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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1) 산청 성심원 유의배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1) 산청 성심원 유의배 신부

    경남 산청의 나환자 마을 성심원(산청군 산청읍 내리 100). 한센병을 앓는 170여명이 함께 살며 요양도 하고 치료도 받는 환우촌이다. 프란치스꼬 수도회에 소속된 3명의 신부와 7명의 수사(修士)를 중심으로 직원 60여명이 환우들을 돌보는 이곳엔 ‘환자’가 없다.‘가족’이 있을 뿐이다. 비록 병증이 심해 마비된 손발이 뒤틀리고 앞을 볼 수 없어도 모두가 한 식구들. 이 성심원의 중심에, 밤낮 없이 아픈 이들의 곁을 지키며 마음과 몸을 챙겨 주는 푸른 눈의 외국인이 있다. 한국서 32년째 살며 병자성사에 몸바쳐 온 스페인 바스크 지방 게르니카 출신의 유의배(62·본명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수도명 알로이시) 신부이다. 지난 정월 대보름날 저녁. 환자 곁을 지키다 수도복 차림으로 기자 앞에 불쑥 나타난 푸른 눈의 신부는 첫 대면임에도 보름달만큼이나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짧은 흰 머리와 길게 자란 하얀 턱수염, 그리고 검은색 수도복에 하얗게 번지는 웃음. 그 누구라도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편한 웃음이었다. 병자, 그것도 가장 대하기 힘들다는 한센병 환자들을 한결같이 내몸같이 살피는 유의배 신부는 일찍부터 병자성사에 뜻을 두었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로 일할 만큼, 그의 길은 아픈 이들을 향해 정해졌던 것 같다. 사제서품을 받고 스페인 나환자병원서 처음 피정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평생을 나환자들과 살고 있는 유의배 신부. 그는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 경험 ‘큰 도움´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1937년 스페인 내란 중 파시스트 프랑코를 지원하는 독일의 무차별 폭격과 학살의 참상을 상징적으로 담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잘 알려진 비극의 땅, 게르니카에서 유 신부는 태어나 자랐다. “게르니카 폭격현장에 있었던 어머니로부터 전쟁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5∼6살 무렵이었지요. 라디오를 통해 전해지는 한국전쟁이 신기할밖에요. 전쟁이란 어머니를 통해 듣는 과거사로만 알았는데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집안에 프란치스꼬 수도회 소속 수사들이 많아 어릴적부터 수사가 될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졌던 그는 16살 때 프란치스꼬 수도회에 입회, 종신서원을 했고 바스크 지방 아란사수 신학대학을 졸업하면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어릴 적 관심 많았던 한국은 변함없이 가고 싶은 나라. 신학대학 시절에도 한국에 파견된 선배 사제들의 편지와 소식이 실린 잡지들을 꼬박꼬박 구해 보았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 경험을 살려 사제서품을 받자마자 아픈 이들과 살아갈 요량으로 한국을 지원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한국의 군사독재 체제가 경험 없는 초년 사제에겐 위험하다는 이유였지요.” 첫 발령은 파라과이 가와수로 났지만 발령 대기 중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수도원 본당 사역이 더 급하다는 관구의 뜻을 따라 볼리비아에서 2년간을 사역해야 했다. “볼리비아로 떠나기 전 마드리드 북쪽의 트릴료병원서 나환자들과 보름간 피정을 함께했는데 그때 만난 나환자들에게서 평생 가야 할 신앙의 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볼리비아 사역을 마친 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전 단계로 아일랜드와 런던에서 1년여 동안 영어공부를 했다고 하니 한국을 향한 집념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런데 성심원에서 나환자들과 함께 산 것은 한국에 와서도 한참 후의 일이었다. 한국에 입국해 정동 프란치스꼬 수도원서 한국어를 배우던 무렵 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성심원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바로 이곳이다.’라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 10여년 전부터 임종환자의 염도 직접 도맡아 정동 수도원에서 시작해 진주 칠암동 양로원 사역, 주문진 본당 보좌, 제주 공동체에서의 기도생활 등 5년여를 보낸 끝에 성심원에 온 것이 1980년 5월. 지금은 번듯한 요양원이며 수용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당시 처음 맞닥뜨린 나환자촌은 세상의 박대와 눈초리를 피해 숨어든 환자들이 허름한 집에서 가정을 이루거나 외롭게 살아가는 ‘버려진 땅’에 다름 아니었다. “막상 환자들과 생활하려니 그들을 도울 일이 변변치 않았어요. 세상에서 버림받아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줄 일이란 그저 ‘더 이상 버림받지 않는다.’는 위안을 주는 정도였지요.” 처음엔 그냥 이유 없이 피하려고만 들던 환자들도 격의 없는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밤낮 아픈 환자들의 수발을 들며 마지막 가는 길까지 함께 배웅하는 외국인 신부가 친구나 가족보다 더 살가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지금은 대부분 화장을 하지만 매장풍습이 계속됐던 나환자촌에서 장지까지 상여를 따라가며 함께 우는 사제가 단지 신앙에 매몰된 ‘하느님의 종’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도 ‘혹시 잘못될지도 모르는’ 중환자의 곁은 어김없이 유 신부가 지킨다.10여년 전부터는 임종 환자의 염(殮)도 직접 한다. 임종 환자의 손발을 거두고 시신을 씻어 수의를 입혀 입관하는 일까지 도맡는다. “이곳에서 앓다가 사망한 환자들의 시신을 거두던 촌로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염을 할 사람이 없어졌어요.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어깨너머로 보아두었던 대로 죽은 이의 마지막을 수습하기 시작한 게 일상이 되었네요.” 따져보면 유 신부도 정상인의 몸은 아니다. 지난 1993년 상태가 악화된 환자를 인근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당한 교통사고로 왼쪽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심하게 다쳐 이식수술을 해야 했다. 1998년 성심원 영내에서 경운기에 치여 넘어지는 후유증으로 목 디스크를 심하게 앓고 있다. 요즘은 오른팔의 마비증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손가락 감각도 거의 없어져 뜨거운 것을 만져도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두 번의 사고가 오히려 환우들의 입장을 더 깊숙이 알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알았지만 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던 기간 내내 환우들이 성당에 모여 저를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들을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는데….” 아픈 이들을 대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만남과 구원의 믿음을 거듭 확인한다는 유의배 신부. 그는 어쩔 수 없는 프란치스꼬 수도회 수사이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손발이 다 문드러진 나환자일지라도 자식들에겐 환자가 아닌 그냥 어머니요, 아버지”라는 말은 왜 그가 평생을 나환자들과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2002년엔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사회봉사상을 받았고 지난 2006년엔 동년배의 환자가 주선해 조촐한 회갑연도 열었다고 한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노 신부가 느닷없이 “식구들을 소개하겠다.”며 기자의 손을 잡아 환우들 앞으로 이끈다. 불쑥 나타난 신부의 모습에 반가움의 표정이 번진다. “신부님 안녕하세요.”“아이구 오늘은 더 예뻐졌네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인사에 일일이 다가가 껴안으며 얼굴을 부빈다. 비틀린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힘겹게 만들어 보이는 할머니의 손을 맞잡던 유 신부가 말한다.“보는 눈에 따라 흉한 몰골의 환자가 될 수도 있고 허물없는 가족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산청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유의배 신부는 ●1946년 스페인 바스크지방 게르니카 출생 ●1962년 프란치스꼬 수도회 입회 ●1969년 종신서원 ●1970년 바스크지방 아란사수 신학대학 졸업, 사제서품 ●1973∼1974년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수도원 본당 사역 ●1976년 한국 입국 ●1980년 성심원서 수도생활 시작 ●2002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사회봉사상 수상 ●현재 성심원서 수도생활 및 병자성사
  • “중앙청사 업무복귀 석달 더 걸려”

    “중앙청사 업무복귀 석달 더 걸려”

    25일 아침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는 새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향하는 버스들이 늘어섰다. 취임식에는 청사 직원 3분의1이 참석했다.‘안내’ 패찰을 달고 밝은 모습으로 차에 오르는 그들의 모습은 청사의 그을린 외벽과 사뭇 대조를 이뤘다. 화재 발생 5일이 지난 중앙청사. 매캐한 가스냄새, 고온에 녹아내린 전기 배선 구조물, 시커멓게 그을린 천장, 여기저기 널브러진 쓰레기 더미…. 같은 시간, 새 정부의 화려한 출범을 무색하게 했다. 피해 상황은 당초 당국이 발표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업무 마비 사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올라가자마자 자극적인 일산화탄소 냄새가 코를 찔렀다. 화재 발생 후 5일이 지났지만 환기가 잘 안 되는 건물 구조 탓에 여전히 냄새가 배어 있었다.5층에서 시작된 화마는 6층은 물론 19층까지 두껍고 까만 흔적을 남겼다.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한창 청소 중이었고, 책상 위로는 검게 찌든 빨간 고무장갑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10부대는 족히 넘어 보이는 쓰레기 더미가 한쪽 벽을 장식했다. 사고 현장인 5층은 경찰과 경비의 삼엄한 경계로 긴장감이 여전했다. 경비원은 “이곳의 모든 업무는 중단됐다.”고 말했다. 천장 전체가 검게 그을렸고 곳곳이 뜯겨져 있었다. 불이 발생한 503호와 504호는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보안 때문에 통풍이 전혀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이게 뭐야, 들어갈 필요도 없어. 온통 검게 그을려 옷도 다 버려.” 근무자로 보이는 한 직원이 자신의 사무실을 살펴본 뒤 동료에게 푸념했다. 옆방인 502호는 고온에 전구가 녹아내려 전기가 아예 끊겼다. 컴퓨터, 의자방석, 복사기, 수납장 등 어디 하나 까맣게 변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녹아내린 까만 전등이 한 곳에 쌓여 있었다. 한 직원은 한숨짓다가 짐을 챙겨 임시 근무장소로 옮겼다.10층 대회의실과 각 사무실의 소회의실이 임시 업무공간이다. 불길이 직접 번지지 않은 건너편 국가청소년위원회 행정지원팀도 그을음과 유독가스 탓에 마스크를 하고 청소 중이었다. 한 부처의 관계자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려면 석 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면서 “숭례문과 청사 등 도심의 불이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글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늘의 이 박수 5년 뒤에도…”

    “오늘의 이 박수 5년 뒤에도…”

    온 국민들은 25일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봤다.“오늘의 다짐을 5년 뒤 퇴임 때까지 이어가길 바란다.”는 마음도 한결같았다. 이 대통령의 이웃이었던 서울 가회동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으로 떠나는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다. 대통령 내외는 남녀 초등학생 2명이 바이올린으로 즉석 환송연주를 하자 귀 기울여 들은 뒤 연주 학생들의 볼을 쓰다듬었다. ●“모든 계층에 희망주는 대통령 되길”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새벽 5시부터 취임식 장면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꼬리를 물었다. 행사장에 초대된 4만 6000여명 외에도 4000여명이 취임식을 보기 위해 무작정 여의도로 몰렸다.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했어도, 지난해 대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어도, 시민들은 “꼭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달라.”고 기원했다. 취임식에서 화동으로 나서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성민희(11)양은 “문화재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으로 가장 먼저 행사장에 입장한 심은호(57)·이명숙(52)씨 부부는 “경제를 살리라고 뽑았으니까 모든 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아마비 2급 장애인 김성봉(57)씨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오면서 이동이 너무 불편했다.”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고려대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미국인 토머스 닐 쿼터메인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보다 훨씬 더 축제 분위기가 난다.”면서 “한국민들이 우려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는 ‘이명박과 아줌마 부대’라는 이름의 아줌마 팬클럽 회원 31명이 태극기를 두르는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국회 정문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혹은 인근 빌딩에 올라가 취임식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을 배출한 경북 포항의 동지고(옛 동지상고) 동문들은 경비를 서는 경찰들에게 커피와 귤을 나눠 주며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경찰 5000여명은 국회의사당 주요 출입구, 인근 건물, 지하철역 등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엠비 사랑해요” 환호도 대통령이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하자 시민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대통령은 국회 앞 도로에서 몸을 차량 밖으로 빼고 시민들의 환호에 두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인파 속에서 “엠비(MB) 사랑해요!” 등의 환호가 터지자 대통령은 양 손끝을 머리에 올려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대통령 내외는 낮 12시42분쯤 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1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수백명의 시민, 시청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오후 1시쯤 청와대 입구에서 대통령이 차량 밖으로 나오자 화동을 앞세운 종로구 효자동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하는 1000원의 행복, 한·중·일 아시아 오케스트라 및 원조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이경원 황비웅기자 leekw@seoul.co.kr
  • 시설은 첨단… 방재 매뉴얼 작동은 허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화재로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시 청사 지하 주차장 화재가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작은 불에도 우왕좌왕… 25분 뒤에야 대피 명령큰 불이 아니었지만 유독가스가 비상계단 등을 통해 20층까지 타고 올라가 직원·민원인이 우왕좌왕하는 등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체 대피 명령도 화재 발생 한참 뒤인 25분만에 내려졌다. 화재 방재 및 대피가 평소 준비했던 매뉴얼대로 작동이 안 됐다는 뜻이다. 시청사는 1998년 완공된 28층 규모의 첨단 건물로, 첨단 방재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자부심을 가져왔다. 이날 오전 9시16분 시청사 지하 1층 주차장내 차량정비실에서 불이 나자 스프링클러와 방화 셔터, 경보기가 즉시 가동됐다. 불은 발생 18분여만에 진화됐다. 피해는 정비실과 차량 1대가 불에 탔을 뿐이었다. 하지만 비상출입문(방화문)은 고정목 등으로 열려 있었고,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위해 비상 계단을 이용하는 바람에 연기가 비상 계단 등을 타고 순식간에 청사 전체로 확산됐다. 청사에는 각 층에 불 확산을 차단하는 방화문이 설치돼 있고, 대피 장소인 비상계단 쪽에는 다른 층으로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화재 직후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됐다. 시청측은 화재 감지기가 즉시 작동돼 화재 발생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화재 발생 20분이 지나면서 연기가 고층으로 확산되자 9시41분에 대피명령을 내렸다. 대피 매뉴얼은 갖춰져 있었지만 평소 훈련 등 준비를 제대로 안 해 활용을 못한 것이다. ●훈련 통해 승강기 사용 막았어야고층 건물 화재 시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연기를 피해 비상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고층 건물 화재 시는 정전과 연기유입 위험으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안 되지만, 엘리베이터 외에 달리 대피할 방법이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시 “경보기 작동은 업무 마비와 한꺼번에 직원들이 밀려나올 경우 오히려 사고를 당할 수 있어 불이 난 층과 그 위층에만 경보가 작동한다.”고 해명했다.또 “엘리베이터를 사용한 것과 대피명령이 늦은 것은 큰 화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고층 건물이란 점과 최대의 위험 요인을 감안한 방재 및 대비 매뉴얼을 평소 직원들에게 주입시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잠수종과 나비’

    [강유정의 영화 in] ‘잠수종과 나비’

    화면은 이렇게 시작한다. 두꺼운 막을 거둬 내듯 시야가 밝아지면 두서없는 시각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시계, 천장, 링거액, 햇빛. 당혹스럽다. 그리고 어지럽다. 목소리가 틈입한다. 목소리는 이 순간의 당혹감을 호소한다. 도와달라고 외치지만 가위 눌리듯 관객의 고막을 때릴 뿐 스크린 속 그들은 전혀 듣지 못한다. 목소리는 바로 ‘몸’ 속에 갇혀 버린 한 남자의 절규, 두꺼운 막은 결국 목소리를 내는 주인의 눈꺼풀로 규명된다. 사태를 정리해 보면 이렇다.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다. 한 쪽 눈꺼풀 말고는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단 하나도 없다. 그 남자의 영혼은 영영 육체에 감금되고 말았다. 이제 그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눈꺼풀을 움직이는 것이다.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잠수종과 나비’(Diving Bell and Butterfly)는 실화를 소재로 삼고 있다. 잘나가는 패션잡지 에디터였던 보비는 갑작스럽게 온몸이 마비되는 상황에 빠진다. 이유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결과는 두렵고 끔찍하다. 하루를 일분처럼 바쁘게 살아가던 그의 일상에 여백의 시간들이 들어찬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자에게 시간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이다. 하루하루, 일분 일초를 견뎌야만 하는 그, 이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고 만다. 결론부터 말해 보자면,‘잠수종과 나비’는 관객의 눈물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영화가 주는 감동은 두 가지에 압축되어 있다. 하나는 눈꺼풀 하나로 의사소통을 해 책을 완성한다는 ‘세상에 이런 일이´의 감동 스토리이고 다른 하나는 책이 제본되어 출시되기 직전에 필자가 사망하고 만다는 사실이다. 사고로 인해 전신이 마비되었다는 사실은 비극적이지만 드라마틱한 사건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영화가 이 인생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줄리앙 슈나벨 감독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을 유머러스하면서 로맨틱하게 다룬다. 보비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애인과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는 눈꺼풀 하나 움직이면서 간호사의 미모에 대해 평가하고 성욕의 곤란함을 고백한다. 보비의 이러한 행동들은 일상적 소소함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들인지 깨닫게 해준다. 마티유 아맬릭의 연기는 이 낙천적 비관론의 훌륭한 알리바이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 그로테스크한 눈꺼풀의 신호로 의사표현을 하는 그는 ‘오아시스’에서 문소리가 보여주었던 것 이상의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가족, 애인 사이에서 환상으로 처리한 보비의 욕망 역시 볼 만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참혹한 사태를 대하는 목소리의 유연함이다. 그 유머는 격한 과장보다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다 보면 결국 내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바닷가에 아이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나간 남자의 독백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잠수종과 나비’는 쉼표 없이 살았던 인생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마침표에 대한 훌륭한 묘사들로 가득하다. 인생의 일회성과 죽음의 필연성. 때론 사고로 인해 인생이 소중해지기도 한다.
  • 시설은 첨단… 방재 매뉴얼 작동은 허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화재로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시 청사 지하주차장 화재가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작은 불에도 당황… 25분 뒤에야 대피 명령큰 불이 아니었지만 유독가스가 비상계단 등을 통해 20층까지 타고 올라가 직원·민원인이 우왕좌왕하는 등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체 대피 명령도 화재 발생 한참 뒤인 25분만에 내려졌다. 화재 방재 및 대피가 평소 준비했던 매뉴얼대로 작동이 안 됐다는 뜻이다. 시청사는 1998년 완공된 28층 규모의 첨단 건물로, 첨단 방재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자부심을 가져왔다. 이날 오전 9시16분 시청사 지하 1층 주차장내 차량정비실에서 불이 나자 스프링클러와 방화 셔터, 경보기가 즉시 가동됐다. 불은 발생 18분여만에 진화됐다. 피해는 정비실과 차량 1대가 불에 탔을 뿐이었다. 하지만 비상출입문(방화문)은 고정목 등으로 열려 있었고,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위해 비상계단을 이용하는 바람에 연기가 비상 계단 등을 타고 순식간에 청사 전체로 확산됐다. 청사에는 각 층에 불 확산을 차단하는 방화문이 설치돼 있고, 대피 장소인 비상계단 쪽에는 다른 층으로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화재 직후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됐다.시청측은 화재 감지기가 즉시 작동돼 화재 발생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화재 발생 20분이 지나면서 연기가 고층으로 확산되자 오전 9시41분에 대피명령을 내렸다. 대피 매뉴얼은 갖춰져 있었지만 평소 훈련 등 준비를 제대로 안 해 활용을 못한 것이다.●훈련 통해 승강기 사용 막았어야고층 건물 화재 시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연기를 피해 비상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고층 건물 화재 시는 정전과 연기유입 위험으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안 되지만, 엘리베이터 외에 달리 대피할 방법이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시 “경보기 작동은 업무 마비와 한꺼번에 직원들이 밀려나올 경우 오히려 사고를 당할 수 있어 불이 난 층과 그 위층에만 경보가 작동한다.”고 해명했다.또 “엘리베이터를 사용한 것과 대피명령이 늦은 것은 큰 화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고층 건물이란 점과 최대의 위험 요인을 감안한 방재 및 대비 매뉴얼을 평소 직원들에게 주입시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아이들 입학전 건강체크, 홍역 백신 접종확인 ‘1순위’

    아이들 입학전 건강체크, 홍역 백신 접종확인 ‘1순위’

    2월 마지막 주는 입학을 앞둔 자녀에게 중요한 시기다. 남에게 뒤질세라 예비 학습을 시키는 부모가 많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녀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일이다. 상급학교로 진학하기에 적정한 성장발달이 이뤄지고 있는지,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미리 점검해봐야 한다. ●4∼6세에 2차 접종 받아야 바이러스성 질환 가운데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홍역’이다. 소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으로,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4∼6세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2001년 정부의 홍역 퇴치 5개년 사업의 하나로 홍역, 풍진 백신의 일제 접종이 시행되면서 광범위하게 유행하는 현상은 사라졌다. 그러나 1차 접종 대상자의 5% 정도는 면역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2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1차 면역 반응 유도에 실패한 영유아들에게 홍역 백신을 2차 접종하면 90% 이상에서 면역 반응이 유도된다.1세 이후 2회 접종 스케줄에 따르면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확률이 99%를 넘는다. 특히 홍역과 볼거리, 풍진은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 학교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입학 전에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백경훈 교수는 “15개월 이전에 1차 접종을 했더라도 4∼6세에 추가 접종을 안했다면 입학전 접종을 해야 한다.”며 “홍역 외에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일본뇌염 백신도 입학전에 추가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청력·성장 검사는 미리 미리 전문의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 시력과 청력, 치아검사, 성장발육 등 검진과 함께 지능발달 상태, 행동장애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정상적인 어린이들도 중이염을 앓고 난 후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력 검사가 중요하다. 비만 어린이는 혈당 검사를,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선별검사를 받아보고, 이상이 있다면 조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유치원 때보다 좀 더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된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오전 7시에 일어나 여유 있게 씻고 아침밥을 먹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또 요일 감각을 가르쳐 학교에 가야 할 날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다. 대한소아과학회 이하백 전문위원(한양대 소아청소년과)은 “입학 몇 주 전부터 학교에서처럼 정해진 시간에 책을 보고 식사하는 연습을 하고, 학교를 찾아가 교실과 운동장을 둘러보면서 학교와 친해지는 연습을 하면 입학 초기의 등교거부와 같은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타이어 돌연사 작업환경 관련있다”

    한국타이어 근로자 돌연사 사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 결과 근로자들의 돌연사가 작업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20일 역학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심장성 돌연사의 유발 요인으로는 작업장 내 고열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요인으로는 연장근무 등으로 인한 과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돌연사와 관련돼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는 요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공단 역학조사팀은 “타이어 제조공정 중 뜨거운 고무에서 발생하는 수증기 등으로 6∼8월에는 40도 이상의 고온 환경이,11월까지도 30도 이상의 고온 환경이 조성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사무직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현장직, 기술직, 연구직에서만 발생한 점과 퇴직군보다 현직군에서 발생 비율이 훨씬 더 높은 점 등으로 미뤄 사인이 직무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그러나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돼 왔던 화학물질에 의한 심장성 돌연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타이어는 66가지의 화학물질을 사용해 타이어를 제조하지만 심장성 돌연사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염화불화탄화수소, 메틸렌클로라이드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공단은 환기시설 개선, 심장병력 근로자 고열 작업 자제, 작업시간 체계적 관리, 근로자 건강 모니터링 구축 등을 한국타이어측에 권고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지난해 10월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한국타이어 근로자 돌연사와 관련된 역학조사 의뢰를 받아 1996년 이후 한국타이어 전·현직 근로자와 16개 협력업체 근로자 등 7140명을 대상으로 작업환경 측정과 건강영향 평가 등 다각적인 조사를 펼쳤다. 한국타이어 대전 및 금산공장, 연구소에서는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7명이 급성심근경색, 관상동맥경화증, 심장마비, 급성심장사 등으로 숨지고 5명이 폐암, 식도암, 뇌수막종양으로 숨지는 등 모두 13명(한명은 자살)이 사망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간 줄기세포로 뇌졸중 쥐 치료 성공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배양한 신경줄기세포로 뇌졸중 쥐를 치료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같은 연구결과를 전했다.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개리 스타인버그 박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에서 신경줄기세포를 배양해 뇌졸중으로 앞다리 기능이 마비된 쥐를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신경 세포로 분화시킨 뒤 쥐 10마리의 뇌에 주입했다. 주입된 줄기세포는 손상된 뇌부위를 찾아가 주변조직에 정착한 뒤 뉴런(신경원)과 다른 두 가지 형태의 뇌세포로 분화했다. 이 결과 박사팀은 쥐의 마비된 앞다리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타인버그 박사는 “마비됐던 앞다리는 손상되기 전과 똑같은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에 가까운 기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험단계에서나 쥐의 뇌 안에서 모두 기형종(테라토마)을 형성하지 않았다. 박사는 “이번 연구가 사람이 아닌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사람에게서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5년 안에 뇌졸중을 줄기세포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독립운동의 완결은 통일”

    “독립운동의 완결은 통일”

    “독립운동사 총서를 쓴다는 의지로 몸 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조동걸(77) 국민대 명예교수가 최근 ‘한국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경인문화사)을 펴냈다. 독립기념관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2005년부터 기획, 총 60권으로 발간하는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시리즈의 첫 책이다. 학문에의 의지는 무서운 병마저 잊게 했지만, 아픈 몸을 추스르기엔 의지만으론 벅찼다.20일 서울 방학동 자택에서 만난 조 교수는 인터뷰 중에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말은 더뎠고, 한 마디 뱉는 데도 한참을 생각했다. 살집이 넉넉했던 얼굴엔 광대뼈가 가팔랐다. 2004년초 위의 3분의2를 잘라내는 대수술 이후 그는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뇌경색으로 우반신 마비가 왔고, 평지낙상으로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다. 집 밖에선 지팡이를, 집안에선 보행기를 사용했다. 일주일에 세 번 병원에서 받는 운동치료가 요즘 그의 주요 일과다. ●독립운동사 연구 한계 극복 작업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편찬은 모두 84명의 독립운동 전공자가 참여하는 대기획이다.‘한국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은 제1권 총론격에 해당한다. 조 교수의 말로 “지금까지 쓴 책에 번호를 붙인다면 20번째쯤 되는 책”이다. 위암 수술 후 퇴원한 2004년 가을부터 6개월간 강행군으로 써냈다. 병상에서 끝낸 원고는 애초 청탁 분량인 1500장을 훌쩍 넘겨 1900장에 이르렀다. 힘든 글쓰기를 견뎌낸 것은 이번 편찬 작업이 과거 독립운동사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1949년 ‘6월 사태’(반민특위 해체, 백범 김구 암살) 후 지하로 숨어들었던 독립운동사 연구는 이승만 정권 몰락 후 활기를 되찾았다.1960∼70년대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독립운동사’ 5권과 원호처(현 보훈처) 산하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의 ‘독립운동사’ 10권으로 활기는 결실을 맺었다. 조 교수도 독립운동사편찬위에 참여해 책 편찬에 앞장섰다. 두 연구는 그러나 반쪽의 성과였다. 반공 이데올로기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은 배제됐고, 유림과 양반 중심의 의병사에서 평민 의병의 활동은 과소평가됐다. 조 교수 책의 중심 메시지는 “독립운동 이념과 방략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분단과 대립은 남북이 상대방의 독립운동을 앞다퉈 격하시키도록 만들었고, 결국 북에서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을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남에서는 김일성을 가짜라며 역사를 왜곡했다.”면서 “사상이 달랐다는 이유로 서로의 독립운동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가 “독립운동의 완결은 통일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평민 의병장 신돌석과 머슴 출신 의병장 안계홍의 활약상을 복원하는 것도 젊은 시절부터 그가 전국을 누비며 이름 없는 이들의 독립운동을 발굴해온 문제의식의 반영이다. ●“공세적 식민지근대화론 우려스럽다” 기능을 잃어가는 몸과 달리 조 교수의 시대 인식은 여전히 일관되게 살아있다.‘해방전후사의 재인식’ 출간과 민족주의 사학계와의 사상투쟁,‘교과서포럼’의 교과서 다시 쓰기 등 일련의 식민지근대화론 공세를 그는 우려했다. 조교수는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근대화의 기초를 다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실증사학의 주장 또한 역사의 이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참여정부의 과거청산 작업이 서툴렀지만 과거사위를 없애는 것은 잘못”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의 과거사위 통폐합에도 반대했다. 인터뷰를 마치기까지 그는 담배를 세 대 피웠다. 수술 후 끊었던 담배를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입에 물기 시작했다. 그를 간호하던 부인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사망하면서부터다. 그는 “밤중에 자주 잠을 깬다.”고 했고 “깜깜한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 생각이 천만 갈래로 내달린다.”고 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책꽂이]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임혜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독일에서 활동 중인 고건축 전문가가 쓴 건축 에세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독일 뮌헨의 집과 주변 건축물, 독일 남서부 칼스루에의 오래된 주택 등 건축에 대한 따뜻한 학자적 시선이 담겼다.1만 5000원.●대한민국 머니 임팩트(윤광원 지음, 비전코리아 펴냄) 한국금융 60년 역사를 되짚었다. 지금까지의 한국금융사는 금융·기업·정치권력의 제 살 파먹기식 공존관계인 ‘네거티브 머니 임팩트’가 초래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재벌 탄생과 붕괴, 금융위기의 연속이었다고 진단한다.2만 5000원.●윈난에 가봐야 하는 20가지 이유(탕하이정 지음, 박승미 옮김, 터치아트 펴냄) 전 세계 배낭족에게 최고의 여행지로 떠오른 윈난(雲南)의 매력포인트를 망라했다.26개 소수민족 등 윈난 곳곳의 이야기와 풍경을 꼼꼼한 글과 천연색 사진으로 전해준다.1만 2000원.●현대미술의 심장 뉴욕미술(이주헌 지음, 학고재 펴냄) 현대미술의 메카 뉴욕에서 꼭 들러볼 미술관, 꼭 봐야 할 걸작들을 골랐다.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등 뉴욕의 ‘빅5’ 미술관의 놓치면 안 될 걸작 100여점이 소개됐다.1만 6500원.●유학, 우리 삶의 철학(필립 아이반호 지음, 신정근 옮김, 동아시아 펴냄) 세계적 동양학자 필립 아이반호는 2500년 유학사를 `개성 분투의 역사´라 규정했다. 공자, 맹자, 순자, 주희 등 유학사의 대표 학자 7명을 조명함으로써 유학이 원형반복의 역사가 아님을 주장한다.1만 5000원.●그로테스크로 읽는 일본문화(김종덕 등 지음, 책세상 펴냄) ‘그로테스크’한 원형을 추출함으로써 일본문화를 새롭게 조명했다. 언령신앙, 모노노케, 노(能), 가부키 등에서부터 오늘날의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학제를 넘나드는 문화분석 글 10편이 묶였다.1만 5000원.●카페를 사랑한 그들(크리스토프 르페뷔르 지음, 강주헌 옮김, 효형출판 펴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놀이 공간’으로 여겼던 19세기 프랑스의 풍경을 옮겼다. 카페를 사랑했던 예술가와 프랑스 대문호의 유명작품들을 이끌어냈다.1만 3000원.●우리는 합리적 사고를 포기했는가(버트런드 러셀 지음, 김경숙 옮김, 푸른숲 펴냄) 무비판적 열정과 맹신주의에 빠져 합리적 사고가 마비된 현대에 울리는 버트런드 러셀의 경종.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당연하다고 여겨온 모든 것들을 의심하는 회의주의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1만 3000원.●런던 미술 수업(최선희 지음, 아트북스 펴냄) 저자는 영국 런던에서 6년여간 경매회사, 갤러리 등에 몸담으며 현지 미술계 속성을 체득한 큐레이터. 경험담 속에 경매사, 화랑, 미술관, 작가 등 런던 미술계 상황이 생생히 녹아 있다.1만 7000원.●즐기고 계신가요?(로저 하우스덴 지음, 박미애 옮김, 북스코프 펴냄) 쾌락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눈앞의 인생을 생산적으로 즐기라고 제안한다. 남들이 보기에 쓸데없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하며, 때론 어리석음과 무지 속에 즐거움과 고독을 맛보는 것도 삶의 가치라고 귀띔한다.9500원.●여성 노동 가족(루이스 틸리 등 지음, 김영 등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노동하는 여성, 노동계급 여성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여성노동사 연구에 초석이 된 ‘고전’. 노동을 여성 해방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마르크시스트 페미니즘에 의문을 제기하며, 임노동 자체가 여성의 지위 향상을 담보하진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1만 8000원.●홍사장의 책읽기(홍재화 지음, 굿인포메이션 펴냄) ‘세상이 덜 무서워진다.’‘분노가 줄어든다.’‘상상력이 늘어난다.’ 인생의 자산인 책읽기가 생활 속에서 어떤 효용이 있는지를 조목조목 짚었다.1만원.
  • [부고] 블루벨스 출신 가수 박일호씨

    [부고] 블루벨스 출신 가수 박일호씨

    남성 보컬그룹 블루벨스 출신의 박일호(본명 박응호) 씨가 14일 오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73세. 박일호 씨의 유족은 “평소 건강하셨는데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운명하셨다.”며 “두 딸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어 아직 발인일과 장지는 결정짓지 못했다.”고 밝혔다.1960년대 인기를 모은 블루벨스는 박일호·현양·서양훈·김천악 등 4명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남성 중창단으로 꼽힌다. 작곡가 손석우씨와 손잡고 ‘명랑가족’‘사랑의 바닷가’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뒤이어 결성된 봉봉 4중창단과 쌍벽을 이뤘다. 빈소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병원, 유족으로는 아내 채문조씨와 아들 박문성, 딸 주현·주원·선영씨, 사위인 SBS 편성팀 강성훈 PD가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반기문 총장 ‘국제로타리 영예상’

    반기문 총장 ‘국제로타리 영예상’

    국제로타리는 12일 소아마비 박멸과 국제평화 유지에 힘쓴 공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제로타리 영예의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지난달 국제로타리 지도자회의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소아마비를 박멸하기 위해 국제로타리의 적극적인 동참과 기금지원이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상식은 윌프리드 윌킨슨 국제로타리 회장과 이동건 차기 국제로타리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시카고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렸으나 반 총장은 폭설로 시카고 도착이 지연되는 바람에 참가하지 못했다.1990년 제정된 국제로타리 영예의 상은 김영삼 전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인도적 노력을 기울인 지도자들에게 수여돼 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1) 허리디스크

    [한국인의 질병] (21) 허리디스크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한두 번씩은 경험한다는 허리 통증. 허리 통증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는 소위 ‘디스크’(추간판)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생긴다.20대부터 80대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에 걸쳐 나타나는 대표적인 허리질환이다. 가수 강원래의 주치의로 척추질환 전문가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윤도흠(52) 교수를 만나 ‘척추 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일반인 90%가 경험 척추 디스크는 일반인의 90%가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6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추간판 장애로 분류된 입원 환자는 2000년 5만 7000명에서 2005년 8만 3000명,2006년 9만 100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디스크를 두고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국민질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척추는 앉거나 구부린 상태에서 가장 힘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충격이 계속되면 허리 통증으로 발전한다. 이 때 대개는 근육을 풀어주고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여기까지는 우리 몸이 충격에 주의하라고 던지는 ‘경고 메시지’ 단계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척추에 부담을 주면 디스크에 걸리게 된다.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섬유륜)에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미세 균열이 생기고 결국에는 수핵이 밖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증상은 주로 허리에 많이 나타나지만 목 부위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빠져나온 수핵은 척추 뒤쪽으로 지나가는 ‘척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팔과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허리 통증이나 어깨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 증세가 더 악화되면 팔, 다리의 마비나 대소변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아래쪽 ‘좌골신경’이 눌리면서 다리의 바깥쪽부터 엄지 발가락까지 통증이나 저림증이 이어지는 것이다. 반면 수핵이 많이 빠져나오지 않은 ‘중심성 탈출증’은 허리에 통증이 집중된다. “척추 디스크는 주변에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흔한 병입니다. 환자의 70∼80%는 증상이 생겨도 금방 없어지지만 무리한 활동으로 디스크 주변 인대에 균열이 커지면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20,30대 젊은층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것도 한 가지 특징이지요.”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 ‘위험´ 디스크는 대부분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다. 선천적으로 디스크를 둘러싼 인대가 약해서 수핵이 쉽게 빠져나오는 경우도 많지만 가족의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닥에 앉는 자세를 즐긴다거나 의자에 장시간 앉는 사람은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무거운 것을 들고 다녀야 하는 업무, 허리를 숙인 채 오래 일해야 하는 가사노동은 디스크 발병과 직결된다. 허리를 아래로 구부린 채로 갑자기 몸을 트는 것도 좋지 않다. 다리나 발가락, 팔 등의 부위에 갑자기 마비가 오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이 생겼다면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을 받지 않고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인대 밖으로 튀어나온 수핵 조각이 잘게 분리된 환자도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의료진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4∼5년전만 해도 인기가 많았던 ‘인공 디스크’ 수술도 부작용 문제로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무조건 수술을 요구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수술은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디스크 증상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죠. 심지어 부작용이 생겨 척추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따라서 마비가 없고 통증만 느낀다면 수술을 하기보다 근력을 키우는 운동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효과 척추 디스크의 통증을 없애는 운동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운동은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다만 갑작스럽게 척추 디스크가 생긴 환자는 신경이 눌릴 수 있어 가능하면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벽에 등을 붙이고 앉았다가 일어서는 운동도 좋다. 테니스와 골프는 허리를 빠르게 돌려야 하기 때문에 금물이다. 천천히 걷는 것도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근육이완제와 진통제, 혈액순환개선제 등이 있는데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이들 약물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제제’가 디스크를 낫게 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말 그대로 속설일 뿐이다. 디스크는 척추뼈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척추 사이의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칼슘을 아무리 많이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칼슘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음식이 디스크 증상의 개선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디스크 증상이 발생하면 당장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망가지면 뒤쪽 뼈가 영향을 받아 두꺼워지고, 이것이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 척추뼈가 앞쪽으로 밀려나가는 ‘척추 전방 전위증’을 불러와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픈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하철서 자주 졸면 목디스크 위험

    20,30대 젊은층에게 유독 목 디스크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거북이 목과 같이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목뼈의 형태가 ‘C커브’에서 ‘일(一)자’로 변한다. 일자목이 되면 머리의 무게가 곧바로 아래쪽 목뼈에 집중되기 때문에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목 주위의 근육과 인대는 허리 주변부보다 지지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디스크가 더 잘 생긴다. 목 디스크도 여느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그냥 방치하면 팔에 마비가 올 수 있다. 특히 고개를 자주 숙이는 행동은 목 디스크가 생기도록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버스에서 졸거나, 지하철 좌석에 앉아 다리 위에 책을 두고 보는 행동은 등쪽으로 향하는 C커브를 가슴쪽으로 뒤집어 버린다. 만약 이런 상태로 장시간 이동하면 근육이 뭉친 듯한 느낌이 들다가 통증이 생기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디스크 증상이 나타난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뒤쪽으로 깊숙이 밀착시키고 허리와 고개를 바로 펴야 한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것도 목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1시간에 10분 정도는 일어나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는 가급적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잠을 자야 한다면 머리를 숙이지 말고 뒤로 젖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물론 너무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것도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집에서 잠을 잘 때 베게는 목이 편안하도록 6∼8㎝ 정도의 높이로 맞춰준다. 너무 높으면 목에 무리를 줄 수 있고 너무 낮아도 C커브가 만들어지지 않아 목뼈에 좋지 않다. 옆으로 누워 잘 때는 어깨의 높이를 고려해 2㎝가량 높여주는 것이 좋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사상최악 눈폭탄 대재앙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최종찬기자| 중국 대륙이 ‘눈폭탄’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50년만의 폭설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교통과 물류는 마비됐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을 앞두고 최악의 귀성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송전탑이 얼어붙어 전기가 끊기면서 일부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올스톱 위기에 처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1일 중·남부 지방에 다시 폭설이 내려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폭설 대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 피해만 7조원에 육박했다. 이재민도 한국 인구의 2배가 넘는 1억명을 돌파하고 60여명이 죽었다. 가옥은 14만 9000채가 파괴되고 25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가축 수십만 마리와 가금류 1400만 마리가 얼어죽거나 굶어 죽었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19개 성·시에서 발생한 폭설피해로 538억위안(약 6조 99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도로 제설과 피해복구를 위해 50만명의 병력을 동원했지만 폭설이 멈추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철도부는 지난 31일 오후 6시 현재 2859대의 열차가 연착되고 397대가 운행이 중단되는 등 지금까지 승객 580여만명의 발이 묶였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AP 통신은 “수백만명이 중국의 기차역에서 발이 묶여 있다.”며 “이들은 폐쇄된 역앞 길에 자리를 펴고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부지역의 경우 곡물 생산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폭설로 주식시장은 사흘째 떨어졌고 농산물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채소값은 최고 4배까지 올랐다. 생필품 가격이 들썩거리자 국가발전개혁위는 지난달 26일부터 농산물 도매상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지시했다. 상무부는 지방정부에 생필품의 비축분을 풀라고 지시했다. 정부 수립후 최악의 자연재해에 직면한 중국 지도부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산시성 다퉁과 허베이성 친황다오의 탄광 갱내까지 내려가 광부들을 격려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피해가 극심한 후난, 후베이, 광저우를 돌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세계 각국의 인도적 지원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중국에 10만달러를 전달키로 했다. siinjc@seoul.co.kr
  • 노인성 복합 척추질환

    노인성 복합 척추질환

    고혈압이 생기면 흔히 당뇨병을 걱정하게 된다. 두 질환이 서로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동시에 발병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노인성 척추질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증세가 악화되면 운동신경이 완전히 마비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증 심하면 우울증 앓기도 고령화 사회로 인해 여러 종류의 척추질환을 앓는 노인이 늘고 있다. 노인척추질환 전문병원인 서울 제일정형외과병원(원장 신규철)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병원을 방문한 65세 이상 노인 환자 20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히 ‘척추관협착증’과 ‘노인성 디스크’가 동반된 ‘복합성 노인척추질환자’가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측에 따르면 이들 환자의 비율은 2005년 35.1%에서 2006년 39.6%,2007년 44.5%로 늘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인대와 척추 뒤쪽의 뼈가 굵어져 두 조직 사이의 신경을 누르는 증상을 말한다. 노인성 디스크는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척추뼈 사이의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에 균열이 생기면서 제 위치를 이탈해 뒤쪽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쉴 경우 좁아진 신경관이 펴져 편안함을 느끼지만 노인성 디스크는 누울 때 돌출된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두 질환이 동반되면 눕거나 서서 걸을 때 모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경우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고 심하면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신 원장은 “다른 질환과 달리 젊은층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이라며 “복합질환의 경우 증상이 이미 진행되어 중증의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운동으로 미리 허리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등 근육 강화해야 노인성 척추질환은 얼굴에 지는 ‘주름살’과 같다. 증상의 정도가 다를 뿐이지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따라서 여유가 있을 때 미리 대비해야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척추협착증과 노인성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수시로 배 근육과 등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등을 바닥에서 10㎝가량 띄우는 연습을 하면 등 근육이 강화된다(그림 1). 또 엎드려서 팔을 편 채로 손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등을 둥글게 말면 배 근육이 강화된다(그림 2). 단 윗몸일으키기를 하듯 상체를 위아래로 움직이면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근육 강화 운동은 힘을 주고 정지하는 방식으로 다섯을 셀 때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의 운동은 노인의 관절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을 정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동호 교수는 “노인에게는 허리의 근육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며 “수영과 자전거 타기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어 많은 환자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허리 돌리면 척추 손상 척추관협착증과 노인성 디스크 등의 질환을 미리 예방하려면 잘못된 생활습관도 바꿔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거운 짐을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닥에 오래 앉아 있는 자세도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허리를 빠른 속도로 돌리는 운동은 척추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볼링이나 골프는 위험할 수 있어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자제해야 한다. 또 달리기를 하다가 다리가 저린다면 즉시 중단하고 척추질환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이상헌 교수는 “상반신을 많이 돌리는 운동은 극히 위험하다.”며 “만약 허리를 꼭 돌려야 한다면 미리 자세를 머릿속에 떠올린 뒤에 천천히 돌려야 충격이 작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힘 잃은 공익사업장 파업… 경영혁신 탄력

    힘 잃은 공익사업장 파업… 경영혁신 탄력

    서울지하철 5∼8호선이 노조 파업을 피했으나, 이번 사태는 여러가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필수유지 업무제도’의 시행에 따라 공공사업장은 사실상 전면적인 파업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또 구조조정을 포함한 서울메트로 등 지하철공사의 경영혁신안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수유지 업무제´로 파업 효과 미미 1일 서울도시철도공사와 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동조합법 시행령의 개정에 따라 공익사업장의 노조는 합법적 파업을 해도 지정된 최소 인원을 필수적으로 남겨야 한다.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만약 필수 근무자로 지정된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면 즉시 불법행위자로 간주되면서 회사의 중징계 대상이 된다. 노조도 징역 3년 이하 또는 벌금 3000만원 이하 등에 처하도록 했다. 결국 지난해까지는 불법 파업의 책임이 노조 집행부 등에만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조합원 개인이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총액 대비 2%의 임금인상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단체협약을 개정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단체협약은 그동안 노조의 금과옥조와 같은 ‘투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노조 간부의 인사권·경영권 참여가 제한되고, 근무시간의 노조활동 등도 통제를 받는다. 지하철노조는 어느 곳보다 노조에 유리한 단체협약을 갖고 있었고, 공사 측으로서는 늘 골머리를 앓던 부분이다. 또 가족승차권의 폐지, 청원휴가 일수 축소 등 부러움을 사던 복지혜택도 줄게 됐다. ●서울메트로 노사협상도 영향 받을 듯 도시철도공사의 임단협은 최근 노동쟁의에 들어간 서울메트로의 노사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서울메트로는 1∼4호선을 운영한다. 서울메트로는 선임 지하철공사로서 도시철도공사에 비해 조직이 더 방만하다는 서울시의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와 공사 측의 노조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강할 것이라는 얘기다. 서울메트로는 2010년까지 인력의 20.3%인 2088명을 감축하는 경영혁신안을 최근 발표했다. 도시철도공사도 2010년까지 전체 6920명 중 10%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에서 도시철도공사 노사는 ‘조합원이 원하지 않는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없다.’고 합의했다. 경영혁신을 위해 강제해고 등은 하지 않겠지만 아웃소싱, 분사,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서는 인원감축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창의조직 프로그램’을 통해 ▲완전자동화 매표를 통한 유휴인력 재배치 ▲기관사 없는 지하철 등장 ▲상시 무능력자 퇴출제 도입 ▲아웃소싱으로 슬림화 등을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매뉴얼 오브 러브

    ‘매뉴얼 오브 러브’는 섹시한 영화이다. 실상 이 영화에는 섹스신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영화의 에피소드들은 서로의 속살을 만져보지 못한 연인들이 서로에게 던지는 눈빛과 같은 긴장감으로 팽팽하다. 영화가 시작할 즈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누군가의 고백처럼, 이 작품은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나를 들뜨게 해요.”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한다. 에로스와 포르노, 섹스와 음란 사이에 놓인 비밀한 사랑의 방식, 행복하고 난감한 욕망의 아이러니가 ‘매뉴얼 오브 러브’인 셈이다. ‘매뉴얼 어브 러브’는 ‘러브 액추얼리’처럼 옴니버스식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어느새 로맨틱 코미디의 관습으로 인증된 구성방식이 아니다.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옴니버스식 영화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지나간 사랑의 비밀한 내면인 에로스를 들여다보는 태도이다. 영화 전반을 이끄는 주제인 사랑은 ‘에로스’로 압축된다. 하반신 마비가 된 환자의 성기마저 부풀어 오르게 하는 뜨거운 격정, 그것이 바로 사랑의 다른 이름인 에로스라고 말이다. 영화의 첫번째 에피소드인 하반신 마비 환자의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니콜라는 사고로 인해 하반신의 감각을 잃게 된다. 마비가 영원히 지속될까 두려워 하던 니콜라에게 루시아(모니카 벨루치)라는 물리치료사가 나타난다. 그녀는 방금 스크린을 찢고 나온 배우처럼 육감적인 몸매와 촉촉한 입술을 지니고 있다. 니콜라는 그녀의 치료가 아니라 그녀의 목소리와 몸매에 온통 정신이 팔린다. 하반신이 마비된 니콜라의 성욕은 뇌수를 가득 채워 공상으로 뻗어나간다. 그의 정신은 이미 한껏 발기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에로스가 결국 그를 일어서게 한다는 사실이다.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 니콜라와 루시아가 나누는 정사가 섹스가 아님에도 에로틱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에로스란 늘 마술적인 기적을 일으키는 것일까. 마지막 에피소드는 에로스의 서글픈 양가성을 느끼게 한다.50대 레스토랑 지배인인 어네스토에게 자신은 나이든 남자에게 끌린다며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20대 여자, 세실리아가 나타난다. 세실리아는 어네스토에게 담을 넘어 남의 집 온천에 들어가자고 유혹하고 화장실에서 은밀한 섹스를 나누자고 재촉한다. 어네스토에게 그녀의 제안은 심장이 멎을 만큼 짜릿하고 강렬하다. 문제는 일탈을 하기에는 어네스토가 너무 늙었다는 데에 있다. 섹스는 약으로 해결되지만 20대 여성 세실리아를 감당할 에너지는 약으로 충당되지 않는다. ‘매뉴얼 오브 러브’는 섹스와 에로스에 관련된 네 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해 은밀히 꿈꿔왔던 욕망과 판타지를 입체화해준다. 지오바니 베로네시 감독은 섹스와 에로스의 환상 뒤편에 놓인 부담과 책임, 위험을 가볍지만 진중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불임부부, 동성애인 등을 통해 조형해낸 그의 세계는 둘만 잘되면 만사형통식의 로맨틱 코미디의 한계를 넘어서 있다. 에로스로 환원되는 사랑의 비밀, 그 매력적 양가성이 이 영화 ‘매뉴얼 오브 러브’에는 녹아 있다.
  • [가자! 베이징] (20·끝) 장애인 올림픽

    [가자! 베이징] (20·끝) 장애인 올림픽

    휠체어 바퀴를 손으로 미는 순간, 그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된다.4년 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육상 휠체어레이싱에서 두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은메달을 따낸 홍석만(33)이 9월6일 개막하는 제13회 베이징패럴림픽에서 2관왕 2연패 신화에 도전한다.160여개국 7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20개 종목 가운데 한국은 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클, 시각장애인 축구, 유도, 역도, 사격, 수영, 탁구, 휠체어테니스 등 11개 종목의 출전이 확정됐다. 휠체어펜싱과 조정은 국제대회 성적을 매겨 각각 2월과 5월 중 결정된다. ●역도 박종철은 3연패 겨냥 홍석만의 2관왕 2연패 전망은 매우 밝다. 아테네에서 100m 대회기록(15초04)과 200m 세계기록(26초31)을 작성하면서 장애인육상 최초로 금메달을 두 개,400m에서 은메달 하나를 안겼던 그의 지구력과 근성, 스피드가 여전하기 때문. 지난 4년간 적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또 지난해 장애인체전에서 200m와 400m,800m는 물론 10㎞마라톤까지 4관왕을 2년 연속 제패, 적지 않은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세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을 못 쓰게 된 그가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느라 경기용도 아닌 일반 휠체어 바퀴를 굴리며 흘렸던 땀방울을 보상받게 될지 주목된다. 역도 90㎏급의 박종철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50㎏을 들어올리며 세계기록을 썼는데 3연패를 자신한다.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은 ‘金갈증´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에서도 양궁과 사격, 탁구가 효자종목이고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선 금 갈증이 심한 편. 양궁의 이화숙(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세계선수권 3연패를 했지만 패럴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리커브 스탠딩 세계기록(1250점)을 작성했지만 아테네대회 동메달의 한을 씻어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 금메달로 간판임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컴파운드와 오픈에서 각각 금메달이 유력시되는 이억수도 세계기록(1377)을 갖고 있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리커브 휠체어 2등급의 이홍구 역시 세계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금메달이 기대되는 선수. 사격에선 공기소총 1등급 편무조가 세계기록(593점)보다 1점 많은 개인기록을 갖고 있어 금 전망이 밝다. 아테네에서 선수단 첫 메달을 따낸 8등급의 허명숙(서울시장애인사격연맹) 역시 마찬가지. 공기소총 2등급 이유정도 금빛 낭보가 기대된다. 탁구에선 장애 3등급 개인전에 나서는 김영건과 1∼2등급 단체전에 출전하는 이해곤, 김경묵, 김공용,4∼5등급 단체전의 김병영 정은창 최경식 최일상 등이 금 하나씩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수영에선 남자 배영 50m의 민병언이 세계기록(49초94)을 갖고 있어 금메달 전망을 높이고 있다. ●톱 팀 지원전략 수립, 비장애인 선수와 훈련 한국은 시드니패럴림픽 금 18개로 10위를 차지했지만 아테네에선 금과 은 11개씩, 동메달 6개로 16위로 떨어졌다. 선수 78명과 임원 72명을 파견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당초 종합 14위(금 13개)를 목표로 제시했다가 지난 21일 신년하례회에서 10위로 목표를 상향했다. 사상 처음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톱 팀 지원전략’을 수립, 비장애인 선수와의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16명의 관리위원들이 현장에서 점검, 보완하도록 했다. 직장을 갖고 있는 선수가 훈련에 열중하도록 대체인력 지원도 강구 중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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