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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을 뽐내려고 일부러 치명적 약물 주입? 프랑스 마취 의사 수사

    능력을 뽐내려고 일부러 치명적 약물 주입? 프랑스 마취 의사 수사

    프랑스의 한 마취과 의사가 17명의 환자에게 일부러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주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동부 브장송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프레데릭 페시에르(47)는 이번주 법원에 출두해 심문을 받았다. 48시간 구금되기도 했다. 경찰과 검찰은 그가 동료 의사의 마취약 파우치에 뭔가를 넣어 위급한 상황을 유도한 뒤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페시에르는 2017년 5월에도 일곱 건, 아홉 명의 죽음에 연루됐는지 추궁 당했지만 풀려났다. 하지만 약물을 다루지 말라는 처분을 받았다. 그런 그가 몰래 치명적인 약물을 동료 의사의 파우치에 넣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무려 66건, 가장 최근에는 네 살부터 여든 살 이상까지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던 환자들이 수술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의심을 부추겼다.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에티엥 망토 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페시에르가 이들 환자들 사례에 “공통된 뇌관”이었다며 그는 동료들과도 공공연히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또 수술실에서 그가 하는 행동들은 거의 연출된 것에 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너무 빨리 어떤 증상인지 진단해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페시에르는 16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이 모든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든 내 경력은 끝장 났다. 독살자 낙인이 찍힌 의사를 누가 믿겠는가? 가족은 파탄 났고 아이들이 걱정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변호인 장 이브 르보르뉴는 AFP통신에 경찰은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며 “페르시에가 어떤 약물을 주입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 가설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변호인들은 경찰이 페르시에의 초기 심문 진술들을 오염시켰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담 줄고 보장 늘린 태아보험… 꼭 22주 전 가입하세요

    부담 줄고 보장 늘린 태아보험… 꼭 22주 전 가입하세요

    출생 이전엔 태아 시기 위험만 보장 설계 보험 구조 명확해지고 보험료 다소 내려 임신 23주 이상 가입 땐 ‘반쪽짜리’ 주의 태아 성별 몰라 ‘고위험률 남아’ 기준 책정 여아 태어나면 보험료 차액 환급 받아야올해 11월 출산을 앞둔 김모(33·여)씨는 지난 9일 태아보험에 가입했다. 출생 전까지 내야 하는 보험료는 월 1만 4480원. 출생 후 보험료 2만 2520원보다 8000원 이상 저렴하다. 최근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보험사들이 태아보험(어린이보험)의 보험료를 출생 전후로 구분해 운영하면서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씨는 15일 “태아 때부터 가입해야 하는 위험 보장내용과 그렇지 않은 위험 보장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가입 직전에야 알게 됐다”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선천이상 수술, 저체중아 출산 등 다양한 위험을 보장받게 돼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태아보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보험 자체를 몰라 가입을 못하거나, 최적의 가입 시기를 놓쳐 불리하게 계약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 출생 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보장해주는 어린이보험의 특성상 살펴봐야 할 특약이 많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다. 태아보험은 어린이보험 내 특약 형태로 존재한다. 보험사들은 상해후유장해를 기본계약으로 하고 특약을 더하는 형태로 어린이보험을 운용하는데 그중 태아 특약이 따로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보험을 가입하지 않고 ‘태아보험’만 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알아둘 점은 올해 4월부터 태아보험 가입 시 보험료 납입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존 어린이보험은 화상진단, 성조숙증 진단 등 태아 때는 관련이 없는 위험에 대한 보험료까지 태아 때부터 내도록 설계돼 있었다. 출생 전후 구분 없이 보험료를 받은 뒤 보장 만기를 늘려주는 형식으로 태아 때 더 낸 보험료를 보상해주는 구조다. 예를 들어 출생 6개월째에 20년 만기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면, 실제로는 19세 6개월까지 보험료를 낸 뒤 20세까지 보장됐다. 현재는 출생 이전에는 태아 시기(출산 직후 포함)에 보장받을 수 있는 위험만 가입할 수 있도록 조정됐기 때문에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 구조가 좀 더 명확해지고, 보험료 부담도 다소 줄어들었다. 태아 때부터 가입해야 하는 특약으로는 장해출생보장, 저체중아 입원일당(인큐베이터), 선천이상 진단비 등이 꼽힌다. 한 보험설계사는 “태아 특약은 모두 가입하고 반대로 암, 뇌혈관 질환, 자동차사고부상 등 어린이보험 주요 보장은 축소해 태아 특화형 보험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주요 태아 특약의 경우 임신 23주 이상이면 가입이 안 되기 때문에 태아보험은 반드시 22주 전에 가입해야 한다. 장해출생보장, 선천이상 수술비·입원일당, 뇌성마비 진단 양육자금, 다운증후군 진단 양육자금, 저체중아(2.5kg 이하) 출생보장·입원일당 등이 23주 이후 가입이 어려운 특약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초음파 관찰 등으로 배 속에 태아가 있을 때부터 선천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알고도 보험에 가입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가입 시기를 제한하고 있다”며 “간혹 가입 시기를 놓치는 산모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23주 이후에도 태아보험 자체에는 가입할 수 있지만 성격은 ‘출산 후 어린이보험’이 되기 때문에 반쪽짜리 보험이 될 수밖에 없다. 태아보험(어린이보험)의 보험기간은 10세, 30세에서 최대 100세까지 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부모들이 100세 만기 보험을 가입해주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00세 만기 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한 달에 10만원을 넘기 때문에 경제 사정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태아는 성별을 모르기 때문에 보험료는 위험률이 높은 남아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여아가 태어나 보험료 차이가 발생하면 출산 이후 환급이 진행된다. 산모 전용 특약도 가입을 검토해 볼 만하다. 최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가입연령을 40세에서 최대 47세까지 늘리는 추세다. 임신 27주 이내 조산과 임신·출산 질환에 따른 각종 실손입원의료비·수술비, 유산위로금, 상해·질병 사망 등을 보장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새달 제조업·서비스업 혁신 방안 발표

    정부가 다음달 제조업 비전과 전략, 서비스산업 혁신 추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일자리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조업, 서비스업에서 경쟁력을 찾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조치들을 준비해 왔다”면서 “6월에 제조업 비전 및 전략, 서비스산업 혁신 추진 방안 두 가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제조업을 업종별로 구분해 혁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총론적인 것 말고 개별 업종별로 석유화학 애로 해소 방안, 차세대 디스플레이 육성 방안, 서비스 분야에서는 바이오, 관광, 콘텐츠 등 지난 번 약속드렸던 것에 대한 각론적인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대외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홍 부총리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율과 관련해 변동성이 커진 점에 대한 대응, 이란 제재에 따른 파급 효과 등을 포함해 리스크 요인들을 모니터링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관계장관회의도 개최될 예정이다. 국회 처리가 보름 넘게 마비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5월 말에 국회를 통과하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5월에 추경이 통과돼야 6월부터 집행에 들어가기 때문에 추경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이번 주에 국회에서 시정연설이 돼야 다음주에 상임위원회, 예결위원회가 진행될 여지가 생긴다”며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도 안되는 피부만 남긴 나치 희생자들, 오늘 베를린시 안장

    1㎜도 안되는 피부만 남긴 나치 희생자들, 오늘 베를린시 안장

    나치 독일이 패망한 지 7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이런 참혹한 소식이 전해진다. 독일 베를린시가 나치에 의해 처형된 죄수들의 몸에서 떼낸 아주 작은 피부 조직 300여점을 13일(이하 현지시간) 시내 도로테엔슈타트 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차리테 대학병원에서 부검의로 일했던 헤르만 스타이베가 현미경으로 분석하려고 유리 슬라이드에 붙여놓은 것들이었다. 길이가 1㎜도 안되는 아주 작은 피부 조각들이 작은 검정색 상자 안에 보관돼 있었으며 몇몇 슬라이드의 라벨에는 희생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스타이베는 1952년 세상을 떠났는데 상속인이 2016년 고인의 자택 안을 돌아보다 발견했다. 역사 연구자들은 스타이베가 나치와 체계적으로 협력해 정치적으로 저항한다는 명목으로 체포한 여자 죄수 184명의 몸에서 이들 피부 조직을 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죄수 중에는 공산주의 레지스탕스 그룹이었던 레드 오케스트라의 13명 여성 단원들을 비롯해 지식인이나 상류층 여성들이 많았다. 상속인은 즉시 차리테 대학병원에 샘플들을 넘겼고 이들은 다시 독일 레지스탕스 추모센터 직원들에게 샘플들을 넘겼다. 추모센터 연구진을 이끄는 요하네스 투첼 교수는 베를린 플로첸제 교도소에서 처형된 뒤 몇분 만에 한 운전기사가 주검들을 모두 모아 스타이베에게 넘겼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타이베는 연구 목적으로 이들 피부 샘플을 떼낸 뒤 정중하게 화장하고 무연고 시신으로 처리했다. 히틀러 시대에 이 교도소에서 참수되거나 교수형으로 처형된 이들은 3000명 가량 된다.투첼 교수는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 행동의 원인을 추적한다는 명분으로 (스타이베가) 제3제국 법무부를 체계적으로 도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타이베는 1935년부터 베를린 해부학 연구소 국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심장마비로 운명할 때까지 일했다. 그는 죄수들의 시신을 이용해 부검했다는 사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시신들을 대놓고 버젓이 보관했다. 그는 특히 부검을 통해 인체조직을 재생하는 데 관심을 가졌으며 사형을 언도받은 여자 죄수가 스트레스 때문에 월경 주기가 바뀌는지 등을 연구했다. 추모센터 연구진 중 한 명이며 브란덴부르크 의과대학 해부학연구소 소장인 안드레아스 윙켈만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작은 인간의 몸이 안장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털어놓으면서 “묘지조차 부정당한 이들의 몸에서 나온 것들이고, 친척들도 그들이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얘기”라고 말했다.독일 태생의 부검의학자인 사비네 힐데브란트 박사는 나치시대 부검 의학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책을 쓰기도 했다. 2013년 그녀는 BBC 인터뷰를 통해 나치가 걸핏하면 정적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사형 선고를 남발했고, 스타이베는 그런 정책을 철저히 이용해 자신의 연구 욕심을 채웠다고 말했다. 힐데브란트는 “1933년 이전에 스타이베는 처형된 남자 시신만 연구할 수 있었다. 독일이 여성들을 처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3제국 시대에 들어 갑자기 여성들을 처형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이베는 나치 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뒤에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멕시코 레슬러 런던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 잭 블랙과 영화도

    멕시코 레슬러 런던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 잭 블랙과 영화도

    프로 레슬러이며 지난 2005년 코미디 배우 잭 블랙과 함께 영화 ‘나쵸 리브레(Nacho Libre)’에 악동 람세스 역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던 세사르 바론 곤살레스가 영국 런던에서 경기 도중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레슬러 이름 ‘실버 킹’으로 통했던 바론은 11일(현지시간) 런던 캠든의 라운드하우스에서 열린 루차 리브레 그레이티스트 쇼에 초청돼 경기를 벌이다 캔버스에 잘못 떨어지면서 51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BBC가 12일 전했다. 루차 리브레란 마스크를 쓴 레슬러(루차도르)들이 곡예사 몸짓처럼 기묘한 몸동작으로 벌이는 레슬링의 일종으로 멕시코 시골 마을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술이라기보다 기예에 가까운 운동이다. 고인은 캔버스에 떨어진 뒤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멕시코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엘 히요 델 산토, 레슬러 이름으로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트위터에 “수많은 싸움들에서 파트너였던” 고인의 죽음에 대해 “대단한 유감”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멕시코 레슬러 집안 출신인 고인의 아버지 역시 유명한 루차 리브레 투사였다. 실버 킹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의 세계 챔피언십 레슬링(WCW) 무대에 서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미국 레슬링 단체 WWE도 고인의 죽음을 추모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아침 먹으면 심장 건강하다…진짜 이유는?

    [건강을 부탁해] 아침 먹으면 심장 건강하다…진짜 이유는?

    아침 식사를 계속해서 거르는 사람들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연구진이 심장질환 병력이 없는 만 40~75세 남녀 6550명을 18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특히 이들 참가자는 1988년부터 1994년까지 6년간 미국에서 시행한 ‘미국 3차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Ⅲ)에 참여했으며 정기적으로 ‘얼마나 자주 아침 식사를 하는지’와 같은 항목이 포함된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 중 59%에 이르는 대다수가 매일 아침을 먹었고, 25%는 며칠 걸렀으며 10.9%는 아침을 거의 먹지 않고 5.1%는 단 한 번도 먹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의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아침 식사를 하는 습관과 심장질환 발병 위험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아침 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최대 87%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침 식사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로 여겨지고 있지만,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매일 아침 식사를 거르는 젊은이는 23.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행위 자체가 심혈관계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 논문을 자세히 살핀 뒤 편집 논평을 쓴 스페인 국립 심혈관연구소(CNIC)의 보르자 이바녜스와 후안 페르난데스-알비라는 “아침 식사를 한 적이 없다고 보고한 피실험자 집단은 대체로 술·담배를 하거나 신체 활동이 적으며 비만이었다”고 지적했다. 즉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대체로 생활 습관이 나쁘다는 것이다. 또 아침 식사를 거르는 행위는 신체에 이차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 논문 역시 지적했다. 아침 식사 자체가 혈당과 혈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아침을 거르면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편 식사 습관과 심장질환 발병 사이의 관계를 살핀 연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불과 며칠 전에는 아침은 거르고 저녁을 늦게 먹는 사람들은 심장마비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등포구 직원들, “인권 감수성 높여라”…15일, 장애 체험

    서울 영등포구가 오는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구청 직원 및 주민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 및 장애체험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인권감수성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직원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강의는 인권강사로 활동 중인 청각장애인을 초빙해 더욱 생생한 ‘장애인 인권이야기’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예방 및 대처방법 등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 강의가 끝나면 구청 광장으로 이동해 체험프로그램을 이어간다. 단순히 전달만 하는 교육을 넘어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장애유형별로 직접 체험하도록 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시각장애 체험은 안대를 착용하고 점자블럭 따라 걷기, 그림 그리기, 음료 알아맞히기를 실시하며, 편마비장애 체험은 저주파 치료기를 한쪽 팔에 부착하고 블록쌓기를 해본다. 구청 광장에 미리 설치해 놓은 코스를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체험을 통해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직접 느껴보는 시간도 갖는다. 체험프로그램은 구청 직원뿐 아니라 당일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채현일 구청장은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 아닌 도움을 주기도 받기도 하는 다같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복지행정을 실천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9) 글로벌 금융그룹 꿈꾸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9) 글로벌 금융그룹 꿈꾸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

    증권업계 바닥부터 시작한 ‘샐러리맨의 신화’창업 22년만에 438조원 운용하는 금융사로지난해 고문으로 물러난뒤 해외사업에 전념박현주(61)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은 지난 1997년 미래에셋을 설립한 후 22년 동안 투자전문 그룹으로 키우며 ‘금융인’의 한 길을 걸어왔다. 미래에셋은 증권사, 자산운용회사, 보험회사, 캐피털회사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현재 15개국에 해외법인 및 사무소를 보유하는 등 글로벌 금융그룹의 꿈을 꾸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자 세계 자본시장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금융CEO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2학년 때 ‘자본시장의 발전 없이 자본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증권시장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보내주신 생활비로 증권투자를 하면서 명동 증권 시장을 오가며 실력을 키웠다. 1985년 27세의 나이에 회현동에 10평 남짓한 사무실을 얻어 자문사 형태인 내외증권연구소를 열었다. 1986년 내외증권연구소를 접고 증권사에 들어왔다. ‘증권업계 최고’에게 배우기 위해 당시 증권계 최고 스타인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이승배 상무 밑에서 기업을 분석해서 자료를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체계적인 조직을 통해 영업하는 방법을 배웠다. 입사한 뒤 3억원 규모의 법인 주문을 따내는 성과를 인정받아 45일만에 대리로, 1년 1개월만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1988년에는 당시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으로 옮겼고 32세에 을지로 중앙지점을 맡아 최연소 지점장이란 타이틀을 달게 됐다. 그 후 중앙지점을 전국 1등 점포로 만들었고 압구정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1년 뒤 이사급인 강남본부장으로 승진했다. 5년만에 임원이 된 것이다. 당시 강남 아파트 평당 가격이 350만원 하던 시절 외국계 증권사에서 연봉 1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으나 거절하고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1997년에 을지로 중앙지점에서 동고동락했던 구재상 압구정지점장, 최현만 서초지점장 등을 주축으로 회사를 나와 이 해 7월 강남구 신사동에서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설립했다. 직원은 박회장을 포함 9명이었다.시기는 좋지 않았다. 박 회장이 창업할 때인 1997년 말에는 외환위기가 시작됐다. 운용 자금의 95%를 당시 금리가 높아져 있던 채권에, 5%를 선물에 투자했다. 채권과 선물로 수익을 거둔 후 주식에 투자했다. 비관론이 만연한 속에서 한국 시장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믿음이 더 컸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박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따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출시했다. 주변에서는 만기 기간이 있는 뮤추얼펀드는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500억원 규모로 출범한 ‘박현주 1호’는 발매 2시간 30분도 안 돼 마감됐고 수익률은 100%를 넘었다. 박 회장은 1999년엔 미래에셋증권을 세운 뒤 2001년부터 미래에셋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후 보험·증권·운용사들을 연이어 사들여 규모를 키웠다. 2005년엔 SK생명, 2016년 대우증권, 2017년 PCA생명, 지난해 해외 ETF( 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글로벌 X 등을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펀드문화를 이끌어 온 대표 주자다. 주식형 펀드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채권형, 부동산, Pef(사모투자펀드) 등 글로벌 자산배분이 잘 된 운용사로 변모했다. 특히 박 회장의 해외 진출에 선봉에 서 있는 회사다.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서 도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은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미국,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 8개국에서 337개의 ETF를 팔고 있고 운용규모는 37조원을 넘는다. 순자산 규모 기준 ETF시장에서 세계 18위 수준이다. 미래에셋그룹의 계열사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3월 말 현재 438조원(증권 239조원, 운용 153조원, 생명 40조원)에 이르고 자기자본은 14조원(운용 1.9조원, 증권 8.4조원, 생명 3.6조원)에 이른다. 국내외 임직원은 1만 2563명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비상근 회장을 맡은 데 이어 5월에는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을 맡았다. 기존에 맡고 있던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놓고 국내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한편 해외사업에 전념하고 있다.박 회장은 연세대 영문과 출신인 김미경(55)씨와 연애 결혼했다. 김씨가 박 회장을 부모님께 소개했을 때 장인과 장모는 박 회장이 증권회사에 다니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당시 금융업계에서는 은행이 최고 직장이었고, 증권사는 박봉에 사회적 인식도 좋지 않았다. 박 회장이 처음 본 김씨 아버지에게 향후 증권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두 시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왜 증권업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가’를 설명하고 나서야 승낙을 받았다고 한다. 박 회장과 김씨는 2녀 1남을 뒀다.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겠다고 강조해왔다. 장녀인 박하민(30)씨는 미국 코넬대 인문학부에서 사학을 전공한 뒤 조기 졸업해 맥킨지코리아와 CBRE에서 근무한 뒤 스탠포드대 MBA를 마쳤다. 차녀인 박은민(27)씨는 미국 듀크대를 졸업하고 해외 유수의 IT업체에 근무 중이며 장남인 박준범(26)씨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박 회장의 12살 위인 맏형 박태성(73)씨는 워싱턴대 의대 소아신경외과 교수로 뇌성마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여동생인 박정선(58)씨는 명지전문대 유아교육과 교수다. 매부인 오규택(61)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채권연구원장을 지냈다. 오 교수는 박 회장과 광주일고 동기동창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광주지검,환각물질 흡입,판매 6명 구속

    일명 ‘해피벌룬’으로 불리는 아산화질소 등 환각물질을 흡입·판매한 6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는 마약류와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A(29·여)씨 등 5명과 판매책 B(34·남)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각각 3∼9 차례에 걸쳐 서울의 집과 클럽 등지에서 마약과 환각물질을 흡입하거나 흡입목적으로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하루에 500개씩 약 4000여개의 아산화질소 캡슐을 흡입해 신체 일부에 마비 증상이 발생한 피의자 1명은 치료감호 청구를 했다. 이들은 인터넷 등으로 마약류인 엑스터시와 ‘물뽕’으로 불리는 최음제 GHB, 환각물질의 일종인 아산화질소를 구입해 흡입했다. 아산화질소는 식품첨가물 등 용도로도 쓰이지만, 흡입 시 일시적으로 공중에 붕 뜨는 환각 등이 발생해 2017년 8월부터 환각물질로 지정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건강 이상 베트남 국가주석 회복단계…곧 업무 복귀

    건강 이상 베트남 국가주석 회복단계…곧 업무 복귀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증폭됐던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건강이 회복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뚜오이째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티엔 년 호찌민시 당서기는 지난 7일 유권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쫑 주석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서기장의 건강이 나아지고 있다”며 “머지않아 업무에 복귀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건강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복귀) 날짜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도 앞서 지난 4일 베트남 남부 껀터시 유권자들과 만나 “쫑 주석이 곧 통상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쫑 주석은 지난달 14일 베트남 남부 끼엔장성을 방문했다가 건강 이상으로 호찌민시의 한 병원에 긴급 후송된 뒤 현재 하노이에 있는 108 군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달 26일 쫑 주석이 곧 통상적인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쫑 주석은 이달 3∼4일 국장으로 거행된 레 득 아인 전 국가주석의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안팎에서 그의 위중설 등 각종 루머와 함께 권력승계 위기설이 번졌다. 베트남 내 소셜미디어와 비공식 매체들이 쿠테타설, 건강이상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을 실어 나르며 의혹을 키웠다. 건강이상설 가운데는 쫑 서기장이 독감에 걸렸을 뿐이라는 얘기부터 뇌출혈, 뇌졸중 등 중병에 걸렸다는 얘기들이 있었다. 그가 치료차 일본 등 해외에 머물고 있다거나 이미 임종 자리에 있다는 소문도 흘러 나왔다. 심지어 암살됐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AT는 쫑 주석을 둘러싼 일련의 신변이상설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베트남에서 사실상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나마 믿을 만한 설은 그가 치료차 베트남 최대 국립병원인 호치민의 쩌라이병원이나 일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그의 상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전문가인 칼 세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명예교수는 쫑 주석의 건강이 얼마나 위중한 상태인지는 이달 중에 열릴 당 중앙집행위원회 총회 참석 여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개인 소식통으로부터 쫑 주석이 뇌졸중에서 일부 회복됐지만 한 쪽 팔이 마비된 상태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80대 치매노인, 요양원서 이송하다 ‘차량 방치’로 숨져

    80대 치매노인, 요양원서 이송하다 ‘차량 방치’로 숨져

    노사갈등에 업무마비로 다른 요원병원 이송하다 발생요양병원 차 안에서 하루 동안 방치됐던 80대 치매노인이 뒤늦게 발견됐으나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쯤 치매를 앓는 A씨(89·여)는 전북 진안군 한 요양원에서 전주의 B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가 있던 요양원이 노사갈등으로 업무가 마비되면서 입원한 노인 70여명을 전주의 4곳 병원으로 전원시킨 것이다. 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을 전주 시내 요양병원 4곳으로 분산해 옮긴 것이라고 MBC가 보도했다. B 병원은 승합차를 보내 A씨 등 노인 7명을 태우고 돌아왔고, 이 과정에서 A씨 홀로 차 안에 남겨졌다. 이송 당시 보호사가 동승했고 차량 운전기사도 있었지만, 아무도 할머니를 병실로 옮기지 않았던 것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B 병원 관계자들은 이튿날인 4일 오후 1시55분쯤 차 안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B 병원 측은 A씨에 대해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A씨는 20여분 뒤 숨졌다. B 병원은 환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뉴스1에 “많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다 보니 차 안에 있던 A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며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하며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 측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름철 바닷가의 골칫꺼리 해파리, 해파리 독 치료제 나올까

    여름철 바닷가의 골칫꺼리 해파리, 해파리 독 치료제 나올까

    계절의 여왕이자 여름의 초입인 ‘5월’이 되면서 점점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이 가까워오면서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더군다나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바다에 불청객들이 늘고 있다. 바로 ‘해파리 떼’이다. 한반도 주변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늘고 있는데 해파리에 쏘이게 되면 발진과 통증 , 가려움이 생기고 심할 경우는 호흡곤란과 쇼크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특히 호주를 중심으로 태평양 일대에 분포해 있는 상자해파리는 가장 강력한 독을 갖고 있어 쏘이면 몇 분 내에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상자해파리가 번식하는 경우는 해수욕장을 폐쇄하기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호주 시드니대 생명환경과학부, 가반의학연구소, 뉴사우스웨일스대 성빈센트의대, 제임스쿡 분자개발치료센터, 국립열대보건의학연구소, 중국 중산대 제약과학부 공동연구팀이 상자해파리 독이 세포 내로 침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을 이용해 해파리 독성 해독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5월 1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살아 있는 상자해파리를 바닷물에 담궈 촉수에 있는 자세포를 채취한 다음 이것들을 파괴해 방출된 독을 동결 건조했다. 연구팀은 백혈병 환자에게서 채취된 골수세포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수백만 개의 다양한 골수세포로 만들었다. 보통 골수세포는 유전적 세포선별검사에 많이 활용된다. 연구팀은 동결 건조된 해파리 독을 골수세포에 투입해 해파리 독에 파괴되지 않는 세포들을 찾아냈다. 독으로 파괴된 세포와 그렇지 않은 세포의 DNA를 분석해 그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연구팀은 해파리 독이 겨냥하는 유전자가 4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기존 약물들 중에 해파리 독이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지를 찾아봤다. 그 결과 두 개의 약물이 인간 골수세포와 생쥐 적혈구 세포를 해파리 독에서 보호해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다음 강력한 해파리 독을 생쥐에게 주입한 다음 보호 약물을 주입한 결과 통증과 조직괴사, 상처 등을 막아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레고리 닐리 시드니대 교수는 “250개 이상의 단백질로 구성된 해파리 독을 하나의 약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낸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이번에 찾아낸 해독제 후보물질이 해파리 독으로 인한 쇼크나 심장 마비까지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다빈치가 말년에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다빈치가 말년에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이유, 알고보니…

    지난 2일은 르네상스 이탈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죽은 지 500년이 되는 날이었다. 서거 500주년을 맞아 미국의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펴낸 평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근 출간되면서 그의 삶과 창의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빈치 최후의 작품이자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모나리자’가 미완성으로 남은 것에 대해서는 많은 예술사가들이 주목해 해석을 남겼는데 그의 게으른 천성 때문이라고 이야기됐지만 2005년 이탈리아 리오나르도박물관 연구진이 다빈치의 초상화를 분석한 결과 그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말년에 뇌졸중이나 4, 5번째 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오그라들며 마비증상이 생기는 듀피트렌 증상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탈리아 로마 빌라살라리아클리닉 성형외과, 폰테데라병원 신경외과 공동연구팀은 다빈치의 말년 작품들과 그의 기록, 전기 등을 분석한 결과 다빈치는 말년에 뇌졸중이 아닌 외상으로 인한 신경 손상을 앓아 작품활동이 어려웠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의학회 저널’ 4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빌라 살라리아 다비드 라쩨리 박사팀은 2016년에도 르네상스 시대 또다른 예술가인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초상화를 분석한 결과 손에 심각한 관절염을 앓았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영국 왕립의학회 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16세기 화가 지오반 암브로시오 피구오가 그린 다빈치의 초상화와 다빈치와 동시대 인물인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라는 작가가 남긴 다빈치의 연주하는 모습, 다빈치의 기록과 전기 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피구오가 그린 초상화에서 다빈치의 오른팔이 뻣뻣하고 수축된 모습으로 붕대처럼 접은 옷 안으로 들어가 있는 모습에 주목했다.일반적으로 뇌졸중 후 나타나는 근육경련에서는 손이 접혀 쥐어지게 되지만 다빈치의 손은 갈고리처럼 손가락이 휘어져 있는데 이는 척골신경마비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척골신경마비는 질병이나 외상으로 인한 신경손상으로 인해 손에 힘이 빠져 손을 쥐는 힘이 떨어지고 4, 5번째 손가락에 감각상실이 나타나는 동시에 손가락의 움직임이 제멋대로 움직이게 되는 증상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동물의 발톱처럼 손가락이 휘어져 고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비드 라쩨리 박사는 “모나리자를 포함한 많은 그림이 미완성으로 남겨지기는 했지만 말년에 여전히 제자를 가르치고 함께 그림을 그리고 많은 메모를 남긴 것을 보면 뇌졸중의 특징이라고 하는 반신불수나 지적 기능저하나 언어장애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프랑스에서 사망했을 때 급성 심혈관 질환이 사망원인이었을 수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뇌졸중과는 상관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종합] ‘강식당2’ 경주 어디길래? 일대 교통 마비될 정도

    [종합] ‘강식당2’ 경주 어디길래? 일대 교통 마비될 정도

    ‘강식당2’의 영업 첫날인 4일 오전 1만 명 이상의 방문자가 몰렸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강식당2’ 제작진은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초 번호표 배부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 30분이었다. 그러나 현장에 방문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은 관계로(추정 인원 1만 명 예상) 단순히 번호표를 배부하는데 만도 물리적으로 앞으로 약 3~4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에 추첨자 발표를 11시에 한꺼번에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돼 2차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더불어 당초 예정이었던 영업도 점심뿐만 아니라 저녁 영업도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일 많은 분들의 방문으로 인한 교통혼잡 및 안전상의 문제로 오늘 이후부터는 인터넷 추첨제로 진행한다”며 “당일 번호표 배부 및 현장 추첨은 없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세히 공지드리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강식당2’은 영업 전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화제였다. 특히 촬영지인 경북 경주지 남산동 화랑교육원 인근 목격담과 ‘강식당2’ 외관 사진 등이 SNS에 잇따라 올라왔다. ‘강식당’은 지난 시즌1, 제주도에서 큰 크기의 ‘강호동까스’를 선보이며 손님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경주에서 피자와 파스타가 주메뉴로, 100% 추첨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선천 기형으로 못 걷던 아기, 동요 ‘상어가족’ 듣고 걸음마

    선천 기형으로 못 걷던 아기, 동요 ‘상어가족’ 듣고 걸음마

    아직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척추 수술을 받기 시작한 하퍼 컴패린(2)은 돌이 되기 전까지 총 7번의 수술을 거쳤다. 에리카 컴패린은 하퍼를 임신한지 18주가 되었을 때 아기가 선천 기형인 척추 이분증(Spina bifida, 척추뼈 갈림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척추 이분증은 척추(spinal column)의 특정 뼈가 불완전하게 닫혀있어 척수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하지마비, 보행장애, 배뇨 및 배변장애 등이 발생한다. ABC뉴스는 배 속에 있을 때 첫 수술을 받은 하퍼가 1년간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친 뒤 재활치료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의 존스 홉킨스 아동병원으로 옮겨진 하퍼는 그러나 재활치료에 쉽게 집중하지 못했다. 물리치료사 미셸 슐츠를 처음 만났을 때는 아예 발을 땅에 내딛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슐츠는 “하퍼처럼 수술 등 많은 절차를 거친 아기의 신뢰를 얻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기들은 이미 병원에서 아픔을 경험했기에 ‘또 나를 쿡쿡 찌를 사람이겠지’ 하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깨주지 못하면 치료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머리를 굴린 슐츠는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만든다는 동요 ‘상어가족’을 재활치료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작은 러닝머신 위에 오른 하퍼는 ‘상어가족’을 듣자마자 반응을 보였고, 노래에 맞춰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하퍼는 이제 ‘뚜루루뚜루’ 부분에 맞춰 걷는 것은 물론 리듬을 따라 춤도 춘다. ‘상어가족’에 푹 빠진 하퍼는 더이상 걷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리치료사 슐츠는 “하퍼는 투사”라며 “노래로 시작한 치료지만 이런 의지와 힘은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온전히 하퍼가 타고난 근성”이라고 칭찬했다.하퍼의 아버지 프레드 컴패린은 “처음 딸이 발을 내딛고 7걸음 정도 걷는 것을 봤을 때 진짜인가 싶었다”면서 “아침마다 ‘상어가족’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부활절 하퍼에게 이 노래를 연주하는 상어 장난감을 사주었다. 어머니 에리카 컴패린은 “절대로 그만두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딸의 태도는 나에게도 용기를 준다”고 울먹였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1600명의 아기들이 척추이분증을 가지고 태어난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임신 중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수술로 뇌척수액 유출을 막고 재활치료를 하는 게 최선이다. 한편 지난 2016년 유튜브 공개 후 조회수 27억건을 넘긴 동요 ‘상어가족’은 빌보트차트에도 오를 만큼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노래 중에서는 싸이와 방탄소년단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비행기 추락 때 안전벨트 안 매서 목숨 구한 소년의 9년 뒤

    비행기 추락 때 안전벨트 안 매서 목숨 구한 소년의 9년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원래 내 좌석이 아니더군요. 안전벨트를 메고 있었더라면 전 훨씬 더 나쁜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어요.” 모든 일에 예외는 있게 마련이다. 2010년 8월 9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악천후를 만나 추락한 비행기 참사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윌리 필립스 주니어(22)는 안전벨트를 메지 않아 목숨을 구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필립스는 아버지 윌리엄 빌 필립스, 아버지가 오랫동안 모셨던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테드 스티븐스, 아버지 친구를 비롯한 승객과 기장 등 8명과 함께 낚시 장소로 가기 위해 수륙양용 비행기 하빌런드 캐나다 DHC-3 오터에 몸을 실었다. 기장과 아버지, 스티븐스 의원을 비롯해 5명은 목숨을 잃고, 필립스를 비롯해 4명은 목숨을 구했다. 스티븐스는 40년 이상 상원의원을 지내 주민들에게 ‘테드 삼촌’으로 통할 정도로 신망 높은 정치인이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애도 메시지를 보낼 정도였다. 그날 아침부터 날씨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날이 갠다고 해 비행기에 올랐는데 모두들 날듯이 기뻐했던 기억이 9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다. 필립스는 창 쪽에 앉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안전벨트를 메지 않았다. 밤새 잠을 거의 자지 못해 타자마자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았다. 고도가 높아지자 빗줄기가 창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그는 그대로 자기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비행기는 산악지대 풀섶에 처박혀 있었고, 자신은 원래 자리에서 앞쪽으로 튕겨나와 부기장 자리에 앉아 있던 다른 사람 무릎 위에 고꾸라져 있었다. 정신을 차린 그는 비행기 뒤쪽으로 가면서 이미 숨이 끊어진 이들, 당시만 해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이들을 봤다. 13세이던 필립스는 나이 답지 않게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평소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아버지는 내내 저희 형제들에게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순간이라도 지나치게 좌절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다. 본능적으로 침착하게 굴어야 한다고 느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얼마나 상황이 나쁜지 말하는 것조차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아버지의 친한 친구가 숨이 붙어 있는 것을 봤다. “그는 마치 ‘윌리, 네가 우릴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알겠지? 그런데 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알고 있니?’라고 묻는 것 같았다. 대번에 울음이나 터뜨릴 때가 아니란 것을 알아챘다.” 필립스는 재빨리 항공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당국은 당시만 해도 모두 죽었거니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자 비행기 연료를 빼내 모아 불을 붙였고, 하얀 셔츠를 벗어 흔들어대며 손을 내저었다. 이렇게 해서 추락한 지 6시간 만에 구조 헬리콥터가 비행기를 찾아냈다. “그 때 내일 아침 (날이 개인 뒤) 시신 수습을 위해 띄울 헬리콥터를 즉각 생존자 구조하기 위해 띄우는 것으로 바꿨다고 생각했다.” 필립스는 13차례 수술을 받은 왼쪽 발목 파열을 비롯해 어깨, 가슴, 코 등 여러 군데 부상을 입어 알래스카주 병원에서 열흘 동안 치료 받은 뒤 워싱턴으로 이송돼 기나긴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쳤다. 미국 국립교통안전청(NTSB)은 기장의 졸음 비행이나 심장마비를 사고 원인으로 추정할 뿐,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환경공학, 특히 물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필립스는 “매일 깨어날 때마다 그날 산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보다 오늘이 무한대로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날 비행기 안에서 잠들기 전 마지막 봤던 것이 빗줄기가 창을 때리는 장면이어서 지금도 비만 내리면 두려움에 떤다”면서도 “지금도 매일 아버지로부터 배운다. 자연에 대해 감사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내게로 이어졌다. 내가 지금의 전공 공부에 열심히 매달리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다빈치 말년 5년 동안 그림 그리지 못한 것은 “갈퀴손 때문”

    다빈치 말년 5년 동안 그림 그리지 못한 것은 “갈퀴손 때문”

    인류 역사에 최고의 천재로 평가받는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년)가 말년에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 것은 칼퀴손(claw hand)이 된 신경 손상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탈리아 의료진이 밝혔다. 로마의 비라 살라리아 클리닉에서 성형재건과 미용성형을 전문으로 시술하는 다비데 라체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왕립의료학회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연구진은 사후 500주년을 맞는 다빈치가 말년에 그린 두 그림을 연구했는데 그 중 하나가 16세기 롬바르디 화가 지오반니 암브로지오 피기노에게 헌정된 붉은 초크로 그린 자신의 얼굴 스케치다. 옷섶에 오른팔이 감춰진 상태에서 오른손이 “뻣뻣하고 굽은 상태로” 표현됐다. 이런 증상은 자신경마비(ulnar nerve palsy)로 보이며 심장마비로 인해 졸도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라체리 박사는 “경직성 뇌성마비에서 보이는 움켜쥔손(clenched hand) 기형과 조금 다르게, 이 그림은 자신경마비, 흔히 말하는 갈퀴손 증상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정도 신경 손상만으로도 다빈치는 팔레트와 붓을 들 수조차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자신경은 어깨부터 작은 손가락에까지 이어지는데 거의 모든 손 내부 근육까지 움직여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한다. 따라서 심장마비 졸도 때문에 어깨 위쪽에 마비가 왔다면 손가락 마비와 움직임 둔화를 불러오게 된다. 그러나 예술사학자들은 다빈치가 어느 쪽 손으로 그림을 그렸는지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여왔다. 그가 왼쪽 위로부터 오른쪽 아래로 그려나가는 것을 보면 왼손잡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든 역사기록과 자전적 기록들에는 건축이나 다른 예술작업을 할 때는 오른손을 썼다고 돼 있다. 라체리 박사 역시 다빈치가 인지능력과 신경이 망가졌다는 문헌 기록도 없어 심장마비가 아닌 이유로 신경이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빈치가 교편과 그림 작업을 계속하면서도 화가로서의 마지막 5년 동안 모나리자 등 수많은 작품을 미완성으로 남겨둔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현악기인 리라 다 브라치오를 연주하는 한 남성을 묘사한 판화다. 이 남자는 최근 연구 결과 다빈치로 밝혀졌다. 1517년 세상을 뜨기 2년 전의 다빈치 자택을 방문했던 추기경의 보좌관 안토니오 드 베아티스가 일기에 남긴 글이 그 증거다. “그의 오른손이 일정 정도로 마비됐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중략) 그리고 메세르 레오나르도는 그의 특장이라 할 수 있는 감미로운 그림을 더 이상 그릴 수 없지만 여전히 디자인하고 남들을 가르칠 수는 있다.” (그런데 메세르 레오나르도는 보통 공증인으로 일했던 다빈치의 아버지를 가리키는데 아들이 아버지의 중간 이름으로도 불렸는지는 모르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설적 수문장 카시야스 “심장마비로 입원… 회복 중”

    전설적 수문장 카시야스 “심장마비로 입원… 회복 중”

    스페인은 물론 세계 축구계에서도 ‘레전드’로 통하는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FC 포르투)가 훈련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영국 BBC 등 외신은 2일 “카시야스가 훈련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안정적으로 회복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1981년생으로 올해 38세인 그가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시야스는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서 16년 동안 뛴 전설적인 골키퍼다. 레알 유니폼을 입고 725경기에 출전해 3차례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5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로서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2008년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이 2연패할 당시 팀의 골문을 지킨 수문장이 카시야스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카시야스는 골키퍼 장갑을 끼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표팀과 소속 클럽에서 모두 주장 완장을 찼던 그는 전성기가 지난 2015년 레알을 떠나 FC 포르투로 이적했다. 레알은 카시야스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성명을 내고 “카시야스에게 모든 용기와 지지를 보낸다. 우리의 영원한 주장인 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레알 선수인 티보 쿠르투아, 세르히오 라모스, 개러스 베일 등도 전 동료인 카시야스의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레알의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도 SNS를 통해 카시야스의 회복을 기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두 배우 케미에 웃다가 울다가… 동정 어린 시선을 거부하는 장애

    두 배우 케미에 웃다가 울다가… 동정 어린 시선을 거부하는 장애

    각각 다른 장애 지닌 두 사람이 서로 손발 되어 역경 딛는 과정 실화 바탕의 뜨거운 연대 그려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영어 제목은 ‘갈라놓을 수 없는 형제’(Inseparable Bros)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수십년간 한 몸처럼 붙어 다니며 서로의 인생을 지탱한 ‘특별한 형제’의 끈끈한 유대감이 이 영화의 주제다. 유독 우애 좋은 친형제가 주인공이라면 놀라울 것까지는 없겠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장애인이 주인공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그것만이 내 세상’(2018), ‘형’(2016)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긴밀한 우정을 다룬 영화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각각 다른 장애를 지닌 두 사람이 역경을 딛고 자립하는 모습을 조명한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동정 어린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보거나 그들을 특별하게 대해야 하는 존재로 부각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특별하다. 이 작품은 ‘강력 접착제’라는 별명처럼 꼭 붙어 다닌 전신 마비 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씨의 실화가 바탕이 됐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손발이 되어 친형제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2002년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최씨는 4년 간 휠체어를 밀어 등교를 도와준 박씨 덕분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두 사람의 뜨거운 연대는 배우 신하균과 이광수에 의해서 재탄생했다. 목 아래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 세하(신하균)와 지적장애인인 동구(이광수)는 한 시설에서 20년간 한 몸처럼 살아온 ‘형제’다. 시설의 지원금이 끊기고 서로 헤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머리 잘 쓰는 세하는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펼친다. 그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두 사람이 찰떡 같은 호흡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특히 동구가 매번 같은 시간에 일어나 누워 있는 세하의 몸을 다른 쪽으로 눕히거나 방금 가르쳐 준 것도 잘 까먹는 동구에게 혹시나 모를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이름과 대처법 등을 주지시키는 세하의 모습에서는 새삼 ‘함께’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신하균의 표현을 빌리자면 “슬픈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웃다 보면 눈물이 묻어나는 영화”다. 배역의 특성상 몸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눈빛과 대사로만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한 신하균의 열연이 눈에 띈다. 육상효 감독의 주문에 따라 목을 돌리는 각도나 숨을 쉴 때 가슴의 움직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고 한다. 예능인으로 더 잘 알려진 이광수는 동구의 순수한 모습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다만 세하와 동구의 자립을 돕는 취업준비생 미현(이솜), 갈 곳 없는 형제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송주사(박철민), 어린 시절의 두 형제를 보살핀 박 신부(권해효) 등 주변 인물들의 면면이 지나치게 착하게 그려진 점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궁 속에 빠진 김정남 암살 사건… 사건 가담자 전원 풀려나

    미궁 속에 빠진 김정남 암살 사건… 사건 가담자 전원 풀려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베트남 여성 도안티 흐엉(31)이 3일 석방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흐엉의 변호사인 히샴 테 포 텍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 흐엉이 수감 중이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 까장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현지 법원 관계자도 이날 흐엉의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그녀는 이날 저녁 베트남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흐엉은 지난 2017년 2월 북한 공작원의 지시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7)와 함께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작용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 당국에 붙잡혔다. 흐엉과 아이샤는 이후 ‘살인’ 혐의로 말레이시아에서 재판을 받아왔으나, 아이샤는 지난달 11일 현지 검찰이 돌연 공소 취소를 결정하면서 먼저 풀려났다. 말레이 검찰은 흐엉에 대해서도 이달 1일 당초 적용했던 ‘살인’ 대신 ‘상해’로 혐의를 변경했고, 결국 이날 풀려나게 됐다. 흐엉과 이야사는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교수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재판 내내 자신들은 ‘몰래카메라’ 형식의 TV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줄 알고 있었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흐엉의 이날 석방으로 범행 직후 도망친 북한 공작원 등을 포함해 김정남 암살 사건 가담자들은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이에 따라 김정남 암살 사건은 발생 2년여 만에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사건에 연루됐던 인물 전원이 자유의 몸이 된 만큼 암살을 지시한 배후의 실체는 말할 것도 없고 여태 풀리지 않았던 많은 의문에 대한 해답도 사실상 찾을 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암살 사건의 개요는 대략 이렇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들어서자 인도네시아인 아이샤와 베트남인 흐엉 두 여성이 그를 앞뒤로 막아섰다. 아이샤가 김정남에게 말을 건네며 그를 향해 팔을 뻗었고, 흐엉은 그 틈을 타 뒤에서 손을 뻗어 김정남의 얼굴에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바른 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아났다. 갑작스레 ‘봉변’을 당한 김정남은 근처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문의한 뒤 공항 경찰을 만나 “두 여성이 얼굴에 뭔가를 발랐다”고 밝히고 함께 공항 내 진료소로 이동했으나 걸음걸이가 흐트러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발작을 일으켰다. 의료진은 한 시간쯤 뒤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김정남을 시내 대형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끝내 그는 숨을 거뒀다. 말레이시아 화학청 산하 화학무기 분석센터의 라자 수브라마니암 소장은 김정남의 안구와 혈장에서 순수한 VX가 확인됐다면서 얼굴 피부에서 검출된 VX의 농도가 체중 1㎏당 0.2㎎ 수준으로 치사량의 1.4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조기에 알려지게 된 것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김정남의 여권에 기재된 국적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을 한국으로 착각해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에 김정남의 사망을 알린 것이다. 김정남은 당시 이름이 ’김철‘로 기재된 북한 외교여권을 갖고 있었다. 한국대사관 측은 김철이 김정남의 가명 중 하나란 사실을 알렸고, 말레이시아 경찰은 즉각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 달라는 북한대사관의 요청도 거부했다. 이런 우연이 아니었으면 김정남의 죽음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던 북한 국적 외교관이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간주해 그대로 묻혔을 공산이 크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최소 8명의 북한인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으나, 이중 체포된 인물은 약학과 화학 전문가로 알려진 리정철(48) 뿐이다. 아이샤와 흐엉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게 한 것으로 조사된 리재남(59)과 리지현(35), 홍송학(36), 오종길(57)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한 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러시아 등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주범 격 인물을 놓친 경찰은 리정철이 사건의 진상을 밝힐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도주한 북한인들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등 정황 외에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말레이 당국은 현지 건강식품업체에 위장 취업한 고정간첩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리정철을 국외로 추방하는 데 그쳤다. 현지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6)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9), 아이샤를 섭외하고 예행연습을 시킨 북한인 리지우(일명 제임스·32) 등 다른 연루자들도 치외법권인 대사관 내에 숨는 바람에 조사를 하지 못했다. 북한이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외교관과 민간인을 전원 억류하는 ’인질외교‘를 벌이는 바람에 굴복해 말레이시아는 김정남의 시신을 넘겨주고 이들의 출국을 허용했다. 반면 북한인 용의자들이 버려두고 간 아이샤와 흐엉은 범행 2∼3일 만에 잇따라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제 사건 연루자들조차 전원 자유의 몸이 된 만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김정남 암살사건을 지시한 배후의 실체는 미스터리로 남을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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