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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릭터 뷰] ‘라디오 스타’ 최곤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뷰는 작품 속의 인물을 만나는 곳입니다.이번에는 이준익 감독,박중훈 안성기 주연의 영화 ‘라디오 스타’를 각색한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극중 인물 최곤을 파헤쳤습니다. 최곤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이 뮤지컬에서 최곤 역을 맡은 가수 김원준씨를 만나 뮤지컬 중의 최곤의 얘기 전말을 들어봤습니다. ●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 ♬’ 뮤지컬에서 1988년 가수왕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최곤.당시 그가 떴다 하면 사람이 몰려들어 반경 10㎞ 이내에는 교통이 마비됐다.최곤은 요즘의 가수 ‘비’와 맞먹는 인기를 누렸다. 최곤은 노랫말이 애절해 인상 깊은 ‘비와 당신’으로 스타덤에 오른다.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이란 말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곤은 이게 끝이었다.팬들은 이 노래의 가사처럼 더 이상 그를 그리워하지 않게 된다.록의 저항정신을 잘못 해석한 최곤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다.최곤은 폭력 사건 등을 자주 일으켜 ‘범법자’란 인식이 자리했다.어느 때부턴가 대중은 그를 잊어갔다. 그 후 20년.‘잊혀진 가수’ 최곤은 청취자 곁에 다시 다가선다.그는 외진 강원도 영월의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한다.그는 특유의 건들거리는 화법을 구사한다. ● “가수 비,본 조비도 최곤한텐 안 되죠.”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음악하고 있으니까요.죽을 때까지 음악을 할 겁니다.” 통 얼굴보기 힘들었다는 말문에 대한 최곤의 대답이다.20년이란 간극이 있지만 자신감은 여전하다. 1988년 당시 자신의 상황과 요즘의 가수 세계를 비교해 달라고 했더니 ‘자기만한’ 인물은 없다고 말한다.역시 최곤다운 답이다.본 조비 같은 유명 아티스트와도 비교하지 말란다.본 조비는 인생에 굴곡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이댄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88년 가수왕’이라고 소개한다. “저 아시잖아요.접니다.88년 가수왕 최곤.사실 그때는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그냥 나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불러주고,환호하고 그러더군요.그런데 이 XX같은 성질을 못 이겨서….” 최곤은 폭행 사건에 수없이 연루되면서 대중과 언론의 눈 밖에 났다.최곤은 그런 시련을 겪고서야 주위 사람을 생각할 줄 알게 됐다고 한다.라디오 DJ 생활을 하면서 겨우 남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터득했다.예전의 그는 거울에 둘러쌓여 있었다.자신 외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라디오를 하다 보니 그 거울이 유리로 바뀌었다고 한다.최곤은 그 창을 통해 다양한 생활상을 접하며 조금은 부드럽게 바뀌었다. 최곤은 주위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다.그렇다고 안하무인 격으로 살아온 지난 날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최정상에 있을 때는 누구와 타협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으나,그건 당시에는 값어치가 있는 삶이었다.그 때에는 음악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 것일 뿐 과거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팬은 ‘필요악(惡)’ 살아가는 방식에서 세상과 타협을 한 최곤이지만,음악 분야에서는 어떤 것도 자신의 신념을 꺾을 수 없다고 한다.그에게 음악은 자유이고 낭만이다.이 외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심지어 그는 팬들조차 ‘필요악’이라고 정의했다.자신의 음악을 누군가가 즐기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그들을 위해 음악을 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음악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없다는 최곤에게도 생명줄 같은 존재는 있다.신인때부터 함께 했던 매니저 박민수가 최곤의 심장이다.최근 대형 기획사와의 계약 문제로 사이가 잠시 벌어지긴 했지만,부러진 뼈가 더 튼튼해진다는 말로 박 매니저와 끝까지 함께 한다는 뜻을 보였다. “민수 형요? 제 심장이죠.심장이 뛰어야 사람이 살고 피가 도는 것 아닙니까.솔직히 형이 없었으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죠.저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미련퉁이’이기도 한데요.그래서 형을 믿을 수 밖에 없죠. 최곤이라는 배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박민수라는 선장이 꼭 필요합니다.” 최곤의 방송은 친절하지 않다.심드렁하면서도 불친절하기까지 하다.최곤만의 색이 입혀진 방송은 특별하다.감추고 싶은 속마음을 들춰내면서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주기 때문이다.그의 지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은 청취자들의 인기를 거듭해 본사는 곧 전국 방송으로 격상할 계획을 갖는다. ▶ [캐릭터뷰] ‘별순검’ 진무영, 요즘 검·경에 ‘일침’ ▶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 [캐릭터뷰] 배우 김현숙, ‘막돼먹은 영애씨’와 대화하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캐릭터뷰] ‘라디오 스타’ 최곤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뷰] ‘라디오 스타’ 최곤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뷰는 작품 속의 인물을 만나는 곳입니다.이번에는 이준익 감독,박중훈 안성기 주연의 영화 ‘라디오 스타’를 각색한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극중 인물 최곤을 파헤쳤습니다.  최곤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이 뮤지컬에서 최곤 역을 맡은 가수 김원준씨를 만나 뮤지컬 중의 최곤의 얘기 전말을 들어봤습니다. ●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 ♬’ 뮤지컬에서 1988년 가수왕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최곤.당시 그가 떴다 하면 사람이 몰려들어 반경 10㎞ 이내에는 교통이 마비됐다.최곤은 요즘의 가수 ‘비’와 맞먹는 인기를 누렸다. 최곤은 노랫말이 애절해 인상 깊은 ‘비와 당신’으로 스타덤에 오른다.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이란 말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곤은 이게 끝이었다.팬들은 이 노래의 가사처럼 더 이상 그를 그리워하지 않게 된다.록의 저항정신을 잘못 해석한 최곤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다.최곤은 폭력 사건 등을 자주 일으켜 ‘범법자’란 인식이 자리했다.어느 때부턴가 대중은 그를 잊어갔다.  그 후 20년.‘잊혀진 가수’ 최곤은 청취자 곁에 다시 다가선다.그는 외진 강원도 영월의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한다.그는 특유의 건들거리는 화법을 구사한다. ● “가수 비,본 조비도 최곤한텐 안 되죠.”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음악하고 있으니까요.죽을 때까지 음악을 할 겁니다.” 통 얼굴보기 힘들었다는 말문에 대한 최곤의 대답이다.20년이란 간극이 있지만 자신감은 여전하다. 1988년 당시 자신의 상황과 요즘의 가수 세계를 비교해 달라고 했더니 ‘자기만한’ 인물은 없다고 말한다.역시 최곤다운 답이다.본 조비 같은 유명 아티스트와도 비교하지 말란다.본 조비는 인생에 굴곡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이댄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88년 가수왕’이라고 소개한다. “저 아시잖아요.접니다.88년 가수왕 최곤.사실 그때는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그냥 나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불러주고,환호하고 그러더군요.그런데 이 XX같은 성질을 못 이겨서….” 최곤은 폭행 사건에 수없이 연루되면서 대중과 언론의 눈 밖에 났다.최곤은 그런 시련을 겪고서야 주위 사람을 생각할 줄 알게 됐다고 한다.라디오 DJ 생활을 하면서 겨우 남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터득했다.예전의 그는 거울에 둘러쌓여 있었다.자신 외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라디오를 하다 보니 그 거울이 유리로 바뀌었다고 한다.최곤은 그 창을 통해 다양한 생활상을 접하며 조금은 부드럽게 바뀌었다. 최곤은 주위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다.그렇다고 안하무인 격으로 살아온 지난 날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최정상에 있을 때는 누구와 타협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으나,그건 당시에는 값어치가 있는 삶이었다.그 때에는 음악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 것일 뿐 과거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팬은 ‘필요악(惡)’ 살아가는 방식에서 세상과 타협을 한 최곤이지만,음악 분야에서는 어떤 것도 자신의 신념을 꺾을 수 없다고 한다.그에게 음악은 자유이고 낭만이다.이 외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심지어 그는 팬들조차 ‘필요악’이라고 정의했다.자신의 음악을 누군가가 즐기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그들을 위해 음악을 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음악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없다는 최곤에게도 생명줄 같은 존재는 있다.신인때부터 함께 했던 매니저 박민수가 최곤의 심장이다.최근 대형 기획사와의 계약 문제로 사이가 잠시 벌어지긴 했지만,부러진 뼈가 더 튼튼해진다는 말로 박 매니저와 끝까지 함께 한다는 뜻을 보였다. “민수 형요? 제 심장이죠.심장이 뛰어야 사람이 살고 피가 도는 것 아닙니까.솔직히 형이 없었으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죠.저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미련퉁이’이기도 한데요.그래서 형을 믿을 수 밖에 없죠. 최곤이라는 배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박민수라는 선장이 꼭 필요합니다.” 최곤의 방송은 친절하지 않다.심드렁하면서도 불친절하기까지 하다.최곤만의 색이 입혀진 방송은 특별하다.감추고 싶은 속마음을 들춰내면서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주기 때문이다.그의 지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은 청취자들의 인기를 거듭해 본사는 곧 전국 방송으로 격상할 계획을 갖는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영화보다 더 슬픈 성북구 ‘라디오스타’ 베일 “우리는 돈 안되는 음악하는 화학 실험체”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캐릭터뷰] 이종혁 “별순검 진무영, 좀 편하게 살아라” [캐릭터뷰]김현숙이 극중의 자신 ‘영애’에게 “정신 차려라”
  • [한국인의 질병] 중·고생은 교정시력 1.0일 때 착용

    아이가 멀리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곧바로 안경을 착용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신체조건이 각기 다른 것처럼 안경 역시 일률적으로 착용해서는 안되며 상황에 따라 착용하는 시기가 다르다. 교정 시력(안경 등을 착용한 시력) 기준은 보통 1.0으로 본다. 그러나 근거리 작업을 오래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는 가성근시(근시는 아니지만 유사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또 눈의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앞으로 자연스럽게 시력이 개선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안경으로 과도하게 교정하면 오히려 근시가 심해질 수 있다. 정확한 굴절력을 측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경을 착용하면 오히려 근시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선 안과를 찾아 정밀한 ‘조절마비하 굴절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은 굴절검사에서 근시로 나오더라도 다시 조절마비하 굴절검사로 다시 측정하면 시력이 정상으로 나오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6세 어린이의 양쪽 눈 교정시력이 1.0이고 굴절 검사상 약간의 근시가 있는 경우 일상생활이나 독서에 지장이 없다면 꼭 안경을 착용할 필요는 없다. 시력이 발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칠판 글씨가 잘 안보이는 중·고등학생을 검사한 뒤에 교정시력이 1.0으로 나오거나 사시(양쪽 눈의 시선이 다른 것), 약시(정상인보다 시력이 약함) 등의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는 치료효과를 위해 안경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일 왼쪽 팔 마비?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2일 제11차 인민체육대회 폐막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정 사진을 일제히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 간 축구경기를 관람했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으나 촬영 일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8월14일 군부대 시찰 이후 와병설과 함께 사라진 김 위원장의 최근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 것은 80일만이다. 지난달 11일에도 김 위원장이 제821군부대 산하 여성 포중대를 시찰하는 사진이 공개됐지만 배경이 된 나무들의 잎이 유난히 푸른색이어서 7~8월에 촬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10장으로, 김 위원장이 무언가를 관전하면서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 1장과 선 채로 간부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사진 2장 그리고 축구경기 장면 7장이다. 김 위원장과 경기 모습이 동시에 잡힌 사진은 없었다. 일단 사진 속 배경 등을 종합하면 나뭇잎이 단풍이 든 채 떨어지고 있어 늦가을 정취가 묻어났다. 제11차 인민체육대회는 지난달 31일 폐막했으며, 주변 풍경을 종합하면 평양시내에 위치한 경기장이 아니어서 결승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실제로 경기를 관람했다면 10월 3~4째주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앉아 있는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왼손을 힘없이 무릎 위에 늘어뜨린 점이나 선 채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사진에서 왼손 엄지를 코트 주머니에 걸고 있는 모습 등이 특히 눈에 띄었다. 최근 모습이라면 김 위원장의 신체 왼쪽 일부분에 마비증세가 있었다는 첩보와의 관련성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나무나 잔디의 상태, 군인들의 모습과 김 위원장의 정적인 모습 등을 볼 때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고 본다.”며 “3~4일 전쯤 평양체육관이 아니라 군인 전용 경기장에서 관람한 것으로 추정되며, 김 위원장이 키높이 구두를 신지 않았고 왼손을 숨기는 듯한 모습에서 아픈 것이 표가 나지만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지난번 군부대 시찰 사진과는 달리 조작 가능성 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이번 사진에서도 의문점은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앉아 있는 사진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간부들과 함께 서 있는 사진에서는 현철해 북한군 대장이 포함돼 있다. 중앙통신은 현철해·리명수·김명국 대장과 장성택 부장, 리제강·리재일 당 제1부부장이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사진 속 김 위원장이 입은 카키색 반코트 등 의상은 2005년 11월1일 평양326전선공장 현지지도 때와 그대로 일치한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사진 속 배경 등을 종합하면 촬영시점은 지금과 같은 늦가을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사진 분석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빈접견이나 동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는 알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외 정보라인에서는 북한 매체의 사진 보도 이후 평양 외곽의 축구경기장을 중심으로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김 위원장의 당시 동선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와 구두/안동환기자

    을씨년스러운 가을이다. 마포의 한 호프집에서 친구들이 오랜만에 모였다. 금융위기에 이런저런 한탄이 터져 나온다. 반토막난 펀드며 아내 험담도 오가다 한 친구가 황망하게 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친구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구두가 떠오른다고 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반신마비가 된 친구 아버지는 소일거리로 아들의 구두를 닦았단다. 아침마다 반질반질 광을 낸 구두를 신고 출근하는 아들을 보며 뿌듯해하셨다. 그런 아버지는 이태전 이맘때 산책길에 홀로 임종하셨다. 이제 친구는 수건으로 구두를 대충 훔치고 출근길에 나선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10년전 첫 출근길이 떠오른다. 잔정이 없는 아버지가 이른 아침 골목길까지 따라나와 손수건을 쥐어주셨다. 유난히 땀이 많은 아들이 맘에 걸리셨나 보다.‘아버지의 눈에는/눈물이 보이지 않으나/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김현승 시인이 남긴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 한 구절이 먹먹하게 와닿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새 공무원 행동강령 실천이 관건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엊그제 종전보다 강화된 새 공무원행동강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직무 관련자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은 물론 빌려주지도 못하고 외부 강의를 할 때 1만원 이상이라도 받으면 신고하도록 했다. 업무상 적립된 항공마일리지를 사적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했고, 경조사도 내부 통신망과 회원에게 열람되는 인터넷사이트에만 알리도록 했다. 개정안은 공무원이 지위를 사적으로 남용하는 데 대해 제동을 건 것이 특징이다.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무원에 대한 편의 및 향응제공 등도 더욱 음성화되고 교묘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전 국토해양부 간부들이 산하 기관의 회의에 참석하면서 출장비를 수령했으면서도 또다시 해당기관에서 상당한 수준의 거마비를 받아 물의를 일으켰을 정도로 공무원들의 청렴도는 국민들의 인식과 거리감이 있다. 업무연관성이 높은 곳에 일정기간 공무원의 취업이 금지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 행동강령이 실천이 뒤따르지 않고 선언으로만 그쳐서는 쓸모가 없다. 권익위 등 관련기관은 행동강령이 준수되는지를 철저히 점검, 위반사항이 드러나면 엄히 다스려야 한다. 내부 구성원이라고 봐주어서는 안 된다. 공무원 채용시 행동강령에 대한 교육을 강화, 직위를 이용한 편의취득 및 제공 등이 공직사회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한다지만 아랫물이 맑으면 자연적으로 고위공직자도 조심하게 된다. 첫발을 내딛는 공무원들의 도덕성을 무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영구이식 인공심장’ 佛의료진 개발

    ‘영구이식 인공심장’ 佛의료진 개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심장을 영구히 대체할 수 있는 인공심장이 개발됐다. 파리 조르주 퐁피두 병원 심장이식전문의 알렝 카르팡티에 박사 연구팀이 공개한 이 인공심장은 실제 심장과 모양이 같고 혈류의 리듬도 같다. 심장판막은 카르팡티에 박사 자신이 개발해 이미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을 썼다. 이 인공심장은 동물조직을 화학처리한 ‘생체적합물질’(biomaterial)로 만들어져 환자 면역체계에 의한 거부반응이나 기존 인공심장장치들의 문제점인 혈전 형성을 피할 수 있다. 카르팡티에 박사는 “이 인공심장은 현재 순수한 연구단계를 지나 임상적용 단계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2년 반 후에는 임상시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디지털 시뮬레이션과 동물실험 등을 거쳤지만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인공심장이 주로 약물치료, 심실보조장치(VAD), 심장이식 등이 실패한 중증 심장마비 또는 말기 심부전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개된 프로토 타입의 제작비용은 5500만유로(약 1000억원)였으며 정식 제작이 시작되면 가격은 15만유로(약 2억7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인공심장은 유럽우주방위그룹(EADS), 프랑스 국가개혁청, 처기업 트뤼플(Truffle) 그리고 카르팡티에 박사가 공동설립한 생의학 기업 카르마트(Carmat)가 프랑스 근교에서 제작하게 된다. 한편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인공심장은 흉곽에 이식하는 엄지만한 크기의 VAD로 심장에서 혈액을 빨아들여 대동맥으로 펌프질 해 내보는 장치다. 이 장치는 체외에 장치된 배터리를 이용해 4시간에 한번씩 충전해 주어야 한다. 사진=텔레그래프 보도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발언대] 가을철 생활주변 안전사고 줄여야/이상택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장

    [발언대] 가을철 생활주변 안전사고 줄여야/이상택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장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로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주말을 이용하여 산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5일제의 정착과 주말을 이용하는 초보 산행자들의 무리한 산행으로 주말의 산악사고가 전체사고 중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3시 사이에 밀집되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 등에 의한 추락사고가 22%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조난·실종, 미끄러짐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음주 후 산행이나 탈진, 호흡곤란·마비 등 신체 이상,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고 무리한 산행을 하다가 발생하는 인명피해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산악사고는 날씨 등 자연적 요인과 판단 미숙 및 부주의 등 인위적 요인이 맞물려서 발생함에 따라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사전에 사고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매년 일상생활 주변에서 농기계, 산악사고 등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가 15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음을 착안하여 관련 규정 등을 제정,‘국민생활 안전사고 예·경보제’를 최초로 도입, 현재까지 24회를 시행했다. 아직은 초기 정착단계로 호응도를 측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국민, 언론 등의 관심도와 호응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은 돌도 뚫게 되어 있다. 각종 재난정보를 적기에 국민에게 제공하여 신뢰를 받는다면 머지않아 국민들의 안전의식도 높아져 우리 생활주변의 안전사고는 줄어들 것이다. 사고없는 가을의 정취를 기대하면서 가을철 생활주변의 각종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이상택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장
  • [한국인의 질병] (57) 척추결핵

    [한국인의 질병] (57) 척추결핵

    보통 ‘결핵’이라고 하면 과거 못먹고 못살던 시대에나 만연하던 전염병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은 오늘날에도 결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결핵 발병률이 높아 전염병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결핵 환자는 89명으로, 미국(4명), 독일(6명), 일본(22명) 등의 국가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척추결핵은 결핵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종류다. 말 그대로 척추뼈에 결핵균이 침투한 상태로,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자신이 척추결핵에 걸렸는지 알지 못한다. 척추결핵 극복법을 취재하기 위해 이 분야 권위자인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근수(46) 교수를 만났다. “일반인들의 70~80%가 결핵균을 보유하고 있어요. 결핵균 검사에 쓰이는 ‘투베르쿨린 반응검사’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죠. 보균자의 체력이 약해지면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척추결핵도 다른 결핵과 마찬가지로 면역력 저하, 영양결핍 등의 원인으로 결핵균이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감염되면 일반결핵과 달리 통증 심해 일반 결핵은 감염되어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체중감소나 피로감, 전신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외관상 특별하게 눈에 띄는 증상은 없다. 반면 척추결핵은 척추에 감염되기 때문에 통증이 수반되는 사례가 많다. 너무 아파 누울 수 없고 심지어 허리가 굽어지기도 한다. 척추 속에 고름이 차기 때문이다. 전체 결핵 환자 가운데 10%는 결핵균이 척추뼈와 관절 등에 침투한다. 이들 환자 중 척추결핵에 걸린 환자는 50% 수준으로, 다른 뼈에 감염된 환자수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폐결핵 환자수와 비교하면 7분의1 수준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척추결핵이 진행되면 침투한 곳의 균이 뼈를 녹인다. 또 고름이 생겨 신경을 누르면 다리 아래쪽이 마비될 가능성도 높다. 척추뼈에 이상이 생겨 변형이 일어나면 ‘곱사등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요즘에는 조금만 고통이 생겨도 환자들이 곧바로 병원을 찾지만 과거에는 곱사등이가 되는 환자가 많았다. “요즘에는 하지마비가 일어나기 전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요.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관건이죠. 만약 시기를 놓치면 통증을 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하면 등이 굽어져 평생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장비 성능 좋아져 70~80% 이상 판별 어느 날 갑자기 등에 통증이 느껴지면 척추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의료장비의 성능이 좋아져 70~80% 이상 병을 판별해 낸다. 다만 척추염증이나 종양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병원도 있다. 척추결핵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리팜피신, 피라지나마이드 등 치료효과가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돼 정기적으로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약을 먹다가 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사가 약을 6개월 정도 복용하라고 조언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환자도 많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이 약만 먹으면 당장 낫는다는 생각이에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까지 약을 장복(長服)하지 않으면 절대로 결핵을 퇴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방치하면 하지 마비·곱사등이 위험 건강식품은 척추결핵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핵약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굳이 돈을 들여 다른 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경제적인 손실만 초래할 뿐이다. 척추결핵을 방치하면 신경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뼈가 심하게 녹아서 신경을 누르는 것이다. 하지가 마비되면 환자 스스로 대소변을 보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뼈가 심하게 녹으면 척추가 좌우앞뒤로 심하게 꺾여 생활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척추결핵은 영양결핍 상태에서 생기기 쉽다. 따라서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고 체력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불규칙한 생활도 척추결핵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핵균은 우리 몸의 여러 곳에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영양 골고루 섭취… 음주·흡연·과로 피해야 음주와 흡연, 과로는 척추결핵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모두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약을 정기적으로 먹지 않으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긴다. 약을 꾸준히 먹지 않고 끊었다가 먹으면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높다. 내성균은 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는 세균으로, 치료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 나이가 많거나 면역결핍 환자, 영양결핍 환자도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무조건 겁부터 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사하고 상담을 해야 합니다.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공포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죠.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뼈가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손상되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척추 내부의 고름을 빼내고 인공뼈로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수술에 성공하면 1년 정도 약을 복용한 뒤에 병을 완치할 수 있다. 초기 척추결핵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열이 나고 몸이 피로하다고 느껴지면 등에 통증이 없어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병을 방치하면 주변 사람에게 세균을 옮길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결핵을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몰아내려면 30~40년이 더 지나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보균자가 많고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역회사 30대 세일즈맨의 극복기 9개월간 꾸준히 복약→직장 복귀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최영민(가명·32)씨는 “척추결핵이라는 병이 아직도 낯설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병원에서 처음 진단받았을 때의 공포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엉뚱하게도 ‘결핵’이 고치기 어려운 치명적인 병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치료를 포기하려는 마음도 먹었다고 했다. 최씨가 척추결핵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년여 전. 체중이 갑자기 줄어들고 푹 쉬어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무역회사 세일즈맨의 특성상 업무량이 많아 과로한 탓이라고만 생각했지 병에 걸린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 피곤하고 등쪽에 통증이 있어서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받아봤더니 척추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왔죠. 그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는 아닌 줄 알았는데 ‘흉추 10번과 11번이 녹아내리고 고름집이 생겼다.’는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쓰러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의사는 “척추가 녹아내려도 마비가 오지 않아 중증은 아닌 것 같다.”고 그를 안심시켰다. 그는 의사가 수술을 권할까봐 1주일 동안 병원을 찾지 않고 버텼다. 너무나 무모한 행동이었다.“1주일 후에 병원을 가 보니 의사가 호통을 치더라고요. 치료를 미루면 등이 굽을 수도 있다고요. 수술 얘기를 하니까 ‘완치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약물부터 해보자.’고 하기에 치료를 시작했죠.” 약물을 복용한 지 약 8개월이 지나자 등의 통증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고름이 사라지고 뼈도 일부분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고 의사는 말했다.‘처방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라.’는 의사의 말을 새긴 덕택이었다. 한달 뒤에는 직장에도 복귀했다. “요즘은 혹시 재발하지 않을까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어요. 그래도 완치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이제 더이상 두려움은 없어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발병 연령 하향… 청년층 대폭 늘어 불규칙한 생활·영양결핍이 대표적 원인 척추결핵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지만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면역력이 낮은 60대 이상 노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공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근수 교수팀이 1996~2000년 척추결핵 때문에 수술했던 환자 17명(A그룹)과 2003~2007년 수술했던 환자 28명(B그룹)을 조사한 결과 A그룹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지만 B그룹은 평균 연령이 43세로 낮아졌다. 특히 A그룹에서는 30세 이하 청년층 환자가 14%에 불과했지만 B그룹은 36%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병 연령층이 낮아진 것이다. 척추결핵은 영양결핍,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면역력이 낮아질 때 주로 생긴다. 따라서 청년층 환자의 대부분은 불규칙한 생활로 면역력이 급격히 낮아진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 교수팀이 조사한 청년층 환자의 56%가 무직 또는 휴학 상태로, 소속 집단이 없거나 자취 생활 등으로 불규칙한 생활 패턴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불규칙한 식생활, 영양 부족,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에 노출된 청년층이 많아 척추결핵이 발병할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학창시절에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다가 몸이 허약해져 결핵균에 감염되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척추결핵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거나 기상 및 취침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에게 생길 위험이 높다. 또 인터넷 게임을 즐기거나 영양 균형이 잡힌 조리음식보다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을 주식으로 섭취하는 학생도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깔깔깔]

    ●절대미인 한 여자가 남자 친구에게 줄 요량으로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주문했다. 여자는 자신을 제대로 그린 그 작품이 맘에 쏙 들었다. 그림을 들고 액자 가게에 갔더니 점원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대단한 미인이네요.” 여자가 고맙다는 말을 하려는 순간, 점원이 하는 말. “이 여자가 우리 동네 어디에 사는 거죠?” ●의사의 오진 두 의사가 점심을 먹고 나서 병원 앞 벤치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어떤 남자가 안짱다리에 두 팔을 비비 틀고 고개를 기묘하게 꼬면서 걸어오는데, 얼굴이 땀에 온통 젖어 있었다. 그것을 본 의사들, 의사1 : “안됐어, 뇌성마비환자로군.” 의사2 : “천만에, 편두통성 간질이야.” 그런데 잠시 후 그 두 사람 앞에 멈춘 그 남자가 더듬더듬 물었다. “저… 화장실이 어디죠?”
  • 미아 패로 한국 입양 아들과 서울에

    미아 패로 한국 입양 아들과 서울에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사진 왼쪽·63)가 한국인 입양아인 아들 모제스 패로(오른쪽)와 함께 한국을 찾는다. 중국 최대의 가전회사를 이끌고 있는 하이얼 그룹의 양 미엔미엔(45) 총재가 여성 CEO로서의 삶을 말한다. 에코맘협회의 설립자인 킴벌리 핑크슨과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생태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61)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 올해 2회째를 맞는‘서울여성포럼 2008’의 주요골자다. 서울시, 이화여대,MBC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1~23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과 W호텔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석학과 오피니언 리더 75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세계여성포럼은 ‘변화의 주역, 여성:다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을 기치로 일간 리더십 워크숍과 4개의 총회,7개의 특별연설,16개의 분과세션이 진행된다.‘위대한 개츠비’등 40여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자 미국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전 부인인 미아 패로는 인권운동가로 이번 포럼에 선다.14명의 자녀를 두고 그 중 10명을 입양해 키운 그는 유니세프 명예대사로 수단 다르푸르 등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펼쳤던 인권운동 경험을 들려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선천성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가족 심리치료사로 성장한 한국인 입양아 아들 모제스와 함께 연단에 서 관심을 모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돈이 먼저, 능력이 먼저/정희섭 주한 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글로벌 시대] 돈이 먼저, 능력이 먼저/정희섭 주한 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취업 시즌이 시작되었다. 천고마비의 가을이 오면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지만, 학업을 계속할 사람이 아닌 이상, 사회에 나가 그동안 갈고 닦은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할 직장을 찾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에게 맞는 조직을 찾는 것만큼 예비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다시 한 번, 이력서도 가다듬고, 자기소개서에 스스로를 부각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를 함축적으로 표현할 문장을 뽑아내느라 고심하게 된다. 한편, 국내외 기업들은 소리 없는 전쟁을 시작한다.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그것이다. 이윤의 극대화라는 기업의 궁극적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열정과 패기, 전문적 업무 능력과 글로벌 감각을 소유한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업을 이끌어 갈 ‘초우량’ 인재가 없는 조직은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없고, 글로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없다. 매력적인 연봉과 근무 조건을 제시하면서 인재를 불러들이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국내 모 대학의 취업지원실에 전화를 걸어 모집 직종과 직무, 간단한 근무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적합한 지원자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그런데 취업담당자의 첫 번째 질문이 돈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연봉은 지원자와 인터뷰를 통해 상호 협의하여 조정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한사코 먼저 연봉의 수준을 말해 달라고 해서 기본적인 처우 사항에 대해 말해 주었다. 취업 담당자는 요새 학생들은 돈에 민감해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를 미리 말해 주지 않으면 지원을 꺼린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를 일컫는 이른바 ‘청년 백수’라는 말이 무색하게 들렸다. 그리고 지원자가 갖춘 여러 가지 능력도 검증하지 않았는데, 지급할 연봉의 수준부터 이야기하라는 상황 자체가 과연 맞는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질문의 첫 번째가 급여라는 것이 조금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중소기업들의 투자 유치 상담을 다니다 보면 사람은 많은데 쓸 만한 인재는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능력과 적극적인 태도를 갖춘 사람은 별로 없다는 말과 다름없다. 다른 말로 하면, 기업에서 바라다보는 인재의 기준과 기업에 취업하려는 지원자의 눈높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연봉과 보다 좋은 근무 조건을 제공받고 싶을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능력을 먼저 보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두 입장이 대립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적성보다는 월급이 많은 직장, 재능을 실현할 수 있는 직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이 가장 인기가 좋다. 자신이 진정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라면 처음 받는 월급의 많고 적음이 아닌, 수행하는 업무가 스스로에게 보람이 있는지, 내가 일함으로써 내가 속한 조직이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북구 선진국의 직장선택 조건과는 많이 다르다. 취업조차 국경이 없는 글로벌 시대를 사는 젊은이가 필히 가져야 하는 마인드가 있다. 취업을 막 시작하며 받는 연봉의 수준과 근무 조건보다는 십년 후, 이십년 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숙고가 그것이다. 최고의 전문가를 꿈꾼다면 오늘 받는 돈의 무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 부수적인 것이 될 뿐이다. 부수적인 것에 너무 신경을 쓰면 정작 본질적인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됨을 잘 이해하여야 한다. 정희섭 주한 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 [국감 인물]지체장애 1급 한나라 이정선 의원

    [국감 인물]지체장애 1급 한나라 이정선 의원

    “도망가려면 잡아다 가둬놓고 때려요. 수면제도 먹여요. 선생님이 키스했어요. 답답해서 (제가) 면도칼로 손목을 그으려 했어요.” 최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국정감사에서 방영된 동영상 인터뷰는 장애인시설의 인권침해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민정’이란 이름의 27세 여성이 토로한 고된 삶에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대단히 심각하고 충격적인 내용”이라며 “314개 시설을 전수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복지예산·장애인 정책 주로 다뤄 국감장에서 이런 충격적인 인터뷰를 공개한 이는 한나라당 이정선(48) 의원. 이 의원은 “18세 미만 장애아의 사망률이 일반 아동에 비해 무려 28배나 높다.”며 울먹였다. 경실련 선정 최우수 서울시의원에 2년간 이름을 올린 이 의원은 준비된 활동가다.2002년 6·13지방선거를 통해 시의회에 입성한 뒤 복지예산과 장애인 정책을 주로 다뤄왔다.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도입위를 구성, 관철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목발에 의지하는 지체장애1급 장애인이란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소아마비 탓에 초등학교 입학을 거절당한 아픔을 겪기도 했다. 장애인 관련 방송 리포터와 PD,MC로도 활약했다.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날카로운 질의 쏟아내 가슴에 쌓아온 상처가 많은 만큼 이 의원의 첫 국정감사도 남다르다. 외모와 달리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송곳 질의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주중 한국대사관이 멜라민 식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식약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최초로 밝혀냈다. 4대보험 징수통합이 사회보험 고유 성격을 와해시킬 수 있다고 지적해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으로부터 “단순한 고지통합”이라는 답변도 받아낼 정도로 감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중국산 냉동 콩서 농약 검출

    중국산 냉동 콩서 농약 검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중국산 냉동 콩에서 기준치의 3만 4500배에 달하는 농약이 검출, 또다시 중국산 식품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멜라민 사건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상황인 만큼 ‘농약 콩’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일본과 중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3일 도쿄 하치오지시 보건소에 “독성물질이 함유된 것 같은 콩을 갖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도쿄도의 건강안전연구센터가 성분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약의 일종인 디클로보스가 6900ppm이나 검출됐다. 일본의 허용 기준치는 0.2ppm이다. 디클로보스는 바퀴벌레와 파리·모기 등의 해충을 잡는 데 주로 쓰이는 독성이 강한 살충제의 주성분으로, 극소량만으로도 급성 중독 증세를 일으킨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옌타이 베이하이(煙台北海)식품’에서 생산한 문제의 제품은 일본업체 ‘니치레이푸즈’가 수입, 대형 슈퍼마켓인 이토요카도에서 판매해왔다. 이토요카도는 문제가 불거진 13일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수거에 나섰다. 니치레이푸즈의 수입량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265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후생성은 또 문제가 된 제품의 수입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문제의 제품을 먹고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치오지에 사는 주부(56)는 지난 12일 밤 이토요카도에서 산 250g짜리 까치콩을 조리해 먹은 뒤 구토와 호흡 곤란, 구강 마비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13일 퇴원했다. 이 주부는 “제품을 입에 넣자 석유와 같은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제의 제품 봉지에 뚫린 구멍이 없는 데다 외견상 이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제품의 생산 및 제조과정에서 농약이 들어갔을 가능성 등을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측에 필요한 정보의 제공을 요청했다. 지바현 가시와시 보건소는 이날 문제의 제품을 먹은 30대 남성 회사원 등 2명도 하치오지의 주부와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른 곳의 보건소에서는 문의가 쇄도했다. 옌타이 베이하이식품 측은 이날 일본 측으로부터 농약검출을 통보받은 뒤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원인을 찾는 데 힘쓰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디클로보스와 같은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생산·제조 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중국 측은 지난 1월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 때 “우리가 최대 피해자”라고 반발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마찰을 피하려는 듯 양국의 협조 아래 원인의 찾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중국에서는 디클로보스를 벌레가 붙지 않도록 봉지의 겉에 사용하거나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섞는 사례가 적발된 적이 있다고 보도해 중국 측의 과실에 비중을 뒀다. hkpark@seoul.co.kr
  • “국과수는 침몰하는 타이타닉”

    ”국과수는 ‘침몰하는 타이타닉´이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서중석 법의학부장은 국과수의 현실을 이렇게 비유한다. 1995년 문을 연 이후 각종 범죄의 진실을 가려온 과학수사의 산실 국과수. 그러나 연구소는 요즘 실상 마비상태다. 인력 부족과 낙후된 시설, 폭증하는 감정 건수 등으로 허덕이고 있다. 15일 오후 11시 5분 KBS 2TV ‘추적 60분´이 명성 뒤에 무너지고 있는 국과수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한다. 지난달 26일 목포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을 단속하던 해경이 선원이 휘두른 삽에 맞아 사망했다. 그러나 11명의 중국 선원들은 모두 범행을 부인했다. 국과수는 사건 당시 2.5m 높이로 이는 파도 속에서 촬영한 영상을 1000여장으로 쪼개 복원했다. 고 박경조 경위의 사인은 그렇게 밝혀질 수 있었다. 올 초 전직 야구선수 이호성의 네 모녀 살인사건도 국과수가 결정적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사례다. 당시 감정을 담당했던 국과수 문서영상과 연구원은 열흘간 한달 반 분량의 CCTV 영상 32개를 판독해 범인을 찾아냈다. 그러나 국과수는 인력 부족으로 검시 기능 자체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원래 국과수 법의관 정원은 23명. 그러나 현재는 18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기존의 법의관 2명도 퇴소를 선언했다. 부산의 국과수 남부분소에는 지난 3년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2년 전부터 법의관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법의관 한 명당 연간 부검건수는 300여건. 하루에 법의관 혼자 6건의 시신을 부검한다. 법의학부를 책임지고 있는 서중석 부장이 고위간부임에도 여전히 현장으로 출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래서다. 영상분석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CCTV는 무려 270만여대. 감정 건수도 매년 30%씩 증가하는 현실이지만, 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국과수 직원은 4명뿐이다. 한 사람이 하루 100개 이상의 영상을 판독해야 한다. 유전자 분석과도 인력난이 심각하다. 국과수는 경찰의 업무의뢰를 받지만 직제상으로는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이다. 그러나 정작 행안부에는 국과수를 관리, 감독하는 부서가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력문제는 국과수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놓인 국과수의 미래를 가늠해 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세계금융 중대고비] 국내 은행권 외화·원화 고갈 ‘더블악재’

    [세계금융 중대고비] 국내 은행권 외화·원화 고갈 ‘더블악재’

    은행권이 외화와 원화 자금의 ‘더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외채무 규모가 단기 차입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3년 전의 두배가 넘는 1270억달러 규모에 육박하면서 은행들의 달러난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국내 채권시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원화 유동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연 7%대에 이르는 예금상품 금리를 내리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외채무는 지난 6월 말 기준 1273억 8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930억 8800만달러보다 36.8%나 늘어났다.3년 전 567억 200만달러의 2.2배 수준이다. 지난 2002년 366억 800만달러로 잠시 주춤했던 국내 은행 대외채무는 이후 꾸준히 늘어 2005년 567억 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 대외채무 3년 전보다 두배 늘어 특히 국내 은행들의 단기 차입금은 6월 말 현재 568억 610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401억 2900만 달러에 비해 41.7% 늘었다. 이 증가율은 6월말 기준으로는 지난 2000년의 42.5% 이후 최대다. 은행들이 해외 차입을 크게 늘린 것은 지난해까지 수요가 급증했던 해외펀드나 조선사 선물환을 사들이기 위해 해외에서 달러를 대거 빌려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은행들이 대외채무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국내 채권시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은행들은 원화 확보난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예금 금리를 인하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양도성 예금증서(CD) 연동 예금인 ‘팝콘예금’ 금리는 1년 만기가 연 6.49%에 이른다. 한달 전에는 6.33%였다. 국민은행의 온라인 전용 예금인 ‘e-파워정기예금’의 경우 1년 만기 이자가 최고 연 6.9%에 이른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앞다퉈 올리는 것은 돈이 나올 곳이 고객들의 호주머니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은행의 자금줄인 은행채와 CD 발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은행권의 올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애널리스트는 “리먼 사태의 영향이 당장 3분기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4분기부터가 문제”라면서 “경기가 나빠지는 데 따라 충당금도 많이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은행 예대율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 은행 자금사정 개선 금융연구원 구본성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향후 안전자산인 일반예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은행의 수신 기반은 과거보다 다소 개선되면서 예대율도 점진적으로 안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인 자금사정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은행의 정기예금은 월 평균 4조 7000억원 증가, 지난해의 월 평균 증가액 1조원을 크게 웃돌면서 9월 말 잔액이 316조 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굿모닝 닥터] 변보기 힘든 것도 病

    [굿모닝 닥터] 변보기 힘든 것도 病

    누구나 한번쯤 화장실에서 아무리 힘을 줘도 변을 볼 수 없어서 불쾌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감을 많이 먹고 변이 굳어져서 어떻게 해도 변이 나오지 않거나 수학여행 도중 급하게 버스에 올라야 할 때 갑자기 변이 나오지 않아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배변의 고통을 느끼는 환자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그렇지 않아도 힘든 세상에 무슨 똥 못 싸는 것이 병이냐.’고 냉소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배변곤란도 분명 병이다. 배변곤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기질적인 배변곤란과 기능적인 배변곤란이다. 전자는 항문이나 직장의 해부학적 이상으로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한다. 치질주사, 외상, 수술 등의 원인으로 항문이 막힐 때 주로 생긴다. 이런 환자는 수술로 손쉽게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직장이나 S자형 결장의 일부가 항문쪽으로 밀려 나와 항문의 입구를 막아버리는 ‘직장탈’도 배변곤란을 일으킨다. 직장탈은 주로 여성이 분만할 때 증상이 시작된다. 여성이 분만할 때 회음부에 손상이 생기면 직장이 질 쪽으로 밀려 나오고 밀려 나온 직장에 변이 고여서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기질적 배변곤란 증상과 마찬가지로 수술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면 기능적 배변곤란은 수술로 교정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문외과 의사들을 아주 괴롭게 한다. 강직성 골반저증후군, 항문경 등은 항문 주변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항문이 막히는 병인데 치료가 쉽지 않다. 환자 본인은 변을 내보내려고 하지만 항문이 말을 듣지 않아 매우 고통스럽다. 증상이 심한 이는 변비약을 한번에 100알은 먹어야 조금 변이 나온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은 항문 괄약근을 조절하는 장비를 이용해야 한다. 장기간 훈련하면 치료 성공률이 80%를 넘는다. 가장 치료하기 힘든 상황은 척추나 뇌 등의 손상으로 괄약근에 마비가 왔을 때다. 척추협착, 디스크 환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때는 신경 손상을 치료해야 하지만 예후는 그리 좋지 않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짜릿한 쾌감은 3가지가 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느끼는 쾌감과 이성간의 성적인 행위를 통한 쾌감, 이른 아침 배변의 쾌감 등이다. 무턱대고 설사약으로 변을 보려고 하지 말고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에게 먼저 진료부터 받고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 보자. 이종균 송도병원 이사장
  • 새달 13일 신작게임 ‘수능일’

    새달 13일 신작게임 ‘수능일’

    국내 최대의 게임전시회 ‘지스타 2008’이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13일 개막한다.‘지스타 2008’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NHN 등 국내 메이저 5대 업체가 모두 참여한다. 특히 게임업계는 올 한해 인수·합병(M&A) 등 많은 변화가 있어 업체들은 ‘지스타 2008’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알리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작게임 대규모 체험공간 마련 60부스로 참가하는 넥슨은 3∼4종의 신작게임을 공개한다. 지난해 지스타에서는 5종의 신작게임을 선보여 가장 화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는 ‘마비노기 2’가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마비노기 2’가 전작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장르의 온라인 게임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40부스로 참여한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아이온’과 온라인 파티댄스게임 ‘러브비트’를 앞세운다. 올 게임업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온’은 공개시범서비스가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다. 때문에 ‘지스타 2008’ 행사장에는 공개시범서비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체험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스타 2006에 처음 선을 보여 지난해 지스타에서 베스트콘텐츠 대상을 받았던 ‘아이온’은 게임 하나가 3년 연속으로 같은 게임전시회에 참여하는 진기록을 앞두고 있다. NHN의 최대무기는 온라인RPG게임 ‘워해머 온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NHN은 미공개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터바인사(社)가 만든 ‘워해머 온라인’의 판권계약 소식과 함께 깜짝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불참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NBA스트리트 온라인’,‘슬러거’ 등 스포츠 게임들을 앞세워 돌아온다. 전시장을 스포츠 경기장처럼 꾸미는 것은 물론 미니 게임대회도 열어 스포츠 게임들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댄스게임 ‘데뷰 온라인’도 선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 무대에 나오는 CJ인터넷은 ‘진삼국무쌍 온라인’과 ‘프리우스 온라인’에 주력한다.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T3엔터테인먼트는 인기댄스게임 ‘오디션’을 활용한 신작게임과 ‘프로젝트W’라는 미공개 게임을 선보인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고스트X’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JCE도 60부스로 대규모로 참가할 예정이다. ●글로벌업체 참여 거의없어 게임업체들은 의욕적으로 참가하고 있지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선 글로벌 업체들의 참여가 거의 없다. 스타크래프트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나 닌텐도 등 유명한 해외 업체들이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는다. 유명 해외업체들의 불참에 따라 ‘지스타 2008’의 흥행이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452kg 멕시코 비만남자, 심장마비로 사망

    452kg 멕시코 비만남자, 심장마비로 사망

    최근 결혼을 발표한 마누엘 우리베 이어 세계에서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남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호세 루이스 가르사 라미레스(47)가 7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그의 몸무게는 452㎏이었다. 사망 6일 전 받은 신체검사에서 그는 470㎏까지 무게가 나갔었다. 멕시코 당국은 가르사 라미레스 측근의 신고를 받고 구조대까지 급파, 그를 살려보려 애를 썼다. 현지 언론 마냐나 등에 따르면 구조반은 그의 자택에 도착한 직후 정문으로는 그가 통과할 수 없다고 판단, 벽에 구멍을 냈다. 2.5×2m 구멍으로 그를 빼냈지만 대기하고 있던 픽업에 태우는 것도 문제였다. 현지 언론은 “그물과 줄을 이용해 가까스로 구조반이 그를 타에 태웠다.”고 전했다. 천신만고 끝에 환자를 태운 자동차는 바로 병원으로 달렸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병원은 “가르시아가 병원 도착 전 사망했다.”며 사인을 심장마비로 확인했다. 병원 관계자는 “당뇨병에 심장질환 등을 갖고 있는 데다 최근엔 음식을 먹으면 바로 토해내는 등 가르시아의 건강이 날로 악화돼 왔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휘청대는 세계금융]투자자들 심리적 공황… 각국 증시 투매 광풍

    [휘청대는 세계금융]투자자들 심리적 공황… 각국 증시 투매 광풍

    세계 금융시장이 심리적 공황에 빠졌다. 세계 증시는 6일(이하 현지시간) 하루만에 시가총액 기준 2조 5000억달러가 사라졌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해법으로 제시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이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미·유럽 시장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 시스템이 마비 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방 선진7개국(G7)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더 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7일 충격적인 경제 지표를 쏟아내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04년 10월26일 이후 만 4년만에 1만선이 무너졌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800포인트나 떨어졌다. 미 하원의 구제금융안이 부결된 데 따른 여파로 778포인트가 떨어진 지난달 29일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 토드 레온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팔고 있다. 투자자들은 출구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CAC40 주가지수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7.39%를 웃도는 역대 최대 폭인 9.04%포인트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도 지날 주말보다 295포인트(5.9%) 빠진 4685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과 유럽 증시의 투매 열풍은 러시아, 브라질, 중동까지 번지고 있다.6일 19%나 폭락한 러시아 증시와 브라질은 한때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아시아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이날 4년 10개월만에 1만선 아래로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2100선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세계 주요 금융상품의 기준 금리가 되는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돈줄은 마르고 금리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런던은행연합회(BBA)는 7일 하루짜리 달러 리보가 3.94%로 157bp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날 3개월짜리 유로 리보는 5.35%를 기록,7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정부는 7000억달러 구제금융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은행권 유동성 공급 규모를 90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지만 시장 불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JP모건체이스는 “전세계 금융기관의 신용위기 손실이 1조 7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어 구제금융이 부실 정리에 부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은 “시장 불확실성이 1987년 주식 대폭락 이후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출구를 향해 달려가는 경쟁이 시작됐다.”는 존슨 일링스톤 어드바이저스 회장 휴 존슨의 지적처럼 투매 광풍만 거세지고 있다. G7과 IMF에 대한 불신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G7이 중국과 인도를 포용하지 않아 세계 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IMF도 일련의 과정에서 방관자로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틴은 ”세계화된 경제 위기에는 세계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한데도 여전히 각국의 국내 대응으로만 사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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