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마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만남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서산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출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웨이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53
  • 전 남편과 재혼한 여성 망아지라고 쓴 여성, 3년 뒤 UAE서 체포

    전 남편과 재혼한 여성 망아지라고 쓴 여성, 3년 뒤 UAE서 체포

    2016년에 전 남편이 재혼한다는 것을 알게 된 영국 여성 랄레흐 샤흐라베시(55)는 화가 나 페이스북에서 찾아낸 남편과 재혼녀 사진에다 “날 버리고 요 망아지한테 가다니”라고 적었다. 그런데 전 남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10일 열네살 된 딸과 함께 아랍에미티트(UAE) 두바이 공항에 입국한 그녀를 기다린 것은 경찰이었다. 혐의는 전 남편의 새 부인을 망아지라 불러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었다. 샤흐라베시는 3년 전 영국에서 자신이 했던 일 때문에 이렇게 될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영국 외교부는 딸만 둔 이 여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두바이 구금자들을 돕는 시민단체에 따르면 전 남편과 18년 결혼 생활을 유지했던 그녀는 8개월 동안 UAE에 머무르다 딸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갔을 때 UAE에 머무르고 있던 남편과 이혼했다. 페이스북을 검색하다 전 남편과 새 부인의 사진을 발견했다. 파르시 어로 두 차례 멘트를 적었는데 하나는 “이 바보천치가 땅 속에나 기어들어갔으면 좋겠다. 빌어먹을. 날 버리고 요 망아지한테 가다니”라고 적었다. UAE에서 사이버 범죄는 매우 엄하게 처벌돼 소셜미디어에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하면 징역형이나 막대한 액수의 벌금이 선고된다. 샤흐라베시에게 내려질 수 있는 형량은 2년형에다 벌금 5만 파운드(약 7430만원) 정도. 딸만 혼자 영국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현재 보석 석방돼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여권을 압수당했기 때문에 딸이 있는 영국으로 출국하지도 못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다시 어떻게든 해봐야지… 우리집 옷 드릴게, 우선 그거 입어요”

    “다시 어떻게든 해봐야지… 우리집 옷 드릴게, 우선 그거 입어요”

    잿더미 된 집 앞서 망연자실한 이웃 위로 타지서 급히 온 가족·자원봉사자들 수고“퇴직금 털어 짓는 농사 다 타버려” 눈물 통신사 직원들 전봇대 통신망 밤샘 복구 전국서 성금 100억 등 구호품 온정 밀물“우리 집에서 옷을 좀 가져다 드릴게요. 우선 그거라도 입어요.” 지난 4일부터 강원 인제·고성·속초·강릉·동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릉 옥계면에 사는 허금석(64)·정계월(59)씨 부부의 터전을 훑고 지나갔다. 부부는 잿더미가 된 집을 망연자실 바라만 봤다. 경운기, 용접기, 이앙기, 볍씨발아기가 까맣게 그을린 채 엎어져 있었다. 피해가 그나마 적은 옆 동네 주민 윤상기(64)씨가 부부를 위로하러 왔다. 윤씨는 “다시 어떻게든 해봐야지. 무슨 수가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화마가 삼켜버린 동네에 잿더미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강원 지역 일대에는 7일 하루종일 외부 차량이 분주히 드나들었다.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과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은 불안에 떠는 이재민을 끌어안았다. 장천마을 주민 박춘랑(85)씨의 큰아들도 차를 몰고 달려와 불안에 떠는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박씨는 “겁이 나 집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다가 아들과 함께 불에 탄 집을 둘러봤다”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친 불길은 풀 한 포기조차 남기지 않았다. 장천마을은 이번 화재로 건물 50여채가 전소됐다.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주민들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이 마을 주민 엄기찬(64)씨는 “퇴직하고 40년 만에 고향에 와서 살려고 퇴직금을 전부 털어 고사리 농사(450평)를 짓고 있었는데, 다 타버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마을에서 40년 넘게 거주한 엄기만(80)씨의 집 앞마당에 있는 쌀 저장고에는 새까맣게 탄 나락만 남아있었다.생계가 막막해진 이재민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건 이웃의 격려와 지원 때문이다. 메케한 냄새가 가시지 않은 현장에는 소방대원들과 군인,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이젠 ‘복구’를 목표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육군 23사단 조성민(21) 일병은 “제가 낯선 강원도에서 주민을 돕듯 제 고향에서 만일 화재가 났다면 그쪽의 군인과 주민들이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가야지 어쩌겠느냐”는 한 이재민의 말처럼 마비된 공동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했다. 택배회사 직원들은 불에 타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택배터미널 옆 공터에서 배송품을 펼쳐놓고 열심히 분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가 진 이후에도 자동차 불빛과 휴대용 손전등에 의지해 통신선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복구업체 직원 류모(39)씨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려면 밤샘 작업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빠르게 작업을 이어갔다. 이재민을 위한 구호품과 성금도 전국에서 모이고 있다. 법정 재난·재해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73억 6500만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25억 6300만원)에서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이 모였다. 강원도가 이미 지급한 구호 세트·구호 키트·생필품 등은 12만개에 달한다. 고성 천진초등학교에서 피해 주민들의 ‘산불 트라우마’를 어루만져 주는 박부녀 활동가는 “같이 끌어안고 울고 토닥이며 악몽을 치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성·속초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강릉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전문] 케이케이 전신마비 “의료+수송비 없어..도움 요청”

    [전문] 케이케이 전신마비 “의료+수송비 없어..도움 요청”

    래퍼 겸 작곡가 케이케이(김규완)가 전신마비를 고백했다. 케이케이는 4월 3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겨 수영장 다이빙 사고로 전신마비에 이르렀음을 밝혔다. 케이케이는 “얼마 전 숙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도중 5번, 6번 목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며 “현재 전신마비 상태이며 치앙마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전투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다행히 초기 대응과 처치가 적절했고 두 번에 걸친 긴급 수술도 잘 돼서 재활의 가능성도 보인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렸을 적 귀가 녹는 화농성 중이염에 걸렸을 때는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지만 지금은 되려 어떻게든 이겨내서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께 빚을 갚겠다는 마음 뿐”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치료를 이어가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케이케이는 “너무나도 비싼 이곳의 의료비에 저와 제 가족들은 무력하기만 하다. 열흘 정도의 입원, 수술, 약값이 벌써 6천만 원을 뛰어넘어가고 있다. 한시 바삐 귀국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한국 수송비만 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케이케이는 배치기의 ‘Skill Race’(스킬 레이스) 등을 작곡했다. 2017년에는 Ment ‘쇼미더머니6’에 출연했다.<이하 케이케이 글 전문> 브라더, 혹시 오늘이 마지막이면 나중에 꼭이렇게 써 줘. “나쁘지 않았어” 안녕하세요. KK입니다. 제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빌려 이렇게 메시지 남깁니다. 얼마 전, 제가 묵고 있는 숙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도중 5번, 6번 목뼈가 부숴지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재 전신마비 상태이며, 치앙마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전투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초기 대응과 처치가 적절했고 두번에 걸친 긴급 수술도 잘 되어서, 재활의 가능성도 보인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 귀가 녹는 화농성 중이염에 걸렸을 때는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더 심각한 지금은 되려 어떻게든 이겨내서 저를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께 빚을 갚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이겨내 왔었는데, 이번 위기는 좀 빡세네요. 소식듣고 걱정하실 많은 분들께 죄송스럽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의 폐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치료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 24시간 제 곁을 지키는 아내를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립니다. 입원 직후에 제가 아내에게 ‘웃으면서 이겨내자’라고 한 뒤로 단 한번도 아프거나 힘듦을 이유로 눈물 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비싼 이곳의 의료비에 저와 제 가족들은 무력하기만 합니다. 열흘 정도의 입원, 수술, 약 값이 벌써 6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어가고 있고, 한시바삐 귀국 후 치료를 진행해야하는데 한국 수송비만 천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라는 마음에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립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움 부탁드립니다. 원기옥을 모으는 마음으로 조금씩 힘을 부탁드려요.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재활 후 조금 더 나아진 사람으로 여러분들 앞에 다시 나타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거가대교서 만취운전 난동 5시간 교통마비...트레일러 기사 징역 3년

    만취 상태로 트레일러를 운전하며 난동을 부려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를 5시간이나 마비시킨 운전기사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권기철 부장판사)는 특수재물손괴,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기소된 A(58)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10일 오후 11시 36분쯤 거가대교에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19% 상태로 트레일러를 운전하던 중 터널 벽면을 충돌했다. A씨는 차량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는 순찰 요원과 순찰차를 들이받는가 하면 출동한 경찰 지시에도 불응하며 경찰차를 두 차례 세게 들이받고 거제도 방면으로 도주하는 등 검거될때까지 5시간여 동안 난동을 부린 혐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는 특수상해죄로 집행유예 기간 중 거가대교에서 다시 범행을 저질러 경찰 특공대와 각종 장비 등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다”며 “국가 중요시설을 장시간 마비시켜 그에 상응하는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승전기념물인 ‘영원한 불’, 오줌으로 끄고 달아난 철없는 소년

    승전기념물인 ‘영원한 불’, 오줌으로 끄고 달아난 철없는 소년

    십 대 두 명이 러시아 서부 크라스노다르 주 라빈스크 지역에 설치된 70주년 승리 기념물인 ‘영원한 불꽃’을 훼손하는 장면이 기념물 주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잡혔다.  범인의 기념물 훼손도구는 어처구니없게도 그들의 ‘오줌‘이었다. 지역 유명 기념 명소 ‘거룩한 불’이 ‘더러운 오줌줄기’로 훼손 당한 황당한 사연을 지난 30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전했다. 사건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저녁 8시경 레닌가에서 발생했다. 학생 두 명이 불이 피어오르는 기념물을 지나가다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멈춰선다. 순간 호기심이 발동한 두 명 중 한 학생이 기념물 위로 올라가더니 ‘영원한 불’을 향해 오줌을 눈다.  그러자 활활 타고 있던 불이 점점 약해지더니 마침내 꺼지고 연기만 피어오른다. 영원하다고 생각했던 불이 꺼지자 당황한 소년들은 냅다 도망가고 만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생생히 녹화된 침입자들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한 명은 라빈스크에 살고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아르마비르에서 온 14살 동갑내기 소년들로 밝혀졌다. 현재 이 학생들 및 그들의 부모들은 지역 경찰서의 유소년 범죄 담당부서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아무리 오줌이 마려웠다고 해도 지역 기념물에까지 못된 짓을 하고 달아난 철부지 소년들. 따끔한 훈계로 다시는 그런 ‘더러운’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정신 바짝 차리게 해야할 듯 싶다.  사진 영상=LiveLeakTV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김의겸, 투기 논란 하루 만에 전격 사퇴…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부담 덜기

    김의겸, 투기 논란 하루 만에 전격 사퇴…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부담 덜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인 29일 전격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출범과 다음 달 11일 한미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청와대 핵심 참모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칫 국정 운영 전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 청와대가 조기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김 대변인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를 그만두면 당장 살 집이 없고 장남으로 팔순 노모를 봉양해야 하며 퇴직 후 생계대책으로 임대료를 받기 위해서 (샀다)”며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가 투기인데 둘 다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과도한 은행 빚을 동원한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며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핵심 참모가 10억원이 넘는 빚을 내 상가를 구입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을 담당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 소유로 인한 시세 차익 향유, 부동산의 자녀 편법 증여 등 투기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입’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0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씩 하락,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국 민주당마저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 대변인의 투기 의혹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청와대에 사실상 사퇴 의견을 전달하면서 김 대변인과 청와대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을 담당할 국토교통부 등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고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는 상황도 김 대변인의 전격 사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여야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에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줘 2기 내각 출범이 늦어지고 국정운영 전반이 마비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받는 김 대변인이 다음 달 1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북미 관계 촉진자 역할을 대내외적으로 대변하는 일을 수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신임 하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고비마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아왔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3월 남북·북미관계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듯 일괄 타결할 수 있다”며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외교를 전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야당과 보수 언론이 청와대를 비판할 때마다 날선 표현으로 즉각 비판하면서 ‘까칠한 대변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특별감찰반 논란이 불거지자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는 애초에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는 “환경부에서 작성된 문서는 통상 업무의 일환으로 작성한 ‘체크리스트’”라고 반박하면서 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 오찬’을 하고 지난해 2월 임명된 지 약 14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를 나서기 직전 기자실을 들러 인사하면서 “대통령이 어디서 살 거냐고 걱정을 해주시더라”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려고 (건물을 매입) 했는데, 이제 어머님 집으로 들어가야 하나 싶다”라며 웃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월드피플+] 눈으로 ‘희망일기’ 쓴 루게릭병 거부, 6명에 생명주고 떠나다

    [월드피플+] 눈으로 ‘희망일기’ 쓴 루게릭병 거부, 6명에 생명주고 떠나다

    최근 중국에서 루게릭병을 앓던 한 백만장자가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사지가 마비된 가운데 간신히 눈동자와 눈꺼풀만 움직여 써 내려간 ‘투병일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던 ‘철인’의 숭고한 죽음이었다. 신안만보, 안휘망 등 중국 언론은 지난 21일 허페이(合肥)에서 생을 마감한 우젠핑(武建平)의 사연을 전했다. 17년 전 우씨는 아내와 함께 학교 앞 노점상에서 아침 식사를 팔며 돈을 모았다. 이후 금속섬유 공장에 취업해 ‘세일즈 왕’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창업의 꿈을 안고 친구와 함께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에는 숱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은 위기를 넘긴 뒤 승승장구했고, 그는 거부가 되었다. 하지만 2012년 위기가 왔다. 한 부동산 건설 책임자가 공사비 6000만 위안(101억원)을 갖고 사라졌다. 사업 위기로 그는 불면증에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왼팔이 들어 올려지지 않았고, 신체 여기저기에 이상 신호가 왔다. 2013년 말 그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서서히 근육이 굳어져 사지가 마비되는 병으로 남은 삶의 기간이 3~5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인생의 최고 절정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닥까지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의 병세는 점차 악화하여 전신 마비에 호흡조차 기계에 의존해야 했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눈’이었다. 그는 재산을 팔아 사업을 정리하고, 눈꺼풀과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자판을 쓸 수 있는 기계를 마련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나의 글은 비참함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과 좌절을 겪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그의 글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인생이 어찌 다 뜻대로 되겠는가, 절반의 족함만을 구할 뿐이다(人生哪能多如意,万事只求半称心)’ 이 글귀는 그의 삶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전했다. 80년대 말 대만의 한 절에서 처음으로 이 글귀를 마주했고, 20년 뒤 마흔의 나이에 다시 이 글귀를 다시 마주할 때도 그저 웃고 넘어갔다. 하지만 지금 와서 이 글귀는 “가장 사실적인 인생의 진실”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의식을 잃은 그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2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의 아내는 “그의 남은 유일한 소원은 장기 기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 간, 신장, 각막, 췌장을 6명에게 ‘생명의 선물’로 전하고 하늘로 떠났다. “생명은 사랑의 방식으로 이어진다. ‘종착점’ 없이 ‘시작점’만이 있을 뿐”이라던 생전 그의 글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철도노조 파업에 군 인력 투입한 코레일...법원 “불법행위 아냐”

    철도노조 파업에 군 인력 투입한 코레일...법원 “불법행위 아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나서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정부에 군 인력 배치를 요청한 행위는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김동국 판사는 철도노조가 정부를 상대로 낸 3000만 100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2016년 코레일과 노조는 성과연봉제 관련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코레일은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확대’가 포함된 보수규정 개정안을 의결했고, 이에 반발한 노조는 2016년 9월부터 12월까지 조합원 7000여명이 노무 제공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파업에 나섰다. 앞서 코레일은 노조 측의 쟁의행위에 대비해 정부에 군 인력지원을 요청했고, 요청을 받은 국방부 장관은 447명의 군 인력 투입을 결정했다. 노조 측은 이를 두고 “이 사건 쟁의행위는 근로조건 결정에 관한 정당한 단체행동권 행사로서 적법한 쟁의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국방부 장관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군 인력 지원 결정을 했고, 노조의 단체행동권은 사실상 형해화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파업 당시 필수 유지 인력인 8500여명에게는 계속 노무를 제공하도록 했다. 정부는 군 인력 파견이 정당하다는 법적 근거를 내세웠다. 재난안전법은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재난을 수습하기 위해 필요하면 관계 기관의 장에게 행정·재정상 조치, 소속 직원의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정부가 노조의 파업을 재난안전법상 ‘사회재난’으로 본 것이다. 또 철도산업법은 철도서비스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한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철도시설·차량 가동을 위해 관계 행정기관의 장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정부는 “이 사건 쟁의행위는 노동개혁 내지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에 반대하기 위한 정치 파업”이라며 “쟁의행위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파업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판사는 정부가 근거로 제시한 법 조항이 군 인력 파견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김 판사는 “쟁의행위가 노동조합법에 따른 필수 유지 업무를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된 이상, 쟁의행위로 발생한 철도 수송 기능의 일부 정지 또는 제한 상태가 국가기반체계의 마비 등 사회재난이나 철도안전법상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김 판사는 노조의 파업 행위가 불법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코레일이 근로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보수규정을 개정해 성과연봉제 확대를 추진하는 바람에 쟁의행위가 시작됐다”며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개정했다면 이로 인해 발생한 분쟁상태도 노동쟁의로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 판사는 쟁의행위가 적법하다고 하더라도 군 인력 지원 결정은 불법이 아니어서 국가 배상 책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봤다. 노동조합법은 사용자가 쟁의행위 기간 중 사업과 관계 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할 수 없고 하도급도 줄 수 없다고 정하고 있는데, 동시에 ‘(철도와 같은) 필수 공익사업의 사용자가 파업 참가자의 100분의 5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채용 또는 대체하는 경우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예외조항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김 판사는 “군 인력 지원 자체는 노동조합법에 의해 금지되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허용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초등 1학년 엄마의 불안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초등 1학년 엄마의 불안

    “선생님, 너무 불안해요.” 3년 전 짧게 치료했던 30대 여성이 찾아왔다. 몇 년 동안 잘 지냈는데, 갑자기 불안이 심해진 이유가 궁금했다. 들어 보니 첫아이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제 학부모가 된다는 각오를 하고 마음 단단히 먹었다. 살짝 긴장은 됐지만, 그건 누구나 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교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며 다른 엄마들과 대화하다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 아이를 학교에 보낸 것 같아 덜컥 겁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날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 온 준비물 리스트를 본 순간 긴장은 불안으로 양질 전환했다. 잠이 안 오고, 입이 타들어 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멈춰지지 않아 나를 찾아왔다.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만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기 시작한 엄마가 세 명쯤은 찾아왔다. 이건 뭐지? 궁금해서 1학년용 준비물 안내문을 구해 보았다. 연필은 2B로 3자루를 매일 깎아 오기, 자는 15~16㎝ 정도, 색연필은 플라스틱 제품으로 해야 함, 종이를 까서 사용하는 색연필은 잘 부러지므로 안 됨, 물티슈는 반드시 플라스틱 뚜껑이 있는 것으로 뚜껑 포함 5~6㎝, 파일 꽂이는 반드시 앞막이를 제거. 실수할 때 갈아입을 여유 옷을 비닐에 넣어서 준비. 한 번 훑어 보기만 해도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아주 구체적이고 세세함은 담임 선생님의 노하우와 자상함일 수 있지만, 무엇 하나 아이 취향에 맞추거나, 집에 있던 물건을 대충 가져가면 안 된다는 의미가 전해졌다. 마치 옴짝달싹할 수 없이 무조건 지켜야 하는 규격화된 시방서 같았다. 얼마 전 갔던 식당이 떠올랐다. 닭 한 마리를 먹으러 갔는데, “칼국수는 처음 시킬 때 한 번만 가능합니다. 신중하게 결정해 주세요”라고 벽에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그저 칼국수를 시키는 것일 뿐인데, 몇 인분을 시킬지 신중하게 결정하라니. 신중함의 남용이 아닐 수 없었다. 모두 친절로 포장된 공급자 편의를 위한 가이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서 최근 자주 발견하게 되는 풍경이다. 공급자의 불편함을 줄이려고 만들어진 불필요하고 세세한 법칙이 사람들을 옥죄고, 상황적 유연성과 적당한 여유 공간을 없애고 있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가이드가 있다는 것은 안 해도 될 시행착오를 방지해 준다. 그렇지만 자유도는 낮아지고, 개성과 취향의 존중은 구체성이 증가하는 만큼 반비례해 줄어든다. 연필은 HB나 3B를 가지고 가면 안 되나? 30㎝의 긴 자나 삼각자는 안 되는 것인가? 집에 있던 물건을 가져다 쓰면 안 되는 걸까? 무엇보다 주어진 상황을 통제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1991년 마이클 마못이 영국 공무원 1만 8000명의 스트레스를 연구한 화이트 홀 연구에서 고위 공무원이 하위직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았고, 심장마비 가능성도 4분의1에 불과했다. 이유를 보니 그들은 일은 많았지만, 상황을 통제하고, 결정할 수 있는 데 반해 하위직 공무원은 결정권이 거의 없이 시키는 일만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인식, 대수롭지 않은 것도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초등학교에 첫아이를 보낸 엄마는 가뜩이나 바짝 긴장하지만 보통 신학기 불안은 한 달 정도면 낯선 긴장이 익숙해지면서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너무나 친절한 준비물 리스트가 안심을 시켜 주기보다 도리어 더 불안하게 만든 원인이 된 것이다.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지나친 친절은 고맙기보다 마음의 부담이 되고, 작은 부담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불안으로 쉽게 전환되기 마련이다. 지금 사회에는 이런 유사한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 느낄 스트레스를 줄이는 원칙은 자신이 이 상황을 통제하고 결정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주 중요한 원칙만 정해 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할 수 있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떨까. 시행착오도 중요한 학습의 과정이니 말이다. 모든 걸 미리 정해 놓기보다 여유 있게 가능성을 열어 놓고,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런 상황에서는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미국, 중국 해운사 2곳 대북제재

    미국, 중국 해운사 2곳 대북제재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불법 환적 행위를 의심 받는 선박들의 내용을 담은 ‘북한과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갱신해 발령했다. 미국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의 협상중단 경고 등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 등 파장이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롄 하이보 국제 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 등 2곳의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롄 하이보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백설 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등 방식으로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설 무역회사는 북한 정찰총국(RGB) 산하로, 앞서 북한으로부터 금속이나 석탄을 팔거나 공급하거나 구매한 혐의 등으로 제재대상으로 지정됐다. 북한 정권이나 노동당이 그 수익에 따른 이득을 봤을 것이라고 미 재무부는 전했다. 재무부는 지난해 초 다롄 하이보가 중국의 다롄에서 북한 선적의 선박에 화물을 실어 남포에 있는 백설 무역회사로 수송했다고 밝혔다. 랴오닝 단싱은 유럽연합(EU) 국가에 소재한 북한 조달 관련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습적으로 기만적 행태를 보여왔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협상 중단 검토’를 밝힌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비핵화 실행을 견인하기 위한 대북 압박을 계속 가해나가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아직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실행조치 이행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 등 해상 무역을 봉쇄,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중국 해운사에 대한 이번 제재는 내주 미·중 간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무역 문제를 지렛대로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공조를 끌어내기 위한 대중 압박 차원도 있어 보인다. 이번 제재로 이들 법인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민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미 재무부는 이들 중국 회사에 대한 제재에 대한 관련 조치로서 국무부, 해안경비대 등과 함께 북한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23일 발령된 지 1년 1개월여만이다. 재무부는 북한의 유조선과의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돼 있거나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 척의 선박 리스트를 갱신했다면서 북한의 기만적 선적 행태와 이러한 행태들에 연루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총 67척의 선박 리스트가 갱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첫 주의보에 이름을 올린 선박은 석유 불법 환적에 연루된 선박 24척으로, 모두 북한 선적이었다. 이번에 갱신되면서 석유 불법 환적에 연루된 북한 선적 선박은 28척으로 4척 늘었다. 북한 유조선과의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제3국 선적 선박이 18척 추가로 들어갔다. 또한 2017년 8월 5월 이래 북한산 석탄 수출에 연루된 선박 49척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북한 선박이 33척이다. 선적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해 이름을 올린 선박은 총 95척으로 첫 주의보 발령 때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리스트에는 선박 대 선박 환적 항목과 관련, 루니스(LUNIS)라는 선명의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재무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전후로 해당 선박들이 정박했던 항구들을 표시한 지도도 공개했다. 한국의 도시 가운데서는 부산, 여수, 광양이 지도상에 표시됐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불법환적 주의보에 포함된 한국 선적 선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선박은 그간 한미간에 예의주시해온 선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업계에 미 재무부가 발표한 지침에 대해서 주의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이 주의보가 처음 나온 지난해 2월 이래 북한은 선박 대 선박의 환적 장소를 바꿔왔으며,베트남 인근 통킹만에서 석탄 수출을 재개해왔다고 밝혔다. 주의보에는 △북한의 불법 해상 무역을 피해야 할 국가 및 산업 안내 △북한의 대형 선박과의 불법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척의 선박 △2017년 8월5일부터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척의 선박 리스트 등이 담겼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북한이 자동화 식별 시스템 마비 및 조작, 선박 바꿔치기, 불법 환적, 화물 기록 위조 등의 기만적 수법을 써왔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오늘의 조치는 국제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북한의 기만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그리고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협력국들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이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중차대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부는 우리의 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역을 가리기 위해 기만술을 쓰는 해운사들은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단행한 가장 최근의 대북제재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사실상 이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 3명을 인권 유린과 관련한 대북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북한을 위해 자금 세탁을 한 혐의로 싱가포르 기업 2곳과 개인 1명에 대한 독자 제재를 가했으며 11월에는 북한의 석유수입과 관련해 도움을 제공한 혐의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느 행정부가 일찍이 구사해온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재와 가장 성공적인 외교적 관여를 동시에 하고 있다”며 ‘쌍끌이 노력’을 언급, 제재와 대화 병행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건강한 심장 가지려면 빨래개기, 정원가꾸기 해라

    건강한 심장 가지려면 빨래개기, 정원가꾸기 해라

    기계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몸도 오래 쓰면 이곳 저곳이 고장나고 삐그덕거리게 된다. 기계처럼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은 쉽지 않다. 또 어떤 운동을 해야할지도 고민이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공원 산책이나 정원이나 화분 가꾸기, 빨래개기 같이 가벼운 신체활동만으로도 심장질환의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샌디에고) 의대, 샌디에고주립대 공중보건대학원,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세계보건대, 앨라바마대 보건대, 스탠포드대 의대,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하버드대 의대,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보건연구소, 뉴욕주립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정원 가꾸기, 공원 산책, 빨래개기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이 63세 이상 노년층 여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습게 보이지만 이런 가벼운 신체활동만으로도 뇌졸중이나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은 22%, 관상동맥 이상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위험은 최대 42%가량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립보건원(NIH) 부설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에서 지원한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3월 15일자에 실렸다. 심장질환은 미국 여성들의 주요 사망원인이고 나이든 여성들에게 심혈관질환은 치명적이라는 통계결과가 있다. 실제로 60~79세 미국 여성들 68% 정도는 심장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 또 이런 저런 심장질환을 하나 이상 갖고 있는 미국 성인 8560만명 중 절반이 상이 60세 이상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인종과 민족별로 다양하게 미국에 거주하는 63~97세의 여성 5861명을 선정한 뒤 5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심지어 잠자는 시간의 움직임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를 허리 부분에 착용하도록 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가벼운 움직임이라도 자주 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인종과 민족에 관련없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안드레아 라크록스 UC샌디에고 의대교수는 “기존에도 노년층 여성에게 치명적인 심혈관질환과 신체활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대부분 설문조사 형태였고 옷을 개거나 우편물을 찾으러 나가거나 하는 일상적 행동은 신체활동으로 간주하지 않아 신체활동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보기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라크록스 교수는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낮아진다”라며 “이번 연구는 나이든 여성들에게는 모든 움직임이 심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지원한 NHLBI 심혈관연구부 부장 데이빗 고프 박사는 “심장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앉거나 누워있는 것보다는 가능한 가벼운 신체활동이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연방정부가 발표한 신체건강가이드라인과도 일치한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나이든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살인죄’ 징역 12년 日 30대 여성, 출소했더니 ‘무죄’ 나올듯

    ‘살인죄’ 징역 12년 日 30대 여성, 출소했더니 ‘무죄’ 나올듯

    살인죄로 12년간 옥살이를 한 일본의 30대 여성에 대해 법원의 재심 결정이 내려졌다. 새로운 증거 등으로 무죄 선고가 내려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이미 청춘은 감옥에서 속절없이 흘러가버린 뒤다.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는 2003년 시가현 히가시오미시 고토기념병원에서 70대 환자가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사건의 재심과 관련한 검찰의 불복 항고를 19일 기각, 재심을 확정했다. 이 사건에서 유죄가 확정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던 당시 병원 간호조무사 니시야마 미카(39)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상태다. 앞서 오사카고등법원은 2003년 사건 당시 환자가 지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인정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불복한 검찰은 최고재판소에 항고를 했다. 재심에서는 환자의 사망 원인이나 자백에 대한 판단이 뒤집혀 니시야마에게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최고재판소의 검찰 항고 기각 결정이 나오자 니시야마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싸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재심 공판에서 유죄 주장을 계속하는 대신에 하루라도 일찍 무죄를 확정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니시야마는 2003년 5월 당시 72세 남성 환자에게서 호흡기를 떼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니시야마는 수사 단계에서는 “내가 호흡기를 떼냈다”고 자백했으나 재판 과정에서느 “경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범행 진술을 유도당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2007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2017년 만기 출소했다. 변호인단은 2012년 재심 청구를 하면서 “호흡기가 제거된 것은 3분 동안인데, 이 정도로는 심장마비에 이르지 않는다”는 의사 의견서 등을 새로운 증거로 제출했다. 지방법원은 재심 요청을 기각했으나 2017년 오사카고등법원은 부검에서 나타난 혈액 데이터 등을 들어 환자가 호흡기 문제가 아닌 부정맥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인정, 재심을 결정했다. 법원은 “경찰관의 취조를 받는 과정에서 자백이 유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니시야마의 자백의 신뢰성도 부정했다. 당시 니시야마는 사건담당 경찰관에게 호감을 느껴 상당부분 그가 이끄는대로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길섶에서] 입문(入門)/문소영 논설실장

    운동과는 담을 쌓아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다. 그러다 30대 중반 빠르게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번지점프에 도전하겠다는 꿈 때문이었다. 그냥 뛰어내리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번지점프를 하다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외신 보도가 ‘두둥’ 하고 떠올랐다. 심장 상태가 좋은지 나쁜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운동으로 심장을 다져놓아야 번지점프를 하다가 신문에 나는 흉한 일을 피할 듯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빠르게 걷기 운동도 20년 동안 하다가 말다가 했다. 후회도 자주 했다. 어떤 운동이든 마찬가지지만 중간에 그만둘 때 발생하는 부작용 때문이었다. 섭식은 줄지 않으면서 운동량이 줄면 알게 모르게 살이 쪘다. 생애 최고치의 몸무게를 매년 경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로만 읊조리는 다이어트는 그만두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 그래서 입문한 것이 요가 또는 보디라인 만들기라는 운동이다. 주워들은 말로 요가가 몸무게를 줄여주지는 않지만, 몸매를 좋게 만들어준단다. 언감생심이다. 다만, 다른 효능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오른쪽 날갯죽지의 통증이 심했는데, 완화된 것이다. 두 번 만에 벌써 중독된 듯하다. 번지점프의 꿈은 아직 이루지 못한 채. symun@seoul.co.kr
  • ‘청력마비’ 수법 전수받아 병역 면제… 前 국대 등 8명 적발

    브로커, 1인당 1000만~5000만원 받아 7년간 병역면제 1500명 전수조사 실시 고의로 청각장애를 유발한 뒤 장애진단서를 받아 병역을 면제받은 전직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와 인터넷TV 개인 방송 BJ 등이 무더기로 병무청에 적발됐다. 병무청은 19일 “브로커가 개입해 고의로 청력을 마비시켜 병역법을 위반한 피의자 8명과 병역 면제를 도운 공범 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김모씨 등은 2014년부터 병원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자전거 경음기와 응원용 나팔을 귀에 대고 1~2시간가량 큰 소리를 내 청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 뒤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이들은 발급받은 장애진단서를 토대로 장애인으로 등록 후 병역면제를 받았다. 이모씨는 자신이 2011년 같은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점을 악용해 김씨 등으로부터 병역회피 수단을 전수해 준다는 명목으로 1인당 1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을 건네받았다. 이씨에게 병역면제를 부탁한 사람 중에는 전직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A씨와 인터넷TV 개인방송 BJ 김모씨도 포함됐다. 이들은 이씨에게 각각 1500만원과 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씨의 경우 병역 회피를 시도하다가 실패 후 2018년 입대했으나 훈련소에서 정신병을 이유로 조기 퇴소한 뒤 같은 방법으로 병역 회피를 시도하다 병무청에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이씨의 친동생 2명과 지인 등 공범 3명도 이씨를 도와 지인에게 접근해 병역 회피를 회유한 대가로 상당한 금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 관계자는 “브로커가 지인들에게 접근할 때 굉장한 수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접근했다”며 “수입이 많은 사람에게는 돈을 많이 받고 수입이 없는 사람에게는 금액을 깎아 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병무청은 청각장애를 활용한 병역 회피 신종 수법이 적발되자 최근 7년 동안 청각장애로 병역을 면제받은 15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18세 이전 장애 기록과 치료 이력 등을 면밀히 확인해 기록이 없는 사람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앙신체검사소 정밀 검사를 강화해 일시적 청력 마비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등 병역판정검사 시 청력검사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직 장애인으로 등록된 이들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장애인 등록을 취소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청각 일시 마비시켜 병역 면제…전직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등 적발

    청각 일시 마비시켜 병역 면제…전직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등 적발

    자전거 경음기 등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청각을 마비시킨 뒤 장애진단서를 받아 병역 면제를 받은 전직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등이 병무청에 적발됐다. 병무청은 병역법을 위반한 전직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인 A씨 등 8명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병무청에 따르면 이들은 병원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자전거 경음기 또는 응원용 나팔 등을 귀에 대고 일정 시간 큰 소리를 내 청각을 마비시킨 뒤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아 장애인으로 등록한 뒤 병역 면제를 받았다. 이들의 병역 면탈을 도와준 브로커 등 공범 3명도 함께 적발됐다. 병무청 수사 결과 브로커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과 동생 친구, 지인 등에게 접근해 병역 면제 수법 전수를 조건으로 1인당 1000만~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인터넷 게임방송 진행자(BJ)인 B씨는 브로커에게 각각 1500만원, 5000만원을 줬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이들은 선수 생활 또는 방송을 계속해서 돈을 벌기 위해 브로커에게 거액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12년 병무청 특별사법경찰 제도 도입 이후 최초의 브로커 개입 병역 면탈 적발 사례다. 병무청은 “2017년 도입된 병무청 자체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활용해 브로커와 피의자들 간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병역 면탈 범죄를 대거 적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PC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 및 복원해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수사 기법을 말한다. 병역면탈 수사를 담당하는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은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 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 판정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무청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의무기록지 등 과거 병력 유무를 확인하고 중앙신체검사소 정밀 검사를 강화해 일시적 청력 마비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등 병역 판정 검사 때 청력 검사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쌀 포대, 쇼핑백…’ 고래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40㎏

    [포토] ‘쌀 포대, 쇼핑백…’ 고래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40㎏

    필리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40㎏이나 나왔다. 19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필리핀 남부 콤포스텔라밸리주 마비니시 해안에서 길이 4.6m, 무게 500㎏가량인 민부리고래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고래를 해부한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는 “고래 뱃속에서 쌀 포대 16개와 바나나 농장에서 쓰는 마대 4개, 쇼핑백 등 갖가지 플라스틱 쓰레기 40㎏가량이 나왔다”며 소셜미디어(SNS)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커지는 양극화·외국 이주민 혐오… 한국도 ‘외로운 늑대’ 주의보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 있는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 사건은 계획적인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 용의자들은 테러리스트 워치리스트(테러 위험인물 명단)엔 없었다”고 밝혀 충격을 준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함께 ‘테러 청정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국제 관계 비영리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테러리즘 인덱스’(GTI)에 따르면 한국과 뉴질랜드의 테러 영향력은 0.286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낮음’ 수준이다. 전체 163개국 중 공동 114위다. 이번 뉴질랜드 총격 테러는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한국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자생적 테러’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발달한 인공지능·로봇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테러리즘의 가능성도 떠오른다. 서울신문은 18일 한국 사회를 위협할 수 있는 테러리즘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재난 테러리즘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테러리즘은 인간이 ‘계획한’ 재난이다. 일반적인 자연·사회 재난과는 결이 다르다. 특수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8~2017년) 세계 각국에서 3만 42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11만 110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진다. 2017년엔 1978건의 테러가 발생해 8299명이 사망했다. 테러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4096건)과 2015년(1만 7329명)이다. 초창기 테러리즘은 정치적 성격이 강했다. 테러의 대상과 목표가 명확했다. 살상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도 크지 않았다. 정치적 요구 사항만 쟁취하면 테러는 성공한 것이었다. 정치학적인 의미로 테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보수주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1729~1797)다. 프랑스혁명(1789~1794)을 분석한 버크는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등 당시 나타났던 여러 유형의 폭력을 테러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테러리즘은 관점에 따라 정치적 대의를 위한다는 나름의 정당성을 갖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추상적인 목적을 내세우며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학살도 서슴지 않는다. 마치 살상 그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테러의 개념이 정치적 폭력에서 무차별적 학살로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9·11테러’다. 2011년 9월 11일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민간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에 있는 미 국방부(펜타곤)에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납치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266명을 비롯해 인명 피해만 3500명이 넘는다. 사상자 수도 엄청났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심장부가 테러 조직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 충격을 줬다. 테러의 대상이 일부 정치 세력이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1년 1373호 결의에서 테러리즘을 ‘민간인을 상대로 사망·중상을 입히거나 인질로 잡는 등의 행위로 특정 집단에 공포를 야기해 대중이나 정부, 국제조직에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의도를 가진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제 테러 조직 소탕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9·11테러의 원흉으로 지목된 빈라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사살됐다. 빈라덴은 죽었지만 아직도 세계 각국에선 테러리즘이 끊이지 않고 있다.첨단기술 활용 ●4차 산업혁명, 테러리즘 위협 커져 기술의 발달로 테러리즘도 진화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사이버테러는 첩보 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만큼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항공·철도·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을 장악할 수 있다.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순식간에 국가 기능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것이다. 전자기파(EMP)로 전력 공급을 차단하거나 용량이 큰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전송해 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온라인 폭탄 등은 이미 잘 알려진 수법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방송사와 농협 등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됐던 ‘3·20 사이버테러’가 있다. 방송사 직원들은 회사 내부망 접속이 차단됐고, 은행들은 창구를 비롯한 모든 거래가 중단됐던 초유의 사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내부에서 사용 중인 인터넷 주소(IP)가 백신 소프트웨어 배포 관리 서버에 접속해 악성 파일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 해커들만 쓰는 악성 코드의 흔적을 미뤄 봤을 때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초연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전에 없던 테러리즘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연결은 더욱 촘촘해졌다. 새로운 방식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가 창출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고 낙관론자들은 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초연결사회의 허점을 노린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 파고들 여지도 크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됐기 때문에 간단한 공격만으로도 연쇄 작용이 일어나 사회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러 조직이 사이버공간을 조직 선전과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것 역시 초연결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2016년 3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슈퍼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은 인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달해 언젠가는 인류를 지배할 거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하면서 인류를 제압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테러 조직이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한다.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뇌파를 분석해 인간의 뇌를 해킹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숫자를 본 사람들의 뇌 반응을 분석해 은행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한 실험도 있다. 음파를 분석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위조해 보이스피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는 미래 로봇산업의 명암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로봇 슈트를 장착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정의의 사도로 악당을 무찌른다. 하지만 아이언맨이 상대하는 악당들 역시 첨단 기술을 동원한 로봇 슈트를 장착해 시민들을 위협한다. 앞으로 로봇을 활용한 테러리즘도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일부 정부와 군수업체들은 로봇병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최첨단 무인 로봇 공격기인 ‘리퍼’와 ‘프레데터’ 등을 배치했다. 로봇 전문가인 노엘 샤키 영국 셰필드대 명예교수는 “로봇 제작 비용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무인 로봇병기를 만드는 데 그렇게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생적 테러 ●한국 사회 고용 참사와 저성장의 늪 한국은 비교적 테러로부터 안전한 국가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인에 대한 테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1983), 칼(KAL)기 폭파 사건(1987), 이라크 김선일씨 피살 사건(2004), 샘물교회 탈레반 피랍 사건(2007)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선 2008년 7월 탈레반 연계 세력의 불법 활동이 적발됐고, 지하드(성전)를 선동하는 이슬람인이 포착되기도 했다. 2009년 8월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거점 지역인 ‘칸다하르’로 마약 원료 물질을 밀수출하던 일당이 국내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면서 자신들이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정한 60개국 중엔 한국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월 ‘IS·알카에다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거쳐 한국으로 가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엔 “한국에 있는 일부 우즈베크 이주 노동자들이 급진화됐으며 시리아 아랍공화국으로 향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쓰였다. 이 외에도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터졌던 연평도 포격 사건(2010) 등 무력 도발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테러방지법은 2016년 제정됐다. 숱한 진통을 겪었다. 법에서 정의하는 테러의 개념이 모호해 시민들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러 위험 인물 관련 정보 수집 행위가 자칫 민간인 사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테러방지법의 주요 내용은 대테러 활동을 총괄·조정할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테러 예방·대응을 위해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도 만들었다. 테러로 발생한 사망·부상자에 대한 위로금, 재산 피해 복구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은 최근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 악화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우발적인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수한 목표를 가지고 조직된 테러단체가 아니라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다. 외로운 늑대는 테러의 방법 등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예방도 어렵다. 최근 증가하는 외국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피해 의식 역시 자생적 테러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불만 세력과 사회 반체제 세력들이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불만을 테러로 강력하게 표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경찰의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민간 경비업체와의 협력도 늘려야 한다”면서 “평소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민방위훈련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희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테러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SNS에서 사진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얼굴인식 기술로 용의자를 추적·검거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공보 활동으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차단해 혼란과 공포를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테러 피해자들이 무사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의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폭탄 사이클론’의 물폭탄 위력이 이정도 일줄이야

    ‘폭탄 사이클론’의 물폭탄 위력이 이정도 일줄이야

    미국 중서부인 캔자스 등 6개 주에 겨울철 이상기온 현상인 ‘폭탄 사이클론’이 강타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CNN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고 눈이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지역 주민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하천 주변 집들과 주요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네브래스카부터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캔자스, 위스콘신, 미네소타, 일리노이까지 폭넓은 지역이 폭탄 사이클론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미네소타·위스콘신 남부, 네브래스카 동부, 사우스다코타 남동부, 아이오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사이클론의 영향을 받는 주민들이 74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피해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시시피강을 비롯해 일부 하천 수위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갔고, 하천이 범람한 지역에 대해서는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미주리강이 지나는 아이오와 남부 밀스 카운티는 주민들에게 이날 오후까지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네브래스카도 플래트강을 끼고 있는 프레몬트시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중서부 지역을 남북으로 가르는 29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교량 곳곳이 끊기면서 사실상 교통이 마비된 상태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네브래스카다. USA투데이는 “네브래스카는 50여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네브래스카 피트 리케츠 주지사는 트위터에 “네브래스카가 기록적인 홍수 피해를 보고 있고 거의 모든 지역의 기상 상황이 극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베리아 얼음호수에서 1마일 헤엄치면 어떻게 될까

    시베리아 얼음호수에서 1마일 헤엄치면 어떻게 될까

    디펜딩 챔피언 제이드 페리(36)마저 “나도 물 속에 들어가면 ‘아이쿠, 끔찍하구먼’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도시 무르만스크에서 18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세계국제얼음수영선수권(WIISC)에 34개국 400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있다. 25m 트랙을 40번 헤엄치는 1㎞, 1마일(1.65㎞), 1000m 자유형, 500m 자유형, 100m 평영, 25m 프론트 크롤(front crawl), 4x250m 나라별 계영 등이 열린다. 2009년부터 오픈워터 종목으로 도입됐는데 풀 바깥이 영하 20도~14도여야 하며 물 속 온도는 영하 5도 아래여야 한다. 국제얼음수영협회(IISA)가 개최하는데 세묘노브스코예 호수에서 톱으로 얼음 조각을 썰어내 25m 풀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잠수용 고무옷이나 외투를 걸쳐선 안되며 주최측이 승인한 수영복, 고글, 수영모만 이용해야 한다. 물 밖으로 나온 뒤에도 체온을 덥히기 위해 반드시 워밍업을 해야 하는 점이 색다르다. 또 갑자기 뛰어들면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있어 반드시 풀에 들어가려면 사다리를 밟고 천천히 물을 끼얹으며 들어가야 한다. 만약 점핑하면 실격된다. 오픈워터 수영 코치인 레온 프라이어는 “어느 스포츠나 위험은 따른다”며 사이클 선수나 달림이 선수들이 목숨을 잃을 확률보다 차가운 물에서 운동하다 희생될 확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찬물에서의 수영이 심장 주변의 갈색 지방에 좋으며 우울증을 덜며 정신건강을 좋게 해준다고 덧붙였다.1㎞ 얼음수영 영국 여성 신기록 보유자인 페리는 “2014년부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춥다고 느끼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응이 돼 아무 생각을 안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처음에는 1분만 더 이런 식으로 하다가 금세 20분, 22분, 25분 이런 식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녀는 더 자주 훈련하려고 에섹스주에서 스코틀랜드로 이사 왔는데 “러시아만큼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불만이라고 털어놓았다. 지난 주말 눈까지 내려 물 온도가 섭씨 3.8도, 바깥 온도는 영상 1도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잉글랜드에 사는 선수들이라면 한밤에 훈련해야 한다. IISA 역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길 희망하고 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의 공인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프라이어 코치는 지금까지 1마일 종목에 315명 정도가 출전했는데 104명이 영국 선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엄청난 인기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처칠, 미세먼지, 그리고 체크리스트/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처칠, 미세먼지, 그리고 체크리스트/이제훈 정치부 차장

    1952년 12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영국 런던에서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최악의 스모그가 하늘을 뒤덮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난방을 위해 석탄을 사용하고 바람이 불지 않고 대기마저 안정돼 동부 런던의 시계는 30㎝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산화황과 미세분진, 아황산가스가 뒤섞인 안개로 대중교통은 마비되고, 병원 응급실에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로 가득 찼다. 그럼에도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총리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기상청의 조언을 무시한 채 “그냥 안개인데 무슨 일 있겠느냐”고 대답했다. 결국 1만 2000명이 넘는 사람이 기관지염, 폐렴, 심장질환 등의 병으로 숨지는 최악의 재난이 일어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레이트 스모그’에 안이한 인식을 보인 처칠 총리에게 사퇴를 요구하려 했다.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치 문제 개입을 자제하던 여왕이 노회한 정치인인 처칠 총리의 사퇴를 생각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던 영국 드라마 ‘더 크라운’(The Crown)에서 처칠 총리는 사태 해결에 미온적이었다. 다만 처칠 총리가 실제로 스모그의 심각성을 무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태 해결에 미온적이었던 것은 드라마를 구성하기 위한 설정이었다. 그럼에도 지난주 수도권에 7일 연속 미세먼지 저감 조치가 내려지는 등 전국을 뒤덮은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를 바라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떠오른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야당 시절인 2017년 4월 페이스북에 “될 수만 있다면 아이 대신 미세먼지를 다 마시고 싶은 심정입니다”라면서 “국민은 불안을 넘어 정부의 무능과 안일에 분노합니다. 환경부 등 정부가 제시한 대책은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리 알려 주는 문자서비스뿐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것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안일함에 분노했던 문 대통령이 집권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지적했던 문자서비스 외에 공기질이 좋아졌다는 증거도 없다. 그러는 사이 미세먼지 대책을 세웠어야 할 환경부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 상태를 파악하기에 바빴다. 미세먼지 대책 대신 ‘체크리스트’를 만든 대가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사법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문 대통령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인사가 그 다음날 현장을 찾는 전형적인 ‘보여 주기식’ 행정을 하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여론 악화에 정부는 미세먼지 추가경정예산을 검토하고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립을 긍정 검토하기로 했다. 국회는 13일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할 근거를 담은 재난관리법 개정안, 각급 학교마다 미세먼지 측정기, 공기정화기 설치 의무 등을 담은 학교보건법 개정안 등도 신속하게 통과시켰다. 사상 최악·최장의 미세먼지가 이미 한반도를 한바탕 할퀴고 간 뒤 벌어진 늑장 대응이었다. 그 과정에서 국회를 통과한 몇몇 법안은 공청회 등도 거치지 않아 졸속 입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제대로 된 미세먼지 측정기는 대당 1500만원에 달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학교에 보급할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중국과의 협의만을 강조하는 공허한 주장을 하는 동안 2년이란 시간도 그대로 흘러갔다. 학급마다 공기정화기를 지급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한 교사가 2년 뒤쯤이나 도착할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정부는 기억해 주기 바란다. parti9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