증가했다.이는 한은의 당초 전망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생산과 지출면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 하반기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분석에 의하면 설비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어 이같은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가운데 두번째로 큰 시장이 바로 중국이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규모가 314억 9000만달러에 이르고 우리나라의 총 수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12.3%나 된다.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한국과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중국을 주력시장으로 보고 일찍부터 그 거대시장에 플랜트 건설 수출을 독려해 왔던 경영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아울러 수출신장이 경제성장을 주도한 데 대해 내가 느끼는 기쁨도 적지 않다.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러운 별이 떨어지고(雲淨妖星落),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秋高塞馬肥).’ 당나라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이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그는 북방 변경을 지키던 친구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이 시를 지었다.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구절은 당나라 군대의 승리를 가을 날에 비유한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 이 말은 중국 북방 변경의 농경지대를 넘나들던 흉노족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북방의 중국인들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가을만 되면 언제 흉노의 침입이 있을지 몰라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이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의 뜻이 바뀌어 누구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물론 우리에게는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이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어두운 IMF의 터널을 지나 얼마 전에는 세계가 깜짝 놀랄 만큼 월드컵도 훌륭히 치러냈다.월드컵 4강을 경제 4강으로 이어가자는 말도 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계절의 길목에서,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이고 우리들 마음의 고삐도 바짝 조일 일이다. 다가오는 가을 밤에 대풍(大豊)의 결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말이다.그리고 그 동네의 촌부에게도 풍요로움과 그로 인해 더 크고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아직은 땀을 닦을 때가 아니다.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주) 사장
  • [건강칼럼] 새 출발

    미용성형이 보편화해 많은 사람이 수술을 받는다지만 아직도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주저하는 게 사실이다.이런 점에서 며칠전 병원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의 경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그녀의 말은 이랬다.몇년전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 살아왔는데 자꾸 사는 일이 힘들어지고 외로움까지 더해져 ‘인생을 다시 시작할까.’하는 데까지 마음이 움직였다.그러나 막상 다시 시작하려 하니 얼굴,특히 눈가의 주름이 여간 신경쓰이지 않아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노라고 털어놨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이며,보통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마찬가지로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거나 재혼 등 생활에 변화가 생겨 더 젊게 보이기를 원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이런 사람들의 고민을 가장 과학적으로 해결해 주는 곳이 바로 성형외과다.현대의학은 그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고 또 창안해 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수술 대신 보톡스와 같이 약물을 사용하거나,주사제인 레스티렌이나 다른 부위의 지방을 이용해 외모를 바꾸는 방법이다.간단히 설명하면 보톡스는 신경 독(毒)을 이용하는 방법이다.근육을 마비시켜서 주름이 안 생기도록 하는 것.방법은 간단하나 단점은 자주 시술해야 하고 원하지 않는 곳의 근육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레스티렌이나 지방으로 채우는 방법은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 방법 중 가장 간단한 것은 박피술로, 정도에 따라 한시간 정도로 마치는 것에서부터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까지 있다. 주름을 펴는 수술도 있다.부위마다 적용 방법이 다르며,비용도 각각이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가장 간단한 수술은 눈 주위 주름을 없애는 것이다.이 경우는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하고 비용도 크게 부담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 이런 방법들을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다음은 그녀가 선택할 차례.그녀는 눈 아래 주름을 없앴으면 했다.수술이 잘 돼 5일 만에 실밥을 뽑고 치료일정을 마쳤다.환자는 만족해했다.수술 부위의 주름이 많이 없어져 전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며 좋아했다.본인이 만족해 미소까지 더해지니 한층 좋아 보였다. 환자가 돌아간 뒤 생각했다.그녀가 정말 원하는 사람과 새 인생을 잘 꾸려갈 수 있을까.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무슨 역할을 한 것일까. 장충현/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
  • [씨줄날줄] 서울비둘기, 시골비둘기

    수도 서울은 비둘기가 살 만한 곳이 못되었다.먹을 것이 지천이지만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었다.호남대 생명과학과 이두표(李斗杓) 교수가 야생 비둘기를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했다고 한다.서울을 비롯한 6곳에서 8마리에서 많게는 12마리를 잡아 뼈 속의 납 성분을 알아 봤다.서울 비둘기의 뼈 1g에는 납이 평균 29.5㎍(마이크로 그램)이나 포함되어 있었다.대단위 공업 지역인 전남 여천 비둘기의 10.5㎍보다 2.8배,인천 앞바다 덕적도 비둘기보다는 무려 16배나 많았다.납만이 아니다.카드뮴도 거의 똑같이 많았다. 서울의 땅이나 공기가 납이나 카드뮴으로 오염되었다는 설명이다.비둘기는 땅에 떨어진 모이와 함께 소화를 돕기 위해 모래를 쪼아 먹는다.차량 배기가스의 납 성분도 호흡을 통해 몸에 흡수되었을 것이다.비둘기는 다른 동물보다 상대적으로 폐활량이 크다지 않은가.납은 일단 몸에 흡수되면 이온화되면서 평생 제거할 수 없는 독이 된다.사지를 마비시키고 나중에는 환각 증세도 일으킨다.카드뮴 역시 근육의 마비로 이어지고 극심한통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얼핏 보면 서울은 비둘기에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일 것이다.천적도 없고 공원이나 한강 둔치로 날아가 사람 곁으로 다가가면 얼마든지 먹이를 던져준다.우스갯소리로 서울 강남의 비둘기는 술도 고급 양주로만 마시고 산다고 한다.그러나 그게 문제다.밀레니엄 플라자가 있는 서울 종로2가 보신각 종각이 있는 사거리 쉼터 주변 가로수에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당부하는 안내문이 매달려 있다.먹이를 자꾸 주니까 비둘기들이 나무 해충을 잡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 비둘기들이 건강하게 살려면 오염된 땅에 던져 주는 먹이를 먹지 않아야 한다.남산이나 북한산에 둥지를 틀어 벌레를 잡아 먹고 씨앗을 먹으며 살아야 했다.덕적도 비둘기처럼 살아야 했다.눈앞의 편안함에 빠졌다가 중금속 오염이라는 골병이 들게 됐다.더러움과 깨끗함을 구분할 줄 몰랐던 까닭이다.탐욕을 뿌리치지 못하거나 당장의 쾌락에 빠져 들었다가는 파멸을 맞는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더러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라면 옥반가효 (玉盤佳肴)라도 먹어서는 안 된다.비둘기는 아무래도 덕적도 비둘기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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