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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제설기’로 눈 치우는 장애인들 화제

    ‘휠체어 제설기’로 눈 치우는 장애인들 화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제설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전동 휠체어를 고쳐 만든 제설기의 활약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사는 팀 테일러(30)는 자체 제작한 휠체어로 만든 제설기를 직접 몰며 쌓인 눈을 치우는 영상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했다. 팀 테일러는 미 매체 허핑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17세 때 교통사고로 여자 친구와 그녀의 여동생을 잃고 자신은 척수 마비로 평생 걸을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나와 같은 사람들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미국 NBC 지역방송 WOWT에 따르면, 미국 네브래스카 오마하에 사는 재향군인 저스틴 앤더슨은 자신의 전동 휠체어에 스노우 블레이드를 붙여 만든 제설기로 아이들이 학교에 오가는 통학로를 확보하기 위한 제설 작업에 협력하고 있다. 저스틴 앤더슨은 “내 다리를 절단했을 때도 암과 싸우고 있을 때도 이웃들이 지지해 준 것에 대한 답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뇌수술을 받은 소년은 눈을 치우는 동생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휠체어 앞에 눈 삽을 장착한 뒤 함께 눈을 쓸었다. 이 밖에도 휠체어로 제설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터넷상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은 “좋은 생각이다”, “각각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 등의 호평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록적인 폭설로 ‘슬로프’ 된 뉴욕 도심…차 대신 스노보드!

    기록적인 폭설로 ‘슬로프’ 된 뉴욕 도심…차 대신 스노보드!

    기록적인 폭설로 뉴욕 도심에 ‘차량 통행 중단’이 내려졌음에도 아찔한 스노보딩을 즐긴 유튜버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출신 유튜버 ‘케이시 네이스탯’(Casey Neistat)은 지난 24일 유튜브에 ‘뉴욕 경찰과 스노보딩’(SNOWBOARDING WITH THE NYPD)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은 “폭설로 인한 비상사태 기간동안 운전하는 시민이 있다면 체포할 수 있다”는 뉴욕시장의 경고로 시작된다. 하지만 네이스탯과 그의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들은 사륜구동 차량에 줄을 연결하고는 뉴욕 도심 구석구석을 종횡무진 누비기 시작한다. 눈더미를 점프하기도 하고 차량과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며 묘기에 가까운 스노보딩을 즐기던 네이스탯과 친구는 시민들의 환호 속에 타임스퀘어와 맨해튼 거리를 통과한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결국 네이스탯과 친구는 경찰차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경찰은 “항의가 들어오긴 했지만 말하는 척만 하겠다”며 이들을 타이른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하루 만에 4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D.C.와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을 마비시킨 폭설은 최소 28명의 사망자를 내고 잠잠해졌으며,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약 8천500억 원)로 추산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를 기해 전날 발령했던 여행금지명령과 차량 통행 중단을 해제했다. 사진·영상=CaseyNeista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1천 만원 줘도 수술 안돼” 名醫 ‘척추’를 말하다

    [메디컬 인사이드] “1천 만원 줘도 수술 안돼” 名醫 ‘척추’를 말하다

    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장의 소신, 그리고 철학 “난 운동 강요 안해” 건강비결 속에 숨겨진 과학 여기 ‘이상한’ 의사가 있습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오면 “주사 한 대 맞고 그냥 집에 가서 푹 쉬세요”라고 말하곤, 바로 다음 환자를 만납니다. “밤낮으로 허리가 아파 죽겠는데 그냥 가라고 하다니.” 애타는 마음을 몰라주는 의사 때문에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어렵게 입원한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진 돌다 만나면 여지없이 주사 맞고 당장 퇴원하라고 합니다. “1000만원이든 2000만원이든 달라는 대로 낼 테니 최신 수술 좀 해 달라”고 매달려 보지만 결국에는 병원을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환자 입장에선 당혹스러운 이런 행동에도, 그의 진료실 앞에는 늘 환자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전국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몰려듭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이런 상황,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궁금해진 저는 그를 직접 만나기로 했습니다. ●“난 척추건강 95점” 비결은 ‘자세’ 한파가 기승을 부린 24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경희대병원. 척추 질환 3대 명의(名醫)로 꼽히는 김기택(59) 강동경희대병원장을 어렵게 만났습니다. 경희대 의대 10회 출신으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기획진료부원장, 협진처장 등을 맡다가 지난달 제5대 병원장에 취임했습니다. 교수로 활동할 때도 고난도 수술에, 하루 200~300명의 환자를 만나 밥 한술 제대로 뜰 시간이 없었지만, 병원장이 되고 난 뒤에는 더 바빠졌다고 합니다. 미소 뒤에 담긴 철학이 궁금했습니다. ‘고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곧은 원칙은 어디서 나온 걸까. 인사를 나누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시쳇말로 ‘돌직구’ 질문을 꺼냈습니다. “원장님은 스스로 척추 건강 점수가 몇 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초도 지나지 않아 답이 돌아왔습니다. “전 95점 정도 됩니다.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려는데 먼저 말을 꺼냅니다. 김 원장은 “나는 첫째로 앉아 있지 않고 계속 진료실과 병실을 걸어 다닌다”면서 “다행히 외과의사라서 수술실에 들어가니까 앉아 있을 일도 별로 없다. 앉아서 수술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습니다. 허리 건강을 위한 운동에도 관심이 많을까. 그런데 예상과 다른 답변이 나왔습니다. 그는 “특별히 허리와 관련한 운동을 하진 않는다. 최근에는 환자에게도 아예 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곤 “자세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합니다. 20, 30대는 스트레칭이나 허리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40대 이상은 운동보다는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고 합니다. 척추뼈 완충기관인 ‘추간판’(디스크)은 15세가 넘어가면 이미 노화가 시작될 정도로 빨리 쇠퇴하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 60대는 과도한 스트레칭도 주의해야 합니다. 추간판 압력을 줄이려면 눕는 게 제일 좋고, 그다음이 서 있는 것이며 제일 나쁜 자세는 앉아 있는 자세라고 합니다. 바닥에 늘 앉아 생활하는 우리 ‘좌식 문화’는 척추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김 원장은 “특히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파 까고 마늘 까는 주부들의 자세는 척추 건강에 정말 나쁘다”고 표현했습니다. ●꼿꼿하게 서서 빨리 걸어야 하는 이유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이라면 배를 적당히 내민 상태로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늘 힘을 줘야 한다는데요. 허리에 힘을 빼고 엉거주춤 앉거나 옆으로 기대는 행동, 특히 여성들이 많이 하는 다리 꼬는 자세는 허리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허리 건강에 제일 중요한 근육은 뒤쪽의 ‘기립근’이라고 하는데요. 동물은 이 근육이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에 네 발로 다닙니다. 김 원장은 “운동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근육을 좁혔다 늘렸다 하는 것이 있고, 근조직을 움직이지 않고 꾸준히 힘만 주는 운동이 있다”면서 “평소에 기립근에 긴장을 주지 않고 근육이 약해지면 허리가 굽어지고 늘 아프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허리 근육은 손 근육처럼 섬세해서 격한 운동을 한다고 해서 바로 울퉁불퉁 발달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꼿꼿하게 허리를 펴야 하는데요. 걸어 다닐 때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김 원장은 “두 번째로 중요한 근육이 엉덩이 근육인 ‘대둔근’인데 빨리 걸어야 실룩실룩 움직이며 발달한다”면서 “환자에게도 늘 허리 쭉 펴고 빨리 걸으라고 강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제서야 그가 인터뷰 내내 엉덩이를 뒤로 빼고 배를 내민 자세로 허리를 쭉 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저도 인터뷰에 집중하느라 구부정해진 허리를 펴게 됐는데요. 이번에는 화제를 척추 수술로 옮겼습니다. 김 원장은 현재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으로 척추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또 강직성 척추염 교정 수술, 척추암 수술 등 고난도 척추 수술 분야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외과의사입니다. 그런데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니, 환자들이 의아해할 수밖에 없는데요. “병원에 오지 말고 쉬면서 진통소염제 좀 사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도 1년에 2~3차례씩 너무 자주 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경막외주사, 신경차단술 등 통증·염증 치료용 주사 처방을 하고 2~3개월 경과부터 본다고 합니다. ●환자에게 불친절 신고까지 당한 ‘소신’ 김 원장은 “의사는 신이 아니다”라면서 “10년 동안 아프다고 MRI 10차례를 찍었는데 뭐라도 깨지고 터지고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아무렇지 않다면 그냥 팔자려니 하고 집에 가서 쉬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적 치료로도 상태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3분의2가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이 완화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신체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인내심을 갖고 생활습관을 바꿔 스스로 고쳐야 한다”면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도 비수술적 치료부터 해보고 한 박자 쉬었다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수술을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2~3개월 안에 단박에 해결하려는 조급증이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어렵게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그냥 가라고 하니 화가 나 김 원장을 ‘불친절 직원’으로 신고하는 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 원장은 “통증은 정말 주관적이기 때문에 민감도가 환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병원을 전전하고 의사에게 목매다 보면 병이 더 난다”면서 “다만, 발가락을 올릴 수 없다든지 대소변이 그냥 나온다든지 항문 주위 감각이 없을 정도로 마비가 되면 수술을 바로 시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유행하는 전액 본인 부담의 일부 고가 비수술치료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약간만 절개한다’, ‘마취가 없다’, ‘당일 퇴원한다’고 하니 환자가 혹할 수밖에 없다. 국가에서 정상적인 수술 보험수가의 70%만 주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의사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시술에 매달린다”면서 “약간의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통증 주사 맞으면서 2~3개월 지내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만 비싸고 효과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구촌 최강 한파] 제주공항 사흘째 ‘마비상태’… 종이 깔고 쭈그리고 ‘쪽잠’

    [지구촌 최강 한파] 제주공항 사흘째 ‘마비상태’… 종이 깔고 쭈그리고 ‘쪽잠’

    북극 한파로 폭설과 강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긴 주말에 제주도 관광객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5일 오후 8시까지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제주도에선 7만 6000여명의 관광객이 발을 동동 굴렀다.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부랴부랴 전화를 돌려 인근 숙소 예약을 서둘렀지만 호텔 스위트룸까지 예약이 다 차면서 객실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20일 3박 4일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찾은 박모(48)씨는 “23일 비행기가 결항돼 제주도에 더 머물게 됐는데, 나는 운 좋게 숙소를 구했지만 대부분은 공항에서 날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박씨도 새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공항에서 만원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도로가 결빙돼 움직이지 못하자 강풍과 폭설을 뚫고 2시간을 걸어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를 잡지 못한 관광객 1000여명은 1만원에 산 박스를 깔고 앉아 항공권을 기다리거나 찜질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에서 온 김모(36)씨 일행은 “어제 한라산을 오르려다가 입산이 통제돼 등산도 못 하고, 폭설로 고립됐다가 어렵게 공항에 왔더니 결항”이라며 하늘을 원망했다. 제주공항에서는 관광객이 진을 치면서 식당가는 물론 주변 편의점의 신선식품과 과자가 바닥났다. 관광객을 무료로 재워 주겠다는 따뜻한 온정도 이어졌다. 24일 오후 제주 최대 커뮤니티인 ‘제주맘카페’에는 ‘오늘 하루 무료 숙박을 제공한다’는 글이 50여개나 올라왔다. 이들은 어린아이나 노인을 동반한 가족에게 우선적으로 무료 숙박은 물론 식사까지 제공한다며 동네 위치와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제주도는 공항 체류객들을 위해 숙소 안내를 도와주고 모포와 컵라면, 초코파이 등을 제공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보상받을 길은 거의 없다. 폭설과 강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결항에 대해서는 항공사가 숙박시설 등의 편의를 제공하거나 금전적 배상을 할 의무가 없어서다. 관광객들은 “최소한의 편의 제공은 항공사 측에서 해 줘야 하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발이 묶인 관광객들에게 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울릉도는 높은 파도로 여객선이 일주일째 결항돼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이 거의 동났다. 울릉군 관계자는 “식당마다 부식이 없어 국과 밥, 김치 등이 전부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편이 끊기면서 육지로 나온 울릉군민 1000여명은 포항 등에서 여관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 용산역에선 24일 오전 10시 37분 용산역을 출발해 목포역으로 향할 예정이던 20량짜리 KTX 513 열차의 문짝이 얼어붙어 닫히지 않아 열차 출발이 9분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항공사들은 25일 저녁 제주공항이 다시 가동되면 정기편과 임시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이·착륙 항공기 수가 제한적이어서 대기 중인 관광객을 모두 실어나르는 데는 2~3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한파와 폭설로 제주와 경기 일부 초등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췄다. 북극 한파가 매서웠지만 대입을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23일과 24일 대입 실기 고사를 치른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는 충청 지역의 대설특보로 차질을 우려했지만 결시자는 예년과 비슷했다. 윤장혁 순천향대 입학팀장은 “결시율이 10% 안팎이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울릉도 6일간 ‘눈폭탄’ 로 고립돼, 채소 등 신선제품 고갈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6일 동안 울릉지역에 내린 폭설로 육상과 해상교통이 완전히 마비돼 울릉도도 고립됐다.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육지와 완전히 단절된 탓에 채소와 우유, 계란, 과일 등 신선 제품도 거의 고갈된 상태다. 울릉지역에는 6일간 100㎝의 폭설이 내려 23~24일 이틀간 울릉 일주도로를 비롯한 전 구간의 공영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포항~울릉 간 정기여객선이 18일부터 이날까지 7일간 운항이 중단돼 관광객과 주민 등 200여 명의 발길이 묶였다. 풍랑주의보로 어선들은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항구에는 크고 작은 오징어잡이 어선 200여 척이 피항 중이다. 울릉군은 폭설이 계속되자 이날까지 이틀째 공무원 350여 명과 제설차 5대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정무호 울릉부군수는 “폭설로 사건·사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유통기간이 짧은 생필품은 부족하지만 다른 가공식품이나 연료 등은 비축 물량이 있어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위클리 우주+] 숨겨진 9행성·토성 위성·보석같은 성단

    [위클리 우주+] 숨겨진 9행성·토성 위성·보석같은 성단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여정은 최악의 한파와 눈폭풍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이번주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재활용로켓 팰컨 9를 쏘아올렸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쳤고 우리 머리 위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인들은 아름다운 오로라와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눈폭풍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금주에 벌어진 우주 관련 주요 소식을 정리해봤다. - '절반의 성공' 팰컨 9 로켓 발사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스페이스X가 발사한 재활용로켓 팰컨 9는 기후변화를 정밀분석하는 위성 제이슨 3호를 무사히 우주 궤도에 올려놓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1단계 추진로켓은 태평양에 떠있는 플랫폼 도크 위로 내려 앉았으나 갑자기 균형을 잃고 옆으로 쓰러지며 폭발했다. 현재까지 조사로는 착지 장치의 다리 부분이 부러져 일어난 사고로 알려졌으며 완벽한 성공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벌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아름다운 지구의 오로라 지난 20일 유럽우주국(ESA)의 영국인 우주비행사 티모시 피크가 ISS에서 촬영한 아름다운 오로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지구 위로 붉은색과 녹색으로 이루어진 신비로운 커튼이 바로 오로라다. 피크에 따르면 사진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에 있는 코목스와 스트라스코나 일대 상공에서 촬영됐다. - 환상적인 토성의 두 위성 지난 20일 NASA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위성 테티스와 야누스의 모습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 속 반달 모습으로 하얗게 빛나는 위성이 테티스, 그 뒤 못생긴 돌덩이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야누스다. 테티스(Tethys)는 지름 1062km로 전체가 얼음 덩어리로 구성돼 있으며 표면은 어떤 물체와 충돌하면서 생긴 커다란 ‘상처’(크레이터·crater)가 있다. 로마신화에서 따온, 두 얼굴을 가진 신으로 유명한 야누스(Janus)는 지름 179km의 작은 위성으로 모양이 불규칙하고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있다. 흥미로운 점은 야누스가 인근에 위치한 형제 달 에피메테우스(Epimetheus)와 공전 궤도를 공유하지만 서로 충돌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전문가들은 과거 한 몸이었던 위성이 운석과 충돌해 두 개로 나눠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과연 태양계에 숨겨진 행성이 있을까?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 등 공동연구팀은 명왕성 너머에 새로운 9번째 행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연구팀은 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한 것이 아닌 6개의 작은 천체가 같은 각도로 타원형 궤도를 도는 모습으로 이를 추론했으며 행성이 최대 지구보다 10배는 클 것으로 예상했다. - 우주에 떠있는 아름다운 보석  우주에 떠있는 수많은 보석 같은 별들의 향연도 한 장의 사진에 담겼다.지난 21일 NASA는 마치 물감으로 그린듯 환상적인 색채로 빛나는 성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NASA와 ESA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에 포착된 이 성단(星團·수백 개~수십만 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들의 집단)의 이름은 ‘트럼플러 14’(Trumpler 14). 겨울철 남쪽 하늘에서 보이는 별자리인 용골자리(Carina)에 위치한 트럼플러 14는 지구에서 약 8000광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 무시무시한 거대한 눈폭풍 최근 미국을 마비시킨 사상 최악의 한파와 눈폭풍 모습도 우주에서 관측됐다. 23일 오전 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는 미국 동부 지역의 한파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모두 안전하기를"이라는 글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주공항 폭설’ 진태현 박시은, “월 화 수 티켓 모두 매진” 부부에게 무슨 일?

    ‘제주공항 폭설’ 진태현 박시은, “월 화 수 티켓 모두 매진” 부부에게 무슨 일?

    ‘제주공항 폭설’ 제주공항 마비 사태에 진태현, 박시은 부부도 발이 묶였다. 24일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배우 진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재 상황 오늘 서울 복귀 스케쥴 무산 월 화 수 티켓 모두 매진. 이럴 줄 알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모든 항공사 실시간 검색 확인 결국 화요일 취소표 드라마틱하게 획득”이라며 “내일까지도 눈 예보 내일 공항상황도 아무도 모름 일단 도로상황이 전쟁터임. 결국은 아이들과 함께 더 지내라 오라는 하나님의 선물. 똑똑하다 잘났다 하지 맙시다. 결국 파도 바람과 눈 보다 약한 존재 일뿐이니. 눈하고 차 조심하세요, 제주에 계신 분들”이라고 제주도 상황을 전했다. 사진 속 진태현과 함께 찍힌 제주도 풍경은 온통 눈이다. 아내 박시은이 같은 날 올린 동영상에도 거센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내 박시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주도 눈보라로 발이 묶였다. 언제 올라 갈 수 있는 건가요”라고 적었다.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전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25일까지 공항이 폐쇄됐다. ‘제주공항 폭설’ 진태현 박시은 부부 사진 = 서울신문DB (‘제주공항 폭설’ 진태현 박시은 부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목포·완도·여수 등 항공편 결항, 여객선도 92척 통제

    광주·전남에서 23일부터 이틀째 이어진 폭설과 한파에 육상·해상·항공 교통도 마비됐다. 24일 현재 광주 98개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22곳은 단축, 16곳은 우회 운행 중이며 오전 항공편 13편은 모두 결항했다. 전남에서는 구례 성삼재(천은사-도계 16㎞) 구간과 진도 군도 15호선 2.5㎞ 구간이 통제 중이다. 여수와 제주·김포를 오가는 항공편 3편은 결항했으며 무안공항도 부분 통제 중인 가운데 제설작업이 진행 중이다. 목포·여수·완도 등을 오가는 55개 항로 여객선 92척은 전면 통제됐다. 낙상·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광주시 재난안전상황실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폭설주의보로 비상근무가 이뤄진 23일 오후 3시 30분 이후 광주에서는 낙상 22건, 교통사고 11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는 낙상 28건, 교통사고 42건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전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 대통령 “北제재 모든 실효적 수단 추진”

    박 대통령 “北제재 모든 실효적 수단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9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정부는 북한이 마땅한 대가를 치르도록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실효적 (제재) 수단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더욱 염려되는 것은 북한의 대남 도발과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서 한반도의 안보 불확실성도 더욱 증대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오늘은 1968년 1·21사태가 발생한 지 꼭 48년째 되는 날로, 돌이켜보면 휴전 이후 한반도는 항상 긴장 상태에 있었고 진전이 좀 있을까 싶으면 다시 냉각되길 반복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는 동시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을 계속하는 등 비대칭 전력의 증강에 힘을 쏟고 있고 사이버 공격이나 소형 무인기 침투 같은 다양한 형태의 도발 위협도 계속하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 태세 구축을 당부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최근 각국에서 테러가 발생했는데 우리도 이런 테러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고 사이버 테러 같은 초국가적, 비군사적 위협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국민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인데도 국회에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 주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새로운 유형의 위협들은 열 번을 잘 막아도 단 한 번만 놓치면 국가 기능이 마비될 수 있고 엄청난 사회 혼란을 발생시키는 매우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는 북한과 내부 적대 세력에 의한 테러, ISIL 등 국제적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많은 국가 중요시설과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지자체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수천t의 화학무기와 탄저균, 천연두 등 십여종 이상의 생물학 작용제를 보유 중이며 생화학무기에 의한 위협은 예측이 힘들고 대규모의 국가적 재앙과 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으며 피해 복구에 엄청난 예산과 노력이 소요된다”면서 “테러·생물·사이버 위협 등에 대비한 국가 방위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반 조치를 착실히 시행해야 한다. 민·관·군·경은 항시적으로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이나 기타 안보 위험 상황 발생 시에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원숭이 머리 통째 이식수술 성공…내년 첫 사람 도전

    원숭이 머리 통째 이식수술 성공…내년 첫 사람 도전

    제2의 프랑켄슈타인 의사의 등장일까? 아니면 수많은 사지마비 환자들의 구세주일까?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출신의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 등 공동연구팀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큰 윤리적 논란을 일으킨 이 수술은 한 원숭이에게서 머리를 통째로 분리한 뒤 이를 다른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번 수술은 지난해 의기투합한 중국 하얼빈 의과대학에서 진행됐으며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 김시윤 연구교수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나베로 박사는 "어떤 신경손상도 없이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이 이루어졌다"면서 "이번 수술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으며 대중들에게 머리 통째 이식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수술을 통해 머리이식의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으며 수술을 마치고 20시간 뒤 동물 윤리 차원에서 원숭이를 안락사시켰다.   다소 황당하게도 느껴지는 이 프로젝트는 그러나 전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동물의 머리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 처음 머리 이식수술의 대상도 역시 원숭이로 지난 1970년 미국의 뇌 이식 전문가 로버트 화이트 박사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당시 다른 원숭이의 머리를 통째로 이식받은 원숭이는 수술 후 깨어나 눈을 뜨고 맛을 보는 등 일부 성과를 냈으나 9일 후 죽었다. 카나베로 박사가 공개한 머리 이식방법은 이렇다. 먼저 12도~15도 환경에서 머리를 정확히 분리한 후 1시간 내에 특수 고분자 소재의 ‘접착제’로 다른 신체의 혈액 순환계에 연결한다. 이후 척수연결 등의 고난도 과정을 거쳐 100명의 외과 전문의가 달라붙으면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카나베로 박사의 주장이다. 박사는 이 비용을 우리 돈으로 약 13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 의사’ 라는 비아냥에도 카나베로 박사가 계속 머리 이식수술을 연구하는 이유는 성공할 시 전세계의 수많는 사지마비 환자들이 다른 신체를 빌어 우뚝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수술 대상도 이미 정해져 있다. 대상자는 러시아 컴퓨터 과학자 발레리 스피리도노프(30)로 그는 근육이 퇴화하는 희귀병 베르드니히-호프만 병을 앓고 있다. 목표대로 연구가 진행되면 내년 12월 세계 의학계를 뒤흔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수술을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다는 것이 카나베로 박사의 계획. 그러나 이 수술이 갖는 난관은 하나 둘이 아니다. 먼저 의학적으로 실제 가능한지 여부이다. 미국 정형외과학회 회장 윌리엄 매튜 박사는 “머리 이식 수술이라는 아이디어와 방식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아직 수술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먼 미래에서나 이루어질 일”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수술이 성공한다고 해도 숱한 윤리적 문제와 논란은 필연적이다. 예를 들어 누가 그 신체의 주인인지 여부와 기증자로부터 몸을 이식받은 (머리만 가진)사람이 자식을 낳는 경우 그 아이는 누구의 자식이 되느냐는 것 등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어쩌다 내 신세가…’ 쥐덫에 걸린 맹독사 ‘ 호랑이뱀’

    ‘어쩌다 내 신세가…’ 쥐덫에 걸린 맹독사 ‘ 호랑이뱀’

    쥐덫에 걸린 독사의 영상이 화제입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올라온 영상에는 외국의 한 가정집 쥐덫에 걸린 맹독의 호랑이뱀의 모습이 보입니다. 쥐덫에 걸린 뱀이 고개를 빳빳하게 세운 뒤,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 쳐보지만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한편 ‘호랑이뱀’은 보통 호주의 늪지대에 가장 많이 서식하며 갈색과 노란색 띠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독에는 혈액응고제를 포함 신경마비를 유발시키는 물질을 가진 맹독사로 평균 몸길이는 1.2m.(다음 백과사전) 사진·영상= ANGRY GRANDPA Fan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광장] 정말 어마어마한 일은/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정말 어마어마한 일은/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방에 붙어 있는 글귀다. 시인 정현종의 ‘방문객’에서 따왔다.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을 자신이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를 내보이려는 속내가 묻어난다. 조금 낯간지럽긴 하나 사람이 온다는 것, 맞다. 그 사람의 어제와 오늘, 내일이 함께 오는데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가. 한데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어디 문 대표 방에서만 벌어지고 있을까. 소속 의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정치적 빈혈 상태에 놓인 문 대표로서야 ‘새피’ 수혈이 분명 어마어마한 일이겠으나, 지금 정치판에 이런 엄청난 일이 어디 이것뿐일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그제 신년 회견에서 “4월 총선에서 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지금의 300개 의석 가운데 5분의3 이상을 차지하겠노라고 했다. 국정 안정을 내세워 과반 의석을 호소한 집권당 대표는 많았어도 180석을 얘기한 대표는 기억에 없다. 어마어마한 얘기다. 이에 더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심판론’까지 들고나왔다. 정부가 아무리 설득해도 국회가 요지부동이니 이제 국민이 회초리를 들어 달라는 것이다. 말이 국회지 야당 심판론이다. 야당의 정부 심판론은 차고 넘쳤으나 정부의 국회 심판론은 없었다. 이 또한 희대의 일이다. 오만하다고 비칠 수도 있을 김무성 대표의 180석 발언은 그러나 허언만은 아닐 듯하다. 제1야당이 지지율 20% 안팎의 2개 정당으로 쪼개진 현실에서 지지율 40% 안팎인 새누리당이 5분의3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확률은 대단히 높다. 총선은 대선과 달리 253개(잠정) 선거구별로 국회의원 1명씩만 뽑는 매치게임이다. 골프로 치면 대선은 18홀 전체 타수로 승부를 가리는 스트로크 방식이고 총선은 18홀 중 이긴 홀수가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매치업 방식이다. 2, 3등이 얻은 표는 죄다 휴지통에 처박힐 사표(死票)일 뿐이다. 연초부터 쏟아져 나온 여론조사 결과나 SNS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 자료는 새누리당의 180석 확보 가능성이 80%에 이른다고까지 말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야권은 말이 없다. 그럴 겨를이 없다. 2년 뒤 대선만 바라본 채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새누리당으로 눈을 돌릴 처지가 못 된다. 새로울 것 없는 원로들을 당의 간판으로 내세운 정치 유랑극으로 사당(私黨)의 색깔을 흐리고, 성공 신화는 썼을지언정 정치의 ‘정’ 자도 몰랐을 법한 인사나 방송에서 전위대 노릇을 한 사람들 몇몇을 불러 모아 ‘새정치’로 분칠하기 바쁠 뿐이다. 그들 밑에서 또는 그들 사이에서 공천을 걱정해야 하는 장삼이사의 금배지들은 이런 문·안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2016년 벽두 정국은 타협 불능 식물국회의 기능 정지와 국회의원 선거를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변질시킨 문·안 두 야권 주자의 생존 싸움, 정부와 국회의 가파른 대치, 그리고 이에 따른 민생의 하염없는 표류와 국민들의 한숨으로 정리된다. 총체적 정치 마비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이보다 어마어마한 일은 지금 없다. 김 대표의 180석 발언으로 총선 전선은 이제 분명해졌다.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 자력 개정을 위해 180석을 달라고 호소하고, 야권은 거대 여당의 탄생만은 막아 달라고 읍소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다. 저마다 이런 정책과 저런 사람을 내세워 대결하는 총선의 구색을 갖추긴 하겠으나 결국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세력과 세력,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의 충돌 속에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둘러싼 쟁패로 귀결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국회선진화법의 운명과 박근혜 정부의 남은 1년여 국정이 갈릴 것이다. 어느 쪽이든 가파른 대치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에 180석을 안겨 국회선진화법을 독자 개정토록 할 것인가, 아니면 그럴 힘을 주지 말 것인가만을 총선 옵션으로 받아든 유권자들은 불행하다.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을 선거라는 완력으로 푸는 건 정치가 아니다. 아직 의식이 남은 19대 국회라면 지금이라도 응답하기 바란다. 자신들을 최악의 무능 국회로 전락시킨 ‘국회후진화법’의 굴레만큼은 스스로 풀어내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19대 국회가 국민에게 헌사할 최후의 유일하고도 어마어마한 소명이다. jade@seoul.co.kr
  • [사설] 국회 뇌사시킨 ‘선진화법’ 19대 국회가 고쳐라

    국회가 입법 마비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정국이 벼랑 끝 대치로 치닫고 있다. 여야가 노동개혁 관련 입법도, 경제 활성화 관련 법도 절충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새누리당이 의안 표결 처리를 사실상 어렵게 한 현행 국회법, 즉 국회선진화법을 단독으로 개정하는 절차에 착수하면서 정국은 더욱 꼬여 들고 있다. 급기야 그제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 운동’에 참여해 직접 서명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대의민주주의가 고장 나 파생된 일들이다. 우리는 이를 바로잡으려면 ‘선진화’라는 허울만 쓴 채 실제로는 국회를 뇌사 상태로 빠뜨린 국회법부터 고치는 게 첫걸음이라고 본다. 물론 대통령이 입법을 촉구하는 거리 서명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일 순 없다. 야당이 국정 수행을 어렵게 할 정도로 발목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소통하고 정치력을 발휘하는 게 정도이긴 하다. 그러나 국회의 입법 태업이 오죽했으면 이런 초유의 상황까지 초래됐겠나 싶기도 하다.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법안과 구조개혁 입법이 무한정으로 표류해 민생경제가 더 나빠진다면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는 까닭이다. 국회의 입법 직무 유기가 야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악용하는 데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 당연히 차제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국회선진화법이 다수당의 날치기와 소수당의 극한 실력 저지 과정에서 빚어진 ‘동물 국회’를 막는다는 긍정적 취지는 있다. 그러나 운용해 보니 ‘식물 국회’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로 국회를 아예 코마 상태로 빠뜨렸다. 헌법상의 과반수 다수결 원칙을 위배해 5분의3(60%) 찬성이라는 초다수결 원리를 도입한 게 화근이었다. 세계 의회사에서 유례없는 이 제도가 타협과 절충의 정치문화로 착근하긴커녕 입법 기능을 아예 마비시키면서다. 애초에 실패가 예견된 실험이었다. 국민이 선거로 선택한 다수당이 입법 주도권을 행사하고 혹여 잘못되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는 게 대의민주주의의 요체다. 그렇지 않고 소수당이 5분의3 의결정족수를 지렛대로 100% 입법 결재권을 행사한다고? 그러면 선거에서 여권 심판론을 제기할 명분도 없게 되는 셈이다. 야권이 4월 총선 이전에 국회법을 고치는 데 응해야 할 이유다. 다만 새누리당도 국회선진화법이란 첫 단추를 잘못 채운 원죄가 있다. 18대 국회 종반에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가 현행 국회법 개정에 앞장섰지 않은가. 그렇다면 국회선진화법을 편법으로 개정하려 해서도 곤란하다. 새누리당은 그제 운영위를 단독으로 열어 법안의 정의화 국회의장 직권상정 요건을 완화해 의원 절반이 요구하면 가능하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해 부결시켰다. 상임위에서 부결된 안건을 다른 국회법 조항을 이용해 본회의에 올리려는 궁여지책으로 비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본회의에 오른들 야당이 또 가로막으면 처리할 수 있겠나. 의장에게 직권상정이라는 악역을 맡기기 전에 여야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 악법으로 판명된 국회선진화법을 합작한 여야가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이를 결자해지하는 정공법을 택하기를 당부한다.
  • 대만 잡지사 “쯔위 전속 계약권 36억원에 인수”

    대만의 온라인 패션잡지사 ‘저스키’(JUSKY)가 대만 총통 선거의 쟁점 인물로 떠올랐던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17)의 전속 계약권을 최대 1억 대만달러(약 36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17일 대만 영자지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115만명의 독자를 보유한 이 잡지사는 성명을 통해 “쯔위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또 다른 선택권을 주기로 결정했다”면서 JYP엔터테인먼트 측과 적극적으로 인수 협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스키 측은 “이사회를 열어 이를 논의했다”면서 “합의서 초안 작성을 시작했으며 JYP엔터테인먼트측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또 “쯔위가 대만에 돌아와 고국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대만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었다가 최근 고역을 치렀다. 중국 가수 황안(54)은 이 장면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뒤 “대만의 독립분자로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중국에서 여론이 악화되자 쯔위는 대만 총통선거 전날인 지난 15일 밤 유튜브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한편 이날 쯔위의 소속사인 JYP는 외부 접속자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아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를 겪었다. JYP 측은 “어디서 누가 공격하는지 기술적으로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0] 미로에 갇힌 줄기세포, 이젠 도약을 준비하자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0] 미로에 갇힌 줄기세포, 이젠 도약을 준비하자

    우리가 줄기세포에 관심을 가진 건 그리 오래 전이 아닙니다. 아마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연구논문 조작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 전에 줄기세포는 우리 일상과는 먼 거리에 있는 과학 또는 의학 분야의 전문적인 이슈일 뿐이었지요. 황우석(사진) 교수는 신데렐라였습니다. 그의 연구 성과에 온 국민들이 환호했고, 난치질환자들은 치료에 대한 희망을 얻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를 통해 우리의 젓가락질이 일군 개가라며 자긍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때가 2004년 2월이었습니다.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체세포 복제배아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지에 발표됐지요. 이어 이듬해 5월에는 황우석 교수가 척수마비와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연구 결과가 역시 사이언스지에 발표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를 추앙하는 사람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했지요. 그 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황빠’라고 불렀습니다. 아이돌 가수에게나 있을 법한 오빠부대의 출현이었습니다. 줄기세포라는 낯선 존재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짧은 행복, 긴 어둠 그러나 기대와 기쁨은 한순간에 낙담과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2005년 11월에 방송된 모 방송사의 심층 추척프로그램에서 ‘황우석 신화의 난자 매매 의혹’을 다룬데 이어 논문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서면서부터였지요. 연구자와 방송사 간의 공방이 이어졌고, 세간에는 “그럴 수가…”라는 탄식과 “설마…” 하는 기대가 교차했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린 가운데 황우석 교수는 ‘연구원 난자 사용’ 사실을 시인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줄기세포에 대한 희망은 남아있었습니다. 정당하게 얻지 않은 ‘연구원 난자’가 윤리적 문제를 유발한 것이지, 줄기세포 연구 성과는 온전하다고 믿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해 12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가 2005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힌 맞춤형 줄기세포는 없다”고 발표했지요. 이 때문에 그의 연구성과에 환호작약했던 국민들은 쓰디 쓴 실망감을 곱씹어야 했고, 그 때 이미 이 사태의 결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논란 끝에 이듬해 3월 사이언스지가 공식적으로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철회함으로써 사태는 희망으로 시작해 악몽으로 종결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오로지 나쁘기만 한 일은 없는 것인지, 이 사태를 계기로 연구윤리 문제를 제도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아무튼 파장은 오래 갔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손실은 이후 상당 기간 우리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가 마치 동토에 내버려지기라도 한 듯 긴 휴면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이겠지요. 그 틈새를 비집고 일본과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는 연구에 가속도가 붙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요. 우리와 그들의 연구 격차는 이렇게 커져만 갔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유력 매체인 아사히신문의 과학 전문기자인 다카하시 마리꼬를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그와는 오래 전부터 친교하는 사이여서 평소에도 스카이프나 메일을 통해 교신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 때의 만남은 좀 달랐습니다. 마리꼬 기자는 대뜸 황우석 박사의 근황부터 묻더군요. 황 박사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져 가던 때라 주로 국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베리아에서 발굴한 매머드 복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것 등등. 그러자 마리꼬 기자는 필자더러 그의 연구실로 안내해 줄 수 없겠느냐고 다시 묻더군요. 그의 연구소가 서울 영등포 어름에 있다고는 들었지만 막상 같이 가줄 수 없느냐는 제안에 난감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취재와 같은 주제로 인터뷰까지 한 터에 혼자 가라고 할 수도 없어 안내만 하기로 했지요. 이 때는 일본 교토대 iPS 세포연구소장인 야마나까 신야 박사가 유도만능세포를 확립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2012년)한 뒤였습니다. 일본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우리로서는 황우석 사태 이후 우리가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일본이 추월했다고 여길만 했고, 더러는 노벨상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떻든 우리에게는 이 시간이 ‘짧은 행복의 끝, 긴 어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탄력을 받기까지 어림 잡아 4∼5년은 잃어버린 시간이었으니까요. 연구 분야에서 4∼5년은 세상을 바꿀만큼 중요하고도 긴 시간입니다. ●‘줄기세포 신드롬’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는 줄기세포에 극단적인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생기더군요. 줄기세포 문제를 잘못 건드리면 골치만 아프다는 희한한 기피증이 그것입니다. 황당한 얘기입니다만, 우리 식약처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술을 부정한 일이 최근에 발생했습니다. 그냥 부정만 한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술을 폄훼하기까지 했지요. 국내 바이오기업인 네이처셀사는 얼마 전, 일본 관계사인 알재팬사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바스코스템’의 임상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치료기술은 버거씨병을 포함한 중증 하지허혈성 질환에 적용되는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치료가 이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이 치료술을 우리나라에서 허가하지 않은 탓입니다. 아시겠지만, 일본은 전 세계에서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에 가장 깐깐한 나라로 꼽힙니다. 그런 일본에서 이 치료가 시행되는데 우리 식약처는 여전히 깜깜이 식으로 ‘나몰라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네이처셀 측은 “버거씨병,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중증 하지허혈성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한 치료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일본 정부가 허가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의료 분야에서 보수적인 일본 정부가 이를 허가했다는 것은 충분한 검증을 거쳐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더군요. 황당한 일은 이 뒤에 일어났습니다. 네이처셀 측의 이 발표가 있자 식약처는 즉시 해명자료를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버거씨병 치료제 바스코스템을 국내보다 먼저 허가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지요. 식약처는 “일본 후생노동성에 문의한 결과, 후생노동성은 ‘바스코스템’을 의약품으로 허가한 것이 아니라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의사의 책임하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따라서 일본 전역에서 바스코스템 사용을 허가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로 궁색한 변명을 해야 한다면 어느 나라 식약처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식약처의 해명에서 사실을 비틀려는 의도가 충분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이나 중국인도 니시하라 클리닉을 찾아가면 바스코스템을 이용한 치료를 얼마든지 받을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최종적으로 허가했는데, 한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강변한 것이야말로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격이지요. 그러면서 식약처는 좀 저어했던지 “식약처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를 허가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및 제품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면피성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말인즉, ‘그 치료제가 제대로 된 것이라면 우리(식약처)도 충분히 허가할 수 있으나, 그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그걸 깐깐한 일본이 덜렁 승인을 해버렸으니 얼마나 부끄럽고 황당했겠습니까. 가뜩이나 약이 오른 네이처셀 측이 “일본에서 새로 제정된 재생의료추진법에 따라 치료계획이 승인됐으며, 이에 따라 일본인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 환자라도 니시하라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치료 지역에 제한이 있는 것처럼 발표한 식약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목청을 높인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한 제약사나 랩에서 특정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것은 좁게 보면 한 회사의 명운이 걸린 일이고, 범주를 넓혀 보면 그 약으로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 수많은 환자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니까요. 또다른 관점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치료제의 부가이익을 상당 부분 일본에 넘겨준 것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이 일과 무관한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업무적 관행이나 낡은 기준 때문에 국내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박탈하고도 이를 정당하다고 강변하는 식약처가 정말로 국민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묻고 싶다”고 역정을 내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식약처는 현행 규정상 이 치료제를 의약품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다른 약제와 달리 이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만들었는데, 당시의 규정이 줄기세포 관련 조항을 세밀하게 만들어 놓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 때문에 관련 공무원들이 애매한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했을 수도 있는 일이지요. 그러나 이는 규정 이전에 정책적 관점의 문제입니다. 아니, 일본은 승인 신청이 들어가자 즉시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해 치료를 허가했는데, 우리는 그걸 못해 결국 꿩도 매도 다 놓쳤으니 안타깝고 답답한 노릇이지요. 돌이켜 보면, 식약처의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식의 이같은 대응을 두고 오로지 식약처만 탓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황우석 사태 이후 줄기세포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부류가 어디 식약처 뿐이겠습니까. 그러니 시의적절하게 관련 규정을 만들거나 정비하지 못 했을 것이고, 그런 외중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승인하려니 겁인들 안 났겠습니까. 한 마디로 황우석 사태 이후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를 지배한 ‘줄기세포 신드롬’인 셈이지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온 줄기세포 줄기세포(Stem cell·사진)란 신체의 여러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를 말합니다. 아직 미분화 상태여서 적절한 조건을 갖춰주면 원하는 조직으로 세포 차원의 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고 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요. 이를테면 간경변이 심해 기존 치료로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해 조직적합성이 확인된 간조직을 만들어 이식하거나 기존 간 조직에 같은 세포를 심어 새로운 간조직으로 생육하도록 하는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좀 어렵나요? 여기에서 말하는 분화란 특정 장기의 특성을 갖추지 않은 초기 단계의 세포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특정 조직, 즉 간이나 심장, 뇌, 안구 등 특정 조직의 특성을 갖추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예컨대, 사람의 경우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면 수정란이라는 하나의 세포가 생성되는데, 여기에서 분화가 진행되면 뼈, 심장, 피부 등 다양한 인체 조직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단일세포인 수정란이 자궁 속에서 차츰 사람의 형상을 갖추어 완성된 생명체로 태어나지요. 배아줄기세포니, 성체줄기세포니 하는 말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이런 분화능력이 아주 뛰어난 미분화 세포인데, 이 세포의 경우 필요한 조건만 갖춰주면 다양한 조직세포로 분화합니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숙한 여성의 난자가 필요한데, 난자 자체를 원초적 생명이라고 간주하는 가톨릭 등 종교단체에서는 이를 이용한 연구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사회적으로 자칫 심각한 윤리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제약이 따릅니다. 이와 달리 성체줄기세포는 분화 능력이 한계가 있어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는 없지만, 특정 장기나 조직으로는 얼마든지 분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 시비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연구도 아주 많습니다. 이제 왜 수많은 의학자와 기업이 줄기세포 연구에 몰두하는 지를 아셨을 것입니다. 질병을 고치는 새로운 접근을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할 수는 없지만, 기업적 관점에서 보자면 줄기세포 치료제는 ‘노다지’인 것이 틀림없으니까요. ●‘악몽’에서 ‘희망’으로 황우석 박사는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점 때문에 평생 그가 얻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렸지만, 줄기세포에 질병 치료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일찌기 간파한 안목을 가졌고, 이를 위해 행동했으며, 연구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 지를 일깨운 것 또한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정리하자면 그는 우리에게 희망을 줬고, 그 희망을 악몽으로 분화시켰으며, 그 악몽이 이제는 우리의 자산이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반면교사(反面敎師)처럼. 그 사이 국내에서는 앞서 거론한 네이처셀(알바이오·R Bio) 말고도 제법 많은 기업들이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해 나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치료 분야에서 다시 희망을 일구는 것이지요. 또, 각급 병원에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습니다. 얼른 생각 나는 몇 곳만 들어볼까요. 메디포스트는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CARTISTEM)’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전기 대비 37.1%나 늘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처음 식약처 허가를 받은 2012년 28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03건을 기록하는 등 누적 판매량이 3000건을 넘어섰으며, 이 치료제를 사용하는 병·의원도 전국 290여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카티스템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히딩크 전 감독이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탄 골관절염 치료제로,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선두 격인 셀트리온도 눈여겨 볼 회사입니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류마티스관절염 및 강직성 척추염 치료제인 ‘램시마’를 출시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있으며,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도 이 회사 제품입니다. 아마도 국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축적된 연구 역량이 가장 뛰어나며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 셀트리온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 뿐이 아닙니다. 세원셀론텍, 파미셀, 마리아바이오텍, 안트로젠 등도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곳들입니다. 일선 병원들의 연구 동향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차병원 그룹인 차바이오텍은 최근 스타가르트병 줄기세포 치료제인 ‘MA09-hRPE’의 1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는데, 배아줄기세포를 망막세포로 분화시켜 만든 이 치료제는 황반변성 치료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재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개발 단계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지요. 연세사랑병원의 경우 개원가에서는 아마도 가장 먼저 줄기세포 치료를 연구한 곳일텐데, 상당한 연구 성과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들병원이나 바른세상병원 역시 척추 및 관절질환을 정형외과·신경과 중심으로 치료해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병원들이지만,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략적이지만 이런 동향을 소개하는 것은 ‘희망’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줄기세포에서 희망을 구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혈관과 신경은 물론 심장·신장·간·면역계·골격·근육·피부 등 줄기세포를 통해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분야는 특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우리 몸 전부라고 하는 게 이해가 빠르겠지요. 이런 줄기세포의 질병 치료 원리는 간단합니다. 인체는 60조∼10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는데, 사고나 노화, 질병 등으로 이 세포가 훼손되거나 건강상태가 나빠지면 질병이 생깁니다. 이런 상태에서 인체는 자가치유력을 보이지요. 몸이 스스로 망가진 세포를 재생, 복구해 원래의 건강한 몸으로 되돌리는 능력입니다. 이 자가치유력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줄기세포입니다. 줄기세포가 갖는 특성 중에 ‘호밍효과(Homing Effect)’라는 게 있습니다. 풀이하자면 귀소본능 같은 것으로, 줄기세포를 체내에 주입하면 각기 필요한 곳으로 몰려가 조직을 재생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뜻입니다. 이 호밍효과가 바로 줄기세포 치료의 원천입니다. 이런 줄기세포의 존재는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계기가 되어 우리에게 처음 알려졌습니다. 국내 줄기세포 연구의 기대주 중 한 명인 라정찬 박사의 견해를 빌리면, 이 때 건강한 사람의 골수를 피폭 환자들에게 이식해 치료를 시도한 것이 조혈모세포가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 때부터 ‘자신과 똑같은 세포를 생산(자가복제 능력)하며, 적혈구, 백혈구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능력(분화능)을 가진 세포’라고 줄기세포를 정의하게 되었답니다. 이런 내력을 일별하면, 오래 전에 답은 나와있었습니다. 문제는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배양과 이식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전 세계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엄청난 부가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논점을 국부 차원으로 확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며, 부가 이익은 그 다음의 문제이니까요. 우리는 황우석 사태를 거치면서 한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동력을 상실한 채 허송세월을 했습니다. 연구자들이 낙담해 관련 연구는 발이 묶였고, 필요한 규정은 제때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 때 ‘앗, 뜨거’라며 허겁지겁 만들어 놓은 ‘압박성 규제’들이 지금까지 연구를 방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비 온 뒤에 땅이 굳을 거라고 믿지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줄기세포라는 엄청난 ‘은총’과 ‘노다지’를 모두 잃고 종국에는 질병 치료의 식민지가 될 지도 모릅니다. 원천기술은 없는데, 병은 치료해야 하니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외국의 원천기술을 사오거나 외국 제품을 구입해 쓸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러니 이제는 비상한 각오로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과거를 잊고 ‘작지만 강한’ 줄기세포 강국의 꿈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정부는 정부의 몫을 다해 실효성 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하고, 연구자들은 기탄없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jeshim@seoul.co.kr
  • ‘살인’ 유도한 英 TV 실험극…인간 모독 논란

    ‘살인’ 유도한 英 TV 실험극…인간 모독 논란

    참가자의 심리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살인’까지 서슴지 않도록 유도한 영국의 한 심리 실험 방송이 현지 시청자들 사이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 민영방송국 ‘채널 4’(Channel 4)에서 12일 방영한 방송 프로그램 ‘데렌 브라운: 푸시드 투 디 엣지’(Derren Brown: Pushed to the Edge)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해당 방송을 기획한 데렌 브라운은 심리학 퍼포먼스 전문가이자 방송인이다. 그는 과거에도 교묘하게 꾸며진 상황 속에 일반인들을 몰아넣은 뒤 자유자재로 그들의 행동과 사고를 조종하는 실험극을 자주 연출해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이번 특별 편성 프로그램 ‘푸시드 투 디 엣지’의 경우, 참가자들로 하여금 타인을 살해하도록 만드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심리적 피해를 입혔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 측은 이번 방송은 권위 있는 사람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이른바 ‘사회적 복종’(social compliance) 현상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총 4명을 대상으로 반복 진행된 이 복잡한 실험극의 얼개는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4명의 참가자들은 방송국이 만들어낸 가짜 신흥 자선단체의 제의로 자선경매 행사에 참여해 단체 회원들과 함께 거물 투자자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이 투자자는 행사 도중 실험 참가자가 보는 앞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지고 만다. 이에 자선단체 회원들은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져 행사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시체를 숨기고 행사를 계속할 것을 지시한다. 이 시점에서 4명의 참가자는 모두 단체의 요구에 순응해 시체를 계단 통로에 숨기고 행사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험 대상자들의 첫 번째 충격적 선택이다. 하지만 문제의 투자자는 알고 보니 사망한 것이 아니라 지병으로 기절한 것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본인이 정신을 잃었던 동안 벌어진 일을 근거로 자선단체 및 참가자를 고소하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 뜨거운 논란이 벌어진 대목은 이 다음 벌어지게 된다. 미리 시나리오를 짜고 준비한 단체의 중요 회원들은 ‘마침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투자자를 밀어 떨어뜨려 사고사로 위장하면 모두 무사할 수 있다’며 실험 참가자에게 살인을 저지를 것을 종용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4명의 참가자 중 29세 남성 크리스 킹스턴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이 요구에 그대로 따르는 선택을 한다. 방송 이후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첨단 특수효과와 대규모 세트, 다수의 연기자 등으로 현실감 넘치게 꾸며진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인간이 이토록 쉽게 조종당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돼 매우 불편했지만 흥미로웠다’며 옹호적 입장을 펼쳤다. 그러나 다른 시청자들은 살인이라는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방송이 ‘선을 넘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방송 참가자들이 장기간 지속될 심리적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송의 부도덕함을 성토하기도 했다. 또 일부에서는 방송의 내용을 도저히 사실로 믿을 수 없다며, 실험 참가자가 모두 고용된 연기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채널 4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극적이고도 깊은 고민을 유발하는 결말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변호했다. 이어 “또한 참가자들은 이번 체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14건의 공식 항의가 접수됐으며, 항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조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채널 4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항공권 특판에 서버 다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항공권 특판 경쟁이 연초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13일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 역대 최저가인 7000원에 풀린 제주행 티켓을 구하기 위해 21만명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됐다. 제주항공은 14일 홈페이지에 “청주, 대구, 부산발 제주행 국내선부터 먼저 오픈하고, 이후 다른 노선은 빠른 시간 안에 재공지를 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띄웠다. 동시 접속 가능 인원이 3만명인 점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예매를 하겠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일본·중국 노선과 괌·사이판 노선에 대해서도 3만~5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에어부산도 오는 18일부터 3일간 겨울 제주행 항공권 특판을 진행한다. 주중 1만 4900원, 주말 1만 9900원이다. 제주항공과 달리 부치는 짐(15㎏ 이내)도 무료다. 정부로부터 특별안전점검을 받고 있는 저비용항공사가 특가 경쟁에 나선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정윤식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특판으로 안전 문제를 피해 갈 수 없다”면서 “제값을 받고 안전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살인’ 유도한 英 TV 실험극…적합성 논란

    ‘살인’ 유도한 英 TV 실험극…적합성 논란

    참가자의 심리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살인’까지 서슴지 않도록 유도한 영국의 한 심리 실험 방송이 현지 시청자들 사이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 민영방송국 ‘채널 4’(Channel 4)에서 12일 방영한 방송 프로그램 ‘데렌 브라운: 푸시드 투 디 엣지’(Derren Brown: Pushed to the Edge)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해당 방송을 기획한 데렌 브라운은 심리학 퍼포먼스 전문가이자 방송인이다. 그는 과거에도 교묘하게 꾸며진 상황 속에 일반인들을 몰아넣은 뒤 자유자재로 그들의 행동과 사고를 조종하는 실험극을 자주 연출해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이번 특별 편성 프로그램 ‘푸시드 투 디 엣지’의 경우, 참가자들로 하여금 타인을 살해하도록 만드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심리적 피해를 입혔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 측은 이번 방송은 권위 있는 사람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이른바 ‘사회적 복종’(social compliance) 현상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총 4명을 대상으로 반복 진행된 이 복잡한 실험극의 얼개는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4명의 참가자들은 방송국이 만들어낸 가짜 신흥 자선단체의 제의로 자선경매 행사에 참여해 단체 회원들과 함께 거물 투자자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이 투자자는 행사 도중 실험 참가자가 보는 앞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지고 만다. 이에 자선단체 회원들은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져 행사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시체를 숨기고 행사를 계속할 것을 지시한다. 이 시점에서 4명의 참가자는 모두 단체의 요구에 순응해 시체를 계단 통로에 숨기고 행사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험 대상자들의 첫 번째 충격적 선택이다. 하지만 문제의 투자자는 알고 보니 사망한 것이 아니라 지병으로 기절한 것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본인이 정신을 잃었던 동안 벌어진 일을 근거로 자선단체 및 참가자를 고소하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 뜨거운 논란이 벌어진 대목은 이 다음 벌어지게 된다. 미리 시나리오를 짜고 준비한 단체의 중요 회원들은 ‘마침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투자자를 밀어 떨어뜨려 사고사로 위장하면 모두 무사할 수 있다’며 실험 참가자에게 살인을 저지를 것을 종용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4명의 참가자 중 29세 남성 크리스 킹스턴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이 요구에 그대로 따르는 선택을 한다. 방송 이후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첨단 특수효과와 대규모 세트, 다수의 연기자 등으로 현실감 넘치게 꾸며진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인간이 이토록 쉽게 조종당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돼 매우 불편했지만 흥미로웠다’며 옹호적 입장을 펼쳤다. 그러나 다른 시청자들은 살인이라는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방송이 ‘선을 넘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방송 참가자들이 장기간 지속될 심리적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송의 부도덕함을 성토하기도 했다. 또 일부에서는 방송의 내용을 도저히 사실로 믿을 수 없다며, 실험 참가자가 모두 고용된 연기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채널 4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극적이고도 깊은 고민을 유발하는 결말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변호했다. 이어 “또한 참가자들은 이번 체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14건의 공식 항의가 접수됐으며, 항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조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채널 4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러시아 육상 도핑, 선수들 목숨 위협할 정도”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실태가 선수들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던 것으로 국제육상연맹(IAAF)과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IAAF가 이번 사태를 6년 전부터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육상계는 지난해 말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을 이유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국제대회에 당분간 출전할 수 없다는 중징계를 받았다. AP통신은 13일 IAAF 관계자로부터 제공받은 내부 문서를 인용해 IAAF가 새로운 혈액 검사 프로그램을 도입한 2009년에 러시아 선수들의 약물 복용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인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복용한 약물은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끌어올려 운동신경을 향상시키지만 과다 복용하면 혈액이 응고돼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피에르 바이스 당시 IAAF 사무총장은 2009년 10월 14일에 발렌틴 발라크니체프 러시아육상경기연맹 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혈액 검사 결과가 충격적이다.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는 “부당하게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은 물론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의 목숨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면서 “IAAF가 혈액 검사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약물 관련) 수치가 높게 나온 적이 없다”고 적었다.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뒤에도 러시아 육상계는 도핑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을 뿐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IAAF 역시 러시아 육상계한테서 일정한 대가를 받고 광범위한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눈감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발라크니체프 전 회장은 지난 8일 국제 육상계에서 영구 추방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덕선의 선택은 결국 ‘어남류’? ‘응팔’ 결혼식 공군회관 홈피 마비

    덕선의 선택은 결국 ‘어남류’? ‘응팔’ 결혼식 공군회관 홈피 마비

    12일 tvN ‘응답하라 1988’ 팀이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공군회관에서 결혼식 장면을 촬영 중이라는 소식에 공군회관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지에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식 촬영 소식에 그동안의 궁금증이 폭발했다. 극중 정환(류준열)이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결혼식 장소가 공군회관이라면 결국 정환이 덕선(혜리)의 짝이라는 추측과 함께 해당 촬영분은 선우와 보라의 결혼식이라는 보도가 인터넷에 쏟아졌다. 이미 제작진이 결말 유출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법적 제재’까지 언급한 상황이지만 “덕선의 결혼식 촬영 중”이라는 등 촬영장을 생중계하는 듯한 기사가 쏟아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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