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원작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결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1000만명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티저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37
  • NGO/NEIS·사패산터널·새만금사업·호주제폐지 NGO간 대립이 갈등 키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각종 정부정책에 대한 NGO(비정부기구)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동일한 사회적 이슈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른바 ‘NGO간 힘겨루기’가 부쩍 늘고 있다. 이슈에 대해 차별화된 시각을 갖고 접근하는 NGO간 선의의 경쟁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제 몫 챙기기’에 집착해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보수와 개혁성향을 가진 시민단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이라크 파병 문제를 비롯,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한산 관통 사패산 터널공사와 새만금 간척사업 등 국책사업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일부 NGO는 지역이기주의에 편승,‘님비(NIMBY)’적 성격을 띠고 있어 이들 NGO 탓에 국책사업이 마비될 지경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정책에 ‘대립각’ 이라크 파병 문제를 놓고 보수와 개혁으로 성격을 달리하는 시민단체간의 대립과 갈등이 대표적이다.같은 날 집회를 여는 등 파병 찬·반을 놓고 치열하게 붙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21일 350여개의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국민행동)은 “명분 없는 전쟁에 젊은이들을 내몰 수는 없다.”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자유수호국민운동,북핵저지시민연대 등 15개 보수 시민단체들도 “정부의 파병 결정은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한·미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또 호주제 폐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여성단체연합 호주제 폐지 운동본부’와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 등이 호주제 폐지를 촉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성균관 유도회와 대한노인회·한국예절학회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정통가족제도 수호 범국민연합’은 호주제 폐지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문제도 예외가 아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NEIS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도입에 찬성하는 교육공동체시민연합’,‘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이 벌이는 대립도 여전하다. ●국책사업도 몸살 국책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은 더큰 문제다. 사패산 터널은 지난 2001년 11월 90여개 불교·환경단체들이 국립공원 훼손 등을 내세우며 시위에 나선 가운데 경기 의정부 시민들로 구성된 ‘의정부를 사랑하는 시민 모임’ 등은 “해결책 없는 터널 반대 논리에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 주민들이 피해자가 돼선 안된다.”며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또 새만금 간척사업은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환경운동연합 등 3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 갯벌 평화연대’와 사업 재개를 주장하는 ‘새만금추진협의회’,‘전북애향운동본부’ 등 5개 시민단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금정산 터널공사는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가 반대와 찬성쪽 논리를 각각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권태준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신행정수도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원로학자 74명이 주축이 돼 ‘신행정수도 재고를 촉구하는 국민포럼’을 발족시켰다.이들은 ‘행정수도 이전 국민연대’ 등이 내세우는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충청권으로 수도권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정치참여 논란 내년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행동도 각양각색이다.정치세력화를 선언한 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단체가 엇갈린다.또 운동 방식에서도 ‘낙선운동’과 ‘당선운동’으로 각각 나뉜다.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위한 기획단’이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정당 출범을 추진한 반면,지난 2000년 총선연대 활동을 주도했던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박원순 전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정치개혁에는 찬성하지만 정치참여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상당수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 선언과는 달리 유권자 운동을 펼치는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내년 총선에서 ‘당선운동’을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운동의 방향을 차별화했다. 시민단체의 한 원로인사는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내는 NGO가 생겨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정부정책과 국책사업을 놓고 벌이는 일부 NGO의 갈등과 대립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면서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가치중립적 위치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고개숙인 남자’ 80%가 질환서 비롯… 치료·예방 필요/ 올 겨울엔 ‘사랑’할거야

    많은 남성들이 아직도 성기능 장애의 일종인 발기부전을 ‘갱년기 통과 의례’쯤으로 여기고 있다.그러다 보니 발기부전을 겪을 무렵이면 삶이 송두리째 달라져 무기력한 노후의 단초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흔히 갱년기 장애로 치부하는 발기부전은 신체의 부조화나 선행 질환이 초래하는 병증으로,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병이다.온갖 ‘보양식’을 탐닉하면서도 의료적 치료는 기피하는 발기부전의 실상을 들여다 본다. ●사례 개인사업을 하는 최용준(42·가명)씨는 여름휴가철인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4개월 동안 아내와 딱 1번 잠자리를 같이 했을 뿐이다.30대 중반 이후 못해도 한달에 3∼4회는 부부관계를 가졌으나 지난 여름을 전후해 문제가 두드러졌다.처음엔 권태기려니 했으나 이내 문제가 있다는 걸 의식할 정도가 됐고,최근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서야 당뇨성 발기부전이라는 걸 알게 됐다. 올해 46세인 이정범(가명)씨는 이렇다 할 병증이 없는데도 2년쯤 전부터 심각한 발기부전 현상을 체험했다.아내에게는 “직장일이 피곤해서…”라며 얼버무렸으나 병증이 계속되자 아내 몰래 진찰을 받고서야 심인성 발기부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원인 이렇듯 흔하면서도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감추고 지나치기 쉬운 발기부전은 한마디로 ‘만족스러운 부부관계에 이를 정도의 발기상태에 이를 수 없거나 발기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질환’이다. 남성의 성 능력을 좌우하는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40대 이후 매년 1∼2%씩 줄어들어 70대에 이르면 3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이른바 갱년기 장애 현상이다.우리나라의 경우 갱년기를 맞은 40대 이후 남성의 80% 정도가 성욕 감퇴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병원 치료가 필요한 발기부전의 경우 80% 정도가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에서 비롯되며 나머지 20%가 심인성이었다.최근 대한당뇨병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성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한 완전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전체적으로는 조사 대상의 65.4%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은 발기부전 증상을 보였다.이는 당뇨병을 앓지 않는 정상 남성의 4.6%보다 5배 이상 높은 유병률이다.당뇨나 심혈관계질환과 관계없이도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음주와 흡연,스트레스,비만,영양결핍,수면·운동부족 등으로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든 까닭이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는 “과거에는 원인의 90%정도가 정신 문제라고 여겼으나 지금은 75∼80%가 육체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분 성적 죄책감이나 위축감 등 심리적 원인에서 비롯된 심인성 발기부전,혈관·신경계나 내분비계 이상,당뇨병 등에서 비롯된 기질적 발기부전이 있으며,고혈압 치료제나 항우울제,신경안정제 등 약물 부작용에서 기인한 발기부전도 전체의 25%에 이른다.전립선 절제술,방광·요도 적출술,음경 절제술 등 외과적 수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및 예방 남자의 성기를 이루는 음경해면체 조직은 평소 수축된 상태로 있다가 성적 자극이 주어지면 체내의 cGMP라는 성분이 동맥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늘리며 이로 인해 발기가 된다.이때 발기에 관여한 cGMP는 PDE5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돼 발기상태가 풀리게 되는데,최근 시중에 나와있는 시알리스(릴리)나 비아그라(화이자),레비트라(바이엘,GSK) 모두 PDE5 억제를 기전으로 하고 있다.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패치 등을 이용하는 호르몬 요법도 자주 사용된다.주사의 경우 2∼4주에 1회씩 6개월∼1년 정도 맞는다.그러나 호르몬 요법은 전립선과 심폐기능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물론 심인성의 경우 심리적 치료도 병행한다. 발기부전도 예방이 중요하다.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는 물론 금연,절주가 필수적이다.비만한 사람에게서 많이 분비되는 효소 아르마타제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성욕을 떨어뜨리며,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혈관을 파괴하거나 중추 신경을 마비시켜 발기 능력을 떨어뜨린다. 심재억 기자 jeshim@ ■발기부전 치료 홍삼 효과 탁월 홍삼이 발기부전 치료에 탁월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열린 유럽성의학회에 참석한 서울대병원 김수웅 교수는 이같은 내용의 ‘발기부전치료에서 홍삼의 효과’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김 교수는 발표에서 발기부전환자 31명에게 홍삼 캡슐을 복용케 한 결과 대상자의 85.7%의 발기상태가 개선됐다고 밝혔다.반면 위약(가짜약)을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발기상태 개선을 경험한 환자는 14.3%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연구 결과 별도의 처방약을 사용하지 않고 발기부전을 치료하는데 홍삼의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중대용산병원 김세철 교수는 ‘아시아인과 서구인의 성생활 차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9개국의 성인 2만7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서유럽국가가 평균 48%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동아시아 국가는 평균 31%로 조사 대상 권역 중 가장 낮았다.”며 “유럽이나 미주 국가들이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성생활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또 연간 1회 이상 성관계를 가진 비율도 남유럽 국가가 79%였던 반면 동남아지역은 67%로 12%포인트나 낮았다고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누가 누가 더 세나/ 비아그라 VS 시알리스 VS 레비트라 효능 열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일주일동안 열린 제6차 유럽성의학회(ESSM)에서는 각국의 저명한 의학자들이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선발 주자인 비아그라,그에 도전장을 낸 시알리스와 레비트라의 효능을 두고 열띤 논전을 벌였다. 최근 시알리스를 국내에서 출시한 미국의 릴리사를 비롯,비아그라를 출시한 화이자와 레비트라의 바이엘과 그락소스미스앤클라인(GSK)의 의뢰를 받아 각각 임상 및 효능시험을 해온 이들 전문가들은 이번 학회에서 각기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양보없는 ‘효능 싸움’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참가자들은 “논전이 이처럼 치열했던 적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가운데에서 특히 발기부전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독일의 하르트무트 포르스트 박사의 연구 결과가 이목을 끌었다.포르스트 박사는 150명의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약품명을 알리지 않은 채이들 3개 약품을 복용토록 한 결과 전체의 45%에 해당하는 67명이 시알리스를 가장 좋은 약으로 꼽았으며,레비트라는 45명(30%),비아그라는 20명(13%)이 선호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해 사실상 효능 측면에서 시알리스의 손을 들어주었다.그는 “가장 많은 환자들이 시알리스를 선호한 것은 무엇보다 긴 약효 지속 시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그리스의 D.하치크리스토 박사는 “비아그라로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한 발기부전 환자 463명을 대상으로 레비트라를 복용토록 한 결과 62.3%의 발기상태가 향상됐다.”며 레비트라의 특성을 부각시켰다. 반면 벨기에의 H.클레이스 박사는 “비아그라를 장기 복용하고 있는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시알리스와 레비트라를 같이 복용케 한 뒤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20%만 치료제를 바꾸고 싶어했다.”고 비아그라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 “우리 장애인들 기능 세계최고 재확인”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3연패 쾌거 신필균 단장

    “종합우승 3연패의 쾌거가 확정된 순간 절로 눈물이 솟구치더군요.장애인 선수들이 흘린 땀이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에 더욱 기뻤습니다.” 지난 29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간디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제6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한국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했던 신필균(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단장은 “우리나라의 장애인 기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렸다.”며 자랑했다.뉴델리에 머물고 있는 신 단장은 30일 기자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이같이 우승의 감격을 표현했다. 총 32개국에서 1000여명의 장애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25개 부문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모두 30명의 선수가 출전,‘종합우승 통산 4회 및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 장애인이 된 신 단장은 “여섯차례 대회 중 종합우승을 네번이나 차지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장애인 기능 수준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그동안 출전 선수들이 사회적 냉대 속에서 홀로 눈물을 삼키며 기술을 연마했던 서러움을 한 순간에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동메달 5개,은메달 2개 등 총 20개의 메달로 타이완(2위)과 인도(3위)를 따돌리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특히 주최국인 인도는 심사위원에 자국인을 대거 기용하면서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을 따라오지 못했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인 고용이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지난 3개월간 경기 분당에 있는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합숙훈련을 해왔다.특히 현지에서는 일교차와 열악한 환경 때문에 감기와 설사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용수기자 dragon@
  • 최병렬대표 단식 사흘째/ ‘단식 배경’ 4만명에 e메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단식 사흘째에 접어들었다.물과 소금에만 의존,수염도 깎지 않은 채 다소 초췌해진 모습이다.2㎏이 빠졌다고 한다.28일에도 이명박 서울시장 등 외부인사 100여명이 다녀갔다.내방객 왕래는 조금씩 줄일 생각이다. ●“국회보다 대통령 정상화가 중요” 최 대표는 이날 새벽 “내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4만명의 네티즌에게 e메일을 보냈다.특검거부로 촉발된 결심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자세에 대한 변화요구도 헤아려 달라는 취지다.그는 “배고픔보다 가슴이 막막히 저려온다.”면서 “국민과 국회의 뜻이 꺾이는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최 대표는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단식이 당내 결속을 꾀한다는 기사에 대해 “3류 해설”이라고 일축했다.국회 마비에 대한 비판적 기사에 대해서도 “요새 신문 보기 싫지만 내가 기자라도 그리 쓰겠지.”라면서 “하지만 국회 정상화보다 대통령의 정상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개·고양이’ 비유에 대해 “야당에 이죽거리고 수준 낮은 비아냥이나 하다니….유치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측근 문제만 드러나면 대통령 정신 차리게 할 방법이 있다.”고 귀띔했다.노 대통령의 TV토론을 또다시 꼬집었다.그는 “민주당 대표 경선 기사를 구석으로 보내려고 또 뭔가 휘황찬란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先철회 - 後대화 팽팽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최 대표를 방문,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요청했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모두 ‘선 철회-후 대화’를 주장한다.다만 철회의 대상이 ‘특검거부’냐 ‘단식’이냐의 차이다.김 의장은 “단식을 풀어야 대통령과 대화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도 대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열린당의 열린 마음이 고맙다.”면서 “그러나 대통령도 특검거부를 철회하도록 권고해 달라.그 다음 여야가 합쳐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해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홍사덕 총무는 “빠른 시일내 대통령을 한번 만나달라.”고 청했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부산·경기 등 6개시도에서 당원결의대회를 갖고 노 대통령 실정사례집을 배포했다.앞으로 지구당별 릴레이 농성을 검토하는 한편 투쟁수위를 한 단계 올린다는 구상이다.이재오 총장은 “검찰수사 의뢰는 아주 낮은 단계의 투쟁일 뿐”이라며 “일반의 예상 수위를 훨씬 넘는 투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한포럼] 카드 위기의 시작과 끝

    흔히들 ‘소비는 미덕’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이 때의 ‘소비’ 앞에 ‘건전한’이란 형용사가 생략돼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건전한 소비’는 미덕이지만,‘불건전한 소비’는 재앙을 불러온다.지금 한국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카드 위기가 그런 경우다. 외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길 무렵 재벌들은 앞다퉈 카드업으로 몰려들었다.카드사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더니 카드를 남발했고,여기에 소비자들까지 가세해 마구 카드를 긁어대기 시작했다.카드사들은 연간 수천억원의 떼돈을 벌며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착각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거대한 거품이었다. 부동산 투기꾼들이 서울 대치동으로 몰려들어 일시에 부동산 거품을 만든 것과 다를 게 없다.거품이 꺼지자 곳곳에서 문제가 터졌다.최대 희생자는 가계였다.가계도산이 속출해 360만명이 신용불량자가 됐으며,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카드빚만 남은 ‘깡통계좌’를 안고 빚독촉에 시달리며 범죄와 일가족 동반자살의 유혹을 견뎌내고 있다. 카드 위기는 건전한 소비의 주체로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계를 마비시키고 있다.게다가 LG카드 구제금융과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합병에서 보듯 가계의 위기가 이미 카드사와 투신사를 거덜내고 은행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카드 위기의 발원지를 찾아 좀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DJ정부의 경제팀이 추진했던 ‘소비확대 정책’이 있다. 당시의 정부는 카드사들에 길거리 ‘좌판 영업’을 허용했다.이에 따라 카드사 직원들은 손뼉 장단에 맞춰 ‘골라 골라’를 연호하며 싸구려 물건을 파는 남대문 시장 좌판상인들처럼 길거리 판촉활동을 벌였다.1000만원짜리 돈다발을 길거리서 아무런 신용조회도 없이 마구 빌려주었다.또 신용에 무지한 카드 이용자들이 카드사 돈을 내 돈 쓰듯 하다가 무더기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데도 정부는 손을 쓰지 않았다. 금융인의 몰상식,금융이용자의 무지,금융사의 불법·변태영업을 정부는 왜 방조했을까? 그 해답을 DJ정부 경제팀이 펼친 소비확대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이들은 ‘건전한 소비만이 미덕’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그런 설명 없이 그냥 ‘소비는 미덕이다.소비하라.’고만 외쳤다.외환위기 이후의 위축된 경제를 살려내는 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그 부작용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들에게 카드는 소비 캠페인을 위한 최상의 도구로 인식됐다.이렇게 해서 범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카드흥행사업’이 전개된다.재경부는 카드를 많이 쓰면 세금을 깎아주고,국세청은 카드복권까지 만들어 카드사용을 권장했다. 처음에는 거래 투명화와 탈세 방지라는 좋은 목적으로 출발했지만,금방 ‘건전한 소비’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카드사 난립·카드 남발·카드 남용·신용불량자 양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오로지 ‘소비가 늘어야 경제가 산다.’는 일념으로 밀어붙였다.브레이크 없는 소비확대 정책은 카드 위기를 향해 치달았다. 소비에는 마약과 같은 강한 중독성이 있다.소비확대 정책은 처음에는 건전 소비 활성화로 시작되지만 소비가 늘면서 경제성장률이 조금씩 올라가면 거기에 금방 도취되고 만다.그래서 계속 소비를 부추기다 보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들이게 된다는 것이 DJ정부의 소비확대정책에서 얻어야 할 교훈이다. 투자는 에너지(자원)를 축적하면서 열(경기 회복)을 내지만,소비는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열을 낸다.경제정책이 소비확대에만 매달리면 에너지원이 금방 고갈되고 그 이후에는 경제에 무리를 주게 된다.DJ정부 경제팀의 소비확대 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경제팀이 누려야 할 소비의 몫을 미리 당겨 쓴 것일 뿐이다.현재의 심각한 카드위기와 소비 부진은 그 후유증이다.이 점에서 DJ 경제팀은 현 경제팀에 큰 빚을 지고 있다.소비확대 정책의 시작은 달콤하지만 그 끝은 매우 쓰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조직·돈 없지만 소신으로 ‘쓴소리’ 野당수 된 ‘클린 趙’/조순형의원 3119표로 민주대표 당선

    꾸부정한 어깨,못마땅한 표정,쏘아보는 눈빛…. 불과 1년전만해도 민주당 조순형 의원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는 언제나 혼자였고 비주류였고,스포트라이트 밖에 있었다.그런 그가 28일 원내 제2당인 민주당의 새 대표로 당당히 선출됐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조 신임 대표는 조직도 돈도 없다.그가 가진 것이라곤 평소 정치인들이 ‘영양가 없는 것’이라고 치부해온 소신과 깨끗한 이미지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바로 ‘무(無)영양가’가 68세에 5선의원인 그를 일약 ‘늦깎이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관련기사 3·4면 분당 사태로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워진 민주당의 대의원들이 조 대표를 ‘구원투수’로 선택한 것이다. 이것은 유권자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그의 대표 선출이 단순히 일개 정당내의 이변을 넘어 정치사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제 모름지기 리더가 되려는 정치인이라면,조직과 돈에 눈을 돌리기 전에 ‘국민에 사랑받을 짓’을 하는 법부터 궁리해야 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조 대표도 이날 “2000년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떨어졌던 내가 오늘 대표로 선출된 것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불과 1년 만에 조 대표를 오늘의 반열에 끌어올려준 ‘1등 공신’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평소 그가 그렇게 비판해온 노무현 대통령이다.지난 대선때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그가 ‘실세’의 자리를 포기하고 정권초부터 당당히 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하자,언론과 국민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소신있고 깨끗한 정치인을 갈구하던 국민들은 그에게 ‘미스터 쓴소리,미스터 클린’이란 애칭을 붙여주며 갈채를 보냈고,그때부터 그는 ‘중요 인물’이 됐다.그는 본의 아니게 언론과 국민을 ‘조직’으로 거느리게 된 셈이다.하지만 조 대표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세대교체를 우려한 구주류들이 추미애 의원 대신 조 대표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관측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번에 밀어준 구주류들이 사사건건 조 대표의 발목을 잡고 조종하려 든다면 그의 역량이 자칫 ‘얼굴마담’에 갇힐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조 대표는 전체 투표자수 5025명(1인2표) 가운데 3119표를 얻어 득표율 31%로 8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조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직후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조 대표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추미애 의원은 2151표(21%)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김경재 의원은 1199표를 획득해 3위,장재식 의원은 1150표로 4위,김영환 의원은 888표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조 대표를 포함한 이들 5명은 상임중앙위원(최고위원 격)을 맡게 된다.조 대표는 대표수락연설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와 한나라당의 원외투쟁으로 국회가 마비되는 등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8명의 후보 가운데 이협 의원은 685표를 얻어 6위를,김영진 전 의원은 581표로 7위,장성민 전 의원은 277표로 8위를 기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열린세상] 차분히 통일 준비할 때다

    남북관계의 변화와 더불어 과거와 달리 통일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과거 남북간의 대립이 첨예했던 때에는 통일문제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는 압도적으로 통일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현재의 여론조사는 이와는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과거보다 통일에 대한 지지도가 더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남북관계가 과거보다 진전되고 있고,통일도 과거보다 가시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결과는 다소 의아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그리고 이를 통일 열기의 약화로 이해하는 사람들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통일에 대해 사람들이 구체적인 인식을 가지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사실상 통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타났던 통일에 대한 일방적인 열망은 의미를 지닐 수 없는 것들이었다.이제 통일이 가시화되면서 사람들은 통일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실제적으로 통일의 과정과 결과를 고민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은 통일 열기의 약화가 아니라 통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이는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통일에 대한 현실적 인식의 도래가 곧바로 통일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지구상의 모든 사회주의체제가 시장체제로 전환을 선택한 지금,북한이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는 한 그 미래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실제 그 어느 곳에서도 북한내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 핵 문제를 풍선처럼 부풀리고 있는 북한의 기이한 태도는 체제의 보장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될 수 있다.탈북주민들로 인해 주중 한국대사관의 업무가 마비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관리와 아울러 통일을 위한 내실 있고도 차분한 준비가 필요한 때라는 것을 의미한다.독일의 통일도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지 않았던가.사정이 이럴진대,통일을 위한 우리의 준비는 어디쯤 와 있는지 새삼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남북을 오가는 발걸음들 속에서 통일에 대한 감각은도리어 무뎌지는 것은 아닌지.지속되는 경기침체와 국내정치 상황,이라크 파병 등 산적한 현안들로 인해 우리의 시선은 통일문제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통일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질문 중의 하나는 ‘대북 퍼주기로 얻은 것이 무엇이고,북한의 변화는 무엇인가?’라는 것이다.고마워하지도 않고,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북한을 계속 지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이다.그럴 때 필자의 대답은 간단하다.‘북한 주민들이 그 만큼 덜 굶주렸고,단 몇 사람이라도 기아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북한이 우리의 잘려진 반쪽이라는 말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우리의 잘려진 반쪽에 대한 지원은 우리 몸의 일부에 심한 상처가 나고 출혈이 생겼을 때,우선 치료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우리 몸 어느 곳의 작은 상처라도 방치하면,특히 그 상처가 자연치유되는 것이 아니라면,종국에 가서는 우리의 생명을 앗아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북한은 이제 더 이상 우리의 맞상대가 아니다.북한문제는 대결이 아닌 관리의 문제로 그 본질이 변화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한다.잘려진 반쪽인 북한에서의 문제는 바로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지금 우리는 북한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동시에,차분한 자세로 다가올 ‘그 어느 날’을 준비해야 한다. 월동준비라는 말이 사라질 만큼 겨우살이가 수월해진 지금,벌써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바라보면서 이 시각에도 끼니를 걱정하고 있을 북녘의 사람들을 생각해본다.이방인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만주땅 어디에선가 매서운 칼바람을 맞고 있을 탈북주민들을 생각해 본다. 조 한 범 통일연구원 북한기초연구사업 본부장
  • [시론] 거부권 대치정국의 이해

    참여정부의 출범 첫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정국이 극한대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야권 3당의 공조로 국회를 통과한 대통령측근비리의혹 특검법에 결국 거부권을 행사했다.이에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재의요청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활동을 전면 거부했고 소속의원의 사퇴서를 받아쥔 제1 야당의 당수는 단식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가 머지않아 충돌할 것 같은 상황이다.최병렬 대표는 “절망의 몸부림으로 희망을 찾겠다.” 하고 청와대는 “허공에 대고 주먹질하는 격이다.”라며 오기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의 귀와 눈만 정치공방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다.당장 국회기능의 마비로 국민생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국정현안의 처리에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다음달 2일까지 처리되어야 하는 예산안의 통과가 현재로서는 어렵다.이외에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비준안 처리가 지연되어 나라의 국제적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이라크 파병문제,방폐장 문제로 사실상 계엄사태를 연상시키는 부안,그리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되어야 하는 정치관계법개정 등 많은 국정과제들이 표류하게 되었다. 원론적으로 볼 때 국회는 한 사회에서 상충되는 여러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대표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하지만 우리의 국회는 본연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식물국회가 되고 말았다.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우선 한나라당의 잘못이다.한나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를 이유로 국회를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한 원내 제1당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한나라당 의원이 불참하면 국회는 회의를 열 수 없고 각종 안건을 처리할 수도 없다.한마디로 여러가지 국가현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도출과정인 정치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한나라당과 국회 역시 헌법규정에 따라 재의결을 하면 된다.지난번과 같은 지지를 확보할 수 없고 통과가 안 될 경우에 입게 될 정치적 상처 때문에 재의결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 역시 모든 것을 정략의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할 뿐이다. 다음으로 대통령의 잘못이다.대통령은 애초에 측근의 비리의혹이 자신의 재신임을 걸 정도로 심각하다고 했다.그렇다면 최대한 의혹의 소지를 없애야 했다.이는 검찰의 수사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제대로 된 수사가 가능한 조건이냐 아니냐의 문제다.나아가 대통령의 정부입법을 통한 특검제 실시는 제도의 본질을 벗어난 정략적 고려의 결과이다.지금까지 우리는 4차례의 특검을 보았다.이들 모두 권력 또는 권력주변과 관련된 의혹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이는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 특검의 목표임을 의미한다. 어쨌든 대통령은 헌법에 명시된 자신의 권한을 사용하였다.법률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자신의 최측근이 연루된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 그리고 국회의원의 ‘3분의2+2’ 지지로 통과된 특검을 거부하여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다.나아가 국정마비로 인한 총체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요컨대 거부권 행사도 국회 거부도 잘못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정치권 전체의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이는 국민의 몫이다.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싸움은 결국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적 거부를 맞게 될 것이다.이제 총선까지 4개월여 남았다.정치권은 심판의 순간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 명 호 동국대 교수 정치학
  • 崔 단식돌입… 盧 대화거부/“나라 거덜낼까봐” “다수당 불법파업” 대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6일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 재의요구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본격적인 극한대치 정국이 시작됐다.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다수당의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며 특검법 수용 요구를 일축해 특단의 상황변화가 없는 한 대치정국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3·4면 특히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하고 장외투쟁에 돌입함으로써 예결특위의 새해 예산안 심의를 비롯,정기국회가 사실상 완전마비 상태에 빠졌다.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은 27일 오전 총무회담을 개최,국회 차원의 부안사태 진상조사단 구성문제와 함께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나 한나라당이 강경투쟁에 돌입한 직후여서 대치정국 전반을 타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 대표는 단식농성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거덜내고 국민을 못살게 하는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를 국회1당의 대표로서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노 대통령은 특검 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나라와 국민을 구하는 국정운영의 근본혁신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최 대표의 단식농성과 함께 이날 인천과 전주에서 ‘특검 관철 및 정치개혁을 위한 당원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시작했다.또 ‘특검쟁취 범국민 온라인 서명운동’에도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27일 노 대통령의 측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으로,특검을 관철시킨 뒤 강 회장을 특검수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규칙을 집어던져 버리고 장외로 나가서 하는 것은 옛날에 소수야당이 했던 일”이라면서 “결국 다수당의 불법 파업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전북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장외투쟁은 과거 소수야당이 극단적인 경우에 해 왔던 것”이라며 “압도적 다수당이 규칙을 깨고 나와서 한다면 이는 규칙위반”이라고 말했다.그는 “대화를 하자면 하겠으나 중요한 것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거두기 전에는대화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양측의 극한대치로 국회는 대부분의 상임위가 공전하는 등 파행했다.국회는 당초 이날 예결특위와 법사위·국방위·문광위·산자위·보건복지위·정치개혁특위 등이 각각 소위를 열어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개의 직후 산회하거나 전면 취소됐다. 곽태헌 진경호기자 tiger@
  • 경제법안 줄줄이 표류/국회마비… 집단소송법등 회기내 통과 불투명

    정기국회 마비로 올해안에 처리돼야 할 각종 경제 법안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증권집단소송법 등 상당수 법안들은 이번 회기내에 통과되지 않으면 재벌·시장개혁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일각에서는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더라도 임시국회 등을 열어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대 현안은 증권집단소송법안.3년여에 걸쳐 어렵사리 법사위 전체회의 문턱까지 와 있는 상태지만,여야간의 막판 절충이 쉽지 않은데다 출자총액제한제와 맞물려 있어 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출한 계좌추적권도 정부와 민주당 등은 ‘3년연장’에 합의했으나,한나라당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정무위 소위에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법안도 연내 법 통과를 전제로 내년 1월 공사를 출범키로 돼 있으나,현 상황으로 볼 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서민들의 집장만을 위한 장기주택담보(모기지론)대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2000년부터추진한 통합거래소법안은 재경위 소위에 상정됐지만,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주가지수 선물·옵션을 부산 선물거래소로 이관하는 문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제자유구역법의 제정에 이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특화발전특구법안 통과도 제동이 걸렸다.재경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6억달러를 탕감해주고 15억달러를 23년간 분할상환받기로 한 대(對)러시아 경협차관도 공공자금관리기금법과 국가채무관리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아 시행시기가 늦어지게 됐다. 국가채무관리법안은 본회의에 계류돼 있고,공공자금관리기금법안은 법사위 소위에 회부돼 있다.개인회생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통합도산법안은 올 2월 국회에 제출됐으나 법사위에서 지금껏 낮잠자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각당 ‘재의결’ 물밑조율/ 민주 새지도부가 변수

    특검거부 정국으로 국회가 기능마비 상태에 빠지자 도리어 ‘물밑 정치’가 활발해지는 양상이다.이는 특검 재의결에 한정되는 ‘역설’로,정파간 논의가 수면 아래서 빠르게 진행될 듯한 형국이다. 여기에는 ‘재의 거부’를 선언했던 한나라당도 적극 나설 모양이다.한 고위당직자는 26일 “민주당이 당론으로 재의결을 결정하고,우리가 이를 믿을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면 재의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또 다른 당직자는 “조만간 김종필 총재를 비롯,자민련 의원들을 만나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재의 거부’ 선언에는 ‘자민련에서 재의결에 동조할 의원이 거의 없다.’는 당내 보고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몇몇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사정(司正)의 칼끝에 놓이면서 재의결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보고도 전달됐던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보고의 경위를 되짚으며 다시 한 차례 전반적인 기류를 판단해 보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홍사덕 총무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키로 했다.여기서 민주당의분위기도 타진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특검법안을 빠른 시일 안에 당론으로 재의결하되,만약 부결되면 새로운 특검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에 호응했다.무엇보다 재의결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여부는 28일 민주당 새지도부의 탄생에 달려 있다.재의결에 우호적인 지도부가 선출되면 한나라당은 가속을 붙일 태세다. 아울러 이는 최병렬 대표의 단식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당에서는 최 대표의 연령을 감안,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9일 전후로 10여일을 단식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이 때까지는 ‘명분 있게’ 정국을 전환시켜 놓아야 하는 심리적인 부담이 있다.이래저래 한나라당이 ‘물밑 정치’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지운기자 jj@
  • 盧 특검거부… 정국 파란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이에 맞서 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의 단식과 등원 거부,장외투쟁으로 맞서면서 정국이 일대 파란을 맞고 있다. ▶관련기사 3·4면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국회 등원을 전면 거부하고 소속의원 전원이 의원직 사퇴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한 뒤 각 지구당으로 내려가 특검법 관철 투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국회 의사일정이 이날 오후부터 전면중단되는 등 국회가 사실상 마비사태에 놓이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국회가 보내온 대통령 측근 특검법안에 대해 국회가 다시 논의해 주도록 결정했다.”고 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혔다.노 대통령은 “야당의 장외투쟁으로 국회마비 등 국정혼란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회 다수당의 횡포로부터 검찰권이 보호돼야 한다.”면서 “헌법정신과 원칙을 존중해서 정치적 부담과 불편이 따르더라도 재의요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혹시 사정이 달라지거나 재의결이 되지 않으면 검찰수사가 끝나면 특검법의 일반적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정부가 이번 특검법안의 취지를 살리는 새로운 특검법안을 제출해 다시 국회와 국민의 판단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저는 국민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지는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해,가능하면 재신임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노 대통령의 특검 거부는 곧 국회와 국민에 대한 거부”라며 “노 대통령이 재의요구를 철회할 때까지 전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최병렬 대표는 “노 대통령은 즉각 재의요구를 철회해야 하며 내일(26일)이라도 당장 저와 1대 1 TV토론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말하고 “내일부터 단식에 돌입,온몸으로 노 대통령의 재의요구 철회를 호소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의원 103명은 이날 의총에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당 지도부에 일임했다. 한나라당이 등원을 거부,국회가 사실상 마비됨에 따라 처리 시한이 다음달 2일인 새해 예산안과 한·칠레 FTA 관련 법안,정치개혁안 등주요 현안 처리가 상당기간 지연되면서 국정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에 대해 “측근비리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전면투쟁에 대해서도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구태정치”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헌법이 보장한 권한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고 노 대통령의 특검 거부를 환영하고 “한나라당은 재의에 응해 헌법질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태헌 진경호기자 tiger@
  • 노대통령 특검 거부/정국 급랭 안팎

    특검법 거부 정국으로 25일 국회는 마비됐다.이날 예정된 국회 10개 상임위·특위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오후부터 모두 취소됐다.이후 국회 일정도 무기한 표류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149석으로 재적(272명)의 절반을 훨씬 넘는다.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이 본회의를 비롯해 상임위나 특위 등 각종 회의를 소집하더라도 의결정족수(재적 과반수)를 채울 수 없게 돼 사실상 국회기능이 마비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더라도 본회의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절차를 거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회 파행 예결특위는 당초 이윤수 위원장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만으로 회의를 강행하려 했다.그러나 우리당 간사인 이강래 의원이 “한나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진행하면 정쟁거리만 주게된다.”며 산회를 건의했고 민주당 간사인 박병윤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정책질의 일정조차 소화하지 못한 예결특위는 계수조정소위 구성과 소위 위원장 선임 문제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어 법정처리시한인 12월2일뿐 아니라 정기국회 폐회일인 12월9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재경위는 오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 제정안 공청회를 정상 개최했으나,오후에 예정된 법안심사소위는 파행했다.환노위와 기후변화협약대책특위 전체회의,정치개혁특위 선거법 소위 등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반면 국방위는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서희·제마부대 파병 연장동의안 등을 처리한 뒤 정상적으로 산회했다. ●산적한 현안 새해예산안 처리가 가장 큰 문제다.행정부처들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 예산집행 계획을 마련할 수가 없다고 벌써부터 아우성이다.이에 앞서 예산부수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세입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워 짜임새 있는 예산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주장이다.현재 소득세법,법인세법,조세특례제한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 15개 예산부수법안이 계류돼있다.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 마련도 차질을 빚게 됐다.선관위는 선거구 획정문제 등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처리를 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해놓고 있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은 4대 부수법안의 처리를 전제로 하고 있으나,해당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신행정수도특별법 등은 논의의 방식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이라크 추가 파병논의도 상당기간 힘들어지게 됐다. 이지운기자 jj@
  • 노대통령 특검 거부/3黨 반응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로 정국파행이 예상된다.민주당과 자민련은 이번 거부권 행사에 대해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헌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3당은 거부권 행사 자체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 했으나 한나라당의 대정부 강경투쟁 방침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한나라당과 청와대를 동시에 겨냥했다.25일 거부권 행사와 관련,“측근비리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청와대를 몰아붙였다.한나라당의 ‘전면투쟁’ 방침에 대해서는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박상천 대표는 “전직 대통령의 정상회담까지 특검을 해놓고 자신이 관련된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고 비난한 뒤 “재의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 경선주자 가운데 당초 측근비리 특검에 반대했던 추미애·장재식 의원 등도 거부권 행사는 비판하나 재의결시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민주당은 지도부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재의 찬성’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김성순 대변인은 “검찰의 측근비리 수사가 개인비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국민의혹이 증폭되고 있는데도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대통령 자신이 포함될 수도 있는 비리를 은폐하려는 기도”라고 꼬집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국회의사를 무시한 처사이자 반국민적 행태로 용납될 수 없다.”면서 “비록 조건부이긴 하지만 노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한 만큼 자민련은 당당히 재의 표결에 참여해 자유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의 특검법에 대한 몰이성적이고 정신착란증적 대응이 거부권 행사를 압박한 만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한 뒤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열린우리당 노 대통령이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 수용을 거부한 데 대해 “헌법이 보장한 권한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며 “한나라당은 재의에 응해 헌법질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지지했다.김원기 상임의장은 “한나라당이 특검을 빌미로 국정전반을 초헌법적으로 마비시키려는 것은 폭거”라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부안사태 / “원전때문에…” 부안군 행정 혼란

    전북 부안군은 지난 7월14일 김종규(54) 군수가 원전센터 유치를 신청한 이후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군청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트럭과 컨테이너 박스로 바리케이드를 쳤지만 성난 주민들이 군청점거를 기도하며 화염병·염산·젓갈탄·돌멩이를 마구 던져 건물 전체가 성한 곳이 없다.핵대책위에서는 군수 등 부안군청 간부들을 응징하겠다며 체포조를 편성해 출퇴근은 물론 외출조차 마음놓고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군의회가 열리지 못해 부안군 주요 사업이 사실상 마비됐다.집행부에서는 2회 추경예산안(226억원),영상테마파크 관련 공유재산변경 계획안,고엽제 환자 자동차세 감면 등 주요 안건 14건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의원들의 등원거부로 심의조차 못하고 있다.오는 12월22일까지 예정된 정례회가 열리지 못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 승인을 받지 못해 부안군정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8일 주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김군수는 한 달 만에 출근했지만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기적으로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김 군수는 관내에서는 11명,관외출장에는 5명의 경호요원이 붙어다닌다.관사주변에는 1개 중대의 경력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하지만 김 군수는 “원전센터 유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군이 요청한 67개 국책사업 협의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왼쪽 눈은 시커먼 멍이 가시지 않았고 수술을 받은 두 어깨는 통증이 심해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280여명의 군청 직원들은 매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출근하지만 대부분 밤 10시가 넘어야 퇴근할 수 있다.주민들이 촛불집회를 마치고 군청 앞까지 몰려와 한바탕 극렬시위가 벌어진 뒤에야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에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이던 부안군청 직원들의 생각은 상당히 바뀌었다.원전센터 업무 취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던 부안군 공직협은 강온파로 나뉘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획감사실 허한영(행정7급·46)씨는 “처음에는 원전센터 유치에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광원전 등을 방문하고 핵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의회가 열리지 않아 군정 주요 업무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뇌졸중 30·40대도 어느날 갑자기

    겨울 문턱에 들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뇌졸중(중풍)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환절기에 주로 발생하지만 그 중 11∼12월 발생률이 연간 발생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특히 최근에는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30∼40대의 뇌졸중 발병률이 크게 늘어나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뇌혈관질환 중 가장 발병 빈도가 잦은 뇌졸중은 매년 10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20∼30%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또 생존해도 대부분 치매나 반신불수 등 후유증을 겪어 환자 본인과 가족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겨주는 질환이기도 하다.자칫 자신과 가족들에게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이제는 모두가 예방에 나설 때이다. ●원인 뇌졸중이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흔히 ‘중풍’이라고 하는 뇌혈관 질환으로,크게는 혈관이 막히면서 피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뇌경색,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CT(전산화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예전에는 주로 50대 후반 이후의 연령층에서 발생해 ‘노인병’으로 불리기도 했다.그러나 환자의 병인을 살펴보면 증상이 50∼60대에 나타난 경우라도 빠르게는 20대,보통은 30∼40대 때부터 동맥경화가 진행된 것이 대부분이다.즉,뇌졸중은 수년 혹은 수십년간 우리 몸 속에서 소리없이 진행된 병증의 마지막 징후라고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다음 항목 중 1개 이상 해당 사항이 있으면 잠재적으로 뇌졸중 위험을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혈압 ▲최근 수축기 혈압이 140을 넘거나 확장기 혈압이 90 이상인 사람 ▲흡연자 ▲당뇨병 환자 ▲심방세동(부정맥의 일종) ▲심장판막증이나 협심증 등 심장질환자 ▲동맥경화증 환자. ●추이 ‘뇌졸중은 나이들어 발병한다.’는 상식이 최근 들어 깨지고 있다.20∼30대의 뇌졸중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이런 비만 체형의 20∼30대에게서 뇌졸중 징후를 찾아내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 그런가 하면 ‘뇌졸중=고혈압’이라는 등식도 깨지고 있다.최근의 보고 자료를 보면 뇌졸중 환자 중 고혈압 환자는 50%에 불과하다.과거와 달리 혈압이 정상이거나 저혈압인 사람의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증상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지만 잘 살펴보면 특징적인 징후가 사전에 감지된다.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또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알아듣지 못하게 말을 하는 경우가 해당된다.더러는 멀미하듯 어지럽고 걸을 때 술에 취한 듯 휘청거리기도 한다.까닭없이 한쪽 시야가 흐리거나 아예 안 보이기도 하며,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모두가 뇌졸중은 아니다.그러나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뇌졸중 가능성이 크다.오랫동안 양쪽 손발이 저려왔거나,피곤할 때 목 뒤나 뒷머리가 뻐근한 경우는 뇌졸중으로 보기 어렵다. 일단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으로 가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심장마비처럼 이때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간혹 이런증상이 몇 분 혹은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나 뇌졸중 징후라면 거의 재발하기 때문에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과장.성바오로한방병원 이광환 진료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 치료법 뇌경색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다.뇌혈관이 막혔더라도 3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면 혈관이 뚫려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3시간이 지난 경우라도 적절하게 약물을 투여하면 뇌경색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뇌출혈은 출혈 부위와 원인,출혈량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출혈량이 적으면 혈관 밖의 피가 자연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인 치료를 하나,출혈량이 많거나 혈관촬영 결과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수술을 받기도 한다.뇌졸중은 후유증이 많으나 모든 환자가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다.장기적으로 볼 때 80% 정도는 혼자 옷을 입고 용변을 보는 등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 예방법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혈압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하고,금연 금주와 당뇨 치료도 중요하다.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골라 싱겁게 먹어야 하며,일주일에 4일,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한다.달리기,빨리 걷기,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노년의 덫에서 중년의 덫으로 노년에 주로 발생하는 뇌졸중이 최근들어 40∼50대 연령층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동안 전국 20개 대학병원에 입원한 급성 뇌졸중환자 2874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발병 연령을 조사한 결과 40∼50대 중장년층의 질환 점유율이 26.6%(7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60세 이상의 노인 질환자가 71%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성별로는 60세 이상의 경우 남자(1016명)와 여자(1024명)가 비슷했으나 40∼50대 중·장년층의 경우 남자(499명)가 여자(251명)보다 2배 쯤 많았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60세 이상의 노인환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고지혈증과 흡연 비율은 오히려 높았다.노인층 흡연자는 28.9%인데 반해 중·장년층은 45.6%가 흡연자였으며,고지혈증도 노인층(20.4%)보다 중·장년층(22.4%)이 더 높았다.지금까지 학회가 집계한 뇌졸중 발병 원인은 고혈압 67%,당뇨병 30%,고지혈증 21%,심장병은 17% 등이다. 또 전체 뇌졸중환자 중 17.3%(498명)가 과거 뇌졸중을 앓은 경험이 있지만,이들 중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41%(208명)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심재억 기자
  • 최병렬 “특검 거부땐 전면투쟁” 청와대 “법질서 먼저 준수해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3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과 관련,“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재의(再議)하지 않고 대정부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의원직 총사퇴까지 검토하고 있어 자칫 국회가 전면 마비되는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기사 3·4면 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법은 국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고,여론의 60%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노 대통령에게 특검법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회를 거부하면 국회는 대통령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 투쟁방침을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구체적인 투쟁방안을 밝히지 않았으나 의원직 총사퇴와 대통령 하야투쟁 등 초강경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24일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특검 거부에 따른 당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특검법 거부권 행사여부에 대해 “노대통령은 특검법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오는 25일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윤태영 대변인은 “최 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정략적 차원을 넘어 집단적인 생떼 수준에 다름 아니다.”면서 “국민과 나라를 생각한다면 아무리 급하더라도 스스로 헌법을 존중하고 법질서를 지켜주는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위원장도 “최 대표의 발언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던지고 바로 정권찬탈 투쟁에 들어가겠다는 후안무치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이 국가현안을 팽개친 채 무한투쟁에 나서는 것 역시 구태정치로 국가적 불행”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신행정수도특위 구성 무산 파장/“의원직 사퇴” 충청의원들 반발

    ‘신 행정수도 건설특위 구성안’이 21일 본회의에서 부결돼 정치권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나자 이해관계가 걸린 자민련과 열린우리당이 “4당 총무간 합의를 깼다.”며 한나라당에 불만을 터뜨렸다.자민련은 “특검법 표결 공조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문제의 발단 70명의 반대표는 한나라당 49명,민주당 19명,무소속 2명이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한나라당은 영남 및 수도권 의원과 국회 건교위 소속 의원들에서 많이 나왔다.열린우리당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기권표를 던진 25명 중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각각 15명,8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이같은 결과가 본회의장 전광판에 나타나자 자민련 의원들과 충청권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한나라당 의원들은 맞고함을 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기권표의 상당수와 일부 반대표는 ‘수도 이전’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구성안 부결에는 무엇보다 건교위 소속 의원들의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반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당초 관련 법안을 주로 심사하는 상임위가 건교위인데,특위를 구성하고 나면 논의 테이블에서 배제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게 국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당초 특위 구성의 아이디어는 자민련이 낸 것으로 건교위에 자민련 의원이 전혀 포함되지 않아 특위구성에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충청권 전멸한다.” 신경식 유한열 이완구 송광호 이재선 함석재 이양희 전용학 윤경식 등 한나라당 충청지역 의원들은 의원직 사퇴를 천명하며 강력 반발했다.청양·홍성 출신 이완구 의원은 “오늘 최병렬 대표가 표결에 불참하는 등 당 지도부가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당 지도부에 대해 책임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감정이 격해진 이들은 한때 특검법 표결과 연계할 수 있음도 암시했다가,뒤에 신경식 의원 등이 문제의 확산을 우려해 “당 노선에 동참하고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신 특위 구성 이전까지는 일체의당무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이들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충청에서는 한나라당이 단 1석도 발붙이기 어렵다.” “(총선에서) 충청권 마비사태가 온다.”는 등 당 지도부에 현실 인식을 촉구했다.이들은 성명에서 지방분권특별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등 3대 특별법을 묶어 심의하기 위한 별도의 국회 특위 구성을 요구했다.홍사덕 총무는 “전혀 예상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법안을 수정해 다시 표결하거나 해서 충청권 민심을 거스르지 않는 방향에서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하회탈 깎는 기술 가르쳐 장애인에 희망 주고싶어”소아마비 극복 안동재활원 교사 박한철 씨

    “장애인들에게 하회탈 만드는 최고의 기술을 가르쳐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온갖 고난 끝에 17년만에 국민기초생활 수급대상자란 오명을 벗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어느 장애인의 삶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경북도 자활자립상 대상을 받은 박한철(51·안동시 옥동)씨.세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전혀 못쓰는 지체 2급장애인이 됐다.고난은 예정돼 있었다.지난 74년 7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작정 경북 의성에서 안동으로 나와 장갑 공장에 다녔다. 일을 마치면 목발을 짚고 혼자 걷는 연습을 했다.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를 5개월동안 거듭한 끝에 화장실과 작업장에도 혼자 갈 수 있게 됐다. 이에 자신감을 얻어 3년 뒤에는 부산으로 가서 시계기술을 배워 일자리를 찾았으나 장애인을 고용하려는 직장은 없었다.그러던 중 어렵사리 농방에서 일을 하게 됐으나 그나마 1년만에 문을 닫는 바람에 결국 79년 안동으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이것이 자활자립하는 계기와 기반이 됐다.안동시온재단 안동재활원에 들어간 박씨는 하회탈 만드는 기술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배웠다. 하회탈 만드는 기술을 배운지 6년만인 86년에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국제 장애인 기능대회에 참가해 하회탈 시범전시까지 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박씨는 현재 안동재활원에서 생활교사로 일하며 12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그동안 알뜰하게 살며 저축한 돈도 8000여만원에 이른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
  • [오늘의 눈] 흔들리는 지방자치

    광주시와 전남도가 현안사업 유치를 놓고 벌이는 ‘샅바 싸움’이 점입가경이다.이해 관계가 얽힌 기초자치단체까지 합세하면서 ‘지역 이기주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박광태 광주시장의 경륜장·박람회 ‘빅딜’ 제안과 전남도의 거부,정부합동청사 건립을 둘러싼 행정자치부의 정책 전환 등이 얽히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2012세계박람회 여수범시민추진위’소속 위원들은 18일 광주시를 항의 방문,“박 시장의 ‘빅딜’ 제안은 정치자금 비리를 희석시키려는 정치쇼”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광주시도 곧바로 성명을 내고 “2012 광(光)엑스포 유치 추진은 독자적인 행정의 일부”라며 “타지역 주민이 이를 간섭하는 것은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맞받아쳤다. 나주 주민들도 전직 행자부 장관이 정부합동청사 건립을 약속했는데도 뒤늦게 광주시가 방해하고 있다며 행자부와 남평읍 일대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민선 1기때부터 제기된 ‘시·도통합 갈등’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2기,3기에 이르러서도 나아질 조짐이 없다.민선 이후 공동 현안에 대해 양 자치단체가 ‘타협’으로 풀어낸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광역행정협의회’는 구성돼 있지만 ‘갈등조정’기능이 마비된 지 오래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차리리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오죽했으면 대통령까지 두차례나 ‘협의체’구성을 통한 현안해결을 주문하고 나섰을까.지방자치제란 지역문제는 지역 스스로가 결정하고 해결하는 원칙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각 자치단체가 ‘내몫 챙기기’에만 급급해 한다면 이런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자치제도의 근본이 흔들리기 전에 상생과 양보,이해의 성숙함을 보여줘야 할 때다.더욱이 광주와 전남은 한뿌리가 아니던가. 최치봉 전국부 기자 cbchoi@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