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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추수감사절에 미·영서 또 먹통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추수감사절에 미·영서 또 먹통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미국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한동안 접속 불능과 업로드(올리기) 오류 등 장애를 일으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일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과 자회사 앱에 접근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접속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접속 불량을 추적하는 다운디텍터는 미국과 영국에서 8000여 건의 접속 장애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앱에 접속하면 ‘페이스북이 곧 돌아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 페이스북이 현재 ‘먹통’이라고 알리는 메시지를 잇따라 올렸다. 특히 미국 내 이용자들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친지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전하는 접속량이 폭주하는 시점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불통으로 애를 먹었다고 AFP가 지적했다. 특히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메신저 전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전하려는 많은 이용자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뉴스 피드가 느려지고 사진을 업로드하는 기능이 마비됐다고 신고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오후 “우리 중앙 소프트웨어(SW) 시스템의 일부가 문제를 일으켜 많은 사용자가 접속하는 데 장애를 일으켰음을 인지했다. 즉시 오류를 수정하고 복구에 들어갔다. 현재 대부분 복구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활성 사용자 수가 24억 5000만 명에 이르는 소셜미디어다. 인스타그램도 사용자 수가 1억 명이 넘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이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3월과 4월, 그리고 7월에 전 세계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물놀이 하다보니 성인용 풀… 아동 구역 분리 안 돼 사고땐 수영장 책임

    한 수영장에 수심이 다른 성인용 풀과 어린이용 풀을 같이 설치했다가 어린이가 성인용 구역에서 물에 빠져 중상해를 입었다면 수영장에 설치·보존 하자로 인한 공작물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처음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28일 정모씨 등 4명이 수영장을 위탁 운영하는 서울 성동구도시관리공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정씨는 2013년 7월 성동구의 한 야외수영장에서 아들(당시 6세)이 어린이용 풀과 연결된 성인용 풀에 빠져 뇌손상과 사지마비, 양안실명 등 중상해를 입었다며 3억 2000만원 상당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1심은 “공단이 필요한 안전 조치를 다하지 않았다거나 안전요원들이 업무상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2심 역시 “성인용과 어린이용 구역을 반드시 물리적으로 구분해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고, 수영장 벽면에 수심 표시를 하지 않은 것과 사고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다”며 정씨 측 항소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성인용, 어린이용 풀을 분리하지 않고 수심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하자’로 봤다. 그러면서 “이 하자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면 공단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에서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하는 기준으로 법경제학에서 논의되는 일명 ‘핸드룰’을 처음 적용했다. 사고를 막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하는 데 드는 비용이 사고 발생 확률과 사고 발생 시 피해 정도를 곱한 값보다 작을 때는 위험방지 조치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시설(공작물) 관리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대법원은 “어린이 구역을 분리하지 않아 어린이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과 사고로 인한 피해 정도를 해당 구역을 분리 설치하는 데 추가로 드는 비용이나 기존 시설을 분리하는 비용과 비교하면 훨씬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호성금 횡령’ 한기총 전·현직 임직원 5명 기소의견 檢 송치

    ‘구호성금 횡령’ 한기총 전·현직 임직원 5명 기소의견 檢 송치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해 경찰이 구호 성금 횡령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로 넘겼다. 28일 경찰과 한기총 전 조사위원회(조사위) 측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박중선 한기총 공동회장 등 5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 의견을 적시해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는 이들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네팔 대지진 구호 성금과 포항 수재의연금, 종교 행사 경비 등 총 2억 9900여만원을 유용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구호 성금 관리 통장에서 현금이나 자기 앞수표로 거액을 인출하거나, ‘긴급 임원회의 거마비’ 명목으로 1100만원을 지출하는 등 부정하게 공금을 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은 조사위가 고발한 내용 중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 일부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콩 선거 참패에도… 시진핑 “中 특색사회주의 견지해야”

    홍콩 선거 참패에도… 시진핑 “中 특색사회주의 견지해야”

    람 장관 “구의원 선거일 뿐” 평가절하 질서 회복 속 시내 곳곳 점심시위 재개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가 참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그가 자신의 핵심 정책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홍콩 시민들도 시내 일부 지역에서 점심 시위를 재개했다. 2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개혁전면심화위원회 회의에서 지난달 열린 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결정 내용을 설명한 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견지하고 보완하며 국가 관리 체계를 현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24일 치러진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한국 지방의회 격) 선거 뒤 시 주석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온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홍콩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는 대신 “4중전회 결정 내용을 강력히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4중전회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일국양제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앞으로도 홍콩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콩 시민 대다수는 일국양제 원칙을 부정하지 않는다. 1997년 홍콩이 반환될 때 중국이 약속한 본래 의미의 일국양제(2047년까지 중국 간섭 없는 자치) 원칙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일국양제 수호’를 강조하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식(중국의 지배하에 이뤄지는 제한적 자치)만이 유효하다고 판단해서다. 명보 등 홍콩언론은 이날부터 홍콩 시내 곳곳에서 ‘런치위드유’(점심 함께 먹어요) 등 시위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전날 “이번 선거는 단지 구의원을 뽑는 선거일 뿐”이라며 경찰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등 시위대의 5대 요구를 거부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베이징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그간 중국 당국이 람 장관을 건너뛰고 홍콩 경찰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꾸렸다가 중국의 개입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는 만큼 친중 성향의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홍콩 전체로는 빠르게 질서를 회복해 가고 있다. 시위 사태로 폐쇄됐던 크로스하버 터널이 이날 제 기능을 회복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시위대는 홍콩 이공대 교정을 점거한 뒤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자 부근에 있던 이 터널에 화염병을 던져 교통을 마비시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만계 캐나다 배우 가오이샹, 중국 예능프로그램 촬영 도중 실신해 사망

    대만계 캐나다 배우 가오이샹, 중국 예능프로그램 촬영 도중 실신해 사망

    대만계 캐나다 모델 겸 배우 가오이상(高以翔, 영어 이름 고드프리 가오)이 중국에서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촬영하다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향년 35세. 27일 중국 시나연예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가오이샹은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에서 저장 위성 TV의 예능 프로그램 ‘추아파(날 쫓아봐)’ 게스트로 출연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은 심야 도심에서 두 팀으로 나눠 쫓고쫓기는 대결을 펼치는데 가오이샹은 이날 달리던 도중 차츰 느려지더니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스태프가 응급 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일부 카메라맨은 쇼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촬영을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로 추정되고 있다. 전날 아침 8시 30분쯤부터 이날 새벽 2시까지 17시간 넘게 촬영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혹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이전부터 출연자들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고층 건물을 기어오르게 하거나 짚라인으로 하강하게 하기도 했다. 또 이른바 ‘몸짱’ 참가자들만 출연시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소속사인 제트스타 엔터테인먼트는 “3시간 동안 그를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불행히도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는 너무 슬프고 충격을 받았으며, 이 일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1984년 대만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2011년 아시아 남성 최초로 루이뷔통 모델 전속 계약을 맺었다. 2년 뒤 할리우드로 진출, 영화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로 연기에 데뷔했다. 이어 중국 TV 드라마 ‘Remembering Lichuan’ 주인공으로 발탁돼 중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영화 ‘스파이더 맨-파 프롬 홈’에 출연한 호주 배우 레미 히는 그가 없는 아시아 연예계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뇌병변장애인 전국 첫 마스터플랜/박경수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뇌병변장애인 전국 첫 마스터플랜/박경수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어머니와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29살의 뇌병변장애 청년. 장애 정도가 심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종일 누워서 지내야만 한다. 어머니는 매일 일을 해야 했고, 청년은 어머니가 머리맡에 놓아 둔 한 끼의 식사와 약으로 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한 달에 한 번 자원봉사자가 오는 날 이외에는 바깥출입을 할 수 없다. 그나마도 취소되면 또 한 달을 그렇게 지내야 했다. 어느 5월의 봄날 청년과 함께 올림픽공원을 산책했다. 침대형 특수휠체어에 누워 바깥바람을 쐬던 청년. 몸에는 3개의 안전벨트가 채워졌다. 그는 어눌한 발음으로 얘기를 했다. 사람이 그립다, 곳곳에 핀 철쭉도 예쁘다, 맥주도 한 캔 마시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쉽게 누릴 수 있는 일상이지만 그에게는 모처럼 맞은 다른 세상이었다. 행복도 잠시. 점심식사를 하고, 화장실을 한 번 이용하는 동안 둘은 모두 지쳐 버렸다. 편의시설은 왜 이렇게밖에 만들지 못했는지, 사람들이 힐끔힐끔 보는 시선도 불편했다. 청년과 하루를 보내면서 여전히 미숙한 사회적 환경에 안타깝기도, 화가 나기도 했다. 서울에는 39만여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다. 이들 중 뇌병변장애인은 4만여명. 뇌병변장애인 대다수는 그처럼 신체가 마비되고, 언어장애로 의사소통이 힘들다. 누구보다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 체계는 미비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사회 서비스 기반 또한 취약하다. 당사자들과 부모들은 늘 호소한다. “전문적이고 개별적인 지원을 누려 본 적이 없습니다. 지역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주세요.” “학령기 이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요. 우리 아이가 갈 곳을 마련해 주세요.” 서울시는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2년 반의 준비 끝에 뇌병변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전 생애에 걸친 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604억원을 투입해 건강·돌봄·특화 서비스 및 인프라 확충, 권익 증진 및 사회 참여라는 4대 분야 26개 추진 사업을 담았다. 마스터플랜만으로 정책 실현을 완벽하게 담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좀더 촘촘한 맞춤형 복지안전망은 이들에게도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었다. 서울시의 결실이 전국으로 확대돼 더 많은 뇌병변장애인들과 마주할 수 있는 포용사회를 기대한다.
  • 눈 감기 전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맥주 한잔 꿈 이룬 할아버지

    눈 감기 전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맥주 한잔 꿈 이룬 할아버지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과 어울려 맥주 한 모금만 홀짝이면 소원이 없겠다. 미국 위스콘신주 애플턴에 살던 노버트 스킴(87) 할아버지가 필생의 소원을 이루고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눈을 감았다. 할아버지가 가족들과 더불어 웃고 떠들며 맥줏병을 들이키는 모습을 아들 톰이 촬영했는데 세계 곳곳의 낯선 이들에게까지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스킴 할아버지가 눈을 감은 지 몇 시간 안돼 손자 애덤이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렸는데 트위터에서만 31만 7000개의 좋아요!와 4000개의 댓글, 3만 회의 리트윗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애덤은 “할아버지는 상대적으로 건강 하셨는데 지난 17일 입원했을 때 살 날이 많지 않음을 알아차리셨다. 다음날 손주들을 불러 모은 뒤 사진을 찍자고 하셔서 19일 밤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20일 대장암 4기로 세상을 뜨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우리에게 할아버지가 맥주 한 잔을 원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제 사진을 보면 적이 안도가 된다. 할머니도 미소 짓더라. 그는 늘 원하던 일이어서 즉석에서 제대로 된 사진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애덤 자신도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것을 처음엔 달콤쌉싸래하다고 느껴 망설였지만 그저 아름다운 순간이란 생각에 올렸다고 했다. “우리에게도 제법 위안이 된다. 할아버지 부부와 자녀와 손주들이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또 사진이 얼마나 먼곳까지 여행하는지 지켜보며 그렇게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살아온 동네도 다르고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들이 따듯한 댓글을 달아줘 할아버지도 영예롭게 여길 것이라고 했다.세계 곳곳에서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사진을 올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인디애나폴리스의 벤 릭스는 2015년 할아버지 레온이 86세 삶을 접는 마지막 순간 시가와 맥주를 함께 즐긴 사진을 올렸다. 벤은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를 앓아 차츰 기억력이 희미해져 생의 마지막 소원을 잊어버린 듯했지만 자신과 아버지는 잊지 않고 들어줬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아버지와 형제들이 함께 임종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불행히도 아버지 마이크가 다음날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러나 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진 모두 위안이 된다고 털어놓았다.필라델피아의 브리기드 레일리는 애덤의 트윗에 지난달 84세를 일기로 심장과 신장 문제로 영면한 할머니 테레사 미헌 사진을 올렸다. “할머니가 호스피스에 들어가자 끝이 다다랐음을 안 가족들은 그녀가 좋아하는 스시, 프랭크 시내트라의 음악, 우리 모두를 모았다. 할머니는 음료로 베일리를 택했다. 마지막 순간에 모두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브리기드는 사진을 현상해 뽑아 할머니 장례식에 전시했다. 또 추모 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사진을 편집해 넣었다. “이렇게 마지막 순간을 할머니와 함께 한 것은 대단히 운이 좋았다.” 책 ‘좋은 죽음’을 쓴 앤 노이먼은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생을 마감하는 일이라 위안이 된다. 이 사진은 우리네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게 하고 이 심오한 순간에 ? 가족과 어울리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그러면서도 그들과 함께 슬퍼할 기회도 제공한다. 우리네 사랑하는 이들, 나이 들고 아프고 죽어가는 그리고 죽은 이들을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정말 생각해보라. 이렇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미국 호스피스 재단의 케네스 도카 박사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 가장 중요한 일은 누군가에 귀 기울이는 일이며 그 순간의 의미를 공유하는 일”이라며 벤의 사진이 갖는 행복한 기운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애덤은 “할아버지가 의도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라면 한바탕 웃고 말았을 것이다. 내 생각에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큰 교훈, 그리고 할아버지가 전하고 싶었던 가르침은 ‘친절하게 굴고, 서로 사랑하고, 가족이 소중한단다’ 였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탈북민 ‘복지소외 제로’ 도전하는 노원

    탈북민 ‘복지소외 제로’ 도전하는 노원

    “8년 전 입국 후 어렵게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마저 안면마비와 우울증 등 건강 문제로 그만둬 생계가 막막했는데, 다행히 노원구청의 도움으로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어 큰 힘이 됩니다.”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거주하는 탈북 주민 김은정(52·여)씨가 그간의 마음고생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생활고를 겪던 중 동 주민센터 상담을 통해 긴급 지원을 받게 해준 직원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와 같은 사례는 구가 지난 8월 19일부터 한 달간 실시한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로 알려졌다. 실태조사는 얼마 전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발생한 40대 탈북 여성이 6살 된 아들과 함께 아사한 일이 계기가 됐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탈북 주민들에 대한 복지 전달 체계의 제도적 허점과 지원 사각지대는 없는지 등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의 북한이탈주민은 모두 3만 3022명. 이 중 노원구 거주자는 총 1141명으로 서울의 자치구 중 가장 많다. 더욱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북한 이탈자들은 입국 후 합동 조사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해 12주간 정서안정과 문화적 이질감 해소 등 정착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이후 임대아파트를 주선 받거나 정착금과 별도 주거지원비를 받아 지역사회로 나온다. 하나센터가 정착을 도우며 탈북민은 5년간 수급자로서 제도적 지원도 받는다. 문제는 지원이 중지되는 5년이 지난 후다. 취직 등으로 소득이 증가해 보호가 중지됐더라도 경제 사정이 안 좋으면 다시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고, 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실태 조사 결과 지역 내 탈북 주민의 절반이 넘는 579명이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돼 있었다. 이들을 제외하고 지원이 필요한 대상은 94명으로 나타났다. 구는 먼저 시급히 지원이 필요한 24명에게는 자체 기준에 의해 기초수급자와 차상위대상자 지정을 통한 공적급여 신청과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28명은 후원 성금품 지원과 지속적인 안부 확인, 이웃돕기 사업과 연계해 의료비나 체납 공과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원을 거부하거나 병원에 입원한 42명은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방문 상담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12명은 경찰에 통보해 추적 확인을 요청했다. 실태조사를 총괄한 송해욱 생활복지과 찾동돌봄팀장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분을 발굴해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어려움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도록 하는 것도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탈북 주민들의 공통 애로점은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일자리가 본인의 기대치에 못 미쳐 실제 취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구는 50플러스지원센터와 구 아파트 연합회, 구 상공회와도 긴밀히 협조해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서 39명 죽음 부른 전자담배… “문제는 액상형 아닌 THC”

    美서 39명 죽음 부른 전자담배… “문제는 액상형 아닌 THC”

    미국발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지난 1일 기준 전자담배 흡연자 중 39명이 폐질환으로 사망했고, 연관된 폐질환자가 2015명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학계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됐고, 또 미국의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사망자와 환자 대부분이 THC(대마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가 함유된 비정상적인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후폭풍도 거세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이 치솟으면서 이를 우려한 담배회사의 로비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전자담배 견제 담배회사의 로비” 음모론도 지난 9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향 전자담배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불씨를 댕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인 멜라니아와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노먼 샤플리스 식품의약청(FDA) 청장대행 등과 같이한 자리에서 가향 전자담배 퇴출을 전격 선언했다. 당시 뉴욕타임스 등은 포도 슬러시, 딸기 코튼 캔디, 풍선껌 등 10대 청소년들을 겨냥한 달콤한 맛의 첨가제는 물론 멘톨·민트가 첨가된 가향 전자담배까지 전면 금지될 것이라고 전했다.이는 미 고교생 중 전자담배 흡연자가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27%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3살의 막내아들을 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 급증을 크게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전자담배 유해성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까지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사망자와 환자의 발병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혀내지는 못했고, 발병 원인을 여러 복합적인 물질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많은 다른 물질과 제품 출처는 여전히 조사하고 있으며 밝혀진 한 가지 사실은 모든 발병 환자들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CDC에 현재 보고된 환자 대부분이 불법 내지 편법으로 THC가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DC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기준 환자 867명 중 86%가 THC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이용한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CDC가 피지 말 것을 권하는 건 액상형 전자담배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THC 성분이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다. 또 암시장에서 파는 인증받지 않은 액상형 전자담배류(특히 THC 포함)를 사거나 정식 판매제품에 임의로 다른 물질을 추가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CDC와 FDA는 “일반담배를 끊기 위해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는 성인은 궐련형 담배로 돌아가지 말고 FDA에서 허가한 다른 니코틴 대체 요법을 고려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사망은 합법적인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관성이 없다”면서 “아직 FDA가 승인한 합법적인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과 관련된 사망이나 질병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일반·전자담배 모두 건강엔 해로워” 지난 19일 미 심장학회지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제이콥 조지 영국 던디대 교수와 연구진이 ‘일반담배에서 액상 전자담배(베이핑)로 전환하면 잠재적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11월 초 학계에서 발표된 ‘전자담배가 혈관 기능을 손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연구를 책임진 조지 교수는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하면 한 달 이내에 혈관 기능이 크게 좋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11월 초 발표된 전자담배의 혈관 손상 연구는 규모가 작고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 교수 연구팀은 114명의 성인을 3개 그룹으로 나눴다. 114명은 최소 2년 동안 하루에 최소 15개비의 담배를 피운 성인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심장 혈관 질환 징후가 없었다. 이들 중 40명으로 구성된 한 그룹은 일반담배를 끊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로만 구성됐다. 일반담배를 끊고 싶어 한 나머지 74명 중 절반인 37명에게는 니코틴이 함유된 전자담배를, 나머지 37명에게는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들 114명을 한 달 동안 조사한 결과,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은 혈관 기능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전자담배를 사용한 이들은 니코틴 유무에 관계없이 혈관 기능이 20% 이상 상대적으로 좋아졌으며 일부는 비흡연자와 동등한 수준으로 혈관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한 달 만에 나온 이 개선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던디대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 조사 결과가 일반담배에 비해 베이핑이 혈관 기능과 관련, 덜 유해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지만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흡연자가 베이핑으로 전환할 경우 혈관 건강이 한 달 내에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 줄 뿐이라는 의미다. 연구팀 관계자는 “비흡연자가 베이핑을 시작하는 것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혈관과 관련해서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사실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베이핑이 심장마비와 암 등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면 더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과는 달리 영국 공중보건국은 일찌감치 전자담배를 ‘금연의 징검다리’로 활용하고 있다. 공중보건국은 연간 최소 2만명이 전자담배로 금연에 성공하거나 상당한 건강 혜택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또 보건국은 2015년 외부 전문기관의 검토 등을 거쳐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95% 덜 해롭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미 보스턴대 연구팀은 액상 전자담배가 심장질환에 위험도를 높인다고 경고했다. 보스턴대 연구팀은 전자담배와 심장질환 위험도 간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평소 심장에 문제가 없던 21~45세 성인 47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LDL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 혈관을 막히게 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반담배 사용자(86.1㎎/㎗)보다 전자담배 사용군(97.7㎎/㎗)에서 11.6㎎/㎗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LDL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의학계 관계자는 “일반담배나 전자담배 모두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면 빨리 FDA나 CDC에서 정확한 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이것이 소모적인 논란을 막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심장병 발병 확률,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50% 더 높다”

    “심장병 발병 확률,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50% 더 높다”

    가난한 사람들이 왜 부유한 사람들보다 심장질환에 잘 걸리는지를 수면 부족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스위스 로잔대 두샨 페트로비치 박사팀이 유럽인 총 11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50% 더 높은 경향을 발견했다. 이는 특히 여성(58%)의 경우 남성(48%)보다 두드러졌는데 원인은 수면 부족 탓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비치 박사는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직업과 수면 시간의 관계가 약하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여성은 종종 신체적이고 심리사회적인 부담을 받는 수작업이거나 저임금 직업을 갖고 있는 데다가 가정의 책과 스트레스를 함께 짊어지는 데 이런 영향이 남성보다 수면과 건강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수면 부족이 사람들의 심장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 연구자료 8건을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다양한 요인에 관한 설문조사에 답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가 하룻밤에 평균적으로 얼마나 자는지(평균 수면 시간)부터 직업은 무엇이고 소득은 얼마나 되는지(사회경제적 지위), 그리고 의료기록 등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 발병 여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참가자는 심장 건강 상태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저소득층 남성의 약 13.4%는 자신의 심장질환이 지속적인 수면 부족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이 연구에서는 밤 사이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경우를 짦은 수면 즉 수면 부족으로 봤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빈곤층은 생활비를 마련하거나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투잡 이상을 뛰어야 해서 잠잘 시간조차 부족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또 돈 걱정에 잠을 설치거나 층간 소음 등 이웃에 의해 잠에서 깰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페트로비치 박사도 “사람들이 잠을 더 잘 수 있게 하려면 사회 각층의 구조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수면 장애의 중요한 원인인 소음을 줄이려면 새로 짓는 모든 주택에 이중 유리창의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교통량을 제한하고 또는 공항이나 고속도로 근처에는 주거지 조성을 제한하는 정책 등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ESC)가 발간하는 학술지 ‘심혈관 연구’(Cardiovascular Research) 최신호(22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융권, 홍콩 선거·변화에 비상대책 분주

    ‘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홍콩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도 24일 진행된 홍콩 구의원 선거와 홍콩 인권법 등에 따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홍콩 지점은 비상 대책을 세우고 본사에 수시로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영업을 계속 이어 갈 방침이지만 비상 상황에 대비해 비행기 티켓과 식량을 준비하고 중국 비자도 사전에 발급받았다. 또 홍콩 전산망이 마비되면 중국 내 대체 영업점에서 일을 하거나 자금 결제 등 필수적인 업무를 본사에서 대신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다만 시중은행 관계자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금융사들이 태국에서 철수했다가 재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홍콩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홍콩의 높은 대외 신용도와 법률 체계(1국 2체제)를 지렛대 삼아 수출과 투자 창구로 삼았고, 위안화 국제화도 추진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투자한 외국인 직접투자 중 65%가 홍콩을 통해 이뤄졌고, 위안화 결제액도 홍콩이 전체의 76.4%(지난 8월 기준)를 차지했다. 중국이 홍콩을 대체할 도시로 상하이와 선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는 싱가포르나 대만 등이 거론된다. 홍콩의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되면 중국과 한국 경제에 연쇄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홍콩 수출액 460억 달러 중 82.6%는 중국으로 재수출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상하이 성장은 홍콩의 글로벌 금융창구 역할 등을 토대로 이뤄졌기에 ‘홍콩이 있는 상하이’와 ‘홍콩이 없는 상하이’는 다르다”면서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그가 있어 오늘의 스노보딩이 있다! 버튼 창업자 제이크 버튼 65세에 별세

    그가 있어 오늘의 스노보딩이 있다! 버튼 창업자 제이크 버튼 65세에 별세

    스노보딩의 대부로 통하는 제이크 버튼 카펜터 버튼 스노보드 창업자가 암 재발에 따른 합병증으로 비교적 짧은 65세 삶을 마감했다. 버튼 컴퍼니는 21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고인이 어제 밤 평화롭게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그는 스노보딩의 영혼이었으며 우리가 사랑하는 종목을 선사한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2011년 고환암 진단을 받았지만 나중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4년 뒤 희귀 신경성 질환인 밀러 피셔 신드롬 진단을 받아 몇주 동안이나 사지가 마비됐다. 고인은 이달 초 모든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여러분은 믿지 않겠지만 암이 다시 찾아왔다”며 이 질병과 똑바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버튼은 스노보드를 맨 처음 만든 사람은 아니지만 스키를 신은 채 로프를 잡고 타는 ‘스너퍼’를 현대 스노보드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보드를 눈 위에서 타는 일의 가능성 하나만 보고 직장을 그만 두고 1977년 자신의 이름을 따 회사부터 창립했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앞장섰다. 그는 연초에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이 종목을 봤다. 그 때는 한때의 유행과 같았지만 내게선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동영상을 보면 그는 무척 건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버몬트주에 문을 연 회사는 첫해 매출이 고작 300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비전을 밀어붙였다. 리조트들은 그의 보드가 너무 위험하다며 스키장 엘리트 코스 슬로프에 진입하는 일도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1983년 버몬트의 스트래튼 리조트가 문을 열어준 것을 시작으로 속속 많은 리조트들이 그에게 문을 열어줬다. 결국 종목은 완전히 자리잡았고 이젠 동계올림픽에서도 굳건한 종목이 됐다. 스노보딩 매거진에 기고하는 팻 브리지스는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지금은 공인된 종목으로 여기지만 버튼이란 이름이 그저 회사 이름이 아니라 한 개인의 이름이란 점을 잘 깨닫지 못한다. 분명히 스노보딩계의 가장 큰 브랜드이며 그 자신은 훨씬 커다란 인물”이라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황교안 “단식 폄훼 개의치 않는다…죽기를 각오”

    황교안 “단식 폄훼 개의치 않는다…죽기를 각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 반대를 주장하며 단식을 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22일로 사흘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무엇인가. 한미동맹은 절벽 끝에 서 있다”면서 “공수처법,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나. 저는 지금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또 “저들(정부·여당 등)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라면서 “저는 두려울 것이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교안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농성 장소로 잡았다.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청와대 앞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그는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두 곳을 오가며 단식을 하고 있다.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여야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황교안 대표가 아무리 원외 인사라지만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는 게 야당 대표의 역할은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정부·여당은 한반도 평화와 지소미아, 그리고 경제활성화 문제와 관련해 야당과 대화의 통로를 열고 대책 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자유한국당의 정치투쟁으로 국회 마비상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전날 “황교안 대표의 자충수가 끝이 없다. 민생을 걷어차고 기어이 ‘국민과의 단절’을 택한 제1야당의 황교안 대표. 리더십 위기에 따른 불안 증세를 ‘명분 없는 단식’으로 표출하더니 30분마다 건강 체크, 소음 제어까지 신경 쓰는 ‘의전 단식’으로 빈약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단식을 빙자한 ‘의전 쇼’는 멈추고 제1야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을 되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0일 “우리 시대 최대의 정치개혁 과제인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단식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황교안 대표는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개혁을 무력화하려는 단식을 당장 중단하고 선거제 협상에 직접 나서라”고 강조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20일 “일부 극성 지지자들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동일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지금 단식이 왜 필요한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과연 납득이 될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면서 “정치가 아무리 쇼 비즈니스라고도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또다시 헛발질을 하고 있음이 뻔해 보인다. 당내 개혁요구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진정성있는 인적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기에도 부족할 시간에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팔마비’의 전통/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전남 순천에는 ‘팔마비’(八馬碑)라는 유서 깊은 비석 하나가 있다. 광해군 9년(1617)에 승주부사 이수광이 비문을 지어 중건(重建)한 것이다. 이 비석은 본래 고려 말에 세워졌으나 왜란 중에 망실됐다. 훗날 고을 사람들과 함께 비석을 다시 세운 이수광은 ‘지봉유설’의 저자이기도 했다. 그는 서양의 문물과 종교를 조선에 알린 대학자였는데, 하필 ‘팔마비’를 복구한 것은 무슨 까닭에서였을까. 그는 이 비석에 얽힌 사연이 “후세의 관리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아울러 “세상의 풍속을 바로잡고 사회 기강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기록했다. 일찍이 이수광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팔마비’의 고사를 읽고서 깊이 느낀 바가 있었단다. 이 비석의 유래담은 멀리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로 소급된다. 고려 후기의 청백리 최석에 관한 일화였다. 그는 과거에 급제한 후 몇 차례 승진을 거듭한 끝에, 승평부사(5품)가 됐다. 당시에는 순천을 승평이라 불렀다. 성실근면하기로 이름이 높았던 최석이 어느덧 임기를 마치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충렬왕 7년(1281)의 일이었다. 그때 승평부에는 오래된 폐습이 있었다. 돌아가는 부사(府使)에게는 가장 좋은 말 8필을 바치고, 그 아래 직책인 부사(副使)에게는 7필, 맨 아래의 법조(法曹)에게는 6필을 선물로 제공했다. 한 해가 멀다 하고 개경에서 새로 관리가 부임하는 형편이라, 백성에게는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다. 하건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개경으로 돌아가는 최석에게 고을 사람들은 관례대로 좋은 말을 고르라고 청했다. 그러자 그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말은 개경까지 타고 갈 수만 있으면 되오. 굳이 좋은 말을 골라서 무엇 하겠소?” 개경에 도착한 그는 가져온 말을 모두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를 따라간 고을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그사이 최석은 한발 더 나아갔다. “생각을 해 보니 그대들의 고을에 근무하는 동안 내 말이 새끼 한 마리를 낳았던 것도 기억나오. 이 역시 그 고장의 풀을 뜯어먹고 태어난 것이라. 함께 돌려주었으면 하오.” 최석이 9마리의 말을 몽땅 되돌려주자 고을 사람들은 못내 감격했다. 이후 순천에 부임하는 지방관들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감히 말을 내어놓으라는 요구 따위는 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오랜 폐단 하나가 완전히 청산됐다. 순천 사람들은 이를 기념해 ‘팔마비’를 세웠다. 백성들의 고통을 깊이 염려하는 단 한 사람의 청렴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가 관례를 거부하자 해묵은 폐습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말았으니, 이처럼 통쾌한 일이 또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악습이 어찌 순천에만 존재했겠는가. 방방곡곡 어디든 팔마 아닌 팔마들이 널려 있었을 것은 묻지 않아도 빤한 일이었다. 이수광은 순천부사로서 최석이 남긴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리고자 했다. 임진왜란으로 쇠약해진 순천 고을의 백성들과 힘을 합쳐 그가 전란의 와중에 파손된 ‘팔마비’를 다시 세운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순천 시민들은 아직도 팔마의 전설을 기억하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시민들은 팔마의 이름으로 축제를 벌이면서 문화예술의 향기가 남도의 옛 고을에 피어오른다. 바라건대 이수광이 비석에 아로새겼듯, 이곳에 관청과 시민사회를 통틀어 청렴의 전통이 길이 빛나기를 기원한다. 청사에 남을 ‘팔마비’가 국보나 보물로 대접받을 날도 왔으면 좋겠다. 물론 팔마의 정신이 순천에만 한정돼야 할 이유가 없다. 전관예우의 폐습으로, 1년에도 수억원을 번다는 판사와 검사들도 신판 ‘팔마비’의 전설을 쓰기 바란다.
  • 간츠도 연정 실패 ‘혼돈의 이스라엘’

    간츠도 연정 실패 ‘혼돈의 이스라엘’

    ‘정치적 마비’ 상태인 이스라엘이 마지막 연립정부 구성 시도에 실패했다. 지난 9월 총선 이후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리쿠드당 대표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연정 구성에 또 실패하면서 혼돈에 빠졌다. 이스라엘 의회는 향후 21일 동안 전체 의석수 과반(61석)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의원을 총리로 뽑고 연정을 구성하는 마지막 논의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기간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까지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이럴 경우 지난 4월 이후 1년 사이 3차례 실시되는 총선에 대한 국민적 비판으로 막판 연정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1시 20분쯤 미사일과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에 있는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해 민간인과 이란인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이 장악한 골란고원에 4발의 로켓이 떨어진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중동 맹주’ 이란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 “주권국가 영토를 공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당 생명력 잃어… 당원불복종운동 시작된 것”

    “한국당 생명력 잃어… 당원불복종운동 시작된 것”

    외부 환경 감지 능력 마비… 변화 어려워 당원 인내 한계에… 당 운명 임계점 도달 총선 수도권 의석수 더 줄어들 가능성지난 17일 자유한국당 김세연(46·3선·부산 금정구)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여야 중진 의원 가운데 첫 사례여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당을 ‘좀비 정당’이라고 비판하며 해체를 주장하는 한편 황교안 대표 및 나경원 원내대표의 불출마를 요구해 파문을 일으켰다. 20일부터 시작된 황 대표의 느닷없는 단식은 김 의원이 일으킨 ‘나비효과’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치 입문 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을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속마음을 들어봤다. -왜 당 해체까지 요구했나. “최근 여러 사건이 연달아 있었다. 특히 지난 12일 30·40대 원외 당협위원장 6명이 당 쇄신을 요구하며 사퇴를 했는데 지도부가 그 배후를 색출하려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19일 당이 주최한 청년 비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황 대표를 향해 격앙된 감정을 표현한 모습을 봤다. 사실 청년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월차까지 내며 자기 얘기를 하러 간건데 메시지를 놓고 보면 일주일 전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요구와 거의 같다. 현재 한국당의 상황을 더이상 인내할 수 없다는 당원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상호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청년들이 무작위로 한국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건 당의 운명이 임계점에 왔다는 것이다. 당원인 경우 한국당에 대한 ‘당원불복종 운동’,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의 경우에는 야당 권력에 대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한국당이 근본적 변화에 나서면 정말 다행이지만 현재로선 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의 해체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당을 향해 ‘좀비’, ‘민폐’ 등의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 과도하다는 소리도 나오는데. “내 표현에 불쾌감을 느끼거나 마음을 다친 분들이 있다면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살아 있는 유기체라면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생존을 위해 내적인 변화를 일으켜 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지금의 한국당은 외부 환경 감지 능력이 마비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좀비라고 표현한 것이다.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살아 있지 않는 존재를 묘사할 때 우리는 흔히 좀비라고 하지 않나. 당이 생명력을 잃었다는 표현을 인용한 것뿐이다.” -당 지도부에 쇄신 동참을 요구했지만 황 대표는 돌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따로 답을 들었나. “직접적인 답변은 아직 못 들었다. 나는 내 자리에서 이미 제안을 했고 그걸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황 대표의 단식을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명분으로 내건 3가지 조건은 모두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그 문제의식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당 일각에선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후보들이 수도권에서 전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당이 현 상태로 간다면 실제 상당히 위험하다. 지금의 한국당이 국익이나 시민의 삶에 영향을 주는 그 어떤 중요한 대안을 제시한다고 해도 이미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태가 됐다. 메시지 전달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치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지금의 수도권 의석수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발견하고 도주하던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도둑이 사망하는 바람에 살인죄로 재판을 받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 (이하 현지시간) 3월 26일 토요일 새벽 3시 20분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해밀턴에서 살고 있던 벤자민 배터햄(당시 나이 33, 요리사)와 친구는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배터햄의 약혼녀와 딸은 옆집 부모님 집에 있었다. 배터햄과 친구는 딸의 방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는 딸의 방으로 갔다. 그때 도둑이 약혼녀의 가방을 훔쳐 들고는 딸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도둑은 옆문을 통해 도주를 했고, 배터햄은 도둑을 쫓아 갔으나 놓쳤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휴대전화를 빌려 경찰에 신고를 하는 중에 숲 속에 숨어 있던 도둑이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추격전이 벌어졌고, 집에서부터 약 36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도둑을 덮쳐 바닥에 쓰러뜨렸다. 몸무게가 118kg에 이르는 도둑은 강한 저항을 했지만 배터햄이 가까스로 도둑의 머리를 바닥에 밀어 부쳐 제압했다. 이 와중에 도둑은 배터햄의 팔을 물어 배터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배터햄은 “7살난 딸아이가 있는 내집에 들어와 도둑질을 해?”라고 소리쳤고, 도둑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당시 이웃 주민들이 “이제 경찰이 오니 그만해라”고 만류를 했지만 배터햄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도둑을 바닥에 짓누르고 있었다. 당시 도둑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의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비만으로 인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배터햄이 이를 알 수는 없었다. 경찰이 도착 했을 무렵 도둑은 거의 의식불명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다음날 2번의 심장마비가 왔고 결국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망했다. 도둑이 사망함에 따라 배터햄은 살인죄로 구속 되었다. 당시 언론과 페이스북에는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 살인죄가 웬 말이냐“며 '배터햄에게 자유를' 이라는 서명 운동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배터햄 무죄 석방을 위한 시위가 시드니 시청 앞에서 열렸고, 뉴사우스웨일스주 수상에게 배터햄을 풀어주라는 청원이 쇄도 하는 등 한동안 호주를 들썩이게 했다. 도둑의 이름은 리키 슬레이터(36)로 당시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그가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흉기 세자루, 가위, 상당량의 마약이 있었다. 마약 소지죄, 절도, 주거침입 전과가 있었고, 심지어 2007년에는 16세 미성년자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 적도 있었다. 배터햄은 교도소에서 2개월 가량 수감 되었다가 그해 5월 2십만 호주달러 (약 1억6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3여년이 지난 11월 4일부터 2주간에 걸친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서는 도둑을 추적해 제압한 것이 정당방위인지 여부와 배터햄의 몸싸움이 과연 범인의 사망에 이르게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정싸움이 벌어졌다. 슬레이터의 몸에 있던 치사량의 마약 성분과 비만에 의한 건강 악화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었다는 법의학자들 사이의 찬반증언도 있었다. 검사는 “배터햄은 주변사람들이 만류하는데도 계속 제압을 하는 등 슬레이터가 사망에 이르는데 충분한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배터햄은 “나는 단지 내 집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는 시민의 의무를 다 하려고 했을 뿐이지 절대 살인의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배터햄의 변호사도 “배터햄은 법의 질서를 벗어날 수도 있었던 범인을 잡아 경찰에 인도했을 뿐이며, 당시 범인의 마약 상태나 심장질환등에 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결국 20일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무죄를 인정했고, 배터햄은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되었다.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온 배터햄은 “지난 3년 동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무죄 판결을 받아 너무 다행이고 이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트럼프, 조이는 탄핵 올가미에 건강이상설까지

    심장마비설엔 “정례적 검진 불과” 반박 2주 차에 접어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에 대한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에서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담당 국장으로 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미 시민과 정적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빈드먼은 지난 7월 25일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통화를 직접 들은 직원 중 한 명이다. 함께 증인석에 나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도 증언에 앞서 내놓은 성명에서 당시 통화가 “이례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즉시 반발했다. 공식 트위터를 통해 “빈드먼의 전 상사인 팀 모리슨은 ‘빈드먼의 판단에 대해 우려했다’고 증언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구소련 우크라이나 공화국 출신인 빈드먼이 3살 때 가족과 함께 도미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빈드먼에 대해 “나는 그를 모른다”면서도 그가 남색 육군 정복을 착용한 것이 발언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그런 것 같다는 식으로 폄훼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 심장마비설 등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정례적인 건강검진에 불과했다”며 우려를 불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재심서 승소하면 저 같은 사람 돕고 살고 싶어요”

    “재심서 승소하면 저 같은 사람 돕고 살고 싶어요”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으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52)씨가 “재심에서 승소하면 저처럼 억울한 사람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윤씨는 20일 청주시 흥덕구 NGO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사회가 전과자를 냉대한다. 하지만 전과자 가운데 누명을 쓴 사람이 분명 있고, 장애인 시설 대부분이 열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씨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이웃들이 알아보면서 고생했고, 힘내라며 격려도 해준다”고 했다. 윤씨는 지난 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 자백에 이어 경찰도 재수사를 통해 최근 이춘재를 진범으로 잠정결론졌다. 윤씨는 “소아마비에 걸린 제가 불편하게나마 지금처럼 걸을수 있게 된 것은 저를 강하게 키운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초등학교 3학년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 외가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고향은 진천이다. 윤씨는 이날 자신을 수사한 경찰과 검찰에 공개사과도 요구했다. 그는 “8차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당시 담당형사와 대질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형사가 거부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용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1989년 당시 검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며 “검사 역시 사과하면 용서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춘재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줘 고맙다”고 했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자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고문을 받고 허위자백한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후 청주교도소에 복역하다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가석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하고도…윤씨 “사과한다면 용서”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하고도…윤씨 “사과한다면 용서”

    “당시 경찰과 검사, 사과한다면 용서해 줄 마음”“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장애인들 돕고 싶어”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진짜’ 범인을 피의자 이춘재(56)라고 잠정결론 내렸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모(52)씨는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에 이 사건 재심을 청구했다. 윤씨는 20일 “억울함이 풀리면 장애인들이나 억울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심에서 무죄를 받으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도움을 준 기자들에게 미소로 고마움을 전했다. 윤씨는 “이춘재가 잡히기 전 동네 후배들이 경찰들에게 끌려가 맞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조사 이후 죽은 후배들도 2~3명이나 된다”면서 “당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에서 맞은 사람도 죽은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그 당시 경찰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자신을 기소했던 검사가 재조사 요구를 거부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씨는 “당시 검사에게 재조사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무시 당했다”며 “그 검사는 ‘당시 기억이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나를 조사했던 경찰과 기소한 검사가 국민 앞에서 사과한다면 용서해줄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전과자라고 해서 다 (같은) 전과자는 아니다.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나처럼) 억울한 사람이나 장애인들을 돕는 쪽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재심과 관련해서는 “짧으면 1년, 아니면 2~3년이 걸릴거라 생각한다”며 “재심 승소는 법원에서 결정하는 것이지만 이춘재가 자백을 한 만큼 재심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듬해 7월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 강간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재판에 넘겨진 윤 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당시 수사관이었던 장모·최모 형사로부터 쪼그려뛰기, 잠 안재우기 등의 가혹행위와 폭행까지 당하면서 3일 간 악몽같은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춘재가 8차 사건에 대해 자백한 것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소아마비까지 앓고 있는 윤씨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등이 논란이 되면서 8차 사건은 더욱 관심을 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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