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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인 목소리는 고양이 소리를 닮았다” 주장

    “외계인 목소리는 고양이 소리를 닮았다” 주장

    러시아의 한 관제탑에서 일한 관제사가 UFO를 목격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시베리아의 한 기지에서 일했다는 그는 관제탑 레이더 모니터에서 식별번호가 ‘00000’으로 뜨는 미확인비행물체를 확인했다. 이 정체불명의 비행물체는 야쿠츠크 인근의 항공기와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등 비행기들의 항공로를 방해하고 있었다. 이것은 당시 6만 4895피트의 고도를 유지하면서 비행했고 시속 6000mph(시속 9656㎞)에 달하는 엄청난 속력을 냈다고 목격자는 주장했다. 동영상을 찍은 남성은 UFO와 교신하려고 애쓴 결과 “어떤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고양이 울음소리가 연상되는 높은 음이었고 이해 불가능한 언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UFO에서 나는 것으로 추정하는 윙윙 소리도 들었다.”며 “이 소리들이 들리는 동안에는 어떤 항공기와도 교신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현상이 목격된 뒤 한동안 야쿠츠크 인근을 비행하는 항공기의 컨트롤러 컴퓨터가 마비되고 모니터가 멈추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화면을 담은 동영상은 지난 달 유투브에 처음 공개됐지만,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시기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부 UFO전문가들은 “실제로 UFO가 지구에 착륙해 교신한 흔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워싱턴맘’ 교육열 한국 뺨치네

    이달 초가 되면 미국 워싱턴의 부모들은 레스턴 어린이센터 앞에서 밤새 긴 줄을 선다. 7~8월에 시작되는 여름캠프 참가자 명단에 아이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다. 캠프는 11주 동안 진행되지만 한 주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80명에 불과하다. ‘진입장벽’이 그만큼 높고, 때문에 이를 뚫기 위한 학부모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섀넌 엘리엇 여름캠프 운영자는 “학부모들이 얼마나 일찍 와서 기다리는지 모른다. 어떤 때는 오전 6시에 와 있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새벽 3시부터 길게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맞벌이 부모들이 여름캠프에 자녀를 등록시키려고 1월부터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유명 사립 또는 국공립유치원 등록을 위해 며칠 전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한국 부모들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운영하는 여름캠프는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하루 종일 박물관에서 로켓을 만들며 우주 역학을 배우고 로마시대 포에니 전쟁의 병사 모형을 만들면서 역사를 배우는 알찬 프로그램 때문이다. 비용은 일주일에 428달러(약 48만원)에 이른다. 여름캠프 등록을 받기 시작한 지난 11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전화망은 학부모들의 문의전화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바로 한 시간 전에는 인터넷 등록을 위해 몰려든 방문자 때문에 컴퓨터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미처 등록을 못한 부모들은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브리짓 블란체 여름캠프 운영자는 “‘우리 애가 지금 해외에서 오고 있는 중이다’, ‘백악관에 잘 아는 사람이 있으니 등록시켜 달라’는 협박(?)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적흑녹기 물결…“제2의 해방”

    ‘리비아의 민주화 대결은 녹색(카다피의 상징색)과 적색(반정부 시위대의 상징색)의 혈투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정조준한 반정부 시위대가 무서운 속도로 점령 지역을 늘려 가는 가운데 옛 왕정의 깃발이 ‘투쟁의 상징’으로 퍼져 가고 있다. 해방구가 된 벵가지 등 리비아 동부 도시는 물론 카다피에게 반기를 든 각국의 리비아 대사관에도 깃발이 휘날린다. 민초들은 1951년 이탈리아로부터 독립할 당시 사용했던 깃발을 꺼내들며 독재자를 쫓아내고 ‘제2의 해방’을 쟁취하겠다는 기세다. ●붉은색은 민초들의 피 상징 시위대의 깃발은 카다피가 집권을 시작한 1969년 이전 사용되던 국기다. 적색·흑색·녹색 등 삼색선 위에 이슬람교를 뜻하는 초승달과 별이 그려진 모양으로 카다피에게 쫓겨난 엘 세누시 왕가의 상징이었다. 시위대는 특히 붉은 선에 남다른 의미를 둔다. 이탈리아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스러져간 이름 없는 민초들의 피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유세프 부안델 카타르대 교수는 25일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옛 국기를 흔들면서 카다피가 빼앗아간 조국을 다시 한번 독립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라면서 “왕정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정의 추억’을 공유하는 각 부족을 화합시키기 위해 시위대가 옛 깃발을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많은 부족이 당장 ‘카다피 퇴진’을 외치며 한배를 탔지만 부족 간 반목이 워낙 뿌리 깊어 관계가 어색할 수밖에 없다. 결국 모두가 엘 세누시 왕의 지배를 받았던 때의 국기를 공유하며 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카다피는 현재의 초록색 국기에 광적인 집착을 보인다. ‘녹색이 곧 카다피’라고 여기는 그는 1977년 스스로 초록색으로만 이뤄진 국기를 만들었고 정치·경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지침서도 ‘그린북’(녹색책)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때문에 독재자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극에 달한 리비아 곳곳에서 시민들은 녹색기와 그린북을 태우는 등 ‘카다피의 색’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녹색은 이슬람권에서 평화와 평등을 상징하는 색이다. ●“시위대 트리폴리 목전 진격” 한편 시위대는 근거지가 된 동부 지역을 벗어나 서진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투브루크와 벵가지에 이어 수도 트리폴리 인근 리비아타까지 점령에 성공한 이들은 수도까지 진격해갈 태세라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특히 민주화 시위의 산파 역할을 한 벵가지에서는 시민들이 모처럼 얻은 자유를 만끽하며 마비됐던 도시 기능을 천천히 회복시키고 있다. 시민들은 15명의 유력 인사로 구성된 자치위원회를 만들고 군부대를 창설하기도 했다. 자치위원회에 속한 페티 타르벨(39)은 “(정부의) 인권변호사 구금에 항의하려고 시위를 벌이려던 것이 봉기로 번졌다.”면서 “이렇게 빠른 변화가 일어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3차 오일쇼크’ 염두에 둔 대책 세우자

    리비아 사태가 대규모 학살극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8위의 산유국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마비됐다. 당장 주요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에 이어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10달러를 돌파했다. 배럴당 2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직은 오일쇼크 단계는 아니라지만 중동발 3차 오일쇼크라는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둔 대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 우리는 리비아에서 원유 수입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건설업체와 교민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우리 기업들의 건설수주나 수출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아랍권 모래폭풍이 시작일 뿐이라는 전망에도 신경써야 한다. 바레인·예멘·알제리·모로코 등도 시민혁명이 확산 중이다. 수니·시아파의 종파 간, 부족 간 분쟁도 복잡하다.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왕정이 안정화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소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주화 바람이 아랍권 전체로 확산되면 우리의 중동외교 정책도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다. 정부는 3차 오일쇼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중동정세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자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정도다. 특히 문명사적 대변혁이 시작됐다는 분석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수천년간 가부장적 정부 권위에 복종했던 아랍인들이 정치적으로 각성, 제2의 동구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현실화되면 3차 오일쇼크는 물론 미국의 중동정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리게 돼 미국 관리들의 속이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리비아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며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다. 우리는 원유 수입의 약 8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사태가 악화되면 석유 수급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리비아 사태 관계 장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중동사태 전반에 대한 동향 및 파장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한다. 유가수준별 대책도 점검했다. 문제는 다짐이 아니고 시의적절한 정책의 실천이다. 기름을 덜 사용하는 정책이 동반되고, 국민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야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 ‘홈리스에서 뷰티퀸까지’…현대판 신데렐라 화제

    ‘홈리스에서 미인대회 우승까지’ 현대판 신데렐라가 된 한 뷰티퀸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미국 지역방송 나인뉴스에는 지난달 열린 미스 콜로라도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블레어 그리피스(23)의 기구한 사연이 공개됐다. 그리피스는 불과 몇 달 전까지 만해도 홈리스였고 일용직에서도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녀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심장병으로 쓰러지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집을 잃고 친구 집에 신세를 지고 있었다. 그리피스의 불행은 9년 전인 15세 때 부친이 암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에 대해 슬퍼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며 “아버지는 내가 미인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피스는 아버지의 소망이자 자신의 소원인 뷰티퀸을 위해 청소년 미인대회에 출전했고 네 번째 도전 만에 2006년 미스 틴 콜로라도에 뽑혔다. 그리피스는 학업에도 열중했다. 그녀는 콜로라도의 한 예술대학에서 패션 관련학을 전공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009년에 모친마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어머니가 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집안 형편이 극도로 어려워 졌고, 집까지 팔아야만 했다. 그리피스는 “난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면서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많은 사람이 내 얘기에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피스의 다음 목표는 오는 6월 1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스 아메리카의 타이틀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야, 국정원 쇄신 압박… 靑 “문책 없다”

    국가정보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원세훈 국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책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칫 당·청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쇄신의 출발은 국정원장의 경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갈등이나 국방부와의 갈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정두언 최고위원도 “국정원이 시스템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 문책차원을 넘어 마비된 중추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국내에서 산업 정보에 대한 활동(스파이)을 하다가 일이 이렇게 됐는데, 정보기관에서 산업 정보 활동하는 것을 대국민 홍보용으로 너무 가다 보니 실제 국정원이 뭐하는 곳인지 우선순위가 흐트러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그러나 청와대는 국정원장은 물론 사건 지휘자로 알려진 김남수 3차장의 경질도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연루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문책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 문제가 확산될수록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이나 담당자 문책 얘기가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지난 21일 원 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뒤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이 대통령이 “수습부터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면서 “청와대로부터 (관련된) 어떤 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들까지 사퇴를 주장하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파동과 똑같은 당·청 갈등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국정원장의 자리는 특수한 것이어서 섣불리 거취 문제를 꺼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동기 후보자 낙마를 주도했다가 청와대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던 안 대표는 이 사건 자체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야권의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더이상 국정원장을 해임하라는 정도의 얘기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면서 “대통령 개인 참모를 국정원장에 임명해 국정원이 유신시대 중앙정보부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성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정치 변화 주저할 시간 없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정치 변화 주저할 시간 없다/이춘규 논설위원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얼마 전 이른 아침. 서울 시내 중심부 한 특급호텔 회의실에서 일본 집권 민주당 비서협회(한국의 보좌관협회) 소속 비서 40여명을 상대로 조찬 강연을 했다. 두달여간의 사전 연락을 통해 요청받은 강연 주제는 ‘신문사 논설위원이 본 한반도 정세’. 일본 국회 휴회기 비서회의 한국 시찰 행사의 일환으로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에 응했다. 그들은 한국 정치와 남북 문제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 일본에선 정치인이나 일반 국민이 한반도의 정치·안보 정세에 특히 민감한 편이다. 그런데 당시 한국 정치권은 예산안 강행 처리를 둘러싼 사과 문제 등 때문에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었다. 남북관계도 연평도 사태 후유증 등으로 뒤틀려 있었다. 안보 리스크가 실제 이상 크게 부각된 시점이었다. 호텔 최상층부의 회의실은 꽉 찼다. 그들은 전날 주요 정당 고위 당직자들을 면담하는 등 일정이 빡빡했다. 그러나 아침 일찍 시작된 조찬 강연에 모두 참석했다.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더 한국의 정세를 알고 싶은 듯했다. 그들은 궁금했던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 내년 총선과 대선 전망,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한반도의 2012년 문제 등에 대한 강연 내용을 메모하며 진지하게 경청했다. 강의 뒤 질문도 이어졌다. “연평도 사태 이후 일본 TV에 보도된 영상을 보니 피해가 엄청나 보이던데 사망자가 4명이라는 보도가 정말인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사망자가 더 많은 것 같은데 은폐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었다. 무상급식 논쟁, 자유무역협정(FTA), 연평도 사태로 인한 일반 한국 국민의 실제 위기감 등에 대해서도 꼬치꼬치 물었다. 한국인보다 한반도 정세에 더 예민함을 실감케 했다. 양국 관계와 관련해 민감한 내용은 피하면서 강연과 질의응답을 끝냈다. 답례 말을 건넨 비서회 회장은 한국과 일본 정치의 발전을 기원했다. 비서회장은 일본 민주당 정권도 중대국면에 서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1980년대 말 이후 대부분 단명 내각이 계속되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정치불신은 임계점에 달해 있다. 간 나오토 정권의 리더십 약화로 국정은 회복불능의 마비 상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주 늦은 밤 비서회 간부로부터 국제전화를 받았다. 그는 “강연은 한반도 정세 이해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의 의례적인 인사치레일 것이다. 그러면서 강연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해 일본 국회에 공식적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접한 일본 국회의원들의 한국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 정치와는 차별화된, 생산적인 선진 한국 정치를 소개해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5년 전엔 마쓰시타전기산업(현 파나소닉) 도쿄 본사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한국 특파원이 본 일본’에 대해 강연한 적이 있다. 일본 게이단렌 홍보지에 일본과 한국 경제를 비교했던 인터뷰 기사가 강연의 계기였다. 일본에서는 한류가 위력을 떨치던 때라 한국 특파원의 얘기를 직접 듣고 싶다고 했다. 일본인들의 유난스러운 한국 배우기 열풍을 체감했다. 한국 경제, 일본에 대한 인상을 소개하면서 기조 강연을 끝낸 뒤 직원들은 욱일승천 기세이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이 어떻게 해서 강해졌는지 물었다. 일본 기업의 원천기술이 강하지만 일본을 따라잡은 한국 기업을 극복하기 위한 단서를 얻어 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더 강해지려는 집요함이다. 그땐 경제 강연이라 부담이 덜했다. 언제쯤 발전된 한국 정치를 부담 없이 알려줄 수 있을까. 한국 정치는 경제보단 국제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지만 일본인들은 한국 정치가 일본보다 안정됐다고 말한다. 정치체제가 내각제와 대통령제로 다른 점을 고려하면 어떨까. 한국 정치도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겨우 열린 2월 국회도 뒤뚱거린다. 그들만의 리그로 국민의 기대와 거리가 멀다. 이러다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도 있다. 국민 심판이 두렵지 않은가. 한국 정치도 변화를 주저할 시간이 없다. taein@seoul.co.kr
  • “아들 기다리며 캠퍼스에 있을 때 가장 행복했죠”

    “아들 기다리며 캠퍼스에 있을 때 가장 행복했죠”

    서울 개포동 집과 신촌동 학교까지 왕복 50㎞. 어머니가 20살이 넘은 아들과 9년 동안 함께 통학했던 길이다. 9년간의 왕복길은 어림잡아 보면 적어도 지구 두 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뼈가 휘어지는 통증을 느끼는 아들이 당당히 졸업장을 받은 것만으로 기뻐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어머니다. 이런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졸업장을 받게 됐다. 시험 공부를 한다고 하면 새벽 2시고 3시고 뜬 눈으로 아들을 보살폈고, 강의실에서 아들을 대신해 노트 필기를 했다. 혹여 쓰러지지는 않을까 말없이 복도에서 아들이 강의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며 아들과 함께 대학을 다녔다. ●연세대에 학적 두지 않은 사람으론 처음 연세대는 척추성근위축증을 앓고도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연세대 호킹’ 신형진(28)씨를 뒷바라지한 공로로 어머니 이원옥(65)씨에게 28일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연세대에 학적을 두지 않은 사람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되기는 처음이다. 이재용 공과대학장은 “어머니가 9년간 함께 학교에 다녔고, 학내 장애인 시설이 많이 바뀌게 한 공로도 있다.”고 말했다. 척추성근위축증은 신씨가 생후 7개월 때 앓기 시작한 희귀병으로 온몸의 근육이 평생에 걸쳐 서서히 마비되는 병이다. 신씨는 목을 아래로 전혀 움직일 수 없어, ‘안구 마우스’ ‘화상 키보드’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눈으로’ 리포트를 쓰면서 매 학기 2∼3과목의 수업을 직접 듣는 열정을 보였다. 안구 마우스는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컴퓨터를 작동하는 기구로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도 이용하고 있다. 신씨는 2002년 연세대 정시 특별모집을 통해 입학했다. 2005년 미국에 갔다가 폐렴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면서 2년 동안 휴학도 했지만, 어머니의 마르지 않는 관심과 보살핌으로 이달 무사히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3월 2일 되면 신발 신고 뛸지도 몰라” 당장 다음 달부터 아들을 데리고 아침마다 ‘통학 전쟁’을 치를 일이 없어진 이씨는 “지난해 2학기에 등록하면서 ‘이번 학기만 잘해 주면 졸업인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형진이가 졸업하면 더는 학교에 가지 못하겠구나’ 싶어 서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을 기다리면서 캠퍼스에 있으면 이 시간에 공부하고 있는 거니까 기뻤다.”면서 “3월 2일이 되면 강의도 없는데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면서 신발 신고 뛸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식당 다시 여는데 제맛 날지… 허허”

    “식당 다시 여는데 제맛 날지… 허허”

    20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남부리 마을의 한 식당. 주인 문주애(51·여)씨가 마당에 솥을 걸고 나무로 불을 때며 두부를 만들고 있다. 남편(54)과 시동생(45)도 옆에서 굴을 까고 반찬을 만드는 등 분주하게 손을 놀린다. 문씨는 “내일부터 다시 식당을 여는데 그동안 문닫고 놀아서 제맛이 날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섬의 유일한 PC방에서는 뽀얗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청소가 한창이다. 주인 최정식(55)씨는 “다행히 포격에 컴퓨터가 부서지지 않아 곧 PC방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벼락 포격으로 공동체 기능이 마비됐던 ‘연평도의 봄’은 주민들의 분주한 손놀림 속에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바다 쪽은 회복이 더 빨랐다. ‘거문여’와 ‘용디’ 갯벌에서는 아낙네 50여명이 굴을 따느라 쉴 새 없이 손을 놀리고 있다. 특히 이날은 1년 중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날(한사리)이어서 장사를 하는 주민들까지 호미를 들고 나섰다. 박현수(56·여)씨는 “한동안 굴을 따지 않은 덕분인지 알이 굵다.”면서 “오늘 딴 것은 육지에 피란갔을 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먼저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섬을 떠났던 주민들이 김포 임시거처 계약이 만료된 지난 18일 전후로 대거 돌아옴에 따라 슈퍼마켓, 세탁소, 철물점, 정육점, 잡화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이날 주민은 804명. 장흥화 연평면 부면장은 “섬 인구는 1361명이지만 평소 겨울철에는 거주민이 1000명에 못 미쳤던 만큼 돌아올 사람은 거의 다 들어온 셈”이라고 했다.인천의 임시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도 섬으로 돌아와 여기저기서 뛰논다. 한 주민은 “아이들 돌아다니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이제 사람 사는 곳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집집마다 부서진 창문을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육지에서 온 15명의 작업팀이 작동하는 드릴 소리가 요란하다. 인부 윤경순(47)씨는 “빈집에 많아 함부로 작업을 할 수 없었는데 주민들이 들어온 이후 하루 10여곳의 창문을 교체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 옆에 흉하게 망가진 집이 아픈 기억을 되살린다. 주부 박지은(42·여)씨는 “피격 당시가 떠올라 가슴이 벌렁거린다.”면서 “당국이 천막으로라도 덮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귀향이 늦어져 주택 복구가 지연됐지만 주민들이 대부분 돌아왔으니 이제 본격적인 복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고] ‘장애인의 아버지’ 명예공군소위 박창권목사

    [부고] ‘장애인의 아버지’ 명예공군소위 박창권목사

    자신의 불편한 몸보다는 평생 중증 환자들을 돌보는 데 헌신해 온 박창권 목사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54세. 20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명예 공군 소위인 박 목사가 지난 18일 새벽 광주보훈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박 목사는 생전에 광주보훈병원 원목으로 생활해 왔다. 머리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지만 광주지역 병원을 돌며 어려움에 처한 중환자들을 보살펴 오면서 ‘휠체어를 탄 사랑’으로 기억되고 있다. 박 목사는 창공의 푸른 꿈을 안고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해 생도 4학년이던 1978년, 럭비 경기 중 목뼈가 부러져 전신 마비가 됐다.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박 목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아내 유옥희씨. 유씨는 “남편을 돌보면서 제가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가장 축복을 받은 사람은 저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남편을 통해 큰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희망,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의 빈소는 광주보훈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8시. 명예 소위지만 박 목사는 정식 대한민국 공군으로 인정돼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정치 소통도 스마트하게… 박근혜·김문수 앱 인기

    정치 소통도 스마트하게… 박근혜·김문수 앱 인기

    ‘인터넷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소통도 스마트하게 한다.’ 인터넷→트위터→모바일 앱으로 정치인의 소통 수단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은 정치인 앱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스마트폰 앱. 지난달 26일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장한 후 20여일 만에 5000여명이 내려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당일에는 접속자가 폭주해 마비되기도 했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 박근혜의 스마트 정치’를 모토로 뉴스, 블로그, 트위터, 방송국, 박근혜 등 5개 메뉴로 깔끔하게 구성했다는 평가다. 7만 7500명의 팔로어를 자랑하는 박 전 대표가 남긴 트윗(tweet)도 앱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다음주 애플 아이폰용 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아이폰용 앱에 이어 이달 초 안드로이드 앱까지 선보이며 모바일 소통에 적극적이다. 김 지사 측은 ‘박근혜 앱’이 ‘국내 정치인 1호 앱’으로 알려지자 지난해 5월 13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김문수 스타일(Style)’이 최초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지사의 아이폰 앱은 3700여명이 다운로드했다. 2만여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가진 김 지사의 앱은 트위터와도 연동돼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 앱은 아니지만 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최초 논쟁의 주인공이다.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6일 모바일 홈페이지인 ‘전병헌의 비타민발전소’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미국은 당 차원에서 소속 정치인과 정책을 알리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 등 ‘소셜 정치’ 바람이 거세다. 국내 소셜 정치의 판도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인터넷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트위터가, 내년 대선에서는 앱이 주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명사들의 트위터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앱도 활용도가 높다. 스마트폰 앱 개발사인 ‘컬트스토리’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유명인 트위터’는 연예인, 작가, 정치인 등 1000명의 트위터 정보를 제공한다. 트위터 이용자는 유명 트위터의 팔로, 리트윗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도 유명인들의 글을 전송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민주 분당 초읽기… 간총리 퇴진 가시화

    日민주 분당 초읽기… 간총리 퇴진 가시화

    간 나오토(오른쪽) 일본 총리의 퇴진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오자와 이치로(왼쪽) 전 민주당 간사장의 당원자격을 정지하기로 한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당내 친(親) 오자와 그룹이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의원 16명은 지난 17일 ‘민주당·무소속클럽’에서 탈퇴, 별도의 회파를 구성해 3월 말까지 처리해야 하는 2011년도 예산 관련 법안 처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적자국채 발행이 포함된 예산관련 법안은 내년 예산안 92조 4000억엔 가운데 40%가 넘는 40조 7000억엔이다. 재원이 없어 국채를 찍어 조달해야 하는데 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재정을 운영할 수 없게 된다. 일본 언론은 18일 일제히 민주당 대표인 간 총리가 당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국정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간 총리의 퇴진과 내각 총사퇴, 총선거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의 관전평대로 간 총리의 명운은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된 2011년도 예산안과 관련법안에 달렸다. 예산안은 여소야대의 참의원에서 반대해도 중의원 가결 우선 원칙에 따라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인 다음 달 말까지 의회 통과가 가능하다. 중의원 총 479석(1석 결원) 중 민주당 307석, 국민신당 4석, 민주계 무소속 2석 등 연립여권이 313석이어서 오자와계 일부 의원들이 이탈해도 과반수 확보가 어렵지 않다. 문제는 예산관련 법안들이다. 참의원에서 부결되면 중의원에서 재의결해야 하는데,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점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간 총리는 당초 참의원에서 야권이 예산관련 법안에 반대할 경우 사민당 6석을 끌어들여 중의원 3분의2의 재가결로 처리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사민당이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혼선에 반발하며 민주당에 등을 돌렸고 오자와계 일부 의원이 반기를 들면서 사실상 이 구상은 물거품이 될 처지다. 예산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국정 마비를 불러 간 총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다. 스스로 사퇴하거나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 국민에게 신임을 물어야 한다. 오자와를 향해 날아가던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간 총리에게 돌아오게 된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기고] 정보격차 해소로 행복지수 높일터/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

    [기고] 정보격차 해소로 행복지수 높일터/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

    영국의 ‘뉴이코노믹스파운데이션’(NEF)이 발표한 2009년 행복지구지수에서는 중남미 국가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자메이카가 1~3위이고 OECD 국가나 선진국은 40위까지 보이지 않는다. 반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갤럽과 실시한 행복지수에서는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를 독차지했다. 이렇듯 행복의 개념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모호하고 애매하기 때문에 ‘행복한 국민’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국가의 정책 방향에도 혼선이 생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인간의 행복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불확실성으로, 정부 정책 역시 단순히 부를 증진시키는 것 외에 국민이 겪을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는 국민의 행복도를 높일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세계 최고의 전자정부 서비스며 정보기술(IT) 인프라 등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없앨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IT는 개인의 삶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미래를 한층 뚜렷하고 밝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능력을 갖추도록 만들어 주기도 한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한 ‘장애인 정보통신보조기기 이용 공모전’ 결과만 보더라도 그렇다. 정보통신보조기기를 활용하여 사회 각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장애인들의 자립과 재활의지를 고취하기 위한 행사였다. 장애인 99명이 응모했는데 하나같이 IT의 힘을 이용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감동적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대상을 받은 김우철씨는 26세 때 교통사고로 시각 1급, 지체 3급의 중복장애인이 되었지만 보조기기 사용으로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학원 입학과 복지시설 운영의 삶을 개척했다. 최우수상을 탄 고성식씨 역시 고교 수학여행에서 사고를 당하고 나서 전신마비로 한때 사회와 단절됐지만 보조기기와 컴퓨터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구족화가의 꿈을 일구어 내고 있었다. 그동안 행정안전부는 장애인, 결혼이민 여성 등 정보 소외계층 대상 정보화 교육, 웹 접근성 제고 및 통신중계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정보격차 해소 정책을 펼침으로써 개개인의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률은 국민 전체 평균보다 약 25% 낮고 많은 사이트가 웹 접근성을 준수하지 않아 장애인의 인터넷 쇼핑 및 금융거래에 많은 제한이 있다. 또 스마트폰과 스마트TV의 경우에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모바일 인터넷 도래에 따른 새로운 정보 소외계층 해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클린 인터넷 운동 전개 등 건전정보문화와 기부포털을 통한 상생과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IT 기반의 나눔과 신뢰가 구축되고 모든 국민의 삶이 행복해지는 스마트 세상이 곧 올 것을 확신한다.
  • 삼성효행대상에 62명 대가족 돌본 전희순씨

    삼성효행대상에 62명 대가족 돌본 전희순씨

    삼성복지재단(이사장 이수빈)은 17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에서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5회 삼성효행상’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에서는 효행, 경로, 특별, 청소년 등 4개 부문에서 16명이 상을 받았다. 효행 대상 수상자로는 충남 당진군 대호지면의 전희순(66·여)씨가 선정돼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전씨는 9남매의 장남인 남편과 결혼한 뒤 44년간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한편 전신마비인 막내 시동생을 비롯한 시댁 식구를 정성껏 돌보며 3대에 걸쳐 62명의 대가족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효행상은 골절로 거동이 불편한 96세의 시어머니를 40년간 봉양한 곽기매씨가 수상했다. 101세 시모를 42년간 모시고, 교통사고 뒤 전신마비로 거동하지 못하는 남편을 16년간 간호해온 김선갑씨도 효행상을 받았다. 경로상은 발달장애 3급인 큰아들 등 온 식구가 2005년부터 노인종합복지관에서 꾸준히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김종란씨 가족과 화상으로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고도 2003년 노인생활시설인 ‘우리동네’를 세워 운영해온 문주남씨에게 돌아갔다. 특별상은 효 사상을 연구·보급해온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받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연평도 주민들 줄줄이 귀향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포격으로 육지로 피했던 연평도 주민들의 귀향이 일주일 사이에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런 현상은 임시 거처인 경기 김포 LH 아파트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18일 이후에나 주민들의 연평도행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것이다. 복귀 주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피격 직후 공동체 기능이 마비됐던 섬이 다시 활기를 띠며 사람 사는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16일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 피란민 869명은 지난해 12월 19일 김포 임시 거처에 112가구로 나눠 입주했으나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최근 연평도로 돌아왔다. 귀향 주민은 11일 42명, 13일 119명, 14일 79명, 15일 75명, 16일 120명에 달해(12일은 배 결항) 현재 연평도 주민은 534명이다. 피격 직후 섬 잔류민이 19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다. 육지를 잇는 여객선이 하루 한 차례 드나드는 연평도 선착장은 복귀 주민들로 나날이 붐비고 있다. 나머지 주민들도 곧 귀향 행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섬에 복귀한 이모(58)씨는 “어차피 돌아가야 할 집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서둘렀다.”면서 “다소 불안하긴 해도 내 집이 제일 낫지 않으냐.”고 말했다. 최철영 연평면 상황실장은 “일부 주민들이 김포 입주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아 복귀에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봤는데, 빨리 돌아와 다행”이라며 “주민들과 함께라면 복구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살던 집이 포격으로 파괴돼 섬 복귀 후 임시 조립주택에 입주한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조립주택 39채 가운데 22채에 복귀 주민들이 입주한 상태. 박모(67)씨는 “집이 새로 지어질 때까지 임시로 살 집이라지만 성냥곽처럼 좁은 데다 수도가 얼어붙어 밥을 지어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보드카·맥주 등 매일 폭음하는 15세 소녀

    보드카·맥주·사과주 등 술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매일 폭음을 일삼는 영국의 15세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잡지 클로저(Closer)에 따르면 요크셔 주에 사는 니콜라 위버(15)는 성인 평균 섭취량에 10배에 달하는 폭음이 일상생활이 돼 알코올 의존증이 심각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다. 14세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한 위버가 일주일 동안 마시는 술의 양은 엄청나다.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사과주 25병, 맥주 10캔, 보드카 1병 등을 마시고 있는 것. 2달 전에는 사과주 45병을 한 번에 마신 뒤 실신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알코올 의존증 전문가들은 위버가 생명까지 위태로운 심각한 상태라고 조언하지만 위버는 치료와 상담을 피하고 있다. 소녀는 “술을 마시는 건 삶의 유일한 낙이고 그만둘 이유가 없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살겠냐.”며 금주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 홀로 위버를 키우는 어머니는 근처 술집에 딸의 사진을 보내 출입을 막거나 용돈을 다 빼앗아 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했지만, 그 때마다 위버는 친구에게 부탁해 술을 마시거나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 술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담배 1갑을 피울 정도로 골초이기도 한 위버는 깨어 있는 내내 TV를 보거나 휴대전화기를 놓지 않는 등 다른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소녀가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헤어지면서 입은 정신적 충격 때문에 술과 담배, TV 등에 강하게 집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의 국립 건강보건 기구의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폭음을 일삼을 경우 간손상, 위암, 심장마비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면서 “하루빨리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FC서울 “팬 있어야 축구도 있다”

    FC서울 “팬 있어야 축구도 있다”

    유럽 빅리그의 축구 열기는 정말 뜨겁다.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 도시가 마비된다. 영국 소설가 존 보인턴 프리스틀리는 입구로 ‘빨려 들어가는’ 관중을 보며 “축구장은 훨씬 황홀한 다른 인생을 약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매치 때 보면 한국축구 열기도 이에 못지않다. 2002한·일월드컵을 회상하면, 국민 모두가 축구에 ‘미친 것’ 같았다. 하지만 K-리그는 썰렁하다. 성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도, FC서울-수원의 라이벌전이 벌어져도 ‘FC대한민국 팬’들은 무심하다. K-리그는 마니아들이 가는 열정적이고 딱딱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구장 데이트는 익숙한데 축구장은 왠지 어색하다. 그래서 프로축구 FC서울의 행보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서울은 역사를 썼다. 전신인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무려 10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평균관중 3만명 시대를 열어젖혔다. 어린이날에는 6만 747명이 찾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FC서울은 잔뜩 고무됐다. 올 시즌에 더 많은 팬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시즌이지만 정신없이 바쁘다. 그리고 신선한 시도를 했다. 테마파크 롯데월드와 손을 잡고 통합시즌권을 출시한 것. 12만원짜리 시즌권 하나로 2011시즌 서울의 모든 홈경기는 물론 롯데월드를 365일 드나들 수 있다. 스포테인먼트의 선두주자답다. 사실 FC서울은 ‘북패륜’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불린다. 연고를 안양에서 서울로 옮긴 게 이유다. 그러나 서울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한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거저 얻은 건 아니다. 2006년 J-리그 컨설팅에 잔뼈가 굵은 하쿠호도사에 의뢰해 장기발전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2035비전’이다. 구단 창단 50주년을 맞는 2035년에는 진정한 넘버원 구단이 된다는 게 핵심이다. 서울은 ‘이기는 축구’만큼이나 ‘재미있는 축구’를 중시한다. ‘팬이 있어야 축구도 있다.’는 인식이 깔렸다. 서울은 국내 프로구단 중 최초로 통합고객관리(CRM)시스템을 도입했다. 팬들에게 수시로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보내 선수단 소식과 경기관련 기록을 제공한다. 이렇게 관리하는 팬만 15만명. 특히 어린이팬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이들이 성인이 될 미래는 더욱 창창하다. FC서울 이재호 마케팅팀장은 “축구 본연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부담없이 말랑말랑한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 축구장을 찾는 모든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합우승 주역들에 몰리나·김동진을 데려오며 살뜰하게 전력을 꾸린 서울을 올 시즌 더욱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팬’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울산 현대차 5개공장 가동 중단·대구 물류 개점휴업

    평소 눈을 자주 볼 수 없던 부산·경남지역에 갑자기 폭설이 내리자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제설작업은 더디기만 했다. 앞서 강원영동지역의 폭설은 농작물 피해와 교통대란에 그쳤지만, 영남지역의 폭설은 이와 더불어 산업단지의 생산 차질과 물류대란으로 이어졌다. 부산시는 14일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 직원 비상소집령을 내려 제설작업에 투입했다. 80여대의 제설 차량을 동원해 고지대 이면도로 등에 염화칼슘 150t을 뿌렸다. 부산시는 폭설로 인해 시민들이 도시철도로 몰릴 것에 대비해 총 20회의 열차를 증편 운행했다. 그러나 눈이 많이 오지 않는 남부지방이어서 제설차량이 부족한 데다 제설작업도 강원지역에 비해 어설프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가 미끄럽고 위험한 탓에 중국집, 통닭집 등 배달전문 점포들이 배달을 포기하고 문을 닫았다. 부산기상청은 폭설에 대한 예보가 너무 늦었다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경남지역에선 100여곳에 가까운 학교가 휴교를 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췄다. 오전에 내리던 적은 눈이 오후 들어 폭설로 변하자 경찰은 창원, 김해, 양산, 밀양, 의령지역 도로 20곳에서 차량 진·출입을 전면 통제하거나 체인을 장착한 차량만 통과시켰다. 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대구와 경북지역에선 경주 산내와 청도 운문을 잇는 국도 등 국·지방도 16곳에서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오전 5시쯤 대구 수성구 가천동 범안로 고가도로 아래에선 트럭을 몰고 가던 박모(43)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등과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대구발 항공기 3편이 결항돼 승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시민들이 도시철도로 몰려 대구지하철 1·2호선 승객이 일주일 전보다 50% 많은 9만 4018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울진에서는 비닐하우스 85동과 축사 32동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고 울진읍 현내항의 소형어선 3척이 침몰했다. 올해 초 60여년 만에 사상 최대의 폭설이 내린 포항지역에도 한달 만에 다시 최고 40㎝의 대설이 내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하루 3만 5000t에 이르는 철강제품 출하를 이날 1만t으로 줄였다. 현대자동차는 오후 9시부터 시작하는 울산공장 야간조에 대해 하루 휴무를 지시하고 5개 공장 생산라인에 가동을 중단했다. 울산지역에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인 16.5㎝가 내렸고 밤에도 10㎝가 더 내렸다. 경주 외동공단 관계자는 “7번 국도가 울산과 경주공단을 연결하는 유일한 주도로인데, 눈에 얼어붙어 큰 걱정”이라면서 “부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하면 현대차의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70여개 화물알선업소가 입주해 있는 대구 물류터미널은 300여대의 화물차량들이 주차장을 빠져나가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한편 서울시는 16일까지 공무원 26명과 덤프트럭 12대, 제설제 120t을 강원 피해지역에 긴급 지원했다.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雪魔(설마)’할퀸 영남…포스코·현대차 생산차질

    ‘雪魔(설마)’할퀸 영남…포스코·현대차 생산차질

    강원 영동지역을 덮친 ‘눈폭탄’이 14일 남하해 대구와 부산, 울산, 창원, 포항 등 영남지방을 강타했다. 포스코 등 생산기지가 밀집돼 있는 곳의 물류 기능이 마비되면서 상당한 규모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기상청은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과 영동지방 전역, 제주 등에 평균 2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렸다.”면서 “14일 밤늦게까지 15㎝의 눈이 더 내리다가 그치겠지만, 15일에는 서울 등 중부내륙지방에도 적은 양의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15일 0시 현재 동해 32.9㎝, 속초 20.3㎝, 포항 27.3㎝, 경주 23.3㎝, 울산 21.2㎝, 부산 6.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한때 강릉과 포항, 김해 등 전국 15곳에 대설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4일 오후 10시를 기해 부산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를 해제했으며 강릉과 동해, 삼척 평지에 내려졌던 대설경보도 모두 해제됐다. 대구에서는 7.8㎝를 기록, 1994년 2월 11일 17㎝를 기록한 뒤 2월 적설량으로는 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초 50㎝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60여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한 포항은 장기면에만 40㎝의 눈이 내렸다. 영남 폭설로 포항제철소는 철강제품 출하량을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 울산의 현대자동차는 5개 공장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1만 5000명이 일하는 야간 조업을 중단했다. 아울러 울산지역 초·중·고교 412개교가 휴교했다.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서울, 고양 기피시설 54곳 자진 철거

    불법 기피시설로 인해 고양시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1차 행정대집행 시설 60건 중 54건을 자진 철거하면서 일단 물리적 마찰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고양시가 다음 달 10일 2차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데다 일부 시설의 법적 분쟁까지 더해 두 지자체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이 남아 있다. 고양시는 지난달 11일 관내 60여건에 달하는 서울시 불법시설물에 대해 강제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영장을 교부한 결과 현재까지 54건의 시설물이 자진철거됐다고 14일 밝혔다. 1차 행정대집행 예정 시설로는 덕양구 현천동 서울시 난지물재생센터 사무실 등 2건, 마포구 폐기물시설 창고 등 3건, 도내동 11개 구청 차고지 시설물 55건 등 모두 60건이다. 이 가운데 서울시는 덕양구 도내동 청소차량 차고지 불법시설물 40여곳을 자진 철거했으며, 은평구가 목조 정자와 창고용 컨테이너, 사무실로 사용하던 조립식 건물 등 5건의 불법시설물을, 서대문구는 6건의 불법시설물을 자진 철거했다. 이에 따라 1차 행정대집행 예정 시설 가운데 은평구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도내동 청소차량 차고지 3건과 마포구가 운영하고 있는 재활용 처리시설 3건 등 6건의 불법시설을 제외하고 모두 자진철거됐다. 고양시는 1차 행정대집행 대상 시설 대부분이 자진철거되면서 강제철거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마포구 재활용 처리시설의 경우 이를 위탁 관리하는 ㈜난지크린테크가 지난달 의정부지법에 행정대집행 취소소송 및 행정대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분쟁은 오히려 커졌다. 또 덕양구 현천동 난지물재생센터 등 허가나 신고를 거치지 않은 시설물 13곳에 대해 다음 달 10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2차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차 행정대집행 예정 시설에 포함된 난지물재생센터 전기실 4곳, 하수 녹조류제거펌프실 1곳 등은 강제철거할 경우 서울시 하수처리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불법 기피시설에 대해 일부 구청장이 직접 나서 철거하거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1차 행정대집행이라는 극한 상황은 피하게 됐다.”며 “그러나 아직도 서울시는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아 2차 행정대집행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며, 법적인 조치에도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성 고양시장은 “2차 행정대집행 영장 교부 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내 기피시설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향후 구체적인 협의를 제안했지만 여전히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맞섰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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