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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웜 1분기 전세계 232종 기승

    악성 바이러스의 일종인 웜(Worm)의 ‘전성시대’다.변종에 변종을 거듭 낳는 데다 정교해지고 파괴력이 강해지는 웜 제작기술에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웜은 컴퓨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인터넷을 통해 다른 컴퓨터에 자신을 복제할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올 국내 바이러스 피해의 87% 차지 컴퓨터보안업체 한국트렌드마이크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동안 전세계에서 ‘빨간 경고등’을 켜게 했던 웜의 수는 모두 232개에 이른다.지난해 같은 기간 35건에 비해 6.6배나 증가했다.국내 웜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올들어 지난달말 현재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집계한 국내 바이러스 피해신고 건수 2만 8333건 가운데 2만 4627건이 웜의 피해이다.전체의 86.9%를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 전파수법도 교묘해졌다.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을 단 전자메일로 웜이 전파되는 것은 이미 고전적인 수법이다.압축된 파일이나 그림파일 등과 함께 전송되거나 최근에는 메일을 열지 않아도 PC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만 하면 감염되는 신종 웜 ‘사세르’(Sasser)까지 등장했다.파괴력 또한 가공할 만하다. 지난해 국내 초유의 인터넷 대란을 만들어냈던 ‘슬래머 웜’은 ‘첨단기술의 집약체’,‘웜의 핵폭탄’이라는 별명답게 초당 4만개의 공격패킷을 내뿜었다.정통부 관계자는 “미친 천재가 만들었거나 우연에 의한 개발이라 여겨질 정도로 정교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앞으로 이 정도의 프로그램이 다시 등장하고 변종까지 나타난다면 인터넷 대란을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생성주기 짧아져 제때 대응 어려워 더욱 큰 문제점은 점점 제작속도가 빨라져 보안패치를 설치하는 등 대응을 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지난 2001년 등장한 웜 ‘님다’는 생성까지 1년이 걸렸지만 지난해 1월 국내 인터넷을 마비시킨 ‘슬래머 웜’은 185일만에 탄생했다.지난해 8월 발견된 블래스터 웜은 26일로 생성주기가 짧아졌다.급기야 지난 3월20일 나타난 위티 웜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지 불과 이틀 만에 태어나 업계를 긴장시켰다. 웜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해커집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이들의 꼬리가 잡힌 예는 아주 드물다.정통부의 인터넷 침해사고 대응 지원센터 임재명 과장은 “최근 만들어지는 웜은 작업의 양이나 전문성으로 볼 때 철저히 분업화된 전문가 집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웜이 생성,전파되면 제작자를 찾아내겠다며 미 연방수사국(FBI)등이 수사에 나서지만 기껏해야 전파자들을 잡는 수준”이라고 말했다.다행히 아직 웜이 국내에서 제작된 징후는 없다. 보안전문가들은 웜을 잡는 가장 쉬운 대안은 제때 보안패치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프로그램의 보안 취약점을 공격하는 웜을 백신으로 막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개인은 물론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도 보안 패치파일 설치의 중요성을 무시하기 일쑤다.한국트렌드마이크로 바이러스보안센터 이상규 부장은 “대기업마저 보안 패치 업데이트를 2년 이상 방치하는 등 관리가 소홀하다.”면서 “운영체제 제작사는 소비자가 패치파일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재보선 출마러쉬 인사적체 해결사?

    다음달 5일 지자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고 공직을 떠나는 고위직 공무원들이 늘면서 이번 선거가 인사적체 해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당들이 정치인보다 ‘흠’이 덜한 공무원 출신을 선호하는 바람에 공무원들이 잇따라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고 있다.해당지역에서는 행정공백이 우려되지만,남아있는 공무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1998년 지방선거 땐 181명이 출마를 위해 공직을 떠났고,2002년엔 149명이 사퇴했다.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단체장을 뽑는 곳이 23곳에 불과해 과거 전국지방동시선거에 비해 공무원 출마 인원은 많지 않지만,선거구 대비 공무원의 출마비율은 훨씬 높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모두 119곳.이 가운데 단체장을 뽑는 곳은 부산·경남·전남·제주도 등 광역 4곳과,서울 중구·영등포·강동구 등 기초 19곳 등 모두 23곳이다.후보등록 마감은 오는 22일까지로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출마를 위해 일찌감치 사표를 낸 공무원들이 줄을 이으면서 때 아닌 ‘연쇄승진’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현재 16명의 공무원이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으로 집계됐다.서울시의 경우 지난 2월말 이후 4명의 간부가 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면서 일부는 승진인사가 이뤄졌고,조만간 후속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장하 시의회사무처장(1급)이 서울 중구청장에,신동우 상수도사업본부장(1급)이 강동구청장 출마를 위해 공직을 떠나면서 후속인사로 김흥권 행정국장(2급)과 조대룡 재무국장(2급)이 각각 상수도사업본부장과 시의회 사무처장으로 승진,발령됐다. 지난 3일에는 진철훈 주택국장이 제주도지사 출마를 위해,6일에는 최재범 행정2부시장이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 조만간 후속인사도 불가피해졌다.박충회 영등포구청장 직무대행도 영등포구청장 재선거 출마(열린우리당)가 확정됐다. 제주지사 선거에는 김경택 정무부지사와 오재윤 기획관리실장,김태환 제주시장 등 3명이 출마하겠다며 이미 사표를 냈다.김 제주시장의 사표로 제주시장 선거도 함께 치르게 됐다.행자부는 이에 맞춰 권영철 행정부지사(2급)를 1급으로 승진시켰다.장인태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고 떠나자 행자부는 김채용 민방위재난관리국장(2급)을 행정부지사 직무대리로 발령냈다.행자부 민방위재난관리국은 소방방재청 신설과 함께 폐지될 예정이었다.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이미 허남식 정무부시장이 사표를 냈고,오거돈 행정부시장도 출마가 유력하다.방비석 부천시장 권한대행과 심민 전북 임실군수 권한대행도 출마 때문에 사퇴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출마 희망자의 상당수가 막판까지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이 사퇴하면 자연스레 후속인사가 이뤄져 인사숨통을 틔워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보선 출마러쉬 인사적체 해결사?

    다음달 5일 지자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고 공직을 떠나는 고위직 공무원들이 늘면서 이번 선거가 인사적체 해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당들이 정치인보다 ‘흠’이 덜한 공무원 출신을 선호하는 바람에 공무원들이 잇따라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고 있다.해당지역에서는 행정공백이 우려되지만,남아있는 공무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1998년 지방선거 땐 181명이 출마를 위해 공직을 떠났고,2002년엔 149명이 사퇴했다.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단체장을 뽑는 곳이 23곳에 불과해 과거 전국지방동시선거에 비해 공무원 출마 인원은 많지 않지만,선거구 대비 공무원의 출마비율은 훨씬 높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모두 119곳.이 가운데 단체장을 뽑는 곳은 부산·경남·전남·제주도 등 광역 4곳과,서울 중구·영등포·강동구 등 기초 19곳 등 모두 23곳이다.후보등록 마감은 오는 22일까지로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출마를 위해 일찌감치 사표를 낸 공무원들이 줄을 이으면서 때 아닌 ‘연쇄승진’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현재 16명의 공무원이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으로 집계됐다.서울시의 경우 지난 2월말 이후 4명의 간부가 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면서 일부는 승진인사가 이뤄졌고,조만간 후속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장하 시의회사무처장(1급)이 서울 중구청장에,신동우 상수도사업본부장(1급)이 강동구청장 출마를 위해 공직을 떠나면서 후속인사로 김흥권 행정국장(2급)과 조대룡 재무국장(2급)이 각각 상수도사업본부장과 시의회 사무처장으로 승진,발령됐다. 지난 3일에는 진철훈 주택국장이 제주도지사 출마를 위해,6일에는 최재범 행정2부시장이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 조만간 후속인사도 불가피해졌다.박충회 영등포구청장 직무대행도 영등포구청장 재선거 출마(열린우리당)가 확정됐다. 제주지사 선거에는 김경택 정무부지사와 오재윤 기획관리실장,김태환 제주시장 등 3명이 출마하겠다며 이미 사표를 냈다.김 제주시장의 사표로 제주시장 선거도 함께 치르게 됐다.행자부는 이에 맞춰 권영철 행정부지사(2급)를 1급으로 승진시켰다.장인태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고 떠나자 행자부는 김채용 민방위재난관리국장(2급)을 행정부지사 직무대리로 발령냈다.행자부 민방위재난관리국은 소방방재청 신설과 함께 폐지될 예정이었다.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이미 허남식 정무부시장이 사표를 냈고,오거돈 행정부시장도 출마가 유력하다.방비석 부천시장 권한대행과 심민 전북 임실군수 권한대행도 출마 때문에 사퇴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출마 희망자의 상당수가 막판까지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이 사퇴하면 자연스레 후속인사가 이뤄져 인사숨통을 틔워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효자동 이발사’ 문소리

    문소리(30)는 스크린이라는 사막에 자신을 인정사정없이 내던지는,‘무지막지한’ 배우다.어떻게 하면 예쁘게 보일까,어떤 캐릭터를 맡아야 이미지 관리에 득이 될까,이래저래 몸을 사리는 여배우들과는 거리가 멀다. 보기 딱할 만큼 안면근육을 비트는 뇌성마비 장애인(오아시스),이웃집 고교생과 바람을 피우는 유부녀(바람난 가족)에서,이번엔 뽀글뽀글 파마와 몸빼바지에 툭하면 악다구니를 쓰는 우악스러운 아줌마(효자동 이발사)가 됐다. ‘효자동 이발사’에서의 역할은 엉겁결에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는 남자주인공 성한모(송강호)의 아내 민자.이발소 보조로 일하다 성한모의 수작에 덜컥 임신을 하더니 하필이면 4·19 의거일에 아들을 낳는다.데모가 한창인 광장 한복판에서 남편이 끄는 손수레에 누워 산통을 겪는 모습은 그대로 코미디의 한 장면. 1960∼70년대가 배경인데다 소시민 아낙네 역할이니 메이크업 한번 제대로 했을 리 없다.무공해 매력을 또 한번 ‘날것’으로 과시한 셈이다. 성한모에 무게중심이 기운 영화여서 그녀의 역할 비중은 크지 않다.그러나 어린 아들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뒤 몸져누워 속앓이하는 모성애 연기는 휴먼드라마의 깊이를 책임진다.빠른 속도로 구사하는 경상도 사투리도 완벽한 수준.“경상도 출신인 부모님 덕분에 흥분하면 사투리가 튀어나온다.”더니 “촬영내내 아줌마용 덧버선만 신고다녀 이젠 집에서도 덧버선을 찾게 된다.”며 소박하게 웃는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2000년)으로 스크린 데뷔했다.‘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받으면서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했다.새로 준비중인 작품은 멜로영화 ‘사과’(감독 강이관,제작 청어람).솔직하고 당찬 20대 후반의 커리어우먼이 된다. 황수정기자 sjh@˝
  • [국제플러스] 심근경색 일으키는 유전자 발견

    |도쿄 이춘규특파원|심근경색(심장마비)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변이유전자가 발견돼 향후 심근경색 발병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6일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다나카 도시히로 박사가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6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근경색과 연관있는 갈렉틴2라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LGALS2 유전자가 변이되면 심근경색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나카 박사는 아울러 갈렉틴2가 염증 억제분자 림포톡신알파(LTA)와 결합해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시험관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 모두가 얼짱·몸짱 나만은 ‘마음 짱’

    “굵고 짧은 무다리(중략) 저주받은 내 육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6일 오후 서울 신촌기차역 앞 가로공원 노상무대.여성 무용수가 온몸을 부여잡으며 “내 똥배가 도저히 용납 안된다.”고 절규하자 길가던 시민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하나 둘 멈춰섰다. ●성형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장면 연출하자 심각 무용수는 ‘몸짱’이 되겠다며 천으로 온몸을 친친 동여매고,가짜 코를 얼굴에 갖다 붙였다.웃으면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무용수가 성형의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장면을 연출하자 심각해졌다.퍼포먼스를 지켜보던 이화여대 2년 이모(21)씨는 “외모에만 집착하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어가는 모습이 남 이야기 같지 않아 섬뜩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마련한 ‘내 몸의 주인은 나-No 다이어트,No 성형’ 캠페인의 한 장면이다.‘얼짱’ ‘몸짱’의 유행 속에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실을 빗댄 행사다.여성민우회 여성환경센터 정정희(55) 간사는 “최근 체중을 줄이기 위해 위 절제수술을 받은 젊은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외모지상주의의 폐해와 사회적 낭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획일화된 외모만을 요구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자신감을 회복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여성민우회는 가두 캠페인과 성명서·논평 발표,지역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 운동을 계속 펴나갈 계획이다. ●획일적 외모지상주의는 사회적 억압 차은주(44)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성상담소 상담원 대표는 “여성의 외모에 대해 일정 수준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사회적 억압”이라면서 “외모 콤플렉스로 스트레스를 받거나,무리한 다이어트·성형수술 후유증으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의 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차 대표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은 영양불량,전신무력감,피로증상에서부터 무월경,무배란,골다공증,심장마비,피부괴사,경련쇼크,심리장애 등의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날 행사는 ‘국제 노 다이어트 데이’(INDD·International No Diet Day)를 기념한 것으로 올해가 두번째이다.‘INDD’운동은 1992년 영국의 반(反)다이어트 운동가인 메리 에번스 영이 과도한 다이어트로 죽어간 여성을 추모하며 시작,현재 전세계 12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예술인 전당’ 신임사장 피아니스트 김용배씨

    “독주회 무대에 서면 참 외로운데 그때보다 지금 더 외롭고,떨리는 심정입니다.예술인 출신 첫 사장이라는 부담이 크지만,전임자들이 닦아놓은 하드웨어와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수준높은 소프트웨어를 계발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 3일 국내 공연문화를 대표하는 서울 예술의전당 9대 수장으로 임명된 김용배(金容培·50) 사장은 6일 간담회에서 차분한 어조로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한 데다 비음대 출신의 전문 피아니스트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서울대 철학과(72학번)에서 미학을 공부했고,서울대 대학원에 들어가서야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후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대학원 석사,미국 가톨릭대 대학원 박사를 마친 뒤 90년부터 추계예대 음대교수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펴왔다. 그는 “예술의전당이 처음 터잡기를 하던 지난 86년 임헌정(부천필 음악감독)씨 등 3명과 함께 젊은 예술인 자격으로 양평에서 워크숍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면서 “연주자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편안함과,관객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편리함을 두루 갖춘 명실상부한 최고의 공연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과 노년층,불우 이웃 등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각종 음악회나 기획공연 때 기업 협찬 또는 자체 예산으로 객석의 3∼5%를 이들에게 할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늘리고,이름이 알려진 스타 연주자뿐만 아니라 실력있는 신인 연주자들에게도 문호를 넓힐 생각이다. 예술의전당은 순수예술과 재정자립을 위한 수익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경영에 치중했던 전임 사장들과 달리 예술인 출신답게 이 부분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다.그는 “무리하게 재정자립도를 올리면 자칫 공연의 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 수준인 70% 이하로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대신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이후 공석으로 있는 장르별 예술감독도 이른 시일 내에 적임자를 찾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5·6월로 예정된 연주회만 끝나면 사장 직무에만 전념할 생각.그는 “어젯밤에 피아노 연습을 했는데 집중이 안되더라.”면서 “임기가 끝난 후 멋지게 피아니스트로 복귀하기 위해 연습은 꾸준히 하겠다.”며 웃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동반입각론’ 안팎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입각하나 안하나? 정치권에서 정 의장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열린우리당 권력구도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2기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핵 이후에 보자.” 정 의장은 2일 자신의 입각 여부를 둘러싼 각종 설에 “노 대통령 탄핵 문제가 정리된 이후에 보자.”며 말을 아꼈다.그는 오전 일산에 있는 홀트복지 타운을 찾아가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오후에는 당사로 나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을 준비했으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당 안팎에서는 그의 입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17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김원기 의원은 정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의 동반입각 가능성에 대해 “많이 있겠지.”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당선자는 “두 사람의 입각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며 입각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입각할 경우 통일부 장관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김 대표만 입각하면 당내 세력 확장면에서 정 의장보다 불리해진다. 차기 대권주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동반입각론이 힘을 얻고 있다.같은 맥락에서 정 의장은 부총리급으로 격상이 추진되는 과기부 장관보다는 정통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두 사람이 모두 입각한다면 입각시기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한길 의원은 “일부에서 순차적인 입각설을 얘기하는데 새 국무총리가 각부 장관 임명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순리 아니냐.”면서 “입각한다면 대통령 탄핵 문제가 정리된 이후 동시에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친노 체제는 획일적 여당?” 두 사람이 모두 입각하면 여당은 새로운 당권파와 원내파간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천정배 의원이 새 원내대표가 될 경우,당이 ‘친노(親盧)체제’로 움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152석의 의미는 과거처럼 일사불란한 여당이 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라면서 “여당은 과거와 달리 정부와 상호 긴장 및 견제관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해찬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정 의장이 사퇴할 경우,당헌에 따라 의장직을 승계하는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원내보다 당 우위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주목됐다.여러 면에서 여당은 개각을 전후로 한 차례 내홍에 시달릴 여지가 높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녹색공간] 에너지 위기는 환경위기다/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산과 언덕의 나무와 풀,심지어 도로와 건물들 사이 비좁은 공간에 뿌리내린 생명들조차 키와 푸르름을 더해가는 모습이 눈부시게 화사한 때이다.온누리가 평화로워 보이는 이 5월엔 별다른 기상이변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사실,지난 4월의 날씨는 종잡을 수 없었다.4월 막바지에 폭우와 폭설이 지역을 달리하며 함께 왔다.흔치 않은 일이었다.한라산의 폭우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강원 산간지방의 폭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지난 3월엔 100년만의 폭설로 경부고속도로가 마비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차에 갇혀 추위와 굶주림에 떨기도 했다.나날이 기록을 경신하는 기상이변으로 기후와 날씨의 일관성과 규칙성이 깨어지고 있다.참으로 혼란스럽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탓이다.지구온난화란 지구표면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인류가 산업화의 궤도로 진입한 이후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배출했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지난 100년간 지구평균온도는 0.6도 가량 높아졌다고 한다.우리나라의 경우,1.5도라는 더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한 세기만에 한반도에선 겨울이 한 달이나 짧아지고,첫 꽃 피는 시기도 20여일이나 앞당겨졌으며,바다의 온도가 오르면서 명태 같은 한류성 어종보다 오징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더 많이 잡히고 있다.평균적으로 따뜻해졌으니 더 살기 좋아진 걸까? 그렇지 않다.기후의 안정성이 깨어져 우리가 예측하거나 감당하기에 벅찬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체 가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인데 주로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한다.즉,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우리의 일상생활은 에너지 없이 이루어지기 힘들다.취사와 조명,냉난방,수송,산업활동 등 모든 사회경제활동은 물론 먹을거리,입을거리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 모두 에너지를 소비하여 이루어진다.갈수록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를 통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를 누리고 있지만 그건 자연에 엄청난 부담을 주기에 대가를 요구한다. 이제껏 에너지 위기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급의 위기로 이해되었다.하지만 에너지 위기는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의 오염과 파괴를 포함한다.대표적인 예가 기후변화이다.에너지 위기는 에너지의 이용효율을 높이고 절약하여 소비량 자체를 줄이면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확대함으로써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에너지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부문에서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소비자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해야 할 일도 많다.대중교통 이용하기,자동차 운행거리 줄이기,공회전 금지,제철음식 먹기,물 아껴쓰기,쓰레기 줄이기,에너지고효율제품과 절전기기 사용하기,생활의 규모에 맞는 적정용량 제품 쓰기 등등.이제는 식상한 것처럼 들리지만 정말 필요한 기본적인 일들이다. 이런 일들이 제대로 되려면 에너지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가격으로 환산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소비자로서야 에너지가격 인상이 당장은 부담스럽겠지만 환경을 살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아니 되돌려주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그래야 에너지 비효율적인 기업도 소비를 줄이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다.정부는 환경세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에너지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동시에 언제 닥칠지 모를 기후재난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우리 아직도 꿈꾸고 있는 건 아닌가? 자연의 용량을 넘어서는 삶이 가능한 것처럼.˝
  • [월드이슈-EU 빅뱅시대] 인류 최대 정치실험 막 올랐다

    |브뤼셀(벨기에) 함혜리특파원| 유럽연합(EU)이 1일 새 역사의 장을 펼친다.이날 10개국이 한꺼번에 가입,회원국 수 25개국에 총인구 4억 5000여만명,국내총생산(GDP) 8조 8000억유로에 이르는 최대의 국가연합으로 거듭나는 것이다.새로 회원국이 되는 나라는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몰타,키프로스 등 중·동부 유럽 국가들.2차대전 이후 동서로 분열됐던 유럽이 이제 EU라는 한지붕 아래 동고동락하는 ‘가족’이 된다.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15년 만이며 신규 회원국들이 가입 협상을 시작한 후 6년만이다.EU는 정치·경제적으로 막강한 결속력을 과시하며 국제정치 및 경제의 역학구도에서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그러나 각국의 이질적 역사와 문화적 배경,경제·사회체제를 극복하고 ‘유럽 합중국’ 건설이란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류 최대의 경제실험으로 일컬어지는 유로화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EU가 역사적인 빅뱅과 함께 시작한 정치적 실험이 과연 성공할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적 영향력 커진 유럽 EU의 확대는 ‘유럽 국가들을 EU라는 같은 배에 태움으로써 전쟁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경제적으로 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는 유럽통합운동의 이상론에서 출발했다.이번 EU 확대는 무엇보다 유럽 대륙에 안정과 번영,민주주의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EU 집행위원회의 장크리스토프 필로리 확대담당 집행위원 대변인은 “EU 빅뱅의 목표는 EU 창설 당시와 변함없다.”며 “이는 인권,민주주의,법치의 확대와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적 의미는 더욱 크다.25개국으로 확대된 EU는 외형만으로도 국제정치 역학구도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는다.서유럽만의 반쪽짜리 유럽이 아니라 동·서가 합쳐짐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유럽을 대표하게 됐다.특히 슈퍼파워 미국의 독주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미국을 견제하며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엠마 우드윈 대외담당 집행위원 대변인은 “EU 확대는 전쟁과 갈등,경쟁으로 점철된 역사를 안고 있는 유럽에 평화의 기틀을 제공하고 대외적으로 유럽의 외교력을 높인다는 전략적 사고에서 출발했다.”며 “EU의 ‘소프트파워’는 미국의 ‘하드파워’를 견제하는 힘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치적 분열 가능성은 상존 그러나 유럽통합 회의론자들은 외형적 통합이 진정한 통합으로 직결되는 것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새로 가입한 10개국 중 7개국이 미국에 우호적인 옛 공산권 국가들로 여전히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지난해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 개전 당시에도 이들 ‘새 유럽국’들은 미국을 지지해 미국으로부터 ‘늙은 유럽’으로 분류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이 미국의 일방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 대조를 보였다.유럽헌법 제정을 둘러싸고도 늙은 유럽과 새 유럽은 대립하고 있다.필로리 대변인은 “신규 회원국 대부분이 민주화 과정에서 미국의 많은 지원을 받았고 아직도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밀착해 안전을 보장받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은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치적 분열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외교 분석가들은 이같은 이유로 새로 태어난 거대 EU가 미국에 대한 유럽의 견제 역할을 강조하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통합의 기관차’를 자임해 온 기존 메이저 국가들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통합론자들은 “스페인이 사회당 정부의 출범으로 ‘늙은 유럽’ 대열에 합류했으며 프랑스와 영국은 유럽공동방위군을 창설하는데 합의하는 등 정치적 분란의 요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난해로 종결됐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정치적 문제 외에도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EU 확대 이후 기구 비대로 인한 EU의 비효율성,동·서 경제력 격차,동구인들의 서구 불법 이민 심화 가능성 등 부작용에 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문제는 회원국간 경제적인 격차에서 비롯된다.과거에는 비슷한 경제구조와 소득수준을 지닌 국가들간의 통합이었지만 이번 확대에서는 가입국들의 소득 수준과 경제구조가 기존 회원국들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이번 확대로 7500만명이 새로 EU의 국민이 됐다.인구 수로 보면 전체 EU 인구의 20%에 해당하지만 경제규모로는 전체의 5%에 불과하다.신규 회원국들의 소득 수준은 EU 평균의 40%에 불과하다. 회원국간 경제적 격차는 기존 회원국과 신규회원국 모두에게 불만 요인으로 작용한다.통합세(1인당 연 25유로)를 내는 기존 회원국 국민들은 왜 우리가 세금을 내서 그들을 먹여살려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인다.실업률이 높고 임금이 싼 중·동 유럽국에서 서유럽으로 불법이민이 대거 유입할 것도 우려한다.스페인 포르투갈 등 EU의 보조금 혜택을 누린 국가들은 보조금이 가난한 새 회원국으로 넘어가는데 대해 볼멘소리를 한다.사회주의 경제체제에 익숙해 있던 새 회원국 국민들은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물가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유럽헌법안 마련 시급 EU 확대에 따른 체제정비도 발등의 불이다.EU는 기구 마비 현상을 막기 위해 EU의 운영 원칙과 규정을 담은 단일 문서인 ‘EU 헌법’ 제정을 추진 중이지만 회원국간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합의 실패의 주 원인은 의사결정 방식이다.EU 헌법 초안은 확대 이후 의사결정 방식을 ‘회원국 과반수 찬성에,찬성국 인구수가 전체 EU 인구의 60%를 넘어야 한다’는 이중다수결제도를 채택하도록 했다.이를 적용하면 자연히 인구가 많은 독일과 프랑스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스페인과 폴란드는 헌법안의 채택을 거부했다.그만큼 회원국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이다. lotus@seoul.co.kr˝
  • “장애인정책은 장애인 눈높이로”복지부 안규환과장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이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27일 보건복지부의 재활지원과장으로 임명된 안규환(38)씨는 “첫 입사시험에서 떨어졌던 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 과장은 세살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았던 2급 장애인.목발이 없으면 거동이 불편할 정도다.그는 이번에 개방직으로 바뀐 재활지원과장에 응시,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었다.재활지원과장은 장애인 편의시설,장애인단체와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장애인의 손으로,장애인 정책을 직접 입안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제주 출신의 안 과장은 서울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하던 해인 지난 1990년 장기신용은행에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다.지도교수 등 주변에서 여러모로 도움을 줬지만,끝내 ‘장애’의 한계를 뛰어 넘지는 못했다. 낙담끝에 고향인 제주로 내려간 그는 사회복지법인 춘강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여기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부인(임영숙·38)도 만났고,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도 얻었다. 이후 제주도 장애인복지관,제주 재활의원,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제주도에 있는 장애인 시설 등에서만 10년 가까이 ‘장애인 복지전문가’로 일했다. 지난 95년부터 7년간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고용지원부 차장으로 일하면서 장애인 창업자금 지원업무를 맡는 등 행정경험도 쌓았다.지난 번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에는 인수위에도 비공식적으로 관여하면서 장애인 관련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이번 총선에서 장애인 의원들이 대거 원내 진출에 성공했는데 국회에서 이 분들을 돕는 일을 할까,행정부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공모마감일(4월1일)에 원서를 냈습니다.” 장애인정책이 효율적으로 집행되려면 소관 부처에서부터 시스템으로 정착돼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선택이었다. 안 과장은 결코 길지 않은 2년간의 임기지만 큰 방향은 잡아놓고,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장애인단체를 일방적인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을 주고 실질적인 활동을 하게 하는 등 정부와 단체의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시공회사나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져 불편하게 돼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도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축하는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또 지금까지 장애인정책의 성과지표가 예산,투입인원 등 지나치게 양적인 측면에 치우쳐 있다고 보고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지표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건설현장 40% 마비 위기

    전국의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임·단협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정,건설현장의 작업 차질이 우려된다. 전국타워크레인노조(위원장 안병환)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87.7%가 파업에 찬성,28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타워크레인노조의 파업은 올들어 첫 파업투쟁이라는 점에서 노동계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된다. 크레인노조측은 올해 32만 6040원(기본급 기준 24.7%) 임금인상과 주5일 근무실시,불법파견 용역업체 및 소사장제 철폐 등을 주장했지만 사용자 단체와 업체측이 노조 요구안을 거부해 파업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 한 대가 멈추면 현장 근로자 100명 이상이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크레인노조는 전국 163개 사업장에 15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크레인노조 오희택 사무국장은 “전국에 타워크레인 2890여대가 있으며 타워크레인 기사의 절반인 1479명이 노조원”이라며 “타워크레인이 멈추면 레미콘 관련 공정이나 건설노동자의 작업 등이 맞물려 건설현장의 40% 정도가 마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
  • [北용천참사] “北에 새 희망을” 온국민이 온정

    열차폭발 참사를 당한 북한 용천 동포를 도우려는 따뜻한 손길이 전국에서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다.특히 대북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보수단체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시민·사회·학생단체 구호 및 모금활동 앞장 민주노총 등 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녘 용천에 새희망을’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이들은 호소문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물꼬를 새롭게 틔우는 역사적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성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이들은 이날 오후 명동성당에서 발대식을 가진 뒤 서울역과 부산,대구,광주,청주,춘천,제주 등지에서 거리모금운동에 들어갔다.또 오는 29일 중국 단둥으로 대표단을 파견,10만달러 어치의 의약품과 긴급구호물품을 북측에 전달키로 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도 27일 단둥으로 조사단을 보내 용천 현지로 들어가서 조사할 수 있는지 북한측에 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제3세계의 아동권리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굿네이버스’측은 “지난 25일 대표단이 단둥에 다녀왔으며,의약품 등 필요 물품이 무엇인지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도 “이북 동포에게 닥친 재난에 큰 충격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다음달 18일까지 전국 대학별로 ‘의약품 보내기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 등 6개 의료단체는 이날 피해자 치료를 위해 의사·약사·간호사 등 110여명으로 구성된 ‘범보건의료계 용천의료지원단’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대북 접촉에 나섰다.이들은 각종 의료장비와 시설 등을 지참하기 위해선 육로를 통한 이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이를 허용해줄 것을 북한측에 요청할 계획이다.이들은 빠르면 28일 북한에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먼저 구호에 나선 건 처음” 이미 시작된 모금 캠페인에는 시민들의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4일 캠페인이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서울·인천·경기·충북 등 7개 지사에서 응급구호세트 1400개,담요 100장 등 2.5t 트럭 8대분의 구호물품이 모였다.”고 26일 밝혔다.적십자사 관계자는 “북한이 공식 요구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먼저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5만원 기부하고 싶은데 왜 ARS는 2000원 밖에 안되느냐’는 문의전화도 걸려 왔다.”고 전했다. ‘한민족복지재단’의 모금계좌에는 26일 오전 9시부터 불과 6시간 만에 7400만원이 입금됐다.기업체들이 약속한 기부금은 3억원을 넘어섰다.박현석(45)사무처장은 “26일 백화점에서 가진 바자회장에는 광고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도 시민들이 몰려 하루종일 발디딜 틈이 없었다.”면서 “아침에도 사무실로 수십통의 전화가 폭주,후원방법을 문의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재단측은 기부금으로 생필품 등을 구입,북미의료선교회측을 통해 미국구호단체로부터 기부받은 100만달러 어치의 의약품과 함께 다음달 5일 용천으로 보낼 예정이다. 특히 26일 오전부터 용천 현지의 참상을 담은 동영상 화면이 보도되자 충격을 받은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손종도(35) 정책홍보팀부장은 “TV에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참상에 일반 시민들이 자극을 받아 도움의 손길이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진영도 “지원 아끼지 말아야” 이북5도위원회(위원장 고순호 황해도지사)도 26일부터 용천 열차폭발 참사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복구를 위해 ‘긴급구호 및 북한동포 돕기위원회(가칭)’를 구성,운영키로 했다.이북5도위원회측은 “북한 주민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 시기에 인도적인 차원에서 모금 운동 등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북5도지사 협의체인 이북5도위원회가 북측을 돕기 위해 정식 기구까지 발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이북 출신 실향민들의 모임인 ‘이북도민중앙연합회’와도 연대할 예정이다.연합회 김희승(72) 사무총장은 “솔직히 고향을 빼앗은 북한정권에 돈을 갖다 바치는 것 같아 대북지원을 탐탁지 않게 여겨왔다.”면서 “하지만 고향 동포가 아픔을 겪고 있는데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우익단체인 바른선택국민행동 신혜식 사무총장도 “이번 구호활동은 그동안의 퍼주기식 대북지원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의료진 등 인력이 급파돼 구호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서재희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국제플러스] 印尼 종교분쟁… 최소 12명 사망

    |암본 AFP 연합|인도네시아 동부 암본 시에서 25일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간에 충돌이 발생,적어도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유엔 사무소가 불에 탔다고 목격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암본 시내 병원 관계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사망자 중 5명은 고등학생으로 총상으로 숨졌으며 다른 1명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후 전 주지사 관저 부근 거리에서 주로 기독교도로 구성된 말루쿠 주권 전선이 창설 기념 행진에 나서면서 반대 세력과 충돌이 발생,폭력사태로 확대됐으며 유엔 사무소와 옆에 주차해 있던 차량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이번 사건은 말루쿠 섬의 종파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 협정이 지난 2002년 2월 체결된 이래 발생한 최악의 폭력사태다.˝
  • [토요일 아침에] 상생의 문화/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요즈음 뇌졸중으로 인한 환자가 늘어간다고 한다.치료와 예방책은 의료계가 내놓겠지만 환자의 힘든 거동을 보는 눈은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중풍이란 한쪽의 정상기능 부재로 인한 비정상의 모습이다.인간의 몸이 체질과 구성 요건상 좌우가 공존하며 정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그것은 신비의 영역이다.인간창조의 신비라 할 것이다.우리는 이 신비함을 통상적인 삶으로 누리며 산다.좌·우의 공생적 결합의 중요성을 평상시에는 모르다가 한쪽이 상처를 입거나 마비될 때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한국의 사회를 보면 그것이 공생적 유기체임을 실감한다.한 가정의 구성요체는 선남선녀의 결합이다.남성우위가 절대적 가치인 양 기승을 부리던 오랜기간 여성의 위상과 역할은 일종의 잠재적 뇌졸중의 억울한 피해자의 그것으로 위축되었었다.양성평등은 비정상적인 가정의 틀을 정상화시키자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믿는다.불편부당한 기득권 속에 안주하려는 남성은 전통가치의 붕괴라며 반발할지 모르나,가정창조의 신비에서 보면 옳지 않은 주장이다. 물론 세계 여러 부족들 가운데 모계사회 전통을 이어받은 여성우위의 절대가치가 지배하는 곳도 있기는 하다.이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문제는 양성평등의 요체는 건강한 가정과 정당한 인간다움의 회복일 것이다.그 핵심에는 진정한 남녀간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고 또 자리해야 옳을 것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사회는 우리의 뜻과는 달리 소위 냉전이라는 구조 속에서 좌·우의 극단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상잔의 결투를 벌이며 살아왔다.민족분단의 비극이 원인이 되어,여전히 적대적 냉전대결은 그 정도가 과거와는 다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잔재가 남아있다.21세기를 말하면서 이런 냉전적 사고의 찌꺼기를 계속해서 지고가야 할 것인가.일종의 중풍병적 자화상을 자랑스럽다는 듯 지켜가는 것이 우리사회의 건강함인가.결코 그렇지 않다.세계 어느 곳을 가도 오른팔·왼팔의 협력,기성세대와 신진세대,진보와 보수,남·여관계의 상생적 결합이 꽃피는 곳에는 자유롭고 민주적 질서가 견실하게 기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하나의 이변이 생겼다.기존 정당들 가운데 부침을 맛본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한 ‘좌파재야’집단이 제도권으로 당당하게 들어왔다.놀라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사회의 때늦은 상생의 정치를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함이 옳을 것이다.예상컨대 좌편향의 정치구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보다는 오히려 중풍병적 비정상의 사회가 정상의 상황으로 변모해야 건강한 21세기를 살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의 출현으로 봄이 좋을 것이다. 다만 진지하게 당부할 것이 있다.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좌향이든 우향이든 과격한 극단주의는 자리할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스스로 개혁적이라 주장하는 진보는 건전한 보수를 끌어안고 협력할 수 있는 ‘합리적 진보’여야 옳다.스스로 안정추구세력이라 자처하는 보수는 개혁적 진보를 끌어안고 협력할 수 있는 ‘열린 보수’일 수 있어야 한다.합리성이 결여된 진보는 실제로는 허구이다.열림이 결여된 보수는 수구이다.허구와 수구의 지난날 대결은 이제는 벗자.합리적 진보와 열린 보수의 상생을 꽃피워 보자.그 중심에는 상생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사랑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게 아니다.사랑은 나눔에서 꽃이 핀다.구약성서의 시편 133편에 이런 축복의 말씀이 있다.“형제자매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땅에서 연합하면 하늘도 땅과 연합한다는 약속이다.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 KTV ‘생방송 특급작전‘ 장애인에 희망을

    TV방송을 통해 그동안 취업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장애인 50명이 일자리를 얻는다. 국립방송 KTV(대표 장동훈)는 23일 오후 3시부터 1시간동안 장애인 주간 특집 ‘생방송 특급작전 일자리 팡팡’을 방영한다.서울 역삼동 KTV 스튜디오와 ‘장애인 구직·구인 만남의 날’ 행사가 열리는 양천구청 대강당을 이원 생방송으로 연결한다.40여개의 장애인 구인업체와 취업을 희망하는 중증지체·시각·뇌성마비 등 수백명의 장애인이 참가하며,이 가운데 50여명이 현장에서 취업이 된다. ‘…일자리 팡팡’은 장애인 구직자들이 ㈜아이넷 스쿨,비즈하우스 등의 업체가 제공한 텔레마케터·재택근무·웹 마스터 등의 다양한 일자리에 임원진의 면접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채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한 직업재활센터 김재익 소장,장애인 취업 운동가 이정주 대표가 출연해 장애인 취업의 문제점과 대안,지원대책 등을 꼼꼼하게 짚어보는 시간도 갖는다.장애를 극복하고 박사학위를 따내 강단에 선 성신여대 이재원 교수가 자신의 장애 극복 스토리를 소개하며,6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휠체어에 의지해 한국·일본과 유럽을 횡단한 박대운씨가 리포터로 나와 일일 장애인 직장 체험을 전한다. ‘…일자리 팡팡’은 취업 희망자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취지로 지난달 8일 첫 전파를 내보낸 프로그램.기존의 일회성·이벤트성 취업 프로그램에서 탈피,정기 프로그램으로 구직-구인자가 만나 취업에 이르도록 안내하며 청년실업 해소책도 제시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발광머리 앤

    미국의 한 의료 회사가 마비 환자의 뇌에 미세한 칩을 이식해 이들의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계획을 추진,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계’의 등장이 머지 않았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사이버키네틱스라는 이 회사는 환자 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 대해 이미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으며 빠르면 내달 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브레인 게이트’라고 이름붙인 이 방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척수 손상 및 뇌졸중,루게릭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의사소통을 돕고 더 나아가 이들이 일종의 ‘신경’리모컨을 통해 전등이나 기타 장치를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뇌속에 이식된 칩은 뇌 신경세포가 만들어내는 전기적 신호를 감지해 특정한 신체적 동작을 일으키려는 의지와 관련된 신경활동의 패턴을 분별하는 역할을 한다. 사이버키네틱스의 설립자이자 브라운대학 신경과학과의 존 더너흐 교수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손에 의한 제어를 뇌를 이용한 컨트롤로 대체할 수 있다.”고 이 실험의 의미를 설명했다.˝
  • 쉬어가기˙˙˙

    심장마비로 사경을 헤맨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3)가 병세가 호전됐지만 당분간 병원 신세를 져야 할 듯.주치의인 스위스-아르헨티나 병원의 알프레도 카예 박사는 21일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존중이고,심장과 폐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로베르타 페르푸모 아르헨티나 체육장관은 마라도나가 이르면 21일 중 인공호흡기 없이도 견딜 수 있게 될 것이며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 파트타임 점원이 CEO 됐다-맥도널드 새 회장 겸 CEO에 43세 찰리 벨 지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그의 혈관 속에는 케첩이 흐른다.”19일 맥도널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지목된 찰리 벨(43)에 대해 미국의 한 외식업계 분석가가 평가한 말이다.“인생은 연습이 아니다.”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그는 업무에 혼신을 쏟는다. 호주 출신으로 맥도널드의 첫 외국인 CEO라는 수식어가 따르지만 오래전부터 그는 맥도널드의 ‘차기 주자’로 거론됐다.강력한 업무 추진력에다 사교성,카리스마까지 갖춰 맥도널드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이다. ●19세에 맥도널드 사상 최연소 점장에 누가 고객이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만큼 밑바닥 경영을 아는 사람은 없다.시드니 남부 교외에서 자란 벨은 15세 때 대학가 옆 맥도널드 점포에 파트타임제로 들어간다.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버스 안에서 용돈을 벌어보자는 친구의 권유에 따랐다. 그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하루 4시간씩 햄버거에 소스를 치는 일부터 시작했다.첫날 일이 너무 고되어 부모에게는 계속할 일이 못 된다고 말했으나 이후 4년간 화장실 청소에서 하역작업,고기 말리기 등 온갖 잡일을 다 소화했다.대학 진학을 접었지만 모든 일에 정통한 19세에 그는 맥도널드 사상 최연소 점포 매니저가 됐다. 호주 맥도널드 사장을 거쳐 1999년 맥도널드 아시아·아프리카·중동지역 책임자,2001년 맥도널드 유럽 회장,2003년 1월 맥도널드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까지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도 그는 출발선인 현장경영을 잊지 않았다.유럽과 남미지역을 맡았을 때에는 두달만에 프랑스와 독일,스페인,영국,아르헨티나,호주,캐나다 등지의 점포를 일순했다.경영진을 대동한 것은 물론이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마케팅을 책임지는 많은 사람들은 사무실에 앉아 탁상공론에 빠지기 쉽다.나는 그들에게 현실을 보여줬다.시드니에 있을 때 흑인들이 사는 거리로 그들을 데려가곤 했다.이들이 우리의 고객이라고 했다. 호텔에서 블랙 타이를 매고 점잖게 식사하는 사람들은 결코 맥도널드의 고객이 아니라고 일깨웠다.” 지난해 5월 시카고에서 열린 맥도널드 연례 총회에서 벨은 경영전략을 확장 위주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일갈을 터뜨렸다.버거킹과 서브웨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맥도널드의 살 길로 건강식인 샐러드와 과일과 우유를 곁들인 유럽식 아침,치킨 너겟 등 새로운 식단의 개발을 주장했다. ●‘비만퇴치 식단’ 4분기 매출 17%급증 앞서 1월에 취임한 짐 캔탈루포 회장 겸 CEO의 지원을 업었으나 햄버거 판매에만 의존한 기존의 전략을 벗어던지고 스스로의 단점을 극복한 ‘비만퇴치 식단’을 내건 것은 모험이자 개혁이기도 했다.그러나 하향세를 보이던 매출이 지난해 4·4분기부터 17% 이상 급증하는 등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일부 점포들이 본사의 무리한 경영을 비난하며 반발하기도 했으나 폐쇄로 맞서는 등 강경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점포의 직원마저 가족처럼 대하는 그의 인사관은 남다르다.하워드 호주 총리를 만나러 가던 도중,인근 맥도널드 점포에 들러 10대 점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일은 유명한 일화다.호주의 중소기업 회생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맡았을 때 공로를 함께 일한 직원들에게 모두 돌렸다. 캔탈루포 전 회장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졌지만 벨은 젊은층을 상대로 새로운 건강식 개발에 주력하는 ‘효율적 경영’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맥도널드에서 일하다 죽는다면 행복할 것이다.”라고 말한 그의 연봉은 91만달러(11억원)에 이른다. mip@seoul.co.kr˝
  • 맥도널드 캔탈루포 회장 사망

    |오크브루크(미 일리노이주) AFP 연합|다국적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널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캔탈루포 회장이 19일 심장마비로 급사했다고 맥도널드측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향년 60세. 짐 매케나 맥도널드 이사회 의장은 캔탈루포 회장이 이날 아침 맥도널드의 세계 영업점 점주 회의가 열리고 있던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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