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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 만화팬 로망 현실로 vs 영웅 여섯 따로 놀아

    ‘어벤져스’ 만화팬 로망 현실로 vs 영웅 여섯 따로 놀아

    할리우드에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려고 이렇게 많은 떡밥을 던져놓은 전례가 없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2008), ‘아이언맨2’(2010),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이상 2011)까지 마블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 둔 일련의 영화에는 한결같이 제3의 영화를 암시하는 힌트가 등장한다. 슈퍼히어로 만화(혹은 영화) 팬에게는 꿈의 프로젝트인 ‘어벤져스’다. 영화는 신들의 나라 아스가르드 왕국 후계자에서 밀려난 로키가 외계 종족과 손을 잡고 강력한 에너지원 ‘큐브’를 탈취하면서 시작한다. 인류를 위기에서 구하려고 비밀조직 쉴드의 국장 닉 퓨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슈퍼영웅들을 규합하는 ‘어벤져스’ 작전에 착수한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까지 모으는 데는 성공한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이들을 ‘팀’으로 묶는 일이 절대 만만치 않다. 오는 26일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한국에서 개봉하는 ‘어벤져스’를 짚어봤다. [UP] 아이언맨·토르·헐크 다 나와…고수끼리 싸우는데 완전 신나 1963년 출간된 만화 ‘어벤져스’의 영화화는 2000년대 중반까지 꿈도 못 꿀 일. 마블코믹스 캐릭터를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 격인 ‘어벤져스’의 주요 등장인물-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은 올드팬의 추억 속에서 존재할 뿐이었다. 요즘 세대의 입맛에 맞는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낼 동력이 없었다. 하지만 2008년 ‘아이언맨’의 성공(전 세계 흥행 5억 8517만 달러)은 죽은 자식을 살려내기에 충분했다. 2007년 ‘아이언맨’ 캐스팅 단계에서 마블 프로듀서 케빈 페이지가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아이언맨’은 모든 캐릭터들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라던 예언이 현실이 된 셈. ‘어벤져스’를 기다린 이들의 피가 끓어오른 건 단순한 이유다. 김일과 무하마드 알리, 리샤오룽 같은 고수들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란 발상에서 비롯된 이종격투기와 비슷한 맥락이다. 아이언맨과 토르, 헐크 등이 맞붙거나, 제3의 존재에 맞서 편을 먹는다면 어떨까란 상상을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욕망 때문일 터. 영화 ‘어벤져스’는 이 같은 팬들의 욕구를 완벽하게 짚어냈다. 과시욕이 강한 아이언맨과 안하무인인 토르가 죽기 살기로 맞붙거나, 발군의 몸짱인 헐크가 토르의 이복동생 로키를 장난감처럼 패대기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어벤져스’의 또 다른 강점은 천방지축 캐릭터들의 개성을 갈등 요인인 동시에 활력으로 수렴했다는 점이다. 프로야구·축구의 ‘올스타전’이 눈요깃거리만 있을 뿐, 경기 수준은 형편없는 게 보통. 하지만 ‘어벤져스’는 각각 캐릭터들이 가진 스토리와 전체 이야기가 시너지를 발휘한다. ‘에이리언4’ ‘토이스토리’의 각본에 참여했던 조스 웨던 감독의 솜씨가 제법이다. 물론, 클리블랜드 시내를 4주간 통제하고 찍었다는 외계종족과 ‘어벤져스’ 팀의 마지막 전투 신과 쉴드의 비밀요새 헬리케리어의 디자인은 마블의 종합선물세트답게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자막이 올라간 뒤 속편을 암시하는 보너스 영상도 담겨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DOWN] 마니아 아니면 캐릭터 몰라… 코믹헐크 빼면 그놈이 그놈 욕심이 과했던 걸까. 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6명의 영웅은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따로 논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구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슈퍼히어로를 불러모아 세상을 구한다는 소재는 참신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초반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 등을 소개하고 그들이 한 팀으로 모이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할애한다. 하지만 많은 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지 않았던 관객이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동시에 이미 영화를 섭렵한 관객에게는 영화의 절반 이상이 지루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어벤져스’는 분명 캐릭터의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한 영화다. 마블코믹스의 마니아라면 흥미로울 장치들이 촘촘하게 깔렸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인지도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캡틴 아메리카를 ‘중용’한 것이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미국색이 짙은 이름과 성조기를 차용한 쫄쫄이 의상 탓에 한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반미정서가 강한 일부 국가에서는 ‘캡틴 아메리카’란 제목조차 쓰지 못했던 터(한국에서는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 하이테크 갑옷으로 중무장한 아이언맨이나 감마선을 쬔 후 놀랄 만한 능력을 얻은 헐크, 신들의 왕국에서 온 토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역부족인 그가 ‘어벤져스’ 팀의 리더 역할을 하는 데 대해서는 마블 유니버스(마블코믹스의 세계관)의 팬들도 불만이 많을 것이란 얘기다. 클라이맥스에서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지만, 슈퍼히어로의 개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코믹함을 담당하는 헐크를 제외하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가 없다. 기대보다 3차원(3D)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따끈따끈한 충무로 화제작 총출동

    최근 연휴 안방극장의 대세는 충무로 영화다. KBS와 SBS, CJ E&M 등이 2010~11년 충무로 화제작을 엄선한 설 상차림을 내놓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위해 숨겨 놓은 ‘별미’처럼 양은 많지 않지만, 반가운 할리우드 화제작도 포함됐다. 21일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SBS·밤 11시)와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OCN·밤 10시), 김진영 감독의 ‘위험한 상견례’(KBS 2TV·밤 10시 5분),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채널 CGV·밤 10시)의 방송 시간대가 모두 겹친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부당거래’는 검찰과 경찰, 언론과 조폭이 복마전처럼 얽힌 대한민국 사회의 냄새 나는 뒷모습을 류승범과 황정민, 유해진 등 명품배우들이 담아낸 수작이다. 조연급이던 송새벽과 이시영을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 ‘위험한 상견례’도 지난해 259만명을 불러모은 깜짝 흥행작이다. 경상도 여자와 전라도 남자의 연애담을 코믹하게 그렸다. 조니 뎁과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미아 와시콥스카 등 할리우드의 신구 스타들이 모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동화를 괴짜감독 버튼의 눈으로 재해석한 판타지다. 22일에는 임찬익 감독의 ‘체포왕’(KBS 2TV·밤 11시 35분)이 단연 눈에 띈다. 박중훈과 이선균이란 확실한 투톱을 내세운 경찰수사 코미디물인데 곳곳에서 1990년대 ‘투캅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경찰대와 비(非) 경찰대 출신의 갈등, 담당구역을 둘러싼 경찰 사이의 분쟁 등 흥미로운 설정들이 많다. 23일에는 김윤진과 박해일의 내공이 빛나는 ‘심장이 뛴다’(OCN·밤 10시)가 방송된다. 딸에게 이식할 심장을 찾는 엄마(김윤진)와 뇌사상태에 빠진 엄마의 심장을 결코 내줄 수 없는 양아치 아들(박해일)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이 볼 만하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 사주인 동시에 슈퍼히어로인 토니 스타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이언맨 2’(KBS 2TV·밤 8시 50분) 역시 마블코믹스의 팬이라면 놓치기 어렵다. 24일 방송되는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KBS 2TV·오전 10시)은 지난해 478만명의 흥행을 낳은 화제작이다.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왕의 밀지를 받은 명탐정(김명민)과 그를 돕는 개장수 서필(오달수)이 공납 비리에 얽힌 관료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모험담을 그렸다. 만화가 강풀 원작을 영화로 만든 ‘그대를 사랑합니다’(KBS 1TV·밤 11시 10분)는 이순재, 송재호, 윤소정, 김수미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소문이 돌면서 두 달여 동안 장기상영을 한 덕에 16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12년 개봉할 ‘마블 히어로’ 시리즈, 미리보니

    2012년 개봉할 ‘마블 히어로’ 시리즈, 미리보니

    2012년은 슈퍼 히어로의 해? 마블 코믹스의 주인공들이 2012년 출격 준비를 모두 마쳤다. 올해는 ‘마블 코믹스의 해’라고 불려도 될 만큼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이 관객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는 ‘고스트 라이더 3D:복수의 화신’(이하 고스트 라이더 3D)이 끊는다. 마크 네빌딘, 브라이언 테일러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이드리스 엘바 주연의 고스트 라이더는 올해 개봉 예정인 마블 코믹스 히어로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녔다. 마블 코믹스 내에서 전투력 등급을 칭하는 ‘티어 등급’에서 7등급을 차지하고 있는 고스트 라이더 3D는 웬만한 신보다 강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뒤를 잇는 티어 9등급인 ‘토르’와 ‘헐크’, 그 아래로는 인간형 히어로인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이 있다. 히어로 영화의 계보를 다시 쓴 ‘다크 나이트’와 ‘아이언 맨’ 제작진이 참여해 전편보다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을 선사할 고스트 라이더 3D는 2월 16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슈퍼 히어로 마니아들이 지난 해부터 손꼽아 기다려온 ‘어벤져스’ 도 한국을 찾는다. 아이언 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헐크, 호크아이 등의 히어로들이 한꺼번에 출연해 ‘슈퍼 히어로물의 종합선물세트’로 불리는 ‘어벤져스’에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 역을 연기한 에드워드 노튼을 제외하고 마블이 제작한 영화에 참여했던 배우들이 모두 참여했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이 슈퍼 히어로들이 어떤 조화를 이룰지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어벤져스는 오는 5월 개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마블 코믹스의 대표 주자이자 인기 히어로인 ‘스파이더맨’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새롭게 태어나 관객을 만난다. 1편부터 3편까지 주인공 피터 파커 역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가 하차하고,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왈도 세브린 역을 맡아 꽃미남 스타로 발돋움한 앤드류 가필드가 주연을 맡았다. 감독 역시 1편부터 3편을 도맡아 연출했던 샘 레이미 대신 영화 ‘500일의 썸머’로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감독인 마크 웹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스파이더맨의 상대역으로는 엠마 스톤이 열연했다. 특히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촬영을 계기로 실제 열애를 시작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감독과 배우가 모두 바뀌고 새롭게 태어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7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리뷰] ‘퍼스트 어벤져’

    [영화리뷰] ‘퍼스트 어벤져’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천식과 류머티즘 병력이 있는 몸무게 40㎏의 왜소한 청년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번스)는 누구보다 간절히 입대를 원한다. 주소지를 바꿔가며 5번을 지원했지만, 번번이 낙방. 하지만 근성을 높게 산 에이브러햄 에스카인(스탠리 투치) 박사가 그를 ‘슈퍼솔저’ 프로젝트의 후보자로 받아들인다. 로저스는 비밀실험을 통해 파우더처럼 근육이 부풀어지면서 인간 한계를 초월한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 그런데 실험이 성공하던 날, 독일 비밀과학부서 ‘히드라’의 우두머리 레드스컬(휴고 위빙)이 보낸 킬러가 에스카인 박사를 살해한다. DC코믹스와 더불어 미국 만화책 시장을 양분하는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중 맏형 뻘인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9개월 전인 1941년 탄생했다. 나치를 무찌르는 미군 소속 슈퍼솔저의 활약상을 그린 만화는 당시 100만부 이상 팔렸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1960년대 등장한 마블의 슈퍼히어로물이 영화로 만들어지더니 ‘캡틴 아메리카’도 스크린에 옮겨졌다. 북미에서는 개봉(7월 22일) 사흘 만에 6582만 달러를 벌어들여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를 끌어내리고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반미 감정을 걱정한 제작사 파라마운트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한국에서는 부제인 ‘퍼스트 어벤져’를 전면에 내세웠다. 28일 국내 개봉한 영화는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등에 비해 허점이 많아 보인다. 우선 캐릭터가 평면적이다. ‘퍼스트 어벤져’의 주인공은 슈퍼히어로들의 기본 ‘스펙’인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나 어두운 과거에서 비롯된 분노 따윈 없다. 억만장자 사업가 겸 천재과학자이지만 아이 같은 구석이 많은 매력남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나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의 아들’ 토르, 실험 부작용의 ‘천형’(天刑)으로 고뇌하는 과학자 브루스 배너(헐크)와는 다르다. 연기파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나 에드워드 노튼(헐크), 원석의 매력을 지닌 크리스 햄스워스(토르)에 비하면, ‘퍼스트 어벤져’의 크리스 에번스의 연기도 밋밋하다. 소속사(마블) 동료들처럼 탁월한 화력이나 개인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퍼스트 어벤져’ 시리즈가 3편까지 예정된 만큼 파라마운트에서 신경을 쓸 대목이다. 물론 ‘퍼스트 어벤져’는 한 편의 영화라기보다는 거대한 퍼즐의 일부로 접근해야 한다. 내년 5월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를 위한 마블코믹스의 오랜 준비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어벤져스’는 마블의 주요 슈퍼히어로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악당들과 맞서는 프로젝트다. 팀의 리더가 바로 캡틴 아메리카다. 최근 영화화된 마블 작품에 다른 슈퍼히어로물과의 연결고리가 숨겨져 있던 것과 달리 ‘퍼스트 어벤져’는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 하워드가 나오고, 말미에 슈퍼히어로들을 총괄하는 비밀조직 실드의 닉 퓨리(새뮤얼 잭슨) 국장이 출연한다. 마블 팬이라면 영화를 봐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길고 긴 자막이 모두 올라가고서 ‘어벤져스’의 예고편이 기다린다. 하나의 프레임에 마블 영웅들이 모두 나온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불륜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 김지운 감독 손잡고 재기하나

    ‘불륜 터미네이터’ 슈워제네거 김지운 감독 손잡고 재기하나

    추문에 휩싸인 ‘터미네이터’가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영화계에 돌아온다. 가정부와의 혼외정사로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이혼 절차를 밟게 된 아널드 슈워제네거(63) 전 미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김 감독이 지휘하는 서부영화 ‘라스트 스탠드’(The Last Stand)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미국의 연예매체 데드라인할리우드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스트 스탠드’는 오는 9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서부영화 ‘라스트 스탠드’ 주인공으로 ‘라스트 스탠드’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한 국경 마을을 배경으로 멕시코 마약밀매상을 쫓는 보안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가 제작을 맡는다. 라이언스게이트의 한 간부는 데드라인할리우드와의 인터뷰에서 “‘라스트 스탠드’는 많은 제작자들이 사랑에 빠져온 선인과 악인의 구도를 다룬 전형적인 옛날 스타일의 서부 영화로 자신의 마을을 지켜야 하는, 도덕적 결정에 맞닥뜨린 쇠락한 63세 남성을 다룬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다이하드·하이눈 섞은 영화 될 것”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으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김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를 가리켜 “‘다이하드’와 ‘하이눈’을 섞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당초 제작진은 연기파 배우 리암 니슨을 주인공으로 낙점했으나 그는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슈워제네거는 수개월 전부터 이 영화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고 결국 영화사인 라이언스게이트가 감독을 설득,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수개월 전부터 강한 애정 보여 슈워제네거는 지난 5월 자신의 집을 오랫동안 돌봐온 가정부 밀드레드 바에나와의 사이에 13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고 인정한 뒤 부인과 별거하면서 ‘터미네이터’ 신작 논의 등 할리우드 복귀 계획을 잠시 중단했다. 부인 슈라이버는 지난 1일 법원에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낼 이혼서류를 제출했다. 라이언스게이트의 간부는 불륜으로 인한 언론의 조롱에도 슈워제네거가 여전히 스타로 활약할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전히 그는 큰 뉴스거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월 두 번째 주지사 임기를 마친 슈워제네거의 마지막 영화 출연작은 지난해 개봉한 ‘익스펜더블’로, 카메오 역할로 잠깐 얼굴을 비친 게 다였다. 그가 당초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 ‘크라이 마초’(Cry Macho)는 내년 2월로 작업이 연기되거나 아예 사장될 것으로 보인다. 슈워제네거는 1250만 달러에 흥행 수익의 25%를 받는 조건으로 ‘크라이 마초’에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라스트 스탠드’ 출연료는 그 정도의 고액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슈워제네거는 또 스파이더맨, 엑스맨, 아이언맨 등 수많은 슈퍼히어로를 창조해 낸 마블코믹스의 전설 스탠 리와 손잡고 주지사 재임 시절 자신의 별명인 ‘가버네이터’(Governator)라는 애니메이션에도 목소리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스캔들 때문에 진행이 중단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아내와 아들 위해 싸우는 슈퍼히어로

    아내와 아들 위해 싸우는 슈퍼히어로

    올여름 극장가는 ‘엑스맨:퍼스트클래스’ ‘그린랜턴:반지의 선택’ ‘퍼스트 어벤져’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대세다. 지난 2006년부터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미드 ‘히어로즈’처럼 안방에서도 슈퍼히어로물의 인기는 예외가 아니다. 케이블채널 OCN이 따끈따끈한 10부작 슈퍼히어로물 ‘케이프맨’을 23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한다. ‘케이프맨’은 ‘히어로즈’로 재미를 본 미국 NBC의 작품이다. 지난 1~3월 미국에서 방송될 당시 ‘더 이벤트’와 ‘판타스틱 패밀리’에 이어 2010~2011시즌 공상과학 장르 시청률 3위(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올랐다.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을 살리고자 마블코믹스의 만화가 존 캐서디가 오프닝 크레디트를 직접 제작했다. 드라마의 배경은 공권력이 땅에 떨어지고 부패 경찰로 몸살을 앓는 가상의 도시 ‘팜 시티’다. 빈스 패러데이(데이비드 라이언스)는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으로, 몇 남지 않은 청렴한 경찰이다. 그런데 신임 경찰서장이 복면 킬러 체스(제임스 프레인)에게 살해당한 것을 계기로 팜시티는 사설 경찰회사인 아크코퍼레이션에 경찰력을 넘기기로 한다. 여기에 의혹을 품은 패러데이가 아크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 피터 플레밍이 범인이란 사실을 알아내지만, 계략에 빠져 살인범으로 몰린다. 패러데이는 맥스(키스 데이비드)가 이끄는 서커스단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케이프맨이 돼 거대 자본과 권력을 거머쥔 체스와 맞선다. 주인공 패러데이 역은 호주 출신 데이비드 라이언스(35)가 맡아 선 굵은 연기를 뽐냈다. 라이언스는 호주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010년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입성한 늦깎이다. ‘악의 축’ 체스 역은 드라마 ‘트루블러드’ ‘튜더스’, 영화 ‘트론’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제임스 프레인이 맡았다. 다국적 기업 아크코퍼레이션의 대표인 동시에 사설경찰을 조직해 도시를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두 얼굴의 사나이로 나온다. ‘케이프맨’은 돈 많은 방위산업체 사장이 첨단과학의 힘을 빌려 영웅으로 거듭난 아이언맨이나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초능력을 갖게 된 엑스맨 같은 기존 슈퍼히어로물과 차별성을 지닌다. 화려한 액션도 볼 만하지만 ‘케이프맨’의 또다른 포인트는 그가 가장 인간적인 슈퍼히어로란 점이다. 악의 위협으로부터 세계를 지키기에 앞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내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

    누군가에게 그들은 알록달록 그림이 가득한 옛날 책에 불과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그냥 도서관 한편에 놓인 채 잊혀져 있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그들은 민족문화의 정수였다. 수백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조상들의 삶과 생활을 알 수 있는 역사의 기록이었다. 그들이 145년의 세월을 건너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있던 외규장각 도서들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그들은 이제 옛 사람의 후손들에 의해 다시금 숨결을 되찾고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30여년에 걸친 우리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세지도 못할 만큼 많은 우리의 유산들이 외국에서 이 땅을 그리워하고 있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축하하는 연회장으로 달려갔다. 그 자리에는 전 세계의 유명한 ‘약탈(掠奪) 문화재’도 모습을 나타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과 같은 신세였던 외규장각 도서를 부러워하면서…. 그들이 저마다 고향을 향한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얘기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덕분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대여’(貸與)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는 게 아쉽지만, 저와 제 가족은 다시는 이 땅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휘경원(徽慶園) 원소도감의궤(園所都鑑儀軌)가 건배사를 시작하자,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1993년 휘경원 의궤가 홀로 파리 국립도서관을 떠나 한국으로 갈 때 다들 그 뒷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그후로 18년. 휘경원 의궤의 뒤를 이어 자신들도 금의환향한 것이 스스로 믿기지 않는 그들이었다. 1866년 강화도를 떠난 지 무려 145년 만이다. 휘경원 의궤가 파티장을 둘러본 후 다시 말을 이으려는 찰나, 문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문이 열리자 일단의 무리들이 들어왔다. 어디선가 떨어져 나온 듯한 조각 뭉치부터 미라 머리까지 괴기스럽기 그지없었다. 표정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조각상이 대표로 말을 꺼냈다. ●엘긴 마블 축하드립니다. 한국 국민들의 승리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조선왕실의궤처럼 다른 나라에 무참히 끌려간 인류의 유산들입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매일 얼굴을 팔면서 살고 있지만, 한순간도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는 설움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의궤가 너무 부럽고 해서 함께 찾아왔습니다. ●휘경원 의궤 감사합니다. 우선 이쪽으로 앉으시죠. 여기 계신 손님들이 잘 모르실 수도 있어 간략하게들 자리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엘긴 마블 안녕하세요. 전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장식입니다. 기원전 440년 무렵에 만들어졌고, 인물 360여명과 말 219마리로 구성돼 있어요. 제 치욕스러운 이름은 영국 외교관인 엘긴 브루스에서 비롯됐습니다. 19세기 초 터키의 그리스 지배 당시에 저희를 몽땅 긁어모아서 영국으로 옮겨왔죠. 대수집가로 추앙받는 경우도 있던데, 정말 어이없는 일이죠. 저희 가족은 ‘파르테논 마블스’로 불려야 마땅합니다. 성스러운 신전의 장식물을 떼어 와 감상하려 한 약탈자의 이름을 붙이다니요. 아마 가능하기만 했다면 파르테논 신전을 통째로 가져오고도 남았을 테죠. 현재 저희 가족은 대부분 대영박물관에 있고, 일부는 루브르박물관에도 있습니다. ●휘경원 의궤 파르테논 마블님은 문화재 반환운동의 대부로 유명하시죠. ●파르테논 마블 가만있자…, 그게 1960년대였을 거예요. 런던을 무대로 영화를 촬영하던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가 저희가 대영박물관에 있는 걸 보고 통곡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메르쿠리는 1981년 문화부 장관이 되면서 정부와 전 국민을 상대로 반환운동을 벌였고, 1994년 세상을 뜰 때까지 한시도 운동을 쉬지 않았어요. 지금도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메르쿠리 이름으로 된 호소문을 받게 됩니다. ●휘경원 의궤 그리스에도 우리나라 박병선 박사 같은 분이 계셨군요. 그 얘기는 조금 있다가 더 듣기로 하고, 그 옆에 계신 분도 역시 영국에서 오셨죠? ●로제타스톤 안녕하세요. 전 기원전 196년에 만들어진 프톨레마이오스왕의 공덕비입니다. 1799년 나폴레옹 원정군이 로제타(현재의 라시드) 마을에서 요새를 쌓다가 발견했죠. 뭐 신기한 돌이다 싶어 슬쩍 프랑스로 가져오려고 했는데, 2년 뒤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프랑스가 패하면서 영국 소유가 됐죠. 이 전투에서 프랑스가 이겼으면 아마 지금 제 거처는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루브르박물관이 됐을 겁니다. 전 세계 교과서에 제 이름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을 테지만, 전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어요. 수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존재라고 할까요. 이집트 상형문자, 민용(民用)문자, 그리스어 등 세 가지로 쓰여 있어 상형문자 읽는 방법을 현대에 전달했죠. 물론 제 고향인 이집트에서는 절 돌려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벨리스크 여기서 오랜 친구 로제타스톤을 만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전 고대 이집트 왕조 때 태양신의 상징으로 세워진 기념비입니다. 보통 신전 앞에 쌍으로 있고 수십개가 만들어졌는데, 지금 고향에 있는 애들은 6개에 불과하고 외국에 더 많아요. 뉴욕, 파리, 런던에 하나씩 있고 이탈리아에는 무려 16개나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를 무슨 열강의 상징쯤으로 여긴 때문이겠죠. 심지어 뉴욕과 런던의 오벨리스크는 원래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이름으로 투트모세 3세가 만든 한 쌍입니다. 파리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람세스 2세 오벨리스크의 나머지 한쪽이고요. 게다가 더 놀라운 건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우리가 운반을 위해 다 쪼개졌다는 거죠. 상처 입고 신음하는데 보기만 좋으면 다인가요. ●휘경원 의궤 뒤쪽에 계신 아리따운 여자분과 용맹한 전사님은 누구시죠? ●네페르티티 흉상 저 역시 고대 이집트 출신이에요. 이집트 최고의 미녀로 클레오파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알려진 네페르티티 왕비의 모습을 하고 있죠. 1912년 독일오리엔트협회 조사단이 공방터에서 발견해 지금은 베를린 국립미술관에 있습니다. 말이 조사단이지 마구잡이로 파헤쳐서 가지고 오면 그만인 시절이었죠. 이집트 최고 미녀의 조각이자 최고의 조각상으로 평가받는 저를 정작 이집트의 후손들은 볼 수 없는 셈이죠. ●토이 모코 전 집으로 돌아갈 날을 받아놓고 기다리고 있는 뉴질랜드의 토이 모코입니다. 마오리족 전사가 전투에서 사망하면 정신을 기리기 위해 문신을 새겨 머리를 보관하던 전통에서 비롯된 일종의 미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중반에 유럽에서 소장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아예 마오리 전사에게 문신을 새긴 후 목을 자르는 일까지 벌어졌죠. 그 당시 500여개가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1992년부터 뉴질랜드 정부가 저희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300여개가 돌아갔습니다. 그나마 고향에 돌아가기 쉬운 건 아마 저희는 문화재라기보다는 개인의 수집에서 비롯된 기념물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겠죠. ●휘경원 의궤 저희가 돌아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죠. 누구보다 재불 사학자인 박병선 박사의 역할이 컸습니다.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에서 저희들을 찾아냈고, 이를 고국에 알렸죠. 프랑스 내 지식인층에 약탈문화재의 고국 반환을 주장하면서 30년 넘게 외롭게 싸워오고 계십니다. 여러분들 역시 고국에서 수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뭐죠? ●오벨리스크 자랑스러운 그들의 박물관이 약탈문화재로 가득차 있다는 점 때문이겠죠. 그들은 조상들의 유산을 돌려 달라는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습니다. 루브르의 이집트 천궁도를 비롯한 이집트 유물들도 대부분 도굴된 물건이지요. 마치 장물(贓物)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꼴입니다. 우리 오벨리스크를 가장 많이 소유한 이탈리아는 정작 우리 요구는 무시하면서 자기네 로마 유적은 돌려달라고 떠들고 있어요. 역지사지라는 말도 모르나봐요. 심지어 약탈국 정치인들은 대놓고 “하나둘씩 돌려주다 보면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떠들기까지 합니다. 남의 나라 문화재를 강제로 뺏거나 훔쳐다 놓고 그게 할 소리입니까. ●로제타스톤 맞습니다. 관람객들은 마땅히 우리의 단순한 역사적 가치 이외에 언제 어떻게 훔쳐서 이 나라에 왔고, 그 나라에서 돌려 달라는 운동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는 사실, 또 전 국민들의 소망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이집트에서 만들어졌고 이집트 상형문자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지, 대영박물관에 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잖아요. ●휘경원 의궤 뭐 사실 그렇습니다. 유명하면 포기하기 더 힘들겠죠. 만약 저희 의궤들이 프랑스인들이 보기에 로제타스톤이나 오벨리스크처럼 중요하고 자랑스럽게 여겼다면 돌아오지 못했을 수도 있겠네요. ●네페르티티 흉상 프랑스나 영국 정부가 항상 말하죠. 우리가 문화재 보존에 대해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고, 돌려받을 국가를 믿기 힘들다고 말입니다. ●파르테논 마블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자 핑계일 뿐입니다. 반환운동이 시작된 후 그리스 정부는 아테네에 영국 박물관 분관을 지어 저희를 전시하자고 영국에 제안했고, 그 전시실은 실제로 대영박물관에 견줘 손색 없이 지어졌죠. 하지만 영국 정부는 아직까지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둘씩 돌려주는 선례를 만들다 보면, 아직 먹고사느라 조상의 문화에 관심이 적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남미 국가들이 나중에 떼로 달려들 것이 겁나기 때문이겠죠. ●휘경원 의궤 박 박사가 저희를 찾아냈을 때 저희는 폐지 더미 속에 묻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보관과 연구능력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한문을 읽고 조선의 문화를 이해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저희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실제로 145년 동안 프랑스 사람들은 저희의 0.1%조차도 파악하지 못했고, 분류조차 못했으니까요. 오늘 이 자리에 걸음해 주신 각국의 약탈 문화재 여러분. 우리 의궤의 반환 축하 역시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한국 역시 아직까지 18개국에 7만여점에 가까운 조상의 문화재가 외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문화재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소망이 실현되는 날. 다시 한번 진정한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약탈 그 역사와 진실(샤론 왁스먼·오성환/ 까치) 위대한 유산 74434(위대한유산 제작팀/ 지식의숲) 조선을 죽이다(혜문/ 동국대출판부) 오벨리스크(권염흠/ 스틸로그라프) 미학 오디세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김경임/ 홍익출판사)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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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프리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영화프리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마블코믹스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둔 ‘엑스맨’은 21세기 들어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로 꼽힌다. 영화 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엑스맨’ 트릴로지(3부작)가 벌어들인 극장 흥행수익은 11억 6339만 달러에 이른다. 외전(外傳)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까지 보태면 15억 3645만 달러(약 1조 6731만원)이다. 제작사 20세기폭스가 프리퀄(시간상으로 앞서 이야기를 다룬 속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6월 2일 개봉)를 만든 까닭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어가 창조한 엑스맨 1·2편은 평범한 오락영화에 물린 비평가와 영화팬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우월한 유전자를 지녔지만 차별받고 따돌림 당하는 돌연변이의 고뇌, 선악의 틀에 담을 수 없는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의 관계를 흥미롭게 그렸기 때문이다. 팀 버튼의 ‘배트맨’과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처럼 고뇌하는 슈퍼히어로의 연장선에 있는 셈이다. 문제는 3편 이후다. 브렛 레트너의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과 개빈 후드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그냥 오락영화였다. 그럭저럭 흥행은 했지만 한껏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 20세기폭스사와 엑스맨에게 필요한 건 배트맨 시리즈를 되살린 크리스토퍼 놀란(‘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같은 능력있는 구원투수였다. 20세기폭스는 제법 머리를 썼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제작자로 브라이언 싱어를 불러들이는 한편, ‘킥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재기발랄함을 뽐낸 매튜 본을 감독으로 기용한 것. 영화는 에릭 랜셔(마이클 파스빈더)와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가 각각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란 이름을 얻기 전인 1962년을 배경으로 한다. 나치 장교 출신의 돌연변이 세바스찬 쇼(케빈 베이컨)는 미국과 소련을 오가며 쿠바 미사일 위기를 촉발시킨다.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쫓던 랜셔와 유전자학 권위자로 미 중앙정보국(CIA) 자문을 해주던 자비에는 어린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을 규합해 쇼를 막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 영화는 프리퀄의 본분을 다한다. 절친이었던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가 갈라선 이유와 셰리브로(프로페서X의 텔레파시를 증폭시키는 장치)와 엑스제트(엑스맨의 스텔스비행기), 매그니토 헬멧의 유래, 프로페서X가 휠체어를 타게 된 까닭이 밝혀진다. 새로 수혈된 젊은 피의 연기도 돋보인다. 특히 ‘제인에어’(2011)로 이름을 알린 파스빈더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갖고 돌연변이들을 규합하는 매그니토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윈터스본’(2010)으로 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제니퍼 로렌스는 또래들은 원치 않았을 미스틱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지만 영화는 철저하게 ‘엑스맨’ 팬을 위한 애프터서비스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1~3편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 132분은 긴 시간이다. 엑스맨 시리즈의 매력인 참신한 돌연변이도 더는 눈에 띄지 않는다. 순간이동을 하는 아자젤이나 곤충 같은 날개가 달린 엔젤, 붉은색 플라스마 에너지파를 쏘는 하보크,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엠마는 1~3편에서 봤던 초능력의 재탕 혹은 유사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토르: 천둥의 신’ 美 앞서 28일 국내 개봉

    ‘토르: 천둥의 신’ 美 앞서 28일 국내 개봉

    미국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물의 요람으로 자리 잡은 마블엔터테인먼트가 ‘신상’을 내놓았다. 미국(새달 6일 개봉)보다 한발 앞서 오는 28일 국내서 뚜껑을 여는 ‘토르: 천둥의 신’이다. 게임이나 신화에 관심이 없다면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토르는 “히어로 사상 가장 힘이 센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던 마블코믹스의 스탠 리(89) 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는 만화 캐릭터이다. 스탠 리가 대중문화 장르로 끌어오기 전에도 그는 유명인사였다. 목요일(Thursday)은 토르(thor)의 날이란 의미. 고대 북유럽(게르만족) 신화에서는 천둥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해머(묠니르)를 휘둘러 거인족과 맞서 싸우는 등 탁월한 전투력을 뽐내지만, 단순하고 우직해 외려 살가운 존재다. 다만 신들의 영역을 그린 터라 영화로 만들 엄두는 쉽게 내지 못했다. ●셰익스피어의 터치… 인간보다 인간다운 신 ‘헨리 5세’(1989)와 ‘헛소동‘(1993) ‘햄릿’(1996)을 연출한 영국 왕립연극아카데미 출신의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불멸의 신 토르를 뻔한 액션영화 주인공으로 만들지 않았다. ①자만심에 빠져 사고를 친다→②아버지(오딘)의 노여움을 사 인간세계(미스가르드)로 쫓겨난다→③개과천선해 왕국을 구한다는 식의 전개는 그리스 희곡과 닮은 꼴이다. 때문에 다른 무결점 슈퍼 히어로보다 더 인간적일지도 모른다. 브래너 감독은 “왕이 될 자질이 부족한 토르가 모든 것을 잃은 후 자아를 찾아 영웅이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토르’는 제법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다. 서사구조를 지닌 신화에 바탕을 둔 데다 정극에 도가 튼 브래너가 매만진 덕에 슈퍼히어로물의 고질병인 ‘엉성한 드라마’를 극복했다. ‘아바타’ 이후 모처럼 3차원(3D) 영상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신의 세계인 아스가르드 왕국은 눈부신 황금빛으로, 거인들의 왕국 요툰하임은 차갑고 버려진 땅으로 묘사된다. 풍경의 입체적인 완성도는 물론, 타이슨의 경기를 보는 듯한 투박하고 묵직한 액션 장면의 쾌감도 괜찮다. ●마블코믹스 vs DC코믹스: 숙명의 라이벌 토르 같은 슈퍼 히어로의 고향은 역시 미국이다. 1930년대부터 꾸준히 히어로를 창조했다. 창사 70주년을 넘긴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가 쌍두마차 격이다. 1935년 출범한 DC코믹스의 스타는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아쿠아맨·플래시·그린랜턴이 있다. 반면 1939년 만들어진 마블코믹스에는 스파이더맨·헐크·아이언맨·엑스맨·데어데블·블레이드·판타스틱 Ⅳ가 대표 주자다. 두 회사의 캐릭터는 확연히 구분된다. DC의 영웅들은 대체로 잘 빠진 근육질(혹은 S라인) 몸매에 민망한 쫄쫄이를 즐겨 입는다. 슈퍼 히어로의 기본 유니폼으로 자리 잡아 수많은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행동도 지극히 ‘미국스럽다’. 악의 무리를 때려잡는 ‘세계경찰 미국’의 상징인 슈퍼맨이 냉전시대를 관통한 캐릭터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DC코믹스의 예외적 존재인 배트맨이 오늘날의 입체적 캐릭터로 변한 것은 그래픽노블(만화소설)의 대가인 ‘씬시티’의 프랭크 밀러나 ‘왓치맨’의 앨런 무어가 가세한 1980년대 이후다. 반면 후발주자 마블은 어두운 과거를 품고 끊임없이 정체성을 고민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내세웠다. 실험 부작용 등으로 생긴 자신의 능력을 짐으로 여기고 벗어나려 몸부림친다. 돌연변이(엑스맨)나 괴물(헐크), 왕따 고교생(스파이더맨), 반인-반흡혈귀(블레이드)에 유니폼도 제각각이다. 마블 왕조를 건설한 스탠 리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로 요즘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먹히고’ 있다. 마블의 예외는 재벌이자 천재과학자 겸 슈퍼 히어로인 아이언맨 정도다. 2000년대 들어서는 마블의 캐릭터들이 영화시장에서 DC를 압도했다. 아이언맨과 엑스맨 시리즈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DC 작품 가운데 성공한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히스 레저(조커 역)의 도움을 받은 ‘다크나이트’(배트맨 시리즈) 한편뿐이다. ●‘토르’에도 숨겨진 영상…자막 끝날때까지 버텨라 2000년대 초반까지 히어로 캐릭터를 빌려준 대가를 챙기던 마블은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작·투자에 나섰다. 덕분에 기업가치를 잔뜩 키워 2009년 40억 달러를 받고 디즈니에 회사를 넘겼다. 아직까지는 디즈니 그룹 내에서도 독자 영역을 인정받는 마블의 야망은 제작비만 6억 달러가 드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어벤저스’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헐크와 아이언맨, 토르, 캡틴아메리카를 한 작품에서 보여주자는 것. 골수팬들 사이에서는 청룽의 NG 모음 만큼이나 유명해진 마블의 숨겨진 영상(영화가 끝난 뒤 1분 안팎의 영상)을 통해 조금씩 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08년 ‘아이언맨’의 끝장면에는 ‘아이언맨 2’에 본격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 총괄 조직 ‘쉴드’의 닉 퓨리(사뮤엘 잭슨) 국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해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는 헐크(에드워드 노튼)를 탄생시킨 선더볼트 장군 앞에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왔다. 지난해 ‘아이언맨 2’는 지구에 떨어진 정체 불명의 해머(망치)로 끝이 난다. 알고 보니 ‘토르’의 주무기(묠니르)였던 것. ‘토르’는 한발 더 나간다. 그러니 영화가 끝난 뒤에도 서둘러 일어서지 말고 끝까지 버틸 일이다. ‘캡틴아메리카’는 미국색을 빼기 위해 제목을 ‘퍼스트 어벤저’로 바꿔 7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조나 헥스’ 스크린서 힘 못쓴 서부영웅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조나 헥스’ 스크린서 힘 못쓴 서부영웅

    서구에서 어마어마한 팬을 거느린 코믹북은 한국에선 대중적인 인기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몇몇 영화를 통해 미국산 코믹북의 영웅을 보아온 한국 관객은 어지간한 캐릭터는 경험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사실 영화에 등장한 캐릭터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할리우드 제작사에게 코믹북은 무궁무진한 보고여서 매년 새로운 히어로영화를 스크린에 불러내고 있다. 물론 넘쳐나는 숫자가 꼭 좋은 것만 의미하진 않는다. 지나치게 많은 히어로물이 쏟아져 나와 스스로의 희소가치를 탈색시킨 탓에, 그런 영화들 사이에 명암이 존재하게 됐다. 인지도가 낮은 배우가 출연했거나 영화의 만듦새가 다소 떨어지는 경우, 할리우드산 액션 영웅이 한국의 극장 근처에도 못 가는 일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조나 헥스’가 바로 그런 영화다. 지난 6월 미국에서 개봉돼 흥행 실패와 혹평의 쓴맛을 본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홈비디오로 직행하는 운명에 처했다. 픽사의 유명 작품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했고 ‘호퍼’로 근사한 감독 데뷔를 치렀던 지미 헤이워드는 졸지에 지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코믹북의 유명 캐릭터가 영화와 만나 수모를 당한 까닭은 뭘까?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에 소속됐던 헥스는 신념에 따라 남부군의 정보를 빼돌린다. 남부군 장군인 턴불은 배신자 헥스로 인해 자기 아들마저 죽자 그에게 가혹한 응징을 가한다. 헥스가 보는 앞에서 그의 가족은 불에 타 죽었고, 그의 오른쪽 뺨엔 지워지지 않는 흉이 남는다. 복수심에 불타는 헥스는 턴불을 찾아 나서지만 그는 이미 화재로 죽은 뒤였다. 현상금 사냥꾼이 돼 악명을 떨치던 그는 정부로부터 턴불의 죽음이 위장이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새 임무를 부여받는다. ‘조나 헥스’에는 몇 가지 특색이 있다. 첫째, 기본적으로 웨스턴의 성격을 띤 탓에 남서부의 광활한 대지가 작품의 주요 배경이다. 이 점에서 타락한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타 작품들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둘째, ‘슈퍼맨’ 같은 ‘DC 코믹스’의 순수한 영웅들과 달리, 조나 헥스는 ‘DC 코믹스’의 반영웅 진영을 대표한다. 아마도 ‘마블 코믹스’가 만든 우울한 영웅들의 득세를 향한 대응책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한다. 영화 ‘조나 헥스’의 주요 인물은 1970년대 초에 발간된 원작을 따르고 있으나, 이야기는 대규모 각색을 거친 편이다. 아무래도 순도 높은 웨스턴만으로는 이런 유의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긴 모양이다. 영화화되면서 구축한 몇몇 설정들의 부조화가 가장 큰 문제다. 탁 트인 공간에서 로케이션 촬영된 시원시원한 부분과 CG로 생성한 어둡고 탁한 판타지 부분이 서로 어울리지 않아 뒤뚱거린다. 미국 독립 100주년이란 역사적 사실과 가공할 무기를 갖춘 허구의 악당이 초래한 황당한 사건의 결합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거니와 별 재미도 없다. 원작의 팬은, 알코올에 ‘쩐’ 괴이한 원작 캐릭터가 그냥 못생긴 영웅으로 순화된 것에 분노할 수도 있겠다. 그뿐인가, 웨스턴의 진득한 맛은 애초에 사라졌고, 위기마다 쉬운 해결책이 붙어 다니는 안일한 전개는 맥이 풀리게 만든다. ‘조나 헥스’의 제작비는 4700만 달러(약 530억원)다. 워너가 그런 영화의 상영시간으로 고작 80분 정도만을 허용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 ‘만화가 변신’ 니요, 스탠리와 뉴욕 코믹콘에 참석

    ‘만화가 변신’ 니요, 스탠리와 뉴욕 코믹콘에 참석

    만화가로 변신한 R&B 스타 니요(Ne-Yo)가 마블 코믹스 전 회장인 스탠 리(Stan Lee)와 뉴욕 코믹 콘(New York Comic Con)에 참석했다. 니요는 스탠 리가 이끄는 파우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자신의 만화책 ‘라이브라 스케일’(Libra Scale)을 탄생시켰다.니요와 스탠 리가 내놓은 만화책은 초능력을 얻는 대신 사랑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제롬(Jerome)이라는 평범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제롬은 프레티 신크레어(Pretti Sinclair)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프레티는 악당 다이아몬드 아이(Diamond Eyes)로 변해 도시를 위협한다.이날 니요는 ‘뷰티풀 몬스터’(Beautiful Monster) ‘챔피언 라이프’(Champagne Life) ‘원 인 어 밀리언’(One in a Million) 등 앨범에 실린 싱글 세 곡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뮤직비디오를 보면 니요의 만화책 내용을 실사로 볼 수 있다. 니요는 “앞으로 두 개의 뮤직비디오를 더 공개할 예정이다”며 “히어로의 선택-다이아몬드 아이를 죽이고 초능력을 유지하는 것 아니면 프레티를 구하고 스스로를 희생할 것인가-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 리는 니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팝컬처에서 만화책과 음악이 모두 중요함을 피력했다. 스탠 리가 R&B 싱어인 니요를 계속 ‘래퍼’라고 부르자 관객들은 피식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니요와 스탠 리가 포옹하자 흥분한 팬들의 환호가 멈추지 않았다.뉴욕 코믹 콘에서의 니요와 스탠 리의 인터뷰는 빌보드코리아(www.billboardk.com)에서 볼 수 있다.사진 = 동영상 화면 캡처빌보드코리아 / 서울신문NTN 뉴스팀
  • 2D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 Up & Down

    2D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 Up & Down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기대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가 북미 시장보다 일주일 앞선 29일 국내에서 먼저 개봉했다. 미국 만화출판사 마블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를 실사(實寫)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2008년 선보인 1편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제외하곤 슈퍼 히어로 영화가 힘을 못 쓰던 국내 시장에서 관객 43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바타’ 이후 대작들이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변환돼 개봉하는 경우가 잦았으나 관객 눈높이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가운데 2억달러(약 2200억원)가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언맨2’는 일반(2D) 디지털 영상으로 승부를 건다. 영화의 흥행요소와 반감요소를 업(Up) & 다운(Down)으로 짚어 본다. 125분. 12세 이상 관람가. ■아드레날린 100% ‘아이언맨2’는 아드레날린 100%의 영화다. 속도, 싸움, 폭발 모두 흘러넘친다. 스스로 아이언맨이라고 밝힌 세계적인 무기 재벌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슈트(suit·의상)를 빼앗아 가려는 정치권 농간에 저항하면서 세상을 구한 영웅 대접을 톡톡히 즐긴다. 그러나 아이언맨의 에너지원인 원자로 문제 때문에 독성물질에 중독돼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점차 절망에 빠져든다. 스타크 가문에 아버지가 개발한 원자로 원천기술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러시아 과학자 아이반 반코(미키 루크)는 위협적인 전투 슈트를 직접 개발해 ‘위플래시’로 다시 태어난다. 또 다른 군수업자 저스틴 해머(샘 록웰)까지 위플래시와 연합해 아이언맨 타도에 나서면서 양측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된다. 1편에서 아이언맨 슈트를 사양했던 제임스 로드(돈 치들)도 슈트를 입게 되고 위플래시 역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로봇들을 대량으로 만들면서 1대1 싸움이 아니라 떼거리로 붙는 싸움으로 스케일이 커진다. 지중해 연안 모나코에서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원 그랑프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펼쳐진 아이언맨과 위플래시의 첫 격돌도 인상적이다. 온 몸으로 때우는 맨손 액션은 새로 등장한 캐릭터 블랙위도(스칼렛 요한슨)가 유일하게 선보이는데 꽤 완성도가 높다. 토니가 비서인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양념으로 들어가 있다. 1980년대 헤비메탈 팬이라면 음악도 솔깃하다. 호주 출신 록밴드 AC/DC의 열혈 팬답게 존 파브로 감독(토니의 운전기사 해피 호건 역으로 출연)은 AC/DC의 ‘슛 투 스릴’과 ‘하이웨이 투 헬’로 영화를 여닫는다. 1편에서는 ‘백 인 블랙’이 삽입됐다. 액션 장면에서 울려대는 아이언맨의 둔탁한 쇳소리와 브라이언 존슨의 찢어지는 듯한 금속성 보컬이 무척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미키 루크가 개발한 위플래시가 전자 채찍을 휘둘러서 그렇기도 하지만, 메탈리카의 히트곡 ‘위플래시’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미키 루크는 화려하게 재기해 화제를 모았던 지난해 영화 ‘더 레슬러’에서 “음악은 역시 80년대가 최고지. 90년대 음악들은 마음에 들지않아. 커트 코베인이 모든 것을 망쳤어.”라고 읊조려 올드팬들을 흡족하게 했다. 혹 감독과 뜻이 통했을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지루해지는 120분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한다. 새롭지 않다면 잘 섞어야 한다. 비율을 잘 조절해 묘약을 만들어 내야 한다. 화려한 슈퍼 히어로 영화의 속편에 대해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더욱 강력해진 적? 이에 맞서 향상된 주인공의 능력? ‘아이언맨2’에서 가장 세진 것은 다름 아닌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쇼맨십이다. 토니는 기존의 대다수 슈퍼 히어로와는 달리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며 더욱더 대중의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토니는 아이언맨을 개발하기 이전에도 타고난 매력과 재력으로 셀레브러티(유명 인사) 못지않은 화려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문제다. 슈퍼 히어로로서 아이언맨의 매력이 아닌 재벌가 개구쟁이로서 토니의 유머 넘치는 화술과 좌중을 사로잡는 쇼맨십을 보여 주는 것에 영화가 쏠리다 보니 125분이라는 상영 시간이 이따금 지루해진다. 펄럭이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아이언맨 때문에 전쟁이 없어지는 등 국제 정세가 안정됐다고 토니가 자랑하는 부분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표적인 장면. 지구는 미국이 지킨다는 할리우드의 거만함이 엿보이며, 상대적으로 이란이나 북한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부분과 맞물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떼로 몰려다니는 것을 제외하면 적들이 그리 강력하지 않다는 점도 재미를 떨어뜨린다. 특히 두목 격인 위플래시가 허무하게 쓰러지는 것을 보면 제대로 된 악당 한 명으로 최고 긴장감을 선사했던 ‘다크 나이트’와 비교된다. 마블 코믹스의 또 다른 작품을 위한 ‘떡밥’을 여기저기 뿌려놨는데 아이언맨 자체 이야기에 제대로 섞이지 않아 초점이 흐려지기도 한다. 2008년 개봉한 ‘인크레더블 헐크’의 마지막 장면에 토니가 나왔다는 것을 기억하는지.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 총출동할 영화 ‘어벤저스’에 대한 포석이었다. ‘아이언맨2’도 이를 노골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1편에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 깜짝 등장했던 비밀조직 ‘실드’의 국장 닉 퓨리(새뮤얼 잭슨)는 2편에서 토니를 위기에서 건져 내는 한편 적극적인 영입 작전을 펼치는 등 비중이 늘어난다. 마블의 최고 섹시 캐릭터 블랙 위도가 실드 소속으로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눈요깃감 인상이 짙다. 마블의 대표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도 스쳐 지나간다. 마블의 히어로물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관객이라면 이 같은 요소들은 재미있다기보다 뜬금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테이크아웃 무비] ‘아이언맨’과 ‘킥 애스’, 영웅은 진화하는가?

    [테이크아웃 무비] ‘아이언맨’과 ‘킥 애스’, 영웅은 진화하는가?

    영화 ‘아이언맨’은 토니 스타크가 자신이 아이언맨임을 밝히면서 끝이난다. ‘I am Ironman’이라는 선언은 ‘아이언맨2’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선언은 ‘내가 아이언맨이고 아이언맨은 세계 평화의 수호자이다.’라는 등식으로 연결된다. 여기서 나, 즉 토니 스타크는 세계 최대의 군수기업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이므로 이는 다시 ‘최대 군수기업 CEO는 세계 평화의 수호자이다.’라는 등식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아이언맨2’에서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이 세계평화의 수호자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한다. ◆ 오만한 ‘아이언맨’, 순진한 ‘킥 애스’ ‘킥 애스’는 ‘아이언맨’에 비하면 애송이에 불과하다. ‘킥 애스:영웅의 탄생’의 데이브는 CEO도 아닐뿐더러 세계평화와 같은 거창한 목표도 없다. 단지 ‘왜 아무도 영웅이 되려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품었을 뿐이다. 순수하고 긍정적인 마음에서 출발한 그의 ‘영웅놀이’는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그에겐 특출난 능력이나 최첨단 장비가 없다. 악의 무리에 대항하고, 이를 통해 주목을 받고 싶다는 순수하고도 단순한 마음가짐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킥 애스’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킥 애스:영웅의 탄생’은 말 그대로 탄생기에 불과하니까. ◆ 같은 소속 다른 느낌, ‘킥 애스’ VS ‘아이언맨’ ‘킥 애스’와 ‘아이언맨’은 소속이 같다. 둘 모두 슈퍼히어로의 최대 생산지 마블코믹스 출신이다. 하지만 같은 소속의 ‘엑스맨’이나 ‘헐크’와는 태생부터 다르다. ‘킥 애스’와 ‘아이언맨’은 스스로 영웅이 되고자 해서 됐다. 어느날 손등에서 날카로운 칼이 솟은 것도 아니고, 감마 방사선을 치사량 이상 쏘인 것도 아니다. 그들에겐 영웅이 되고자하는 의지와 스스로가 세계평화를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은 있어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없다. 트라우마가 없는 새로운 영웅들인 셈이다. 둘의 차이는 단지 최첨단 수트를 입느냐 우스꽝스러운 쌍절곤을 드느냐 정도에 있다. 데이브에게 막대한 자금과 최첨단 장비들을 지원해 준다면 그도 ‘아이언맨’이 되는 길을 택할까. 아니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트라우마도 없고, 세계평화 수호에 대한 사명감도 없는 진정한 ‘영웅놀이’의 주인공으로 남을까. ‘킥 애스’의 성장이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초능력 영웅 엉덩이를 걷어차다

    초능력 영웅 엉덩이를 걷어차다

    4~5월 극장가는 영웅들의 춘추전국시대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 모험을 다룬 ‘타이탄’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포스트 묵시록 시대의 순교자적인 영웅을 그린 ‘일라이’가 뒤를 쫓기 시작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 2’는 오는 29일 출격 예정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가 ‘글래디에이터’ 이후 다시 뭉쳤고,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기대를 모으는 ‘로빈후드’도 다음달 13일 칸 개막에 맞춰 스크린에 걸린다. 이 가운데 슈퍼 영웅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비틀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킥 애스(Kick Ass)-영웅의 탄생’이 흥미롭다. 22일 개봉한다.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루저’ 같은 영웅 슈퍼 영웅의 고전적 공식은 특별한 운명에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초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배트맨이나 아이언맨처럼 어마어마한 재력과 첨단기술로 악당을 압도할 능력을 갖춘다. 하지만 ‘킥 애스’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자 화자(話者)인 데이브(에런 존슨)는 거미한테 물리지도 않았고, 다른 별에서 오지도 않았다. 때문에 맨손으로 총알을 잡거나 높은 건물을 뛰어넘는 능력이 없다. 운동도 못하고 머리도 좋지 않다. 친구들에게는 ‘썰렁이’로 통하고 여자애들 앞에서는 존재감이 없어진다. 자신은 ‘평범’하다고 강조하지만 관객들이 보기에는 ‘루저’에 가깝다. 그런데 만화광인 데이브는 어느날 의문을 품는다. “왜 슈퍼히어로가 되려고 시도한 사람이 없을까? 마스크 쓰고 남 돕는 게 뭐가 불가능해? 패리스 힐튼을 흉내내는 사람은 세상에 넘쳐나는데 말야!”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녹색 쫄쫄이 옷을 입고, 자신을 킥 애스(엉덩이 걷어차기)라 이름지은 뒤, 하늘을 날아다니는 게 아니라 거리를 어슬렁거린다. 여기에서 기존 영웅 영화의 공식을 뒤엎는 즐거움이 쏟아져 나온다. 영웅 놀이는 녹록지 않다. 첫 번째 나들이에 칼에 찔리고 차에 치여 큰 수술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불량배들에게 몰매를 맞으면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유튜브에 올려지며 하루아침에 인터넷 스타가 된다. 허접한 영웅만 나온다면 코미디에 그칠 수도 있었겠지만 데이먼(니컬러스 케이지)과 민디(크로 모레츠) 부녀가 복수를 위해 폭력을 정당화하는 캐릭터로 등장해 ‘킥 애스’를 액션 블록버스터로 이끈다. 이들도 범상치 않다. 아버지인 데이먼은 원래 빼어난 경찰이었으나, 누명을 뒤짚어 쓰고 옥살이를 한다. 그 사이 아내는 딸 민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출소 뒤 데이먼은 어린 딸을 살인기계로 맹훈련시킨다. 부녀는 배트맨과 배트걸 비슷한 차림의 빅대디와 힛걸로 변신해 악당 두목에게 도전한다. 킥 애스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없어 보이는’ 반(反)영웅 레드 미스트(크리스토퍼 민츠 프래지)를 포함한 주인공 캐릭터들은 베스트셀러 코믹북 작가인 마크 밀러가 2008년 마블코믹스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마블의 영웅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던 밀러의 원작은 인간미와 판타지, 리얼리티를 교묘하게 섞어 이전의 슈퍼 영웅물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간미·판타지·리얼리티 교묘히 섞여 슈퍼 영웅물 팬이라면 대사를 곱씹는 재미도 상당할 듯. 특히 ‘스파이더맨’을 비트는 부분이 백미다. 킥 애스는 “만화책이 틀렸다. 슈퍼히어로를 만드는 건 불우한 어린 시절이나 초능력 반지가 아니다. 긍정의 힘과 순수함의 완벽한 조화다.”라고 외친다. 초능력이 없는 영웅들이 보여주는 액션은 육박전과 총격전뿐이다. 그런데 난이도가 높은 액션의 중심축은 킥 애스도, 빅대디도 아니다. 바로 힛걸이다. 11세 소녀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베고, 찌르고, 쏘며 쿠엔틴 타란티노식 살육전을 벌이는 게 정서적으로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청소년 관람 불가다. 하지만 ‘킥 애스’의 액션 장면은 날아가는 총알과 공중 발차기를 느리게 360도 회전으로 보여준 ‘매트릭스’의 불릿타임이나 권법과 총격술을 화려하게 결합시킨 ‘이퀼리브리엄’의 건카터에 못지않게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꾸며진다. 평범한 청년이 일상생활에서 일탈해 암살조직의 킬러로 성장한다는 밀러의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던 ‘원티드’가 일명 커브 격발, 총알에 회전을 주어 휘어 쏘는 명장면을 남긴 것처럼, 힛걸이 공중에서 탄창을 갈아 끼우는 모습도 관객들의 뇌리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힛걸이 킥 애스와 빅대디를 구출하는 순간을 ‘둠’이나 ‘서든 어택’ 등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는 것처럼 연출한 점도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신구대결, 누가 웃을까?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신구대결, 누가 웃을까?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들이 다시 한 번 극장가 평정을 위해 나섰다. ‘스파이더맨’과 ‘원티드’의 원작자인 마크 밀러가 창조한 새로운 캐릭터 ‘킥 애스’와 더 강력해진 캐릭터로 돌아온 ‘아이언맨2’가 그 주인공들. 영화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의 원작 ‘킥 애스’는 2008년 마블코믹스에서 첫 연재되기 시작해 개성 강한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킥 애스:영웅의 탄생’은 1편 제작 당시 이미 속편의 제작이 확정됐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에는 슈퍼히어로 ‘킥 애스’ 외에도 상상초월 히어로 ‘힛 걸’, 베테랑 히어로 ‘빅 대디’, 금지된 히어로 ‘레드 미스트’ 등 다채로운 히어로 캐릭터가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킥 애스’가 마블코믹스의 신참이라면 ‘아이언맨’은 ‘판타스틱4’와 ‘스파이더맨’의 계보를 잇는 슈퍼히어로계의 고참이다. ‘아이언맨’이 처음으로 소개된 것이 1963년이니 ‘킥 애스’보다 45년이나 연장자. 두 영화는 한 주 차이로 국내 개봉을 할 예정이어서 흥행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킥 애스:영웅의 탄생’은 오는 22일, ‘아이언맨2’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고참과 신참 슈퍼히어로 중 누가 더 많은 인기를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영화 ‘킥 애스:영웅의 탄생’ 캐릭터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배트맨의 귀환

    배트맨의 귀환

    ‘배트맨, 돌아오다.’ ‘허쉬’를 시작으로 ‘다크 나이트 리턴즈’, ‘악마의 십자가’, ‘이어 원’ 등 배트맨 시리즈의 걸작들을 출간해온 세미콜론이 ‘배트맨:다크 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이규원 옮김)을 펴냈다. 미국에서 2001년 공개된 이 작품은 ‘배트맨:다크 나이트 리턴즈’(1986), ‘이어 원’(1988)에 이어 프랭크 밀러가 그린 배트맨 3부작 가운데 완결편이다. 프랭크 밀러는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 ‘신시티’와 ‘300’의 원작자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 만화의 대가. 프랭크 밀러는 배트맨의 원작자는 아니지만 배트맨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법질서와 복수심,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어두운 현대 영웅으로 변신시켰다. 이후 미국 만화에 등장하는 슈퍼 영웅들이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거나 인간적인 갈등을 겪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바뀌는 등 히어로 만화 판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번 작품은 내용상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속편 격. 배트맨이 가짜 장례식을 치르고 사라진 3년 뒤 이야기다.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강력한 경찰력이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미국 대통령은 슈퍼맨의 맞수였던 렉스 루터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상의 존재. 배트맨은 캐리 켈리, 배트 보이즈 부대와 함께 새로운 전쟁을 시작한다. 배트맨 곁에 그동안 수난을 겪던 DC 코믹스의 영웅들이 모여들고, 렉스 루터의 계략으로 어쩔 수 없이 정부에 복종하는 슈퍼맨, 원더우먼, 캡틴 마블 등과 대결을 벌이게 되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외계 침입자들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탄생한 슈퍼 히어로 연합 ‘저스티스 리그’의 내전으로도 볼 수 있는 셈. 프랭크 밀러는 판타지 액션이라는 비현실적인 장르에 정치권력과 미디어, 대중문화, 컴퓨터로 인해 가능해진 가상세계에 대한 풍자와 성찰을 녹이며 작품의 격을 높이고 있다. 실제 미국 뉴스 앵커나 토크쇼 진행자, 정치인들을 패러디하며 재미를 보태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낯선 인물들일 수 있으나 번역자가 충실하게 해설을 달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플래시가 “유니폼이 예전과는 다르다.”며 투덜대는 등 노회한 슈퍼 히어로들이 보여주는 유머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2만 2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키마우스 + 스파이더맨 ‘한지붕 한솥밥’

    ‘미키마우스와 스파이더맨이 동거에 들어간다.’ 세계 최대 미디어기업인 월트디즈니사가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캐릭터 5000개를 보유한 마블엔터테인먼트를 현금과 주식 40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슈퍼히어로의 전당’인 마블엔터테인먼트를 품으면서 디즈니는 10~20대 남성들을 끌어들일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인수가가 마블의 올해 예상수익보다 37배나 많은 거액이지만 새 관객시장을 창출하려는 디즈니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은 “마블을 디즈니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장기적 성장과 가치창출에 중요한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거는 디즈니의 전통 캐릭터 시대는 이미 갔다고 보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 디즈니 스스로 창조한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는 것에 위기감을 느껴 왔다. 이 때문에 2006년에도 ‘인크레더블’, ‘업’의 제작사인 픽사를 74억달러에 매입한 아이거 회장은 이제 미디어 업계의 막강한 협상가로 자리 잡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그간 디즈니의 상품은 ‘한나몬타나’나 보이밴드 조나스 브러더스 등 소녀 취향에 몰려 있었다. 이 때문에 디즈니는 소년들에게 다가설 방법을 고심해 왔다. 당장 내년에 개봉하는 ‘아이언맨’ 속편과 2011년 극장에 내걸 ‘스파이더맨4’가 시름을 덜어줄지 주목된다. 영화나 TV 프로그램뿐 아니라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에도 슈퍼히어로들이 출현하게 됐다. 계열사인 ABC나 지역 케이블방송사의 마케팅에도 이들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마블의 최고경영자(CEO) 이케 펄무터는 “디즈니는 완벽한 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험은 존재한다. 디즈니가 마블의 다루기 힘든 슈퍼히어로들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을지가 우선 문제다. 일부 팬들은 디즈니가 과도한 편집으로 캐릭터를 망가뜨릴 수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인기 캐릭터 뒤에 있는 수많은 이름 없는 캐릭터들을 어떻게 ‘스타’로 만들지도 과제다. ‘스파이더맨’의 원작자이자 마블의 명예회장인 스탠 리는 “‘디즈니화’되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라.”고 옹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추억의 슈퍼 영웅들, 올 가을 ‘겜심’ 잡는다

    추억의 슈퍼 영웅들, 올 가을 ‘겜심’ 잡는다

    추억의 슈퍼영웅들이 올해 가을 국내 게임계에 등장한다. 이들 슈퍼영웅은 저마다 신기한 초능력과 기지로 세계 평화를 위해 싸웠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게임과 궁합을 맞춘 이들 슈퍼영웅의 모습은 추억 속 모습에 비해 진일보한 면이 돋보인다. 최신 3D 그래픽으로 옷을 입었고 게임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새로운 가치도 부여받았다. 게임업체 인트라링스는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을 PC와 비디오게임(PS3, Xbox 360) 버전으로 오는 9월 초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고담 시에서 잔악한 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든 아캄 수용소의 음침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그렸다. 게임 이용자는 배트맨이 되어 그림자 속에 숨어 다니면서 수용소에 있는 잔인한 범죄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게임업체 WBA인터렉티브는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 2’를 비디오게임(PS3, Xbox 360) 버전으로 오는 9월경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마블 세계관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 중 원하는 팀원을 골라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게임 이용자는 마블 코믹스의 동명 만화를 소재로 한 슈퍼히어로 뿐만 아니라 적인 슈퍼악당들과 함께 드림팀을 구성해 위험에 빠진 마블 세계를 구해야 한다. 일단 이들의 등장에 게임 이용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이름만 들어도 흐뭇해지는 추억 속 슈퍼영웅들의 게임 속 외출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여름이 아닌 가을에 발매된다는 점에 이채롭다는 반응도 있다. 대다수 액션게임들이 주로 여름이나 겨울 방학시즌에 초점을 맞춰 선보였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유례없는 슈퍼영웅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 슈퍼영웅이 가을 문턱에 들어선 국내 게임계에 어떠한 반응을 몰고 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인트라링스, WBA인터렉티브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파이더맨·헐크·아이언맨…슈퍼 히어로가 몰려온다

    스파이더맨·헐크·아이언맨…슈퍼 히어로가 몰려온다

     스파이더맨, 엑스맨, 헐크, 아이언맨, 판타스틱4, 데어데블. 만화와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블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22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을 통해서다.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려는 SICAF는 마블코믹스전을 비롯해 대중성 있는 다양한 전시를 곁들이며 ‘만화의 바다’로 안내한다. 특히 같은 기간 바로 옆에서 국내외 캐릭터 비즈니스 업체 160여곳이 참여하고 아기공룡 둘리, 뽀롱뽀롱 뽀로로, 뿌까, 스폰지밥, 포켓몬스터 등의 캐릭터들이 뛰노는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가 나란히 열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마블코믹스 70주년 기념 한국 상륙  마블코믹스는 슈퍼맨, 배트맨 등이 대표하는 DC코믹스와 함께 미국 만화계에서 쌍벽을 이루는 전문 출판사. 국내 첫 전시회라 기대가 크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마블코믹스는 DC코믹스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1939년 첫 슈퍼 히어로 서브마리너스를 시작으로 1941년 캡틴 아메리카를 등장시키며 DC코믹스를 따라잡았다. 또 1960년대에 헐크,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판타스틱4 등을 줄줄이 쏟아내며 미국 만화시장의 50%를 점유하는 회사로 떠올랐다. 슈퍼 히어로를 소개하는 코너 외에도 불스아이, 닥터 둠, 그린고블, 베놈, 마그네토 등 슈퍼악당을 소개하는 섹션과 슈퍼 히어로와 슈퍼 악당들이 크로스오버돼 등장하는 마블유니버스 섹션도 관심이다. 영화화된 작품의 트레일러 상영과 만화책 등 관련 상품 전시도 있다. 스파이더맨 등 슈퍼 히어로들과 함께 하는 사진 촬영은 덤.   ●추억의 한국 만화를 대형 팝업북으로  한국 만화 100년을 기념한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만화책을 열면 ‘공포의 외인구단’의 오혜성과 백두산 등이 야구장을 배경으로 입체적으로 튀어나온다. ‘장길산’, ‘누들누들’, ‘둘리’, ‘머털도사’ 등 한국 만화 명장면을 담은 대형 팝업북이다. 관객들이 직접 펼쳐볼 수 있는 소형까지 모두 30여개의 팝업북이 마련됐다. 이밖에 평면 이미지까지 합쳐 명장면 180여개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지난해 SICAF 어워드 수상자로 한국 만화 태동기를 장식했던 박기정 작가의 만화 인생 46년을 돌아보는 특별전도 꾸려진다.  신일숙 작가의 ‘리니지’, 이명진 작가의 ‘라그나로크’ 등 대표적인 판타지 작품과 환상적 분위기의 구체관절 인형 20여기가 관객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하기도 한다. 판타지 만화전이다.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7개국의 만화를 만나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시아 만화 재발견전도 있다. 인기 웹툰을 비롯해 박기정 작가의 ‘도전자’, 김형배 작가의 ‘21세기 기사단’, 김원빈 작가의 ‘주먹대장’ 등을 플래시 기법을 활용해 무빙툰으로 만드는 등 새로운 기술과 만화의 결합으로 즐거운 디지털 만화전도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윤태호, 주호민, 홍윤표 등 인기 만화 작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만화포차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60개국 1673편 출품돼 풍성  페스티벌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도 동시에 펼쳐진다. SICAF의 핵심인 애니메이션 영화제다. 아드만스튜디오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인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 가운데 ‘빵과 죽음의 문제’가 개막작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공식경쟁 부문과 특별초청 부문을 합쳐 역대 최다인 60개국 1673편이 출품됐고,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9개국 167개 작품이 심사위원 및 관객들을 맞이한다.  장편 경쟁 부문은 가수 이적의 소설을 5명의 젊은 감독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제불찰씨 이야기’(한국), 아빠를 찾아 나선 소녀 미아의 모험기 ‘미아와 미고’(프랑스), 아일랜드 전설을 다룬 ‘켈스의 비밀’(아일랜드 프랑스 벨기에),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재해석해 지난해 안시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았던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미국), 체코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으로 중세 프라하가 배경인 ‘염소 이야기-오래된 프라하의 전설’(체코) 등으로 압축됐다.  특별초청작 249편 가운데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가 시나리오와 프로듀서를 맡은 SF물 ‘바통’과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탄탄한 일본 애니메이션 ‘블리치-페이드 투 블랙’(극장판 3기), 한국 애니메이션의 고전인 ‘똘이 장군’, 1990년대 큰 인기를 끈 ‘머털도사와 108 요괴’ 등도 눈에 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컴 부부가 ‘슈퍼히어로’ 만화 캐릭터로?

    베컴 부부가 ‘슈퍼히어로’ 만화 캐릭터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라면?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 유명 캐릭터들을 창조한 ‘슈퍼히어로의 아버지’ 스탠 리(Stan Lee)가 베컴 부부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블코믹스의 명예회장인 스탠 리는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베컴은 매우 매력적인 잘생긴 남성이다. 또 빅토리아 베컴 역시 눈길을 끄는 이미지”라고 이들 부부의 외모를 높게 평가하면서 “아직 베컴 부부를 만난 적은 없지만 매우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고 바람을 밝혔다. 또 그는 “여러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축구로 신분을 숨긴 채 범죄와 싸우는 영웅을 그려낼 수도 있고 (축구스타로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 첩보물이나 코미디물도 만들 수 있다.”고 여러 아이디어를 펼쳐보였다. 스탠 리 명예회장은 현재 패리스 힐튼의 스캔들과 휴 헤프너 플레이보이 사장 등에 관한 만화를 작업하고 있다. 할리우드 인물들을 만화로 다루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베컴 부부영웅’도 다음 프로젝트로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그는 “‘내 생각에 영화 TV시리즈의 성공은 우리의 캐릭터들 덕분이다. 인물과 관련된 캐릭터가 관심을 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파이더맨이 장수할 수 있는 것은 캐릭터가 잘 잡혀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빅토리아 베컴은 한 영국 잡지가 집계한 ‘WAGs’(축구선수의 부인 또는 여자친구·Wives And Girlfriends)의 재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스타 커플’의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 사진=virginmedia.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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