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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맞으면 사망’ 전단 붙이다 잡히자 “한글 몰라” 발뺌한 60대

    ‘백신 맞으면 사망’ 전단 붙이다 잡히자 “한글 몰라” 발뺌한 60대

    ‘백신에 칩 들어가 있다’ 전단 33장 붙여교회 안수기도 받으러 갔다가 받아와경찰, 가짜 전단 유포 지시 인물 등 수사국내 첫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가운데 최근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전단을 길거리에 붙인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로 A(6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이달 8일 인천시 남동구 일대 버스정류장과 전봇대 등지에 ‘백신에 칩이 들어가 있다.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전단 33장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 14일 112 신고를 받고 다음 날 A씨를 검거했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 유포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광역수사대로 사건을 넘겼다. ●경찰 추궁하자 “배운 게 없어 한글 몰라” A씨는 이달 초 대전에 있는 한 교회에 2차례 안수기도를 받으러 갔다가 해당 전단을 받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배운 게 없어 한글을 잘 모른다”며 “교리가 담긴 교회 전단인 줄 알고 붙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가짜 전단 유포를 지시한 인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최초 전단 작성자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방통위,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등 6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홍보 및 가짜뉴스 대응협의회’를 마련하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전문가 “잘못된 정보 유통 큰 폐해”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특집 설명회’에서 “이런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 과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깝다”며 “잘못된 정보의 유통은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서구 사람들에 의해 지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접종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무료로 공급되는 백신임에도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볼 수 없는 소아마비나 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허위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 백신 맞으면 몸에 칩 삽입” SNS에 전문가 “가짜뉴스 큰 폐해”(종합)

    “코로나 백신 맞으면 몸에 칩 삽입” SNS에 전문가 “가짜뉴스 큰 폐해”(종합)

    “‘백신 맞으면 서구인에 지배’ 허위 주장”“허위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 말아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으면 몸에 무선 인식 칩이 삽입돼 국가의 통제를 받는다는 허위 정보가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잘못된 정보의 유통은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그런 일은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칩 삽입?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특집 설명회’에서 “온라인에서 이런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 과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는 정부가 무선 인식 칩을 코로나19 백신에 삽입해 사람들을 통제하려 한다거나, 해외에서 멀쩡한 사람도 백신을 맞고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등의 주장이 퍼지고 있다. 최 교수는 “역사적으로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면서 문제가 됐던 일이 많이 있다”면서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서구 사람들에 의해 지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접종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문에 무료로 공급되는 백신임에도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볼 수 없는 소아마비나 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허위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아낙팔락시스, 적절히 대처하면 문제없이 호전…접종 두려워 말라” 최 교수는 또 대표적인 백신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 관련해서도 “대개 10만∼100만명당 1명 정도의 발생률이고, 적절히 대처하면 문제없이 호전된다”면서 “이런 것들이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근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27일에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백신 이상 반응 신청시 120일내 보상”질병청 “사망시 4억 3700만원” 질병관리청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이 이상반응에 대한 국가 보상을 신청할 경우 120일 이내 보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71조에 근거해 국가예방접종 후 불가피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한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본인 또는 보호자가 보상신청 구비서류를 갖춰 주소지 관할 시·군·구 보건소에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질병청은 120일 이내에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 보상심의를 거쳐 보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보상 가능한 부분은 진료비(본인부담금), 간병비(입원진료시, 하루당 5만원), 장애일시보상금, 사망일시보상금 및 장제비 등이다. 이 가운데 사망일시보상금의 경우 4억 3739만 5200원(산정기준 : 월 최저임금액 × 240개월)이 지급된다. 경증 장애 진단시 보상금은 사망보상금의 55%, 중증은 사망보상금의 100%가 각각 지급된다. 이 밖에 이상반응에 대한 일반 진료비 등에 대한 신청 기준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한해 대폭 완화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예전에는 진료비가 한 30만원 이상 본인부담금 생긴 경우에만 보상했는데 이번에 코로나19 접종은 진료비 상한금액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모두 다 심사하되 소액인 경우에는 심사 절차를 조금 더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행정 절차를 개선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나필락시스’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 얼마나?

    ‘아나필락시스’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 얼마나?

    급성 안면마비, 화이자 4건-모더나 3건대부분은 통증·피로감·두통 등 경미해 오는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접종 부위 통증,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이상반응은 흔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등에서는 적지 않은 접종자들에게 통증, 부기, 발적 등 국소반응과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 전신반응이 나타났다. 다만 이런 증상이 반드시 백신 접종에 의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아나필락시스 화이자 100만명당 11.1명…모더나 2.4명이상반응 중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증상은 접종 후 몇 분, 또는 몇 시간 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는 해외에서 드물기는 했지만 일부 발생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군에서는 100만명당 11.1명, 모더나 접종군에서는 100만명당 2.4명의 비율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두 가지 백신과 관련해 7건의 급성 안면마비도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군에서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었고, 인과성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횡단성척수염이 1건 보고됐다.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몇 분 안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접종이 끝나면 최소 15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증상 발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즉각 투여하면 호전된다. 화이자 백신, 아나필락시스 100만명당 11.1명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공개한 코로나19 임상시험 결과자료를 보면 화이자 백신 임상참여자에게는 ▲접종 부위 통증(84.1%) ▲피로감(62.9%) ▲두통(55.1%) ▲근육통(38.3%) ▲오한(31.9%) ▲관절통(23.6%) ▲접종부위 부기(10.5%) ▲발적(9.5%) ▲메스꺼움(1.1%) ▲권태감(0.5%) ▲림프선염(0.3%) 등의 이상반응이 있었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외에는 급성 안면마비가 4건 보고됐다. 알레르기 반응은 임상 후 대규모 예방접종을 하는 과정에서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14~23일 보건의료인 등 189만여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이 가운데 0.2%(4393명)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이 중 175명은 중증일 가능성이 있어 정밀 검토한 결과 아나필락시스는 21명이었고 비(非)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은 83명이었다. 나머지는 알레르기와 상관없이 실신하거나 불안증세를 보인 경우였다.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은 100만명당 11.1명이었다. 이들 21명 중 17명은 과거에 알레르기나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적이 있었고, 7명은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적이 있었다. 15명은 접종 후 15분 이내에, 3명은 15∼30분 사이에, 3명은 30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났다. 신상 추적이 가능했던 20명은 모두 회복했다. 비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자 83명 중 56명도 과거 약물이나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었다. 모더나 백신, 아나필락시스 100만명당 2.5명모더나 백신 임상 과정에서는 ▲접종부위 통증(92.0%) ▲피로(70.0%) ▲두통(64.7%) ▲근육통(61.5%) ▲관절통(46.4%) ▲오한(45.4%) ▲메스꺼움·구토(23.0%) ▲겨드랑이 부위 부기·압통(19.8%) ▲발열(15.5%) ▲접종부위 종창(14.7%) ▲접종부위 홍반(10.0%) 등이 주로 관찰됐다. 임상에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실하지 않은 3건의 급성안면 마비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모더나 접종이 시작된 이후 알레르기 반응이 관찰됐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해 1월 20일 사이에 모더나 백신을 맞은 404만여명 중 0.03%(1266명)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고, 이 중 108명이 중증으로 의심됐다. 108명 중 10명은 아나필락시스였고, 발병률은 100만명당 2.5명이다. 43명은 비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아나필락시스 10명 중 9명은 과거 알레르기를 겪은 적이 있었고, 5명은 백신과 무관하게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아나필락시스가 생긴 시점은 접종 후 15분 이내가 9명, 30분 이후가 1명이었다. 10명 모두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맞았고, 추적 관찰이 가능한 8명은 모두 회복했다. 비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43명은 가려움증, 발진, 입과 목에 간지러운 느낌, 목이 막히는 느낌, 호흡기 증상 등을 주로 호소했고, 이 중 26명은 과거 약물이나 음식에 알레르기를 보인 사람들이다. AZ 백신, 아나필락시스 없고 횡단성척수염 1건 보고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에서 보고된 이상반응은 ▲접종부위 압통(60% 이상) ▲접종부위 통증·두통·피로감(50% 이상) ▲근육통·권태감(40% 이상), ▲발열·오한(30% 이상) ▲관절통·오심(20% 이상) 등이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도에서 중증도 수준이었다. 대부분은 수일 내에 없어졌고, 7일까지 지속된 경우는 국소 반응이 4%, 전신반응이 13% 정도였다. 2차 접종에서 보고된 이상반응은 1차에 비해 경미하고 빈도도 낮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일 발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검증 자문단 회의결과에 따르면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수행된 임상시험에서는 중증의 이상 사례가 보고됐다. 임상에는 백신군 1만 2021명, 대조군 1만 1724명 등 총 2만 3745명이 참여했는데 백신군 0.7%(79명), 대조군 0.8%(89명)에서 중대한 이상 사례가 발생했다. 백신군에서 발생한 중대 이상 사례로는 발열(1건)·횡단성척수염(1건) 등이 있었다. 그러나 아나필락시스나 코로나19 증상 악화 등은 없었다. 즉 과거에 아나필락시스는 물론 약물이나 음식에 알레르기를 겪은 접종자는 접종 후 15~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무르면서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심장마비로 숨졌는데…” 시어머니 요구로 시신 다시 교수형

    “심장마비로 숨졌는데…” 시어머니 요구로 시신 다시 교수형

    상습적 가정폭력 남편 살해심장마비로 이미 사망한 여성시어머니 요구로 다시 교수형 교수형 집행 순서를 기다리던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졌지만, 시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교수형이 그대로 집행됐다. 이 여성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BBC 방송에 따르면 자흐라 이스마일리(42)는 지난 17일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온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교수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집행 순서가 빠른 16명이 교수형 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결국 그는 자신이 딛고 설 의자에 오르기 전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그의 변호사 모라디는 “이미 숨이 멈춰 숨진 것 같았지만, 시어머니는 직접 의자를 발로 차 잠시라도 이스마일리가 발밑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해, 생명 없는 몸이 매달려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말했다. 살해된 이스마일리의 남편은 이란 정보부의 고위 관리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이란저항 국민전선’은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유엔인권 고등판무관실과 여성인권 유엔 특별조사관에게 강력한 규탄을 요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모두 17명의 교수형을 집행한 라자이 샤흐르 교도소는 수도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곳에 있다”며 “이 교도소는 수감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악명 높다. 이란 기준에서도 하루에 17명 처형은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이란은 작년에도 12월초까지 233명의 사형을 집행해,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침 음주운전 차량 덮쳐 50대 가장 하반신 마비…운전자 구속

    아침 음주운전 차량 덮쳐 50대 가장 하반신 마비…운전자 구속

    술에 취해 차량을 몰다가 신호 대기 중이던 앞 차량을 추돌해 50대 가장을 하반신 마비에 이르게 한 운전자가 경찰에 뒤늦게 구속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 1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A(62)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9시 30분쯤 김포시 양촌읍 한 교차로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렉스턴 차량을 몰다가 B(59)씨 차량을 들이받아 3중 추돌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A씨와 B씨를 포함한 운전자 4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B씨는 사고 23일 만에 하반신 마비 판정이 나왔으며, 최근에서야 다리 감각을 다소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이후 두 자녀의 아버지이자 맞벌이 가장인 피해자 B씨의 누나는 “하루아침에 동생네 가족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며 “살인자나 다름없는 음주 운전 가해자를 철저히 조사해달라”며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A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당시 A씨의 차량 속도를 감정했으나 ‘속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결과를 최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부상 정도가 심해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A씨에게 이른바 ‘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한 뒤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특가법과 운전면허 정지·취소 기준 등을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인 A씨도 다쳐 병원에 있다가 최근 퇴원했고 국과수의 차량 속도 감정 결과가 늦게 나와 구속영장 신청이 늦어졌다”며 “법률을 검토한 끝에 윤창호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대 19년 안에 서일본 대지진 일어날 것” 日 전문가

    “최대 19년 안에 서일본 대지진 일어날 것” 日 전문가

    앞으로 최소 9년, 최대 19년 안에 일본 난카이 트로프(남해 해저협곡)에서 대지진이 확실히 일어난다고 일본의 한 전문가가 신간에서 지적하고 나섰다. 20일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 보도에 따르면, 교토대 대학원 인간환경학과의 가마타 히로키 교수는 신간 ‘수도직하지진과 난카이 트로프’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가마타 교수는 또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220조엔(약 2315조632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총액(약 20조엔)을 10배 이상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약간 불규칙하긴 하지만 90~150년 간격으로 주기성을 띠고 일어난다고 가마타 교수는 말한다. 이런 시간 범위에서 초대형급 지진은 3회에 1회꼴로 일어나는데 1361년 쇼헤이 대지진 이후 두 차례 지진이 더 일어난 뒤 1707년 호에이 대지진이 일어난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이후 두 차례 비교적 작은 지진이 일어났으므로 앞으로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반드시 일어날 지진은 토카이(동해)와 토난카이(동남해) 그리고 난카이 3곳에서 동시 발생하는 ‘연동형 지진’이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가마타 교수는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연동형 지진은 규모가 M9.1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에 필적할 만한 지진이 서일본에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또 3곳의 지진이 비교적 짧은 기간 연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순서는 나고야 지역의 토난카이 지진을 시작으로 시즈오카 앞바다의 토카이 지진 그리고 시코쿠 앞바다의 난카이 지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지진은 겨울에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나기 약 50년 전부터 일본 열도 내륙에서 지진이 반발한다는 사실도 밝혀져 왔다. 실제로 20세기 끝 무렵부터 내륙 지역에서 일어나는 지진이 증가하고 있다. 대지진이 일어나는 시기를 날짜 단위로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나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최소 2030년부터 최대 2040년 사이에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난카이 지진이 일어나면 지반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을 이용해 예상할 수 있다고 가마타 교수는 설명했다. 난카이 지진 전후로 토지의 상하 변동 크기를 조사하면 1회 지진으로 크게 융기할수록 거기서 다음 지진까지의 시간이 길어지는 규칙성이 존재한다. 이를 이용해 다음 지진이 일어날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해양 대지진에 의한 지반 침하에서 오는 ‘리바운드 융기’라고도 한다. 1707년의 리바운드 융기는 1.8m, 1946년의 리바운드 융기는 1.15m였다. 따라서 현재 가장 가까운 대지진의 융기량은 1.15m로 다음 지진의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 1946년부터 같은 속도로 침강했다고 가정하면 제로로 돌아오는 시기는 2035년이 된다. 이에 약 5년의 오차를 예상해 2030년부터 2040년 사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진 활동 통계 모델로도 다음 난카이 지진이 일어나는 시기를 예측하면 2038년쯤이라는 값이 나온다. 이는 이전 난카이 지진으로부터의 휴지 기간을 생각해도 타당한 시기이다. 예를 들어 지난 번 활동은 1946년이고 그전번인 1854년에서 92년 뒤에 발생했다. 난카이 지진이 반복해온 단순 평균 간격이 약 110년임을 고려하면 92년은 다소 짧은 숫자이다. 하지만 1946년부터 92년 뒤는 2038년이므로 가장 짧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전제에서는 틀린 말이 아니다. 이렇게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구할 수 있는 다음 발생 시기는 2030년대로 예측된다. 따라서 아무리 늦어도 2050년까지 다음 대지진이 확실히 일본을 덮칠 것이라고 가마타 교수는 주장했다.한편 난카이 트로프는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 봉우리와 협곡지대다. ‘수도직하지진’(首都直下地震·진원이 도쿄 바로 밑에 있는 지진)과 함께 현재 일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진 위험 지역이다. 수도직하지진이 도쿄를 강타해 국가 기능을 마비시킬 우려가 있다면 난카이 트로프 지진은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로 태평양 연안 일본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는 대재앙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 안 끝났는데…야생동물 거래하는 나이지리아 시장 충격

    코로나 안 끝났는데…야생동물 거래하는 나이지리아 시장 충격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마비된 지 1년이 넘어가는 가운데,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야생동물을 판매되고 있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1일 공개한 영상은 야생동물을 밀매하는 나이지리아의 한 ‘재래시장’(wet market·신선 육류·생선 등을 판매하는 장터)에서 천산갑과 바다거북, 영장류 등이 비위생적이고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동물들은 밀폐된 공간에 죽은 채 버려져 있거나 병든 채 갇혀 있으며, 시장의 상인들은 장갑을 포함한 적절한 보호도구도 사용하지 않은 채 동물들을 도살하고 이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장의 상인들이 도살에 사용하는 도구 역시 소독 등 필수 방역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들이었다. 일부는 천산갑이나 개 등의 동물을 살아있는 채 끓는 물에 넣어 죽인 뒤 여기서 얻은 고기를 판매하기도 했다. 원숭이를 포함한 영장류부터 뱀과 악어, 바다거북 및 설치류와 조류 등도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던 박쥐로부터 기원했다는 설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러한 상업 활동이 코로나19에 버금가는 또 다른 펜데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노팅엄대학의 동물 및 신종 질병 전문가 말콤 버넷 박사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의 인간 간 감염 전파의 위험은 인간과 동물의 광범위한 접촉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충격적인 장면을 담은 영상은 나이지라에서 활동하는 한 자선단체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시장에서 상인들이 살아있거나 혹은 죽은 동물들을 거래하거나 도살하는 모습을 비밀리에 기록했다. 해당 단체는 “나이지리아에 위치한 문제의 수산물시장은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행은 동물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시장에서 야생동물 거래를 위해 동물을 운송할 경우, 다른 동물로 질병이 확산되고 결국 인간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숙주로 천산갑, 뱀, 토끼와 오소리 등이 지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02년 퍼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고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사향고양이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 사실 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세계무역기구(WTO)엔 리더가 필요합니다. 새롭고 신선한 얼굴, 외부인, 개혁을 실행하고 회원국과 협력해서 현재의 기능 마비를 해결해줄 사람이요.” 지난 15일(현지시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1995년 WTO 창립 이래 수장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이다. 그 자신의 말처럼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은 WTO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가 간 자유무역을 표방하며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설립 목적이지만, WTO는 수년간 미중 간 갈등의 장으로 전락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매기며 WTO의 의미가 퇴색했고, 코로나19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백신 전쟁’까지 벌어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콘조이웨알라가 사무총장에 임명된 건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수십년간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쌓은 그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구성원간 분쟁과 불일치로 무너져가는 조직을 다시 세울지 주목된다.가난한 어린 시절과 내전 상처…“빈곤 경험에서 힘 키워” 1954년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오그워시 유쿠에서 태어난 오콘조이웨알라는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이바단대 교수였는데, 독일 장학생으로 유학하느라 오콘조이웨알라는 9살 때까지 할머니 밑에서 컸다. 그는 “5살 때 요리를 시작했다”며 “마을에서 여자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다”고 돌아봤다. 물 긷기, 땔감 가져오기, 농장의 잡일 모두 그의 몫이었다. 10대 때 벌어진 비아프라 내전(1967~1970)은 삶을 완전히 바꿨다. 나이지리아 동남부의 반란군이 ‘비아프라 공화국’을 세우고 분리 독립을 시도한 것인데, 비아프라군의 준장이었던 오콘조이웨알라의 아버지를 지원하는 데 집안의 모든 돈이 들어갔다.사촌의 집에 놀러 갔을 때 갑작스런 공습이 벌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집 안에 지하 대피소가 없어서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한 청년이 내 옆에서 총알을 맞았다”며 “청년이 죽지는 않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내가 대신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실패로 끝난 이 전쟁 이후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우리는 하루에 한끼만 먹었다. 차가운 바닥과 벙커,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아이들이 내 주변에서 죽어가는 걸 봤다”며 “나는 고통을 겪는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업무 추진력은 실제 빈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결단력과 독립성은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다.나이지리아 전면 개혁 앞장…‘트러블 메이커’ 별명에도 “신경 안 써” 오콘조이웨알라는 경험과 이론에 두루 능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나이지리아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0년대 미국으로 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는 고국으로 돌아가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건 처음이다. 또 25년을 세계은행(WB)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가 장관직을 역임하며 일군 것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유가와 연동해 재정수입을 정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자 재무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유령 공무원’에게 새나가는 세금을 막았다.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2005년 나이지리아가 파리클럽으로부터 300억 미국달러의 부채를 탕감 받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에 나이지리아는 2006년 피치와 S&P 신용등급이 BB-로 올라갔다.강단 있는 그의 성격과 업무 추진 방식은 당연히 반대 세력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던 당시, 반대 측에서 어머니를 납치했지만 물러서기를 거부했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트러블 메이커’라는 뜻의 ‘오콘조 와할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별명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파이터’”라면서 “누구든 내 방식을 방해하면 내쫓길 것”이라고 했다. 자연히 화려한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그는 각종 잡지와 기관 등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명,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명 중 하나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는 2011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변동 폭이 큰 식량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국가를 돕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며 “그의 리더십으로 식량위기대응프로그램(GFRP)을 마련했고, 44개국에서 4000만명 이상을 도왔다”고 했다. 앞으로 2025년까지 2억 2000만달러의 예산과 직원 650명을 아우르며 그가 해야 할 일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축소된 글로벌 무역의 회복, WTO 분쟁 해결 절차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재정비, 주요 회원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과제가 많다. “가부장 국가 희망” 국제기구 여성 참여에도 영향 미칠까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정치와 공적 생활에서 여성의 평등한 참여와 리더십 발휘는 필수적이지만,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19개국은 한번도 여성 지도자를 가져본 적이 없다”며 “오콘조이웨알라의 사무총장 임명은 특히 아프리카 여성에게 권력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장관 시절부터 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도 활발히 펼쳤다. 국내 소녀와 여성 프로그램(GWIN)을 통해 여성의 권한을 강화했고,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 여성 운동가 조세핀 에파추쿠마는 “나이지리아 같은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국가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했다”며 “그의 정직함과 투명함, 책임감은 나이지리아 고위공직자 대다수에게선 볼 수 없는 미덕”이라고 말했다.1000만명이 넘는 아동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도 희망이다. 소말리아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선 파두모 다이브는 “오콘조이웨알라의 임명은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장애물에도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 발언권 확대는 WTO에서도 중요한 업무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제 무역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도전에 화답해야 한다”며 “특히 공식 부문에 여성 소유 기업이 포함되는 게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더 그렇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는 누구 · Ngozi Okonjo-Iweala1954 나이지리아 델타주 출생1977 하버드 경제학 학사 졸업1981 메사추세츠 공대(MIT) 지역경제개발 박사2003~2006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2006년 외무장관도 역임)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 및 재무위원회위원 2004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의장2007 WB 전무이사2011~2015 나이지리아 재무장관2020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2021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임명
  • 전기 끊긴 채 생활한 구미 3세 여아… 구멍 뚫린 복지가 구조 놓쳤다

    전기 끊긴 채 생활한 구미 3세 여아… 구멍 뚫린 복지가 구조 놓쳤다

    정부의 복지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됐다면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방치된 채 굶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3살 A(3)양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신문 2월 17일자 9면> 결국 세 살배기 A양은 엄마의 방치와 우리 복지시스템의 마비, 사회의 무관심 속에 그렇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19일 한국전력 구미지점에 따르면 A양의 친모 B(22)씨가 전기료 5개월치를 내지 않아 이들 사는 빌라에 대해 지난해 5월 20일 전기공급 제한에 들어갔다. 전류제한기를 설치해 소량인 600W까지만 공급되도록 한 조치다. 한전은 이를 전후한 5~7월 3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운영하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관리 시스템’에 A양 가정이 전기료를 3개월 이상 체납한 정보를 입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복지지대 해소 등을 위해 전기료 3개월 이상 체납한 사람의 정보를 통보하도록 의무화한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전류제한기 설치 이후 2개월간 전기 사용량이 ‘0’로 나타나자 7월 20일에 단전 조치했다. 한전의 전기공급약관은 요금을 3개월간 납부하지 않을 경우 미납고객에게 전기공급 정지일을 사전에 예고한 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한전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A양이 혼자 버려진 채 숨질 때까지 집 현관문을 두드린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은 한 명도 없었다. 복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만 했다면 A양을 최소한 사전에 구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빌라 건물주가 빈방을 임대하고자 지난 9일 미납 전기료를 납부함에 따라 약 8개월 반 만에 전기공급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한 사회복지 관계자는 “복지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됐더라면 A양을 세상에서 떠나보내지 않을 수도 있었다”면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또 특히 A씨가 이사할 때 휴대전화로 찍은 B양의 모습은 처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대로 씻지 못하고 영양 공급도 받지 못해 아사 직전의 비참한 모습이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사는 B양 외조부모가 지난해 8월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6개월 동안 손녀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를 기소 의견으로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의붓아들이 늘그막의 남편 유언장 고치게 했다” 래리 킹 부인 법정 다툼

    “의붓아들이 늘그막의 남편 유언장 고치게 했다” 래리 킹 부인 법정 다툼

    지난달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래리 킹은 일곱 여성과 여덟 번 결혼했다. 일곱 번째 부인과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세상을 뜨기 얼마 전 손수 유언장을 고쳐 자녀들에게 200만 달러의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밝힌 데 대해 부인이 유언장 수정에 하자가 있다며 법정 다툼에 나섰다. 26세 연하의 부인 숀 사우스윅 킹(62)은 수정된 유언장에 서명했을 때 남편의 정신상태가 온전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의붓아들 래리 킹 주니어가 늘그막의 남편에게 적절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2019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고인은 상속분을 다섯 자녀들이 “똑같이 나눌 것”과 함께 숀을 유산 관리인으로 지명했는데 이를 바꿔 자녀들에게만 물려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숀은 자신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조항과 자녀들이 똑같이 나누는 조항이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킹은 이전 부인들과 사이에 다섯 자녀를 뒀는데 딸 차이아는 폐암으로 지난해 7월 51세에 세상을 떴고, 아들 앤디는 다음달 65세에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1997년 결혼한 숀과 킹 사이에는 두 자녀가 있다. 그녀는 이혼 소송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두 사람이 연락하며 지냈으며 머지 않아 법정 화해해 일단락지을 참이었는데 남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킹 주니어는 아버지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숀이 함께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아버지의 유산을 관리할 인물을 법원이 지명해달라고 주문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법원이 이달 말 법정 심리를 시작한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크로폴리스 언덕서 스키를?…아테네 이상 폭설로 도시 마비

    아크로폴리스 언덕서 스키를?…아테네 이상 폭설로 도시 마비

    지구 온난화로 북극에 머물러야 할 극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북반구 곳곳에서 이례적인 폭설이 관측되고 있다. 새해 들어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시카고 등지엔 예년보다 강한 눈보라가 나타났고 스페인 마드리드가 눈으로 뒤덮였다. 이어 지난 주말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눈을 보기 어려운 그리스 아테네가 설경으로 바뀌었다. 그리스 북부나 산악지대에선 눈이 흔하지만, 아테네에서 눈은 드문 현상이다. 방비 없이 폭설을 맞이한 아테네에선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대중교통 서비스가 중단됐고, 수백 그루 나무가 쓰러지며 전깃줄을 건드려 교외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도시 북부 변두리 지역엔 외출자제령이 떨어졌고,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도 중단됐다. 한편으로 고대 아크로폴리스가 눈으로 뒤덮인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아크로폴리스 근처 언덕에서 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일부 어린이들은 화요일 온라인 수업을 건너 뛰고 눈 놀이에 집중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침실까지 기어가…가스 중독에서 일가족 구한 美 장애 소년

    침실까지 기어가…가스 중독에서 일가족 구한 美 장애 소년

    최근 미국에서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소년이 가족의 목숨을 구해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텍사스주 아타스코시타의 한 가정집에서 7살 소년 마이클 마르티네스는 경보음을 듣고 부모를 깨우기 위해 침실까지 기어갔다. 태어났을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데다가 제대로 걸을 수 없어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소년은 온가족이 잠든 밤 11시쯤 아래층에서 경보음이 들려오는 것을 알았다. 집에는 소년과 부모 외에도 이모와 세 명의 사촌까지 있었지만, 당시 소년을 제외하고 모두 곤히 잠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경보음이 계속해서 울리자 어머니 앤지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모 방까지 간신히 기어갔다. 잠에서 깬 어머니는 처음에 경보음이 경보기 전지가 얼마 남지 않아 소리가 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소리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경보음은 4회마다 세게 울려 퍼졌는데 앤지가 인터넷으로 검색한 결과 이 패턴으로 울리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상당히 높아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이었다. 앤지는 곧바로 24시간 대응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안내원은 “당장 집안 창문을 열어 환기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모 가족을 깨우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집밖으로 뛰어나갔다. 이때 앤지는 신선한 공기를 쐬면서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고 이모 역시 가슴 통증을 느꼈지만, 가족들 모두 무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 일산화탄소 누출은 가스렌지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앤지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이클을 우리의 영웅이라고 불렀다”면서 “만일 이 아이가 없었다면 우리는 절대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의 영웅적인 행동은 많은 사람이 알게 됐는데 현재 인터넷상에서는 이 아이를 위한 전동 휄체어를 마련해주기 위한 고펀드미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고펀드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얀마 양곤에 장갑차까지 등장…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양곤에 장갑차까지 등장…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주 만에 최대 도시 양곤에 장갑차가 등장하는 등 강경 진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학생과 승려, 회사원 등을 넘어 공무원 파업으로 번지면서 사실상 모든 업무가 마비됐기 때문인데, 일촉즉발의 사태를 앞두고 서방국도 군부에 폭력 사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15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은 전날부터 양곤 시내 곳곳에 장갑차와 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전국에서 열흘 연속 계속되고, 공무원의 업무 거부도 이어지자 군정이 시위 중심지인 양곤으로 군을 이동시켜 진압을 예고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시내에 장갑차가 등장한 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의 영상에는 시민들이 시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불복종 운동으로 상징되는 ‘냄비 두드리기’를 하는 등의 모습이 찍혔다. 군부가 이처럼 군 병력을 이동한 데는 시위 진압과 함께 공무원들의 집단 파업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이틀 연속 업무 복귀를 촉구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자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국립병원 의사들을 비롯해 교사, 각 부처 공무원, 국영 철도 노동자 수백 명, 항공 관제사 등은 출근을 거부하며 쿠데타에 항의했다. 국가 기간산업을 멈춰 군부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교통부 민간항공청은 “8일부터 많은 직원이 출근을 거부해 국제선 운항에 지연이 생겼다”며 “11일에는 관제사 4명이 구금됐고, 이후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철도 노동자들도 양곤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을 찾아내 업무 복귀를 명령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아 일부 철도 노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군부는 지난주부터 인터넷과 통신을 계속 막으며 시민들이 온라인에 관련 영상을 올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15일에도 인터넷 접속률이 평소의 14%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8시간가량 전면 차단됐다. 유엔 특별보고관 톰 앤드루스는 “군부가 시위를 억제하려는 건 ‘절망’의 징조이자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국 대사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군부의 강경 대응을 비판했다. EU 국가들과 영국, 캐나다 등 11개국이 참여한 성명은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지한다. 시민들에 대한 폭력 사용을 자제하라”며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체포·구금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15일로 예정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 기간이 17일까지 이틀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수치가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는데, 구금 기간이 연장되면서 추가로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첫 발포…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첫 발포…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주 만인 15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이뤄졌다고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실탄 사용 여부나 발포에 따른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학생 시위대에서 “몇몇 사람들이 다쳤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기사는 전했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에 장갑차를 배치시키는 등 군부는 강경 진압 의사를 드러냈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학생과 승려, 회사원 등을 넘어 공무원 파업으로 번졌고 사실상 모든 업무가 마비되기 시작한 터였다. 현지 언론의 영상에는 시민들이 시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불복종 운동으로 상징되는 ‘냄비 두드리기’를 하는 등의 모습이 찍혔다. 군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발포까지 한 데는 시위 진압과 함께 공무원들의 집단 파업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이틀 연속 업무 복귀를 촉구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자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국립병원 의사들을 비롯해 교사, 각 부처 공무원, 국영 철도 노동자 수백명, 항공 관제사 등은 출근을 거부하며 쿠데타에 항의했다. 국가 기간산업을 멈춰 군부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교통부 민간항공청은 “8일부터 많은 직원이 출근을 거부해 국제선 운항에 지연이 생겼다”며 “11일에는 관제사 4명이 구금됐고, 이후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철도 노동자들도 양곤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을 찾아내 업무 복귀를 명령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아 일부 철도 노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군부는 지난주부터 인터넷과 통신을 계속 막으며 시민들이 온라인에 관련 영상을 올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15일에도 인터넷 접속률이 평소의 14%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8시간가량 전면 차단됐다. 유엔 특별보고관 톰 앤드루스는 “군부가 시위를 억제하려는 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국 대사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군부의 강경 대응을 비판했다. EU 국가들과 영국, 캐나다 등 11개국이 참여한 성명은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체포·구금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 기간이 17일까지 이틀 연장됐고 수치는 16~17일 화상으로 법정 심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수치가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첫 발포…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군경, 시위대에 첫 발포…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주 만인 15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이뤄졌다고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실탄 사용 여부나 발포에 따른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학생 시위대에서 “몇몇 사람들이 다쳤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기사는 전했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에 장갑차를 배치시키는 등 군부는 강경 진압 의사를 드러냈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학생과 승려, 회사원 등을 넘어 공무원 파업으로 번졌고 사실상 모든 업무가 마비되기 시작한 터였다. 현지 언론의 영상에는 시민들이 시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불복종 운동으로 상징되는 ‘냄비 두드리기’를 하는 등의 모습이 찍혔다. 군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발포까지 한 데는 시위 진압과 함께 공무원들의 집단 파업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이틀 연속 업무 복귀를 촉구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자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국립병원 의사들을 비롯해 교사, 각 부처 공무원, 국영 철도 노동자 수백명, 항공 관제사 등은 출근을 거부하며 쿠데타에 항의했다. 국가 기간산업을 멈춰 군부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교통부 민간항공청은 “8일부터 많은 직원이 출근을 거부해 국제선 운항에 지연이 생겼다”며 “11일에는 관제사 4명이 구금됐고, 이후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철도 노동자들도 양곤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을 찾아내 업무 복귀를 명령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아 일부 철도 노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군부는 지난주부터 인터넷과 통신을 계속 막으며 시민들이 온라인에 관련 영상을 올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15일에도 인터넷 접속률이 평소의 14%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8시간가량 전면 차단됐다. 유엔 특별보고관 톰 앤드루스는 “군부가 시위를 억제하려는 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국 대사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군부의 강경 대응을 비판했다. EU 국가들과 영국, 캐나다 등 11개국이 참여한 성명은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체포·구금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 기간이 17일까지 이틀 연장됐고 수치는 16~17일 화상으로 법정 심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수치가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얀마 양곤에 장갑차까지 등장…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양곤에 장갑차까지 등장…11개 서방국 “세계가 지켜본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주 만에 최대 도시 양곤에 장갑차가 등장하는 등 강경 진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학생과 승려, 회사원 등을 넘어 공무원 파업으로 번지면서 사실상 모든 업무가 마비됐기 때문인데, 일촉즉발의 사태를 앞두고 서방국도 군부에 폭력 사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15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은 전날부터 양곤 시내 곳곳에 장갑차와 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전국에서 열흘 연속 계속되고, 공무원의 업무 거부도 이어지자 군정이 시위 중심지인 양곤으로 군을 이동시켜 진압을 예고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시내에 장갑차가 등장한 건 처음이다. 현지 언론의 영상에는 시민들이 시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불복종 운동으로 상징되는 ‘냄비 두드리기’를 하는 등의 모습이 찍혔다. 군부가 이처럼 군 병력을 이동한 데는 시위 진압과 함께 공무원들의 집단 파업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이틀 연속 업무 복귀를 촉구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자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국립병원 의사들을 비롯해 교사, 각 부처 공무원, 국영 철도 노동자 수백 명, 항공 관제사 등은 출근을 거부하며 쿠데타에 항의했다. 국가 기간산업을 멈춰 군부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교통부 민간항공청은 “8일부터 많은 직원이 출근을 거부해 국제선 운항에 지연이 생겼다”며 “11일에는 관제사 4명이 구금됐고, 이후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철도 노동자들도 양곤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을 찾아내 업무 복귀를 명령했지만 이에 따르지 않아 일부 철도 노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군부는 지난주부터 인터넷과 통신을 계속 막으며 시민들이 온라인에 관련 영상을 올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15일에도 인터넷 접속률이 평소의 14%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8시간가량 전면 차단됐다. 유엔 특별보고관 톰 앤드루스는 “군부가 시위를 억제하려는 건 ‘절망’의 징조이자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국 대사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군부의 강경 대응을 비판했다. EU 국가들과 영국, 캐나다 등 11개국이 참여한 성명은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지한다. 시민들에 대한 폭력 사용을 자제하라”며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체포·구금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15일로 예정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구금 기간이 17일까지 이틀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수치가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허가 없이 사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는데, 구금 기간이 연장되면서 추가로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포르노 행상이자 표현의 자유 수호자 플린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포르노 행상이자 표현의 자유 수호자 플린트

    미국의 도색(桃色) 잡지 ‘허슬러’ 창업자이며 ‘걱정 많은 음란물 행상(smut peddler)’임을 자처했던 래리 플린트가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플린트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로스앤젤레스의 세다스 사이나이 병원에서 가족들이 빙 둘러선 채 잠자다 숨을 거뒀다고 동생 지미가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알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망 원인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래리 플린트 퍼블리케이션스의 대변인 민다 고웬은 “급작스런 질환이 최근 도져”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지미는 심장 이상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1942년 켄터키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를 중퇴하고, GM 공장에서 일하다가 1968년 동생과 함께 오하이오주에서 ‘허슬러 클럽’을 열면서 성인물 업계에 뛰어들었다. 성인 클럽을 홍보하기 위해 소식지를 발간한 것이 1974년 ‘허슬러’ 창간으로 이어졌다.그 뒤 무려 50년 가까이 숱한 논쟁, 법정 공방에 시달린 논쟁적 인물이었다. 1975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나체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일반 대중의 말초적 호기심을 건드렸다. 1978년 조지아주 법원에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성관계를 묘사해 외설 혐의로 재판을 받았는데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을 맞고 하반신 마비로 남은 여생을 휠체어에 앉아 보냈다. 휠체어는 온통 금으로 도색했고 팔걸이에는 벨벳을 둘렀다.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여동생인 루스 카터 스테이플턴의 권유로 복음주의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암살 위기를 겪은 뒤 신앙마저 저버렸다. 그에게 총격을 가한 남자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다른 살인 혐의로 처형됐는데 그는 사형 집행에 반대했다. 1970년대 허슬러 잡지는 300만부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동시대의 ‘플레이보이’가 점잖게 보일 정도라는 평판이었다. 그는 “내 경쟁자들은 항상 외설을 예술로 가장했다”며 “우리는 어떤 가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보수 인사들을 잡지에 등장시켜 송사를 자초했다. 1996년 올리버 스톤 감독이 우디 해럴슨을 기용해 만든 영화 ‘래리 플린트(The people vs Larry Flynt)’에 자세히 소개됐다. 1983년 TV 복음 전도사 제리 팔웰을 잡지 만화에 등장시켰는데 그의 첫 경험이 집 바깥의 변소에서 맞닥뜨린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식으로 묘사했다가 소송을 당했다. 팔웰은 요즘 말로 하면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5000만 달러를 청구해 하급심에서 승소했지만 1988년 대법원에서 뒤집어졌다. 대법관들은 8-0 만장일치로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며 풍자로 이런 정도는 용인해야 한다는 플린트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수정헌법 1조에 근거한 판결이었는데 그는 이때부터 이 조항의 챔피언이란 별칭을 얻었다. 그 해 그는 ‘불쌍한 남자: 포르노 작가로서의 내 삶, 전문가 그리고 사회적 따돌림’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발간했다. 주지사 선거는 물론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정치권도 기웃거렸다. 다섯 차례나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명절에 만나는 22개의 삶

    명절에 만나는 22개의 삶

    대학 총장, 병원장, CEO, 화가, 의사, 사회단체 대표, 연예인…. 누가 봐도 성공한 이들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좌절과 분노, 열등감, 회한에 몸서리 치는 순간이 있었다. ‘세상은 맑음’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 전하는 책이다. 29년 차 현역 언론인이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만나서 인터뷰했던 각계 인사 22명의 삶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은 ‘흙수저 신화’로 알려진 인물이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다, 뒤늦게 주경야독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방송대에 진학한 자수성가의 전형이다. 저자는 “그에게선 폐목강심(閉目降心),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내공이 묻어난다”고 표현했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장애인 대학생, 최초의 휠체어 방송인이다. 지체장애 1급인 그는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와 왼팔을 못 쓴다. 그나마 온전한 오른손조차 기능이 40%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늘 웃는다.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도 웃음을 잃는 법은 없다. 시련을 이겨낸 미소는 이제 그의 심벌마크가 됐다. 웃음을 잃은 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는 이도 있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장이 바로 그다. 안면윤곽 수술 권위자인 그는 1996년부터 매년 베트남을 찾아 태어날 때부터 구순(입술이 갈라지는 병)이나 구개열(입천장이 갈라지는 병) 등의 얼굴 기형으로 웃음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24년째(취재 당시)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베트남 의료계에선 박항서 축구 감독보다 유명하다고 한다. 전문직업인의 봉사정신을 그에게서 본다. 아울러 ‘한 우물’ 인생의 경건함이 묻어나는 기생충학자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장, 과학계의 ‘유리천장’을 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2만 5000여 명에 달하는 국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무료 치료하며 인술(仁術)을 실천해 온 박영관 세종병원 회장, 직업을 ‘밥벌이’로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과 융합시켜 현미경 사진, 엑스레이 아트라는 새 예술 장르를 개척한 김한겸 고려대 병리과 교수, 정태섭 가톨릭관동대 영상의학과 교수 등 많은 이들의 인생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는 “인터뷰이로 만난 한 분 한 분이 모두 혼탁한 세상을 맑고 따뜻하게 하는 이들”이라며 “스스로 향기를 뿜으며 주변에 위안과 희망 주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용기와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해 지음/W미디어/231쪽/1만 4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씨엘 모친상 “해외체류 중 심장마비로 별세” [전문]

    씨엘 모친상 “해외체류 중 심장마비로 별세” [전문]

    그룹 2NE1 출신 가수 씨엘의 모친상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씨엘 소속사 팀베리체리 측은 “씨엘의 모친 홍유라님께서 지난 1월 23일 향년 53세로 해외 체류 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장례식은 이날부터 3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2일이다. 소속사 측은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라 가족, 친지들과 조용히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며 “씨엘양에게도 위로와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팀베리체리입니다. CL(이채린) 양의 모친 홍유라님께서 지난 1월 23일 향년 53세, 해외 체류 중 심장마비로 별세하셨습니다. 장례식은 2월 10일부터 3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2일입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라 가족, 친지들과 조용히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CL 양에게도 위로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난재해 상황에서 지연현상 없이 빠르게 연결되는 위성통신 나왔다

    재난재해 상황에서 지연현상 없이 빠르게 연결되는 위성통신 나왔다

    대형 화재나 홍수, 지진 같은 재난 상황이나 2018년 KT 서울 아현지사의 화재로 인해 주변 통신이 마비되는 사례 같은 통신재난 상황에서는 기존 이동통신이 되지 않을 경우 빠르게 통신이 가능한 위성통신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광역인프라연구실 연구팀은 그물망 접속 방식의 위성통신 모뎀칩 주문형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칩 크기를 줄이고 성능은 높여 비용을 대폭 줄임으로써 재난재해 현장은 물론 군 통신망에서도 활용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성통신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통신을 하기 때문에 기지국을 이용하는 이동통신에 비해 도서, 산간 지역이나 재난, 재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위성통신은 중앙 허브라는 중계기를 거치는 성형망 기반 통신이기 때문에 단말기간 직접 통신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지역적 제한은 없지만 통신 지연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연구팀은 허브 없이 단말간 통신이 가능한 그물망 통신 방식을 적용한 모뎀칩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모뎀칩은 신호 송신부와 수신부를 하나로 만들어 통신 지연현상을 최소화했다. 이번에 개발한 모뎀칩은 가로, 세로 각각 1.3㎝로 50원짜리 동전 크기이다.기존 성형망 접송 방식의 지연시간은 0.5초였지만 이번에 개발한 그물망 모뎀칩은 0.25초로 신호 전달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 서로 다른 신호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 수를 최대 32개로 늘렸고 전송속도도 13Msps로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도 가능한 수준이다. 이번에 개발한 칩을 상용화하면 기존 수 백만원이던 위성통신 단말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행정안전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 등과 함께 기술검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변우진 ETRI 전파위성연구본부장은 “이번 기술은 재난안전통신망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도서, 산간 같은 정보소외지역 격차해소와 군 작전지역 군용통신 등으로 국민편익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 기업이 전 세계 위성통신 시장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기술을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해 위성통신 분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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