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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마녀사냥’ 개인人權 난도질

    애인에게 버림받은 30대 여인이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이 그녀의 미니홈피에 애절한 사정과 유서 내용을 올렸다. 순식간에 인터넷에는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와 동시에 애인 A씨에 대한 네티즌의 집중공격이 시작됐다. ●시달리다 못해 직장까지 그만둬 “A의 면상이다.○○대학 야간 ○○학과 재학 중. 휴대전화 011-○○○-○○○○” 등 A씨의 신상이 인터넷에 낱낱이 공개됐다. 그가 다니던 직장과 대학에는 매일 수십통의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교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다니던 직장을 지난달 그만뒀다. 그가 다니던 대학 관계자는 “한동안 ‘그런 놈을 자르지 않고 학교를 다니게 놓아 두느냐.’는 항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한쪽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인터넷 ‘마녀사냥’이 도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에는 네티즌들의 ‘인민재판’이 온라인상의 인신공격에서 끝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마녀사냥 대상자의 이름과 소속은 물론이고 사진과 전화번호까지 마구잡이로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실제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매장해 버리겠다는 식이어서 가학적이다 못해 잔인하기까지 하다. 유명 가수의 공연장에 가다가 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부산의 고1 여학생에 대한 추모열기도 마녀사냥으로 변질됐다. 가수의 팬들을 중심으로 추모카페가 만들어지면서 가해자 B씨(40대)의 신상이 공개됐다. 추모카페에는 B씨의 사진과 함께 “○○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B는 뻔뻔하게 출근하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 있다.B씨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팬클럽 회원 등의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회사 게시판도 비난글로 도배질됐다.B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명사고를 낸 것만으로도 견디기 힘든데 이런 일까지 당해 심신이 너무 피폐해졌다.”고 말했다.3개월 정도 휴직을 생각 중인 B씨는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고통을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달에는 인천의 지역단체 홈페이지에 “한 대학생이 장애아인 우리 아이를 때리고 욕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글에서는 서울에 있는 대학 이름을 영문 첫글자로만 표현했지만 네티즌들이 일제히 ‘수사’에 나서면서 금세 신상이 노출됐다. 수많은 장애아 가족들의 항의글로 학교 총동문회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해당 학생은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한달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 그에 대한 비난은 여전하다. 지난 3월 서울대 학생이 도서관에서 주먹을 휘두른 사건도 마녀사냥식 ‘집단괴롭힘’의 전형이다. 당시 주먹을 휘두른 학생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은 물론이고 사건현장에 함께 있었던 여자친구가 누구였는지까지 밝혀져 네티즌들의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 ●“심리적 일체감을 얻기 위한 행동” 전문가들은 이를 심리적 일체감을 얻기 위한 집단행동으로 해석한다. 특정 대상에 대한 추종과 비난을 함께 하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고려대 심리학과 이만영 교수는 “구세대들은 동창회와 같은 오프라인 모임에 찾아가는 것처럼 신세대들은 온라인상 이슈에 집착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네티즌들은 가치판단 능력과 상관없이 자기가 뭔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최면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남을 해치는 행동을 쉽게 하고, 주변에 휩쓸려 합리화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개인정보 유출로 처벌할 수 있고 그 내용에 따라서는 명예훼손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시하라 지사 측근전횡으로 궁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와 차기 총리후보 1,2위를 다투는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가 ‘오른팔’격인 부지사의 직권남용 문제로 궁지에 빠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극우적 발언도 서슴지 않던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자신의 30년 측근인 하마우즈 다케오 부지사가 도청 인사나 정책을 독점하고 있다는 도의회의 비판을 수용, 하마우즈 부지사를 포함해 6명의 특별직을 퇴진시키는 것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하마우즈는 이시하라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비서를 맡아 지난 2000년 부지사로 취임했다. 지사 핵심측근으로서 정책이나 인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그가 승낙하지 않을 경우 담당자가 지사에게 사업 설명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번에 사직하는 인사는 하마우즈 부지사 외에 다케하나 유타카, 오쓰카 보시로, 후쿠나가 마사미치 등 다른 부지사 3명과 요코야마 교육장, 사쿠라이 출납장 등이다. 지난 3월 도의회에서 도의 관련단체가 운영하는 복지 전문학교를 둘러싸고 하마우즈 부지사가 민주당 간부에게 ‘사전에 짠 질문’을 의뢰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도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 중이었다. 그러나 하마우즈 부지사는 증인 신문에서 이를 부정한 탓에 지난 12일 특별조사위가 ‘위증’으로 인정, 궁지에 빠지게 됐고 도쿄 도정은 이 문제로 사실상 마비상태였다. taein@seoul.co.kr
  • 동대문 신발상가도 인터넷쇼핑몰이?

    동대문 신발상가도 인터넷쇼핑몰이?

    ‘동대문 신발상가의 인터넷 쇼핑몰 전도사.’ 동대문에서 20년 남짓 신발 도매업을 하는 홍석기(44) 사장은 이같은 특이한 닉네임을 갖고 있다. ●“도매상도 온라인에 눈떠야 살아남아” “도매상도 온라인에 눈뜨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다 보니 얻은 별명. 그는 2000개가 넘는 동대문 신발상가 중에서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 인터넷 시장을 개척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동대문 시장 매출이 20분의1로 줄더군요.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마음으로 ‘슈즈랜드(www.shoesland.com)’를 열었죠.” 홍 사장은 1987년 2월 대학 3학년 때 동대문 시장에 들어섰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신발공장에서 제품을 받아 판매하던 어머니 일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새벽 일을 하던 어머니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졌다.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시장 일을 도맡았다.89∼95년 신발시장의 전성기가 지나자 매출이 서서히 줄어들었다.96년 과로로 쓰러져 오른쪽에 마비까지 왔다. ●직접 만든 홈페이지로 받은 첫 주문 ‘짜릿’ “6개월 동안 누워 많은 생각을 했죠.‘순간순간을 알뜰하게 써야겠구나.’싶더군요.” 홍 사장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마자 도전을 시작했다. 포토숍, 드림위버, 나모,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홀로 익혔다. 새벽 2시 상점 문을 열어 오후 2시 닫을 때까지 틈틈이 공부했다. 이웃 상인과 막걸리 한 잔하는 시간도 없앴다. 광운대에서 전자재료공학을 전공한 것이 뒤늦은 모험에 큰 도움이 됐다. 어렵사리 인터넷 사이트를 열어 첫 매출을 올리던 날, 홍 사장은 감격에 벅차 올랐다고 했다.“인터넷 저쪽에서 내 물건을 사는 그 사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인터넷 손님을 ‘단골’로 만들기로 했다. 신발을 택배로 보낸 뒤 확인 전화를 걸어 신뢰감을 준 것. ●택배 도착 여부·불편한 점 전화로 확인 “인터넷 손님은 직접 신어볼 수 없기에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신발을 삽니다. 그래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꼼꼼히 챙기면 크게 감동 받지요.” 또 옥션(www.auction.co.kr) 등 대형 쇼핑몰과 제휴, 안정성도 높였다. 제품을 설명할 때도 직접 신어 보고 “평균보다 사이즈가 크게 나왔다, 작게 나왔다.”는 품평을 곁들였다. 매출은 눈에 띄게 늘어갔다. 홍 사장은 “오프라인에선 남성 신발만 판매하지만, 온라인에선 각종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상품을 올려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온라인 판매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디자인 400∼500개를 개발해 온라인에 선보이는데, 이 가운데 매출이 높은 20%를 히트상품으로 보고 오프라인에 유통시키면 성공한다는 것. 재고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든 셈이다. 또 지방의 도소매업자가 동대문까지 나오지 않아도 제품을 주문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출이 5대5로 자리잡았다. ●출혈경쟁 탓에 품질 떨어져 안타까워 홍 사장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웃 상인들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도록 돕는 것이 다음 과제다.“동대문 상인들이 인터넷 판매를 주도해야 우리 신발공장이 되살아납니다.” 그는 최근 인터넷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제품의 질이 떨어져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온라인 미끼상품이 중국산 저가 상품인 데다 국내 제품이 거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걱정했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도매상도, 신발공장도 망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그래서 홍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 전도사로 나서기로 마음먹었다.8개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 오픈을 돕고 마케팅 노하우도 전수했다. 이벤트도 기획했다. 다음달 2일까지 ‘동대문 신발 도매상가 인기신발 최강 100선’을 옥션에서 연다.5개 업체의 100가지 신발을 30% 이상 저렴하게 내놓았다. 여성용 샌들이 5000∼2만 1000원, 스니커스가 9000∼1만 9000원. 홍 사장은 일본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일본 현지법인을 세우고 슈즈랜드 재팬 사이트를 개설하는 계획이다. 국내 제품의 경우 중국산보다 품질이 좋고, 일본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관절인형이 신는 수제화의 경우 인터넷에서 6만∼7만원에 팔리고 있다. 침체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그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섬바람되어 평안하시길…

    20년 넘게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온 사진작가 김영갑(48·남제주군 성산읍 삼달1리)씨가 29일 타계했다. 김씨는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이날 오전 9시30분쯤 제주시 ‘한마음병원’에 도착했으나 끝내 별세했다. 7년째 원인 불명의 난치병인 루게릭병을 앓아온 그는 최근 들어 온 몸이 마비되고 바짝 말라 전화조차 받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씨는 제주에서 살아보지 않고는 제주의 본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지난 1985년 이곳으로 내려와, 제주 풍광을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 그에게 지난 99년 루게릭병이 찾아왔다. 김씨는 거동조차 어려운 속에서도 제주도의 서정적 이미지와 섬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병마와 투쟁하는 자신의 이야기 등을 엮은 포토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펴내기도 했다.2002년에는 폐교된 삼달분교를 개조해 사진 전문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열었다. 그동안 17차례나 개인전을 열었지만 누구를 초대한 적도 없고 사진을 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씨는 제주에서 한때 동굴같은 곳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할 정도로 신산한 삶을 살았다. 루게릭병이 발병해 처음 병석에 누웠을 때 형제와 가족들이 찾아와 서울에서 치료를 받자고 제의했지만 끝내 이를 물리쳤다. 그는 “시작이 혼자였으니 끝도 혼자다.”라는 생각을 끝내 가지고 간 외로운 사람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투병중인 그를 위한 음악회가 열렸다. 김씨의 타계 소식에 그동안 그를 도와왔던 ‘김영갑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그와 마주앉아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장례 일정은 그의 가족들이 제주에 도착한 이후 결정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톡톡튀는 아이디어 세상을 바꾼다

    톡톡튀는 아이디어 세상을 바꾼다

    ‘발명’이라면 누구나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주변을 되돌아보면 발명 소재들이 많이 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아이디어를 찾아 세상을 바꾸는 발명이 탄생하기도 한다. 미래의 발명왕을 꿈꾸며 작은 호기심을 발명으로 이끌어 낸 학생들이 있다.25일까지 서울 봉천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에서 열리는 ‘서울시 학생과학 발명품 경진대회’를 찾았다. “어른들은 불편을 느끼지만 학생들은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는군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봉천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서울특별시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작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27번째로 대상과 특상 수상자들은 다음달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소 어른들이 불편을 느끼면서도 그냥 지나칠 법한 것을 놓치지 않고 발명의 소재로 삼은 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 간단히 해결 주부 박수영(40)씨는 ‘탈부착이 가능한 물막음장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작품은 기존 물막이 봉의 아랫부분에 촘촘한 솔을 달아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미리 걸러내는 장치다. 박씨는 “애들이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하수구에 잔뜩 걸려 물이 내려가지 않아 매번 혼이 났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고안한 서울 진명여고 1학년 남은선(16)양은 “평소 하수구에 불편을 많이 느끼다 코털이 폐 속에 큰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주부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학부모 정희숙(43·여)씨는 손잡이가 접히는 프라이팬에 관심을 보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손잡이를 프라이팬 안 쪽으로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간단한 아이디어다.“평소 싱크대 찬장이 좁아 프라이팬을 넣을 곳이 없었는데 이것을 보니까 마음까지 후련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작품을 발명한 광남중학교 2학년 이상효(14)군은 “부엌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가 불편해하시는 것을 보고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환경 컵라면용기’는 라면 그릇에 이물질을 거를 수 있는 거름망을 붙여 국물만 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편리한 기능의 고무장갑’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잘라 수건으로 감싼 것을 고무장갑 입구에 연결시켜 물일을 할 때 옷이 젖지 않도록 한 것이다. 주부들은 한 목소리로 “평소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었는데 간단히 해결했다.”며 감탄했다. ●애정어린 관심으로 장애인용 기구 개선 주변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 발명 동기가 되기도 했다.‘장애인용 침대’를 출품한 삼각중학교 1학년 박홍림(13)군은 현재 파킨스씨병으로 화장실 가는 것조차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할머니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그는 “할머니가 힘들이지 않고 위생적으로 일을 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군이 만든 장치는 잠금쇠를 잡아당기면 엉덩이가 닿는 부분과 다리를 걸치는 부분의 뚜껑이 열려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용기 구멍과 연결돼 편하게 일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대일고등학교 1학년 강건희(16)군은 지난 겨울방학 때 장애인학교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을 도운 경험이 발명으로 이어졌다. 강군은 “봉사활동 중 친해진 장애인 친구가 휠체어를 타고 360도를 돌아 방향을 바꾸는데 근육 힘이 약해 오랜 시간 끙끙거리더라.”라며 동기를 설명했다. 장애인 친구를 도울 방법을 찾다가 장애인용 휠체어까지 개발한 것이다. 이 장치는 바퀴를 손으로 360도 돌려야 하는 기존의 휠체어 대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힘이 약해도 간단한 조작으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부 작품 실생활에 바로 응용 가능 ‘굴 분필’을 만든 서초고등학교 1학년 황성민(16)군은 “선생님들이 분필가루를 많이 마셔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 안타까워 굴 분필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지난여름 바닷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굴껍질에 석회석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해 사람에게 해가 없는 분필을 만들 생각을 했다. 교사들은 이를 직접 사용해 보며 다른 분필과 차이점은 없는지 큰 관심을 보였다. 남창열 심사위원장은 “일부 작품은 실생활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발명 마인드를 기르려면 평소에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과학전시관 김영준 관장은 “학생 작품인 만큼 미진한 부분도 있지만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교수와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대상 영예 배재고 양수영군 “교통사고 경험이 저를 발명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행사 생활과학Ⅱ부문에서 ‘안전한 동영상 신호등’으로 대상을 받은 배재고등학교 2학년 양수영(17)군은 교통사고로 함께 고생했던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2년 전. 당시 양군은 학원 차에서 횡단보도 근처에 막 내리던 참이었다. 파란 신호등이 깜빡거렸고 주위 사람을 따라 횡단보도를 같이 건너는데 순식간에 빨간불로 바뀌면서 승용차에 치었다. 양군은 이 사고로 병원에 6주 동안이나 입원해야 했다. 무릎과 다리를 심하게 다치고 갈비뼈도 두 개나 부러지는 중상이었지만 이는 신호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는 다른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퇴원 후 고민을 계속했다. 마침 집 근처의 백화점 앞에 설치된 보조신호등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보조신호등의 장점은 파란불일 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빨간불일 때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 단점이지요.” 양군이 만든 신호등은 이를 개선한 것이다. 빨간불일 때도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보조신호등을 달았다. 또 가만히 있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집중하도록 파란불일 때 남자가 뛰고 빨간불일 때는 여자가 두리번거리는 동영상을 신호등에 담았다. 그는 “어린이들이 만화를 볼 때 집중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그의 우연한 경험이 발명으로까지 이어지기까지에는 어머니 김인숙씨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양군에게 ‘평소 불편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호기심을 갖고 세밀하게 관찰하라.’고 당부해 왔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양군은 중학교 2학년 때인 2002년 전국자연자원탐구대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받는 등 과학 분야에 유난히 재능을 보였다. 양군은 “신호등의 전력이 끊기면 기능을 못해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신호등을 건전지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대체에너지로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신호등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년연속 특상 서라벌고 노영상군 이번 행사에는 3년 연속 특상을 수상한 ‘발명꾼’도 있었다.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 노영상(17)군이 주인공. 그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각각 양방향 환풍기와 멀티어댑터형 콘센트로 특상을 받았다. 멀티어댑터형 콘센트는 콘센트 구멍이 여러 개인 멀티탭과 여러 개의 어댑터를 하나로 합쳐 컴퓨터 주변의 복잡한 전선 꾸러미를 하나의 케이블 형태로 매끄럽게 만든 것이다. 양방향 환풍기는 실내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기존 환풍기를 개선, 실내의 탁한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동시에 신선한 바깥 공기가 실내에 들어오도록 한 장치다. 이런 노군이 이번에는 ‘에너지 절약형 분전반(두꺼비집)’을 선보였다. 이 장치는 한 가정에 들어오는 분전반을 방과 거실, 화장실 등으로 구분해 필요에 따라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노군은 “28평 아파트의 경우 이 분전반을 설치하면 한달에 0.7㎾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면서 “전기값이 많이 나온다는 부모님 말씀을 듣고 고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명의 비결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고 호기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퀵보드를 예로 들었다.“퀵보드는 발로 땅을 쳐서 나가지만 좀더 호기심을 내면 위에서 아래로 펌프질을 해서 가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요.” 그는 평소 혼자서 고정관념을 깨는 삐뚤어진 상상이나 잡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노군이 발명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중학교 기술교사인 아버지 노인채(48)씨의 영향이 컸다. 노씨는 아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데 과학이 좋다고 판단, 다양한 과학캠프에 참여해 보라고 권유했다. 노군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4년 동안 방학 때마다 엑스포 과학소년단에 참여,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노군의 장래희망은 변리사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발명품 특허출원을 하면서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접해 지식과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발명의 매력에 대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것을 되게 할 때 생기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척추손상된 사지마비 환자 줄기세포 이용 치료 첫 시도

    줄기세포를 이용해 중증 척추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실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다. 서울아산병원 전상룡 교수팀은 팔·다리를 쓸 수 없는 중증 마비환자 10명에게 환자 자신의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해 운동신경 및 감각신경을 회복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을 식약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중간엽줄기세포는 줄기세포의 일종으로 다양한 분화기능이 있어 임상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체내에는 대략 100만개 정도가 존재한다. 이번 임상실험에는 교통사고 등으로 목과 척추를 다친 사지 마비 환자 5명과 하반신 마비 환자 5명 등이 참여한다. 보통 사지나 하반신 마비 환자들의 경우 손상된 척수신경 조직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혼자 밥을 먹거나 걸을 수가 없으며, 현재 치료 수준은 1차 손상후 발생하는 2차 손상을 줄여주는 정도일 뿐 재생치료는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앞으로 이들 환자의 골수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채취,4주간 배양과정을 거쳐 환자 1인당 약 800만개씩을 주입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4000만개를 다시 주입해 치료 성과를 관찰하게 된다. 전 교수는 “중간엽줄기세포 1차 주입 후 호전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중간엽줄기세포를 2차례 더 주입할 계획”이라며 “이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치료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각국 참여 황우석 글로벌컨소시엄 만든다

    각국 참여 황우석 글로벌컨소시엄 만든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그룹이 구성된다. 이른바 ‘글로벌 그랜드 컨소시엄’이 출범한다. 연구그룹에서는 난치병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뿐 아니라, 치료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부는 황 교수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정책보좌관은 22일 “황 교수팀이 성공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를 환자의 손상부위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국제 공동연구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연구지원 모니터링팀’이 이번주 첫 회의를 열어 ▲황 교수의 연구성과에 대한 지적재산권 문제 ▲국제 공동연구그룹 구성 ▲재원확보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구그룹은 올 하반기 중 결성돼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다. 박 보좌관은 “이번 연구성과는 외국에 비해 2년 정도 앞서 있어 세계 각국으로부터 공동연구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줄기세포 분화기술 연구는 독자 수행이 어려운 만큼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그룹은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와 하버드 의대 연구팀 등 생명공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된다. 연구그룹 내에 당뇨병, 척수마비, 루게릭병, 심근경색, 에이즈, 백혈병 등 난치병별로 전문팀을 둘 예정이다. 박 보좌관은 “난치병 환자의 줄기세포와 건강한 사람의 줄기세포를 비교 연구하면 난치병의 발병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 이외에 신약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난치병 종류별로 신약이 개발되면 배아복제나 줄기세포 추출이 필요 없어 생명윤리 논란도 비켜갈 수 있다. 또 환자를 치료할 때마다 여성의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 복제배아를 만드는 어려운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도 돼 난치병 치료가 한결 쉬워질 수 있다. 특히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난치병 극복은 물론 우리나라는 국제특허 확보 등을 통해 세계 신약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황 교수에 대해 ‘원하는 만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황 교수팀에 지원한 연구비 및 시설비는 지난해 65억원, 올해 265억원이다. 이 가운데 순수 연구비는 지난해 15억원, 올해 20억원이며 내년부터 4년간 매년 30억원으로 상향조정돼 지원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책정된 연구지원비 이외에 황 교수가 연구진행 상황을 감안해 필요한 액수를 제시하면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황 교수의 연구를 돕기 위해 ▲의·생명공학 연구동 ▲경기도 무균 미니 복제돼지 사육시설 ▲연구실험용 영장류 연구시설 등이 오는 2006년 10월 완공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한국에서 일어나는 생명공학혁명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핵을 제거한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옮겨 난치병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실로 한국 생명공학 기술이 세계 정상급임을 거듭 입증한 것이다. 국제 과학계와 외국 언론들은 이를 18∼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21세기 생명공학의 혁명으로 평가할 정도다. 장기이식 등 임상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줄기세포 연구를 20년 가까이 앞당김으로써 척수마비·당뇨병·백혈병 등 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인류사에 길이 남을 대업적이다. 선진국의 연구경쟁이 치열하나 일각에서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의 존엄성을 간과한 것이며, 인간 배아복제 연구에 따른 윤리적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연구도 많은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하는 분야이며,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승인을 받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원자력이 인류의 이기(利器)가 아닌 가공할 핵무기로 사용될 줄 아무도 몰랐듯, 과학발명이나 발전은 양면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연구 결과물을 악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미리 잘못된 용도를 상정해서 과학자의 연구를 봉쇄하는 것도 인류 발전에는 도움되지 않는 일이다. 생명윤리의 첨예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의 연구결과를 폄훼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 때문이다. 연구를 지속하고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되, 윤리 측면의 제도적 장치를 정교하게 마련해야 더욱 빛날 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줄기세포 분야는 향후 5∼10년 안에 300조원에 이르는 세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돼 경제 측면도 중요하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술 선점을 발판으로 21세기 변혁의 주도권을 한국이 쥐어야 할 것이다.
  • [Doctor & Disease]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박사

    [Doctor & Disease]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박사

    “얼굴에 드러나는 노화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 했던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동서고금을 가릴 것 없이 인간이 가졌던 꿈 중의 하나였으니까요. 더 자신있고 의미있게 세상을 살겠다는 의지는 아름다운 것 아닙니까?” 서마지 리프트(Thermage Lift)라는 주름제거술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으며,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 등지의 의사들에게 이 시술법을 전수해 오고 있는 ‘주름전도사’ 서동혜(38·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박사. 그는 미용치료의 본질이 인간의 본능과 가까운 개념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문제는 누구도 세월을 막을 수 없으며, 그 흔적인 주름 역시 다림질하듯 지울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런 주름이 의학적으로 정의되나. -의학적 규정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설명하자면,20세를 넘기면서 인체조직이 서서히 쇠퇴하는 노화가 시작돼 30대를 전후해 안면에 주름이나 잡티, 혈관 노출 등의 문제가 드러난다. 주름은 노화의 직접적인 징후이다. 의학적인 주름의 원인이 규명됐나. -유전적 소인이 크며, 직접적인 원인은 세포의 노화로 본다. 여기에 흡연과 과다한 자외선 노출, 스트레스 등이 노화를 가속화한다. 그렇다면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노화, 특히 주름의 상태는 어떤 경우를 말하는가. -치료를 권고하는 의학적 기준은 없다.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판단이고, 따라서 치료를 결정하는 것도 대부분의 경우 환자의 몫이다. 물론 터무니없는 치료 요구에 대해서는 의사들이 납득을 시키지만 치료 결정에 관여하지는 않는다. 최근의 추세나 치료경향은 어떤가. -주름치료를 보면 5년 전에 비해 환자가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40대 이후 남자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져 별도의 치료실을 설치해야 되는 상황이다. 경향은 예전의 경우 잡티나 검버섯 치료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주름치료를 받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치료가 간편한 데다 경제력 신장, 자의식 확대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그는 서마지 리프트에 관한 한 동양인 임상자료를 가장 많이 축적한 피부전문의로 꼽히지만 더 눈여겨 볼 대목은 새로운 치료법이 소개되면 자신이나 가족이 먼저 시험 대상으로 나선다는 사실. 실제로 그는 피부의 표피를 깎는 박피술과 IPL퀀텀의 효능실험 대상이었으며, 서마지 리프트는 첫 환자가 그의 아버지였다.“그렇게 치료법이 주는 느낌과 효능을 검증하면 환자를 만나 자신있게 과정과 결과를 얘기할 수가 있거든요.” 지금 활용하는 주름제거술 등 노화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보톡스치료나 엑소덤 심부박피, 필러시술 등도 있지만 최근 보편적인 치료법은 55∼60도의 고주파열을 이용하는 서마지 리프트, 복합파장의 빛을 이용하는 IPL퀀텀, 특수실을 삽입해 피부를 당겨주는 실주름제거술, 박피술 등이다. 필요할 경우 여기에 외과적 치료법을 더한다. 각 치료법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서마지 리프트는 치료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한번 시술로 얻는 효과가 큰 반면 2달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IPL은 서마지 리프트의 장점에다 주름과 함께 모공, 기미, 홍조 등을 치료할 수 있으나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실주름 제거술은 효과가 즉시 나타나나 인위적으로 실을 걸기 때문에 안면의 대칭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대표적 외과적 시술인 안면거상술은 주름개선 효과는 크지만 전신마취와 흉터, 안면 신경마비가 부담스러우며 보톡스와 필러는 주기적으로 시술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이런 치료술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주름은 표정 때문에 생기는 표정주름과 노화에 의한 처짐으로써 생기는 중력주름으로 나뉘는데, 서마지 리프트와 실주름제거술, 안면거상술은 중력주름 제거에,IPL과 엑소덤 심부박피술, 레이저박피술은 잔주름과 잡티, 모공, 주근깨, 홍조, 검버섯 제거에 유효하다. 또 보톡스시술은 표정주름 제거에, 필러는 양 볼의 팔자주름이나 깊은 주름 제거에 효과가 있다. 서마지 리프트의 경우 어떤 치료원리가 작용하는가. -진피층에 고주파열을 가해 피부형성 물질인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주름은 콜라겐 양의 감소하면서 생기는데,20대 중반을 넘기면 해마다 1% 정도씩 감소한다.IPL의 경우 피부 침투 깊이가 진피층의 3분의1인 1.2㎜ 정도지만 고주파열은 2.5㎜로 진피층 모두를 커버해 콜라겐 합성율이 그만큼 높다. 일부에서는 성형중독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젊은 층과 노년층의 성형은 큰 차이가 있다. 노 대통령의 안검수술에서 보듯 나이가 든 경우에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최소한의 시술을 받는 정도지만 젊은 층은 훨씬 적극적이다. 그러나 치료가 정상 범주에 속한다면 옷을 입거나 머리를 손질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문제는 극히 일부의 무절제한 치료욕구인데, 이런 경우라면 당연히 의사가 대화를 통해 기대치를 바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 조금 못미친 것이 지나친 것보다 나을 때도 있다. 그에게 피부치료의 지향점이 무언지를 묻자 이런 답변을 내놓았다.“능력과 관계없이 잘 생긴 사람이 더 나은 대접을 받는 것이 외모지상주의인데, 누군가 그런 기준에 못미쳐 불이익을 받는다면 그것은 불공평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 역할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유의미하게 살도록 거드는 정도겠지요.” ■ 서동혜 박사의 이력서 ▲이화여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일본 도쿄여대 의대와 브라질 헤시페에서 IPL퀀텀 및 심부박피술 연수▲미국 샌디에고의 루이스 에스파자 박사, 달라스의 로라 스테틀러 박사로부터 주름치료 연수▲대한피부과학회 및 피부연구학회 회원▲세계피부외과학회 회원▲일본미용외과학회 회원▲미국피부과학회 및 레이저학회 회원▲국내 최초로 주름치료에 IPL퀀텀 및 써마지리프트 치료법 도입▲현,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부설 주름치료센터 소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동해안서 마비성 독소 패류 발견

    경북 동해안 연안에 서식하는 자연산 패류 ‘진주담치’ 에서 마비성 패류 독소가 검출돼 채취가 전면 중단됐다. 지금까지 남해안에서만 발생하던 패류 독소가 동해안에서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영덕해양수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영덕군 영해면 연안에 서식하는 진주담치를 1주일 간격으로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지난 10일 의뢰한 진주담치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패류 독소가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진주담치 독소 함유량은 122㎍/100g으로 허용기준치 80㎍을 42㎍ 초과했다. 마비성 패류 독소를 사람이 섭취할 경우 30분 후면 입술, 혀, 안면마비 등의 증상에 이어 목, 팔 등 전신이 마비되고 심하면 호흡 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고 영덕해양수산사무소 관계자가 밝혔다. 패류 독소는 주로 봄철 수온 7∼15℃에서 발생하며 수온이 18℃ 이상이면 자연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해양수산사무소 관계자는 “독소가 검출된 진주담치는 끓여 먹어도 독소가 소멸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 소멸시까지 채취, 가공을 전면 금지한다.”면서 “그러나 진주담치 이외 다른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술푸고 슬픈 로또

    로또복권 2등에 당첨된 40대가 4500만원을 수령한 뒤 친구들과 술을 먹고 집에서 잠을 자다 심장마비로 숨졌다. 5일 오전 8시쯤 김모(46·상업·포항시 남구 해도동)씨가 안방에서 부인과 잠을 자다 숨져 부인 성모(43)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로또복권 2등에 당첨돼 3일 은행에서 당첨금인 4500만원을 받았다. 당첨금을 받은 김씨는 다음 날인 4일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이날 오후 9시쯤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두 홉들이 소주 한 병 반을 마신 김씨는 5일 오전 1시쯤 집에 도착해 부인과 잠자리에 들었다가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김씨가 평소 지병인 갑상선 이상으로 약을 복용해 왔다고 밝혔다. 포항 모 병원은 “가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아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복권이 당첨된 기쁨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술을 마신 후 잠을 자다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병역때문에 한국인 포기합니다”

    병역의무를 마쳐야 국적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 국적법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국적을 포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국적마저 포기하는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의 국적업무출장소에는 평소보다 수십배의 신청자가 몰려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1건에 불과했던 국적포기 신청건수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4일부터 29건으로 급증하기 시작,6일 97건,7일 47건,9일 69건 등으로 크게 늘었다.10일에는 무려 143건이 몰렸다.11일에는 160명이 신청했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접수된 국적포기 신청자 386명의 연령은 11∼15세가 177명(45.8%)으로 가장 많고 16∼20세 144명(37.3%),5세 이하 32명(8.3%),6∼10세 31명(8%),20세 이상 2명(0.5%) 등이다. 이들 중 여성은 5명 이하로 알려져 국적포기가 병역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적포기 신청자의 보호자 직업은 교수 등 학계인사가 159명(41.1%)으로 가장 많았고 상사원이 157명(40.6%)으로 뒤를 이었다. 공무원도 7명이 신청했다. 우리 국적을 포기하고 갖게 되는 국적은 미국이 374명(96.8%)으로 절대 다수였다. 미국 덴버에서 태어난 김모(15)군은 어머니에게 위임해 11일 국적포기를 신청했다. 미국에서 출생한 전모(17)군을 대신해 국적 포기 신청을 하러온 한 어머니는 “병역 문제가 고려의 대상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계속 살기에는 국적을 포기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는 높다. 네티즌 ‘sirmaxwell’은 “군대가 무서워 국적을 포기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먹고 사는 것도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원정출산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국적법 개정안은 병역 의무를 마쳤거나 면제 처분을 받은 때, 제2국민역에 편입된 때 등에 한해 국적이탈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보험금 받기 ‘하늘의 별따기’

    직장인 주모(45)씨는 건강보험을 해약하고 CI(치명적 질병)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 부담이 월 8만원에서 월 35만원으로 껑충 뛰었지만, 병원 치료가 끝나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보다 질병이 확인되는 순간 치료비 등을 최고 1억원까지 미리 지급받는 CI보험의 장점 때문이다. 주씨는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의사로부터 뇌출혈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후에도 꼼짝 못하는 위중한 상태여서 보험금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약관에 보험금이 지급되는 뇌출혈의 조건이 ‘거미막하 출혈, 뇌내출혈뇌경색의 발생으로 뇌혈액 순환의 급격한 차단이 생겨서 영구적으로 언어장애, 운동실조, 마비가 동시에 나타나며 장해등급분류에서 정한 수시 간호를 평생받아야 한다.’고 매우 정교하게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일과성 허혈발작, 뇌종양 합병증에 의한 외출혈 및 안동맥의 폐색’ 등 일반적인 증상의 뇌출혈은 모두 제외돼 있는 것이다. 주씨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자 보험사는 3차례에 걸쳐 보험금의 30%,40%,50% 등을 지급하겠다는 합의안을 잇따라 제시했다. 주씨가 합의를 끝내 거절하자 보험사는 언제 결론이 날 지 모르는 채무부존재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CI보험은 ‘보험금을 제대로 받는 일이 죽는 일보다 어려운 보험’으로 간주된다.CI보험의 약관에서 급성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막혀 심근으로 혈액공급이 감소되고, 가슴통증이 있으며 심근조직의 괴사가 일어나‘등으로 규정돼 있으며, 조건들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협심증과 심전도검사 및 MRI검사를 통해 판정된 급성심근경색증은 보장 범위에서 제외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 6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CI보험은 기존의 건강보험이나 암보험보다 보장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생명보험 3개사가 2년 3개월동안 거둬들인 초회 보험료만 203만건,2606억원에 달한다. CI보험은 약관이 까다로운 만큼 도입 초기엔 전문 자격증을 지닌 설계사만이 취급했으나, 인기를 끌면서 무자격 설계사들이 복잡한 약관에 대해 설명도 하지 않고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복잡한 약관을 미리 살피지 않고 가입한 것은 소비자의 실수로 억울해도 보상받기 어렵다.”면서 “설계사의 말만 믿지 말고 설명서와 약관을 가입자 스스로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기 행정전산망 7시간 ‘먹통’

    경기도와 일선 시·군을 연결하는 전산망이 다운되면서 자동차등록과 주민등록전출입 등 업무가 마비돼 민원인들이 9일 하루종일 불편을 겪었다. 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업무 시작과 동시에 도와 시·군을 연결하는 ‘지방행정 정보망’에 장애가 생겨 도내 31개 시·군 자동차등록사업소 모두 전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일부 읍·면·동사무소의 경우 다른 시·군 전입자에 대한 전산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성남시 자동차등록사업소 관계자는 “아침부터 전산망이 다운돼 민원인 30∼40명이 불편을 겪었으며 오전 11시부터 신규등록과 경기도내 전입차량의 전산처리는 됐지만 타 시·도 전입차량 업무는 오후 늦게까지 처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택시 비전1동사무소 관계자도 “타 시·군 및 타 시·도 전입자들의 정보를 경기도 전산망에서 끌어오지 못해 주민등록 전입 업무가 마비되는 바람에 일부 민원인은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주말 경기도 제2청과 보건환경연구원 등 도내 40개 사업소와 연결된 행정전산망의 보안강화 및 고속화작업를 했는데 시스템이 불안정한데다 월요일 오전 시·군의 전산업무가 몰리면서 과부하로 에러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는 긴급복구에 나서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전산망을 정상화했으며 각 사업소와 연결된 전산망의 고속화작업은 이번 주말로 미루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역경딛고 파릇파릇 자라는 새싹들

    역경을 딛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제 83회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사랑시민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5일 월드컵 공원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모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서울시장 표창인 서울사랑시민상을 수여한다고 4일 밝혔다. 효행예정·봉사협동·용기·창의·근검절약 및 글로벌리더십 등 총 6개 부문에 걸쳐 모두 69명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상을 받을 예정이다. 어린이상 대상은 몸이 불편한 조부모님을 모시고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는 손수경(서울용두초등학교 6년·여)양이 받는다. 손양은 지난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도 집을 나간 상황 속에서 가장의 역할을 하며 밝게 생활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있다. 정부 보조금 40만원으로 네 식구의 한 달 살림을 꾸려가는 손양은 할아버지·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며 집안의 실질적인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집안 일을 도맡아 하면서 거동조차 하기 어려운 할머니의 식사를 돕고,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을 챙기고 있다. 손양의 할아버지 손정용(76)씨는 “아들이 가정불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술로 지새우다 세상을 떴지만, 이에 주저앉지 않고 착하게 살아가는 손녀 덕분에 산다.”면서 “집안 일을 다 하고 밤이 되어서야 공부를 하는 수경이가 너무나 안타깝지만, 늘 밝은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매우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효행예절부문 본상을 받는 홍정민(서울성원초등학교 6년)양의 사연도 이에 못지 않다.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지닌 오빠를 부축해 매일 재활병원을 따라다니는 홍양은 어머니를 도와 두 명의 어린 동생까지 돌보고있다. 지난해에는 트럭 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지만 손양은 좌절하지 않고 현재 반에서 회장직도 맡을 정도로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홍양의 어머니 김옥희(42)씨는 “오빠와 동생들을 챙기는 딸이 너무나 고맙다.”면서 “정민이는 무엇이든 열심히 해서 매번 학교 대표로 글짓기 대회도 나가는 등 지금까지 받은 상이 70개가 넘는다.”며 뿌듯해했다. 이 밖에 소년부 대상은 실업고등학생 창업대회에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연합창업동아리 대표 활동을 하고 있는 강민구(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3년)군이, 어린이상 봉사협동부문 본상은 정기적으로 노숙자들에게 리코더·단소 등으로 위문공연을 해온 ‘문맥엔젤스(서울문맥초등학교)’ 단원 등이 수상할 예정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高1 촛불집회 비상…대입안 앞당겨 새달 발표

    高1 촛불집회 비상…대입안 앞당겨 새달 발표

    ‘학생들의 집단행동을 막아라.’ 교육인적자원부에 비상이 걸렸다.2008학년도 대입제도에 대한 고1 학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촛불집회 등 집단행동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고1 학생들은 교육부의 내신 강화 방침에 반발, 오는 7일 저녁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동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는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3개 청소년단체 주관으로 열리는 ‘학교교육에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제’와 같은 시간·장소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대규모 집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생들은 또 이날 저녁 7시를 기해 교육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제히 접속, 서버를 마비시키는 ‘해킹공격’도 계획 중이다. 이들의 주장은 2008학년도 대입안에 대한 정확한 방침을 밝혀달라는 것. 내신제 강화 방침에 이어 서울대가 논술형 본고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학업 부담이 너무 크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우리는 실험용 쥐가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자 교육부는 4일 오전 긴급 기자설명회를 열고 대책을 발표했다. 윤웅섭 학교정책실장은 “새 대입제도 시행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측과 협의를 거쳐 기말고사 이전인 다음달 말까지 대학별 전형계획의 주요 사항을 확정하도록 유도하고 세부 계획은 하반기에 보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지역 고등학교 담당 장학사를 긴급 소집,‘고교생 집단행동 방지 대책반 회의’를 열고 생활지도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에는 김영식 차관 주재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지역 고교 교감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집단행동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특히 내신등급제에 반대하는 일부 인터넷 카페가 학생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이들 카페에 대해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교육의 중심이 학원이 아니라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입 개선안을 낸 것으로 지금 학교교육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교원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교장 책임 하에 학생 지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실장은 “서울대가 논술을 강화한다는 것은 내신성적 실패로 대학 진학이 어려울 경우 한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차원에서 ‘패자부활전’인 셈”이라면서 “혼란스럽지 않도록 2008학년도 대입안에 대해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경제플러스] 1분기순이익 159억 기록

    중견 게임업체 넥슨이 NHN·엔씨소프트 등 정상 인터넷·게임업체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넥슨은 1분기 매출액 539억원, 순이익 159억원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전분기보다 순이익이 194.4% 늘어났다. 지난해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게임이 유료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카트라이더는 지난해 12월이후 PC방 이용자 순위에서 1위를 거의 놓치지 않고 있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수 22만명과 1100만명 가입자 기록을 보유중이다.
  • [클릭 이슈] 부실항운노조 노무공급권 갱신 딜레마

    [클릭 이슈] 부실항운노조 노무공급권 갱신 딜레마

    “허가 갱신이냐, 불허냐.” 30일로 끝나는 부산항운 노조를 비롯 전국 항운노련 소속 20개 단위 노조의 ‘독점적 노무공급권’ 갱신 여부를 놓고 부산지방노동청 등 관계기관이 고민에 빠졌다. 비리의 온상이었던 부산항운노조가 검찰 수사이후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무공급권 허가갱신 문제가 전국적인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쟁점이 되고 있는 것. ●“사실상 갱신 힘들어” 부산노동청은 지난 2002년 5월 허가를 갱신해 줄 때 노무공급과 관련해 금품수수를 못하도록 했는데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허가 갱신 신청자도 현재 비리혐의로 구속된 박이소 전 노조위원장인 점 등을 들어 사실상 허가 갱신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갱신불허로 인해 발생할 만일의 사태 때문에 신중한 모습이다. 독점적 공급권을 갖고 있는 부산항운노조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부산항 하역작업에 공백이 생겨 항만물류 마비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허가를 갱신해줄 경우 항운노조 비리에 대한 면죄부와 기득권을 인정 해줬다는 비난에 직면해야 하는 부담 또한 적지않다. 부산지방노동청 관계자는 29일 “노조의 적격여부, 노조위원장의 자격여부 등 법적요건에 대해 검토중이다. 부산시, 해양수산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며, 본부(노동부)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허가기간이 끝나는 30일안으로 허가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가권을 연장해주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권 3년마다 갱신 정부는 직업안정법에 따라 부산항운노조가 각 부두에 인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독점적 노무공급권을 3년마다 갱신해줬다. 이에따라 부산항운노조는 지난달말 부산지방노동청에 노무공급권 허가 갱신 신청서를 제출했다. 직업안정법에 따라 3년마다 갱신되는 노무공급권은 항운노조만이 항만에 인력을 공급하도록 못박고 있어, 항운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자리잡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돼 오래전부터 폐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부산항운노조의 노무독점권이 무조건 깨진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하역회사들은 항운노조로부터 필요할 때마다 인원을 공급(도급제)받고 있지만 노무공급권이 깨지면 하역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인력을 채용, 월급을 주는 상용제(常用制)를 시행해야 한다. 상용제는 노무공급권을 안정화시키고 노동의 질을 높이면서 정보화 자동화하는 항만체제의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하역회사들은 일거리가 없어도 급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영세한 하역업체로는 경비지출면에서 더 부담이 크고, 물류비용의 인상 소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직업안정법에는 노조 대표가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받을 경우 1개월간 사업정지처분을 받고, 기소돼 금고이상의 형을 받으면 허가를 취소한다고 규정 해놓고 있다. 부산항운노조 관계자는 “현 노조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사람이 없어 일단 박 위원장의 이름으로 노무공급권 허가갱신 신청을 했다.”며 “박 위원장의 사퇴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아 신청서류에는 법적하자가 없다.”며 갱신을 주장했다. ●동요하는 항운노조 노무공급권 허가 불허는 곧바로 조직의 해체를 의미한다. 사실상 노무독점권이라는 테두리안에서 보호를 받아온 노조가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결국 조직기반이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산항운 노조는 생존차원에서라도 노무독점권의 갱신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처지다. 만약에 허가가 나지 않으면 노조원 37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조원들이 정부의 방침에 반발, 하역거부라는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항만물류마비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기관의 움직임 해양부는 항운노조의 노무공급체계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해수부는 부산항의 TOC(부두운영회사)부두에 대해선 노조가 채용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회사가 직접 근로자를 채용하는 상용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부의 개혁방안이 확정되면 노동부도 노무공급허가를 노조로 제한하고 있는 규정을 손질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부산항발전과 항만노사 관계개선을 위한 부산시민대책위는 최근 “박위원장의 명의로 재계약해 면죄부를 줘서는 안되며 항만하역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재계약하더라도 1∼2개월 단기간만 허가할 것”을 정부당국에 촉구하는 의견서를 보내는 등 압력을 가하고 있어 관계당국이 노무공급권 갱신여부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시론]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황연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

    [시론]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황연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

    지난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언론매체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앞다퉈 장애인 기사를 다뤘다. 성공한 장애인, 장애인과 공동체를 일궈낸 사람들, 체육대회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장애인의 사진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그날 사회 한쪽에서는 ‘장애인 차별철폐’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자유롭지 않은 몸은 전동휠체어의 힘을 빌리고, 소리가 나지 않는 목소리는 호르라기로 대신하며, 자신의 생일날 거리로 뛰쳐나온 장애인들…. 이들이 점거해 버린 마포대교에는 퇴근차량과 뒤엉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었다.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의 삶을 지탱해 주는 생계형 트럭도 있었을 것이고, 거래선 납품 시간을 맞춰야 하는 기업체의 긴박한 물품도 있었을 테고, 모처럼만에 장거리 손님을 태운 택시도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이들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일년에 딱 하루, 장애인의 날이 아니면 아무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17대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이 경쟁하듯 장애인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탄생시키자, 국회내 편의시설이 빠른 속도로 보완되고 장애인 국회의원들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장애 당사자가 체감하는 장애인복지 수준은 과거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장애인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온 사회가 장애인 문제에 대해 떠들썩하다가 또다시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해지는 현상. 그 근본 원인은 바로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시선의 오류)에 있다고 본다. 아직도 장애인을 능력과 개성을 가진 한 주체가 아닌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혹여 우리 사회가 장애인의 날 하루만이라도 떠들썩한 관심을 보여야 나머지 364일이 심적으로 편한 까닭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이제 장애인 문제는 복지적 관점에서 베푸는듯 해온 기존의 관행과 인식을 바꿔 ‘인권’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의 가장 큰 현안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이 손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법적인 강제성을 통해서라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의 ‘인권’을 우리 사회가 지켜주어야 한다. 우리 국가와 사회는 장애인문제를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계형 운행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장애인 차량의 LPG 사용을 한달 250ℓ로 상한선을 정한 점,1991년 제정 이래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아직도 2% 선에 머무르고 있는 점(선진국은 최고 15%까지 적용), 장애아동의 양육 문제를 전적으로 가족에게 책임지우는 일 등은 바로 가슴이 아닌 머리로 한 일들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장애인 중 92.4%가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으로 발생한 후천성 장애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모두는 예비장애인인 셈이다. 따라서 장애인복지에 투입되는 비용은 나와 가족을 위한 미래투자이며,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삶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사회의 안전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줄기세포는 척수장애인의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 주고, 컴퓨터칩이 내장된 인공 의족과 의수는 불편한 몸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게 해줄 게 틀림없다. 그러나 장애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장애인을 영원히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갈라 놓는다면 이러한 첨단기술들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필자 역시 세 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일본인 교장에게 초등학교 입학부터 거절당했던 아픈 기억을 안고 사는 장애인으로서 이제는 국가경제와 사회 인식 수준에 맞는 장애인정책이 수립되고 운영되길 간절히 바란다. 장애인들이 장애인의 날 길거리에서 처절한 모습으로 절규하는 모습을 더이상 보지 말았으면 한다. 장애인들 역시 이제는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우리 모두의 노력을 통해 장애인의 날이라는 ‘특별한 하루’가 필요없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황연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
  • 지지-반대시위대 충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양안분단 이후 56년 만에 본토를 방문한 롄잔(連戰) 타이완 국민당 주석이 26일 오후 난징(南京)의 루커우(祿口) 국제공항에 도착,7박8일 일정에 들어갔다. 전세기 편으로 난징에 도착한 롄 주석 일행은 중국공산당 타이완사무판공실 천윈린(陳雲林) 주임 등 중국 관리들과 타이완 상인 대표단의 영접을 받았다. 롄 주석은 도착 직후 공항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타이베이와 난징은 그리 멀지도 않은데 이곳에 오는데 60년이나 걸렸다.”며 “국민당은 평화적이고 안정된 양안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빙쿤(江丙坤), 우보슝(吳伯雄), 린청즈(林澄枝) 등 부주석 3명을 포함해 당내 중진급 등 70여명을 이끌고 중국 땅을 밟은 롄 주석은 다음달 3일까지 베이징(北京), 시안(西安), 상하이(上海) 등을 방문한다. 이날 대륙 전체가 롄 주석을 맞기 위해 들뜬 모습이었고 타이완에선 롄 주석의 중국 방문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대하는 세력이 충돌하는 등 파장이 만만찮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롄 주석의 직함을 ‘중국 국민당’ 주석으로 명기하면서 2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이른바 3차 국공(國共)회담을 갖는다며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홍콩과 타이완 언론은 롄 주석이 조부 롄헝(連橫)의 저서 ‘대만통사(臺灣通史)’, 지난해 총통선거 출마를 앞두고 낸 ‘변화, 이제는 희망이 있다’와 최근 출간한 ‘롄잔,2005년 대륙행’ 등 세 권의 책을 선물로 갖고 왔으며 어떤 책이 누구에게 전달될지는 분명치 않다고 보도했다. ●첫 방문지 난징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백명의 취재진이 운집, 롄 주석이 27일 찾게 될 쑨원(孫文)의 묘소를 사전 취재하거나 방문단이 묵을 호텔과 회의장 등에 전송 시설을 확보하느라 분주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롄 주석이 29일 강연하게 될 베이징대 학생들이 미리 표를 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강연 후 질의응답을 위해 학교측은 웹사이트에서 미리 질문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롄 주석이 다녔던 시안의 초등학교에선 학생과 교사들이 무용공연 등의 환영식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롄 주석 일행이 출발한 타이베이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충돌하는 바람에 극도의 혼잡이 빚어졌다. 오전 7시부터 모인 시위대는 9시쯤 출국 로비와 건물 밖을 가득 메웠으며 서로 욕설을 퍼붓다 계란을 집어 던지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는 병원에 실려갔으며 일반 승객의 출국 수속이 한때 마비됐다. 일부 여당 의원마저 경찰의 제지를 뚫고 시위대에 합세, 계란을 집어던지고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기도 했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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