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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옥의원 전치 8주“마비성 상사시 증상”

    국회 안에서 이정이(68) 부산 민가협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 전 의원이 입원해 있는 서울 순천향대병원은 6일 “전 의원의 왼쪽 눈에 마비성 상사시(上斜視) 증상이 나타나 8주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마비성 상사시는 눈 근육이 마비돼 한쪽 안구가 다른 쪽보다 위로 올라가는 증상으로,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을 일으킨다.전 의원의 치료를 맡고 있는 장재칠 신경외과 과장은 “마비성 상사시 외에 왼쪽 눈 윗부분, 가슴, 목, 오른손 등에 멍과 찰과상이 있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지만 정밀검사 결과 치료 기간이 5주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일주일여만에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온 진단결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소환 조사했다가 뚜렷한 범행 혐의점이 없어 돌려보냈던 또 다른 폭행 용의자 배모(34·여)씨를 오는 10일 재소환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부생활 스트레스,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치명적?

    부부생활 스트레스,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치명적?

    불행한 부부생활을 지속할 경우 남자보다 여자가 심장질환,심장마비,당뇨병 등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남정네들은 상대적으로 이들 질병에 훨씬 면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리치료학회는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영위해온 276 커플에게 결혼생활이 좋은지 나쁜지를 평가하도록 설문지를 나눠준 뒤 이들의 신진대사 증후군이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했다.신진대사 증후군이란 고혈압,고혈당,트리글리세이드 수치가 높은 것,’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것 등을 의미하는데 심장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타대학의 낸시 헨리가 이끄는 연구진은 부부간에 화를 내고 언쟁하는 등의 일들이 남녀 모두의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구 결과는 조금 놀라웠다.여성들은 그런 예상에 그런대로 부합했지만 남편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헨리는 “이런 성별 차이는 남녀 모두의 사망 원인 1위가 심장질환이란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하지만 어떤 연관요인 때문에 불행한 결혼의 스트레스가 심장질환을 불러오는지에 대해선 더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선기관 ‘릴레이트’에서 카운셀러로 일하는 크리스틴 노덤은 “안정적이고 행복한 관계를 영위하는 부부가 좋은 건강 상태를 누리고 기대 수명도 늘어난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이런 식의 성별 차이는 여성의 호르몬 체계가 남성보다 더 복잡한 데 부분적으로 기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훨씬 더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경향도 있다.”고 의미있는 분석도 내놓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급 내놔”…우루과이 축구선수 총파업

    “월급 내놔”…우루과이 축구선수 총파업

    1930년 1회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 그리고 그 대회에서 우승한 나라. 1회 월드컵을 제패하며 한때 남미 축구강국으로 명성을 날렸던 우루과이의 축구선수들이 3일(이하 현지시간) 총파업을 시작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자칫 남미 최대 클럽축구제전인 ‘리베라타도르컵 대회’와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전마저 제대로 치르지 못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파업의 목적은 밀린 월급을 달라는 것이다. 우루과이 축구선수조합은 “클럽들이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있어 더 이상 상황을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선수총회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 3일 시작된 파업은 6일까지 계속된다. 밀린 급여는 선수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16만 달러(약 2억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으로 당장 4∼5일로 예정돼 있던 2008∼2009 우루과이 프로축구 후기리그 경기는 열리지 않게 됐다. 국내리그는 일정을 조정한다고 해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제는 국제대회다. 우루과이의 인기 클럽인 나시오날과 데펜소르 스포팅은 18일과 19일 각각 리베르타도르컵 대회를 치른다. 28일과 다음달 1일에는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파라과이전과 칠레전이 기다리고 있다. 우루과이 축구는 지난해부터 위기를 거듭하고 있다. 축구경기가 마비된 건 5개월 내 벌써 3번째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축구장 내 폭력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면서 축구경기를 전면 중단했었다. 이어 12월에는 당국의 질서·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며 또 한번 경기중단을 선언했었다. 협회와 선수조합이 번갈아 가면서 실력행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인 휠체어 끄는 ‘살신성인 개’ 화제

    거동이 불편한 주인을 위해 휠체어를 끌고있는 개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노팅햄주에 살고 있는 애완견 코디(3)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인을 휠체어를 태우고 거리를 달린다.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주인인 앨런 스미스(57)의 발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 잭 러셀 테리어 종인 코디는 휠체어에 목줄을 묶으면 갈색 털이 난 귀를 펄럭거리며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시속 24km의 민첩함을 자랑하지만 코디는 안전주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건널목이나 차가 많은 곳에서는 알아서 속도를 줄인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할 정도로 명석하다. 주인 스미스씨는 “코디는 휠체어가 흔들릴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린다. 길거리에서 물건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한눈을 팔지 않고 달리고 또 달린다.”고 말했다. 코디가 ‘휠체어 운전사’를 자청하기 시작한 것은 1살 전후였다. 뛰어난 지능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훈련을 척척해냈던 코디는 2년 전 어느 날 휠체어에 목줄을 묶자 이를 끌며 운전사 역할을 자청했고 현재까지 착실히 맡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주인은 “원하는 곳은 어디든 데려다 주는 코디에게 정말 고맙지만 그의 건강이 우려된다. 코디의 건강이 걱정돼 하루에 1시간 30분 이상 달리지 못하게 한다.”고 밝혔다. 코디의 담당수의사는 “검진결과 신체에 전혀 이상이 없으며 다른 개들보다 오히려 근육의 양이 많아 힘이 세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레드 썬!’

    MB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레드 썬!’

    이명박 정부가 어떤 사회적 이슈나 논란이 터지면 어떤 식으로 이를 돌파하는지한 네티즌이 정교한 흐름도로 한 눈에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네티즌 ‘capcold’는 지난달 말 자신의 블로그에 ‘그분들의 문제해결 플로우차트’에 이어 2일 ‘그분들의 문제해결법 2: 상황평정편’이란 제목으로 이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요약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MB 정부는 정책을 발표한 뒤 반대가 터지면 일단 오해라고 해명한 뒤에 업계인,야당,연구자,대중에 따라 대응 방식을 달리하는 게 눈에 띈다.  업계인들이 업계 마비를 불사하고 반대할 경우 추진을 철회하고 어느 정도 사안이 잊혀진 뒤에 낙하산 투하로 ‘뒤끝’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또 야당이 정책을 반대할 경우에는 당운을 걸고 반대하면 일단 여야합의를 하고 ‘망각의 쿨타임’을 거친 뒤에 날치기로 사안을 마무리해버린다.  연구자의 경우는 내부자료를 들켰으면 정책토론을 벌이고 역시 시일이 지나 사안이 잊혀지면 밥줄을 끊어 징계를 가한다. 대중은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왔는데 배후로 몰 조직이 없으면 대국민사과를 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 강제진압을 한다 역시 ‘레드썬(최면을 걸 때 하는 말)’ 주문으로 사안이 기억에서 잊혀지고 잠잠해지면 위와 같은 과정을 무한으로 반복한다는 것이 MB 정부의 문제해결법이란 뜻이다.  흐름도를 만든 네티즌은 찬찬히 플로우 차트를 감상할 배경 음악으로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아무 것도 없잖어’를 추천했다.  ‘그분들의 문제해결 플로우 차트’도 있는데 이도 역시 반대가 생기면 관심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완벽한 흐름도에 감탄했다.혹시 청와대의 내부 문건인가.”라고 호응했다.  흐름도를 만든 네티즌은 “이 정부는 모든 사안에 있어서 걸리면 잡아떼고 증거가 나오면 의미없는 작은 실수라고 반복하는 패턴을 보여줘서 이를 플로우 차트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현장 행정]동작구 찾아가는 목욕서비스

    [현장 행정]동작구 찾아가는 목욕서비스

    동작구가 경제한파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2일 동작구에 따르면 올해 장애인을 위한 이동목욕 서비스, 이동차량 봉사대, 재활보조기구 수리센터 등 장애인 복지에 16억 7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해 목욕봉사를 실시하는 ‘찾아가는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 사당 2동 재개발지역에 장애인 이동목욕 서비스 차량이 멈춰섰다. 청각장애 4급인 임모(57·여)씨는 격주에 한번씩 이 차량이 집 앞으로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임씨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서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지하 단칸방에 홀로 살고 있다. ●지속적 운영으로 구민들 호응 이끌어 1t 화물차를 개조한 이동목욕 특수차량에 임씨가 올라타자 익숙한 얼굴들이 그녀를 반겼다. 한달에 두 차례씩 만나는 목욕도우미 함영숙(52)씨와 서애자(50)씨는 이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가족과도 같은 사이가 됐다. 임씨가 3.9㎡(1.2평) 남짓한 목욕차량 안에 마련된 좌식욕조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목욕 및 재활마사지를 받은 임씨는 “온몸이 시원해 마치 천국에 온 것 같다.”며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부터 이 서비스가 장애인들의 호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장애인들에게 목욕 서비스를 안내하면 “구청의 일회성 생색내기는 절대 사절”이라며 전화를 먼저 끊기 일쑤였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목욕봉사자로 나선 서씨는 “장애인들이 자신의 몸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거나 자존심 상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초기엔 부담을 느껴 목욕 신청을 하고도 나중에 취소하는 분이 절반을 넘었다.”고 말했다. 복지관에서 도시락 자원 봉사 등을 하다가 장애인 목욕봉사에 나선 함씨는 “뇌성마비 환자를 목욕시키다 보면 얻어맞거나 물벼락을 맞을 때도 있지만, 장애인들이 개운해하고 흡족해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애인 병원·관공서 외출도 지원 동작구는 지난해 9월부터 남부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위탁해 장애인 이동목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1명, 목욕봉사자 2명, 간호조무사 1명, 공익근무요원 2명이 한 팀을 구성하고 월평균 40여명의 장애인에게 봉사하고 있다. 이밖에 동작구는 대방 종합사회복지관에 장애인 전용 목욕시설을 마련하는 등 장애인 편의시설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또 장애인 이동권 확대를 위해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병원과 관공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차량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년 여름방학에 저소득가정 장애 아동들에게 현장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저소득 장애아동 세상보여주기 체험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 재활보조기구 수리센터는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등 장애인 이동에 필수적인 보조기구의 고장부품 및 소모부품을 일정액 한도에서 무료로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우중 구청장은 “구정 목표가 곧 주민들의 행복”이라면서 “장애인들에게 행정정보 제공 및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47억 경주마 씨수말 VS 270만원 퇴물 경주마

    [대한민국 극&극]47억 경주마 씨수말 VS 270만원 퇴물 경주마

    ‘천둥이’를 기억하시나요. 영화 각설탕 이야기입니다. 어디 사람뿐이겠습니까. 미련하다는 소들도 죽음을 앞두곤 슬피 운답니다. 짐승이라고 해도 살아 있는 생물인 바에야 다를 게 뭐 있겠습니까. 언뜻 생각하면 승부에 집착하는 듯한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묵묵히 달리는 천둥이는, 말 못하는 동물을 바라보더라도 교감(交感)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줍니다. 천둥이는 달렸습니다. 그리고 1등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먹고 먹히는 승부에서 순위는 결정되기 마련이고, 딴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주인의 마음에 쏙 들지 못한다는 게 마음 아팠을 테지요. 질주 본능을 지녔다는 말(馬)의 세계에도 가장 잘나가는 녀석과 그렇지 않은 녀석이 존재합니다. 3년 전 천둥이를 떠올리며 그들의 세상으로 한번 살짝 들어가 봤습니다. ■타고난 상팔자 대한민국에서 뛰는 경주마 가운데 가장 비싼 놈은 1억 2780만원입니다. 부산에서 활약 중인 ‘골딩’이 바로 놀랄 몸값을 뽐내는 주인공입니다. 현재 통산 전적 34전 15승으로 승률 44.1%에 이르러 명마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죠. 2착도 여덟차례여서 골딩에 승부를 건 사람들에게 복승률(1등과 2등을 순위에 관계없이 맞히기) 67.6%라는 기쁨까지 안겼습니다. 더 욕심을 부려 100%면 좋겠습니다만, 이 정도라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몸값의 6배 넘는 돈을 벌었기 때문이죠. 통산 상금에서 7억 7000만원으로, 2700여마리 가운데 단연 1위에 올랐어요. 그러나 진짜 비싸기로는 씨수말이 한참 앞섭니다. 뛰어난 경주마 씨를 퍼트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포레스트캠프’는 우리 돈으로 약 47억원이나 됩니다. 한국마사회 윤재력 팀장은 “경마에는 혈통이 매우 중요한 터여서, 잘 뛰었던 말들의 경우 현역에서 퇴역한 뒤부터 가격은 오히려 훨씬 뛰어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몸값이 높으니 당연히 귀한 몸입니다. 특별한 대우를 하는 게지요. 한 마리씩 2000~3000평(9918㎡)이나 되는 방에 모십니다. 같은 우리에 넣으면 서로 싸우다가 다칠 수도 있어서랍니다. 캐나다 등 외국에서 최고급 인테리어 재로로 쓰는 적삼목으로 집을 만들고 한약재와 가시오가피 등 몸에 좋다는 것들은 죄다 먹입니다. 한 병에 7만원이나 하는 홍삼 가루 등 최고급 사료를 돈으로 치면 한달 200만원 가깝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자손을 퍼뜨리는 교배가 전부입니다. 교배가 끝나면 먹고 자면서 몸을 만들기만 하지요. 그야말로 상팔자라고 하겠습니다. 전북 장수에 위치한 경주마 목장에서 씨수말 관리를 맡은 김만진 과장은 “씨수말은 아침과 점심, 저녁, 밤을 합쳐 모두 네 차례 교배가 가능하다.”면서 “말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상을 입지 않도록 배려한다.”고 귀띔합니다. 포레스트캠프와 300만달러(약 45억 4800만원)에 이르는 ‘메니피’ 등 수십억대 씨수말들은 짝짓기 계절에 정력 증강을 위한 홍삼 및 마늘 분말과 부족한 영양성분을 공급하는 현미유, 관절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영양제, 면역력과 소화력을 늘리기 위한 체력증진 및 임신율 향상을 위해 특수사료를 줍니다. 연간 사료비 예산만 약 1억 3000만원에 이르지요. 가장 최근인 지난 26일엔 21억원짜리 고액 몸값을 뽐내는 열살배기 ‘비카’가 오전에만 두 차례 사랑을 나눴습니다. 체력단련도 흥미를 끕니다. 제주 경주마 목장에서 근무하는 유병창씨는 “보통 3~6월 집중되는 교배 시즌을 앞두고 10주일간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씨수말의 연령·체력·질병 등 건강상태에 따라 운동량 및 강도를 조절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씨수말에 따라 신체상태지수(BCS) 측정을 통해 적정 체중범위를 산정하고 주기적으로 체중체크 및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또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개별 운동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워킹머신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웃었답니다. 이름은 동물병원이지만 말을 전문적으로 맡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최신 시설입니다. X선과 CT촬영 시스템 등 사람들이 대하는 것들 대부분을 갖췄습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아름다운 꼴찌 세상엔 빛 너머 그늘도 짙습니다. 인간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늘 좋으라는 법은 없지요. 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천둥이처럼 힘차게 뜀박질하던 녀석이 죽거나 큰 부상을 입으면 도리가 없습니다. 척추골절, 심장마비, 폐출혈 등 사고나 질병으로 죽은 말은 화장(火葬)됩니다. 여기엔 말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려는 뜻이 깃들었습니다.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한 식구로 여기기 때문이에요. 말은 다리만 부러져도 고통이 워낙 심해 안락사를 시키는 것입니다. 어림잡아 평균 키 170㎝에 몸무게 450~500㎏인 말 체격에 딱 맞는 가로 2m, 세로 1.8m 크기의 침대 비슷한 곳에 올려 불구덩이를 통과시킵니다. 호이스트(작은 기중기)가 동원됩니다. 바로 옆 마혼비(馬魂碑) 앞에선 위령제를 올려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 넋을 달랩니다. 한 마리를 태우는 데 4시간이나 걸립니다. 몇 줌의 재로 변하면 커다란 통에 넣었다가 90일 지나 매립장으로 옮깁니다. 하필 한 주일이 출발하는 월요일인 지난 23일에도 네살배기 암말 ‘스피드레이디’가 사흘이나 배앓이를 호소하다 죽어가 태울 수밖에 없었답니다. 호텔 같은 곳에서 자라는 씨수말에 견주면 그 삶은 처참한 지경입니다. 폐사 원인이 뚜렷하지 않으면 부검을 하고 사람처럼 기록도 꼭 남기도록 돼 있습니다. 그들 역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싼 말로 기록된 불쌍한 ‘광속구’와 ‘만불산’도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싼 몸값만큼 경주에서도 초라한 성적을 남겨 후손을 남기기란 아예 눈꼽만 한 기대도 걸지 못한 채 말입니다. 광속구는 13차례 출전해 5위만 단 한번 했을 뿐이고 만불산 역시 18차례 경기에서 4위 세 번과 5위 네 번에 그쳤지 뭡니까. 소각장 담당 김소년씨는 “특히 내장의 피가 엉키는 배앓이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귀띔합니다. 각설탕 주인공 천둥이도 이렇게 앓다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2006년 영화가 나온 이듬해 4월 초 일입니다. 당시 천둥이를 유골함에 고이 모시기도 했답니다. 다행히 가벼운 부상이면 민간 목장으로 팔려 승용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마저 아니면 끝내 식용으로 팔리거나 동물원에 보내져 맹수들의 먹잇감이 되지요. 은빛여왕, 과천대로, 나주산성 등 한때 경마장을 누빈, 세상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말들도 소각장을 거쳤습니다. 말을 태울 때 30평 남짓한 소각장 온도는 적어도 850도, 1200도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9년째 소각장에서 일하는 박광철씨는 “지난해만 모두 서른아홉 마리가 이곳에서 죽음을 맞았다.”면서 “천둥이를 태우고 집으로 가니 TV에서 각설탕을 방영하고 있었는데 자꾸 눈물이 쏟아져 머리를 돌리고 말았다.”며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천둥이가 스러진 2007년은 56두나 저 세상으로 보내 가장 잔인한 해였다고 되돌아봅니다. 김만진 과장은 “지구 온난화 탓이라는데 말 교배기간이 예년에 비해 보름 가까이 앞당겨져 지난달 20일 이미 시즌에 들어갔다.”면서 “말 후예들이 늘어나는 것은 다행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씁쓸한 웃음을 짓습니다. 그나마 몸값이 엄청난 아빠의 핏줄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경주장에서 잘 뛰어 이름값을 해낸다면 쓸쓸히 세상을 등지는 말들에게도 그나마 기쁜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교통사고 중상해 범위·대처 요령

    교통사고 중상해 범위·대처 요령

    ●26일 14시 36분이후부터 효력 교통사고처리특례법(교특법) 면책 조항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효력을 잃으면서 대검찰청이 27일 교통사고 가해자를 형사처벌하는 ‘중상해’ 기준을 마련했다. 중상해 기준은 ▲뇌 또는 주요 장기에 중대한 손상 ▲사지 절단 등 신체 중요 부분을 상실·변형 ▲시각·청각·언어·생식 기능 등 영구적 상실 ▲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중증의 정신장애 ▲하반신 마비 등 완치 가능성이 희박한 장애 등으로 정했다. 치료기간은 중상해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치료가 끝나기 전에 중상해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면 기소를 잠정 중지한다. 적용시점은 헌재가 위헌 결정문을 다 읽은 26일 오후 2시36분으로 결정했다. 피해자 사망사고와 뺑소니 및 11대 중대 법규 위반이 아니더라도 피해자가 중장애를 입고 형사책임 면책 합의를 얻어내지 않으면 교통사고 가해자는 재판을 받아야 한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신환복 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취해야 할 행동지침을 알아봤다. 예전에는 사고가 나면 경찰서보다 보험사로 먼저 연락했다. 앞으로는 종합보험에 가입했더라도 형사처벌 대상이 되므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피해자 부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후유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형사책임 면책 합의하라 중상해라고 판단·인정되면 피해자로부터 형사책임 면책 합의를 얻어내야 한다.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내면 검찰의 기소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중대 법규 위반 등으로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는 통상 피해자에게 전치 1주당 50만원 정도를 주고 합의서를 받았다. 음주운전이나 뺑소니 사고라면 구속되는 경우가 많아 합의금이 1000만원을 넘는 게 일반적이다. 형사 합의금은 치료비 등 민사상 손해배상과는 별개다. 피해자가 합의를 거부하면 법원에 공탁금을 내야 형량을 줄일 수 있다. ●법률가 조언을 들어라 중상해를 입히고 피해자와 형사 합의하지 못하면 수사기관은 사고의 발생 경위와 피해자의 과실 정도를 따져 정식 재판 회부, 벌금형, 기소 유예 등 다양한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처음부터 법률가의 도움을 받아 사고 경위와 과실·피해 정도를 꼼꼼히 따져야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교통사고특례법 위헌이후] ‘중상해’ 판단기준 논란 계속될 듯

    검찰이 27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헌 결정에 따른 업무처리 지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지만, ‘중상해’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검찰이 중상해의 근거로 내놓은 판례에 따르면 다치기 전과 달리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경우를 중상해로 판단했다. 혀가 잘려 말을 더듬거나 실명했을 경우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코끝이 잘린 경우 현대 의학의 발달로 원상회복이 가까움에도 과연 ‘중상해’로 볼 것인지는 미지수다. 검찰의 중상해 판단 기준은 다소 모호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열거한 일반적인 기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지목한 뇌를 제외한 어떤 장기가 ‘인간의 생명 유지에 불가결한 주요 장기’인지, 어느 정도의 손상이 ‘중대’한지가 확실치 않다. 예를 들어 검찰이 마련한 범주에 말초신경이 마비돼 아예 팔을 쓸 수 없는 ‘상완신경총’이라는 질병도 포함되는지가 확실치 않다는 것. 한문철 변호사는 “결국 피해자 치료 6개월이나 지난 후에 나오는 의사의 장애진단 소견서가 ‘중상해’의 판단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검찰이 제시한 기준이 일반론에 그쳤기 때문에 구체적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중상해’를 둘러싼 법리논쟁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교통사고특례법 위헌이후] 사지절단·청력상실도 중상해, 피해자 불복땐 재정신청 가능

    [교통사고특례법 위헌이후] 사지절단·청력상실도 중상해, 피해자 불복땐 재정신청 가능

    교통사고 중 ‘중상해’가 예상되는 사건에 대해 대검찰청이 업무처리 지침을 마련해 일선청에 내려보냈다. Q&A를 통해 검찰이 마련한 업무지침에 따른 처벌대상의 기준 등에 대해 알아봤다. [Q] 얼마나 다치면 중상해 해당할까. [A] 가해차량의 운전자가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려면 우선 피해자가 회복할 수 없는 신체의 피해를 입어야 한다.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뇌와 심장, 간 등 주요장기에 대한 피해 등이다. 판례는 사고로 췌장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도 중상해로 보고 있다. 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신체의 손상도 중상해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사지가 절단되거나 시력, 청력을 잃는 경우다. 혀나 턱을 심하게 다쳐 말을 못하게 되거나 생식기능을 상실하는 경우도 중상해에 해당한다. 교통사고에 따른 심한 정신장애, 하반신 마비 등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치료기간과 노동력 상실률, 의학전문가의 의견 등을 모두 종합해 판단하게 된다. [Q] 중상해 판단은 어떻게 하나. [A] 사고가 발생하면 경찰관이 ‘중상해’ 사고에 해당할 여지가 있는 사건에 대해 상해 부위와 정도, 치료기간, 병의 발생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충실히 한다. 이 경우 의사의 진단서가 중상해 해당 여부를 판단하는 기본자료가 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전치 몇 주’는 중상해 판단의 기준이 아니며 장기훼손 등 진단서에 포함된 의사의 구체적인 의견이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치료가 끝나기 전에 중상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치료 종료 후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치료가 오래될 경우 사전에 중상해 여부를 판단해 공소권 없음 처리하고 중상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시한부 기소중지 제도를 활용하게 된다. [Q] 중상해를 입히면 무조건 처벌대상이 되나. [A] 헌재가 내린 결정은 중상해 가해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면책 조항에 대한 위헌 판단이다. 이번 사건의 기준이 되는 부분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검사에게 공소권이 없어 처벌받지 않는다. 결국 중상해를 입혔더라도 합의가 이뤄지면 처벌 받지 않는다. 검찰의 처리지침은 합의가 되지 않은 중상해 가해 운전자에 한한다. [Q] 26일 오후 1시30분에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 처벌 대상이 될까. [A] 검찰 지침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검찰은 헌재의 위헌 선고가 종료된 2월26일 오후 2시36분을 기준으로 면책조항이 효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2시36분 이전에 사고를 냈다면 처벌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논란은 있다. 헌재 선고의 효력에 대해 헌법재판소법은 ‘선고된 날’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피해자가 처벌하지 않는 것을 문제삼아 소송을 걸거나 헌법소원을 낼 경우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된다. [Q] 경찰과 검찰에서 중상해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경우 피해자는 불복할 수 있나. [A] 피해자에게 원칙적으로 고소권이 있다. 검찰이 불기소한 사건에 대해 원칙적으로 각하하지만 과거와 같이 공소권 없음 판단을 했더라도 법원에 재정신청이 가능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공교육 살리기 선언 공허하다

    교육과학기술부·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장(長)들이 어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동선언 선포식’을 갖고 협약서에 합의·서명했다. 이들은 정부와 일선 교육당국, 대학·교원들이 힘을 합쳐 공교육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며 교육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학이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뽑되 시험성적 위주가 아니라 잠재력과 창의성을 기초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이어서 박수로 맞이할 만한 선언이다. 그런데도 왠지 공허하게만 들리는 까닭은, 공동선언에 참여한 몇몇 주체가 그동안 보여온 행태가 협약서 내용과 상치되기 때문이다. 대교협은 그저께 고려대가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에 문제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교과성적(내신) 산출 기준, 교과·비교과 영역의 실질반영 비율 등 의혹의 핵심 부분을 해명할 책임은 고려대에 떠넘긴 채였다. 그런 대교협이 선언에 참여했다 해서 대학가에 과연 변화가 생길까.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조작한 데서 드러났듯이 교원·교육행정자의 ‘양심 마비’ 현상이 일선에 만연해 있는데 듣기 좋은 말 몇 마디에 합의했다고 도덕성이 일시에 회복될지 또한 의문이다. 공교육 활성화와 대입 투명성 확보는 관계자 선언만으로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나태하고 부도덕한 교원을 가려내는, 또 원칙을 어기는 대학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이 시대 교육 위기를 해소하는 일차적인 해법임을 알아야 한다.
  • 영국 울린 ‘父子의 마지막 밤’

    영국 울린 ‘父子의 마지막 밤’

    ‘마법 같은 미소’를 가진 아이는 뇌성마비와 간질을 안고 태어났다. 소아 조기성 간질뇌증, 일명 ‘오타하라 증후군’을 앓는 아이는 스스로 먹지도, 말하지도, 걷지도 못했다. 여섯해의 짧은 생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냈다. 데이비드 캐머런(43) 영국 보수당 당수의 장남 이언의 이야기다. 이언이 세상을 떠난 26일 영국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영국 언론은 일제히 소년의 죽음을 주요뉴스로 타전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이날 15년 만에 처음 하원에서 매주 여는 ‘총리와의 질의’를 취소하고 자신의 정적인 캐머런에게 애도를 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언론들이 두 부자의 마지막 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캐머런 당수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나 언론이 ‘남다른 슬픔’을 표하는 이유는 엘리트 코스를 질주해온 캐머런과 그의 아내 사만사가 중증 장애아를 돌보는 모습을 통해 대중에게 진한 휴머니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나온 캐머런과 귀족 출신인 사만사는 전형적인 영국의 상류층이다. 그러나 이들은 24시간 간호가 필요한 아들을 위해 병원 바닥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헌신했다. 캐머런은 보수당 당수가 되던 3년 전 영국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가족의 사생활을 대중에 공개하기로 했다. 낸시(5)와 아서(3) 등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BBC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장애아 부모로서의 삶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아이를 이용해 보수당의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날선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은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라며 “국민들은 총리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권리가 있으며, 장애아를 키우는 어려움과 기쁨이 국민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준다.”고 항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또 허찔린 민주당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했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여야간 대치와 신경전은 정무위를 중심으로 심야까지 이어졌다. 정무위 김영선 위원장은 이날 밤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관련 법안을 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자정 무렵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의 저지로 이날 예정된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던 정무위는 오후 8시40분쯤 긴급 속개됐다. 당초 정무위를 복도에서부터 원천 봉쇄하던 민주당은 이날 밤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일부 당직자만 남기고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한나라당 의원과 당직자 등 50여명이 갑작스럽게 정무위 회의실로 진입하면서 정무위 주변은 한때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이 또 한번 허를 찔린 셈이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회의실에 입장한 뒤 야당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8시40분에 회의를 속개한다.’고 통보했다. 회의는 오후 9시쯤 개회됐다. 전격적인 심야 소집 통보에 부랴부랴 정무위 회의실로 모인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김 위원장의 회의 속개에 항의하고 돌발 상정에 대비해 의사봉을 빼앗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가까스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회의는 시작됐다. 밤 늦게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김 위원장이 법안을 법안심사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이미 버티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 의사봉을 두드리지 못했다. 신경전은 아침부터 이어졌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었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했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은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에서 경제 관련법뿐 아니라 미디어 관련법까지 모든 쟁점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는 “야당이 대안도 내놓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미디어 관련법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국회 사실상 마비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됐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전날 한나라당의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 기습 상정에 대한 반발이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아예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활짝’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긴급 현안보고가 이뤄졌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어 모범 상임위로 꼽혔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됐다. 기획재정위에서는 국세청 업무보고가 취소됐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 일부 상임위에서는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들을 각각 따로 만났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의장실을 찾아 김 의장을 압박했다. “기습 날치기는 원천무효다. 의장이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김 의장은 “어제 문방위 사태는 (대화와 협의를 강조했던) 내 성명서와 맞지 않는다. 이번 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은 처리해야 한다. 나한테도 분명한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고 조정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대화 도중 홍준표 원내대표가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와 함께 들어서자 원 원내대표는 일어섰다. “더 있다 가라.”는 김 의장의 만류에도 원 원내대표는 “약속을 파기한 한나라당과는 같이 자리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단독·기습 상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대화와 타협을 위해 노력하겠고, 국회법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에게는 국회법에 따른 국회 운영을 당부했다. ‘협상이 끝내 불발되면 직권 상정을 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 의장이 직권상정에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당초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법안 처리를 위한 강공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희태 대표는 “의원 개개인이 법안 처리의 최고 책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가일층 애써 달라. 모두 힘차게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독려했다. 홍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원장과 위원들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야당이 퇴장하면 표결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말과 주초, 국회는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글 / 서울신문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5억…교통 사고 보상금 국내 최고액 판결

    교통사고로 사지 기능이 거의 마비된 기업인에게 국내 최고액인 35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은 최근 중소기업인 A(49)씨와 가족이 B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B보험사는 A씨에게 35억 1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의 아내에게 500만원, 두 자녀에게 각각 250만원을 위자료로 지급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A씨가 연매출 200억원대 화학제품 제조업체와 50억~60억원대 전자부품 도·소매업체 등 2개 회사를 실질적으로 소유·지배한 것으로 인정, 두 회사로부터 받을 63세까지 월평균 소득 2400여만원과 치료비·간호비 등을 더해 배상액을 결정했다. 피고측은 A씨가 택시기사에게 안전운전을 촉구하지 않았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영업용 택시의 뒷좌석’ 승객이 기사에게 안전운행을 촉구할 의무는 없고, 뒷좌석에 설치된 안전벨트도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배상액은 재판부가 결정한 국내 교통사고 보험금 가운데 최고액이었다. 지금까지 최대 액수는 2003년 가수 강원래씨에게 지급 결정된 21억원이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글로벌 코리아 2009] 루빈 전 美재무 글로벌 코리아 기조강연

    [글로벌 코리아 2009] 루빈 전 美재무 글로벌 코리아 기조강연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은 23일 “한국은 10년 전에는 외화보유액을 비롯해 모든 부문이 불투명했는데 지금은 투명성이 많이 보완됐다.”면서 “1997년에 겪었던 수준의 위기를 다시 겪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재무장관이었던 루빈 전 장관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코리아 2009’ 국제학술회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루빈 전 장관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 산하 재무부를 이끌며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퇴임 후에는 씨티그룹 회장을 맡아 미국 월가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했다. 루빈 전 장관은 “국제적 정책 공조를 통해 ‘제 살 깎기’ 식의 국가 간 자금회수나 보호무역주의를 억제해야 한다.”면서 “이런 국제적 노력에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300억달러의 한도를 ‘무제한’으로 하자는 것은 굉장히 높은 수준의 결정”이라면서 “미 경제팀이 적절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 재발 우려와 관련, “미 정부가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표명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뱅크런(예금인출 사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은행을 국유화한다면 정치적인 영향력이 의사결정에 미치지 않도록 확실한 차단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수요 진작과 신용경색 해소가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책기조를 정상화하고 자본 적정성 등 금융규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빈 전 장관은 “미국의 위기극복 정책은 단기 수요 진작, 실물부문 자금 공급, 주택담보대출 처리 등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는 사안”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과도한 원화가치 하락과 신용경색 등 부작용 없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최근 출간된 책 ‘코드 그린’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은 기자간담회에서 “2008년은 이 세계에 경고성 심장마비가 온 한 해”라면서 “경제학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볼 때 과거의 방식으로는 성장이 더는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느끼게 해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규정이나 규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기술’이 새로운 성장 방법이 되는 ‘그린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0분) 퀼른대 교수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협연을 한 달 앞두고, 세종로 81번지 앙상블이 음악캠프를 떠났다. 그들을 기다리는 혹독한 연습. 일상과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음을 맞춘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끼게 된다. 현장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이루어진 연습 또 연습. 단원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미녀들의 수다(KBS2 오후 11시10분) 평소 한국 이름을 갖고 싶다고 말했던 미수다 미녀들이 드디어 한국 이름을 얻게 됐다. 지난 1월부터 한달 동안 미수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에게서 받은 5000여건의 미녀들의 한국 이름들 중 엄선해 공개한다. 폭소만발 미녀들의 기상천외한 뜻이 담긴 이름을 받은 미녀들의 반응은?●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김은혜씨 몸의 근육들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경직되거나 움직이곤 한다. 뇌성마비의 후유증으로 생긴 근긴장이상증 때문이다. 밥을 먹거나 씻는 등의 일상 또한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그녀는 진찰조차 받아보지 못했는데, 안타까운 그녀의 사연을 함께한다.●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평범한 회사원 잔디는 외모, 부, 실력을 모두 갖췄으나 독불장군이었던 구정표에게 대들다 그의 눈에 들게 되고 구정표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구정표는 결혼 후 질투의 화신이 되어 잔디의 옷차림 간섭부터 회식자리에서 술도 못 마시게 했고 심지어 출장도 못 가게 해 사회생활까지 어렵게 할 정도인데….●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10분)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최근 2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Anoth er Story-한국사람’에는 ‘우울한 편지’(유재하), ‘광화문 연가’(이영훈) 등 1980년대의 명곡들이 하모니카 소리로 새롭게 담겨 있다. 전제덕이 들려주는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옛 가요가 전해주는 추억 속에 빠져본다.●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어부가 직접 바다 밑에 들어가 고기 떼를 그물에 모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아기야 어업’. 물고기 떼의 위치를 파악하면 보트를 옮겨 그물을 설치하고 잠수해 물고기를 그물 쪽으로 몰게 된다. 어부들은 각자 담당하는 역할이 있고, 어부들 사이에는 끈끈한 동지의식이 있다.
  • [메디컬 팁]

    ● 중국 의료관광객 첫 입국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중국 의료관광객들이 입국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는 서울 강남구·모두투어와 공동으로 개발한 의료관광 패키지상품을 통해 최근 중국인 18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과 제주도 등지를 관광한 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에서 개인별 맞춤 치료를 받게 된다. ● 소아 질환자 의료비 지원 캠페인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정신)은 소아청소년병원 개원을 앞두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특정 소아 질환자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2009 희망나누기 캠페인’을 벌인다. 대상은 소아 두개·안면 기형, 척추측만증, 강직성 뇌성마비, 소아 각막이식, 선천성 담도폐쇄와 선천성 횡격막 탈장 등이다. 병원은 100여명의 해당 질환자들에게 수술·입원비 등 관련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02)3010-4090. ● C형 간염 신약 임상참가자 모집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만성 C형 간염 신약 후보물질의 효과를 검증할 임상연구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상자는 치료경험이 없는 만18∼65세의 C형 간염 보균자이며,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병원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부산대병원·인제대 부산백병원·분당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 등이다. 참가자에게는 진찰과 검사·상담·치료약물이 무료 제공된다. (02)709-0143.
  • “공부 욕심 생겨 대학원도 함께 가요”

    “공부 욕심 생겨 대학원도 함께 가요”

    20일 열린 대구가톨릭대학 졸업식에서 송희근(50)씨 가족 4명이 함께 졸업장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송씨의 큰아들 성규(30)씨가 불편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부인 홍숙자(53), 작은 아들 주현(27) 등 일가족 모두 이 대학 사회복지과를 다녔다. 이들 가족은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손·발이 불편한 성규씨를 위해 가족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나란히 같은 과에 입학했다. 승용차를 타고 내려 휠체어에 성규씨를 앉히고 강의실까지 가서 자리를 잡고, 수업 내용을 필기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까지 송씨 가족들은 성규씨와 함께 움직이며 대학시절을 보냈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도 느꼈다는 송씨 가족은 그만큼 졸업의 성취감도 유난히 컸다. 어머니 홍씨는 “대학 공부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모든 것을 잘 이겨내고 결승점까지 도착하니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한 것을 이루어냈다는 큰 성취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송씨는 “가족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이었기에 누구 하나 반대없이 다 함께 입학해 큰아들을 돕기로 했고 또 오늘 이렇게 다 함께 졸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씨 가족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 가족은 모두 내달부터 영남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송씨는 “처음에는 오로지 자식을 돕기 위해 시작했는데 차츰 공부를 하다 보니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아들도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뜻을 밝혀 대학원 진학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우리들의 바보’ 잠들다] 추기경 떠난 명동성당

    김수환 추기경의 운구차가 장지로 떠난 20일 정오 명동성당은 5일만에 휑뎅그렁한 회색 콘크리트 바닥을 드러냈다. 썰물처럼 조문객이 빠져나간 그곳에는 김 추기경을 보낸 안타까움이 남아 있었다. “털장갑 만들다가 이제서야 왔는데 벌써 가셨다니요….” 동대문에서 장사를 하는 이기수(56)씨는 오후 2시 텅빈 성당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겨울 대목이라 도저히 시간을 못 내다가 겨우 왔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이씨와 부인 김말연(54)씨는 도통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어려운 이웃을 제 일처럼 돕는 추기경의 모습에 감동받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우리도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왔다.”며 이씨는 눈물을 훔쳤다. 뇌성마비 2급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권순욱(35·서울 방화동)씨는 바리케이드와 인파에 막혀 운구차량을 따라갈 수 없었다. 안타까움에 차가 떠난 방향으로 손만 흔들 뿐이었다. 5년 전부터 성탄절이면 명동성당에 와서 생전에 세 번 김 추기경을 뵈었다는 권씨는 “먼 발치였지만 추기경님은 정말 온화하신 분이셨다.”고 했다. 장례미사에 참석하지 못했어도 추기경을 향한 안타까움과 존경은 다름이 없었다. 김 추기경과 인연을 맺고 노숙인 보호 활동을 해온 사랑의 나눔회는 인파가 몰리는 곳에 단체가 움직이기 힘들어 미사 참석을 포기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이날 함께 모여 TV중계로 장례미사를 참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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